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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살바도르 17년만에 좌파 집권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좌파 후보인 마우리시오 푸네스(49)가 당선됐다고 AFP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17년간 엘살바도르를 지배해온 친미 성향의 우파 정권이 물러나고 좌파 집권 시대가 열렸다. 이로써 남미에는 쿠바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좌파 정부가 도미노를 이루게 됐다.‘중앙아메리카의 오바마’로 불려온 방송기자 출신 푸네스는 게릴라 출신들이 만든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 후보로, 이번 대선에서 집권 우파 아레나당의 로드리고 아빌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다. 이날 오후 90%가량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1.2%의 득표율을 획득했다.푸네스는 FMLN의 후보였지만 게릴라 활동 경력은 없다. 현지 유명 인터뷰쇼를 진행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또 1980~92년 7만 5000명이 숨진 내전을 집중 보도, 좌파 지도자들을 인터뷰하고 우호적으로 비추면서 좌파 세력과 관계를 쌓아 왔다. FMLN은 지난 1980년 5개의 반란 조직이 연합해 만든 정당으로 92년 게릴라 활동을 끝맺고 제도정치권으로 진입, 최근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다.하지만 그는 선거운동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정부보다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정부를 모델로 삼겠다.”며 실용을 내세운 중도좌파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또 우파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관계를 새롭게 열어갈 것이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존중하고 엘살바도르의 통화도 미국 달러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사는 엘살바도르인 270만명이 고국으로 송금하는 수십억 달러의 돈은 이 나라 경제가 지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기존 FMLN 주류와는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을 천명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일단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일부 남미국가들과의 갈등관계가 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정치적 기반이 미약한 푸네스는 ‘들러리’에 그치고 그의 러닝메이트인 살바도르 산체스가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MB의 이데올로그는 있는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MB의 이데올로그는 있는가/이목희 논설위원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를 맡은 관계로 강연 사회를 보게 되었다. 지난 주에는 진보·보수 지성을 대표하는 두 분을 초청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작가인 이문열 한국외대 석좌교수에게 한국 사회의 위기 타개방안을 들었다. 백 교수 말씀 가운데 보수파가 새겨들을 내용이 있었다. “한국의 보수 진영에 논리가 있느냐.”는 것이다. 백 교수는 “자기 마음에 안 맞는 사람은 불순분자로 몰아 잡아가면 되었지, 논리를 개발하거나 시민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과거의 보수파를 격하했다. 최근에는 일부 좌파 운동가들이 입장을 바꿔 이명박 대통령 쪽으로 가기에 우파에도 상당한 이론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정권의 별동대 역할을 하느라고 기대만큼 못 하더라고 했다. 뉴라이트를 지칭하는 듯했다. 얼마 전 박상익 우석대 교수의 언론 기고문이 떠올랐다. 박 교수는 관변을 기웃거리는 사이비 보수주의자들을 비판했다. 근대 이데올로기로서 보수주의는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에서 시작한다. 버크의 저서 ‘프랑스혁명에 대한 성찰’은 보수주의의 경전이다. 그 책의 한글 번역판이 이제야 준비되고 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버크를 모르면서 보수주의자인 양 떠드는 것은 마르크스를 모르면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백낙청·박상익 교수의 비아냥에 보수 이론가들은 기분 나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 정부·여당 내에, 또 정권을 지지하는 모임 내에 지성인 사회에서 인정받는 보수 이데올로그(이론적 지도자)가 포진해 있는지 의문이다. 버크가 주창한 보수주의는 수구가 아닌, 개량주의다. 독재에 반대하고 전통속에서 자유를 구체화하려고 했다. 낭만이 깔린 진보이론보다 더 정교함을 요구받는 게 정통 보수이론인 것이다. 경제 상황이 나빠서 이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나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국제경제 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말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오히려 상승커브를 타고 있다. 이문열 작가는 “대동지환(大同之患)은 환난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 세계 모두가 겪는 어려움 때문에 정권이 흔들릴 일은 없다고 본 것이다. 이문열 작가의 설명은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우려는 여전하다. 지식인 사회에 어필하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큰 틀의 정권 논리가 없다면 대동지환 핑계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업을 지원하고, 세일즈 외교를 강화하고, 녹색성장을 외치고…. 실용을 앞세운 이런 것들은 기능적이고, 세부 방법론일 뿐이다. 이들을 관통하는 이론체계가 없다면 대동지환이 정권의 파국을 가져올 수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지식인의 훼절이 시비가 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군사독재를 옹호하는 이론을 개발하려니 얼마나 궁색했겠는가. 그래도 1급 이론가들을 정권 차원에서 강제로라도 동원했다. 지금 정부는 민주선거로, 큰 표차로 출범했다. 일류 이데올로그를 창출할 여건을 갖추었으면서 실제는 그렇게 못하고 있으니…. 실용과 기능만을 앞세워서는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음을 지난 1년이 보여 주고 있다. 나라를 운영하는 기본철학이 확고하면 보수주의도, 신자유주의도 무리없는 변형이 가능하다. 잠재력 있는 내부 인사가 공부를 바짝 하든가, 간판급 이데올로그를 초빙해 실용에 설득력 있는 이론 무장을 시켜야 집권 2년차 희망이 보일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김 의장 움직여라” 여야 배수진

    여야가 배수진을 쳤다. 쟁점법안의 처리와 저지를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4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이 결단해야 한다.”며 직권상정을 부추겼고, 민주당은 “국회 파행을 각오하라.”며 결사 항전 태세를 갖췄다.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직권상정은 국회의장의 권한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과거 국회의 의장 직권상정 사례도 설명했다. 표면상 명분을 제공한 것이지만, 사실상 국회의장을 구석으로 몰겠다는 의도가 읽혀진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여당이던 17대 국회에선 종합부동산세법과 사립학교법 등 ‘좌파 법안’이 6차례나 강제 처리됐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열린우리당 출신 김원기·임채정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상임위에서 법안 논의조차 막는 것은 옳지 않다. 직권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던 일도 소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장이 약속을 지켜주리라 믿는다.”며 직권상정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의장실을 찾아가 30분 남짓 직권상정 문제를 논의했다. 2월 국회에서도 쟁점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여권이 향후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묻어난다.홍 원내대표로서는 내달 3일까지인 이번 국회 회기 내 법안 처리가 ‘명예 퇴진’과도 직결돼 있다. 스스로도 사퇴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석에서 “혼자 죽을 수는 없다.”면서 “김 의장도 이번에는 그냥 못 넘어간다. 그렇게 처신하면 한나라당에서 죽는다.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야당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과 당직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한나라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의원들의 ‘작전 개시’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각 대응할 참이다.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3당 및 시민단체 등과 연합 전선도 구축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달 6일 작성한 여야 합의문을 여당이 파기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당시 합의문은 한나라당이 국회를 전쟁터로 만든 과오를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한 문서로, 종전(終戰)선언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이 2차 입법전쟁을 하겠다는데 여기가 무슨 중동(中東)이냐.”고 비난했다.국회의장실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각 상임위에서 법안을 상정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고, 야당의 방해로 도저히 상정과 심의가 안 되고 국민이 원하고 요구하면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2월 중에 미디어법을 꼭 처리해야 하느냐. 민생과 관련한 문제라면 의장이 주저하지 않겠지만 시기적으로 아직 충분히 곰삭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월 국회에서 미디어관련법의 상정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이스라엘 총리에 강경파 네타냐후 지명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매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네타냐후가 6주 안에 새 연립정부 구성을 성사시키면 내각을 이끄는 총리직을 맡게 된다. 대 팔레스타인 강경책을 펴온 ‘비비’(네타냐후의 별칭)가 군림하게 되면 ‘중동의 평화’는 더 멀어지게 된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네타야후 대표가 그의 라이벌인 치피 리브니 카디마당 대표와 연정 구성에 합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지명 직후 네타냐후는 중도인 카디마당과 중도 좌파인 노동당에 ‘구애’를 보냈다. 이란의 핵개발과 레바논, 가자지구의 테러지원에 맞설 통합정부 구성에 나서자는 것이다.따라서 그의 선택은 두 가지로 좁혀졌다. 전날 지지의사를 밝혀 ‘총리 굳히기’에 한몫 한 극우 베이테누당과 합쳐 우파 정부를 구성할 지, 리브니 당수가 이끄는 카디마당과 협력해 미 오바마 정부와의 충돌을 피할 지다. 그러나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지난 10일 총선에서 1석 차로 역전승한 리브니 당수가 이날 페레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동등한 파트너가 되지 못한다면 합칠 생각이 없으며 ‘필요하다면’ 야당이 되겠다.”는 거부의사를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이로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은 악화일로로 치닫게 됐다. 그의 지명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새 정부가 ‘두 국가 공존안’과 유대인 정착촌 확대 중단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정치인에게 나라를 맡겼다.”고 비난했다. 1996년 6월 46세의 나이로 이스라엘 최연소 총리에 취임한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궤멸시키자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에 불법 유대인 정착촌도 대거 확장할 셈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왜 케인스 경제학인가

    왜 케인스 경제학인가

    전 세계 금융위기의 ‘메시아’로서 케인스가 부활하고 있다20세기 전반 제1·2차 세계대전과 대공항 속에서 수정자본주의를 내놓은 케인스는 최근 30~40년간 인플레이션의 주범, 공공분야의 확대로 인한 효율성 저하, 노동조합의 권력 팽창, 정부정책의 실패, 좌파 경제학자 등과 동일시되면서 조소와 경멸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 친화력을 강조하는 관료는 물론 시장주의자· 신자유주의의 첨병이던 월가의 투자은행조차 케인스를 운운하고 있다. 어찌된 일인가.‘존 메이너드 케인스 1·2권’(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고세훈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은 그같은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로 전 세계에 정부의 규제완화와 시장의 효율을 강조하던 밀턴 프리드먼류의 신자유주의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선언으로 결정타를 맞고 타이타닉처럼 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워싱턴 컨센서스’가 유용하지 않게 됐다. 워싱턴 컨센서스란 1990년 전후로 경제위기를 겪는 남미와 개발도상국, 제3세계에 구조조정을 전제로 삼아 미국식 시장 경제체제(신자유주의)의 대외 확산 전략을 꾀하는 것. 미 행정부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이 모여 있는 워싱턴에서 이뤄진 합의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이다. 그렇다면, 케인스가 살아 있다면 현재의 금융위기 속 경제위기에서 어떤 처방을 내릴까. 그는 우선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유효소비를 증대시키려고 할 것이다. 잘 알려진 ‘소비가 미덕’인 셈이다. 구매력 있는 고소득층의 자금이 은행으로 몰려가지 않도록 이자율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될 경우 낮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기업의 투자로 흘러가지 않고 초단기 자금으로 시장을 떠도는 유동성의 함정에 갇힐 수도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 정책을 폄으로써 경기불황을 타개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케인스는 정부 정책으로 경제를 성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봤을까? 아니다. 불확실성이 자유방임적 시장경제의 성과를 위축시키듯이 정부의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보았다. 다만 케인스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논란이 아니라 어떤 개입을 할 것이냐로 초점을 맞췄다. 후대의 경제학자들이 그 철학과 사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책에서 케인스는 결국 20세기 초반을 살아나가면서 자유주의자에서 정부 개입과 보호무역을 외치는 수정자본주의자로, 화폐수량설의 개량자에서 비판자로,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시장에서 국가로 관심사를 이동시켜나간 현실주의자의 모습으로 살아난다. 영국 재무부 관료로 1차 대전에서 패한 독일에 영국 등 승전국이 요구한 천문학적인 전쟁 배상금에 반대한 비범한 경제학자의 초상이 나온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케인스가 한국경제에는 뭐라고 조언할까. 저자인 스키델스키는 “대대적인 경제구조의 변화를 동반한 경제발전의 문제와는 사실상 큰 관련이 없으므로, 전후 한국 정부가 거시적 수요 창출뿐만 아니라 미시적 결정과 관련해서도 일일이 개입하는 경제발전 모델에서 케인스가 언급할 대목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한국 경제는 서방의 정책결정자와 언론의 갈채 속에서 곧바로 ‘워싱턴 컨센서스‘의 품으로 뛰어들었다가 금융위기에 노출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케인스 사후 63년만에 마침내 케인스가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케인스의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이하 일반이론) 등 대표적인 이론을 사회·경제·정치적 맥락에서 분석함으로써 케인스가 추구했던 복지국가의 모델로서 경제적 해법을 밝히고, 현재적 상황에서 맹종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케인스의 경제이론은 1·2차 세계대전과 그 사이에 발생한 대공항,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 파시즘 대두 등 파괴적인 사회혼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영국 워릭 대학 정치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원래 역사학자로 케인스 전기를 쓰면서 경제학을 공부해나간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제학자들에게는 교양 역사서처럼 보이고, 비경제학자에게는 경제학 서적처럼 보인다. 저자는 1970년초 출판사와 계약할 때는 케인스를 다룬 단행본을 낼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후 30여년이 지난 2000년에야 케인스 3부작으로 태어났다. 이 책을 읽고 감동한 번역자가 한국어 번역의사를 밝혔을 때, 저자는 3부작을 40% 줄인 1000쪽짜리 축약 단행본(2003년판)을 번역하라고 권고했단다. 단행본에 대한 저자의 애착 때문이다. 그러나 번역 과정에서 책은 1700쪽으로 늘어나 불가피하게 두 권으로 나누어졌다. 책을 쓰는 데 30년, 번역하는 데 4년이 걸렸다. 이 책이 집필되던 1970년대는 케인스는 용도 폐기되면서 신자유주의가 대두되던 시점이었고, 번역이 시작된 2004년은 신자유주의가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세상을 내다보는 혜안과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1권 3만 5000원, 2권 3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양성평등 앞당긴 도시문화의 상징”

    한국인에게 아파트는 무엇일까.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국민 70%가 아파트에 살기를 희망하는 나라에서 아파트는 부의 원천, 차별적 지위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펴낸 ‘아파트에 미치다-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이숲 펴냄)은 아파트 선호가 유별난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가 지니는 사회문화적 함의를 들여다본 책이다.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현대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일종의 내시경으로 간주한다.”는 저자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책은 아파트를 창구 삼아 한국사회의 총체적 측면을 두루 살펴본다. ●‘아파트 천지’ 부정적 시각엔 반대 저자는 ‘아파트 천지’ 현상을 지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반대한다. 그는 한국 아파트에 대한 최초 박사학위 논문이 2004년 프랑스 출신 학자 줄레조에 의해 쓰여진 사실을 지적하며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에 대한 연구가 우리 학계에서 먼저 발원하지 못했다는 점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파트 거주 확산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달라진 사회현상을 포착한다. 샤워의 일상화로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급감하고, 그림을 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미술시장 판도에 영향을 끼쳤으며, 아파트 덕분에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한 것 등을 소개한다. 하지만 아파트의 확산으로 익명성이 심화된 것도 사실이다. ‘내 집’의 상징인 문패가 사라진 데서 드러나듯, 아파트 내부에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파트 문화가 가족 구성원 사이 평등한 관계를 촉진했다는 해석도 흥미롭다. 남성의 공간이었던 사랑방이 가족공간인 거실로 흡수되고, 여성의 공간인 부엌이 주방으로 격상돼 가족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됐다는 것이다. 문단속이 쉬워져 주부들의 외출이 한결 자유로워진 점도 여권 신장의 하나로 이해된다. ●안전성·환금성 뛰어나 계속 늘어날 듯 그렇다면, 지금 같은 아파트 전성시대는 얼마나 오래갈까. 저자는 “적어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파트가 수익성·안전성·환금성이 뛰어나며, 전 국민을 서열화시키는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고급아파트 거주는 중산층 이상이 되기 위한 일종의 자격증 혹은 ‘스펙’과 같은 것이 돼버렸다.”고 상기시킨다. 하지만, 아파트의 고가화를 이데올로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저자는 아파트 사회의 높은 진입장벽이 “좌파 진보 평등주의 이데올로기가 쉽게 파급될 수 있는 온상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아파트 문제에서 생기는 불만과 서러움의 목소리를 뜬금없이 이데올로기적 잣대에 결부시키는 것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무주택자들은 모두 ‘좌파 진보 평등주의 이데올로기의 온상’으로 몰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싹트는데, 그렇게 보긴 힘들지 않을까. 그러면서 저자는 또한 “좌파 포퓰리즘의 득세를 막아 대한민국 체제의 안정적 확대재생산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주택정책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말은 ‘주택 분배체제를 시장의 자유에 맡기지 말고 인위적 수정을 가해야한다.’는 이야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좌파 진보 평등주의 이데올로기’ 파급을 우려한 저자의 입장과는 배치된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1만 2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관료-로펌 삼각동맹 깨지 않고선…”

    ●책을 보고 민간근무 순환휴직제가 금까지 존속할까 이런 의문을 가졌다.  지금도 하고 있는데 나름 내부 규정으로 민간근무 대상에서 로펌을 제외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 이후에도 있는 사람 계속 있고,지금도 시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책을 본 사람들은 참 우리나라가 허술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허술하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관료들은 국가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 않겠는가 믿음이 있겠고 변호사들도 다 똑똑하신 분들인데 뭣도 모르는 내가 시비 걸었다 내몰림 당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있고 전문가들이니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런 것도 있고 줄곧 감시의 대상에서 벗어나있었다.그 사람들이 그런 것을 위기극복이다,금융선진화다,선진 기법이다 이런 식으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냈다.국민들은 지금 어려움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선전과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같다.양대 정권을 평가한다면.  진보진영의 불행이다.외환위기때 국민들의 요구는 오랜동안 민주화운동을 했고 경제민주화를 외쳤던 김대중 정치세력에게 권력을 맡겼는데 정치적 민주화의 자양분은 있었지만 경제적 민주화를 성취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관료들을 여전히 쓰게 됐고 자신들의 철학이 없었기 때문에 관료들이나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한 논리에 매몰됐다.INF라는 국제기구에 대한 비판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IMF 처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했다.  노무현 정부도 법과 원칙을 외치는 이회창 후보 진영보다 공평이나 정의라는 자신의 가치에 더많은 표를 받았음에도 자신들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여망을 저버렸다.사회적 불평등이 완화되길 바랬는데 자신의 지지기반을 배신했고 아이러니한 것은 금융허브이나 금융시장 개방,신자유주의 정책들을 펴면서 잘 사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했는데 혜택을 받은 이들에 의해 좌파로 규정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선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지지기반에겐 생활의 개선을 가져다주지 못해 양쪽으로부터 공격받는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그러다보니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고 부자를 위해 세금을 감면하고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더라도 국민들이 진보나 좌파에 대한 기대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되고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일종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지 않느냐.뚜렷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세력과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대한 신뢰도 갖지 못하는 불행한 국면에 놓이게 됐다.  ●금산분리 완화가 추진 중인데.  윤증현 장관의 금융위원회 시절 김앤장에 용역을 줬다.금산분리 완화가 많이 진전될 것이다.금융에 대한 규제를 풀고 대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준다는 것이다.금융이란 것을 국민 대다수에 도움이 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보면서 돈많은 재벌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왜 외국에 주느냐 이런 논리가 나올 것이다.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 금융의 목적이 될텐데 굳이 그것이 금융의 존재이유가 될 것인가.국민이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텐데 외국에 맞서 돈을 버는 수단,돈을 많이 갖고 있는 재벌이나 사모펀드에게 넘겨준다면 금융이란 것이 사금고,이익추구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외국 투기자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재벌에 경제력 집중이 돼있는 상태에서 금융까지 장악하게 되면 누구도 맞서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재벌이 흔들리게 되면 다 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로 국민을 통제하고 개인이 꼼짝 못하는 그런 사회경제체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언론은 심각했는데 재벌에 방송을 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언론노조는 파업으로 어느 정도 알려냈다.심지어 강남 사는 사람도 신문이 방송까지 하는 것 맞지 않다,이렇게 생각하는데 도대체 금융에 대해선 그런 생각 못한다.방송을 재벌에 넘겨주어선 안된다는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혔는데 금융에선 이런 인식이 아직 안 돼 있다.  ●어떻게 싸울 것인지.  알려내야 한다.집회도 하고 언론노조가 신문방송법 유보시킨 데 파업이 그래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해서 파업도 조직하고 할 생각이다.  사무금융노련의 선거도 있고 줄기차게 공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늦춰주는 것도 필요하다.1,2월은 쉬고 있고 3월 들어 재개할 계획이다.  ●김앤장 같은 곳의 대응논리에 변화가 감지되는지. 투기자본도 처음엔 그냥 떠드는 소리 쯤으로 취급했다.투기자본들은 금융위기 극복이나 주주이익 극대화,선진화 기법 등의 논리가 먹혔으니 대응을 무시하는 전략을 택했다.그러나 갈수록 자본의 탐욕이 이면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니까 국민들이 알게 되니까 김앤장에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언론을 상대로 많은 입장을 설명한다.김앤장 같은 경우는 책에서 문제된 조직 형태를 세련되게 정리하고 있다.자신들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퍼뜨린다.김앤장이나 투기자본에 대한 공격은 일등주의에 대한 공격이다,일등이 뭐가 나쁘냐,좌파다,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엠파란 블로그에서 투기자본 감시센터에 대한 공격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색내기도 한다.  경제살리기란 이름 대신 다른 형태로 공기업 민영화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을 겨냥한 투기자본의 논리가 공기업 민영화 논리로 둔갑하고 있는데.  공기업 선진화 논리인데 경쟁하지 않고 있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국민들에게 돈도 적게 들고 편익도 나아진다,이런 식으로 주장한다.실제로는 그 반대다.전기 가스 물 같은 경우 민영화된 부문들을 보면 요금이 폭등하고 있다.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시킨다는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  놀라운 현상은 크게 컨설팅하는 사람이 송경섭 맥쿼리 서울대 강의도 한다.공기업 민영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얘기하는 컨설팅 업체 사장인데 그 사람 사무실이 김앤장 내자동 빌딩에 있다.그들이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할까.컨설팅하는 사람과 로펌에 있는 사람이 만나 공기업을 먹고 사는 투기자본들의 접착제 역할을 내놓고 하지 않느냐는 의심이 든다.금융기관을 팔아먹는 데 대해선 많은 문제제기가 돼 있기에 공기업을 민영화,선진화한다는 명분 아래 이런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그런 문제 분명히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좋은 직장이 많아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좋은 직장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지나치게 독점하면서 노조와 경영자가 합쳐 그런 측면이 민간에 넘기는 게 정답이란 식으로 나아가선 안된다.어차피 민영화한다 해도 민간의 누군가가 독점해가는 것인데 그것보다는 공기업 형태가 덜 나쁘지 않느냐.이런 것이다.국회나 감사원 감사를 통해 끊임없이 감독하고 문제제기를 통해 바꿔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책을 읽다보면 관료,컨설팅 회사,로펌 관계자가 한 집에 모여산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누구끼리 모여산다는 게 사생활일 수 있다.김앤장에 주목한 이유는 김앤장이라는 로펌의 형태,론스타란 사모펀드의 형태를 통해 법률사무소와 투기자본 일반의 모습을 규정한 것이다.유착관계가 그대로 보인다는 거다.그걸 개인적으로 매개시키는 게 어느 주택이었다.강남에 타워팰리스 사는 이들은 그곳에 모여 살고 정보를 공유하고 교제하는 이유 때문이다.사적인 영역들이 공적인 영역에 관여하고 돈을 벌수 있게 만들어준다.김앤장 말고 다른 로펌도 많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자본이 론스타니까 김앤장을 묶어,그리고 그 집을 통해 일반화시켰던 것이다.물론 구체적인 것을 모두 일반화할 수 있느냐,그런 위험도 있지만,일반화를 시켜보니까 그런 게 가능하더라는 얘기다.  ●어떤 기사를 보면 김앤장 쪽에서 책을 수거해 갔다는 얘기가 듣다.  김앤장에서 책이 나오자마자 두권 가져가 외부 변호사 세 부류에 검토를 맡겼는데 한 변호사 얘기가 이 책에 대해서 두세 군데 사실에 대한 오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게 좋겠다.또다른 사회적 이슈로 비화하면 안된다고 무시화 전략을 구사했더라.사적으로 나중에 들은 얘기는 “장화식을 미리 감방에 보내지 못해 이런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 있다.  ●책 구상에서 집필까지 얼마나 걸렸나.  임종인 전 의원과 정책자료집을 내려는 도중 KBS 시사기획 쌈에서 ‘김앤장을 말한다’가 전파를 탔다.방송된 것을 그대로 정책자료집을 냈다.일반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에서 얘기를 하다 책 썼다.6개월 정도 걸렸다.  책 나온 지 5쇄가 됐다.2만권 팔렸는데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다.  김앤장,로펌,관료들의 세계는 감시대상에서 벗어나 있다.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한다.투기자본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영어로 하니까 겁을 내고 전문적 영역이라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텐데.기본적으로 별 것 아니다.이익을 내기 위해 시장에서 돈을 벌 때도 지키는 상도의마저 안 지키는 부분이다.그래서 조금만 관심 있으며 감시와 규제가 가능하다 그러면 차원을 높여갈 수 있다.  ●투기자본은 변화하고 진화하는데 모습과 포장하고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텐데 증보 같은 것 구상하는지.  로펌와 법률사무소와 법원이 소송을 했다 문제가 되면 법원과의 커넥션을 구상하고 있다.그걸 살펴보려 한다.론스타와 삼성 사건의 공통분모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인데 법원의 공통분모는 민병훈 부장판사이다.론스타에 유리한 판결을 했고 삼성 무죄를 선고했다.그가 어떻게 판결했는지 옷을 벗으면 언제 김앤장으로 가는지 안 가는지 보고 있다.정말 김앤장에 간다면 로펌과 법률사무소-법원-투기자본과 재벌이 엄청난 커넥션을 이루고 있는지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주시하고 있다.  ●엊그제 연합뉴스에 ‘로펌 몰려가는 판검사’ 기사가 떴다.  (민 부장판사는) 김앤장과 어디 한 군데서 영입경쟁을 한다고 나왔다.아직 결정 안된 것으로 나왔다.주시하고 있으니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판결해놓고 곧바로 김앤장 갔다,그렇다면 뻔뻔할 수 있을까.그런데 이 사람들이 꽤 뻔뻔해지고 있다.윤증현 장관은 전에 고문이었을 때 인터뷰 안했다.고문이 공식적인 직함이 아니지 않나.사무실에 앉아 기자를 불러 인터뷰했다,자신감이 생긴 것이다.떠들어라, 문제없다,이런 건데 돈도 많이 받는다고 떳떳하게 얘기하고,직무연관성이 있는데 (김앤장에) 간 데 대해서도 그럼 관료는 모래밭에 코박고 죽으란 얘기냐 이런 말을 한다.그 사람 돈이 없나,뭐가 없나.수십억 돈이 있지만 또 돈을 벌기 위해 김앤장에 갔고 (기자들 사무실로) 불러 인터뷰하는 것 보고 정말,뻔뻔해졌다,대담해졌다,그만큼 우리의 감시체계가 허술하고 국민들도 저 정도는 용납하느냐 난 놀랐다.  그런 정도가 되면 민 부장판사 같은 사람도 삼성에 우호적으로 판결하고 김앤장 에 갈 수도 있겠다.그만큼 우리 사회가 뻔뻔해지고 상당히 무뎌졌다.  ●바라는 사회상이나 진보진영에 대한 주문은.  새로운 세계가 가능하다,그런 얘기들을 누가 요즘 믿는가.그 그림이 뭐다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고 본다.사회주의란 이념이 인간의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 때문에 현실에선 실패했다. 누가 새로운 사회가 이런 거다 그걸 제시할 수도 없고 제시하더라도 믿지 않는 상황이다.새로운 세계에 연대,비교적 평등,인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추상적인 큰 것에 대해 공감하고 각자의 영역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만나지 않겠는가.  금융에선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전체 국민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틀에서 금융을 고민하고 공익을 이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연대하고 뭉치는 과정에서 진보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겠는가. ■ 장화식이 걸어온 길  1963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81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한 뒤 곧바로 문무대 입소 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강제징집됐다.84년 학원자율화 조치에 힘입어 복학해 89년 졸업과 동시에 외환카드 입사해 97~98년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일했다.그 뒤 사무금융연맹에 파견돼 활동하던 그는 2003년 9월 론스타에 외환은행이 인수되면서 투기자본 론스타와 처음으로 마주쳤다.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통합되면서 그는 다른 7명과 함께 정리해고 됐다.국내 초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아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그때 김앤장이 론스타의 법률자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감시센터 설립 4년의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쓴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나온 지 1년 만에 5쇄를 찍는 등 2만권이 팔려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대접을 받고 있다.앞으로 법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증보판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관료-로펌 삼각동맹 깨지 않고선…”

    ●책을 보고 민간근무 순환휴직제가 금까지 존속할까 이런 의문을 가졌다.  지금도 하고 있는데 나름 내부 규정으로 민간근무 대상에서 로펌을 제외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 이후에도 있는 사람 계속 있고,지금도 시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책을 본 사람들은 참 우리나라가 허술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허술하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관료들은 국가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 않겠는가 믿음이 있겠고 변호사들도 다 똑똑하신 분들인데 뭣도 모르는 내가 시비 걸었다 내몰림 당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있고 전문가들이니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런 것도 있고 줄곧 감시의 대상에서 벗어나있었다.그 사람들이 그런 것을 위기극복이다,금융선진화다,선진 기법이다 이런 식으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냈다.국민들은 지금 어려움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선전과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같다.양대 정권을 평가한다면.  진보진영의 불행이다.외환위기때 국민들의 요구는 오랜동안 민주화운동을 했고 경제민주화를 외쳤던 김대중 정치세력에게 권력을 맡겼는데 정치적 민주화의 자양분은 있었지만 경제적 민주화를 성취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관료들을 여전히 쓰게 됐고 자신들의 철학이 없었기 때문에 관료들이나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한 논리에 매몰됐다.INF라는 국제기구에 대한 비판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IMF 처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했다.  노무현 정부도 법과 원칙을 외치는 이회창 후보 진영보다 공평이나 정의라는 자신의 가치에 더많은 표를 받았음에도 자신들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여망을 저버렸다.사회적 불평등이 완화되길 바랬는데 자신의 지지기반을 배신했고 아이러니한 것은 금융허브이나 금융시장 개방,신자유주의 정책들을 펴면서 잘 사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했는데 혜택을 받은 이들에 의해 좌파로 규정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선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지지기반에겐 생활의 개선을 가져다주지 못해 양쪽으로부터 공격받는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그러다보니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고 부자를 위해 세금을 감면하고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더라도 국민들이 진보나 좌파에 대한 기대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되고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일종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지 않느냐.뚜렷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세력과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대한 신뢰도 갖지 못하는 불행한 국면에 놓이게 됐다. ●금산분리 완화가 추진 중인데.  윤증현 장관의 금융위원회 시절 김앤장에 용역을 줬다.금산분리 완화가 많이 진전될 것이다.금융에 대한 규제를 풀고 대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준다는 것이다.금융이란 것을 국민 대다수에 도움이 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보면서 돈많은 재벌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왜 외국에 주느냐 이런 논리가 나올 것이다.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 금융의 목적이 될텐데 굳이 그것이 금융의 존재이유가 될 것인가.국민이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텐데 외국에 맞서 돈을 버는 수단,돈을 많이 갖고 있는 재벌이나 사모펀드에게 넘겨준다면 금융이란 것이 사금고,이익추구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외국 투기자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재벌에 경제력 집중이 돼있는 상태에서 금융까지 장악하게 되면 누구도 맞서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재벌이 흔들리게 되면 다 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로 국민을 통제하고 개인이 꼼짝 못하는 그런 사회경제체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언론은 심각했는데 재벌에 방송을 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언론노조는 파업으로 어느 정도 알려냈다.심지어 강남 사는 사람도 신문이 방송까지 하는 것 맞지 않다,이렇게 생각하는데 도대체 금융에 대해선 그런 생각 못한다.방송을 재벌에 넘겨주어선 안된다는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혔는데 금융에선 이런 인식이 아직 안 돼 있다. ●어떻게 싸울 것인지.  알려내야 한다.집회도 하고 언론노조가 신문방송법 유보시킨 데 파업이 그래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해서 파업도 조직하고 할 생각이다.  사무금융노련의 선거도 있고 줄기차게 공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늦춰주는 것도 필요하다.1,2월은 쉬고 있고 3월 들어 재개할 계획이다. ●김앤장 같은 곳의 대응논리에 변화가 감지되는지.  투기자본도 처음엔 그냥 떠드는 소리 쯤으로 취급했다.투기자본들은 금융위기 극복이나 주주이익 극대화,선진화 기법 등의 논리가 먹혔으니 대응을 무시하는 전략을 택했다.그러나 갈수록 자본의 탐욕이 이면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니까 국민들이 알게 되니까 김앤장에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언론을 상대로 많은 입장을 설명한다.김앤장 같은 경우는 책에서 문제된 조직 형태를 세련되게 정리하고 있다.자신들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퍼뜨린다.김앤장이나 투기자본에 대한 공격은 일등주의에 대한 공격이다,일등이 뭐가 나쁘냐,좌파다,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엠파란 블로그에서 투기자본 감시센터에 대한 공격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색내기도 한다.  경제살리기란 이름 대신 다른 형태로 공기업 민영화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을 겨냥한 투기자본의 논리가 공기업 민영화 논리로 둔갑하고 있는데.  공기업 선진화 논리인데 경쟁하지 않고 있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국민들에게 돈도 적게 들고 편익도 나아진다,이런 식으로 주장한다.실제로는 그 반대다.전기 가스 물 같은 경우 민영화된 부문들을 보면 요금이 폭등하고 있다.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시킨다는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  놀라운 현상은 크게 컨설팅하는 사람이 송경섭 맥쿼리 서울대 강의도 한다.공기업 민영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얘기하는 컨설팅 업체 사장인데 그 사람 사무실이 김앤장 내자동 빌딩에 있다.그들이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할까.컨설팅하는 사람과 로펌에 있는 사람이 만나 공기업을 먹고 사는 투기자본들의 접착제 역할을 내놓고 하지 않느냐는 의심이 든다.금융기관을 팔아먹는 데 대해선 많은 문제제기가 돼 있기에 공기업을 민영화,선진화한다는 명분 아래 이런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그런 문제 분명히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좋은 직장이 많아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좋은 직장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지나치게 독점하면서 노조와 경영자가 합쳐 그런 측면이 민간에 넘기는 게 정답이란 식으로 나아가선 안된다.어차피 민영화한다 해도 민간의 누군가가 독점해가는 것인데 그것보다는 공기업 형태가 덜 나쁘지 않느냐.이런 것이다.국회나 감사원 감사를 통해 끊임없이 감독하고 문제제기를 통해 바꿔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책을 읽다보면 관료,컨설팅 회사,로펌 관계자가 한 집에 모여산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누구끼리 모여산다는 게 사생활일 수 있다.김앤장에 주목한 이유는 김앤장이라는 로펌의 형태,론스타란 사모펀드의 형태를 통해 법률사무소와 투기자본 일반의 모습을 규정한 것이다.유착관계가 그대로 보인다는 거다.그걸 개인적으로 매개시키는 게 어느 주택이었다.강남에 타워팰리스 사는 이들은 그곳에 모여 살고 정보를 공유하고 교제하는 이유 때문이다.사적인 영역들이 공적인 영역에 관여하고 돈을 벌수 있게 만들어준다.김앤장 말고 다른 로펌도 많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자본이 론스타니까 김앤장을 묶어,그리고 그 집을 통해 일반화시켰던 것이다.물론 구체적인 것을 모두 일반화할 수 있느냐,그런 위험도 있지만,일반화를 시켜보니까 그런 게 가능하더라는 얘기다. ●어떤 기사를 보면 김앤장 쪽에서 책을 수거해 갔다는 얘기가 듣다.  김앤장에서 책이 나오자마자 두권 가져가 외부 변호사 세 부류에 검토를 맡겼는데 한 변호사 얘기가 이 책에 대해서 두세 군데 사실에 대한 오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게 좋겠다.또다른 사회적 이슈로 비화하면 안된다고 무시화 전략을 구사했더라.사적으로 나중에 들은 얘기는 “장화식을 미리 감방에 보내지 못해 이런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 있다. ●책 구상에서 집필까지 얼마나 걸렸나.  임종인 전 의원과 정책자료집을 내려는 도중 KBS 시사기획 쌈에서 ‘김앤장을 말한다’가 전파를 탔다.방송된 것을 그대로 정책자료집을 냈다.일반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에서 얘기를 하다 책 썼다.6개월 정도 걸렸다.  책 나온 지 5쇄가 됐다.2만권 팔렸는데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다.  김앤장,로펌,관료들의 세계는 감시대상에서 벗어나 있다.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한다.투기자본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영어로 하니까 겁을 내고 전문적 영역이라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텐데.기본적으로 별 것 아니다.이익을 내기 위해 시장에서 돈을 벌 때도 지키는 상도의마저 안 지키는 부분이다.그래서 조금만 관심 있으며 감시와 규제가 가능하다 그러면 차원을 높여갈 수 있다. ●투기자본은 변화하고 진화하는데 모습과 포장하고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텐데 증보 같은 것 구상하는지.  로펌와 법률사무소와 법원이 소송을 했다 문제가 되면 법원과의 커넥션을 구상하고 있다.그걸 살펴보려 한다.론스타와 삼성 사건의 공통분모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인데 법원의 공통분모는 민병훈 부장판사이다.론스타에 유리한 판결을 했고 삼성 무죄를 선고했다.그가 어떻게 판결했는지 옷을 벗으면 언제 김앤장으로 가는지 안 가는지 보고 있다.정말 김앤장에 간다면 로펌과 법률사무소-법원-투기자본과 재벌이 엄청난 커넥션을 이루고 있는지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주시하고 있다. ●엊그제 연합뉴스에 ‘로펌 몰려가는 판검사’ 기사가 떴다.  (민 부장판사는) 김앤장과 어디 한 군데서 영입경쟁을 한다고 나왔다.아직 결정 안된 것으로 나왔다.주시하고 있으니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판결해놓고 곧바로 김앤장 갔다,그렇다면 뻔뻔할 수 있을까.그런데 이 사람들이 꽤 뻔뻔해지고 있다.윤증현 장관은 전에 고문이었을 때 인터뷰 안했다.고문이 공식적인 직함이 아니지 않나.사무실에 앉아 기자를 불러 인터뷰했다,자신감이 생긴 것이다.떠들어라, 문제없다,이런 건데 돈도 많이 받는다고 떳떳하게 얘기하고,직무연관성이 있는데 (김앤장에) 간 데 대해서도 그럼 관료는 모래밭에 코박고 죽으란 얘기냐 이런 말을 한다.그 사람 돈이 없나,뭐가 없나.수십억 돈이 있지만 또 돈을 벌기 위해 김앤장에 갔고 (기자들 사무실로) 불러 인터뷰하는 것 보고 정말,뻔뻔해졌다,대담해졌다,그만큼 우리의 감시체계가 허술하고 국민들도 저 정도는 용납하느냐 난 놀랐다.  그런 정도가 되면 민 부장판사 같은 사람도 삼성에 우호적으로 판결하고 김앤장 에 갈 수도 있겠다.그만큼 우리 사회가 뻔뻔해지고 상당히 무뎌졌다. ●바라는 사회상이나 진보진영에 대한 주문은.  새로운 세계가 가능하다,그런 얘기들을 누가 요즘 믿는가.그 그림이 뭐다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고 본다.사회주의란 이념이 인간의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 때문에 현실에선 실패했다. 누가 새로운 사회가 이런 거다 그걸 제시할 수도 없고 제시하더라도 믿지 않는 상황이다.새로운 세계에 연대,비교적 평등,인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추상적인 큰 것에 대해 공감하고 각자의 영역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만나지 않겠는가.  금융에선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전체 국민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틀에서 금융을 고민하고 공익을 이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연대하고 뭉치는 과정에서 진보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겠는가.     ■장화식이 걸어온 길  1963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81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한 뒤 곧바로 문무대 입소 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강제징집됐다.84년 학원자율화 조치에 힘입어 복학해 89년 졸업과 동시에 외환카드 입사해 97~98년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일했다.그 뒤 사무금융연맹에 파견돼 활동하던 그는 2003년 9월 론스타에 외환은행이 인수되면서 투기자본 론스타와 처음으로 마주쳤다.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통합되면서 그는 다른 7명과 함께 정리해고 됐다.국내 초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아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그때 김앤장이 론스타의 법률자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감시센터 설립 4년의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쓴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나온 지 1년 만에 5쇄를 찍는 등 2만권이 팔려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대접을 받고 있다.앞으로 법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증보판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 차베스 “2049년까지 집권하고파”

    차베스 “2049년까지 집권하고파”

    우고 차베스(54)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장기 집권의 꿈을 이루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통령 및 선출직 공직자 연임제한 철폐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54.4%의 찬성표를 얻어 냈기 때문. 50여년간 쿠바를 통치한 피델 카스트로를 정치적 멘토로 삼고 있는 그는 “건강이 허락된다면 2049년까지 집권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유권자 1600만명 중 94%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45.6%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대통령에 당선, 3선을 거친 차베스는 이번 승리로 10년 전부터 국가의 기치로 내걸어온 ‘21세기 사회주의 혁명’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가자산 매각 금지,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통제 확대, 토지 재분배 정책 등이 그 골자다. 2007년 투표에서 패배를 맛봤던 차베스는 개헌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국민들이 나를 패배시키지 않았으므로 나 역시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그의 정치적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로 축적한 부로 사회투자를 늘리고 집권기간 빈곤층을 절반이나 줄여 대중의 지지를 업은 그이지만, 외화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지며 긴축재정을 해야 할 형편이다. 세금 신설도 피할 수 없게 됐고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30%의 인플레이션, 고질병인 빈곤과 범죄도 난제다. 그의 종신집권 가능성에 가장 낙담하고 있는 건 ‘독재’를 우려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언처럼, 권력 집중과 경제위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미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반미의 대표주자인 차베스는 투표 전날 미 오바마 정부와 관계변화를 위한 직접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차베스의 장기집권이 그의 이상적 주제인 좌파의 상징적 역할과 남미국가 가운데 미국 정책과의 평행추 역할을 고조시킬 것이며, 오바마 정부에 새 외교 정책을 마련케 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이라크와 용산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이라크와 용산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국가란 무엇인가. 답하기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이다. 하지만 유년기부터 우리는 적어도 한 번은 이 질문을 받았고 또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해야 했다. 특히 군 복무 시절이나 아니면 좀 긴 해외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국가와 민족’, ‘조국’ 등에 대해 꽤 진지하게 한 번씩은 생각해 보았음 직하다. 지난 20세기 초 정당정치가 비로소 자리를 잡기 시작한 유럽 사회에서도 국가란 무엇인가가 난제로 떠올랐다. 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가의 일이란 소수의 정치계급 곧 군주나 귀족 그리고 가지고 배운 자들이 알아서 하면 되는 문제였다. 하지만 19세기 말 이래 노동자를 필두로 한 대중이 새로이 정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고, 이들은 스스로 세력화하여 정당을 조직하였다. 이들은 자기 계급이나 계층의 이해를 정치나 정책을 통해 주장하였고 또 관철시켜 나갔다. 대중 정치와 정당의 출현으로 정치도 국가도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말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20세기 지성사에서 빠트릴 수 없는 한 사람이다. 요즘의 정치적 기준으로 보자면 베버는 아마 중도 좌파, 자유주의 좌파 정도에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게다. 그에게도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피해갈 수 없는 20세기 정치의 난제 중 난제였다. 하지만 국가를 그 목적을 통해 정의하고자 할 때, 당장 국가는 보수건 진보건 정당은 물론이고 각종의 사회단체들과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어떤 정당, 사회단체도 그 이전 국가만이 주장할 수 있었던 공공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베버의 선택은 그래서 국가가 다른 것과 구분되는 것은 오직 그 ‘수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명제였다. 곧 국가란 ‘정당한 물리력의 독점’에 의해 다른 것과 구분된다. 쉽게 말해 다른 정당, 사회단체와 비교해 오직 국가만이 물리력 곧 군대와 경찰과 같은 폭력수단을 독점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모든 국가는 영토 내에서 다른 정치단체가 스스로 무장하여 도전할 때 ‘반란’으로 규정, 법정 최고형으로 대응한다. 물론 이 폭력의 사용, 곧 공권력의 행사는 반드시 정당하게 정해진 절차에 의거해야 하며 또 그 사용자는 사용의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지난 세기 말과 이번 세기 초에 걸쳐 우리는 부시의 이라크전쟁에서 물리력의 독점이 깨지는 광경을 목격해야 했다. 각종 전쟁 전문기업들이 미 행정부의 특혜성 아웃소싱을 통해 전쟁 ‘용역’을 수주한 뒤 미군을 도와 이라크 민중에 대한 전쟁을 수행하였다. 이처럼 신자유주의 이윤논리는 전쟁의 사사화(私事化)를 통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해체시키는 수준까지 전개되고 있다. 용산 참사는 그 본질에 있어 이라크와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사인들간의 이해 분쟁에 국가가 개입, 공권력을 함부로 행사해 6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잘해야 분쟁 당사자 일방에 고용된 일개 사업자에 불과한 용역업체에 공권력의 사용을 아무런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양도, 위임하는 터무니없는 행태를 보였다. 공권력이 최소한의 중립성과 공정성도 지키지 않을 때, 저항은 궁극적으로 국민 항쟁을 향해 나선적으로 발전해 온 것이 우리 현대사의 큰 흐름이었다. 우리 헌법의 골간에 해당될 이른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사설 용역업체에 대한 공권력의 위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라크와 용산! 이윤 논리에 눈이 먼 사기업에 의해 제공된 ‘살인 용역’,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무책임의 극치, 뒤를 이은 변명과 거짓말, 이 모든 것이 결국 공권력을 위태롭게 할 뿐이다. 사설업자를 동원해 자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국가를 국가라 불러야 하나. 정녕 국가란 무엇인가?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특파원 칼럼] 거듭나는 프랑스 좌파/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거듭나는 프랑스 좌파/이종수 파리 특파원

    최근 프랑스 좌파 진영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극좌파 진영인 ‘혁명공산주의연맹(LCR)’이 외연을 넓혀 6일(현지시간) ‘반(反)자본주의 신당(NPA)’을 창당했다. 다른 축에서는 좌파 정당이 연대해 유럽의회 의원 선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노선 수정 요구 등 사안에 따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좌파 진영은 그동안 너무 미세한 분화와 현실적 대안 제시 실패 등 몇가지 원인이 겹쳐 ‘무기력증’에 걸려 있었다. 특히 186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인 사회당의 존재는 거의 유명무실했다. 당내 중진들이 이끄는 계파간 불협화음으로 적전 분열상마저 드러냈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슈 선점’ 앞에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면서 제1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통의 공산당과 녹색당도 2007년 대선에서 예상 밖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얻으면서 ‘잊혀진 정당’이 돼가고 있다. 이처럼 주요 좌파 정당이 무력해지자 극좌파 진영이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트로츠키주의 성향의 LCR이다. 일간 르 몽드와 르 피가로 등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LCR 5일 역사속으로… 6일 NPA로 확대 탄생’을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LCR는 1969년 태어났다. 1968년 5월 혁명 뒤 ‘친 트로츠키주의-반 스탈린주의’ 진영의 좌파 그룹이 결집한 정당이다. 관념적 과격성을 보이다가 1997년부터 총선에 자체 후보를 내고 노동총동맹 등 노조연합과 연계해 현실 운동에 참여했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좌파 스타’ 로 급부상했다. 현재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는 34세의 브장스노는 2007년 대선에서도 4.08%대의 지지율로 전통의 공산당 후보를 제치며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는 2012년 대선에서 사르코지에 맞설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브장스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브장스노는 지난해 말 사회당과 거리를 둔 범좌파의 통합을 주창하면서 LCR보다 몸집이 3배나 불어난 NPA 창당을 주도했다. 정치학자 드니 팽고는 5일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브장스노가 이끄는 NPA의 창당으로 정치 영역이 요동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파의 활발한 움직임은 LCR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3일에는 좌파 진영 12개 정당·정파가 모처럼 회동했다. 그들은 지난달 29일 노동계가 주도한 총파업 당시 분출한 다양한 주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밝히고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는 “개혁 노선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28일에는 공산당의 당수로 연임한 마리 조르주 뷔페 당수가 2009년 유럽의회 의원 선거에서 좌파가 공동 전선을 형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의 정치적 힘은 아직 크지 않다. 2007년 대선에서 10%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한 정도다. 그리고 하원의 의석 수도 많지 않아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 일부는 사회당과 연대하거나 비슷한 성향의 소수 그룹이 연합해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 맞는 대안을 모색하고 거듭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좌우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좌파의 이런 활발한 움직임을 보노라면 침잠한 한국 좌파의 현실이 더 크게 다가온다. ‘종북주의’ 논란으로 분당한 민주노동당과 진보 신당, 당 정체성 혼란으로 무기력증에 빠진 듯한 민주당…. 그들은 언제 ‘정치 기지개’를 켤까?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佛 좌파, 사르코지 독주 제동거나

    │파리 이종수특파원│지난달 29일 벌어진 프랑스 노동계의 총파업이 지리멸렬 상태의 좌파 진영을 묶어주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프랑스 좌파 진영의 12개 정당·정파가 3일(현지시간) 저녁 사회당의 제안으로 모처럼 한자리에 만났다. 이들은 공산당 당사에서 회동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지난달 29일 총파업 당시 제기된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공산당을 비롯, 중도 좌파인 사회당, 트로츠키주의를 표방한 ‘노동자의 투쟁’ 등 다양한 좌파 진영의 정당·정파가 참석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마리 조르주 뷔페 공산당 당수는 ‘좌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좌파 진영 정당·정파가 한꺼번에 모인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며 “우리는 너무 오랫 동안 ‘한몸’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그동안 프랑스 좌파 진영은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분화하면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좌파의 전통적인 이슈들을 점하고 사회당 인사들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노선을 취하면서 제1 야당인 사회당이 내홍에 빠져 좌파는 오랫동안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2006년 대통령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나섰던 세골렌 루아얄이 최근 ‘사회당-극좌파 연합’을 주창하면서 연대의 물꼬를 텄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노동계가 주도한 총파업이 좌파 진영을 묶어주는 촉매 역할을 했다. 뷔페 당수도 전망에 대해 “29일 총파업이 우리를 한 자리에 모았다.”면서도 “노동계와 같은 역할을 하기보다는 총파업 당시 제기된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회동으로 좌파 진영이 사안에 따라 연대하면서 ‘사르코지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그래서 이들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다보스와 벨렝/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다보스와 벨렝/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 끝났다. 다보스는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에 나오는 폐결핵 환자들의 휴양소가 있던 곳이다. 그 휴양소는 오늘날 멋진 고급호텔이 되었고, 매년 세계의 엘리트 기업인·정치인·학자들이 모여 포럼을 연다. 세계경제가 심각한 폐병을 앓고 있는 이 시점 사람들은 다보스가 적절한 처방전을 제시할 것을 바랐다. 오래전에 다보스 포럼에 참여한 엘리트들은 “대안이 이것밖에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타고난 낙관주의자들이었다. 탈규제, 민영화, 적대적 인수 합병, 스톡옵션, 파생상품, 레버리지, 글로벌 금융의 세계는 이들이 꿈꾸는 엘도라도였다. 이들은 이 세계가 최상의 세계라고 그랬다. 볼테르가 ‘캉디드’에서 만들어낸 팡글로스 박사처럼 이들도 지독한 낙천주의자들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낙천주의는 파산하고 말았다. 포럼에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사’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2012년에야 회복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이베이사 대표 존 도나휴는 “지금부터 일년 동안 삼일이라도 편히 잘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경제위기로 인한 ‘사회적 분란과 보호주의’를 우려했다. 프랑스는 이미 총파업 사태를 한번 겪었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주요 다국적기업의 구조조정에서 희생된 노동자의 숫자가 15만명을 넘었고, 세계노동기구는 실업자가 5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실업이 장기화되면 곧 사회적 위기로,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될 것이다. “낙천주의란 우리가 비참할 때 모든 것이 잘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광기에 불과해.” 볼테르의 캉디드는 말한다. 캉디드의 후예들은 오래전에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세계사회포럼을 열었다. “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가 그들의 슬로건이었고, 세상은 이들을 ‘대안주의자’라고 불렀다. 여덟 번째 열리는 포럼은 브라질의 벨렝에서 개최되었다. 아마존의 원주민 문제와 열대우림의 난개발을 우선적 쟁점으로 삼기 위해 이곳을 택했다. 120개국의 12만명이 참여했고, 5000개의 시민사회조직이 삼바 리듬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포럼을 열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의 실패를 선언하고, 자신들의 다양한 전망을 제출했다. “자본주의가 종언을 고했고, 사회주의만이 대안”이라고 외치는 급진좌파부터 “사회적 책임의 시장경제”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온건좌파 세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이들은 시장이 깨졌으니 국가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은행을 구할 게 아니라 사람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녹색주의 대안만이 살길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엇보다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자는 주장이 큰 호응을 얻었다. 과연 누가 옳았을까? 향후 어떤 개혁안들이 나올까? 금융의 탈규제를 과격하게 추진했던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올해 다보스에 오지 않았다. 다보스는 미국의 참여를 바랐지만, 미국의 금융계 인사와 정치인들이 다보스에 올 분위기는 아니었다. 국내에 붙은 불을 끄기도 바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인지 위기에 대해 해명할 세력들은 빠졌고, “위기 이후의 세계를 재편성”하기 위한 개혁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컸다. 원자바오와 푸틴, 그리고 메르켈 등의 유럽 정치인, 발리우드 스타들이 언론의 각광을 받은 것도 다보스의 바뀐 풍경이었다. 향후 정치인들은 고삐 풀린 금융자본주의를 다시 규제하는 안들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 제로 금리와 엄청난 신용공급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함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럽도 유로존에 산재하는 위험국가들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유로존의 연대와 생존여부조차 의심을 사고 있다. 금융자본주의의 개혁이 글로벌 의제로 합의된 이 순간 다보스와 벨렝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접근해 있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 [진보에 길을 묻다]복지가 자본의 논리에 휩쓸려선 안돼

     ->한국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앞날을 전망한다면.  한국의 의료복지 모델은 유럽 선진국,특히 스웨덴 모델에 많이 못 미친다.그러나 자유주의시장 모델인 미국에 비해선 압도적으로 유리하다.GDP(국내총생산)의 6% 수준인, 적은 의료비로도 캐나다의 컨퍼런스 보드란 유명 기관에서 실시하는 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미국은 GDP의 16% 정도를 쓰고 유럽도 10%를 쓰는데 6% 쓰는 한국은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의료의 전반적 실상이 북유럽 선진국에 못 미친다.의료비 비용인데 우리 보장성 수준을 20%포인트 더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누군가 더 돈을 내야 한다.국가가 나서 보험료를 올리고 보험재정 지출을 늘려야 하는데 안하려고 한다.10조원 정도 더 내면 공적 영역이 85% 정도 올라가고 사적 영역에서 15% 정도만 부담하면 되니까 국민들이 매우 행복한 거다.삼성생명 같은 민간 보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곤혹스런 상황이다.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의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데 치명적인 타격이 오는 거다.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자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 거다.이 사람들은 보장성을 64%로 유지하거나 공적 영역을 줄이고 사적 영역을 키우려 한다.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들을 영리법인으로 만드는 거다.건강보험의 의료비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민간의료기관의 90%가 사적 소유이면서도 자본의 운동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와 공단의 통제를 받으면서 정부가 통제하는 범위 안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는 독특한 구조다.  병원 의료비의 대부분은 보험공단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그런데 영리병원은 진료비를 다섯 배 정도 더 받고 주주들에게 배분해야 하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의료비가 비싸질 것이고 국민들은 이것을 민간보험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대박이 터질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여름 제주에 민영병원을 설립하려 했던 것이 그것이다.이걸 막은 것은 제주대첩이라고 할 수 있다.토종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민주정부 10년 동안에 복지국가 세력이 들어가 따낸 소중한 복지제도가 신자유주의자에게 유린당할 위기에 처해있다.의료를 시장에 넘겨주고 싶어하는,미국처럼 민간의료보험이 주도하고 영리병원이 조응하는,자본이 의료를 지배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미국은 GDP의 16%을 의료에 써버리니 민생이 되겠나?기업의 경쟁력이 있겠나?기업이 의료보험 비용을 대야 하는 등 GM이나 크라이슬러 등도 과도한 의료비 부담이 몰락의 이유가 되고 있다.가계 파산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의료비 때문이다.오바마가 의료개혁을 제1 과제로 드는 이유다.중산층 파산은 노동시장에서의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오바마가 나선 것이다.그런데 이미 시장이 사적 자본의 주도하에 운동 원리가 이미 그런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의료영역이 사적 자본의 보험회사와 영리병원과 의사,제약회사가 삼각고리로 워낙 단단히 묶여있다.이걸 끌고 있는 게 보험자본인데 못 이긴다.어떤 정권도 이걸 넘을 수 없다.미국은 희망이 없다.  우리도 그렇게 가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영리병원을 전국에 만들고 고급 의사를 다 옮기고 단가가 다섯 배로 뛰어올라 여기 보내고 싶어 민간보험 들 수 밖에 없다.건강하게 오래 살고 좋은 의료를 받고 싶은 것은 아주 기본적인 욕구인데 다 영리병원 가고 싶어할 것이다.  공공보험과 민간보험,공공병원과 영리병원이 두 개로 존재하는 나라,미국이 꼭 그런 나라다.정확히 쪼개져 있다.크라이슬러 다니면 존스홉킨스 병원 다니고 중소기업 다니면 미국이 아니라 태국으로 간다.미국 진료비의 10%밖에 안 되니까.  저희가 원하는 의료 시스템은 접근성이 완전히 보장되고 양질의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는,공공 지향성이 강한 의료모델을 하고 싶다.정부가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정부가 5조원 투입할테니 보험료를 20%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동의할 것이다.의료비를 조금만 내도 되는데 왜 안하겠느냐.  암에 대해선 보장성을 대폭 강화,75~80%로 높였다.암환자 가족들은 세상이 어쩌면 이렇게 좋아졌느냐고 한다.암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낮춘 것처럼 전체적으로 보장성 높이면 스웨덴 못잖은 한국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제주에서 영리병원 저지에 앞장섰는데 성과나 자신감은.  정말 제주대첩이었다.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추진했고 제주지사는 이해관계를 같이했고 총리 주재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영리병원을 내국인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불과 한달 사이에 바짝 싸움을 했다.촛불집회가 한창인 때라 의료민영화 추진한다면 반정부투쟁이 가열될 것이 뻔하니까 제주도민의 의사를 모아오면 추진하는 것으로 했다.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찬성이 높게 나왔다.한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반반이 나왔다.제주지사가 강하게 추진했고 시민사회는 반대했다.  신문에다 찌라시도 삽입하고 100분토론에도 나가고 여론전에 맞불을 놓았지만 제주도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됐다.관제 반상회도 조직하고 했는데 제주도민이 현명해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높게 나왔다.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포기했다.  그런데 김태환 지사가 연말과 연초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한다.복지국가 소사이어티가 논평을 냈다.불과 6개월 전에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접어놓고는 다시 추진하겠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지사 혼자가 아니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기획재정부가 보고한 사항이다.  기존의 성과를 지키고 북유럽의 발전된 모델로 끌고 가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자본측에서는 이를 해체하고 사적 영역을 넓히려는 음모가 있다.핵심 고리가 영리병원이고 다른 하나가 이를 매개로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시키는 음모다.우리는 이를 저지해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과제다.건강보험공단의 공공성을 높여 하나만 있으면 되겠구나 국민들이 생각하면 민간의료보험이 설 터전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암에 관한 보장성을 높이니까 민간보험의 암보험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지금까지 암보험 판매하는 건 정액형 보험인데 이건 보장성 보험이다.미국에서 판매하는 암보험은 실제로 들어가는 의료비를 충당하는 보험이다.엄밀히 말하면 보장성 보험의 시장이 포화돼 버렸다.의료와 자본은 적대적 모순관계다  ->의료분야에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막아야 하는 반면,보편적 복지국가로의 비전을 보여주면서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당연히 둘이 연결되는 거다.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데 더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복지의 토대를 넓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경제적 통합을 꾀하는 동시에 체제전환,국가발전의 과제가 있는 것이다.기존의 대한민국 국가발전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박정희 대통령 부터 시작된 발전국가 모델이 신자유주의 시기를 지나면서,1994년 김영삼정부의 자본자유화를 시작으로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체제가 파탄난 거다.이를 대체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모델로서의 체제전환의 과제가 당면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진보세력은 이 둘다를 답해야 한다.이 유일한 답이 복지국가 전략이라고 믿는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삽질과 녹색뉴딜을 말하고 있는데 이걸 통해선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오히려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더욱 격화시키는 쪽으로 체제발전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삽질에 들어가는 50조원의 재정을 국가복지의 제도화,사회서비스의 제도화에 쓰자.국민들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두번째 장점은 국민들 손에손에 이전소득이 주어져 구매력이 늘어 내수가 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사회서비스 시스템이 잘 짜여지면,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확충되면 연구개발 능력과 창의성,잠재력이 현실화된다.지식기반 경제에 부합하는 핵심역량을 만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땅 파는 데 50조원을 쏟아붓겠다는데 노무현 정부 때가 원망스럽다.세금 올리는 게 여의치 않으면 일부 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사회서비스 영역,노인요양 보육이라든가 사회적 서비스에 돈을 쏟아붓게 만들었으면 제도가 바뀌고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돼 있었으면 우리 사회의 보수화,시장의 야만성도 없애고 복지국가 지지세력도 늘어나 정권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  ->노무현 정부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좌파정부’라고 공격당했는데 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안목이 없었을까.  진보적 사회세력을 권력의 핵심에서 배제했다.그걸 배제한 이들은 삼성과 손 잡은 세력이었다.집권한 지 얼마 안돼 삼성 보고서 나왔고.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사회서비스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에 필요한 복지를 총칭하는 것이다.출생과 육아 가족 교육,적극적 노동시장정책,퇴직해선 연금을 받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노인들을 사회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이걸 잘하는 나라가 스웨덴이기 때문에 스웨덴을 배우자고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복지국가가 안 되는 이유를 드는데 노조 조직률이 한국은 10%도 안 되는데 이런 얘기를 한다.그런 논리라면 토종에겐 설득력이 없다.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건강보험도 만들 수 없었어야 한다.우리는 토종적 이단세력들이다.  복지국가 전략이 중요하다.세력화를 해야 하는데 스웨덴의 범노동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스웨덴이 가능했던 것은 2차대전 직전에는 중간노동계급이 없었던 시대다.정규직보다 훨씬 많은 화이트칼라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이해를 달리하면서 더 절박한 복지 소구세력이고 중산층 신중간계급은 양질의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모든 국민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서양에서 반세기 동안 해낸 것을 아주 짧은 시기에 압축적으로 해야 한다.독일이 1834년에 비스마르크가 의료보험을 도입해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것을 우리는 30년 만에 따라잡아야 한다.그런데 어떻게 독일이 걸어온 그 길을 그대로 따르는가.스웨덴도 마찬가지였다.한국이 토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동세력은 중요하고 기본으로 하되 이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형성해야 한다.사회서비스를 통해 복지 수혜자를 넓혀 나가야 한다.양질의 일자라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사회적 일자리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우군이 되는 것이다.  케인즈주의 복지국가가 수명을 다하고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치고 난 뒤 탈산업화로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었다.여성의 일하는 권리가 학대됐고 노령화와 저출산이란 인구구조의 변화가 발생해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1990년대 전세계에 확산됐다.여성의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복지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 선진국이 아동을 무상교육하고 아동 수당을 지급하고 고용의 불안정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평생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노인들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이 사회적 일자리는 시장의 원리에 맡겨놓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일자리다.사회적 일자리는 기술 혁신이 있을 수 없어 인건비가 높게 책정되기가 힘들어지고 누구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이런 사회적 일자리에 근무할 사람을 직접 교육시켜 공무원이나 준공무원 등 안정된 신중간층으로 만들어 복지제도의 우군이 돼 사회민주주의 세력과 정치적으로 결합하는 안정감을 갖게 된다.  독일 같은 나라는 비영리단체들이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서비스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인건비는 중앙정부가 보조해 일자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어떤 형이든 좋겠지만 정부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회적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사회적 서비스 자리로 만들어주는 전략으로 가져가야 한다.
  • [진보에 길을 묻다](4)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진보에 길을 묻다](4)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앞으로 선택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상이(45) 제주대 의대 교수는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출범의 주역으로 1998년 전문위원으로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 의료보험 통폐합,의약분업,노령연금 등을 설계하고 오늘의 토대 를 만들었다.2007년 출범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현재 정당과 학교 강연 등을 통해 ‘역동적 복지국가’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지난해 이명박 정부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추진했던 영리병원 도입을 저지시킨 ‘제주대첩’의 주역인 이 교수를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만났다.  ●토착 의료·복지 시스템 정착에 큰 자부심  이 교수는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전국민의 8.8%만을 대상으로 시작된 의료보험이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으로 확대됐고 또 수백개로 나뉘었던 조합을 2000년에 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국내총생산(GDP)의 6%를 의료비로 지출하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적 인정까지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미국은 GDP의 12%를 지출하면서도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가계 파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다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명박 정부도 계속 의료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다.따라서 진보진영은 삼성생명 등 보험자본이 앞장선 공략으로부터 기존 성과를 지켜내면서 동시에 신자유주의 붕괴로 인해 파탄난 국가발전모델,예를 들어 ‘토건(土建)국가’를 대체하는 복지국가 모델을 널리 알려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의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 스웨덴 등을 따라잡기 위해 현재 64%에 불과한 우리의 보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정부가 재정과 조세 지출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25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10조원 더 추가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 지출로 절반을 책임지고 그 가운데 절반을 기업이,나머지 절반을 보험료 인상으로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서비스 확충으로 복지국가 정치연합 형성  하지만 이런 주장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질리 없다.이 교수는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정치세력화의 텃밭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주창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위한 전술은 사회적 서비스의 확충에 있다.사회적 서비스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주어져야할 공적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출생수당이나 육아와 교육 지원,취업,나아가 실업자에게 재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건강보험 보장,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 보장,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스웨덴은 전액 정부 예산으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일은 이들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영리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일자리가 충분히 제공되면 수많은 이들이 복지국가 건설에 우군,정치적 동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음은 이상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살아온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름이 특이해서 검색 잘 안 된다.늘 나서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지연 학연 절대 밝히지 않는다.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인데 의료정책 보건정책 사회정책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이라고만 늘 소개한다.  의과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고 열심히 뒤따라가는 일꾼이었다.의대 학생운동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역할을 쭉 했다.총학생회 간부를 한 적도 없고 민주당에 새 피로 수혈돼 입신양명하신 386 세대와도 많이 달랐다.그분들이 앞에서 주도할 때 전 선진 학생대중의 한 사람으로 성실하게 운동했다.강의를 거의 듣지 못했고 희한하게 대학은 졸업했다.의사고시 준비할 즈음 보건의료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아래 인의협) 만드는 데 참여했다.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 주도로 한국 의료의 미래상,조합주의적 방식이었던 의료조합을 지금의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으로 만들고 공공 의료를 사회적 통제 아래 두는,한국적 특색을 지닌 의료제도를 만들자는 담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그 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민주화 운동의 요구에 따라 노동현장과 연대하는 작업을 했다.파업 현장에 나가 장기파업으로 건강이 훼손된 노동자들을 돌보고 진료하는 조직을 꾸려 예방과 계몽을 했다.1990년대를 그렇게 활동해왔다.  의료 등 부문운동도 사회의 진보운동과 맥을 같이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반성 속에 노동운동,사회 변혁운동와의 연계를 모색했다.1990년대 초중반 들어서면서 전체 사회운동은 몰락했다.1987년 민주화운동의 핵심 세력은 제도권으로 흡수됐고 노동운동은 대기업 중심으로 가면서 한계를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양대 운동이 서서히 소멸되거나 퇴조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힘겨운 과정에 등장한 것이 시민운동이었다.  보건의료운동은 김용익 교수의 걸출한 리더십에 의해 상당히 조직화돼 있었다.김대중 정부의 출범으로 50년 만에 정권교체가 되면서 1998년 초에 김용익 교수가 새정치국민회의에 전문위원으로 들어가라고 권했다.’김대중 정부가 권력을 잡았는데 50년 야당만 하던 세력이라 전문성도 없고 능력도 없기 때문에 우리 중의 누군가가 김대중 당에 들어가야 하겠다.이성재 의원을 지렛대로 삼아 복지 확대를 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김 교수가 말했다.  난 “교수 하려는데 신세 망치라는 것 아닙니까.운동권 출신인 제 온 몸에 이물질을 바르는 건데.”라고 얘기를 했으나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결국 뜻에 따랐다.  집권 초기에 당 전문위원이고 제왕적 권한을 지닌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 당에 엄청난 힘이 실렸고 당론 정치가 가능했다.보건의료 분야에서 제 책임이 중요해졌다.이성재 의원과 호흡을 맞춰 당론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고 의원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제 뒤에는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뒤를 떠받치고 있었다.  의료보험 통합은 세계 각국 학자들이 신기해하는 대목이다.종전 이후 신생독립국 가운데 한국과 같은 산업화 성공 국가가 유례를 찾기 힘든 데다 전국민 의료 보장을 성공시킨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그것도 아주 특별한 모델이었다.처음 출범한 1977년에는 8.8%만 포괄하던 의료보험이 12년 뒤인 1989년 전국민에 의료보험증을 나눠주게 됐다.그리고 2000년에 수백개 조합을 단일 보험자 모델로 만든 것은 세계사적 연구과제다.  경제위기와 전제적 권력의 집중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김대중 정부의 성격이 일반민주주의자 면모가 있는 데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시민사회,노동계와 연대해왔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가 복지를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사회적 요구도 있었다.사실상 완전 고용 ,3저 호황으로 매년 10%씩 폭발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니까 복지에 대한 필요가 절박하지 않았다.그런데 외환위기 때 서민과 중산층이 하강 분해되니까 복지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객관적 환경이 있었다.  민주화세력의 과제는 달성됐고 노동운동세력은 딜레마에 갇혀 있어 사회경제 대안 세력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민주당은 약체이고 대안세력으로 부실한 상태에 빠져있고 한나라당은 독주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국가 세력이 등장하고 있고 등장이 요구받고 있다.복지국가 세력이 어느날 솟구치게 아니고 1980년대 학생운동부터 25년 동안 면면하게 존재해왔다.보조적 축으로 존재해온 것이 이제 서서히 주축으로 등장한 것이다.잘 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국정을 일부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시민사회적 연대를 통해 일정하게 따낸 게 있다.국민건강보험,전국민 연금(1998년),고용보험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되면서 안착됐다.산재보험까지 4대 사회보험이 완성된 것이다.유럽 선진국,케인즈주의 복지국가를 빼고 우리만큼 갖춘 나라가 없다.  ->실질적으로 여기에 기여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입법화한 것은 김대중 정부가 노선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이아니라 호남 중심의 취약한 정치세력이 시민 사회세력의 운동성과 전문성을 등에 업은 것이다.사회정책 분야는 시민단체가 주도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국민기초생활법은 생활보호법을 대체한 개혁입법이었다.경제관료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내외의 저항을 뚫었다.모든 국민의 기초생활을,사회적 기본권을 기초한 것이었다.김대중 대통령이 이제는 4인가족 기준 월 1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하겠다라고 약속한 적이 있다.시혜가 아니라 국민의 복지권 수급권을 인정한 것이다.생활보호법은 국가의 시혜를 규정하는 구빈법인 반면,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들이 정부나 국가에 요구하는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시민사회가 주도해 이룬 것이다.  의약분업도 반발 엄청났다.의사들인 저희로서는 사실상 의료계로부터 파문당한 것이나 다름없다.지금도 우리를 정상적인 눈으로 보지 않는다.’의료사회주의자’로 비난하곤 한다.   점잖게 말해 그렇고 ‘의료 빨갱이’란 얘기죠.  그럼에도 했던 것은 의료질서가 진짜로 무질서한 나라가 없었다.경쟁적으로 약을 퍼먹이니까 이득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도 모르고 쌓여있었다.이렇게 해선 의료질서를 바로잡을 수 없었다.무질서와 야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의약분업이었다.그 난관을 뚫고 의약분업을 정착시켰는데 유럽을 빼고 일본과 대만도 못한 일이었다.  그 세가지는 시민사회 세력이 연대하고 압박해 정치적 연대의 지분으로 따낸 것이다.이 제도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노무현 정권 5년 중 4년을 건강보험 관련 일을 했다.건강보험연구원장을 하면서 참여정부를 이용하려 했다.참여정부가 시작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본 유일한 정책이 보육정책인데 전국민의 50% 가정에서 시작해 80% 정도까지 보육비를 지원한 게 고작이었다.  우리(의료운동세력)가 제도권 바깥에서 주의주장이 선명한 세력도 아니고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 자문교수단 일원이었는데 우리쪽은 배제됐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엄청난 공부를 했다.건강보험이란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정책을 집행하고 간여했다.감히 자랑하건대 수권능력을 갖고 있다.행정능력을 갖고 있다.주대환 선생도 그걸 높이 평가하더라.공명심이 없고 특정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면서 실력을 쌓아왔고 그건 우리도 자랑하고 싶다.민주정부 10년을 외곽에서 도우면서 줄다리기 하면서 일면 긴장,일면 협력하면서 해왔다.  권력의 변방에서 시민사회세력으로 얻을 건 다 얻었다.이제는 복지국가 세력이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도달한 것이다.그래서 만든 것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다.텃밭 역할을 하려고 한다.온갖 야채와 채소가 자라도록 텃밭 역할을 하겠다.이 텃밭을 토대로 복지국가를 앞당겨놓으면,집권하면 제대로 된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겠다,노무현 정부때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조세 재정체계를 안 바꾸는 거다.  노 대통령은 뭐라고 했나.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했고 세금을 늘리면 국민이 반대한다 했고 적자재정이라도 해야 한다고 하면 균형재정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얘기지만 기실 우리 사회의 지배계층과 관료들의 얘기가 그대로 나온 것이다.  민주정권 아래 얻을 수 있는 제도화는 다 얻었다.우리의 콘텐츠를 정책으로 만들려면 우리가 주체세력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거다.  주대환 선생이 쓴 ‘대한민국을 사색하다’에 보면 토종좌파란 말을 썼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다.잘 생각해보니 내가,우리(보건운동세력)가 정말 토종이더라.보건운동세력은 건강연대,건강세상 네트워크,인의협,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을 보면 결과적으로는 토종인 거다.  한국사회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서 스스로의 길을 모색해왔다.누가 이식한 게 아니란 의미에서 토종이고 1987년을 통해 우리가 부문운동의 길을 찾았고 북유럽이나 사회주의권,영국에서 이식해오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었다.한국의 토양에 맞아 한국에 토착화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자 해서 만든 것이었다.스웨덴 모델도 아니고 독일형 모델도 미국형 모델도 아닌,굳이 표현하자면 독일이나 스웨덴 모델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전후 케인즈주의 국가들의 복지국가 모델이 3가지 중 어느 하나에 수렴되지 않는,우리 만의 모델을 만든 것이다.  이게 토종이다.진보개혁세력의 새로운 토종이 맞구나.지난 20년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국가모델 자체로 발전시킬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의료제도 발전의 목표,예를 들어 모든 국민에게 의료헤택을 주어야 겠다(보편적 접근성),양질의 의료서비스로 만족을 높여야 겠다.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우리 모델이 달성한다면 똑같은 거다.모델은 다르지만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다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국제적으로도 개도국,후발산업국가의 모범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한국형 복지국가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진짜 토종 진보주의자들이 만들고자 하는 복지국가는 외국의 것을 베껴오는 것이 아니고 한국적 상황에 가장 맞는,원칙을 지키는 한국형 복지국가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다.  ->한번도 해외에서 공부를 한 적이 없나.  완전 토종이다.예방의학 전문의를 하니까 인천 남동공단 이런데 굴러다니느라 해외 나갈 기회가 없었다.  2007년 초부터 정치세력으로 자리해야겠다 이렇게 결심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설립했다.  ->이명박 정부와 연은 없었나.  노무현 정부의 사회정책과 연대를 했지만 노 정부는 경제정책에선 신자유주의자였고 의료 서비스를 산업화하고 영리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나섰고 난 최전선에서 싸워왔다.이성재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제가 건강보험연구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하루도 안 싸운 날이 없다.정말 안 쫓겨난 게 신기할 정도다.  건강보험제도를 이만큼 발전시켜온 건 기적이다.보장성이란 개념이 있는데 1997년 48% 였는데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8년에는 64 %로 됐다.이걸 선진국 수준인 80%로 높이기 위해 돈을 좀 쏟아붓자는 거다.  지난해 말 건강보험 재정이 25조원 되는데 여기에 10조원만 재정을 더 늘리면 보장성을 80%로 늘릴 수 있다.그러려면 중앙정부에서 5조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5조원은 보험료 올리면 된다.그 가운데 절반은 회사가 부담하고 국민들은 반을 부담하면 된다.그걸 지금까지 안 한거다.  노무현 정부 때는 매년 보험료가 10~15 %씩 올라 결국 보장성도 그만큼 꾸준히 높아졌다.  하지만 이 정도 성과로는 안 되겠다.대폭적인 조세와 재정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홀로 계신 친척 어르신을 찾아 뵜는데 시골에 혼자 계시는 노인들을 순회하면서 돌보는 서비스가 있던데.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인데 노무현 정부때 시작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잘한 일이다.문제는 65세 이상의 노인 가운데 4%만 대상이다.너무 중증인 사람만 해당하도록 소극적으로 설계돼 있다.일본이나 유럽은 13% 수준이다.갈 길이 멀다.제도 자체는 보편주의 원칙에 따라 설계돼 있어 확대하면 된다.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 때문에 타격 받지는 않겠나.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함부로 없애지 못한다.복지제도는 의존성이 강해 혜택 빼앗아버리면 지방자치단체들이 하고 있는 출산수당,육아수당,경로연금들이 끊어질 것이다.   *12일자에 게재될 5회에선 장진호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으로부터 글로벌 금융질서의 대안에 대해 들어본다.
  • 與 경제입법 속도전에 野 ‘저항선’

    ■ 한나라 ‘경제 국회’ 여권은 임시국회 개회일인 2일 청와대 오찬 회동을 시작으로 ‘경제 국회’를 강조하며 속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 최고위원 및 중진 의원 20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회동을 갖고 “당·정이 진정 화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데 나부터 나서겠다.”며 쟁점법안 등의 원만한 처리를 위한 결속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 연말 경제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 국민에게 희망의 싹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집권여당과 정부에 달려 있다.”면서 “그때는 우리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친이·친박 세력 등으로 나뉘어 각종 현안을 놓고 내부 갈등이 표출되는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살리기 법안 등의 차질없는 처리를 당부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경제적 장애물은 당·정이 힘을 모아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긍정의 힘’을 모을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표는 “당헌에 ‘대통령은 당의 정강정책을 국정에 충실히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합심하고 노력하여 나라를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자. 모두 새 역사 창조의 주역이 되자.”고 화답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임시국회 기간 동안 중점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경제 국회’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임시국회는 경제살리기 입법과 당장 필요한 몇 가지 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보더라도 ‘충분한 논의가 됐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개회 즉시 상임위 차원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등 끈질기고 특별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전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가진 것은 용산 참사를 정치쟁점화해 이번 국회를 ‘용산 국회’로 변질시키려는 의도라며 몰아붙였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가 되면 이제는 국회 해산론까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국민이 격앙되어 있다.”면서 “민주당이 좌파연대를 만들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민주당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rlee@seoul.co.kr ■ 민주당 ‘용산 국회’ 2월 임시국회 첫날인 2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을 고강도로 압박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있는 공직자의 즉각 파면도 촉구했다. 2월 국회를 ‘용산 국회’로 규정한 민주당의 의지를 거듭 확인한 셈이다. 특검 도입의 실현 가능성을 묻자 정 대표는 “국민의 전폭적 지지가 있을 때 의석을 초월하는 조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참사에 대한 여론의 공분을 유지하면서, 대여(對與) 저항선을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울러 정 대표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내 ‘경제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본인이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국회 내 ‘경제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서비스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권이 이번 국회에서 감세정책과 기업 규제완화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려는 것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악화일로를 치닫는 남북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국가신용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명박 정부는 즉각 6·15와 10·4 공동선언의 이행의지를 천명하고 비중있는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현 상황을 민주주의·경제·한반도 평화 등 3대 위기 국면이라고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2월 국회에 대응하는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차 입법대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디어관련법의 경우 “학계와 언론계, 언론노조와 시민사회 등이 두루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MB악법을 포기하고, 국회에서 손을 떼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4월 재·보궐 선거 출마설에 대해 정 대표는 “전북지역의 선거는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민심과 국민여론을 충분히 살펴본 뒤 명망가를 낼지, 지역일꾼을 낼지, 참신한 인물을 낼지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브루니 견해는 내 관점의 폭 넓혀줘”

    │파리 이종수특파원│“우리 부부는 아주 조용하게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왼쪽·54) 프랑스 대통령이 2일 부인 카를라 브루니(오른쪽 ·41) 여사와 결혼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이에 앞서 주간 르 푸앵과의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에 대해 불만이 하나도 없다.”며 “그 사람은 아주 대단한 여자”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그녀의 견해는 나의 사고와 관점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좌파 성향의 브루니 여사가 영향을 미쳐왔다는 항간의 주장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지난해 두 사람의 결혼은 숱한 화제를 뿌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두번째 부인인 세실리아와의 불화와 이혼으로 심적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브루니를 만나 사랑에 빠진 뒤 이혼 석달 만에 전격 결혼했다. 이탈리아계 모델 출신의 브루니도 결혼 전에 숱한 남자들과 염문을 뿌려 ‘남자 킬러’란 별명을 갖고 있었다. 세계가 주목한 결혼식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다양한 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국제무대에서도 의욕적으로 활약했다. 브루니도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정두언 의원 이번에도 ‘아고라 도전’ 실패?

    정두언 의원 이번에도 ‘아고라 도전’ 실패?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 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당하고 있다.앞서 정 의원은 아고라에 2편의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정 의원은 지난달 8일 첫 글을 통해 “지역감정, 종교 등의 흑백논리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소통이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그는 지난달 19일 올린 두 번째 글에서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더라도 계속 (아고라에)소통을 시도할 것”이라며 대화와 토론을 강조했지만 역시 반응은 싸늘했었다.  정 의원은 이날 ‘우리들의 일그러진 개혁’이란 글을 통해 자신이 올해 초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하려다 일부 학생들에게 저지당했던 경험을 소개한 뒤 “이들의 서슬 퍼런 얼굴에서 ‘나는 개혁가야,이 더러운 반동들아!’ 라는 표정을 읽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회의 정의와 기본적인 권리의 보장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결코 정의롭지 못한 폭력을 사용하고 또 남의 권리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반문했다.이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겨냥, “학생들뿐 아니라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흔히 볼 수 있는 면들이다.최근 국회에서 어떤 수염을 기른 분이 이런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들이 이렇게 터무니없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배경에는 도덕적인 우월감이 깔려있는 것 같다.그런 우월감은 이 모순된 사회를 바로 잡아야 할 개혁 진영에 내가 속해 있다는 선민의식에서 나온다.”고 꼬집은 뒤 “그들이 자신들의 독선과 오만까지도 정당화시키는 근거로 삼는 소위 ‘개혁’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한 번 보자.”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진보와 보수,좌와 우,개혁과 진보,친북과 반북 등의 용어 사용이 제멋대로 뒤섞여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일이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이어 “진보·좌파·친북이라 해서 개혁이 아니며,마찬가지로 보수·우파·반북이라 해서 반개혁이 아니다.”며 자신이 개혁 성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을 빗대 “한나라당에도 다소 좌파적이고 친북한정권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다.그런 사람이 당내에서 누가 봐도 잘못된 일에 대해 외면하거나 심지어 옹호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다면 그는 개혁이 아니고 반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이 발언은 당내 소장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과격 노조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이 옳다면,그 과격노조를 바로 잡는게 개혁일 것”이라고 주장한 정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그 과격노조가 진보좌파 친북이라해서 개혁세력이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이런 개혁은 세상을 바로잡기는커녕 더욱 잘못되게 만든다.”고 강변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열성’에도 해당 글에 대한 아고라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금수강산’이란 네티즌은 정 의원의 ‘개혁론’에 대해 “교육에도 환경에도 문화에도 죄다 경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당신이 말하는 ‘개혁’인가.”라고 비판했다.’Black Blade’란 네티즌은 “진짜 한심하네요.언제까지 친북 좌파 타령하실 겁니까? 무조건 매도하고자 하는 대상에 친북, 용공세력만 갖다 붙이면 다 해결되는 세상은 지났습니다.”라며 정 의원의 주장에 하나하나 반론을 달았다.  이 외에도 “지난 번에는 빨간 안경이 어쩌고 하시더니 이번 글에는 아예 좌우니 진보·보수니 하는 말을 가르치려 드시네요.단도직입적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이념이니 뭐니,북한이 어쩌고 저쩌고,이런 것에 하등 관심없습니다.”(베르캄프) “좌우개념이 소아적…아직 정리가 덜 되신 듯”(노앤장) 등 정 의원의 ‘훈계성 소통글’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 의원에 대한 비난이 감정에 치우쳐 있다며 반론을 펼쳤지만 소수에 불과했다.오후 2시 50분 현재 이 글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찬성이 64표에 그친 반면 반대는 무려 20배 넘는 1332표를 기록했다.또 이 글에는 60여개의 답글이 달렸지만 대부분 정 의원에게 비호의적인 내용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아이슬란드에 세계 첫 동성애 女총리

    심각한 금융위기로 연립정부가 와해되면서 위기에 빠진 아이슬란드에 세계 첫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하게 됐다. 집권 자유당의 게이르 하르데 총리가 물러난 뒤 권력을 이어받은 사민연맹당, 좌파 녹색운동 등 새 연정은 요한나 시구르다르도티르(66) 사회 장관을 총리에 임명키로 합의했다고 AP가 29일 보도했다. 시구르다르도티르가 총리가 될 경우 아이슬란드 첫 여성 총리가 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그는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물론 지난해 11월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3%의 지지를 받으면서 가장 인기는 있는 정치인으로 기록되는 등 여론의 평가도 좋다. 아이슬란드의 한 정치 전문가는 “이는 신뢰의 문제로 사람들은 그가 실제로 사람들을 위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좌파 성향과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사민연맹의 지지율이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녹색운동에 미치지 못해 오는 5월로 예상되고 있는 총선 때까지만 과도 정부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60·70년대 로프트라이디르 항공(현 아이슬란드항공) 승무원으로 일했던 그는 당시 사내 노조를 조직하는 등 일찌감치 정치력을 발휘했으며 78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87~94년에 사회장관을 지냈으며 2007년에 다시 임명돼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94년에는 당 대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다음해 당을 떠나 창당, 총선에서 4석을 얻기도 했으나 몇년 뒤 다시 복당했다. 현재 언론인인 요니나 레오스도티르와 전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총파업 앞둔 프랑스 폭풍 전야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앞두고 프랑스 전역이 최고조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노동계가 한달 전부터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은 일제히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다퉈 보도했다. 이번 총파업은 최대 노조연합인 노동총연맹(DGT)을 비롯, 8개 노조연맹이 모두 참여하는 데다 민간분야는 물론 철도·지하철·버스·가스·전기·공영방송·학교·병원·대다수의 공공 영역 노조가 참여할 계획이어서 주요 도시에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일대를 운행하는 철도와 지하철은 파행 운행이 불가피해 교통 대란도 예상된다.파업에 거의 모든 분야의 노동계가 동참한 것은 2006년 5월 사르코지 대통령 집권 이후 처음이다. 베르나르 티보 CGT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2006년 정부의 최초고용계약(CPE)법 철회를 요구하며 300만명이 시위에 나선 규모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이 총궐기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먼저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해온 민감한 분야의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누적됐다. 그동안 사르코지 대통령이 특별체제 연금, 대학교와 중등학교, 공영방송, 법원 등 공공 영역의 개혁안을 발표할 때마다 관련 분야의 노조는 시위나 파업을 벌였다. 또 경제위기에 따른 생활난과 사르코지 대통령이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기업에 유리하다는 불만도 겹쳤다. 실제 프랑스 경제 지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하향세를 보였던 실업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10%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수출·소비지출의 감소 등으로 예상보다 경기 후퇴 폭이 커지고 있다.이번 총파업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해온 전방위 개혁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사르코지 대통령은 27일 “그래도 개혁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노동계도 새달 2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프랑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프랑스뿐 아니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폭동과 반정부 시위는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3개월간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아온 아이슬란드는 시위로 정권이 무너진 첫번째 사례가 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좌파 녹색당과의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대화의 주도권을 사회민주당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경제위기로 집권당인 독립당과 사회민주당 사이의 연정이 붕괴되자 집권당이 연정의 주도권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그리스는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시위로 중·북부 지역의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리투아니아도 지난주 정부의 긴축 경제에 항의하는 7000여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여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라트비아도 1만여명의 시위대가 실업률과 경제 파탄에 항의하며 의회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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