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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中 시진핑 2기 ‘1인 천하’ 본격화 유럽 ‘포퓰리즘 당’ 열풍 지속 주목 러, 월드컵으로 이미지 쇄신 기대 2018년은 점증하는 불확실성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경쟁자’로 선언하고 힘의 우위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쳤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에 본격 들어선 중국은 정치·경제·군사적 자신감에 힘입어 미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동북아에서는 북한이 추구하는 ‘핵무력 완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며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유럽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도전하는 포퓰리즘 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중간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의 군사정보 전문업체인 IHS 제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 해 인류의 군사비 지출이 1조 6700억 달러(약 178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액수로 2010년의 1조 6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냉전 이후 최대 지출액이다. 2018회계연도 국방 예산만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비 지출 확대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 북한의 핵무장 등 더욱 불안해진 세계를 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을 특히 ‘경쟁자’로 못박아 협력 대신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한 해가 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결이 지구 종말(아마겟돈)을 초래하는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동북아 평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북한이 극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지수가 낮아지면서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을 연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일정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말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와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가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중국에 있어 2018년은 시 주석의 ‘1인 천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한 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15년 집권의 길도 텄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경제권역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군사적으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봉쇄망을 돌파하려 한다. ●日 안보 불안 편승해 재무장 가속화 반면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 위협 및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국민의 안보 불안감에 편승해 일본의 재무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오는 3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진행된 선거 결과는 포퓰리스트의 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제1야당이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집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 투표 가결로 홍역을 치른 스페인은 지난 21일 실시한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의 결과도 독립파의 우세로 나와 올해도 정국 불안이 지속되게 됐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통령 선거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푸틴은 2000년 첫 대통령 취임 때부터 2024년까지 러시아의 1인자(실세 총리로 재직했던 2008~2012년 포함)로 군림하게 된다. 29년간 권좌에 앉았던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못지않은 ‘현대판 차르’가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글로벌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사례에서 보듯 러시아 대표팀 성적이 부진하면 푸틴의 지지율도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4월 19일 쿠바에서는 최고 권력자 라울 카스트로(87)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반세기에 걸쳐 지속된 카스트로 형제의 시대가 종식될 예정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가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었다.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등 개혁 가속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오는 6월 24일부터 여성에게 금기사항이던 자동차 운전이 허용된다. 사우디는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 영업을 오는 3월부터 다시 허용하기로 하는 등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이끄는 사회 체제 개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점 쇠약해지는 고령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왕세자에게 조만간 양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정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선언으로 여전히 불안하다. 아랍 지역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 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당 ‘파타’ 간 통합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건 성향의 파타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지만 하마스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계기로 폭력 저항 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중남미에서는 2017년 온두라스와 칠레 대선을 달구던 ‘우파 바람’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가장 큰 승부처는 10월 7일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다. 좌파 바람을 이끌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집권)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채 대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오는 24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서 받은 징역형이 확정되면 출마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2018년은 누구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시험대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미국은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가운데 적절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의 435석 전체를 뽑고 상원 100석 가운데 33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트럼프의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뺏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간 선거 이후 어느 당이 의회를 주도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민주당, 39%는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을 통과시킨 것은 성공으로 평가되지만 이득은 기업과 부유층이 향유한다는 논란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인 규제완화를 비롯해 환경 보호규정이나 오바마 케어 등을 폐기하거나 약화시키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각계각층의 저항에 부딪혀 좌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 무인우주선 화성 진입 예상 11월 26일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쏠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 인류는 NASA가 5월 5일 발사한 무인 우주선 ‘인사이트’가 이날 초속 3.2㎞의 빠른 속도로 화성의 대기권에 진입해 착륙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우주관광객 두 명을 태운 우주선을 달 인근까지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 2018년이 우주 개발의 전기를 맞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홍준표 “올 한해 국민께 죄송…새해에는 잘하겠다”

    홍준표 “올 한해 국민께 죄송…새해에는 잘하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8일 “금년 한해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새해에는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금년의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다. 당 대표로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우리 한국당으로서는 고통의, 질곡의 한 해를 보냈다”며 “이제 내년에는 신보수주의를 기조로 새로운 한국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주 의미 있는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을 봤다”며 “무응답층을 상대로 한 성향 분석이었는데 보수우파 지지성향이 진보좌파 지지성향보다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을 새롭게 하고 보수우파의 혁신으로 새로운 한국당이 될 때 말하지 않는 다수의 국민은 우리 편이 될 것”이라며 “새해에는 확신을 갖고 그분들의 마음을 잡는 데 주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 개월에 걸친 당의 조직 혁신, 인물 혁신, 인적 혁신, 조직 혁신을 통해서 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내년에는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의 기세로 새로운 한국당이 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버사 ‘2012년 총선 개입’ 문건 확인…김관진이 결재

    사이버사 ‘2012년 총선 개입’ 문건 확인…김관진이 결재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2012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온라인 여론 조작·댓글 공작 등 정치공작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이 추가로 공개됐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27일 ‘북한의 대남 C(사이버)-심리전 관련 대응전략’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 3월 9일 작성된 이 문건은 국방부 보안심사위원회가 이날 비밀해제한 20여건의 사이버사 문건 가운데 하나로, 김 전 장관이 직접 서명했다. 문건 서두에는 사이버사가 ‘북한 및 종북세력의 아(我) 국가 중요행사 방해 및 국론분열 획책 위협에 대한 우리의 C-심리전 대응전략을 보고 드리는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여기에서 ‘국가 중요행사’란 총선을 가리킨다. 문건 내용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총선 한 달 전인 2012년 3월 12일 오전 9시부터 ‘C-심리전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하도록 했다. 조직을 재편하고 임무를 조정해 모든 간부와 64명의 사이버사 요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사이버사는 심리전 작전 시행과 평가 주기를 주간 단위로 분할해 5단계 계획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북한 개입 경고’, 18일부터 25일까지 ‘종북 위협 전파’,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중도 오염 차단’, 2일부터 8일까지 ‘우익 결집 보호’, 9일부터 11일까지 ‘흑색선전 차단’ 등의 순서였다. 아울러 사이버사는 ‘1명의 간첩이 100명의 종북세력과 1만명의 좌파를 만든다’고 강조하면서 ‘식별→분류→신고의 3단계 절차로 불순세력 활동을 억제’하도록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문건은 전하고 있다. 이어 ‘국내외 1304개 웹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수집하면서 보수 진영에 우호적인 반응을 60% 이상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사이버사는 ‘창의적 전술’이라며 총선 전 30여일 동안 매일 6편 이상, 총 190편의 원고와 웹툰을 제작해 사이버 공간에 지속해서 뿌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내용이 담긴 비밀 문건은 앞서 이 의원이 지난 9월 25일 공개한 ‘사이버사 BH 협조 회의 결과’ 문건에서 언급된 바 있다(‘BH’는 청와대를 가리키는 말). 이 문건은 이명박 정부의 ‘안보 실세’로 통했던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주재한 회의를 정리한 내용이 담긴 문건으로, 청와대가 사이버사의 총선 대응전략을 보고받고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이 의원은 “두 문건을 보면 청와대가 요청하고 장관이 결재하면서 사이버사가 총선에 개입할 목적으로 매우 심혈을 기울여 작전 지침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장관이 책임자, 사이버사가 행동대로 활동한 것이다. 더 적극적인 수사와 재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010~2012년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등에게 당시 정부·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군형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사이버사령부에서 댓글 공작을 벌인 530심리전단의 군무원 79명을 추가 배치할 때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친정부 성향인지 판단하는 신원 조사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사람을 뽑으라”며 호남 지역 출신을 배제하도록 지시를 받아 조치한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달 11일 “주요 혐의인 정치 관여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지만 이후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같은 달 22일 석방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베네수엘라 ‘디폴트’ 국민 80% 빈곤층 전락…‘경제 성장 바람’ 남미 우파 득세

    베네수엘라 ‘디폴트’ 국민 80% 빈곤층 전락…‘경제 성장 바람’ 남미 우파 득세

    올해 중남미는 자연 재해로 인한 참사와 정치, 경제적 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멕시코에서는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32년 만의 최악의 지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허리케인 ‘어마’는 카리브해 인근 국가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베네수엘라는 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이후 남미 최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아 국민의 80%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 내전에 시달린 콜롬비아가 내전 종식을 선언해 지구촌에 희망을 안겼다. 중남미 지역 이념 지형은 전체적으로 ‘우향우’로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정치, 경제적으로 가장 혼란을 겪은 곳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다. 유가 폭락으로 경제 위기가 악화하면서 반(反)정부 시위가 빈번해지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55) 대통령은 지난 7월 제헌 의회 투표를 강행하고,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는 등 정치적 탄압을 강화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독재를 명분으로 경제 제재 조치를 내렸고, 결국 베네수엘라의 국가 경제는 사실상 디폴트에 상태에 이르렀다. 미국의 경제 재제 뿐만 아니라 마두로 정부가 유가 하나만을 믿고 전임 차베스 정권의 무상 복지 정책을 그대로 시행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콜롬비아, 반세기만에 내전 종식 콜롬비아는 올해 반세기만에 평화를 되찾았다. 지난해 말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지난 6월 보유한 무기 중 방범용 일부 무기를 제외한 7000여 점을 유엔에 반납해 사실상 무장해제 절차를 마쳤다. 8월 31일에는 FARC가 새 이름을 정하고 정당으로 거듭나면서 세계 최장기 무력 분쟁 가운데 하나였던 콜롬비아 내전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콜롬비아에서는 53년간의 내전으로 약 26만명이 사망했고, 6만명이 실종됐으며 7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핑크 타이드’ 20여년 만에 후퇴 지난 20여 년간 중남미에서 힘을 떨쳤던 ‘핑크 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정치 물결) 현상은 올해 들어 약해졌다. 수년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페루 등에서 시작된 중남미 ‘우파 바람’은 지난 17일 칠레와 온두라스 대선에서 나란히 우파 성향의 후보를 당선시켰다. 기업인 출신 억만장자로 ‘칠레의 트럼프’로도 불려온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68)은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온두라스에서도 기업인 출신으로 우파 성향인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49) 현 대통령이 부정 개표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우병우, 구속 부당하다며 법원에 구속적부심 청구

    우병우, 구속 부당하다며 법원에 구속적부심 청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구속이 부당하다면서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법은 “우 전 수석이 지난 25일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그의 구속적부심 청구 심문은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된 구속적부심 청구 사건은 이 법원의 형사합의51부(수석부장 신광렬)가 담당이지만, 법원은 ‘배당된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어 재판장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한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형사2부(부장 이우철)가 심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부장판사는 경북 봉화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93년 임관했다. 사법시험 29회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19기를 거쳤다. 우 전 수석도 봉화 출신에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19기를 거쳤다. 법원이 설명한 ‘현저히 곤란한 사유’란 신 부장판사와 우 전 수석의 이런 공통점을 가리킨 것이다. 앞서 신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공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장관의 구속적부심 심문기일을 지난달 22일 열고 그를 석방시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지난 15일 구속된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에 지시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공직자와 민간인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구속기소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직접 이 전 감찰관 등의 동향을 수집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의 직속상관인 최윤수 당시 국정원 2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추 전 국장으로부터 사찰 결과를 보고받고 우 전 수석에게 관련 자료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최 전 차장은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최근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3월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진보 성향 교육감의 개인 비위 의혹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을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시책에 비판적인 교육감을 견제할 수 있도록 개인 비위나 이들의 좌파 성향 활동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취지의 지시였다고 한다. 또 우 전 수석이 지난해 과학기술계 인사들을 상대로 정치 성향 등을 파악할 것을 국정원에 지시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씨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고 나서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에 이 단체 회원들의 정치 성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 정황도 검찰은 포착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파사현정, 그 시작은 올바른 민주주의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파사현정, 그 시작은 올바른 민주주의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친·외가를 통틀어 가장 큰 어른이던 외숙부는 1970년 초부터 10여년 ‘영어’(囹圄)의 처지였다. 성직자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면서 투옥과 가택연금 등이 이어졌다. 전두환 정권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해외에 머물렀다. 경찰은 우리 집까지 들이닥쳤다.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다 뒤집힌 서랍장과 장롱 등을 침묵 속에서 정리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종종 발견하곤 했다. 코흘리개 초등학생이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의 ‘영애’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생득적 거부감이 쌓인 이유다.지난 3월 이정미 당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언했을 때 뒷맛이 씁쓸했다. 최고 통수권자로서의 품위를 찾아볼 수 없던 그의 모습이 곧 우리 사회의 민낯처럼 느껴진 까닭이다. 하지만 서초동 검찰청사 밖과 서울광장에서 곧잘 마주치던 ‘태극기 부대’는 거짓뉴스를 반복했다. 여야 합의로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물론 국가기관인 검찰이나 법원을 향해 ‘빨갱이’라고 부르짖었다. 언론사 안에도 직간접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던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상당수는 ‘침묵’으로 동조했다. 기계적 중립을 내세우며 의도적인 왜곡과 회피를 강요했다. 국가와 민족을 운운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부당한 권력행사와 사익추구를 부끄럼 없이 옹호했다. 그때마다 오장육부가 문드러지는 듯했다. 5월 10일 이후 세상은 바뀌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좌파 척결’이라는 서슬 퍼런 용어도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주의와 상식의 결핍을 느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방중 행사를 수행하던 사진기자 두 명이 중국 공안 출신 경비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근접 비표를 발부받은 기자들은 문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가다가 제지당하고, 이후 밖으로 끌려나와 십수 명에게 발길질을 포함한 ‘집단 린치’를 당했다. 이를 두고 ‘취재 열의’ 운운하며 한국 언론에 책임을 돌린다. 청와대 풀 기자는 대통령의 동선을 뒤따른다는 ‘팩트’는 이들에게 중요치 않은 듯하다. ‘기자들이 프레스라인을 먼저 넘었다’는 잡설은 대응할 가치도 못 느낀다. ‘혼밥’이나 ‘홀대’ 운운하며 방중의 성과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린 보수 언론의 논조를 옹호할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기레기는 맞아도 싸’라며 선동하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잘못한 이들에겐 몽둥이가 답’이라고 제 자식에게도 가르칠까. 일부 인권 후진국의 태형을 도입하자는 뜻일까. ‘문빠’의 한 인사는 “비판이나 견제라는 언론의 기능은 촌스럽다”라고 주장한다. ‘문비어천가를 부르라’는 요구로 들린다. ‘감시 없는 권력은 부패한다’는 진리도 이들의 ‘맹목적 사랑’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고 구조와 얼마나 다를까. 상식과 민주주의 대신 대통령 개인을 절대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면에서 문빠와 박사모는 놀랍도록 닮았다.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사악한 것을 부순다’는 ‘파사’보다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현정’에 더 눈길이 간다. ‘촛불의 정신’은 탄핵 이후의 실질적 민주화를 기획하고 정착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을 다시 떠올릴 때다. douzirl@seoul.co.kr
  • 카탈루냐 조기총선, 독립·잔류파 둘 다 과반 못할 듯

    카탈루냐 조기총선, 독립·잔류파 둘 다 과반 못할 듯

    자치정부 주도권 싸움 치열할 듯분리독립 운동을 종식하기 위한 목적의 스페인 카탈루냐 새 자치정부 조기 선거가 2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카탈루냐 독립파와 스페인 잔류파 어느 쪽도 과반에 이르는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스페인 정국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분리독립 선언과 스페인의 자치정부 해산 등으로 투표율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난 10월 분리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라호이 총리가 카탈루냐 독립을 막으려고 던진 승부수이지만 분리독립 운동의 종식으로 순조롭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리주의파인 공화좌파당과 스페인 잔류파인 시민당이 자치의회 전체 의석 135석 가운데 각각 29∼3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대로 분리주의 정당이 과반에 못 미치는 승리를 거두면, 자치정부 구성과 정국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이번 선거에는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이목이 쏠려 있다. 결과에 따라 유럽 곳곳의 민족주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하 카탈루냐는 같은 이베리아 반도 국가인 포르투갈보다도 경제 규모가 크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0월 1일 실시된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헌법에 어긋난다며 반역죄로 분리독립 운동가들을 조사 중이다. 해임된 뒤 벨기에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국외에서 인터넷으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푸지데몬은 “이번 선거는 정상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누가 가장 많은 표를 얻느냐가 아니라 국가(카탈루냐) 또는 라호이 총리 가운데 누가 이기느냐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다시 사랑받는 마크롱

    국정과제 안착·글로벌 리더십 부각 지난 5월 취임 후 지지율이 반 토막 나며 흔들렸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최근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에서 노동시장 개편 등 주요 국정과제를 안착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국제사회에 생긴 ‘리더십 공백’을 유리하게 이용한 결과다. 이날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의 조사 결과, 마크롱이 ‘좋은 대통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한 달 전보다 9% 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친시장 성향이 강한 자신에게 표를 주지 않은 좌파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호감도 45%를 기록해 인기가 급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9% 포인트 뛴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마크롱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로 내건 구상들을 집권 초 별다른 저항 없이 안착시킨 것이 주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법안들을 야당의 큰 반발 없이 통과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리더임을 부각시킨 것도 긍정적 효과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손을 떼고, 중동에서 이스라엘 편을 노골적으로 들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중동의 중재자이며 기후변화 문제의 글로벌 리더임을 강조하며 국제무대의 리더십 공백을 메웠다. 파리정치대학 파스칼 페리노 교수는 “(마크롱 대통령 집권 후) 프랑스가 유럽과 국제무대 전면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인식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프랑스인들이 프랑스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제총 들고 경찰 맞서는 정치인…아르헨 시위 격화

    사제총 들고 경찰 맞서는 정치인…아르헨 시위 격화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서 ‘전사’로 변신한 정치인이 언론에 포착됐다. 사회에선 정치의 후진성을 확인했다는 탄식이 터지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전쟁을 방불케 하는 과격시위가 벌어졌다. 우파 정부가 밀어붙인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좌파 시위대가 거리투쟁에 나서면서다. 인명피해를 우려한 당국이 경찰에 발포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경찰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에 눈에 띈 건 직접 제작한 무기(?)를 들고 경찰을 공격하는 장발의 남자다. 보호안경까지 끼고 길거리 투쟁에 나선 남자는 나무를 테이프로 묶어 엉성하게 만든 장총(?)을 들고 경찰에 맞섰다. 경찰을 향해 계속 발포하며 돌격대 역할을 한 남자는 단번에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신원은 금세 확인됐다. 남자는 올해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후보로 나섰던 현역 정치인 세바스티안 로메로였다. 노동자 통합사회주의당 후보로 나섰던 그는 예비선거에서 낙선해 결선에 나가진 못했지만 여전히 정당활동을 하고 있는 현역 정치인이다. 정당인이 폭력시위에 앞장 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르헨티나 사회에선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 의회에 입성하려 한 거냐? 국가적 망신이다”, “의회에서 총기난사가 벌어질 뻔했네” 등 폭력을 주도한 그를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에 도배되고 있다. 이밖에도 “낙후한 정치가 이런 사람을 의원후보로 만드는 것”, “선진 민주주의, 아직 기대하기 힘들겠구나” 등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실망감도 확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이번 사태로 경찰 88명이 부상,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연금개혁에 대한 법안은 12시간 마라톤 심의 끝에 19일 오전 국회를 통과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특검 “민주주의 파괴”… 김기춘 7년·조윤선 6년 구형

    특검 “민주주의 파괴”… 김기춘 7년·조윤선 6년 구형

    “함께 협업한 조윤선도 공동정범” 관련 피고인 7명 모두 실형 구형 金측 “식물인간 아들 손 잡고파”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을 구형했다.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조윤선(51)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징역 6년을 구형했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19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피고인들은 지난 30년간 국민 모두가 지키고 가꿔 온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면서 블랙리스트 관련 피고인 7명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징역 6년을,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관주(53) 전 국민소통비서관에게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소영(51) 전 문화체육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이 1심 재판부에 요청했던 구형량과 같다.특검은 “민주주의는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피고인들은 권력의 최상층부에서 단지 견해를 달리하거나 비판한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예술인들을 종북세력으로 몰고 지원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던 행태를 자행하면서도 자신들이 누리던 알량한 권력에 취해 잘못된 행위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검은 특히 원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모관계와 조 전 수석의 관여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앞서 1심에선 박 전 대통령의 인식을 바탕으로 청와대 내 ‘좌파 배제, 우파 지원’ 기조가 형성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원 배제를 지시했다고는 보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를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향후 계획과 이행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강조했다. 조 전 수석에 대해서도 “정무수석실을 지휘·감독해 다수의 좌파 배제 업무를 협업해 수행했다”면서 유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북한과 종북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게 공직자의 사명이라 생각했고, 국가공동체에 위협이 되는 각종 활동에 국가가 국민의 세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배제 명단을 작성하거나 보고받은 일도, 본 사실조차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저는 여든을 바라보는 고령의 심각한 심장병 환자로, 제게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인간으로 4년 동안 병석에 있는 53세 아들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아 주는 것”이라며 울먹이며 선처를 호소했다. 조 전 수석도 “정무수석 시절에 알았다면 배제 명단 검토를 막았을 것”이라면서 “하늘이 소원을 하나 주신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23일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무사, 국방부 TF 압수수색 미리 알았다”…감청 정황

    “기무사, 국방부 TF 압수수색 미리 알았다”…감청 정황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댓글부대를 운영한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가 최근 자신들을 수사 중인 국방부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를 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사 요원이 감청을 통해 TF의 압수수색 계획을 사전에 포착한 뒤에 그 내용을 상부에 보고한 문건을 TF가 확보했다고 한다.국방부 TF는 지난 4일 경기 과천에 있는 기무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TF 소속 군 검찰단은 기무사로 수사관들을 보내 사이버 댓글 활동에 관여한 정책홍보부서 등의 관련 서류와 PC 등을 대거 압수했다. 기무사가 지난 2008년~2010년 정치 개입 목적으로 ‘스파르타’라는 이름의 사이버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이었다. 그런데 19일 SBS 보도에 따르면 TF가 압수한 PC에서 삭제됐던 문건을 복구했더니, 기무사가 압수수색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보고서 형태의 복구된 문건에는 TF의 기무사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며, 감청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SBS는 전했다. 수사 대상인 기무사가 수사 주체인 TF를 감청해 강제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2013년 국방부가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대해 수사할 때도 압수수색 정보가 사전 누설된 정황이 있다. 만일 기무사의 감청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누가, 어떤 목적으로 감청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SBS는 지적했다. 기무사는 최근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에 대한 댓글 대응과 사이버상 좌파활동 대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총선 영향력 평가보고서 등 정치적 관여가 의심되는 과거 정권 시절의 기무사 내부 자료 등을 TF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돌아온 ‘칠레 트럼프’ 좌불안석, 남미 좌파

    돌아온 ‘칠레 트럼프’ 좌불안석, 남미 좌파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는 중도 우파 성향 억만장자 세바스티안 피녜라(68) 전 대통령이 중도 좌파 성향의 알레한드로 기이에르(64) 상원의원을 제치고 당선돼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남미 주요국가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에 이어 칠레까지 보수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중남미에서 우파 정권의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다.BBC 등에 따르면 이날 칠레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집계 결과 우파 야당인 ‘칠레 바모스’(칠레여 갑시다·CV) 후보로 나선 피녜라가 54.6%를 득표해 45.4%를 얻은 중도좌파여당연합 ‘누에바 마요리아’(새로운 다수·NM)의 후보 기이에르를 9.2% 포인트 차이로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지난달 열린 1차 투표에서 피녜라는 36.6%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22.7%를 득표한 2위 기이에르와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로써 칠레는 4년 만에 좌파 정권 시대를 끝내고 다시 우파 정권의 문을 열었다.칠레 국민이 피녜라를 선택한 것은 분배와 권리 신장보다는 경제 회생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칠레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 2.83%, 2015년 2.75%, 2016년 2.44%로 하향 곡선을 그려 왔으며 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집권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대에 그쳤다. 이는 주력 수출품목인 구리 시세가 약세를 보인 탓이 크다. 여기에 바첼레트 대통령의 교육과 연금 개편 등 각종 개혁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아들의 부동산 부패 스캔들 등이 더해져 한때 ‘칠레의 대모’로 불렸던 바첼레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20%대 중반으로 곤두박질쳤다. 칠레는 2006년부터 바첼레트·피녜라가 서로 대권을 주고받고 있다. 2006~2010년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재임한 바첼레트 대통령은 당시 사회복지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분배 위주의 정책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재임 당시 84%에 이르는 높은 지지율을 자랑했다. 재선은 가능하나 연임은 금지한 헌법에 막혀 출마하지 못한 사이 우파인 피녜라가 대통령에 당선돼 2010~14년 정권을 잡았고, 피녜라 역시 연임이 불가능해 2014년에 다시 바첼레트 대통령과 ‘바통 터치’를 했다. 이번에 피녜라는 ‘경제 회복과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변화를 호소했다. 그는 법인세 인하 등 친시장주의 정책을 펼쳐 4년 임기 동안 경제성장률을 두 배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140억 달러에 달하는 에너지·사회간접자본·보건 시설 투자와 연금 개편 등의 공약도 내걸었다. 실제로 피녜라의 첫 재임 기간인 2010~2014년 칠레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국제 구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경제는 연평균 5.3% 성장했으며 실업률은 5∼6%대, 물가상승률은 3%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경제 성장에만 치중해 사회 전반 분야의 질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소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국민은 재산 27억 달러(약 3조원)의 기업인 출신 억만장자에게 다시 한번 변화를 맡겼다.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학 교수로도 활동한 피녜라는 항공사와 대형 쇼핑몰, 공중파 TV 채널, 프로축구팀 등을 소유하고 있다. 2010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0년간의 칠레 좌파 정권 시대를 종식시키기도 했다. 칠레 정권이 우파로 교체되면서 1990년대부터 남미를 휩쓸었던 ‘핑크 타이드’(온건한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물결)의 물결도 기울고 있다. 2015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우파 성향의 대통령이 집권한 데 이어 이듬해 페루에서도 경제학자 출신인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다. 멕시코와 파라과이도 중도 우파 정부가 권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 온두라스에서도 사업가 출신의 우파 성향 올란도 에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당선이 공식 확정됐다. 경제를 석유와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 수입이 감소해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축소되자 좌파 정권의 지지도가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콜롬비아(5월), 멕시코(7월), 브라질(10월)이 내년 대선을 남겨두고 있어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베, 홍준표에 ‘낮은’ 의자 줬다…유엔 총장에겐 ‘같은’ 의자

    아베, 홍준표에 ‘낮은’ 의자 줬다…유엔 총장에겐 ‘같은’ 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고개를 숙인 사진을 놓고 ‘굴욕 외교’라는 논란이 일자 이를 해명했다.홍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 원수를 만나 의례적인 목례를 한 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스틸 사진 한 장으로 한국당의 북핵외교를 폄하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그들의 선전·선동술이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홍 대표는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보도된 사진과 영상에서 홍 대표는 아베 총리와는 다른, 낮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같은 날 아베와 면담을 가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의자와는 다른 것이었다. 구테흐스 총장은 아베 총리와 같은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를 두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준표 대표가 진정한 자주외교, 당당외교라면 의자부터 챙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의원은 “정세균 의장이 아베 총리를 만날 때도 그렇게 돼 있었다. 실장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안 하면 안 만나겠다고 해서 당시 의자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실제 정 의장은 지난 6월8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똑같은 의자에 앉아 양국 정상회담을 조속히 정상화하자는 내용의 면담을 가졌다.김어준은 아베 총리의 독특한 의자에 대해 “그 의자 유명하다. 사진을 찍어 놓으면 한 사람은 푹 꺼져 보이고 아베 총리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의도한 것이다”이라고 분석했다. 송 의원은 의자나 목례 논란을 떠나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나라를 대표하고 있는데 일본에 가서 등에 칼을 꽂는 외교가 적절한 외교인지”라고 홍 대표의 행동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아베 총리와 면담을 가진 다음날 취재진에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두고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황제 취임식에 조공외교를 하러 간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깎아내려 논란이 일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준표, 아베에 ‘꾸벅’ 논란에 “의례적인 목례인데 어이없다”

    홍준표, 아베에 ‘꾸벅’ 논란에 “의례적인 목례인데 어이없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8일 자신이 지난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고개를 숙인 사진을 놓고 논란이 되자 “의례적인 목례인데 어이없다”고 밝혔다.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 중국을 대국이라며 알현·조공외교를 해 국격을 손상한 세력들이 외국 원수를 만나 의례적인 목례를 한 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의 북핵 회담은 대한민국에 유익한 한미일 동맹을 강화할 계가가 됐다는 것을 굳이 외면하고, 스틸 사진 한 장으로 한국당의 북핵외교를 폄하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그들의 선전·선동술이다. 그 잔꾀가 가히 놀랍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도 그 정도의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면서 “일제시대 징용에 끌려갔다 온 아버님을 둔 사람, 지문 날인을 거부하고 일본에 입국한 사람, 위안부 문제를 당당하게 말한 사람을 친일 운운하는 알현·조공세력을 보면서 아연실색한다. 반성하고 자성해 실추된 국격이나 되찾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핵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 일본 총리관저를 찾은 홍 대표는 아베 총리를 만나 고개를 숙여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제1야당의 대표가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서 비판할 수는 있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간에, 국내에서도 자제해야 할 발언을 일본에서 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현 부대변인은 “일본은 아직도 식민지배에 대하여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머리를 숙여야 할 대상은 아베 총리가 아니라 홍준표 대표의 발언으로 자존심이 상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홍 대표는 일본에서 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스트리아 극우 군·경 장악…유럽, 反난민 등 우향우 가속

    오스트리아 극우 군·경 장악…유럽, 反난민 등 우향우 가속

    유럽에서 연립정부 성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극우 정당과 손잡고 총선 두 달 만에 연립정부를 구성해 31세 최연소 총리를 탄생시켰다. 녹색당과 한 차례 연정 협상이 결렬된 후 혼란에 빠졌던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간 대연정 협상이 마침내 성사됐다.BBC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총선에서 승리한 오스트리아 우파 국민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제3당이 된 극우 자유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두 정당이 16일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으로부터 연정을 승인받으면서 오스트리아는 서유럽에서 유일하게 극우 정당이 내각에 참여하는 나라가 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연정에 들어온 것은 2005년 연정 이후 12년 만이다. 국민당 대표인 제바스티안 쿠르츠가 총리를 맡고 극우 자유당 대표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가 부총리직을 맡는다. 31살의 쿠르츠 대표는 전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다. 특히 정권에 복귀한 자유당이 내각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정권의 ‘우향우’ 질주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유당은 이번 내각에서 내무와 국방, 외무, 사회보장, 보건 장관직을 확보했다. 반난민 기조의 자유당이 경찰과 치안을 담당하는 내무부와 국경 경비를 담당하는 국방부를 모두 장악하게 돼 반(反)난민 정책은 노골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당은 금융, 재정, 법무부 장관직을 맡는다. 야당은 “경찰과 보안 기구가 모두 자유당 손에 떨어졌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쿠르츠 국민당 대표는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은 같은 정당에서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게 대통령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대연정 협상이 성사돼 안정적으로 4연임 집권 체제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은 1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대연정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마르틴 슐츠 대표는 “협상 일정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 및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대표와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민당은 지난 9월 총선 참패 후 참패 원인을 메르켈 3기 내각 참여로 당의 노선이 모호해지면서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하고 제1야당을 선언했으나, 기민·기사당 연합과 녹색당의 연정 협상이 결렬되자 여론의 압박 속에서 대연정 협상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 본격 협상은 내년 1월 초 시작될 전망이다. 사민당의 협상 참여 결정에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강한 독일이 없는 유럽연합(EU), 독일과 프랑스 간의 강한 협력이 없는 EU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3월까지 유로존 개혁과 관련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보조를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EU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정을 통해 과반 의석을 가진 안정적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기춘 “기억 안 나” 靑 전 비서관은 “비서실장 지시”

    문화예술계에 정부 지원을 배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한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핵심 피고인들은 여전히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5일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은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실행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이 증언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 결심공판을 갖고 항소심 심리를 마칠 예정이다.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고 관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 전 실장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는 답을 반복했다. 청와대 내에 민간단체 보조금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도록 지시했는지 묻는 특검 질문에도 “나이 든 공무원이라 TF를 잘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조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제가 알지 못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특히 전임자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블랙리스트 업무를 인수인계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데 대해서도 “분명히 잘못된 증언”이라며 자신은 블랙리스트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강조했다. 반면 청와대 내 블랙리스트 초안 격인 민간단체 보조금 TF 보고서를 작성했던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은 “비서실장의 거듭된 지시로 TF가 두 달간 이뤄졌다”면서 “윗분들이 하도 좌파에 돈이 간다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 해서 다 모아 보니 별로 안 됐고, 윗분들 보기에 실망스러울 수 있으니 TF와 다른 내용들도 추가해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소통비서관을 지낸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도 청와대가 2014년 영화 ‘다이빙벨’의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저지에 관심을 뒀고, 각 지방자치단체 작은도서관에 비치된 도서가 편향됐다고 비판하는 등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기춘·조윤선 항소심 ‘블랙리스트’ 개입 부인

    김기춘·조윤선 항소심 ‘블랙리스트’ 개입 부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지시로 지원배제 업무를 했다고 증언한 박근혜 정부 공직자들에 대해 서운함을 내비쳤다. 14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김 전 실장은 피고인 신문에서 “재임 중 대한민국 정체성이나 국가안보, 자유민주주의,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지만 반(反)정부적인 사람을 어떻게 하라는 취지의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일선 집행 단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김 “보조금 지원 배제 정당한 조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등은 보조금 사업 전수조사나 좌파 배제 성과를 내지 않아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추궁하자 김 전 실장은 “수석들을 꾸지람하지 않았고, 수석들도 위법한 일이라며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김 전 실장은 이어 “한마음 한뜻으로 나름 국가에 충성한다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하기 싫은 일을 실장이 억지로 강제했다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특히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배제 행위는 한정된 예산을 집행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도 강조하면서 “어떻게 명단을 청와대에 보내 가부를 받는 절차가 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조 “보조금 관련 인수인계 없었다” 김 전 실장에 이은 피고인 신문에서 조윤선(51)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조 전 수석에게 보조금 지원배제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 해줬다”며 그간의 진술을 번복한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증언이 잘못됐다며 여전히 블랙리스트 개입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수석은 “정무수석이 되면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게 어떻게 하면 대통령을 잘 모시느냐였고, 그래서 대통령이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전임자에게 반드시 듣고 싶었다”면서 “박 전 수석과의 30여분 환담 동안 박 전 수석은 정부 3.0과 세월호 후속 조치, 공무원 연금개혁 세 가지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보조금 TF나 우파 단체 지원도 대통령 관심 사항이라고 말해 주었다면 제가 염두에 두고 있다가 업무 보고할 때 그 내용을 (대통령에게 말하길) 기다렸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기춘 “한마음으로 충성해놓고 이제 와 내 탓…‘좌파’는 반체제 뜻”

    김기춘 “한마음으로 충성해놓고 이제 와 내 탓…‘좌파’는 반체제 뜻”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마음으로 충성해놓고 이제 와 실장 탓을 한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김 전 실장은 14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의 피고인 신문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등은 보조금 사업 전수조사, 좌파에 대한 배제 성과를 내지 않아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추궁하자 “수석들을 꾸지람하지 않았다.수석들도 위법한 일이라며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마음 한뜻으로 나름 국가에 충성한다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와서 하기 싫은 일을 실장이 억지로 강제했다는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1심과 마찬가지로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와 단체에 대한 지원배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정부적 사람을 어떻게 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좌파’라는 용어는 반국가·반체제적이라는 의미였다. 대한민국 정체성이나 국가안보, 자유민주주의,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문화·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보조금 지원배제 업무는 한정적인 예산을 집행하는 데 따른 정당한 조치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불법시위를 주도하거나 문서의 요건을 안 갖춘 신청자를 하나씩 빼고, 위원들이 평가해 작품성이 떨어지면 제외해서 100명을 지원하게 된다”며 “어떻게 명단을 청와대에 보내 가부를 받는 절차가 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김 전 실장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적용에 적극적이지 않아 교체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세월호 사태로 민심 수습 차원에서 개각을 단행했는데 유 전 장관은 그중 한 사람으로서 교체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 적용에) 소극적이라 교체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 번째 구속영장’ 우병우 14일 영장심사…권순호 판사가 심리

    ‘세 번째 구속영장’ 우병우 14일 영장심사…권순호 판사가 심리

    지난해부터 차례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으면서 지난 11일 세 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14일에 열린다는 소식이 12일 전해졌다.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우 전 수석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가 각각 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영장 청구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의 세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는 권 부장판사는 지난 4월 11일 두 번째로 청구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법원은 영장판사 배당과 관련해 “지난번 우병우 피의자에 대해 영장 청구 및 재청구됐던 사건은 이미 불구속 기소가 됐고, 이번 영장 청구 건은 별개의 범죄사실에 관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컴퓨터 배당에 따라 영장전담법관이 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에 지시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공직자와 민간인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를 새로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최근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3월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진보 성향 교육감의 개인 비위 의혹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을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시책에 비판적인 교육감을 견제할 수 있도록 개인 비위나 이들의 좌파 성향 활동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취지의 지시였다고 한다. 또 우 전 수석이 지난해 과학기술계 인사들을 상대로 정치 성향 등을 파악할 것을 국정원에 지시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새로운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29일(공개 출석)과 지난 10일(비공개 출석) 우 전 수석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추 전 국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이 있고, 국정원 내부에서 불법사찰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을 다수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국정원에 불법사찰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법사찰을 실행한 중추 역할을 했다고 의심을 받는 추 전 국장과 통상적인 업무 관련 전화를 주고받았을 뿐이지 불법적인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장 최근까지 모두 다섯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모두 법원에서 기각됐고, 또 개인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로부터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눈 뜨자마자 TV시청·SNS’ 트럼프 ‘자기 보존’ 24시간

    ‘눈 뜨자마자 TV시청·SNS’ 트럼프 ‘자기 보존’ 24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전 5시 30분 침실에서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TV 시청이다. TV 화면이 밝아지면 그가 연일 ‘가짜’라고 비판하며 백악관에서 한때 퇴출시킨 CNN 뉴스가 흘러나온다. 이어 채널을 돌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시청한다. 때로는 MSNBC의 ‘모닝 조’ 프로그램까지 이어진다. 그가 눈을 뜨자마자 TV 뉴스를 보는 이유는 ‘트윗의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그날 전할 트윗의 메시지를 구상하는 시간인 셈이다.●NYT 트럼프 백악관 24시 조명 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와 측근, 지인, 의회 관계자 등 60명을 인터뷰한 ‘자기 보존(Self-Preservation)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실시간 전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아서왕의 명검인 ‘엑스칼리버’와 같다”며 “트윗으로 그의 비판자들을 공격한다”고 묘사했다. 이어 “TV 시청은 그가 트윗을 하기 위한 무기(탄약)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도 보며 ‘트윗 실탄’ 장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실탄 장전’은 침실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된다. 백악관 ‘다이닝룸’에 설치된 60인치 TV는 회의 도중에도 켜져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도중에도 음이 소거된 TV 화면 속 자막이나 제목을 보고 있다. TV 리모컨도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일부 지원 요원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손을 대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그는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8시간가량 TV를 시청한다”면서 “TV 뉴스 제목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 비서실장을 불편해하면서도 그에게 ‘동의’를 받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켈리 실장은 차분하고 정중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켈리 실장은 백악관 입성 이후 내부 기강 확립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보고라인을 철저히 통제 중이다. 한 번도 자신의 행동을 통제받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켈리 실장의 노력은 ‘눈엣가시’이기도 하다. ●켈리 실장과 통제-동의 밀당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일정을 묻거나 정책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켈리 실장과 하루에도 10여 차례 전화통화를 한다. 만찬이나 골프를 즐기는 와중에도 4~5차례의 전화가 오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의 이 같은 ‘통제’ 시도에 짜증을 내면서도 그를 ‘동료’로 여기며 그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또 취임 이후 ‘러시아 스캔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언론의 의혹 제기에 역공과 반격을 벌이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기사에 ‘자기 보존을 위한 실시간 전투’라는 제목을 달았다. 공화당 중진이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리버럴 좌파’와 언론이 자신을 파괴하려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면서 “그는 트윗을 통한 역공과 반격으로 이를 돌파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는 측근들에게 “이미 71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자신의 의지에 맞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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