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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다 체포 “유시민 반응은?”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다 체포 “유시민 반응은?”

    유시민 딸 유수진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다 체포 “유시민 반응은?”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씨가 포함된 사실이 1일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 3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어떻게 된 일인 지 보니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어떻게 된 일인 지 보니

    유시민 딸 유수진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어떻게 된 일인 지 보니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씨가 포함된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유씨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정권 퇴진 시위하다 체포…유시민 반응은?

    유시민 딸 정권 퇴진 시위하다 체포…유시민 반응은?

    유시민 딸 정권 퇴진 시위하다 체포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 씨가 포함된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유씨는 2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총리공관 앞 전단 뿌리다 체포 “무슨 일?”

    유시민 딸, 총리공관 앞 전단 뿌리다 체포 “무슨 일?”

    유시민 딸 유시민 딸, 총리공관 앞 전단 뿌리다 체포 “무슨 일?”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씨가 포함된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유씨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전단 뿌리다 현행범 체포”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전단 뿌리다 현행범 체포”

    유시민 딸 유수진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전단 뿌리다 현행범 체포”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씨가 포함된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유씨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 “도대체 무슨 일?”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 “도대체 무슨 일?”

    유시민 딸 유수진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 “도대체 무슨 일?”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씨가 포함된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유씨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유수진 “파산정권 퇴거하라”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

    유시민 딸 유수진 “파산정권 퇴거하라”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

    유시민 딸 유수진 유시민 딸 유수진 “파산정권 퇴거하라” 총리공관 앞 시위 중 체포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씨가 포함된 사실이 1일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 3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유수진 “파산정권 퇴거하라” 총리공관 앞 체포…시위 대체 왜?

    유시민 딸 유수진 “파산정권 퇴거하라” 총리공관 앞 체포…시위 대체 왜?

    유시민 딸 유수진 유시민 딸 유수진 “파산정권 퇴거하라” 총리공관 앞 체포…시위 대체 왜?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씨가 포함된 사실이 1일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 3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시위하다 현행범 체포 “다음날 석방”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시위하다 현행범 체포 “다음날 석방”

    유시민 딸 유수진 유시민 딸 유수진, 총리공관 시위하다 현행범 체포 “다음날 석방”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씨가 포함된 사실이 1일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달 2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딸 유수진 정권 퇴진 시위하다 체포…유시민 반응은?

    유시민 딸 유수진 정권 퇴진 시위하다 체포…유시민 반응은?

    유시민 딸 정권 퇴진 시위하다 체포 28일 총리공관 앞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청년들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인 유수진(25) 씨가 포함된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유씨는 2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시위하며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문구가 담긴 전단을 공관 인근에 500장 이상 뿌려 청년단체 ‘청년좌파’ 동료 10명과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총리공관 앞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유씨는 당일 마포경찰서에 입감됐다가 29일 밤 석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시민 전 장관은 28일 저녁 마포서를 방문했으나 유씨를 만나지는 않은 채 경찰 측에 유씨의 입감 사실과 불구속 수사 여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9년 서울대에 입학한 유씨는 2011년 사회대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2012년 10월 학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입장으로 논란이 되자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2 정치·경제 기싸움을 바라보는 두 시선

    G2 정치·경제 기싸움을 바라보는 두 시선

    미국과 중국의 G2 체제는 이미 고착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창타이(新常態)를 강조하며 10%에 육박하는 고도 경제성장률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중국 경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 또한 저유가, 강달러를 앞세워 경제 회복세를 보이며 슈퍼 대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중이다. 비슷한 시기 중국의 신좌파 학자인 왕사오광(王紹光) 홍콩중문대 교수와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이 각각 한국을 찾았다. 정치와 경제를 놓고 벌이는 미·중 대결 양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벤 스틸 美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의 미·중 간 국제통화 체제 경쟁 “AIIB發 글로벌 화폐전쟁 지속”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추진에 미국의 심기는 불편하다. AIIB는 기존에 있던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과 명분상 기능이 상당 부분 겹친다. 미국의 입장은 명백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다.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미국의 노골적 반대 움직임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주변 국가들은 1000억 달러의 자본금 중 중국이 절반을 부담하는 AIIB에 가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IIB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계획)와 함께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이 최근 내놓은 ‘브레턴우즈 전투’의 한국판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미국 상·하원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 금융시장과 통화 문제에 관한 정책적 조언자 역할을 맡았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정책연구원 주최의 ‘아산 플래넘’에 참석한 벤 스틸 국장은 “세계 총생산량의 36%를 차지하는 두 국가는 국제금융 불균형의 주 근원지”라고 규정했다. ‘브레턴우즈 전투’는 1944년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각국 환율을 달러에 고정하기로 합의한 브레턴우즈 체제에 대한 내용이다. 이 중 브레턴우즈 체제의 두 주인공,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자본주의에 기초한 세계적 금융 시스템을 설계한 미국 재무부 차관보인 해리 덱스터 화이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결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적 과정과 당시 국제금융시장의 환경 및 새 질서 마련의 불가피성 등을 비롯해 첩보전을 떠올리게 하는 회의 막후 상황, 화이트가 실은 소련의 간첩 역할을 했다는 점 등을 어지간한 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1971년 붕괴됐지만 세차게 꿈틀대는 중국과 미국의 국제금융 체제 다툼 속에서 역사 속의 한 페이지로 흘러간 브레턴우즈 체제는 반면교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벤 스틸 국장은 “중국은 자국이 축적한 달러 표시 자산의 구매력이 급감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미국은 자금 융통이 불가능해질까 염려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중국은 1940년대 미국과 달리 주도적 위치를 갖기가 아직 어렵고, 미국은 당시 영국이 미국에 간청했듯 중국에 간청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두 나라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왕사오광 홍콩중문대 교수의 ‘중국식 민주주의’론 “中 ‘대표형 민주주의’ 틀 갖췄다”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 이후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는 눈부셨다. 하지만 정치 영역은 민주주의의 결핍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등 서구로부터 늘 공격받아 왔다. 공산당 유일 영도 체계는 효율적인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서구식 민주주의의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치체제였던 탓이다. 그러나 눈부신 경제 발전의 결과물이 구체적인 지표로 드러나면서 중국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도 수세적 입장에 머물지 않게 됐다. 정치의 영역, 통치모델 차원에서도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하기보다 본격적으로 대국굴기(大國?起·떨쳐 일어나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신좌파 지식인 왕사오광(61) 교수는 그 대표적인 이데올로그다. 그는 ‘중국식 민주주의’의 정당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왕 교수는 1982년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예일대에서 10년 동안 정치학을 강의했다. 그가 1993년 펴낸 ‘중국 국가능력보고’는 공산당, 정부, 학계 등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공공관리, 행정체계, 경제부문, 사회부문 등 국가관리의 다양한 영역에서 보고서를 펴내며 중국 정부의 각종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8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연구소 성균중국연구소는 왕 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는 ‘시진핑 시기 중국의 민주주의 과정과 방향, 전망’을 주제로 자신의 이론을 발표했다. 왕 교수는 “자유와 경쟁의 다당제 선거를 가지고 민주의 표준에 부합되는지를 따지면 곤란하다”면서 지난 몇 십 년에 걸쳐 중국은 이미 ‘대표형 민주주의’의 이론적 틀을 갖고 누구를 대표하고, 누가 대표하고, 무엇을 대표하고, 어떻게 대표하는가에 대한 실질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형 민주주의’(representational democracy)라는 왕 교수의 독창적 이론 체계다. 형식과 절차에 치중하는 서구식 ‘대의형 민주주의’(representative democracy)와 구별 짓는 개념이다. 실제 그의 이론은 서구 학자 등으로부터 초기엔 견강부회(牽?附會)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서구는 물론 한국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엘리트 중심의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와 반성, 대안 제시 등과 맞닿는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부정하라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부정하라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세계적 권위를 지닌 법철학자인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웅거(68) 이론의 출발은 적극적인 부정이다. 그 부정의 대상에는 일상의 삶, 학문의 삶, 정치의 삶, 혁명의 삶에서 당연시하는 것들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전통적으로 진행되는 국가와 시장의 대립과 같은 방식뿐 아니라 대의민주주의, 시장경제, 마르크스주의, 각종 법과 제도 등이 해당된다. 그는 ‘사회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정되지 않은 관점에서 고정된 것들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개방성과 변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채 이미 형성된 구조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우연적으로 형성된 제도에 매달리는 태도를 부정하는 것이다. 웅거는 이를 ‘구조 물신주의’, ‘제도 물신주의’로 일컬으며 비판적 태도를 견지한다. 그의 방대한 저서 목록 중 하나인 ‘주체의 각성’이 2012년 하반기에야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사회개혁의 철학적 문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현실 정치와 사회이론 체계의 전면적 개혁을 소망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이론가의 저서로서는 한참 뒤늦은 감이 있다. 이 책은 ‘웅거 개론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법학, 철학,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역사학 등 여러 학문에서 르네상스적 성취를 이룬 웅거의 이론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덕이다. 하지만 웅거는 여전히 쉬 다가서기 어려운 영역에 있었다. 이제껏 이뤄 낸 학문과 현실의 성취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사유와 상상력, 거기에 웅거 특유의 난해한 문장, 낯선 개념의 학술 용어들이 덧씌워져 있던 탓이었다. 최근 김정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번역한 ‘정치-운명을 거스르는 이론’(사진 ·창비 펴냄)은 비교적 친절한 용어 해설과 각주 등을 달았다. ‘주체의 각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뿐 아니라 웅거가 이뤄 낸 사유의 전체적인 상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회이론’, ‘허위적 필연성’, ‘조형력을 권력 속으로’ 등 웅거의 사회이론 3부작의 고갱이를 담고 있다. 물론 이 책 역시 중국의 신좌파 추이즈위안(崔之元) 칭화대 교수가 엮은 발췌본을 번역한 것이다. ‘정치’에 담긴 웅거의 적극적인 부정은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것만이 핵심적 사유는 아니다. 웅거는 기존의 사회민주주의 또는 좌파들이 시장경제와 대의민주주의를 바꿔 내는 대신 이제껏 수용해 온 구조적 분화와 위계질서가 사회에 끼친 결과를 완화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전 지구적으로 신자유주의가 사회민주주의 프로그램을 내부로 포섭해 가는 상황에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제도적 대안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예컨대 사회기금 조성을 통한 사회적 상속 강화, 노동자의 시민으로서 자질 능력 강화를 통한 생산 기회의 분권화, 소규모 상품 생산의 긍정적 기능 발굴, 사적 소유권을 공적으로 분할된 소유권으로 재편하는 내용 등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부유한 국가와 빈곤한 국가 모두에서 발생하는 경제·사회적 양극화를 극복하고자 함이며 산업사회 이후 한 번도 다수를 점하지 못한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심화와 진전을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고착된 것처럼 보이는 각종 제도적 맥락을 변화에 더욱 개방적이게 만들어 구조와 일상, 혁명과 점진적 개혁, 사회운동과 제도화 간의 거리를 좁히는 것을 의미한다. 웅거는 1970~1980년대 하버드에서 ‘비판법학연구’(CLS)라는 새로운 진보적 법학운동을 주도해 핵심적으로 활동했다. 현실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기존의 자유주의 법학 연구와 다르게 비판법학연구는 법의 프레임이 경제·사회적 불평등 위에 세워져 있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사회를 개혁하려면 법체계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브라질 출신으로 리우데자네이루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한 웅거는 1976년 29세 때 하버드 로스쿨 사상 최연소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그렇다고 웅거가 단순히 책상물림 같은 학자인 건 결코 아니다. 방학 때면 브라질로 돌아가 아마존의 구석구석까지 찾아 브라질 시민을 만나는 등 1970년대 후반부터 브라질 군사정권에 맞서는 정당 활동을 벌였고, 룰라 정부에서 전략기획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미국식 사회과학을 복제하거나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지 않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학문 등 지적 식민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은 경제·정치·교육적 장치들의 구속 아래에서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없다. 경제적 장치와 기회를 급진적으로 분산해 국가와 대기업 간의 호혜적 관계를 대체하고 혁신자들의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체코 女정치인이 SNS에 알몸영상 공개한 이유는?

    체코 女정치인이 SNS에 알몸영상 공개한 이유는?

    체코의 한 군소정당 소속 여성 정치인이 자신의 알몸을 담은 선전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은 체코 자유시민당(Party of Free Citizens) 소속 여성 정치인 에스터 카플랜코바(Ester Kaplankova)가 제작한 선전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음산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카플랜코바가 옷을 하나씩 벗어던지더니 나중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된다. 카플랜코바는 신문으로 가슴을 가린 채 우두커니 서 있다. 잠시 후 카플랜코바는 그녀가 속한 정당의 로고가 그려진 정당기를 몸에 휘감고는 매우 행복해 한다. 어느새 배경음악은 아름다운 기타 선율로 바뀌어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체코의 여당인 사회민주당(좌파 성향)의 높은 세금 부과 정책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제작한 영상으로, 벌거벗은 몸으로 시민들의 모습을 묘사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카플랜코바가 속해 있는 자유시민당의 대표 페트르 마치(Petr mach)는 카플랜코바가 그녀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해당 영상이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자, 카플랜코바에게 영상을 삭제하거나 정당의 로고를 삭제해달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TIN TUC & SU KIE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으로 상처받는다는 것은 좌파의 저급한 감성논리”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으로 상처받는다는 것은 좌파의 저급한 감성논리”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으로 상처받는다는 것은 좌파의 저급한 감성논리”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3일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다는 진보좌파들의 말은 저급한 감성논리”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포럼의 ‘무상급식,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계층에 따른 선별적 급식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지사는 “서민들에게 복지재원을 집중하는 것이 좌파정책인데 우리나라의 진보좌파들은 거꾸로 주장하며 보편적 복지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차상위 130%의 학생들은 이미 국비로 무상급식을 지원받고 있다”면서 “전면 무상급식 확대로 서민층 학생들에게 돌아갈 공교육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지난해 부유층과 서민층의 교육비 차이가 8배였다”며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신분의 세습화, 가난과 부의 대물림이 계속되는 현실에서 무상급식에 쓰일 예산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찬성파가 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의 무상제도를 언급하는데 이는 우리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며 “수입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는 북유럽 3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과세율이 20% 정도로 낮고 빈부격차도 큰 데 보편적 복지를 말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 교육청의 한해 쓰지 않고 남은 예산이 1350억원이나 되지만 급식비를 지원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1년에 학사관리로 4조원의 예산을 쓰는 도교육청이 지자체에 무상급식 예산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문제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분위기에 대해 홍 지사는 “이건 설득의 문제이고 지도자의 결단 문제이지, 대중의 눈치를 보다가 결단을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 지원 중단이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국 복지의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는데 일부 언론이 수준 낮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이 많지만 흔들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진정한 복지는 부자가 제대로 세금을 낼 만큼 내면서 남 눈치 안보며 살 자유를 주고 서민에게는 기회를 주고 쓰러지면 도와주는 것”이라며 “서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예산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개혁안 퇴짜 맞은 그리스… 디폴트 벼랑끝 ‘현금 만들기’ 안간힘

    [글로벌 경제] 개혁안 퇴짜 맞은 그리스… 디폴트 벼랑끝 ‘현금 만들기’ 안간힘

    그리스의 돈줄이 말라 가고 있다.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해 2400억 유로(약 28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4개월 동안 연장해 주는 데 합의했지만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의 내용이 미흡하다며 분할 지원금(70억 유로)의 지급을 미루는 바람에 현금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그리스 정부가 우선 필요한 급전 규모는 21억 5000만 유로다. 3월 말 지급해야 할 공무원 급여와 연금 17억 유로를 포함해 오는 9일 상환해야 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이자 4억 5000만 유로 등이다. 4월 중순에는 24억 유로의 단기부채에 대한 만기도 돌아올 예정이어서 그리스가 ‘디폴트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7일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채권단에 세제개편 등을 통해 재정 수입을 30억 유로 늘리는 개혁안을 제출했으나,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노동법 개혁안과 연금법이 미흡하다며 퇴짜를 맞았다. 다급해진 그리스 정부는 30일 새로운 내용으로 보강한 경제개혁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그리스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추가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오는 20일 전후로 그리스 정부의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며 “그리스가 공공기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지만 몇 주만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RP 거래는 국가 기관에서 자금을 빌려 현금 부족분을 메우는 방식이다. 스테파노스 마노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채무상환일이) 임박했지만 우리는 상환할 능력이 없다”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그리스 정부가 여론의 흐름과 채권단의 요구를 동시에 맞추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이 재발하고 있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기업과 가계가 올해 1~2월에만 204억 유로를 찾아가는 바람에 그리스 은행 예금잔고는 10년래 최저치인 1405억 유로로 감소했다. 긴축 반대파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로 뱅크런이 발생한 2012년 5~6월 은행권을 빠져나간 159억 유로를 크게 웃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그리스 단기국채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막아 버린 탓에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그리스의 시장 접근성 부족과 국내 금융산업의 유동성 부족 등이 그리스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2월 그리스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인 ‘B-’로 낮춘 데 이어 ‘부정적 관찰대상’ 지위를 부여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리스는 ‘현금 만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료재정과 공기업 현금까지 탈탈 털어 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현금 확보를 위해 아테네 지하철공사, 수자원공사, 그리스 전력공사와 보건서비스청 등 공기업으로부터 6억 유로 이상을 모은 데 이어 지난달 초 보류한 1억 5000만 유로의 보건당국 예산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에 직원 급여 미지급금 5000만 유로도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권 출범 이후 백지화했던 피레우스항의 민영화를 재추진하고 14개 지역 공항 운영 관리권도 매각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피레우스항의 운영뿐 아니라 선박 수리 시설, 철도 연결 시설, 크루즈 및 페리 부두 등을 패키지로 매각해 5억 유로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30일 의회에 나와 “채무 구조조정과 재정적자 한도 상향 조정이 없으면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밝혀 그리스의 현금 고갈 상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악마의 딸’ 마린 르펜, 엘리제궁 호시탐탐

    [글로벌 인사이트] ‘악마의 딸’ 마린 르펜, 엘리제궁 호시탐탐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은 우파를 키우는 자양분이다. 29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도 이는 어김없이 확인됐다. 프랑스 광역자치단체인 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2차 투표 결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크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UMP는 98개 도 가운데 66~70개 도에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사회당은 기존에 점하고 있던 61개 도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야당에 내주게 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린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좌·우파 지지자의 결집에 따라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100여명의 도의원을 배출, 1972년 창당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양당 체제를 무너뜨릴 명실상부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났다. “국민전선(FN)의 집권은 가능한 일이 됐다. 언제? 2022년, 2029년도 아닌 바로 2017년이다!” 프랑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 사회당 소속 마뉘엘 발스 총리는 라디오에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회복 기미는 없고 실업률은 10%를 웃도는 상황에서 극우정당 FN과 당수 마린 르펜(47)의 매력도는 높아갔다. 올 초 파리에서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벌인 끔찍한 테러는 FN의 인기에 불을 질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FN은 30%대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며 발스 총리의 말대로 “집권의 문턱에 당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BBC “르펜 당선 땐 프랑스 왕따 국가될 것” ‘분열의 여왕’이 테러로 갈라진 여론에 힘입어 2년 뒤 엘리제궁에 입성할 수 있다는 경고음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에 요란하게 울렸다. 현지 좌파 성향의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테러 직후 확산한 반이민·이슬람·유대 정서가 르펜에 유리하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고, 영국 BBC는 “르펜이 대통령이 되면 프랑스는 왕따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탰다. 유로화 탈퇴를 주장하는 FN의 선전을 의식한 마리오 몬티 전 이탈리아 수상은 “프랑스가 유럽의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안팎에서 형성된 반(反)FN 전선으로 반사이익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우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얻었다. FN은 1차 투표에서 25.2%를 얻어 UMP(29.4%)에 이어 2위에 머물렀고, 예상대로 2차 투표에서 도의회 장악에 실패했다. 2012년 집권 이후 선거에서 사회당의 4연속 패배에도 아랑곳없이 발스 총리는 FN의 돌풍이 저지된 것만으로도 흡족해했다. FN이 프랑스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1972년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이 창당해 2011년 딸 마린 르펜이 당수에 오르기 전까지 FN은 제대로 된 정치 파트너로서 대접받은 적이 없다. 식민시대 프랑스의 옛 영광을 되새김질하는 극우민족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파시스트 등 ‘꼴통들의 집합체’로 여겨졌고, 아버지 르펜은 오로지 외국인혐오 발언만 일삼는 ‘악마’로 통했다. 마린 르펜은 극우, 과격 이미지 세탁에 나섰다. 이민·이슬람·동성애 등 민감한 사회 이슈와 관련해 극단적인 태도와 발언을 삼갔으며, 무엇보다 당을 젊게 가꿨다. 시답잖은 인종차별 발언이나 해대며, 예산과 같은 정책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던 당내의 ‘꼰대’들을 몰아내고 세련되고 말쑥한 이미지의 20~30대를 간부에 대거 발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FN 소속 후보자의 15%가 30세 이하다. 사회당은 30대 이하가 4.8%이고, UMP는 5.3%다.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계화와 유럽연합(EU)이 최악의 실업률을 가져왔고,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들이라는 부정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들의 열패감을 파고든 FN은 젊은이를 대거 영입해 훈련캠프를 열고 대중적 지지도를 쌓는 법과 경제 및 사회에 대한 정보와 지식 등을 전수해 당의 일꾼으로 키웠다. 여성 당수와 게이 부대표의 조합도 FN의 매력 중 하나다. 핵심 지도부가 사회적 약자로 이뤄졌다는 점은 남성 엘리트 정치인이 장악한 기성 정당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게 했다. 동성애자에 대해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기형”이라는 아버지 르펜의 악명 높은 발언에서 보듯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는 FN의 핵심 가치관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남성 지도부의 대부분이 게이라는 아이러니는 FN에 대한 민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르펜의 ‘오른팔’이자 FN 부대표인 플로리앙 필리포(33)는 지난해 말 한 연예매체에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사진이 실리면서 ‘강제 커밍아웃’됐다. 파리 공립경영대학원(HEC)과 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필리포는 이미지 변신을 추구하는 르펜의 구상을 실현시킨 ‘브레인’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략 담당인 그는 TV토론에 단골로 출연해 FN을 구시대적 극단주의 정당으로 몰고 가는 경쟁자를 뛰어난 언변으로 무장해제시켰고, “좌나 우로 분류되는 건 중요치 않다. 문제는 실용주의,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란 말로 지지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동성애자 중용은 르펜이 아버지 시대와 결별하는 과정의 하나로 해석된다. 지난해 유명 동성애단체 ‘게이리브’의 설립자이자 UMP의 사무총장을 지낸 세바스티앵 세누(42)를 영입한 것도 큰 화제였다. 세누는 사르코지가 동성애 결혼 법안 폐지를 주장하는 등 성소수자(LGBT) 문제에 관해 놀랄 정도로 무개념이라며 “유럽과 사회에 관한 일관된 시각 때문에 르펜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혀 르펜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이 밖에 FN의 사무총장이자 에낭보몽 시장인 스티브 브리우아(43)도 동성애자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FN 이너서클’의 남자들은 다 게이라며 이들을 “르펜의 게이 파워(압력단체)”라고 불렀다. 2012년 나온 책 ‘게이들은 왜 우로 돌아서나’에 따르면 강경 무슬림의 동성애혐오 발언에 위협을 느낀 게이들이 FN의 반이슬람 주의에 안도를 느껴 FN과 손잡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파리에서 FN을 지지하는 동성애자가 26%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성애자 지지는 16%에 불과했다. FN의 힘은 지방에서 나온다. 대도시 등 중앙무대가 아닌 산업화, 세계화에 뒤처져 낙후의 길을 걷는 북부 지역의 소도시 등을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주류 정치권이 거대 담론에 갇혀 있는 동안 ‘왜 스쿨버스는 우리 마을에 오지 않는가’와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지역민을 사로잡았다. ‘풀뿌리 지지 기반’ 확산을 위해 긴축 반대, 복지 강화, 임금 및 연금 인상, 공공요금 인하, 대출이자 인하, 부자 증세 등 좌파적 정책도 과감하게 포용했다. 지난해 3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다인 11명의 시장을 당선시킨 이유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이포프가 최근 지방선거 1주년을 맞아 FN 소속 시장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3%의 주민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르펜 “이번 선거는 내일의 큰 승리 위한 기초” 도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지방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 중인 FN의 2017년 집권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FN은 100여명의 도의원을 배출해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버지의 대선 도전은 일종의 가십거리였으나 ‘악마의 딸’ 르펜에게 엘리제궁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도의원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르펜은 29일(현지시간) “이번 결과는 내일의 큰 승리를 위한 기초”라며 “권력을 얻어 우리 생각으로 프랑스를 바로잡을 목표가 가까워졌다”고 자신했다. 세계는 르펜의 부상이 불안하다. 얼굴색을 바꿨다지만 이민반대, 보호무역주의, 사형제 부활, 유로 탈퇴 등 갈등과 분열의 속내는 여전해서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EU와 러시아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르펜의 노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지지 행보도 우려 요인이다. 이런 까닭에 르펜의 엘리제궁 입성은 이루지 못할 꿈이 될 공산이 크다. ‘파시스트 대통령’ 출현에 질색하는 좌·우파가 이번 선거처럼 똘똘 뭉쳐 르펜의 대선 질주를 차단할 가능성이 짙다. 그렇더라도 그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랜 양당 체제를 무너뜨린 정치세력으로 존재감을 키운 FN은 이제 연정 파트너로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경남 새달부터 ‘유상’ 급식…학생 1인당 4만~6만원 부담

    급식비 지원 중단에 따라 경남도의 초·중·고교 학부모들은 다음달부터 자녀의 급식비를 지불해야 한다. 학생 1인당 평균 4만~6만원 정도지만 자녀가 많을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반발 등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경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82억원의 예산으로 저소득층 자녀, 특수교육대상자 등 6만 6451명에게는 종전처럼 무상급식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경남도가 지원할 예정이었던 642억 5000여만원의 급식비 예산이 중단돼 일반 학생 21만 8638명에게 쓸 수 있는 돈은 이달 말이면 바닥난다. 그렇다고 당장 일선 학교별로 급식이 중단돼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급식에 동원된 인력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종전처럼 학교에서의 급식은 계속되지만 이에 필요한 비용을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한다. 도 교육청은 이미 “4월부터 학부모들에게 급식비를 받아야 한다”고 예고했다. 학부모들이 내야 할 평균 월급식비는 초등학교 4만 5188원, 중학교 5만 1490원, 고등학교는 6만 2718원이다. 일년간 초등학교는 45만여원, 고등학교는 62만여원 정도로 서민 가계에 만만찮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남여 1002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9%가 잘한 일이라고, 39%는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주민은 찬성 43%, 반대 41%로 오차 범위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반면 비슷한 시기인 지난 14~15일 경남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59.7%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급식비 지원을 요구하며 자녀 등교를 거부하는 등 반발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전교생 39명인 하동군 쌍백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함양·하동·함안군 등의 학부모들은 급식비 납부 거부와 집에서 학생 점심 먹이기, 도시락 싸 보내기 등의 행동을 논의하고 있다. 양산·통영시 학부모들은 사회관계망(SNS) 가입을 통해 모임을 결성하고 급식비 지원 중단 규탄 1인 시위와 촛불집회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고 서민자녀교육비 지원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은 한국의 진보좌파들에 의해 선동된 무책임한 무상정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국가 미래를 바로잡고자 하는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정책이 계속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오세훈 전 서울시장처럼 부메랑이 돼 돌아올지 4월 경남 학무모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역사적 시효가 끝난 ‘1987년 체제’/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역사적 시효가 끝난 ‘1987년 체제’/오일만 논설위원

    지금 우리의 권력 구조는 너무도 기형적이다. 글로벌 시대의 격한 흐름과 21세기 문명사적 전환기에 적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승자 독식의 선거 구조는 여야 간 극한 대립을 내재화시켰고 우파와 좌파로 나뉜 사생결단의 정치문화는 공존의 패러다임 자체를 파괴시켰다. 이런 귀결은 권력의 핵심인 대통령과 국회의 권력을 만드는 시스템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87년 체제’로 불리는 우리의 권력 구조는 1987년 6·10 민주항쟁에 백기를 든 ‘전두환 군사정권’과 야권의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세력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군부의 장기 집권 종식과 민주화 실현이란 화두로 1987년 10월 9차 헌법 개정이 이뤄졌다. 유신 선포 이후 17년 동안 지속된 체육관 선거(간접선거)를 종식시키고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자는 직선제 개헌은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지만 5년 단임제는 시간에 쫓기면서 당리당략으로 결정된 측면도 적지 않다. 당시 현장을 지켜봤던 원로 정치인들은 5년 단임으로 결정된 배경과 관련해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는다는 명분도 컸지만 정치권을 장악한 3김의 대권 야망이 짙게 배어 있었다”고 증언한다. 당시 정치 평론가들도 “3김과 군부 어느 일방의 독주를 막고 견제와 균형 속에서 5년간 대통령직을 나눠 갖자는 의도가 이심전심으로 통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87년 체제, 특히 5년 단임제는 나름대로 시대적 사명을 적절하게 수행했다. 더이상 장기 집권을 걱정하지 않게 됐고 여야 간 정권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대학교 교정에서는 매캐한 최루탄 가스를 맡지 않아도 되고 광화문 네거리에서 독재 타도를 마음껏 외치는 자유도 얻었다. 적어도 87년 체제가 역사적 소명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87년 체제가 만들어 낸 권력 구조는 28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여기저기서 삐끄덕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노후화 현상이 확연하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여야 대통령 후보가 소리 높여 대통령 4년 중임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우리의 경제 규모는 10배 이상 성장했고 21세기의 변화와 사고를 담기에는 너무도 낡은 그릇이 됐다. 무엇보다 5년 단임제의 치명적 약점은 레임덕 자체가 너무 빨리 온다는 점이다. 숱한 정권을 경험했던 고위 관료의 말을 들어 보자. “보통 정권이 초기 2~3년 정도 힘을 갖고 정책을 집행한다는 말도 이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가 그 정권의 판을 짜는 작업을 끝내는 순간부터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고 보면 됩니다.” 그는 국정이 5년 단위로 바뀌면서 국가의 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항변한다. 김대중 정부의 지식정보화 육성 정책은 물론 노무현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동반성장 등 심혈을 기울였던 대표적 정책들은 뿌리도 내리기 전에 다음 정권에서 사라졌다. 정권의 명운이 걸린 만큼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했지만 지속성을 상실하면서 혼란과 갈등만 증폭시킨 꼴이다. 모든 국가 권력을 대통령 1인에게 집중시킨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더 무섭다. 군대와 경찰, 검찰, 국세청, 감사원, 국가정보원 등 모든 권력의 칼자루를 대통령 한 사람이 쥐고 있다. 외교, 안보, 국방과 더불어 경제, 복지, 민생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한과 책임을 대통령 1인에게 부여하는 것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근간을 허무는 일이다. ‘브레이크 없는 주행’처럼 위험천만하다. 국가 경영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분권형 통치체제 개헌이 필요한 이유다. 3김 정치의 폐해로 꼽히는 지역주의와 우파와 좌파의 구도 안에서 안주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권의 행태도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인구 편차를 2대1로 조정하는 선거구 개편 정도로는 별 효과가 없다. 소선거구제를 폐지하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는 정도의 ‘판갈이’ 없이는 백년하청일 것이다. 권력의 틀을 정하는 문제는 국정의 방향과 국민 개개인의 사고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사다. 집권 세력 입장에서 실익도 없는 개헌 논의가 달갑지는 않겠지만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시대를 선도하는 권력의 틀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정치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oilman@seoul.co.kr
  • 佛지방선거서 사르코지 정당 1위 주간지 테러 불똥… ‘민심 우향우’

    佛지방선거서 사르코지 정당 1위 주간지 테러 불똥… ‘민심 우향우’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우파 정당들이 득세하면서 파리 주간지 테러사건 이후 불거진 국민들의 우익화 경향을 드러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60)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우파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과 마린 르펜(46)이 수장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프랑수아 올랑드(60) 현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PS)을 제치고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이 밝힌 개표 결과에 따르면 UMP는 29%의 득표율로 FN(25%)과 PS(21.5%)를 앞섰다. FN은 선거 직전 한 여론조사에서 3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1%로 4년 전 선거보다 6% 포인트 올랐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선거구에서 오는 29일 1, 2위 득표자 간 열리는 2차 결선 투표가 끝나더라도 PS는 3당에 머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결선 투표에서 FN의 당선을 경계한 PS 지지자들이 UMP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으로 보이지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좌파나 극우정당 어느 쪽에도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직전까지 PS는 전체 101개 도 가운데 과반이 넘는 61개 도에서 다수당이었다. AFP는 PS의 부진 이유로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을 꼽았다. 여기에 지난 1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파리 주간지 테러 사건이 프랑스 국민들의 민감한 반이민 정서를 건드린 것으로 해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뜨려고 한다고? 난 이미 20년 전에 떴다”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뜨려고 한다고? 난 이미 20년 전에 떴다”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뜨려고 한다고? 난 이미 20년 전에 떴다”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입장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 대권 행보를 위한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무상급식 정책을 두고 홍준표가 한번 떠보기 위해 노이즈마케팅을 한다고 비방하는 것을 본일이 있다”면서 “어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는 20년 전에 ‘모래시계검사’로 한국 사회에서 이미 뜬 사람이다. 20년 정치를 하면서 내 힘으로 4선 의원도 했고 원내대표, 당 대표도 했다”면서 “지금은 고향으로 가서 경남 지사를 재선까지 하면서 경남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지사는 또 “진주의료원 사건이 이 땅의 강성귀족노조의 잘못을 바로잡은 사건이라면 무상급식은 이 땅의 진보 좌파들에 의한 무책임한 무상복지를 바로잡고자 하는 시도일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재정이 고갈되어 가는데 미래세대에 빚을 지우면서까지 빚잔치를 하자는 무상복지정책을 바로잡고자 내 재량 범위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대권과 연계시키는것도 과잉해석이다. 이것은 도정의 일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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