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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를 평화 중심지로](1)수상 배경과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제79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그것은 단순히 개인적,혹은 국민적 ‘영광’에 그치지 않고 다방면에걸쳐 ‘변화’를 가져올 단초이다.수상 이유로 조명해 본 김 대통령의 사상과 국정철학,비전 등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99년 7월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수상했다.이에 앞서 98년에는 유엔 인권협회가 수여하는 인권상을 받았다.모두 평화의 기초가 되는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국제사회에서 김 대통령은 실제로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의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인권 신장 올 노벨평화상은 김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 평가의 완결판이다.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위에 20세기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평화 기운을 움트게 한 공로다.냉전체제에 의해 유린된 인권과좌절을 거듭한 민주주의를 소중히 가꾸고,크게 꽃을 피울 토양을 생명의 위협을 느껴가면서 마련한 때문이다. 노벨위원회도 수상 이유에서 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실제 김 대통령은여러차례의 사면·복권을 통해 사형수를 감형하고이른바 ‘양심수’와 국가보안법 관련 수감자도 석방했다. 지난 9월초에는 남파간첩 등 사상범인 비전향 장기수 72명을 그들의 희망대로북송하기도 했다. ◆민주주의 실천 김 대통령은 취임한 뒤에도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끝없이 헌신해 왔다. 김 대통령은 임기중 달성할 5대 국정지표 가운데 첫 목표로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꼽았다.국내의 비판 속에서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국정을 운영하려는 노력을 계속했고,또 자신을 탄압했던 군사정권 지도자들을 용서함으로써 ‘역사와의 화해’를 시도했다.또 기회 있을때마다 아시아의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연금중인 미얀마 아웅산 수지여사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앞장섰고,한·일 정상회담 때도 미얀마 정부가 연금중인 수지 여사와 대화에 나서도록 한·일 두나라가 공동으로 촉구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특히 김 대통령이 재야인사였던 시절,리콴유 전싱가포르 총리 사이에 벌어진 ‘아시아의 민주주의 가치’ 논쟁은 김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역설적으로 반증하는 유명한 일화로 꼽힌다.민주주의는 지역·인종·피부색과 관계없는 보편적 가치로,아시아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는 논지를 폈었다. ◆대북 햇볕정책 “이제 한반도에 냉전이 종식되리라는 희망을 가질수 있게 됐다”는 게 노벨상위원회가 햇볕정책에 대해 내린 최종 평가다.남북정상회담이 그 기폭제가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있다.그러나 햇볕정책은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취임 이후 동해 잠수정 침투사건-서해교전-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 등으로 숱한 좌초위기를 맞았다.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으로 여론이 서서히 비판적 시각으로 들끓기 시작했고,남북차관급 회담이 결렬되는 등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늘상 얘기한 대로 ‘인내심을 갖고’ 햇볕정책을 추진,지난 6월 분단 55년만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이는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의 물꼬를 트는 동력으로 작용,북한 조명록(趙明祿) 차수의 방미로 이어졌고,급기야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데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북한과 일본의 관계개선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 등 한반도 새로운 질서가 태동중인 것이다. 양승현기자
  • 醫·政대화는 계속

    보건복지부와 대한약사회가 비공개로 조제수가 인상 등 9개항을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복지부와 대한약사회는 의료계의 총파업 전날인 지난 5일 ▲조제과정서 발생한 의약품 손실분 약가반영 ▲약국 수가 조정을 위한 경영분석평가 ▲의료기관과 약국간 담합금지 법제화 등 9개 사항에 합의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약계와의 논의 내용은 의료계와 관련된 부분이 전혀 없다”며 “핵심사항인 약사법 개정 논의를 위해 의료계는 의·약·정 협의회에 조속히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를 ‘밀실야합’이라며 반발,한때 정부와의 대화를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의정대화가 좌초될 위기를 맞기도했다. 의료계는 의정대화 대표단인 비상공동대표10인소위원회가 ‘약·정합의’에 대한 정부측 설명을 듣고 14일 오후 대화를 지속키로 했다. 한편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복지부가 파업에 참여한 개원의 43명에대해 면허정지 조치를 취하기로 한데 대해 오는 25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고 면허정지 조치가 내려질 경우 행정조치취소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가 오는 18일까지 의료계의 요구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전원 유급을 당하더라도 폐업투쟁을 계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상덕 조태성기자 youni@
  • MBC‘피자의 아침’시청률에 좌초

    MBC가 지난 5월 한 편의 프로그램을 위해 80여명으로 구성된 시사정보국까지 만드는 등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피자의 아침’이 결국 좌초됐다.MBC는 30일부터 시작되는 가을개편때 ‘피자의 아침’을 없애고 이전처럼 오전 6시부터 7시40분까지는 보도국에서 만든 아침뉴스를 방송하고 이후에는 교양제작국에서 만든 다른 프로그램을 방송키로 했다. ‘피자의 아침’은 MBC가 아침 방송시간대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PD와 기자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종합정보 프로그램’을 내세우면서 매주 월∼토 오전 6시30분부터 9시까지 방송하는 대형 프로였다.그러나 자주 바뀌는 산만한 형식과 다른 아침프로와의 차별성 부족 등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아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이에 앞서 ‘MBC뉴스데스크’의 시청률 하락을 두고 MBC 보도국 기자들이 시사정보국에 파견된 기자들의 원대복귀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내자 여기에 맞서 PD들도 PD들의 원대복귀를 주장하는 등 PD-기자간갈등이 심화돼 왔다. 전경하기자
  • 탕베이 행정원장 사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51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루며 개혁의 기치를높이 올렸던 타이완 천수이볜(陳水扁)의 초당파정권이 끝내 좌초하고말았다. 국민당 출신의 탕베이(唐飛) 행정원장(총리)이 3일밤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5월20일 출범한 천 정권의 ‘좌-우 동거시대’는 불과 4개월 보름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탕 원장은 취임 초부터 천 총통의 집권 민진당과 국정 전반에 걸쳐 갈등 을 겪었다. 특히 지난달 12일 타이완 국가안전국이 탕 원장 등 국민당 인사들을 정치사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렬은 기정사실화됐다. 56억달러 규모의 제4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반대(천 총통)와 찬성(탕 원장) 논쟁도 불씨가 됐다. 신임 행정원장에는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 온 변호사 출신의 6선의원 장쥔슝이 임명됐다. khkim@
  • 이·팔 교전 나흘째 31명 사망·1,000명 부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겉잡을 수 없이 격화되면서 안그래도 난항을 거듭해온 중동평화 일정에 파국이 우려되고 있다. 교전 나흘째인 1일까지 사망자 31명,부상자만 1,00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4년여만에 최악.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헬기,탱크,폭탄 등으로 무장대응 수위를 오히려 높이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역시 이번 사태를 제2의 인티파다(87∼93년의 대이스라엘 민중봉기)로 규정,강경대응할 태세라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양측 지도자에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개입을 요청했고 아랍연맹이 긴급회동하는 등 국제사회도 긴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충돌의 배경=이스라엘 야당인 리쿠드당 당수 아리엘 샤론이 지난달 28일 동예루살렘내 성지인 템플 마운트를 방문,팔레스타인인들의 민족감정을 건드린 게 화근이 됐다.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예루살렘 처리 문제는 지난 7월의 캠프데이비드 협상 좌초의 직접원인이 될만큼 중동평화의 뇌관.강경파인 샤론의 성지 방문을 이스라엘측 주권 주장으로 간주한 팔레스타인인들은 격렬시위에 나섰고 29일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내에서 양측 대치도중 팔레스타인인 6명이 사살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국제사회 반응=미국은 중동평화협상에 일대 타격을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의 통화에서 “중동평화협상 수호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 뒤 양측 유혈충돌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위한 중재회의를 제안했다.아랍연맹 22개국은 이날 긴급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했으며 유럽연합(EU) 중동특사도 이스라엘측 과잉진압을 비난했다. ◆중동평화 어찌되나=충돌이 종교분규로 비화된 이상 중동평화협상에는 일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측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양측이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가운데 대치 수위가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질 경우 양국관계는 97년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 취임 당시이래 최악의 경색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당장 다음달 불신임 위기에 직면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물론이려니와 협상테이블에 앉을 양측 지도부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이 분명하다. 촉박한 타임테이블과,충돌을 계기로 더욱 득세할 강경파들 틈바구니에서 중동평화 일정은 당분간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손정숙기자 jssohn@
  • 빈껍데기 ‘건설행정지도단’

    ‘대전시의 자치행정은 빛좋은 개살구?’대전시가 지난해 8월 출범한 건설행정지도단이 전문인력 부족과 시의 무관심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시는 지난해 제2단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시장 직속으로 건설행정지도단을 발족,기술직 공무원들의 비리를 차단하고 공사입찰 및 계약,추진과정,평가 등 모든 공정을 확인,분석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의 특명을 받아 각종 공사추진 상황과 재해취약지역 등을지도·감독·독려해야 하는 만큼 청렴성과 강직성·실력 등을 갖춘우수한 기술직 및 행정직 공무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기술직 분야의 암행어사격인 건설행정지도단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장(4급) 밑에 행정직 5급 담당 1명과 토목·건축 등 기술직 공무원 2∼3명을 두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건설행정지도단을 출범시킨 뒤 행정직 공무원 2명(5급사무관,6급 주사)과 기능직 여직원 1명만 배치했을 뿐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무를 담당할 기술직 공무원을 한사람도 배치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행정직 2명이 지난해말과 지난 6월 다른 부서로 전출되거나명예퇴직한 뒤 인력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현재 단장과 여직원 2명만이 사무실만 지키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행정지도단은 지난 1년동안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한채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진해 앞바다 중유 대량유출 인근 양식장 덮쳐 .....

    제14호 태풍 ‘사오마이’ 내습으로 경남 진해시 웅천동 소고도와토끼섬 중간 해상에 좌초된 창선해운 소속 3,834t급 시멘트 운반선일신호(선장 안창민)에서 중유가 유출돼 인근 해상을 오염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부터 유출된 기름은 너비 1m,길이 200m 크기로 2개의기름띠를 형성,조류를 따라 이동하다 18일 우도 어촌계 공동양식장50㏊를 덮쳤다. 사고해역 인근에는 어촌계 공동어장이 밀집돼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수심 2∼4m 이상인 개조개 양식장의 경우 피해는 없지만 수심이얕은 바지락 양식장은 대부분 폐사할 것으로 보인다. 통영해경 조사결과 좌초된 선박이 조수간만의 차이로 선체가 흔들리면서 3번 연료탱크 바닥에 금이가 17일 오후부터 기름 일부가 유출됐다.이 배에는 중유 209t과 경유 26t이 선적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추가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고선박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했으며 어민들도 선박을 동원,흡착포 등으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완전 방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국회정상화·민생법안 처리 촉구

    경실련과 참여연대,YMCA 등 시민단체들은 8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통한 민생·개혁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 단체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16대 국회가 국회법 운영위날치기 사건,선거비용 결과 발표에 대한 의혹,한빛은행 불법 대출 의혹 등에 휘말려 장기 파행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 대립의 1차 책임은 실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선관위에 있다”면서 “실사 결과를공개하고 위반 후보들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한빛은행 불법 대출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외압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하며,여야가 합심해 국회를 하루빨리 정상화시켜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어민 21명 덕적도 앞 사망·실종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해상에서 2명이 죽고 19명의 선원이 무더기로실종된 것은 일종의 방심에서 비롯됐다. 서해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 40여척은 지난달 31일 태풍 ‘프라피룬’의 북상 소식이 전해지자 정오를 전후로 덕적도진리 포구로 몰려들었다.이곳은 앞쪽에 소야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남쪽에는 파도를 막아줄 ‘먹도’라는 무인도까지 있어 피항지로는 안성맞춤이어서 자주 이용되던 장소였다. 선박들은 바닷가에서 40∼50m 떨어진 해상에 닻을 내리고 선박간에 10여m씩 거리를 두고 정박했다.육지로 대피하라는 해경의 지시가있었지만 피항지의 안전성을 믿은 선원들은 대부분 배에서 대기했다. 그러나 ‘프라피룬’은 예전의 태풍보다 훨씬 강력한 초속 40∼50m의 강풍과 4m가 넘는 파도를 동반한 채 어선들을 덮쳤다. 순식간에 선박들의 닻줄이 끊어지면서 서로 충돌하거나 인근 바위에 좌초됐으며,전복·침몰되는 어선까지 다수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제5흥영호(90t급)’ 등 저인망 어선 4척과 통발어선 ‘302윤화호(69t급)’가 침몰하거나 좌초돼 무려 21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빚어졌다. 사망·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자 ▲28흥영호 나인준(32) ▲5흥영호 방유식(35) 실종자 5흥영호(9명)=▲박수정(52) ▲원권(28) ▲이철종(36) ▲이재일(32)▲진선구(51) ▲안성길(31) ▲오종덕(39) ▲지인구(25) 302윤화호(9명)=▲박경호(41·선장) ▲서종호(34) ▲순명구(38) ▲김종배(48) ▲정기만(38) ▲조남호(34) ▲전상운(33) ▲신광철(33)▲김남돈(33) 78흥영호(2명)=▲김형남(53) ▲오영국(40)옹진 김학준기자 hjkim@. *폭풍 왜 세졌나. 제12호 태풍 프라피룬(Prapiroon)은 비보다는 바람으로 큰 피해를냈다. 지난달 31일 흑산도 기상대에서 관측된 이 태풍의 순간 최대풍속은58.3m로 1904년 우리나라 기상관측이 시작된 뒤 가장 센 바람이었다. 시속 200㎞가 넘는다. 프라피룬은 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할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0m였다.그러나 열대성 폭풍(TS),강한열대성 폭풍(STS),타이푼(TY)으로 발달하면서 황해도 앞바다에이르러서는 최대풍속이 초속 36m에 이르렀다. 기상청은 “프라피룬이 서해상을 지나던 지난달 30∼31일 바닷물 온도가 최고 28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면서 “태풍의 에너지를빼앗아야 할 바닷물이 오히려 높은 수온으로 에너지를 보태줬다”고분석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살인 강풍’… 전쟁터 방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특히 수확을 앞둔 수만㏊의 벼가 쓰러지고 논이 침수되는가 하면,해안지역에서는 많은 어선이 좌초됐다. ■인명피해 31일 오후 7시30분쯤 충남 홍성군 구항면 황곡리에서 길가던 마을 주민 이병후(64)·전인수씨(80)가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에깔려 이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숨지고 전씨는 왼쪽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앞서 오후 3시쯤 전북 고창군 노동마을 나승우씨(63·농업)가 강풍으로 갑자기 닫힌 철제 대문에 뒷머리를 맞아 숨졌다.오전 10시30분쯤에는 전남 보성군 율어면 문양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최애순씨(68·여)가 정류장 간이건물이 무너지면서 머리 등을 다쳐 치료를 받다 숨졌다.또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항에 대피해 있던 선원 김기술씨(52)가 타고 있던 배가 침몰,실종됐고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앞바다에서는 선원 김종석씨(21)가 어선과 함께 실종됐다. 오전 7시 30분쯤 순간 최대 풍속이 초당 40m가 넘은 강풍이 몰아친남제주군 남원읍 위미리 일대 가옥 80여채가 파손돼 주민 33명이 슬레이트 등의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는 태풍을 피해 뭍에 올려놓은 선박 10척이 뒤집히면서 배 안에있던 선원 20여명이 다쳤다. ■선박침몰 및 정전 전남 완도읍 석장이 부두에 정박중이던 95t급 화물선 만진호가 묶였던 밧줄이 끊기면서 해변에 좌초되는 등 제주와남해안 일대 항·포구에서 선박 수십여척이 피해를 입었다. 또 강풍에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이날 오전 광주시 남구 양림·백운동 일대 2,000여가구와 전남 완도군 신지·청산·약산면 등 3개 면 5,000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충남 보령시에서도 가로수가 전깃줄을 덮쳐 정전사고가 발생,4,063가구 주민 1만2,429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통제 제주를 기점으로 목포 등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이 이틀째 중단됐으며 목포와 완도·여수·군산항 등 전남·북과 인천항 등에서 출발하는 100여척의 연안 여객선의 발길이 모두 묶였다. 제주를 출발하는 20여편의 항공편을 비롯해 광주와 여수·목포등 8개 공항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모든 항공기가 결항됐다. ■방조제 유실 태풍으로 높은 물결이 일면서 전남 영광군 염산면 야월리 월평방조제 20m가 무너져 수확을 앞둔 대파밭 4만여평과 논 1만여평이 바닷물에 잠기는 등 방조제 30여곳이 유실됐다.특히 태풍이만조가 되는 오후 3시쯤 서해안을 지나가 방조제 유실과 가옥·농경지 침수 피해가 더 컸다. ■침수 및 낙과 피해 강한 바람으로 전남 해남·강진·영광·무안 등서 ·남해안 지역에서 벼가 수만㏊나 쓰러져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또 나주시 금천과 봉황,영암군 신북 등 배 주산지와 곡성군 옥과,장성군 삼계면 등 사과 주산지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수확에 들어간배와 사과가 바람에 떨어져 20∼30%이상 낙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종합
  • ‘사랑·권력을 만난다’화제의 두 연극

    연극 무대가 뜨겁다.이맘때면 늘 일년중 가장 풍성한 결실을 쏟아내는 연극계지만 올해는 더욱 화려한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세계 4대연출가중 하나인 로버트 윌슨의 작품이 서울연극제 개막작으로 처음선보이고,프랑스 작가 장 라신의 고전극도 프랑스 연출가에 의해 국내 초연된다.화제의 두 연극 ‘바다의 여인’과 ‘브리타니쿠스’를만난다. ♤ 브리타니쿠스. 로마 궁정을 상징하는 다섯개의 기둥과 옥좌,어린이용 침대,그리고장난감통.연출가 다니엘 메스기슈는 드넓은 대극장 무대에 최소한의장치들만을 세웠다.프랑스 작가 장 라신의 17세기 고전비극 ‘브리타니쿠스’의 무대치고는 좀 휑하다 싶다.그러나 이 작품을 위해 지난4일부터 국립극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는 연출가는 불필요한 치장을배제한 이 간결한 무대에서 로마시대 인물들의 입을 빌려 인류의 영원한 철학인 사랑,권력,존재의 의미를 심도있게 풀어놓는다. ‘브리타니쿠스’는 네로 황제와 어머니 아그리피나,이복동생 브리타니쿠스,그의 약혼녀 주니아간의 얽히고 설킨 갈등관계를 기둥줄거리로 하고 있다. 어머니덕에 권좌에 오른 네로는 주니아를 사랑하게 되면서 점점 이성을 잃고,자신의 간섭을 멀리하는 아들에게 배신감을 느낀 아그리피나는 아들을 견제하기위해 브리타니쿠스를 이용한다.극중 인물들은 저마다의 애욕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결국스스로 파괴되어간다.절대권력으로도 한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어괴로워하는 네로의 비극은 시공을 뛰어넘는 보편적 주제로 다가온다. 셰익스피어,라신 등 고전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하는데 주력해온 메스기슈는 늘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는 연출기법을 견지하고있는데,이 작품에서도 네로 황제가 쓰는 어린이용 침대와 장난감통안의 인형들처럼 관객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적극적으로 의미를 발견하게끔 하는 장치들을 엿볼 수 있다.메스기슈는 “무대에서 보여지는그대로를 받아들이기보다 ‘저건 뭘까’하는 호기심으로 탐정이 된듯즐기면서 보아달라”고 주문했다. 국립극단 세계명작무대 시리즈로 국내 초연되는 이 작품은 장 라신을좋아하는 불문학자뿐만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새로운 관극체험의 기회로 기대해볼만한 공연이다.9월1∼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2274-3507. ♤ 바다의 여인. 바다에서 뭍으로 ‘좌초’됐다고 믿는 여인 엘리다(윤석화).육지 남자와 결혼해 살다 두 아이를 버리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 북구 전설속의 물개여인처럼 그녀는 바다와 육지사이에 위태롭게 서있다.전처소생의 두 딸을 둔 그녀의 늙은 남편 하트위그(권성덕)는 그런 엘리다를 ‘바다의 여인’이라 부르며 사랑으로 치유하고자 애쓴다. 현대 실험극의 대가 로버트 윌슨의 ‘바다의 여인’은 은유와 상징의이미지로 가득하다. 대사가 전달하는 의미보다 시각,청각이 어우러져만들어내는 공감각적 이미지가 먼저 의식에 와닿는 경험은 낯설면서도 신선하다.등장인물들의 몸짓은 마임 혹은 무용 동작과 유사하거나또는 엘리다의 느린 뒷걸음질처럼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소리는 내지않고 입만 벙긋거리는 입속말,녹음으로 처리한 독백,음절을 길게 늘인 인위적인 억양 등은 연극보기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미술과 건축을 전공한로버트 윌슨이 직접 담당한 현대적 무대세트와 시시각각 색채를 달리한 조명은 이러한 작품의 전체 이미지를일관성있게 잡아주고 있다.첼로와 비올라의 선율을 주조로 하면서 때론 타악기의 리듬감을 살린 음악과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단순하면서섬세한 의상 등도 인상적이다.그러나 새로움은 늘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이는 관객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해당되는 듯 하다.윤석화 권성덕을 비롯해 김철리 장두이 예수정 김호정 등남녀출연진들의 연기는 연출가의 의도에 완벽히 부합된다고 보기에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로버트 윌슨이 신뢰하는 극작가 수잔 손탁이 헨릭 입센의 원작을 각색해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98년 이탈리아에서 세계 초연됐으며 이번 공연이 두번째이다.9월3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수도권행정協 겉돈다

    서울·인천시,경기·충북·강원도 등 5개 시·도가 행정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기구인 수도권행정협의회가 겉돌고 있다. 수도권행정협의회는 88년 11월 발족된 이후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등 부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자체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있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 3개 시·도 단체장들은 지난 3월 제12차수도권행정협의회를 열고 인천 앞바다 수질개선사업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비 35억원은 서울시 22.8%,인천시 50.2%,경기도27% 비율로 분담하고 내년부터는 물이용 부담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경기도는 실무협의 과정에서 당초 합의와 달리 인천 앞바다의 수질개선사업을 한강수계법에 따른 물이용부담금으로 펼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천시가 굳이 인천 앞바다의 수질개선을 위해 수도권상수원 물이용부담금을 이용하겠다면 팔당상수원을 비롯,한강유역에 대한 수질관리사업에도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 이 결과 3개 시·도간 본격적인 첫 공동사업인 인천 앞바다 수질개선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또 제12차 회의에서 공동으로 음식물쓰레기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쓰레기 소각장이 없는 서울 강서구는 이같은 합의를 토대로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에 있는 쓰레기소각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결실을 맺지 못했다. 물론 주민들의 반발을 주요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당초 자치단체간 합의를 이행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이밖에 5개 시·도는 수도권 광역 관광루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지금까지의 성과는 각 지역 관광지에 대한 홍보책자를 발간한 것이 고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행정협의회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의체의 성격에 그치고 있어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면서“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남북이산상봉/ 향후과제

    *전문가 대담 丁世鉉 前통일부차관 / 全寅永 서울대 교수. 남북 화해의 새 지평을 연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 만남을기약하며 18일 막을 내린다.지난 4일간 서울과 평양을 벅찬 감동과애끓는 회한으로 들끓게 한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그러나 적지않은 과제를 우리 7,000만 겨레에게 던져 주었다.전인영(全寅永·국제정치학) 서울대 교수와 정세현(丁世鉉·아태국제대학원 객원교수)전 통일부 차관의 대담을 통해 8·15상봉의 정치적,민족사적 의미와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한다. ◆정세현 전 차관 이번 상봉은 우선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지난 50년간 맺혔던 한을 푸는 자리가 됐지만 남북관계 측면에서 볼 때 55년간의 반목과 불신을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중요한 계기로 볼수 있다. ◆전인영 교수 이번 교환방문은 가깝게는 6월 남북정상회담,멀리는탈냉전시대의 도래와 동북아시아 정세변화,북한의 변화 등에 힘입은결과로 볼 수 있다.김대중 정부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마련하려 한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너무 늦게 왔고 10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만 만나 못내 아쉽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져야 이번 상봉이 의미를 갖는다.남북관계는 감정적 측면이 강한 만큼 이번 상봉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 전차관 그동안 이산가족 하면 월남자만 생각했는데 이번 상봉으로 월북자까지로 개념이 확대됐다.월남자 가족을 중심으로 이산가족을 계산하면 60대 이상 1세대만 123만명이고,70대 이상은 69만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금도 세상을 뜨고 있다.이번처럼 100명씩 한달에한번 만나면 1년 동안 1,200명이고,123만명이 모두 만나려면 1,000년이 걸린다.서둘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상설화해야 한다.지금처럼일정과 장소를 정해 행사성으로 진행하면 이들의 상봉은 부지하세월이다.양측이 서신교환을 통해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다행히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볼때 전망은 밝다.다른 부문의 교류협력으로 남북간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축적돼 나갈 때이산가족 문제도 폭을 넓히게 될 것으로 본다. ◆전 교수 이번 상봉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다.남북 정상이 상당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잘 될것으로 보지만 무엇보다 상봉규모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아가이산가족 교환을 제도화해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동·서독,중국·대만간의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상봉의 선례에서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북한의 경우 권력집중체제이므로 절대적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를 추진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우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결과를 보면 저쪽도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정례화를 생각하는 것같다.통일부 등 관계 전문가들이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한다. 급한대로 서신교환만이라도 성사해 최소한 생사와 안부만이라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 전차관 면회소는 중간목표이고,보다 궁극적으로는 고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대만도 중국에 대한 3불(不)정책,즉 만나지도,협상하지도,담판하지도 않는다는 정책속에서도 지난 87년이후중국 본토로의 고향방문을 허용하고 있다.특히 병 문안과 조문의 경우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용하는 근거를 서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경우 그동안 이산가족 왕래와 접촉을 체제 위협요인으로 우려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확고하게 권력을 잡았고 인민들로부터도 확실한 추앙을 받으면서 비교적 자신감을 얻은듯하다.이번 북한측 방문단 가운데 여러 사람이 ‘장군님의 덕’을언급한 것은 단순히 자기 신변보호차원이거나 교육의 결과만은 아닌것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이산가족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다.북한도 이제 이산가족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전 교수 북한이 이 문제를 정치문제화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우리가 인도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미리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이제는 북한도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북한 체제에서 최고지도자가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북한에서도 이번 만남에서 상봉자 숫자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시간이 너무 흐르면 상봉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북한도안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며 이 문제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는점을 절실히 느꼈다.사회적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고 지속성이가장 중요하다.금강산 유람선이 남북 긴장상태에서도 오고 갔듯이 일단 궤도에 오르면 된다.또 요즘에는 컴퓨터로 연결하면 개인이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남북의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의 이점을 활용해 급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어제 금강산에 다녀왔는데 북한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정치적인 이야기에도 큰 거부감이 없었고,이산가족 상봉·언론사 사장단 방북에 대해서는 오히려 내게 설명을 해 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위에서 변하니 아래에서도 융통성있는 태도가 가능한 것 같았다. ◆정 전차관 상봉 문제에 있어서 북측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난 70년대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체제경쟁에 몰두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90년대 후반 국민의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했을 때 저쪽이 받지 못한 이유는 흡수통일에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동안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북한은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을 지울 수 있었다.남측의 정책의지에대한 신뢰가 섰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에 통 크게 나올 수 있었던것이다.결국 북측의 불안감을 계속 불식하면서 신뢰를 축적해 가면문제해결의 폭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 교수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 이런 변화를 낳고 있다.북한은 특히남북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양보하지 않으면 경협 등 다른 문제가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을 현실적·실리적으로 느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문제가있을 때마다 현대와 계속 접촉하고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도 경제협력에 대한 손짓으로 해석된다. ◆정 전차관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지만 다른 부문의남북교류와 표리 관계에 있다.이산가족 문제를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정상간의 합의뿐 아니라 다른 부문의 협력을 통해 신뢰가 축적돼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도넓어진다.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등으로까지 이산가족의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과거 우리 정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했으나그렇게 경직되면 일이 잘 추진되지 않는다.상호주의란 그런 식으로경직된 것이 아니다.원래부터 비동시성·비등가성·비대칭성이다.97년 북경에서 북측과 비료지원회담을 벌일 때 나는 전금철 북측대표에게 이를 분명히 예기했다.먼저 주고 나중에 받더라도 결국은 주고 받는 결과가 되는 만큼 이와 유사한 문제들도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있어야 한다. ◆전 교수 비동시·비대칭·비등가적인 상호주의는 보는 각도에 따른 문제다.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안된다.미·소 관계도 점진적이고 은밀히 추진한 것들이 성과를 많이봤다. 우리가 조금 조급한 것 같다.북한에서 볼 때는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인도주의다.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경제 문제이고 이 때문에 북한이 남북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고 장기적인 북한의 경제문제 해결을 도와줘야 한다.북에서도 이익과 보람을느껴야 장기수·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고 큰 흐름에서 한꺼번에 나아갈 수 있다. ◆정 전차관 대북 지원과 관련해 상호주의를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상호주의를 얘기하고도 왜 일방적으로 주느냐’고 한다. 하지만 먼저 주지 않고 어떻게 저쪽에서 오기를 바랄 수 있는가.그정신에서 먼저 지원하는 것이 상호주의다.동족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데 엄격한 상호주의를 내세우고 적용하는 것은 다소무리가 있다.북한의 동포들이 지금보다 나은 상태에서 살 수 있도록도와주는 것이 결국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진다.국민들도 형제자매를 돕는 문제이므로 대북지원에 좀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전 교수 우리 국민들이 남북경협을 밑지는 거래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남북 긴장완화·통일정책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한다.정치인들도 정치적 손익계산으로 이 문제를 봐서는 안된다.야당은 민족과 평화를 생각하고 여당도 업적으로 내세워 지나치게 홍보에이용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말하는 상호주의는 점진적 상호주의이다.남북이 동시에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주면 다른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다.경협이들어가면 이산가족 문제,긴장완화 문제가 풀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차원적으로 깊고 넓게 보자.국민들도 ‘우리도 힘든데…’라는 식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정 전차관 우리 측이 경협과 교류협력의 전제로 투자보장협정과같은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만들려고 하는데 비해 북측 지도부는 이런국제조약과 같은 성격의 협정은 남북관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동족끼리 무슨 법을 만드느냐,그냥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협정체결에소극적인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 북한이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것에 미숙할 수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의 운영틀을 가졌기 때문에 개인의 자본이 들어와 운영하는 것에는 경험이 많지 않다. ◆정 전차관 분단극복 이전에 화해·협력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화해무드를 유지시켜야한다.하나의 큰 흐름으로 굳혀줘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과 전략,국민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잘못하면주변환경 때문에 얼마든지 좌초될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연말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약간의 궤도 수정이 있을 수 있다.이에 우리의대북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시나리오를 면밀히 정리해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우리 내부 문제도 대외관계 못지 않게 중요하다.초당적인 협조가 대북 협상력도 키워주고 외교력도 뒷받침한다. ◆전 교수 주변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냉전시대에는 솔직히 미국과 소련에 끌려 다녔기 때문에 남북 스스로의 노력이 불가능했다.물론 지금도 미국이나 중국 등이제동을 건다면 어려워질 수는 있겠지만,우리 자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상황일 때국제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또 남한의 민주화가 많이 진전됐고 북에서도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전쟁을 겪지 않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되고 있다.전쟁을 겪은 사람은 두려움이많고 후유증이 있지만 그에 비해 김정일 위원장은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일치하지 못해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이는 지도자가 협상과 설득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북측에 대한 노력의 절반이라도 남측에 기울여야 한다.남쪽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 필요한 것이다.국민들도 한번에 너무 기대를 가지거나 실망하지 말고천천히 나아가는 대장정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리 진경호 장택동기자 jade@
  • 대우건설 제이름 되찾고 새출발

    대우건설이 제 이름을 되찾고 새 출발한다. 대우건설은 ㈜대우로 통합됐다가 대우그룹이 좌초하고 3사 분할이확실시되자 먼저 회사이름 찾기에 나섰다. 대우는 이미 같은 이름을 사용중인 서울 방배동의 중견건설업체 대우건설㈜을 상대로 상호등기말소 청구소송을 냈다.이 업체는 소송이제기된 이후 스스로 회사 이름을 말소시켰다.이에 따라 대우건설부문이 대우건설이라는 본이름을 찾게 된 것. 대우건설은 또 오는 10월중 현재의 남대문로 5가 연세빌딩에서 6년만에 옛 보금자리인 남대문 대우센터빌딩으로 이사한다. 대우는 지난달 22일 임시주총을 열어 오는 9월1일부터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부실채권을 청산할 잔존회사 등 3개사로 분할하는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따라서 오는 31일 예정된 분할등기를마치면 대우건설은 자산 5조9,425억원,부채 5,654억원의 신설법인으로 탈바꿈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 분할 문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새 출발이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데스크시각/ 현대 서둘러야 산다

    권 혁 찬 디지털팀장 좀 아득하다 싶어 뒤져보니 기아사태를 맞았던 것이 97년 7월의 일이다.그로부터 꼭 이태 후엔 대우사태가 터졌다. 기아는 법정관리 끝에 현대자동차로 넘어갔고 대우그룹은 산산히 부서져 지금은 ‘형체조차’ 없어졌다. 대우사태를 맞은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다시 현대사태라는 유사하면서도 비상(非常)한 상황을 맞았다. 기아사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을 끌어들였다면 대우사태는 IMF로 약해진 경제체질을 더욱 더 허약하게 만들어 놓고 말았다. 기아와 대우사태를 처리하면서 1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이름하여 공적자금으로 들어갔다. 가세(家勢)에 비한다면 안방과 건넌방의 기둥 하나씩은 빠진 꼴이다. 이런 와중에 현대사태는 대들보마저 무너뜨릴 위기로 다가섰다.설령 대우에 못미친다 해도 기아·대우사태로 휘청한 우리 경제가 그 폭발력을 감내해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기아에 이은 대우·현대사태로 경제주체들도 극도의 피로현상을 호소하기시작했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해결책은 없는가”“이래도 경제가 제대로 굴러갈까”….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누구하나 속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하루 새고 나면 새로운 국면들,“계열분리해라”“어렵다”“3부자 퇴진해야 한다”“사실상 퇴진했다”는 맞대응 속에 국민들은 혼돈의 하루하루를 맞는다. 그러나 정작 사태의 당사자들은 ‘환한 웃음’으로 판문점을 오가고 금강산 관광수련대회를 다녀오는 한가로움의 극치마저 보여준다. 1년전 바로 이맘 때로 가보자.채권단이 대우사태 해결을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촉구하던 시기다.그러나 대우는 벼랑(자금난)에 내몰리면서도 버티기로 일관했다.“설마 대우를…”이라는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에 사로잡혀 실효성 있는 자구책을 내놓지 않았다.급기야 12개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김우중(金宇中)회장의 야심찬 세계경영도 막을 내려야 했다. 현대가 대우의 재판이 되리란 법은 물론 없다.그러나 작금의 현대사태 진전상황은 대우를 닮아가고 있다. 목하 자금난에 몰린 현대건설은 오늘의 현대를 일궈 낸 모기업이다.계열사와의 얽히고 설킨 지분관계나 지급보증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좌초는 현대호의 좌초로 이어질 수 있다.그럼에도 이 기업을 살리려는 현대의 접근방식은 다분히 ‘정치적’이다.근본적인 대처보다 위기모면의 궁리만이 엿보인다. 현대가 자금난에 쫓기면서도 현금화하기 쉬운 유가증권(계열사 주식)을 팔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현대건설의 최대주주(7.82% 7월말현재)다.건설은 상선의 최대주주(23.86%)이며,상선은 중공업(12.46%)과 증권(16.65%)의 최대주주다.건설이 지주회사인 셈이다.따라서 현대건설이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면 정회장의 계열사 장악력이 당장 약화된다.섣불리 팔기가어렵게 돼있는 것이다. 현대가 어찌어찌 해서 자금난을 넘겼다고 하자.그러나 그것이 회생의 발판이 될 수는 없다.유가증권 등 보유자산의 과감한 처분과 슬림화 지향의 구조조정,새로운 수익모델의 창출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현대건설의 문제는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건설경기 퇴조로 20년간 누적돼 온 문제다.” 현대건설에서 20년을 보낸 한 중역의 말은 이 시점에서 되새겨 봄직하다. 대우사태가 불거지고 나서 해체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현대가 행여 나라경제를 담보로 정부와의 힘겨루기로 연명하려 든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어음을 결제할 능력이 없다면 채권단과 성실하게 협의해 워크아웃이든,법정관리든 하루빨리 살 길을 찾아야 한다. 때를 놓쳐 시장에서 신용이 추락하면 귀결은 퇴출뿐이다. khc@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

    “제주의 남쪽 앞 바다에서 배 한 척이 난파하여 좌초하였기로 대정현감과판관으로 하여금 현장에 나가 진상을 조사케 하였으나 어느 나라 사람인지알아낼 수 없었습니다.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과 처음 보는 문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이 사람들은 눈이 파랗고 코가 높으며 머리는 붉고 수염은짧게 기르고 있는데 개중에는 아랫수염은 밀고 윗수염만 남긴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효종 5년(1654년) 제주목사 이원진이 제주에 상륙하였던 하멜일행을 발견하고 조정에 올린 장계(狀啓) 내용의 일부분이다. 350년전 조상들이 우리와 전혀 다르게 생긴 이방인을 보고 이들에 대하여가지고 있던 호기심과 의구심을 읽을 수 있는 한 단면이다.지금과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있다. 20세기 들어 교통 통신의 발달로 국내는 물론이고 국가간의 교류가 급격히증가하고 있다.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를 출입국한 사람은 1,820만명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금년에는 ‘ASEM회의’‘경주 세계문화엑스포’등이 열리고,‘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거쳐 월드컵이 개최되는2002년에는 2,800여만명이 출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우리 사회는 지구촌의 다양한 식구가 모여 사는 다원화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국가간의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공항과항만에서의 출입국심사,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관리,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강제퇴거,그리고 난민심사 등 일련의 외국인관련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러한 업무와 관련하여 단체여행객에 대한 출입국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외국인이 국내에서 자유롭게 투자나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였다.그리고 재외동포들의 국내에서의 활동과 법적 지위향상을위하여 소위 ‘재외동포법’을 마련,시행하고 있으며,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는 등 원활한 국제교류와 환경변화에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상생(相生)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나 홀로'가 아닌 ‘더불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둔 세계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더불어 산다는 것은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해와 포용,그리고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사회는 더불어 사는 이들의 자유와 권리가 존중되고 자율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개개인의 인격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어야 한다.상생(相生)의 정신은 개인과 개인뿐만 아니라 민족과 민족,그리고 인종과 인종 간에도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법이 존중되고 질서가 유지되어야 하고 경우를 지켜야한다.그래야만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여행하고 한국에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될 것이다. 金正吉 법무부장관.
  • 美공화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미국정치에서 전당대회는 정치축제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공화당전당대회첫날은 한껏 부풀은 축제의 분위기속에 시작됐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스포츠경기장인 ‘퍼스트 유니언센터’에서 개막된 전당대회에서 2,066명의 대의원과 당원들은 짐 니컬슨 공화당전국위원회(RNC)위원장이 부시 지사를 당의 유일한 대통령후보로 지명하자 환호로 이를 승인.앞서 이날 오전 10시 니컬슨 위원장은 개막사를 통해“오늘은 부시-체니시대의 첫 날”이라면서 대회 개막을 선언. ●‘다함께,미국의 결의를 새로이’라는 주제 아래 4일간 열리는 전당대회첫날 전반부에서는 니컬슨 위원장의 환영사와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의 인사말이 있은 후 올 가을 선거에서 상하 양원에 출마하는 공화당후보 22명이 소개됐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 후보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부인 로라 여사와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의 연설로 절정에 달했다.백악관 여주인을 바라보는로라 여사는 이날 저녁 금속 테이프와 청·백·홍 3색의 색종이가 날리는 가운데 참석한 당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 ‘아내만이 알 수 있는 남편에 관한 얘기’를 털어놓아 2만여 참석자들을 열광시켰다. 로라 여사는 약간 수줍은 듯하면서도 자신에 찬 목소리로 남편의 가치관은‘여론조사나 정치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애정과 가치관 그리고 세계적인 지도력’을 지닌 대통령을 원하고 있으며 부시 지사는 그러한 꿈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후보의 외교 자문팀은 새 공화당 정부가 지난 8년간 ‘방치됐던’ 외교 기회를 반전시킬 것이며 좌초상태에 빠진 유럽 동맹과의 관계를 재건할것이라고 다짐.부시 후보의 외교 자문팀은 공화당 전당대회와 병행해 민간국제공화당 연구소가 개최한 외교 정책 포럼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적 ‘오만’과 외교 정책의 비정상적인 수행,그리고 그에 따라 동맹국들에 미친 영향 등을 비난했다. ●전국의 어느 주도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에게 내 줄 수 없다며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 등 민주당의 아성인 5개주를 순회하며 유세를 벌인 후 오는2일 필라델피아에 도착할 예정인 부시 후보는 이날 오전 부인과헤어졌는데 TV에 등단하는 부인의 모습이 나타나자 “멋지다”고 말하는등여유를 보였다. ●로라 여사에 이어 연설에 나선 파월 전 합참의장은 부시 지사의 ‘포용의열정’을 찬양한 공화당원들에게 자신의 뒤를 따르라고 촉구했다.파월 전 합참의장은 이날 주로 교육과 포용을 주제로 연설했는데 부시 지사가 로널드레이건과 조지 부시 등 전 대통령들의 선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가 터져나왔다.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hay@
  • 선장없는 ‘현대호’ 좌초 위기

    현대가 방향타를 잃고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현대호’를 진두지휘할 주체가 사라진데다 계열분리를 앞둔 형제간의 지분싸움이 날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통제의 공백’이 초래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심 잃은 현대=최근 현대 안팎에서는 위기의 현대호에 ‘선장’이 없다는 말을 한다.위기에 대처할 주도세력이 없다는 얘기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위기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해왔다.정 회장의 말 한마디가 ‘영(令)’이요 ‘법(法)’이었다.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확 달라졌다.정 전 명예회장을 비롯,‘3부자 동반퇴진’을 선언한 뒤에는 사태가 발생해도 이를 총괄할 만한 사람이 없다. 그마나 정 전 명예회장이 노령인 탓에 장악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이를 받쳐줘야 할 아들들은 ‘제 살길 찾기’에 바빠 정 전 명예회장의 말을 듣지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 전 명예회장은 최근엔 건강이 전같지 않아 생애 마지막 작품인 대북사업에 손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8월 초로 예정된 소떼 방북과 ‘현대건설의 금강산 하계수련회’에도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러다 보니 현대는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진화되기는커녕,확대일로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전자에 대한 소송사태도 전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일이다.그러나 지금은 누구 하나 말릴 사람이 없다.해결사로 나서는 사람도 없다.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3형제=현대 위기에는 정몽구(鄭夢九·MK) 정몽헌(鄭夢憲·MH) 정몽준(鄭夢準·MJ) 3형제의 갈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그마나 MK·MH의 2파전으로 치러지던 지분다툼이 MK·MH·MJ 3파전으로 비화되면서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지분분배가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다. ◆위기는 기회(?)=현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위기는 기회다’라고 말한다.위기에 몰렸던 현대건설 유동성문제도 은행권 지원으로 일단락됐고,MJ측의현대전자에 대한 소송도 투명경영으로 가기 위한 진통인 만큼,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한다. MH가 이번 주말쯤 귀국하면,현대사태를 푸는 ‘모종의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게 되면 현대차 소그룹 분리에 이어 시장의 신뢰를회복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공정위, 현대중·전자 조사배경.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가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심증을 갖고 있다.현대전자-캐나다 CIBC-현대중공업간 삼각 거래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를 부당하게 내부 지원해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에 부당지원한 규모가 75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한다.주당 580원씩 1,300만주를 계산한 금액이다. 현대전자는 1만1,420원에 사들인 국민투자신탁(현재의 현대투자신탁) 주식을 주당 1만2,000원(13달러46센트)에 CIBC에 팔았다.이부분에 대해서는 현대전자(주당 1만2,000원)와 현대중공업(주당 1만8,000원)의 계산이 엇갈리고있다. 내부거래가 맞고 현대중공업의 주장대로라면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에 준부당이익의 규모는 훨씬 커진다.현대중공업은 다시 3년뒤에 CIBC로부터 16달러97센트에 되사기로 약정했다.중공업은 비상장인 현대투자신탁의 주식가치를 알수 없어 2,400억원(2억2,000만달러)의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16달러97센트씩 1,300만주를 계산한 금액이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까닭이 무엇일까. 경영권 다툼의 한 양상일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다음달 현대 삼성 LG SK에대한 대대적인 부당내부거래를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다. 현대중공업이 소송제기 계획을 밝히면서 ‘투명경영의 이정표’를 강조한 점도 조사에서 부당내부거래가 드러났을 경우에 대비한 포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당내부거래의 심증은 가지만 입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측이 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해 비싸게 계산했다고 주장하면 부당내부거래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담배社 164조원 배상 판결

    세계굴지의 미국 담배제조 회사들이 플로리다주 법정의 손해배상판결로 도산위기를 맞았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순회법원의 6명의 배심원들은 15일 말보로 담배제조사인필립 모리스 등 5개 담배회사가 플로리다주 30만∼70만명에 추산되는 흡연피해자들에게 모두 1,450억달러(164조원)를 지급하라는 평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피해자들은 지난 2년동안의 담배회사를 상대로한 소송에서 스탠리 로센블라트 변호사를 통해 지난 10일(대한매일 12일자 보도)최고 1,968억달러에서 최저 1,230억달러를 지급케 해달라고 배심원들에게 요청했었다. 이같은 손해배상액수는 필립 모리스사의 연간 순익이 800억달러인 것에 비할 때 기업을 도산시킬 수 있는 사상최대의 액수이며,80년대 알래스카 해안에서 좌초한 액손발데스호의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배상한 액수 50억달러를훨씬 넘어섰다. 판결내용에서 필립 모리스는 739억6,000만달러,R.J.레이놀즈는 362억8,000만달러,브라운 & 윌리엄스 175억9,000만달러,로릴라드 162억5,000만달러,리짓트 그룹 7억9,000만달러 등을 지불토록 하고 있다. 이같은 판결에 원고측인 흡연피해자들은 승리를 외쳤지만 담배회사측은 판결내용이 지불불능의 액수를 규정,무효라고 주장,즉각 항소할 것을 밝혔다. ‘담배회사 킬러’인 로센블라트 변호사가 이끌어온 소송에서 배심원들은플로리다 흡연피해자 대표 3인에게 1,270만달러를 지불하라고 판결한바 있어이번 판결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다. 소송중 담배사들이 인체에 중독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상품을 만들어왔다는점이 이미 인정된데다 필립 모리스사가 지난 3월에 담배를 마약으로 간주한다고‘참회’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배상액수에서 배심원들은 담배회사들이 실제 배상을 해줄 수 있는 수준인 150억달러 이하로 제한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어느 선에서 결정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실질적인 법논리에서 이미 결정난 내용에 이처럼 엄청난 소송가액을 판결한이면은 실제 실행여부를 떠나 미국 사회를 비롯한 세계각국의 흡연자, 담배회사에 커다란 경종을 울려주기 위함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플로리다주법은 회사가 도산할 정도의 배상처벌은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美 담배소송 공방일지. ■1954년 한 폐암환자가 담배회사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 제기.13년 뒤 기각■1964년 미공중위생국장,흡연이 폐암유발 원인임 처음 인정■1965년 담뱃갑에 흡연경고 문고 삽입 의무화■1971년 담배 방송광고 전면금지■1988년 미공중위생국장,니코틴이 중독성 물질임 처음 인정■1990년 모든 미국내항공기 6시간 이내 비행시 흡연금지■1993년 버몬트주정부 최초로 관공서 등 공공장소 금연 의무화. ■1997년 4월 미연방법원은 정부가 담배를 마약으로 규제할 수 있다고 판결 ■1998년 11월 46개 주정부들은 담배회사들과 2,060억달러 손해배상금에합의■1999년 2월 샌프란시스코주 법원 배심원,필립 모리스에 대해 흡연 피해자에게 5,150만달러 손해배상 평결■7월 미시시피주 법원 배심원,R.J.레이놀즈에게 폐암 사망자 미망인에게 1억 200만 달러 배상 평결■7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순회법원 배심원,원고측에게 1,450억달러의 손해배상금 지불 평결
  • 약사법 개정 좌초 위기

    약사법 개정논의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11일 국회의 중재로 진행되고 있는 약사법 개정 논의에 불참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약사회는 이날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시·군·구 분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확대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약사회는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의료계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다닐 수 없다”면서 “현재 국회에서 진행되는 일반의약품 판매방식이나 대체조제에 관한법개정 논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의대교수협의회(회장 김현집)는 이날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가 전날 내놓은 최종안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의약분업의 기본원칙에 입각해 임의조제와 대체조제는 엄격히 규제돼야 하는데도 시민단체안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제기록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 등 약물 오·남용을 방치하고 국민을 약화사고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특히 “생물학적 동등성이 입증되지 않은 저가 의약품을 사용토록 권장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차액을 의·약사에게 보상하자는 논리는윤리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시민단체안에 대한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의료계내에서 신망이 두터워 의사단체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있는 서울의대 교수들의 성명은 의·약계간의 의견차이로 국회에서 난항을겪고 있는 약사법 개정작업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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