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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증권 게이트] 농협 왜 복마전 됐나

    [세종증권 게이트] 농협 왜 복마전 됐나

     “농협은 막대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가진 ‘공룡’입니다.정부 부처는 물론 국회의원들 역시 쉽사리 건드릴 수 없습니다.3년 전 농협법을 개정할 때도 지역 조합장들이 ‘다음에 선거 안 나갈 거냐.’면서 노골적으로 협박했죠.오죽했으면 전임 대통령이 ‘농협이 센지 내가 센지 모르겠다.’고 말했겠습니까.”  ‘세종증권 게이트’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농협에 대해 세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민선이 시작된 1988년 이후 역대 3명의 농협중앙회장이 모두 비리로 사법처리되는 등 안으로 곪을 대로 곪아 터졌지만 20년 가까이 아무도 비리덩어리를 잘라내지 못했다. ●농협 조직적 로비(?)에 개혁 좌초  1일 농업계에 따르면 대폭적인 농협 개혁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05년 농협중앙회법 개정.당시 회장은 상근직에서 비상근직으로 바뀌고,회장의 권한은 ▲대정부,국회,정당 등에 대한 건의 ▲농협관련 법령 개정 건의 등으로 축소됐다.구체적인 업무 결재권이나 예산권도 각 사업부문별 대표로 넘어갔다.  그러나 농협중앙회장이 아닌 인사추천위원회의 사업전담 대표이사 추천,회장의 중앙회 경영 배제,독립 감사위원회 설치 등 핵심 내용은 빠졌다.결국 중앙회장의 비상임 지위는 사업 책임은 지지 않은 채 권한만 행사하는 구조로 도리어 개악됐다는 게 농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2005년 농협법 개정안의 수위가 낮아진 것은 농협 측의 대대적인 로비의 결과라는 게 당시 관계자들의 주장이다.당초 33명 정도의 여야 의원들이 농협법 개정 수정안에 대한 공동발의 서명을 했지만 마지막엔 20여명으로 줄어들고,결국 상임위에서 수정안 내용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7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이었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경남 사천)는 “당시 농협 신·경(신용·경제사업)분리 등을 포함한 농협 개혁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지만 농협의 각 지역 조합장들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의원에 대한 조직적인 로비가 들어오면서 사실상 농협 개정안이 표류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당시에는 중앙회의 개입 없이 지역 조합장들이 지역구 의원에게 알아서 압박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또한 비상임 지위인 회장이 외부의 간섭 없이 농협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표이사 추천권 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농협개혁위원회 등 설치 필수적  정부 역시 농협 개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1월 당초 입법예고한 농협법 개정안과 달리 대표이사 인사추천권을 인사추천위가 아닌 회장이 갖도록 수정했다.‘인사추천권 문제를 논하기에 중앙회의 사정들이 성숙하지 않고,다른 현안이 많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었다.이는 오히려 중앙회장 1인으로의 권력 집중에 따른 비리 가능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단체나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농협 개혁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본격적인 농협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 이창한 정책위의장은 “농식품부와 농협·조합장 등으로 채우는 대신 농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농협 개혁위원회를 발족,농협이 제도와 내부 개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농업 관계자도 “농협의 로비력이 힘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문제가 터진 뒤에도 농협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조선·건설업종 구조조정 급물살

    조선·건설업종 구조조정 급물살

     C&그룹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C&중공업이 27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함에 따라 중소형 조선소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공교롭게도 C&그룹은 정부가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는 건설업과 조선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건설업체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협약 가입이나 조선업체‘패스트 트랙(기업신속지원제도·Fast Track)’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중소 조선업체들 비상  전남 목포에 있는 C&중공업은 그동안 3조원 이상의 벌크선 60여척을 수주했다.그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1700억원의 시설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조선소 건설 및 선박 건조에 차질을 빚어 왔다.C&중공업뿐 아니라 다른 중소형 조선소들도 현재 금융권의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금융권은 세계 조선경기가 하강 국면을 보이자 중소형 조선소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대출 리스크 줄이기에 들어갔다.  C&그룹 워크아웃 신청을 계기로 전국은행연합회가 중소형 조선업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위해 도입한 패스트 트랙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A·B등급 기업에는 은행이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C등급 기업은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되며 D등급은 도태시키게 된다.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C&우방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계의 구조조정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지난 12일 도급순위 41위 신성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62위인 C&우방마저 은행 신세를 지게 됐기 때문이다.대주단 가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이달 24일까지 100대 건설사 가운데 24개사가 가입하는데 그쳤지만 C&우방 좌초를 보면서 건설업체의 위기의식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대주단에 가입하면 채권단 심사를 거쳐 채무가 최장 1년간 연장되고,신규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협력사 피해 예상  C&그룹은 C&상선,C&중공업,C&우방,C&우방랜드,진도에프앤 등 5개 상장사를 두고 있고 전체 계열사는 휴면 법인을 포함해 40개에 이른다.그룹 직원은 모두 6500여명이며 지난해 총매출은 1조 8000억여원이었다.  C&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1250억원,인원은 370명이다.1차 협력업체가 200여개로 주로 전남 목포에 몰려 있다.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면 자산 매각이나 사업영역 축소 등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 협력업체들의 매출 감소·인력 감축 피해가 우려된다.도산하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2,3차 협력업체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돼 전남 경제권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C&우방은 지난해 매출 3730억원을 기록했고 임직원은 350명이다.협력업체 수는 220여개.현재 짓고 있는 아파트는 5개 단지 1594가구다.분양보증을 들어 입주까지는 안전하지만 어느 정도의 입주지연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 절차는  채권단이 C&중공업과 C&우방에 대해 청산가치와 잔존가치를 검토해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잔존가치가 크다고 판단하면 워크아웃을 통해 회생절차를 밟지만 청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면 바로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채권 회수에 들어간다.주채권은행을 포함해 75% 이상의 채권을 확보한 금융기관들이 동의하면 워크아웃 개시는 결정된다.현재까지는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신한은행 등 비교적 대출 규모가 큰 은행들이 워크아웃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담보가 많은 일부 은행들이 워크아웃에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한다.특히 C&그룹이 알짜 부동산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워크아웃 개시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변수다. 김성곤 유영규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 개혁성·野性 퇴색… 민심 비켜간 제1야당

    [기로에 선 민주당] 개혁성·野性 퇴색… 민심 비켜간 제1야당

    제1야당인 민주당이 표류하고 있다.종부세,쌀 직불금,사정정국 등 도처에 대여(對與) 전선이 깔려 있는데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제1야당으로서 정치적인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정세균호(號) 출범 5개월 내내 당 지지율이 10%대 박스권에 갇혀 있더니 급기야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민주당을 대안세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사도 나왔다.불분명한 정체성,대안제시 부재,길 잃은 리더십···.민주당은 이대로 좌초할 것인가.안팎의 쓴소리 속에서 대안을 찾아본다. ■ 정체성 상실 - 대안 못내놓는 ‘무관심 정당’ 전락  민주당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정체성에서 비롯된다.개혁진영의 종갓집이라는 자부심을 지키고 있느냐의 문제다.야성(野性)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25일 “개혁세력으로서 지향해야 할 가치와 노선에 대한 공통 분모가 없다.치열한 내부토론도 없다.”고 자조했다.지난 17대 국회 때 의원 10명으로도 ‘거대한 소수’라고 평가받았던 민주노동당보다 못하다는 원성이 나올 정도다.  올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집회 때가 대표적이다.꾸준히 집회에 참가한 한 의원은 “시민으로부터 배척당했다.그들과 조직적으로 연대할 엄두를 못 냈다.”고 돌아봤다.YTN 사태와 KBS 정연주 전 사장 해임문제가 몰고 온 언론개혁 싸움에서도 민주당의 흔적은 짙지 않았다.한 원내 관계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가 국회 등원의 조건이라고 외치면서도 정 전 사장이 해임되던 날,당은 덜컥 등원에 합의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종부세 문제도 빠뜨릴 수 없다.위헌 여부에 대한 헌재 결정을 앞두고,원내 지도부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었다.당시 종부세 문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문제와 맞물려 당력을 집중하던 사안이었다.이에 대해 한 재선 의원은 “종부세 문제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분노와 박탈감을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대안제시 능력은 정책 추진력과 직결된다.여권의 잘못된 국정기조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뛰어넘어 자체적으로 이슈를 생산해낼 능력이 있느냐다.그리 신통치 않아 보인다.“시장은 있는데 생산라인이 없다.”는 한 당직자의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여권이 장악한 ‘감세 프레임’에 맞서지는 못할지언정 부가세 30% 인하를 주장하는등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여전하다.한 관계자는 “감세 전선에서 부가세 인하로 맞서지 말고 복지 문제로 응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상황이라고 사정은 달라 보이지 않는다.당내 개혁모임인 민주연대 관계자는 “유가가 폭등하면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농민과 택시,화물업계 종사자들이다.이들을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여권이 내놓은 유가환급금 정책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많은데도 이렇다 할 방어조차 하지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여전히 ‘김대중·노무현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많다.이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비전과 연동된다.한 재선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남북통일,노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의제에 갇혀 있는 것 같다.민주당만의 독자적인 비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아직도 여당’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사그라들지 않는다.최근 김민석 최고위원의 농성 과정에서 ‘그들만의 분노’는 계속됐지만,민주당은 편파수사 시비를 가려내기 위한 법사위 한번 열지 못했다.  개혁성향의 한 의원은 “민주화 담론에 익숙한 진영과 관료·전문가 진영의 이질성이 혼재하는 한 쇄신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관계 파국맞나] 현대 대북관광 올스톱… 존폐기로에

    [남북관계 파국맞나] 현대 대북관광 올스톱… 존폐기로에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현대그룹 대북사업이 10년 만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북측이 24일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한 주민들의 개성관광을 다음달 1일부로 전면 차단한다고 밝힘에 따라 금강산에 이어 개성관광마저 중단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 이후 서해교전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고 정몽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으로 이어져 오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존폐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당초 개성공단은 타격을 받더라도 개성관광만큼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던 현대그룹은 예상과 달리 북측이 개성관광 중단조치를 먼저 취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아산 임원 등 그룹의 대북사업 담당자들은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채 향후 사태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측으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11월말까지는 정상대로 개성관광을 실시할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11월18일 크루즈선을 통한 금강산관광이 성사되면서 대북사업을 시작한 현대그룹은 2000년 8월 금강산·개성 특구 지정 및 인프라 사업권을 따냈다. 2002년 11월에는 금강산, 개성 특구법이 채택되면서 현대아산은 이들 지역에서 관광 및 공단 조성 사업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2003년 6월에 개성공업지구 착공,2003년 8월 금강산 육로관광이 개시됐다. 육로관광 시작 이후 지난 7월 관광객 피살로 관광이 중단되기까지 195만 6000여명이 금강산을 다녀 왔고,2007년 12월 시작한 개성관광 역시 지난 10월 관광객 1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관광객 피살로 인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개성관광까지 중단 통보를 받으면서 대북사업이 중대 위기를 맞게 됐다. 현대그룹은 남북 간 경색분위기가 풀리면 대북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현 회장도 “단 한 명이 북한 관광지를 찾더라도 대북 사업을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문제는 남북간 교착상태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는 것. 재계는 개성관광 중단으로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은 물론 그룹 자체 존폐도 걸려 있을 정도의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미국發 디플레 공포] 美자동차 빅3 파산보호 신청? ‘클린카’ 기금 전용 막판회생?

    미국 상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이 자동차 산업 ‘빅3’에 대한 긴급구제법안 표결을 취소함에 따라 미 정부 차원의 자동차 지원이 사실상 무산됐다.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될지 친환경차량 지원을 위해 지난 9월 의회가 승인한 ‘클린카’ 기금 전용을 통해 막판 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부시, 막판 부담 떠안지 않을 듯 민주당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간)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자본 중 250억달러를 미국 자동차 업계에 지원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자동차 산업 지원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던 민주당이 한발 물러섬에 따라 사실상 긴급구제방안이 좌초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제 공은 공화당으로 넘어갔다. 자동차 업계 지원에 있어 민주당의 방안을 반대해온 공화당은 지난 9월 의회가 승인한 클린카 지원 프로그램에서 자금을 전용해 자동차 업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부정적이다.대신 민주당은 백악관을 압박하고 있지만 임기가 2달밖에 남지 않은 부시 정부로서는 굳이 부담을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의회차원에서 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클린카 기금 전용 문제에 대해 접점을 찾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민주당이 표결을 취소한 긴급구제법안이 재상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정부의 7000억 달러 구제금융자본 처리 당시에도 하원에서 부결됐다가 재상정돼 통과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막판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AP 등 외신은 12월 ‘선거 후 회기’를 소집, 극적으로 지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긴급구제법안 재상정 전망도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자금 지원이 아닌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이번 기회에 미 자동차 산업이 근본적으로 구조조정을 겪어야 한다는 얘기다.파산보호신청은 채권자, 임원진, 근로자 등 모두의 큰 고통을 전제로 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또 업계는 “파산 신청한 회사의 차를 누가 사겠냐.”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긴급구제안의 표결이 취소된 상황에서 파산보호 신청 외에는 돌파구가 없다는 점에서 파산보호안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자동차 빅3 구제법안 좌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산업 ‘빅3’에 대한 긴급구제법안 표결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 차원의 자동차업계 긴급지원 방안이 사실상 좌초됐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이날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자금 가운데 250억 달러를 미국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빅3’를 구제할 방안을 찾고 싶었지만 이러한 노력은 이제 장벽에 부딪혔다.”면서 “이제 자동차산업 지원은 부시 행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번주를 끝으로 추수감사절 휴회에 들어가는데다 12월 ‘레임덕 회기’ 개최에 대해서도 민주·공화 양당이 의사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자동차업계 지원 관련한 현안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mkim@seoul.co.kr
  • 채권단 가입할까? 말까? 건설업계 막바지 눈치싸움

    채권단 가입할까? 말까? 건설업계 막바지 눈치싸움

    “우리가 왜 들어갑니까.” “가입할 테니 우리 회사 좋은 등급 좀 주세요.” 건설업계가 17일로 다가온 대주단(貸主團·채권단) 자율 협약 가입신청 마감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 등은 100위 이내 건설업체의 대주단 일괄가입을 추진 중이지만 업체마다 서로 입장이 달라 물밑접촉이 한창이다.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면 대출 만기를 1년 연장해주는 등의 혜택이 있지만 그 자체가 외부에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입 시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자산매각 요구 등 경영간섭이 우려되는 점도 건설업체가 대주단 가입을 꺼리는 이유다. ●대형건설사들 난색에 업계서 가입 종용 가장 큰 관심사는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 10위 이내의 대형 건설사.A사는 대주주가 금융기관인 데다가 미분양이 적어 자금 사정에 문제가 없다며 대주단 가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굴지의 그룹 계열사인 B사도 대주단 가입의 실익이 없다며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당신들이 빠지면 우리만 부실기업으로 낙인 찍히니 행동을 통일하자는 동종업계의 호소(?)다. 대한건설협회나 금융기관에서도 이런 이유로 이들 업체에 가입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1~2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물밑접촉을 통해 다같이 가입하면 가입신청을 하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가입할 수 없다며 이들 업체에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업체 한 간부는 ”대주단 가입이 오히려 신용도를 손상시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공사이행보증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공사비도 지급이 보류될 수 있다.”면서 “대승적 차원의 일괄가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업체들은 대주단 가입을 당연시하고 있다. 문제는 가입신청을 한다고 제대로 받아들여지느냐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기업들을 A·B·C·D 등 4등급으로 구분, 이 가운데 B 등급까지는 회생,C 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D 등급은 퇴출이라는 자체 가이드 라인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금사정이 나쁜 일부 중소건설업체들은 대주단 가입 신청 후 C나 D 등급을 받느니 아예 가입을 하지 않고 다른 방안을 찾겠다며 버티는 경우도 있다. ●중소업체선 퇴출등급 받을까 조마조마 사옥이전 등의 절차를 밟고 있는 중견기업 C사의 한 간부는 “가입 시 사후 보장도 확실치 않고, 사업밑천인 우량자산의 매각을 종용할 것 같아 가입을 놓고 갈등 중이다.”라고 말했다. 분양가를 내리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다른 기업보다 발 빠르게 유동성 위기에 대처해온 D사는 최근 가입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대주단 가입을 망설이자 당근과 채찍으로 이들 업체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채찍은 대주단에 가입하지 않으면 어차피 금융기관의 지원이 중단돼 좌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당근은 가입 시 B 등급을 부여해 워크아웃이나 퇴출대상에서 제외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 7~10개 업체가 퇴출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대주단 가입을 둘러싼 건설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편 한 대형 업체 임원은 “모두 대주단에 몰아넣고 지원을 하면 대주단이 왜 필요하냐.”면서 “재원이 한정된 만큼 옥석을 가려서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만 재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신성건설 법정관리 파장] 신성건설 왜 부도났나

    신성건설은 1952년 신성전기기업사로 출발해 1963년 3월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57세의 장수 기업 가운데 하나다.‘미소지움’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에서 아파트를 공급해 왔으며, 해외에서 토목이나 플랜트, 건축 공사 등도 활발히 벌여 왔다. 지금은 70여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분양 등이 쌓이면서 자금압박을 받아 왔다. 올 들어 자금난이 심화되자 국내외 보유자산 매각에 나서 두바이 ‘비즈니스베이 신성타워’를 외국사에 3200억원에 팔았다. 이후 국내 보유 부지 등도 매각에 나섰지만 급하게 내놓은 데다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팔리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달 말에는 1차 부도 직전까지 몰렸고, 채권은행들이 마감을 네번이나 연장한 끝에 부도를 막아 줬지만 회생에는 한계가 있었다. 신성건설 좌초의 가장 큰 원인은 1324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이다. 여기에 묶인 돈만 1가구당 2억원으로 치면 2600억원에 달해 현재 신성건설의 대출총액인 2456억원을 넘어선다.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친 것도 법정관리 신청에 한몫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되면? 부도나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회생을 위해 재산보전처분신청 및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하는 절차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법원이 지정한 법정관리인이 기업을 관리하게 된다. 반면 워크아웃(workout·기업개선작업)은 부도 등에 처한 기업이 채권단과 협의해 부채상환 유예,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 경감 등을 받아 기업 회생을 도모하는 절차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광장] 불황의 늪을 건너려면/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황의 늪을 건너려면/우득정 논설위원

    MB노믹스가 총체적 좌초위기에 빠졌다. 올초 19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지수는 1200 아래로 주저앉았고, 물가는 목표선(3±0.5%)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 4% 초반으로 떨어진 뒤 내년에는 3%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올해 경상수지는 잘해야 10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자리는 목표치를 35만명에서 28만명,20만명으로 세차례나 낮췄음에도 반타작에 머물고 있다. 치솟는 금리는 600조원을 웃도는 가계대출의 목줄을 죄고 있다. 미국발(發) 국제 금융위기가 외환(外患)이라면, 앞으로 닥칠 실물부문의 내우(內憂)는 끝이 어디가 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당국자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지만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까지 세계 경제의 빙하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내우외환이 뒤엉켜 있지만 이를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글로벌 경제 위기 국면을 맞아 대외개방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경제가 떠안아야 하는 비애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겠다며 준비했던 프로그램-감세와 규제 완화, 시장 활성화를 통해 제2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던 취임 초의 포부는 펼쳐보지도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그렇다고 취임 첫해부터 MB노믹스를 접고 참여정부처럼 재정 팽창과 복지 확대로 선회하기는 죽기보다 싫을 것이다. 세계 경제에 폭우와 낙뢰를 동반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음에도 MB노믹스 신봉자들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애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이런 요행이 있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경제는 현실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국들이 비명을 지르는데 우리만 콧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 벌써 조선, 반도체 등 주력상품의 수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율 둔화-내수 부진-고용 위축-성장률 둔화라는 기나긴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불황의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한계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사회적 약자들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등 대혼란이 뒤따를지도 모른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예견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 첫번째가 재정운용계획을 복합불황에 맞게 다시 짜는 것이다. 건전성을 다소 희생하더라고 재정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 사회안전망도 촘촘하게 손질해야 한다. 불황의 늪을 함께 건너려면 경제주체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이명박 정부가 서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MB내각으로는 고통분담을 요구해 봐야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강부자 내각’ 등의 논란을 거치면서 국민의 눈높이, 시장의 신뢰와는 너무도 멀어졌다. 특히 경제팀은 오래전에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자본시장 참가자든, 기업인이든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당장 확인이 가능하다.‘MB노믹스 신봉자’라는 이유로 감싸는 것은 시장을 배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시장경제론자를 자임하는 이 대통령의 이율배반이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격주로 라디오연설을 계속하기로 했다.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그 전에 시장과 대화할 수 있고,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내각을 재정비해야 한다. 위기는 불신을 먹고 산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北테러지원국 해제] 北 핵폐기후 추가선물 요구할수도

    [北테러지원국 해제] 北 핵폐기후 추가선물 요구할수도

    북·미가 3개월을 끌어온 핵검증 의정서 협상에 가까스로 합의,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면서 북핵 6자회담이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역행으로 최대 고비를 맞았던 비핵화 2단계를 넘어설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검증’ 대신 북한의 불능화 재개 등 2단계 완료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봉합함에 따라 향후 2단계 마무리에 이어 최종 단계인 핵폐기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의정서 합의로 좌초 위기 넘겨 북·미간 ‘핵 검증 줄다리기’는 결국 지난 7월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북측에 제시한 핵검증 의정서 초안에서 대폭 양보한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미 국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미간 합의 내용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신고되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는 상호 동의에 의해 접근하며, 이미 합의된 감시체계는 핵확산과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해 적용된다고 돼 있다. 결국 1990년대 초 이전에 생산한 ‘과거핵’ 검증에 필수적인 폐기물 저장소 등 북측이 민감한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미(未)신고시설은 북측 동의 없이는 검증할 수 없게 됐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핵확산 관련 검증도 실제 사찰보다는 향후 감시에 맡기는 수준으로 합의된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측의 핵시설 불능화 중단·복구라는 ‘벼랑끝 전술’에 미국측 협상파가 강경파를 설득해 신고서 중심의 핵검증 의정서에 합의, 위기를 관리하려고 한 것 같다.”며 “미 차기 정부의 북핵 부담도 고려한 조치로 보이지만 부실한 핵검증이 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수로문제 제기될 듯 북한이 2단계 이행의 최대 상응조치인 테러지원국 해제 목표를 이룬 만큼 2단계를 끝내고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로 넘어가면서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에 북핵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핵검증 의정서와 테러지원국 해제·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연계시킨 만큼 앞으로 핵검증 이행계획서를 마련하고 실제 핵검증 착수까지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등도 이행계획서 마련과 검증 착수를 3단계와 같이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대북 상응조치가 나머지 참가국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핵검증 착수와 함께 마지막 핵폐기 로드맵에 대한 합의에서 북측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넘어선 ‘선물’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수로 제공을 비롯, 북·미 수교 등 양국 관계 정상화, 나아가 종전선언 등 평화협정 체결 및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구축 등을 위한 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한 소식통은 “북한이 핵을 진정으로 포기할 마음이 있다면 현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도록 경수로 건설 및 북·미 수교 등을 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진의를 파악해야 2단계를 넘어 핵폐기 협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南北 10·4선언 1년] 北 核불능화 거부로 공허한 외침

    10·4선언에 앞서 지난해 9월 말 베이징에서는 북핵 6자회담이 열려 산고 끝에 ‘10·3합의’가 도출됐다.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이에 따른 중유 100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합의되면서 6자회담이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6자회담은 2단계 이행에 발목이 잡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미국측의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을 이유로 10개월 동안 진행해 온 핵시설 불능화를 중단하고 재처리시설 재가동을 추진하면서 10·3합의가 파행을 겪고 있는 것이다. 6자회담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연계되면서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때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힌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비핵화 단계에 따라 북한을 지원,10년 내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1단계부터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가 완료돼야 남북경협을 위한 협의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대북 지원이 사실상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돼 있어 불능화 과정이 중단된 현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비핵·개방·3000은 비핵화를 전제 조건으로 한 지원이기 때문에 현실성 없는 선언적 정책으로 전락할 소지가 크다.”며 “특히 북한의 핵폐기가 완료되면 400억달러의 국제협력자금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6자회담을 통한 참가국들의 역할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비핵·개방·3000은 남북관계 현실이나 국제사회 합의에도 부합하지 않고 미국과의 정책적 엇박자도 우려된다.”며 “비핵·경협·남북관계 정상화를 병행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멜라민 공포 확산] 검역주도권 다툼… 국민건강은 뒷전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부처간에 또 밥그릇 싸움이냐?”(회사원 A씨) “그러면 그렇지,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국민 건강이 뒷전으로 밀린 게, 어디 어제 오늘 일이냐?”(보건학 전공 대학원생 B씨) 당정이 식품안전관리체계의 일원화 방침을 내놓자마자 정부 부처들이 일원화의 주체를 둘러싸고 고질적인 주도권 다툼을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30일 식품검역체계 일원화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일원화되는 게 맞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산업 진흥은 농식품부가 더 잘할 수 있으나 식품안전 관리는 식약청이 중심이 돼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안전을 식품 산업을 진흥하는 곳에서 맡겠다는 데 대해서는 아무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농림수산식품부 주장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전 장관의 발언은 식품안전관리와 규제 업무까지 모두 가져가려는 농식품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날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식품의 생산, 유통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업무까지도 농식품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전 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장 장관은 지난 29일 “식품생산을 책임지는 데서 안전문제까지 같이 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우리도 이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처간 이기주의가 극에 달하면서 식품안전관리체계 일원화 정책이 본격적인 실행 논의도 거치지 못하고 좌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인 2006년 이해찬 총리가 앞장서 식품안전 관리를 총괄하는 ‘식품안전처’ 설립을 주도했지만 당시 농림부 및 농·수·축산업자들의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일부 약사출신 의원들도 의약품 분야 위상 축소를 우려해 식품안전처 설립을 격렬하게 반대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식품안전부처 일원화 문제는 지난 10여년새 식품파동이 있을 때마다 매번 거론돼 온 대책”이라면서 “기능적 통합을 거론하기보다 부처간 협력 방안 등 구체적인 로드맵부터 제시하라.”고 강조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종부세 완화안 완화안된 갈등

    종부세 완화안 완화안된 갈등

    한나라당은 25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포함한 정부의 종부세 완화안에 대해 ‘선 수용, 후 조정’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지도부의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해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정한 뒤 다시 의총을 열어 추인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부세 완화 시기 방법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종부세 완화 입장은 대선 공약이고 완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번 모 일간지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종부세 완화 찬성 92%)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원들이 제출한 설문지의 의견을 다 봤다.”면서 “이를 전부 취합해 내일 최고위에서 당론을 정하도록 위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책위가 이날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수렴 결과, 전체 의원 172명 중 162명이 응답한 가운데 ‘정부안 수용 후 조정’이 65%,‘정부안 수용 거부’가 35%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지방보조금 삭감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금년에 종부세가 덜 걷히는 데 대한 지방 보조금을 주기 위해 2조 2000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책정해 놨다.”면서 “종부세 완화로 인해 재산세가 오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원안 추진’을 천명한 상황이니만큼 국정 추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일단 ‘협력모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당이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수용한 것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종부세 완화’와 관련한 당·정·청간 불협화음 문제가 제기되면서 여권내 혼란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종부세 완화가 당내 이견으로 좌초될 경우 당 지도부가 정기국회 초기에 밝혔던 ‘참여정부의 반시장·반기업 정책 개혁’ 기조를 스스로 부정하는 모양새가 돼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총 발표자로 나선 조해진·김충환·정옥임·신지호·현경병·백성운·안상수·주성영·유일호·전여옥 의원 등은 ‘선 수용, 후 조정’ 방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권영진·현기환·김성식 의원 등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출신들은 종부세 완화안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한편 급격한 민심 이반에 따른 청와대 참모진의 책임 논란도 불거졌다. 권영진 의원은 “국민 과반수가 반대하는데 대통령이 앞장서서 종부세 완화안 통과를 지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청와대 참모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北 ‘핵 레드라인’ 넘을까

    핵시설 불능화 중단→복구 착수→재처리 시설의 봉인 제거→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의 접근 차단→재처리 시설에 핵물질 투입 통보→?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진행돼 온 영변 핵시설 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 이행이 북·미간 핵 검증체제 합의 지연에 따른 북한의 핵시설 복구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재처리 시설 재가동도 불사하겠다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한·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감내할 수 있는 ‘레드라인’은 어디까지인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25일 “재처리시설을 복구, 재가동하는 데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처리 시설에 대한 불능화 4가지 조치는 낮은 수준이라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더 빨리 복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원자로에서 인출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은 계속 봉인된 상태로 돼 있고, 이를 꺼내 옮겨 재처리 시설에 장전하더라도 바로 재처리해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결국 북한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폐연료봉에 대한 봉인을 제거해 재처리시설에 넣어 돌릴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럴 경우 2002년 말 고농축프로그램(HEU) 의혹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으로 핵시설 동결을 해제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한 뒤 핵시설을 가동, 플루토늄을 생산했던 과정을 그대로 밟는 것이다. 정부 한 소식통은 “북한이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조치까지 가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아 저울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단독]서남해안 맨손어업 신고 급증

    [단독]서남해안 맨손어업 신고 급증

    전남·북과 충남 등 서남해안에서 ‘맨손어업’을 신고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의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어업권 보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풍속도다. 태안 사고지역의 기름 찌꺼기(타르)가 해류를 타고 흘러가 피해를 낸 지역에서의 신고자가 크게 늘었다. 일부에서는 해안 개발에 따라 보상을 노린 사전 포석으로도 보인다. 맨손어업은 공유수면에서 낫·갈고리 등으로 굴·바지락·낙지·김·미역 등을 채취하는 것으로, 조상 대대로 해온 관행어업을 말한다. 한번 신고하면 5년 동안 유효하다. 단 허가를 낸 어촌계별 공동양식장은 맨손어업 신고 대상이 아니다. 기름 피해 직격탄을 맞은 태안군은 사고 후 맨손어업 신고자가 급증했다. 사고 전 8000여건이던 신고 필증 교부가 사고 후 1만 4000여건으로 75%가량 늘었다. 사고지점에서 거리가 먼 안면도 고남면은 사고 이전처럼 1200여건에 머물렀지만 가까운 소원면은 1100여건에서 1800여건으로 불어났다. 지금 이곳에서는 보상을 위해 피해 조사가 한창이다. ●주소 이전 외지인도 상당수 태안군 관계자는 “신고하지 않고 맨손어업을 하던 주민이 사고가 나자 신고하기도 했지만 보상을 노리고 주소를 태안으로 이전하고 신고를 한 외지인도 적잖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반증하듯 국제유류오염손해배상기금(IOPC)에서 피해조사 기관으로 지정한 ㈜협상검정의 관계자는 “신고자 허수가 너무 많다.”고 말해 사고 후 신고자는 보상수령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무안, 만료 갱신에 비해 신규가 압도적 한편 태안군 인구도 기름 유출 사고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6만 2729명에서 지난달 6만 3619명으로 890명이 늘었다. 피해가 컸던 소원면은 6006명에서 6287명으로, 원북면은 4807명에서 4938명으로 집계됐다. 무안군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222건의 맨손어업 신고필증이 발급됐다. 지난해 취득자는 867건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맨손어업 기간 만료로 갱신하는 어민도 있지만 신규 신고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생계 차원에서 보상을 받으려는 어업인들도 있지만 갯벌에서 부업으로 돈을 벌던 어업인들이 미래를 대비한 차원에서 맨손어업이라도 등록해 놓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안, 작년 650건서 올들어 4100건으로 신안군은 올 들어 신고 필증 교부자가 41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650건이었다. 군 관계자는 “관내 주소지를 둔 주민이 거주지의 조업구역도를 가져오면 신고필증을 내준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1995년 7월 여수 앞바다에서 유조선 씨프린스호 좌초 때 대부분 어업인이 맨손어업 신고필증이 없어 피해 보상을 못 받았고 2000년 이후에야 신고 건이 늘었다.”고 말했다. ●광양선 1인당 3000만~5000만원 보상 광양시 관계자도 “1990년대 후반 광양만에서 산업단지와 컨테이너부두 개발로 맨손어업 신고자에 한해 1인당 3000만∼5000만원을 보상했다.”며 “신고필증이 없던 어업인들이 보상에서 제외되자 민사소송까지 벌였다.”고 전했다. 무안 남기창·태안 이천열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부시·후진타오 북핵 설득 합의 주목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6자회담의 길을 계속 걸어가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엊그제 후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직접 대화를 갖고 대응방안을 긴밀히 협의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여겨진다. 북한이 닷새전 영변핵시설 재가동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엊그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핵시설을 불능화했던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할 것을 요구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사태다. 미 정부의 불능화팀과 IAEA 사찰팀의 추방으로 이어질 경우 2003년 이후 5년간 진행돼온 6자회담이 성과없이 좌초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엄포성 협박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대화와 외교적 활동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기로 합의했다. 와병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권부를 자극하지 않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행스러운 대응이다. 사실 북한의 선 테러지원국 해제 요구와 미국의 선 핵신고 검증체제 합의 요구가 맞서고 있는 현재의 대치국면은 일도양단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와병 중인 김 위원장이나 임기말 부시 대통령이나 각각 내부 강경파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이 합의했듯이 6자회담 참가국 모두 수용 가능하며, 설득력 있고 창의적인 타개책을 찾기 위해 좀더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 양도세 비과세요건 내년 7월 계약분부터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거주요건 강화가 내년 7월 이후 계약 체결분부터 적용된다.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Project Financing Vehicle)의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배당 소득공제 제도는 계속 유지된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올해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이러한 내용의 부처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재정부는 우선 1가구 1주택 비과세 거주요건 강화 규정을 내년 7월 이후 최초 계약 체결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애초 올해 세제개편안은 시행령 개정 후 최초 취득분(잔금 청산기준일)부터 양도세를 비과세 받기 위한 거주요건을 현행 ‘3년 보유,2년 거주’에서 ‘3년 보유 3년 거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 ‘3년 보유’ 요건만 있던 것을 ‘3년 보유,2년 거주’로 강화할 방침이었다. 정부는 내년 6월 말까지 계약 체결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 잔금 청산기준일이 아닌 계약일 기준으로 양도세 비과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등 주택시장 여건과 현재 주택 계약일 이후 계약금 및 중도금 납부 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더 늘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2009년부터 PFV의 소득공제 혜택을 폐지하기로 한 방침도 철회했다.정부는 올해 세제개편안에서 유동화전문회사 등이 배당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한 경우 그 금액을 해당 사업연도의 소득금액에서 공제해주던 대상에서 PFV를 제외해 2009년부터 적용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 이 안이 시행될 경우 서울 용산역세권 등 PFV 방식을 이용한 초대형 개발사업에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이르는 거액의 세금이 부과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사업이 좌초할 수 있다며 반발하자 현행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복마전 지방공기업] (상) 무엇이 문제인가

    [복마전 지방공기업] (상) 무엇이 문제인가

    지방공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 중인 공기업 선진화와 맞물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공기업에 대한 수술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방만 경영’ ‘낙하산 인사’는 아직도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비리는 더 영악해졌다고 볼 수 있다. 단체장의 ‘절대적 권한’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사례는 지자체출범 이후 빠짐없이 등장한다. 사업이 다양해지면서 지방공기업은 더 만들어지고 있다. 지방공기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도심 재생사업을 비롯해 송도·영종·청라 3대 경제자유구역 등 각종 대형 개발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에 따른 공사채 발행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2003년 설립된 뒤 순자산의 1.3배에 이르는 1조 6000억원의 공사채가 발행됐다. 승인총액은 3조3천억원이다. 시민단체 등 지역 사회에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공사의 부실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는 상황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천도시개발公 순자산 1.3배 공채 발행 전남 여수시의회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에 대비, 지난 6월 여수도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여수는 수도권처럼 인구증가율이 높지 않고 개발가능 면적도 적어 도시공사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남개발공사도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3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 여수도시공사 사업 내용과 중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경기 남부지역에도 도시공사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안산·시흥·안성시 등은 설립 방침을 잇달아 밝혔다. 이 지역에는 신도시 건설 등 개발 사업으로 최근 몇 년간 주택 및 토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독점했던 개발 이익을 자치단체가 지키겠다는 의도다. 화성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1.4배 되는 넓은 땅과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도시공사의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택·토지개발 수요 등 ‘장사’가 되는데 설립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동산 사업이 과거와 같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 주지 않고, 지방공기업의 업무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경기도의 경기도시공사와 중복돼 과당 경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개발 물량의 소진 등으로 난개발을 부추기는 등의 후유증이 우려된다. 경기 평택도시공사는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사업에서 배제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평택시의 재정 능력과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참여를 승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승인하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지방공사의 참여를 막을 명분이 없어져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지난 4월 설립됐고 전체 개발사업의 5% 지분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경기도시공사를 비롯, 광주지방공사, 하남시도시개발공사, 용인지방공사, 김포시도시개발공사, 남양주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 화성도시공사, 양평지방공사 등 9개의 지방 공기업이 있다. ●경기도엔 화성도시공사 등 9개 공기업 1993년 국민 1400만명이 다녀간 ‘대전엑스포장’을 관리해온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지난 4월 15년 만에 행정안전부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다. 적자 지속이 이유였다.1999년 엑스포기념재단으로부터 소유권이 대전시로 이관되면서 받은 900억원의 기금이 해마다 50억원 정도 적자가 나 361억원만 남았다. 엑스포과학공원 관계자는 “뚜렷한 수익창출에 대한 대비없이 소유권이 넘어왔다.”면서 “내년 상반기 말까지 이뤄질 청산을 앞두고 과학공원 관리 주체와 인력 청산 등 방안을 찾기 위해 최근 조달청에 용역을 줬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원예수출공사도 행안부로부터 내년 말까지 흑자전환이 어렵다면 청산으로 가는 조건부 청산명령을 받았다. 공사는 매년 1억 5000만∼7억 4000만원의 적자와 13억여원의 융자금 상환으로 경영이 악화됐다. 1996년 농수축산물 수출을 대행하는 공기업으로 출범한 전북무역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돈을 떼이고 자본금 36억원을 잠식한 채 설립 8년 만인 2003년 파산선고를 받아 청산됐다. 전남도내 농수축산물 수출 판로 개척과 확대를 위해 자본금 30억원으로 1996년 설립된 전남무역도 올 1월 법원의 파산선고로 문을 닫았다. 전남무역의 부채 122억원은 지급보증을 섰던 은행이 모두 떠안고 파산됐다. 전남무역은 무리하게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수입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계무역을 하다 덜미를 잡혔다. 일본측 수입업자가 결제를 미루고 잠적하는 바람에 수출대금(채권) 148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파산했다. 수입업자로부터 3개월 단위로 결제대금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어겼고 보험금 청구도 미적거리는 등 미숙한 운영으로 부실을 자초했다. 이처럼 자치단체가 설립한 무역회사가 줄줄이 좌초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경험이 없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회사를 자치단체들이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설립 운영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규정위반 밥 먹듯, 업무도 소홀 청도군이 2003년 설립한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소싸움 경기사업 등이 목적인 공사는 올해로 6년째 아무런 실적없이 예산만 축내고 있다. 사장, 상임 이사, 직원 등 25명의 인건비와 운영비로 매년 10억원 정도가 투입되고 있다. 당초 2004년 개장하려던 청도 소싸움경기장은 주 경기장만 지어졌고 전산방송시설과 주변 근린생활시설이 지금까지 완공되지 않아 개장조차 못했다. 충남도가 1999년 출자한 천안 중부농수산물류센터도 각각 500억원대의 누적 적자와 빚만 지고 2004년 관리공사로 바뀌었다. 사업비 1조 5000억원을 들여 대관령 알펜시아리조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강원개발공사는 분양 1년이 지났지만 분양률을 밝히지 않는 등 투명하지 않은 운영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토지보상 난항·대학 재원부족 사업 좌초… 발목 잡힌 경기도 대학유치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대학유치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규제개혁의 모델로 주목받았던 파주시의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설립 계획이 토지보상 문제로 주춤거리고 있다. 파주시 월롱면 91만㎡에 제 2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토지보상에 들어갔으나 “사유지를 학교터에 포함시키지 말아 달라.”며 땅주인 70여명이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토지 보상 절차가 잠정중단됐으며 1심 판결까지 최소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는 사업 시행 신청 6시간 만에 승인돼 규제개혁과 행정절차 간소화 정책의 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서강대 글로벌 캠퍼스 유치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서강대는 파주시 문산읍 캠프 자이언트 일대 20만 4468㎡에 캠퍼스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대학 이사회에서 부지 매입 안건이 부결됐다. 게다가 이곳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업체가 개발행위허가제한고시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파주시 광탄면 캠프 스탠턴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던 국민대 파주캠퍼스도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국민대 파주캠퍼스 건립반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신들의 토지를 사업 부지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감사원과 경기도, 파주시에 각각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가 고덕면 고덕국제화신도시 인근에 추진 중인 미국 조지아공대 등 외국대학 유치 및 성균관대 제 3캠퍼스 설립계획도 규제에 묶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497만㎡ 규모의 브레인시티를 조성, 이들 대학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특별법을 적용받는 고덕신도시 이외의 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4년제 대학 유치가 불가능한 상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Beijing 2008] 美 남녀400m계주 바통실수…단거리 ‘노골드’

    육상 단거리를 휩쓸던 미국이 재앙에 가까운 횡액을 잇따라 당하며 좌초됐다. 이번 대회 남녀 100m와 200m 우승을 모두 자메이카에 내준 미국의 남녀 400m계주팀은 21일 준결선에서 마지막 주자 타이슨 가이와 로린 윌리엄스가 바통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연출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이 단거리 네 종목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못 건지기는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하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2년 만인데 그 충격파가 400m계주로 그대로 이어졌다. 강박관념에 짓눌린 어이없는 실수가 연거푸 터져 나온 것. 남자 계주팀은 이날 밤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트랙에서 벌어진 1조 경기에서 7레인에 출전,3코너 곡선주로까지 8레인의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3번 주자 다비스 패튼이 앵커인 가이에게 바통을 넘겨주려다 가이가 놓쳐 결국 레이스를 포기했다. 곧이어 여자 400m 계주 준결선에서도 잘 뛰다가 앵커인 윌리엄스가 너무 일찍 출발한 탓에 세번째 주자 토리 에드워즈가 건넨 바통을 제대로 움켜쥐지 못해 결국 뒤로 흘리고 말았다. 윌리엄스는 뒤늦게 바통을 집어들고 전력 질주했지만 이미 다른 팀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였다. 미국 남자 계주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세계기록(37초40)을 작성한 팀으로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포함된 이후 15차례나 제패한 최강팀. 여자 계주팀도 9차례 정상을 밟은 전통의 팀이었으나 저주를 비켜가지 못했다. 반면 자메이카 남녀 계주팀은 무난히 결승에 올라 22일 동반 우승을 노리는 등 자메이카는 연일 잔칫집 분위기다. 전날 여자 400m허들 결선에서 멜라니 워커(25·52초64)가 우승한 데 이어 21일에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6)이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74에 결승선을 통과, 개인 최고기록을 찍으면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앨리슨 펠릭스(23·미국)는 21초93으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캐런 스튜어트(자메이카)가 22초00으로 동메달을 따내면서 자메이카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육상에서만 러시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구 비례로 국가별 메달 중간순위를 매길 경우 1위라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 자메이카는 인구 280만명의 작은 나라로 범죄와 가난으로 점철된 국가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 놓을 기회까지 잡았다. 특히 볼트 등이 나설 남자 400m계주와 여자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아 ‘자메이카 돌풍’은 급기야 태풍으로 발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자메이카 정부는 볼트가 200m에서 우승한 20일을 ‘볼트 기념일’로 제정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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