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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지금 유럽의회에 주목하는 이유

    [글로벌 In&Out] 지금 유럽의회에 주목하는 이유

    오는 6일부터 나흘간 3억 7300만 유럽 시민이 참여하는 유럽의회 선거가 진행된다. 유럽의회는 국내에는 생소한데 사실 유럽에서도 관심이 높지는 않다. 그 이유는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같은 완전한 연방국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회에는 거의 모든 정치 스펙트럼의 의원들이 있지만 좌우 성향 간의 치열한 논쟁은 국내 의회에 비해 많지 않다. 유럽의회의 역할은 본래 관료 조직인 EU 집행위원회를 견제하는 데 집중됐다. 유럽의회 선거는 물론 의정 활동에서도 치열한 정치적 쟁점이 등장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언론의 관심도 적다. 유럽의회 선거는 오히려 각국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았다. 투표율도 50% 내외로 국내 선거보다 낮다. 하지만 EU 체제의 발전은 유럽의회의 권한이 강화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오늘날 EU 전체 입법의 80%가 유럽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수년 전 한국 정부에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도 사실 유럽의회다. EUㆍ중국 간 투자협정은 유럽의회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고, 협정의 비준을 거부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유럽이 관련된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변화, 이민·난민 문제 등 외부 도전이 거세질수록 유럽의회의 역할은 커진다. 개별 국가의 역량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에서 유럽 통합과 EU 체제에 부정적인 극우 정당의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극우 정당들은 주요국 여론조사에서 기성 정당을 앞서고 있다. 프랑스의 국민연합(RN)은 지지율이 33%로 집권당인 르네상스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탈리아에서는 연립정부의 주축인 이탈리아형제당(Fdl)이 27%로 지지율 1위다. 독일에서는 독일을위한대안(AfD)이 2위를 유지하며 집권당인 사민당을 3위로 밀어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극우 정당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 국가에서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페인 등 9개국에서는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어느 때보다 많은 극우 성향의 의원이 입성할 것이다. 다만 친유럽 성향의 의원들이 여전히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극우 정당들은 결속력이 낮기 때문에 의석수만큼의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더라도 유럽이 주도해 온 기후변화, 인권 분야의 국제 규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분야의 강력한 규범은 주로 중도좌파와 녹색당이 주도한다. 규제가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할 때 중도우파도 여기에 합류한다. 앞으로는 일부 법안이 부결되거나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그린딜과 관련된 여러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유럽의회 선거는 국제 여론의 변화를 확인할 중요한 기회다. 유럽의회는 유럽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정치적 명분과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정치 기관이다. 특히 기후변화, 난민, 인권 등 전 세계적인 문제에서 국제 여론을 주도해 왔다. 유럽의회가 이러한 전통을 이어 갈 것인지, 아니면 자국의 이익 확보에 집중하는 갈등의 장이 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유덕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
  • 남아공, 총선 개표 돌입

    남아공, 총선 개표 돌입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크레이홀 초등학교에서 총선 투표가 종료된 뒤 남아공독립선거위원회(IEC) 공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개표 초반 민주화 세력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42.83%, 친러 성향 좌파정당 민주동맹(DA)이 25.56%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ANC가 지난 30년간 유지한 단독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확률도 커지는 모양새다. 요하네스버그 AFP 연합뉴스
  • 안보·경제 불안에 청년도 ‘우클릭’… 유럽의회 4분의1 극우가 잡나

    안보·경제 불안에 청년도 ‘우클릭’… 유럽의회 4분의1 극우가 잡나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악화된 유럽 경제 상황과 불법 이민 행렬에 화가 난 유권자의 마음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은 극우 정치 세력이 얼마나 몸집을 불릴 것인가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6일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7일 아일랜드와 체코, 8일 이탈리아, 라트비아, 몰타, 슬로바키아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대부분 EU 회원국의 투표는 9일 진행되며 선거 결과는 이날 저녁 늦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27개 EU 회원국에서 3억 7300만 유권자가 의원 720명을 직접 선출하는 의회 선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민주주의 선거로, 14억명이 모여 사는 세계 최다 인구국 인도(유권자 9억 7000만명)에 버금가는 규모다. 유럽의회는 세계 유일의 초국적 의회로 환경규제책부터 이주, 산업, 외교·국방 정책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에 적용될 법률을 결정하고 EU 예산을 승인한다. 각국 의회와 달리 법률발의권이 없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을 심의해 거부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집행위원장과 위원 27명을 임명할 권한도 있다. 유럽의회 선거는 득표율이 의석수와 연동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의원 후보 명부는 각국 정당이 제출한다. 회원국의 인구 규모에 비례해 국가별 의석수가 배정되는데 독일이 96석, 프랑스 81석, 이탈리아 76석, 스페인 61석, 폴란드 53석 순으로 많다. 키프로스, 룩셈부르크, 몰타가 각각 6석으로 최소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 의석 안에서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이 할당되는데 예를 들어 한 정당이 자국 득표율에서 25%를 획득하면 유럽의회에서도 자국 의석의 25%를 얻게 된다. 유럽의회 선거는 각국 유권자들이 자국 정부 국정수행 지지율을 중간평가하는 일종의 ‘국민투표’로 여겨지기도 한다. 프랑스 우파 의원들은 이번 선거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되길 바란다고 프랑스24는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선거 연령은 16~18세로 국가별로 다르다. 벨기에, 불가리아, 그리스, 룩셈부르크는 의무투표제를 도입했음에도 투표율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1979년 제1회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61.9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다 2014년 42.61%로 최저치를 경신한 뒤 2019년 50.62%로 반등했다. 유럽의회 안에는 원내교섭단체인 ‘정치그룹’이 있다. 정치그룹은 정강정책과 이념, 의제를 공유하는 초국적 정당이다. 유럽의회 창설 이래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그룹(EPP)과 중도좌파 사회진보민주동맹(S&D)이 제1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비주류였던 극우정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100석 이상 정치그룹인 EPP(177석)와 S&D(145석), 리뉴유럽(102석) 모두 의회 내 비중이 감소할 것이라는 복수의 여론조사가 나왔다. 물론 이들은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해 차기 EU 집행위원장을 추천할 수 있지만 과반수 의석 동의가 필요한 유럽의회 단독 비준이 어려워진다. 집행위원장 인선뿐만 아니라 향후 입법 관련 표결에서 극단 정치 세력과의 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연임을 노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최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협력하는 등 ‘우클릭 행보’에 나선 것도 오는 7월 19일 집행위원장 표결에서 지지를 얻기 위한 계산에서 비롯됐다고 폴리티코는 풀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년 전 유럽의회 전체 의석 가운데 5분의1을 차지한 극우·극좌 세력은 이번에는 4분의1 이상을 얻어 제2교섭단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프랑스에서 18~24세 청년이 극우파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RN)을 지지하는 비율이 36%에 이른다고 짚었다. 루마니아도 18~35세 유권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당은 극우 루마니아인통합동맹(AUR)으로 25%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자유당(PVV) 지지율은 31%다. 빌더르스는 “네덜란드의 이슬람화를 막아야 한다”거나 이슬람의 경전인 쿠란을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과 비교해 인종 및 종교 차별로 법정에 섰다. ‘이슬람 혐오자’인 빌더르스가 창당한 PVV는 하원 150석 가운데 37석을 차지했으나 이후 자유민주당 등과 연정을 맺어 과반인 88석을 확보했다. PVV는 불법 이민에 대응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엄격한 망명법을 약속했다. 독일에서 14~29세의 젊은층이 가장 많이 지지하는 정당은 독일대안당(AfD)이다. 10~20대 독일인의 AfD 지지율은 지난해 12%에서 최근 22%로 증가했다. AfD는 유럽의회 교섭단체 가운데 정체성과민주주의(ID)에 프랑스 RN과 함께 소속돼 있었다. 하지만 나치 옹호 발언으로 AfD의 유럽의회 의원 9명이 ID로부터 지난 23일 제명당했다. AfD의 대표적 인물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은 최근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SS 제복을 입은 사람을 모두 범죄자로 단정지을 수 없다”며 “90만 SS 중에는 농민이 많고 소설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귄터 그라스도 있다”고 강변해 AfD 의원 9명이 유럽의회 내 극우 교섭단체에서 퇴출됐다. 크라 의원은 “1960~70년대 10대들은 록 음악, 베트남 반전 운동 등의 히피 문화에 매력을 느꼈지만 요즘은 아니다”라며 “좌파는 젊은이들이 부모보다 더 가난할 게 뻔한 ‘탈성장’ 의제를 추진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극우파)와 함께라면 젊은이들은 아무것도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AfD는 미래에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한 젊은이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 EU 의회 선거 전 손잡은 ‘극과 극’… 분열 속 유럽, 민주주의 위기 봉착

    27개국 4억명의 유권자가 5년 만에 의원 720명을 직접 선출하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극우·극좌 정치 세력이 원내 제2교섭단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유럽의회를 장악하면 서방의 민주주의 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견제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항한 유럽의 정치 노선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다음달 6~9일 유럽의회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정강정책과 의제를 공유하는 초국적 정당·정치그룹(교섭단체) 제1당인 중도 보수 유럽인민당(EPP)이 177석에서 168석으로 줄고 제2당인 중도 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도 145석으로 전체 의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해 원내 제1세력으로서 입지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58석의 정체성과민주주의(ID)는 67석으로 늘고 37석인 유럽의회좌파(GUE/NGL)는 32석으로 줄어 두 정당 의석수를 합하면 전체 100석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중 정책을 지지하는 유럽 녹색당과 중도 리뉴(RE)의 의석수는 각각 72석에서 41석, 102석에서 80석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회 안에는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고 7개의 정치그룹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 교섭단체는 선거 뒤 첫 EU 본회의가 열리는 7월 19일 EU 집행위원장을 배출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체코 싱크탱크 국제문제협회의 유럽의회 선거 관련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의 극좌와 극우 세력이 유럽의 반중·반러 정책에 반대표를 던져 왔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극단 세력의 부상은 중국에 대한 EU의 입법 지형을 바꿀 수 있다”면서 “이들은 유럽의회 내 오랜 합의를 깨고 정치적 분단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지난해에만 3000억 유로(약 443조원)의 대중국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폴리티코는 “EU가 머지않아 중국과 ‘무역전쟁’에 돌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U 내 무역 전문가들과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이 전기차 산업에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U 의회가 끝나는 6월 초까지 통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대중 무역은 유럽 내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 [월드 핫피플] 여성 年1000명 살해당하는 ‘마초국가’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할까

    [월드 핫피플] 여성 年1000명 살해당하는 ‘마초국가’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할까

    다음 달 2일 열리는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 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예정이다.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달리는 여당 대선 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과 야당 후보 소치틀 갈베즈(61)가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AP통신은 28일 오랫동안 ‘마초(남성 우월주의) 문화’가 지배한 멕시코에서 여성 대통령은 역사의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셰인바움은 과학자 출신 정치인으로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내세운다.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2020년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인정하지만 어떤 종류의 폭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여성단체가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낙태할 권리를 주장하며 화염병 등을 동원해 폭력시위를 벌이자 이를 막기 위해 한 말이었다. 1962년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셰인바움의 부모는 유대인이다. 그가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이자 유대인 대통령이 된다. 할아버지는 1920년대 리투아니아에서 멕시코로 이민왔으며, 어머니쪽 조부모는 1940년대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를 피해 불가리아에서 탈출했다.아버지는 화학자, 어머니는 생물학자, 오빠는 물리학자인 ‘과학자 가족’이다. 셰인바움 역시 멕시코 최고 대학인 멕시코 국립자치대에서 에너지 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재학하는 동안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으며,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과 틀랄판 구청장을 거쳐 2018년 멕시코시티의 첫 여성 시장에 당선된다. 시장 재직 시절 가장 인상적인 업적은 살인 범죄를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범죄와 싸우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멕시코 담당 국장을 파격적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자전거 도로, 전기 버스, 빈민촌을 연결하는 케이블카 등 눈에 잘 띄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인기를 끌었다. 셰인바움을 정치로 이끈 것은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복사본을 옷장에 숨길 정도로 열성적 좌파였던 부모와 현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영향이 컸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재임 기간 60% 아래로 지지율이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6년 단임제인 멕시코에서 더 이상 집권은 불가능하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비교해 스스로 내성적이라고 말하는 셰인바움은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현재 셰인바움의 지지율은 현 대통령의 인기 덕이 크며, 당선되더라도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수렴청정’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그늘을 벗어나는 것 말고도 신임 대통령의 과제는 산더미다. 1억명의 멕시코 유권자는 높은 범죄율과 부패,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는 살인과 납치 범죄가 만연하며 폭력집단간 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심각한 성 불평등으로 여성에 대한 범죄율이 높은 만큼 여성 대통령은 그 존재만으로도 역사적 발전이 될 수 있다. 2021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3만 4000건의 살인 가운데 1000건 이상이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살해당한 ‘페미사이드’로 분류됐다. 2일 대선에서는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의원, 지방정부 수장 등 약 2만여명의 공직자를 선출한다. 2018년부터 의회 성비를 5대5로 정하는 등의 노력으로 여성 정치인의 수는 늘었지만 여성 대상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여성 대통령의 당선은 마초 국가에서 여성 범죄와 성 불평등을 해결하는 최선의 해결책이 될 전망이다.
  • [황성기 칼럼] ‘한일 수교 60주년’에 담아야 할 것들

    [황성기 칼럼] ‘한일 수교 60주년’에 담아야 할 것들

    올해 일본 방문 한국인은 1000만명, 한국 방문 일본인은 300만명으로 예상된다. 2000년 방일 한국인 110만명, 방한 일본인 247만명과 비교해 큰 변화다. 사반세기 동안 왕래가 2.7배 늘었다. 놀라운 것은 한일 방문자 역전이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5000만 한국인 5명 중 1명꼴로 동네 마실 다니듯 일본을 누비게 된 배경에는 ‘90일 무비자’ 제도가 있다. 한국이 일본인 ‘15일 무비자’를 도입한 1993년 이래 일본인은 한국에 자유롭게 입국해 왔다. 반면 일본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아 한동안 비대칭 상태였다. 양국이 90일 사증면제 조치를 동시에 취한 게 2006년 3월이다. 일본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꺼렸던 이유는 불법 체류자가 늘어난다는 노파심 때문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5년 아이치박람회 때 시한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실시했으나 일본이 걱정하던 한국인 불법 체류 숫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윤덕민 주일대사는 유럽의 솅겐조약에 준하는 한일 간 협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이 비자·여권 없이도 유럽 내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건 솅겐조약 덕분이다. 하네다나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한일 양국민들은 외국인 줄에서 30분 이상 기다린다. 한 해 1300만명이 한일을 오가는 시대에 내국인에 준해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자는 뜻이다. 일본 전문가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한일판 솅겐조약에서 더 나아가 취업 활동 자유화, 운전면허 상호 인정과 한일 대학생의 교환 유학을 제도화한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한국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양국의 교통카드를 도쿄나 서울에서 쓸 수 있으면 양국이 가까워진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한 해 앞둔 지금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1998년 이후 양국 관계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강제동원 피해자의 원고 승소 판결이 확정되고 경색된 양국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셔틀 외교 재개가 상징하듯 꽉 막혔던 한일에 숨구멍이 뚫리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호흡을 고르는 중이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은 윤 대통령 공약이다. 새 선언에 식민침략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성을 담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협력을 천명하고 싶어 한다. 반면 일본 정부는 60주년이 되는 내년 6월까지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움직임이 둔하다. 지난 26일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60주년 사업에 합의했다. 우리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만큼 일본의 분발을 기대한다. 50주년 때는 기념식으로 때웠지만 이번엔 양국민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어야 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어떤 내용인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11개 항목 중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정도가 머리에 남아 있을 정도다. 60주년을 의미 있는 형태로 남겨 두는 것은 양국 미래에 기름진 거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 장의 종이보다 중요한 건 양국민이 우호와 협력, 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유형의 발전이다. 교통카드를 상대국에서 쓰는 건 카드회사와 철도당국의 의지만 있으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한국판 솅겐조약은 일본의 속도를 감안하면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 일본 우파, 한국 좌파의 반발이 표면화했다. 전 단계로 ‘입국 심사관’ 파견은 어떤가. 2002년 월드컵 때 한일은 상대국에 심사관을 파견해 자국 입국 절차를 단축시킨 경험이 있다. 미래세대를 키우려면 유럽이 1980년대 도입해 유럽연합(EU)의 기초를 만든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이 60주년 사업으로 최적이다. 김대중·오부치는 이공계 장학금으로 20년 가까이 매년 100명의 한국 학생을 일본으로 유학시켰다. 이제는 서로가 젊은 세대를 양국에 보낼 때다. 황성기 논설위원
  • 차기 유력 英 총리 키아 스타머는 ‘영국판 문재인’

    차기 유력 英 총리 키아 스타머는 ‘영국판 문재인’

    영국 차기 총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노동당 당수 키아 스타머(61)는 글로벌 버거 체인점 맥도널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당한 환경운동가를 대리해 승소를 이끌어 낸 사건으로 이름을 날린 인권변호사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은 집권 보수당에 최소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스타머는 오는 7월 4일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오른다. 노동당 당내에서 그가 “정치적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와 동시에 “조용하지만 좌파적 열정을 가진 개혁가”로 평가받고 있다. 5년 전 100년 만에 압도적으로 참패한 노동당 당수를 맡으며 혼돈에 빠진 당내 분열을 수습한 안정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알려져있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 수도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 남동부의 토리당 우세 지역 서리(Surrey)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스타머는 자신의 가정 환경에 대해 “우리 아버지는 공구 제작자였고, 우리 집은 퍼블대시드세미(Pubble dashed semi : 영국 교외 중산층이 사는 일반적인 반단독 주택을 뜻하는 단어)에 살았다”고 소개했다. 스타머가 11살 때 그의 어머니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인 스틸병 진단을 받았고,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스타머의 아버지는 혼자서 생계를 꾸리며 어머니를 간병했다. 스타머는 2019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평생을 거의 걷지 못했고… 사지를 잘라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폴리티코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스타머의 초기 법률가 경력에서 좌파적 열정을 설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스타머는 1994년 악명 높은 법적 소송에서 맥도널드에 맞선 두 명의 그린피스 환경운동가 데이브 보리스와 헬렌 스틸을 변호한 것으로 유명하다. 맥도널드는 1987년 1월 영국 런던 북부에 사는 무일푼의 환경 운동가 2명이 영국 런던 스드랜드가 맥도널드 체인점에 ‘맥도널드는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쓴 포스터를 붙여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이들은 맥도널드가 아동 착취, 동물 학대, 열대우림 파괴, 저임금 지급, 건강에 해로운 음식 판매 등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2005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는 맥도널드와 두 환경운동가 간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고, 명예훼손 소송이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효과를 초래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고등법원에서 6만 파운드, 항소법원에서 4만 파운드로 감액된 손해배상금 규모도 이들의 언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영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두 운동가는 영국고등법원에서 전단지에 쓴 일부 내용이 사실이라는 판결을 받아냈고,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기업 홍보 재앙”으로 평가됐다. 재판부는 맥도널드가 직원들에게 저임금을 지급하고, 식품에 사용되는 일부 동물에 대한 학대, 광고 캠페인에서 아동 착취에 책임이 있다고 고발한 이 전단지의 주장이 옳다고 판시했다. 그후 그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인권 소송을 전문으로 하며 항상 약자를 위해 싸웠다. 물론 보수당 지지자들은 그가 테러리스트를 변호했다고 힐난하며 그가 변호한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켄 맥도널드 영국 전 검찰국장(DPP)은 “그는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를 대변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스타머는 맥도널드의 뒤를 이어 5년 간 검찰국장 겸 검찰총장을 맡은 뒤 2015년 의원직에 당선됐다. ‘인권의 성전사’에서 ‘노동당 당수’로 변신했고, 지금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그 유산을 활용하고 있다.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가 된 뒤 그의 개인 정치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5년에 의회에 입성한 스타머는 이듬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돕는 ‘그림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비서관’이 됐다. 스타머는 코빈이 노동당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는 동안 좌파 지도자를 공격하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했다. 그러나 스타머는 중도파 당원 지지를 잃을 것을 우려하며 코빈이 브렉시트를 뒤집을 수 있는 제2국민투표를 추진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는 입장을 취했다. 2019년 12월, 거의 100년 만에 최악의 총선 참배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사임한 뒤에도 스타머는 당이 왼쪽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보적 성향이 강한 노동당 당원들은 그가 당 대표에 당선된 뒤 선거 기간 동안 당원들에게 약속한 ‘10대 공약’을 재빨리 폐기하면서 정확히 왼쪽에서 중도로 가려는 행보를 보여왔고 말했다. 그가 총리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스타머는 당대표 출마 전 2년간 매주 월요일마다 신뢰할 수 있는 동료 보좌관들과 비밀리에 준비 모임을 가졌다. “스타머는 당을 ‘무자비하게’ 바꾸고 당내 반유대주의자를 몰아냈다”는 당원들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인정한다. 한 익명의 노동당원은 “그는 본능적으로 노동당 유권자이지만, 노동당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당내 자신만의 파벌로 분류되는 의원이 없고, 자신의 강력한 참모인 ‘수 그레이’를 비롯한 주요 정치직에 공무원 출신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술집이나 찻집에서 고관대작들과 밀담을 나누는 것보다 노동당의 개방형 본부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일하거나 영국 런던 의회의 유명한 테라스 바에서 사교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익명의 노동당 인사는 “그는 공사 구별이 애매해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의 친구들은 진짜 친구들이고, 함께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지, 의회를 친구를 사귀는 사교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머의 공개적 행보는 종종 무미건조할 정도로 체계적이기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연기를 세밀하게 분석하여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참모진들은 매주 수낵 총리와의 대결에 관한 질문에 대한 그의 언론 인터뷰 영상을 녹화해 모니터링하고 일시 정지하고 리플레이해 돌려보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실리를 중시하는 그의 신중한 실용주의는 외교 정책에도 적용되는데, 좌파 성향의 전임 코빈 대표와 달리 스타머는 종종 정부 노선을 반영한다. 스타머는 EU와 더 긴밀한 관계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예멘과 이란 드론에 대한 공격을 지지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혐오스럽다”고 비난했지만, 최근 그는 “오는 11월에 백악관에 누가 대통령으로 오든 노동당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가자전쟁 이후 반유대주의에 대한 매파적 대외정책 기조로 인해 자신의 지지층에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전력과 물을 공급을 제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지지자들이 이탈하자 그는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보좌관들은 이제 사석에서 보다 편안하고 인간적인 스타머의 모습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에 그는 노동당이 압승하며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취임한 1997년 총 선거를 연상시키는 공약 카드를 들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자신감 넘치는 화법을 선보이며 집권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가 출마 일성으로 내놓은 여섯 가지 공약은 ‘경제, 에너지, 국민건강서비스, 범죄, 평등한 기회’다. 최근 그는 연간 280억 파운드 상당의 공공자금을 투입해 탈탄소 전력망을 달성하겠다는 ‘녹색 투자’ 공약을 47억 파운드로 줄여 집권 시 관련 지출 계획을 거의 75%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스타머는 이에 대해 “영국 내 단 500만 채의 주택의 단열 시스템이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노동당의 이전 야망은 향후 10년 간 1900만 가구의 단열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노동당은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에 대한 횡재세(부유세)를 더 늘려 재정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영국 상원을 폐지하는 ‘개헌 공약’ 역시, 유예시켰고,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에게 세금을 매기는 ‘디지털서비스세’ 신설 추진안도 미국 정부에 제재를 받을 우려로 인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높은 주거 임대료의 상한을 법으로 제한하기로 하는 임대차보호법 역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트랜스젠더가 법적으로 성별을 바꾸기 전 성별 위화감에 대한 의학적 진단을 받아야 하는 현재의 법적 요건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에 대한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노동당은 이같은 스타머의 우클릭 행보로 인해 노동자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대담한 제안들이 노동당이 집권하기도 전부터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네 번의 선거에서 연속 패배한 당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우려다.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해 노동당 정부가 보수당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2010년 선거의 상처는 여전히 깊다. 스타머는 노동당 하에서 향후 세금 인상을 배제하지 않았고, 보수당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세금 인상이 없다면 재정 적자가 심각한 영국의 공공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심각하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 스타머의 지지자들은 그가 조용한 급진주의를 보여준다고 믿고 있다. 그는 그린벨트를 포함해 5년 동안 150만 채의 새 주택을 짓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부유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논쟁적인 부동산 정책이다. 2030년까지 영국의 전체 전력망을 탈탄소화하겠다는 공약은 너무 대담해서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영국 총리실 다우닝가를 거의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스타머는 한때 분열했던 당의 대다수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전직 노동당 총리인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두 전직 총리와도 사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제3의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블레어 전 총리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산업을 부흥시키는 방향을 제시했고, 브라운 전 총는 스타머에게 국민 복지 혜택에 더 관대하게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스타머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머가 총리로 취임하면 그의 본색이 어디로 향할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멕시코 대선후보 유세 중 무대 붕괴…최소 9명 사망(영상)

    멕시코 대선후보 유세 중 무대 붕괴…최소 9명 사망(영상)

    멕시코 차기 대선을 10여일 앞둔 가운데 야권 대선후보가 참석한 정치유세 중 무대가 무너지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주 산페드로 가르자 가르시아에서 열린 중도좌파 정당 시민운동당(MC) 정치행사 도중 갑작스럽게 무대가 붕괴했다. 현장에 있던 MC 소속 대선후보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풍이 불면서 무대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마이네즈는 이 사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던 팀원들 중 일부가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이네즈는 이번 사고로 선거 유세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건 사고 희생자들을 보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지지자들이 마이네즈의 이름을 연호하자 이에 호응해 마이네즈가 손을 흔들다가 갑자기 위를 올려다보는데 뒤이어 대형 스크린과 금속 구조물 등이 그를 향해 무너져내렸다. 마이네즈는 뒤로 몸을 피했지만, 유세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모여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비명을 지르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이 사고로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지역에 강한 뇌우(雷雨)가 몰아치고 있는 만큼 최소한 두시간 동안은 외출을 자제하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무대 붕괴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장 붕괴 영상에서도 당시 강풍이 불고 있었던 모습이 보인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희생자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내달 2일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기관 오라쿨루스에 의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알바레스 마이네즈는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선두는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55%)였고, 2위 주자는 우파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 후보(33%)였다고 EFE 통신은 소개했다. AP 통신은 이번 총·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멕시코 곳곳에서 20여명에 이르는 지방자치단체장 후보가 잇따라 피살되는 일이 있었지만, 안전사고로 사망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 독일 정부 전복 모의 극우단체 재판 프랑크푸르트서 시작… 獨 정치 범죄 집계 이래 최대

    독일 정부 전복 모의 극우단체 재판 프랑크푸르트서 시작… 獨 정치 범죄 집계 이래 최대

    2022년 독일 정부 전복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된 우익 단체의 재판이 21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라이히스뷔르거’(제국의 시민) 운동 관련 단체에서 독일 국가 전복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부동산 개발업자 하인리히 13세 왕자 로이스(73) 등 9명의 피고인은 사건을 다루는 수많은 변호인과 언론인을 수용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외곽에 지어진 특수 창고형 법원에서 판사와 마주했다. 프랑크푸르트법원은 이 재판에 2025년까지 약 260명의 증인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단체에는 독일의 임시 새 지도자로 추대할 로이스를 비롯해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전 의원이자 판사를 지낸 비르기트 말삭 윙케만, 퇴역 낙하산 부대원 뤼디거 폰 페스카토레 등이 작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 검찰은 지난해 12월 하인리히 로이스 등 27명을 독일의 민주주의 정치 체제 전복을 모의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제국의 시민과 큐아논 사상을 포함해 ‘복합적인 음모론 신화’를 믿었고, 독일이 이른바 ‘심층 국가’에 의해 통치된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라이히스뷔르거(Reichsbuerger)의 지지자들은 독일의 전후 헌법을 거부하고 정부를 무너뜨릴 것을 요구하고 있고, 큐어논(QAnon)은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음모론 단체다. 독일 검찰은 이들이 2021년 여름부터 쿠데타를 준비했고, 380정의 화기와 14만 8000발의 탄약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정치적 동기를 지닌 범죄가 2001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독일 최고 보안책임자가 이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은 이날 독일의 지난해 정치적 동기를 가진 범죄가 6만 28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익 범죄는 2023년 2만 8945건으로 23% 증가했으며, 그중 폭력 범죄는 1270건이었다. 좌익 범죄는 7777건으로 11% 증가했고, 그 중 폭력 범죄는 916건이었다. 독일 정부는 2001년부터 민주주의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특정 민족과 종교, 기타 집단 구성원을 겨냥한 범죄를 포함한 수많은 행위를 정치적 동기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정치적 동기 범죄는 좌·우익이나 외국·종교적 이념을 동기로 한 증오·선동·모욕·폭력 등 범죄를 말한다. 반유대주의나 환경운동·여성혐오가 형사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포함된다. 홀거 뮌히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장은 “정치적 동기 범죄가 지난 22년간 거의 두 배로 늘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구의 일부는 급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에는 국가를 불법화하려는 시도와 폭력에 대한 독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도 반유대주의 범죄가 추적이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반유대주의 범죄는 5164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뮌히 국장은 이러한 증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반응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독일 경찰은 “지난해 증오 범죄가 약 48% 증가한 1만 7,000건, 망명 신청자에 대한 범죄는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좌익 폭력 범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월에는 방화범들이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에서 공장 확장에 항의하며 전선에 불을 질렀다. 극좌 단체인 볼케이노 그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민주주의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정치인을 향한 폭력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초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소속 마티아스 에케 유럽의회 의원이 선거운동 중 구타를 당하고 중상을 입었다. 당국은 체포된 4명의 남성이 우익 신앙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 것으로 간주했다. 며칠 후,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74세 남성이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을 폭행해 다쳤다. 지난 15일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정부가 총격 암살 기도를 당했을 때 유럽연합을 향한 정치적 폭력 위협은 가시화됐다. 슬로바키아의 많은 정치인들은 총격 사건으로 이어진 환경을 조성한 슬로바키아의 양극화된 정치적 분열 양상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독일 경찰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서 일하는 유럽 최고 의원의 보좌관을 체포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독일 당국에 의해 ‘지안 지’로 확인된 이 직원은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AfD의 최고 후보인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 밑에서 일해왔다. 독일 검찰은 “지안 지는 중국 비밀기관의 직원”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 전국적으로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AfD를 뒤흔든 이 폭탄 테러범 체포 사건은 한 유럽 최고 의원으로부터 EU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과 러시아 침투자들을 더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요구를 촉발시켰다. 독일에서 기독교민주연합(CDU)과 기독교사회연합(CSU)의 보수 연합에 이어 강력한 2위를 달리고 있는 AfD는 최근 잇따른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벨기에는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과두 정치인이 운영하는 미디어 매체가 유럽의회 의원들을 포함한 유럽 정치인 네트워크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라트비아에서는 한 유럽의회 의원이 러시아 비밀기관과 협력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독일 검찰은 크라의 의회 보좌관에 대해 “피고인이 유럽 의회의 협상과 결정에 관한 정보를 정보기관 고객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그가 독일 내 중국 야당 의원을 감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EU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크라 의원 자신도 곧 다른 사안으로 다른 의원들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한다. 징계위원회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크라가 미국 방문 중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 이후 소집됐다. 크라는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프랑스의 나탈리 루이소 의원은 폴리티코에 “우리는 극우파의 사람들이 우리 기관을 제3국의 간섭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목격하고 있다”면서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직원과 의원들에 대한 보안 허가는 오래 전에 만료되었다. 러시아 게이트 의혹과 이번 체포는 순진함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럽 녹색당도 이번 체포에 대해 브뤼셀에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럽 녹색당의 수석 후보인 테리 라인케는 “중국과 러시아 같은 독재 국가들이 유럽에서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결과가 신속하게 뒤따라야 한다. 민주주의의 완전성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 “이집트 정보원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무산시켜” CNN

    “이집트 정보원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무산시켜” CNN

    이집트의 한 정보 당국자가 이달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정을 전쟁 당사자들 사이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건을 비밀리에 바꾸는 방식으로 무산시켰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정보국 관리인 아흐메드 압델 칼렉은 당시 이스라엘이 이미 승인한 휴전 제안에 하마스의 요구사항을 비밀리에 추가한 뒤 이를 하마스에 전달했다. 압델 칼렉은 압바스 카멜 정보국장의 수석 부관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회담에서 이집트 측의 중재를 주도한 인물이다. CNN은 이 문제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협상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두 번째 단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에 도달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으로, 이 부분이 이집트 당국자에 의해 비밀리에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패배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종전을 논의하는 데 반대했다고 CNN은 전했다. 만일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대로 추가 조건 없이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받아들였다면 일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가 교환되고 가자지구 내 전투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BI는 지적했다. 미국의 당국자들은 가자지구의 전투가 중단되면 더 지속적인 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임시 휴전을 추진해왔다. 이 휴전 회담에 참여한 카타르와 미국, 이스라엘 측 관계자들은 이집트 정보원의 독단적인 조건 변경을 추후 인지하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지난 6일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했던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하마스의 발표가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과 다소 다르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략이라고 지적했다.중재자들은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이 현재 확대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을 막을 수 있기를 바랐다. 무산돼버린 휴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선순위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의 유력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을 지지했다고 비난하는 좌파 유권자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 “자기 확신만 반복하는 시대… 정신적 내전 상태”

    “자기 확신만 반복하는 시대… 정신적 내전 상태”

    “성찰 없는 용기, 절제 없는 언어, 영혼 없는 정치, 영성 없는 진보. 이것들이 우리를 ‘길 없는 길’로 질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인의 길을 뒤로하고 본업인 문학으로 돌아왔다. 3선 국회의원이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보다 앞서 ‘접시꽃 시인’으로 사랑받았던 도종환(69) 이야기다. 그의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이 창비시선 501번으로 출간됐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었던 전작 ‘사월 바다’ 이후 8년 만이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난 도종환은 말끔한 은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영락없이 정치인을 연상케 하는 차림이었다. 올해는 그가 등단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정오는 가장 밝은 시간, 생명이 가장 왕성하게 생육하는 시간이거든요. 거기서부터 가장 멀리 있다는 건 이런 균형이 깨진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는 뜻이죠.” 이번 시집은 그가 현실 정치에 몸담으면서 진단한 시대의 표상이다. 모든 사람이 극단에 선 채 강한 자기 확신만을 반복하는, 비슷한 생각에만 공감하고 그 반경을 넓히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시대. 도종환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로 ‘양극화’를 짚으며 이것을 “정신적인 내전 상태”라고도 했다.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12년간 국회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입니다. 거기에 대한 답을 제대로 찾지 못했을 때 쌓였던 고뇌의 흔적이 이번 시집입니다.” 세상은 문학과 정치의 길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도종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작가와 정치인의 고민은 같다”고 했다. 역사에서도 시와 문학은 한 번도 정치와 현실을 떠난 적이 없다. 조선시대 격조 높은 시가를 읊었던 선비들은 동시에 정치인이기도 하지 않았나. ‘레 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 남미의 시성(詩聖) 파블로 네루다, ‘불가능의 예술’로서 정치를 이야기했던 극작가 바츨라프 하벨은 모두 세상의 진보라는 문학의 이념을 현실의 정치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인물들이다. “지난해 도서관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어요. 그걸 복원하려고 애썼는데 얼마 못했죠. 현 정부의 요직에 앉은, 특히 문체부 장관 자리에 앉은 사람의 잘못된 편견 때문이라고 봐요. 문학·출판·영화의 영역은 좌파가 장악했다는 왜곡된 진단이거든요. 이런 건 막아야 하는 거죠.”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작심한 듯 이어 갔다. 정치에 다시 도전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역할이 제게 주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도 문단의 후배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문화예술인의 관점에서 정책을 입안할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혹자는 ‘국회에서도 시가 쓰이냐’고 물어요. 저는 감옥에서도 종이만 있으면 몰래 볼펜 토막을 구해서 시를 썼어요. 군대에 가서 논산훈련소 진흙탕을 뒹굴면서도 썼지요. 시집을 내고 다시 문학으로 돌아왔으니 이후에 어떤 역할이 제게 주어질지 본격적으로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 홍준표, 의협 회장 ‘돼지발정제’ 공격에 발끈 “별 X이 다”

    홍준표, 의협 회장 ‘돼지발정제’ 공격에 발끈 “별 X이 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세상이 어지러워 질려니 별 X이 다 나와서 설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가 힘들어 용접공으로 직업 전환하는 사람도 있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50여년 전 하숙집 동료가 한 일을 묵과하고 말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고백을 공범으로 몰고 파렴치범으로 모함하는 지능으로 의사라는 지성인 집단을 이끌 수 있겠나”라고 했다. 홍준표 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3일 의대생 증원 문제를 놓고 “의사는 투사가 아닌 공인이다. 국민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건 과한 처사이니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대화와 타협으로 의료대란을 풀자”고 지적했다. 이에 임현택 의사협회장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홍준표 시장은 4일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시정잡배나 하는 못된 짓”이라며 “기가 막히다. 돼지 발정제는 내가 18살 때(1972년 고려대 1학년) 하숙집에서 다른 대학교 학생끼리 한 말이었는데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임 회장을 향해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에게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의사 못하게 그냥 팍 고소해서 집어넣어 버릴까보다”라며 날을 세웠다.
  • ‘국회의장 중립불필요’ 민주당 후보 비판한 김진표 “공부해보면 부끄러울 것”

    ‘국회의장 중립불필요’ 민주당 후보 비판한 김진표 “공부해보면 부끄러울 것”

    김진표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이 ‘의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것을 두고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5일 방송된 MBN 인터뷰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된 행정과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의장이 되면서 탈당하기 전까지 민주당에서 정치 인생을 펼쳐온 그는 “2002년에 정치 개혁을 하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의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의 역할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회의장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립도 아니다”(추미애),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음 선거 승리를 위해 토대를 깔아줘야 한다”(정성호), “이재명 대표와 당과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돼야 성과를 제대로 만들어 국회를 이끌 수 있다”(조정식)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개별 경쟁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전체 득표를 따지면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약 1475만표, 국민의힘이 약 1317만표였음에도 민주당의 국회의장을 강조하는 발언에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왔다. 김 의장은 지난 2일 민주당 의원들이 ‘채상병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주지 않을 경우 출국 저지까지 불사하겠다면서 자신을 압박했던 데 대해선 “요새 너무 성질들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정치, 진영정치 영향으로 ‘묻지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믹타(MIKTA)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국이 주도하는 회의이고 다음에는 우리가 회의 의장국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얘기했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의장은 멕시코·인도네시아·대한민국·튀르키예·호주 의회로 구성된 협의체인 믹타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전날부터 오는 18일까지 회의 개최국인 멕시코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그는 여당의 반대에도 2일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표결에 부친 데 대해선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되면 다시 본회의에서 재의 투표를 해야 하는데, 오는 20~28일 사이에 한 번 더 (재의 투표를 위한) 본회의를 하기 위해서도 어쩔 수 없이 표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 유럽 ‘친팔 시위’ 확산… 美선 대학 졸업식 중단까지

    유럽 ‘친팔 시위’ 확산… 美선 대학 졸업식 중단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미국 대학발 시위가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 스위스, 아일랜드 등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외신은 전날 베를린 훔볼트대(HU)에서 약 300명, 뮌헨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LMU) 캠퍼스에서 약 100명이 연좌 농성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만세’, ‘학살 중단’뿐 아니라 ‘컬럼비아에서 뮌헨까지’, ‘독일 대학을 점령하라’ 등 미국 대학 시위에 연대한다는 구호도 등장했다. 베를린 경찰이 훔볼트대 시위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38명을 체포했다. 아일랜드에선 더블린대 트리니티 칼리지 학생 수십 명이 전날부터 캠퍼스 중앙광장에 텐트를 친 뒤 도서관 출입을 봉쇄하며 시위를 벌였다. 스위스 로잔대에서도 학생 100여명이 교내 건물을 점거하고 이스라엘 연구자 보이콧, 즉각 휴전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5월 졸업식 시즌이 본격 시작된 미국은 약 1주일에 걸쳐 스타디움 등에서 진행하는 졸업식을 아예 중단하거나 삼엄한 보안 검색 아래 진행하고 있다. 이날 미시간대 졸업식에는 친팔레스타인 졸업생 수십명이 학사모에 카피예(팔레스타인 상징 스카프)를 두르고 행진해 한동안 식이 중단됐다. 인디애나대(3~9일), 오하이오 주립대(5일) 등은 모든 졸업식 방문객의 금속탐지기 통과, 가방 검색을 의무화했다. 무슬림 졸업생 대표의 연설을 취소해 반발이 나왔던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졸업식 자체를 취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미 대학생 시위 인원은 2200명을 넘어섰다. 미 대학생 시위 일부에 외부 활동가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국 조직인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전국 학생회’(NSJP) 등 활동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계획해 컬럼비아대 시위를 끌어냈다고 보도했다. NSJP는 미 전역에 300개 이상 지부를 가진 좌파 조직으로 꼽힌다.
  • 생활고 호소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해…소송비 후원 좀”

    생활고 호소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해…소송비 후원 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현재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생활고를 호소하며 소송 비용 후원을 요청했다. 정씨는 4일 유튜브 채널에 “대규모 소송 준비 자금이 필요하다”며 공지글을 올렸다. 매번 6월과 12월에 대규모 소송을 한다고 밝힌 그는 “따로 후원자도 가까운 사람도 딱히 없는 저는 페이스북 친구, 구독자분들한테 매번 한푼 두푼 모아 이거저거 고소한다”면서 “커피 한잔 드실 정도로만 도움 주신다면 좌파를 법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했다. 소송의 이유에 대해 정씨는 “이렇게 안 하면 솔직히 공소시효 지난 걸로 날리는 소송 건이 너무 많아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국힘(국민의힘)보다는 솔직히 돈값 하는 것 같다. 걔네가 세금으로 받는 월급 나 주면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돈 없고 빚이 한가득이다. 자금이 정말 없다”고 생활고를 호소하며 “여러분 돈값은 톡톡히 하겠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유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에 건 소송에서 80% 정도 확률로 승리했다며 “6월 거 지금이라도 열심히 모아 또 대규모 소송전 진행 및 승소 소식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어려우신 분이거나 본인 인생에 스트레스로 다가올 만한 금액은 정중히 거절한다. 함께 가고 싶은 거지 저 혼자 꽃길 걷고 싶은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씨의 글에 네티즌들은 “적은 돈이지만 처음으로 후원해본다”, “함께 바로 잡자”, “저도 동참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그간 “엄마는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며 주요 증거 가운데 하나인 ‘JTBC 태블릿 PC’의 소유자가 자신의 엄마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법원의 판결로 지난 1월 태블릿 PC를 돌려받은 그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최씨의 무고함을 증명하겠다고 나섰고 “포렌식 업체도 인간관계까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간 잡아다 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후원자들을 안심시키는 말도 함께 남겼다.
  • 암 투병 밝힌 ‘가장 가난한 대통령’ 
“넘어져도 다시 시작하는 게 중요”

    암 투병 밝힌 ‘가장 가난한 대통령’ “넘어져도 다시 시작하는 게 중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88)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식도에 암이 발견돼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26일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무히카 전 대통령이 암 종양이 있다는 결과를 받아 들었는데 의료진은 그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어서 항암치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게릴라 출신으로 ‘페페’라는 애칭이 붙은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좌파의 아이콘이었다. 74세가 돼서야 중도좌파연합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0년부터 5년 임기로 재임하면서 월급의 90%를 기부하고, 대통령 궁을 노숙자에게 내주고 자신은 원래 살던 몬테비데오 외곽 농막에서 출퇴근했다. 빈곤 퇴치 정책을 펼쳐 우루과이 빈곤율을 40%에서 11%로 크게 떨어뜨렸다.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중남미 지역에서 최초로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하고,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급진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세계 최초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완전히 합법화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검소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범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퇴임 후엔 1987년식 하늘색 폭스바겐 비틀, 1985년에 구입한 텃밭 딸린 집 한 채, 그리고 개 한 마리만 남아 있었다. 그는 상원에서 정치활동을 이어 가다 2020년 은퇴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인생은 아름답지만 지쳐 쓰러질 때도 있다는 것을 모든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중요한 것은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고,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암이 자신이 평생에 걸쳐 소중히 여긴 대의를 위해 싸우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히카 전 대통령의 투병 소식이 전해지자 쾌유를 바라는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당신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투쟁의 등불”이라고 올렸다. 욜란다 디아스(52) 스페인 부총리도 SNS에 “망연자실한 소식”이라고 썼고, 에보 모랄레스(64) 볼리비아 전 대통령은 “그는 새로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남겼다.
  • 김태흠 “자숙도 모자랄 판에 몰염치”…‘이철규 원내대표설’ 제동

    김태흠 “자숙도 모자랄 판에 몰염치”…‘이철규 원내대표설’ 제동

    홍준표 이어 김태흠도 ‘이철규 불가론’金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이 원내대표?”“민심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 패배한 것”洪 “패장이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나”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30일 단독 입후보와 합의추대설까지 나오는 ‘친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을 향해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고 비판했다.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패장이 나와서 설치는 건 정치 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며 강도 높게 비판한 데 이어 김 지사도 나선 것이다. 두 광역단체장은 특히 22대 당선인들과 현역 의원들이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동조하는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 모습을 보자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 희망과 기대를 찾아볼 수 없는, 죽어가는 정당 같다”고 했다. 이어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의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오지 않나”라며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3선 고지에 오른 이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지휘해 패배했고,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총선 준비에 나섰다. ‘한동훈 비대위’에서도 인재영입위원장 직을 유지했고, 공관위원으로 총선 공천 작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향해서도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 이제 그만합시다”라며 “중진 의원들께서 지금 하실 일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다.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시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모두가 자신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새로운 당을 만들어 가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날 홍 시장도 이 의원을 ‘패장’으로 칭하며 “패장이 설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우파가 좌파보다 더 나은 건 뻔뻔하지 않다는 건데 그것조차도 잊어버리면 보수우파는 재기하기 어렵다”며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자”고 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이참에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냐?”라며 “그런데 그걸 지적하는 사람 하나 없는 당이 되어 버렸다”고 개탄했다.
  •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라”…암 투병 중에도 젊은이에게 희망 전한 ‘가난한 대통령’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라”…암 투병 중에도 젊은이에게 희망 전한 ‘가난한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88)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암 투병 사실을 알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금요일 건강 검진에서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며 “나는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어서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재직했다. 게릴라 출신인 그는 중도좌파연합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임 기간 빈곤율은 40%에서 11%로 떨어졌다. 그는 풍부한 비유를 바탕으로 한 어록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전에도 내 인생에서 저승사자가 한 번 이상 침대 주변에 있었지만, 이번엔 (그가) 명백한 이유로 큰 낫을 준비해 온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한 내 사고 방식에 충실하게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그가 남긴 “삶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 “유일하게 건강한 중독은 사랑의 중독” 같은 말은 여전히 회자한다.그는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면서도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인생은 아름답지만 지치고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젊은이에게 전하고 싶다”며 “중요한 건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고,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전했다. ‘페페’라는 애칭으로도 불린 무히카 전 대통령은 검소한 생활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거나 1987년형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다. 대통령 관저 대신 수도 몬테비데오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출퇴근한 것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가톨릭 전통을 고수하던 나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가 하면 우루과이를 세계 최초로 기호용 마리화나 완전 합법화 국가로 만들어 찬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통령 퇴임 후엔 상원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가다 2020년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를 떠났다. 한편 우루과이를 포함한 국제 사회에서는 무히카 전 대통령의 쾌유를 바라는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과거 무히카 전 대통령의 작은 비틀을 함께 탔던 사진을 올리며 “당신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투쟁의 등불”이라고 썼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은 “그는 질병이라는 새로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 김흥국 “한동훈과 소주 한잔하고파…고맙단 말 없는 국민의힘 섭섭”

    김흥국 “한동훈과 소주 한잔하고파…고맙단 말 없는 국민의힘 섭섭”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가수 김흥국씨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소주 한 잔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24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그 사람(한동훈)은 너무 아깝다. 앞으로 크게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그래도 고생했지만 소주 한 잔 해야지”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소주를 못 먹는다는 사회자의 말에 김씨는 “나 혼자 먹어도 된다. 옆에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너무 많이 떠서 내가 BTS급이라고 얘기했다”면서 “본인만 뜨면 안 되고 후보들이 떠야하는데 그런 게 아쉬웠다”고도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지 유세에 나선 그는 “저를 원하고 연락해 오는 곳은 거의 다 갔었다”면서 “간 데는 다 됐다“고 자랑했다. 특히 자신이 지원한 서울 마포갑 조정훈 의원에 대해선 “유세차를 타고 돌 때 멘트가 약하길래 내가 조금 세게 해라, 들이대라고 했다”며 “‘네 알겠습니다’고 하더니 나중에 599표 차로 이기더라. 선거는 여러 사람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자신을 비롯해 선거 때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그는 “대선이든 총선이든 좌파 연예인들은 막 나온다. 그렇게 해도 그 사람들 방송 못 하는 것도 아니고 광고할 거 다 하고 행사할 거 다 하더라”면서 “우파 연예인들은 보장해주는 사람도 없고 제가 봐도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선 김씨는 국민의힘이 “당신 목숨 걸고 했는데 고생했다. 밥이라도 한 끼 먹읍시다”라고 하지 않는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108석을 얻어 절에서 108배를 했다며 “개헌저지선을 유지해서 고마운데 당 차원에서 하나도 연락이 없다. 자리를 달라는 게 아니라 고맙고 감사한 표시는 해야 다음에 다른 우리 우파 연예인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전 등을) 바라지 않는데 인간적 차원으로 해야 하지 않냐”고 쓴소리를 남겼다.
  • 추미애 “과거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다 된 밥에 코…폼 재면 안 돼”

    추미애 “과거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다 된 밥에 코…폼 재면 안 돼”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경기 하남갑)은 24일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기후 위기나 민생 법안 등 미래를 준비하면서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4·10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오른 추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대의 사명과 소명을 다하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죽도 밥도 아닌, 정말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당선인이 언급한 ‘전례’는 2022년 4월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부르며 주도했던 검찰청법 개정안이 수정된 것을 말한다. 민주당은 개정안에서 검사의 직무 중 직접 수사가 가능한 범죄의 종류를 종전의 6대 범죄에서 공직자 범죄, 선거 범죄, 방위 사업 범죄, 대형 참사 범죄를 뺀 ‘부정부패 범죄, 경제 범죄 중(中)’으로 규정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검찰의 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대신 한시적으로 직접 수사권을 유지하는 내용으로 박병석 의장이 내놓은 중재안의 취지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반발했고, 양당은 추가로 협의해 ‘중’(中)을 ‘등’(等)으로 바꿨다. 추 당선인은 이에 대해 “그 한 글자 바꾸는 바람에 (정부가) 시행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의장은 단순히 의전상 대접받고 방망이만 치고 폼 재는 게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고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직 도전을 선언한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이 전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에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등을 규명할 특검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한 발언도 비판했다. 추 당선인은 정 의원의 발언을 “엉뚱한 말씀”이라고 한 뒤 “민주당의 무기력이 반복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와 약속 속에 압도적 지지를 얻었는데, 국민께서는 ‘저러다 큰일 나겠구나’ 하는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이)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에서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면 이에 대해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따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을 이르는 말이다. 추 당선인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 중립도 아니다’라고 발언한 이유를 묻자 추 당선인은 “기계적 중립·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추진하는 초당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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