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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재개발 뉴스테이 부평 십정2구역 좌초 위기

    국내 최초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추진되는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와 임대 사업자인 ㈜마이마 알이가 지난해 2월 체결한 십정2구역 매매계약서에는 이달 10일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사업자의 부동산펀드 조성 등 관련 절차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십정2구역은 2007년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지역이다. 이후 전국 최초로 뉴스테이 연계형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에 활력이 붙었다. 하지만 시는 십정2구역의 토지·건물을 지난해 8월 감정평가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평가 결과에 반발, 지난달 22일에야 주민총회를 여는 등 진통을 겪었다. 십정2구역의 매수가는 3.3㎡당 790만원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계약서상 기일을 넘긴 것은 사실이지만 오는 27일까지 공람을 거친 뒤 다음달 초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 해지 시점이 3일이 지난 13일 현재까지도 인천도시공사와 마이마 알이는 계약서 변경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또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선 마이마 알이가 십정2구역 계약금·중도금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에서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2000억원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만기일도 오는 22일에서 펀드 조성 이후로 연장해야 한다. 마이마 알이는 사업비 2조원짜리 ‘동인천 프로젝트’ 등 인천에서만 5곳에서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해 일각에서는 재원 조달을 우려한다. 뉴스테이는 정부가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2015년 12월 제정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을 말한다. 공공임대와 달리 주택 규모에 규제가 없고 입주 자격에도 제한이 없으며 임대료 상승률만 연 5%로 제한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음주운항 선박 맞춤형 특별관리 나선다

    음주운항 선박 맞춤형 특별관리 나선다

    앞으로 음주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맞춤형 특별 단속이 실시되고 사후 관리가 강화된다.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봄가을 행락철, 여름 휴가철 등 음주 운항하는 선박이 빈출하는 시기에 맞춤형 특별 단속을 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음주 운항으로 인한 인명·해양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음주 상태로 선박을 운항하다가 단속에 적발된 건수는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경에 따르면 2012년 99건에서 2015년 131건으로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17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음주 운항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모두 12건이다. 충돌 10건, 좌초 2건으로 선박에 타고 있던 2명이 바다로 추락해 다치는 인명 피해도 있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육상에 비해 해상 교통량이 적고, 선박의 운항 속도가 느리다 보니 음주 운항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음주 운항 역시 추락·실족 등 인명사고와 충돌·좌초 등 해양사고를 야기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올해 예방·단속·관리 등 3단계에 걸쳐 시기별 특별 단속을 한다. 예방 단계에서는 사고가 잦은 시기에 캠페인을 벌이고 현장교육을 통해 음주 운항이 위험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단속 단계에서는 지방해경본부별로 취약 시기를 선정해 분기마다 한 번씩 집중 단속에 나선다. 가을과 연말연시에는 해경본부가 주관하는 전국 일제 단속을 벌인다. 아울러 음주 운항 전력이 있는 선박에 대해서는 출항 전 예방 교육을 하는 등 사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해변 뒤덮은 해파리떼의 공습…재앙의 전조?

    해변 뒤덮은 해파리떼의 공습…재앙의 전조?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해파리 무리가 해변에서 발견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주 ABC 등 현지 언론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퀸즐랜드 브리즈번 해변을 걷던 샬럿 러슨(24)은 해변 한 쪽을 가득 채운 푸른빛의 해파리떼를 본 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해파리는 조류의 흐름에 의존하며 이동한다. 파도가 거세거나 조류의 방향이 급변할 경우 해파리는 스스로 진행방향을 바꿀 수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종종 해변에서는 조류나 파도에 떠 밀려온 해파리 무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엄청난 수의 해파리떼가 한꺼번에 해변에 떠밀려온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대다수가 파랑해파리(Blue jelly)였다. 두툼해파리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크기가 작은 편이며 호주 해안뿐만 아니라 필리핀 근해에서도 서식한다. 이를 처음 발견한 러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그 수가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해파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가까이 가서야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면서 “멀리서 봤을 때는 모래사장에 기포가 들어있는 포장지(버블랩)를 깔아놓은 것 같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현지의 해양 전문가들도 대규모 해파리떼의 출현에 관심을 보였다. 리사 안-거슈인 박사는 A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해파리가 무리로 움직이는 모습은 그다지 희귀한 일이 아니다. 또 날씨와 파도에 따라 해변에 좌초되는 해파리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그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드문 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북풍과 조류, 높은 해수면온도 등 복합적인 상황이 해파리 무리를 형성하고 해변으로 떠밀려오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해변에 ‘뿌려진’ 해파리가 약 일주일 정도면 다시 파도를 타고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진해운 40년 만에 좌초… ‘개미 무덤’ 되나

    한진해운 40년 만에 좌초… ‘개미 무덤’ 되나

    거래 정지 직전 개인 20억 매수 외국인·기관은 막판 주식 매도 항만·해운 실직자 최대 1만명 국내 원양해운의 산증인인 한진해운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법원은 오는 17일 한진해운에 파산 선고를 내린다. 1977년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전 회장이 한진해운을 설립한 지 40년 만이다.서울중앙지법은 2일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에 대한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명령을 내린 지 5개월여 만이다.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채권단 의견 조회 등 2주간의 항고 기간을 거쳐 17일 파산 선고를 내린다. 설립 40년을 맞은 한진해운은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로 올라서며 한국 해운업을 이끌었다. 하지만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유동성 부족을 겪게 됐다. 법원의 파산 결정에 앞서 한진해운은 이날 주요 자산인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과 ‘미국 자회사 롱비치터미널(TTI)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한진해운이 매각하는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80%는 스위스 MSC가, 20%는 현대상선이 매입했다.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은 오는 3월 출범하는 SM그룹의 신설 법인 SM상선이 이어받는다. 자산은 정리가 됐지만 대규모 후폭풍이 우려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 후 청산 수순을 밟는 동안 이미 항만조업 등 관련 업종에서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3분기 육상직원 671명, 해상직원 685명 등 1356명의 직원은 당장 고용 위기를 맞았다. 현재 청산 작업을 맡는 한진해운 존속법인에는 직원 50여명만이 남아 있다. 한진해운과 계약해 컨테이너를 수리하던 업체들도 이 터미널에서 철수했고,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터미널 운영사 역시 주고객인 한진해운 배들이 끊기면서 막대한 적자가 예상돼 인력과 조직 감축 압력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 서비스업체들도 타격을 받으면서 직원이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와 전문연구기관들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직후 내놓은 분석에서 파산에 따른 실직자가 부산에서만 3000여명, 전국적으로 최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동전주식’이 된 한진해운에 투자를 했던 ‘개미’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장 초반 한때 미국 자회사 지분 처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진해운 주가는 24.0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파산 선고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급전직하해 한때 25.76%까지 폭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23분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17.98% 떨어진 780원에서 거래가 전격적으로 중단됐다. 주식매매거래 정지 직전 개미들은 20억 1604만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20억 2667만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결국 정보가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막판 손실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선택을 하면서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간 욕심에…셀카 찍다가 새끼 돌고래 죽인 사람들

    인간 욕심에…셀카 찍다가 새끼 돌고래 죽인 사람들

    이기적인 인간의 셀카 욕심이 또 돌고래를 죽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산베르나르도 해수욕장에서 좌초한 돌고래가 사람들에게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았다고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길을 잃은 고래는 피서객이 물놀이를 하는, 수심이 낮은 곳까지 파도에 밀려왔다. 깜찍할 정도로 작은 새끼 돌고래였다. 그대로 놔눴으면 길을 찾아 갔을지도 모르지만 셀카 욕심에 눈이 먼 몇몇 피서객이 돌고래 새끼를 물에서 건져냈다. 모래사장에 올라온 돌고래새끼 주변엔 순식간에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현장에 있었다는 클라우디아는 "한동안 사람들이 쓰다듬으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누구도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진 않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손을 대고 셀카를 찍는 과정에서 돌고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질 때만 해도 모래사장에 누운 돌고래는 숨을 쉬고 있었지만 결국 생명은 끊어졌다. 아르헨티나에선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2016년 3월 산타테레시타라는 바닷가에서 돌고래 새끼가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다가 숨을 거뒀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동물학대 혐의로 용의자들을 잡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처벌을 받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발표만 있었을 뿐 경찰이 수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산베르나르도에서도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둔한 인간의 장난에 애꿎은 돌고래 새끼들이 매년 죽어가고 있다"며 "차제에 동물보호에 관한 법을 개정해서라도 해양동물과의 셀카를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TN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비상걸린 日 “트럼프 계속 설득”… TPP 불씨 살리기 안간힘

    비상걸린 日 “트럼프 계속 설득”… TPP 불씨 살리기 안간힘

    아베노믹스 타격 불가피… 대책 고심 멕시코, 가입국과 개별 무역협정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으로 일본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도 공식화하고 일본과의 무역이 불공평하다고 비판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강화하자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를 계속 설득하면서 TPP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유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24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TPP가 갖는 전략적, 경제적 의의에 대해 침착하게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도 같은 내용의 말을 반복하면서 TPP 협상 유지 자세를 확실히 했다. 아베 정부는 TPP를 당초 계획과 로드맵대로 진행시켜 나가겠다는 자세다. 설득과 TPP 진전의 ‘투 트랙’ 병행 전략이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발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지난 20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TPP 승인안을 의결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아베 정부는 TPP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 격인 뉴질랜드에 협정 승인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다.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 전체의 20%가 채 되지 않는 등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TPP가 좌초된다고 해도 당장 손해 볼 것은 없다. 그러나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권을 넓히는 상황에서 TPP 없이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경제적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전략적으로도 불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정부가 TPP의 경제 효과가 14조엔(약 144조 4000억원)이라면서 향후 경제성장 동력이자 아베노믹스의 축으로 활용하겠다며 국민적 기대감을 높여 온 만큼 당장 국내 정치적 영향도 피하기 어렵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과 경제 성장에 악영향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NAFTA 재교섭 의지 천명이 멕시코 등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회사 등의 생산·공급 사슬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며 주시하고 있다. 한편 TPP 참여국 중 멕시코는 가입국과 개별적으로 양자 무역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칠레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 기반 무역협정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또 TPP의 종언을 인정한 칠레와 달리 호주, 뉴질랜드 등은 TPP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의 빈자리를 중국과 같은 다른 경제 대국으로 채우는 등 ‘플랜 B’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TPP를 둘러싼 미·중·일 및 참가국들의 전략적 계산과 밀고 당기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국 TPP탈퇴 서명, 나프타 재협상, 보호무역 강화 신호에 비상 걸린 일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4일 탈퇴 공식 선언으로 일본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도 공식화하고 일본과 무역이 불공평하다고 직접 비판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강화하자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설득해 나가면서 TPP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유지시켜나가겠다는 자세에는 흔들림이 없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TPP가 갖는 전략적,경제적 의의에 대해 침착하게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겸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도 이날 비슷한 내용의 말을 반복하면서 TPP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자세를 확실히 했다.  아베 정부는 일단 TPP를 당초 계획과 로드맵대로 진행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설득과 TPP의 협상 성과를 함께 진행시켜 나간다는 의지가 굳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발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지난 20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TPP 승인안을 의결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아베 정부는 TPP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격인 뉴질랜드에 협정 승인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도 “협정발효 전 이탈이란 것은 없고, 법적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참가국 중 최대 규모 경제인 미국의 참가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 부장관도 “미국을 뺀 참가국 11개국으로 발효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에 대한 끈질긴 설득의지를 밝혔다.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GDP 전체의 20%가 채 되지 않는 등 무역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TPP가 좌초된다고 해도 당장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 그러나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영역권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TPP 없이는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경제적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전략적으로도 어렵게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없는 TPP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미국을 아태지역의 무역 파트너로서 끌어들이려는 의지가 강하다.  아베 정부가 TPP를 향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아베노믹스의 엔진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치적 선전을 통해 국민적 기대감을 높여온 만큼 당장 국내 정치적 손실은 적지 않을 수는 있다. 아베 정부는 TPP의 경제 효과를 14조 엔(약 144조4000억 원)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성과라고 선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 수출을 통한 경제 성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 서비스교역을 포함해 대미 무역흑자가 55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경우, TPP와 함께 일본에 가해질 통상 압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무역과 관련해 일본을 콕 집어 “불공평하다”고 비판하자 세코 경제산업상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미국차에 관세가 전혀 없다”고 반박한 것도 통상 압력에 대한 민감한 입장을 방증한다.  일본은 미국의 나프타 재교섭 의지 천명에 대해 멕시코 등에 진출한 일본의 자동차회사 등의 생산 및 공급사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TPP에 참여한 국가들 가운데 멕시코는 TPP 가입국들과 개별적으로 양자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반면 칠레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 기반의 무역협정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또 TPP의 종언을 인정한 칠레와 달리 호주, 뉴질랜드 등은 TPP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국가들은 미국의 빈자리를 중국과 같은 다른 경제 대국으로 채우는 등 ‘플랜 B’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TPP를 둘러싼 일본, 미국,중국 및 참가국들의 전략적 계산과 밀고당기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슈&이슈] 강원 탄광도시 ‘제2의 몰락’ 위기… 다시 드리운 ‘유령도시’ 악몽

    [이슈&이슈] 강원 탄광도시 ‘제2의 몰락’ 위기… 다시 드리운 ‘유령도시’ 악몽

    폐광 지역을 살리려고 설립된 강원 지역 공기업들이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영월 ‘동강시스타’와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 등 공기업들이 정리 수순을 밟거나 적자가 누적돼 기업으로서 가치를 잃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출자기업인 강원랜드 등이 회생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칫 폐광 지역 전체의 공동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석탄 중심인 ‘주탄종유’에서 기름 중심의 ‘주유종탄’으로 바뀌면서 광산 지역 도시들이 직격탄을 맞은 이후 또다시 회생 불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한다. 당시 전국 광산 지역은 석탄산업 합리화로 수많은 탄광이 문을 닫았다. 탄광촌들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도시가 공동화되는 퇴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광산도시에는 돈이 넘쳐나 ‘개가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거나 ‘서울 남대문 밖에서 가장 번창한 곳이 광산도시다’라는 말까지 떠돌았지만,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유령의 도시로 전락했다. 광부들이 더는 산업의 역군이 아니었다. 강원도 광산 도시는 2000년 강원 정선에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폐광 지역을 살리려던 특별법 덕분이었다. 폐광 지역을 회생시키려고 설립한 강원랜드는 이익금으로 태백과 영월, 삼척에 출자 회사를 속속 설립했다. 태백 오투리조트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영월 동강시스타와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 삼척 추추파크다. ‘황금알을 낳는’ 강원랜드를 기반으로 설립된 공기업이지만, 이들 출자기업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등 잘 운영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인 영월 동강시스타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1530억원을 투자해 콘도와 골프장 등으로 2011년 문을 연 동강시스타는 현재 400억원이 넘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직원들 월급이 3개월째 밀렸다. 법원은 앞으로 동강시스타 회생 계획안 등을 토대로 기업 회생과 청산을 결정하게 된다. 강원랜드가 600억여원을 투자한 태백 하이원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접고 올해 기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100여명의 직원 중 80%는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470억여원이 투입된 영월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는 준공을 코앞에 두고 2014년 공사가 중단된 채 3년째 방치됐다. ‘문을 열면 손해 볼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 강원랜드가 손을 떼고 민간 업자에게 넘기려 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선뜻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어 애물단지가 됐다. 그나마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이곳도 해마다 적자가 누적돼 미래가 불투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는 정부와 출자회사인 강원랜드 등의 책임이 크다고 진단한다. 최소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꼼꼼하게 따져 보지 않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폐광 지역을 살리자’는 슬로건 아래 천편일률적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한 리조트 위주 사업을 추진한 결과가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원학 기획팀장은 “대부분의 폐광지 공기업들이 콘도미니엄과 테마공원, 9홀 규모의 골프장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한 소규모 리조트 위주로 만들어진 데다 주변의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지 못하고 외진 곳에 설립된 것이 패착”이라면서 “이들을 회생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주변과 어우러진 규모를 갖춘 관광지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은 주먹구구식 경영이다. 규정에는 ‘지방공기업 대표이사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한다’고 정해 놓고 있지만, 실상은 정치권과 정부의 부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져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전문성이 미흡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변심도 실패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한 영월 동강시스타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이고 강원랜드와 강원도, 영월군 등이 출자해 설립했다. 당초 1530억원으로 풍광이 뛰어난 동강 지역에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를 지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자 약속했던 출자자들이 1080억원만 투자하고 공사대금 일부 등을 분양과 은행 차입으로 메우면서 경영이 꼬이기 시작했다. 동강시스타 홍태성 노조위원장은 “사업 초기 의지를 갖추고 추진하던 산업자원부가 중간에 이사회에서 빠지고 공사 미납금 450억원도 5년 단기 조건 분양 등으로 처리하면서 지금의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면서 “정부와 출자자들이 설립 당시 약속을 지키고 살리려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회생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도 “2015년 기준으로 매출 1조 6337억원을 기록한 강원랜드가 국세로 2774억원, 관광기금 1556억원, 최대 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에 배당금 760억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는 지방세 221억원과 강원도와 폐광 지역 지자체에 내는 폐광기금 1621억원만 남긴다. 황금알을 낳지만, 중앙정부와 기관에서 이익을 다 빼가기 때문에 강원도 폐광 지역을 살리는 자원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더구나 강원랜드는 공기업으로 수익 창출에 따라 공기업 경영평가를 받고, 상장기업으로 주가도 관리해야 하는 등으로 지역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있다. 줄줄이 좌초하거나 좌초 위기를 맞은 폐광 지역 공기업들을 살리려면 큰 그림을 다시 그리자는 주장이 나온다. 회생 절차에 들어간 동강시스타는 기존의 콘도미니엄과 9홀 골프장 중심의 소극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동강시스타는 주변의 온천장과 동강 생태공원, 나비곤충박물관, 별마로천문대 등 민간 자본 등을 더 끌어들여 이벤트 케이블카로 연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크라크라 상동테마파크도 2㎞ 떨어진 인근 백두대간 화절령 운탄고도까지 모노레일을 놓고 공원으로 개발하면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은 “폐광지 공기업 회생 방안이 자치단체 종합발전계획에 담겨 타당성 검토 단계에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강원랜드 등 주요 출자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윤이상 탄생 100주년에 콩쿠르 좌초 위기

    문체부, 지난해부터 지원 끊어…“지방이양 사업 분류돼 제외해” 道, 매년 2억 지원 올해는 중단…“필요성 제시하면 추경 때 검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통영시 지원금 1억 확보 그쳐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올해도 정부와 경남도의 지원 중단으로 열리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 세계를 기리고자 통영에서 2003년부터 매년 열리는 권위 있는 국제 음악 행사다. 올해는 ‘윤이상 탄생 100주년’인 만큼 행사 개최의 중요성이 더 크다. 통영시와 통영국제음악재단은 “경남도에 올해 사업비 4억원 가운데 도비 2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했으나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시비 1억원만 확보한 상태다. 통영시는 국비 지원을 받고자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역대표예술제 지원 공모사업에 3억원을 신청했다. 선정 여부는 이달 말 결정된다. 통영시가 탈락하면 통영국제음악재단에서 다음달에 직접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1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까지 해마다 도비 2억원을 지원했다. 문체부도 2014년까지 매년 국비 1억원을 지원하다 2015년 5000만원으로 줄인 뒤 지난해에는 지원을 끊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윤이상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비 지원 중단이 정부의 이념 논란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러나 문체부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통영시에서 개최하는 행사의 하나이고 통영국제음악제는 지방 이양 사업으로 분류돼 국비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콩쿠르도 국비 지원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해마다 도비를 지원한 행사여서 올해도 2억원을 편성했으나 예산부서 심사 과정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정규훈 도 예산담당 주무관은 “국비 지원이 끊긴 행사에 도비를 계속 지원할 수는 없고, 자립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윤이상 이념 논란 탓에 도비 지원을 끊은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뒤 “재단과 통영시가 윤이상 콩쿠르 개최 필요성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제시한다면 추경 때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부장은 “2003년에 경남도의 제안으로 시작된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 대한 예산 지원을 경남도가 설명도 없이 중단하고 재단에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당초 경남도의 제안으로 2003년부터 ‘경남국제음악콩쿠르’라는 이름으로 열리다가 윤이상 유족 측의 동의를 얻어 2008년부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라는 이름으로 개최했다. 해마다 11월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부문을 번갈아 개최하며 올해는 바이올린 부문이 열릴 차례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로 2위 입상자까지 병무청에서 병역 특례를 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온마을 주민들 합심해 펼친 고래상어 구출작전

    온마을 주민들 합심해 펼친 고래상어 구출작전

    일본 다이지마을처럼 전통을 명분으로 온 마을이 나서서 고래를 잡는 곳이 있다. 남미 베네수엘라 이 마을은 좀 다르다. 해변에 좌초한 고래상어를 본 수많은 주민들이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구출작전을 펼쳤다. 베네수엘라 미란다주의 바닷가 푸에르토프란세스에서 고래상어가 발견된 건 8일 오전(현지시간). 얼핏 봐도 길이 10m 가까이 되어 보이는 고래상어는 힘이 빠진 듯 늘어져 있었다. 고래상어를 본 주민들은 동물구조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즉시 구출작전을 시작했다. 구조대가 출동하기까지 기다리다간 자칫 고래상어의 목숨을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만큼 고래상어는 힘이 없어 보였다. 주민들은 고래상어가 다치지 않도록 꼬리에 커다란 자루를 씌운 뒤 배에 묶었다. 천천히 고래상어를 바다로 끌면서 주민들은 바다에 뛰어들었다. 고래상어를 밀어주기 위해서다. 고래상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몸에 대고 미는 사람은 남자만 20여 명에 달했다. 물이 성인 가슴에 오는 곳까지 고래상어를 밀어낸 주민들은 꼬리에 씌웠던 자루를 벗겨냈다. 하지만 한동안 고래상어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 고래상어를 계속 주민들이 깊은 곳으로 밀어내자 드디어 고래상어의 꼬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베네수엘라 해양동물구조기구는 힘차게 헤엄을 치며 나가는 고래상어를 지켜봤다. 해양동물구조기구는 "좌초한 고래상어가 안전하게 고향인 바다로 돌아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고래상어는 가장 큰 어류로 길이는 보통 12m, 무게는 15~20톤에 이른다.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는 흰색 줄무늬와 점이 뒤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며 사람을 공격하진 않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K’는 죄가 없다/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K’는 죄가 없다/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이 세상에 실체를 드러낸 지 두 달여가 지났다. 하지만 최순실 일당으로 인해 빚어진 파장은 도무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외려 거대한 블랙홀이 돼 대한민국 전체를 빨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사업들이 가려지거나 빛을 못 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속성 여부를 걱정하는 것을 넘어 당장 존폐의 기로에 선 것들도 있다. ‘K스마일 캠페인’이 그 예다. ‘K스마일 캠페인’은 우리 국민의 환대 문화 제고를 위해 민관이 함께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직접적으로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겨냥하고 있지만 좀더 길게 보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환대 문화를 이 기회에 정착시켜 보자는 뜻도 담겨 있다. 한데 ‘K스마일 캠페인’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이유야 물을 것도 없다. 최순실 일당의 ‘K스포츠재단’ 때문이다. 정확히는 이 재단의 이름에 쓰인 ‘K’와 캠페인의 첫 글자가 겹쳐서다. 여기저기서 ‘K스마일 캠페인’도 최순실의 손을 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됐고, 의혹 제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광 당국에서 이를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선에서 ‘손절매’하려는 뜻도 읽힌다. 환대 캠페인은 지속하되, 명칭은 사용하지 말자는 기류도 조금씩 형성돼 가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는 좀더 깊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다. ‘K’는 우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글자다. K팝, K드라마, K컬처, K푸드 등 이른바 ‘한류’를 대표하는 코리아(Korea)의 이니셜 ‘K’에서 비롯됐다. 일부 무리들이 선점하거나 소유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글자다. 그런데 심각한 상처 하나 입었다고 내팽개쳐야 할까. 실질적으로 이 캠페인을 이끌어 갈 관광 당국은 ‘K스마일 캠페인’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언제든 국민들에게 조롱과 야유의 대상으로 전락할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K팝처럼 가시적으로 확 드러나는 결과물이 없는 사업인 탓에 더욱 ‘손절매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주 고전적인 수사이긴 해도 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요동치는 시국 탓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면 좀더 파도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 좀더 많은 이들에게 지혜를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설령 최순실과 그 부역자들이 ‘K’를 사적으로 소유하려 했다 해도, 외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환대 캠페인의 이름은 ‘K스마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민들에게 이를 납득시키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여태 들어간 예산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할 수도 있고, 관광 당국 내부에서 거센 회의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환대 문화가 굳건하게 이 땅에 뿌리를 내린다면 그게 성공 아닐까.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면 실패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angler@seoul.co.kr
  • 눈속 조난된 여성…오줌, 나뭇가지 먹으며 극적 구조

    눈속 조난된 여성…오줌, 나뭇가지 먹으며 극적 구조

    소변을 약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소변을 그저 더러운 배설물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요로법을 선택한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미국의 뉴욕데일리뉴스는 26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의 눈 덮인 도로에서 가족이 탑승한 차량이 좌초됐고, 도움을 요청한 엄마가 나뭇가지와 오줌을 섭취하며 버틴 지 30시간 만에 구출됐다고 전했다. 그녀의 이름은 카렌 클라인(46). 지난 22일(현지시간) 사라져 토요일 아리조나와 유타주 경계지역 근처에서 발견됐다. 그녀의 남편 에릭 클라인과 10살된 아들 이삭 또한 모두 무사히 생존했다. 가족은 겨울 폐쇄령이 내린 67번 국도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그들은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일주일 동안 여행 중이었다. 렌트한 차를 몰아 되돌아오는 길에 길가의 배수로에 빠져 꼼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노샘프턴 대학의 생물학 교수이자 철인3종 경기 선수이기도 한 카렌은 가족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대책을 모색했다. 그녀는 파카와 니트로 된 모자, 등산용 신발을 착용하고 눈 속으로 들어섰고, 목요일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26마일을 걸었다. 카렌은 식량이 떨어지자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오줌을 마셨고 나뭇가지를 먹었다. 눈을 먹으면 저체온증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카렌의 남편은 그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됐고, 아들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핸드폰 수신이 되는 더 높은 지대로 올라가 조난 사실을 신고했다. 결국 유타주 케인 카운티 보안관들은 토요일 아침 닫힌 오두막 출입구에서 카렌을 찾았다. 드리스콜 보안관은 "크리스마스에 매우 나쁜 일이 발생할 뻔 했지만 그녀를 찾아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구조된 직후 그녀의 쌍둥이 자매는 "그녀가 근육을 무리하게 썼고, 몹시 추운 날씨로 인해 환각증상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결정을 포기하지 않고 지켰다"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들은 가벼운 동상을 입은 반면, 카렌은 손에 심각한 동상을 입고 근처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사진=노샘프턴대학교 홈페이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최순실 유탄 맞은 ‘인공지능’… 지금 뒤처지면 도태

    “한국형 알파고 시대를 열자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네요. 가뜩이나 후발주자인데 연구개발과 투자 시기를 놓치면 세계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지능정보기술연구원 관계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내년 미래 성장동력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까지 태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쏟아졌던 뜨거운 관심과 지원 약속이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가라앉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초 “한국형 알파고를 만들겠다”며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을 설립했다.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해마다 150억원씩 총 750억원을 AIRI를 포함한 산학연에 정책지정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AIRI가 IT계의 미르재단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우선 관련 예산이 공모 방식으로 전환됐다. AIRI는 50억원 규모의 ‘총괄 과제’(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기술연구)에 단독 응모했지만 국회의 압박에 신청이 사실상 무효화됐다. AIRI는 예산 한 푼 지원받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직면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예산들도 ‘탄핵 정국’의 유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영양관리 서비스 실증사업도 6억원이 삭감됐다. 웨어러블 스마트디바이스 부품소재산업(R&D)과 지능정보산업 인프라 조성사업(R&D)도 각각 6억원과 20억원 줄었다. 김상우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웨어러블 분야는 사물인터넷(IoT)뿐 아니라 AI와 연관된 산업인데 예산이 줄면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세계 각국이 미래성장 동력 분야에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는데 우리만 뒤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野, 정부 ‘노동 양대 지침’ 폐기 움직임

    野, 정부 ‘노동 양대 지침’ 폐기 움직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정부의 노동개혁이 좌초될 상황에 처했다. 야당은 올해 노동개혁 4법 입법을 무산시킨 데 이어 정부의 대표적인 노동유연화 정책으로 꼽히는 ‘양대 지침’을 폐기하는 데 총력을 다할 태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양대 지침을 폐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지난 8일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대 지침 등 노동개혁 폐기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이날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만들고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눈을 감는 정부가 악덕 기업주의 역할을 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구성할 예정인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양대 지침 폐기를 공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최근 정부가 책정한 내년도 ‘일터혁신 컨설팅 사업’ 예산 126억원 가운데 양대 지침과 관련한 ‘채용 컨설팅 사업’ 예산 17억원도 전액 삭감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양대 지침은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가 핵심이다. 근로기준법은 ‘징계해고’와 ‘정리해고’만 규정하고 있는데 일반해고는 저성과자 해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는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규를 도입할 때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도록 한 근로기준법 규정 완화를 담았다. 양대 지침은 야당과 노동계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한국노총은 정부의 양대 지침 추진에 반발해 같은 달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를 탈퇴했고, 야당도 노동개혁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정부는 근로기준법, 파견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노동개혁 4법을 단 한 번도 환노위 입법심사 테이블에 올려놓지 못했다. 고용부는 정치권과 노동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양대 지침은 계속 추진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고용부 관계자는 “양대 지침은 대법원 판례를 기반으로 만든 가이드라인일 뿐 근로기준법을 초월해 만든 정책이 아니다”라며 “일부 노동계의 주장처럼 폐기해야 할 성질의 정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2·9 심판… 대한국민의 날

    12·9 심판… 대한국민의 날

    헌재, 탄핵심판 주심에 강일원 지정 최재경 사표 수리… 후임에 조대환 이르면 내년 초 대선… 격랑속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를 통과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서 비롯된 치욕의 역사라는 오명과 분노한 민초들에 의한 촛불의 역사라는 자긍으로 동시에 기록되게 됐다. 임기를 1년 2개월여 남겨둔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부터 직무가 정지됐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헌정 사상 두 번째이자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12년 만이다. ‘탄핵 정국’에 마침표를 찍은 여야 정치권은 ‘조기 대선 정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합헌 판결을 전제로, 심리 기간과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 여부에 따라 차기 대선은 이르면 내년 3~4월, 늦어도 7~8월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안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299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 172명과 새누리당 비주류가 만든 ‘합작품’이다. 표결 불참자는 새누리당 주류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유일했다. 본회의 개의부터 탄핵안 가결까지는 1시간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가결 직후 탄핵안 의결서 정본은 헌재에 제출됐다. 헌재는 이날 저녁 긴급 재판관 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심판안을 재판관 9명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재판부에 회부하는 한편 강일원 재판관을 주심으로 지정했다. 헌재는 또 박 대통령에게 오는 16일까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의견서를 보내 줄 것을 통보했다. 국회로부터 탄핵안 사본을 전달받은 박 대통령의 권한은 이날 오후 7시 3분에 공식 정지됐다. 헌재는 최장 180일간 심리를 할 수 있어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국정 공백 장기화에 대한 부담과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헌재가 심리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헌재 심리의 초점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을 정도의 불법적·위헌적 행위를 했는지 여부다. 탄핵안이 최종 확정되려면 재판관 9인 중 6인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박한철 소장과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각각 내년 1월과 3월 끝나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여당 대표로서 정말 죄송하고 용서를 구한다”면서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제가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민이 승리한 날”이라면서 “헌재가 조속히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촛불 민심은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면서 “황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탄핵 파고를 넘은 정치권은 또 다른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여야는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 황 권한대행 체제 인정 여부 등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야권은 이날 정국 수습을 위한 12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민주당 추 대표는 국정 공백 보완을 위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황 권한대행 체제를 일단 인정하면서도 여론의 추이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당은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소속 의원(128명)들이 탄핵 반대(56표)보다 찬성(62표)에 더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된 이상 탄핵 저지를 주장해 온 이 대표 체제의 와해가 예상된다. 주류의 ‘탄핵 주도 비주류 축출론’과 비주류의 ‘핵심 주류 인적 청산론’이 정면충돌할 경우 분당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박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해 온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표를 이날 수리하고 후임에 새누리당 추천 몫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조대환 변호사를 임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英·美 이어… 포퓰리즘, 이탈리아도 삼켰다

    英·美 이어… 포퓰리즘, 이탈리아도 삼켰다

    경기침체·실정으로 국민들 불신… 난민 유입에 보수층까지 등 돌려 마테오 렌치(41) 이탈리아 총리가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한 개헌안 국민투표가 부결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포퓰리즘이 승리한 투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탈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실시된 국민투표 개표 결과 반대가 59.95%로 찬성(40.05%)을 크게 앞섰다고 발표했다. 렌치는 5일 새벽 출구조사 결과가 패배로 나타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지겠다”면서 “정부에서의 내 경력은 여기서 끝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렌치는 정치 불안정을 혁파하지 않는 한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릴 정도로 악화된 이탈리아 경제가 회생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개헌안을 마련했다. 개헌안은 상원을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고 입법권과 정부 불신임권 등 핵심 권한을 없애는 등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정치 안정을 이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도였다. 상하 양원이 정부의 입법안을 주고받으며 입법을 지연하거나 차단해 온 게 정치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탓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60%의 지지를 얻은 개헌안은 젊은층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좌초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에서 18~34세 청년층과 35~54세 장년층의 반대 투표율은 각각 68%와 63%로 전체 반대 득표율인 59.95%를 훨씬 웃돌았다고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뉴스가 전했다. 젊은층은 렌치의 개혁정책에 기대를 걸었지만 경제성장은 후퇴하고 청년 실업률은 치솟으면서 렌치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자는 포퓰리즘 성향의 야당 주장에 적극 동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평균 경제성장률이 4%를 웃도는 상황에서 지난해 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40%에 육박하는 청년 실업률은 EU 회원국 평균 18.4%보다 한참 높다. 렌치 정부가 지난해 부실 은행 4곳에 40억 유로(약 5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투입하면서 3억 유로(약 3866억원) 상당의 채권을 무효화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점도 국민의 분노를 샀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올해 이탈리아에 유입된 난민 수가 17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라는 점도 청년뿐 아니라 보수적인 중장년층이 렌치에게 등을 돌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개헌안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손상시킨다는 반대 논리에 더욱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에 권력이 집중될 경우 1922년부터 1943년까지 독재 권력을 휘둘렀던 베니토 무솔리니와 같이 총리가 권력을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거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렌치의 사임으로 이탈리아 정치권과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과도정부가 통치하게 되면 막대한 부실채권으로 도산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 은행의 증자와 부실채권 재조정 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이탈리아 은행의 대출 가운데 부실 대출 비율이 17%로 EU 평균인 5.6%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추산했다. 부실 대출 액수는 모두 3600억 유로(약 446조 5000억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4배 수준이다. 이탈리아 은행이 대거 도산하면 유로존 금융 시스템 전반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개헌안 반대의 선봉에 서며 유로존 탈퇴를 내세운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북부동맹이 총선에서 세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유로존 국가 중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떠나는 ‘이탈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권을 노리는 오성운동은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당장 총선을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민간 우주여행 시대’ 활짝…첫 테스트 비행 성공

    ‘민간 우주여행 시대’ 활짝…첫 테스트 비행 성공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야심찬 민간 우주여행 사업이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우주여행용 우주선인 'VSS 유니티'(Virgin SpaceShip Unity)의 첫 테스트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 9시 50분 쯤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WhiteKnight2)에 실려 이륙한 VSS 유니티는 50분 후 분리돼 10분 정도 자유비행을 하다 다시 출발지로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번 테스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2014년 10월 말 테스트 도중 발생한 사고 이후 첫 공개 비행이기 때문이다. 당시 VSS 유니티의 전 모델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는 시행비험 도중 폭발해 부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조종사 1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사고를 겪었다. 이후 일부 예약자가 여행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브랜슨 회장이 설립한 버진갤럭틱의 야심찬 우주여행 사업은 좌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 비행 성공으로 다시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 언론들의 평가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함께 민간 우주 시대를 열고 있는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은 몽상이 현실이 된 흥미로운 상품이다. 2명의 조종사를 제외하고 총 6명의 일반 승객이 탑승하는 VSS 유니티는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에 실려 하늘로 발사된다. 이후 지상 15km 상공에 도착하면 모선에서 VSS 유니티가 분리되고 자체 로켓 엔진으로 시속 4000km 속도로 지상 100km 상공까지 올라간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우주관광으로 승객은 5분 정도의 시간동안 창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발사에서 착륙까지 총 2시간 남짓한 우주관광을 즐기기 위해 드는 비용은 1인당 무려 25만 달러(약 3억원). 그러나 첫 고객인 브랜슨 회장 가족을 시작으로 스티븐 호킹 박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 600여명이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개발·좌초… 20년 애물단지 中 자본 복합리조트 초읽기

    개발·좌초… 20년 애물단지 中 자본 복합리조트 초읽기

    제주 오라관광단지는 1997년 2월 제주시 오라2동 268만 3000여㎡ 일대가 오라관광지구로 확정되면서 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당시 쌍용건설, 유일개발, 오라공동목장조합 등 3개 사업자가 함께 4400여억원을 들여 숙박시설과 골프장, 공원, 쇼핑센터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위락시설 건설을 계획했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지체하다 2002년 7월 말 가까스로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2년 뒤 쌍용건설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100% 출자한 유일개발을 지앤비퍼시픽에 매각, 손을 떼면서 오라관광지구는 수차례 사업 시행자 변경과 사업 기간 연장을 반복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05년 7월 다단계 업체 제이유그룹이 오라관광지구 토지를 사들이고 사업권을 인수했으나, 주수도 회장이 수조원대 사기 행각으로 구속되면서 사업이 좌초됐다. 이어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이 사업권과 개발 부지를 인수, 2008년 10월 재추진에 나섰지만 4년 뒤 부도를 맞으면서 다시 물거품이 됐다. 오라관광지구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하자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오라관광지 개발사업 시행승인(관광지 지정 포함)을 취소했다. 이후 중국 자본인 JCC가 지난해 7월 오라관광단지를 복합 리조트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개발 사업 부지 대부분을 사들인 JCC는 지난해 11월 개발 사업 승인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정책국장은 “오라관광단지는 20여년간 부동산 투기로 한몫 잡아 보려는 국내 투기 세력들의 탐욕의 무대였다”며 “급기야는 실체가 불분명한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기 먹잇감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어느덧 12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성실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올해도 저마다 치열하고 숨 가쁘게, 또는 절절하게 2016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권력을 쥔 누군가들은 올해도 음지에서 부지런히 비리를 저지르며 자신의 뱃속만을 챙겨왔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이 포문을 열고 헌정 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이 민심의 횃불을 당긴 대한민국의 2016년을 돌아봤다. ● 추진력 잃은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 지난 1월 22일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노동계 핵심 양대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라는 이 지침은 당장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평소 정부 노동 정책의 대척점에 있던 민주노총은 물론, 정부 노동정책에 힘을 실어줬던 한국노총까지 “쉬운 해고” “노동 개악”이라며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법률과 판례에 의해 확립된 내용”이라며 “일부 노동계의 쉬운 해고와 일방적 임금 삭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노정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양대 지침’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노동법 개정은 국정농단 사태로 좌초될 상황이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헌납한 대가로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회는 관련 법안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일 국회는 ‘양대 지침’과 관련된 예산 17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지난 21일 시작된 20대 국회 첫 법안심사에서 노동법 관련 4개 법안(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 파견법) 역시 모두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남북 협력 상징’ 개성공단 폐쇄 정부는 지난 2월 10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를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결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사전통지도 받지 못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든 설비와 상품을 놔둔 채 빈손으로 생존터전에서 쫓겨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61개 업체가 신고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액은 9446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회계기관 검증을 통해 입주기업 피해금액을 7779억원으로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5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기업들은 최소한 정부가 피해금액으로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보험 제도를 통한 지원이라는 원칙과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향후 남북경협 시 무분별한 투자유발 우려 등 전액지원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실효성 논란과 국론 분열 속 강행된 사드배치 지난 7월 8일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봐왔던 국방부는 지난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땅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부지와 맞바꾸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 주요 절차 중 하나인 부지 협상을 마무리한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 7월 사드 포대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성주군·김천시 지역주민 등을 포함한 국내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하며, 야당은 예산 심의 없이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함께 한미 사드배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해 온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규제하는 이른바 ‘금한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드배치를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현직 부장판사와 검사장의 뇌물 구속…대형 법조비리 법조계는 법원과 검찰 가릴 것 없이 모두 명예와 신뢰가 역대 최악으로 오염된 한 해가 됐다. 과거의 구호로만 그쳤을 것 같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법조계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은 결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2016년 법조계를 강타한 대규모 비리는 ‘정운호 게이트’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51·구속기소)씨의 국외 불법 도박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이던 검찰은 지난 4월 정 전 대표가 법조계 전반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로 현직 부장판사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검사장 출신 거물 변호사 등이 줄줄이 구속기소됐다. 특히 이때 구속된 법조인 가운데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출신으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검찰에서는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진경준(49·21기) 검사장을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넘겨받고 가족여행 경비로 5000여 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5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히며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13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30억 7900만원을 구형했다. 현직 검사장 구속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현직 부장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발생한 2번째 대형 법조 비리로, 일명 ‘스폰서 검사’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9일 고교동창 김모(46)씨 등으로부터 수년간 50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형준(46) 부장검사를 구속했다.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모 씨로부터 5000여 만원과 수차례 값비싼 술 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와 횡령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 4일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부장검사를 검사직에서 해임했다. ● 사망부터 장례까지… 긴 시간 끝에 영면한 故 백남기 농민 지난 6일 고(故) 백남기(사망 당시 69세)씨가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숨진 지 42일 만이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백씨가 중태에 빠진 이후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찰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백남기 대책위는 백씨의 부상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백씨가 끝내 사망하자, 검찰과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이 필요하다며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청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에 이른 것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3일과 25일 경찰병력 800~1000여명을 투입해 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유족과 협의 등 조건부로 발부된 부검영장은 집행 시한인 25일까지 집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검경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비로소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 헌정 첫 피의자 된 현직 대통령…박근혜 게이트와 200만 촛불집회 어쩌면 앞서 소개한 사안들은 결국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됐거나 ‘한 사람’에게 귀결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한 사람이 ‘비선실세’ 혹은 ‘상왕’ 최순실(구속기소·60)씨인지 범죄 핵심 피의자로 몰락한 박근혜 대통령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전부터는 물론 최근까지도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닌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 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라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단 4%를 기록하고 있으며, 1980년대 민주항쟁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규모 민중 집회는 전국 200만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집회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의 수용이 아닌 검찰 수사 절대 불가 카드를 꺼내며 사실상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던 박 대통령은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발표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자체 창조경제혁신센터 가동 1년 반 만에 좌초 위기

    지방자치단체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가동 1년 반 만에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정부와 지자체 예산 투입이 불투명해 센터와 연계한 지자체의 역점사업도 줄줄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는 지난 19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년도 운영 예산 15억원 가운데 7억5000만원을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도가 제출한 내년도 운영 예산은 모두 63억2000만원으로 국비 16억6000만원, 도비 15억원, KT분담금 31억6000만원 이다. 경제과학기술위원회 남경순(새누리당·수원1) 위원장은 “최순실 게이트로 국비 지원이 불확실해 서울시처럼 전액 삭감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입주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피해 등을 고려해 일단 절반만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는 도 경제과학국 내년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원회에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에 지원할 도비 1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창조경제혁신 펀드, 바이오화학 펀드 등에 투입할 예산 20억원도 깎았다.이곳에는 17개 기업이 무상 입주해 마케팅, 멘토링 등 지원을 받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의회 예결위 심의나 내년 추경예산 심의에서 부활할 여지는 있다”며 “예산 반영 상황에 맞춰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 광주, 울산 등 나머지 지자체 대부분도 올해와 똑같거나 소폭 늘린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원안 그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광주시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을 위한 내년도 예산으로 운영사업 지원비 10억원과 중소기업혁신지원보증펀드 10억원을 편성했다. 시의회는 다음 달 심의에서 이를 그대로 반영할지, 축소하거나 전액 삭감할지 고민하고 있다. 대전시의회도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내년도 예산을 삭감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는 센터 예산으로 15억원을 책정했다. 세종시는 올해보다 3억원 늘어난 13억원을 편성했지만, 일부 시의원은 “청와대가 앞장서 만들고 대기업에 떠넘겼다”는 등 이유로 창조경제센터 사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인천, 충북, 부산, 울산 등도 관련 예산을 10억원∼22억원으로 편성해 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까닭에 센터 직원과 입주기업 관계자는 “국비에 이어 지자체 예산까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업체인 핀테크보안인증솔루션개발업체 KTB 김태봉(43) 대표는 “해외출장 때 바이어 주선·행사장 비용 등을 받았는데 내년부터 줄어들 것 같다. 정치 문제로 엉뚱하게 입주회사가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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