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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설계에 낮은 분양가... 조합아파트 수요자 선호도↑

    다양한 설계에 낮은 분양가... 조합아파트 수요자 선호도↑

    동양건설산업이 다양한 특화설계를 갖춘 일산 덕이동 동양파라곤의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단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660번지 일원에 공급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지하 1층~지상 20층 25개 동 전용 59㎡A, 59㎡B, 74㎡ 3가지 타입으로 수요자의 선택폭을 넓혔으며 총 1,300여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주택법 제 16조에 따라 사업계획의 승인을 받아 건설하게 되며, 조합원이 직접 사업을 추진해 진행하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임대주택에 대한 의무조항이 없다. 특히 청약통장보유와는 무관하며, 선착순으로 동, 호수 지정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이 아파트는 특화된 내부설계가 돋보인다. 전세대 남향배치와 4Bay 특화설계로 채광과 통풍을 높였으며 주부 동선을 고려한 아일랜드 배치와 드레스룸, 주방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선보인다. 뛰어난 교통환경도 눈에 띈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 경전철 탄현역을 비롯해 자유로와 제2자유로가 이용 가능해 수도권 및 서울로의 접근이 빠르다. 경전철을 이용하면 홍대입구까지 25분 내 진입이 가능하고 서울역과 종로 등 서울 중심부를 30분대로 진출입 할 수 있다. 여기에 지하철 3호선 연장선(대화~운정) 덕이역이 개통 예정이고, 김포~관산간 도로 접근이 용이하며 서울문산고속도로(2020년 개통), 서울 제2외곽순환도로(2024년 개통)가 예정돼 있다. 일산과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철도 GTX가 2020년 개통 예정으로 광역교통망도 확충될 계획이다. 인프라도 잘 마련돼 있다. 주변에 이마트, 하나로마트, 롯데백화점, 덕이동 로데오거리 등 쇼핑 시설과 국립암센터, 백병원 등의 생활편의시설, 원마운트, 아쿠아플라넷 등 다양한 생활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또한 새암공원, 메아리공원 등 풍부한 녹지공간과 킨텍스온누리공원과 일산호수공원 등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인근에는 가좌초등학교, 호곡중, 덕이중, 고양여고, 고양예술고등학교 등이 인접해 있으며 운광초, 운정초, 동패중은 500m 내에 자리해 통학길도 안전하다. 일산 동양파라곤은 현재 조합원 모집 중으로 3.3㎡당 7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추가분담금이 없으며, 선착순 동호수 지정이 가능하고 발코니 확장 무상,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 중이다. 조합원 자격은 서울, 경기 거주 6개월 이상인 자, 주거 전용면적이 85㎡ 이하의 주택 1채를 소유한 세대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켈 정치적 고향에서도… 反이민·反유로 극우당 돌풍

    메르켈 정치적 고향에서도… 反이민·反유로 극우당 돌풍

    메르켈 4연임 도전에 빨간불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난민 수용과 유로화 사용에 반대하는 신생 극우 정당이 앙겔라 메르켈(62) 총리가 소속된 여당인 기독민주당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이 2005년부터 독일을 이끌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네 번째 집권을 노리는 메르켈이 반(反)난민 정서에 휩쓸려 좌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이 주의회 선거에서 기민당과 연정을 통해 집권하고 있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30.6%의 득표율로 1당을 유지했지만 2당이던 기민당 득표율은 19%에 그쳐 20.8%를 얻은 신생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주의회 의석은 사민당이 71석 가운데 24석, AfD가 17석, 기민당은 16석, 좌파당이 10석, 녹색당이 4석을 차지했다. 다수당인 사회당이 AfD를 연정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지 않아 AfD가 주 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기민당이 선거에서 AfD에 뒤처진 건 처음이다. 프라우케 페트리 AfD 대표는 “메르켈에 대한 강타이자 비극적인 이민자 정책의 결말”이라고 자축했다. AfD는 2013년 2월 유로화 사용 반대를 전면에 내걸고 창당된 극우 정당으로 메르켈의 난민 포용 정책에 대항해 반이슬람 정서를 내세우며 세력을 확장해 왔다. 독일인 8200만명 가운데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인구는 160만명에 불과하지만 메르켈이 이 주에서 내리 7선을 한 연방의원이라는 점에서 선거결과가 주목받아 왔다. 이 지역에서 AfD의 지지율은 2014년 2.3~4.0%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부터 중동 출신의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혐오주의 정서를 기반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번 선거에 대해 “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고 난민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공포를 조장하는 정당을 선택했다”며 “공포가 사실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AfD는 16개 주 가운데 9곳에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청주 항공정비단지 백지화 위기

    320억 투입된 부지, 애물단지로 이시종 지사 “특화 산단 조성” 충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한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도와 함께 이를 추진한 아시아나항공이 1년 7개월 만에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단지 조성을 위해 터를 닦는 에어로폴리스도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6일 MRO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아시아나에 유감을 표하며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전반적인 경영 문제로 말미암은 대규모 MRO 사업 부담,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 이익 실현까지 장기간 소요, 사업장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1월 20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시와 함께 MRO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었다. 이후 도는 MRO단지가 들어설 청주 에어로폴리스지구 개발에 나섰고,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해외 파트너를 물색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아시아나도 협약 체결 직후 국토부에 제출할 사업계획서 작성에 나서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지시로 사업계획서를 재검토한 이후 1년여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포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어로폴리스는 청주공항 인근 47만여㎡의 부지에 계류장, 격납고, 저류시설을 만들 계획이었으며 MRO 추진 후 320억여원이 투입됐다. 이 지사는 이날 “MRO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 범위를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며 “에어로폴리스지구는 항공 특화 국가산업단지나 국가 특별 지원을 받는 지방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표 제출…더민주 “나가라는 사람은 나가질 않고”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표 제출…더민주 “나가라는 사람은 나가질 않고”

    여야는 29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야당은 청와대를 비판하면서 우 수석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상황에서 특별감찰관직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상황 판단은 올바른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로써 감찰 내용 누설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전되길 바란다”며 “진상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야당이 우 수석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데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가라는 사람은 나가질 않고 엉뚱한 사람이 나가겠다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특별감찰관제도는 오늘로 허무하게 좌초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의 냉대 속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이 원인일 것”이라며 “임명권자가 자신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더 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상 쫓겨나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 부재가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우병우 지키기를 위해 측근비리와의 전쟁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감찰관에 대한 의혹 중 사실로 밝혀진 것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후배 검사들이 수사에 착수하자 수사에 장애가 되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아직 확인된 의혹이 없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버티고 있는 우 수석이 물러나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우 수석은 이제라도 역사의 두려움을 깨닫고 국민 앞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아마농구최강전] 27점 차 뒤집기 쇼… 정상 오른 상무

    상무가 또 27점 뒤진 경기를 뒤집고 두 번째 프로아마농구최강전 우승을 차지했다. 상무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이어진 LG와의 대회 결승에서 김시래의 21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최부경의 26득점 11리바운드 3스틸 활약을 엮어 84-71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궜다. 2012년 원년 우승을 차지했던 상무는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리고 상금 5000만원을 챙겼다. 정규시즌 우승 상금이 1억원이니 상대적으로 커다란 보상이다. 김시래는 후반 결정적인 3점슛 세 방으로 역전의 계기를 만들어 기자단 투표 30표 중 13표를 얻어 후반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낸 최부경(9표)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상무의 이날 경기는 이틀 전 16점 차 역전승을 거뒀던 KGC인삼공사와의 8강전과 후반 흐름이 비슷했다. 상무는 2쿼터 6분 54초를 남기고 13-40으로 27점이나 뒤졌지만 3쿼터 들어 김시래가 8득점 3리바운드, 최부경이 7득점 3리바운드, 김승원과 이대성이 각각 5점과 4점을 보태 58-59로 따라붙었다. 김시래의 3점으로 4쿼터를 뒤집으며 시작한 상무는 최부경이 14득점 5리바운드를 뽑아내는 등 26득점 12리바운드를 올려 기승호가 8점, 안정환과 박래훈이 2점씩 얹은 LG를 좌초시켰다. 김시래는 “이틀 전 인삼공사를 눌러 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 하프타임 때 동료들에게 차근차근 쫓아가면 기회가 온다고 얘기했던 게 주효했다”고 주장의 역할을 해낸 것을 뿌듯해했다. 김진 LG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배운 게 많을 것”이라며 쓰린 속을 달랬다. 승장 이훈재 상무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열심히 훈련한 시래와 부경이가 고맙기만 하다”고 공을 돌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몸으로 배우는 여객선 안전

    2013년 충남 태안군 해병대 체험장과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되 다시 바다로 나아가자는 캠페인이 펼쳐진다. 8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의 34개 중·고교 학생들이 2만 4000t급 국제여객선을 타고 중국 산둥성으로 건너가 선조들의 문화 발자취를 돌아본다. 100명이 50명씩 1·2차로 나눠 각각 9~13일, 16~20일 참여한다. 무료다. 시민, 단체, 기업 후원 등 사회공동모금으로 해결한다. 학생들은 침수, 화재, 좌초, 충돌을 가상한 퇴선훈련을 세 차례 갖는다.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선 중국 내 우리 해양역사 등에 대한 특강을 듣고 해상왕 장보고 장군의 활동현장도 훑는다. 청일전쟁 유적지를 답사하고 직업 및 진로 코칭도 받는다. 이번 체험은 평택시와 평택해양경비안전서, 교육지원청, ‘황해연안 안전시민연합’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굵직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바다를 통한 체험활동과 여객선을 이용하는 수학여행이 중단된, 이른바 ‘클로즈드 오션’(닫힌 바다) 인식의 확산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면서다. 1~2차 시범실시 뒤에도 체험 프로그램은 계속될 전망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리우 조정] 강풍 잦아들지 않아 “오늘 모든 경기 취소됐습니다”

    [리우 조정] 강풍 잦아들지 않아 “오늘 모든 경기 취소됐습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정과 테니스 경기가 강풍 때문에 취소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의 라고아 스타디움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 시작할 예정이었던 10개 경기 중 하나에 출전하려 했던 헤더 스태닝과 헬렌 글로버가 2시간 기다렸으나 바람이 잦아들지 않아 10시 22분 취소됐다는 통보를 들었다. 또 실외 코트에서 진행되는 테니스 경기도 진행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전날에도 조정 경기에 나선 밀로스 바시치와 네나드 베딕(세르비아)가 탄 배가 남자 준결선 도중 좌초되기도 했다. 또 사이클 경기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려 선수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마상경기장에는 총탄이 날아들어 인근에 있던 사진작가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가뜩이나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불안으로 선수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황에 이 같은 사건은 선수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선수촌에 입성하지 않고 호화 크루즈선에서 특별 경호를 받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대회 개회식 때 마라카낭 주경기장 위로 허가받지 않은 무인기(드론) 세 대가 비행하면서 “치안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개막식 당일 밤에도 호주 조정 국가대표팀 코치 두 명이 숙소 인근 해변에서 강도를 당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도시의 성벽으로부터 10마일에 이르는 지역 내 무덤들은 서울의 특징이다. 죽은 사람들은 남향과 명당을 독점한다.’ 120여년 전 스코틀랜드 출신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선을 여행한 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묘사한 묘지 풍경이다. 지금 풍경과 사뭇 다르다. 어쩌면 역사의 질곡을 겪으며 가장 이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묘지에 관한 우리의 태도일지 모른다. 산 사람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많은 무덤이 후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된 것이 19세기 말의 풍경이라면, 매장에서 화장으로 문화가 바뀐 지금은 무덤의 절대량은 줄었으되 방치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전국 공동묘지 규모에 관한 가장 최근의 공식 통계는 1987년으로 30여년 전에서 멈춘다. 당시 국토연구원의 보고서 ‘묘지제도의 과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국의 공동묘지 수는 9980곳(분묘 약 355만기), 면적은 121㎢에 달했다. 도로 건설, 아파트 건축, 산업단지 개발, 혁신센터 편입 등으로 인해 사라진 묘지를 감안하면 현재 3000여곳의 공동묘지가 남았을 거라고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공동묘지 외 108개 시·군에 373곳의 공설묘지, 70개 시·군에 159곳의 사설법인묘지가 있고 개인이 관리하는 묘지도 있다. 모두 합치면 전국 묘지 수가 2100만기에 이르고, 이는 주거 면적의 3분의1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묘지 형태는 산 자의 생활 방식을 따라 변화했다. 한국조경학회장인 김성균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5일 “1950년대까지 공동묘지가 주를 이뤘다면 1950~1990년대엔 공설묘지에 시신을 매장했고 1990년대에는 장묘시설이 호응을 얻다가 2000년대 이후 공원묘지가 대세가 됐다”고 분류했다. 공동·공설묘지 모두 집단묘지이지만, 공설묘지는 광역 또는 자치단체에서 관리한다는 점이 다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묘지는 풍수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산줄기에 개별적으로 분포됐지만 일제강점기 때 공동묘지 형태로 도시 주변에 분포하기 시작했다”면서 “집단화 과정을 거친 뒤 최근 묘지는 죽은 자의 아파트처럼 규칙적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설묘지 시대만 해도 묘지의 터를 바꿀 수 없다는 후손(연고자)의 저항 때문에 도로를 우회하거나 건물 설계를 바꾸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1979~1993년에 건립된 정부과천청사는 총 5개 동인데, 1~4동이 남향인 반면 5동만 서향으로 지었다. 근처 뒷산에 묘를 쓴 연고자가 주변 땅을 파는 조건으로 “묘를 바라보는 건물을 짓지 말라”고 요구해 방향을 틀었다고 전해진다. 1976년 ‘용인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장했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근처에는 용인 이씨 중시조인 청백리 이백지 선생의 묘가 있다. 역시 연고자들이 이장을 거부한 것인데, 지금은 용인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공설묘지에서 장묘시설, 공원묘지로의 묘지 형태 변화는 장례 방식이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뀐 시점과 궤를 같이한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전국의 화장률은 1993년 19.1%에서 2013년 76.9%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급격한 변화는 풍수나 조상숭배에 깃든 기복성이 약화된 대신 합리적인 사고가 확산된 데 기인한다. 이처럼 묘지를 둘러싼 인식과 생활 방식 모두 바뀌었지만 묘지로 인한 분쟁상은 여전하다. 묘지에 대한 경외가 사라진 자리를 보상금 갈등이 차지하며 협의되지 못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례도 최근 빈번하다. 2012년 강원 춘천시 근처에 골프장을 조성하던 사업자가 이전 협상이 안 된 묘지 주변을 절벽처럼 깎아 낸 일도 있었다. 이후 사업이 좌초돼 진입로 없는 묘지로 몇 년째 방치되고 있다. 강원도골프장 문제해결 범대위의 박성율 집행위원장은 “골프장 건립 붐이 일던 몇 년 전까지 골프장 부지 내 묘를 파헤치거나 유골을 꺼내 훼손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연고자들이 고향이 유지되기를 희망하며 묘지를 둘러싼 임야 강제수용을 완강하게 거부하면 사업자들이 묘지 주변을 둘러 깎아 내거나 반대로 묘지 근처에 20m 넘게 흙을 쌓아 비가 오면 묘지가 침수되게 만든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연고자들이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 공장 설립이나 택지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몇 년 전 600여 가구 규모로 경북 포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A건설사는 부지 내 묘지 60여기에 대해 이장 비용 등을 보상했다. 그러나 부지 안에 묘지 4개를 모시던 한 연고자가 높은 보상을 요구, 결국 1억여원을 주고 협상을 끝냈다. 일종의 ‘묘지 알박기’인 셈인데, A건설사는 협상 중 설계를 바꿔 해당 묘지 근처로 도로를 내는 방안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장사법(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도로, 산업단지와 같은 공익시설용으로 수용될 경우 묘지 1기당 3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전 협상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액과 장사법 규정액이 10배 정도 차이가 난 셈이다. 공익시설용 수용이 아닐 때 묘지 수용에 따른 보상액 산정 기준을 찾기 어렵다는 대목은 법적 미비로 지적된다. 사설법인이 운영하는 공동묘지라면 이전 지체로 인한 개발사업자 부담이 천정부지로 커질 수도 있다. 2007년 말 미니신도시용택지개발 예정지구가 된 파주운정3지구 택지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례가 그렇다. 지구 내 1만여기 규모의 일산공원묘지를 이전해야 하는데, 일산공원묘지 측에서 매입한 대체부지에 대해 파주시는 “장례문화가 화장문화로 바뀐 데다 파주에 서울시립묘지까지 있는 상태여서 추가로 매장 묘지용 부지를 조성하기 어렵다”며 묘지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래도 공공기관이 하는 택지 개발사업이어서 행정대집행을 발동할 수 있기에 LH는 올해 안에 사업 착수가 시급한 지역에 위치한 600여기에 대해 연고자들과 이전 협의를 우선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4년 3월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해 2017년 말 완공한다는 목표가 틀어지면서 이미 지급한 2조원대 토지보상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불어나는 국면에서 내린 결정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화성, 용인 등과 함께 묘지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 파주는 한때 ‘묘지 이전 관리’를 통해 새롭게 부흥한 곳이기도 하다. 파주는 2003년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유치했는데, 지방산업단지 지정 승인부터 터를 다져 공장 착공까지를 8개월 만에 마무리하는 ‘스피드 행정’이 펼쳐졌다. 이때 관건으로 해당 부지에 위치한 430여기의 묘지를 이전하는 문제가 꼽히자 파주시뿐 아니라 경기도까지 나서 묘지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연고자를 설득하는 작업을 감행했다. 2000년 760여곳이던 건면적 500㎡ 이상 파주 소재 공장 개수는 최근 3800여곳으로, 파주 인구는 1996년 16만여명에서 최근 43만여명으로 늘었다. ‘묘지 이전 경제학’을 보여 준 셈이다. 묘지 이전 문제가 극한 갈등의 소재로 비화하기도, 도시 개발의 단초로 작용하기도 하는 상황에서 묘지 이전 보상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개발사업자와 묘지 연고자의 이해가 모두 존중받는 해법, 망자를 격리하는 공간이 아닌 산 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묘지이장전문회사인 건국공영의 문일현 대표는 “연고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동시에 개발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묘지 이전 보상금에 대한 합리적 판례가 많이 정립돼야 하고 분쟁이 생겼을 때 재판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복 한국토지행정학회장은 “국토 발전의 관점에서 묘지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는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묘지의 경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동묘지 경관개선 특법조치법 제정을 추진 중인 파주 지역구의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피시설이란 이유로 묘지에 대한 논의를 더이상 피하면 안 된다”며 “무연고 묘, 방치된 묘들에 대해 전국적 차원의 일대 정비를 하는 동시에 지상 도서관과 지하 납골당이 결합된 건물처럼 망자와 산 자가 공존할 수 있는 묘지를 구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소말리아 리우올림픽에 단 둘만 출전, 전쟁과 가난의 상흔 때문

    소말리아 리우올림픽에 단 둘만 출전, 전쟁과 가난의 상흔 때문

    소말리아는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2관왕에 올랐던 모 파라(33·영국)의 조국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육상 강국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중장거리 종목에 많은 인재를 거느렸던 소말리아가 6일 막을 올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마르얀 누 무스(19)와 모하메드 다우드 모하메드(20) 단 둘만 출전시킨다. 왜 이렇게 됐을까? 결코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5000m와 1만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모 파라와 1만m를 18위로 마치며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모하메드 아흐메드 모두 수도 모가디슈에서 태어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둘다 어린 시절 조국을 떠나 파라는 이제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아흐메드는 캐나다 국기를 가슴에 달고 트랙을 달린다. 무엇보다 소말리아올림픽국가위원회(SONC)는 선수들을 지원하는 예산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대표팀은 주치의를 둘 수가 없어 적절한 장비도 부족하고 기금도 바닥난 공공병원을 전전해야 한다. 리우올림픽 준비는 2014년에 착수해 기술위원회가 소말리아 전역을 돌며 잠재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인재를 발굴하려는 발길은 모가디슈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다름 아니라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장악한 지역으로의 여행이 힘들어서였다. 여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폭력과 궁핍을 벗어나기 위해 조국을 탈출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IOC 초청을 받아 소말리아 대표로 여자 200m 예선에 나서 꼴찌의 투혼을 보여준 사미아 유수프 오마르였다. 그녀는 처음에 무슬림 여성이 스포츠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무장단체의 협박에 시달리다 에티오피아로 건너갔다. 그러나 유럽으로 건너가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사미아의 꿈은 2012년 그녀가 탄 배가 리비아 해변 근처에서 좌초, 익사하면서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그녀의 비극적인 얘기는 리처드 클라이스트가 쓴 소설 ‘An Olympic Dream’의 모티브가 됐다. 이웃 케냐에서 태어난 모하메드는 이번 대회 5000m에 나선다. 축구 선수 출신이며 리우 대회가 첫 국제대회 경험이다. 무스는 2014년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을 비롯해 여러 차례 아프리카 대회와 국제대회에 소말리아를 대표한 경험이 있다. 둘은 모가디슈의 바난디르 스타디움에서 훈련했는데 이곳은 장비도 부족하고 트랙 상태도 엉망인 곳이다. 특히 이곳은 한때 알샤바브 전사들이 훈련하고 죄수들을 처형하던 장소였다. 둘의 코치인 모하메드 아도우는 현지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훈련한 지 7개월째 되는데 우리의 노력이 결실로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11차례 올림픽 출전에 아직까지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소말리아에게 둘이 첫 메달을 안겨 역사를 바꿀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누리 정진석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새누리 정진석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정부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활동 예산 지원을 끊고 파견 공무원들을 모두 복귀시키면서 특조위 활동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특조위 활동 보장기간 연장안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세월호 선체 인양의 핵심인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이 6차례 연기 끝에 지난달 29일 성공해 첫고비를 넘긴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가뜩이나 정치권 등의 방해로 지지부진한 세월호 진상 규명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정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조위는 별다른 성과 없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면서 “(특조위 활동) 법정시한은 이미 종료됐고, 연말까지 예정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만 남았다. 두 야당은 별다른 논리 없이 무작정 활동기한 늘려달라 하는데, 이런 무리한 요구를 법제화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21일 해양수산부는 “이달 30일로 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종료하며, 종합보고서 발간에 필요한 인원을 남기고 현 인원의 20%가량을 줄이겠다”면서 “다만 종합보고서 발간에 필요한 3개월 동안 세월호가 인양되면 선체 조사는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또 특조위 예산도 지난 6월 30일까지만 배정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세월호 특별법’에 규정된 특조위의 활동 기간은 법이 시행된 지난해 1월 1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특조위는 직원을 채용하고 예산을 배정받은 지난해 8월 4일을 ‘특조위 활동 기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현행 ‘세월호 특별법’은 특조위 활동 기간을 최장 1년 6개월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특별법 시행일을 기점으로 활동 기간을 산정했지만, 특조위는 예산이 배정된 지난해 8월 4일부터 활동 기간을 산정함으로써 내년 2월 4일까지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 보장기간 연장을 “야당의 발목잡기”라고 비판하며 “추경 예산안 발목 잡기로 민생과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그 책임은 모두 두 야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까지 엄포를 놓았다. 정부의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와 여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조위 직원들은 ‘무급 출근’을 이어가면서도 조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정부에 특조위 조사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클린턴 TPP 전략 오락가락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 미국 민주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둘러싸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클린턴이 지난해 10월 협상이 타결된 TPP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그의 측근이 최근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TPP를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최근 확정한 대선 정강에서도 TPP에 대한 반대 입장을 완화하면서, TPP를 추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TPP를 반대하는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7일(현지시간) 존 포데스타 클린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전대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녀(클린턴)는 그 일(TPP)에 반대하고, 그 점은 대선 전이든 후든 마찬가지임을 분명히 말한다”며 “클린턴은 TPP 재협상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팰런 캠프 대변인도 이날 외신기자센터 주최 언론브리핑에서 TPP에 대한 클린턴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지금 TPP를 반대하고 내년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도 반대할 것이다. 그녀는 TPP의 일부를 수정하거나 어설프게 손보는 것에 관심이 없고 TPP를 재협상하는 것도 그녀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캠프 인사들이 이날 동시에 TPP에 대한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은 클린턴의 오랜 측근인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의 전날 인터뷰 때문이다. 매컬리프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TPP에 대해 “그녀(클린턴)는 그 일(TPP)를 지지하고 있고, 몇 가지 고치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다”며 “대선이 끝나고 무역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 세계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길을 가기 위해 고쳐야 하는 두어 가지 문제점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결국 TPP를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런 인터뷰 보도 이후 논란이 일자 매컬리프 주지사 대변인은 “그는 클린턴이 다른 길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며, 클린턴이 실제로 입장을 바꿀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기준을 높인 TPP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의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반면, 샌더스는 전날 TPP의 의회 비준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TPP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 사이에 껴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보호무역 의제를 선점한 공화당에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린턴은 TPP에 찬성했다가 반대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TPP가 좌초되면 미국 주도의 세계화도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은 경제적으로 중국에 더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입법예고 4년여만에 또 다시 좌초 위기 ‘김영란법’, 논란의 역사

    입법예고 4년여만에 또 다시 좌초 위기 ‘김영란법’, 논란의 역사

    헌법재판소는 28일 오후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이 민간 영역을 과도하게 규제해 평등권을 침해하는지, 부정 청탁이나 사회 상규의 의미가 죄형 법정주의에 위배되는지 등 위헌 여부를 판단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2년 2월 공직자가 직무 관련자에게 금품·선물·향응을 받거나 요구하는 경우 대가성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김영란법을 공개했다. 권익위가 처음 입법 의지를 밝혔을 당시에만 해도 법조계, 정치권 등에서는 입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한국사회의 부패 근원인 알선·청탁 문화를 근절하고 청탁으로 공무원의 직무가 왜곡되는 부조리를 예방하기 위해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공직사회의 반대 등 우여곡절을 거쳐 2012년 8월 이 법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남편 강지원 변호사의 대선 출마 선언을 이유로 사의하면서 법안은 국회에 제출되지 못했다. 김영란법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바뀐 2013년이다. 권익위는 2013년 4월 김영란법 입법화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전관예우와 정권 초반 인사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김영란법 제정이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무부와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법률해석 및 위헌 여부 등을 놓고 구체적인 합의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국회 제출은 2013년 7월에야 이뤄졌다. 그러나 국회는 8개월 동안 김영란법을 두고 심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을 정도로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국회의원을 비롯한 공직자들에게 불러올 파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김영란법이 부패척결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관피아가 등장하면서다. 국회는 여야 논의를 시작했고, 2015년 1월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김 전 위원장이 입법의지를 밝힌 지 3년 만이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언론과 사립학교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 것에 대해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 분야부터 솔선수범하고 민간 분야로 확산해야 하는 건데 사회적 합의와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하게 확대된 면이 있다”면서도 “공공성이 강한 분야에 확대를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평등권 침해는 아니다. 과잉 입법이라든지 비례의 원칙을 위배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론 통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헌법상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직자 및 공적 역할을 하는 직역의 공정한 직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한 법 자체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메가톤급 파급력으로 인해 내용이 여러 번 바뀌는 등 국회를 통과하기까지만 900일이 넘게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3월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까지 통과했지만, 이틀 만에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해 헌법소원이 이어지면서 김영란법의 시행 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4건의 헌법소원을 병합해 심리한 헌법재판소는 국민 생활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2015년 12월 공개변론을 열어 각계 의견을 듣는 등 신중하게 검토했다. 헌재는 28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의 심리 결과를 선고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변가 15m 혹등고래, 인간·자연 협업으로 극적 구조돼

    해변가 15m 혹등고래, 인간·자연 협업으로 극적 구조돼

    대서양 해변에 좌초한 초대형 고래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아르헨티나 해양경찰과 구조대가 해수욕장에 좌초한 혹등고래를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름이면 인파가 몰리는 인기 해수욕장 마르델투유에 좌초한 고래는 15일 발견됐다. 길이 15m, 무게 10톤으로 추정되는 혹등고래였다. 아르헨티나 해양경찰과 소방대, 동물보호대 등으로 구성된 구조반은 현장에 출동해 즉각 구조작업을 시작했지만 워낙 덩치가 큰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건 쉽지 않았다. 소방대 관계자는 "해변으로 밀려나와 뒤집어진 채 있던 고래가 이미 탈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구조반은 소방호수를 고래에 걸고 철끈으로 견인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육중한 고래는 꿈쩍하지 않았다. 구조작업이 24시간을 넘기면서 구조대는 다급해졌다. 관계자는 "더 시간이 지체되면 고래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구조대를 도운 건 자연이다. 하루가 지난 16일 아침이 되면서 고래는 조수에 밀려 기적처럼 바다로 되돌아갔다. 관계자는 "호수와 철끈으로 한참 고래를 (바다 쪽으로) 당기고 있을 때 물이 빠지면서 고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극 쪽에 서식하는 혹등고래는 이맘때면 짝짓기를 위해 북상해 아르헨티나 바다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번 같은 사고가 자주 벌어지진 않는다. 혹등고래가 이번처럼 해변에 바짝 접근하진 않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해양박물관은 "프랑카라는 고래가 해변에 접근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혹등고래는 해변에 가까이 오지 않는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은 좀 더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해양박물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美연방대법원, 오바마 ‘이민개혁 행정명령’ 제동 걸어

     “말이 필요 없다. 우리는 사람들이 강제 추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올 가을 공화당을 쫓아내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23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추방 유예를 골자로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실행에 최종 제동을 거는 결정을 내리자 캘리포니아주에서 히스패닉을 위한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교사 키트 밀러(57)는 페이스북에 이 같이 올리며 히스패닉 등 이민자들과 유권자들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공화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한 이민개혁법의 대안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발동한 이민개혁 행정명령마저 대법원 판결로 좌초 위기에 처하자 오는 11월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이를 심판하겠다는 목소리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오바마 정부가 불법 체류 부모 추방 유예(DAPA)와 청소년 추방 유예(DACA) 확대를 골자로 한 이민개혁 행정명령 실행에 제동을 건 항소법원 결정에 반발해 지난해 말 상고한 사건을 찬성 4명, 반대 4명 결정으로 기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동이 권한 남용이라는 항소법원 판단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불법 체류 부모 등 최대 500만명에 대한 3년 추방 유예와 취업허가증 신청이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이민시스템을 후퇴시킨 판결에 실망스럽다”며 “이번 판결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의 가슴은 찢어질 것”이라고 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판결은 우리가 열망하는 나라에서 훨씬 더 멀어지게 한다”며 “그러나 포괄적 이민개혁 정책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대선 후보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측과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정책을 반대해온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만이 법을 만들 수 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양 당은 그러나 이번 연방대법원 결정이 “11월 대선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며 한목소리로 외치며 민심의 향방을 살피는 모습이다.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반(反)이민자 공약이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히스패닉 유권자가 2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수계 껴안기를 해온 클린턴에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심상정이 밝힌 최악의 저성과자는?

    심상정이 밝힌 최악의 저성과자는?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18일 “대한민국에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방해하는 비효율의 원천이자 가장 매섭게 책임을 물어야 할 저성과자는 현 정부, 박근혜 대통령 아니냐”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금융·공공부문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에 참석해 “현 정부가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을 모면하고 좌초 중인 4대개혁 실패를 숨기려고 공공부문 팔 비틀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며칠 전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 워크숍을 주재하면서 성과연봉제는 완료되었다고 선언했다”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아주 호되게 심판했는데도 눈도 깜짝하지 않는 듯 보인다.노동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직접 국회 입법조사처에 문의한 결과 불법으로 개최한 이사회를 통해 도입된 성과연봉제는 무효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한민국에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가장 필요한 곳이 있다면 바로 현 정부”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 해고로 이어질 것이란 건 무리한 추측이 아니다.헌법 32조는 노동조건은 법으로 정하라고 돼있다.그래서 저성과자 해고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당이 오늘 이 자리에 3명이 왔다”며 “그러나 당의 절반이다.국회의원 100명을 만들어주시면 50명이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들쇠고래 긴급 구조작전

    들쇠고래 긴급 구조작전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프로볼링고에서 환경 운동가와 군경 관계자, 인근 주민들이 만조로 뭍에 올라온 들쇠고래를 살리기 위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32마리의 들쇠고래가 만조로 자바섬 해안가에 전날 집단 좌초했다며 이 중 8마리의 들쇠고래가 숨져 긴급 구조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변에 밀려온 돌고래, 힘겹게 구조하다보니 상어

    해변에 밀려온 돌고래, 힘겹게 구조하다보니 상어

    해변을 한가롭게 거닐던 휴양객들이 좌초된 돌고래를 구하려다 ‘정체’를 알게 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6일(현지시간) 니콜라스 안드레(29)와 그의 아내 앤은 영국 콘월의 한 해변을 한가롭게 걷던 중 모래사장 끝에서 커다란 바다 생물과 씨름하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몸길이 3.7m에 달하는 커다랗고 검은색의 돌고래가 좌초된 채 몸부림치고 있었고, 관광객이었던 남성은 이를 발견한 뒤 돌고래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중이었다. 니콜라스는 곧장 남성에게 다가가 구조를 돕기 시작했다. 두 남성은 해당 바다생물이 돌고래라고 철석같이 믿고 최대한 깊은 물로 몸체를 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거대한 몸집의 바다생물이 돌고래가 아닌 무시무시한 상어라는 것을 먼저 알아챈 것은 니콜라스였다. 그는 “구조 작업 중 돌고래인줄 알았던 바다 생물의 꼬리 부분이 내가 알고 있던 돌고래의 꼬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제야 돌고래가 아닌 상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무시무시하고 사나운 상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상어의 피부는 매우 거칠었다. 나는 티셔츠를 벗어 상어의 꼬리를 감쌌고, 이를 이용해 상어를 깊은 물로 끌어당길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구조한 상어는 매우 크고 무거웠지만 공격적이거나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상어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면서 “상어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 자체로 내 자신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이 구조한 것은 돌묵상어(basking shark)로, 고래상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어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몸체와 달리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으며, 간유(肝油)를 채취하는 등 상업적으로 많이 이용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더민주 법인세 인상 추진] 여소야대에 법인세 인상 ‘드라이브’…국민의당 신중론 변수

    세율 3%P 올려 25% 원상회복 추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법인세 인상을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여대야소인 상황에서 야당이 추진해 온 법인세 인상안은 여당의 반대와 대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압박’에 밀려 번번이 좌초됐다. 최근 여소야대로 입장이 바뀌면서 야당의 법인세 인상 추진이 수년 만에 탄력을 받게 됐다. 6일 더민주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 팀장이기도 한 최운열 정책위 부의장은 “현재 잘못된 법인세 부분을 근본적으로 뜯어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정하고 효과가 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다른 당의 개정안도 살펴보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법인세율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25%였던 최고세율을 3% 포인트 낮춘 22%로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지난 총선 공약으로 과세표준(연간 수입금액) 500억원 이상 기업의 현재 법인세율 22%를 2008년 25%로 원상회복시키려 하고 있다. 법인세를 올리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법인세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제출한 법인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법인세 감세액은 4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30대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753조 6000억원이나 쌓은 반면 이명박 정부 기간 98조 8000억원,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95조 4000억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법인세 인하로 대기업은 혜택을 봤지만 정부는 재정적자에 시달렸다는 지적이다. 다만 더민주가 원하는 대로 국민의당 전체가 따라와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민의당으로서는 개별 의원들이 법인세 인상안을 내놓을 수는 있어도 이를 당론으로 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4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명목세율을 올리자고 하기에 앞서 현행 법인세 부과 체계가 실효세율 차원에서 문제가 없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법인세를 올릴 수도 있지만 세출을 줄일 부분이 없는지, 세금이 모자란다면 어떤 종류의 세금을 얼마만큼 올리는 게 필요한지를 먼저 논의부터 한 다음 법인세 인상 여부를 살펴보는 게 맞는 순서”라고 밝혔다. 이어 “복지를 수립하는 데 돈이 없고 구조조정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하면 우리(국민의당)도 당연히 올리자고 할 것이지만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타이밍이 아니고 논의부터 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더민주가 공식적으로 법인세 인상안을 제출하기 전까진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민주가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법안을) 낸다, 낸다 하는데 정말 당론으로 내는지 한번 보겠다”면서 “세금 인상과 관련된 문제가 말은 하기 쉽지만 굉장히 힘든 일이다. 우선 국민의당이 크게 동조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이념·계파로 갈라선 한국, 통합의 길은 없는가

    우리 사회는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묵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은 그 끝이 안 보이고 고질적인 여당 내 계파 갈등은 권력 투쟁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경제 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념·계파 싸움의 갈등을 해결할 자정 능력도 없어 국민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예상대로 파행으로 끝이 났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놓고 격렬하게 맞섰던 보수와 진보 세력은 끝내 해법을 찾지 못했다. 야권 수뇌부는 물론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으나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끝내 입을 다물었다.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정치권과 정부 역시 무능력을 드러낸 채 속수무책이었다. 총선 이후 어렵사리 조성된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이번 행사에 3년 연속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이번 파동으로 자칫 무산될 뻔했던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가 오늘 예정대로 열리게 된다. 새누리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여야 3당과 정부는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은 물론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정치권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여당의 내홍은 참으로 가관이다.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새누리당 계파 갈등 사태로 당 운영 시스템이 모두 마비됐다. 비대위 가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당무를 논의할 기구도, 당을 이끌 책임 있는 지도부도 사라졌다. 총선에서 분출된 민심을 받들 당내 쇄신 작업도 중단됐다. 쇄신은커녕 친박과 비박계는 눈꼴사나운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당이라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집권 여당이 공중분해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집권당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과반수는커녕 원내 2당으로 주저앉았다. 이런 굴욕적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친박·비박으로 나뉜 극심한 계파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계파 갈등을 딛고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좌초시킨 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한 행위나 다름없다. 비대위와 혁신위원장 인선이 친박계에 불리하다고 해서 조직적으로 출범 자체를 무산시킨 것은 민주 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권당의 내분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기고 국정을 통제 불능으로 몰아넣는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어제부터 새누리당 내부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구를 찾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직자와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린다. 갈등의 기폭제였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를 조기에 수습해 하루빨리 집권당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 정진석 “오늘 중진연석회의 열어 의견 듣겠다”… 출구전략 시동

    비대위 재인선 등 집중 논의 예상 김무성 “분당론, 국민 배신 하는일” 친박 “원내대표·비대위장직 분리” 비박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일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하면서 내분 사태가 중대 기로를 맞았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충남 공주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 말씀과 의견을 들어 보겠다. 그게 순서”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충돌과 관련해 중진들의 의견을 구하기로 하면서 정 원내대표는 출구 전략 찾기에 나섰다.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으로 비박계가 전면 포진한 혁신 인선이 좌초된 이후 20일 회의에선 당내 갈등 수습 및 비대위 재인선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 양 계파 모두 정 원내대표가 제시할 해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는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방문해 주교를 예방하고 공주 마곡사를 찾아 예불한 뒤 하루 만에 상경했다. 전날 공주에 체류하며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오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돌아왔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계파에 대한) 대통령 생각도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쪽으로 싸우고 힘겨루기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선된 것은 중도 입장에서 엄정중립을 지키면서 하라는 것, 그리고 민심의 명령이 바로 협치·혁신하는 것 아니냐. 그거 수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 중진들과 이틀째 물밑 접촉을 했다. 한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은 “오늘 오전 정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사전에 의논을 하고 들어가야지, (회의 무산 사태를) 또 반복하면 안 된다고 (정 원내대표에게) 충고했다. 인선을 어떻게 바꿔 가지고 올지는 모르지만 정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의견을 들어 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비박계 낙선자 약 30명은 본회의 직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0대 국회 ‘쫑파티’를 가졌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분당론에 대해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혁신위원장에서 물러난 김용태 의원도 “정 원내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제안할 때 ‘당이 깨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저도 혁신을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박 대통령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면서 확전보다는 봉합에 무게를 뒀다. 20일 회의는 20대 국회 4선 이상 의원 18명이 참석 대상이다. 친박계가 10명, 비박계는 중립 성향을 포함해 8명이다. 비박계인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등의 참석 여부에도 시선이 쏠렸다. 이날 친박계는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분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5선에 오른 이주영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원내 협상에만 집중하는 게 좋겠다”면서 “새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비대위원 지명도 새 위원장의 몫으로 맡기되 혁신업무를 여기에 일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도 “원 구성과 전당대회 준비에서 효율적으로 짐을 나눠지는 게 어떻겠나”라며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분리에 힘을 실었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혁신위를 투트랙으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하라는 게 당선자들의 뜻이었다”며 “우선 당선자총회를 열어 현 인선에 대해 총의를 묻고, 전국위를 통해 절차를 다시 밟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혁신위 재인선에 대해서도 “친박계가 그렇게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성태 의원은 “우선 원내대표가 전국위 무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현 위기와 당 지도 체제를 어떻게 정상화할지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공주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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