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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과 나의 싸움’으로 인식… 무례한 시민에 민주주의는 길을 잃는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적과 나의 싸움’으로 인식… 무례한 시민에 민주주의는 길을 잃는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이 없으면 대선 후보가 되기 어려운 시대다. 팬덤은 정치 여론을 지배하고 돈도 표도 만들어 낸다. 정치인들은 팬덤을 비판하기보다 팬덤에 아첨하는 정치를 한다. ‘개딸’과 ‘개아빠’가 시민의 역할, 지도자의 모델이 됐다. 그에 비례해 정치 언어는 저열해졌다. 서로 침 뱉고 모욕하는 정치다. 적을 만들고 적을 섬멸하는 게 정치의 목적처럼 됐다. 무례한 시민, 사나운 정치인의 세상이다. 정당 정치, 의회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민주주의가 됐다. 1 팬덤 지지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팬덤 정치는 익명의 대중적 열정을 통해 정치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일종의 ‘시민적 효능감’을 표출하는 행위다. 단순히 선호나 지지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절차나 과정을 무시해서라도 정치를 지배하고 주도하려 한다는 점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압력 정치’다. 팬덤은 불만에 찬 시민 혹은 사실상 활동가들이다. 그들의 신념은 현상 유지보다는 현상 타파에 가깝다. 용납할 수 없는 적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들은 확신에 차 있다. 주저함이 없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을 판단할 때도 단호하기 짝이 없다. 자신의 의지대로 따르지 않는 정치가는 개혁에 반대하는 구악이요, 저주받아 마땅한 적폐 세력이 된다. 그들은 오로지 하나의 정당 혹은 그 정당을 지배하게 될 팬덤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만 인정한다. 다당제가 아니라 사실상 일당제를 지지하는 심리상태라고 할 수 있다.2 팬덤 정치는 조건적이다. 지지자들의 열정을 집약시키는 팬덤 지도자가 없다면 팬덤 지지도 없다. 인격화된 팬덤 지도자는 조직화돼 있지 않은 무정형적 집합행동을 가능케 하는 초점 요인이다. 조직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준다. 하지만 팬덤 지도자의 역할은 거기서 끝난다. 조건에 따라 팬덤의 동력은 빠르게 약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 옮겨 가기도 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친문(친문재인) 팬덤과 친박(친박근혜) 팬덤의 빠른 약화, 친명(친이재명) 팬덤과 친윤(친윤석열) 팬덤의 빠른 성장에서 보듯 팬덤은 지도자 개인에 고정된 현상이 아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특정한 인물에 대한 절대적 헌신과 의존을 특징으로 하는 ‘영도자 현상’과도 다르다. 반엘리트주의가 강한 포퓰리즘과도 다른 것이 팬덤 정치다. 이는 팬덤을 구성하는 전형적인 세 집단의 유형을 나눠서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추종형 팬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팬덤 지도자를 신뢰하고 헌신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다. 이들이 다수라면 팬덤 현상의 이동과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고, 팬덤 정치는 영도자 추종 현상에 가까워진다. 이들 역시 상황이 바뀌면 정치 효능감을 얻고자 새로운 팬덤 지도자를 찾긴 하지만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주저하며 옮겨 간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들은 팬덤 지도자 개인보다는 정당에 충성하는 집단이다. 두 번째 유형은 ‘편익 추구형 팬덤’이다. 이들은 팬덤 지도자의 성공을 통해 영향력을 추구한다. 주로 정치 영역에 있는 내부자인 이들은 사실상 팬덤 정치를 기획하고 움직이는 ‘팬덤 활동가’다. 이들에게 팬덤 정치란 일종의 합리적 투자행위이고 팬덤 지도자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팬덤 지도자가 힘을 잃거나 기대하던 편익을 얻을 수 없게 되면 가장 먼저 떠나 버린다. 흥미로운 것은 세 번째 유형이다. 이들은 팬덤 활동을 통해 정치 참여의 효용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치 효능감 추구형 팬덤’이다. 이들을 행위에 나서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공격 대상을 향한 적대감이다. 자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막을 수 없다고 여기는 친일세력, 적폐세력, 빨갱이, 좌파, 반개혁세력이 이들을 움직이게 한다. 이들은 정치 영역 밖에서 활동하고, 지위나 편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팬덤 지도자가 영향력을 유지할 때만 팬덤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다른 두 유형과 구분된다. 팬덤 정치의 가변성은 편익 추구형 팬덤 활동가들과 정치 효능감 추구형 팬덤 지지자들에게서 발원한다. 팬덤 현상이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지지 양상으로 나타나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유동성을 갖게 되는 것은 바로 이들의 존재 때문이다. 이것이 말해 주는 바는 이렇다. 팬덤 지도자와 팬덤 지지자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조건에서만 강한 팬덤이 작동한다. 상호 욕구나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팬덤의 이동과 새 팬덤의 형성으로 이어진다. 3 팬덤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치를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익명의 적극적 시민층이 폭넓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팬덤 지도자를 스스로 만들 능력이 있다. 이들은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고 사무실을 열고 활동가를 고용하고 회비를 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익명의 활동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참여와 의사 표출과 달리 규범과 문화적 제약을 깨고 무시해도 된다는 쾌감이 있다. 팬덤 시민은 새로운 유형의 적극적 시민이다. 그들은 빠른 민주주의를 원한다.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서슴없이 행동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절차와 과정을 기다리지 못한다. 그들은 집단행동을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집단행동과는 달리 책임 있는 조직 주체나 지도부, 소재지가 있는 결사체를 만들 생각은 없다. 자신과 다른 상대 집단과 대화나 토론 같은 상호작용을 할 마음도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할 뿐이다. 팬덤 시민들의 마음 상태는 혁명이 벌어질 때 나타나는 대중적 현상과 유사하다. 기존 체제에 대한 반감에서 시작해, 영향력을 갖게 된 뒤에는 적대 세력 혹은 이적 세력을 분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권에 성공한 이후에는 야당과 당내 온건파를 적대시하는 열정이 이들을 지배한다. 집권에 실패해 야당이 되면 당내 온건파를 제압하기 위해 ‘투쟁야당’이라는 전통을 불러낸다. 이들은 ‘적(敵)과 아(我)의 싸움’으로 정치를 인식한다.4 오늘날 민주주의는 반(反)민주주의자들이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이 시민 집단 때문에 위협받을 수 있다. 이들은 열렬한 민주주의자들이지만 동시에 민주주의를 오해하는 사람들이다. 민주주의이기에 시민이 직접 자유롭게 주권을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에 나선 이들은 민주주의자이기보다는 민주주의의 지배자이고자 한다. 문명이 도시에서 국가 그리고 이제는 세계화나 지구화를 통해 확대되고, 교육받은 도시 중산층이 시민의 다수가 되고, 소통기술의 발전으로 모두가 인터넷 지식으로 무장한 초연결사회가 도래하고, 지구상의 절반 이상의 나라가 민주화가 되면서 이들의 자신감은 극대화됐다. 그들은 의견이 다른 동료 시민들에게 무례하다. 생각이 다른 정당이나 정치가를 공격할 때 절제가 없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건 쿠데타나 혁명보다는 “민주주의를 정당과 정치인한테서 구출해 사회나 국민, 시민에게 가져다주자”고 하는 사람들, 국민의 직접 정치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정치(정치인, 정당, 의회 등)의 자율적인 역할 없이 기술과 제도를 통해 민심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로 인해 세상은 새로운 대중운동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그들은 조직화의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통 기술을 갖게 됐다. 지도자나 활동가의 수고 없이도 집단행동을 이끌 수 있다는 희열도 경험했다. 정당도 의회도 언론도 지식사회도 하다못해 기업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적대감과 분노다. 고발은 모두를 흥분시키고 초연결망을 따라 집단행동에 나서게 한다. 폭로와 좌표 찍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손쉬운 모금과 대규모 지지표 동원도 문제다. 언론도 정치인도 정당도 알아서 굴복하게 만든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5 인간은 이성보다는 열정, 합리성보다는 정념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 존재다. 개인보다 공중이 정념의 노예가 되기가 더 쉽다. 인간의 역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로 넘쳐난다. 정념을 제어할 합리적 이성의 작동은 힘들고 긴 과정의 산물이다. 해결해야 할 정책 사안이 떠올랐다 하더라도, 그 사안이 어떤 문제인지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한 인과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분류와 유형화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와 비교도 해 봐야 한다. 그러고 나서도 다른 사안들보다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도 따져 봐야 하고, 필요한 예산과 정책 수단도 살펴야 한다. 뛰어난 개인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보를 선별하고 지식을 공유하고 대안을 조직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시민 조직 없이 이런 일은 감당하기 어렵다. 정당과 국회가 그런 시민 조직이다. 적법하게 권위를 인정받은 시민 기구다. 인류가 이를 받아들이기까지 수많은 착각과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했다. 그런 정당과 국회가 힘을 잃으면 정치만 나빠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일반 대중이 힘을 갖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국가 관료제와 사회경제적 강자들이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가 해야 할 사회 보호와 갈등 관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 피해자는 힘 약하고 목소리 작은 시민들이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만으로도 돈이 되고 표가 되는 환경에서 합리적 이성보다 공중의 정념을 자극하는 사람들이 승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사안의 한 단면만 강조함으로써 사람들의 분노와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은 인간의 성급함을 누구보다 잘 악용한다. 이들은 조급하다. 너무 분명한 대안이 있는데 왜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화를 낸다. 어떤 때는 정치인들의 음모나 특권의식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어떤 때는 관료들의 기득권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때는 노동조합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때는 대의민주주의 때문이라며 직접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참여, 대중지성, 집단지성, 국민주권은 그들의 신조다. ‘통치받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통치하는 민주주의’여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다. 정치에 참여하고 책임을 분담하기보다 정치를 지배하고 싶어 한다. 정치적 실력이나 통치의 능력을 키우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은 채 그들은 언제나 성급한 공격 행동에 나선다. 그들은 언제나 지나치다. 작은 조직, 작은 정당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하거나 생각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외부에서 지시하고 명령하고 강요하는 데 익숙하다. 세상은 증오와 적대, 의심과 음모론으로 병들어 가는데, 대체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잠시 멈춰 생각할 줄 모른다. 그들이 지금 팬덤 정치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모욕하는 정치, 침 뱉는 민주주의를 주도한다. 정당만이 아니라 시민도 침착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길을 잃기 쉽다는 것을 팬덤 정치가 깨닫게 해 준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우리에게 ‘이재명 민주당’ 나쁘지 않아… 이젠 ‘내공’ 쌓는 일 하고파”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우리에게 ‘이재명 민주당’ 나쁘지 않아… 이젠 ‘내공’ 쌓는 일 하고파”

    “못 본 사이에, 나경원도 나잇값 하네 이제….”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2동의 폭우 침수 피해 지역에서 나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이 부적절 발언은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의원직과 당직 등에서 앞선 선임에 대한 예우가 없다는 점은 그의 격(格)을 말해 준다. 반면 흰머리 새치로 인해 ‘나잇값’ 소리를 들은 나경원 전 의원으로 시선을 돌리면 의미가 사뭇 다르다. 내후년이면 환갑을 맞는 연륜이 얹어지면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성), ‘얼음공주’ 같은 이미지가 많이 옅어진 모습이다. 기자와 만난 16일에도 그는 흰 티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이었다. 수해 현장에 다녀오는 오는 길이라고 했다. 사당2동 7호선 남성역 앞 동태탕집 낡은 건물 3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도 ‘기름기’가 없긴 마찬가지. 2년여 전 21대 총선에서 패한 뒤 월세 150만원짜리로 낮춰 옮겨 간 그의 사무실은 20평 남짓. 비좁았다. 제1야당 원내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굵직한 직함을 여럿 가졌던 그의 이력은 사무실 한켠에 놓인 10여개의 사진 액자에 간신히 흔적을 남겨 놓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한 컷,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과 한 컷,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한 컷,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한 컷…. 아, 콧수염이 인상적인 트럼프 미행정부 대북 강경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도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오래지 않은 시간이지만 모두 과거의 인물이 됐다. 그사이 나경원도 세 번의 선거에서 내리 패하며 ‘전직’이 됐다. 21대 총선에서 후배 판사 민주당 후보 이수진에게 져 5선 고지 앞에서 주저앉았고, 후보만 되면 당선이 유력했던 지난해 4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선 오세훈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리고 두 달 뒤 6월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37세 ‘0선’ 청년 이준석에게 패했다. ●연륜 얹히며 ‘차도녀’ 이미지 옅어져 내리막길….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28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가 됐고, 정치에 발을 들인 뒤로 17~20대 국회까지 4선 국회의원에 대변인,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보수우파 진영의 간판 여성 정치인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그가 지금은 비서 한 명이 없다. “지금 적어 놓지 않으면 또 잊어버려요.” 수첩에 약속을 적어 넣으며 웃는 얼굴에서 잘 여문 가을의 들판과 패자에겐 설 땅이 없는 냉혹한 정치판이 설핏 묻어났다. ‘1억 피부과’ 등 유난히 많은 음해에 시달렸고, 그에 힘 입어 내성도 남과 다를 만큼 키운 그였지만 여의도로부터 한참 떨어진 사당동의 비좁은 사무실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듯했다. ‘이준석 사태’로 국민의힘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부쩍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에게 정국 전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16일 대면 인터뷰와 17일 전화 통화를 이어 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에 대한 소회는. “우선 ‘대통령의 언어’로 겸허하게 말씀하셨다는 점에서 다수 국민들이 좋게 보셨을 듯하다. 인적 쇄신 의지 등을 두고 일부 아쉽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대통령으로선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통령실과 정부, 당이 3개 축인데 모두 국민들 보기에 문제가 많지 않았나. 인선 문제, 정무 기능과 홍보 기능 부재,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발언 논란, 국민의힘의 권력 갈등까지…. 여론이 악화하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지난 주말에 민노총이 어떤 집회를 했나. 반미투쟁을 외치며 북한 단체가 보내온 연대사를 읽었다. 종북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 거다. 과거에도 늘 좌파 세력들은 보수우파 정부가 들어서면 집요하게 헌정 질서를 흔들었다. 지금도 윤석열 정부가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힘이 빠지는 듯하니까 본격적인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투옥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계열 세력이 다시금 주도세력이 돼 헌정질서를 흔든다. 더이상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비판하고 헐뜯을 때가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더이상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다는 이제는 대통령을 기다려 주고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여건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준석 사태’ 여진이 쉽게 가라앉겠나. “이준석 (전) 대표 얘기는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게 사실은 성비위 사건으로 시작이 됐고, 그다음에 어쨌든 최측근이 가서 7억 투자 각서를 써준 것 아니냐. 그 자체가 모든 걸 의미하는 거다. 그렇다면 반성하고 잠시 물러나는 게 맞다. 그럼 오히려 빨리 복귀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오히려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택했다. 정치가 점점 염치가 없어지는 것 같다. 안타까움을 넘어 이젠 우리가 기대를 접어야 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는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본다. 지금이야 이 (전) 대표 발언이 조목조목 보도되고 있지만 새로울 게 없는 공격이라 시간이 좀 지나면 기사 가치도 떨어지고 국민 관심도 멀어지지 않겠나. 국민의힘으로선 국민적 과제가 너무도 많다. 제 길을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이 (전) 대표가 많이 쉬고 좀더 생각하고 성숙해져서 돌아오기 바란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청년정치’를 망쳐 놨다고 했다. “과거엔 각 당이 청년과 여성을 영입해서는 선거 때 한번 쓰고 버리는 식의 행태를 보인 게 사실이다. 그게 청년정치 1기의 모습이다. 그런데 지금은 청년정치 2기다. 청년정치에 대한 국민들 요구가 늘면서 청년 정치인이 대폭 각 당에 유입되고 역할도 커졌다. 문제는 일부 청년정치인들이 청년 자체를 우월한 지위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다수가 정치를 말로 한다. 이 점에서는 특히 이 (전) 대표가 나쁜 영향을 미쳤다. 말 잘하는 게 정치를 잘하는 게 돼 버렸다. 그러다 보니 정치가 품격도 낮아지고 지엽적인 문제에 천착하는 말 정치로 전락했다. 일하는 정치, 일 정치를 안 하는 거다. 지역에 가 보라. 우리 수해 지역만 해도 흙탕물에 젖은 양말 하나, 티셔츠 하나도 아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는 분들이 수두룩하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이런 분들을 챙기고 보듬는 노력부터 배우고, 이런 지역활동을 통해 정치를 배우고 익혀 중앙 무대로 진출해야 하는데 지금 2기 청년 정치인들은 다수가 이런 과정 없이 들어와 말 정치만 한다. 물론 이런 문제들도 결국 기성 정치인들의 책임이다. 이들을 제대로 길러 내지 못한 데 대해 나부터 반성한다. 다행히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많은 청년들이 구의원,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 본다.”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굳어진 양상이다. 대선 연장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은 사실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 ‘이재명당’은 이미 팬덤 정치에 올라탄 거다. 극렬 지지자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건데, 정당은 이런 극렬 지지자들에게 끌려다니면 망한다. 이재명 보호용 당헌 개정 같은 무리수를 앞으로도 계속 둘 거다.” -여야 갈등이 더 커질 듯한데. “저들이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대통령이 국정 과제를 추진하려 해도 국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우려스럽다. 여소야대 구도를 헤쳐 나갈 힘은 결국 민심이다. 취임 100일 회견을 계기로 삼아 착실히 지지율을 높여 나가는 수밖에 없다.” ●‘내공’ 쌓는 일?… 입각 희망으로 읽혀 국민의힘의 혼란이 이어지는 동안 부쩍 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늘었다. 연일 방송 인터뷰에 등판한다. 이를 두고 차기 당대표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의중을 물었다. “비상대책위가 막 출범했고, 정기 국회도 앞둔 터라 언제 전당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출마 고민 자체가 무의미하다.” ‘잇단 선거 패배가 부담인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즈음 귀를 잡아끄는 발언이 이어졌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앞에 서기보다 내공을 쌓는 일을 하고 싶다.” 4선 의원에 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 정치 무대에서 웬만한 자리는 다 거친 그가 내공을 쌓을 일은 뭘까. 입각을 희망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딸을 두고 있다. 교육부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두 자리가 비어 있다.
  • “이준석이 청년정치 망쳐...‘말정치’ 말고 ‘일정치’ 힘써야”...나경원의 일갈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이준석이 청년정치 망쳐...‘말정치’ 말고 ‘일정치’ 힘써야”...나경원의 일갈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못 본 사이에, 나경원도 나잇값 하네 이제….”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2동의 폭우 침수피해 지역에서 나온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이 부적절 발언은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의원직과 당직 등에서 앞선 선임에 대한 예우가 없다는 점은 그의 격(格)을 말해준다. 반면 흰머리 새치로 인해 ‘나잇값’ 소리를 들은 나경원 전 의원으로 시선을 돌리면 의미가 사뭇 다르다. 내후년이면 환갑을 맞는 연륜이 얹어지면서 ‘차도녀’(차가운 도시여성) ‘얼음공주’ 같은 이미지가 많이 옅어진 모습이다. 기자와 만난 16일에도 그는 흰 티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이었다. 수해 현장에 다녀오는 오는 길이라고 했다. 사당2동 7호선 남성역 앞 동태탕집 낡은 건물 3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도 ‘기름기’가 없긴 마찬가지. 2년여 전 21대 총선에서 패한 뒤 월세 150만원 짜리로 낮춰 옮겨간 그의 사무실은 20평 남짓. 비좁았다. 제1야당 원내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굵직한 직함을 여럿 가졌던 그의 이력은 사무실 한 켠에 놓인 10여 개의 사진액자에 간신히 흔적을 남겨 놓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한 컷,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한 컷,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 컷,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한 컷…. 아, 콧수염이 인상적인 트럼프 행정부 대북 강경파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도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오래지 않은 시간이지만 모두 과거의 인물이 됐다. 그 사이 나경원도 세 번의 선거를 내리 패하며 ‘전직’이 됐다. 21대 총선에서 후배 판사 민주당 후보 이수진에게 져 5선 고지 앞에서 주저앉았고, 후보만 되면 당선이 유력했던 지난해 4월 서울시장후보 경선에선 오세훈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리고 두 달 뒤 6월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37세 ‘0선’ 청년 이준석에게 패했다. “이준석에 대한 일말의 기대 이제는 접어야…좀 더 성숙해져 돌아오길” 내리막길….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28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가 됐고, 정치에 발을 들인 뒤로 17대~20대 국회까지 4선 국회의원에 대변인,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보수우파 진영의 간판 여성 정치인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그가 지금은 비서 한 명이 없다. “지금 적어놓지 않으면 또 잊어버려요.” 수첩에 약속을 적어넣으며 웃는 얼굴에서 잘 여문 가을의 들판과 패자에겐 설 땅이 없는 냉혹한 정치판이 설핏 묻어났다. ‘1억 피부과’ 등 유난히 많은 음해에 시달렸고, 그에 힘 입어 내성도 남과 다를 만큼 키운 그였지만 여의도로부터 한참 떨어진 사당동의 비좁은 사무실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듯했다. ‘이준석 사태’로 국민의힘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부쩍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에게 정국 전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16일 대면 인터뷰와 17일 전화 통화를 이어갔다. -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에 대한 소회는. “우선 ‘대통령의 언어’로 겸허하게 말씀하셨다는 점에서 다수 국민들이 좋게 보셨을 듯하다. 인적 쇄신 의지 등을 두고 일부 아쉽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대통령으로선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통령실과 정부, 당이 3개 축인데 모두 국민들 보기에 문제가 많지 않았나. 인선 문제, 정무기능과 홍보기능 부재,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발언 논란, 국민의힘의 권력갈등까지…. 여론이 악화하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지난 주말에 민노총이 어떤 집회를 했나. 반미투쟁을 외치며 북한 단체가 보내온 연대사를 읽었다. 종북 본색을 그대로 들어낸 거다. 과거에도 늘 좌파세력들은 보수우파 정부가 들어서면 집요하게 헌정 질서를 흔들었다. 지금도 윤석열 정부가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힘이 빠지는 듯하니까 본격적인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투옥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계열 세력이 다시금 주도세력이 돼 헌정질서를 흔들고 있다. 더 이상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비판하고 헐뜯을 때가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더 이상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다는 이제는 대통령을 기다려주고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여건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 ‘이준석 사태’ 여진이 쉽게 가라앉겠나. “이준석 대표 얘기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게 사실은 성비위 사건으로 시작이 됐고 그 다음에 어쨌든 최측근이 가서 7억 투자각서를 써준 것 아니냐. 그 자체가 모든 걸 의미하는 거다. 그렇다면 반성하고 잠시 물러나는 게 맞다. 그럼 오히려 빨리 복귀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는 오히려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택했다. 정치가 점점 염치가 없어지는 것 같다. 안타까움을 넘어 이젠 우리가 기대를 접어야 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본다. 지금이야 이 대표 발언이 조목조목 보도되고 있지만 새로울 게 없는 공격이라 시간이 좀 지나면 기사 가치도 떨어지고 국민 관심도 멀어지지 않겠나. 국민의힘으로선 국민적 과제가 너무도 많다. 제 길을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이 대표는 많이 쉬고 좀 더 생각하고 성숙해져서 돌아오기 바란다.”“지금 청년 정치인들, ‘말로 하는 정치’ 매몰…지방정치 현장서 일하는 정치 배워야” 나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청년 정치’를 망쳐놨다고 했다. “과거엔 각 당이 청년과 여성을 영입해서는 선거 때 한번 쓰고 버리는 식의 행태를 보인 게 사실이다. 그게 청년정치 1기의 모습이다. 그런데 지금은 청년정치 2기다. 청년정치에 대한 국민들 요구가 늘면서 청년 정치인이 대폭 각 당에 유입되고 역할도 커졌다. 문제는 일부 청년 정치인들이 청년 자체를 우월한 지위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다수가 정치를 말로 한다. 이 점에서는 특히 이준석 대표가 나쁜 영향을 미쳤다. 말 잘하는 게 정치를 잘하는 게 돼 버렸다. 그러다보니 정치가 품격도 낮아지고 지엽적인 문제에 천착하는 말 정치로 전락했다. 일하는 정치, 일 정치를 안하는 거다. 지역에 가 보라. 우리 수해지역만 해도 흙탕물에 젖은 양말 하나, 티셔츠 하나도 아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는 분들이 수두룩하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이런 분들을 챙기고 보듬는 노력부터 배우고, 이런 지역활동을 통해 정치를 배우고 익혀 중앙 무대로 진출해야 하는데 지금 2기 청년 정치인들은 다수가 이런 과정 없이 들어와 말 정치만 한다. 물론 이런 문제들도 결국 기성 정치인들의 책임이다. 이들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 데 대해 나부터 반성한다. 다행히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많은 청년들이 구의원,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굳어진 양상이다. 대선 연장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은 사실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 ‘이재명당’은 이미 팬덤 정치에 올라탄 거다. 극렬 지지자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건데, 정당은 이런 극렬 지지자들에게 끌려다니면 망한다. 이재명 보호용 당헌 개정 같은 무리수를 앞으로도 계속 둘 거다.”- 여야 갈등이 더 커질 듯한데. “저들이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대통령이 국정 과제를 추진하려 해도 국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우려스럽다. 여소야대 구도를 헤쳐나갈 힘은 결국 민심이다. 취임 100일 회견을 계기로 삼아 착실히 지지율을 높여 나가는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의 혼란이 이어지는 동안 부쩍 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늘었다. 연일 방송 인터뷰에 등판한다. 이를 두고 차기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의중을 물었다. “비상대책위가 막 출범했고, 정기국회도 앞둔 터라 언제 전당대회를 할 지도 모른다. 지금은 출마 고민 자체가 무의미하다.” ‘잇딴 선거 패배가 부담인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즈음 귀를 잡아끄는 발언이 이어졌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앞에 서기보다 내공을 쌓는 일을 하고 싶다.” 4선 의원에 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 정치 무대에서 웬만한 자리는 다 거친 그가 내공을 쌓을 일은 뭘까. 입각을 희망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는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는 딸을 두고 있다. 교육부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두 자리가 비어 있다.
  • 尹, 상하이 임시정부 적통 인정… 건국절 논란 없었다

    尹, 상하이 임시정부 적통 인정… 건국절 논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을 “민주공화국과 자유·인권·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3·1 독립선언과 상하이 임시정부 헌장, 매헌 윤봉길 의사의 독립정신을 함께 언급했다. 매해 광복절마다 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는 진보 진영과 1948년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보수 진영 간 역사 갈등이 반복돼 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상하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사실상 인정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자유를 찾기 위해 시작됐다”며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며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하이 임시정부 역사를 이번 경축사에서 끌어안았다는 분석이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광복절 행사를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및 광복 63주년 경축식’이라고 정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광복절을 “광복 71주년, 건국 68주년”이라고 말하는 등 보수 정부는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의 기점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첫 광복절에서 건국절 관련 논란을 일으킬 만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밝혀 당시 정치권과 역사학계에 건국절 논란의 불을 지핀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경축사는 그동안 소모적으로 계속된 건국절 논란을 더이상 무의미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경축사를 계기로 건국절 논란이 완전히 종결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전제조건으로 달았다는 점에서 좌파·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이견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언급해 일제강점기 당시 좌익계열 독립운동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 전광훈 목사 지원=애국운동?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 민낯”

    전광훈 목사 지원=애국운동? “전광훈 현상은 한국교회 민낯”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그에 동조하는 한국교회에 대해 교회 내부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장을 지낸 대전 빈들감리교회 남재영 담임목사가 ‘기독교사상’ 2022년 8월호에 ‘주류 한국교회의 체제전쟁 선거와 전광훈 현상’이란 제목으로 썼다. 남 목사는 2020년 4월 총선부터 지난 6월 지방선거까지 전 목사를 중심으로 주류 한국교회의 키워드는 ‘체제전쟁’이었다고 분석했다. ‘체제전쟁’이란 한국교회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의 체제수호를 부르짖은 것을 의미한다. 주류교회의 목사들과 장로들은 기도회 등의 집회에서 공공연하게 좌파 정권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선거를 체제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쟁으로 여겼다. 남 목사는 “보수화된 한국교회의 체제전쟁은 돌출적이고 기행적인 목사 전광훈을 정치적인 선지자로 호명하여 전광훈 현상으로 판을 키웠다”고 했다. 실제로 주류 한국교회는 2019년 10월 일 서울시청 앞에서 구국기도회를, 2020년 2월 12일부터 총선 당일인 4월 15일까지 수요일마다 시국기도회를 열어 ‘체제전쟁’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에 제한이 생긴 상황에서도 전 목사는 광복절에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등 정부와 충돌을 빚어왔다. 전 목사가 보수우익의 아이콘으로 뜨면서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전광훈 현상을 확대 재생산했고, 한국교회는 정치에 깊게 관여하게 됐다. 남 목사는 “주류 한국교회는 과거의 영광이 줄어드는 것을 실감했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들이 교회의 힘을 인정하고 두려워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고 짚었다.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를 종북좌파 정부로 낙인찍고, 전 목사를 통해 정권에 함부로 무시당하지 않을 모멘텀을 찾았다는 게 남 목사의 분석이다. 남 목사는 전 목사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목사들의 태도가 정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드러난 영역에서는 끊임없이 전광훈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표방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그와 내통하는 이율배반적인 입장을 유지해 나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2019년 10월 3일 열린 ‘한국교회 기도의 날’ 행사가 그 사례다. 전국 17개 광역시 기독교연합회와 226개 시군구 기독교연합회, 기독교단체들이 연합 주관한 이 행사는 “정치적인 구호나 이념적 색채를 배제한다”며 순수성을 강조했지만, 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근처에서 전 목사 주도로 진행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했다. 남 목사는 이에 대해 “비루함과 꼼수가 ‘눈 가리고 아웅’한 날이었다”고 비판했다. 남 목사는 “공산주의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문재인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내란 선동에 해당한다”면서 “그럼에도 체제전쟁에 참가한 주류 한국교회의 수구보수 세력은 거침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형교회 목사들과 장로들은 전광훈의 체제전쟁의 직간접적 연합군이었다”면서 ”전광훈 현상은 체제전쟁으로 전광훈과 연합한 주류 한국교회의 민낯이었다”고 글을 마쳤다. 전광훈 현상의 주인공인 전 목사는 2020년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1차 공판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FBI가 우리집 압수수색” SNS로 타전

    트럼프 “FBI가 우리집 압수수색” SNS로 타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플로리다 집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관련된 정부 기관에 협조한 후에, 이렇게 내 집을 예고도 없이 급습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집인 마러라고가 많은 수의 FBI 요원들에 의해 포위, 급습, 점령당했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 나라의 암흑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검찰의 직권남용, 사법시스템의 무기화, 그리고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FBI 압수수색은 자료 무단반출 혐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기밀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한 혐의 등으로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미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는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반출 자료에는 ‘국가기밀’로 표시된 문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 첫 흑인 부통령

    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 첫 흑인 부통령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가운데)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광장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프란시아 마르케스(오른쪽) 부통령과 껴안고 있다.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서 활동했던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60년의 폭력과 무장 충돌은 끝나야 한다”면서 콜롬비아 정부군과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제 개혁을 통한 부의 재분배, 미국이 주도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대신할 새로운 전략을 강조했다. 보고타 AP 연합뉴스
  • [여기는 남미] “코카인 합법화하자. 유일한 마약카르텔 대책” 법안 발의

    [여기는 남미] “코카인 합법화하자. 유일한 마약카르텔 대책” 법안 발의

    마약세계에선 ‘코카인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을 합법화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구스타보 볼리바르 상원의원(역사적 협의)은 최근 "마약 합법화와 관련된 2개의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그가 발의한 법안은 건전한 목적의 마리화나 소비에 관한 법안과 코카인 합법화 법안이다. 2개의 법안은 각각 별건으로 발의됐다.  치료 목적이나 개인 소비를 위해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나라는 이미 여럿이지만 코카인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때문에 거센 논쟁이 예상되지만 볼리바르 의원은 "마약카르텔 대응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코카인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볼리바르 의원은 "마약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지금까지 국력을 쏟아 부었지만 그들은 건재하다"며 "그건 코카인 장사가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카인을 합법화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아무리 (마약카르텔 소탕을 위해) 노력해도 헛고생이 될 것"이라며 "한 카르텔을 소탕하면 곧바로 다른 카르텔이 등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카인 합법화를 두고 일각에선 무모한 도전이라는 말도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해법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코카인을 합법화하면서 내친 김에 남미에 코카인 합법화 동맹을 구축하자는 게 볼리바르 의원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다. '역사적 협의'는 콜롬비아 사상 최초의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정치연합체다.  콜롬비아 역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는 7일(현지시간) 취임한다.  볼리바르 의원은 "볼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에 이어 콜롬비아에서도 좌파 정권이 들어서 이제 동맹을 구축할 외교적 환경까지 완성되어 간다"며 "브라질 대선에서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후보가 당선된다면 사상 최초의 6개국 좌파 연대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좌파 정권이 들어선 국가들이 손을 잡고 코카인을 합법화하면서 남미에서 마약카르텔을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이다 미국이 낸 통계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2020년 1010톤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 여친에 ‘아름답다’ 말한 노점상 때려죽인 男…“보고만 있었다” 伊 분노

    여친에 ‘아름답다’ 말한 노점상 때려죽인 男…“보고만 있었다” 伊 분노

    한 이탈리아 남성이 ‘여자친구가 아름답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주민 노점상을 폭행해 사망케 한 사건이 알려지며 이탈리아가 분노에 잠겼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은 나이지리아 상인 알리카 오고르추크우(39)를 살해하고 피해자의 휴대폰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이탈리아 남성 필립보 팔라초(32)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대낮의 길거리에서 상인을 폭행하는 장면은 많은 목격자에 의해 촬영됐고 이 영상은 SNS상으로 퍼져나갔다. 구경꾼들은 촬영만 했을 뿐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고, 폭행 당한 남성은 결국 숨졌다. 경찰은 팔라초가 물건을 팔던 노점상의 목발을 잡아 넘어뜨린 뒤 그를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에는 가해자가 길에서 피해자를 몸으로 눌러 제압한 뒤 손으로 마구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르케주 마체라타에서 이민자 협회를 운영하는 다니엘 아만자는 피해자 오고르추크우가 두 자녀를 둔 아빠라고 밝혔다. 그는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어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일에 매달렸다고 아만자는 설명했다.아만자는 오고르추크우가 가해 남성과 함께 있는 여성에게 “아름답네요”라고 말했다가 격분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그들은 멈추라고 말하면서 촬영만 했을 뿐 아무도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비극적”이라고 개탄했다. 경찰은 길거리 카메라를 이용해 가해자 팔라초의 동선을 추적했고 그는 살인 및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이탈리아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분노한 시민들 시위 이 사건이 알려지자 피해자의 아내를 비롯한 현지의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이 사건에 분노한 이탈리아인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서는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언급됐다. 이는 2020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플로이드를 사망케 한 사건으로, 이후 미국에선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구호로 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치비타노바 마르케 시장 파브리치오 치아라피카는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만나 “해당 범죄뿐 아니라 폭행을 목격한 사람들의 무관심도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도 소속 정당의 이민자 정책에 대한 입장과 무관하게 백인 남성이 나이지리아 출신 상인을 사망하게 만든 사건에 대해 입을 모아 규탄하고 있다. 이민 정책에 포용적인 좌파 민주당 대표 엔리코 레타는 트위터를 통해 “알리카 오고르추쿠의 살인 사건은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전대미문의 잔인함. 광범위한 무관심. 여기에는 명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우파 지도자 마테오 살비지 역시 “안전에는 색깔이 없다”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 펜타곤 페이퍼, 키신저 訪中, 닉슨 쇼크… 역사 흐름 바꾼 그해 여름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펜타곤 페이퍼, 키신저 訪中, 닉슨 쇼크… 역사 흐름 바꾼 그해 여름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펜타곤 페이퍼가 공개되다’(‘펜타곤 페이퍼’에 대한 과잉 대응이 워터게이트를 초래) 1971년 6월 13일 일요일 아침,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큰딸 결혼식을 다룬 뉴욕타임스 1면 기사를 보고 있었다. 닉슨은 1면 오른쪽에 나온 베트남전쟁에 관한 국방부 보고서(‘펜타곤 페이퍼’) 기사를 제목만 보고 읽지도 않았다. 멜빈 레어드 국방장관과 존 미첼 법무장관도 이 기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케네디와 존슨 행정부 시절에 미국이 베트남에 어떻게 개입했나를 다룬 비밀보고서를 보도한 기사에 닉슨은 언급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헨리 키신저는 달리 생각했다. 키신저는 닉슨에게 달려와서 “이런 보도를 그대로 두면 안보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 문서화된 美의 베트남 개입 경위 폭로 뉴욕타임스에 펜타곤 페이퍼를 넘긴 사람이 대니얼 엘스버그(1931~)임은 곧 알려졌다. 랜드연구소 연구원이던 엘스버그는 1964년 여름부터 존 맥노턴(1921~1967) 국방차관보 아래에서 일했다. 1967년 6월,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이 실패하고 있음을 깨달은 로버트 맥너마라 당시 국방장관은 베트남에 미국이 개입하게 된 경위를 문서화하라고 맥노턴 차관보에게 지시했다. 1968년 말에 완료된 이 방대한 문서는 1급 비밀로 분류돼 15부만 만들어졌고 그중 2부가 랜드연구소로 보내졌다. 베트남전쟁에 환멸을 느낀 엘스버그는 랜드연구소로 복귀한 후 이 문서를 몰래 복사했다. 그는 몇몇 의원들을 만나 공개를 부탁했으나 의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그는 뉴욕타임스를 찾아갔고, 이렇게 해서 뉴욕타임스가 보도를 하게 됐다. 키신저의 설명을 들은 닉슨은 이런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법무부는 뉴욕타임스에 대해 보도 중지를 명령했고, 뉴욕타임스는 법원 심리가 있을 금요일까지 후속 보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자 워싱턴포스트가 같은 내용을 보도했고, 법무부가 워싱턴포스트에 중지 명령을 내리자 보스턴글로브와 시카고트리뷴이 보도를 했다. 주요 신문들이 백악관을 상대로 연합전선을 편 양상이었다. 법무부는 대법원에 상고를 했고, 양측은 대법관 9명 앞에서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6월 30일, 대법원은 6대3 판결로 뉴욕타임스를 지지했다. 백악관은 보도를 억제하려다가 오히려 큰 타격을 입었다. 법무부는 엘스버그를 방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닉슨은 정부 비밀이 언론에 누출되는 데 대해 분노했다. 닉슨은 노년에 접어든 에드거 후버가 이끄는 연방수사국(FBI)이 무력하다고 보고 찰스 콜슨(1931~ 2012) 보좌관에게 적으로부터 미국 정부를 지킬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콜슨은 닉슨 정부를 적대시하는 인물 명단(에너미리스트)을 작성했는데 민주당 정치인, 신좌파 인물, 비판적 언론인은 물론이고 폴 뉴먼 같은 배우도 포함됐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콜슨은 또한 전직 중앙정보부(CIA) 및 FBI 요원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특별조사팀을 백악관 산하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비밀누출을 막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자신들을 ‘배관공’(플럼버)이라고 불렀다. 닉슨은 1968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베트남 평화협상에 관한 자료가 브루킹스연구소에 보관돼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브루킹스연구소의 보안이 철저해서 특별조사팀은 침투를 포기했다.● 닉슨 정부 과잉 대응 워터게이트 초래 특별조사팀은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해서 정의감에 충만한 제보자로 알려진 엘스버그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자 했다. 이들은 LA에 있는 엘스버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에 침입해서 그의 병력(病歷)을 확인하려 했다. 이들은 야간에 잠입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필요한 내용을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백악관에서 뚜렷하게 할 일이 없어진 이 팀은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가 발족하자 그곳으로 소속을 옮겼다. 1972년 6월 17일 밤, 이들은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해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던 중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이 엘스버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을 침입했다는 사실은 1973년 4월에 확인됐고, 이 소식을 들은 담당 판사는 피고인의 권익이 침해됐다는 이유로 엘스버그에 대한 방첩법 기소를 기각했다. 1971년은 닉슨이 추구해 온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결실을 맺은 해이기도 하다. 그해 4월 10일 미국 탁구팀과 언론인들이 1949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4월 27일, 주미 파키스탄 대사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파키스탄 대통령을 통해 닉슨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을 백악관에 비밀리에 전달했다. 저우언라이는 미국 고위인사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간의 관계는 이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닉슨은 키신저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며 자신은 이듬해에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회신했다. 7월 1일부터 남베트남, 태국, 인도, 파키스탄을 순방 중이던 키신저는 파키스탄 체류 중 배탈이 나 대통령궁에 머문다고 발표했다. 7월 9일, 중절모를 눌러 쓴 키신저와 그의 일행은 전용기 편으로 이슬라마바드를 출발해서 베이징에 도착했다. 키신저는 저우언라이 등 중국 고위층을 만나서 환담을 했다. 키신저는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삼는 국가와 연합하지 않겠다고 했고, 저우언라이는 미국이 아시아 전역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 15일, 닉슨은 키신저가 베이징에서 저우언라이와 만났으며 자기는 이듬해 봄에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닉슨 쇼크’ 세계 경제사의 한 장 써 닉슨 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 경제는 인플레와 경기침체라는 이중고 현상이 심해졌다. 미국의 상품교역 흑자는 1969년부터 급속하게 줄기 시작했고, 1969년에 90억 달러에 달했던 재정흑자는 1970년에 1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존슨 행정부가 베트남전쟁과 ‘위대한 사회’ 복지 프로그램으로 막대한 재정을 지출한 데다가 독일과 일본이 미국의 경쟁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민간자본시장이 형성된 상태에서 미국이 저금리를 고집하자 달러화가 대거 해외로 유출됐다. 브레턴우즈 협정은 금 1온스를 35달러로 환산하는 금 태환 제도에 기반을 두고 있었는데, 1955년에 217억 달러에 달하던 미국의 금 보유량은 1971년 여름에는 102억 달러로 감소했다. 당시 미국 밖에는 400억 달러가 있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은 금 태환 요구를 감당할 수 없는 위험한 수준이었다. 닉슨은 달러가 고평가돼 있고, 금 본위제가 시대착오라고 생각했다. 닉슨은 인플레와 경기침체 그리고 달러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1971년 8월 13일, 닉슨은 극비리에 경제 각료와 참모를 대동하고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으로 향했다. 2박 3일에 걸쳐 닉슨의 주재하에 존 코널리(1917~1993) 재무장관, 아서 번스(1904~1987) 대통령 보좌관, 조지 슐츠(1920~2021) 관리예산실장, 폴 매크라켄(1915~2012) 경제자문회의 의장, 폴 볼커(1927~2019) 재무차관보 등은 미국이 처한 경제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달러화의 금 태환을 중단하고, 물가와 임금을 90일 동안 동결하며,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8월 15일 저녁 9시, 닉슨은 TV 생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공표했다. 닉슨의 이 조치는 2차 대전 후 유지돼 온 브레턴우즈 체제를 허물고 변동환율제 시대를 여는 것이었다. 다음날 미국 주가는 폭등했으나 일본 주식시장은 대폭락을 해 일본 언론은 이를 ‘닉슨 쇼크’라고 불렀다. 닉슨은 그날 세계 경제사의 한 장을 써내려 간 것이다. 역사의 흐름을 바꾼 1971년 여름 두 달이 이렇게 지나갔다. 중앙대 명예교수
  • [진경호 칼럼] 우파 정부의 착각/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진경호 칼럼] 우파 정부의 착각/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우파 정부의 고질적 착각의 하나는 “내가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면 결과는 좋을 것’이라는 믿음, ‘언젠가는 국민이 충정을 알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이 ‘된다’가 포괄하는 영역의 핵심을 이룬다. 민주화 이후 평가 순위의 끝자락을 단골로 차지했던 이명박 정부가 그랬고, 헌정사 첫 탄핵의 박근혜 정부가 그랬다. 그런데 이들 정부의 믿음이 이들 정부가 맞닥뜨린 현실과 일치했던가. 아니다. ‘나라를 위한 충정과 실력만큼은 으뜸’이고 ‘이를 국민들이 알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무장한 두 정부의 공통점 하나가 집권 직후 지지율 추락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소고기 파동’이라는 사건을 제외하면 인사 잡음 등이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다. 물론 인사 잡음으로 따지면 상대적 좌파라 할 노무현·문재인 정부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노·문 정부는 인사 논란에 따른 지지율 폭락은 겪지 않았다. 외려 문 전 대통령은 지지율 80%로 치솟았고, 노 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에 직면했던 건 주로 본인의 좌충우돌 발언과 정책에 기인한다. 버금가는 잘잘못 앞에서 상대적 좌파 정부는 무탈하고 우파 정부는 휘청거리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다. 정치환경 측면에서 보면 지지층의 충성도와 결집력 차이가 그중 하나다. 태생적으로 사회구조의 문제에 민감하고 연대와 집단행동에 능한 좌파 지지층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부가 흔들릴수록 응집력을 발휘해 정권을 받친다. 반면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중시하는 우파 진영은 상대적으로 연대나 결속과 거리가 멀다. 일부 극우층을 제외하면 ‘행동’에도 인색하다. 지지율이 떨어져도 좀처럼 ‘미워도 다시 한번~’을 부르지 않는다. 정권의 특질 차원에서 보면 우파는 결과를, 좌파는 과정을 중시한다. 좌파 정권의 정책이 종종 ‘빛 좋은 개살구’인 것이나 우파 정권이 왕왕 우격다짐의 행태를 보이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설화(說禍) 단계로 진입했다.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7월 5일)라며 국민에게 따지기 시작하더니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7월 19일)로까지 나아갔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믿음이 30%대로 떨어진 싸늘한 지지율 앞에서 마구 흔들리고 있음을 여과 없이 내보인다. 27년 경력 전직 검사인 정치 초년생의 정치 언어가 유려할 순 없겠으나 취임 두 달여 만에 ‘민심, 너 왜 이래. 나 몰라?’ 하고 따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진의가 무엇이든 “대통령 노릇 못 해먹겠다”던 노 전 대통령의 막말이 어른댄다. 무엇을 하겠노라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몇 곱절 많아야 한다. 국정이 아니라 치킨집을 꾸린대도 그게 기본이다. 0.7% 포인트 차 승리가 말해 주듯 국민 절반이 등진 상태에서 출범했고, 국회의석의 5분의3을 움켜쥔 야당이 벌써 탄핵 운운하는 상황에서라면 더더욱 과정이 중요하다. 끊임없이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고, 하나라도 더 내 편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결과를 안겨 줄 테니 기다리라며 밀어붙이는 성과지향형 정치로 낭패를 봐온 게 우파 정부 아닌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엊그제 기자들 앞에 섰다. “저와 장차관들 다수가 전문가이다 보니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있었다. 앞으론 정무 감각을 갖고 언론과 자주 접촉하고 국회와 소통해 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참 우파스럽다. 이제 와서 ‘정무 감각을 갖고…’라니, 대통령이 지시해야 정무를 장착한단 말인가. 대통령 지시로 기자들 만난다는, 저 비정무적 배경 설명은 또 뭔가. 동지적 집단사고로 무장한 문재인 정부 참모들도 이처럼 대통령 지시만 바라보고 있었을까. 정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니 다행스럽긴 하나, 길이 멀어 보인다. 청와대를 마다하고 용산으로 나온 이유가 뭔가. 지금 국민 속에 서 있는가.
  •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 伊 첫 여성총리 나온다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 伊 첫 여성총리 나온다

    “나는 여자고, 엄마이며, 이탈리아인이고 기독교인이다.” 2019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45)의 연설은 ‘인터넷 밈(meme)’이 돼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았다. 동성(同性) 육아에 반대하는 집회 연단에 올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조국과 가족을 지키겠다”고 외치는 그의 연설을 디스코 음악과 버무려 우스꽝스럽게 편집한 ‘조르자 멜로니 리믹스’는 10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3년 전 디스코 스타로 떠오른 멜로니의 차기 행선지는 댄스 플로어가 아닌 키지 궁전(이탈리아 총리 공관)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임으로 이탈리아 내각이 붕괴하면서 오는 9월 조기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외신들은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이끄는 멜로니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가 총리 자리에 오르면 무솔리니 이후 최초의 극우 지도자이자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지난 18일 이탈리아 여론조사기관 SWG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FdI는 지지율 24%를 얻어 중도좌파 민주당(PD·22%), 제1당인 반체제 포퓰리즘 성향 오성운동(M5S·11%) 등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이끄는 극우 연맹(Lega·14%),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당(FI·7%) 등 우파 연합과 함께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15세 때 네오파시스트 성향의 정치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에 입당해 정치에 뛰어든 멜로니 대표는 2012년 MSI를 이어받은 FdI를 창당하고 2014년 대표직에 올랐다. 그는 동성 결혼과 성소수자, 이민에 적대적이지만 유럽의 다른 극우 정치인들과 자신을 차별화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해 2월 드라기 총리가 거국 내각을 구성할 당시 유일하게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은 것도 존재감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그럼에도 “극우파의 용인되는 얼굴”(미 블룸버그통신), “무솔리니 이후 최초의 극우 지도자”(영국 가디언) 등의 평가가 그를 따라다닌다. 멜로니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우파 연합인 살비니 상원의원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인 탓에 유럽연합(EU)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극우 집권은 유럽의 단결 대오에도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루이지 스카지에리 유럽개혁센터(CER) 선임연구원은 프랑스24에 우파 연합의 승리가 “이탈리아와 EU에 훨씬 더 파괴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佛 개문냉방에 범칙금… 에너지 절감 나선 유럽

    佛 개문냉방에 범칙금… 에너지 절감 나선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회원국에 가스 수요를 15% 줄일 것을 제안한 가운데 각국이 저마다 ‘에너지 보릿고개’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전환 담당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주간 르주르날디망슈 인터뷰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상점이 냉난방 시 문을 열어놓는 것과 공항·기차역 외 장소에서 심야에 조명 광고를 켜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선 에어컨 가동 중 문을 열어 둔 상점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범칙금은 최대 750유로(약 100만원)다. 독일에서는 무제한 속도로 유명한 ‘아우토반’의 최고속도를 시속 130㎞로 제한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자는 주장이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정에서는 오랫동안 쓰지 않던 석탄과 땔나무를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3일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전기와 천연가스 등을 쓴 가정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과 사용량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반영한 ‘할인 요금’이 아닌, 에너지 공급 업체가 제시한 ‘시장 요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가 석유와 석탄, 전력 등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수급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자 각국이 정부 차원의 겨울나기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는 폭염 속에서 샤워를 줄이고 에어컨과 조명을 끄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폭염과 인플레이션 속에 ‘가스 15% 감축안’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잖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 5개국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제안이 실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전체 27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위원회는 26일 에너지장관회의에서 가스 사용량 감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3년 전 ‘인터넷 밈’ 됐던 伊 극우 정치인, 최초 여성 총리 눈앞

    3년 전 ‘인터넷 밈’ 됐던 伊 극우 정치인, 최초 여성 총리 눈앞

    “나는 여자고, 엄마이며, 이탈리아인이고 기독교인이다.” 2019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45)의 연설은 ‘인터넷 밈(meme)’이 돼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았다. 동성(同性) 육아에 반대하는 집회 연단에 올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조국과 가족을 지키겠다”고 외치는 그의 연설에서 묘한 리듬감마저 느껴진 탓에, 그의 연설은 디스코 음악과 버무려져 우스꽝스럽게 편집돼 ‘조르자 멜로니 리믹스’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왔다.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그의 정치 성향을 비꼬기 위한 네티즌들의 짓궂은 장난이었지만, 동영상이 10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가 인기있는 대중 정치인의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득표율 4% 정당을 지지율 1위로 ··· 차기 총리 유력  영국 더타임스는 “3년 전 디스코 스타로 떠오른 멜로니의 차기 행선지는 댄스 플로어가 아닌 키지 궁전(이탈리아 총리 공관)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임으로 이탈리아 내각이 붕괴하면서 오는 9월 조기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외신들은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이끄는 멜로니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가 총리 자리에 오르면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 18일 이탈리아 여론조사기관 SWG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FdI는 지지율 24%를 얻어 중도좌파 민주당(PD·22%), 제1당인 반체제 포퓰리즘 성향 오성운동(M5S·11%) 등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이끄는 극우 연맹(Lega·14%),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당(FI·7%) 등 우파 연합과 함께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네오 파시스트’와 선 긋지만 ‘극우 정치인’ 꼬리표 15세 때 네오파시스트 성향의 정치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에 입당해 정치에 뛰어든 멜로니 대표는 2006년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2009년 베를루스코니 내각에서 청년부 장관을 맡았다. 당시 그는 역대 최연소 장관(31)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2년 MSI를 이어받은 FdI을 창당하고 2014년 대표직에 올랐다. 그는 동성 결혼과 성소수자, 이민에 적대적이지만 유럽의 다른 극우 정치인들과 달리 반 유럽연합(EU) 정서와 거리를 두는 등 유연한 태도로 자신을 차별화하며 외연을 확장했다.지난해 2월 드라기 총리가 거국 내각을 구성할 당시 주요 정당 중 유일하게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은 것도 존재감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동맹마저 내각에 참여해 정체성이 흐려진 사이 멜로니는 내각을 견제하며 동맹의 지지율을 흡수해왔다. 이탈리아 정치 전문가인 마크 라자르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1년 반 동안 이탈리아인들은 어떤 불만을 가졌든 딱 하나의 배출구밖에 없었다”고 FdI의 선전 배경을 분석했다. 그럼에도 “극우파의 용인되는 얼굴”(미 블룸버그통신), “무솔리니 이후 최초의 극우 지도자”(영국 가디언) 등의 평가가 그를 따라다닌다. 멜로니 대표가 네오 파시스트와 선을 긋고 있음에도 당내 일부 인사들이 네오 파시스트의 이념적 뿌리를 숨기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단결 대오가 시험대에 오른 EU에도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멜로니 대표는 “이탈리아가 EU의 단결에 약한 고리가 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파 연합인 살비니 상원의원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탈리아 정계의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다. 루이지 스카지에리 유럽개혁센터(CER) 선임연구원은 프랑스24에 우파 연합의 승리가 “이탈리아와 EU에 훨씬 더 파괴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에어컨 틀고 문 연 상점은 벌금!”…‘에너지 보릿고개’ 걷는 유럽

    “에어컨 틀고 문 연 상점은 벌금!”…‘에너지 보릿고개’ 걷는 유럽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회원국에 가스 수요를 15% 줄일 것을 제안한 가운데 각국이 저마다 ‘에너지 보릿고개’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녜스 파니에-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전환 담당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주간 르주르날디망슈 인터뷰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상점이 냉난방 시 문을 열어놓는 것과 공항·기차역 외 장소에서 심야에 조명 광고를 켜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선 에어컨 가동 중 문을 열어둔 상점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범칙금을 최대 750유로 부과하는 등 법령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독일에서는 무제한 속도로 유명한 ‘아우토반’의 최고속도를 시속 130㎞로 제한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자는 주장이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정에서는 오랫동안 쓰지 않던 석탄과 땔나무를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3일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은 전기와 천연가스 등을 쓴 가정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과 사용량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반영한 ‘할인 요금’이 아닌, 에너지 공급 업체가 제시한 ‘시장 요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가 석유와 석탄, 전력 등 국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수급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자 각국이 정부 차원의 겨울나기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는 폭염 속에서 샤워를 줄이고 에어컨과 조명을 끄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례 없는 폭염과 인플레이션 속에 ‘가스 15% 감축안’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잖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 5개국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제안이 실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전체 27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위원회는 오는 26일 에너지장관회의에서 가스 사용량 감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vs “자유 막지 말라” 세계 각국 방역 강화 진통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vs “자유 막지 말라” 세계 각국 방역 강화 진통

    일명 ‘켄타우로스’(코로나19 BA.2.75) 등 코로나19 변이의 확산으로 전세계가 ‘코로나19 7차 대유행’의 국면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이 느슨해진 방역 조치에 다시 고삐를 쥐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제와 국가 재정, 산업 등 전방위에 미칠 파급력 탓에 방역 조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진통을 겪는 사례도 적잖다. 캐나다 “입국자 무작위 코로나19 검사”에 관광업계 반발 15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 CBC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 정부는 다음주부터 토론토와 캘거리, 밴쿠버, 몬트리올 공항에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코로나19 검사를 재개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며, 무작위 검사 대상이 된 관광객들은 도착 후 하루 내에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공항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공항 내부가 아닌 공항 인근 약국 등에서 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캐나다 야당인 보수당과 관광업계는 관광 산업에 타격을 입히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세계 ‘항공 대란’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관광업계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불만이다. 캐나다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캐나다 투어리즘 라운드테이블’은 “캐나다의 관공 산업을 부당하게 겨냥하고 해외 여행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 변종의 유입을 막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호주에서는 지난달 폐지된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원금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가 예산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호주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 조치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1주일간 750 호주달러(67만원)을 지급해왔지만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호주 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팀 와츠 외무부 차관보는 “격리 요건과 적용 기간, 적용 대상 인원 등이 상당히 광범위했으며, 이전 정부에서부터 이미 지원이 종료될 계획이었다”면서 전임 정부가 남겨둔 10억 호주달러(9000억원)의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야권과 지방정부, 보건의료계, 산업계 등이 자가격리 지원금 부활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의사인 소피 스캠프스 무소속 의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근로자가 동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도록 격리 지원금 지급을 연장해야 한다”면서 “일할 직원이 부족해 기업들이 문을 닫아야 했던 오미크론 확산 초기 상황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앨버니지 총리는 “경제를 개방적으로 유지하고 싶다”면서 지원금을 부활시키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프랑스 입국자 ‘백신 패스’ 방안, 야당에 발목 잡혀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패스’를 요구하는 법안을 추진했으나 야당의 ‘협공’에 가로막혀 좌절됐다. 프랑스 매체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나쇼날’(RFI)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법안을 놓고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종료되는 8월부터 입국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에 대해 극우 국민연합(RN)과 중도 우파 공화당(LR), 좌파 연합 ‘뉘프’가 반대표를 던져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는 트위터에 “극우·극좌 정당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어떠한 보호 조치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수아 브라운 프랑스 보건장관도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원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연합 소속인 세바스티앙 셰누 프랑스 의회 부의장은 프랑스 인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일터에서 ?겨났던 근로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등 “자유를 되찾을 것”이라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연합 앙상블이 지난 6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뒤 의회에서 처음으로 겪은 실패라고 RFI는 덧붙였다.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말의 속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말의 속내는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세상을 지배한 단어들 해롤드 제임스 지음/안세민 옮김앤의서재/512쪽/2만 2000원“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언어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했다는 이 말은 인간의 언어가 구축하는 세계가 얼마나 큰지, 또 한편으로 그 언어가 얼마나 오남용되기 쉬운지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은 우리 시대를 설명하는 주요 단어의 변화상을 추적하고 단어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는 책이다. 저자는 프린스턴대 역사학 교수로 30년간 세계화를 연구한 학자다. 그는 우리가 겪는 정치·경제적 혼란의 많은 부분은 개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단어에서 온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제국주의와 헤게모니, 포퓰리즘, 테크노크라시, 신자유주의 등은 오늘날 문화, 정책, 경제 전쟁에서 일종의 탄약으로 발사되는 단어다. 이 단어들은 논점을 흐리게 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데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를 외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백인 우선주의를 내세워 파시스트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좌파 파시스트’라는 말로 자신의 반대 세력을 공격했다. ‘글로벌리즘’, ‘글로벌리스트’는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곧 국익을 해치는 적이었다. 트럼프 본인이 세계 전역을 돌아다니며 거래한 국제 사업가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처럼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한 국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와의 관계를 규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저자는 개념들의 기원을 밝히는 한편 각 단어가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아닌 장애물이 됐는지 설명한다. 논쟁 대상이 되는 단어들을 단지 정치 논쟁으로 치부하지 말고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리적,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는 소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 “헌법상 北주민도 한국 국민, 충격적”…강제북송, 외신 반응

    “헌법상 北주민도 한국 국민, 충격적”…강제북송, 외신 반응

    통일부가 판문점에서 탈북 어민을 강제로 북측으로 인계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 AFP·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관련 사태를 보도했다. 통일부는 13일 북한 주민을 살해한 흉악범이라는 이유로 강제북송에 찬성했던 3년 전 입장을 뒤집고,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밝히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WSJ “고문이나 처형 가능성 높아” WSJ는 이날 ‘한국, 두 명의 북한 주민 평양으로의 추방을 조사하다’란 제하의 서울발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2019년 11월 김정은 정권으로 강제 북송되는 것에 저항하는 두 명의 북한 주민 사진이 공개되면서 한국에서 이 문제에 대한 새로운 법적 조사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2019년 당시 한국은 평양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좌파 정치인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끌었는데, 당시 북송 때도 야당 의원(현재의 여당)들과 인권 단체들은 원칙보다 평화 회담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취임해 김정은 정권에 대한 강경 노선을 지지하는 한국의 새로운 보수 정권은 이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실은 탈북 어민 강제 북송에 대해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판하며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WSJ는 강제 북송된 두 남성이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으나, 탈북자들과 인권 단체들은 이 두 남성이 북한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지 않고 고문당하거나 처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고 전했다.AFP “헌법상 北주민도 한국 국민…너무나 충격적” AFP통신은 “2019년 문재인 정부의 관리들은 두 명의 탈북 남성을 ‘위험한 범죄자’로 묘사하며 이들은 귀순할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둘 중 한 남성이 북한에 인계되기 전 필사적으로 거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헌법은 모든 북한 주민을 한국의 국민으로 간주하며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힌 자들은 보통 한국에 머물 수 있다고 짚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강제 북송 사진은 두 명의 탈북민이 죽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인권을 냉담하고 혐오스럽게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로버트슨 부국장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하게 조사되고, 이 일과 관련된 한국 관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썼다.블룸버그통신 “북한 돌아가자마자 처형됐을 것” 블룸버그통신은 “북송은 북한 주민도 한국 국민으로 보는 헌법이 있는 한국에서 비판에 직면했다”며 “인권 단체들은 두 남성이 북한으로 돌아가자마자 처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1987년 발효된 유엔(UN) 고문방지협약 3조는 “어떤 국가도 고문받을 위험이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 다른 국가로 개인을 추방·송환해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 북한 전문가 피터 워드는 이번에 공개된 강제 북송 사진에 대해 “끔찍하다”며 “당시 한국 정부는 그들이 살인자인 점을 북송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본질과 무관하다”며 “한국은 북한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은 적이 없으며 이를 위한 공식적인 절차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 행위”vs“16명 살해한 엽기적인 흉악범” 앞서 대통령실은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 관련, “북송을 거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어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사건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로 북송했다면 국제법과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 행위”라며 “진상 규명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9년 11월 탈북 어민이 승선한 배를 나포한 지 5일 만에 배와 어민 2명을 북으로 돌려보냈고, 당시 이들이 귀순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에서 저지른 선상 살인을 이유로 추방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살인범이든 흉악범이든 우리 사법제도로 재판을 해서 확정이 되기까지는 무죄추정 원칙이라는 게 있으니 절차적으로 순리대로 처리했어야 한다”며 “행정적인 조사 잠깐 하고 추방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부분”이라고 밝혔다.한편 더불어민주당 서해 공무원 사망사건 TF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16명을 살해한 엽기적인 흉악범마저 국민으로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안보를 인질로 삼은 정쟁 시도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동료 살해 뒤 도주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군이) 사전에 인지했다”며 “스스로 월남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들을 생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로비 파문 위기의 마크롱… 佛 ‘우버 게이트’ 조짐

    로비 파문 위기의 마크롱… 佛 ‘우버 게이트’ 조짐

    미국 차량호출 서비스 플랫폼 우버의 비밀 로비 파문이 프랑스의 ‘우버 게이트’로 비화될까.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좌파 연합과 극우 야당 등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우버의 유착 의혹에 대한 의회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산업부 장관 시절이었던 2014~2015년 트래비스 캘러닉 당시 우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프랑스 진출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된 좌파 연합 ‘뉘프’(NUPES)의 오렐리앙 타셰 의원은 이날 “정부 조사관들이 우버 사무실을 수색할 당시 마크롱 장관에게 의견을 구한 부분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며 “이는 국가적 스캔들”이라고 비판했다. 극우 성향의 조던 바델라 국민연합(RN) 대표 역시 “마크롱 대통령이 국익보다 외국 기업의 사익에 봉사했다”고 맹공했다. 좌파, 극우 가리지 않고 야당들이 하원 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며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마크롱 대통령이 우버 사태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캘러닉과 임원들 간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 등 12만 4000건의 기밀문서인 일명 ‘우버 파일’ 유출자가 우버의 유럽 진출시기인 2014~2016년 이 회사 최고 로비 책임자를 지낸 마크 맥건이라고 전했다. 맥건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내부 고발자였다. 우리는 거짓말을 팔았고 모든 규칙을 어기고 돈과 권력을 사용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쳤다”고 밝혔다. 그는 캘러닉 당시 CEO와 함께 탈법·불법 행각의 중심에 있던 인사로도 꼽힌다. 맥건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우버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할 때 마크롱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로부터 ‘개인적으로 알아보겠다. 침착하라’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2016년 그의 당을 위한 기금 마련을 도왔고, 올해 4월까지 서로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 비밀로비 파문, 프랑스의 ‘우버 게이트’로 번지나

    비밀로비 파문, 프랑스의 ‘우버 게이트’로 번지나

    미국 차량호출 서비스 플랫폼인 우버의 비밀로비 파문이 프랑스의 ‘우버 게이트’로 비화될까.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좌파 연합과 극우 야당 등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우버의 유착 의혹에 대한 의회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된 좌파 연합 ‘뉘프’(NUPES)의 오렐리앙 타셰 의원은 이날 “정부 조사관들이 우버 사무실을 수색할 당시 마크롱 장관에게 자문을 구한 부분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며 “이는 국가적 스캔들”이라고 비판했다. 마틸드 파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는 “마크롱이 노동법의 영구적 규제 완화를 목표로 하는 미국 기업의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극우 성향의 조던 바델라 국민연합(RN) 대표 역시 “마크롱 대통령이 국익보다 외국 기업의 사익에 봉사했다”고 맹공했다. 좌파와 극우 가리지 않고 야당들이 하원 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며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마크롱 대통령이 우버 사태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산업부 장관을 지낸 2014~2015년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프랑스 진출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캘러닉과 임원들간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 등 12만 4000건의 기밀문서인 일명 ‘우버 파일’ 유출자가 전직 로비스트인 마크 맥건이라고 전했다. 맥건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내부 고발자였다”고 공개하면서 “우리는 거짓말을 팔았고 모든 규칙을 어기고 돈과 권력을 사용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쳤다”고 밝혔다. 맥건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우버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할 때 마크롱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로부터 ‘개인적으로 알아보겠다. 침착하라’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2016년 그의 당을 위한 기금 마련을 도왔고, 올해 4월까지 서로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버의 유럽 진출기인 2014~2106년 최고 로비 책임자를 지낸 그는 캘러닉 당시 CEO와 함께 탈법·불법 행각의 중심에 있던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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