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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온호 남극 일정 차질 불가피

    아라온호 남극 일정 차질 불가피

    우리의 극지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해에 도착,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의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훼손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수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장보고 기지 건설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위해 남극으로 출발한 아라온호의 일정도 상당기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6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아라온호는 빙하와 충돌한 뒤 좌초한 스파르타호를 옆으로 견인, 구멍난 배 밑부분을 수리하기 위해 배 안의 기름을 빼내는 작업을 벌였다. 기름을 빼내 구멍난 부분이 드러나야만 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율 아라온호 선장은 “아라온호에는 충격에 민감한 연구장비가 실려 있기 때문에 스파르타호와 나란히 붙이는 작업이 초긴장 상태에서 진행됐다.”며 구조작업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름이 최대 80㎝에 달하는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 데다가 선수 부분의 훼손도 심각해 예정보다 수리 기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구멍난 부분에서 기름을 빼내고 나면 손상 부위에 용접을 한 뒤 시멘트를 바를 계획”이라면서 “선수 부분의 손상이 심하지만 스파르타호 측이 ‘기름을 뒤로 옮기면 선수는 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라온호가 구조에 매달리면서 당초 27일쯤 남극에 도착해 장보고기지 건설을 위한 사전 조사작업을 마치고 내년 1월 10일쯤 귀환하려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귀환 일정을 며칠 늦추는 방안을 극지연구소 측과 협의할 계획”이라면서 “화물 하역지 물색이나 운석 조사 등 당초 아라온호의 목표 달성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4이통 선정 또 불발 통신료 인하정책 차질

    제4이통 선정 또 불발 통신료 인하정책 차질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또다시 불발됐다.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등 두 컨소시엄 모두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허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6일 상임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KMI와 IST에 대해 기간통신사업을 허가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KMI는 세번째 도전마저 실패로 끝났고, IST는 현대그룹의 갑작스러운 투자 철회로 시장 혼란만 불렀다. 따라서 기존 이동통신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3사의 과점 구도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MI와 IST 모두 통신 사업을 지속할 재정 능력 부문에서 발목을 잡혔다. 두 컨소시엄 모두 주주의 투자 신뢰성이 도마에 올랐다. KMI와 IST는 배점이 25점인 재정 능력 부문에서 각각 16.806점, 15.123점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방석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 원장이 이끄는 KMI는 과도한 출자 약속, 망 구축 계획의 실현 가능성 미흡, 통신시장의 경쟁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불합격 요인이 됐다.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수장인 IST는 방통위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전체 지분의 25%를 투자키로 했던 현대그룹의 불참 선언이 치명타가 됐다. 현대그룹의 철회로 추가적인 주주 이탈이 우려된 데다 해외 유치 자금의 신뢰성도 낮게 평가됐다. 김충식 상임위원은 “지난 1년 이상 고민하며 추진한 제4이통사 선정이 실패한 게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부실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는 게 차라리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제4이통사 무산에 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과점 체제로 고착된 통신 시장에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등 망 고도화에 주력하는 통신 공룡들을 뒤쫓기에는 늦었다는 현실론이 팽배하다. 기존 이통사 대비 30% 저렴한 휴대전화 요금을 제시했던 제4이통사가 물거품이 되면서 정부가 계획한 경쟁 활성화를 통한 통신요금 인하도 차질을 빚게 됐다. 국내 독자 기술인 와이브로 확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에 기반한 이통사 탄생이 불발되면서 정부의 와이브로 육성 정책도 좌초하게 됐다. 최소 1조원 이상의 통신장비 수요를 기대했던 국내 업체들은 실의에 빠졌다. 중소기업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한 두 컨소시엄의 탈락은 중소기업의 기간통신사업 진출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재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가 향후 재선정 일정을 밝히지 않아 제4이통사의 등장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게 통신업계의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정운찬의 수모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정운찬의 수모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자신의 작품인 초과이익공유제(대기업의 목표초과 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누는 것)를 세상에 내놓지 못하고 다시 접는 수모를 당했다. 일각에서는 자존심 강한 정 위원장이 또다시 사퇴 카드를 꺼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13일 오전까지 정 위원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초과이익공유제 강행을 천명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정치권과 재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타협하고 말았다. 사실 재계의 집단 반발을 불러온 이익공유제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상징적인 제도일 뿐 아니라 정 위원장의 개인 신념이 걸린 ‘작품’이다. 총선 출마나 대선 후보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정 위원장이 이익공유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이를 토대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올 만큼 이익공유제와 정 위원장은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익공유제가 좌초할 경우 그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과 가장 큰 충격이 정 위원장에게 미칠 수밖에 없다. 정 위원장이 지난 3월 말 사퇴카드를 들고 나와 배수진을 칠 만큼 이익공유제 도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위원장이 이번 동반위 1주년 기념식에서 “지금이야말로 교체되지 않는 경제권력인 대기업 총수들의 사회적 책임과 헌신, 희생이 요구된다.”면서 “동반성장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재벌기업과 정부에 작심하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 등 개인적인 정치 일정에 따라 조기 사퇴를 결행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정 위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12월까지다. 재계 관계자는 “자존심이 강한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 무산으로 중도 퇴장할 수 있는 명분을 잡은 셈”이라고 해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대기업 힘에 밀려… 中企와 갈등만 더 깊어져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대기업 힘에 밀려… 中企와 갈등만 더 깊어져

    13일 출범 1주년을 맞은 동반성장위원회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동반위 최대 과제로 강력하게 추진해 왔던 ‘초과이익공유제’의 연내 도입이 대기업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또 데스크톱PC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품목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유보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측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던 동반위가 오히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을 더 깊게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정운찬 위원장은 “대기업이 품질경쟁보다는 가격경쟁 유혹에 빠져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위해 협력업체에 납품가를 후려치는 현상은 근절되기 어렵다. 그에 대한 보상(이익공유)은 상식”이라며 대기업을 압박, 이익공유제 도입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익공유제라는 명칭에 대기업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의 이런 의지와 달리 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의 반발로 도입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반위가 이날 안건으로 올린 ‘창조적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혁신방안’에 따르면 이익공유제, 성과공유제, 동반성장투자 등을 권장사항으로 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익공유제는 판매수입을 공유하는 판매수입공유제, 수입에서 비용을 뺀 순이익을 나누는 순이익공유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의해 설정한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할 경우 일부를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목표초과이익공유제로 세분화된다. 대기업은 이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하거나 또 다른 유형을 개발해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이익공유제를 제도화한 나라는 하나도 없고,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도 있다.”며 “용어를 다른 것으로 바꿔도 대기업의 이익을 협력업체에 나눠 주라는 핵심이 변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뭘 하는지 봐서 그 이익을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괜찮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뭘 하는지 봐서 그 이익을 나누자는 이익공유제에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협력업체의 성과를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받아들이면서도 대기업의 성과를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이익공유제 도입에 대기업이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익공유제 도입뿐 아니라 동반위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거래 관행 개선안에 대해서도 대기업은 반발하고 있다. 이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에 이미 반영된 것들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과 협력사 인건비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고 기술개발비를 보상하는 한편 거래기간 중 납품단가 인하를 지양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대기업은 이 가운데 협력사 인건비 상승분을 단가에 반영하라는 부분과 원자재 가격 하락분에 대한 언급 없이 상승분만 반영하도록 한 부분 등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동반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자고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 않으냐.”며 “우리는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반영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동반위가 대기업의 반발을 잠재우고 이익공유제 도입을 극적으로 이뤄내는 등 대·중소기업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순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갈팡질팡 국정 ②] ‘동반성장’ 결국 좌초?

    동반성장위원회가 올 한 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이 대기업의 반발로 제동이 걸리는 등 표류하고 있다. 동반위는 빠른 시일 안에 도입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기업의 거센 반발과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이익공유제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반위는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10차 동반위 본회의를 열고 이익공유제 도입,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 3차 선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지난 12일 불참을 선언한 대기업 대표 9명이 빠진 채 전체 25명 중 중소기업·공익 대표 등 14명만 참석했다. 정운찬 위원장은 본회의 개회 전에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대기업 불참을 선언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이익공유제 강행 처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본회의 이후 입장을 달리했다. 이익공유제 도입 확정을 미루고 향후 대기업·중소기업·공익 대표 2명씩 6명과 정 위원장 또는 윤창현 위원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를 꾸려 추가 심의 뒤 차기 회의에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대·중소기업의 사회적 합의 도출이라는 동반위 설립 취지를 감안해 대기업과 더 논의한 뒤 다시 상정하기로 했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위원회에 이익공유제 도입에 반대하는 대기업 대표 2명이 참여하고, 동반위의 리더십 또한 부족해 향후 이익공유제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의 반발도 있지만 동반위와 현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현 정부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동반성장 점수를 매기는 선에서 그치길 바라기 때문에 이익공유제 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동반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동반위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동반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내년 경제위기 내수 활성화로 돌파하라

    정부가 어제 내놓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은 한마디로 암울하다.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4.5%에서 3.7%로 깎였고, 수출 증가율은 올해의 19.2%에서 7.4%로 급전직하할 것이라고 한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에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교역 환경도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40만명에서 28만명으로 주저앉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정책에 힘입어 가장 먼저 위기에서 탈출했던 우리 경제가 둔화 또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7-4-7(연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대국 진입)을 목표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앞뒤로 글로벌 위기를 맞으면서 본전(잠재성장률)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영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신(新)재정협약’ 체결 합의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듯이 보이지만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이다. 내부 불협화음 조율과는 별도로 내년 2~4월 남유럽 채권 8300억 달러 중 3300억 달러가 만기 도래한다.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정부가 내년 성장률 3.7% 중 내수 기여도를 2.9% 포인트, 수출 기여도를 0.8% 포인트로 잡은 것은 이 같은 대외 환경을 감안한 결과로 이해된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로 한해 이자 부담만 56조원에 이르고 있다. 가계소비로는 내수를 살릴 수 없다는 얘기다. 기업들도 새로운 투자보다는 몸을 움츠리고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살아남기 경영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면 과감한 규제 완화로 새로운 내수시장을 만드는 길밖에 없다. 정부는 그동안 서비스시장 규제 완화를 무수히 공언했지만 직역이기주의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좌초했다. 의료·관광·법률·교육부문이 대표적이다. 내년의 글로벌 한파에서 살아남으려면 내수시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정부는 소통과 설득을 통해 이기주의의 빗장을 풀기 바란다.
  • 이전 미루는 공공기관, 속타는 제주 혁신도시

    이전 미루는 공공기관, 속타는 제주 혁신도시

    제주혁신도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전하기로 했던 기관들이 이전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혁신도시는 지난 2007년 9월 서귀포시 서호동·법환동 일대 115만 1000㎡의 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사업에 들어가 지난달 말 현재 8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예정인원 1054명서 866으로 줄어 당초 서귀포시와 시민들은 제주혁신도시가 서귀포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 지원해 왔다. 그러나 일부 기관들이 제주 이전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이 결정돼 서귀포시와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제주혁신도시에는 국토해양인재개발원 등 9개 기관에 1054명이 이전하기로 했으나 이전 예상 인원이 866명으로 줄었고, 지금은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제주혁신도시에 토지를 매입한 기관은 9개 기관 가운데 국토해양인재개발원(5만 8007㎡), 국립기상연구소(1만 6953㎡), 공무원연금공단(1만 9560㎡) 등 3곳에 지나지 않는다. 재외동포재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임대청사를 요구하고 있다. 또 제주로 이전하기로 했던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9월 열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대구 이전이 확정되면서 제주에는 교육·연수기능만 보내기로 했다. ●市,정보화진흥원 대구 이전 반발 특히 국세공무원교육원과 고객만족센터, 주류면허지원센터 등 국세청 산하 3개 기관은 사업비가 확보됐는데도 토지매입이나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지연 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주혁신도시 현장에서 ‘국세청 산하 3개기관 등 공공기관 이전 촉구 시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국세청 산하 3개 기관이 지금처럼 이전에 계속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자칫 나머지 공공기관들도 이전에 미온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결국 제주혁신도시는 돌이킬 수 없는 좌초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 뻔하다.”며 “국세청 산하 3개 기관이 조속히 이전될 때까지 우리 시민들의 역량을 총결집해 앞으로 청원활동 전개와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기관 항의 방문 등 대정부 투쟁을 강력히 벌여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일 제주혁신도시 사업지구내에서는 국립기상연구소(소장 권원태)가 신청사를 착공한 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청사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농협 구조개편 ‘시끌시끌’

    농협 구조개편 ‘시끌시끌’

    신용(금융)부문과 경제(유통)부문을 나누는 사업구조개편을 통한 새 농협 출범이 내년 3월 2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6조원을 지원하려던 정부가 지원 규모를 4조원으로 줄이면서 농협 내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에서도 2013년 출범을 포기하고 사업구조 개편 시기를 아예 2017년으로 늦추자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됐다. 농협을 비롯해 농민단체, 농촌 지역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농협 금융부문 분리매각을 주장한 대형은행(메가뱅크) 주창자 등이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가운데 사업구조 개편 자체가 좌초 위기에 놓인 셈이다. ●정부, 6조→4조로 지원 축소 현재 사업구조 개편의 첫 번째 열쇠는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가 쥐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정부 예산안에 2조원을 더해 당초 약속했던 6조원의 자본금 지원을 위한 예산을 예결위에 올렸다. 최인기 농수산위원장 측은 4일 “자본금을 6조원까지 지원한다고 해도 재정에서 6조원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농협이 채권을 발행해 자본금을 조달하면 정부가 이자만 대납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정부는 연 2500억원만 지원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회 ‘2017년으로 개편연기’ 법안 제출 하지만 정부는 과도한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2500억원씩 10년을 지원한다면, 총 2조 5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게다가 농협은 27년 동안 원리금을 갚을 계획이어서 재정부담이 10년 안에 끝난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태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농협 조합장들을 의식해 정부 지원금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2013년 균형재정이 목표인 정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최 위원장 측은 “추가 예산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13년 개편을 포기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농협 내부서도 개편에 회의적 최근 이사회에서 개편 뒤 조직구성안과 정원을 확정, 새 농협 출범을 준비 중인 농협 내부에서도 개편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생기고 있다. 국회에서 추가 예산이 반영돼 6조원의 자본금을 지원받게 되더라도, 뜯어보면 5조원의 빚을 지고 출발하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협동조합의 성격 때문에 농협은 유통사업으로 수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라며 “부채를 갚느라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에 담당해 온 농촌지원 사업에서 손을 떼면 농협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황비웅기자 saloo@seoul.co.kr
  • 고려개발도 워크아웃 신청

    중견 건설업체인 임광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보름도 채 안 돼 시공능력평가 38위의 고려개발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해 건설업계에 부도 공포가 번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1일 계열사 고려개발이 전날 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84년 역사의 임광토건(시공능력평가 40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불과 2주일 만이다. 이로써 100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 중이거나 이를 신청한 회사는 모두 25개로 늘어났다. 고려개발은 임광토건과 마찬가지로 주력 사업 분야인 토목공사 발주가 줄어들자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렸다가 좌초했다. 보통 택지 개발사업 시행자가 토지 매입 비용을 마련하려면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내세워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대출받는 것이 관행인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보증을 선 시공사가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게 돼 있다. 실제로 고려개발은 경기 용인 성복 주택사업으로만 3600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해주는 등 모두 3곳의 사업장에서 총 4551억원의 PF 보증을 섰다가 글로벌 금융 위기와 주택경기 침체로 사업이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4년 동안 용인 성복 PF의 이자 비용으로만 무려 1050억원이 지급된 데다 지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밀어닥친 PF 만기를 연장하는 데 실패해 회사 유동성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전언이다. 계열사인 대림산업이 2009년부터 1558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지원, 자산담보부 대여약정을 통한 2000억원의 자금 지원, 공사물량 배정 등을 통해 총 3808억원을 몰아주고 워크아웃 신청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500억원을 긴급 수혈했지만 금융권의 협조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출연연 개편 없던 일로?

    2년 넘게 끌어온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 개편 작업이 부처 이기주의에 막혀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개편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정권에서는 물 건너갔다.”는 자조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편의 향배를 주시해 온 출연연 관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5일 과학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이 주도해온 ‘출연연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협의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9년 7월부터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출연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과학기술 출연연 발전 민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지난해 7월 최종 개편안을 제시했다. 개편안에는 교과부와 지식경제부로 분산돼 있는 대부분의 출연연을 국과위 산하로 재편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를 두고 국과위와 교과부·지경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장관 및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은 9월 이후 최근까지 세 차례나 회의를 갖고 합의를 시도했다. 그러나 지경부가 산업과 관련이 있는 출연연을 계속 산하 기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국과위 관계자는 “당초 지경부와 함께 개편에 반대하던 기재부조차 3차 회의에서는 민간위 안을 지지하는 등 합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서 “그러나 지경부가 당초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주 홍석우 신임 지경부 장관이 부임하면서 출연연 개편은 당분간 논의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임 최중경 장관이 강력하게 주장해 막은 일을 후임 장관이 쉽게 내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산업기술 관련 핵심 연구소를 지경부 산하에 둬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도 “협상 파트너가 바뀌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라며 “FTA와 총선 등의 이슈가 있어 당분간 회의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과위는 출연연 개편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벌써 후속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위 관계자는 “핵심 과제 위주의 강소형 출연연 개편 작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청회 등에 참여하며 개편 결과에 관심을 보여 온 출연연 관계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관계자는 “출연연 관계자들이 대부분 일손을 놓고 합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느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강과 도시 경쟁력/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한강과 도시 경쟁력/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애당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것은 아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할 때 얼추 밑그림이 그려졌고, 이것을 오 전 시장이 고치고 확대해 내놓은 게 한강르네상스다. ‘10·26 재·보궐 선거’로 수도 서울의 수장이 바뀌었다.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시장은 취임 초부터 제 색깔을 내고 있다. 그의 소신대로 복지예산을 확충하는 대신 한강르네상스 예산은 삭감하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강변북로 확장 사업을 유보했다. 경전철·뉴타운을 놓고도 저울질 중이다. 수장이 바뀐 만큼 정책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박 시장도 당연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서히 밑그림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예산을 자세히 뜯어본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 서울시 예산이 발표되던 날, 갑자기 ‘도시경쟁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고건 시장 이후 내리 세 번째 민선 서울시장에 정치인 등 비(非)행정가들이 당선돼 서울시를 이끌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뉴타운과 청계천, 버스공영제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도시 디자인과 대기 질, 한강르네상스 등을 들고 나왔다. 나중에 한강르네상스가 그의 대표 상품처럼 돼버렸지만 필자의 기억으로는 오 전 시장의 대표작은 서울의 공기 질과 디자인이었다. 한강르네상스는 3순위쯤 됐다. 두 전임 시장 모두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를 통해 업적을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물론 시스템의 개선 분야에서 치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들의 시정은 외형적인 부문에 무게중심이 가 있었다. 반대로 박원순 시장은 하드웨어보다는 복지 등 소프트웨어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이 펼치던 상당수의 사업을 예산배정에서 제외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한강르네상스다. 도로 확장 등 토목공사에도 상당수 메스가 가해졌다. 복지사업을 확충하려면 결국 이들 사업을 축소하거나 보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전임 시장들이 자초한 부분이 없지 않다. 한강르네상스의 경우 당초 취지와 달리 너무 욕심을 부렸다. 한강르네상스의 주요 콘텐츠는 노들섬 문화 콤플렉스 건설에서부터 공연 전용 유람선의 운항, 여의도 샛강 잇기, 반포·여의도·용산 등의 권역별 특성화 사업 등 100개 가까이 됐다. 그러다 보니 한강르네상스가 전시행정으로 비쳐지고, 시민과 시의회 등의 반대가 적지 않았다. 가장 먼저 한강에 손을 댄 때는 올림픽이 열리던 1980년대 중반이었다. 한강종합개발계획을 비롯해 1986∼88년에 벌인 한강 및 주변지역 정리계획을 통해 한강에 호안이 둘러쳐졌고, 강 양쪽으로 올림픽도로와 강변북로가 새로 뚫렸다. 과거에는 목욕도 하고, 빨래도 하던 한강이 시민과 멀어지기 시작한 결정적인 이유다. 교통에는 보탬이 됐는지 모르지만 한강은 우리의 품을 떠나 즐기는 한강에서 보는 한강으로 바뀌었다. 당시 오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는 이런 한강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추진하면서 역풍을 맞았고, 제대로 이룬 것 하나 없이 좌초했다. 이젠 박 시장이 한강르네상스의 자리를 한강 복원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예술섬이나 서해뱃길 등은 접고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고 한다.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적지 않다. 영국의 템스강이나 프랑스 파리의 센강은 보는 데서만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넘어 세계인의 명소가 됐다. 한강은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갑속에만 넣어놓고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현실과 동떨어졌거나 전시성이 강한 것 등은 걷어내더라도 한강이 시민과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는 사업들은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지와 환경, 토목 사업 모두 도시경쟁력엔 필수항목이다. 다만, 우선순위가 있을 뿐이다. 시민의 복지가 시정의 근본적 목표이기는 하지만, 서울의 도시경쟁력 확보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서울시장의 주요 의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sunggone@seoul.co.kr
  • 알뜰주유소 유찰… 기름값 인하 미지수

    알뜰주유소 유찰… 기름값 인하 미지수

    정부의 기름값 인하 대책 중 하나인 ‘알뜰주유소’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국내 정유사를 대상으로 한 알뜰주유소 대량 구매입찰이 유찰됐다. 정유사들이 정부 예상보다 휘발유값을 높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대량 구매방식으로 얼마나 휘발유값을 낮출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식경제부는 15일 오후 3시 마감한 알뜰주유소 입찰 결과,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이 참여했으나 정부의 예상 가격보다 높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할 국내 정유사를 찾지 못한 셈이다. 정부는 국내 정유사로부터 휘발유·경유 등을 대량으로 공동구매해 알뜰주유소를 통해 시중가보다 ℓ당 70~100원 싼값에 공급하고,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 중 알뜰 주유소의 비중을 10%(1300곳)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이 1차 입찰이고 이달 안으로 2차, 3차 입찰을 계속 진행해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할 국내 정유사를 찾을 것”이라며 “석유공사를 통해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정유업체와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알뜰주유소 공급자 입찰이 유찰되자 정유사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자신들이 제시한 공급가에 대해 정부가 ‘더 내려서 공급하라’고 사실상 ‘퇴짜’를 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정부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단행된 ℓ당 100원 인하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알뜰주유소에 대한 제품 공급은 추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정부는 정유사들이 일반 공급가 대비 ℓ당 50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등을 납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완전시장경제 체제에서 다들 여러 가지 계산을 통해 입찰가를 제시했는데 어떻게 더 인위적으로 낮추라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면서 “국내에서 10조원 가까이 석유제품을 판매해도 영업이익률이 2%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또 알뜰주유소가 이상론이라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지금 대량구매 방식으로 공급을 받아 운영 중인 농협주유소도 기존 정유 4사 주유소보다 휘발유 ℓ당 40~50원밖에 싸지 않다. 따라서 알뜰주유소가 정부의 의지대로 100원 가까이 싼값으로 휘발유를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앞으로 있을 알뜰주유소 추가 입찰에도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 산업으로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석유공사의 비축유를 빌려 써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도 업체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준규·이두걸기자 hihi@seoul.co.kr
  • 3년간 체질 개선·사업다각화… 모그룹 연관분야 특화로 ‘윈윈’

    웅진그룹에 편입된 극동건설이 4년 만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견그룹에 인수된 건설사들이 잇따른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과 달리 오히려 수주고를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자금 유동성을 극복한 뒤 모기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브랜드파워를 마케팅에 잘 활용한 사례로 꼽고 있다. ●올 수주 1조 7000억 달성 무난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07년 웅진그룹에 편입된 극동건설은 올해 총 수주액이 이달 중순 현재 1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수주액(1조167억원)을 이미 웃도는 수치다. 올해 목표인 1조 7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중순 대구에서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 남산의 초기 계약률을 82%까지 끌어올렸다. 3년 만에 아파트 신규 분양이 이뤄진 안동에선 414가구 가운데 312가구의 계약을 보름 만에 마무리했다. 대구와 안동은 그동안 건설사의 ‘무덤’으로 불려 왔다. 아울러 올해 각각 10년, 7년 만에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를 따냈다. 모두 600억원이 넘는 대형 공사다. 올 9월 이후에는 환경기초설비와 송전선로 공사 등 3000억원의 수주고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를 업계에선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인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계열 건설사를 포기하는 그룹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그룹 계열 건설사 가운데 좌초한 곳은 LIG건설(LIG)을 비롯해 진흥기업(효성), 한솔건설(한솔), 남광토건(대한전선), 금호산업(금호) 등이다.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건설업이 호황일 때 앞다퉈 건설사를 사들인 그룹들은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공공공사 물량도 줄자 더 이상 건설사를 지원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웅진그룹의 극동건설 인수도 처음부터 ‘윈-윈 효과’를 불러온 것은 아니었다. 2006년 론스타로부터 6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고 인수한 뒤 그룹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인수 실패론까지 제기됐다. ●웅진 브랜드파워 주부공략 주효 업계 관계자는 “웅진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인수 후 3년간 수익창출보다 체질개선에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컨소시엄을 이뤄 적극적으로 송전선로, 용수로 공사 등에 뛰어들었고, 모그룹과 연관된 특화분야를 파고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에서 조합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등 웅진이란 이미지가 주부들 공략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阿공관장 잦은 교체로 경제외교 차질

    에너지·자원외교 강화 차원에서 정부가 아프리카 공관들 가운데 ‘에너지 프로젝트 중점 관리 공관’을 지정했으나 잦은 공관장의 교체로 체계적인 경제·에너지 외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對)아프리카 경제외교가 장기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공관장 재임 기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아프리카 경제외교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상학 주가나 대사가 최근 교체되면서 이 전 대사가 가나 정부 측과 협의해 온 우리나라 기업 주도의 대규모 주택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또 대규모 국책 공항·철도·항만 사업 및 보크사이트, 수산물 등의 에너지·자원 협력 사업도 좌초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내 한 소식통은 “한국 건설업체가 맡아온 100억 달러 규모의 국민주택 건설 공사가 지난 1월 착공식을 했지만 가나 정부와의 법적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이 전 대사가 가나 정부 측과 쌓은 인맥을 동원해 한국 업체가 사업권을 획득한 것인데 대사가 바뀌면서 상황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阿공관장 교체 경제외교 차질 우려”

     에너지·자원외교 강화 차원에서 정부가 아프리카 공관들 가운데 ‘에너지 프로젝트 중점 관리 공관’을 지정했으나 잦은 공관장의 교체로 체계적인 경제·에너지 외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對)아프리카 경제외교가 장기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공관장 재임 기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아프리카 경제외교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상학 주가나 대사가 최근 교체되면서 이 전 대사가 가나 정부 측과 협의해 온 우리나라 기업 주도의 대규모 주택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또 대규모 국책 공항·철도·항만 사업 및 보크사이트, 수산물 등의 에너지·자원 협력 사업도 좌초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내 한 소식통은 “한국 건설업체가 맡아온 100억 달러 규모의 국민주택 건설 공사가 지난 1월 착공식을 했지만 가나 정부와의 법적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이 전 대사가 가나 정부 측과 쌓은 인맥을 동원해 한국 업체가 사업권을 획득한 것인데 대사가 바뀌면서 상황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대아프리카 경제외교는 현지 정부 측과 쌓은 인맥 활용이 핵심인데, 대사가 바뀌면서 가나 정부 측의 비협조로 이미 성사된 사업은 물론 신규 사업 진출도 막혀버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명박 정부 들어 에너지 중점 관리 공관으로 선정된 아프리카 12개 공관 중 올 들어 가나, 나이지리아 등 9개 공관의 대사를 교체했다. 전 대사들이 2~3년씩 험지인 아프리카에서 공관장으로 일한 만큼 순환 인사 차원이라는 것이 외교부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이 현지 사업을 발굴해 우리 기업과 연결하고 인맥을 구축하는 등 경제외교 강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감안한다면 재임 기간이 조정돼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전직 대사가 떠난 지 한 달이 넘어 신임 대사가 왔고, 새 대사가 신임장을 받아 공식 활동하려면 2~3개월이 더 걸린다.”며 “인사 적체에 따른 공관장 순환이 아니라 실적을 고려한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허허벌판에 10m ‘괴물고래’의 죽음…무슨 일?

    허허벌판에 10m ‘괴물고래’의 죽음…무슨 일?

    사방에 풀이 무성하게 난 들판 한가운데에서 몸길이가 10m에 달하는 고래가 발견돼 영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해변에서 무려 800m 떨어진 요크셔 주 험버강 유역 습지에서 정어리 고래로 추정되는 동물사체가 발견, 전문가들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누군가 고래를 바다에서 건져서 옮겼을 법한 지역이지만, 전문가들은 “고래가 먹이를 찾으려다가 높은 조류에 좌초된 뒤 이곳에서 질식해 죽음을 맞이했다.”고 결론 지었다. 고래가 죽음을 맞이한 곳은 육지에 깊숙한 곳으로 바닷물이 흘러드는 지점에 주로 발달하는 이른바 염성습지식생(塩性濕地植生). 무리에서 떨어진 뒤 자초된 고래가 수심 1.2~1.6m에 불과한 해안까지 떠밀려왔다가 물이 빠지면서 사체가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요크셔 주 야생동물 보호단체의 앤디 깁슨 연구원은 “이 근처는 고래가 헤엄을 칠 수 없는 매우 얕은 바다로 둘러싸여있다. 사체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으로 보아 고래가 떠밀려 온 뒤에도 마지막까지 호흡을 하려고 시도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어리고래 좌초사례가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간 영국에서 단 3차례만 보고됐을 뿐이다. 북해에서는 이달 초 어린 핀고래가 좌초된 채 발견됐으며 며칠 전에는 이 지역 하구에서 죽은 고래가 목격됐다. 북해에 고래들의 이상죽음이 잇따르는 기현상에 대해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대서양 한류가 조류를 바꾸면서 고래들이 좌초돼 수심이 얕은 북해로 떠밀려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목했다. 사진=데일리메일 강경윤기자 @seoul.co.kr
  • [부고]

    ●홍병규(전 유한양행 사장)씨 별세 춘섭(탑슬 대표)찬섭(비엘씨 〃)씨 부친상 조윤환(마미손 전무)씨 장인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92 ●김유진(호주 ALS그룹 책임연구원)완진(아산중앙연합의원 원장)씨 모친상 홍순훈(연세대 관재처장)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227-7580 ●박찬원(성균관대 석좌초빙교수·전 코리아나화장품 대표)씨 모친상 23일 보라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841-7652 ●양영숙(전 일산서구청장)씨 별세 23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30분 (031)961-9401 ●이창호(한화증권 신갈지점 부지점장)씨 모친상 22일 고양 명지병원, 발인 24일 낮 12시 (031)810-5476 ●정병호(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부인상 춘광(서준실업 대표이사)태성(전 광주MBC 사장)씨 모친상 허태철(대륜E&S 동두천지사장)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2227-7587 ●김영직(프로야구 LG 트윈스 2군 감독)씨 장인상 23일 울산 인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52)246-4994
  •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기우이길 바랐지만 결국 그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던 ‘복지 포퓰리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야권보다는 여권의 안달이 더 심하다. ‘안철수 바람’이 울고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꼴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아무튼 여권한테는 더없이 좋은 핑곗거리였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7일 ‘2011년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부터 감지됐다. 소득·법인세 최고구간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 얘기가 그럴듯하게 흘러나왔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의 요구를 정부가 무턱대고 반대만 할수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있었다. 하지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소득별 등록금 차등 지원 방안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비정규직 차별 개선 7대 대책 등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정부·정치권의 속내가 드러났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제 와서 성장과 감세를 주축으로 한 ‘MB노믹스’가 좌초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면 뭣하겠는가. 공허한 논쟁이다.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잃은 지도 오래됐다. 복지와 증세를 강조한 노무현 정부 때 빈부격차가 확대됐듯이 이 정부에서는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니 답답한 건 사실이다. 이명박(MB)정부의 사회지표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동반성장을 외쳐대지만 해마다 대기업의 이익률은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감소한다. 대기업은 지난해 8%대를 웃돌았고, 중소기업은 3%대였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28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530여만이다.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157만 가구, 청년 실업자 120만명, 신용불량자 100만명, 학자금 대출을 못 갚는 대학생 3만여명, 생산가능인구(14~64세)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부양하는 노인부양비율 15% 등이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MB정부와 정치권은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 우선,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책으로 시장을 제압하려 들거나 동반성장이 안 된다고 대기업을 윽박지르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거짓과 노림수가 내포된 정책은 부메랑을 불러온 게 전례다. 김대중(DJ)정부 말기 경기 부양을 위해 활용한 카드 소비 활성화 정책, 참여정부 시절 강남 등 특정지역에 때린 징벌적 부동산 과세 등은 다음 정권 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두번째, 정치권은 국민을 ‘포퓰리즘의 공범’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넉넉지 않은 곳간의 돈을 펑펑 쓸 때는 좋지만 빈 곳간은 누가 채워야 하나. 정권이 교체되면 지금의 선량들은 온데간데없고 새 선량들은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국민이 손을 벌려도 형편이 어렵다면 설득하는 게 올바른 정치인이다. 또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고민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른 성장’이 과제다. 일자리 창출을 기업들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 의료·교육·복지 등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등의 규제부터 푸는 게 일자리 창출의 순서다. 로맨스와 범죄를 다룬 영화 ‘신 시티’(sin City)에서 주인공은 “실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돈도 배지도 아닌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짓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 ‘지나간 3년반’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1년반’은 잘해야 한다. 약발도 없는 정책 슬로건을 내걸 것도 없고, 새 일을 펼칠 일도 아니다. 그동안 해온 것들 가운데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정부와 정치권이 또다시 눈앞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한다면 덤터기의 종결자는 국민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거짓말과 속임수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bcjoo@seoul.co.kr
  • 2년째 첫삽도 못 뜬 매향리 평화공원

    2년째 첫삽도 못 뜬 매향리 평화공원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옛 미 공군사격장에 추진 중이 ‘평화공원’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화성시에 따르면 미군이 50여년간 사용하던 매향리 314 일대 쿠니사격장 97만 3000여㎡ 부지를 폐쇄하고 2007년 국방부에 반환하자 시는 이듬해 말 평화공원 조성을 골자로 한 반환부지 개발방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사업은 2010년 착공, 2013년 말 완공 계획이었다. 시는 당시 2018억원(토지매입비 1167억원, 공사비 851억원)을 들여 해당 사격장 부지의 60%는 공원으로, 40%는 레저시설로 개발하겠다고 행안부에 제안하면서 토지매입비의 60여%인 707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9년 2월 반환공여지 발전종합계획을 승인하면서 평화공원 부지 가운데 공원 부지에 대한 토지매입비의 60%(424억원)를 지원할 수 있으나 레저시설 부지 매입비는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완공을 2015년으로 늦출 수밖에 없다며 “레저시설은 빼고 모두 공원으로 조성할 테니 토지매입비 283억원을 추가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말에는 정부가 토지매입비 지원금 85억원을 제시하면서 화성시에 분담 비율에 따라 시비 57억원을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시는 이마저 확보하지 못해 결국 사업 완공시기를 2017년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업이 계속 미뤄지자 매향리평화마을건립주민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는 “매향리 사격장이 폐쇄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평화공원 건립사업은 답보 상태다. 정부와 화성시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매향리 주민들은 화성시 재정난과 정부의 무관심 때문에 좌초될지도 몰라 분노를 숨길 수 없다.”며 “채인석 시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평화생태공원 건립을 위한 민관 공동 추진협의회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화성시에 제안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곽노현 파문에 교육감-지자체장 ‘공동등록제’ 도입 논란 확산

    곽노현 파문에 교육감-지자체장 ‘공동등록제’ 도입 논란 확산

    “직선제의 폐해가 드러났다. 공동등록제로 바꿔야 한다.” vs “60년 만에 일궈낸 교육자치에 역행하는 처사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대가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서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교육감 직선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내년 4월 치러질 세종시 교육감 선거부터 시장과 교육감이 함께 등록하는 ‘공동등록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세종시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직선제 시행 1회 만에 좌초 위기 교육과학기술부도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교과부 관계자는 “직선제가 후보에게 지나친 선거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뒷거래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고, 지난해 선거 역시 정책대결보다 이념 성향에 따른 묻지마식 투표로 이뤄졌다.”면서 “시장·도지사와 교육감이 함께 등록하면 무상급식 논란과 같은 대립을 피할 수 있고 시장과 교육감을 따로 투표하는 만큼 직선제의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장관은 최근 “공동등록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선거에 나서는 것으로, 한쪽이 종속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우선 세종시에서 공동등록제를 시행한 뒤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한다는 수순까지 정해 놨다. 이 경우 2006년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는 단 한 차례만 시행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교육예산 집행과 교원, 시교육청 인사를 총괄하는 교육감 자리는 직선제 이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감 선출 방식은 중앙정부 임명제에서 1991년 지방교육자치법이 제정되면서 간선제로 치러지다가 이후 지금의 주민 직선제 채택으로 이어졌다. 1991년 당시 방식은 교육위원들이 각각 선호하는 교육감 후보를 적어내 최다 득표자가 교육감이 되는 ‘교황식 선출방식’이었다. 그러나 교육위원이 시·도별로 15명 안팎에 불과해 금품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당선 이후에 금품선거로 구속돼 중도하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1997년부터는 교육감 선거를 간선제로 바꿨다. 학교운영위원회 선거인(97%)과 교원단체 추천선거인(3%)이 교육감을 뽑는 방식이다. 그러다 2000년에는 선거권이 학교운영위원 전체로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차기 교육감 자리를 노리는 예비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교원을 학교운영위원으로 밀어넣는 등 ‘학교의 정치화’ 논란이 불거졌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35차례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총 253건이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당선자들의 위법행위는 16건이었다. 결국 2006년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정되면서 교육감 선거는 주민 직선제로 바뀌었다. 여기에는 교육이 학교교육만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체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직접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는 ‘교육 민주주의’ 논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첫 직선제 교육감은 설동근(현 교과부 1차관) 부산교육감이었고, 지난해에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일제히 직선제 교육감이 배출됐다. ●‘직선제 폐지’ 속내도 제각각 이런 가운데 상당수 교육·시민단체가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제각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교육감 직선제는 선거비용 과다, 포퓰리즘 교육정책 남발, 교육의 정치도구화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난 만큼 폐지하는 것이 옳다.”면서 “다만 곽 교육감 문제로 정치권이 일방적으로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도지사 임명제와 공동등록제 모두 교육이 정치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제3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직선제를 폐지하고 임명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등록제에 반대하며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교육의 철학과 지향점이 정치논리에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핵심 주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직선제 대신 공동등록제가 시행되면 교육자치의 세 가지 원리인 교육의 민주성·중립성·전문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성 교수는 “직선제에서는 그 지역의 교육적 특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주민들이 직접 고를 수 있지만 정치적 라인을 탄 사람은 지역 주민들의 교육적 요구에 관심을 갖기보다 정당의 정강 실현에 나설 수밖에 없어 교육 발전에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도 “교육청이 정치로부터 독립된 기구가 돼야 교육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데 시장, 교육감이 함께 출마한다면 교육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교육감 직선제 원년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데 (곽 교육감 돈거래 사태 등) 이런 난국을 틈타 재빨리 자신들의 정책(공동등록제)을 관철하기 위해 이를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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