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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좌파 4인방, 美금융위기 집중 성토

    반미성향을 보이고 있는 남미대륙의 좌파 지도자들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금융위기는 미국의 무책임 탓이라고 잇따라 쏘아붙였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베네수엘라·볼리비아·에콰도르 대통령이 브라질의 마나우스에 모인 4개국 정상회담은 미국 성토장이 됐다고 로이터·DPA통신이 전했다. 대표적인 미국 ‘저격수’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는 남미 전체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며, 미국이 세계 경제에 차지하는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붕괴는 1929년 대공황 때보다 심각하다. 우리는 이 ‘죽음의 마차’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의 구제금융법안에 “부자들이 저질러 놓은 문제에 대한 대가를 가난한 사람(나라)들에게 지불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자산 인수를 추진하려는 미국 정부를 강력하게 성토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어 “볼리비아는 국민이 돈을 가질 수 있도록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돈을 가진 사람들의 위기와 부채를 국유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본주의는 지구상 인류를 위해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에 들어선 카지노(월스트리트) 때문에 올바르게 행동하는 개도국들까지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며 미국이 지혜를 발휘하라고 조롱했다. 특히 차베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부유국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들이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과제를 해결한 반면 선진국들을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브라질이 올해 5% 남짓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등 남미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은 여전히 세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4개국 정상은 각종 양자간 이슈와 지역 문제, 국제 상황, 남미은행 설립 등 현안을 다루기 위해 모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권, ‘盧 발언’에 발끈… “나라 안 없어진 게 다행”

    최근 연일 정치적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보수정당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노 전 대통령이 ‘10·4 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 특강에서 “이명박 정권이 10·4 남북정상 선언을 존중하지 않아 버림받은 선언이 됐고,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막혀 버렸다.”고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자숙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태 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초법적인 행동을 하는데 현실정치에 들어오는게 옳은가 싶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에 5년 시달렸으면 됐지,또 다시 시달려야겠는가.”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건군 60주년 행사가 있었던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은 덕담 차원의 언급은 없이 현 정권의 대북 정책 비판에만 열을 올려 안타깝다.”고 말한 뒤 “전직 대통령이 정쟁의 와중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공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실패한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자숙하는 자세로 이명박 정권에 들어오는 것이 옳지 않겠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전임 사장이 계약을 하면 후임사장이 이행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명박 정권은 전임 회사를 인수인계한 것이 아니라 M&A로 전 정권을 인수해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통일을 위해서는 주권의 일부도 양도할 수 있다고 하는데,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평가한 뒤 “이미 국헌문란 행위로 탄핵소추를 받았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 차원 논평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통일관’이라는 논평에서 “이런 분을 5년 동안 대한민국 국가원수로 모시고 헌법수호 역할을 맡겼다니 섬뜩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엄연한 국제관계의 현실도,국민의 모두가 공감하는 통일정서도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 노 전 대통령의 말은 경박함을 넘어 거짓과 선동으로 가득 찬 숨겨진 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자유선진당 역시 노 전 대통령을 겨냥,“전직 대통령은 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며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이회창 총재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들으니 이제 전 정권의 성격을 분명하게 규정할 수 있게 됐다.”며 “노무현 정권은 한마디로 전형적 친북좌파 정권으로,이런 대통령 하에서 대한민국이 보존된 것이 천행”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 총재는 “(전직 대통령이) 말을 하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게 발언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그간 ‘민주당의 호남당화’ 등의 발언으로 민주당과 마찰을 빚었던 노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을 통해 보수 성향의 정당들과 정면충돌함으로써 전직 대통령의 정치 참여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스트리아 총선 ‘극우 강세’ 현 집권좌파 연정향배 촉각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을 ‘극우파 강세’로 요약했다. 집권 사민당과 인민당이 제1,2정당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잠정 개표 결과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 유효 투표의 29.7%, 인민당이 25.6%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는 부재자 투표 결과가 나오는 6일 이후에 나온다. 두 정당의 이번 득표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다.2006년 10월 총선에서는 사민당과 인민당이 각각 35.3%와 34.3%를 득표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지난 7월 파열음을 빚은 두 정당의 대연정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음을 뜻한다. 이에 견줘 극우파 정당은 약진했다. 자유당은 18.0%로 지난 총선보다 7%포인트 늘어났고 또 다른 극우 정당인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동맹’도 4.1%에서 11.0%로 급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부터 투표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추면서 10대 유권자들의 표심이 변수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사민당과 인민당이 다시 대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극우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지 않는 한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인민당과 극우 정당이 우파 연정을 구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2000년 인민-자유당 연립 정부가 출범할 당시 유럽연합(EU)으로부터 7개월 동안 외교적 제재를 받는 등 국제적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어 쉽지는 않아 보인다.vielee@seoul.co.kr
  • [사설] 한나라, 종부세 완화 보완책 뭔가

    한나라당이 1주일에 걸친 논란 끝에 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고 세율을 1∼3%에서 0.5∼1%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개별 의원들이 제출한 개정안을 정부안과 함께 심사해 입법과정에서 보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야권과 당내 이견 등을 감안해 ‘선(先)수용-후(後)보완’의 모양새를 취하기로 여유를 둔 듯하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종부세를 ‘좌파 포퓰리즘 입법’이라고 비난하면서도 ‘2% 부자들을 위한 감세’라는 시각이 부담스러운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종부세 완화에 총력투쟁으로 맞서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2% 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98%가 재산세를 더 내야 한다거나, 종부세에 의존하던 지방재정이 거덜난다며 ‘2%대 98%’ 또는 ‘버블세븐 대 지방’의 대결구도로 몰고 갈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은 이에 대해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재산세를 절대 올리지 않겠다.’‘지방재정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얼마나 더 걷힐지도 모르는 추가 세수로 메우겠다면 너무 무책임하다고 할 것이고, 세출구조를 조정하자니 이해당사자의 반발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리라. 지금으로선 여야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힘 겨루기를 거듭하면서 ‘종부세 가구별 합산’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위헌’ 결정이 나면 여야가 현행 6억원의 과세기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절충할 것이고 ‘합헌’ 결정이 나면 극한 대치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예상 시나리오가 이렇다면 정국운영의 책임을 진 여권이 ‘후보완’의 내역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소모적인 정쟁과 부동산시장의 혼란을 줄이는 길이다. 정치권이 이념논쟁으로 허송세월하기에는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너무도 절박하다.
  • ‘동반자’ 공감 불구 합의는 없어

    ‘동반자’ 공감 불구 합의는 없어

    25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오찬 회동이 끝난 뒤 청와대는 활짝 웃었다. 민주당도 밝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글자 그대로 ‘투 굿 투 비 트루’(too good to be true)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회동”이라고 했다.“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국정 동반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적어도 제 기억에는 없다.”고도 했다. ●靑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회동”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준비해간 18건을 모두 소화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회동은 여러 차례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등 과거 어느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보다 많은 공감대를 이룬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7개 합의사항은 대부분 원론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회동 결과가 향후 정국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지는 의문이다. ●출총제 폐지 등 현안 산적 이미 여야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을 놓고 첨예한 대치를 예고한 상태다.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감세·공기업 선진화 논란, 여기에 이른바 ‘좌파법안 청산’을 기치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 집회·시위 제재 강화 등 정기국회를 뜨겁게 달굴 쟁점들이 산적해 있다. ‘MB표 법안’ 처리에 부심하는 이 대통령과, 국정의 카운터파트로서의 입지 확보가 다급한 정 대표의 이해관계가 결국 뜨거운 감자들은 제쳐둔 채 웃음 가득한 회담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영수회담’, 청와대는 ‘오찬회동’으로 칭한 것만 봐도 양측의 ‘동상이몽’을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는 것을 앞세웠다. 키코(KIKO) 사태 구제 등 중소기업 살리기와 신보·기보의 보증 활성화에 합의했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아울러 “부동산 문제와 관련, 주택 공급도 중요하지만 미분양 아파트 문제가 더 심각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이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회동 성과를 덧붙였다. ●전반적 ‘의견교환´에 치우쳐 그러나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의 “경제 정책 기조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언급은 예사롭지 않다. 실제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경제문제에만 3분의2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국반전의 계기가 될 만한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 양측은 ‘국정 동반자’관계를 형성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측 반응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도 “향후 여야관계를 명확히 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화답했다. 그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뒀던 이 대통령의 입장 변화로 읽힌다. 하지만 야당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발 드라이브에 강경 대치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부담이 가는 합의가 아닐 수 없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양측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북 네트워크와 대북정책 노하우를 활용할 것과 개성공단 지원 요청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야당의 역할과 입장을 인정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살리기엔 양측이 ‘완벽한 의견일치’라고 입을 모았던 것에 비해 남북문제 부분에선 ‘대체로’라는 표현이 나왔다. 대북 비료·식량지원 문제에 청와대측이 ‘원칙적’이라는 말을 강조해, 대립각이 선명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경제를 살리는 장이 돼야 한다는 데도 양측은 공감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민주적인 가치가 훼손되면 안 되고 빈익빈 부익부 법안이 우선시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반면, 청와대측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좌편향 법안 청산 등 선진화 입법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렇듯 합의내용을 각론까지 들어가보면 흔쾌하지 않다. 특히 민주당측이 챙긴 가시적인 성과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당초 정 대표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던 종부세 문제도 ‘반대’의사만 전했을 뿐이다. 남북문제에 관해서도 6·15나 10·4정상회담 등 민주정부 10년의 공을 계승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도 챙기지 못했다. ●각론선 가시적 성과 안띄어 경제팀 문책과 사정정국, 언론탄압 등 그간 민주당이 대여 관계의 변수로 지적한 사안들은 대부분 ‘의견 전달’에 머물렀다. 경제살리기에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했지만, 정작 야당 입장에서 초당적 협력을 위한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못했다. 교과서 수정과 언론·종교편향에 대한 정 대표의 지적에 이 대통령은 “오해하지 말아달라. 국민이 납득하도록 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전한 것에 그쳤다. 종부세와 감세정책에 대해선 “야당안도 보고받겠다.”는 정도다. 구혜영 윤설영기자 koohy@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논란] 당·정 찬반양론 팽팽

    [종부세 개편안 논란] 당·정 찬반양론 팽팽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와 정책토론회를 열어 전날 의총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던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을 놓고 격론을 이어갔다. 당내에선 전날에 이어 이날도 종부세 개편의 구체적 시기와 방법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했지만 종부세 개편이라는 큰 틀의 원칙을 존중하는 가운데 합리적 대안을 찾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종부세 개편안 내용을 수정하기보다는 여론 설득에 주력한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주말 당정협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과세기준 현행 유지론 확산 한나라당에선 정부안을 그대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주장과 비판 여론을 감안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특히 과세기준을 현행 6억원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올릴 경우,‘부자들을 위한 정당’이라는 비난과 함께 가뜩이나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는 게 현행 유지론의 주된 근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토론회에 앞서 “종부세는 가진 사람 것 빼앗아서 못 가진 사람 나눠주는 대표적인 좌파 법안으로 세법상 없어져야 할 법안인데, 이를 지방세와 연계시켜 놓아서 다시 고치려 하니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싸움, 중앙과 지방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현실이 그렇다 보니 개편 내용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입법예고안 중 과세기준을 9억원에서 현행 6억원으로 내리는 방안과 관련,“당내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의총에서 반대론을 편 김성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서민경제는 파탄 직전에 와 있는데 종부세를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했다는 내용이 먹혀들리가 없다.”며 거듭 반대론을 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들에 대한 무기명 여론조사를 실시해 25일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한 뒤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입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정 “당서 수정 요구땐 융통성 있게 대처” 정부는 종부세 개편안 수정보다는 여론 설득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일단 개편안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야당 및 시민단체 설득 및 홍보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의원총회 등을 통해 구체적 수정 요구를 해올 경우 융통성 있게 대처할 방침”이라며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재정부 다른 관계자도 “수정이 필요하다면 종부세 부과기준과 세율 가운데 한 쪽만 손질하는 것이 정책적 효과나 모양새 측면에서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전문가들은 종부세 개편의 정책적 취지를 살리고 민심이반 우려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세기준은 원안대로 가져가되 세율을 높이는 등 기술적 방법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원안대로 가되 세율 높이는 방법 찾아야”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 안정 측면에서는 종부세 부과기준은 원안대로 9억원으로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개편안대로 세율을 0.5∼1%로 낮추지 말고 현행대로 1∼3%를 유지하는 것이 시장 여파도 차단하고 과세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초 재정부가 추진하다 한나라당의 반대로 개편안에서 빠진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의 경우 종부세 취지와 상충되는 데다 과세 형평성도 해칠 수 있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박 교수는 주문했다. 박명호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종부세 최저세율이 원안보다 높은 0.75% 수준까지 높아져 재산세 최저세율과 같은 수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면서 “정치적 고려가 아닌 실효세율 차원에서 본다면 종부세 부과기준의 6억원 유지 또는 7억∼8억원의 중간단계를 거치는 절충안 등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전광삼 이영표기자 hisam@seoul.co.kr
  • 뉴라이트 “홍준표, 10년간 딴나라 갔다왔나”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한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정부와 한나라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역사교과서 수정 요청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정권에 따라서 역사적 관점이 바뀌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 문제는 신중하게 처리해야한다.”고 말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처장은 2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홍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한나라당을 ‘딴나라당’이라고 부르던데,홍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딴 나라에 갔다 온 모양”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임 사무처장은 “(홍 원내대표가)누구의 눈치를 보느라 그런 말을 했는지 몰라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들은 학부모들에 의해 다음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제발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교과서 내용을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좌파정권에서 좌파수정주의 입장으로 교과서 내용을 바꿔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병들었기 때문에 다시 건강하게 복구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임 사무처장은 특히 금성출판사의 역사 교과서를 “아이들의 정신을 병들게 하는 대표적인 교과서”라고 단정한 뒤 “금성 역사 교과서는 의도적으로 자유대한의 정통성과 건국의 의미를 폄훼하고 반대로 북한의 정통성과 체제를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국방부가 ‘제주 4·3 사건’과 ‘전두환 정권’ 등에 대한 역사 교과서 수정의견을 냈다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당연한 문제의식”이라고 평가한 그는 “훈련소에 입소한 청년들 중 과반수가 주적을 미국으로 보는 등 국가관과 안보관이 아주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안보관 문제의 원인을 전교조와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한편 임 사무처장은 제주도민들과 국방부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4·3 사건’ 재평가에 대해 “이 사건의 본질은 남로당 제주조직이 철저히 대한민국의 건국을 방해한 것”이라며 “‘4·3 사건’을 추모한다면서 폭동을 주도했던 남로당 부대원들을 추모대상에 포함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희생된 어린아이·여자·노인들도 좌익 폭동세력인가.’라는 4·3 사건 유족위원회의 반론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남로당 제주조직에 의해 많은 양민들이 학살 당했고,진압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쌍방의 희생은 추모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방부측의 전두환 정권 재평가 요구에 대해 “5공화국에 대한 평가는 군의 정치개입이라는 시대적 비판이 분명하므로 자칫 쓸데없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임 사무처장은 “국방부가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슬로베니아 총선, 중도좌파 야당 승리

    슬로베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이 집권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에 1석 차이로 승리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개표 결과 옛 유고 연방의 공산주의자 보루트 파호르(44)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30.5%의 득표율로 전체 90석 가운데 29석을 획득했다. 야네즈 얀사 총리의 SDS는 득표율 29.3%로 28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에는 사회민주당이 자레스·자유민주당 등과 연정을 형성하면서 4년만에 다시 좌파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파호르는 유럽연합(EU)의 최연소 국가 수반이 될 전망이다. 슬로베니아는 2004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로존 등에 가입했다. 동유럽 국가의 정치 풍향계이자 모델로 불린다. 동유럽에 좌파 정권이 잇따라 들어설지 주목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중·고 교과서 이념의 장 아니다

    중·고 근·현대사 교과서가 이념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된다. 근·현대사 교과서에 국방부가 수정의견을 냈다가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엊그제 통일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대북 화해협력정책과 북한 평가 등에 대해 보수적 의견을 개진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좌편향’ 논란을 빚은 근·현대사 교과서를 수정하겠다고 했다가 당 공식견해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결론적으로 말해 교과서가 이념이나 정쟁의 대상이나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근·현대사 교과서가 문제가 되는 것은 편향성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만들어진 교과서 내용은 진보쪽의 의견이 반영돼 보수쪽의 반발을 샀다.‘6·25전쟁이 (북한이 아닌) 1950년에 일어났다.’ 등에서 보듯 일부 교과서는 친북·반미·좌파적 입장에서 근현대사를 다뤄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마찬가지로 교과서 개편 의견수렴과정에서 국방부·통일부·대한상의 등이 보인 행태도 공정하고 균형된 시각이라고 할 수 없다. 국방부는 전두환 정권을 ‘권력을 동원한 강압통치’에서 ‘친북좌파 활동차단’으로 개정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가 안병만 교육과학부 장관으로부터 “상당히 유감”이라는 말을 들었다. 보수정권에 편승, 자신들의 입장을 교과서에 반영하려다가 망신을 산 것이다. 교과서는 우리의 2세를 가르치는 교재다. 공통되고 보편타당한 사실과 가치를 기반으로 해야지 특정이념을 주입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 교과부는 오는 10월 수렴한 의견을 새 교과서에 반영한다고 한다. 교과서가 특정 이념이나 정파의 의견에 오염되는 것은 국가 정체성 정립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교과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사는 범위에서 공평하고 균형잡힌 시각에서 기술되어야 한다.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교과서 개편’ 파장] 보수진영 수정요구 주요내용

    보수진영이 제기하고 있는 교과서 수정 요구는 주로 근현대사에 집중된다. 국방부의 수정 요구 의견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 등을 옹호하고 있다. ‘이승만 정부는 이를 이용하여 독재정권을 유지하였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부분을 ‘이승만 정부는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했다.’로 고쳐 달라고 주문했다.‘전두환 정부는…권력을 동원한 강압정치를 했다.’(금성출판사)를 ‘전두환 정부는…친북적 좌파의 활동을 차단하는 여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로 고쳐 달라고 했다. 같은 책의 각 단원 제목 가운데 ‘이승만 정부의 독재화’→‘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립시킨 이승만 대통령’,‘헌법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 ‘민족의 근대화에 기여한 박정희 대통령’,‘전두환 정부의 강압정치와 저항’→‘전두환 정부의 공과와 민주화 세력의 성장’으로 수정을 요구했다. ‘1947년 제주도에서 3·1절 기념식을 마치고 시가행진을 하던 군중에 경찰이 발포했다…이 사건은 1948년 제주도 4·3사건이 일어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대한교과서)라는 구절도 수정대상이다.‘제주도에서 4월3일 발생한 대규모 좌익세력의 반란진압 과정에서 주동세력의 선동에 속은 양민들도 다수 희생된 사건’이라고 고쳐 달라는 것이다. 통일부의 수정의견은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천재교육)를 ‘김대중 정부는 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하면서’로 수정하자는 것이다. 같은 교과서의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문제에 집착하였고’를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에 우선순위를 두었고’로 개정하자는 의견이다. ‘북한군부내 강경파에 의한 대남도발이’(금성출판사)는 ‘북한에 의한 대남도발이’로 바꾸자고 했다. 범문사 교과서의 ‘북한체제의 고착화와 북한의 변화’는 ‘북한 유일지배체제와 북한의 변화’로 수정 요구했다. 상의는 ‘1950년에 6·25 전쟁이 일어났다.’(대한교과서)를 ‘1950년 북한의 김일성은 6·25 전쟁을 일으켰다.’로,‘새마을 운동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금성출판사)는 ‘새마을운동은 민간의 자발적 운동이었다. 오늘날 많은 나라들에 학습의 대상이 되고 있다.’로 수정의견을 냈다. ‘이승만 정부는…친일파청산 등 민중의 요구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권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금성출판사)에서는 ‘그러나 국가건설과 경제회복, 교육기회 확산을 위해서도 크게 노력했다.’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남북 화해 협력시대를 열었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함으로써 남북한의 군사력에 엄청난 불균형을 초래했다.’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과서 5共관련 수정요구 철회

    국방부가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안과 관련,1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한 25개항의 수정 요구 가운데 5공화국 관련 내용을 철회하고 4·3사건 관련 시정 요구를 일부 수정했다. 반공·안보에 대한 강조가 지나쳐 5공화국을 미화하고 제주 4·3사건 등 일부 사안을 지나치게 보수적인 잣대로 평가했다는 비판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만·박정희 정권 등 과거 독재정권에 대한 평가와 관련, 입장을 바꾸고 않았다. 각각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했다.”“민족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개정 요구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한 상태다. 특히 제주 4·3사건을 건국 저지를 위한 좌파 폭동임을 강조,‘제주 4·3특별법’으로 정리된 기존 입장을 뒤집어 이념갈등을 조장하고 사회통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제주 4·3사건과 관련,‘좌익세력의 반란’이란 표현을 ‘좌익세력의 무장폭동’으로 고쳐 교육과학기술부에 다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국방부는 “남로당이 전국적인 파업과 폭동을 지시했고 건국 저지행위가 가장 격렬히 일어난 것이 제주도에서 4월3일 발생한 대규모 좌익세력의 반란”이라며 “진압과정에서 주동세력의 선동에 속은 양민들도 다수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1947년 3·1절 발포사건이 4·3사건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대한교과서의 현행 기술에 대한 수정을 요구한 것이었다. 또 5공 정권에 대한 금성교과서의 “권력을 동원한 강압정치를 했다.”는 부분을 “5공화국이 민주와 민족을 내세운 일부 친북적 좌파의 활동을 차단하는 여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실무자 개인 견해가 지나치게 강조돼 전달됐다.”면서 “이러한 오류가 제대로 바로잡히지 않은 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6월1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25개 항에 걸친 ‘고교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개선요구’에 관한 국방부 입장을 전달했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서 지난 3월 각 정부 부처에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 의견을 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부가 객관적인 사실 제시를 넘어 자신의 의견과 판단을 강요하면 이념적 갈등과 사상적 양극화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도 교과서 개정 문제는 “자칫 사회적 혼란과 이념 갈등을 부채질 할 수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신중한 공론이 충분히 진행된 뒤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이석우 김성수기자 jun88@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한국판 서브프라임 가능성은?

    이번 기회에 우리도 부동산 버블을 빼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인플레를 감안하더라도 1996년에서 2006년 사이에 85%나 치솟았다. 이 가격을 기초로 만들어진 각종 첨단 금융공학 상품들이 팔려나갔다. 버블이 꺼지면서 이 상품들은 부실화됐고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 같은 대형 투자회사들이 무너졌다. 이런 회사들 뒤치다꺼리에 미국 정부가 들인 돈만 해도 9000억달러를 넘어선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배후세력은 부동산 버블이었다. ●한국과 미국 사정은 다르다 물론 한국이 미국과 같은 사정인 것은 아니다. 부동산을 기초로 하는 자산유동화 기법을 지나치게 첨단화한 미국을, 정부 규제 탓에 금융이 낙후한 한국이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있었다. 그래서 ‘한국판 서브프라임’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12조원대에 이르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 아직은 대세다. 부동산PF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어차피 지방의 아주 약한 건설사와 저축은행 정도가 정리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좌파의 규제가 우파의 시장을 살렸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그럼에도 버블을 빼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경기부양을 이유로 이명박 정부가 버블을 떠받치려고 하고 있어서다. 종부세 폐지부터 수도권 공급확대론에 이르는 주장들이다. 정부는 또 미분양 아파트를 펀드로 만들어 여기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각종 정책들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방에 3억∼4억원을 들여 아파트를 사거나 몇년 동안 펀드를 부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느냐.”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정부가 수도권 부자들에게는 집값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고 지방은 죽게 내버려두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버블 떠받치면 불황 계속 이태경 토지정의연대 사무처장은 “버블이 터져야 경기가 저점을 타고 다시 살아나는 법인데 경기 활성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버블을 떠받치면 불황만 계속 이어진다.”면서 “물론 시장 자체가 망가지는 경착륙은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퇴출의 길을 열어 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제2롯데월드는 안보에 치명적 악영향 초래”

    “‘서울 불바다론’과 좌파 위협 운운하던 한나라당 및 보수세력들이 안보문제와 직결되는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해 놀라우리만큼 침묵하고 있는 것은 정말 의외다.” 군사평론가 김성전씨는 정부가 잠실 제2롯데월드(초고층 복합 관광단지) 신축 허가를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과 관련,“제2롯데월드건설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특히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임기가 남은 공군 참모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롯데그룹에 대해서는 “친일 매판자본이고 국가 안보에 별 관심이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는 등 민감한 발언을 쏟아내며 정부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제2롯데월드 건설에 공군이 찬성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절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는 기업친화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롯데그룹 하나를 위한 특혜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생길 문제점에 대해 “수도권을 지키는 공항이 서울 북쪽에 한 군데도 없는 상황에서 유사시에 성남공항이 전투작전을 수행해야 하는데,제2롯데월드가 건설되면 전투기의 전술귀환이 제한돼 군사작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잠실에 112층짜리 건물이 들어서면 성남공항 전투기들의 귀환 방향이 제한되기 때문에 적에게 요격될 확률이 높다.”며 “또한 전투기가 제2롯데월드 옆을 스쳐서 계속 운행한다면 만약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9·11 사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청주·충주 비행장에서 출격한 비행기들이 서울기지를 방어해주고 성남기지에서 발진한 전투기들이 휴전선까지 나가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공군작전의 개념”이라면서 성남공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최근 공군 참모총장이 교체된 배경에 제2롯데월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내가 국방부 출입기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그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김씨는 “경제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공군참모총장을 교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또 참여정부 시절 두 명의 공군참모총장이 자기 직위를 걸고 이 사안을 막아왔던 전례를 봤을 때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그룹에 대해 ‘친일 매판자본’이라며 “롯데그룹은 그 땅을 구입할 때 성남기지와 관련된 제한사항이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는데 일개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공항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힐난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국가 안보가 아닌 일개 기업의 손을 들어준 것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김씨의 ‘친일 매판자본’과 같은 비난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가 지적한 문제점들은 그간 공군측 및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과 흐름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향후 제2롯데월드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남미 좌파정권 “미국은 떠나라”

    남미 좌파 정권의 ‘미국 결별’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볼리비아에 이어 베네수엘라가 미국 대사 추방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에서 핵무장이 가능한 러시아의 Tu-160 폭격기가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긴장감이 높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패트릭 더디 미국 대사에게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AFP가 12일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베르나르도 알바레스 워싱턴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에겐 소환 명령을 내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이 공격하면 석유 수출을 중단하겠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베네수엘라의 대사 추방령은 차베스의 ‘이념적 동지’인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볼리비아 주재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를 ‘기피인물’로 규정하고 추방을 결정했다.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골드버그 대사에게 “72시간 안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워싱턴에 주재하는 구스타보 구스만 볼리비아 대사에게 추방령을 내리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골드버그 대사 추방 조치가 양국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토머스 샤논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도 “매우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라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차베스는 골드버그 대사가 최근 적발된 볼리비아 군부의 쿠데타 음모에 연루되어 추방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11월 개헌안이 통과된 이후 친 모랄레스 시위와 반 모랄레스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11일에는 시위대가 충돌하여 최소 8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로 번졌다. 볼리비아 사태는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남미 국가들이 연대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볼리비아 및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조건없는 지지’ 의사와 함께 볼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가진 전화접촉에서도 볼리비아 지지를 확인했다.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의 오는 11월 합동군사훈련은 ‘남미 반미 연대’의 새로운 자극제로 부상될 전망이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방협력 협정에 따라 브라질 국방부 참관단이 러시아-베네수엘라 합동군사훈련에 참석할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반미 전선에는 남미의 숨가쁜 정치 일정도 맞물려 있다. 에콰도르는 28일 개헌안 국민투표를, 베네수엘라는 11월 중 지방선거를, 볼리비아는 이르면 12월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러 대립… 카리브해 긴장 고조

    러시아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장거리 전략 폭격기 두 대를 냉전 이후 처음으로 서반구인 베네수엘라에 착륙시켰다. 미국이 그루지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구실로 흑해에 미사일 전함을 파견한데 따른 맞대응으로 보인다. 당초 카리브해에서 미-러의 힘겨루기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합동군사훈련을 갖는 11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러시아 전폭기의 등장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훨씬 앞당겨진 셈이다. 이날 AP,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알렉산드르 드로비세브스키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북부의 아라과시에 있는 엘 리베르타도 공군기지에 착륙한 Tu-160 폭격기가 앞으로 며칠 동안 공해상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뒤 러시아 기지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폭격기가 언제까지 머물지, 어떤 무기를 탑재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Tu-160 폭격기는 미국이 보유한 초음속 B1폭격기와 맞먹는 성능으로 핵폭탄은 물론 순항미사일과 유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폭격기의 군사훈련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 좌파 정권의 좌장격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헤게모니는 이제 끝났다.”며 러시아 전폭기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그는 TV연설에서 “폭격기를 직접 타 볼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 국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우방인 러시아군이 베네수엘라에 온다면 대대적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폭격기가 미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카리브해 지역에 입성함으로써 그루지야 사태로 촉발된 신냉전의 도화선은 본격적으로 불이 붙게 됐다. 서방은 러시아가 그루지야 사태를 계기로 ‘소비에트 제국’의 부활 움직임에 본격 나설 것이란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폭격기가 러시아를 떠나 베네수엘라로 가는 13시간 동안 나토 전투기들이 계속 추격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전략평가연구소 알렉산드르 코노바로프 소장은 “미국이 흑해에 전함을 보내면 러시아는 폭격기를 미국 코 앞에 파견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미-러 관계가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역사교과서 선정 연수회 참석대상서 수업 주체 교사 제외시켜 시·도교육감協, 학교 자율 침해 논란

    “결국 ‘학교자율화’와는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 “균형 잡힌 역사교육을 위한 것이지,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할 생각은 없다.” 한동안 잠잠하던 ‘교과서’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선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도화선이 됐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8일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 선정 때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교과서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좌파성향’의 교과서를 일선 학교에서 채택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학교의 고유권한인 교과서 채택에 교육감이 개입하는 것은 학교자율화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시·도교육감이나 일선 교육장은 대통령령에 따라 교과서 선정 때 학교장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최종 교과서 선택권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학교장의 고유권한”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교과서 채택은 같은 교과 교사들이 교과서 3종을 추천하면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를 하고 순위를 정한 뒤 학교장이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협의회는 앞으로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장과 학운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교과서 분석 자료에 대한 연수를 한 뒤 교과서 선정절차를 갖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연수 과정에서 교육청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연수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중요 주체인 교사도 빠져 있다. 혹시나 나올지 모를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임병구 전교조 대변인은 “정부의 학교 자율화가 ‘허구’임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비난했다. 윤종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도 “교과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정해야 하는데 정부와 교육당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학교의 자율성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가세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균형 잡힌 역사를 위해 돕기 위한 것으로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연수 과정도 학교장과 운영위 의원들이 참석해 같이 논의해 보자는 취지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獨 내년 9월 총선 ‘빅매치’

    독일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52)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DPA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치러질 독일 총선은 슈타인마이어 부총리와 집권당인 기독민주당의 당수 앙겔라 메르켈 총리라는 독일의 최고 인기 정치인이 맞붙는 구도로 짜여졌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후보수락 기자회견에서 “선거 운동이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2009년 총선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총선에서 재집권할 수 있도록 다함께 싸워 나가자.”고 출사표를 던졌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을 믿을 수 없다.”면서 “자유민주당과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이 38%에 불과하고, 자민당은 11%대여서 연정 구성도 쉽지 않다. 사민당의 지도부 교체는 당의 지지율 하락이란 위기감에서 나왔다. 사민당의 최근 지지율은 23%로 2005년 총선 당시보다 33%포인트 떨어진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이 인터넷판에 띄웠다. 이같은 인기 하락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정책을 따르지 않은 데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사민당은 지난해 10월 좌파적 사회 연대를 강조하는 ‘21세기의 사회민주주의’라는 강령을 채택했지만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슈뢰더 전 총리는 친미·친시장 개혁정책을 펼쳤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대표적 중도 우파이다. 슈뢰더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7년이나 지냈다. 그의 총리 후보 지명은 사민당의 눈금을 좌파에서 중도로 이동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수·광고 수입 급감 日 간판잡지 휴·폐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간판 잡지’들이 잇따라 휴간 또는 폐간되고 있다. 인터넷의 확산에 따른 부수 감소와 광고수입 격감으로 잡지계의 불황이 깊어진 탓이다. 정치·사회 문제를 다룬 시사잡지는 물론 연예·생활잡지 등도 예외가 아니다. 고단샤(講談社)의 종합월간지 ‘현대’는 오는 12월1일자를 끝으로 휴간한다.1966년 12월 창간 이후 ‘잡지저널리즘’의 정착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이름을 떨쳤다.1969년 36만부를 정점으로 현재는 8만부로 떨어졌다. 고단샤 측은 “노력했지만 10년 동안 채산성이 맞지 않았다.”고 휴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우파·좌파의 토론 등 대담 중심의 월간지 ‘논좌(論座)’도 10월호부터 휴간한다.무려 91년의 전통을 가진 대표적인 주부 월간지 ‘주부의 벗’은 지난 6월호로 막을 내렸다. 회사 측은 “주부의식을 가진 여성들이 적어진 데다 여성의 생활 스타일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일본판’은 1975년 5월 첫 발행,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내년부터 발행되지 않는다. 창간 당시 100만부나 팔렸지만 최근에는 5만 5000부로 떨어져 미국 본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훨씬 노골화된 선정잡지의 증가와 함께 인터넷의 사진이나 동영상에 무릎을 꿇었다는 게 업계 측의 분석이다. 1972년 첫선을 보인 월간영화잡지 ‘로드쇼’ 역시 내년 1월호를 낸 뒤 종간된다. 패션잡지 ‘보아오(BOAO)’,40대 여성지인 ‘그레이스(GRACE)’,‘광고 비평’, 만화월간지 ‘매거진 제트(Z)’ 등도 올해 안에 발행을 접기로 했다.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잡지 광고비는 2006년 인터넷에 역전당한 뒤 지난해에는 인터넷이 6003억엔인 반면 잡지는 4585억엔에 그쳤다. 지난해 휴·폐간된 잡지는 2006년보다 30%나 증가한 218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h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증시 희생양찾기는 그만/조태성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증시 희생양찾기는 그만/조태성 경제부 기자

    합리적 기대가설이란 게 있다. 사람들은 시장의 변동상황에 즉각 대응하니 정부가 쓸데없이 나서지 말라는 얘기다. 시장을 칭송한다는 현 정부 입맛에 딱 맞을 법하다. 찬반은 있겠지만, 이 가설의 모델링 토대가 주식시장이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A사 주식을 살지 말지 결정하려고 관련 정보를 모두 동원하는 투자자의 모습을 본떴다. 지금 금융권은 야단법석이다. 다음 주면 한국경제가 결딴난다는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뚝 떨어졌다. 그러자 감독당국이 총대를 멨다. 우선 공매도 검사에 나섰다. 검사야 나무랄 일이 아니라 해도 제도적으로 엄연히 허용된 투자기법을 ‘일부 외국인이 하락장을 부추기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증권가 루머 조사도 곁들였다. 정보와 루머의 아슬아슬한 경계는 놔두고서라도 기업의 투명성에는 문제가 없을까.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불러모아 펀더멘털에는 문제없다는 재탕삼탕 자료를 들이밀었다. 안 그래도 장밋빛인 증권사 리포트가 얼마나 더 긍정적이어야 할까. 다시 주식시장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그래도 건설주와 운하 관련주는 폭락장을 뚫고 오르고 있다. 여건이 안 좋을수록 건설·토목쪽에서 화끈한 한방을 내놓을 것이라는 것, 그게 지금 투자자들의 ‘합리적 기대’다. 이런 기대를 만든 사람은 다름아닌 현 정권이다. 어떻게든 ‘좌파 10년 청산’을 성장률 수치로 증명하겠다는 무모함에서 시작된 고환율 정책이 낳은 후유증을 여기서 되짚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으름장을 놓던 금융당국도 정작 외국인 공매도 거래의 불법성, 루머와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니다.”,“모르겠다.”며 물러섰다. 지나치게 흔들리는 시장을 잡는답시고 희생양만 찾아대는 형국이다.“이 정권에서는 증권가에 침투한 간첩도 잡아낼 것 같다.”는 냉소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조태성 경제부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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