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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우익 ‘왜곡 총력전’] 우리역사서술은 문제없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그렇다면 우리 교과서에는 문제가 없느냐.’는 반문이 일고 있다. 우리 역사교과서 역시 지나친 민족주의 중심의 서술 때문에 사실을 간과하는 오류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위안부 문제를 일제시대에만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서울대 이영훈 교수의 주장이 사례 중 하나다. 위안부가 별스럽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때도 비슷한 형태의 집창촌이 존재했고, 주한미군을 위한 기지촌의 존재도 엄연한 사실이란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민족주의만 강조하다 보면 ‘여성의 인권’이라는 보편적 시각이 묻혀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진보적 소장학자들은 올해 ‘동북공정’으로 불거진 고구려사 문제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서울시립대 전우용 상임연구위원은 역사비평 겨울호에서 ‘역사인식과 과거사 문제’를 통해 고구려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예로 전 위원은 간도 영유권 주장 근거로 제시되는 지도들이 독도를 일본땅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떻게 같은 자료를 두고 독도 부분은 무효고, 간도 부분만 유효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고구려사에 대한 우리의 열정이 일본 우익의 역사왜곡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자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 허영란 연구사도 비슷한 논리를 폈다. 최근 ‘뉴라이트 운동’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자학사관’이라는 용어를 쓴다든지, 극우-보수주의 인사들이 일제시대 좌파 독립운동을 서술하는 것 자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 등은 일본 우익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허 연구사는 “이런 상황에서 역사교과서는 우리에게는 ‘양날의 칼’”이라면서 “자기 성찰이 전제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교과서를 왜곡했다고 주장하면 외려 우리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중도론/임춘웅 언론인

    근자 우리사회에 중도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를 양분시켜 왔던 좌와 우, 보수와 진보 같은 이념적 분화현상이 우리사회를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 속으로 몰아 넣었고 그 결과 사회파탄마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러 그에 대한 반성과 대안으로 중도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도론의 토양은 비교적 비옥한 편이다.‘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극도의 혼돈 속에서 자기 모습을 찾아 내는 데는 그 소용돌이가 얼마간 잦아든 다음, 그러니까 해가 지고난 저녁 무렵에나 가능하듯이 피투성이 싸움에 쌍방이 지쳐 있을 무렵에서 중도를 생각하게 된 것일 것이다. 수구적인 좌파와 수구적 우파의 극복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달 23일 창립된 ‘자유주의 연대’가 그 하나이다. 일부 대학교수들도 비슷한 목적으로 내년초 ‘자유주의 교수 협의회’를 구성한다고 한다. 종교계에서는 ‘기독교 사회책임’이 있다. 노동계에서는 ‘대안 연대’가 재계와 노동계의 합리적 주장들을 함께 포용해 보겠다고 나섰다. 정계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 한나라당의 ‘새정치 수요모임’이 그런 것들이다. 극단을 피해보자는 노력들이다. 그러나 중도가 이 나라의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적 기능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자유주의 연대’는 “이제 제2기 민주화 운동을 시작해야 하고 그 핵심은 자유화 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주의’의 정체가 모호하다.‘시장의 인간화’라든지 ‘상생의 자유주의’라는 말도 선뜻 와 닿지 않는다. 중도론자들이 우리사회의 분열현상을 이념에서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동안 좌파, 우파 하며 수없는 논쟁을 해왔지만 그런 이념논쟁에 과연 실체가 있었는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좌와 우의 구분은 본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정부의 개입정도, 복지예산의 비율, 세금정책 등이 그 기준이 되는데 그동안 있었던 좌우논쟁은 실체없이 수사만 난무했다. 다시 말하면 오늘의 사회 갈등은 상대를 서로간 좌와 우로 색칠한 가공의 싸움이었다.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 합의서’는 우파이고, 김대중 정부의 ‘6·15 공동성명’은 좌파이며, 박정희 정부가 도입한 고교평준화 정책이 노무현 정부에서 좌파로 비판을 받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를 아예 통제했던 때는 우파였고 아파트 분양가 일부 공개는 좌파적이라는 식이 이념논쟁의 실상인 것이다. 우리사회 갈등과 대립의 핵심은 주류와 비주류간의 밥그릇 싸움인 것이다. 건국이래 한국사회의 중심에 서 있었던 기득권 주류와 그동안 소외돼왔던 비주류간의 갈등이다. 비주류란 계층적 비주류, 지역적 비주류, 학문적·이념적 비주류가 혼합돼 있다. 이념적 비주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진단이 정확해야 해법도 나오는 법이다. 이런 현상을 덮어두고 이념적으로 접근하려 들면 중도가 상황을 헛짚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또 중도가 어느편에 서면 곤란하다.‘뉴 라이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다른 편에서 ‘올드 라이트’와 뭐가 다르냐고 묻게 되면 이미 중도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정치권내의 중도론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중도는 무엇보다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순수해야 한다.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중도가 하나의 세력화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밥그릇 싸움을 위해 이념을 빌려 쓰듯 중도가 세력화하자면 이념적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 같지 않다. 기든스의 ‘제3의 길’도 좌우 양편에서 협공을 받고 있는 터에 실체도 없는 이념논쟁에서 중도이념이란 공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은 오늘의 이념 갈등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를 밝히고 차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다고 중도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도론은 오늘의 잘못된 현상에 대한 하나의 반성이고 모색이란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새 출발은 반듯한 자기성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때문이다. 임춘웅 언론인
  • 박용성 商議회장 “정치권, 기업 옥죄는 법에 세월보내”

    박용성 商議회장 “정치권, 기업 옥죄는 법에 세월보내”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상업회의소(ICC) 45대 회장에 선임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권과 정부, 사회지도층에 ‘쓴소리’를 던졌다. 박 회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오히려 기업을 옥죄는 법을 만들고 있다.”면서 “경제나 기업 경쟁력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4대 입법을 갖고 세월을 보내고 있다.”면서 정치권과 정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재계가 가장 문제를 삼아온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 “다른 부문에 투자를 하려고 해도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 책임하에 이뤄지는 자산운용에 대해 왜 간섭을 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좌파 시비와 관련, “서로 비난하고 ‘좌’냐,‘우’냐 논란을 벌이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회장은 “노총에 대응해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이 있듯이 환경단체에 대응한 (사측) 단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가 환경단체에 대항한 사측 조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신문시장의 최대 위기 봉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신문과 무가지 등 새로운 경쟁매체의 대거 등장과 독자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수입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일. 각 국의 신문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들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는가 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도, 자부심도 팽개친 채 대변혁을 서두르고 있다.‘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란 슬로건 아래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 판으로 바꾸거나 시각적인 신문으로 편집체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신문시장의 현실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들은 위기를 호소한다. 신문업계가 취약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독자층의 감소 ▲새로운 매체의 부상 ▲광고수입 감소를 꼽는다. ●일간지 위기는 세계 공통의 현상 관련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2차대전 이후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습관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1960∼70년대에는 40%가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었지만 80년대 들어 30%로 줄었고 오늘날의 인터넷 세대는 20%만이 신문을 규칙적으로 읽는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무가지가 출퇴근길 지하철과 거리에서 유료신문을 밀어내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24시간 뉴스채널,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기존 신문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광고수입도 줄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광고수입의 감소도 어려운 문제다. 프랑스의 경우 2003년 인쇄매체의 광고수입은 2000년에 비해 38%나 줄었다. 프랑스에서 최고 발행부수(34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2003년 그룹 손실액이 2500만유로에 달했다. 급기야 르몽드 경영진은 지난 9월20일 특별이사회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기자 35명 포함,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르몽드의 주간 문화전문 섹션 ‘아덴’도 오는 12월22일부터 발행이 중단된다.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신문인 르몽드는 배달비용 절감을 위해 조간 전환을 검토 중이다. 1950년대 하루 100만부 이상 팔리던 대중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하루 판매량이 7만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집트 출신 부호 레몽 라카르에 매각됐다. 그나마 현상유지를 해 온 르피가로는 최근 항공산업 재벌 세르주 다소가 매입했다. 대표적 좌파신문인 리베라시옹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기업가 에두아르 드 로칠드와 경영권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독자의 변화에 맞춘 변신 시도 독자들은 예전에 비해 수적으로 현격히 감소하기도 했지만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또한 크게 바뀌었다. 이같은 독자들의 기호변화에 발맞춰 신문들은 읽을 거리,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바꾸고 보다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판으로 판형을 바꾸려고까지 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급지는 대형, 대중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구분돼 왔으나 지난해 10월 인디펜던트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도시의 독자들을 겨냥해 타블로이드판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잇따라 대형 판형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는 11월1일자부터 기존의 대형 판형을 폐지하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만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에서 영자지의 출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르몽드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발췌,1주일에 한번씩 영자 섹션을 발행해오고 있고, 주인이 바뀐 프랑스 수아르는 프랑스내 외국인과 국내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영자 신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수요와 기대를 정확하게 파악, 지면 개선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마인포스트는 신문 발행 당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리더스캔’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리더스캔은 독자가 특정기사를 읽을 때 스캐너 기능을 하는 전자펜으로 시작 부분과 끝낸 부분을 표시하도록 한 뒤 이 자료를 중앙컴퓨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젊은 층 정기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뉴스보다는 전국적인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준높은 문화기사보다는 전날 저녁 TV뉴스에 나온 화제기사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사의 도입 문장이 좋을 경우 독자 반응이 좋고, 사진이나 그래픽이 있는 기사가 텍스트만 있는 기사보다 더 관심을 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마인포스트의 미카엘 라인하르트 편집인은 “이처럼 편집을 혁신하자, 종전 7%였던 열독률이 8.5%로 높아졌다.”고 반색했다. lotus@seoul.co.kr ■ 美 “변화만이 살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경제대국 미국에서도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다. 미국 신문의 고전은 ▲독자들의 변화에 둔감한 기자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등 편집상의 요인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영향력 축소 ▲수익성 감소로 인한 노동여건 저하 등 경영상의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문이 독자와 유리됐다” 미국 신문의 발행인 및 편집자 모임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신문은 오랜동안 미국인의 신념, 특히 종교적 믿음과 유리돼 신뢰를 잃게 됐다.”는 반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211개사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신문 197개사보다 많았다. 이를 부수로 환산하면 2080만부 대 1460만부이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의 다수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완승이었다. 언론계에서는 “리버럴한 성향을 가진 기자들이 미국 사회 주류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신문이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을 부각시킨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뉴미디어의 출현이 독자 잠식 미국의 대표적인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1일 공개한 2004년 10대 키워드 중 1위는 ‘블로그’가 차지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했다. 또 네티즌의 기호에 맞는 갖가지 다양한 뉴스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지하철을 중심으로 무료신문도 확산돼 신문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지난달 4770만부로 0.9% 줄었다. 또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보다 축소됐다. ●판매부수 부풀리기도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수익성도 줄어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판매부수 부풀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의 판매부수는 광고료 산정의 핵심적인 기준이다. 신문사들은 뉴미디어의 등장 등으로 신문 구독자가 줄고 9·11 테러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광고수입이 급감하자 이같은 부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기구독 부수보다 가판대 판매 부수가 집중적인 부풀리기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시카고 선 타임스의 경우 각 배급소에 미판매분을 반환하지 말도록 지시해 판매부수를 부풀린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미국의 신문들은 이같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9일 독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기사를 줄이고 사진과 그래픽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레너드 다우니 주니어는 연례 평가회의에서 발행부수가 지난 2년 동안 70만 9500부에서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니 편집인은 지난 여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사를 더 짧게 쓰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신문의 디자인 담당자와 편집자들은 사진과 그래픽이 들어갈 지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창업자인 알 뉴하스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미국 신문은 진보든 보수든 ‘이념의 망치’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신문을 비교하면서 “일본 신문에는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하스는 미국의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dawn@seoul.co.kr
  • 한나라 ‘물과 기름’ 한자리에

    한나라당의 강경 보수파인 ‘자유포럼’과 소장 개혁파인 ‘새정치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이 1일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만찬 모임을 가졌다. 두 그룹은 한 집에 살면서도 물과 기름처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며 틈만 나면 으르렁대던 사이다. 당의 진로와 ‘4대 입법’ 등 정치 현안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취지에서 자리가 마련됐다. 만찬 시작과 함께 자리를 섞어 앉은 뒤 폭탄주가 돌아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간간이 가시돋친 말도 건네는 등 ‘기선 제압’도 시도됐다고 한다. 자유포럼의 안택수 의원이 식사 전 “요즘 초·재선은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같이 논다. 전부 제 잘났다고 하니….”라며 ‘선공’에 나서자, 수요모임의 김희정 의원은 “내 딸, 내 동생 세대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얘기들도 좀 들어달라.”며 ‘응수’, 긴장감이 흘렀다. 핵심 현안에는 이견이 거듭 확인됐다. 원희룡 의원이 박종근 의원에게 “참여 정부의 경제정책 중 좌파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큰 정부, 큰 예산이 좌파”라고 답했고, 이에 원 의원은 “종합부동산세는 좌파라고 할 수 없다. 근거를 알아야 반대할 수 있다.”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방호 의원은 식사 중간에 기자들을 만나 “현 정부를 보는 시각과 북한의 실체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 후배들과 생각이 달랐다.”며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수요모임의 정병국 의원은 “소장파 그룹이 이념논쟁에 있어 최전방 공격에 서고 중진의원들이 이를 지원하는 수송부대 역할을 하며, 여의도연구소가 당의 싱크탱크로 이를 뒷받침하는 식의 역할 분담에 대해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신문 이념의 망치 거둘때”

    |워싱턴 연합|미국 유일의 전국지 USA투데이의 창업자 알 뉴하스가 ‘일본 신문이 미국 신문보다 독자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로 “일본 신문엔 항상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며 미국 신문 자성론을 폈다. 투데이에 고정란을 갖고 있는 뉴하스는 26∼28일 통합호에서 미국과 일본 양국의 인구를 비교할 때 일본 신문이 압도적으로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요미우리와 아사히는 한 부에 130엔으로 1.26달러인 데 비해 뉴욕 타임스는 1달러, 투데이는 75센트이므로 가격 때문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뉴하스는 이어 “일본 신문이 미국 신문보다 뉴스를 더 많이 싣고, 더 독자 친화적이며, 더 공정하고, 사설의 논평이나 비판이 더 점잖기 때문에 미국 신문보다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미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도우파이고 아사히는 중도좌파이지만, 미국의 많은 보수나 진보 신문들처럼 그런 (이념의)망치를 휘두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보내는 메모’라며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선 신문 독자 감소로 신문업계의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 기업들 ‘한국판 뉴딜’ 기대

    기업들 ‘한국판 뉴딜’ 기대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6개사가 ‘한국판 뉴딜정책’ 효과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전반적인 경제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좌파는 아니지만 이상에 치우쳤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58% 기업개혁에 부정적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내놓은 ‘정책현안에 대한 경제계 의견’에 따르면 응답 기업 가운데 63.1%가 ‘뉴딜정책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기금 활용에 대해서는 찬성 13.6%, 투명성·안전성을 확보로 한 조건부 찬성 71.4%, 반대 15% 등으로 안전장치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기 대책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적절’ 또는 ‘매우 부적절’ 응답이 각각 49.7%,8.6% 등으로 부정적 평가가 58.3%에 달했다. 반면 적절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출자총액제한 완화 의견 많아 기업개혁은 58.9%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적절했다는 평가는 6.0%에 불과했다. 부동산 대책과 규제개혁 등에서도 절반정도가 보통이라고 밝힌 가운데 부정적 평가(38.7%,32.7%)가 긍정적 평가(17.3%,17.0%)보다 많았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중 출자총액제한제에 대해서는 완화(53.8%) 또는 폐지(20.3%)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성향에 대해서는 ‘좌파는 아니지만 이상에 치우쳤다.’는 응답이 58.6%로 과반수를 넘었다.‘좌파적’이라는 응답은 8.6%에 그쳤다. 정부가 올해 추진한 정책 가운데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 정책으로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책(21.4%)과 재정 조기집행 및 하반기 재정규모 확대(18.1%) 등을 꼽았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 정책으로는 성매매특별법(22.0%) 접대비 실명제(21.2%) 등을 들었다. 기업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는 정책 일관성 유지(37.5%)를 1순위로 꼽았다. 규제개혁(22.9%)과 노사안정(16.0%), 반기업정서 해소(14.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할 집단으로 66.0%가 정치인을 지목했다. ●삼성전자 적대적 M&A 우려 한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충분히 가능하다.’(21.7%)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70.6%) 등의 응답이 92.3%에 달해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위협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4일 학술회의 여는 유영옥 보훈학회장

    24일 학술회의 여는 유영옥 보훈학회장

    “국가 유공자들에게는 물질적인 보상도 필요하지만, 정신적 보상이 더 필요합니다. 명예도 함께 먹고 살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오는 24일 ‘국가 보훈의 상징성과 이념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유영옥(55·경기대 국제학부 교수) 한국보훈학회 회장은 19일 “국가 유공자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지나치게 물질적인 보상 위주로 짜여져 있다.”며 “정신적인 보상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을 달고 다니는 유공자가 거의 없는 우리 현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유 교수는 국가가 유공자들에게 ‘증서’를 수여하고, 유공자 집에 명패를 달아주거나 마을이나 학교 단위로 공원에 국가 유공자 명단을 현판으로 만들어 간직하는 등 ‘상징물’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런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경우 유공자나 가족에게는 자부심을, 주변 사람들에게는 애국심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수차례의 북한 방문을 통해 살펴 본 결과 보훈정책에 관한 한 우리 사회가 북한보다 뒤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에서는 국가 유공자(혁명 유공자)가 사회에서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인 반면 우리의 경우 동정과 부담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난마처럼 얽혀 있는 보훈관련 법률과 집행기관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합니다.” 유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인 목적에서 벌여놓은 보훈관련 법령과 집행 관청도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보훈관련 분야이면서도 국립묘지는 국방부가, 백범기념관은 국가보훈처가, 독립기념관은 문화관광부가 제각각 관리하는 것이나 보훈관련 법령이 무려 35개나 되는 게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추진 중인 좌파계열 독립운동가의 서훈 움직임에 대해서는 “보훈 대상의 선발은 엄격한 심사 과정이 전제돼야 하며 정치적인 고려나 보훈 대상자의 남발은 곤란하다.”고 말해 좌파계열 독립운동가 서훈 추진 방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각계원로 “與는 보수로…野는 개혁 좀 해라”

    각계원로 “與는 보수로…野는 개혁 좀 해라”

    “8·15 광복 이후 정국 같다.”(송월주 스님) “국회만 없고, 여와 야만 있다.”(오경환 신부) 국회의원들이 19일 각계 원로들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원로·시민사회 인사와 국회의원 시국간담회’에서다. 원로들은 상생(相生)이 아닌 상쟁(相爭)만 하는 여야를 질책했다. 원로들은 여야 갈등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을 우려하며 대화와 타협을 주문했다. 송월주 스님은 “여당은 개혁 명분만 내세우며 수를 앞세워 일방통과를 하지 말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말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는 상생정치를 실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세중 변호사는 “국회를 보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매우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전 경실련 공동대표는 “국회를 먼저 지키고 정치는 다음에 하라.”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은 “토론을 할 때는 감정을 억제해야 하며 철저히 냉정하게 상대방을 설득하라.”고 주문했다. 오경환 신부는 “여당은 좀더 보수적으로, 야당은 보다 개혁적으로 해주기 바란다.”고 상호 존중을 당부했다. 원로들의 ‘쓴소리’가 쏟아지자 의원들은 고개를 숙이고, 또 숙여야 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피고가 된 기분”이라고 죄책감을 표시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자성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원로들이 국민을 대신해 리콜한 것”이라고 이 자리를 규정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탁류에 떠밀려 가는 가랑잎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지난주 무료급식소에 가서 밥을 먹으며 이런 시기에 정치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고 생각했다.”고 한숨을 지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여야가 잘못된 점을 먼저 보고 접근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야의 원내사령탑 역시 원로들의 꾸지람에 반성하고 화답했다. 천 원내대표는 최대 현안인 4대 입법 문제와 관련해 타협의 여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한번도 우리가 밀어붙이겠다고 한 바가 없다.”고 유화적인 자세를 거듭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천 대표가 밀어붙이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기대해 마지않는다.”고 ‘도장’을 한번 더 찍었다. 하지만 두 원내사령탑은 서로를 겨냥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천 원내대표는 “여권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좌파공세, 색깔론은 자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정거래법 등의 처리에 있어 타협은 없고, 힘과 수로 밀어붙인 일방통행만이 있었다.”고 쏘아붙였다. 상생을 얘기하면서도 상쟁하는 여야의 두 얼굴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오늘의 눈] 좌파와 우파/박정현 정치부 차장

    지금으로부터 24년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가 집권했을 때 프랑스와 세계는 경악했다. 프랑스 자본가들은 이웃 스위스로 돈을 빼돌리기 바빴고, 유럽 대륙에서 첫 사회당 정권이 들어섰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1면 톱기사로 보도됐다. 미테랑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좌파와 우파의 구분이 크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가 14년이란 ‘장기 집권’ 기간 동안 펼친 두드러진 진보적인 정책으로는 사형제 폐지 같은 인권정책이 꼽힐 정도다. 노조 지도자 출신의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도 기득권층과 국제자본시장의 걱정은 대단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겪었던 아르헨티나처럼 경제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말 당선자 시절에 그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미국 뉴욕 월가를 찾는 일이었다. 국제 투자가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였다. 부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 부시 대통령은 그의 정책 설명을 듣고 “마치 공화당원처럼 말씀하시는구려.”라고 말했다고 한다. 룰라 대통령은 전임자가 폈던 신자유주의정책을 이어받았고, 지지층에게서 ‘변절자’란 말을 들었다. 룰라 대통령뿐이랴. 우파로 알려진 멕시코의 폭스 대통령은 좌파정책을 펴고 있고,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내건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파정책을 펴서 3000%를 넘는 인플레를 잡는 데 성공했다. 좌파와 우파의 정책 차별성과 경계선이 집권 이후에는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만들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고 있을 뿐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잡는 게 고양이라는 덩샤오핑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미 순방길에서 “좌파 정책, 우파 정책을 다 쓰겠다.”고 밝혔다. 성장과 분배 정책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좌우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의 목소리가 세질지도 모르겠다. 브라질리아에서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투쟁의 정치역정·진보세력 기반…닮은꼴 두정상

    |브라질리아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17일 처음 만났지만 ‘닮은 점’이 많아 국제사회에서 곧잘 비교대상이 돼왔다. 두 사람은 인생역정, 정치적 궤적, 정치 스타일 등에서 비슷하다. 중졸 출신의 룰라 대통령과 고졸(상고) 출신의 노 대통령은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출신이고 노동자 출신의 룰라 대통령은 14살 때부터 금속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선반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1945년생인 룰라 대통령은 59세로 노 대통령보다 한 살 많고,1남1녀를 두고 있는 점도 닮았다. 룰라 대통령은 89년부터 4수 끝에 대통령이 됐고, 노 대통령도 국회의원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거듭 고배를 마셔 순탄치 않은 정치 인생을 살아왔다. 두 정상은 각각 노동자와 진보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비슷한 시기에 취임했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 1월1일에, 노 대통령은 같은 해 2월25일 취임했으며 취임 당시에는 우연하게 모두 여소야대의 정국이었다. 룰라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강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듯 세제·연금·노동·농지 등 4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두 정상은 국정운영 스타일에서 적지않게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노 대통령이 철저한 ‘코드 인사’를 하는데 비해 좌파인 룰라 대통령은 우파인사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후 긴축재정, 수출드라이브 강화 등으로 ‘브라질의 토니 블레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우향우’의 정책을 편다. 노 대통령은 “좌우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진상규명에 역점을 두고 있고, 룰라 대통령은 과거사의 주역인 군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려 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jhpark@seoul.co.kr
  • 꺼지지 않는 ‘盧 북핵발언’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을 놓고 여야는 끝없는 ‘평행선 논쟁’을 이어갔다. 그동안 총력전을 벌인 탓에 호흡을 조절하는 분위기였지만 폭풍전야처럼 긴장감의 농도는 짙었다. 한나라당은 논쟁의 열기가 다소 식는 듯하자 재점화를 시도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맞대응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여야 모두 ‘아전인수’의 해석으로 합치점을 찾지 못한 채 자기 주장에만 열을 올렸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 의도가 외부위협에 대한 억제수단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이것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냐.”고 따진 뒤 “북한의 비핵화선언 위반을 승인하겠다는 의미냐.”고 거세게 몰아세웠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선의적인 배경을 설명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김낙순 의원은 “대화를 통한 협상의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 의원은 또 이번 문제의 발언이 사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부, 통일부, 청와대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한 내용인지를 따지면서 노 대통령의 ‘깜짝쇼’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은 “실상은 좌파가 아니면서 좌파인 척하는 ‘핑크콤플렉스’에서 노 대통령의 북핵 발언 등이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김 의원은 “지난 2년간 북핵문제 논의과정, 그리고 미국 대선 등 달라진 협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나온 것”이라고 발언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핵 문제 당사자로서 우리의 의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충분히 평화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확신에서 나온 발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與지도부 ‘샌드위치 신세’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입법’과 관련해 당 안팎으로 협공을 당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초·재선 의원들은 “이대로 가다간 어떤 법도 연내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며 “지도부의 전략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4대 개혁법에 대해 위헌소지를 지적하며 ‘당론 결정 및 대여협상의 우선순위 확정’을 추진하기로 해 천정배 원내대표가 공언하고 있는 ‘연내 처리’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당론대로 ‘연내처리’ 밀어붙여야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임종석 의원은 14일 “이부영 의장과 천 대표가 서로 입장이 엇갈리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이미 결정된 당론이 흔들리는 듯 외부에 비춰지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의원서명을 앞장서서 추진해온 임 의원은 “가장 어렵다는 국가보안법 폐지의 경우 야당이 결사반대한다면 국회통과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도부의 판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그렇다고 해도 지도부는 당론이 정해진 대로 열심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변인인 김현미 의원도 당 지도부 일각에서 ‘3개법 처리-1개법 유보’ 또는 ‘2개법 연내처리-2개법 내년 봄처리’ 등의 시나리오가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 “어느 쪽도 여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야당 압박을 위해서라도, 단일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출신의 한 초선의원도 “지도부는 국민여론이 긍정적인 법안을 먼저 처리해 대야 전선을 최소화시켰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도부,“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당 개혁세력의 반발에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연내 처리’를 위한 야당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12일 대정부 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좌파 공세’에도 불구하고 본회의를 중단시키지 않은 것도 어떻게 하든지 야당을 4대 법안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대화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이 많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그들만의 노동운동 심각한 우려”

    盧대통령 “그들만의 노동운동 심각한 우려”

    |로스앤젤레스 박정현특파원·서울 구혜영기자|노무현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의 민주노총이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대부분의 대기업 노동자와 확실한 고용안정을 보장받고 있는 사람들이 정치적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며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이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노동운동과 동떨어진 사실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노동자의 연대를 제일 먼저 고려하지 않는 ‘그들만의 노동운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위기 요인은 성장의 함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격차 및 대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격차 등 심각한 양극화에 있다.”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 곳곳에서 투쟁이 일어나고 경제 매카니즘이 운영되기 어려운 만큼 교육연수 훈련과 근로노동 기회를 부여해 양극화를 반드시 극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좌파정책’ 논란에 대해 “경제성장의 함정이냐,분배의 함정이냐를 놓고 다소 혼란이 있지만 좌·우파를 구분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아르헨티나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이 좌파라고 하지만 3000%나 되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 극단적인 우파정책을 사용했고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도 우파였지만 좌파정책을 썼다.”면서 “경제 어려울 때 허겁지겁 주사놓고 무리하게 운용하면 심각한 파탄만 불러오기 때문에 정석대로 하겠다.”고 밝혀 무리한 단기 부양책은 쓰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koohy@seoul.co.kr
  • [기고] 변화하는 브라질,그리고 남미/김재순 재 브라질 언론인·前 서울신문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순방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국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은 괄목할 만하다.2003년 1월 취임한 룰라 대통령이 각종 개혁정책을 실시해 이미 각 부문에서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 대외통상,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통합한 ‘수출국 브라질’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국내적으로 외국인 투자제도 정비, 수출진흥청 신설, 무역관련법 단일화를 이루고, 대외적으로는 G-20 결성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결속력을 강화해 국제통상무대에서 협상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 결과, 브라질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성장률 4.5%, 인플레 6%대 달성(1년전 17.2%), 환율 안정, 국가 위험도 및 실업률 하락, 기록적인 수출 증가에 따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됐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세계 5위의 국토,6위의 인구 규모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취임 이후 1년간 28개국을 방문해 외교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메르코수르를 매개로 한 유럽연합(EU), 인도, 남아공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제 전통적인 유럽 및 북미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새 경제 파트너로서 아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태평양시대에 대비해 중국과는 첨단산업, 식량 및 자원 분야, 일본과는 브라질 내 160만 일본인 이민 후손을 매개로 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한국의 중남미에 대한 관심은 1960년대 농업이민과 더불어 시작됐지만, 이민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곧바로 시들어 버렸다. 반면 일본은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통해, 브라질을 전세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로 만들었다. 또 일본 열도보다 넓은 토지를 매입하는 등 자원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은 날로 부족해지는 자국산 곡물과 광물,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남미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또 브라질 이민자수를 15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대규모 정책이민을 계획하고 있다. 중·일의 남미 외교전은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 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50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브라질을 다녀가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발효를 통해 비로소 남미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자원공급원으로 삼고, 거대한 이머징마켓으로 떠오르는 남미연합을 공략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4개 신흥 거대 개도국, 즉 브릭스(BRICs)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안정적인 식량 및 자원 확보를 위해서도 그렇다. 브라질은 철광석·망간·알루미늄·주석 등 주요 자원보유국이자, 세계 과일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커피·오렌지·설탕 생산 및 쇠고기·닭고기 수출 세계 1위의 식량대국이다. 우리에게는 호혜적 협력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얻을 것이 있다. 룰라 대통령은 좌파 정치인이다. 그러나 집권한 뒤에는 경제 최우선 정책을 내걸고 철저하게 시장경제원리를 추구했다. 재정금융정책을 긴축기조로 바꿔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이는 한편,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연금제도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계층을 초월해 ‘국민적 코드’를 절묘하게 맞춰가며 국가경쟁력을 수직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번째다. 남미는 한국 외교의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따라서 우리 공관에 현지 언론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5만여명의 교포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열리는 ‘한국일류상품전시회’에는 브라질뿐 아니라 남미 전 지역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이 브라질과 남미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재순 재 브라질 언론인·前 서울신문기자
  • 노회찬 ‘좌파 명품론’ 눈길

    “(한나라당이) ‘좌파 짝퉁’인 열린우리당을 ‘좌파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하고, 여당도 짝퉁인데 명품인 척하면 사기죄에 해당한다. 우리 명품(민주노동당)은 조용히 있다.” 재치있는 말솜씨, 촌철살인 논평으로 정평이 나 있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12일 ‘뼈있는 명품론’을 던졌다. 두 교섭단체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이날 대정부질문마저 파행 직전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군당국이 수사 방침을 밝히자 신상발언에 나선 자리에서 “제발 싸우지 말자.”며 양당을 질타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4대 입법 미루는 게 능사 아니다

    개혁추진과 관련한 열린우리당의 태도를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것저것 벌여만 놓고 제대로 결실을 맺는 게 없다.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도 그런 처지에 놓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일부 지도부는 4대 입법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이 의장은 “산이 높으면 돌아가고, 물이 깊으면 얕은 곳을 골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말로는 ‘연내 입법’을 강조했지만, 법안 처리를 늦출 수 있다는 내부전략을 내비쳤다. 열린우리당이 어제로 창당 1주년을 맞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지지도가 23.2%로 한나라당에 훨씬 뒤지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대로 된 여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책을 입안하기에 앞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야 하지만, 한번 확정되면 밀고나가는 우직함을 보여줘야 한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지지율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이다. 참여정부가 실제 해놓은 것도 없이 좌파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지적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말로만 개혁’은 부작용만 가져온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보법을 제외한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등에 대해서는 여권의 입법안을 지지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그런데도 이들 법안의 처리를 늦추면 개혁의 추동력이 뚝 떨어진다. 올해안에 못하면, 내년 이후에는 더 어려워진다. 법안처리를 미루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여당은 4대 법안을 처리하되, 이 문제로 정국이 파탄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생법안과 예산 심의에도 지장을 주지 말아야 한다.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고 하지만, 집권여당이 정치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을 설득해 대안을 내도록 하고, 합리적인 부분은 수용해야 한다. 특히 국보법의 경우 당장 폐지에 국민적 불안이 있는 만큼 대체입법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새달 9일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안에 결론이 안 나면 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개혁입법을 성사시켜야 한다.
  • “100년 가는 정당 만들자” 우리당 창당1돌 기념행사

    “100년 가는 정당 만들자” 우리당 창당1돌 기념행사

    11일 창당 1주년을 맞은 열린우리당은 2003년 국회의원 47명의 ‘소수여당’으로 출발했다.6개월 만인 지난 4월 총선에서 152석의 ‘거대여당’으로 리모델링됐다. 그 사이에 수적 열세에 밀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초유의 사건도 겪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 기념행사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풍찬노숙(風餐露宿)을 각오해야 했던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회고하고,“가슴 벅찬 창당 1주년의 아침에 창당의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제2창당의 도목수(都木手)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기쁨과 환희를 맛본 영광의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에 절치부심한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 모두 동지이자 동반자의 마음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보내 “1년 전 우리는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고난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여당의 책임론을 강조한 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성공한 정당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문희상·유인태·김부겸·유시민 의원 등 소속의원 100여명과 당직자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결의도 다졌다. 특히 김근태 장관은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출마 원외인사 연찬회에서 “당이 앞장서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가고 개혁도 해야 한다.”며 ‘초심론’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이 이처럼 축하보다는 결의를 다지는 이유는 창당 1주년의 현실이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0%대에 불과하다.‘4대 개혁법’ 중 최대 현안인 국가보안법 폐지문제에 대한 다수 국민여론은 반대하고 있다. 일부 국민은 ‘좌파정부’라고 비판하고, 지지자들은 “개혁이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핵심적인 사업이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던 신행정수도 이전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 결정이 내려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당 분위기는 내년 재·보선에서 과반상실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형식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 공직후보자에 대한 국민참여를 전면화했고,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으로 정치문화를 개혁했다.”고 공적을 평가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평당원화로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가 과거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대등한 관계로 혁신됐다.”고 덧붙였다. 숙제도 적지 않다.151명(김원기 의장 탈당)의 거대여당으로서 정치력·기획력이 복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주자 후보인 김근태·정동영 장관이 행정부에 참가함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전투’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서 당의장에게 권한을 더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불거질 ‘계파간 노선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盧대통령과 룰라/이목희 논설위원

    브라질은 대국(大國)이다. 미국만한 땅덩어리에 인구도 1억 6000여만명에 이른다.1996년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의 남미순방을 수행취재했었다. 브라질리아에서 거행된 공식환영식의 장관을 잊지 못한다. 수백명의 기마병들이 달리는 말 위에서 예를 갖추는 모습이 장대했다. 신흥잠재경제대국, 이른바 BRICs 가운데 B가 브라질이다. YS가 1993년 집권한 다음해, 브라질 대통령에 카르도소가 당선됐다. 카르도소는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종속이론’을 정립한 학자 출신이었다. 민주투사 YS와 종속이론가 카르도소의 만남은 상당한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YS는 여러 개혁조치에도 불구, 주변 비리의 덫에 걸렸다. 결국 IMF외환위기라는 치명타를 맞았다. 카르도소 전 대통령은 학문성향과 달리 어설픈 신자유주의 정책을 폈다. 결과는 브라질 경제의 침몰이었다. 한국호의 선장은 DJ를 거쳐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노 대통령 당선 직전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는 룰라가 당선됐다. 강성 노동운동가 출신인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첫 중도좌파 정권을 탄생시켰다. 노 대통령도 노동·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진보세력을 주 지지층으로 했다. 이들은 어려운 인생역정에서도 유사점이 많았다.YS-카르도소에 이어 노 대통령-룰라의 대비가 국제적 주목을 받는 이유다. 노 대통령은 12일부터 남미순방에 나선다.16일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룰라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취임 후 좌파정책을 버렸다. 과감한 시장경제정책 등 경제적 ‘우향우’를 확실히 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과 각을 세웠다. 남미국가연합 창설 주도 등 미국의 심기를 계속 건드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보수파의 반발로 주춤거리고 있다. 이념 논란만 거세졌다. 경제에서도 친기업인지, 반기업인지 오락가락이다. 미국과 관계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또한 모호하다. 룰라 대통령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과의 대치 등을 보면 국가적 우편향 때문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전임 카르도소와 달리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빨리 정해, 과감히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노 대통령 일행이 ‘룰라’를 어떻게 공부할지 궁금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최장집교수, 참여정부 국정운영 꼬집어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10일 “우리나라는 선거 때만 왼쪽이고 통치는 오른쪽으로 한다.”고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꼬집었다. 최 교수는 이날 최재천·우원식 의원 등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12명으로 구성된 ‘개혁적 국회의원 경제공부모임’이 마련한 비공개 강연에서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는 선거 때 보수를 주장하고 통치는 좌파적으로 했는데 한국은 선거 때 왼쪽이고 통치는 오른쪽으로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최 교수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4대 입법안에 대해서도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추진하기에는 실제로 힘의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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