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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백악관 주인 아니다” …美 재판부가 결정한 근거는?

    “트럼프는 백악관 주인 아니다” …美 재판부가 결정한 근거는?

    미국 법원이 4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백악관 연회장 건설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개인 기부금을 조달해 백악관에 연회장을 짓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이다. 31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레온 미 워싱턴DC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국가역사보존협회(NTHP)가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의회의 승인 없이 연회장 개조를 포함해 백악관을 손볼 권한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기각하고 공사 중단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4억 달러를 들여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연회장 건설을 위해 백악관 동관을 철거하고 연회장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백악관 만찬장은 수용 인원이 200명이라 너무 협소하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에게 연회장 규모 설정 등 백악관을 변화시킬 광범위한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레온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미국 대통령은 미래 세대의 대통령 가족을 위한 백악관 관리자이지, 백악관의 소유주가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의회 승인 없이 백악관 이스트윙 별관을 철거할 수 있었던 법 조항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항소할 것이 명백한 만큼 건설 중단 명령은 2주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단 이후에도 안전과 안보에 관련된 공사는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트루스소셜에 소송을 제기한 NTHP를 “좌파 광신도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백악관에 많은 건물을 지었고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며 테라스 조성, 욕실 개보수, 집무실·외부 기둥의 금장식, 잔디밭 대형 깃대 설치 등 백악관의 여러 부분을 개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지붕은 드론 공격을 막을 수 있고 생물 방어 시스템과 안전한 통신망도 갖추고 있다. 방공호도 건설 중이며 병원과 대규모 의료 시설도 짓고 있다”며 “대통령의 안전을 생각해보라”고 주장했다.
  • 미국 공화당은 어떤 연유로 극우화의 길로 들어섰는가

    미국 공화당은 어떤 연유로 극우화의 길로 들어섰는가

    1990년대 극우 성향 정당으로 변침 이념 없이 ‘민주당 반대 세력’ 전락 한국 정치인들에게 존경하는 외국 정치인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에이브러햄 링컨을 꼽는다. 미국 제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해 국가분열을 막았고, 노예제도와 강제노동을 전면 금지하는 수정헌법을 관철했다. 그는 경제개발을 촉진했으며, 큰 정부를 지향했다. 놀랍게도 링컨은 공화당 출신 첫 대통령이었다. 160년이 지난 지금의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 정당으로 몰락했다. 미국 좌파의 역사와 미국 사상사를 주로 연구하는 폴 하이드먼 박사는 이 책에서 1950년대 미국을 빨갱이 광풍으로 몰아넣은 조지프 매카시를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까지 반세기 동안 공화당이 어떻게 극우화의 길을 향하게 됐는지를 추적했다. 책의 원제는 무리를 떠나 혼자 떠돌아다니는 성격이 거친 코끼리를 뜻하는 ‘로그 엘리펀트’다. 민주주의 사회를 제멋대로 뒤흔드는 극우, 그들을 조종하며 미국 사회를 혼란으로 끌고 가는 트럼프를 연상케 한다. 많은 이가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정치적 파멸을 맞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저자는 공화당이 트럼프에게 완벽하게 지배당한 것은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정치적 변화의 산물이라고 지적한다. 공화당은 1990년대 원내대표였던 뉴트 깅그리치로 인해 극도로 보수적인 정당으로 변했고, 2000년대 들어 공화당 내에서 심각한 내부 갈등이 발생하며 트럼프의 손아귀에 쉽게 떨어지기 쉬운 상태가 됐다. 민주당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지만 당내 다양한 이익집단이 상호 견제하면서 이념적 양극화를 막아냈다는 진단은 흥미롭다. 그러다 보니 공화당은 더 이상 ‘이념 정당’이 아니라 ‘민주당에 반대하는 정당’을 정체성으로 삼는다고 저자는 꼬집었다. 미국의 정당사를 다루고 있지만, 한국의 정치 상황과 겹치는 느낌마저 들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 [영상] 트럼프가 ‘젖소 농장’을 왜?…미군의 황당 폭격, 전말 알고 보니 [포착]

    [영상] 트럼프가 ‘젖소 농장’을 왜?…미군의 황당 폭격, 전말 알고 보니 [포착]

    미국과 에콰도르 정부가 무장 단체의 마약 조직 훈련장이라며 폭격을 가한 곳이 실제로는 마약과 무관한 젖소 농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미 국방부는 공식 엑스를 통해 “에콰도르의 요청에 따라 국방부가 마약 테러 조직망을 분쇄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표적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마약 테러조직의 보급 단지를 상대로 한 성공적인 작전이 이뤄졌다”면서 “이는 테러 집단을 소탕하려는 국방부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당시 마약 조직 훈련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폭격을 쏟아붓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을 취재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에콰도르 정부가 폭격한 장소는 에콰도르 북부의 외진 산골 마을인 산마르틴에 있는 젖소 농장이었다. 익명의 취재원들은 뉴욕타임스에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관련 작전에 미군이 직접 관여한 바는 전혀 없고, 순전히 에콰도르군이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에콰도르의 요청에 따라 표적 작전을 실시했다는 국방부 설명과 배치된다. 또 농장 주변 주민과 농장 노동자 등 목격자들은 “젖소 농장을 겨냥한 에콰도르군의 작전은 지난 3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폭격 작전이 6일 이뤄졌다는 국방부의 발표와 다른 내용이다. 목격자들은 “에콰도르 군인들이 3일 목장에 들이닥쳐 노동자들을 심문하고 구타한 뒤 불을 질렀다”면서 “6일에 헬리콥터가 건물에 폭탄을 투하해 산산조각을 냈고 그 모습을 촬영해갔다”고 주장했다. 에콰도르군 “대통령한테 물어봐라”에콰도르 정부는 해당 장소에서 마약 밀매업자 훈련에 사용된 총기 등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입증할 압수물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해당 보도를 내기 전 에콰도르군에 관련 사실을 문의하자 군 측은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에게 확인하라”며 말을 아꼈다. 노보아 대통령 측은 뉴욕타임스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파괴된 젖소 농장의 주인은 뉴욕타임스에 “이 목장이 마약 밀매 조직원 훈련에 사용된 적이 없다. 군대가 왜 이곳을 폭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갈등과 협력 반복해 온 미국과 에콰도르한편 미국과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마약 문제를 중심으로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 왔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는 마약 생산보다는 주변국에서 만들어진 마약의 중간 경유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주변국에서 생산된 코카인이 에콰도르를 경유해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되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미국은 에콰도르를 마약 차단의 전초기지로 삼고, 해상 감시는 물론이고 밀수 루트 추적을 위한 공조를 진행해 왔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에콰도르 경찰과 공동으로 자금세탁을 수사하고 마약조직을 추적하는 작전도 펼치고 있다. 앞서 에콰도르는 2009년 미군 기지 사용이 종료되고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과 거리두기를 시도했으나, 최근 들어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된 현지 갱단이 등장하고 교도소 폭동과 암살 등 테러 수준의 폭력이 증가하자 미국과의 협력을 다시 강화하는 분위기다.
  • 트럼프, 공항에 ICE 요원 투입…美 국토부 셧다운 장기화 여파

    트럼프, 공항에 ICE 요원 투입…美 국토부 셧다운 장기화 여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아 국토안보부 업무가 5주째 중단되자 주요 공항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투입됐다. 국토안보부는 23일(현지시간) 엑스에 “민주당이 계속 우리 항공 여행의 안전, 신뢰성, 편의성을 위기에 빠트리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명의 ICE 요원들을 부정적 영향을 받는 공항들에 배치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리 하늘을 안전하게 지키고 항공 여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통안전국(TSA)의 노력을 개선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ICE 요원뿐만 아니라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도 함께 공항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항은 애틀란타, 뉴욕,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등 미 전역 14개 공항이다. ICE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불법이민자를 강경 단속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조직이다. 민주당은 ICE 단속 중에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는 등 비판이 제기되자 이민 단속 정책의 개혁을 요구하며 국토안보부 예산 통과를 저지했다. 결국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고, 최근 공항 보안 검색 요원들이 무급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퇴직하며 주요 공항에서 승객 불편이 커지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ICE 요원들이 공항에서 일을 잘할 것이라며 “급진 좌파들은 수백만명의 범죄자가 우리나라에 밀려드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ICE가 공항에서 불법이민자를 체포할 수 있어 민주당이 당황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공항 등에서 민주당이 초래한 혼란을 수습하는 것을 도울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불법 체류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ICE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ICE 요원들을 공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음을 시사했다.
  • 앤트로픽이 트럼프에 찍힌 진짜 이유…‘전쟁 중’ 방산업계 비상 걸렸다 [송현서의 디테일+]

    앤트로픽이 트럼프에 찍힌 진짜 이유…‘전쟁 중’ 방산업계 비상 걸렸다 [송현서의 디테일+]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뒤 이란이 거세게 반격하면서 중동 전역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국방부와 AI 기업의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되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미국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은 국방부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됐다. 앞서 앤트로픽은 지난해 7월 국방부와 AI 모델 클로드(Claude)와 관련한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앤트로픽은 자사의 AI 모델을 국방 목적에 활용하되 ▲클로드 AI를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사용하지 않을 것 ▲AI가 스스로 표적을 선정하고 공격을 결정하는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LAWS)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계약을 맺은 지 6개월이 흐른 지난 1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모든 AI 관련 계약에 “모든 합법적 목적(any lawful use)”이라는 표준 문구를 넣도록 지시했다. 이는 국방부와 계약한 앤트로픽의 ‘2가지 조건’이 사실상 백지화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국방부가 ‘합법’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어느 방면에서나 계약한 AI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향해 “재앙적 실수를 저지른 좌파 반미 집단”이라 몰아붙이며 연방 전 기관의 사용 즉시 중단을 명령했다. 이어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국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모든 연방기관이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앤트로픽 측은 AI의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강력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군사·감시 사용은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군은 국가 안보라는 합법적 목적이라면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결국 앤트로픽과 정부의 계약은 파기됐고 그 자리는 오픈AI가 차지했다. AI 기업이 연방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른바 ‘앤트로픽 사태’는 단순히 정부·군과 기업 간의 분쟁이 아닌 AI 철학의 충돌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특히 민간 AI 기업의 기술이 사실상 국방 인프라가 되는 상황, 반대로 기업이 군사 목적의 사용을 통제할 권한이 있는가 등의 논쟁으로 확산했다. 더불어 군이 표적 탐지부터 판단, 공격에 이르는 군사적 의사 결정 과정에 AI가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앤트로픽 CEO가 밝힌 ‘찍힌 이유’앤트로픽 사태의 표면적 이유는 AI 모델을 소유한 업체가 합법적 목적으로 AI를 사용하려는 정부와 충돌한 것이지만, 앤트로픽 CEO는 또 다른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당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우리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오픈AI와 달리) 우리는 그에게 기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달리) 우리는 독재자식 찬사를 트럼프에게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가 공식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 자금을 기부한 기록은 없지만, 올트먼 CEO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 재임 확정 이후 1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4억 7000만원)를,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브로크먼은 아내와 함께 트럼프 지지 슈퍼팩 등에 2500만 달러(367억 5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데이 CEO는 앤트로픽이 파기한 계약을 꿰찬 오픈AI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올트먼이 중재 역할을 하겠다며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실 우리 입장을 지지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약화하고 있다”며 오픈AI가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오픈AI가 국방부와의 계약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힌 데 대해 “아마도 20%만 실제이고 80%는 연극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오픈AI가 체결한 계약에는 앤트로픽이 지키려던 2가지 원칙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기술적 배포 방식’, ‘클라우드 전용 운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안전장치’를 보호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가 원한 것은 안전장치의 완전 폐기가 아니라 비교적 우회하는 길을 택하더라도 국가의 명령에 복종하는 태도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 중 혼란 가중된 방산업체앤트로픽 사태 이후 미 방산업계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방부 등과 10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보유한 팔란티어는 자사 플랫폼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AI 모델을 제거하고 대체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드론·위성 영상에서 표적을 자동 식별하는 팔란티어의 군사 AI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를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이다. 방산 분야 투자사인 J2벤처스가 투자한 방산 스타트업 10개사 역시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AI 서비스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역시 “우리는 대통령과 국방부 지시를 따를 것”이라며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사용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방산업체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AI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API 등을 다시 개발하고 모델 성능 테스트와 보안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체 모델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방산업체 대부분이 AI 모델 교체로 인해 시스템 붕괴를 겪을 일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고 AI를 교체하고 시스템과 보안을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더욱 나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향후 AI 기업 사이에서 앤트로픽 사태가 반복될 여지가 다분하다는 사실이다. AI 업계와 소비자의 선택은?앤트로픽 사태 이후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의 직원들이 앤트로픽에 연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소비자 시장에서도 앤트로픽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준 구글 직원 약 830명과 오픈AI 직원 약 100명 등 900여 명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요구하는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에 대한 인공지능(AI) 사용 허가를 앞으로도 거부해달라고 자사 경영진에 요구했다. 또 “국방부는 경쟁사가 굴복할 것을 두려워하도록 함으로써 각 기업을 분열시키려 한다”며 “이와 같은 전략은 우리가 상대방(경쟁사)의 의사를 모를 때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창업자·경영진·투자자 등 180여명도 ‘전쟁부와 의회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등록한 것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소비자들도 앤트로픽에 기우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AI 모델은 지난달 28일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날까지 순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는 앤트로픽의 퇴출 직후 오픈AI가 국방부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앱 삭제율이 295% 늘어났다.
  • [황수정 칼럼] 李대통령, 국민이 지켜 주고 싶어야 한다

    [황수정 칼럼] 李대통령, 국민이 지켜 주고 싶어야 한다

    X(옛 트위터)에 처음으로 계정을 만들었다. 이재명 대통령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대체 언제 X에 글을 쏟아내는지 궁금했다. 대부분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 공식 업무가 없는 시간을 쪼개 정책 메시지를 올리고 있었다. 아침 신문에서 주목한 이슈를 콕 집어 곧바로 국민 의견을 묻기도 한다. 즉흥적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힘을 받지 못한다. 대통령이 놀지 않고 일하겠다는데, 궁색한 트집이 되고 만다. 비판의 불씨가 내장된 정책 대안을 전 국민 앞에 수시로 던지는 일은 쉬울 수 없다. 평소 쟁점 사안들을 숙고해 논리를 장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인정할 대목은 인정하자. 사법개혁을 내세운 거대 여당의 입법 행태는 도를 한참 넘었다. 이 난장에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60%를 웃돈다. 중도층의 이재명 불가론자들이 마음을 돌린 결과다. 내 주위에도 적지 않다. 다른 건 몰라도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하고 있다는 것. 이재명 골수 반대론자들이 슬금슬금 전향 중인 대체적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에는 반대하지만 이 대통령은 평가해 주고 싶다는 사람들. 속칭 ‘뉴이재명’으로 유의미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새 지지 세력이다. 사법 리스크만 빼면 이 대통령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술만 덜 마셔도, 황당한 유튜브만 안 봐도 전임 대통령으로 인한 기저 효과를 챙길 수 있다. 파죽지세인 코스피 5000, 6000은 언감생심 상상이나 했나. 법령 몇 개 손질했다고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안되라고 고사를 지내도 안될 수 없는 반도체 빅2가 떠받쳐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붕붕 날면서 이 대통령을 공중 부양시킨다. 이러니 망국적 부동산을 잡고야 말겠다며 큰소리 칠 수도 있다. 안 그래도 가고 싶은 주식 시장으로 부동산을 떠난 돈이 미련 없이 향할 수 있다. 전례가 없는 맞춤 환경이다. 하나 있는 야당마저 우군처럼 굴고 있다. 견제는커녕 판판이 알아서 엎어져 준다. 지금이 어느 땐가. 지방선거 석 달 앞,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시점이다. 이 지경에도 야당 대표는 부정선거론자들의 음모론에 미혹돼 있다. 정치력 부재에 당권에만 매몰된 장동혁은 보수 정치의 비극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역대급으로 호락호락한 야당과 야당 대표. 이 역시 이 대통령의 ‘대진 운’이다. 이쯤 되면 귀신도 이 대통령 편이다. 발목 잡힐 일 없는 환경에서 마음먹은 대로 다 할 수 있다. 진영 논리를 깨고 우회전 핸들도 대담하게 꺾을 수 있다. 신규 원전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에 과거사를 따져 묻는 기계적 제스처도 생략이다. 이전에 본 적 없는 좌파 대통령의 합리성에 우파도 마음이 흔들린다. 중도에서 조용히 전향하고 있는 ‘샤이 이재명’. 이들이 뉴이재명의 한 축이 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대통령에게 사법 리스크가 없다면 어땠을까. 개혁의 허명으로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민주당의 일방주의는 없었을 것이다. 사법 3법의 국회 입법 절차는 끝났다. 제어 장치 없는 거대 여당이 낳은 괴물이다. 법왜곡죄는 판사와 검사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다. 재판소원제로는 최종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또 재판을 받을 수 있다. 대법관증원법은 무려 22명의 대법관을 대통령이 취향대로 임명하게 한다. 사법 체계의 뿌리를 바꿀 법안들이 공청회 한번 없이 뚝딱 처리됐다. ‘공소취소 모임’도 있다. 민주당 의원 105명이 아예 당 공식 조직으로 만들었다. 거대 여당의 무리수들은 누가 봐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풀어 줄 장치로 비친다. 세계 반도체 전쟁 1열 정중앙에 선 나라에서 가당한 이야기인가. 나라 밖에서 알면 남세스러운 일들이다. 갈 길 먼 임기 내내 사법 3법의 후과에 진을 뺄 위험성이 심각하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5개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 불안하고 착잡해서 더러 밤잠도 설칠 것이다. 그러나 법치주의를 훼절한 대통령으로 기록되지 않길 바란다. 하나뿐인 열쇠는 이 대통령 손에 있다. 사법 3법에 거부권을 행사해 합리적 방안을 다시 찾아보게 해야 한다. 모처럼 일하는 대통령의 효능감에 다수 국민이 팔짱을 푼 채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아닌 국민이 이 대통령을 지켜 주고 싶어져야 한다. 황수정 논설실장
  • [열린세상] 나는 중도다

    [열린세상] 나는 중도다

    3월이다. 정치의 시즌이 개봉박두다. 청운(출세?)의 꿈을 안은 채 봉사의 길을 걷겠다는 분이 차고 넘친다. 이제 꿀 같은 유혹이 우리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그 끝은 미미하겠지만. 이들에겐 당선이 절대 선(善)이다. 이때 중도가 주메뉴로 등장한다. 중도 확장, 중도 공략, 중도 포섭. 왜? 유권자에게 “당신은 좌인가 우인가”라고 묻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답하니까! “나는 좌도 우도 아니고 그냥 중도야.” 이 말은 단순한 회색 선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보수는 곧 우(右), 진보는 곧 좌(左)라는 등식이 과도하게 굳어진 현실에 대한 피로의 표현이다. 정책의 내용보다 진영의 색깔이 먼저 규정되는 정치, 사안별 판단이 아니라 편 가르기가 앞서는 정치에 대한 거리 두기다. 한국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는 점점 좌우라는 이념 대립 구도로 상치돼 왔다. 안보는 우의 상징이 되고, 복지는 좌의 전유물처럼 소비된다. 경제정책조차 이념의 잣대로 재단된다. 그 결과 복합적인 현실은 단순한 프레임 속에 갇힌다. 유권자의 다양한 판단 역시 진영 논리 속에서 왜곡된다. 이런 환경에서 “나는 중도야”라는 말은 이념적 중립이 아니라 판단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세금 문제에서는 보수적일 수 있고, 복지 정책에서는 진보적일 수 있다. 노동 문제에서는 개혁을 원하면서도 안보 문제에서는 단호함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좌우 구도는 이런 복합성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권자는 스스로를 진영으로 규정하지 않고 ‘중도’라 부른다. 정치학적으로 중도는 가운데가 아니다. 중도란 고정된 이념에 충성하지 않고 민주주의, 법치, 시장, 공정이라는 기본 가치를 전제로 해 사안별로 현실적인 해법을 선택하는 태도다. 다시 말해 중도는 위치가 아니라 정책 판단의 기준이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있다. 중도는 고정된 집단이 아니다. 정책에 의해 움직이고, 정책에 의해 재구성된다. 말의 온도나 이미지 전략이 아니라 실제 정책 설계와 집행이 중도의 향방을 결정한다. 보수가 구조적으로 중도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 지지층만으로는 집권이 어렵기 때문이다. 보수는 중도를 얻어야 한다. 반면 진보, 특히 좌파는 의제 설정 능력이 강하다. 불평등과 정의라는 담론은 중도를 직접 설득하지 않아도 사회적 중심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진보는 굳이 ‘중도 확장’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착시일 수 있다. 정책이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을 때 중도는 조용히 이동한다. 경제가 불안해지면 복지 담론은 재검토되고, 안보가 위협받으면 평화 담론은 흔들린다. 반대로 불평등이 심화되면 시장 중심 정책은 재평가된다. 중도는 이념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체감되는 정책 효과에 반응한다. 그래서 중도를 기술만으로 얻겠다는 발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선거철에만 공정을 말하고, 선거가 끝나면 진영 논리로 회귀하는 정치에 중도는 머물지 않는다. 유권자가 말하는 “나는 그냥 중도야”는 사실상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정책을 보겠다. 작동하는가, 설명 가능한가, 지속 가능한가, 혹시 거짓말인가.” 중도는 무색이 아니다. 명분과 개인적 유불리를 떠올린다. 중도는 결과에 따라 박수 치는 집단이 아니다. 정책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집단이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 정치라면, 아무리 중도를 외쳐도 그 말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중도는 잡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정책으로 증명해야 할 영역이다. 정치가 이를 깨닫는 순간 좌와 우의 구도도 비로소 현실을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다. 정치 선전과 선동이 극에 달해도 결국 국민은 중심으로 회귀할 것이다. 이것이 미래를 여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환갑 맞은 ‘창비’… 한결같이 새롭게 K담론의 뿌리 잇다

    환갑 맞은 ‘창비’… 한결같이 새롭게 K담론의 뿌리 잇다

    1만명 구독… 북클럽 40%가 청년층60호 기념호, 염상섭·나혜석 재조명“한국 인문정신 계승이 우리의 사명”백낙청 필두로 132쪽 책자로 출발군사정권·민주화 부침 속 날 세워“시대 적응과 극복 동시에 이룰 것”“‘한결같이 날로 새롭게’. 근원을 튼튼히 하는 가운데 혁신을 표출하는 정신으로 현대사회 위기에 처한 ‘인문 정신’을 회복시키겠습니다.”(이남주 창작과비평 편집주간) 한국문학 담론장을 주도하는 계간 ‘창작과비평’이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소설·시·비평 등 문학 뿐 아니라 정론지를 겸한 ‘비판적 종합지’를 지향하는 창작과비평은 현재 출판사 창비의 모태가 됐다. 창비는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간지 및 출판사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계간 창작과비평은 1966년 1월 발행된 132면의 작은 책자로 시작됐다. 초대 편집인이자 주간으로 활약했던 백낙청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는 2015년 퇴임해 현재는 명예 편집인으로 있다. 첫 발행 당시 잡지의 정가는 70원이었다.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1980년 폐간, 1985년 출판사 등록 취소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민주화 바람에 힘입어 1988년 복간 이후 출판사 명의 회복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 2026년 봄호 기준 창작과비평의 종이 잡지 발행 부수는 9000부다. 정기구독자는 1만명(종이 구독자 7500명, 전자구독자 2500명)으로 추산된다. 정기구독자 중 10년 이상 장기독자가 629명이다. 계간지 정기구독을 포함하는 북클럽 ‘클럽창비’도 젊은 독자에게 호응을 얻어 전체 구독자 중 20~30대가 40%나 된다. “현실에 타협하거나 시대를 무작정 뛰어넘는 게 아니라, 시대에 적응하는 동시에 극복하고자 하는 이중적 과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창작과비평은 ‘K담론의 거점’을 자처하며 앞으로 한국의 사상적 뿌리를 밝히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60주년 기념호로 꾸려지는 창작과비평 2026년 봄호에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 염상섭과 나혜석의 문명비평가 면모를 밝히는 평론을 게재한다. 2024년부터 추진했던 ‘한국사상선’(전 30권)이 올해 완간되는데, 이를 계기로 올가을 ‘K사상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문예지로서 문학의 첨단을 향한 감각도 놓지 않을 계획이다. ‘50인 신예시인선’을 통해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싣고, ‘중편소설 특집’도 마련한다. 주목받는 중진과 신예의 중편을 계절마다 선보인다.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 확대 및 영상화, 공연화 등 2차 창작 사업을 통해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치·사회 비평도 겸하는 비판적 정론지의 정체성은 앞으로도 유지한다. 정론지로서 창작과비평의 성격은 정치·문학·예술 관련 서평을 게재하는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신좌파의 시각에서 세계정세와 문화를 분석하는 ‘뉴 레프트 리뷰’, 일본 전후세대 대표 교양 잡지인 ‘세카이’에 비견된다는 게 이들의 자부심이다. “우리가 강조하는 ‘K사상’의 전통은 항상 문학과 담론의 결합이었다. 넓게 보면 그것을 인문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고, 앞으로 더 힘 있게 나갈 것이다.”(황정아 창작과비평 편집부주간)
  • 네덜란드 38세 첫 성소수자 총리 취임

    네덜란드 38세 첫 성소수자 총리 취임

    친유럽·이민규제 강화 내세워하키 선수와 결혼 앞두고 있어 네덜란드에서 38세 총리가 탄생했다. 역대 최연소이자 첫 공개 성소수자 총리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정당 D66 대표 롭 예턴은 23일 헤이그 왕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서 선서하고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첫 총리로,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출신 하키 선수 니콜라스 키넌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D66 출신 총리가 탄생한 것도 네덜란드 역사상 처음이다. 친유럽·자유주의 성향의 D66은 기후 대응, 주택 공급 확대, 이민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해 10월 조기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D66은 기독민주당(CDA), 자유민주당(VVD)과 연정을 구성했다. 다만 의석은 150석 중 66석에 그쳐 과반에 못 미치는 소수정부다. 하원 약 3분의 1을 급진 우파 정당들이 차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 때마다 야당 협력에 의존해야 한다. 네덜란드에서 소수정부 사례가 드문 점까지 겹치면서 연정의 안정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dpa는 예턴 총리가 이끄는 연정이 4년 임기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새 정부는 사회복지·보건 지출을 줄이는 대신 국방비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유럽의 재무장 기조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 ‘석유봉쇄’ 쿠바 옥죄는 美…‘심기불편’ 날 선 반응의 러

    ‘석유봉쇄’ 쿠바 옥죄는 美…‘심기불편’ 날 선 반응의 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봉쇄 조치 여파로 쿠바 주민들의 일상이 사실상 마비됐다. 정전이 일상화되고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도 제한됐다. 쿠바의 오랜 우방인 러시아는 쿠바의 에너지 위기를 미국의 ‘고사 작전’ 탓이라고 비난했다. 10일(현지시간)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항공 당국은 쿠바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에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쿠바에서 항공기 급유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미국의 석유 봉쇄 조치에 따른 여파다. 이에 에어캐나다는 쿠바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에어프랑스 등 일부 항공사는 항공편 운항은 계속하되 다른 지역에서 연료를 보충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쿠바 경제의 생명선인 관광업이 받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십 년간 지속된 미국의 제재로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쿠바는 오랫동안 ‘좌파 동맹’ 베네수엘라의 석유에 의존해왔으나, 지난달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원유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기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쿠바의 석유 비축량이 현재 수요 및 국내 생산량 기준 “15~20일밖에 버틸 수 없다”고 보도했다. 쿠바 정부는 최근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연료 판매 제한, 국영 기업 주 4일제 시행 등을 포함한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객실 점유율이 낮은 일부 호텔은 폐쇄하고, 투숙객을 다른 호텔로 분산 배치했다. 또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도 감축했으며, 학교도 단축 수업에 들어갔다. 응급 환자를 제외한 수술과 입원도 제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CNN은 “연료 공급 부족으로 쿠바 국민은 잦은 정전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유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국은 공산 정권 쿠바를 겨냥해 석유 공급을 차단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가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쿠바는 미국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압박 조치를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취재진에 “미국이 채택한 질식 전술이 쿠바에서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우리는 쿠바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타리카 여성 트럼프’ 대통령 당선… ‘블루 타이드’ 확산

    ‘코스타리카 여성 트럼프’ 대통령 당선… ‘블루 타이드’ 확산

    1일(현지시간) 치러진 코스타리카 대통령선거에서 우파 여당인 국민주권당(PPSO) 소속 라우라 페르난데스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중남미에 몰아친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바람이 코스타리카까지 번진 것으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역학구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율 81.24% 기준으로 페르난데스 후보가 48.94%를 득표해 33.02%를 얻은 국민해방당(PLN) 알바로 라모스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40% 이상 득표한 인물이 나오면 1위 후보를 확정한다. 39세인 페르난데스는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이번 대선에 차베스의 정치적 후계자로 나섰다. 우파 성향인 그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외국인 범죄자 즉각 추방과 이민통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선거 기간 마약 범죄를 엄단하고 대규모 교도소 건설을 공약했다. 코스타리카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 중에 가장 안전한 국가로 꼽혔지만, 최근 마약 유통의 중심지로 바뀌며 치안이 악화했다. 앞서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등에 이어 코스타리카까지 우파 정권이 집권하며 중남미 우경화 흐름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중남미 유권자들이 경제난 심화와 부패 척결 실패 등에 대해 좌파 정부 책임을 물으며 우파에 힘을 실은 결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남미 국가 선거가 있을 때마다 우파 후보를 지지하는 언급을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임기 4년의 코스타리카 새 대통령은 오는 5월 8일 취임한다. 페르난데스는 코스타리카에서 1950년 처음 여성에게 선거권을 허용한 이후 두 번째 여성 국가수반이 된다. 한편 이날 코스타리카에서는 57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함께 실시됐다. 현재 코스타리카 국회는 여소야대 지형이다.
  • 코스타리카도 우파 승리…또다시 블루타이드

    코스타리카도 우파 승리…또다시 블루타이드

    ‘마약범죄 엄단’ 페르난데스 당선 확정대규모 교도소 건설 등 공약 1일(현지시간) 치러진 코스타리카 대통령선거에서 우파 여당인 국민주권당(PPSO) 소속 라우라 페르난데스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중남미에 몰아친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바람이 코스타리카까지 번진 것으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역학구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율 81.24% 기준으로 페르난데스 후보가 48.94%를 득표해 33.02%를 얻은 국민해방당(PLN) 알바로 라모스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40% 이상 득표한 인물이 나오면 1위 후보를 확정한다. 39세인 페르난데스는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이번 대선에 차베스의 정치적 후계자로 나섰다. 우파 성향인 그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외국인 범죄자 즉각 추방과 이민통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선거 기간 마약 범죄를 엄단하고 대규모 교도소 건설을 공약했다. 코스타리카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 중에 가장 안전한 국가로 꼽혔지만, 최근 마약 유통의 중심지로 바뀌며 치안이 악화했다. 앞서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등에 이어 코스타리카까지 우파 정권이 집권하며 중남미 우경화 흐름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중남미 유권자들이 경제난 심화와 부패 척결 실패 등에 대해 좌파 정부 책임을 물으며 우파에 힘을 실은 결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남미 국가 선거가 있을 때마다 우파 후보를 지지하는 언급을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임기 4년의 코스타리카 새 대통령은 오는 5월 8일 취임한다. 페르난데스는 코스타리카에서 1950년 처음 여성에게 선거권을 허용한 이후 두 번째 여성 국가수반이 된다. 한편 이날 코스타리카에서는 57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함께 실시됐다. 현재 코스타리카 국회는 여소야대 지형이다.
  • 불법 선거운동 혐의 손현보 목사, 징역 6개월에 집유 1년

    불법 선거운동 혐의 손현보 목사, 징역 6개월에 집유 1년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30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이날 오전 손 목사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의 이러한 선고로 손 목사는 지난해 9월 구속된 지 약 5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손 목사는 지난해 치른 부산 교육감 재선거와 관련해 3~4월 중 수차례에 걸쳐 신도나 집회 참석자들과 정승윤 당시 예비후보 당선을 도모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손 목사는 집회 등에서 마이크를 잡고 “교육을 김석준 같은 사람이 맡으면 되겠냐”, “투표장에서 좌파 찍으면 되겠나”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지난해 6월 21대 대선을 앞두고 세계로교회 기도회, 주일예배 등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대통령) 낙선 운동을 한 혐의도 있다. 손 목사는 “이재명은 히틀러 못지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재명이 정권을 잡으면 반독재 국가가 된다”는 등 발언을 하거나 교회 예배 시간에 대형 스크린을 통해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 영상을 상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은 누구든 종교적 기관, 단체의 조직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구성원에게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산시선관위는 이런 혐의로 손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해 5월 세계로교회와 손 목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이후 손 목사는 지난해 9월 9일 구속됐고, 같은 달 24일 구속적부심사를 받았지만 기각됐다. 검찰은 앞서 손 목사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손 목사 측은 자신의 행위가 헌법상 종교의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내용을 말했고, 투표를 특정 후보에겐 하지 말 것을 독려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피고인 교회 신도 수, 유튜브 구독자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영향력이 적다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사실관계는 인정하는 점, 벌금형을 넘는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면서도 “다만 똑같은 방법의 범행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점,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고도 범행을 이어간 점 등은 죄책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부부간 성관계, 의무 아니다”…폐지 법안 추진하는 이유는? [핫이슈]

    “부부간 성관계, 의무 아니다”…폐지 법안 추진하는 이유는? [핫이슈]

    프랑스가 부부의 성관계 의무를 법적으로 부정하는 방향의 입법을 검토 중이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는 27일(현지시간) “좌파인 녹색당, 공산당을 비롯해 중도, 우파 의원 등 총 136명이 지난달 초 하원에 해당 내용 관련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민법 제215조는 “배우자들은 상호 간에 공동생활의 의무를 지닌다”고 규정한다. 이 조항에는 ‘부부간 성관계 의무’라는 개념이 명시돼 있진 않지만, 그동안 프랑스 국민 및 가정 소송에서는 해당 조항을 근거로 부부가 정기적인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여겨왔다. 이번 법안 발의자들은 해당 민법 조항이 명시하는 ‘공동생활’이 배우자에게 성관계를 가질 의무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마리-샤를로트 가랭 녹색당 의원은 “아직도 많은 사람은 ‘공동생활’이 ‘공동 침대’를 의미한다고 잘못 생각한다”면서 “부부간 성관계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법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부 성관계 거부하면 유책 사유’ 판결은 인권 침해”해당 법안은 향후 프랑스 내 가사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러 건의 가사 소송에서 일부 프랑스 판사는 배우자 중 한 명이 부부간 성관계를 거부한 경우 이를 결혼 의무 불이행으로 보고 이혼 소송에서 유책 사유로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이 같은 프랑스 법원의 판단이 인권 침해라고 판결했다. 당시 ECHR은 프랑스 법원이 남편과 성관계를 거부한 여성에게 이혼 책임을 물은 건 여성의 사생활과 신체적 자율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CHR은 “결혼에 동의했다는 사실이 미래의 성관계에 대한 동의를 자동으로 의미하지 않는다”며 “결혼 관계에서도 성관계는 개인의 자유이며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원 의원들은 이러한 ECHR 판단에 근거해 민법 215조에 이어 부부간 이혼에 관한 조항에도 “성관계의 부재나 거부는 이혼 유책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 개정, 교육적 의미 있어”지난해 프랑스 의회는 형법상 ‘강간’의 정의에 ‘비동의’ 개념을 도입했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가랭 녹색당 의원 등은 강간의 새 정의에서 더 나아가 부부간에도 ‘동의’ 필요성을 명확히 함으로써 부부간 성폭력 문제까지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기관 IFOP이 지난해 9월 프랑스 성인 31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 여성의 57%가 배우자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는 24%였다. 원치 않는 부부간 성관계 경험은 아내에게만 있지 않다. 설문 조사에서 배우자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답한 남성은 39%,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한 남성은 14%로 나타났다.
  • “부부 성관계? 의무 아닙니다…합법적 잠자리 거부” 법개정 추진한다는 프랑스

    “부부 성관계? 의무 아닙니다…합법적 잠자리 거부” 법개정 추진한다는 프랑스

    프랑스 하원이 부부의 성관계 의무를 법적으로 부정하는 방향의 입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르몽드에 따르면 좌파인 녹색당, 공산당을 비롯해 중도, 우파 의원 등 총 136명은 지난달 초 하원에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프랑스 민법 제215조는 배우자들이 “상호 간에 공동생활을 할 의무를 지닌다”고 규정한다. 이 조항 어디에도 ‘성관계 의무’라는 개념이 명시돼 있지 않지만 그동안 프랑스에서는 이 조항을 근거로 부부가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여겼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마리-샤를로트 가랭 녹색당 의원은 “아직도 많은 사람은 ‘공동 생활’이 ‘공동 침대’를 의미한다고 잘못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법안 발의자들은 해당 민법 조항에 ‘공동 생활’이 “배우자에게 성관계를 가질 의무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명시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부부간 성관계 의무 여부를 명확히 하는 것은 향후 가사 소송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간 일부 프랑스 판사는 배우자 중 한 명이 성관계를 거부한 경우 이를 결혼 의무 불이행으로 보고 이혼 소송에서 유책 사유로 판단했다. 지난해 1월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이 같은 프랑스 법원의 판단이 인권 침해라는 판결을 했다. 당시 ECHR은 프랑스 법원이 남편과 성관계를 거부한 여성에게 이혼 책임을 물은 건 여성의 사생활과 신체적 자율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결혼에 동의했다는 사실이 미래의 성관계에 대한 동의를 자동으로 의미하지 않는다”며 “결혼 관계에서도 성관계는 개인의 자유이며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원 의원들은 이런 ECHR 판단에 근거해 민법 215조에 이어 부부간 이혼에 관한 조항에도 “성관계의 부재나 거부는 이혼 유책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할 계획이다. 가랭 의원 등은 이 민법 개정안이 실용적 측면에 더해 교육적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형법상 ‘강간’의 정의에 ‘비동의’ 개념을 도입한 것에서 더 나아가, 부부간 ‘동의’ 필요성을 명확히 함으로써 가정 내 강간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취지다. 여론조사 기관 IFOP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설문 결과(프랑스 성인 3105명 대상)를 보면 응답 여성의 57%가 배우자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24%는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했다. 두 질문에 대한 남성 응답자의 비율도 각각 39%와 14%로 나타났다.
  • [서울광장] 검찰청 폐지 이후, 김병기·강선우들은 좋을 것

    [서울광장] 검찰청 폐지 이후, 김병기·강선우들은 좋을 것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스캔들은 과거의 일로만 여겨졌던 ‘돈 공천’ 비리가 시퍼렇게 살아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고 단수 공천을 해 줬다는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김 의원은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 출마 예정자들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 준 의혹으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을 받고 탈당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휴먼 에러’라며 개인 비리로 치부했다. 국민 귀에는 “나만 그랬던 게 아닌데 억울하다”고 했다는 김 시의원 말이 더 실체에 가까운 표현으로 들린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사이의 공천을 둘러싼 갑을 관계에서 비롯된 ‘시스템 에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강 의원 사건은 여기에 당내 권력 윗선의 개입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는 점에서 폭발성이 크다. 김 의원 측이 2명의 구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탄원서는 당대표실에 제출된 뒤 내부 감찰은커녕 되레 당사자인 김 의원 손으로 들어가 흐지부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사건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 의원이 강 의원으로부터 이를 듣고 ‘공천 불가’라 했음에도 다음날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됐다. 두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끊임없이 늑장 수사, 봐주기 수사 논란을 낳고 있다. 과거 대검중수부나 서울지검 특수부가 수사했다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검찰도 산 권력 수사에는 굼뜨고 죽은 권력만 잡는다는 비판을 받은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과거에 대통령의 아들, 친형을 구속하고 여야 대선 자금과 기업 비자금을 파헤치는 등 거악과 구조적 비리를 단죄하는 데 검찰만 한 수사력을 보인 곳도 없었다. 10월부터 검찰청이 폐지되고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이 들어서면 검찰은 원칙적으로 수사에서 손을 뗀다. 그런 세상은 제2, 제3의 김병기·강선우들에겐 혹 발 뻗고 잘 수 있는 천당이 될는지도 모르겠다. 반면 권력 범죄와 민생·경제 범죄가 활개치게 되면 수사 공백과 부실 수사로 인한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정부의 중수청법안에 대해 민주당 내 비판론이 커지면서 수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수청을 법률가인 ‘수사사법관’과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한 것은 사실상 ‘검찰청 부활’이라는 이유에서다. 향후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남겨둘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보완수사 요구권만 주면 된다”며 싹을 자르려 한다. 이렇게 되면 법률적 식견을 바탕으로 경찰 수사에 대해 견제·협력하고 보완수사를 통해 수사 공백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려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구상은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 민주당은 중수청에 검사들이 사법관으로 들어와 수사관을 지휘하게 될 가능성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부패·경제·공직자·선거 등 9대 중대범죄 수사권을 갖게 되는 중수청이 경찰청과 함께 행안부에 소속되고, 사법관·수사관은 검사처럼 신분 보장도 안 되고, 행안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중수청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게 되는 구조부터 걱정해야 할 것이다. 공룡화된 중수청이 정치적 중립성·독립성 없이 권력에 휘둘리게 되면 공정성 논란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검찰의 수사 배제에만 열심인 민주당 의원들에게서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탈레반’ 소리까지 들었던 강경파들이 겹쳐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를 추진했던 열린우리당은 찬양·고무·동조죄(7조)와 불고지죄(10조)를 삭제하는 개정안에 한나라당과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강경파들의 반발 때문에 개정도 무산됐고, 여당은 ‘종북좌파’ 이미지만 덮어쓴 채 내부 균열과 정권 레임덕으로 이어졌다. 국정 운영에 무한 책임을 진 여당이라면 국가 수사 역량의 보존·강화와 검경의 상호 경쟁을 통해 국민 인권 보호를 두텁게 하는 데 고민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검찰이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하도록 만드는 게 검찰개혁의 본래 목표 아니었나. 박성원 논설위원
  • ‘난동 배후조종’ 전광훈 구속…‘서부지법 폭동’ 1년만

    ‘난동 배후조종’ 전광훈 구속…‘서부지법 폭동’ 1년만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사건 약 1년 만에 구속됐다. 13일 서울서부지법 김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혐의를 받는 전 목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 목사는 작년 1월 19일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직후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도록 조장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시위대의 폭력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난동에 가담한 혐의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을 포함해 14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전 목사가 자신이 꾸린 지역별 조직인 ‘자유마을’이나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직전인 작년 7월 교회 내 사무실 PC가 교체된 점 등을 근거로 증거인멸 우려도 크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영장심사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 대통령이 되니 나를 구속하려고 발작을 떠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 목사가 구속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18년 19대 대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2·3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출소한 그는 2020년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같은 해 9월 보석 조건을 어겨 재수감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석방됐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1월에도 청와대 앞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으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전 목사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 등과 함께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 전광훈 “좌파 대통령, 나를 구속하려 발작”…‘빨간 넥타이’ 매고 영장심사 출석 [포착]

    전광훈 “좌파 대통령, 나를 구속하려 발작”…‘빨간 넥타이’ 매고 영장심사 출석 [포착]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사태 1년 만엔 13일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참석을 위해 오전 9시 51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파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취재진에게 “우파 대통령이 할 때는 한 번도 시비를 걸거나 고소한 적이 없는데 좌파 대통령이 되니 나쁜 말로 하면 나를 구속하려고 발작을 떠는 것”이라며 “추측하건대 민정수석실 지시로 (경찰이) 영장을 신청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자신과 서부지법 사태는 관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압수수색한 결과 증거물 등이 없었음을 증명한다’는 내용이 적힌 경찰의 수색증명서를 들고 “경찰들이 압수수색 하러 와서 서부지법 사태와 관계성이 없다고 써준 것”이라며 “왜 나를 또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하냐”고 따졌다.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 발언이 서부지법 사태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저항권이 뭔지 법대 2학년이면 원리를 다 안다”며 서부지법 사태와 선을 그었다. 이날 서부지법 앞은 전 목사의 지지자들로 붐볐다.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으로 들어가는 전 목사를 바라보며 “영장 기각”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구속 여부가 정해질 때까지 전 목사를 기다릴 예정이다. 전 목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된 전망이다. 그는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한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를 통해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을 관리하며 지난해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 목사를 내란 선동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지난달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는 관련 혐의를 제외했다. 경찰은 전 목사와 함께 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됐던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차베스 대통령 묘소 폭격으로 쑥대밭? 가짜뉴스였다

    차베스 대통령 묘소 폭격으로 쑥대밭? 가짜뉴스였다

    미국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가짜 뉴스가 나돌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가짜 뉴스를 유포해 혼란을 부추기는 사람에 대한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폭격을 맞고 불에 타는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묘소 사진이 올랐다. 사진에는 “폭군 차베스의 인형(방부 처리된 시신을 지칭)이 모셔져 있다는 묘소가 폭격을 맞고 이 꼴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감사합니다”라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게시물은 10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외신은 이를 근거로 베네수엘라 좌파의 성지로 불리는 차베스의 묘소가 미군의 폭격을 받고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2013년 3월 차베스 당시 대통령이 암으로 사망하자 베네수엘라는 시신을 방부 처리해 유리관에 보존하기로 했다. 이를 결정하고 지휘한 인물이 마두로 대통령이다. 그러나 사진은 가짜였다. 베네수엘라의 기자 세이르 콘트레라스는 지난 4일 오후 자신이 직접 촬영했다는 사진과 영상을 SNS에 게시하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묘소는 폭격을 받지 않았고 무너지거나 불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공지능(AI)로 제작한 가짜였다. 현지 언론은 “묘소 건물의 비율과 건축물 장식에 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며 “미국이 폭격한 시간은 어두운 3일 새벽이었는데 SNS에 퍼진 사진의 하늘을 보면 배경이 환한 낮이고 아직 불에 타고 있는 점도 조작의 증거”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후 SNS에는 AI로 제작한 영상과 사진이 넘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수갑을 채우는 등 대부분은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일부는 이번에 가짜로 확인된 사진은 달랐다. 현지 경찰이 조사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작된 사진으로 민심을 불안하게 하는 건 처벌이 가능한 범죄”라면서 금명간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압송으로 최고권력 부재 상황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여)이 5일 임시대통령에 취임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전국에 외환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공격을 미화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에 대한 체포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에선 미국의 베네수엘라 카리브 해역 봉쇄나 폭격,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압송을 지지하면 바로 체포돼 구금된다. 경찰은 “이번에 나온 가짜 사진도 미국의 공격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충분히 조사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 차베스 대통령 묘소 폭격으로 쑥대밭? 가짜뉴스였다 [여기는 남미]

    차베스 대통령 묘소 폭격으로 쑥대밭? 가짜뉴스였다 [여기는 남미]

    미국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가짜 뉴스가 나돌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가짜 뉴스를 유포해 혼란을 부추기는 사람에 대한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폭격을 맞고 불에 타는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묘소 사진이 올랐다. 사진에는 “폭군 차베스의 인형(방부 처리된 시신을 지칭)이 모셔져 있다는 묘소가 폭격을 맞고 이 꼴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감사합니다”라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게시물은 10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외신은 이를 근거로 베네수엘라 좌파의 성지로 불리는 차베스의 묘소가 미군의 폭격을 받고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2013년 3월 차베스 당시 대통령이 암으로 사망하자 베네수엘라는 시신을 방부 처리해 유리관에 보존하기로 했다. 이를 결정하고 지휘한 인물이 마두로 대통령이다. 그러나 사진은 가짜였다. 베네수엘라의 기자 세이르 콘트레라스는 지난 4일 오후 자신이 직접 촬영했다는 사진과 영상을 SNS에 게시하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묘소는 폭격을 받지 않았고 무너지거나 불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공지능(AI)로 제작한 가짜였다. 현지 언론은 “묘소 건물의 비율과 건축물 장식에 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며 “미국이 폭격한 시간은 어두운 3일 새벽이었는데 SNS에 퍼진 사진의 하늘을 보면 배경이 환한 낮이고 아직 불에 타고 있는 점도 조작의 증거”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후 SNS에는 AI로 제작한 영상과 사진이 넘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수갑을 채우는 등 대부분은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일부는 이번에 가짜로 확인된 사진은 달랐다. 현지 경찰이 조사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작된 사진으로 민심을 불안하게 하는 건 처벌이 가능한 범죄”라면서 금명간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압송으로 최고권력 부재 상황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여)이 5일 임시대통령에 취임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전국에 외환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공격을 미화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에 대한 체포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에선 미국의 베네수엘라 카리브 해역 봉쇄나 폭격,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압송을 지지하면 바로 체포돼 구금된다. 경찰은 “이번에 나온 가짜 사진도 미국의 공격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충분히 조사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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