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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장공비­침투서 탈출까지

    ◎14일 퇴조항 출발 38시간 걸려 강릉에/15일­오후 9시 공작원 등 5명 상륙/17일­2차접선 성공… 귀항준비중 좌초/18일­공작원 3명 탈출뒤 차례로 도주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의 진술을 토대로 무장공비 26명이 북한을 떠나 강릉 해안에 집단 침투할 때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해 본다. ▷침투◁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의 상어급 소형 잠수함이 함남 퇴조항을 출발한 것은 지난 14일 상오 5시.보통 이 정도 규모의 잠수함 함장은 중좌(소령급)가 맡아 왔으나 이번에는 특수 임무를 띠고,두 계급 높은 대좌(대령급)가 함장을 맡았다. 3명의 공작원(정찰조)을 비롯,안내원·승조원 등 모두 26명을 태운 잠수함은 15일 하오 7시 강릉해안 3백∼4백m 지점에 도착한 뒤 하오 9시쯤 공작원 3명과 안내원 2명 등 모두 5명을 해안에 침투시켰다.잠수함은 이내 공해상으로 빠져 나가 인민무력부 정찰국과 교신,침투 성공을 보고하고 다음 지령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다.이 사이 국군 장교복으로 위장한 공작원들은 강릉비행장 등을 오가며 주요 시설물을 사진에 담았다.다음 날인 16일 하오8시30분 임무를 마친 공작원을 태우려고 했으나 접선에 실패,또다시 공해로 멀리 나갔다가 17일 하오 8시30분 같은 장소로 접근해 공작원 등을 모두 잠수함에 실었다.성공이었다.1차 접선이 실패하면 2차 접선은 하루 뒤 같은 시각,같은 장소에서 재시도하라는 것은 상부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은 내용이다.그러나 방심한 탓일까.하오 11시쯤 그만 잠수함이 파도에 올라타는 바람에 좌초되고 말았다. ▷탈출◁ 무장공비들은 18일 새벽 1시 전원 탈출키로 결정하고 30분후 가장 먼저 공작원 3명이 해안을 떠나 도주했다.이들은 각자 M16 1정과 실탄 90발,권총 1정·수류탄 2발 등으로 중무장했다.국군으로 위장하기 위해 얼룩무늬 전투복에 전투모와 배낭을 매고 체크 무늬 티셔츠를 속에 입었다.산악루트를 이용한 월북이 목표였다.2시간 뒤 이광수와 안내원 2명이 『밥을 구해 오겠다』며 두번째로 대열을 이탈했다.곧 이어 나머지 공비들도 모두 잠수함을 떠나 도주 길에 올랐다.이들이 떠난 잠수함에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확약하는 「충성맹세문」이 놓여 있었다. ▷사살◁ 이들에게 탈출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도토리·머루·다래로 끼니를 때운 승조원 11명은 18일 하오 『사살하라』는 상부의 긴급 지령을 받은공작원들에 의해 가장 먼저 죽음을 맞았다.청학산 정상에서였다.비전문가인 탓에 기동성이 떨어져 혹여 남쪽에 「일망타진」의 기회를 줄까봐 우려한 처사였다.전략적 가치가 많은 공작원들의 「무사귀환」도 빼놓을 수 없다.다음날인 19일 상오10시10분쯤에는 공비 3명이 만덕봉에서 수색대에게 발각되자 권총으로 응사하다 전원 사살됐다.하오 2시57분쯤에는 칠성산에서 3명이 저항 끝에 사살됐다.하오 4시26분쯤에도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에서 추적 중인 국군 수색대와 교전끝에 사살됐다. 유일한 생포자인 이광수는 이에 앞서 18일 하오 6시쯤 경찰에 체포됐다.
  • 공비들 왜 무기버리고 달아났나/무장공비­궁금한 대목

    ◎단경골 사살 셋 총상흔적 깨끗해 석연찮아/섣불리 민가 출현·방향감각 상실 이해안가 강릉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들은 그동안의 공비 행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26명의 공비 중 대부분이 「비전문가」인 승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첫째 수색 첫날인 18일 하오 강동면 산성우리 청학산 8부 능선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비 11명의 정확한 사망 원인 및 경위.군 당국은 발견 직후 전원 집단자살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권령해 안기부장은 20일 『공작원들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AK소총과 TT권총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잠정적이지만 「타살」로 결론지었다. 권안기부장에 따르면 대남공작의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잠수함을 좌초하게 만든 승무조들이 북의 지령에 따라 현장처단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북한에서도 특수집단인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이라 할지라도 가지런히 드러누운 시신들의 위치에서 유추할 수 있듯,죽을 때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선선히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위로 여겨진다. 둘째 19일 상오 단경골에서 숨진 3명의 공비들도 수색대에 의해 사살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다.3명 모두가 마치 권총 자살을 한 것처럼 관자놀이 부분에 총상을 입었다는 점,수색대의 총탄과 유탄세례 속에서도 3명의 사체가 나란히 나무 등걸에 기대고 있었다는 점,총상 흔적이 비교적 깨끗하고 국군이 쏜 K1 소총 탄알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이런 의문을 뒷받침한다.때문에 청학산의 경우처럼 현장에서 달아난 동료에 의해 살해됐거나 수색대에게 발각되자 자살을 택했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셋째 보유 무기가 보잘 것 없다는 점도 일반적인 「공비」의 개념과는 동떨어진다.공비에게는 무기가 비상식량보다 더 소중하다.19일 만덕봉에서 사살된 3명의 공비는 권총 한자루가 고작이었다.같은 맥락에서 소총과 실탄 등을 잠수함에 버리고 간 것도 의문이다. 이밖에 이광수 등 일부 공비가 오랫동안 굶지 않았는데도 섣불리 민가에 식량을 구하러 내려온 사실과 주민들에게 태백산맥으로 가는 길을 물은 행위 등은 공비의 「기본요건」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민간인들에게 발각되거나 민가를 찾아가 음식을 얻어가면서도 살상 행위를 하지 않은 사실도 과거 124군 부대의 청와대 기습사건이나 울진·삼척지구 공비침투사건 등과 비교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 “도주 공작원 M16·수류탄 중무장”/생포공비 이광수 진술내용

    ◎공작원 3명·안내 2명·승조원 21명/강릉공항·괘방산 안테나 정밀 정찰/“나와 안내원 둘 밥구하려 현장 이탈” 무장공비 이광수는 잠수함에 모두 26명이 타고 있었고 도주한 공작원은 M16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는 또 14일 함남 퇴조항을 출발,15일부터 17일까지 3차례 강릉해안에 침투했으며 공작임무를 마친 정찰조를 대동,복귀하려다 잠수함이 좌초되는 바람에 승선한 전원이 해안으로 상륙해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군 관계자가 전한 이의 진술내용을 재구성해본다. ▷침투◁ 14일 상오5시 함경남도 퇴조항에서 잠수함이 출발했다.(퇴조항은 흥남 북쪽의 조그만 항구로 인근에는 이들이 타고 온 「상어급 잠수함」을 건조하는 마양도가 위치해 있다). 15일 하오7∼9시사이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에서 3백∼4백m 떨어진 해상에서 공작원 3명과 안내원 2명 등 5명이 침투했다.이들은 16일 하오8시30분 안인진리 해안에서 접선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17일 같은 시간에 재접선을 시도,공작원 등이 모두 잠수함에 승선했으나 파도가 쳐 하오11시쯤 잠수함이 좌초됐다. 18일 상오1시쯤 공작원과 승무원 모두 탈출을 시도했으며 30분 뒤 공작원이 『우리는 먼저 떠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일행에서 이탈했으며 상오3시30분에는 안내원 2명과 함께 있던 이광수는 『밥을 구해오겠다』며 역시 현지를 이탈했다.우리는 당시 상륙한 지점 인근야산 봉우리에 있었다. ▷침투목적◁ 매월 15일 실시하는 민방위날 행사를 점검하러왔다(18일 진술).강릉비행장 정찰하러 왔다.괘방산정상에 있는 안테나 정찰하러 왔다(19일 진술). ▷무장공비 구성◁ 공작원(정찰조) 3명과 안내원 2명,승조원 21명이다.승조원에는 함장·부함장·기관장·전투원과 승선지도원 등이 포함돼 있다(군 당국은 조사과정에서 사살됐거나 자폭한 18명의 사진을 이광수에게 보여줬다).1명이 우리가 소속한 1편대가 아닌 2편대 상위1명이 끼어있었다.견습하러 잠수함에 승선한 것 같다(그래서 25명에서 26명으로 숫자가 늘어났다). 도주한 7명 가운데 공작원은 국군으로 가장하기 위해 얼룩무늬 전투복에 전투모·베낭을 갖고 있으며 체크무늬 티셔츠를 속에 입었다.무기로는 M16 각 1정과 실탄 90발,권총 1정,수류탄 2발,카메라 1대를 소지하고 있다. 안내조 2명 가운데 조장은 권총을,조원은 M16 소총을 휴대하고 있으며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이나 베낭이나 모자는 갖고 있지 않다.우리는 인민무력부 정찰국 직속이며 안내원 2명은 승조원에 포함돼 있다.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남파됐으며 그동안 안내원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그냥 승조원 역할만 했다. □무장공비 시간대별 행동내역 ▲14일 상오5시=함경남도 퇴조항에서 출발.공해상으로 우회하면서 영해 진입이 늦어짐. ▲15일 하오7∼9시=좌초지점에서 3백∼4백m 떨어진 해상에서 공작원 3명과 안내원 2명을 내려줌.안내원 2명은 공작원을 내려준 뒤 곧바로 복귀. ▲16일 하오8시30분=공작조와 안내조 해안 접선장소에서 접선시도했으나 1차 실패. ▲17일 하오8시30분=2차 접선에 성공.잠수함에 승선. ▲17일 하오11시=파도가 쳐 잠수함 좌초. ▲18일 상오1시=공작원과 승무원등 전원 잠수함 탈출. ▲18일 상오1시30분=해안에서 공작원 3명 중무장한 채 일행서 이탈. ▲18일 상오3시30분=안내원 2명과 함께 있던 이광수 『밥 구하러 가겠다』며 이탈. ▲18일 하오6시=군·경 검문검색에서 이광수 체포.
  • 무장공비­수색현장 이모저모

    ◎30대 교사 경찰신고/“생포 이광수 15일 임곡리서 봤다”/“16일 사진촬영 7명 목격” 증언도/드럼통을 잠수함 오인 신고 소동/침투조 화천통과 월북 계획 추정 군 수색대는 무장공비 추적 사흘째인 20일 특전사 부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강릉일대에 대한 잔당 소탕작전을 강화했다.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31)가 지난 15일 상오 강릉시 대포동 해안에서 4㎞ 가량 떨어진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임곡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0일 하오 경찰에 신고한 한모씨(31·교사)는 『침투 잠수함이 발견되기 3일전인 지난 15일 상오 10시∼10시30분 사이 임곡초등학교 인근 야산에 형과 함께 송이를 따러 갔다가 하산하던 중 산길에서 뚱뚱한 체격의 40대 남자와 함께 올라오는 이광수와 마주쳤다』며 『옷차림이 남루해 송이 채취꾼인 줄 알았는데 TV와 신문에 난 사진을 보고 생포공비 이광수임을 확인했다』고 주장. 또 이동술씨(28·강릉시 두산동)와 박송관씨(58·청도실업)는 지난 16일 하오 3시쯤 잠수함이 발견된 지점보다 남쪽으로 4㎞ 떨어진 강동면 심곡리 포구 철책선 안 작전지역에서 초소와 철책선 등을 사진촬영하던 생포공비 이광수 등 일당 7명을 목격했다고 신고. 이들은 동료 낚시꾼 3명과 함께 낚시를 하던 중 캐주얼 차림의 남자 2명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부근에 있던 육군대위와 하사 등 2명에게 『수상쩍다』고 신고했으나 신경질적으로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돌아가라』고 해 그대로 돌아왔다고 주장. 이들은 사진촬영을 한 캐주얼 차림의 남자 2명과,육군복장의 2명 외에도 스포츠형 머리에 캐주얼 차림의 청년 3명이 더 있었으며 10여분후 다시 확인해 보니 그들은 자리를 뜨고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 등은 18일 TV를 통해 이광수의 얼굴을 보는 순간 당시 사진촬영하던 장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 ○…군수사당국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공비 이광수(31)의 설득을 위해 귀순자를 동원. 군수사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최근 백령도를 통해 귀순한 북한 안내원 출신 이모씨를 동원,이광수 설득작업을 펴고 있으며이씨의 설득으로 이광수가 상당히 심경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후문. ○…19일 하오 강릉시 강동면 대포동 야산에서 발견된 아군 군복은 화천·인제지역에 주둔중인 OO사단 마크가 있는 군복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침투한 무장공비 가운데 정찰조 등 침투조는 바다를 통한 퇴로가 차단되면 험준한 강원 중부산악을 타고 화천·인제 등 전방지역을 통과,북으로 빠져 나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 ○…이날 새벽 2시12분쯤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에서 산발적인 총성이 울린 데 이어 10분 뒤에는 인근 해안마을인 대포동 주변에서 또다시 총소리가 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 상오 2시45분쯤에는 북한 잠수함이 좌초된 강동면 안인진리 한전아파트 뒤 야산에서 「드르륵 드르륵」 하는 기관단총 소리가 산발적으로 10여분간 계속. 상오 5시10분쯤에는 강동면 정동진리에서도 총성이 울리는 등 수색대가 적극적인 수색작업보다 매복에 주력하는 시간대에도 총성이 계속. 군 관계자는 『밤새 곳곳에서 상황이 발생했으나 적극적인 교전상황은 아니었다』며 『해안과 육상에서 괴물체나 거동수상자가 발견돼 산발적인 발포가 있었다』고 설명. ○…이날 상오 10시8분쯤 강릉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사천 육군해안초소」근무자가 『전방 해안에 잠수함으로 보이는 괴물체가 수면위로 올라왔다가 바로 사라졌다』고 군 당국에 보고,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한때 소동. 확인결과 사천초소 전방 5백m 지점에 처놓은 그물망에 깃발이 꽂힌 위치 확인용 드럼통이 걸려 있던 것을 잘못 본 것으로 판명. ○…합동 보도본부는 이날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위해 보도진들의 무선전화 사용을 자제해 주도록 긴급 요청. 보도본부측은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작전지역에 취재진을 투입,무선전화 통화가 빈발하는 바람에 적의 감청에 따른 작전내용 노출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요청. ○…무장공비 수색작전이 진행중인 강릉에서는 언론사들의 속보경쟁 못지않게 각 기관들의 「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 예컨대 20일 상오 11시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뒤 야산에서 무장공비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한 방송사의 속보가 나오자 다른 방송사들도 「확인되지는 않았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여 뒤따라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군 지휘본부를 비롯,군단사령부·사단사령부·경찰·기무사·안기부 등도 즉각 사실확인을 위해 모든 채널을 동원. ○…드라마 「모래시계」의 무대로 잘 알려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가 북한 잠수함의 좌초로 또다시 화제. 지난 18일 북한 잠수함이 좌초한 안인진리와 가까운 대포동 해안 부근의 정동진리는 6·25 당시 북한 인민무력부장이던 오진우가 지휘하던 766군부대가 선단을 이끌고 침투했던 곳으로 공비침투와 수색이 계속되면서 언론에 지명이 자주 등장.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암초탓에 물살이 거세 6·25 당시에도 여러 척의 북한배가 좌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관광철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생계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밝지 않은 표정. 이곳에서 민박을 하는 한 주민은 『경관이 수려한데다 낚시가 잘돼 강태공들과 연인들이 많이 찾았으나 공비 침투 이후 손님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 ○…북한 잠수함이 좌초한 지점에서 불과 2㎞ 떨어진 강릉시 강동면 정동초등학교가 20일 무장공비에 대한 군·경의 합동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을 운동회를 예정대로 개최해 눈길. 유치원생과 1∼6학년생 등 전교생 1백여명은 이날 상오 9시부터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마전·공굴리기·모래주머니 던지기 등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이날 주민들 사이의 화제는 단연 무장공비가 올라 주민들의 「공포감」을 반영.
  • 공비 사살… 주민 신고정신의 승리

    ◎택시기사 첫 신고후 곳곳서 잇단 제보/1명 생포도 부부 기지가 결정적 역할 강릉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 이틀만에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것은 주민들의 투철한 신고정신의 승리였다. 18일 새벽 강릉시 안인진리 앞바다에서 좌초된 잠수함을 최초로 발견,군과 경찰의 빠른 대응 태세를 갖추게 했던 사람은 강릉시의 택시기사였다. 강릉시에서 동해시로 손님을 태우고 가던 이진규씨(36·강릉 대종운수)는 새벽에 한적한 도로를 빠르게 지나갔지만 창문으로 힐끗 거동이 수상한 자들과 괴물체를 봤다. 찜찜한 생각에 1시간 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차를 세우고 해안으로 내려가 보고 괴물체가 무장공비들이 타고온 잠수함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무장공비 출현이 확인된 뒤에도 강릉경찰서 등 군경합동수색본부에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무장공비가 집에 침입했는데도 남편이 말을 거는 사이에 부인이 침착하게 신고해 생포토록 한 홍사근·정순자씨 부부의 신고정신은 특히 돋보인다. 주민신고는 18일 23건에 이어 19일 하오까지 14건이 접수됐다. 18일 하오 3시 강릉에서 부산으로 운행하는 한일여객 버스기사 서대근씨는 새벽에 군복바지 차림에 노란 티셔츠와 운동화를 신은 수상쩍은 젊은이가 강릉시 정동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고 신고했다.신고는 즉시 수사본부가 설치된 173연대 상황실로 전해져 군의 수색작전이 시작됐다. 하오 3시47분에는 청바지에 흙이 심하게 묻은 사람이 구정영봉조합 앞에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하오 6시45분에는 이인수양(주문진고 1년)이 북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 둘이 강원2다 4440호 캐피탈 승용차를 타고 대관령 쪽으로 갔다고 신고했다. 여고생으로서 차종과 차량번호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신고 빈도가 높아 신빙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 사람의 사소한 제보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고 간첩을 일망타진 할 수 있다. 이같은 왕성한 신고 정신은 강릉시민들의 지역정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경찰 관계자들은 강릉에는 토박이 주민들의 비중이 어느 지역보다 높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고 반공의식도 강한 편이라는 것이다.
  • 「북 잠수함 침투」 해외 반응

    ◎“북 의도 파악 한국과 긴밀 협의”­미국/남북관계 악화 우려… 일·북 관계 영향없을 것­일본/벼랑끝 북한 최후발악… 한국 안보강화 계기­홍콩 ▷미국◁ 미 국무부는 북한 무장공비의 침투사건과 관련,아직 침투 목적이나 동기 등을 잘 모르고 있으며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소형잠수함과 승무원들의 임무가 무엇인지,한국해안에 상륙한 동기가 무엇인지,그들중 상당수가 왜 죽었는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사건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우리가 아는 것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CNN,NBC,ABC 등 주요 방송들은 이날 산속에 나란히 누워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무장공비들의 처참한 모습과 해안가에 좌초돼 있는 북한 잠수함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워싱턴포스트,뉴욕 타임스등 주요 신문들도 19일자부터 일제히 이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무장공비들의 집단자살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고의아심을 나타냈다.뉴욕 타임스는 북한 침입자들이 잠수함으로 남한에 몰래 들어온 것이 분명한 이번 사건은 이미 긴장상태에 있는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더욱 높였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또 정기적으로 보통 2∼3명씩의 무장간첩을 도보나 배로 남한에 보내고 있는 북한이 이번처럼 잠수함을 이용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일본총리는 19일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해 『(한반도정세에) 불안을 일으킨 것으로 일과성이라는 보증이 없다』면서 남북관계 악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대변인인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관방장관은 『무슨 의도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으나 직접적으로 일·북한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사태 추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주요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날 1면 머리기사 등으로 대서특필하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부 언론은 사설을통해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이 대화재개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홍콩◁ 홍콩의 신문들은 19일 북한의 무장공비 해상 침투사건과 관련,이는 벼랑에 몰린 북한의 최후 발악으로 한국의 안보강화를 도와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논평했다. ▷중국◁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새벽 북한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아무런 논평없이 영문기사로 간단히 보도했다. ▷독일◁ 독일 언론들은 18일 북한군 잠수함 침투사건이 북한 내부 강·온파간 대립의 부산물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면서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 상황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공영 ARD­TV는 북한의 강경파가 최근 나진·선봉지구 투자설명회 개최 등 개방파의 대외경제협력 강화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유입 움직임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같은 흐름을 방해하기 위해 돌출행동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무장공비 11명의 집단자살/양승현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강릉 청학산 능선 해발 3백여m에 자리한 빈터 남쪽 가장자리에서 발견된 무장간첩 11명의 집단 자살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40대 책임자가 1명씩 쏴죽이고 자신이 마지막에 자살한 것 같다고 한다.현장정황에 따른 추론이지만 현재로는 달리 설명할 뾰족한 묘안이 없다.도주중인 무장공비들이 자기들의 안전한 탈주를 위해 위장하려고 집단사살한뒤 옮겨놓은 흔적도 없고,그렇다고 권총이 한자루 밖에 없었으니 나란히 서서 동시에 자살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어찌됐건 이 과정에서 적어도 한두명쯤은 반항했을 법도 한데,그런 흔적 또한 없다고 한다.한사람 한사람이 차례를 기다리면서 옆자리 동료의 죽음을 지켜봤다는 얘기밖에 안된다.그들도 북녘땅에 부모형제가 있고 어떤이는 사랑하는 처자까지 있었을 텐데….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키 어려운 충격적인 「현실」이다. 좌초된 잠수함에서 이들이 쓴 김정일을 향한 「충성서약결의문」이 발견됐다고 한다.『우리 영웅들은 절대로 죽지않고… 명령은 곧 승리였고… 적화통일의 그날을…』이라는 내용을 보면 이미 죽음을 각오한 것 같다. 자유사회에서도 간혹 이런 일이 벌어져 사회전반에 충격을 주곤 한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7년 30여명이 집단자살한 이른바 「오대양사건」이 있었고,세계적으로는 93년 미 텍사스주 와코에서 다윗파교도 80여명이,94년엔 스위스 한 농가에서 태양사원 광신도 48명이 그릇된 「믿음」을 위해 스스로 불을 질러 집단자살한 적이 있다.그러나 상상을 초월한 이러한 탈선은 자유주의 본령과는 거리가 멀다.모두 「집단히스테리」 증세에 빠진 사교집단의 광신교도들이나 저지르는 경악스런 행각일 뿐이다. 천둥벌거숭이 같은 몇몇 대학생을 빼놓고 북한이 이미 사교집단화했음을 모르는 이는 없다.그런 점에서 이들의 집단자살은 북한의 광신적 교조주의가 어느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를 보여주는 드문 실례인 셈이다.죽음을 불사하는 그들의 체제에 대한 맹목적 「광신」의 깊이와 그 해악이 얼마나 끔찍할 것인가를 깨우쳐준다. 우리의 「민족우선」을적용할 수 있는 북한의 봄은 언제쯤일까 안타깝다.
  • 무장공비 침투 이틀 시간대별 상황 일지

    ▷18일◁ ▲상오0시20분=택시운전기사 이진규씨 강릉에서 동해로 가던 중 수상한 젊은 남자 발견 ▲1시35분=이씨,강릉 앞바다서 잠수정 발견·신고 ▲2시=해안초소 박만권일병(24),강릉해안 남쪽 9㎞지점서 이상물체발견,소초장 양대길소위(24)에 보고 ▲2시5분=해당부대 전병력 해안경계투입 ▲3시40분=적 침투족적 발견,현장부대 「진돗개 하나」 발령 ▲4시55분=1함대 전투단 외곽차단조치,경비함 5척 대잠초계기 P3C 1대 출동 ▲5시=합참 위기조치반 소집,전군 경계·검문검색강화 ▲6시40분=침투인원 10여명내외 추정 유기물 발견(북한제 해당화껌 1통,권총탄약 4발) ▲7시15분=공군전투전력 운용 돌입(F4기 4대 대기) ▲7시20분=인근 해안도로에서 추가유기물 발견(황색구명조끼 1벌,국방색 항공점퍼 2벌,청색바지 1벌,녹색 티셔츠 4벌,권총·소총탄 75발,열쇠뭉치 1개,소형칼 1개,플라스틱볼펜 1개) ▲7시25분=좌초 잠수정 내부서 체코제 기관총 1정,탄약 75발,AK소총 1정,탄약 1백여발 발견 ▲7시30분=2군지역에도 「진돗개 하나」 발령 ▲10시=국방부,무장공비 침투사건 브리핑 통해 무장간첩선은 10∼12인승 잠수정이라고 발표 ▲10시55분=잠수정이 발견된 곳과 9㎞ 떨어진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임곡2리 김창수씨의 돼지막사 부근에서 총기를 든 간첩 2명이 길가던 주민 김춘식씨(40·고물상) 폭행 ▲11시10분=군 수색헬기,강동면 모전리 동해고속도로 제2터널 부근서 도주중인 무장괴한 2명 발견 ▲하오4시20분=국방부,좌초된 무장간첩선은 11∼12인승 잠수정이 아닌 21인승 소형잠수함이라고 수정 발표 ▲4시30분=군 수색대,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 청학산 중턱에서 청바지차림의 무장공비 11명 시체로 발견 ▲4시40분=무장공비중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이광수(31)가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농가에서 경찰에 체포 ▲6시=국방부,이광수로부터 잠수함에 20명 승선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발표 ▲9시=간첩 1명,강릉시 임곡1리 이규택씨 집에 들어와 옥수수 4자루,담배 2갑반,성냥 2갑 탈취후 도주 ▲9시45분=간첩 2명,강릉시 월호평동 공군비행장부근서 군·경과 15분간 총격전 ▲11시5분=공비 2명,강릉시 왕산면 목계리 대관령 바로 아래서 군경과 총격전 ▷19일◁ ▲상오10시15분=강릉시 강동면 임곡2리 영동탄광 뒤편 망덕봉 담경골서 교전끝에 공비 3명 사살 ▲하오2시10분=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칠성산부근에서 특전부대원 도주중이던 공비 3명 사살 ▲하오4시15분 무장공비 1명 사살
  • 공비 어떻게 도망 다녔나/경비심한 시내·해안선 주변은 피해

    ◎산악지대로 잠입… 북으로 귀환 시도 무장공비를 수색 중인 군경이 19일 7명을 사살함으로써 전날 생포된 이광수(31)의 최초 주장대로 남파간첩이 20명이라면 1명을 빼고는 모두 일망타진됐다. 이들의 발견지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초 이들이 설정했던 퇴로의 윤곽도 추정이 가능하다.한마디로 이들은 과거 6·25나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사태 때처럼 태백산 줄기를 타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 이같은 추정은 18일과 19일에 걸쳐 주민들에 의해 목격됐거나 총격전이 벌어진 장소의 이동경로,사체발견 지점,사살 지점,『태백산맥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무장간첩이 물었다는 주민의 제보 등에서 확인된다. 잠수함이 좌초된 뒤 육상으로 탈출한 무장공비들은 사람들이 붐비거나 경비가 삼엄한 북쪽 강릉시내쪽과 동해 해안선을 피해 일단 남쪽으로 우회하기 위해 7번 국도를 넘어 산악지대인 괘방산으로 잠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침투조원들은 도주에 장애가 되는 승무조원 11명을 살해한 것으로 군당국은 보고 있다.이양호국방장관도 19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의 답변을 통해 『시체로 발견된 11명은 다른 공비가 AK소총으로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또 이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2∼3명 단위로 흩어지지 않고 5∼6명씩 떼를 지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상오 3명이 사살된 단경골은 전날 11명이 숨진 채 발견된 청학산에서 북서쪽으로 4㎞지점이고,다시 3명이 사살된 칠성산도 이곳에서 단경골로 향하는 북쪽 2㎞지점이기 때문이다. 한편 붙잡힌 이광수는 척후조 또는 후방경계병 등의 임무 때문에 일행과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이광수는 해안에서 2㎞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강동면 모전리에서 생포됐지만 숨진 11명은 이광수의 생포시간보다도 훨씬 이른 상오 8시20분쯤 해안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를 종합해 볼 때 무장간첩들은 일단 산줄기를 따라 만덕봉까지 남하한 뒤 다시 대관령쪽으로 나가 오대산,설악산을 타고 휴전선을 넘으려 했던 것 같다.
  • 무장공비 과연 몇명 넘어왔나/생포 이광수 승선인원 횡설수설

    ◎처음에 20명 나중엔 25명 “오락가락”/“잠수함크기 감안땐 25명 이상 못타” 과연 몇명인가. 지난 18일 새벽 잠수함을 타고 강릉 앞바다로 침투한 무장공비를 추적중인 군경은 생포된 이광수가 승선인원을 횡설수설하고 있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군경합동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이광수로부터 침투한 공비가 모두 25명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전했다.공비 이는 당초 승조원 7명,전투원 13명 등 20명이 탔다고 진술한 바 있어 진실여부는 두고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양호 국방부장관도 이날 국회답변을 통해 『무장공비는 20명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혀 25명설을 내비쳤다. 25명설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잠수함 운항의 경우 통상적으로 승조원 13명이외에 정탐임무를 하는 정찰조 3명,정찰조의 지상침투와 복귀를 돕는 안내원 2명,그밖에 지원임무를 띤 공비 7명이 승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참의 한 참모는 『좌초된 상어급 잠수함의 수용능력과 실제 작전수행인원을 감안할때 공비가 25명은 안된다』고 밝혔다.여러 정황과 증거로 볼때 공비 이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20명 침투설에 더 많은 무게를 두었다.
  • 해안 경계태세 거론/국방위,레이더 성능·초소근무 허술 논란

    정치권은 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하면서도 우리 군의 허술한 경계태세와 상황대처능력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8·19일 계속된 국회 국방위 회의등을 통해 정치권은 우선 뻥 뚫린 해안경계태세를 집중 성토했다.신한국당 김덕 의원과 허대범 의원등은 북한 잠수함이 민간인에게 먼저 발견된 점을 지적했다.실제로 북한 잠수함이 16일 북한 원산을 출발,17일 하오 4시 우리 영해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좌초하기까지 우리 군의 레이더나 음파탐지기는 잠을 잤던 것이다.더구나 북한 잠수함 최초 발견자는 군이 아니라 택시기사 이진규씨(36)였다.이 때가 18일 새벽 1시35분.그러나 68사단 173연대 2대대 5중대 25초소장은 이보다 25분 늦은 새벽 2시쯤 해안경계병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잠수함은 육상으로부터 불과 30m앞 바다에 좌초해 있었고 이로부터 불과 2백m 북쪽에 해안초소가 있었다.그러나 이 초소는 경계병력의 절반만 근무하는 바람에 비어 있었다.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최초 발견이후 군이 보여준느슨한 초동대처를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군의 「5분 대기조」는 이씨 신고로부터 40분 늦은 새벽2시15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물론 무장간첩들이 도주한 뒤이다.연대장이 잠수함을 확인하고 상부에 보고한 시각은 2시58분.이어 3시40분 연대장이 대간첩작전 1단계인 「진돗개 둘」을 발령했고 김동진 합참의장은 상오 5시 강원도 일원에 전투대비태세 작전조치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최초발견시각으로부터 무려 3시간25분이 지나서야 전군이 경계태세에 들어간 것이다.그러나 바로 이 시간,이미 11명의 무장공비들은 침투지점으로부터 5㎞나 떨어진 청학산 정상부근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비슷한 시각 검거된 이광수를 제외한 나머지 잔당들도 삼삼오오 강릉 일원으로 도주한 뒤이다.국민회의 임복진 의원은 해군의 해상차단이 최초발견후 3시간뒤,공군의 작전참여는 5시간 뒤에야 이뤼진 점을 들어 『군의 대응능력과 지휘계통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과연 이같은 침투가 처음이었겠느냐는 의심도 정치권에 팽배해 있다.
  • 돋보인 신고… 소탕 철저히(사설)

    강릉지역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우리 국민의 반공정신과 시민정신이 건재함을 확인시켜준 좋은 계기가 됐다.전혀 예기치 못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었지만 이 지역주민은 미리 대비한 양 무장공비 출현사실을 신속하고 지혜롭게 신고,군·경의 추격작전을 돕고 간첩을 생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무장간첩 침투를 제일 먼저 경찰에 신고한 택시기사 이진규씨는 고속도로변에 앉아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스러워 공비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승객을 내려준 뒤 현장을 다시 찾아가 살펴본 끝에 좌초한 잠수함을 발견했다.평소 간첩침투에 대한 경각심이 대단한 모범시민이 아닐 수 없다.또 자신의 집에 나타난 무장공비 이광수의 정체를 알아채고 옥수수 재배 등의 대화로 긴장을 풀게 한 뒤 재빨리 경찰에 신고,생포케 한 홍사근씨 부부의 기지와 신고정신도 돋보인다. 이밖에도 주민은 담배와 옥수수를 탈취해 달아난 공비의 위협도 무시한 채 즉각 수색대에 공비출현신고를 하고 공비들이 떨구고 간 의류등을 발견,신고하는 등 수색작전을적극 도왔다.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이다. 그러나 주민의 신속한 대처와는 달리 군의 해안경비에 허점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무엇보다 북의 잠수함이 해안에 접근,무장공비 등 20여명이 침투하기까지 군이 이를 몰랐다면 해안경계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신고를 받은 군의 대응이 민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시점에서의 급선무는 달아난 잔당을 신속히 소탕하는 일이다.그것도 선량한 주민이 공비들에게 인질로 잡히거나 총격전에 휘말리는 등의 피해를 보지 않은 가운데 잔당을 모조리 소탕해야만 한다.그뒤 군의 경계태세에 잘못이 있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허점이 있었다면 이를 시정하여 물샐틈없는 안보태세를 갖추도록 보완조치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으로 생각한다.
  • 강요된 자살과 북의 광기(사설)

    부챗살모양으로 비스듬히 반원을 그리며 널부러진 젊은 주검들이 너무 끔찍하다.잠수함으로 침투해오다 좌초한 북의 공비들인 이 젊은이들에게 이런 죽음을 강요한 것은 누구인가.저항한 흔적도 없이 짚뭇처럼 쓰러져 죽은 그들의 참혹함이 침투행위보다도 더 몸서리를 느끼게 한다. 이들이 출발하며 바친 「충성의 맹세」로 미뤄봐도 이런 짓은 세습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김정일의 교사가 분명하다.좋은 사회에 태어났더라면 미래를 향해 발전하며 성장했을 꽃다운 나이의 그들을 이런 참혹한 죽음에 던져가며 김정일이 거두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이민족간의 전투에서도 포로가 되어서라도 살아 남기를 가르치는 것이 이른바 국가가 할 수 있는 도리다.그런데 붙잡히면 살아 남지 말기를 강요하고,붙잡혀 살아 남는 일이 이렇게 죽는 것만 못하다는 세뇌교육으로 이렇게 스스로 죽어 널부러지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이런 짓을 김일가와 그 수하는 하고 있다. 고도의 정보를 가진 소수의 스파이도 아니고 열명이 넘는 젊은이다.필시 그들의 생존이 빈곤의 독재공화국을 세상에 알려지게 하는 일을 막으려고 이런 죽음을 하게 했을 것이다.얼마나 가혹하고 무서운 위협을 했으면 이런 죽음을 선택했겠는가.백성을 그토록 잔혹하게 다잡는 짓은 고대의 전제왕권이라도 쉽지 않던 일이다 그 죄업이 몸서리쳐진다. 급격한 탈북자의 양산으로 충격을 받은 나머지 광란적인 가혹함이 가중되고 있는 증좌가 극명하게 드러남을 느끼게도 한다.명색이 나라이면서 인민을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하는 것은 그것만으로 자격이 없음을 뜻한다.그것은 적어도 오늘의 세계에 존립하는 국가가 갖춰야 할 기본이다.그 기본에도 도달해 있지 못하면서 국면탈출을 이런 죄업으로 시도하는 행위는 심판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대치하고 있는 집단이 이렇게 잔혹하고 무모하며 죄의식도 없이 극악의 죄를 짓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 사살공비 셔츠엔 머루·다래 가득/무장공비 침투­수색현장 표정

    ◎청바지 차림 맨발에 국산운동화/군당국 작전속 초등학교 운동회 전국민을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북한 무장 잠수함의 강릉 해안침투사건은 사건발생 이틀째인 19일 하오 추정 침투공비 20명가운데 19명이 사살 또는 생포됐다.군·경은 달아난 1명을 추적하기 위해 포위망을 죄는 한편 잔존공비가 더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상오 10시 20분쯤 강릉시 강동면 언별1리 단경골 독가촌 건너편 4백m 계곡에서 사살된 무장공비 3명은 흙이 씻겨나가 뿌리가 드러난 나무등걸에 피범벅이 된채 2명은 하늘을 보고 있었고 1명은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청바지 차림에 맨발로 국산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2명은 공군점퍼를,다른 한 명은 만화그림이 그려진 쥐색 긴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발밑에는 아군이 쏜 총탄에 맞아 파손된 소련제 권총이 권총 탄피 15개가량과 함께 놓여 있었고 실탄 1백여발도 함께 발견됐다. ○…군은 단경골 계곡에서 공비들이 사살될 당시 아침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추정.이들이 입고있던 망사러닝셔츠에는 도주하던중 채취한 머루와 다래가 가득 담겨 있어 이들이 굶주려 있었음을 반증하기도. ○…군 당국은 이날 하오 한때 『하오 4시26분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분수골 부근에서 공비 1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으나 1시간여만에 정정하는 소동. 군·경과 보도진들은 생포공비 이광수의 말대로 잠입공비가 20명일 경우,전원 일망타진된 것 아니냐며 흥분했으나 4시10분쯤 「생포 공비」는 사살된 것으로 최종확인. ○…공비들이 속속 사살되거나 생포되면서 이들이 잠수함을 빠져나와 크게 두 패로 나뉘어 도주했던 것같다는 관측. 군 관계자는 『18일 청학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11명과 이날 망덕봉,칠성산에서 사살된 6명 등 모두 17명은 괘방산을 거쳐 오대산,설악산 쪽으로 태백산맥을 타기 위해 내륙방향으로 도주했고 18일 붙잡힌 이광수와 괘일재에서 사살된 무장공비는 해안선을 따라 남으로 도주하려 했던 것 같다』고 분석. ○…북한 잠수함이 좌초된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해안과 인근 파출소 주위 마을은 도주한 무장공비 대부분이 사살되는 등 군당국의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분위기. 특히 이날 공비 3명이 사살된 단경골 밑에 있는 강동초등학교에서는 가을운동회가 예정대로 진행되기도. ○…해군은 좌초된 잠수함이 떠있는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대동마을 앞 해안에 함정 5∼6척을 동원,부근 해상을 경계하는 가운데 상오8시부터 잠수함 예인작업에 들어갔으나 작업의 어려움때문에 본격적인 예인작업은 20일에나 시작될 전망.
  • “민간인 피해방지대책 완벽해야”/무장공비 침투­국방위 중계

    ◎“침투목적” “군 초기대응 미비” 집중 추궁/이 국방 “침투조 무장… 분명한 무력도발” 국회 국방위는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이양호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동해안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집중 추궁했다. 이장관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군 경계태세의 허점에 대한 질타와 더불어 민간인 피해방지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특히 무장공비의 침투목적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신한국당 김덕 의원은 『군의 초기대응 미비로 무장공비에게 도주할 시간을 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침투가 가능하므로 군은 재발방지를 위해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민회의 임복진 의원은 『해군의 해상차단은 사건발생후 3시간 뒤에 이뤄졌고 공군은 5시간 뒤에야 작전에 합류했다.해안초소 일선 소대장이 좌초 선박이 무엇인지 판단하지 못했고 좌초 잠수함의 제원을 정확히 발표한 것도 상당 시간이 지난 뒤였다』면서 『현지 지휘관의 지휘능력과 위기즉응태세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허대범 의원은 『민간인의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창피한 일은 창피한 일이고,우선 민간인과 공비를 차단할 수있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허의원은 특히 『무장공비의 침투가 실제 간첩활동을 하기 위한 것인지,지형정찰을 위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며 침투목적을 따졌다. 자민련 한영수 의원도 『침투목적이 무엇이냐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다그쳤다.한의원은 또 『무장한 북한군인들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면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지만 민간인의 희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무장공비의 조기 색출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국방부가 플라스틱 잠수정이라고 발표했다가 저녁이 다 돼서 철제 잠수함이라고 번복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군은 적의 무기에 대해 정확한 제원을 밝혀낼 능력이 부족하거나 적 무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한의원과 천의원 등 일부 야당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무력도발로 규정하기는 조금 이르다』면서 생포자 신문을 통해 정부의 분명한 견해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이장관은 『이번에 침투한 잠수함이 무장한 공격형 잠수함이고 탑승한 침투조도 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한 무력도발이며 침투조도 무장공비,무장게릴라로 공식 규정키로 했다』면서 『조사가 진행되는대로 사실 그대로를 국민 앞에 밝히겠다』고 말했다.특히 침투목적에 대해서는 『생포자에 대해 합동신문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장관은 『영토내에 적 잠수함이 접안하고 무장병력이 상륙한 자체에 대해 장관으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것』이라며 사과한 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군력을 총동원하고 장비를 보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장관은 특히 『당초 해안소초를 소대단위로 운영했으나 지난해 장교 탈영 사고가 발생한 이후 소초를 중대단위로 통합,운영하는 바람에 빈 소초가 생겼고 이번 사건도 그 빈 소초에서 발생했다』면서 『경계근무 보다는 병역관리와 사고예방에 주력해온 점을 개선하기 위해 효율적인 병력운영과 동시에 레이더 추가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군의 경계근무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 작전심도·합훈역량 파악 가능/노획 북 잠수함의 군사적 가치

    ◎해군 대응전략 수립에 큰 도움 18일 새벽 강릉해안에 좌초된 북한 잠수함은 70t 유고급 잠수함을 북한이 개량,86년부터 자체제작한 것이다. 해군은 이 상어급(3백25t) 잠수함의 존재에 대해서 항공사진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으나 이번에 실물을 노획함으로써 전술적으로 상당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실제 구소련의 미그 29기가 처음으로 일본으로 망명했을 때 미국이 한달간 정밀조사를 벌여 미그 29기의 장단점을 상세히 파악,그들의 전략수립 등에 적절히 활용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어급 잠수함의 노획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가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표현할 만큼 그 활용도는 잠수함 실제가치의 몇배를 웃돌기 때문이다. 우선 각종 무기편람 등에 등재된 서류상의 제원,즉 엔진의 마력이나 수중 최대속도,해저 최대수심고도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해군 입장에선 정확한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잠수함에서 항해일지같은 서류가 있는지는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이 항해일지가 있으면 평소 북한군이 잠수함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잠수함의 작전심도나 훈련실태,구축함과 항공기 등과의 합동훈련,특수전 지원훈련 등에 대해서 낱낱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무장공비들이 잠수함에서 육상으로 침투하기 전 잠수함 내부에 불을 질러 장비를 고의적으로 파손하려고 했지만 기관·항해·무기·탐지장비 등 각종 장비의 형태만 남아 있어도 구체적인 성능을 파악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해군측은 보고 있다. 이 잠수함을 남파,공작요원을 침투시키려 한 북한측으로서는 결과적으로 작전도 실패한 것은 물론 우리보다 우위에 서 있는 잠수함전력에서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해군은 이 잠수함을 3천t급 구조함을 동원,○○기지로 예인할 계획이다.
  • 무장공비 침투­의도 분석

    ◎군당국/“유사시 대비 비행장 등 정탐” 추정/정찰국서 특수임무 받고 남파 된듯/고첩 상륙작전 수행 가능성도 있더 강릉해안을 통해 침투한 북한 잠수함과 무장공비들은 특수임무를 수행키 위해 인민무력부의 명령을 받고 남파된게 명백한 것으로 군당국 분석결과 드러났다. 생포된 이광수(31·인민무력부 정찰국 1호함 전투원)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강릉해안에서 좌초됐다』고 하다가 『지난 15,17일 이미 두차례나 침투했다』고 말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을 잃고 있다.그러나 이는 처음 강릉경찰서에서 조사받던중 『강릉비행장 정찰을 위해 왔다』 『잠수함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대기시켜 두었다가 좌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점이 많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무장공비들은 정찰국으로부터 침투임무를 부여받고 당초 지정한 침투지점에 비교적 정확히 상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당국은 우선 공비들의 첫 침투 다음날인 16일이 음력으로 8월 초엿새로 초승달이 뜨는 시점인 점을 들고 있다.이들이 비록 기관고장을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수면으로 떠오른 시간은 새벽 1시30분쯤,지점도 해안에 거의 다다른 안인진리 50m 앞 해상인 점도 침투의도가 명백한 이유로 들고 있다. 게다가 9월중순이면 러시아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포항 등지에서 올라오는 한류가 강릉에서 교차하는 시점이어서 육·해군이 갖고 있는 레이더가 기술상 장애를 받는 점도 북한측이 고려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구체적인 침투목적은 아직 불투명하다.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고정간첩의 상륙이나 강릉비행장을 비롯한 동해안 군사시설에 대한 정찰등을 상정할 수 있다. 다만 고정간첩 상륙을 위해서라면 승선인원이 너무 많고 상륙목적이라면 굳이 잠수정보다 발견되기 쉬운 잠수함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동해안의 정찰이 그들의 주목적이 아닌가 풀이된다. 이밖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계속 있다. 이광수가 너무나 어설프게 검거됐고 시체로 발견된 11명의 행적도 의문이다.이는 권총과 실탄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우리 경찰과 대치상황도 없이 검문검색으로 붙잡혔다. 이와 관련,군당국은 이가 군경작전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 위장자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침투조의 원활한 침투및 은신,작전수행을 위해 일부러 군경에 붙잡혀 간첩의 숫자나 행적에 대한 혼란을 주겠다는 의도에 대해서 군은 경계하고 있다.또 집단자살한 11명의 경우도 여러가지 의문이 남는다.이들이 발견된 청학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산길 곳곳에서 다량의 총기와 실탄,탄약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아예 처음부터 1명의 생존자도 남겨두지 않고 전원이 자살할 목적으로 지휘관이 무장해제를 시킨뒤 이들을 사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숨진 공비중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의 허리춤에 권총이 그대로 있는 점으로 미뤄 볼때 특수요원들이 특수전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승무원이나 안내원을 짐스럽게 여기고 전원 사살한뒤 도주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잠수함 좌초뒤 고의 파괴/국방부,진해기지로 곧 예인

    ◎무장공비/주요부품 방화… 빵·술병 등 발견 북한의 무장간첩들이 타고온 잠수함은 좌초된 후 승무조원들이 파괴작업을 벌여 일부 주요장비가 파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 신상길 작전처장(육군 준장)은 19일 수색작전 중간 브리핑을 통해 『해군 해난구조단(SSU)이 18일 낮 12시15분쯤 북한의 소형잠수함에 접근해 수색한 결과 승무조원들이 좌초된 후 잠수함을 파괴하기 위해 불을 지르고 장비를 파손한 흔적이 역력했다』며 『실제로 일부 중요장비는 파손됐으며 안에서 빵 20∼30개,술병,캔 40∼50개,신발 2짝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천5백t 구조함 투입 국방부는 무장공비가 타고온 잠수함의 파손정도를 정확하게 파악,곧 예인하기로 했다. 예인작전을 맡게 될 해군은 1천5백t급 구조함(SALVAGE VESSEL)을 투입,경남 진해 해군기지로 잠수함을 옮기기로 했다.
  • 동해 군시설 정찰이 목적/군당국,공비 침투의도 분석

    ◎어제 7명 사살… 잔당 추적/총19명 사망·생포… 아군 2명 부상 【강릉=특별취재반】 동해안 강릉 앞바다에 침투한 무장공비는 20여명으로 지난 15일 강릉 앞바다에 도착,요원 5명을 내륙에 투입해 강릉비행장을 비롯,동해안의 군사시설 등에 대한 정찰활동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19일 국회 국방위에 참석,『생포한 이광수가 침투한 무장공비의 규모에 대해 대략 20명이라고 진술했다가 다시 25명이라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현재 공비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의 군사작전전문가들은 『이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잠수함의 크기 등 여러 정황과 증거로 볼때 25명까지 침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광수는 『잠수함이 지난 13일 상오 5시쯤 함남 흥남 북쪽 퇴조항을 떠나 15일 상오 1시쯤 강릉 앞바다에 도착,정찰조 5명을 내려놓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잠수함은 공해로 빠져나갔다가 17일 상오 4시30분쯤 침투 지점으로 돌아와 해안정찰활동을 하다가 하오 10시쯤 임무를 마친 정찰조 5명을 태운 뒤 북한으로 출발하려다 암초에 걸려 모두 내륙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국군 전투복 등 발견 군 당국은 이와 관련,▲강릉비행장이 전방지역 초계활동과 적 항공기 요격업무 등을 맡고있는 점 ▲침투 공비들이 권총 등 개인화기만을 휴대한 점 ▲좌초된 잠수함에서 5백m쯤 떨어진 숲속에서 중위와 중사 등 국군복장과 M16 실탄 수백발이 발견된 점 등에 비추어 이의 진술이 상당한 신빙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계속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경수색대는 이날 무장공비 잔당 7명을 추가로 소탕했다. 수색대는 상오 10시20분쯤 강릉시 강동면 만덕봉에서 15분간의 총격전 끝에 공비 3명을 사살한데 이어 하오 2시57분쯤 강동면 칠성산에서도 3명을 사살했다. 하오 4시26분쯤에도 공비 1명이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에서 추적중인 수색대와 교전끝에 사살됐다.이 과정에서 173연대 2대대 5중대 소속 사병 2명이 무장공비가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이로써 침투 공비 18명이 자살하거나 사살되고 1명이 생포됐다. 군당국은 그러나 이광수의 진술 번복에 따라 공비가 6명 정도 더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민·관·군 통합방위체제를 유지하며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
  • “한명이 10명 쏜뒤 자살한듯”/합참 작전처장 일문일답

    무장공비 내려주고 돌아가려다 좌초된듯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 신상길 준장은 18일 새벽 강릉 해안을 통한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과 관련,상오와 하오 2차례 간략한 브리핑과 함께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모두 몇명이 침투한 것으로 보는가. ­20명 정도로 본다.나머지 8∼9명이 도주중이다. ▲자폭한 11명은 잠수함의 승무원으로 보는가. ­아직은 모른다.시체 가운데 10명은 한곳에 몰려 있었고 나머지 1명이 권총을 들고 있었다.아마 권총을 든 이 간첩이 다른 10명을 사살하고 자살한 것 같다.(이상 하오 6시 기자회견) ▲잠수함이 왜 좌초된 것으로 보는가. ­이 잠수함은 무장공비를 내려주고 돌아가려다 좌초되자 승무원까지 함께 탈출,도주한 것으로 본다. ▲이번 사건은 60년대 후반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가장 큰 규모다.북한이 이같은 도발을 감행하는 이유는. ­북괴의 책동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그러나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체제붕괴의 위기에 직면하자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 것 같다.우리 군의 경계상태를 확인하면서 남한사회의 내부혼란도 조성할 목적도 있다.특히 미·북 접촉도 이끌어내자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우리 영해에서 수십㎞를 내려왔는데 우리 해양 및 해안 경계가 허술한게 아닌가. ­수중으로 침투할 경우 발견하기 어렵다.레이더 탐지도 잘 되지 않는다.(이상 상오 10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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