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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해양사고 50% 급증

    작년 해양사고 50% 급증

    최근 천안함 실종자와 유류품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양 98호마저 사고를 당한 가운데 지난해 해양사고가 전년에 비해 50.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해양사고가 지난해 반등한 것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접수된 해양사고(국적선 기준)는 723건이었다. 2008년 480건보다 243건(50.6%)이 늘어났다. 사고 선박은 915척으로 2008년보다 43.9%(279척) 늘었다. 2008년보다 주요 항만에 출입·항을 기록한 배는 5.5%, 어선 조업척수는 3.6% 감소했다. 하지만 기상특보가 2008년 552회에서 2009년에는 708회로 28.3% 증가하는 등 운항 여건이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는 “어선은 기관이나 키에 조그만 손실이라도 생기면 사고로 연결되기 쉽다.”면서 “일반 상선은 기상특보에 영향을 덜 받는데 어선은 기상상황에 민감한 것도 지난해 어선사고가 늘어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非) 어선 사고는 소폭 줄었지만 어선 사고가 눈에 띄게 늘었다. 유조선, 여객선 등의 비어선 사고는 2008년보다 5.5%(11척) 감소했다. 하지만 어선 사고는 66.7%(290척)가 늘어나 725척이 당했다. 지난해 인명피해는 243명으로 평년과 비슷했다. 다만 인명피해 중 사망·실종은 총 107명으로 2008년(113명)보다 조금 줄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운항 과실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특히 인적·물적 피해가 큰 충돌·전복·침몰·좌초 등의 사고에서는 경계 소홀 등 운항과실이 사고원인의 90%를 차지했다. 기관 사고의 경우에도 90% 정도가 기관의 정비 불량 탓이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름길로 가려다’…호주 산호초지역 中선박 기름유출

    호주의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서 좌초되어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중국 석탄 운반선 션넝1호가 ‘지름길로 가려고’ 불법적으로 정규 항로에서 15km를 벗어난채 운행중이었다고 호주언론이 보도하였다. 24명이 선원이 탑승한 션넝1호는 석탄 6만5천톤과 중유 950톤을 싣고 3일(현지시간) 오전 10시24분에 퀸즈랜드주 글래드스톤을 출발하였다. 공해상으로 들어서면서 호주 해양 파일럿(Maritime pilot)이 션넝 1호에서 떠난 것은 오후 12시59분. 파일럿이 떠나자 마자 션넝 1호는 정규항로를 벗어나 운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안쪽으로 운행하던 션넝1호는 오후 5시10분에 해면이 낮은 더글러스 쇼어에 좌초되면서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하였다. 이 지점은 정규항로에서 15km가 벗어난 지역이다. 퀸즈랜드 해양안전국 대변인은 “션넝1호가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질러 간것으로 보여진다” 발표했다. 션넝1호는 좌초후 2시간이 지난 저녁 7시 10분에서야 퀸즈랜드 해양 안전국에 사고를 보고하여 또다른 비난을 사고있다. 현재까지 유출된 4톤 가량의 기름은 길이 3km 넓이 100m의 기름띠를 형성하며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로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현재 최초 좌초지에서 조류의 영향으로 30m가 더 뭍으로 올려졌다. 5일에는 어쩌면 좌초된 배가 쪼개질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호주가 불안에 휩싸이기도 하였다. 퀸즈랜드 해양 안전국의 주도아래 기름띠의 번짐을 막고 있는 상황이며, 호주총리인 케빈 러드가 6일 피해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할 예정이다. 션넝1호가 소속된 중국최대의 운송업체 Cosco는 현재 공식발표를 안하고 있는 상황이며, 사고 경위가 확정되는 되로 Cocos에는 백만 호주달러(약 10억원), 션녕1 호 선장에게는 따로 25만 호주달러(약 2억5천만원)의 벌금과 처벌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 [사설] 공직사회가 중심 잡아 천안함 혼란 막아라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군의 후속 대응에 대한 질타와 함께 갖가지 음모론과 유언비어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 해군 내부의 가혹행위 등에 시달린 병사가 폭발물을 터뜨린 ‘해군판 김일병 사건’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따른 침몰이라느니, 심지어 아군의 오인포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등의 억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군 당국의 사고 수습과정을 묵묵히 지켜보던 야권도 자체 진상조사위를 꾸리는 등 정부에 대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태세다. 어제 여권 지도부가 음모론과 유언비어를 자제해 줄 것을 각계에 호소한 바 있으나, 이들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근거 없는 추측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과 사회적 혼란을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물에 잠긴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의 위치를 모두 파악한 만큼 피격이든, 좌초든, 아니면 내부폭발이든 침몰의 원인은 가라앉은 천안함의 파손 부위를 정밀 분석하면 가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군 당국이 보여준 사고 대응에 대해 적지 않은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군 당국이 어떤 진상규명 결과를 내놓더라도 다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힘든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침몰 직후 군 당국이 내놓은 침몰 시각과 위치, 상황 등에 대한 혼선에서부터 어제 천안함 함미를 해군이 아니라 어선의 음파탐지기가 찾아내는 등 이후 군 당국이 보여준 허술한 대응이 이런 불신을 자초하는 요인들이 되고 있다. 군 당국을 중심으로 공직사회의 향후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유언비어나 음모론은 불신과 불투명성을 먹고 자란다. 제 아무리 정확한 사실을 내놓더라도 한번 신뢰에 금이 가면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다. 정부와 군 당국은 실종자 수색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 진상규명과 후속조치에 있어서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진상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 각 부처 또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잘 잡아 우리 사회가 더 큰 혼란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이번 사태와 지방선거의 유불리를 저울질하려는 유혹을 떨치기 바란다. 원인이 무엇이든 천안함 침몰은 안보의 위기다. 국민 모두가 혼연일체의 자세로 극복해 나가야 할 도전인 것이다.
  • 여자도 웃게 하는 ‘군대 오딧세이’

    여자도 웃게 하는 ‘군대 오딧세이’

    군대 이야기의 식상함은 말한들 뭐하겠나. 그저 술자리 안주 정도로, 그것도 마른 안주쯤의 별 인기없는 안주 취급받던 군대 무용담이 소설이 됐다면 서사나 제대로 갖출 수 있을까. 게다가 제목까지 ‘군대 이야기’(자음과모음 펴냄)다. 하지만 능청스러운 젊은 이야기꾼 김종광(39)이 풀어냈다면 달라진다. ‘고작’ 26개월의 짧은 경험이었을 터인데 이야기는 유장하기만 하다. 1969년 최초의 방위부터 1995년 마지막 방위까지의 역사가 구구절절 펼쳐지는가 하면, 훈련소 혹은 자대에서 만난 엉뚱한 사람들, 특이한 경험 등이 나온다. 김종광식 ‘군대 오딧세이’인 셈이다. 주인공 소판범은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녀는 세상 절대 다수의 여자가 싫어한다는 ‘군대, 그리고 축구, 즉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같은 것을 좋아하는 특이한 여자다. 주인공은 그녀가 조르는 대로 자신이 겪었고, 알고 있는 군대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 그렇게 사랑은 조금씩 무르익는다. 김종광은 군대를 매개체 삼아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북한 잠수함 좌초 뒤 허둥거리는 군 지휘부의 모습, 성행하는 구타와 자살, 군 가산점 논란, 국방부 불온서적 선정의 우스꽝스러움 등은 경쟁으로 내몰린 청춘들의 자기 멸시를 부추긴다. 또한 1980~1990년대 우리 사회가 헤쳐온 반(反)이성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4대강 사업, 병역 기피 총리 등 민감한 당대 사안까지 김종광 특유의 만담(漫談)으로 풀어낸다. 훈련소 동기로 자대까지 함께 온 군대 체질, 그러나 숫자에 터무니없이 약한 ‘김 검프’며, 이순신 장군 버전으로 “내 사고를 알리지 마라.”고 외친 무너진 소초에 깔린 중대장, 부대에서 일명 ‘소삶뿌’(‘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를 본 게 뭐가 잘못이냐며 항변하는 철없는 일병 등은 모두 시절에 겁박당한 평범한 삶의 모습이다. 군대 이야기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인 ‘야살쟁이록’, 대학생 이야기인 ‘첫경험’에 이어 1970년대생 청춘들에 대한 연작 장편 세 번째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은 취업 도전기라고 한다. 김종광은 “내가 경험한 것들을 소설을 통해 객관적으로 쓰려 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8] 주민투표·소환제의 한계

    #1 경기 성남·하남·광주 통합안이 무산위기에 빠졌다. 통합안이 각 지방의회를 통과했지만 민주당의 반발에 막혔다. 이유는 “주민투표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지난달 11일 “성남·하남·광주 통합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하남시민 65.9%가 성남·하남·광주 통합을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정부에 주민투표를 촉구했다. #2 지난해 여름 제주는 ‘김태환 제주지사 주민소환투표’로 뜨거웠다. 주민들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로 불거진 주민소환투표는 전국 최초로 광역단체장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투표율이 법정 유효 성립요건인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에 미치지 못해 주민소환은 선거함도 열어보지 못하고 무산됐다.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투표는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주민투표제는 지자체의 중요 정책사항 등을 주민의 직접투표로 결정하는 제도다. 2003년 12월 ‘주민투표법’이 제정돼 2004년 7월30일부터 시행됐다. 첫 주민투표는 2005년 7월27일 제주도 행정구조 개편 문제를 두고 치러졌다. 이후 전국적으로 지자체 통합 문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 문제 등 정책이슈를 놓고 주민투표가 산발적으로 진행됐다. 주민소환투표는 유권자들이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선출직 공무원을 투표로 파면시키는 제도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07년 7월 제도가 도입된 뒤 지금까지 24차례 주민소환이 추진됐다. 재개발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서울 강북구청장이 투표 대상이 됐고, 김황식 하남시장과 김병대 하남시의장은 화장장 건립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두 제도는 지자체를 견제하기 위해 유권자가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하지만 현실 적용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잦은 투표 추진이 행정 행위를 압박하는 방법으로 악용되기 쉬우며 일관성 있는 행정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추진 단계에서 좌초되거나 무산된 사례를 그 방증으로 꼽는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청구 및 가결 조건이 너무 지나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반 선거보다 높은 투표 참가율과 찬성률을 요구하고 있어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권경득 선문대 교수는 15일 “주민에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생기는 정책이나 정책 집행자에 대한 주민 감독권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제도 정착을 위해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교사 ‘제 식구 챙기기’ 교원평가제 좌초 위기

    올 1학기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교사들 간 ‘제 편 챙기기’ 때문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교사들끼리 후한 점수를 주는 ‘평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실효성 없는 제도가 되고, 장기적으로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앙대 김이경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교원평가제를 시범실시한 전국 3121개교의 교원평가 내용을 분석한 결과 교원들의 94.1%가 동료 교사들의 수업이 우수하다고 평가했지만 학생들은 고작 60.1%만이 우수 평가를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08년 교원평가 시범실시 결과에서도 동료 교사들끼리 우수 평가를 내린 비율은 학교급별로 90.8~95.3%나 됐지만 학생들이 우수 평가를 내린 비율은 56.9~75.1%에 불과했다. <서울신문 1월11일자> 김 교수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교원능력개발 평가를 위한 토론회’에서 지난해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내용과 함께 교원평가제에 참여한 교원·학부모·학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사들끼리의 제 편 챙기기와 학생·학부모 평가에 감정이나 편견이 개입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입증됐다. 실제로 ‘교원평가에 객관적으로 임했는가’라는 질문에 교원의 60.5%, 학생의 79.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원들 스스로 조사의 객관성이 낮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80%에도 못 미친 학생 평가의 객관성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교사들은 또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에 비해 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에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과정에서 교사의 자기 개선에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설문에 교사들은 동료 교사(50.8%), 학생(41.8%), 교장·교감(3.9%), 학부모(3.5%) 등을 꼽았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평가의 객관적 정보와 자료의 불충분(49.4%), 교사 수업에 관계없이 민원제기 수단으로 악용(21.6%), 학부모의 저조한 참여율(15.0%), 학부모의 관심 부족(14.0%) 순으로 답했다. 이처럼 국회에서는 개선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시범운영 방식대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기로 해 이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교원평가제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검증됐지만, 학부모 참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연타발, 지도자 주몽 첫눈에 알아봤다

    중국 제일의 어장(漁場) 중 하나로 꼽히는 저장성(浙江省) 저우산군도(舟山群島) 남단의 한 섬인 푸퉈산(普陀山) 앞바다에 신라초(新羅礁)란 이름의 바위가 있다. 삼국시대 신라 배들이 많이 좌초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한반도와 마주한 저우산군도의 해안선을 따라가면 삼국시대 신라의 명칭을 딴 지명이 여러 곳 등장한다. 신라 배가 정박하는 포구란 뜻의 신라서(嶼)와 신라산(山), 신라왕묘(王廟) 등이 그것. 오래 전부터 이 지역을 통과해 당나라로 들어가던 신라 상인들의 왕래가 대단히 잦았다는 방증이다. 상인들은 국부(國富)를 일궈 국력을 신장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직접 나라를 세우는 주축세력이 되기도 한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내 소서노는 두 아들을 가진 8세 연상의 과부였다고 한다. 몇몇 학자들은 주몽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 데는 소서노의 아버지 연타발의 경제력이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추측한다. 역사서 ‘환단고기’는 연타발을 고향 졸본에서 압록강 유역 갈사 지역 등을 오가며 돈을 그러모은 대부호로 묘사하고 있다. 연타발은 주몽을 보자 첫눈에 한 나라 지도자로 손색 없는 인물이라 판단하고 딸 소서노를 시집 보냈다. 주몽이 나라를 세우는 데 그동안 쌓아온 재물도 기꺼이 내놓았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나라 시황제의 아버지 여불위가 연상되는 장면. 이처럼 우리 역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으면서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상인들의 역사를 돌아본 책이 출간됐다. ‘대상인의 시대’(공창석 지음, 박영북스 펴냄)다. 저자가 경남도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던 2006년 펴낸 ‘한국 상인’의 ‘업그레이드 버전’. 저자는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과 무역대국을 이룩한 동인(動因)을 우리나라 최초의 대상인 연타발과 신라의 거상 김태렴, 해상왕 장보고 등으로부터 고려 개성상인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온 고유의 상혼(商魂)과 상인정신에서 찾는다. 나아가 우리에게 내재된 ‘상인 유전자’를 깨닫고, 선조들의 위대한 상혼과 전통을 미래로 이어가길 촉구하고 있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교장샘’ 훈화는 옛말… 파티같은 입학식

    ‘교장샘’ 훈화는 옛말… 파티같은 입학식

    운동장에 줄 지어 서서 교장 선생님 훈화를 듣고, 배정된 담임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간 뒤 반 번호를 배정받고 하교. 학부모 세대가 생각하는 초등학교 입학식은 말 그대로 ‘옛이야기’가 됐다. 교장 선생님과는 하이파이브를 하고, 6년 동안의 꿈을 담은 ‘꿈 종이’를 써 보고, 6학년 선배들이 환영식을 열어주는 입학식이 요즘의 풍경이다. 신입생이 너무 많아 ‘환영’보다는 ‘사고’에 더 신경써야 했고, ‘관심’보다는 ‘통제’를 가해야 했던 시절이 아닌 까닭이다. 2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전국 초등학교에서는 ‘입학 파티’가 열린다. 서울 광진구 광장초 입학식의 주인공은 당연히 새로 입학하는 1학년들이지만, 이 학교 6학년생들이 입학식에서 맡은 역할의 비중도 크다. 선배 학생들은 미리 신입생 영상자료를 만들었고, 동생들을 환영하기 위해 오카리나 연주를 연습했다. 신입생들은 6학년생들의 손을 잡고 입학식 단상 위에 올라가 교장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담임 교사는 신입생에게 하늘색 조끼를 선물하며 축하한다. 특히 입학식 전에 신입생들은 미래의 꿈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해 ‘2010 꿈단지’에 보관한다. 일종의 타임캡슐인데, 6학년 졸업식을 할 때 이 단지를 열어보게 된다. 서울 은평구 신사초는 지난달 19일 입학식을 위한 사전행사로 ‘사진 찍으러 오는 날’ 행사를 열었다. 사진 찍으러 오는 날 담임 교사와 사진을 찍어 놓은 뒤 그 사진을 붙여 ‘꿈 열매’를 만들어 입학식을 할 때 다같이 ‘꿈나무’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 북가좌초는 학교 진입로 펜스에 풍선과 노란 리본을 묶어 장식할 예정이다. 신입생과 학부모는 노란 리본에 소망을 적어 다시 묶게 된다. 이 학교 담임 교사들은 신입생들에게 허브 화분을 선물하고, 6학년생들은 직접 왕관을 만들어 신입생들에게 씌워준다. 이 학교 관계자는 1일 “입학식이 선후배 사이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학교 생활의 부푼 꿈을 허브 키우는 기쁨과 함께 누리게 하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직접 만든 선물을 신입생에게 주는 것은 많은 학교에서 전통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 등촌동 등양초에서는 5학년생이 만든 사탕 목걸이를 신입생들에게 걸어주고, 서울 풍납동 풍성초에서는 6학년생들이 역시 사탕 목걸이를 신입생에게 선물한다. 풍성초는 6학년생들이 신입생을 교실에서 입학식이 열리는 강당까지 안내하며 ‘멘토’ 역할을 해 줄 계획이다. 서울 하계동 연촌초에서는 6학년생이 신입생을 업어주는 행사를 연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민하는 친박… ‘正道’ ‘신뢰 정치’ 거듭 강조

    친박계가 친이계와의 대충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세종시 정국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서다. 친이계가 똘똘 뭉치고 중립지대 의원들까지 아우른다면 당론 변경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결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원총회 끝장토론에 이어 표 대결을 벌였다가 자칫 이탈표라도 나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토론 마저 외면한다면 ‘독불장군’이라는 오명을 떠안거나, ‘뚜렷한 논거도 없이 원안만 고집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친이계의 뜻대로 당론이 수정안으로 바뀌고 본회의에 상정되면 더 힘들어진다. 어떤 경위를 거쳤든 당론으로 확정된 마당에 친박계가 집단으로 반대표를 던지면 엄청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야권과 손을 잡는 모양새여서 친이계의 맹공에 맞설 명분을 잃게 된다. 분당(分黨) 국면을 자초할 수도 있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어렵다. 의원정족수 미달이나 부결로 수정안이 좌초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로막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친박계인 김선동 의원은 17일 “정도(正道)를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일인지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승산이 불확실한 싸움에서 신뢰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친박계인 이해봉 의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국회와 정당에 세종시 문제를 맡겼기 때문에 수정안이 부결되더라도 대통령에게는 퇴로가 있지만, 수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엿볼 수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자본금 3만원 삼성상회서 4개그룹 346조 글로벌기업으로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자본금 3만원 삼성상회서 4개그룹 346조 글로벌기업으로

    “내가 호암을 만난 것은 이미 그가 노년에 접어든 이후였지만 그때도 그는 젊은이보다 더한 진취적 의욕에 불타고 있었다.”(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 일제 강점기인 1938년 대구에서 태동한 삼성상회(三星商會)는 72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삼성’이 아닌 ‘세계의 삼성’으로 우뚝 서 있다. 회사 규모는 138만배나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편집자 주 “난관은 정복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발전의 기회다.” 호암은 1987년 생애 마지막 신년사에서 공격적 투자를 주문했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로 그룹 전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 때였다. 고난이 닥칠수록 더욱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도전하는 것, 바로 호암의 일생이었다. 호암은 1910년 2월12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올해로 꼭 100주년이다. 유년 시절 한학을 공부하다가 12세에야 진주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입학했다. 중동중에 입학한 1926년 12월에는 고 박두을 여사와 혼인했다. 1930년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끝까지 마치지는 못했다. 호암이 1938년 3월, 28세의 나이로 250평 남짓한 점포를 사서 개장한 삼성상회의 자본금은 불과 3만원. 앞서 26세 나이로 경남 마산에 세운 협동정미소가 중·일전쟁 발발로 좌초한 뒤 재기해 내놓은 첫 결실이었다. 청과물과 건어물을 사고 파는 이 회사는 현재 호암의 3남 이건희씨가 물려 받아 키운 삼성그룹과 장녀 이인희씨가 고문으로 있는 한솔그룹, 장남 이맹희씨에게 물려준 CJ그룹, 막내딸 이명희씨가 회장인 신세계그룹 등으로 성장했다. 호암은 1948년 사업 무대를 영남상권에서 수도권으로 넓혔다. 그해 11월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창립했다. 이어 창업 1년 반 만에 무역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곧 이어 불운이 닥쳤다. 얼마 뒤 터진 한국전쟁으로 사업기반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 그렇다고 물러설 호암이 아니었다. 1·4 후퇴 때 부산으로 내려가서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연이어 설립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틀을 갖춘 그는 1950년대 후반 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흥업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의 지배주주 지분을 획득하면서 기반을 탄탄히 했다. 삼성그룹이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도 1950년대부터다. 제일제당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대규모로 생산했다. 호암은 1969년 삼성전자를 설립하면서 그룹의 근간을 소비재 대체산업에서 자본재 수출산업으로 전환시켰다. 삼성전자의 성공을 기반으로 1970년대 들어서는 제일합섬과 삼성전기, 삼성석유화학, 삼성중공업 등 그룹의 골격을 잡았다. 70년대 삼성그룹 자산은 연평균 41%, 매출액은 48%씩 증가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호암의 나이 67세인 1977년에는 반도체 산업에 진출, 글로벌 삼성의 토대를 닦았다. 오늘날 범 삼성가의 4개 대기업군 총자산은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317조 5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346조원. 1938년 삼성상회 자본금 3만원의 현재 가치는 2억 5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산이 72년 만에 138만배나 불어난 셈이다. 국민 경제의 측면에서 삼성의 비중도 엄청나다. 삼성그룹의 2009년 기준 매출은 200조원 정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대략 1000조원 정도로 잡으면 한국 경제가 창출하는 가치의 5분의1이 삼성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올해 정부 예산(292조 8000억원)의 3분의2에 달한다. 27만 7000명인 삼성 임직원은 국내 경제활동인구(2400만명)의 1%가 넘는다. 이병철 전 회장의 피땀이 어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136조 500억원의 매출과 10조 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달러 표시 매출로 1183억달러(원·달러 환율 1150원 적용)를 기록, 2009년 회계연도의 미국 휼렛패커드(1146억달러) 실적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에 등극했다. 제품별로는 D램 메모리 반도체와 TV 등은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휴대전화 역시 핀란드 노키아에 이어 20%대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만 175억1800만달러(약 20조 1450억원)에 달한다. 이두걸·강아연기자 douzirl@seoul.co.kr
  • 교육의원선거 ‘교각살우’ 위기

    교육의원선거 ‘교각살우’ 위기

    ‘6·2 지방선거’의 한 축인 교육의원 직선제가 뒤늦게 좌초 위기에 몰렸다. 교육감 및 교육의원 직선을 규정한 지방교육자치법이 엉성한 형태로 2006년 12월 만들어졌지만, 정부는 지난해 9월에야 수정안을 내놓았고, 국회는 이제 와서 교육의원 직선을 실시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해 12월 말 교육의원 직선제를 정당추천 비례대표제로 바꾸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교총이나 전교조, 학부모단체를 가리지 않고 교육계가 모두 반발했지만, 교과위 소속 여야 의원 대부분은 1월 내내 외유 등으로 국회를 비웠다가 28일 가까스로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심의한다. 여야는 다음달 1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때 법이 확정되지 않으면 6월 선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27일 비례대표제를 당론으로 반대하기로 결정했고, 한나라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직선을 명시한 정부안을 야당이 찬성하고, 여당이 반대하는 것도 특이하다. 법안소위 수정안은 교육의원 직선을 비례대표로 전환하고, 교육감과 교육의원의 자격제한을 폐지하며, 당적보유 기간 제한을 교육감은 6개월로 완화하되, 교육의원에 대해서는 이를 없애는 게 주요 내용이다. 비례대표 전환의 필요성은 ‘표의 등가성’ 문제 때문에 제기됐다. 정부안대로 선거를 치르면 서울에서는 8명의 교육의원만 뽑게 된다. 서울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모두 48개다. 선거구가 너무 커지는 데다 직선 교육의원과 함께 광역의회에서 교육위원회를 구성하는 일반 시·도의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 하지만 비례대표 자체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당이 후보를 내면 헌법이 정한 교육의 중립성과 자주성이 훼손될 수 있다. 예비후보자의 피선거권도 박탈된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정당이 배제되고, 교육의원 선거는 정당이 주도하는 꼴이 된다. 교육과 관련 없는 정치인이 교육위원회를 장악할 우려도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정부안과 법안소위 수정안 모두 위헌 소지를 안고 있지만 법안소위 수정안이 위헌 판결을 받을 확률이 더 크다.”면서 “교과위에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도 법사위에서 다시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에 오른 사법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동상이몽이다. 한나라당은 법관재임용제 및 재정합의부제 활성화, 단독재판부 경력 상향조정 등 법원견제를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반면 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피의사실공표죄 강화, 검찰의 직권남용에 대한 가중처벌, 압수수색 요건 강화 등을 내세우며 검찰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법원·검찰도 이참에 필요한 부분은 고치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법원 검찰은 정치권에 떠밀리기 싫은 듯 자체적으로 개혁 논의가 무성하다. MBC ‘PD수첩’과 강기갑 의원 등에 대한 1심 무죄판결로 불거진 논쟁이 사법부 개혁으로 옮겨 붙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원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원도 이에 호응하듯 개혁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사나 변호사 경력이 있는 법조인을 법관으로 임용하는 등의 안에 대해서는 법원도 수긍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메스를 들었다. 큰 기류는 ‘법관 인사제도 개선’과 ‘재판제도 개선’ 두 갈래다. 한나라당은 사법제도에 타깃을 맞췄다. 재정합의제 활용과 사법행정권 강화 등을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사법부 내부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법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게 이유다. 재정합의제는 단독판사들이 맡게될 사건 중 정치적·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을 합의부에 맡기거나 단독판사 3명이 합의부를 구성해 사건을 심리하게 하자는 것이다. 재판에 신중을 기하고,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재판배당권이나 사무분담권 등 사법행정권을 통해 법원장이 이념적 성향이 있거나 자질이 부족한 판사들을 특정 재판에서 배제시키자는 것이 도입하자는 쪽의 취지다. 법원장의 사법행정권 강화는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감자’다. 특히 재판배당권의 경우 지난해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시절 ‘촛불사건 재판개입’ 파문이 불거지면서 당시 일선 판사들이 재판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컴퓨터 추첨을 통한 사건배당을 요구했다. 이후 대법원이 이를 수용해 법원장의 재판배당권은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았다. 신 대법관 사태 이후 재판 개입 논란을 우려해 사실상 사문화된 제도다. 사무분담권 역시 특정 이념에 편향됐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판사들을 법원장이 직권으로 형사재판 등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법원장이 법관과 특정 재판을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단독판사의 경력 강화와 법관재임용제 부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형사단독판사의 경우 현재 법관 경력 5년 이상부터 맡도록 돼 있는 것을 10년 이상으로 높이자고 줄곧 요구하고 있다. 경륜 있는 판사들에게 맡겨 ‘튀는 판결’을 막자는 게 한나라당의 단독판사 경력강화 취지다. 법원 역시 오래 전부터 단독판사들의 경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을 검토하고 있었다. 문제는 경력 10년 이상의 법관이 풍부하지 않다는 데 있다. 법관재임용제는 법관 임기 1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연임시킨 관행에서 벗어나 법관에 대한 엄격한 근무성적 평가로 재임용을 심사하기 위한 제도다. 법관 자질이 부족하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핵심.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판결 ▲상급심에서의 파기환송 비율 등을 냉정하게 평가해 법관재임용 규정을 철저히 시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력법관제(법조일원화)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이는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사나 변호사 경력 5년 또는 재판연구관 경력 3년 이상인 법조인 가운데 법관으로 선발할 것을 전면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사법부도 긍정적이다. 2008년 21명, 지난해 27명을 임용했고, 올해 2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사법부는 앞으로 이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는 “거론되는 법원 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제도”라면서도 “일련의 무죄판결로 인해 정치권이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검찰 개혁 방향·문제점 사법방해죄·참고인강제구인 “수사 효율성” 對 “인권 침해”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사법부 통제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법적 통제가 검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번 기회에 형사소송법 개정 등의 과정에서 검찰 수사권 강화라는 숙원을 해결할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2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방문, 사법개혁 방향에 대한 법무부의 견해를 밝혔다. 또 대검찰청은 ‘형사정책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발(發) 기소권 남용 등의 비판에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수사권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형사소송법 개정에서 영장항고제·사법방해죄·사법 협조자 처벌 감면제(플리바게닝)·양형기준법·참고인 강제구인제 신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항고제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을 때 검찰이 곧바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영장전담 판사가 영장을 기각하면 보강수사를 한 뒤 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이어서 수사가 지연된다는 게 검찰의 추진 근거다. 영장실질심사제가 정착된 2000년 이후 법원에 대한 검찰의 반발은 주로 영장 문제에서 비롯됐다. 2002년 4월 광주지검 검사가 술을 마신 채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집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영장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이후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 수사에 공을 들인 사건이 법원 문턱에서 좌초될 때마다 검찰은 발끈해 왔다. 영장항고제를 통해 2008년 75.5%까지 떨어진 구속영장 발부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검찰의 복안이다. 사법방해죄는 수사단계에서 거짓말을 한 참고인을 처벌하는 것이고 참고인 강제구인제는 수사기관의 출석에 응하지 않는 중요 참고인을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제도다. 검찰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은 인권침해 가능성과 공판중심주의에 반한다는 이유에서 반대한다. 2008년 참고인의 불출석 및 소재 불명 등으로 미해결의 참고인 중지사건은 2만 1507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0.86%다. 플리바게닝은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뇌물 사건 등에서 제3자의 범행을 진술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200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현실적으로 인정받기 어렵게 되자 검찰은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갈수록 지능화·첨단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은 인권침해 우려 이유에서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배심제가 아닌 우리 사법체제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검찰이 추진하는 이런 제도들은 ‘검찰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민주당의 취지와는 정반대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 기소권 제한, 수사기록 공개 등 검찰권을 제한하려는 의도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해 왔다. 한나라당 역시 검찰 수사권 강화가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 개혁은 기소권과 함께 검찰이 가진 수사권을 분리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검찰은 현재 사안과 무관하게 어떻게든 수사를 위한 모든 것을 장악, 칼자루를 더 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매사추세츠의 일격… 오바마 건보개혁 좌초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매사추세츠의 반란’ 19일(현지시간)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매사추세츠 특별선거에서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후보가 승리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일격을 가했다. 민주당 텃밭인 매사추세츠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72년 이후 38년만에 처음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반세기 가까이 지켜온 ‘케네디가 의석’이 공화당에 넘어가게 됐다. 이날 선거에서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는 52%의 득표율로 47%에 그친 민주당의 마사 코클리 후보를 4%포인트 가까이 앞서며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브라운 후보의 당선으로 미 연방상원에서 공화당의 의석수는 41석으로 늘어나 민주당이 공화당의 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슈퍼 60석’ 구도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좌초될 위기를 맞게 됐다. 20일로 집권 2년차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향후 국정 운용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매사추세츠주 특별선거는 몇주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압승이 점쳐졌으나 공화당이 건강보험 개혁 문제를 주요 이슈로 들고 나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중간 평가로 비화됐고, 총공세에 나선 공화당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민주·공화당의 대리전 양상을 띤 이번 선거에서 주 검찰총장을 지낸 코클리 후보가 밀리면서 민주당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매사추세츠주를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돌아선 무소속의 부동층 이탈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매사추세츠주에서 62% 득표율을 기록했다. 불과 1년만에 매사추세츠주의 민심이 공화당으로 돌아선 것은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의회운영에 대한 견제심리와 함께 높은 실업률, 기록적인 재정적자 등 경제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 이은 이번 매사추세츠주 선거 참패로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민주당 주도의 개혁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건강보험 개혁법안 처리 방안과 일자리 창출 등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처리와 관련, 민주당 내부에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회동에서 상원을 통과한 건강보험 법안을 수정없이 통과시키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중도 성향의 민주당 상원의원도 브라운 후보가 선서를 할 때까지 표결을 유예할 것을 주장,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좌초된 1991년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뉴스&분석] 11일 수정안 발표 ‘세종시 태풍’속으로

    [뉴스&분석] 11일 수정안 발표 ‘세종시 태풍’속으로

    11일 ‘주사위’가 던져진다. ‘세종시 수정안’은 국가 통수권자가 ‘역사’를 거론하며 제시한 국가 정책이지만, 그 운명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주사위라 할 만하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상 집권 후반기 국정을 걸었다. 수정안에 민심이 실리면 국정 운영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좌초하거나 표류한다면, 국정 장악력은 급격히 약화될 개연성이 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차기(次期)’를 걸었다. 양 끝에는 169명 한나라당 의원들이 몰려 있다. 어느 순간, 중간지대는 사라질지 모른다. 가부(可否)간 결단을 강요받게 될 이들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직접적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자유선진당 등 야당의 운명도 여기서 갈릴 수 있다. 정책으로 이만한 ‘판’을 갖기 쉽지 않다. 사생결단(死生決斷)식 격돌이 예상되는 이유들이다. 벌써 상대를 겨냥한 발언들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성급한 ‘분당(分黨) 시나리오’까지 나돈다. 사회 전체가 덩달아 세종시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의 입법안인 만큼 관계 기관 협의와 입법예고, 국무회의 등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의 개정안이거나 다른 이름의 법안이 될 수도 있다. 국회는 국회법상 2·4·6월 등 짝수달에 임시회를 열게 돼 있어 본격 심의는 다음 달부터다.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및 행정특례법’이 계류된 행정안전위원회나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원안을 다룬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뤄질 수 있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국회 내 전담 특별위원회가 구성될 수도 있다. 수정안은 일반 안건에 속하므로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국회 의석은 10일 현재 한나라당 169석, 민주당 87석, 자유선진당 17석, 친박연대 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무소속 9석 등 모두 298석이다.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과반인 15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 50~60명 가운데 최소 절반이 찬성하지 않는다면 법안은 통과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론’ 채택을 원하지만 친박계의 태도가 완강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원내지도부 인사는 “당론을 채택하려다 당이 깨진다는 얘기가 나돌 만큼 분위기가 험악하다. 의원총회 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지금 여권 주류가 기대하는 것은 여론뿐이다. 친박계의 퇴로는 여론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여론 수렴에 충분한 시간을 갖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4월 임시국회 이후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자니 6월 지방선거가 부담이다. ‘6월 이후로 넘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속전속결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칫 ‘장기화의 늪’을 건너야 할지 모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뉴질랜드서 이틀새 고래 125마리 떼죽음

    뉴질랜드에서 이틀 동안 고래 125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고래들이 해변에 좌초해 죽음을 당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코로만델 반도 해변에서 고래 63마리가 발견됐다. 당국자는 “고래떼가 발견된 건 27일 오전이지만 해변가에 도착한 건 26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환경-동물보호단체 관계자와 관광객들이 서둘러 고래구조에 나섰지만 63마리 중 2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고래들의 몸을 계속 적셔주면서 헤엄을 칠 수 있도록 도와 바다로 돌려보냈다.”면서 “살아 남은 고래들이 사고 없이 헤엄을 쳐 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고 말했다. 앞서 26일에도 뉴질랜드에선 고래가 떼죽음을 당했다. 뉴질랜드 남섬 명소인 넬슨 서부에 위치한 페어웰 스핏 해변에서 좌초한 고래 105마리가 발견됐다. 고래떼를 발견한 관광비행기 조종사의 신고를 받고 구조반이 긴급 투입됐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고 있는 고래는 ⅓뿐이었다. 관계자는 “구조반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태가 안 좋았다.”며 “30마리만 구조하고 나머지는 사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죽은 고래들은 자연부패를 위해 죽은 곳에 그대로 방치됐다. 떼죽음을 당한 곳이 자연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한편 고래들이 해변에서 떼죽음을 당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고래가 병이 들어 잘못 인도를 했거나 대형 선박에서 나오는 음파에 이끌려 고래떼가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있지만 확인된 건 아니다. 뉴질랜드는 고래가 남극해에서 나오거나 들어갈 때 이용하는 동선에 포함돼 있다. 좌초한 고래들이 해변에서 죽음을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거구획정 논란 투성이 교육의원제도 좌초 위기

    선거구획정 논란 투성이 교육의원제도 좌초 위기

    ‘지방교육자치의 완결판’이라고 불리는 교육의원 제도가 각종 논란과 위헌시비로 시행되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몰렸다. 교육의원은 시·도 의원과 똑같은 지위와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정부의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교육의원 후보 한 명이 광역자치단체장급 선거에 맞먹는 비용을 들여야 할 판이다. ●의원1명 선거비 단체장과 맞먹어 현행 공직선거법은 시·도 의원의 법정선거비용을 ‘4000만원+(인구수×100원)’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교육의원 선거에 그대로 대입하면 최대 선거구인 경기4선거구의 법정선거비용은 ‘4000만원+2억 2473만여원’이 된다. 실제로는 5억~6억원 정도 들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제도의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고비용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또 교육의원은 후원회가 허용되지 않아 선거비용과 관련된 비리가 곳곳에서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의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새판짜기’ 논란이 한창이다. 그 과정에서 특정 이해관계나 정치성향에 따른 게리맨더링 시비도 생겨나고 있다. 전북도의회 A의원은 최근 정례회의에서 정부의 선거구 획정안과 전북교육청의 수정안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부안은 시·군별 인구편차를 감안하지 못했고, 교육청안은 서로 생활권역이 다른 지역끼리 묶은 것이어서 둘 다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구상한 새로운 획정안을 제시했다. 정부와 일선 교육청, 지방의원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일부 새판짜기 게리맨더링 시비 입법의 최종 관문인 국회에도 최근 이 같은 민원이 쏟아진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 의원의 보좌관은 22일 “처음 치러지는 교육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이런저런 민원이 지역에서 많이 올라온다.”면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민원이 많은데 국회 심의과정에서 이런 민원이 반영되다 보면 게리맨더링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의 개정안에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 추천을 배제하도록 했지만,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당 배제… 기호 앞순번 유리”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는 과거 2년간 정당의 당원이 아니어야 한다. 정당도 표기할 수 없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선거운동도 금지돼 있다. 때문에 투표용지에 정당표기가 허용되는 다른 선거와 달리 교육의원 후보의 기호는 ‘가·나·다’식으로 추첨 배정된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지역 및 비례대표, 기초의원 지역 및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8장의 투표용지에 각각 투표해야 하는 유권자는 ‘가·나·다’ 역시 특정정당을 나타내는 기호로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2007년 12월 대선과 함께 치른 경남·충북·울산·제주 교육감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을 배제하고 후보자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번호를 배정하다 보니 대통령 당선인의 번호와 같은 기호 후보가 모두 당선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교육의원 선거공탁금이 300만원밖에 안 되니 무조건 후보 등록부터 하고 기호 추첨에서 앞 순번을 배정받지 못하면 사실상 선거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라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민주 “예산안 연내처리 노력”

    여야가 새해 예산안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하면서도 협상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2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재한 회동에서 예산안이 연내 처리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의 핵심 쟁점에 대해 양당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박병석 당 예결위원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구성해 23일부터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본회의 일정 합의에 이어 타협의 출구를 계속 열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이날 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특히 수자원공사 사업 관련 이자 800억원을 보전하는 문제를 놓고는 서로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 대상인 800억원이 삭감되면 수공은 채권을 발행하지 못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수공 몫의 4대강 사업이 좌초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공 공사가 대부분 보(湺)와 준설 등 대운하 전초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800억원 가운데 한 푼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다만 민주당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에 걸려 있는 4대강 예산은 절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단독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청와대와 당에서 외면받은 정몽준 대표는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다수결의 원리를 거부하면서 야당이 합의해줘야 하나라도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만이며 독선”이라면서 “민주당이 가장 반(反)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연말 마지막에 예산안을 독자 처리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겨냥,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짓밟히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저의를 갖고 있다.”면서 “‘사뿐히’가 아니라 ‘꽉꽉’ 즈려밟고 가라는 것 같은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영수회담의 가능성을 접고 여당을 계속 압박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과 정권이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이들을 심판할 국민의 뜻을 받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위 소속 조정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흙탕물이 발견된 남한강 여주 강천보와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에서 겨울철 부유물질 평균농도가 평소보다 최대 20배 이상 증가했다.”며 4대강 공사 중지와 환경영평가 기준 강화를 주장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현장 행정]서대문구 학교공원화 사업

    [현장 행정]서대문구 학교공원화 사업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사는 김준모(40)씨 가족은 지난주부터 매일 저녁식사를 마치면 아들이 다니는 북성초등학교로 소풍을 나선다. 그저그런 동네 학교에 불과했던 북성초등학교가 최근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학교에서 함께 걸으며 그날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면서 “아들과의 대화가 부족했는데,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더 많은 소통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대문구가 9년째 추진해 온 학교공원화 사업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공원화 사업은 낡은 담장을 허물고 학교 운동장 주변과 공터에 나무를 심어 푸른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지난 2001년 홍은초등학교에 생태연못, 나무다리, 나무 울타리 등을 설치하면서 시작된 구의 공원화 사업은 현재까지 총 20개 학교를 탈바꿈시켰다. 한성과학고에는 장식담과 야외탁자가 설치됐고 북가좌초등학교에는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벽면녹화작업이 진행됐다. 많은 비용을 들여 부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공원을 짓는 것보다 기존의 공간과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대신동에 살고 있는 김진주(37·여)씨는 “별도로 공원을 만드는 것보다 동네 어디에나 있어 주민들의 접근도가 높은 학교를 이용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면서 “방과후면 썰렁했던 학교가 가족들의 산책 코스로 북적거리는 모습도 보기 좋다.”고 말했다. 구는 최근 완료된 북성초등학교 공원화 사업에 설계단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 참여해 만들어 가는 것이 맞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3억원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구의원과 학부모, 교사 등으로 ‘학교 공원화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주민들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된 설계용역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진행됐고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 이달 8일 완공됐다. 담장 일부와 낡은 창고가 철거됐고 소나무 등 무려 31종 1만 3000주의 나무를 심었다. 그늘막과 그늘터널 등의 쉼터를 만들어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했다. 구는 이와 함께 공원화가 예정된 명지중학교, 연희초등학교, 홍제초등학교, 홍연초등학교 등 4개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조준수 구 푸른도시과장은 “앞으로도 학교 공원화와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활권 주변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늘려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는 추운 겨울에도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보리를 구청 뒤 안산 자연학습장과 서대문구청 화단, 독립문어린이공원 앞 가로화분 등에 심어 산책을 나온 주민들에게 생동감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철도파업] 교섭과정 불신… 인력확충·해고자복직 ‘대립각’

    [철도파업] 교섭과정 불신… 인력확충·해고자복직 ‘대립각’

    ■ 철도노사 극한 충돌 왜 철도운행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11월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30일로 5일째를 맞았지만, 노사간 대화는 24일 이후 중단됐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교통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파업으로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29일부터 여객열차 운행률이 60%로 떨어지면서 국민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하지만 노사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양보만 요구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철도파업을 둘러싸고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라는 거대한 흐름과 이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기세싸움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해법 찾기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사측 단협해지… 노조 강력반발 철도 노사 분쟁과 이로 인한 노조 파업은 연례행사가 됐다. 1988년 이후 8차례나 된다. 특히 2년마다 단체교섭이 진행되는 해는 노사의 충돌은 더욱 격렬하다. 이번 노조의 ‘11·26파업’도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핵심사항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시작됐다. 협상 과정에서 갈등과 불신이 쌓이고, 다른 요소가 가세하면서 파국으로 이어졌다. 앞서 노조는 ‘11·26파업’의 전초전 격으로 성실교섭 등을 주장하며 9월8일 기관사만 참여한 24시간 시한부 파업과 11월5~6일 이틀간 진행된 지방·수도권 교차파업을 벌였다. 이 역시 임단협이 이유였다. 우선 쟁점이 된 것이 임금구조 개선(임금)과 단체협약 중 전임자·근무형태·유급휴일 등이다. 사측은 임금구조에 대해 호봉제 폐지 및 연봉제·임금피크제의 단계적 확대를 통한 전면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노조는 이 안에 반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임자를 20명으로 축소하고 현행 ‘3조 2교대’인 근무형태 변경, 유급 휴일 축소 등에 대해 논의를 해보자는 데까지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양측의 불신은 이를 더이상 진척시키지 못하고 좌초시켰다. 사측은 노조가 내부적으로 파업을 정해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24일 단체협약을 해지했고, 노조는 일방적인 협약 해지를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파국에는 또 다른 이유가 존재했다. 경부고속철 등 신규사업 인력 추가확보와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 노사가 본게임을 벌였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면서 파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파업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와 노동단체의 기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철도노사 양측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노동정책과 노동단체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파업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노사가 얼굴조차 마주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실체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정책 반대와 해고자 복직 등으로 쟁의 대상 또는 근로조건과 무관하다.”면서 “파업 일정 확정 후 교섭하자는 노조의 전략에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도 “공사는 171개 단협 조항 중 120개의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논의는 가능하나 기존 단협을 부정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외부적 요인을 부인한다. ●4일간 영업손실 47억 추산 노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코레일이 집계한 영업손실액만 47억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객분야 손실액이 7억 2000만원, 화물분야 손실액이 무려 26억 1000만원에 달한다. 대체인력투입비용도 14억 3000만원이다. 영업수지 적자 축소가 올해 최대 목표였던 코레일로서는 이번 파업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급한 대로 코레일은 29일 8개 화물열차를 투입해 오봉역(의왕ICD)에 적체됐던 253개의 수출용 컨테이너를 부산항과 광양항으로 전량 수송해 물류적체를 일부 없앴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한계에 봉착할 전망이다. 대체인력 문제도 심각하다. 26일 파업 돌입 후 투입된 대체인력은 5600여명으로 이중 1200여명이 퇴직 기관사와 군 병력, 철도대학생 등 외부 인력이다. 이들은 현장을 떠나 있거나 경험이 부족해 업무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운전 미숙 등으로 열차가 지연되거나 승강장 탑승구에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멈춰서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300여명 탄 印尼 여객선 침몰

    22일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앞바다에서 승객 300여명을 태운 여객선 ‘두마이 익스프레스’호가 악천후에 침몰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두마이 익스프레스는 인도네시아 바탐섬에서 리아우주 두마이로 가던 중 이날 오전 10시쯤(현지시간) 싱가포르 인근 카리문섬 근처에서 집중호우와 높은 파도를 만나 침몰됐다. 경찰과 해군 관계자들은 승객 명부에는 어린이 15명을 비롯해 228명이 승선한 것으로 등재됐으며 여기에 선원 14명이 탑승한 것으로 돼 있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탑승 인원과 한국인 승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작업에 협력 중인 현지의 야신 코사시 경찰서장은 “해가 지면서 수색과 구조를 중단했다.”면서 “23일 아침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마이 익스프레스호는 바탐에서 두마이로 90분간 항해하다가 수도 자카르타 북서쪽 약 900km 수역에서 침몰했다. 한편 이날 278명을 태우고 바탐에서 수마트라의 모로섬으로 가던 또다른 여객선 ‘두마이 익스프레스 15’호가 좌초했으나 승객들은 무사하다고 야신 코사시 경찰서장이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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