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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행복한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행복한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총장님과 같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도 4년 동안 이 대학에 있으면서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 이렇게 가까이서 따뜻한 리더십의 성공사례를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다니 행운이랄 수밖에 없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총장은 변변한 퇴임식을 마다하고 학교 식당에서 그동안 대학 구성원들과 만나 왔던 ‘해피아워’를 열어 시간이 되는 사람들하고 작별인사나 하자고 했다. 그 자리에 나타난 사람들은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조촐한 모임을 예상했는데 대학 구성원 모두가 왔구나 싶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총장이 나하고만 특별히 가까운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과도 역시 특별히 가깝게 지내고 있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대학 총장은 몇백명의 총장들을 모시고 일하는 교수라는 말이 있다. 저마다 잘난 맛에 사는 교수들의 마음을 사서 대학을 발전시키고 개혁시키기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학 총장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일까. 어찌 됐건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퇴임한 우리 대학 총장은 까다로운 교수, 안일한 교직원, 아직은 어린 학생 모두의 마음을 얻어, 이를 동력으로 대학이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훌쩍 떠났다. 과문한 탓인지 일찍이 대학에서 마음도 사고 일도 성공시킨 총장의 전례를 찾기 힘들다. 기업·정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만 사려고 하면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빠지기 쉽고, 일만 강조하다간 외로운 독재로 흐르기 쉽다. 지금 야당의 과장된 복지정책에 쏟아지는 비판은 전자에 해당할 것이고, 경제살리기 747 공약 목표, 4대강 추진 등 일만 강조하다 벌써부터 사실상 레임덕에 빠진 청와대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주변의 실패 사례들은, 모름지기 어떤 조직이든 성공적인 리더십은 마음과 일의 일치와 조화에서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조직의 발전, 변화, 개혁이라는 이름의 목표의식에 지나치게 사로잡히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조직의 성장을 도모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조직의 비전과 가치, 문화가 망가져 조직은 불행에 빠지기 쉽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KBS·MBC·YTN 등 공영적 방송사들의 대규모 파업 사태는 선출과정에서 문제가 된 리더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목표 추구와 구성원들의 언론 본연의 공정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 사이의 골 깊은 간격에서 빚어지는 충돌음일 따름이다.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개혁도 서 총장의 교육목표(일) 추구와 구성원들의 교육가치(마음) 추구 간의 갈등으로 좌초 위기를 겪고 있다. 일은 밀어붙여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마음은 밀어붙이면 무엇을 위한 목표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대학들의 랭킹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대학의 사회적 평판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지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랭킹 올리기를 대학의 주요 목표로 삼는 강박증세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랭킹이 높은 대학과 훌륭한 교육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랭킹을 추구하다 대학의 교육, 연구 가치가 훼손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입 시험에 매달린 국내 고등학교가 입시학원 이상의 교육기관으로의 가치를 상당부분 상실하고 있는 것처럼, 자칫 대학도 그 꼴이 될 수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데도, 성적순을 목표로 삼는 대학이 늘어날수록 우리사회는 불행해질 것이다. 구성원의 마음이 결여된 조직 목표는 조직의 비전과 이상, 가치가 결여되기 쉬워 목표 달성 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이 있게 되고, 목표 달성 이후에도 조직 분열의 후유증을 남긴다. 현명한 리더십은 마음을 먼저 사고, 그 마음들이 공유하는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더 큰 목표를 달성한다. 이렇게 마음과 일을 조화시키는 리더십은 구성원과 리더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진정으로 경쟁적인 조직을 만든다.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정부·정당 등 모든 조직에서 행복한 리더십의 지혜가 널리 퍼져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
  • “통합 혼란 책임” 이정희 후보사퇴

    “통합 혼란 책임” 이정희 후보사퇴

    파국으로 치닫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가 23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4·11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봉합 국면을 맞았다. 서울 관악을 부정 경선 파문 후 이 대표의 출마 고수로 좌초 위기에 내몰렸던 야권 연대가 반전의 기회를 찾게 됐다. 그러나 야권 연대의 주체인 양당 지도부 간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균열로 누더기가 돼 버린 야권 연대의 효과는 상당 폭 감소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이 대표의 사퇴는 상당 부분 ‘정치인 이정희’의 독자적 결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에게 사퇴를 통보할 때까지 이를 예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최대 계파인 경기동부연합도 이 대표에게 모든 결정을 위임했고 오전까지도 사퇴 기류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사죄하며 수습에 나선 건 소탐대실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저 자신이며 몸을 부수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야권 연대의 가치와 긍정성을 훼손한 잘못이 훨씬 큰 사람으로 갈등을 없애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권 연대의 균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자신뿐 아니라 당에까지 쏠리면서 무척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연대는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일 이 대표 측의 부정 경선 파문이 불거진 후 민주당 지도부가 나흘 내내 이 대표와의 회동을 거부했다. 야권 연대의 또 다른 축인 민주당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퇴로가 없었던 상황론적 인식도 컸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지난 22일 밤 이 대표와 회동하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자리에서 문 고문은 안산 단원갑의 공천 철회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의 결단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다만 문 고문과 이 대표는 “야권 연대가 이렇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뜻만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4·11 총선에서 야권 연대가 깨지게 되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역사에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이 야권 연대를 절박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깰 수 없고 어떻게든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사퇴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 셈이다. 결정적인 것은 범야권 전체를 휘감기 시작한 총선 위기론이었다. 진보 진영의 원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가 일제히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 대표를 압박했다.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 등은 전날 밤 10시부터 23일 새벽 2시 30분까지 이 대표와 거취를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 회동 직후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결단 이후 양당은 곧바로 야권 연대 복원에 나섰다. 안산 단원갑의 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백혜련 전 검사가 출마 포기를 선언했고 서울 은평을, 노원병, 경기 덕양의 민주당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야권 연대가 극적으로 봉합됐음에도 총선 정국을 견인하기에는 동력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유 공동대표는 “이번 일이 단일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의사를 감소시킴으로써 야권 연대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대의 틀은 유지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생겨난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3苦- ‘갈등연대’된 야권연대… 선대위는 갈등… 공천후유증 계속

    4·11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2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대비됐다. 1개월 전 비틀대던 새누리당은 지지율을 급격히 회복해 활기가 넘쳤다. 반면 민주당은 한 달 전 고공행진과는 달리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구세주로 믿었던 야권연대는 휘청대고 당내 갈등까지 겹쳐 선거 동력이 뚝 떨어졌다. 초반 기세잡기가 중요한 시점에 민주당은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지휘할 해결사도 보이지 않는다. 위기를 탈출할 회심의 계기도 가물가물하다. 당 일각에서는 “이대로 엉거주춤 가게 되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끌려 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로 돌변했다.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진영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야권연대는 휘청거린다. 총선 구도까지 뒤흔들 큰 변수가 됐다. 22일 양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짜증스러운 기자회견전을 계속했다. 야권 연대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 공동대표의 사퇴만 압박할 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야권 지지층 내부의 논란만 커지는 등 야권연대는 상처뿐이다. 새누리당엔 어부지리 격이다. 중도층, 젊은층의 이탈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관악을은 물론 서울 노원병, 은평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 등 단일화 지역까지 갈등이 확산되는 등 악화일로의 야권연대 갈등을 극적으로라도 수습하면 선거동력을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갈등이 수습되지 않거나 야권연대가 좌초될 경우 민주당은 중대위기를 맞을 수 있다. 다음으로 민주당 내 갈등은 총선전에 돌입한 정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선거 기간 당무회의를 대신하는 최고위원회의도 참석자가 들쭉날쭉하는 등 활기가 없고 엉성하다. 선거대책위원회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도 외곽에만 머물러 잘 보이지 않는다. 간판 격 장수가 없는 오합지졸 양상이다. 손 전 대표의 선대위 외면은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전직 대표나 야권통합을 이끌어 낸 공로는 인정받지 못했고, 선대위에서도 여럿 중 한 명일 뿐이라며 시큰둥하다. 백의종군으로 후보들을 지원한다지만 소극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과 김성순 서울시당 위원장 등은 이날 잘못된 공천과 관련해 한명숙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공천 후유증도 여전하다. 전북 남원·순창, 전남 고흥·보성 등지의 경선 탈락 후보들은 당이 입을 상처를 생각할 겨를도 없는 듯 공천자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 전체적으로도 당이나 국민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희생정신은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한 대표는 1·15 전당대회에서 당선 직후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며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정치로 총선 승리,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국민을 내세웠다. 하지만 두 달을 넘긴 지금 당내 각 진영의 이해를 조정하지 못한 채 파열음만 키우면서 리더십의 한계를 내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 불복, 탈당, 무소속 출마… ‘총선 1대1 구도’에 금 가는 소리

    불복, 탈당, 무소속 출마… ‘총선 1대1 구도’에 금 가는 소리

    4·11 총선의 승부를 가를 수도권과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 야권연대 후보 간 ‘1대1’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경선 불복’ 움직임이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여야가 팽팽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격전지에서의 내부 분열은 지지표 분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필패 방정식’이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야권연대가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대표적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사퇴에는 난색을 보였고, 경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한 뒤 무소속 출마의 뜻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경기 안산 단원갑에 백혜련 전 검사를 공천키로 했다. 앞서 민주당이 전략 영입한 백 전 검사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당 조성찬 후보에게 3표차로 석패했다. 민주당의 이번 결정은 이 대표에 대한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파장이 얼마나 확대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렇듯 야권연대가 흔들리거나 좌초될 경우 중대 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다.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 융합’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야권연대에 성공하고도 내부 갈등으로 선거에서 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도 적잖은 공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진성호(서울 중랑을) 의원이 이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 의원에 앞서 유정현(서울 중랑갑)·정미경(경기 수원을)·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도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여권 후보들이 야권 단일 후보와 맞붙을 경우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 박형준(부산 수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근(진갑) 부산시의사회장 등이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배영식(대구 중·남구)·이명규(대구 북갑)·김성조(경북 구미갑)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공천권을 반납한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 후보도 무소속 출마행을 택했다. 호남에서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조영택(광주 서갑)·김재균(광주 북을)·박주선(광주 동구)·최인기(전남 나주·화순)·김충조(전남 여수갑)·신건(전북 전주 완산갑)·조배숙(전북 익산)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야가 각각 텃밭으로 꼽는 영남과 호남에서 공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는 선거 지형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조직력과 지역기반이 만만찮아 여야의 ‘완승’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총선이후 朴 다시 돕겠다… 대선캠프 참여? 그때 가서”

    “총선이후 朴 다시 돕겠다… 대선캠프 참여? 그때 가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좌장 격이었던 김종인 비대위원이 22일 사퇴했다. 파격적인 등장만큼이나 전격적인 사퇴였다. 자신의 사퇴를 두고 소임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총선 공천 등 쇄신이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위원은 박 위원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돕겠다는 뜻을 밝혀 한시적 사퇴임을 암시했다. ●당 쇄신 미진 불만 간접 표출 김 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퇴 의사를 밝히며 “어제 발족한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서 비대위원으로서의 역할은 다 끝나 오늘로서 마감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일 박 위원장을 만나 “총선 선대위가 출범하면 쉬고 싶다. 선거가 끝난 뒤 다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 위원은 “공천위가 출범한 1월 31일 임무가 끝난 것으로 보고 그만두려 했으나 (박 위원장이) 당시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2월 말 사퇴로 미뤘다가 이날까지 시점이 연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공천과정에서 경제민주화 등 당의 쇄신 의지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간접적으로나마 표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MB노믹스를 상징하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비례대표로 공천한 데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그는 “총선을 맞이해 과감하게 인적 쇄신을 했으면 리더십을 확립하고 국민이 보기에도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등장부터가 파격이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좌초 위기에 처한 옛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긴급 등판해 다른 외부 비대위원 5명과 함께 박 위원장을 도와 쇄신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첫 일성으로 ‘창조적 파괴’를 주문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당의 쇄신 의지가 흐트러지는 고비 때마다 사퇴 으름장을 놓으며 개혁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 단어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MB정부와 확실한 선을 그을 것을 주문했다. 그의 거침없는 비판에 홍준표 전 대표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등 기존 의원들과 마찰도 빚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1차 공천명단을 최종 확정하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임기 사실상 1월 31일 끝난 것” 김 위원은 박 위원장에 대해선 “비대위를 발족해 당을 평정하고 자기 나름의 목표를 향하는 가두를 확고하게 다졌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박 위원장이 정권을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돕겠다.”고 말해 총선 이후 언제든 박 위원장의 측근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선캠프 참여에 대해선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미리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내비게이션 믿고 운전 관광객 그대로 바다 돌진

    내비게이션 안내를 믿고 운전하던 관광객이 바다로 돌진해 ‘좌초’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여행 중이던 3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렌터카를 타고 퀸즐랜드주(州)에 있는 노스 스트래드브룩섬으로 향했다. 내이게이션 안내에 따라 신나게 운전하던 것도 잠시 자동차는 도로를 벗어나 진흙으로 들어갔다. 관광객들은 차가 다시 도로 위로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으나 차는 그대로 바다를 향해 500m정도를 돌진했다. 때마침 해안에 밀물이 올 시간이었고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자 결국 관광객들은 오도가도 못할 처지가 되버렸다. 이같은 장면은 인근을 지나던 페리호 승객들에 목격돼 경찰에 신고됐으며 구조대원들이 출동해 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된 관광객 유조 노다(21)는 “내비게이션 안내를 믿고 계속 운전했다. 당연히 섬으로 안내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면서 “상상하기 힘든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바닷물에 침수된 차량은 폐차됐으며 보험 덕분에 관광객들은 1500달러(약 160만원)의 추가비용만 지출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육지로 몰려온 돌고래떼 ‘감동 구출 작전’

    육지로 몰려온 돌고래떼 ‘감동 구출 작전’

    돌고래떼 구출 장면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오렌지뉴스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해안가로 밀려와 위기에 처한 돌고래떼를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합심해 모두 바다에 무사히 돌려보냈다. 이 소식은 현장에 있던 독일 관광객 게르트 트라우가 당시 촬영한 장면을 유튜브 등의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하면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트라우의 주장을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르라이알 도카보 해안에 돌고래떼가 몰려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무리지어 이동하던 30여 마리의 돌고래가 방향을 잃고 해안을 향해 밀려오고 있다. 여기에 파도까지 들이쳐 돌고래들은 순식간에 물 밖으로 떠밀려 왔고 육지 위에서 다시 물속으로 돌아가려 애를 썼다. 이를 목격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물로 뛰어들어 돌고래 구출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돌고래 꼬리를 부여잡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직접 끌고 들어가는 방법으로 모두 다시 바닷속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돌고래 좌초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케이프 코드 해안에서는 돌고래 129마리가 좌초돼 구조작전을 펼쳤지만 92마리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돌고래 이외에도 고래 역시 가끔 해안가에 밀려와 사체로 발견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자연보호론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조류가 바꾸면서 고래들이 좌초된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주장하고 있다. 사진=오렌지뉴스 캡처 영상=데일리모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中 ‘태자당’ 보시라이 측근 배신으로 낙마?

    中 ‘태자당’ 보시라이 측근 배신으로 낙마?

    시진핑(習近平) 중국 부주석과 같은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나 고위 간부 자제를 칭하는 말) 계열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당 서기가 노려온 차기 중국 지도부 입성의 꿈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공교롭게도 다음 주 시 부주석의 방미라는 묘한 시점을 앞두고 자신의 오른팔인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과의 내홍으로 정치적 생명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9일 중국에 비판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에는 왕 부시장이 보 서기에 대해 “최대 간신”이자 “위선자”라고 공격한 서신이 공개됐다. 최대 업적인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선 지도부 입성을 노린 “한 편의 연출된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왕 부시장은 보 서기가 충칭시 공안국장에 직접 임명해 ‘조폭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한 일명 ‘충칭의 포청천’으로 통한다. 이에 앞서 왕 부시장은 지난 8일 쓰촨성 성도인 청두 미영사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뒤 걸어 나오다 국정원격인 국가안보부에 연행돼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화권 언론들은 왕 부시장이 미국 망명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설을 제기했다. 먼저 그가 부정부패 및 강압수사 혐의로 당 중앙기율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보 서기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보 서기가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그가 보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 변호사의 해외자금 도피 등 보 서기 일가의 부패 문제를 파헤치자 공안국장에서 면직됐고 망명을 신청했다는 설이다. 당초 보 서기는 사람을 시켜 망명을 신청했던 왕 부시장을 연행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청두 소재 미영사관 앞에서 왕 부시장의 신병확보를 놓고 보 서기 측인 황치판(黃奇帆) 충칭 시장과 중앙에서 급파된 국가안보부 직원들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왕 부시장은 당시 안보부 직원들에게 끌려가면서 “나는 보시라이의 희생양이다. 나와 그의 관계는 모두 끝났다. (그에 대한)모든 증거 자료는 이미 해외에 넘겼다.”고 외쳤다. 영사관 인근은 충칭 시장이 끌고 온 경찰차 70여대와 인민군 장갑차들이 8일 밤부터 거리를 메워 계엄을 방불케 했다. 이번 사건은 6년 전 상하이방의 황태자였던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전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낙마했던 사건과 비슷해 중국의 차기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권력 투쟁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공청단 계열인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와 상무위원 진입을 놓고 경합을 벌여 왔으며 최근까지는 왕 서기가 밀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비건설 이종 기업의 건설 M&A ‘백전백패’

    비건설 이종 기업의 건설 M&A ‘백전백패’

    극동건설을 인수한 웅진그룹이 고전 끝에 주력기업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건설사를 인수·합병(M&A)한 기업들의 ‘승자의 저주’(M&A 등에서 승자가 되고도 과도한 비용 부담 등으로 인수기업이 어려움에 처하는 현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자금난 등으로 좌초한 건설업체를 인수한 뒤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는 기업이 10여개에 달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M&A를 통해 회생의 토대를 마련한 기업도 적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M&A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둔 기업과 그러지 않은 기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건설업을 잘 모르는 기업이 인수한 이종(異種) 간 M&A의 경우 대부분 실패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건설사가 건설사를 사들인 동종(同種) 간 M&A는 상대적으로 회생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금융그룹인 LIG그룹은 2006년 LIG건영을 그룹에 편입시킨 뒤 그룹의 사업다각화와 외형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잠재부실이 드러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 과정에서 LIG그룹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열흘 전에 기업어음((CP)발행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여론의 혹독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효성그룹도 2008년 1월 인수한 진흥에 4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회생시키지 못하고 지난해 5월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협약을 맺었다. 당시 효성그룹에는 효성건설이라는 작은 건설업체가 있었지만 토목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진흥을 인수, 외형 확대를 도모하다가 고배를 들었다. 대한전선 역시 남광토건을 2008년에 인수하는 등 건설·부동산 기업에 4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그룹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남광토건은 현재 워크아웃 중이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매각에 나선 것도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극동건설 등에 적잖은 자금이 묶였기 때문이다. 반면 건설사에 인수된 기업들의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보성건설에 인수된 ㈜한양이다. 보성건설은 당시 한양을 인수한 뒤 아예 문패를 한양으로 바꿔 달았다. 인수 당시 매출 516억원에 수주 2700억원이었던 한양은 지난해 매출 9900억원, 수주 9800억원으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 2003년 대아건설에 인수된 경남기업도 건설사 간 M&A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2009년 금융위기 때 경영위기에 처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지난해 5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는 등 재기에 나섰다. 인수 초기엔 매출이 9000억원 안팎이었으나 지난해 1조 4151억원으로 올라섰고, 해외 수주규모는 559억원에서 5116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인수주체에 따라 정상화에 차이가 나는 것은 리스크와 경기변동성이 큰 건설업의 특성 때문이다. 건설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건설업체의 경우 인수 전에 잠재부실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경기 침체에 비교적 잘 대응하는 반면, 제조업체 등은 저가수주 등 잠재부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외부적 악재를 헤쳐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승객 버리고 도망친 伊선장, 최대 2,697년형?

    지난달 이탈리아 토스카나 제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유람선을 버려두고 도망친 선장에게 최대 2,697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탈리아 등 현지언론은 “초호화 유람선 코스타 콘코르디아호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2)에게 탑승객1명 당 8년형의 책임을 물어 총 2,697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셰티노 선장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배가 좌초된 후 남아있던 300여명의 승객과 선원을 버리고 도망쳤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명이 사망했으며 17명이 실종돼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셰티노 선장이 당시 버리고 달아난 탑승객 1명당 8년형의 선고를 가정하면 기본적으로 선장은 사망자를 포함 총 2,672년형을 받는다. 여기에 과실치사 혐의와 좌초 책임이 인정되면 각각 15년형과 10년형이 더해져 총 2,697년형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셰티노 선장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검찰은 도주할 위험과 증거조작의 가능성을 우려해 교도소에 수감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커버스토리] 空約 되거나 증세 하거나… 쏟아지는 복지·개발 공약

    [커버스토리] 空約 되거나 증세 하거나… 쏟아지는 복지·개발 공약

    정치권이 국민들을 상대로 ‘희망 고문’을 시작했다. 연일 쪼가리 공약을 선물 보따리인 양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재원 대책이 빠진 ‘아니면 말고’ 식 공약, 베끼기 공약, 재탕삼탕 공약 등 ‘부실 선물 세트’라는 데 있다. 심지어 정책끼리 상호 충돌하는, 이른바 ‘구성의 오류’를 초래할 공약들도 눈에 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4·11 총선 공약으로 사병 월급을 지금보다 4배 이상인 4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1조 6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신무기 도입 예산을 깎아 충당하겠다는 복안이다. 사병 월급 인상은 2004년부터 나온 단골 메뉴인 데다 국방 개혁을 외치면서도 군의 전투력 저하를 자초하는 이율배반적인 공약이다. 지난해 3월 논란 끝에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은 ‘남부권 신공항’으로 바뀌었다. 신공항 입지가 동남권에서 남부권으로 확대된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고금리 전세자금의 대출이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 등도 발표했지만, 정부의 미온적 반응 속에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핵심 중소기업 예비입사자에게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88장학금’ 및 ‘뿌리장학금’ 제도, 주부들을 겨냥한 만 5세 이하 양육수당 지급 등도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예산을 어디서 끌어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3(반값등록금·일자리 복지·주거 복지)’ 복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한 해 33조여원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역시 뚜렷한 재원 대책은 없는 상태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에 해마다 전체 인력의 3%를 신규 채용토록 강제하는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어긴 기업에는 부과금을 매길 계획이지만 기업이 이를 염려해 할당제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참여정부 당시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이 제도가 도입됐음에도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이 제도를 준수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사립대 의존도가 큰 현행 대학 구조를 개혁해 국·공립대가 전체 정원의 50%를 수용토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과거에도 유사 정책을 내놨다가 엄청난 재정 부담 때문에 좌초됐던 사실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집값을 부추기는 공약이 많았다면 19대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희망을 부풀리는 공약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설익은 복지 공약은 계층 갈등을 촉발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순위와 재정 대책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주7대경관 선정 흠집내기 개탄”

    “제주7대경관 선정 흠집내기 개탄”

    정운찬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과 세계 시민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확정됐다.”면서 “이는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고 팔 수 있는 마케팅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일부 언론이) 제주도를 먹여살리기 위한 관광 비즈니스 마케팅에 해괴하고 비상식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세계 7대 자연경관을 활용할 기회마저 좌초시켜 우리가 얻을 이익이 과연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캠페인 과정에서 1만 7000건 이상의 내외신 뉴스가 제주도를 홍보하는 등 제주도가 얻은 광고 효과는 천문학적이어서 그 액수를 산출하기조차 어렵다며 소중한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다한 행정 전화비용 문제 논란과 관련, “비즈니스 마케팅의 기본은 투입 대비 산출의 규모와 효과를 따지는 것으로 수익의 규모가 크다면 투자를 결정한다.”며 “만일 제주도가 몇십배 또는 몇백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7대 경관을 주관한 뉴세븐원더스의 공신력 논란에 대해서는 “재단의 버나드 웨버 이사장을 만나서 7대 자연경관 캠페인을 주도한 이유에 대해 들었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면서 “버나드 웨버는 진정성 있어 보였고, 저는 신뢰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나는 괜찮아”… 하나뿐인 구명조끼 주고 떠난 남편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좌초한 초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구조 작업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극적인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의 스토리를 빼닮은 60대 노부부의 순애보가 알려져 감동을 자아냈고 젊은 신혼부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배의 침몰을 감지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한편 침몰 사고 실종자 수는 16명에서 29명으로 늘어 전체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인 생존자 니콜 세르벨(여·61)은 시커먼 바다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기쁨보다 남편을 잃었다는 슬픔에 구조 이후 말을 잇지 못했다. 세르벨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RTL 라디오에 출연해 ‘타이타닉’의 여주인공 ‘로즈’와 꼭 닮은 생환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사고가 나자 남편은 나에게 바다로 뛰어들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가진 구명조끼는 하나뿐이었고 남편은 내게 조끼를 건넸다. 그러고는 두려워하는 나를 뛰어내리도록 유도하려고 먼저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곧 바다에 몸을 담근 세르벨이 남편을 부르자 “걱정 마, 나는 괜찮을 거야.”라는 외침이 돌아왔다고 한다. 잠시 뒤 남편은 세르벨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다 위를 떠다니다 구조된 세르벨은 “나는 그에게 생명을 빚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선장이 홀로 도망치고 객실 승조원들이 우왕좌왕할 때 침착한 대응으로 목숨을 건진 커플도 있었다. 부부인 마크와 사라 플라스는 사건 당시 객실 안에서 쉬고 있었다. 갑자기 불이 꺼지더니 “일시적으로 정전된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꺼림칙했던 부부는 주머니 속 아이폰을 꺼내 기울기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마크와 사라는 배가 이미 23도 기운 채 침몰 중이라는 것을 감지했고 곧바로 갑판으로 나가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미국 abc뉴스가 전했다. 두 부부 역시 바위를 붙잡고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한편 이탈리아 구호 당국은 16일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건에 따른 실종자는 2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이날까지 11명이었다. 또 유람선에 2300t의 벙커유가 실려 있어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선장, 경비대 승객 구조요구 무시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상에서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암초와 충돌해 좌초한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승객·승무원 4200명)를 운영 중인 코스타 크로치에레사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선장의 판단 착오로 심각한 결과(이번 사고)가 초래됐다.”며 선장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회사 측은 “프란체스코 셰티노(52) 선장이 승객 전원의 철수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먼저 하선했다.”며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제기준에 따른 코스타 크로치에레의 비상 조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관계자도 “경비대원들이 선장에게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구조될 때까지 배에 남아 선장의 책무를 다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무시했다.”면서 승객이 대피하는 동안 셰티노 선장은 육지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 승객은 구명보트를 제때 이용할 수 없어 바닷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탈리아 항해법에 따르면 별다른 조치 없이 위험에 처한 선박을 버린 선장은 징역 12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검찰은 현재 셰티노 선장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은 16일 오전 1명의 시신을 발견하는 등 콩코르디아호에서 3명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어났으며, 1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고 유람선에 갇혀 있다 마지막으로 구출된 한국인 신혼부부는 과자 몇 조각과 물 몇 모금으로 겨우 버티다 3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9살 동갑내기인 한기덕·정혜진씨 부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객실에 물이 차오르면서 복도로 빠져나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를 불며 구조를 기다렸다.”면서 “오래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과자 한두 조각과 물 딱 두 모금만 먹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편 콩코르디아호는 아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와 RSA인슈어런스그룹과 XL그룹 등에 모두 4억 500만 유로(약 6000억원)의 보험에 들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배 버린 선장·거짓 방송” ‘13일 금요일 밤’의 人災

    “배 버린 선장·거짓 방송” ‘13일 금요일 밤’의 人災

    “여성과 어린이부터 타십시오.”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제도의 질리오 섬 인근 칠흑 같은 해상에서 미국 보스턴 출신의 벤지 스미스는 생애 최악의 시련과 맞닥뜨렸다. 유람선은 기운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었고, 구명정에는 100명 안팎의 인원만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선체에 매달려 꼭 부둥켜안고 있던 가족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떨어져야만 했다.”며 몸서리쳤다. ●한국인 34명 무사… 엔진실 폭발 가능성 1912년 4월 15일 영국의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꼭 100년 만에 이탈리아 연안에서 현대판 타이타닉의 공포가 재현됐다. 그것도 서구인들이 꺼리는 ‘13일의 금요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승객 등 4200여명을 태운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고 AP 등 외신들이 15일 전했다. 24시간 만에 구조된 29세 동갑내기 신혼부부를 비롯해 최소 34명의 한국인 승객은 안전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부부와 여행에 나섰던 한국인 승객 김철수(49)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명조끼를 들고 비상구로 빠져나오라는 안내방송이 있었는데 비상 탈출훈련이라고 해서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구명보트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이미 배가 70도가량 기울어 있었다.”며 그제서야 실제 상황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명보트가 있는 갑판에 도착한 뒤에야 ‘배를 버린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그때부터 어른 아이 없이 모두 울부짖고 비명을 질렀는데 그 소리가 더 공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사고는 지중해 정기 운항에 나선 유람선이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바닷속 암초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일부 승객들은 배가 부딪히기 직전 정전이 되고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는 엔진실에서 폭발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고가 나자 길이 290m, 11만 4500t 규모인 유람선은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유람선이 한쪽으로 기울며 전복되기 시작하자 집단 패닉에 빠진 승객들은 서로 구명정으로 기어오르려 했다. 배가 바닷속으로 빠져들면서 사람들은 바닷속으로 하나둘씩 사라졌다. 승객 200여명은 바다에서 90m가량 떨어진 해안까지 헤엄쳐 간 뒤 바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다. 65세 여성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여성과 어린이를 안전한 해안으로 먼저 실어 나른 구명정은 3시간 만에야 현장으로 되돌아갔다. 구명정 가운데 3대는 기술적 문제와 승무원의 미숙함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훈련한다 했는데 배 이미 70도 기울어” 이번 사고는 승무원들의 무책임, 늑장대응 등이 키운 ‘인재’였다는 비판이 거세다. 검찰은 승객들이 주장한 대로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2)가 승객들이 다 대피하기도 전에 배를 버렸다는 혐의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선장은 이를 부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승무원들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라고 안내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사고가 난 지 45분 동안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암초가 많은 사고 지역에서 거대한 유람선이 왜 그렇게 해안선 가까이로 다가갔는지도 의문이다. 해안 경비대는 선장이 안전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배를 항구 쪽으로 접근시키려 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유람선이 사고 직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셰티노 선장 등 관계자들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블랙박스 분석에도 들어갔다. 사고 유람선은 2004~2005년 4억 5000만 유로(약 6646억원)의 비용으로 건조됐으며 스위트룸 58개와 레스토랑 5개, 온천탕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추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울산교육청 ‘위 프로젝트’ 활성화

    울산시교육청이 국비 지원 중단으로 좌초 위기에 처한 ‘위(Wee) 프로젝트’ 살리기에 나섰다. 1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부터 위 클래스(학교), 위 센터(교육지원청), 위 스쿨(시·도교육청)을 통해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조기에 찾아내 단기 및 중장기 치유를 한 뒤 학교로 돌려보내는 위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적으로 위 클래스 3170개, 위 센터 126개(가정형·이동형 5개 제외), 위 스쿨 7개 등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교과부는 특별교부금 지원 원칙에 따라 지난해까지 3년간만 운영비를 지원하고, 올해부터 중단했다. 각 시·도는 예산난으로 위 프로젝트를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일부 위 센터는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은 자체 예산 20억여원을 확보, ‘위 프로젝트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111개였던 위 클래스를 올해 121곳으로 늘리고, 전문상담 인턴교사도 지난해 76명에서 올해 113명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위 클래스마다 1명 이상의 전문상담 인턴교사가 배치된다. 인턴교사는 학생들의 심리를 상담하는 한편 복지시설 등과의 연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체 예산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다는 학부모 등의 호평에 따라 교육감의 의지대로 사업을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위 프로젝트는 학교 폭력과 학습장애, 인터넷게임중독, 음주·흡연 등 위기학생 구제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교과부가 2년에 걸쳐 전국적으로 3000명이 넘는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선발한 것과 대조적으로 정식 전문상담교사는 전국적으로 880여명(울산 18명)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정식 전문상담교사 확충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북 3개 대형 전략산업 잇단 먹구름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3개 대형 전략산업이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9일 도에 따르면 ▲동부권 풍력발전단지 ▲전주권 탄소섬유 생산공장 ▲새만금 OCI 투자 등 3개 대형 사업이 관계 부처의 반대와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제동이 걸려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부권 풍력발전 실증단지 조성사업은 무주풍력발전단지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무주 삼봉산~임실 경각산~남원 고남산 등 동부 산간부 6곳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말 완공할 예정인 이 사업은 산림청이 무주 삼봉산 국유림 사용 협의에 대해 불허 처분을 내려 제동이 걸렸다. 산림청은 반대 민원이 많은 데다 개발보다 보존이 더 중요하다며 삼봉산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에 반대했다. 이 때문에 남원과 정읍시 등에 풍력발전 실증단지를 설치하는 사업도 덩달아 표류하고 있다. ●남원·정읍 풍력단지 표류위기 전주 탄소밸리 조성사업도 공단 건설 예정 부지 주민들이 토지보상비가 적다며 집단 반발해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1조 탄소섬유 국책사업 발목 전주시 팔복동 일대에 들어설 탄소섬유 생산공장 예정지 주민 100여명은 토지보상가가 시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협의 매수를 거부하고 있다. 시는 보상 전담반을 구성해 지역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토지주들이 협조해 주길 간곡히 호소하고 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기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총사업비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첫 탄소섬유 상용라인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 발목이 잡힌 상태다. 탄소섬유산업에 뛰어든 ㈜효성은 공단 조성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연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국산 탄소섬유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새만금 산단 OCI 투자도 복병을 만났다. OCI는 새만금산단에 202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4월 부지 매입 가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OCI는 애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본계약을 맺지 않았다. 국제 폴리실리콘값이 폭락하자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道, 3월까지 OCI와 계약 추진 OCI 주력 상품인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초 1㎏에 80달러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3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도는 3월까지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나 OCI가 투자계약을 손질할 경우 새만금 내부 개발과 태양광산업 집적화에 차질이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늘도 보트피플은 호주로/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오늘도 보트피플은 호주로/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우리에게 보트피플의 엑소더스를 각인시킨 것은 베트남 전쟁이다. 호주는 1975년 월남 패망 직후 수만명의 보트피플을 받아들였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6년이 지났지만 보트피플은 여전히 호주로 항해하고 있다. 해상난민 보트에 탄 사람들의 국적이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등으로 바뀌고 있을 뿐이다. 보트피플을 태운 선박이 호주나 인도네시아 인근에서 좌초되어 대규모 사상자를 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보트피플 대책 마련을 위한 호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약 200명의 국제난민을 태운 인도네시아 어선이 인도네시아 동자바섬 인근에서 좌초, 150여명이 해상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0년 말에도 약 50명의 아프가니스탄, 이란 난민을 태운 선박이 인도양상의 호주령인 크리스마스섬 인근에서 좌초하여 다수의 희생자가 나오자, 호주가 난민의 상륙을 저지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호주를 목적지로 한 국제 해상난민의 엑소더스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국제 난민 밀거래 조직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호주 정부의 대책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호주 집권 노동당 정부는 선박을 타고 호주로 온 난민들을 말레이시아의 난민센터에 송환하는 ‘난민 맞교환 말레이시아 해법’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으나, 난민의 인권 보호 등을 둘러싼 야당의 반발과 법원의 판결 등으로 큰 벽에 부딪히고 있다. 노동당 정부 집권 이후 호주행 난민 수가 급증함에 따라 보트피플 대책으로 국제난민 800명을 말레이시아 난민센터로 보내 난민신청자 대열의 맨 끝에 줄을 세우고, 그 대신 말레이시아로부터 4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호주는 이미 난민 판정을 받고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난민을 연간 1000명씩 4년간 4000명을 받아 호주에 재정착시키게 되며, 이 같은 1대5의 난민 교환은 4년간에 걸친 시범프로젝트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쿠알라룸푸르 소재 난민센터까지의 항공 수송, 호주에 입국하는 난민의 호주 정착, 말레이시아 난민센터 운영에 따른 비용 등은 호주 정부가 전액 부담하며 4년간 약 2억 9000만 달러(약 3300억원)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난민 밀입국을 방지하고, 돈을 받고 국제난민을 조직적으로 호주에 입국시키려는 다국적 밀입국 범죄 조직을 막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국제난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 정부의 ‘난민 맞교환’ 정책은 가족단위로 온 난민과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들의 강제출국으로 이들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어 녹색당 일부 의원 및 보수연합당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보수연합의 야당 당수는 노동당 집권 이후 보트피플이 급증하는 것은 보트피플 정책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라며 하워드 전 정부의 ‘퍼시픽(Pacific) 솔루션’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워드 보수당 정부는 호주에 도착한 난민들을 호주 본토가 아닌,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에 있는 난민캠프로 이주시킨 정책을 2001~2007년 추진했다. 호주 국민의 눈 밖에서 난민 심사를 진행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집권 노동당의 이민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2일 야당 당수에게 ‘난민 맞교환 말레이시아 해법’의 입법에 찬성해 줄 경우, 야당이 주장하는 나우루 및 파푸아뉴기니 난민센터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제안을 함에 따라 향후 여야 간의 교섭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를 행선지로 한 국제 해상난민의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난민에 대한 피난처 제공이라는 기본 인권을 존중하면서도 난민의 호주행 엑소더스도 막고, 호주 밀입국을 돈벌이 대상으로 거래하는 국제 밀매조직도 차단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서 호주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사할린 징용자 유골 봉환 올스톱

    일제강점기에 러시아 사할린에 강제동원됐다가 현지에서 사망한 한인들의 유골 발굴 및 국내 봉환사업이 예산 누락으로 좌초 위기에 빠졌다. 8일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 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도 예산안에 증액을 요청한 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 예산 3억 8900만원이 전액 누락됐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 총액(325조 4000억원)의 0.012%에 불과하다. 위원회는 지난해 6~10월 현장 조사와 자료 분석을 통해 사할린 현지에서 사망한 한인 묘 1600여기를 확인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봉환 예산 요청액은 전액 누락됐고, 발굴 예산 역시 처음 요청한 6억 8000만원에서 절반 가까운 3억원이 깎인 3억 8000만원으로 최종 책정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英해안서 12m ‘괴물고래’ 사체 또발견…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지구촌 온난화의 영향일까. 올 들어 해변으로 떠밀려 온 채 죽음을 맞이한 고래가 자주 발견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24일 밤)에도 영국의 한 해안가에서는 12m짜리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29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고래 사체는 영국 노퍽 올드헌스탠턴의 이스트앵글리아 해변에서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많은 사람이 고래를 보기 위해 몰렸으며, 동물협회학자들은 이미 고래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표본을 채집해 갔다. 이번에 떠밀려 온 향유고래는 복부 쪽에 깊은 상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영국 다이버해양생물구조대(BDMLR)의 한 대변인은 “몇주 전, 영국공군 사격장 반대편인 홀비치 하구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의 사인과 동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영국에서 고래가 해변으로 휩쓸려와 질식사한 사고는 단 3차례만 보고됐었다. 하지만 올 들어 많은 고래가 북해 해안가에서 발견됐으며, 특히 험버강 하구 주변에서 널리 발견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자연보호론자들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대서양 한류가 조류를 바꾸면서 고래들이 좌초돼 수심이 얕은 북해로 떠밀려 온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허허벌판에 가까운 요크셔 주 험버강 유역 습지에서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정어리고래가 발견돼 시선을 끌었다. 앞서 같은달 노스이스트링컨셔 이밍엄의 스펀 지점에서도 참고래로도 불리는 긴수염고래가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요크셔 주 야생동물 보호단체는 올해 떠밀려 온 고래 사체 목격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무도 북해에서 고래가 왜 죽어나가는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래 전문가들 역시 아직 고래가 떠밀려 와 사망하는 현상이 급증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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