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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선진국이 지역균형 정책 펴는 까닭/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학과 교수

    [지방시대] 선진국이 지역균형 정책 펴는 까닭/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학과 교수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지역 간의 부동산 가격 차이가 없는 곳은 없다. 이러한 지역간 부동산 가격의 격차는 같은 나라 내이지만 인구, 산업 등의 집중과 역할 등의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에 같은 서울이면서 강남과 강북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의 차이가 심각해 참여정부는 급등하는 강남의 집값을 잡겠다고 대단한 집중력을 보였다. 덧붙여 주지해야 할 사실은 지난해의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집값의 상승률이 강남은 3.7배, 서울 2.6배, 경기 2.3배, 부산 1.4배, 광주는 1.0배 상승했다. 중앙정부가 서울에 있으니 수도권 문제에 민감했겠지만 오히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부동산 가격의 심각한 격차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더욱이 수도권의 경제 집중력이 우리나라의 50%인 것을 감안하면 비수도권 주민들은 강남은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집 한 채 없으면 재테크에서는 ‘0점’인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현재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는 여전히 이러한 현격한 자본이득의 차이로 인해 기업 행위에 있어 기업논리 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현 정부의 실용 노선과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추구는 기업논리 외적 변수에 의한 ‘묻지마’식의 수도권으로의 기업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 정부는 실용을 앞세워 경제적 규제개혁을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편승하여 무분별하게 수도권 규제완화를 실시하는 것은 자칫 기업이 기업논리를 저버릴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투자의 경제적 효과가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좋다, 나쁘다의 판단은 업종과 분석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국토연구원 등 국가연구기관에서는 비수도권에 경제적 효과가 더 있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행이 건국 이래 처음으로 발표한 지역산업 연관표에 따르면 수도권은 비수도권과의 연관 효과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수도권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경북 구미공단의 예를 들어 보자. 공단을 조성할 때 구미전자공고, 금오공고, 금오공대와 함께 전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소장은 제2대 KIST 소장이었던 과학기술계 거물 한상준 박사를, 부소장은 후에 삼보컴퓨터 회장이 된 이용태박사 등을 임명하고,KIST가 산업에 기술이전 효과가 낮았던 이유를 충분히 분석해 연구소 내에 반도체 생산동(pilot plant)을 설치했다. 아마 이러한 모델은 후에 타이완이 신주단지를 조성할 때 벤치마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사후 전자기술연구소는 대덕으로 이전을 시켰고, 구미공단에 대한 지원은 더 이상 없었다. 구미는 급격히 쇠퇴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곧 발전을 거듭했고, 또한 IMF 환란 극복 빅딜정책의 대표적 희생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구 40만명에 350억달러 수출,1인당 GRDP가 4만달러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대표적 모범 케이스이다. 독일은 통일 후 지난 17년 동안 우리돈으로 1820조원을 동독지역에 투자했다. 여전히 높은 실업률은 문제이지만 이제 비로소 동독지역은 경제성장률이 3%로 서독지역 2.7%를 상회했다고 한다. 이렇듯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많은 나라가 지역균형 정책에 몰입하는 이유는 국토가 커서도 아니고 좌파적 갈라 먹기도 아니다. 단지 국가적 집중력을 낼 수 있는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기반위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임을 명심해야 한다. 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학과 교수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6) 슈뢰더·메르켈 독일 前·現 총리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6) 슈뢰더·메르켈 독일 前·現 총리

    |베를린 이종수특파원|수출 5년째 세계 1위,2006년 경제성장률 2.7%, 실업률 지속적 감소…. 독일의 경제 호황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독일의 발전은 유럽이 따라가야 할 모델”이라고 격찬했을 정도다. 근년 독일 경제호황의 틀을 다진 지도자를 들라면 현지에서는 어김없이 ‘어젠다 2010’으로 상징되는 과감한 개혁 정책을 밀어붙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를 꼽는다. 반면 메르켈 총리의 지속적인 개혁 정책 덕분이라는 분석도 덧붙는다.‘쌍두마차의 공조’라는 분석이다. ●폴크스바겐사 이사 영입… 노동 개혁안 마련 1998년 사민당-녹색당 연정으로 슈뢰더가 처음 총리로 취임했을 당시 독일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2001년 이후 경제성장률은 급락했고 고질병인 실업률도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 전반적으로 침체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현상이 경기 순환적 요인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경제 구조의 취약성에서 생겨난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누가, 어떻게 ‘메스’를 댈지가 문제였다. 수십년 동안 연방 정부가 지원해온 실업자 정책 등 관대한 사회복지제도에 익숙한 노동계의 반발이 불 보듯 뻔했다. 이는 사민당의 지지율 하락을 의미했다. 취임 초기 “실업률 감소가 정책 성공의 잣대”라고 공언했던 슈뢰더 총리가 마침내 2003년 3월 연방 하원에서 ‘어젠다 2010’이라는 칼을 뽑았다. 이를 위해 2002년부터 폴크스바겐사의 피터 하르츠 인사담당 이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해 4단계 노동시장 개혁안을 마련했다. ‘어젠다 2010’의 주요 골자는 ▲노동시장 유연화 ▲사회보장제도 개혁 ▲세율 인하 및 세제 개혁 ▲관료주의적 규제 철폐 등이었다. ●‘어젠다 2010’으로 개혁 토대 다진 슈뢰더 예상대로 반발은 거셌다. 노동조합 등 노동계뿐만 아니라 슈뢰더가 이끌던 사민당 내부에서 강력하게 저항했다. 특히 실업자들의 구직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실업수당을 받는 기간을 32개월에서 12개월(55세 이상은 18개월)로 줄이는 개혁 방안에 대한 반발이 가장 거셌다. 또 사회보장연금을 받는 나이를 65세에서 67세로 높이면서 노동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슈뢰더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미스터 바스타’(BASTA·‘내가 하는 대로 따라와’라는 뜻의 독일어)라는 별명에 걸맞게 개혁 정책을 밀어붙였다. 경기 부양을 위해 소득세율도 낮췄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1인 자영업자의 창업절차도 간소화했다.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면서 공감대를 조금씩 넓혀 갔다. 그러나 경제 개혁의 성과는 당장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개혁 원년인 2003년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대폭 늘어났다. 개혁 효과가 당장 보이지 않자 사회보장 혜택이 줄어든 유권자들은 사민당을 외면했고 전통적으로 사민당이 강세였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등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했다. 이에 슈뢰더는 ‘조기 총선’으로 정국을 정면돌파하려고 시도했다.2005년 9월 조기 총선 결과 사민당은 제2당으로 전락하면서 기민당과의 연정 파트너로 대연정의 한 축이 됐다. 후임 총리가 지지율을 의식해 독일 개혁의 항로를 바꿨다면 독일 경제의 르네상스는 사라질 뻔했다. 다행히 메르켈 총리는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독일판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메르켈 총리는 ‘어젠다 2010’의 틀을 유지하면서 연금 및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제도 개혁은 물론 기업세제 개혁, 노동시장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법인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등 기업의 조세부담률을 38.6%에서 29.8%로 대폭 낮춰 투자 활성화에 주력했다. 또 실업자 지원정책을 취업 알선 위주로 바꾸고 청소년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확충했다. 신규 직원 채용시 수습기간, 즉 해고 가능기간도 6개월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메르켈은 과감한 저출산·고령화 대책과 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 확대 방안을 펼쳐 나갔다.‘50세 이상 연령층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이니셔티브 50 플러스’ 정책을 마련했다. 연방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도 내년까지 총 60억유로를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슈뢰더 개혁 공조… 호황 유지한 메르켈 그 결과 독일 경제는 2005년 부진의 늪을 딛고 2006년부터 호황으로 돌아섰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활기를 띠면서 경제성장률은 2.7%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신뢰 지수도 1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수출이 8.3%나 증가하는 데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0.1% 포인트 높은 2.5%를 달성했다. 독일 노동청 발표에 따르면 실업자 수도 지난해 361만명으로 2006년보다 87만 7000명이 줄었다.‘독일병’이라는 오명 대신 ‘유럽의 새 발전 모델’이란 수식어가 자리잡았다. 그러나 독일 경제의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가 더 강하게 경제개혁을 추진했어야 했다.”며 “유가 상승과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파로 국제 경제의 침체는 독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경제개혁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개인복지의 축소, 임금 삭감 등으로 새로운 빈곤층이 형성되면서 구매력이 약화돼 내수가 어려워져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vielee@seoul.co.kr ■ “좌파 저항속 노동시장 개혁 슈뢰더 아니면 못했을 것” |베를린 이종수특파원|독일 경제 호황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까지 갈까? 궁금함을 풀기 위해 독일의 대표적 거시 경제학자인 볼프강 세잔(64) 코트부스 공대 교수를 12일(현지시간) 만났다. 그는 “독일 경제 호황은 슈뢰더 전 총리와 메르켈 총리의 경제개혁을 비롯, 국내외의 좋은 경제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구체적인 배경으로 ▲슈뢰더-메르켈 총리로 이어지는 지속적 경제개혁 의지 ▲세계 경제의 호황 ▲기업의 구조조정 ▲임금 인상 억제 등을 꼽았다. 시장경제론자인 그는 더 나아가 “연방 정부 혼자의 힘으로는 현재의 경제 호황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며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독일 연방정부의 개혁 의지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지는 않았다. 특히 슈뢰더 전 총리의 역할과 관련,“사민당과 노동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노동시장을 개혁한 것은 슈뢰더 아니면 못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슈뢰더 전 총리는 총선에서 패하고 그가 이끌던 사민당은 분열했지만 경제 회복의 토대를 다졌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외로 과소평가했다. 그는 “큰 틀에서 볼 때 메르켈 총리는 경제 개혁을 했다기 보다는 슈뢰더의 개혁을 유지관리했다.”면서 “경제 개혁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한 점이나 국제 무대에서 독일의 위상을 드높인 점은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잔 교수는 “그러나 이는 경제학자들의 엄밀한 평가고, 국민들은 최근의 경제 호황을 메르켈의 업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독일 경제 앞에 드리운 그림자도 지적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한 미국의 경제 침체가 세계로 확산되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독일 경제의 호황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특히 유로화 강세가 독일 경제에 호재만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가 최저임금제를 도입하게 되면 실업률이 개혁 이전처럼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는 최근 세계 경제 침체와 금융위기 우려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7%로 낮췄다. 인터뷰 다음날 공항 가는 길에 만난 택시 기사에게 독일 경제 호황의 주역을 물어 보았다. 그는 “슈뢰더냐 메르켈이냐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며 “두 사람의 공조가 주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들려줬다. vielee@seoul.co.kr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어록 ▲“실업률 감소가 정책 성공의 기준이다. 다음 총선까지 실업률을 내리지 못하면 다시 선출될 권리가 없다.”(1998.8) ▲“해가 뜨면 기민당(CDU) 덕분이고 바람과 눈, 추위는 ‘악당’인 사민당(SPD) 탓이라고 한다.”(2000.5) ▲“국가의 지원을 줄이고 개인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2003.3) ▲“당신도 개인적으로 경기활성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2004.1) ■ 앙겔라 메르켈 총리 어록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사회 복지다.”(2005. 총선) ▲“국가는 지원만 하는 게 아니다. 국가는 울타리가 아닌 정원사 역할을 해야 한다.”(2006.5) ▲“머리로 벽을 받고 들어갈 수는 없다. 그래 봤자 언제나 벽이 이긴다.” (2008.1. 독일 기차기관사 파업 관련)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靑과 교감된 조직적 사회개조 발상”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靑과 교감된 조직적 사회개조 발상”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개조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2일 전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좌파정권 인사 퇴진’발언에 대해 “독재국가로 돌아가려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유인촌 문화관광, 이윤호 지식경제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결국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라며 “한나라당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당이 ‘좌파정권 인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어떤 의도로 보이나. -두 가지다. 하나는 총선을 대비한 정략적 성격이다. 둘은 이 정권이 지향하는 정치의 본질을 보여준 것이다. 우연히 나온 발언이 아니다. 민주세력을 숙청하고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사회 전체를 개조하려는 걸로 보인다. 인수위 시절 나온 언론사찰 문건도 맥락이 닿아 있다. ▶안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이전 분들이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임명제를 애초에 왜 뒀느냐.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직무수행하라는 것 아니냐. 정치에 휘둘려 오락가락하지 않게 만든 제도라는 점을 기억하라. ▶‘좌파법안 정비’발언에 대해서는. -좌파법안이라는 사립학교법은 여야가 함께 만든 법이다. 공정거래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룰이다. 한나라당은 ‘좌파법안 리스트’를 내놔라. 총선에서 정책으로 심판 받아보자.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재신임 물어 코드 다르면 퇴진해야”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재신임 물어 코드 다르면 퇴진해야”

    좌파정권 인사 퇴진론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2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재신임을 물어 현 정부와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은 사퇴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영삼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로 넘어갈 당시 인적 쇄신에 대한 많은 반발이 있었는데 이번 조치가 보복의 차원은 아닌가. -그런 뜻이 아니다. 나는 재신임을 물으라는 것이다. 재신임 과정에서 좋다고 판단되는 인물은 재신임하면 그만이고 성향으로 봐서 새로운 시대 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은 사퇴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발언 당시에 특정 인물을 염두해 두고 말했나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특별히 염두에 둔 사람 있다. 하지만 압력으로 비쳐질 수 있어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 정권을 되찾아 왔지만, 국회에서 과반이 안되니까 저쪽의 ‘빽’을 믿고 고위직이나 공기업 사장들이 사의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다. ▶개정돼야 할 법률들은 어떤 것인지 -기업에 대한 규제가 너무 지나치다. 민생법률, 기업규제 법률을 바꾸어야 한다. 사회주의적 정책에 입각했던 사학법이라든지, 수도권 총량 규제 등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와의 교감은 있었나 -전혀 교감 없었다. 나는 내 느낌대로 얘기한 것이고 그 분들은 그 분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것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DJ·盧정부 세력 사퇴해야”

    “DJ·盧정부 세력 사퇴해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1일 “김대중·노무현 추종 세력으로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참여정부에서 공직에 참여한 인사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임기나 법리 이전에 정치적 금도와 상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전 정권 사람들이 물러나야 하는지 잘 정리했더라.”고 말해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발언은 정연주 KBS 사장 등 임기가 보장된 공기업 사장과 정부 산하 기관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세력들이 정부조직, 권력기관, 방송사,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의 요직에 남아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에서 이뤄진 수많은 과잉 규제, 과잉 입법,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좌파적 법안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는 이런 좌파법안의 심사기구를 만들어 정비하는 작업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정치 파트너인 야당에 대해 몰살시키는 듯한 발언을 하고 그 자리에서 죽으라는 얘기를 한 것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해서는 안될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지훈 윤설영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 佛선거 여당패배 유력… 사르코지 개혁 불신임 받나

    |파리 이종수특파원|“이번 선거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테스트를 의미한다.”(파트리시아 캄블로르·54) “어디까지나 지방선거다.”(올리비에 제롱도·58) 프랑스의 시장과 지방의원 등 3만 6700여명을 뽑는 지방선거 1차 투표가 9일(현지 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졌다.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자가 없는 곳은 16일 2차투표를 실시한다.●여당 패배 유력일간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들은 대선 이후 10개월 만에 치르는 이번 선거가 지지율 하락세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대한 신임 여부를 가늠하는 무대라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낮 12시 현재 23%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2001년 지방선거(20.57%)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파리 15구의 한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야당인 사회당 지지자들은 ‘사르코지 신임’에 무게를 여당인 대중운동연합 지지자들은 ‘지방 선거’에 무게를 뒀다.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사회당은 44%의 득표율로 약진할 것으로 나타났고 대중운동연합은 41%의 득표율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선거 윤곽은 저녁 7시(한국시간 10일 새벽 2시)에 나올 예정이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할 경우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은 불신임을 받는 셈이다. 현지 언론들은 전통적으로 우파가 강한 마르세유·스트라스부르 등에서도 우파의 고전이 예상되고 파리를 비롯, 리옹 등에서도 좌파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도하면서 ‘우파의 패배’를 전망했다.대선 2연패(連敗) 뒤 내홍의 수렁에 빠진 사회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여당 일변도의 정국에 종지부를 찍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파리 시장은?사회당 소속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의 수성 여부도 관심사다. 그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프랑수아즈 파나피외 후보를 10% 안팎의 차이로 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들라노에 시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여세를 몰아 사회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관심거리는 사르코지 내각의 주요 장관들의 당선 여부다.프랑스 정치법에 있어서 장관과 지방단체장은 겸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프랑수아 피용 총리(사르트)를 비롯,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파리 12구),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파리 7구), 자비에 다르코스 교육장관 (페리괴)등 21명의 장관급 인사들이 이번 선거에 대거 출마했다.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무능이 나을까,부패가 나을까/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무능이 나을까,부패가 나을까/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무능과 부패,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무엇이 나을까. 노무현 정권 시절 특히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항간에는 이런 담론이 떠돌았다.‘무능보다 부패가 낫다’! 도덕성을 앞세워 집권에 성공한 노무현 정권에 대해 갖은 흠집 내기를 즐기던 일부 언론에서 정치적으로 양산한 담론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치부하기에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었다. 국민 다수의 피부에 전혀 다가오지 않는 거시경제 지표를 내세워 ‘지표는 좋다.’고 둘러댔지만,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민초들의 좌절감은 극심한 것이었다. 사실 얼마 전 참여정부 들어 더욱 심각해진 사회 양극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 소득보다는 자산의 불평등에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런데 바로 이 자산의 불평등이 가속화되는 원인 가운데 으뜸은 단연 부동산이다. 연구에 따르면 1999년에 부동산이 자산 불평등도에 기여한 비율이 74%인 데 비해,2006년에는 93%로 급격히 높아졌다. 그래서 부동산정책의 실패는 민생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는 생각은 전사회적으로 퍼져 나갔고, 또 이명박정부의 집권에 유리한 사회심리적 환경을 조성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진정 무능보다 부패가 나을까. 이명박정부의 초대 내각 후보자들을 놓고 잠시나마 온나라가 떠들썩했다.‘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이라는 신조어에 이어,‘강부자(강남 땅부자)’,‘1억달러 내각’이란 말이 인구에 회자되었다. 급기야 세명의 장관후보가 낙마한다. 그 중 누구는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다.’ 하였고, 또 어떤 누구는 진단 결과 암이 아니라서 남편이 오피스텔을 사주었다고 말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누구는 부부교수 25년에 재산 30억이면 양반이라고도 말했다. 경제부처 장관 후보는 골프회원권이 2개씩이나 된다고 질타하자 ‘싸구려’ 회원권이라고 맞받았고, 어떤 이는 저서에서 ‘IMF는 축복’이라고 설파하였다. 참으로 새정부는 그들의, 그들에 의한, 그들만을 위한 정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일까.‘부자가 천당가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이명박정부에서는 가난한 자가 장관되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해야겠다. 이 나라가 적빈의 지경에 있는 것도 아닌 터에, 모든 부를 ‘도둑질’로 보아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그 부의 축적 과정에 투명성과 정당성의 엄정한 잣대를 여지없이 들이대고 있다. 실패한 부동산정책에 대한 좌절과 분노로 일시 ‘차라리 좀 부패는 했지만 유능한 통치자’가 낫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 낙마한 장관후보에 대한 전국민의 공분으로 볼 때, 국민의 절대 다수는 결코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국민의 따가운 시선은 단지 후보자들이 돈이 많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새 정부의 신임 각료후보들이 각종 의혹의 해명과정에서 보여준 안이하기 짝이 없는 사회인식에서 아무 희망을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게다. 특히 그 부의 대부분이 바로 부동산이라는 점, 그 부동산이 이 나라 사회 불평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새 내각과 국민 다수 사이에 넘지 못할 벽을 보았기 때문일 게다.‘섬김’을 내건 정부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섬겨야 할 것인가. 흔히 좌파는 분열해서 망하고, 우파는 부패해서 망한다고 했다. 일단 분열한 좌파는 이번 대선에서 망했다 치자. 그러면 이제는 부패한 우파의 차례인가. 과연 언제쯤 우리는 무능과 부패 사이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부고] 美 보수논객 버클리 사망

    미국의 대표적 보수논객인 월리엄 버클리 주니어가 27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스탬퍼드 자택에서 사망했다.82세.CNN은 그의 비서 린다 브리지의 말을 인용해 그가 몇년간 폐기종을 앓아 왔다고 밝혔지만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1926년 뉴욕 태생인 버클리는 출판, 방송진행, 기고 등으로 현대 미국의 보수주의 기반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예일대를 졸업한 이듬해에 저서 ‘예일대의 신과 인간:학문적 자유의 미신’에서 모교가 세속적 급진 좌파의 이념을 길러내고 있다고 통렬히 비판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55년 29세의 나이로 격주간지 ‘내셔널 리뷰’를 창간한 뒤 1990년 기고편집자 자리로 물러날 때까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에미상을 수상한 TV토크쇼 ‘Firing line(사선)’을 1966년부터 99년 2월까지 진행하면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등의 초대 인사들과 보수주의를 논했다.1962년엔 신디케이트 칼럼인 ‘우파에서(On the Right)’를 시작해 정치유세부터 세금법, 유명인사까지 다양한 장르를 비평했다. 1965년 뉴욕시장에도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하프시코드 연주자, 대양횡단 항해사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팔방미인이기도 했다. 유족으로 소설가인 아들 크리스토퍼 테일러 버클리가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의료 사회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의료제도를 확립해 달라.”“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의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해달라.”“의료가 시장경제 체제로 가는 것이 병원계의 희망이다.”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의 의료계 신년교례회 자리에선 ‘그들만의’ 바람이 만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주의 노선이 국내 의료계에도 ‘선진화’를 가져올 것이란 희망으로 넘쳐났다. 지난 25일 닻을 올린 이명박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민영보험 활성화와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의 등장, 건강보험공단의 내부경쟁체제 도입 등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흘러나온 얘기들은 벌써부터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불러온다. ●폭풍전야의 보건의료계 의료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특정계층의 이익보다 국민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는 경고성 논평을 쏟아냈다. 실제 인수위의 공식발표는 ‘지속가능한 의료보장체계의 구축’(건강보험 재정 안정화)과 ‘효율적인 국민건강 안전망 개혁’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전 발언을 종합해 보면 그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의협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시장주의·경쟁의 논리를 펴왔다. 이같은 기조는 대선 직후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보건의료산업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새 정부의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 ▲민영의료보험 확대가 그것이다. 보고서는 “영리병원과 민영의료보험의 활성화는 보험제도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의료수요를 창출해 구매력 확대를 유발한다.”고 결론지었다. ●의료보험 개편방식이 열쇠 우리나라는 의료서비스 제공은 민간에, 의료재원 조달은 정부가 도맡는 건강보험체제를 갖고 있다. 건보공단이 유일한 ‘보험자’다. 양자를 모두 정부가 책임지는 영국, 재원조달만 민간에 의뢰하는 독일의 중간형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은 2006년 747억원,2007년 2847억원,2008년 2578억원(추정) 적자로 계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보장성 강화를 추구했던 참여정부가 정권 말기에 경증질환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상향 조정한 이유다. 아울러 민간의료보험의 ‘파이’를 키우는 논의가 확대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선 이미 암보험 등 ‘정액형’ 민영의료보험이 폭 넓게 팔리고 있다. 이는 소득상실이나 간병비 등에 대해 건강보험의 보완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대형 보험사와 의료계가 활성화를 요구하는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경우는 다르다. 그 자체가 가입자가 낸 만큼 차등적으로 혜택을 주기 때문에 형편에 따라 보험료를 낸 뒤 동일한 혜택을 보는 공보험과는 상충된다. 실손형 민영보험의 활성화는 곧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건보 당연지정제 완화)의 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2009년 3월, 서울 광화문의 직장인 김모(30)씨가 가벼운 감기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회사 주변 내과를 찾았다가 진료를 거부당한다. 병원에선 대형 민영보험사에 가입된 환자만 골라받았고, 주변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는 “MB의 추진력을 감안할 때 1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참여정부에서 유보됐던 영리병원 허용, 민영보험 활성화를 거쳐 신자유주의 서비스산업 투자유치로 더욱 구체화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새 정부는 보건의료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장주의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 하지만 미국은 물론 일부 유럽 국가까지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른 보건의료체제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유연화된 의료체계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10년 동안 보건의료쪽에선 분배정책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규제를 많이 받았다.”면서 “산업화는 이런 규제를 풀어주자는 얘기이고, 국가에서 모든 의료혜택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연지정제 완화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혈병·암·심장수술 등 30년 동안 의보수가 인상 없이 의료계의 희생만을 강조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건보의 재정안정화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비싼 약만 쓴다는 등의 오해를 풀어주는 등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명박·참여 정부 정책 비교 - ‘선택분업 도입’ ‘건보공단 슬림화’ 최대 변수 “MB 임기 중에 깜짝 놀랄 만한 의료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낸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최근 한 지역의사회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 전 회장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허용, 의약분업 재평가 등이 이번 정부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좌파의 조직적 활동은 4∼5월쯤 대규모 공세로 펼쳐질 것이므로 의료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념 탈피와 실용주의를 주창한 새 정부에서 역설적으로 이념논쟁이 격화된 곳은 다름아닌 의료계다. 자유주의 기치를 부르짖는 뉴라이트 운동은 의료계에도 뿌리내렸다. 2006년 출범한 뉴라이트의사연합은 “잘못된 제도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참여연대나 경실련 못지않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수위의 요청에 따라 ‘선택분업 도입과 건보공단 슬림화’라는 보고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과연 좌편향이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한다. 제주대 의대 이상이 교수는 “참여정부는 이미 2004년부터 의료서비스 산업화론을 정책목표로 내세웠다.”고 못박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도 “민영의료보험은 참여정부 들어 급성장했다.”면서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영리병원 설치와 내국인 진료를 가능케 하고, 의료기관 채권발행을 허용하는 등 의료기관 영리화정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근 폐기된 참여정부의 의료법 전면 개정안도 의료계의 독점적 기득권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의료의 영리화를 굳히는 내용을 담아 의료계와 시민사회 양쪽으로부터 거부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의 특징으로 국민의 73%가 ‘의료산업·영리적 측면의 활성화’를 꼽았다. 의료공공성 강화는 7.1%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대선 공약과 인수위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차기 정부에선 ‘신자유주의’‘금융자본’‘산업자본’이 정책의 전면에 배치됐다. 복지부의 한 고위 관료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관료들이 신자유주의적 복지이념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정책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상이 교수는 “차기 정부에선 금융자본과 이익단체의 요구에 따라 의료의 영리화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7일 김성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의 완화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시각] 러드총리의 호주 ‘새판짜기’ /최종찬 국제부 차장

    [데스크시각] 러드총리의 호주 ‘새판짜기’ /최종찬 국제부 차장

    지난 13일 호주 캔버라 연방의회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캐빈 러드 총리가 과거 애버리진(원주민) 탄압정책에 대해 1세기만에 처음으로 사과했기 때문이었다. 러드 총리는 특히 동화정책이란 미명하에 어린시절 부모의 품에서 강제로 떨어져 교회나 사회복지시설에서 길러졌던 ‘도둑맞은 세대’와 그 후손들에게 깊이 머리를 숙였다. 호주의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반성한 것이다. 이 자리에 초청된 원주민 대표들은 오랜 숙원이 이뤄진 것에 대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과거사에 대한 보상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긴 해도 일단 정부의 사과로 원주민과 백인들 사이에 진정한 화해를 위한 초석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깨끗한 마스크와 참신함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러드 총리의 호주 새판짜기의 한 단면이다. 그는 지난해 12월24일 치러진 연방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을 이끌고 집권 자유당 총재이며 호주 사상 두번째 장수총리인 존 하워드의 5연속 집권을 저지하며 12년만에 정권교체를 달성했었다. 러드 총리는 퀸즐랜드 출신으로 11세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차 속에서 가족이 잠을 자야 할 정도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어렵게 호주국립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그는 외교부 공무원과 퀸즐랜드 지방정부 관리를 거쳐 1988년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베이징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시드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중국어에 능통하다. 러드 총리가 집권한 지 26일로 85일에 불과하지만 여러 면에서 하워드 전 총리와는 뚜렷이 다른 색깔을 보이고 있다. 먼저 러드 총리는 원주민들을 포함한 약자들에 대한 배려정책을 펴고 있다. 해상 난민 수용정책도 그 일환이다. 난민들을 호주에서 멀리 떨어진 섬으로 추방하는 이른바 ‘태평양 해결책’을 없앴다. 이 정책은 하워드가 보수층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사용한 강경책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왔었다. 그는 첫 단계로 1년이상 나우루섬에 억류돼온 미얀마인 7명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또한 좌파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추세를 좇아 ‘작은 정부’를 추구하고 있다. 정부 지출과 총리실 및 장관실 공무원 30%를 줄이며 허리띠를 바짝 조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외교정책에서도 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친미 일변도의 외교노선에서 벗어나 아시아를 중시하는 등거리외교를 펼치고 있다. 그는 ‘부시의 푸들’로 비난받아왔던 하워드와는 달리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기피해 왔던 온실가스감축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비준했고 이라크 주둔 호주군을 연내 철군시키기로 약속했다. 반면 중국과는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밀월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장기적인 자원과 에너지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동티모르와 피지 등 주변 정세의 안정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1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이 반군의 기습으로 중상을 입어 정정이 갑자기 불안해진 동티모르에 호주군을 증파해 정국 안정을 돕고 있다. 러드 총리는 이밖에도 영국 여왕을 수반으로 하는 입헌군주제 대신 공화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임기 중에 군주제 폐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여론도 군주제 폐지를 찬성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워드가 만든 노동악법이 폐지되고 이민 문호가 넓어지며 자영업자에게 세금혜택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호주 교민들의 말 속에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러드 총리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크리스토피아스, 키프로스 대통령 당선

    크리스토피아스, 키프로스 대통령 당선

    24일(현지시간) 실시된 분단국 키프로스의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좌파인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61) 공산당(AKEL) 대표가 당선됐다.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공산당 지도자가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결선투표에서 크리스토피아스는 53.36%의 득표율로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에 뽑혔다고 CNN,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남북통합을 주창해온 크리스토피아스는 당선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동족인 터키계 북키프로스 주민과 그들의 지도층에 평화국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터키계 키프로스 지도자인 메메트 알리 타라트도 크리스토피아스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걸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주민 80%가 그리스계,20%가 터키계인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가 북부를 점령하면서 남북으로 나뉘었다. 북측은 1983년 북키프로스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했고, 남측은 2004년 유럽연합(EU)에 단독 가입했다. 키프로스 문제는 터키의 EU 가입에 최대 장애 요인으로 간주돼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남북은 손잡아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남북은 손잡아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한국 사회에는 주역의 교체가 있을 뿐 5년 전과 닮은 꼴이 참 많다. 숭례문 방화 참사가 국민들에게 상심과 분노를 안긴 충격만큼이나 2003년엔 대통령 취임식을 목전에 둔 대구 지하철 방화 사고가 있었다. 이명박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열린우리당이 발의한 BBK 특검이 있었다면 5년 전에는 한나라당이 발의한 대북 송금 특검이 있었다. 삼성 특검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딱 5년 전 SK의 최태원 회장이 1800억원의 배임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통합민주당이 새 정부의 조각을 놓고 위헌이라고 소리 높였지만 한나라당도 노무현 정부의 첫 조각을 위헌이라고 시비 붙기는 마찬가지였다. 정권 주체가 진보에서 보수로 바뀌었을 뿐 한국에선 여전히 어이없는 참사, 반성없는 재벌 행태, 공수가 뒤바뀐 정치권 특검과 새 정부 발목잡기의 쳇바퀴가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드물지만 5년 전과 다른 것도 있다. 북한 상황이다.2차 북핵 위기에 따른 2003년 2월 전후 미국의 대북 공격설, 북한 전투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은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취임 선물치고는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범죄자가 아닌 협상 대상”이라며 미국을 설득하기 바빴다. 취임식에서 밝힌 대북 ‘평화 번영 정책’도 빛바랜 상태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인수한 한반도 상황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교착에는 빠졌지만 6자회담이 가동되고 있다. 우여곡절 속에도 2·13합의라는 산을 넘어 북핵 로드맵이 진행중이다. 보수 진영의 인색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도 화해·협력의 시대를 향해 유형·무형의 진전을 이뤘다.NLL을 도발하는 따위의 북한의 취임 선물도 없다. 지난 세월 한·미관계를 희생해서 남북관계를 얻어내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한·미, 남북, 북·미 관계는 어느 한쪽이 좋으면 다른 한쪽은 나빠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남북과 미국이 얽힌 삼각관계는 정권의 결심에 따라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윈윈이 가능하다. 남북관계를 희생해서 한·미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우파적 발상은 그 반대의 좌파적 발상만큼이나 위험하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은 ‘비핵 개방 3000’이다. 비핵·개방이 이뤄지면 북한 주민이 3000달러의 국민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으로 핵과 남북관계를 연계했다. 비핵·개방이 없으면 당근도 없다는 말이다. 공약의 실천자로 남주홍 통일장관 내정자가 국회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 남북관계 주무 장관으로 ‘김정일의 천적’으로 불리는 남 내정자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일로다.2000년 6·15선언을 대남공작문서라고 부르는 그의 대북관대로라면 선언은 무효화돼야 한다. 부동산 투기의혹과 부인·자녀의 미 영주권 문제가 불거졌는데 “뭐가 문제냐.”며 항변하는 것이 장관 자리에 대한 고집인지, 반통일적 소신을 집행하려는 집착인지 궁금하다. “이재정도 했는데 남주홍은 안 되느냐.”는 단순논리로 풀 남북관계가 아니다. 이산가족, 국군·납북자 송환 같은 남북 고유의 문제는 물론 이 대통령의 관심사인 대북 경제적 접근을 위해서도 냉전 사고로의 회귀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이 어제 취임식을 갖고 5년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실용이든 뭣이든 남북관계를 후퇴시킬 수 있는 대결 구도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요원해질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매케인 “고마워요, NYT”

    스캔들이 오히려 약? 여성 로비스트와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던 존 매케인 미 공화당 경선 후보가 오히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21일(이하 현지시간) 스캔들 의혹 보도 이후 선거자금이 몰리고 보수파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등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의혹을 터뜨렸던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이같은 역설적인 분위기도 전했다. ●“좌파 대변지 공격은 우리에게 훈장” 그동안 매케인을 불신해 온 보수주의자들은 ‘적의 적은 친구’라는 원칙을 따르듯 ‘좌파의 대변자’로 여겨온 NYT와 혈전을 벌이고 있는 매케인을 지원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보수성향의 방송 진행자 션 해니티는 “이것(NYT의 보도)은 일평생 목격한 것 중 가장 비열한 자유주의적 편견에 따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매케인 측은 첫 보도 직후인 21일 오후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금 모금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세 매니저인 릭 데이비스는 “자유주의 진영과 NYT의 혼탁한 선거운동에 맞서 싸우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요청했다. 매케인 진영은 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하루 만에 많은 자금이 모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선거참모가 NYT에 “생큐” 매케인 측 선거자문관인 스티브 슈미트는 인디애나폴리스 유세를 끝내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NYT 기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건넸다. 백악관도 NYT 공격에 가세했다. 스콧 스탠젤 백악관 부대변인은 22일 “백악관에 있는 많은 이들은 그동안 대선에서 NYT가 공화당 후보를 전당대회 전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전당대회 이후에는 1주일에 한 번꼴로 공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사자인 매케인은 스캔들 문제를 더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결말이 어떻게 날지 우리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신중한 답변을 했다. ●WP “매케인, 편지2통에 전용기 받아”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매케인 의원이 아이스먼을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이스먼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던 팍슨TV 로월 팍슨 회장은 “1999년 1월 그를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만났다.”면서 “아이스먼도 동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당시 팍슨TV 측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매케인 측 해명과는 다른 것이다. 당시 팍슨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 방송국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허가가 나지 않자 상원 상무위원장이었던 매케인을 찾아가 해결을 부탁했다. 그 후 매케인은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편지 2통을 FCC에 보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측 변호사인 로버트 벤넷은 “결정을 서두르라고 했을 뿐 허가를 놓고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00년 대선에 나섰던 매케인은 팍슨사 전용기로 유세를 벌이고 2만 8000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WP는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1세기 세계사상 흐름 담을 ‘새 장’ 마련

    21세기 세계사상 흐름 담을 ‘새 장’ 마련

    새물결출판사가 새로운 총서 ‘What´s up’ 시리즈를 내놓았다. 출판사는 “포스트모더니즘, 민족주의 패러다임,87체제 등 과거 10여년간 우리 사회를 설명해온 낡은 ‘술부대’ 대신 이제는 21세기 세계사상계의 흐름을 읽어 새 술을 부어넣을 새 부대를 장만할 때”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출판사가 기획 및 편집자로 내세운 이는 김항, 박진우, 한보희, 황호덕 등 4명.89학번인 박진우씨를 제외하면 모두 90년대 초반 학번의 소장학자들이다. 첫 권은 이탈리아 정치철학자 조르조 아감벤(66)의 저작 ‘호모 사케르’ 3부작의 1권을 국내 처음으로 번역한 ‘호모사케르-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명’(박진우 옮김). 아감벤은 ‘인간은 벌거벗은 생명이다’라는 제1원리에서 출발해 생명을 살리고 죽이고, 관리하고 보호하고, 감시하고 처벌하는 주권의 개념을 새로 규명한다. 아울러 로마시대에 주류에서 비켜난 희생자를 가리켰던 호모 사케르를 지적하면서 현대사회의 인권, 뇌사문제, 수용소 문제 등에 눈을 돌린다. 아감벤의 저작은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 등을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전세계 철학자 및 사회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출판사는 아감벤 관련 국내외 학자들의 논문을 모으고 7월에는 기획자들이 베네치아 현지에서 아감벤과 진행할 심층인터뷰를 엮어 또 한 권의 책을 낼 예정이다. 좌파 지성계를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한 명인 알랭 바디우의 책 ‘사도 바울-제국에 맞서는 보편주의 윤리를 찾아서’(현성환 옮김)와 국내에서 급속도로 주목받고 있는 슬로베니아 학자 슬라보예 지제크가 ‘전체주의’라는 관념의 오ㆍ남용을 분석한 ‘전체주의가 어쨌다구?’(한보희 옮김)도 함께 출간됐다. 앞으로 출판사는 일본 문화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을 비판적 시각에서 재조명하거나 최근의 화두인 환경론 분야의 저작 등으로 총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佛 정부-언론 대치 긴장감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5공화국 최대의 권(勸)-언(言)대치’ 좌파 성향 주간 르 누벨옵세르바퇴르의 보도를 놓고 프랑스 정부와 언론이 가파르게 대치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발단은 유력 주간지인 르 누벨옵세르바퇴르가 6일(현지 시간) 오후 인터넷 사이트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연인 카를라 브뤼니와 결혼식을 올리기 8일 전에 전 부인 세실리아에게 ‘당신이 돌아오면 모든 것을 취소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기사다. 이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발끈,7일 ‘허위 보도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사를 쓴 기자를 고소했고 파리 지방검찰청은 8일 진상조사를 시작했다. 혐의가 드러나면 기자는 최고 4만 5000유로의 벌금과 3년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정부측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라마 야드 인권담당 장관은 9일 기사를 게재한 주간지사이트를 겨냥한 듯,“먹이 냄새를 맡은 하이에나”라며 “그들은 사르코지의 살갗을 노린다.”고 공격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변호인인 티에리 에르조그도 “현행 대통령이 직접 고소한 적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부당하게 대우받은 적도 없다.”며 가세했다. 그러자 르 누벨옵세르바퇴르측도 반발하고 나섰다. 에리 루티에 편집장은 9일 “문자메시지는 취재원에게서 확인된 것”이라며 “대통령의 고소는 이해할 수 없고 충격적”이라고 맞대응했다. 이어 “이번 고소는 기자들을 놀라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르 누벨옵세르바퇴르는 11일 편집국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vielee@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분권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분권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1991년 지방의회 재개에 이어 95년 지자체장의 주민 직선과 함께 시작된 지방자치제도는 그동안 중앙집권적인 논리에 희생된 민주화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탄생했다. 정치·행정사에 매우 의미 있는 전환기적 사건이었다. 군사정권에 의해 말살된 민주정치의 원혼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지펴져 우리 대표를 우리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만이 민주정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임을 항변했다. 임명 자치단체장을 두고 지방의원만 주민들의 직선으로 선출하는 지방자치제는 ‘반쪽 지방자치’라며 자치단체장의 주민 직선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배경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주민 직선에 의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한다고 해서 우리가 염원하던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없다는 교훈을 체득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2003년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하고 2004년 주민투표,2005년 주민소송,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도입, 지난해 주민소환제와 총액인건비제를 도입하는 등 분권국가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지방분권의 참된 성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이 준비돼 있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해오던 지방분권 개혁의 문제점을 진단해 국가개혁을 바르게 추진해야 할 과제가 이명박 정부로 넘어갔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좌파정부가 추진해온 지방분권 개혁을 넘겨받은 자크 시라크와 니콜라 사르코지의 우파정부 경험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한 사람은 좀더 지방분권화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헌법을 개정했고 한 사람은 보다 더 발전적인 분권정책으로 국가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이명박 우파정부도 지방발전과 균형발전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실용지향적인 지방분권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먼저 국정통합을 이끌 수 있는 지방분권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내치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조정해 통치권의 정치적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필요성 때문이다. 지방의 행·재정 등을 총괄적으로 지원 관리해 국정과 지방행정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와 소속 정당을 달리하는 자치단체장 출현시 예상되는 국정 표류를 차단하고 국가 주요 정책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 합당한 중앙 및 지방정부간 바람직한 관계 설정도 절실하다. 즉 국가와 지자체와의 관계가 국가의 통일성 내에서 유기적인 협조와 연계성 있는 분권화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지배논리가 너무 강해서도 안 되지만 지방의 독립적 논리가 너무 강해서도 안 된다. 바꿔 말하면 국가와 동떨어져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의 문제가 국가의 문제가 될 수 있고 국가 문제가 지방의 문제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서로 통합의 논리에서 분권화를 조명해야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논의됐던 시·도지사가 국무회의에 참석해 함께 국정을 협의하는 제도는 긍정적이다. 한걸음 더 나가 정치적인 연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방의회가 국회와 연계성을 가지면서 지방행정을 펼쳐나갈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적인 지방자치, 통합적인 국정관리, 고품질 주민서비스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지방자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증진시켜 지방과 국가의 발전이 선순환하는 실천적이고 효율적인 지방자치 틀을 만들어가는 것도 여기에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자유선진당 출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창당을 추진해온 자유선진당(약칭 선진당)이 마침내 닻을 올렸다. 선진당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보수 신당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유재건·곽성문·박상돈 의원과 국중당 현역의원 등을 포함한 7000여명의 대의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대의원들은 이날 이 전 총재를 선진당 초대 총재로 합의 추대했다. 이 총재는 수락 연설을 통해 “선진당의 출발지와 목적지는 바로 ‘가치’”라며 “우리 사회의 핵심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것이 선진당의 정체성이고 목표”라고 말했다.또 “시대착오적인 좌파이념을 배격한다.”며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철학이나 이념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움직임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2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소개에서는 깜짝 인사가 등장했다. 여성 최초 지방법원장을 지낸 이영애 전 춘천지법원장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대 법대와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석 졸업한 후 여성 최초 지방법원 부장판사·사법연수원 교수·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이 최고위원은 수락 연설을 통해 “오늘은 제가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디딘 잊을 수 없는 날”이라며 “존경하는 이 총재의 지도편달을 받아 당세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선출직 최고위원에는 창당 실무 과정을 총괄하고 주도해 온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가 뽑혔다. 강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총 7명의 최고위원 중에 이날 선출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최고위원은 국민중심당과 합당이 끝나는 12일 이후에 결정된다. 나머지 선출직 최고위원에는 심 대표와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고 31일 선진당에 합류한 3선의 유재건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의장으로도 선출됐다. 지명직 2명은 외부영입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THE LEFT 1848∼2000/제프 일리 지음

    유럽 구석구석을 훑으며 150년에 걸친 좌파의 역사를 추적한 책 ‘THE LEFT 1848∼2000´(제프 일리 지음, 유강은 옮김)가 출간됐다.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 제프 일리가 쓴 1000 쪽이 넘는 방대한 책을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에서 냈다. 저자가 무려 20년에 걸쳐 쓴 노작이다.1848과 2000은 각각 프랑스 2월혁명이 일어난 해와 한때 25만부까지 찍었던 옛 이탈리아 공산당 일간지 ‘통일’의 폐간연도를 가리킨다. 1980년대 말부터 유럽의 정치풍경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사회주의는 급격히 모습을 감췄고, 자본주의는 유일무이한 전지구적 시스템으로 격렬하게 재구성됐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새로운 사회주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옛 소련식 국가사회주의로 대표되는 좌파의 몰락은 좌파의 경계와 의미, 민주주의의 필요성, 정치의 본성 자체를 재고토록 강요했다. 저자가 오랜 시간 공들인 저작은 좌파의 과거에 대한 기록이자 현재에 대한 성찰이다. 온건한 사회민주당에서부터 전투적인 볼셰비키에 이르기까지, 비밀 무장투쟁 옹호론자들에서부터 1968년 이후의 신좌파운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파를 아우른다. 저자는 좌파의 역사를 낭만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는다.‘몰락한 과거’로만 치부하지도 않는다. 계급의 관점으로 여성주의를 억압했던 역사, 좌파엔 재앙과도 같았던 스탈린주의가 남긴 오점 등 좌파가 민주주의를 가로막은 역사를 지적하지만, 민주주의를 확장시켜온 좌파의 공로도 간과하지 않는다. 현재의 우파는 과거의 좌파였다. 기존 질서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권력화된 좌파를 비판하며 또 다른 좌파가 등장한다. 반나치, 항일, 반독재운동에 연합했던 과거 유럽과 한국의 민주세력들이 목표를 이룬 뒤 보수-진보 논쟁을 거쳐 재분열하는 모습은 반복되는 역사의 수레바퀴와도 같다. 좌파의 기획은 정치체제 장악에 국한되지 않는다.‘다른 세상’을 바라며 꾸는 ‘영원한 꿈’이다. 불평등과 불합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끝내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제프 일리는 “사회정의의 문제가 정치의제에서 영원히 추방당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가 윤리적·평등주의적 비판에 면역력을 갖게 되지 않는 한, 사회주의의 주장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희망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프로디 伊총리 사임

    이탈리아 좌파연합 정권을 이끌어온 로마노 프로디(69)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사임했다.2006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오른 지 20개월 만이다. 프로디 총리는 이날 상원의 신임투표에서 패배한 뒤 국가수반인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ANSA통신이 보도했다. 프로디 총리는 앞서 23일 실시된 하원 신임투표에서는 찬성 326표, 반대 275표로 승리했지만 상원에서는 찬성 156표, 반대 161표, 기권 1표로 불신임을 받았다. 프로디 총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휘하는 야당연합이 정부의 실정을 이유로 조기 총선 및 과도정부 구성을 요구하고, 상원 의석 3석을 확보한 기독민주당(UDEUR)마저 연립내각에서 이탈해 야권의 주장에 동조하자 상·하원 신임투표를 택했다. 프로디 정부는 동성애자, 낙태문제 등에 대해 진보적인 태도를 보여 교황청과 의견대립을 빚기도 했다. 프로디 총리는 영국 런던정경대,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하고 25년간 경제학 교수를 역임한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1995년 중도좌파연합이 위기에 처했을 때 공산당 집권을 막기 위한 적임자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집권1기(1996∼1998)는 공산재건당의 지지 철회로 2년반 만에 마감해야 했다. 이듬해 이탈리아의 유로존 가입을 주도했던 성과를 인정받아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장직에 오른 프로디는 이를 바탕으로 2005년 10월 중도좌파연합의 지지를 얻어 국내 정치에 복귀했다. 그러나 집권 초기부터 이탈리아 최대 정보통신그룹인 ‘텔레콤 이탈리아SpA’재편 문제와 관련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고,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는 등 신통치 못한 성적을 보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랑스인들은 치사하고 적대적”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인들은 치사하고 적대적이다. 파리시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오염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연인인 카를라 브뤼니가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브뤼니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브뤼니는 인터뷰에서 “프랑스인들은 늘 소극적이고 심기가 불편해 보이고 자기들 언어에만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사르코지 대통령을 사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말 이전에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랑스에 대한 그녀의 시각이 너무 부정적인 데 견줘 자신이 태어난 이탈리아와 영국에 대해서는 호평해 프랑스인들의 반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이어 “나는 이탈리아인이라는 게 좋다.”며 “항상 유쾌한 이탈리아인들의 기질과 이탈리아의 음식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뤼니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사르코지와의 결혼식을 부인했다고 프랑스의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22일 보도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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