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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수정 칼럼] 한동훈은 보완재인가 대체재인가/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한동훈은 보완재인가 대체재인가/수석논설위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동료 시민”이라는 말을 처음 썼을 때 놀랐다. 머리 좋은 그가 왜 지금 ‘시민’이라는 단어를 동원했을까. 그냥 멋있게 들리도록 하는 액세서리 언어였을까. ‘시민’은 보수권에서는 암묵적으로 터부시된 단어였다. 국가로부터의 자율성에 초점이 맞춰진 ‘시민’은 우리 정치환경에서는 진보 좌파 쪽으로 기울어진 언어였다. 국민단결, 국민체조, 국민교육헌장…. 오랜 보수 정권의 시간을 거치면서 모든 것이 ‘국민’이었다. 이런 사상적 지형을 깨고 ‘시민’을 꺼낸 것은 한 위원장의 고단위 의도였을 수 있다. 작은 단어 하나로도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분명 있다. ‘한동훈의 보수’는 좀 다를까. 막연한 기대를 품게 한다. 한 위원장은 탈이념, 중도확장을 목표로 비대위를 차렸다. “이념이 중요하다”고 단언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선을 그은 대목이다. 나 같은 사람 귀에는 ‘동료 시민’이라는 그의 말이 그래서 특별한 의미를 내포했다고 들리는 것이다. 취임 한 달이 가까운 한 위원장의 대중적 인기는 예상했던 대로다. 지리멸렬, 구태의연. 이런 보수의 고정 이미지가 그의 셀럽 효과에 덮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 21년 강골 검사로만 살았던 이력을 따지면 정치적 수사(修辭)도 화려한 편이다. 쭈뼛거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정치 언어를 배치하는 순발력도 있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세간의 우려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고 응수했다. 문학에 얼마나 조예가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부박함과 반지성이 상식인 여의도의 언어들 속에서 루쉰을 인용할 줄 아는 면모는 일단 도드라진다. 반듯한 언어를 어지간히만 구사해도 평균점수 이상 받을 수 있다. 이게 정치권 현실이니 정치 신인으로서 대진 운이 나쁘지도 않다. 문제는 이런 소프트 파워의 개인기가 정당과 정권 지지도까지 견인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중도층을 포섭하는 외연 확장이다. 한동훈의 지지층은 세 부류로 압축된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그를 동시에 지지하거나, 윤 대통령한테 질려서 그에게 눈을 돌렸거나, 그의 스타성을 좇는 여성 중심의 팬덤 지지층. 즉각적인 외연 확장은 후자의 두 부류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신구 권력이 대립하는 프레임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보수권 내부의 걱정이 벌써 들린다. 입김 센 보수 유튜버들은 실제로 그에게 미래권력의 무게를 옮겨 싣느라 호들갑이다. 2인자들의 성패는 살아 있는 권력과 언제 어떻게 선을 잘 긋느냐는 정치적 분별력으로 판가름 났던 게 사실이다. 한동훈이 너무 일찍 등판했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그의 정치력이 지금 에누리 없는 시험대에 올랐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문제를 놓고 터진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어떻게 매조질지에 시선이 쏠려 있다. 여론이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하는 두 번째 이유가 ‘김건희 특검 거부권 행사’다.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된다”는 그의 의지가 말의 성찬일 뿐이었는지 진위가 저울질되는 중이다. 윤 대통령과의 수직 관계를 벗어나서 대통령의 문제를 극복해 내야 정치 초짜 한동훈의 정치력은 일차 검증대를 통과할 수 있다. 이 해법에는 지금껏 한동훈을 목말 태웠던 ‘슈트발 좋은 73년생 보수’의 달콤한 수식어 따위는 조금도 먹히지 못한다. 다시 “동료 시민”. 총선 뒤 정계 은퇴를 하지 않는 한 이 말의 무게를 계속 책임져야 한다. 낡고 지루하고 완강한 보수 정치의 틀을 깨는 한동훈의 시그니처 언어가 되길 바란다. 신보수, 넥스트 라이트, 얼터너티브 보수. 이름이 뭐가 됐든 곁눈질 중인 40% 무당층과 ‘샤이 보수’를 커밍아웃시킬 수 있으면 된다. 윤석열의 보완재가 아닌 독립된 기량의 정치 신인. 체질이 전혀 다른 보수의 대체재로 한동훈은 자꾸 예고편을 띄워야 한다.
  • 안철수,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진정 어린 입장 표명 필요”

    안철수,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진정 어린 입장 표명 필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진정 어린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되지 않았느냐”면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누가 발표하는 것이 필요한지 이런 것은 대통령실에서 판단할 몫이고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좌파들의 정치 공작”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이를 둘러싸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논란이 불거지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안 의원은 “입장이라는 게 다양한 방법의 입장이 있을 수 있다”면서 “대통령실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정확하게 하셔서 이 부분들은 잠재우면서 가장 국민들에게 와닿는 최선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쓴 내용 대부분은 주민들 생각을 대신 전달한 것”이라며 “몰카 공작에 대해서는 그것대로 어떤 조치가 취해질 수 있고 가방에 대해서는 가방 나름대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명품백 논란으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에 대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싸우더라도 나라를 위해서 싸워야 하지 않느냐”면서 “당과 정의 역할 분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번이 정리하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이것이 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두 사람이)지금까지 워낙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해 오신 선후배 관계”라며 “그 오랜 세월이 이번 단기간 며칠 만에 이런 일로 크게 훼손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수 있고 복원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안 의원은 “단순하게 비대위원장 진퇴를 놓고 싸우는 게 국민께 부끄러운 일”이라며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고치려는 과정에서 서로 이제 의견들이 안 맞았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만에 하나 사퇴를 한다면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 트럼프 “새대가리”…헤일리 저격 수위 높이며 투표 독려

    트럼프 “새대가리”…헤일리 저격 수위 높이며 투표 독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두 번째 결전지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막판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근래 들어 최고의 투표 참여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모두 투표 참여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투표를 꼭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뉴햄프셔 승리가 절실한 헤일리 전 대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퇴에 따른 파장 차단을 시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 등의 지지를 토대로 대세 굳히기를 시도했다.헤일리 전 대사는 22일 오전 뉴햄프셔주 프랭클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절반의 지지만 받은 것을 거론한 뒤 “어제와 오늘 정치 엘리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내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면서 “미국은 대관식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선택을, 민주주의를 믿는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퇴와 관련해선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이 됐다”면서 “이는 내일(23일) 여러분의 결정이 똑같은 과거를 더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그러니 모두 투표하러 가서 우리는 다른 계획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저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면 저는 그에 대해 진실을 말할 것”이라면서 “그는 우리의 모멘텀에 겁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국 소비세 신설을 찬성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 등에 대해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오후 6시 살렘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본선 승리를 위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21일 밤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여론조사는 믿지 말고 나가서 투표하라”라면서 “우리가 더 크게 이길수록 11월 대선에 더 강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 여러분의 투표로 우리는 부패한 조 바이든과 법무부를 무기화한 급진 좌파 깡패, 가짜 뉴스 미디어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이 몸이 좋든 안 좋든 신경 쓰지 않는다. 여러분은 투표해야 한다”라면서 “여러분의 이웃도 투표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헤일리는 (본선에서) 크게 질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헤일리 전 대사를 ‘본선 필패 후보’로 규정했다.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뉴햄프셔에서 큰 여론조사가 나왔다”며 “새대가리(Birdbrain)는 하락세이고, 저는 상승세다. 저는 부패한 조(바이든)를 이기고 있고, 새대가리는 크게 지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가 민주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20일 유세에서는 “이제 공화당이 힘을 모아야 하고 통합할 때다. 우리는 이제 모든 에너지와 자원, 노력을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인, 부패한 조 바이든을 물리치는 데 써야 한다”고 말하는 등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 밤 9시에 라코니아에서 야간 유세를 진행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비벡 라마스와미, 팀 스콧, 더그 버검 전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캠프는 밝혔다. CNN은 이들의 참여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이 자신의 뒤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캠프는 “공화당이 (대선을 위해) 단결했다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의 투표 참여도 크게 늘 전망이다. 뉴햄프셔주 총무장관실은 공화당 프라이머리에는 32만 2000명이, 민주당에는 8만 8000명이 각각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화당 프라이머리 참여 예상자는 근래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 투표자 규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최고 기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됐던 2016년 경선(28만 7652명)이다. 만약 공화당 투표 참여자 규모가 30만명을 넘을 경우에는 민주당 기록(2020년 30만 368명)도 깰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등록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무소속 유권자 그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뉴햄프셔 유권자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30%, 무소속이 40% 정도 차지하고 있다.
  • 디샌티스 사퇴로 ‘양강 구도’… 트럼프 지지율 60%대 돌파하나

    디샌티스 사퇴로 ‘양강 구도’… 트럼프 지지율 60%대 돌파하나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주자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공화당 경선 레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구도로 급격히 재편성됐다.23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 경선)를 이틀 남기고 트럼프의 우위 구도가 한층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렸던 극우 성향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했던 표심 상당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이동하면 50%를 넘어선 트럼프 지지율이 60%대에 이를 수도 있다고 CNN, 폴리티코 등은 내다봤다.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아이오와(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앞으로 나아갈 길을 기도하고 숙고했다”며 “승리로 가는 명확한 길이 없다. 오늘 내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는 게 명확하다”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장 성명에서 “이제 하나로 뭉쳐 바이든을 물리칠 때”라고 환영했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식당에서 시민들을 만나다가 “이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았다. 최고의 여자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폐막 이후 6일 사이에 지지율 4위 후보인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2위 디샌티스 주지사가 모두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셈이다. 앞서 사퇴한 이들까지 더하면 경선 주요 후보 대부분이 트럼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중도 성향이 짙은 뉴햄프셔주에서 경선 1위를 차지하며 트럼프 추격전에 탄력을 받으려던 헤일리 전 대사로선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이날 저녁 두 후보는 디샌티스 사퇴를 동력으로 삼으려 불과 자동차 30여분 거리에서 뜨거운 유세 총력전을 벌였다. 트럼프가 연설한 로체스터 시내 오페라하우스는 이미 그가 승리자인 것처럼 축제 분위기였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론 디샌티모니우스’라고 부르며 디샌티스 주지사를 조롱했지만 사퇴 이후엔 “그는 훌륭한 대선 캠페인을 했다. 이런 일을 하는 건 쉽지 않다”며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뉴햄프셔에서 엄청난 숫자로 이겨야 한다”고 했고, 헤일리에 대해서는 “급진 좌파 민주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재차 거론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이날 유세 역시 오후 3시를 전후해 시작된 입장하는 줄이 수백m 이어졌고, 정원 700명을 초과한 인원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엑서터 고등학교 유세에도 지지자들이 평소보다 2배가량 넘게 몰렸다. 시작과 동시에 “소리가 들리나, 그것은 두 사람이 대결하는 소리”라며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 것을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도, 트럼프도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며 자신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CNN·뉴햄프셔대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16∼19일, 잠재 유권자 1210명)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헤일리 전 대사(39%)를 11% 포인트 앞섰다. 이는 앞서 같은 조사(4~8일) 때의 7% 포인트 차보다 더 벌어진 결과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6%를 얻었다. 한편 헤일리 캠프는 22일 북한에 억류됐다 트럼프 재임기인 2017년 미국 송환 엿새 만에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의 지지 연설을 담은 TV 광고를 내보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자신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하는 것에 대한 반격을 담았다.
  • 여권 내부서 김 여사 명품백 사과 불가론… “가해자가 사과해야”

    여권 내부서 김 여사 명품백 사과 불가론… “가해자가 사과해야”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20일 밤 유튜브 채널에서 “좌파들의 공작은 도를 넘어 너무나 비인간적”이라며 “김 여사는 사기 몰카 취재에 당한 피해자이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용당한 파렴치한 범죄 피해자”라고 했다. 그는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자보고 사과하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사과는 가해자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김 여사는 대통령 부속실에 바로 연락해 별도의 공식 절차대로 파우치나 이런 것들을 보관하다가 돌려주라고 이야기했다. 단 한 번도 파우치든 가방이든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게 분명한 팩트”라며 “민주당과 좌파들이 하는 것이라고는 김 여사 스토킹과 인권 모독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의원들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개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의 영상 내용을 인용해 “설득력 있는 사과 불가론을 제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하며 사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으며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 “사과하면 선거 망치는 길이며, 이런 마타도어에 속으면 안 된다”, “사과와 용서는 정상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는 것이며 좌파들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등 해당 유튜버의 발언 요지를 올렸다. 그러나 김 여사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 사건은 정치공작의 함정으로 비롯된 것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솔한 입장 표명으로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 중구·성동구을 지역구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의원도 “한 위원장이 우리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걸 어떻게 쉴드칠(방어할) 수 있겠나.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개인적으로는 김 비대위원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며 “그 발언에 대해선 존중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디올백은 함정이긴 하지만 부적절했다”면서 “본인이 받은 것 아닌가. 본인이 직접 사과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수원정 출마를 선언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김건희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시고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시고 국민들에게 사과하시면 쉽게 해결될 수 있지 않나.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韓보다 출산율 2배 높은 프랑스 “출산휴가 10주 → 6개월” 파격 대책

    韓보다 출산율 2배 높은 프랑스 “출산휴가 10주 → 6개월” 파격 대책

    합계출산율이 한국의 배가되는 프랑스와 영국도 적극적인 저출산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정책의 효과는 수십년 뒤 나타나는 만큼 두 정부는 돌봄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출산휴가를 한국의 2배인 6개월로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현재 프랑스에서 여성은 둘째 자녀까지 산전 6주와 산후 10주 등 총 16주의 출산휴가를 쓸 수 있는데 부부 모두의 산후 휴가를 6개월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대 3년인 육아휴직과 관련해 “여성이 육아휴직 기간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고 월 지원금(428.7유로·약 60만원)도 적어 휴직자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육아휴직 기간 낮은 보조금 탓에 여성의 14%, 남성의 1%만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실효가 적은 육아휴직 대신 출산 후 6개월 동안 부모가 아이와 함께 지내고 이 기간 지원금도 늘리는 새로운 출산휴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프랑스에서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전체 67만 8000명으로, 2022년 72만 6000명보다 6.6% 줄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2022년 1.79명에서 2023년 1.68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몇 년 동안 남성과 여성 모두 불임이 급격히 증가해 많은 커플이 고통받고 있다”며 대대적인 불임 치료 계획도 추진하겠다며 ‘인구학적 재무장’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여성단체와 좌파 진영으로부터 여성의 몸을 통제하려 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안 세실 마일페 여성재단 회장이 소셜미디어에 “우리 자궁을 내버려 두라”고 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프랑스로 남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영국은 무상 보육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3~4세 유아를 둔 맞벌이 부부는 주당 30시간의 무상 보육 서비스를 받는데 올해 4월부터는 2세 유아를 둔 부부도 주당 15시간 보육 서비스를 받게 된다. 영국은 이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내년 9월부터는 9개월 이상에서 취학 연령 사이의 아이들에게 주당 30시간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보육 시설도 15% 늘리고 육아 돌보미의 시급도 인상할 계획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출생아는 60만 5000여명으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55명으로 역시 역대 최저 기록이다.
  • 출산휴가 6개월로 늘리는데…“우리 자궁 내버려둬” 반발 나온 나라

    출산휴가 6개월로 늘리는데…“우리 자궁 내버려둬” 반발 나온 나라

    프랑스가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현행 출산휴가를 6개월로 늘리는 정책을 추진한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여성의 경우 둘째 자녀까지는 산전 6주와 산후 10주 등 총 16주의 출산휴가를 쓸 수 있는데, 부부 모두 산후 휴가 6개월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출산율을 높여야 프랑스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대 3년인 육아휴직과 관련해서는 “여성이 육아휴직 기간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고 월 지원금(428.7유로·약 60만원)도 적어 (휴직자를)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경력 단절 우려와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키워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는 게 마크롱 대통령 판단이다. 실제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육아휴직 기간 낮은 보조금 탓에 여성의 14%, 남성의 1%만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는 부모 모두가 희망한다면 6개월 유급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육아휴직 기간은 지금보단 짧아지지만 급여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제궁은 이런 방안이 “아이를 갖고자 하는 욕망에 대한 경제·사회적 장애물을 없앨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대적인 불임 퇴치 계획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남성과 여성 모두 불임이 급격히 증가해 많은 커플이 고통받고 있다”며 “난임 시술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프랑스는 선진국 중에선 그나마 출산율이 높은 편이지만, 지속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이 발표한 2023년도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태어난 아기는 전체 67만 8000명으로, 2022년 72만 6000명보다 6.6% 줄었다. 합계 출산율은 2022년 1.79명에서 2023년 1.68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여성단체 “여성 자율성에 반하는 퇴행” 그러나 여성단체와 좌파 진영은 정부가 여성의 몸을 통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여성 재단의 안-세실 마일페 회장은 엑스(X)에 “우리의 자궁을 내버려 두라”라고 적었다. 여성과 가족 권리 협회(CIDFF)도 “여성의 자율성에 극히 반하는 정치적·사회적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알렉시 코르비에르 의원은 “여성의 몸은 무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필리프 발라르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을 환영하며 더 나아가 정부가 가족부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 강화’도 언급했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2026년 공립학교 교복 도입 ▲사회과학 교육 시간 증대 ▲시민교육 확대 등을 거론했다.
  • 인권변호사 출신 ‘얼짱’ 국회의원 ‘명품’ 훔치다 딱 걸렸다

    인권변호사 출신 ‘얼짱’ 국회의원 ‘명품’ 훔치다 딱 걸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뉴질랜드 국회의원에 선출됐던 골리즈 가라만이 절도 혐의로 수사를 받자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도 좌파 녹색당 의원인 골리즈 가라만(42) 의원은 이날 자신이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즉시 의원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가라만 의원은 성명을 통해 자기의 행동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정신 건강에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상담했던 정신건강 전문가는 내 행동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이며,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라며 “내 정신건강 문제 뒤에 숨고 싶지 않으며 후회할 행동을 할 것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뉴질랜드 언론에 처음 보도됐다. 당시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해 말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고급 의류매장과 웰링턴의 한 고급 의류 소매점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고, 자세한 사건 내용이나 이 사건이 가라만 의원과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1981년 이란에서 태어난 가라만 의원은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 가족과 뉴질랜드로 정치적 망명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인권 변호사로 국제 형사재판소에서 일하다 2017년 국회에 입성했으며 2020년과 2023년 선거에서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 동네 반상회 하듯… 주민들이 후보 지지 연설

    동네 반상회 하듯… 주민들이 후보 지지 연설

    反트럼프 세력 많은 12·13선거구유권자 450명 중 250명 교회 모여전체 판세와는 달리 헤일리 약진 15일 저녁 미국 아이오와주 주도인 디모인 시내의 한 교회에 공화당 유권자 25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주내 1600여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선거구 중 이곳 ‘12·13선거구’에는 450여명이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을 뚫고 찾아와 신분 확인을 마친 뒤 분위기를 살폈다. 즉석에서 당원 가입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백인 중장년층이 상당수를 이뤘고 이들은 대부분 “오늘 날씨는 문제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7시가 되자 사회자의 개회 선언 및 기도로 행사가 시작됐다. 곧바로 후보별 찬조 연설이 이어졌다. 이곳에 모인 당원들이 각각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이다. 단상에 나온 이들은 5분간 후보의 강점, 정책 등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치열한 경쟁을 하는 후보들과 달리 코커스 분위기는 마치 동네 반상회처럼 화기애애했다. 가장 먼저 단상에 나온 이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소신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앞서 두 번의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지만 그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만 부각하며 과거로 역행하고 있다”며 “디샌티스는 주지사로서 감세를 이뤘고 대중국 정책도 실현했다”고 호응을 보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찬조 연설자는 “그는 원칙과 경험이 있으며 (본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명확하게 누를 수 있는 후보”라고 지지했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를 위해 나선 주민도 있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로 자신의 플랫폼을 스스로 만들었다”며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고 정부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언에는 앤드루 베일리 미주리주 법무장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바이든과 좌파가 트럼프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연설이 끝나자 앞서 다른 연설자들보다 거센 박수가 쏟아졌다. 12·13선거구의 판세는 아이오와주 전체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12선거구에선 헤일리가 64표로 트럼프(48표)를 제쳤고 13선거구에선 트럼프 42표, 헤일리 41표로 단 1표 차에 불과했다. 디샌티스는 각각 24표, 31표를 얻었다. 디모인 시내에 위치한 폴크카운티는 백인 중산층 지역으로 공화당 중도층, 반트럼프 세력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열린세상] 국민과 인민, 그리고 시민/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국민과 인민, 그리고 시민/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국민’이라는 단어는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3년 8월 8일자부터 출현한다. 실록 전체에 168회 등장하며 오늘날과 같은 취지로 사용됐다. 조선 전기 집필된 고려사에도 등장하는 것을 보면 국민이라는 어휘는 고려 때부터 사용됐음을 추론할 수 있다. 서양에서 국민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968년 크레모나의 주교 리우트프란트까지 소급된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국민에 해당하는 개념을 서양에서는 찾기조차 힘들어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이 ‘황국신민’의 준말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국가의 반민주적 억압을 지칭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는 있으나, 일제강점기와 비교가 안 되는 오랜 시점부터 그 어휘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한때 국민과 인민이 경쟁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 간 사상적·체제적 대립이 국민과 인민이라는 두 단어의 대립으로 압축됐다. 사회주의 진영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를 애용하자 반사적으로 자본주의 우파에서는 그것을 금기시했고 좌파의 전용어가 됐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누가 인민이라는 단어를 썼으면 간첩으로 신고됐을 가능성이 컸다. 흥미로운 건 인민이라는 단어도 좌파 진영이 19세기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북한산에서 발견된 신라 진흥왕 순수비에서 인민이라는 단어가 발견됐고 그 뜻도 지금과 같았다. 최근 여당은 국민이라는 말 대신 시민이라는 단어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여론도 호의적이다. 주권재민의 오래된 이상을 확인하는 듯한 어휘의 교체다. 아쉽게도 우리는 근대 이후 개인을 국가로부터 분리하고 시민주권을 확인한 시간이 분명하지 않았다. 그러한 사유가 세상에 풍미할 때 우리는 국권을 잃어 국가를 찾는 것이 나를 찾는 것이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걸었다. 뒤이어 찾아온 남북한 분단 속에서는 반공이 나의 자유를 지키는 제일의 가치라고 교도받았다. 그 시기 강조하던 애국심에 지칠 때가 있었는지 시인 정현종은 이런 시를 썼다. ‘제주도여 너는 아주 / 떠내려 가렴 / 어디로든지 멀리 / 북에서 멀리 / 남에서도 멀리 / 멀리 멀리 / 국가 없는 데로 / 국가 아닌 데로 / 아주 멀리/ 멀리 멀리.’(‘제주도에게’) 국민과 달리 시민이 갖는 가장 큰 내용적 차이는 국가로부터의 자율성이다. 고대 아테네와 로마에서 시민은 주권을 가진 계층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이들은 정치사회적 권한과 책임을 명백히 보유한 사람들이었다. 시민다움의 덕목도 이들이 지녀야 하는 항목이었다. 예컨대 로마시대의 사람들이 “저 사람은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사람이야”라고 했다면 그가 직업이 없다는 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는 게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설마 요즘 한국에서 “동료시민 여러분”이라고 유권자를 칭할 때 그 의미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치적 주권과 도덕적 시민다움을 지닌 사람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일각에서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의구심은 든다. 국민으로부터 ‘국’ 자를 빼고 우리를 시민으로 만들어 주는 주체가 우리가 아니라 국가 내지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이라는 사실이 못 미덥다. 그냥 우리를 ‘동료시민’으로 불러 주어 고맙기는 하지만, 그런 말풍선만으로 국민이 시민이 될 리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휘 자체로는 시민도 우리에게 지나간 미래였을 뿐이다. 어떻게 그 내용을 채워 넣고 현실에서 구현하느냐의 과제가 남았을 뿐이다. 우리가 국민으로 그동안 쌓아 온 민주주의와 윤리의 기대 수준에라도 부합하는 정치의 혁신을 보여 주며 시민으로의 이행을 이야기해야 다수 유권자들은 신뢰를 건넬 것이다. 다시 선거를 앞두고 정치와 상관없는 사람들을 동원해 전권을 부여하고 혁신을 하겠다 한다. 정작 기존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구태와 정치의 후진성을 자성이라도 하고 있는가.
  • ‘무대의 귀환’ 도전…부산 출마 김무성 “부당한 컷오프는 무소속 출마”

    ‘무대의 귀환’ 도전…부산 출마 김무성 “부당한 컷오프는 무소속 출마”

    21대 총선 불출마 후 4년 만의 복귀 시도부산 중·영도에서 7선 도전 나서기로김무성 “민주주의 복원 사명감으로 출마”“컷오프는 마땅한 이유 있어야 수용”“부당한 공천 저항 안 하면 공인 자격 없어”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품위 있는 퇴장을 함으로써 보수 통합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전 대표의 4년 만의 귀환 시도다. 김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오랜 번민 끝에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보수우파, 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가 돼버렸다”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영도는 김 전 대표가 6선을 지낸 곳으로 국민의힘 소속이던 황보승희 의원이 사생활 논란으로 탈당·불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차기 후보가 ‘공석’이 된 곳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7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 사생결단으로 맞붙었던 전당대회에서 친박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을 꺾고 당선됐다. 앞서 2008년 친이(친이명박)계의 공천 학살을 직접 경험한 김 전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상향식 공천을 정치 숙명이라며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사실상 그의 ‘상향식 공천 실험’은 미완성으로 끝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분열된 보수진영의 통합을 촉구하며 불출마했고, 이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된 마포포럼을 이끌었다. 대표 시절 ‘무대(무성대장)’계로 분류되던 권성동·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국면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2년 8월 윤 대통령이 김 전 대표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내정을 철회하는 등 윤 대통령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렌터카를 제공받았다는 논란은 2022년 11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 후 국민의힘 공천 가능성과 관련해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컷오프를) 수용할 것”이라며 “부당한 공천이 있어 거기에 저항하지 않으면 공인이 될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컷오프가 부당하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올해 72세인 김 전 대표는 또 “나이가 많다고 컷오프 한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나이 때문에) 오랫동안 결심을 망설였는데, 100세 시대로 가고 있고 중·영도구만 해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잘한다면 제가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된다. 그런데 너무나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외람되지만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며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해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 김무성, 총선 출마 선언…“타락한 정치와 국회 바로잡겠다”

    김무성, 총선 출마 선언…“타락한 정치와 국회 바로잡겠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6선(15·16·17·18·19·20대) 국회의원인 김 전 대표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오랜 번민 끝에 22대 총선에 부산 중·영도구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부산 중·영도구는 그가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곳이다. 21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김 전 대표는 “작금의 한국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 올려 양 진영 간의 극한 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 상태로 만든 상황”이라면서 “보수우파 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되어 버렸다.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 지지자에 둘러싸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야 할 국회에서 저급한 막말 싸움만 일삼아 국회와 정치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와 국회의 품격이 타락해서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이 되어버린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면서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 중·영도구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다만 황보 의원은 지난해 6월 22대 총선 출마를 포기한 뒤 자진 탈당한 상태다.
  • 34세 최연소·첫 동성애자… 아탈 총리, 프랑스 민심 사로잡나

    34세 최연소·첫 동성애자… 아탈 총리, 프랑스 민심 사로잡나

    지지율 바닥을 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35) 교육부 장관을 총리로 지명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젊은피’ 총리에 이어 추가 개각을 추진하면서 국정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탈 신임 총리는 1989년 3월생, 만 34세로 그동안 ‘공화국 사상 최연소 총리’였던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1984년 당시 만 37세)의 기록을 깼다. 동시에 그는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성적 지향을 커밍아웃한 총리이기도 하다. 그는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12년 마리솔 투레인 당시 프랑스 보건부 장관의 정무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어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며 국가 의전 서열 2위까지 올라갔다. 현재 정치 성향은 중도 우파이지만 10대 후반에는 중도 좌파 성향 사회당에 입당했다. 2016년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으로 당적을 옮기며 정치 노선을 우파로 틀었다. 2018년 집권 여당의 대변인직을 맡은 그는 그해 10월 29세에 최연소 교육 담당 국무장관으로 임명됐다. 2020년 7월 프랑스 정부 대변인, 지난해 5월 공공회계 장관, 6월 하원 의원 당선, 7월에는 교육부 장관에 오르며 숨가쁘게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는 탁월한 말과 글 실력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호감을 받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지명 이튿날인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3%가 아탈 총리 임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교육부 장관 재임 기간 마크롱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였던 이슬람 여성 전통의상 ‘아바야’(긴 드레스)의 교내 착용 금지, 일부 공립학교 교복 착용 정책 등을 무리 없이 추진해 왔다. 이때 그는 프랑스 하원 의원들의 공격적인 대정부 질의에 침착하고 논리적인 답변으로 대응해 ‘워드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탈 총리도 취임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일 처리에서 명확한 진단을 내리고 강력하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 총리에게 놓인 숙제도 만만치 않다. 올 6월 유럽연합 의회 선거를 치러야 하고 7월에는 국제 스포츠 행사인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30%대로 저조한 마크롱 2기 내각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중책도 있다. 낮은 지지율의 책임을 안고 전날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사임했다.
  • 경찰 “이재명,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 공범·배후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김모(67)씨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좌파 세력에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막겠다는 마음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김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서 김씨의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이 대표에 관한 재판이 연기되면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것 같다며 불만을 품고,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를 공격할 때 소지하고 있던 8쪽 문서인 ‘남기는 말’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 경찰은 “해당 문서의 취지는 ‘사법부 내 종북 세력 때문에 이 대표 재판이 지연되고,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좌파 세력에 넘어갈 수 있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행했다’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김씨가 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것도 확인됐다. 그러나 유튜브 외에 김씨가 왜곡된 정치적 신념을 강화하게 된 경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 대표를 살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4월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해 개조하고, 남기는 말 초안을 작성했다. 범행 준비를 마친 김씨는 이 대표 일정을 정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파악하고, 지난해 6월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이 대표를 다섯 차례 따라다녔다. 그리고 여섯 번째인 지난 2일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었던 가덕도에서 이 대표 살해 계획을 실행했다. 김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갈 때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천안아산역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에 평소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지갑을 두고 내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 휴대전화의 유심과 메모리카드를 제거해 주차장 배수관에 테이프로 붙여 숨기고, 사무용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들고 열차를 탔다. 범행 당시에는 날과 등을 모두 날카롭게 갈아 놓은 칼을 두 번 접은 A4용지 사이에 끼워 보이지 않도록 준비했다. 이 흉기를 ‘총선 승리 200석’ 등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 아래 숨겨 쥐고 지지자 행세를 하며 “사인을 해 달라”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다만 경찰은 ‘남기는 말’을 가족과 언론사 등에 우편으로 발송하기로 약속해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입건된 김씨의 지인인 70대 A씨 외에 조력자나 배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의 공격으로 이 대표는내경정맥 둘레의 60%인 9㎜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흉기가 셔츠 옷깃을 먼저 관통한 덕분에 이 대표는 더 심각한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부와 내경정맥 사이 거리는 2㎝ 정도로, 만일 피부에 먼저 닿았더라면 더 심각한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경찰은 ‘이 대표 피습’으로 규정했는데, 이는 ‘정치 테러’인 이 사건의 의미를 축소·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 옷깃 뚫은 칼날 치명적 결과 막아…동기는 ‘주관적 정치 신념’

    옷깃 뚫은 칼날 치명적 결과 막아…동기는 ‘주관적 정치 신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고 한 김모(67)씨가 휘두른 칼날이 이 대표의 셔츠 목깃을 뚫고 들어가면서, 다행히 이 대표가 더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김씨는 주관적 정치 신념에 사로잡혀 범행했으며, 공범이나 배후 세력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결론 내렸다. 셔츠 목깃 관통한 흉기…없었다면 치명적 결과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이 대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서 “김씨가 이 대표의 목을 찌를 때 흉기가 셔츠 목깃을 먼저 관통했다. 흉기가 피부에 바로 닿았다면 더 심각한 결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씨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 용지 시찰을 마친 이 대표에게 “사인 좀 해달라”면서 다가가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이 흉기는 총길이 17㎝, 날 길이 12㎝인 칼이다. 이 공격으로 이대표는 내경정맥이 9㎜ 손상되는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내경정맥 둘레의 60%나 되는 손상이다. 이 탓에 이 대표의 셔츠 상당 부분이 피로 젖을 정도로 다량의 출혈이 발생했다. 다행히 흉기는 이 대표의 셔츠 옷깃을 먼저 관통했다. 이 때문에 옷깃 바깥쪽이 1.5㎝, 안쪽이 1.2㎝ 찢어졌다. 일반적으로 내경정맥이 피부에서 2㎝ 밖에 떨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흉기가 옷깃이 아닌 피부에 먼저 닿았을 경우 더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었다. 동기는 ‘주관적 정치 신념’…보수 유튜브 시청도 경찰은 김씨와 참고인 진술과 프로파일러의 분석, 디지털포렌식 조사, 행적 수사 등을 종합한 결과 김 씨가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에 의해 극단적인 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에 관한 재판이 연기되면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것 같다며 불만을 품고,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체포될 당시 소지하고 있던 8쪽짜리 문서인 ‘남기는 말’에도 같은 취지의 내용이 확인됐다. 이 문서의 내용은 문장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 이해하기 힘들지만, 범행 동기 등이 담겨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문서의 취지는 ‘사법부 내 종북 세력이 있어 이 대표를 단죄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곧 있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면 좌경화된 세력에 국회가 넘어가고,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좌파 세력에 넘어가므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행했다’로 요약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의지를 알려 ‘자유인들의 구국 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경찰은 또 김씨가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시청한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유튜브 외에 김씨가 왜곡된 정치 성향을 강화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것까지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부터 범행 준비…치밀한 ‘계획범죄’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이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가 이 대표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흉기는 지난해 4월 인터넷으로 구매했으며, ‘남기는 글’ 초안도 이 시기에 작성해 지난해 6월 완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는 날뿐만 아니라 등도 예리하게 갈았고, 칼의 자루를 빼고 테이프를 감아 손잡이를 만들었다. 이 개조로 흉기의 총길이가 25㎝에서, 18㎝로 줄었다. 범행 준비를 마친 김씨는 지난해부터 이 대표 일정을 정당 홈페이지 등에서 미리 파악한 뒤 흉기를 소지한 채 5차례 따라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호원 인원이나 인파가 많아 이 대표에게 접근하는 데 실패하다가, 비교적 사람이 적었던 가덕도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범행 당시 김씨는 개조 흉기를 두번 접은 A4 용지 사이에 끼우고, 종이를 풀로 붙이는 방법으로 숨겼다. 이렇게 준비한 ‘총선 승리 200석’ 등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 아래 숨겨 쥐고 지지자 행세를 하며 “사인을 해달라”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1일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올 때,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천안아산역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에 평소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지갑을 두고 내렸다. 또 휴대전화의 유심과 메모리카드를 제거해 주차장 배수관에 테이프로 붙여 숨기고, 사무용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들고 열차를 탔다. 교통비를 낼 때는 신용카드 대신 추적이 어려운 현금을 사용했다. 다만 경찰은 ‘남기는 말’을 범행 실행 후 우편으로 보내주기로 약속해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입건된 70대 A씨 외에는 조력자나 배후 없이 김씨 혼자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김씨가 범행에 성공하면 남기는 말을 가족과 언론 등에 7부, 실패하면 가족에게 2부 발송하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부를 가족에게 보내려고 김씨가 지정한 충남 아산시 배방읍 우체통에 넣었지만, 수신처에 도착하기 전 경찰이 압수했다. 나머지 5부는 A씨가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상정보 비공개 이유는 ‘중대성·공공이익’ 미충족 이날 경찰은 김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한 결과 김씨의 정보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공개 결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참석위원 다수가 다양한 의견을 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범행의 중대성과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성이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려면 범죄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확보, 국민의 알권리와 범죄 예방 등 공익을 위한 필요 등의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부산경찰청은 윤희근 경찰청장의 지시로 68명 규모로 수사본부를 꾸리고, 김씨가 현행범 체포된 지난 2일부터 9일간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있던 김씨를 부산지검으로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후에도 검찰과 긴밀하게 협조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살인미수범’ 신상 비공개 결정 내린 이유

    ‘이재명 살인미수범’ 신상 비공개 결정 내린 이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해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김모(67)씨에 대해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범행의 중대성’ 및 ‘공공의 이익’ 요건에 못 미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 대표 습격 사건을 수사한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김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를 해명했다.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끝에 김씨의 얼굴·이름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는데,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아 논란이 제기됐다. “범죄의 중대성·공공의 이익 요건 못 미친다는 의견” 경찰은 “신상 공개를 하지 않는 경우 위원회 구성과 논의된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면서도 “간략하게 비공개 취지를 말하자면, 위원들이 여러 의견을 이야기했고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의 끝에 공공의 이익 및 범죄의 중대성 부분이 공개 요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종합 의견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잔인성·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공공의 이익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피의자 얼굴, 성명,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이 이 요건에 크게 어긋나지 않아 신상정보가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결과는 달랐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6월 ‘정유정 사건’ 당시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정유정의 신상정보 공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 입당 즈음 범행 준비 끝내 경찰은 김씨의 당적에 대해서도 정당법에 따라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정당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이 당원 명부에 관해 알게 된 사실을 누설하면 3년 이하 징역·금고에 처한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해 2020년까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등 당명이 바뀌는 동안에도 5년간 당적을 유지했다. 이후 2023년 4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민주당 입당 즈음 범행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다. 인터넷으로 흉기를 구입해 앞부분과 날을 날카롭게 갈았던 것과 범행 후 경찰 등에 보낸 ‘변명문’(남기는 말)을 완성한 것도 지난해 4월이다. 김씨는 범행 전날 KTX를 타고 부산으로 올 때도 충남 아산역에 차량을 주차한 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와 지갑을 두고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유심과 메모리 카드를 제거해 역 주차장 배수관에 숨기고, 사무용 휴대전화를 들고 갔다. “정신질환 징후 없어…보수 성향 유튜브 시청”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진술, 심리 분석을 진행했으나 사이코패스 수치는 정상 범위 이내였고, 정신질환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조사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 조사 등을 종합한 결과 김씨의 범행 동기를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에 의한 극단적인 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사법부가 이 대표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불만을 품고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이 대표가 차기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자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변명문’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범행 전 작성했다는 A4용지 8장 총 7746자 분량의 변명문엔 ‘사법부 내 종북 세력 때문에 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지연돼 그를 단죄하지 못하고 있다’, ‘곧 있을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하면 좌경화된 세력에게 국회가 넘어가고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 나라가 좌파 세력들에게 넘어가니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해당 글엔 ‘이런 의지를 알려 자유인들의 구국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범행을) 실행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등 ‘확신범’의 행태를 보였다. 확신범이란 정치·종교·사회 등에 대한 신념이나 확신이 결정적 동기가 돼 범행을 저지른 범죄자를 뜻한다. 김씨가 작성한 변명문에서 이 대표 외의 정치인은 언급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유튜브에서 주로 보수 성향이라고 평가되는 영상을 봤다고 밝혔다.
  • ‘국정원 불법 사찰’ 조국 위자료, 2심서 5000만원→1000만원

    ‘국정원 불법 사찰’ 조국 위자료, 2심서 5000만원→1000만원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 불법 사찰을 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심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부장 한숙희)는 10일 조 전 장관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조 전 장관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은 5000만원 지급을 판결했으나 2심에서 1000만원으로 줄었다. 조 전 장관은 2021년 5월 국정원을 상대로 사찰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부분 공개 결정을 받은 뒤 같은 해 6월 국가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국정원은 조 전 장관을 ‘종북세력’, ‘종북좌파’, ‘교수라는 양의 탈을 쓰고 체제 변혁에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늑대’ 등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2022년 10월 “국정원의 행위는 정치 관여가 금지된 공무원이 밀행성을 이용해 원고의 인권을 의도적, 조직적으로 침해한 것”이라며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 경찰 “습격범, 이재명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

    경찰 “습격범, 이재명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김모(67)씨는 왜곡된 정치 신념에 경도돼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디지털포렌식 조사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 조사 등을 종합해 “김씨가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으로 극단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김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은 “사법당국이 이 대표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총선에서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살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남긴 8쪽짜리 문건 이른바 ‘변명문’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변명문에는 “사법부 내 종북세력으로 인해 이 대표 재판이 지연되고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나라가 좌파세력에 넘어갈 것을 저지하려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범행으로 자신의 의지를 알려 자유인의 구국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했다는 취지도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단독 범행이었다는 김씨의 진술을 확보한 뒤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조사, 통화내역, 거래계좌, 행적 수사 등을 통해 현재까지 공모범이나 배후세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같은 해 6월부터 이재명 대표의 공식 일정을 5차례 따라다니며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수개월간 범행의 기회를 엿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대표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직접 플래카드, 머리띠 등을 제작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김씨가 범행에 앞서 작성한 일명 변명문(남기는 말)을 범행 이후 언론매체와 가족에게 전달해줄 것을 약속한 조력자 70대 남성을 범행 방조 혐의로 검거해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흉기가 와이셔츠 옷깃을 뚫고 들어가면서 피해자가 뇌경정맥 손상을 입었으며, (흉기가) 바로 피부에 닿았다면 심각한 피해를 당하였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것처럼 접근해 목 부위를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은 6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차려 9일간 이번 사건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 34세 프랑스 총리 탄생… 역대 첫 동성애자 총리 기록도

    34세 프랑스 총리 탄생… 역대 첫 동성애자 총리 기록도

    프랑스에서 제5공화국(1958년 10월 5일부터 현재까지의 프랑스 정치 체제) 역대 최연소 총리가 탄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젊은 피’ 가브리엘 아탈 현 교육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1989년생인 아탈 장관이 총리직에 오르면서 1984년 37세에 임명된 로랑 파비우스 총리의 기록을 깨고 제5공화국 최연소 총리가 됐다. 로이터는 “마크롱(46) 대통령과 아탈(34) 신임 총리의 나이를 합쳐도 조 바이든(81) 미 대통령보다 적다”고 했다. 아탈 총리는 공화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리이기도 하다. 아탈 신임 총리는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했다. 학창 시절 ‘최초 고용계약법’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2006년엔 중도 좌파 사회당에 입당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 캠프를 돕기도 했다. 프랑스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 출신인 그는 2012년 마리솔 투레인 당시 보건부 장관 밑에서 연설문 작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첫 정규직 일자리를 얻었다. 2014년엔 지역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한다. 2016년에는 사회당을 떠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합류하며 일찌감치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2018년 당 대변인을 지냈고 그해 10월 교육담당 국무장관에 오른다. 당시 나이 29세로 이 역시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2020년 7월엔 정부 대변인을 맡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인 2022년 5월 공공 회계 장관, 지난해 7월엔 교육부 장관직을 맡았다. 5개월여의 교육부 장관 임기 동안 강한 교육 혁신을 추진했다. 지난해 9월 새 학기 시작에 맞춰 정교분리 원칙을 강조하며 이슬람 의상인 ‘아바야’(긴 드레스)의 교내 착용을 금지했다. 파리의 엘리트 학교인 에콜 알사시엔느에서 괴롭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이끌었고 학생들의 절제력 부족, 규율 위반 등의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올해부터 일부 공립 학교를 중심으로 교복 착용도 추진했다. 프랑스 학생들의 기초 학력이 떨어진다는 진단 아래 저학년생들의 읽기, 쓰기, 산수 능력을 강화하는 대책도 내놨다. 그의 이런 행보에 인기도 함께 상승했다. 최근 공개된 한 설문조사에서 현 마크롱 정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영국 BBC는 그에 대해 “잘생기고, 젊고, 매력 있고, 인기 있고, 설득력 있다”고 표현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X에 “제가 추진하는 국가 재무장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당신의 에너지와 헌신을 믿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일련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마크롱 대통령이 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세대 유권자들을 설득할 카드로 아탈 총리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다. 전날 사임한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는 마크롱 정부의 핵심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이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며 여러 차례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등의 일을 겪었다. 외신들은 과거 ‘골든 보이’로 불렸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과 유사한 이미지의 총리를 내세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찌감치 스타 총리를 꺼내 들면서 한편으로는 우려도 나온다. 다가오는 6월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아탈은 실패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 이탈리아 ‘파시스트 경례’ 일파만파

    이탈리아 ‘파시스트 경례’ 일파만파

    이탈리아 로마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파시즘 추종자들이 파시스트의 로마식 경례(손바닥을 아래로 한 채 팔을 곧게 뻗는 자세)를 하고 있다. 이들은 46년 전 극단 좌파 무장세력에게 신파시스트 청년단체 회원들이 살해당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 무솔리니 통치 아래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탈리아에선 파시즘 찬양·동조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야당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집권당이 무솔리니를 추종한 MSI를 계승한 점과 이날 행사가 경찰 제재 없이 열린 것을 두고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로마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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