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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保·革 장외전 엄정대처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으로 불거진 보수와 진보 간의 ‘장외전’이 위험수위에 도달하자 당국이 엄청대처를 주문하고 나섰다. 무죄 판결을 내린 판사가 신변 위협을 느껴 이틀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출근길에 계란 투척의 봉변을 당하는 등 위력시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대검 공안부는 21일 “이귀남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법원의 판결과 관련된 불법집회나 시위, 투척, 폭력 등의 행위에 대해 관할 검찰청에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중하게 대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용산경찰서 등 관할 경찰서는 계란 투척 등 위력시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자유개척청년당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이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한남동 대법원장 공관 정문 앞에서 “좌파적 판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외치면서 이 대법원장의 출근을 저지하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이들은 해산한 다음 인근 육교에 올라가 이 대법원장이 출근하는 관용차에 계란 4개를 던지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이동연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신변에 위협을 느껴 이틀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어버이연합은 19일 서울 신정동 이 판사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대법 관계자는 “각자 처한 입장과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같이 비이성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는 데까지 나가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은 이 대법원장에 대한 경호를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소반대 의견을 내고 사표를 낸 임수빈 부장검사를 제외한 검찰 관계자 전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시민들을 공분하게 하고 굴욕적인 협상을 지시한 고위 공무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법조 전문가들은 사법부의 판결이 이념적으로 이용되고, 보수단체가 위력시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용세 대전대 교수는 “반대 의사를 물리적으로 표명하는 것 자체가 불법적”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치권으로 번진 法·檢 갈등

    한나라당이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의 해체를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무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시국선언 무죄 등 법원의 최근 판결을 두고 한나라당이 ‘좌편향’이라고 반발하며 정면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법원장에게는 책임론을 제기하며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사법제도개선특위(위원장 이주영) 첫 회의에서 “일부 법관의 이념편향적 판결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국민 여론과 함께 법원이 좌파를 비호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면서 “좌편향·불공정 사법사태를 초래한 이 대법원장은 입장을 밝히고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법연구회 등 법관의 이념적 서클은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법관과 사법의 정치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우리법연구회가 해체되지 않으면, 법원조직법을 개정해 법원 내 사조직 구성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법원 내 보수 성향 판사 모임인 민사판례연구회도 조직 내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해체 요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대법원 관계자에게 특정단체 해체를 요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대법원장에게 공식 의견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이 밖에도 사법제도 개선 과제로 경륜을 갖춘 검사·변호사 출신 법조인을 단독판사로 임용하고, 10년 임기의 예비법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꼽았다.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관행을 개선하고, 검찰 수사권의 오·남용을 방지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에 야당은 ‘사법부 흔들기’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세력의 사법부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집권 여당이 법원 판결에 간섭하는 것은 아주 몰지각한 막가파적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판결 내용에 집단 반발하고 이를 공격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사법권 독립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법관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정치권이 나서서 제도의 탓으로 돌리고 제도를 고치겠다고 덤벼들면 자칫 소의 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이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문제를 푸는 것은 사법부에서 우선 할 일이다. 정치권이 해결하겠다고 나설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모닝 브리핑] 황장엽 “北 강·온전략은 정상회담 위한 술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최근 북한이 강온양면의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 NK’는 20일 “황 전 비서가 19일 서울 모 대학 강연회에서 ‘북한은 정상회담을 어떻게 성사시킬지만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위협도 하고 동시에 끌어당기기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이유에 대해 “김대중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정책에 협조하도록 하고, 남한 사람들을 해이하게 만들어 좌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중남미 우파바람 거세질까

    중남미 우파바람 거세질까

    칠레에서 2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일어나면서 최근 5년간 좌파가 휩쓸었던 중남미 정치 지형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좌파가 강세이지만 올해 치러질 몇몇 선거 후에는 우파의 입김이 지금보다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을 제외하면 최근 몇년간 선거에서 우파 진영은 전멸했다. 지난해 2월 베네수엘라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21세기형 사회주의 국가’를 기치로 내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입지를 굳혔다. 같은 해 3월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12월 볼리비아 대선까지 4개 국가 대선에서 모두 좌파가 승리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집권 중도좌파 진영이 참패, 중남미에서 우파 부활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우파 후보인 포르피리오 로보가 승리했다. 현재로서는 칠레 대선을 시작으로 올해 다가올 중남미 선거들에서 우파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거는 10월 브라질 대선이다. 현재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주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집권 노동자당 소속 딜마 호우세피 수석 장관을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우세피 장관의 지지율이 20%를 넘는 등 세하 주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어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중도좌파가 권력을 잡아온 브라질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유력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이미 대선 정국에 접어들었다. 야권의 시민연합 소속 훌리오 코보스 부통령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누가 당선되든 ‘부부 대통령 체제’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지난해 1월 사회주의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한 것을 비롯해 좌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는 좌파가 더욱 공고히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결국 우파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으면서 중남미가 ‘우향우’하기보다는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칠레 20년만에 우파정권 탄생

    17일(현지시간) 실시된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칠레 민주화 이후 2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으며 선거를 통해 우파가 집권한 것은 52년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중도우파 야당 모임인 ‘변화를 위한 연합’ 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가 51.9%의 득표율을 기록, 중도좌파연합인 집권 ‘콘세르타시온’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적인 선거가 치러지기 시작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파가 집권하게 됐다. 우파가 집권하게 된 것은 1958년 조지 알레산드리 당선 이후 52년 만이다. 이 같은 결과는 피노체트 시절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칠레에서 우파를 가슴 깊이 수용해서라기보다는 좌파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퇴임을 3개월 앞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8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도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미 대통령을 한번 지낸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는 등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집권당의 패인이다. 선거 기간 정책에 있어 여야 후보간 큰 이견이 없었고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은 만큼 국내 정책이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미 주간 타임은 내다봤다. 바첼레트 대통령과 달리 피녜라는 그동안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해 각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독재국가다.”라는 식으로 이웃 나라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해왔다. 1949년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피녜라는 칠레 가톨릭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벌 기업인 출신이다. 총 재산이 12억달러에 이르는 그는 공중파 TV 채널 칠레비시온, 칠레 최고의 인기 축구팀 콜로콜로 등을 소유, 칠레판 베를루스코니로 불린다. 1990년 수도 산티아고 동부 선거구의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8년간 상원의원을 지냈다. 2001~2004년 우파 국민혁신당 당수를 맡아 보수 진영 중심에 섰다. 2005년 대선에서 패배를 맛본 뒤 재 도전한 끝에 이번에 당선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내가 빈라덴?

    내가 빈라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4일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최근 모습이라며 공개한 수배사진(왼쪽)이 스페인 정치인의 사진을 상당 부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FBI가 공개한 빈 라덴의 나이 든 모습을 추정한 사진은 스페인 공산당 현직 의원이자 한때 좌파연합 의회장을 맡았던 가스파르 리아마자레스(오른쪽·52)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FBI는 최신 디지털 영상기술을 이용해 빈 라덴의 현재 모습을 구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FBI의 빈 라덴 사진에 대해 리아마자레스 의원은 “선거 유세에 사용했던 사진의 이마, 머리, 턱 윤곽을 잘라 그대로 붙인 것”이라며 미국 측에 강력 항의했다. 논란이 되자 FBI도 사진 도용 사실을 인정했다. FBI 대변인 켄 호프먼은 “기술자 한 명이 FBI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머리카락 표현 기술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찾은 리아마자레스 의원의 사진을 일부 사용했다.”면서 “기술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몰랐고 나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리아마자레스 의원은 “이번 일로 빈 라덴의 안전은 위협받지 않겠지만 나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남미 첫 OECD회원국 칠레]10년간 2~6%대 성장·20년간 이룬 민주개혁 인정

    [남미 첫 OECD회원국 칠레]10년간 2~6%대 성장·20년간 이룬 민주개혁 인정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협정에 서명했다. 지난 2007년 5월 협상을 개시한 지 2년 반 만에 OECD에 가입, 칠레는 국제 사회 위상을 ‘업그레이드’했다.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국이라는 점 외에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OECD 회원국이 될 수 있었던 칠레의 경쟁력에 대해 알아본다. 당시 가입을 추진한 나라는 칠레를 포함, 모두 5개국이다. 이 가운데 칠레가 가장 먼저 OECD의 가입 초청을 받은 배경에는 우선 꾸준한 경제 성장과 정치·사회적 안정이 자리잡고 있다. OECD는 성명을 통해 “칠레가 OECD 회원국이 된 것은 20년간 이룬 민주 개혁과 건전한 경제 정책을 국제사회가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식 가입 승인은 칠레 의회 승인 후 이뤄진다. ●칠레 의회 승인 후 공식 가입 칠레는 최근 10년간 2~6%대의 안정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그 폭 역시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다. OECD는 최근 칠레가 올해는 4%, 2011년에는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의 중심은 수출이다. GDP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미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남미·유럽·아시아 등 4개 지역과 골고루 교류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미국, 한국을 비롯해 56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주요 수출 항목은 역시 구리, 목재,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다. 특히 구리의 경우 최근 몇년간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발국의 부상으로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올랐고 칠레 외화 벌이에 일등 공신이 됐다. 최근에는 컴퓨터, 휴대전화에 쓰이는 리튬도 주요 수출 품목이 됐다. 하지만 같은 자원 부국이라도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다. 남미 최대의 석유 대국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고유가로 얻은 수입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고, 그 덕에 선거 때마다 승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난해 3·4분기 칠레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을 때, 베네수엘라는 -4.5%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매년 30% 수준으로 남미에서 가장 높다. 반면 1980년대 원자재가 하락으로 위기를 겪은 바 있는 칠레는 달랐다. 2006년부터 향후 10년간의 평균 구리 예상 가격을 산출, 이 가격 기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차액을 해외 펀드에 넣기 시작했다. GDP의 15%에 달하는 200억달러(약 25조원)를 비축, 경기 침체 국면에서 재정 적자 우려 없이 경기 부양책을 펼칠 수 있었다. 농업과 현대 기술을 접목하고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등 산업 다각화 노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농업의 경우 세계 10대 농산물 수출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칠레는 남미 국가 가운데 금융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은행업계 리스크 등급에서 영국, 호주와 같은 2등급에 속해 있다. 미국은 금융 위기 이후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칠레 정부는 지난해 서민 대출 확대 등을 위해 자금을 투입했을 뿐 부실 금융기관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는 돈을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문을 닫은 곳 역시 한 곳도 없다. ●복지혜택 등 사회안전망 기반도 마련 칠레는 1974~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 정권 이후 안정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했다.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에 중도좌파연합인 콘세르타시온이 집권하면서 경제 발전은 물론 사회 안전망 구축의 기반도 다졌다. 지난해 경제 위기 당시에도 칠레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 기업 지원에 집중했고 빈곤층을 위한 복지 혜택도 확대했다. 그 결과 바첼레트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국정 지지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17일 결선 투표로 판가름날 이번 대선에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야당 후보는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그래픽 이완형기자 whl@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월11일~17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월11일~17일)

    이번주(11~17일)에는 최근 후텐마 비행장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다. 칠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하고 대선 2차 투표를 치른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대 서방 정책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하와이에서 후텐마 비행장 문제를 논의한다. 지난달 4일 이후 대화를 중단했던 양국이 한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로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양국 입장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만큼 회담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양국 관계의 또다른 암초가 될 일본 해상 자위대의 인도양 급유 지원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5일 신테러특별법의 법적 기한이 끝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 8년 동안 인도양에서 미국 등 11개 다국적 함정에 대해 지원해온 급유 활동을 마감, 철수한다. 대신 향후 5년간 50억달러 규모의 민생 지원을 결정했지만 일본 안팎에서는 미국의 아프간 신전략에서의 ‘일본 소외론’이 나오고 있다. 11일에는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가 지난해 11월 미 상원 인준을 받은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최근 입북한 미국인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의 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방문인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칠레 OECD 가입협정 서명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같은 날 OECD 가입협정에 서명, 남미에서 두 번째 OECD 가입국이 된다. 17일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우파 야당 모임인 ‘변화를 위한 연합’ 소속 세바스티안 피네라 후보와 집권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후보가 맞붙는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칠레판 베를루스코니’로 불리는 거부 피네라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5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한 가운데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야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반 득표가 쉽지 않아 여론조사 2위를 달리고 있는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와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출신 지역만 다를 뿐 권력과 유착해 큰 부를 축적한 올리가르히 출신이며 친러시아 성향이다. 어느 쪽이 최종 당선되든 친서방 정책을 펼치면서 나토 가입 등을 추진해온 현 정권과는 다른 방향으로 우크라이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북미국제오토쇼 개막 세계 3대 자동차쇼 중 하나인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토쇼)가 개막, 24일까지 계속된다. 국제 금융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는 친환경차를 선보이면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미스터 게이’ 선발대회를 열고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 출전자를 가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발표]“성패는 충청민심”… 여야 전방위 여론전 돌입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둔 주말, 정치권은 극도의 긴장감에 빠져들었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여당과 야당의 난타전도 불을 뿜었다. 친이 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10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개서신을 보내고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라며 직격탄을 쏘았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인신공격을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충남 계룡산에서 옥외 집회를 열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오만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대국민 사기극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11일 소속 의원 5명과 함께 삭발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력 총동원 여론 설득 나서 친이계는 여론전에 본격 나섰다. 우선 당내 동력을 최대한 끌어모으기로 했다. 수정안 발표 직후 민본21을 비롯한 친이계 소그룹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초반 여론을 탐색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친박계와 정면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이 일부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대권을 꿈꾸는 박 전 대표가 여론의 과반이 수정안에 찬성해도 등을 돌릴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공개서신에서 “박 전 대표가 지난해 당론으로 결정된 미디어법 대신 수정안을 내 관철시킨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하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던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론전보다 국회서 수정안에 대응 친박계는 결집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일 박 전 대표의 ‘수정안 반대’ 입장 표명이 전날 허태열 최고위원한테서 수정안 내용을 보고받은 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입장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친이계의 공격에는 ‘배후세력’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홈페이지에 ‘박근혜 죽이기 배후와 의도를 밝혀라’라는 글을 올리고 정두언·정태근·김용태 의원을 실명 거론한 뒤, “소위 대통령 측근인사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해 연일 인신비방을 퍼부어 대는 것은 계획적이고 의도된 것”이라면서 “세종시 외에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는 확신의 일부 근거”라고 맞받았다. 또 구상찬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당론을 지키자는 게 해당행위인가. 내가 하면 백년대계의 애국이고, 반대하면 사리사욕이라는, 과거 좌파정권의 이분법적 흑백논리와 다를 바 없다.”면서 “입맛대로 세종시를 수정하는 것이 정당하냐. 그러니 총리가 세종시 시장이 더 어울린다는 국민의 비아냥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친박계는 당장 여론전에 나서기보다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간 뒤 본격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 충청서 ‘원안사수’ 결의대회 야권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방위 총력투쟁에 나섰다. 원안 사수의 성패는 충청 민심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계룡산에서 가진 ‘2010 행복도시 원안 사수 및 지방선거 승리 결의대회’에서 “행정이라는 핵심은 빼고 교육·과학 기능만 강조하고선 수정안이라고 국민을 속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전국 당원 3000여명이 모였다. 수정안 발표 이후에는 혁신도시를 순회하며 세종시 문제를 국가 문제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본부 개소식 및 현판식’을 열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는 모든 정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의 야권 공조 제안에 동조했다. 자유선진당은 12일 대전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13일에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점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올 지구촌 눈여겨 볼 10대 선거

    올 지구촌 눈여겨 볼 10대 선거

    2010년 지구촌은 크고 작은 선거로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 향후 5년여간 한 국가는 물론 세계 정세까지 점칠 수 있는 주요 선거가 포진해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 가운데 특히 눈여겨 볼 10대 선거를 선정해 7일 보도했다. ① 우크라이나 대선… 야당 후보 재수 오는 17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대선이 실시된다. 2005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대권을 잡은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지지도가 추락한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야당 후보가 재수에 도전한다. 러시아의 ‘간택’을 받은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의 당선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② 이라크 총선… 자치능력 가늠 3월7일에는 이라크 총선이 치러진다. 미군 철수 후 이라크 정부의 자치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③ 필리핀 대선 누가 당선될까 5월은 선거의 계절이다. 10일 필리핀 대선을 시작으로 잇따라 4개국이 선거를 치른다. 필리핀 대선에는 2001년 부정부패로 자리에서 물러났던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민주화의 상징인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 노이노이 아키노 등이 출마한다. ④ ⑤ 아프간·이집트 총선 22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000여명의 후보가 출마하는 총선 및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졌던 2005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이집트도 총선을 치른다. ⑥ 콜롬비아 대통령 세번째 임기 도전 5월30일 콜롬비아에서는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이 헌법을 수정해 세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개헌에 성공한다면 70%를 넘는 고공 지지도를 확보한 우리베 대통령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⑦ 영국 보수당 총선 주인공될까 같은 달 치러지는 영국 총선의 주인공은 단연 보수당이다. 지난 12년간 장기집권한 노동당과 고든 브라운 총리의 인기가 땅에 떨어지면서 보수당을 이끄는 젊은 지도자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잃어버린 12년’을 되찾아올지 관심이다. ⑧ 브라질 대선 중도 좌파정책 계승? 브라질은 10월3일 대선을 치른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빈자리를 누가 채우든지 그의 친시장 중도 좌파 정책은 후계자에 계승될 전망이다. ⑨ 오바마 중간평가 될 美의회 선거 미국은 11월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의 의회 선거를 치른다. 상원 3분의 1, 하원 전체가 새 주인을 맞는다. ⑩ 미얀마 20년만에 총선 치러 이밖에 1990년 이후 선거가 없었던 미얀마가 20년만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일정, 방법,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의 출마 허용 여부 등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伊 베를루스코니 피격 자작극 논란

    지난주 유럽 정가를 발칵 뒤집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총리의 피격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1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피격 뒤 지지율이 55.9%로 지난달 중순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피격 사건이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접속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제작자를 알 수 없는 동영상은 피격 당시 몇가지 이상한 점을 예로 들면서 피격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은 먼저 ▲베를루스코니가 피격 몇 초 뒤에 어디서 꺼냈는지 알수 없는 검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점 ▲뺨의 상처가 처음에는 없었는데 나중에 나타난 점 등을 지적했다. 동영상은 이어 검은 손수건은 ‘가짜 피’를 가리기 위한 것이었고 가짜 피는 베를루스코니가 피격 뒤 차로 돌아갔다가 다시 대중들 앞에 나서기 전에 경호원들이 칠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격 뒤 베를루스코니의 전용차가 바로 출발하지 않은 점과, 병원 측 주장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가 피를 0.5ℓ나 흘렸는데 그의 셔츠에는 피가 묻어 있지 않은 점도 조작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이 55.9%로 전달보다 7.3%포인트 상승하면서 6개월만에 반등했다.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진 층은 대부분 젊은이들과 가톨릭신자들로 나타났다. 심지어 중도 좌파 성향의 응답자 가운데 17%가 베를루스코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를루스코니 총리측이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6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격 사건이 베를루스코니 총리 지지율 반등에 큰 호재로 작용했음을 잘 보여준다.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은 잇단 성추문과 부패 혐의 등으로 최근 6개월 동안 하락세를 기록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베를루스코니는 밀라노 인근 별장에서 건강을 회복하면서 성탄절 대(對) 국민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伊총리 때린 ‘성당 모형’ 없어 못 판다

    伊총리 때린 ‘성당 모형’ 없어 못 판다

    한 젊은 남자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던진 이탈리아 두오모 밀라노 성당의 미니모형이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없어서 못팔 정도로 진열대에 오르기가 무섭게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의 주도 밀라노에서 이번 주 성당 모형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두오모 성당 근처에서 관광기념품을 파는 한 남자는 “이맘때면 (하루에) 12개 정도를 팔곤 했는데 이번 주에는 배에 가까운 20여 개를 팔았다.” 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건이 난 뒤로) 모형이 정말 잘 팔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념품 판매상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테러에 사용된 모델이 초절정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평소에는 하루에 4개 정도를 팔았는데 이번 주에는 월요일에만 20개 이상을 팔아 이제 물건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두오모 성당 근처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모형 조각상은 석고 또는 금속으로 제작된 것으로 값은 6-10유로 정도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베를루스코니 테러사건’이 나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에 따르면 성당 모형을 찾는 사람은 주로 베를루스코니에 반대하는 ‘야당파’다. 한 상인은 “좌파 쪽 사람들이 증오하는 총리를 때린 모형물을 소장하고 싶다는 이유로 물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보 같은 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판매상은 “내 자신이 모형을 팔고 있지만 총리를 때린 모형을 소장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면서 “어이없는 유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13일 괴한이 던진 조각상에 코와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입었다. 치아가 2개나 부러졌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각종 추문에 휘말려 정계 입문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갈등 DNA/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갈등 DNA/진경호 논설위원

    갈등 DNA라는 게 있다면, 적어도 우리 한국인들만큼 차고 넘치는 갈등 DNA를 지닌 족속을 찾기 힘들 겁니다. 그렇지 않고는 지금 세밑을 쩍쩍 갈라 놓은 저 대립과 분열, 그리고 그 속에 붉은 용암처럼 웅크린 적의(敵意)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세종시와 4대강, 이건 갈등의 편린에 불과합니다. 그 밑에, 정권을 주고받으며 권력의 단맛에 눈뜬 좌·우 세력의 헤게모니 싸움이 바위처럼 떡 받치고 있습니다. 정책 갈등의 껍질 안에 이념 대립의 속살이 들어 있고, 또 그 속엔 권력 다툼의 씨앗이 숨겨져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정·관계, 법조계, 학계, 교육계, 언론계가 세포 분열하듯 쪼개졌습니다.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는 이미 세계 5대 난장판 의회로 꼽힌 18대 국회의원들의 활극이 어김없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닌 갈등 DNA의 흔적은 교수신문이 2001년부터 꼽아온 사자성어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리무중(五里霧中), 이합집산(離合集散),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 자기기인(自欺欺人), 호질기의(護質忌醫). 안갯속에서 갈팡질팡하며 편을 갈라 싸우고는 폭발할 것 같은 분노에 짓눌린 채 남을 속이다 못해 제 자신까지 속이는, 그런 극한의 불신 속에서 끝내 귀마저 닫아버린 8년이었습니다. 올해는 뭘까요. 소통 부재의 꽉 막힌 정국이고 보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듯합니다. 무가내하(無可何)나 노발충관(怒髮衝冠), 당랑규선(?螂窺蟬) 정도가 아닐지요. 덩치 큰 네안데르탈인의 등 뒤에다 활을 쏠 줄 알았던, 그래서 그들을 멸종에 이르게 한, 독한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입니다. 가이아 이론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슨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조차 자기 자신과 종족 번식을 위한 유전적 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고, 땅과 대기·생명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 가이아 이론이 옳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 땅의 악다구니들도 결국은 좁은 땅덩어리에 사는 한국인들의 생존과 번영, 번식을 위해 갈등을 마다않는 유전자들의 전쟁이라고. 그리고 그 싸움이 치열한 것은 그만큼 유전자들이 강하다는 뜻이며, 따라서 밖에 나가 다른 유전자들과 싸워 이길 확률도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갈등은 곧 에너지라고. 허튼소리만은 아닐 듯도 합니다. 숱한 갈등 속에서도 우리는 올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첫 나라가 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경제가 성장했습니다. 세계 176개 나라에 나가 열사와 혹한, 차별을 마다않는 680여만명의 그 악착을 보면, 갈등으로 허비되는 사회 비용이 한해 300조원에 이른다는 연구보고서가 그저 답답하지만은 않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을 벌충하려는 우파 정권의 갈증과, 정권을 내주고 두 명의 대통령을 떠나보낸 좌파 진영의 허기가 지금 우리의 힘일지 모릅니다. 어떻게든 상대를 꺾고 살아남겠다는 그들의 유전적 본능이 서로를 강하게 만들고,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고 믿습니다. 아니, 그리 믿고 싶습니다. 그래야 지금 새해 예산안을 초읽기에 몰아넣은 여의도의 드잡이를 참아낼 듯합니다. 한숨과 분노로 새해를 맞을까 두려워 이렇듯 애써 자위합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우루과이 초등생 ‘1인-노트북 1대’ 무료 보급

    우루과이 초등생 ‘1인-노트북 1대’ 무료 보급

    교사와 학생이 한 명도 빠짐없이 컴퓨터를 사용해 공부할 수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할까. 남미 우루과이가 세계에서 최초로 공립 초등학교 랩탑 컴퓨터 100% 무료 보급에 성공, 국제사회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는 최근 공립 초등학교에 대한 랩탑 컴퓨터 보급사업이 완료됐다고 선언하고 공립 중학교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보급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달성한 개가다. 학생들에게 무료로 컴퓨터가 지원되면서 컴퓨터가 없는 저소득층 부모들까지 배우는 일석이조 효과까지 나고 있다. 우루과이가 공립 초등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보급사업을 시작한 건 2006년. 교육예산의 5%인 9400만 달러를 들여 교육용 랩탑 컴퓨터인 ‘XO’를 주문하면서다. 우루과이 사상 첫 좌파 대통령인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은 인터넷 교육을 교육정책의 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MIT 미디어 교수이자 비정부 기구 OLPC(One Laptop per Child) 설립자로 잘 알려진 니콜라스 네그로폰테가 만들어낸 교육용 랩탑 컴퓨터 ‘XO’를 대당 248달러에 주문했다. 인터넷 사용료와 보증수리비용을 포함한 가격이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올해 말 우루과이는 공립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전원에게 전용 랩탑 컴퓨터를 1대씩 무료로 지원하는 데 성공하면서 꿈 같은 컴퓨터 보급률 100%를 달성했다. 지원된 ‘XO’ 컴퓨터는 모두 38만 대. 우루과이 인구가 334만 명인 걸 보면 국가가 10명 중 1명에게 교육용 컴퓨터를 무상 지원한 셈이다.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고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랩탑 컴퓨터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돼 컴퓨터가 없는 가정에선 부모까지 자녀들의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을 배우고 있다. 우루과이 현지 언론은 “형편이 어려워 컴퓨터가 없는 가정에선 자녀가 가져오는 노트북이 처음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런 가정에선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컴퓨터로 인터넷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루과이 교육부 관계자는 “공립 초등학교는 보급률 100%를 달성한 만큼 이젠 공립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1인-1컴퓨터’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루과이가 세계 최초로 공립학교 컴퓨터 보급률 100%를 달성하고 인터넷 교육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변에선 부러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강국을 꿈꾸는 브라질 등이 “우루과이를 본받자.”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를루스코니 전화위복

    시위대가 던진 조각상에 맞아 코뼈와 치아가 부러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3) 이탈리아 총리. 피범벅이 된 그의 얼굴을 적나라하게 클로즈업한 사진과 동영상은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피습 직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카메라에 잘 잡힐 수 있도록 ‘본능적으로’ 포즈를 취한 덕분이라고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섹스 스캔들,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위기에 몰렸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국민의 동정심을 얻고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이를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노리고 있다. 가히 전화위복이라 부를 만하다. 총리 비판에 앞장섰던 야당조차 초당적인 위로를 보내고 있다. 정적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대표는 이날 병문안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섹스 스캔들을 잇달아 폭로했던 좌파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친구, 적 할 것 없이 모두가 이번 사건에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정치적 증오는 한번 고삐가 풀리면 길들이기 힘든 괴물”이라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해외 정상들의 위로도 이어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이 쾌유 메시지를 보냈다. 심지어 용의자 마시모 타르타글리아의 아버지도 사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가들은 ‘피 흘린 총리의 이미지’가 성·부패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정치적 재기의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마 아메리칸 대학의 제임스 월스턴 교수는 “총리에 대한 동정심은 분명히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의 상처를 오랫동안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치의 알베르토 장그릴로는 “총리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 25일 정도 걸리겠지만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佛 부르카 논쟁 본질은 뭘까

    “아내에게 부르카(이슬람 전통 의상)를 착용하게 하는 무슬림은 프랑스 가치를 공유하는게 아니다. 이들이 시민권을 신청하면 거절하겠다.”(미셸 알리오마리 법무장관)“이슬람교는 프랑스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일간 르 파리지앵 설문조사 응답자 72%)얼핏 보면 모순되는 두 소식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을 장식했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이날 케이블TV LCI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로 ‘프랑스 가치’와의 부조화를 들었다. 이에 견줘 르 파리지앵 설문에서 응답자 72%는 이슬람교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그동안 한국 언론도 부르카 착용 금지를 주로 인종 차별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이는 드러난 현상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 부르카 논쟁은 약간 달리 접근해야 한다. 프랑스가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이유를 찬찬히 뜯어보면 ‘여성 차별’ 혹은 ‘비(非)인간적’이라는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이는 프랑스 의회에서 부르카 착용 금지를 주도하는 이들이 공산당과 사회당 등 좌파 의원들이라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부르카 금지 법안 문제는 지난 6월 공산당 소속 앙드레 게랭 의원의 주도로 의원 60여명이 무슬림이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주된 이유는 ‘성 차별’이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했다.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는지 등을 파악한 뒤 법안 제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취지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저출산에 고개숙인 자본주의

    치열한 대학 입시 경쟁과 부동산값 폭등, 실질임금 하락으로 살아가는 게 여간 힘들지 않다는 당신. 이놈의 경쟁이 치열해진게 한없이 폭증하는 인구 때문이라고 보는가. 이 때문에 차마 내가 낄 틈이 없다고 느끼는가. 그래서 사람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는가. 착각이다. 지금의 우리 사회 주류인 베이비 붐 세대는 모른다. 저출산 문제가 얼마나 큰 재앙을 몰고 올지를. 미국의 인구 문제 전문가이자 ‘뉴 아메리카 재단’의 선임 연구원 필립 롱맨은 자신의 책 ‘텅빈 요람’(민음인 펴냄)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얼마나 큰 파괴력을 지녔는지 조목조목 역설하는 그는 역사학, 인구 통계학, 경제학, 생물학, 여성학, 역학 등 다양한 분야를 총동원하며 종합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묻는다. 체제적 약점을 복지 정책에 의존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고령화 사회를 배겨낼 수 있을까.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의료비와 연금이 그 비용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롱맨은 “현대 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두 가지 신념 체계인 자본주의와 자유는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란 확신 위에서야 가능한 이데올로기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된다면 체제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분석한다. 과학 기술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롱맨은 기술의 발달이 생산성을 개선해 노동력의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은 순진한 믿음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자본주의와 기술 진보에 맹목적 신뢰를 하고 있는 우파 경제학, 복지 정책으로 삶의 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좌파 경제학 모두 저출산 문제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없다면 지구촌의 미래는 어둡다고 롱맨은 말한다. 그가 내놓는 대안은 간단하다. 적당한 출산율과 튼튼한 가정, 보다 생산적인 고령화에 희망을 건다. 치밀한 분석력에 비하면 대안은 상대적으로 ‘진부’하다. 이 석학조차 뚜렷한 대안이 없는 듯 해 미래가 더 암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눈길을 끈다.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에게 근로소득세를 감면해주고 아이를 낳은 부모에게 실질적인 배당금을 보장해야 한다. 첨단 의료와 중증 질환 치료에 투자하는 비용을 줄이고 운동 장려와 식생활 개선으로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유도, 건강 보험의 재정적 부담을 감소시켜야 한다.” 1만 4000원.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우루과이 대선 좌파연합 승리

    지난 29일(현지시간) 실시된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집권 중도좌파연합 확대전선(FA) 소속 호세 무히카(74) 후보가 승리했다. 무히카 후보는 여론조사기관 출구조사 결과에서 예상 득표율이 50.8~51.6%로 나타나 44~46%대 득표율이 예상되는 중도우파 야당인 국민당(PN)의 루이스 알베르토 라칼레(68) 후보를 따돌렸다. 무히카 당선자는 내년 3월 1일 취임식을 갖는다.
  • “베를루스코니가 협박전화”

    잇단 추문에도 권좌에서 요지부동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스캔들은 캐면 캘수록 악취가 진동한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또 다른 스캔들이 터져나왔다. 마피아 출신 인사가 “1994년 내가 속한 조직의 대부가 ‘베를루스코니가 우리의 정치적 보호자’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달 4일 법원에 증거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베를루스코니의 성추문을 폭로했던 에스코트걸 파트리치아 다다리오(42)가 곧 출간할 책 ‘즐기세요, 총리’에서 “그를 만난 뒤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좌파 성향 이탈리아 일간지 파토 쿠오티디아노가 22일(현지 시간) 요약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다다리오는 로마에서 베를루스코니를 만나고 남부 바리로 돌아온 뒤 “매춘부, 암캐! 네 뼈를 부러뜨리고 딸을 강간하겠다.”는 위협 전화를 받았다. 다다리오는 “당시 전화를 녹음해뒀다.”고 전한 뒤 “엄마도 비슷한 위협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경찰 복장의 괴한 4명이 다다리오 어머니의 집 문을 부수려고 시도한 적도 있다. 다다리오는 당시 일어난 일을 모두 경찰에 신고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때문에 생명이 더 위태로웠다고 주장했다. 운전 중에 괴한이 모는 자동차가 다가와 뒤에서 충돌, 반대편 차선으로 차가 휙 돌아가기도 했다. 다다리오는 당시에 대해 “다른 차에 부딪히지 않고 살아난 것은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도우파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이었는데 베를루스코니 측으로부터 방해 공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금시초문”이라며 “이탈리아 정계에 새로운 도덕을 불어넣었고 남은 임기도 마저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서울신문이 지난달 22일자부터 매주 두 차례씩 연재했던 ‘정부예산 대해부’ 기획이 8회로 마무리된다. ‘정부예산 대해부’는 그동안 사회복지·교육·연구개발·농업·에너지·국방·건설 등 7개 분야에 걸쳐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중심으로 재정운용 문제점과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8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최고의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이한구(대구 수성갑·3선) 의원과 이용섭(광주 광산을·초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두 의원은 공통적으로 행정부의 독단과 일방통행이 재정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정보 숨기기와 통계조작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정부가 사용하는 ‘국가채무’가 국제 기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부채’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기업 부채와 민자사업 수익보전까지 포괄하는 국가부채 기준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 이한구 한나라당의원 “감세정책 재정원칙 훼손” →재정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의하나? -재정민주주의는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한다. 국민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을 써야 한다. 바로 생산성(혹은 효율성), 투명성, 공평성이다. 좌파정권 10년간 정부가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가부채 문제는 혹독하게 비판했다. 지금 세대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덮어씌우는 게 국가부채다. 요새는 특히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바로 감세문제다. 지금 국가부채 증가는 상당부분 감세에 기인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재정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재정포퓰리즘이다. 지금 정부가 바로 재정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몇몇이 절차도 없이 결정해 버린다. 공평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당연히 결정하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지고 쓰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진다. 정치 로비만 강력해진다. 일단 예산만 따내면 공짜인데 누가 책임을 지겠나. →그런 원칙에 비춰 현 정부의 예산정책을 평가해 달라. -엉뚱하게 부자들 세금만 깎아 주고 부담금은 잔뜩 늘려 놨다. 요즘은 ‘감세했으니까 사회에 기여하라.’고 한다. 재벌들 보고 자꾸 법적 근거도 없이 서민 살릴 테니 돈 내놓으라, 세종시 만드는 데 기여하라 하는데 그건 원칙에 맞지 않다. 특히 재정포퓰리즘과 관련해 걱정되는 것은 경제위기 때문에 급하게 써야 할 곳이 많은 건 인정하더라도 아까 말한 재정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포퓰리즘이 만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야당에서 재정포퓰리즘적 제안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정부·여당이 더하다. 예전엔 말도 못 꺼냈던 각종 눈먼 정책이 정부·여당에서 막 나온다. 분명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 재정포퓰리즘은 관료통제 약화와 충성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위’에서 재정포퓰리즘을 지향하면 우선 관료들을 제어할 근거가 없어져 버린다. 관료들이 단기성과를 보여 주려고 충성경쟁을 벌인다. 더구나 정부가 내놓는 엉터리 국가채무 통계가 눈을 가리고 있다. →국가부채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국은 남북통일과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경제관료들은 지금도 ‘아직은 괜찮다.’는 소리만 하고 있다. 분명히 한국의 국가부채는 참여정부 때보다 악화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인데도 정부와 여당이 경쟁하듯 당장 편한 대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만 골라서 한다. →4대강 사업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핵심 쟁점인데. -취지가 좋다고 무조건 정당성을 갖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재정사업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결정하고 법령이 규정한 절차도 생략했다. 예상사업비가 몇달마다 몇조원씩 늘어난다. 도대체 무슨 사업이 얼마나 허술하면 이 모양일까 싶어 들춰보니 말도 못할 지경이다. 본사업조차 산출근거를 똑 부러지게 내놓지 못한다. 한마디로 굉장히 어설프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재정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점을 꼽는다면.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들을 지역구 사업 따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막걸리 대접해서 표를 사는 매표행위가 나쁘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한 게 사실 얼마 안 됐다. 재정민주주의는 그보다 훨씬 느리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눈에 잘 안 보이니까. 일단은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예산안 심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야당 시절 한나라당 공약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의원 “분식예산·예산세탁 만연” →재정민주주의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분석해 달라. -정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모두 예산에서 나온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하려면 재정민주주의가 뒤를 받쳐줘야 한다. 국회가 올해 소관 예산만 4420억원일 정도로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건 일차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금 상황은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게 만든다. 견제가 전혀 안 된다. 예산만 제대로 심사해도 정부 횡포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정부가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시민들이 나서는 예산주권운동이 필요하다. →감세정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는데. -한국은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감세라 하더라도 부자들은 소비를 늘리지 않고 저축을 늘린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3분의1이 법인세를 못 내고 대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를 꺼린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깎아 줘야 할 이유도 없고, 효과도 없다. 물론 재정여력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당장 재정압박이 심각해서 공기업 민영화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빚 얻어서 부자들 세금 깎아 준다는 건 코미디일 뿐이다. 지금 감세정책은 소득재분배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재정민주주의에도 역행한다. →4대강사업이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최대 쟁점이다. -우리 헌법은 정부가 예산편성권을 갖고 국회가 예산안심의·확정권을 갖도록 했다. 정부가 예산안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조차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안 정보를 내놓기 전에는 국회가 예산안 심의에 응하면 안 된다고 본다. 심의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선 예산안 심의를 할 수도 없고 국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게 재정민주주의를 지킬 최후 보루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을 수계별로 제출했다. 낙동강 수계에만 11개 하천이 있다. 어느 하천에 어떤 시설을 짓는다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인 재정통계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말인가. -통계는 국가운영의 근간이다. 통계가 틀리면 정책도 실패한다. 통계는 환자 진단과 같다. 잘못된 진단은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 정부 통계가 틀린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정부가 통계를 악용하고 있다. 정부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면서 지난 5년간 홍수피해와 복구비가 7조원 들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5년간’을 2004~2008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2년에 태풍피해 많았으니까 그걸 포함시키려고 연도까지 바꿨다. 4대강이 아니라 전국하천 통계를 이용했다. 거기다 하천범람 피해뿐 아니라 산사태, 가옥파손 등까지 다 포함시켜 놨다. 올 7월에 70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그 통계를 보면 국가하천이 전체 피해액의 0.7%에 불과하다. →4대강사업 예산 일부를 수자원공사에 넘긴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수자원공사에 물어 보니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실토하더라. 현재 국가채무 기준은 공기업부채를 포함하지 않는다. 정부가 ‘분식예산’을 하고 있다. 만약 국가채무가 아니라 OECD 기준인 ‘국가부채’ 개념을 사용한다면 공기업부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부가 굳이 수자원공사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기업으로 치면 분식회계, 즉 ‘분식예산’이라고 할 만하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에 3조 2000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떠넘긴 다음에 그걸 다시 국토해양부에 위탁을 줬는데 이건 돈세탁과 다름없는 ‘예산세탁’이라고 봐야 한다.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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