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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독일 통일과정에 ‘퍼주기’는 없었다/박광작 성균관대 경제학 명예교수

    [기고]독일 통일과정에 ‘퍼주기’는 없었다/박광작 성균관대 경제학 명예교수

    독일은 10월3일 통일 20주년을 맞이한다. 독일 하원은 통일 후 ‘동독 공산당 독재의 역사와 결과 청산 조사위원회’를 창설해 동서독 관계의 빛과 그림자를 공개 토론을 통해 조명하고, 동독정권이 조직적으로 왜곡·은폐했던 과거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청산 작업을 수행한 후, 그 결과물을 보고서로 출간했다. 이 보고서 중 서독의 대(對)동독 이전지출 내역은 우리의 관심을 끈다. 우리의 대북지원 방식, 규모와 대비해 볼 때 교훈으로 삼을 만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서독정부 및 공공단체가 동독에 제공했던 현물 및 화폐 지불금은 ‘원조’도 ‘지원금’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독정부의 지불금은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1972년) 후 동독의 급부(예컨대 동독철도시설 이용, 우편시설 이용, 쓰레기 매립장 이용 등) 제공에 대한 서독정부 및 공공단체의 금전적 대가이며, 쌍무적 ‘주고받기’였다. 그뿐만 아니라 동독정부는 추가적인 정치적 완화조치도 실시해야 했다. 독일 하원 보고서에 수록돼 있는 동서독의 정부, 민간, 교회 간 현금 및 물자 이전 규모는 베를린장벽 붕괴 이전 동서독 교류 협력기간(1971~1989년) 총계 910억마르크(약 380억달러)다. 연평균 약 20억달러 상당액이다. 이 금액은 순수민간 차원을 제외하면 많은 부분 동독의 급부 용역 사용에 대한 대가 지불금이다. 이 기간 서독의 민간 및 정부의 동독 주민과 교회에 대한 지원 규모는 모두 292억달러로 연평균 15억달러 규모다. 정부 부문만 살펴보면, 서독의 동독정권에 대한 (원조나 지원금이 아닌) 대가 지불금 규모는 총 60억달러, 연평균 약 3억 2000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서독은 동독정권의 안정화보다는 동독 주민의 생활 개선에 더 중점을 두었다. 우리 좌파정권들이 ‘북한정권’에 현금과 물자를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좌파정권들은 동서독의 교류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미한 남북한 주민 교류 실적에도 불구하고 서독의 동독 ‘지원금’ 규모가 매년 32억달러라고 입을 모으며, 정부의 대북지원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변해 왔다. 서독의 대 동독 대가 지불금은 연 인원 200만~550만명(서베를린 주민의 동독 방문 연 인원 수를 제외함)의 동독 방문 체류와 연 인원 2000만명(1983년 기준)의 동독 교통로 이용, 그리고 3600만건의 상호 소포교환(1980년 기준)과 연계돼 있다. 서독주민들이 연 2300만건 이상 동독 가족, 친지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던 사실과도 분리할 수 없다. 1990년 동서독이 통일되기 이전까지 서독은 최소의 대가 지불로 여행과 방문을 통해 이산가족을 만나게 하고, 동독주민들의 민생을 개선시켰다. 이것은 간접적으로 서독체제의 우월성과 도덕적 정통성을 동독주민의 의식, 무의식 속에 주입시켜 주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동독 총리 드 메지에르는 동독주민들이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주도하는 주체였다고 규정한 바 있다. 순수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졌던 인적·물적 교류는 동·서독 주민 간 민족적·민주적 연대감을 강화함으로써 동독의 무혈 민주혁명과 독일 통일의 기반을 조성했던 것이다.
  • 김무성 “北 전쟁비축미 100만t”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16일 “북한이 전쟁 비축미로 100만t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지원이 시작되면서 시민사회단체와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 일각에서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퍼주기’에는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힌 뒤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이 필요하지만, 좌파정권 10년간 남북관계가 다수 국민정서에 반하는 분위기로 형성됐고 무분별한 대북지원이 있었다.”면서 “지난 10년간 남북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잘못 형성됐던 남북관계를 바로잡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북한은 쌀을 지원받으면 군량미로 비축하고, 기존의 비축 쌀을 푸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북 쌀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앞서 여권 내부에서는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에 쌀 5000t을 전달하기로 하면서 대북 쌀 지원 규모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에 쌀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환영하지만, 문제는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라면서 “천안함 사건에 상응한 북한의 조처나 사과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주장하는 10만t은 무리가 있으나 최소한 5만t 이내의 수준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객원칼럼] 확성기 보수와 짹짹이 진보/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확성기 보수와 짹짹이 진보/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매우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매우 높게 나왔고, 언론매체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의 압승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선거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럴 리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왜 보수의 예상은 빗나갔을까. 이명박 정부 들어 보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10년간의 진보좌파정권 하에서 무력감을 느꼈던 보수진영은 취임 초기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촛불에 혼난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진보의 잔재를 청산하는 데 열을 올렸다. 정부여당을 정점으로 보수진영은 ‘나를 따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확성기를 크게 설치하고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의 목소리는 메아리쳤고, 세상이 보수진영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스스로 믿게 될 정도가 되었다. 더구나 천안함 사태까지 발생, 보수의 단골 메뉴인 안보문제마저 크게 부각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보수진영은 자기만족적 안심감에 빠져들었다.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자가발전적으로 떠벌리더니 급기야 자기 말에 스스로 취해 떡을 반드시 받을 것이라고 굳게 믿은 것이나 다름없다. 진보진영의 소통 통로는 달랐다. 젊은 세대들과 감성적으로 호흡하는 법을 알았다. 새들이 짹짹거리는 소리를 뜻하는 트위터나 다른 인터넷 매체를 통해 소곤소곤 속삭이는 ‘짹짹이’ 소통을 해 온 것이다. 보수가 눈에 거슬리는 아날로그적 ‘확성기’에 의존했다면 진보는 디지털화된 네트워크를 잘 이용해 짹짹이 통신에 힘을 쏟은 것이다. 젊은 세대라고 모두 진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들은 자유분방하며 일방적인 주입을 거부하는 세대이다. 이들에게는 다양한 견해를 접하고 격렬하게 토론할 수 있는 수많은 공간을 잘 알고 분초 단위로 옮아다니며 정보를 발신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판단해 옳다고 믿으면 거리낌 없이 실천에 옮기는 매우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세대라고도 볼 수 있다. 선거결과만을 놓고 볼 때, 이들이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을 때는 이미 ‘확성기’적인 보수의 일방적 강요에 등을 돌린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보수를 무조건 거부했다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진부한 방식을 퇴짜 놓은 것이다. 그러면 보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소통하는 보수가 되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성숙해지고 사회가 다양화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견해는 점점 진보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보수정당인 공화당의 어젠다가 점차 진보화되어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보수도 보수 이데올로기의 근간을 뒤엎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 진보적 견해라 하더라도 시대정신에 맞는 것은 과감히 받아들이는 열린 보수를 지향해야 한다. 둘째, 자기만족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의 매체 환경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아무리 시장점유율이 높은 매체라 하더라도 이에만 의존해서 상황을 판단하면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없다. 세상에는 보수진영만 모르는 다양한 견해의 채널이 이미 수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셋째, 보수도 보다 매력적인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나친 극우적 발상이나 수구적 태도는 보수 전체를 매력 없는 존재로 전락시키고 만다. 진정으로 균형 잡힌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가 여론이라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확성기적 보수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평가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짹짹이들의 소근거림에 백전백패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선거 후 한나라당이 내놓는 처방책이란 것이 고작 세대교체라니 참 초라할 지경이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건전한 보수를 확립시키고, 매력 있게 소통시켜 정당한 평가를 받게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처방의 초점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제 제발 시끄러운 확성기 좀 끄고 소곤거림의 짹짹이 소통법을 진지하게 연구하기 바란다.
  • 佛 정년연장 갈등… 노동계 총파업

    ‘좌파 사회당 출신인 미테랑 전 대통령이 오늘날 프랑스가 겪고 있는 위기의 책임자’ 프랑스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현재 60세인 퇴직 정년을 상향 조정하는 연금개혁을 추진하면서 노동계가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과거 좌파정권과 고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사회당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프랑스판 잃어버린 10년 논란’이 벌어질 기세다. 프랑스 노동계는 27일(현지시간) 정부의 정년연장 추진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 측은 “파리에서만 9만여명이 참여하는 시위가 열렸고,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사르코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년 연장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프랑수아 세레크 민주노동동맹(CFDT) 위원장은 “정년을 연장할 경우 젊은 나이부터 일을 시작하는 저임금 육체 노동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청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생산, 투자,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지표들의 고공행진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 보이는 것 같다. 여기에 그동안 걱정해 왔던 남유럽발 재정위기라는 대외불안요인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안을 내놓으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만간 금리인상의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경기회복세를 낙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우선 올 1분기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 -4.3%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基底)효과가 커 보인다. 또한 28.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했던 실질 설비투자도 22조 8000억원으로 재작년 1분기 23조원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작년에 매우 부진했던 투자가 금년 들어 재작년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년 1∼4월 수출도 141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4.8%나 빠르게 증가해 우리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지만 재작년 같은 기간의 1373억달러와 비교하면 2.9% 증가에 불과하다. 더욱이 4월 달러표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5%나 증가했지만 원화표시로는 환율하락으로 인해 9.5%의 증가에 그쳤다. 향후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을 고려할 때 수출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생각보다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단순히 지나칠 내용은 아닌 듯싶다. 4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0만 1000명이나 늘어나면서 5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고용상황도 경기회복을 방증하는 분명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늘어난 일자리의 75% 정도가 민간부문에서 만든 것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용개선이 작년 4월 18만 7000명이 줄었던 데 힘입은 바가 있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최근에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실물지표들은 실질적인 경기회복세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하지만 작년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그동안 불확실한 부분이었던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7500억유로의 안정기금 조성이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조상과 자연이 만들어준 관광, 농산물 등을 제외하곤 특별한 경쟁력이 없어 제조업 기반이 기본적으로 취약한 데다 자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유로화의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인해 환율의 자동경기조절기능이 없어 최근까지 우리 경제가 누렸던 환율하락에 따른 실물경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EU 27개 회원국 중 좌파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이들 세 나라의 지나친 복지를 국민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복지지출을 줄이는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도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대폭 감축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해결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남유럽 재정위기는 앞으로도 간헐적으로 재발될 수 있는 세계경제 불안의 살아 있는 불씨로 봐야 한다. 여기에 원화가치 절상,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700조원이 넘는 과도한 가계부채, 중국의 긴축정책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복병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대공황 당시 미국이나 1980년대 말 일본 등과 같이 경제위기 후 경기회복 초기에 섣부른 정책전환으로 인해 장기침체에 빠졌던 외국사례들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에 유의하면서 경기회복세를 좀더 지켜보고 민간경제의 자생적인 회복력을 신중하게 확인한 후에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책기조의 전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 [열린세상]말빚과 말빛/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말빚과 말빛/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지난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 중 하나다. 스님은 자신이 남긴 말을 이승의 허물과 업보로 여긴 듯하다. 그러나 세속의 누구도 스님이 생전에 풀어 놓은 ‘맑고 향기로운’ 말들을 말빚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세상을 밝히는 말빛이었다. 법정 스님의 말씀은 허물이 아니라 축복이었고 업보가 아니라 예물이었다. 그러나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말들의 난장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6·2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중요한 분수령이기 때문에 여야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거친 말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펼쳐질 말의 전쟁은 막장 드라마를 능가할 것이다. 최근에 이런 징후들은 꾸준히 나타났다. “좌파정권의 편향된 교육 때문에 아동 성폭력 범죄가 발생했다.”거나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거나 “MBC 좌파 대청소”와 같은 발언들은 개인의 말실수로만 볼 수 없다. 이런 말들은 여권 내부에서 이념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말의 난장이 개인적 수준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 당국자와 언론이 쏟아내는 말들은 혼란을 야기했다. 정부 당국자의 말은 수시로 바뀌거나 모호했고, 언론도 취재와 상상력을 발휘해 보도를 계속해 왔다. 함미와 함수가 인양되기 전까지 어뢰 직접 타격, 인간어뢰 공격, 버블제트 폭발, 기뢰폭발, 피로파괴, 암초충돌, 침수침몰 등 수많은 원인들이 제기됐다. 의문과 의혹만이 넘쳐났다. 수중 비접촉 타격이라는 잠정 결론이 나기까지 한 달이나 걸렸다.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 국가기밀이라는 명분하에 상식적 의문들조차 원천봉쇄됐기 때문이다. 정말 중대한 국가기밀인지 아니면 책임회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국가기밀이라고 하더라도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지 않는다면, 국민의 알권리와 신뢰를 위해 빠르고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들은 정부가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온갖 음모론과 인터넷 괴담이 난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부 언론이나 인사들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주장하기도 했다. 극단적으로 전쟁까지 운운하는 인사들도 있었다. 무섭고 무분별한 말들이 너무 쉽게 쏟아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토해 내는 말들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조차 모르는 듯하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혼란과 국민적 슬픔이 가득 찬 상황에서 황장엽씨 암살기도 간첩 사건도 발생했다. 물론 황장엽씨 암살 기도 간첩사건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발표 시점은 의혹을 낳는다. 천안함 침몰 사고와 간첩사건은 별개의 사안이다. 그러나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가정과 황장엽씨 암살기도 간첩 사건 사이에는 유사성을 지닌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귀한 희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냉정한 판단과 실천이다. 우리는 북풍을 선거에 이용한 사례들을 수없이 경험했다.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그와 같은 욕망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숭고한 희생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1997년 12월 치러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확인된 것 가운데 하나는 북풍이 더 이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데올로기가 현실을 은폐하고 무엇인가로 대체하는 것이라면, 지금 전개되는 상황은 이데올로기의 논리전개와 유사한 경향이 있다. 우연이라고 믿고 싶지만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과거의 편향으로 오늘을 오독(誤讀)하는 것은 잘못된 현실 인식이다. 지금 들리는 왜곡된 말, 은폐하는 말, 꾸며진 말들은 세상에 대한 커다란 말빚이다. 말빚이 말빛을 덮고 있다.
  • 김길태사건 색깔논쟁 입씨름

    여야가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에 색깔논쟁을 덧칠하며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좌파정부 10년간 편향된 교육 때문에 흉악범죄가 생겨났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알려진 게 화근이 됐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아 “뻔뻔한 변명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포토]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 현장검증 그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최소한의 국가존립 목적과 정부 존립의 목적도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해괴한 논리와 후안무치한 자세로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영희·김유정·이성남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15명도 성명을 통해 “살인 피의자 김길태의 현재 나이가 만 33세라는 점을 감안하고, 그가 초·중·고교를 정상적으로 다녔다고 가정하면 그 시기는 1983년부터 1995년 사이이고 그 기간 동안의 집권세력은 한나라당”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사형제 부활 여론을 조장하고, 모든 것을 좌파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의 행태에 대해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은 전날 안 원내대표가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해 “10년 좌파정권 기간에 편향된 교육 때문에 흉악범죄, 아동 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좌파교육 때문에 국가 정체성이 부정되고 법치주의가 약해지는 등 문제가 많다. 요즘 흉악범죄, 아동성폭력 범죄들이 생기는 것도 법치주의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뿐”이라면서 “일부 언론이 이를 교묘하게 편집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발표]“성패는 충청민심”… 여야 전방위 여론전 돌입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둔 주말, 정치권은 극도의 긴장감에 빠져들었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여당과 야당의 난타전도 불을 뿜었다. 친이 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10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개서신을 보내고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라며 직격탄을 쏘았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인신공격을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충남 계룡산에서 옥외 집회를 열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오만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대국민 사기극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11일 소속 의원 5명과 함께 삭발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력 총동원 여론 설득 나서 친이계는 여론전에 본격 나섰다. 우선 당내 동력을 최대한 끌어모으기로 했다. 수정안 발표 직후 민본21을 비롯한 친이계 소그룹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초반 여론을 탐색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친박계와 정면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이 일부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대권을 꿈꾸는 박 전 대표가 여론의 과반이 수정안에 찬성해도 등을 돌릴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공개서신에서 “박 전 대표가 지난해 당론으로 결정된 미디어법 대신 수정안을 내 관철시킨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하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던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론전보다 국회서 수정안에 대응 친박계는 결집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일 박 전 대표의 ‘수정안 반대’ 입장 표명이 전날 허태열 최고위원한테서 수정안 내용을 보고받은 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입장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친이계의 공격에는 ‘배후세력’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홈페이지에 ‘박근혜 죽이기 배후와 의도를 밝혀라’라는 글을 올리고 정두언·정태근·김용태 의원을 실명 거론한 뒤, “소위 대통령 측근인사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해 연일 인신비방을 퍼부어 대는 것은 계획적이고 의도된 것”이라면서 “세종시 외에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는 확신의 일부 근거”라고 맞받았다. 또 구상찬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당론을 지키자는 게 해당행위인가. 내가 하면 백년대계의 애국이고, 반대하면 사리사욕이라는, 과거 좌파정권의 이분법적 흑백논리와 다를 바 없다.”면서 “입맛대로 세종시를 수정하는 것이 정당하냐. 그러니 총리가 세종시 시장이 더 어울린다는 국민의 비아냥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친박계는 당장 여론전에 나서기보다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간 뒤 본격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 충청서 ‘원안사수’ 결의대회 야권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방위 총력투쟁에 나섰다. 원안 사수의 성패는 충청 민심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계룡산에서 가진 ‘2010 행복도시 원안 사수 및 지방선거 승리 결의대회’에서 “행정이라는 핵심은 빼고 교육·과학 기능만 강조하고선 수정안이라고 국민을 속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전국 당원 3000여명이 모였다. 수정안 발표 이후에는 혁신도시를 순회하며 세종시 문제를 국가 문제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본부 개소식 및 현판식’을 열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는 모든 정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의 야권 공조 제안에 동조했다. 자유선진당은 12일 대전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13일에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점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서울신문이 지난달 22일자부터 매주 두 차례씩 연재했던 ‘정부예산 대해부’ 기획이 8회로 마무리된다. ‘정부예산 대해부’는 그동안 사회복지·교육·연구개발·농업·에너지·국방·건설 등 7개 분야에 걸쳐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중심으로 재정운용 문제점과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8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최고의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이한구(대구 수성갑·3선) 의원과 이용섭(광주 광산을·초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두 의원은 공통적으로 행정부의 독단과 일방통행이 재정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정보 숨기기와 통계조작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정부가 사용하는 ‘국가채무’가 국제 기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부채’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기업 부채와 민자사업 수익보전까지 포괄하는 국가부채 기준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 이한구 한나라당의원 “감세정책 재정원칙 훼손” →재정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의하나? -재정민주주의는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한다. 국민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을 써야 한다. 바로 생산성(혹은 효율성), 투명성, 공평성이다. 좌파정권 10년간 정부가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가부채 문제는 혹독하게 비판했다. 지금 세대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덮어씌우는 게 국가부채다. 요새는 특히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바로 감세문제다. 지금 국가부채 증가는 상당부분 감세에 기인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재정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재정포퓰리즘이다. 지금 정부가 바로 재정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몇몇이 절차도 없이 결정해 버린다. 공평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당연히 결정하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지고 쓰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진다. 정치 로비만 강력해진다. 일단 예산만 따내면 공짜인데 누가 책임을 지겠나. →그런 원칙에 비춰 현 정부의 예산정책을 평가해 달라. -엉뚱하게 부자들 세금만 깎아 주고 부담금은 잔뜩 늘려 놨다. 요즘은 ‘감세했으니까 사회에 기여하라.’고 한다. 재벌들 보고 자꾸 법적 근거도 없이 서민 살릴 테니 돈 내놓으라, 세종시 만드는 데 기여하라 하는데 그건 원칙에 맞지 않다. 특히 재정포퓰리즘과 관련해 걱정되는 것은 경제위기 때문에 급하게 써야 할 곳이 많은 건 인정하더라도 아까 말한 재정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포퓰리즘이 만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야당에서 재정포퓰리즘적 제안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정부·여당이 더하다. 예전엔 말도 못 꺼냈던 각종 눈먼 정책이 정부·여당에서 막 나온다. 분명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 재정포퓰리즘은 관료통제 약화와 충성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위’에서 재정포퓰리즘을 지향하면 우선 관료들을 제어할 근거가 없어져 버린다. 관료들이 단기성과를 보여 주려고 충성경쟁을 벌인다. 더구나 정부가 내놓는 엉터리 국가채무 통계가 눈을 가리고 있다. →국가부채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국은 남북통일과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경제관료들은 지금도 ‘아직은 괜찮다.’는 소리만 하고 있다. 분명히 한국의 국가부채는 참여정부 때보다 악화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인데도 정부와 여당이 경쟁하듯 당장 편한 대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만 골라서 한다. →4대강 사업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핵심 쟁점인데. -취지가 좋다고 무조건 정당성을 갖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재정사업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결정하고 법령이 규정한 절차도 생략했다. 예상사업비가 몇달마다 몇조원씩 늘어난다. 도대체 무슨 사업이 얼마나 허술하면 이 모양일까 싶어 들춰보니 말도 못할 지경이다. 본사업조차 산출근거를 똑 부러지게 내놓지 못한다. 한마디로 굉장히 어설프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재정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점을 꼽는다면.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들을 지역구 사업 따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막걸리 대접해서 표를 사는 매표행위가 나쁘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한 게 사실 얼마 안 됐다. 재정민주주의는 그보다 훨씬 느리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눈에 잘 안 보이니까. 일단은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예산안 심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야당 시절 한나라당 공약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의원 “분식예산·예산세탁 만연” →재정민주주의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분석해 달라. -정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모두 예산에서 나온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하려면 재정민주주의가 뒤를 받쳐줘야 한다. 국회가 올해 소관 예산만 4420억원일 정도로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건 일차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금 상황은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게 만든다. 견제가 전혀 안 된다. 예산만 제대로 심사해도 정부 횡포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정부가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시민들이 나서는 예산주권운동이 필요하다. →감세정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는데. -한국은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감세라 하더라도 부자들은 소비를 늘리지 않고 저축을 늘린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3분의1이 법인세를 못 내고 대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를 꺼린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깎아 줘야 할 이유도 없고, 효과도 없다. 물론 재정여력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당장 재정압박이 심각해서 공기업 민영화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빚 얻어서 부자들 세금 깎아 준다는 건 코미디일 뿐이다. 지금 감세정책은 소득재분배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재정민주주의에도 역행한다. →4대강사업이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최대 쟁점이다. -우리 헌법은 정부가 예산편성권을 갖고 국회가 예산안심의·확정권을 갖도록 했다. 정부가 예산안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조차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안 정보를 내놓기 전에는 국회가 예산안 심의에 응하면 안 된다고 본다. 심의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선 예산안 심의를 할 수도 없고 국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게 재정민주주의를 지킬 최후 보루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을 수계별로 제출했다. 낙동강 수계에만 11개 하천이 있다. 어느 하천에 어떤 시설을 짓는다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인 재정통계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말인가. -통계는 국가운영의 근간이다. 통계가 틀리면 정책도 실패한다. 통계는 환자 진단과 같다. 잘못된 진단은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 정부 통계가 틀린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정부가 통계를 악용하고 있다. 정부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면서 지난 5년간 홍수피해와 복구비가 7조원 들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5년간’을 2004~2008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2년에 태풍피해 많았으니까 그걸 포함시키려고 연도까지 바꿨다. 4대강이 아니라 전국하천 통계를 이용했다. 거기다 하천범람 피해뿐 아니라 산사태, 가옥파손 등까지 다 포함시켜 놨다. 올 7월에 70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그 통계를 보면 국가하천이 전체 피해액의 0.7%에 불과하다. →4대강사업 예산 일부를 수자원공사에 넘긴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수자원공사에 물어 보니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실토하더라. 현재 국가채무 기준은 공기업부채를 포함하지 않는다. 정부가 ‘분식예산’을 하고 있다. 만약 국가채무가 아니라 OECD 기준인 ‘국가부채’ 개념을 사용한다면 공기업부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부가 굳이 수자원공사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기업으로 치면 분식회계, 즉 ‘분식예산’이라고 할 만하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에 3조 2000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떠넘긴 다음에 그걸 다시 국토해양부에 위탁을 줬는데 이건 돈세탁과 다름없는 ‘예산세탁’이라고 봐야 한다.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 정권의 신일본과 미국/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 정권의 신일본과 미국/박홍기 도쿄특파원

    예상대로다. 미·일 관계가 전례없이 차갑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출범한 지 두 달이 다 됐다. 냉기류는 여전하다. 근원은 ‘긴밀하고 대등한 미·일관계’를 구축하려는 하토야마 정권의 정책노선에서 비롯됐다. ‘대등’은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자민당 정권 때의 미·일 관계가 대등하지 않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10일 한·중·일 정상회담 때 “미국에 그동안 너무 의존해 왔다.”고 밝혔다. 탈(脫)대미추종 선언이다. 최근 국회에서도 “미·일 동맹의 자세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거리낌없이 답변했다. “왜, 미국에 이견을 말하면 안 되는가.”는 하토야마 총리의 오래된 소신이다. 1996년 옛 민주당을 이끌 때부터 자민당의 대미 노선과 차별을 뒀다. 당시 중의원선거 때 주일 미군의 감축을 뜻하는 ‘상시 주둔 없는 안보로의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일 안보조약의 근본적인 수정, 대등한 파트너십의 심화도 주장해 왔던 터다.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소련 국교회복으로 미국 추종외교 탈피, 헌법 제정 등을 제기했던 자민당 초대 총리이자 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대미정책은 결코 느닷없이 출현한 게 아니다. 하토야마 정권은 미국에 관계 재정립을 위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버팀목으로 삼았다. 명분도 갖췄다. 자민당 체제로부터의 탈각이다. 미국이 씌워주는 ‘안보 우산’에서 일정 부분 안보의 ‘자립’을 꾀하는 전략이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 몫을 하겠다는 각오다. 하토야마 총리의 동아시아공동체 구상과 맞물린 측면도 없지 않다. 미국이 달가워할 리 없다. “일본이 어떻게…”라며 발끈한 상태다. 하토야마 정권을 인내를 갖고 지켜보자던 미 정부 내 신중론이 수그러들었다. 대신 강경론이 부상했다. 하토야마 정권을 빗대 “좌파정권이다.”, “지금 최대 문제는 중국이 아닌 일본이다.”라는 격한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지난달 20일 방일, “후텐마비행장의 이전은 합의안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황까지 낳았다. 미국의 대처는 매끄럽지 못하다. 반세기만에 이룬 비자민당 정권인 만큼 정책검증은 마땅하다. 일본은 정치적 지각변동에 있다. 정치주도의 대청소가 한창이다. 미국이 초조해할 일이 아니다. 자칫 자민당 정권 시절 “미·일 관계가 돈독해지면 질수록 아시아 각국과도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밝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식의 대미 추종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가 13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짧은 기간에 생긴 깊을 골을 다 메우지는 못했다. 지난 9월 미국에서의 첫 회담에 이어 ‘미·일 관계의 중층적 심화’를 약속했다. 핵 없는 세상과 지구온난화 대책도 합의했다. 심각한 엇박자를 낸 후텐마비행장 이전을 비롯, 미·일 지위협정 개정, 주일 미군의 경비삭감, 핵밀약설 등 민감한 개별 사안은 얼버무려 넘겼다. 정상 간의 낯을 고려해서다. 때문에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끓는 형국을 연출했다. 불협화음의 조율은 회담 이후부터다. 하토야마 정권은 신일본의 구도를 표방한 이상 결실 없이 미국 측에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정권의 명줄을 재촉할 수도 있는 까닭에서다. 내년 7월 참의원선거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의 안보 정세도 시간의 흐름 속에 바뀌었다. 미국의 대응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내년은 미·일 안보조약 50주년이 되는 해다. 미래를 지향,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적기다. 미국도, 일본도 실리와 명분을 갖춘 타협점, 나아가 새로운 관계의 설정을 기대하고 싶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온두라스 쿠데타 오바마 남미정책 힘될까

    온두라스 쿠데타 오바마 남미정책 힘될까

    4년 임기 연장을 위해 개헌 국민투표를 강행하다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로 추방됐다. 이번 사태는 남미 지역 반미(反美)·좌파 정권들이 장기 집권을 위한 연이은 ‘개헌 도미노’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쿠데타 비난시위… 혼란 가속화 이날 쿠데타는 온두라스 대법원이 셀라야 대통령의 재집권을 비난, 군부에 축출을 지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의회는 즉시 헌법에 따라 임시 대통령으로 로베르토 미첼레티 의장을 선출했지만 국내 혼란은 가속화되고 있다. 의회는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의했다. 하지만 셀라야 대통령은 “쿠데타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분명한 납치”라고 반발했다. 온두라스 대통령궁 앞에는 2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농성을 벌였으며 이들 중 일부는 삽 등으로 무장을 하며 쿠데타를 비난하고 있다. 미첼레티 임시 대통령은 29일까지 이틀간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며 시위 봉쇄에 나섰다. ●차베스 “미국이 쿠데타 배후” 이번 사태는 최근 남미 지역의 반미·좌파 정권의 연이은 헌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은 미국식 신자유주의 거부와 서민 중심의 경제정책 등을 통해 국민적 인기를 얻자 최근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 초석을 다졌다. 브라질, 니카라과 등 좌파 정권도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좌파 정권으로 분류되는 셀라야 대통령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남미와 화해무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미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반미 정권이 줄어들기는커녕 장기 집권 양상이 계속 확대돼 남미 통제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 이번 쿠데타는 개헌 도미노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켜준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한시름 놓을 처지는 못된다. 오히려 상황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이 쿠데타를 지지할 수도 없고, 만일 나섰다간 ‘미국이 중남미 좌파정권 전복을 꾀한다.’는 비난에 말려들 수 있는 까닭이다. 차베스 대통령이 이날 “이번 쿠데타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 쿠데타에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멘트였다. 이번 사태가 오바마 행정부의 남미 정책의 시험대가 될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바마 대통령은 “온두라스의 모든 주체들은 민주주의 규범과 법치를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원론적인 성명만을 발표한 상태다. 셀라야 대통령은 29일 니카라과로 이동, 남미 지역의 좌파 지도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靑 “DJ ‘독재자 발언’ 국민혼란·분열 조장”

    靑 “DJ ‘독재자 발언’ 국민혼란·분열 조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된 보혁(保革)세력간 대결이 전·현직 대통령간의 충돌로 비화될 조짐이다. 청와대는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날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특별강연회’에서 현 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과 관련, “전직 국가원수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국민화합에 앞장서고 국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전직 국가원수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분열시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지나치다.’,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조였다.”고 전했다. 한 수석비서관은 회의에서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유도해야 할 분이 선동을 주장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수석비서관은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김 전 대통령 때부터 원칙 없는 ‘퍼주기식 지원’을 한 결과”라면서 “북한의 핵개발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6·15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530만표라는 사상최대의 표 차이로 선출된 정부를 독재정권인 양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전직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 비판하고 수석비서관들의 발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수십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환각을 일으킨 게 아닌가 여겨진다.”면서 “이제 김 전 대통령은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일갈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씨는 이제 자신의 입을 닫아야 한다.”며 “다 죽어가던 북한 독재자 김정일에게 사망 직전 중환자에게 마약투여하듯 엄청난 돈을 퍼줘 회생시킨 자가 바로 김대중씨”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독재를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좌파정권 10년과 현재를 대비해 좌우대립과 투쟁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전직 대통령의 고언을 폄하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는 “국가 원로의 충정어린 말씀에 이러쿵 저러쿵 경우도 없고 예의에 벗어난 말씀을 하는 게 가관”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충언에 경청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정 대변인은 “ ‘전직 대통령 죽이기’ 광풍에 휩싸인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김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박지원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로로서 현실적 위기를 지적하고 방향을 제시한 것을 두고 과민반응하는 것은 계속 위기 상황으로 가겠다는 어리석은 행태”라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 다수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소통이 막히면 그때부터 독재다. 귀를 닫고 있는 청와대를 볼 때 우리는 분명 독재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김 전 대통령의 연설에 한마디도 틀린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rle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여의도 직장인 회식문화가 바뀌었다 ☞[실버세대 희망 Job기]”내 고향 알린다”…유망직업 ‘투어토커’ ☞이선균 “한예종이 좌파라고? 군대도 아닌데…” ☞휴대전화 너 없인 불안해 ☞中CCTV 미모 앵커우먼 간첩 혐의 체포 ☞삼성·LG 가전3총사 好好好 ☞여대생도 군입대 휴학 보장
  • 김태호 지사 “북 퍼주기정책이 핵폭탄으로 돌아와”

    김태호 지사 “북 퍼주기정책이 핵폭탄으로 돌아와”

    김태호 경남지사가 공식행사에서 “좌파정권 10년 동안 얼마나 많이 고생하셨습니까.”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비판해 일부 참석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지사는 3일 오후 민족통일중앙협의회 경남 마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주최한 ‘상생과 공영을 위한 2009 민족통일 전국대회’ 축사를 통해 “지난 정권의 퍼주기식 대북정책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폭탄을 쏘아 올리는 결과가 돼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 체제의 근본적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올바른 통일정책이며,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는 제대로 된 통일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며 “잘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위해 우리 통일단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요즘 TV 등에서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을 계속 보도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검색 1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나 보도 자체가 진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지사가 이 같은 내용의 축사를 이어가자 행사에 참석한 일부 회원들은 “정치적 발언을 중단하라.”고 소리치며 거세게 항의했다.일부는 행사 팸플릿 등을 집어 던지는 등 반발하다 행사장을 나가기도 했다.일부 회원들은 경남도청을 항의 방문해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으로 비난할 수 있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지사는 항의가 거세지자 공보관을 통해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엄청난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행위를 일반적으로 비난한 즉석 연설”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은 논평을 통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김 지사의 ‘좌파정권’ 발언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눈물겨운 아부’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나라·민주당 保革 구분안돼 진보정당은 노조수준에 머물러”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공식 수행하고 있는 소설가 황석영씨는 서울신문의 현지 단독 인터뷰가 파장이 일자 13일 프레스센터를 찾아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은 뭔가. -일부에서 현 정권을 보수우익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스스로는 중도실용 정권이라고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중도적 생각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는 봤다. 현 정권은 출범 후 ‘촛불시위’ 등으로 자기정신을 정리할 기회가 없었다. 1년 동안 정신이 없었던 것 같고 여러가지가 꼬였던 것 같다. →이명박 정부를 극우라고 하는 쪽도 있는데 소위 좌파 문화예술인이 동행하게 된 이유는. -욕 먹을 각오가 돼 있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다 대응했는데 큰 틀에서 (이명박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 미국이나 유럽 좌파들이 많이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다는 건가. -옛날에는 위에서 파이를 키워서 부스러기를 나눠줘서 하부구조를 이렇게 하겠다는 게 보수였다면, 진보는 분배와 평등을 강조했다. 지금은 전세계가 비정규직, 청년실업 문제에 직면해 있어 고전적 이론 틀로는 안 된다. 아래에서부터 파이를 키우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의 진보세력의 현실은. -한국의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도 비정규직 문제나 외국인 근로자 문제까지는 못 나가고 그저 노동조합 정도에서 멈춰 있다. KBSTV의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핀란드의 타루가 ‘한국의 좌파는 우리나라의 보수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지난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하는데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정책을 봤을 때 그게 어디 좌파 정권인가. →현 정치구도에 대해 어떻게 보나. -영남 토착인 한나라당, 호남 토착인 민주당으로는 진보, 보수를 따지기 어렵다. 진보, 보수를 할 단계까지 못 갔으나 한나라당이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서울(유권자)의 지지를 얻어서 전국정당의 기틀을 잡은 것은 진전이다. →현 정부가 꼬여 있는 남북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은 뭔가. -수동적으로 미국 정책을 기다리거나 추종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정책을 주도적으로 견인해야 한다.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고 있다. 최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가입을 연기해 달라고 제안했다. 현 정부가 PSI를 유보한 것은 참 지혜로웠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역할은.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의 변화가 제일 중요한 만큼 내가 단초를 열고 싶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해결하지 못 하면 현 정부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 때까지 정부의 변화가 없으면 내가 대단히 곤란해질 것이다. jrlee@seoul.co.kr
  • 美·베네수엘라 ‘악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처음으로 미소 띤 얼굴로 상견례를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에서 3일간 일정으로 열린 미주기구(OAS) 5차 정상회담에서다. ●룰라 “오바마, 좌파 남미국가도 방문 필요”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차베스는 대통령은 영어로 각각 인사말을 건넸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8년 전 이 손으로 부시와 악수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개막식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감안, 미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의 내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18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다시 대사를 파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차베스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국간 대사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동맹관계인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국 대사관의 첩보활동을 이유로 미국대사를 추방하자 연대 차원에서 지난해 9월 미국 대사를 추방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각국 지도자들이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을 건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말보다는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미 좌파정권 국가 방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브라질의 일간 폴랴 데 상파울르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오랜 기간 불편한 관계에 있는 중남미 국가들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인사라도 파견, 미국-남미 관계의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의 이같은 제의는 정상회의에 앞서 마련된 오바마 대통령과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정상들 간의 회동에서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중남미 국가들 지원 약속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성장펀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쿠바에 대한 금수 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니카라과·온두라스 등 좌파정부 대통령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와 고립정책을 비난하며, 선언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kmkim@seoul.co.kr
  • “10년 코드인사들 MB정부 포위”

    “10년 코드인사들 MB정부 포위”

    연말 관가에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여권이 공직사회의 인적 쇄신을 추진키로 해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조짐이다.명분은 ‘정책주도 세력구축’이다.이명박 정부의 우군(友軍) 확보가 목표다.그 아래엔 ‘좌파정권 10년 적폐 청산’이 깔려 있다.  신호탄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이다.1급 신분보장 폐지가 골자다.대대적인 숙청을 가능케 하는 법안이다.과거 10년간 공무원 사회엔 칼바람이 불었다.새로운 인맥으로 채워졌다.그 줄을 끊고 새 줄을 놓자는 게 현 정부의 의도다.10월 말 현재 1급 공무원은 286명이다.인사바람의 규모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때 물갈이시킨 코드인사들이 이명박 정부를 포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그는 “이들이 촛불정국,쌀직불금 문제 등에 방관 내지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정권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덧붙였다.“이들 때문에 1년을 허송했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여권은 이처럼 ‘과거의 줄’을 걸림돌로 본다.두 정권에서 혜택을 누린 데 그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이들의 비협조가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 정책 난맥상의 또다른 배경이라는 것이다.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때 중앙부처 1급 이상 공무원들의 일괄 사표를 받았다.그러나 1차 기회는 놓쳤다.출범 2년을 앞두고 뒤늦게라도 추진,정책 추진의 동력을 새로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고강도 구조조정은 ‘3-3’으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인적청산→승진→개각의 수순으로 진행하는 게 요체다.인적 청산은 직불금 비리,복지부동,비리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여권 관계자는 “고위 공무원 개개인에 대해 스크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거의 마무리단계”라고 전했다.  인적 청산은 이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잔류자들의 승진 인사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생각이다.우수 공직자에 대한 포상 등 사기 제고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나이가 많거나 행정고시 기수가 빠른 고참급 국장 등을 대상으로 자진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를 공직사회 인적쇄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읽혀지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행안부가 일부 국장급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자진사퇴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고위직을 걸러 내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국장급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A국장,정무직 등과 비교해 행시 기수가 빠르거나 같은 B국장,본부가 아닌 소속기관에 몸담고 있는 C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개각은 완결판이다.여권 관계자는 “일부 부처에서는 고위 공무원들이 노회한 정책기술을 동원,의전용 장관을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며 “장관부터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선(先) 구조조정, 후(後) 개각의 수순으로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여권은 김대중 정부 때의 ‘물갈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계획이다.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 사태를 활용했듯이 직불금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여권은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타개도 또다른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여권은 최근 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 결과에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조사결과는 국민의 57.1%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직사회에 메스를 과감히 들이댈 수 있는 여론의 토양이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박대출 선임기자 장세훈기자 dcpark@seoul.co.kr
  • “좌파정권때 ‘KAL기 사건 안기부 조작’ 왜곡 강요” 김현희 편지 공개 논란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으로 알려진 김현희씨가 썼다는 편지와 김씨의 사진이 26일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KAL 858기 폭파사건을 북한의 테러가 아닌 전두환 정권 시절 안기부의 조작사건으로 돌리려 했다는 것이 편지의 핵심내용이다.  편지와 사진은 북한민주화포럼 이동복 상임대표가 최근 조갑제 닷컴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이 상임대표는 ‘안내말씀’과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하순 김현희씨의 남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가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씨의 서체가 다르고 노출을 극도로 꺼린 김씨의 사진이 공개된 점 등을 들어 진위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현 정부의 과거사기구 청산 정국과 맞물려있다는 측면에선 공개시기 논란도 일고 있다. 편지는 “좌파정권 10년동안 친북·좌파 세력은 국가기관과 TV·방송매체를 동원해 ‘양심선언’을 강요하며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03년 국정원 등이 공중파 방송사를 동원,KAL기 폭파 조작설을 퍼뜨리기 위해 ‘KAL기 폭파를 북한 김정일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도록 강압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 결국 가족과 함께 집을 버리고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참여정부 당시 관계자는 “당국 차원에서 김현희씨에게 기존 진술을 번복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우선 조사대상 사건으로 선정된 뒤 김씨에 대한 조사계획이 있었지만 조사를 위해 위압을 가한 적이 없다.”면서 “조사에 단 한번도 응하지 않았던 김씨였는데 하필 과거사 기구 청산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공개 배경을 의아하게 여겼다. 편지의 필체도 지난 1987년 김현희씨가 쓴 자술서의 필체와 다른 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돼 필적 감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10년간 北核 방치” vs “9개월간 남북 단절”

    “10년간 北核 방치” vs “9개월간 남북 단절”

    국회는 4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경색국면의 남북관계 개선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 “햇볕정책은 北 군사강국 키워” 여야는 미국의 북 테러지정국 해제를 비롯, 대선 이후 북·미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전 정부의 북핵·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재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민주정부 10년의 남북화해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는 반론을 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좌파정권은 북핵문제에 무책임으로 일관했고, 햇볕정책은 북한을 핵보유 군사강국으로 변화시켰을 뿐”이라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사용의지를 포기시킬 수 있는 대등한 전력 없이는 자주국방도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구상찬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고 편향된 대북정책 추진으로 국가를 핵위험으로 몰아넣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역사의 죄인”이라고 혹평하면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정부의 흐트러진 북핵·대북정책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국회내에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북핵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 “MB정부 무능·무원칙·무책임” 반면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이명박 정부 9개월은 남북관계의 단절과 불통의 시간이었다.”고 비판한 뒤 “미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반도에 거대한 변화의 태풍이 불어닥칠 수 있으며, 남북관계가 단절되면 국제적 고립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민주정부 10년의 대북정책을 계승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문학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외교와 남북관계는 무능·무원칙·무책임의 ‘3무(無)’ 그 자체였다.”면서 “대외정책과 남북관계에 균형감각을 갖춘 인사들로 외교안보라인을 재편하고, 대통령 보좌에 무능을 드러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10년간 대북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 동의 없이 햇볕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작전계획 5029를 격상하고, 충무계획을 보완·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대정부 질의에서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앞다퉈 내놓았다. 박주선 의원은 3차 남북정상회담과 대북특사 파견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대북특사 파견에 뜻을 같이하면서 적합한 인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꼽았다. 같은 당 정옥임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을 독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2008 美國이 바뀐다] 남미 좌파정권도 오바마 지지

    조지 부시 미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남미 좌파 정권들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를 치켜세우는 등 잇따라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등은 지난 9월 주미 대사를 소환하는 등 반미(反美) 목소리를 높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며 오바마에 대한 공개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3일(이하 현지시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을 노동조합 운동가 출신인 자신의 집권과 볼리비아 원주민 출신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베네수엘라 군인 출신 좌파 정치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 파라과이의 가톨릭 사제 출신인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과 연결시키면서 “(오바마의 당선은) 아메리카 대륙에 변화를 몰고 올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앞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 TV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와 미국 사이의 관계가 지난 몇년동안 최악의 상태”라고 진단하고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그의 집권 기간 중 양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대등하고 상호 존중한다는 조건에서만 오바마를 만날 수 있다.”면서 “오바마와 함께 새 시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알레한드로 미야르 대변인은 “우고 차베스는 민주적으로 통치하지 않고 있으며,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와 법에 의한 통치를 존중하지 않는 한 양국 관계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볼리비아 정부 역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알프레도 라다 볼리비아 내무장관은 3일 “볼리비아 정부는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EFE통신이 전했다. 라다 장관은 최근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무기한 활동금지 조치와 관련,“DEA요원들이 볼리비아 보수우파 세력을 지원해 정부 전복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에 따른 대응 조치”라면서 “오바마 차기 행정부와 코카인 퇴치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반미로 돌아서 ‘제2의 차베스’로 불리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오바마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오바마 행정부와 관계 개선도 기대한 바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北, 한적 총재 비난…적십자 교류 중단 경고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지난 14일 취임한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를 ‘극우보수분자’라고 지칭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17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는 유 총재의 취임에 대한 담화문을 통해 “’리명박 패당은 ‘친북좌파정권’의 잔재를 청산한다고 하면서 아직 임기도 끝나지 않은 남조선적십자사 총재를 떼버리고 새 인물로 갈아치우는 놀음을 벌렸다.”고 비난했다.  조선적십자회는 유종하 총재에 대해 “죄악으로 얼룩진 문민정권 시절 유엔주재 괴뢰대사와 외무부 장관을 하면서 반공화국대결소동에 앞장섰으며, 오늘날에는 친미보수 정권과 한짝이 돼 반민족적인 대북정책 작성에 적극 가담하면서 동족사이의 대결을 부추기는 언동을 일삼는 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자를 적십자사 총재로 들여앉힌것은 인도주의와 중립을 표방하는 적십자의 근본정신에 배치되는 용납못할 반통일적인 죄”라며 “리명박 역도는 동족에 대한 불신과 적대의식이 체질화된 극우보수분자를 인도주의 사업분야에 끌어들임으로써 오로지 반공화국, 반통일대결정책만을 추구하겠다는 속심을 다시금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조선적십자회는 “리명박 패당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의 하수인이 적십자사의 요직에 틀고앉아있는 한 북남사이에 적십자사업이란 기대할수 없고 인도주의 문제와 관련한 그 어떤 논의도 할수 없다.”며 향후 남북간 인도주의 차원의 교류를 중단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또 최근 남북간의 대화단절의 원인은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사업에 부대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라 고 주장한 뒤 “인권문제와 개혁·개방을 운운하며 북남사이의 반목과 불신을 고조시키다 못해 삐라살포와 모략소동을 벌려 동족대결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선적십자회는 “북남적십자사업에서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리명박 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노동신문이 ‘논평원의 글’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 중단을 경고하고 나선데 이어 남북간 민간차원의 교류를 주도해 온 조선적십자회도 대남 강경조치를 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향후 남북 교류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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