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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 칼럼] ‘대깨~’ 아닌 유권자를 위해/논설실장

    [황성기 칼럼] ‘대깨~’ 아닌 유권자를 위해/논설실장

    대통령 선거가 3자 구도로 굳어졌다. 다시 대선판으로 돌아온 심상정을 넣으면 2강 1중 1약이다. 윤석열의 아마추어리즘이 역설적으로 판을 키웠다. 바닥의 안철수를 소환해 비호감 레이스이던 대선에 활력을 넣었다. 냉소적이던 유권자를 선거에 한 발짝 다가서게도 했다. 정권교체를 내세운 윤석열과 안철수의 합종연횡은 설 연휴 최고의 화젯거리다. 연휴를 보내고 바닥 민심을 확인한 두 진영의 단일화 혹은 연합 시도가 대선판을 흔들 것이다. 윤과 안의 단일화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그중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같은 화학적 결합이 최상위다. 정치 9단, 10단이던 두 김. 그렇지만 정치 기반은 정반대인 두 지역과 세력의 연합이라는 한국 정치사에 유일무이라 여겨졌던 ‘짝짓기’가 재현된다면 최근 여론조사 같은 단일화 결과에 다가선다. 정치 경력 6개월과 10년짜리 정치인이 과거의 정치 고수 뒤를 따를 수 있을까. 하지만 흉내를 못 낸다면 ‘정권교체’는 5년 뒤를 기약해야 한다. 이재명은 이들 연합을 무산시켜야 정권재창출 혹은 ‘정권 내 정권교체’를 내다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3개월여 남았다. 5년 성적을 매겨 보지만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렵다. 2017년 4월에 나온 대통령 후보 공약집을 봐도 그렇고, 몇 차례 갱신된 ‘100대 국정과제’를 들춰도 마찬가지다. 2020년판 ‘100대 국정과제’의 1번 항목은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이다. 최순실 등이 단죄를 받아 구적폐는 청산됐을지 몰라도 그 자리에 들어선 ‘조국’ 등 신적폐는 어쩌란 말인가. 1번부터 가위표다. ‘국민 눈높이 맞는 좋은 일자리’(16번)에 이르러서는 실소를, 코로나19로 2년째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역량 강화’(28번)에선 분노를, ‘미래 세대 투자를 통한 저출산 극복’(48번)에선 허탈감만 남는다. 20대 대선은 미래를 여는 길목이다. 그러나 후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는지 아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열렬 지지자들은 이재명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여서, 윤석열이 국민의힘 후보라는 이유 하나로 열광한다. 이들 ‘대깨명’(대가리가 깨져도 이재명), ‘대깨윤’(대가리가 깨져도 윤석열)을 30% 안팎이라 치자. 이들 ‘대깨~’ 유권자에겐 후보의 철학이나 이념, 미래의 청사진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부동층이라 불리는 나머지 30~40%는 그렇지 않다. 이번 대선은 ‘소확행 공약’(이재명), ‘심쿵 약속’(윤석열) 같은 이해집단을 노린 핀셋 공약이 대세다. 하지만 국민이 바보인가. 학습이 쌓여 공약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똑똑한 국민들이다. 이재명의 ‘1555’나 안철수의 ‘555’가 우리 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윤석열의 병사 200만원 월급은 재원이나 생각했는지. 현직 대통령의 국정 과제조차 낙제점인데 미래의 대통령이라는 후보들 말의 성찬을 보면서 실망은 깊어진다. 향후 5년은 선진국 문턱에 발을 걸친 한국이 경제·외교안보에 안정을 다지며 한 걸음 나아갈 시기다. 여러 대통령이 그랬듯 새 행정부는 이 나라를 후퇴만 시키지 않으면 된다. 국력은 국민의 노력, 기업의 분발, 행정·입법부 실력의 총합이다. 후보들이 전지전능인 것처럼 말하지만 대통령은 권력만 비대할 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위해 힘을 모으고, 기업이 잘 돌도록 하고, 국회가 180석 횡포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견제하면 한국은 진짜 선진국에 근접한다. 윤석열·안철수가 단일화하든 각자 출마하든, 이재명이 연합을 저지하든 ‘대깨명윤’ 아닌 유권자에겐 상관없다. 이들 행보는 중도로 수렴 중이어서 차별성도 없다. 3명 중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이다. 아직까진 누구 하나 대한민국 일보 전진의 최적임자란 믿음이 들지 않는다. 남은 49일, 목에 턱 걸린 정치 냉소가 해소될지엔 부정적이지만 그러길 바랄 수밖에.
  • ‘경기도의 4.4배’ 바다 수호자… 함정을 정보기지로 해양력 이끈다

    ‘경기도의 4.4배’ 바다 수호자… 함정을 정보기지로 해양력 이끈다

    해양력이란 개념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과거 해양주권과 이를 수호하려는 해양세력 개념에서 한발 나아가 안전 관리, 자원 관리와 보호, 정보 총괄 및 거버넌스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하지만 아직 국민 일반에는 생경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초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기획에 함께한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박홍환 소장)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김웅서 원장),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이석우 회장, 인하대 법전원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해양력 개념의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해양경찰청(정봉훈 청장)의 다섯 지방청(중부, 서해, 제주, 남해, 동해)을 순회하며 경찰서와 파출소, 해상교통관제센터, 각급 함정, 해양과학기지 등을 두루 살폈다. 세월호의 아픔과 바다를 누비는 이들의 어려움을 응축한 ‘세상 밖의 사람들, 해양경찰’ 기획을 다섯 차례에 걸쳐 싣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김병로 청장)은 서해 5도 가운데 가장 서쪽 백령도를 시작으로 한강 수계는 물론, 충남 보령 앞바다까지를 관장한다. 해경이 관할하는 44만 7000㎢의 11%를 담당하며 4만 7701㎢의 면적으로 경기도 면적의 4.4배에 해당한다. 고정익 항공기와 회전익 항공기 3대씩과 1000~3000t급 대형함정 6척, 300~500t급 중형함정 15척, 700여명의 인력으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고 지난해 938척, 235건의 연안사고에 인명을 구조하고 최근 빈번하게 출몰하는 중국 해양조사선 동향을 쫓기에도 버겁다. 637억원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  고정익 항공대가 조종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민간항공사로 유출된 영향으로 경기 김포와 전남 무안 두 군데로 통합되는 바람에 출동 시간이 길어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2010년 조사 당시 한국의 해양력은 세계 10위로 평가됐는데 중국과 일본의 과감한 투자에 견줘 우리는 초라했다는 자성과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바다 안전과 인명 구조를 담당해야 하는 현장 세력은 늘 두 나라에 뒤처진다는 평가다. 각 기관에서 제팔만 내젖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형 함정이나 항공기 등 장비 보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늘 나온다.  2020년 9월 21일 공무원 표류 피살 사건 때도 해류 관측 결과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과학적 조사 결과를 좌지우지하려는 태도를 그대로 노출시키기도 했다.     김병로 청장은 “대형 함정의 숫자가 두 나라보다 적다고 할 수 없다”며 “함정을 기지처럼 사용하는 개념이어야 한다. 여러 목적, 특히 정보를 획득하고 처리하는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시각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25년쯤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을 전체 해안선에 구축하고 인공위성과 드론(무인 항공기)를 동원해 해상 보안과 경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했다.  1996년 신설된 해양수산부와 기능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도 늘 현장에서의 여러움과 혼란을 초래한다. 여객선과 어선은 해수부가, 유선과 도선은 해경이 맡는 일이나, 해기사 관리는 해수부가, 해상 교통 통제는 해경이 하는 것도 어색한 일로 지적된다. 해수부는 정책, 해경은 현장 집행세력이어야 하는데 해수부가 집행까지 하는 일도 적지 않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해안경비대가 역내 모든 선박을 검색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는데 주권 침해 우려가 제기돼 ISPS 코드란 것을 만들기로 했다. 해경이 오래 논의에 참여했는데 정부 논의 과정에 해수부가 이 업무를 떠맡게 됐다. 해양력 개념이 중요해지는 점에 비춰 충실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해수부와 해경의 기능과 역할 정돈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 중국, 일본 해양경찰과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통합 관리할 주체를 명확히 하는 거버넌스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청장은 서해지방 청장을 할 때의 경험담도 들려줬는데 이채로웠다. “어민들이 찾아와 너무 많이들 양식을 하는데 휴경(休耕)을 강제로라도 하지 않으면 바다가 황폐해진다고 하더라.” 서해 5도 어민 중에도 어족 자원을 면밀히 보호하지 않으면 바다가 황폐해진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이가 있었는데 놀랍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다.소청초 해양과학기지는 소청도 남쪽 37㎞ 떨어진 지점에 2014년 10월 준공됐다. 해양과학기술원이 운영하다 2017년부터 국립해양조사원으로 넘겨져 40여종의 해양, 기상, 대기환경 관측 장비들이 가동되고 있다. 해무에 대한 연구와 예측, 국외 유입되는 초미세먼지 경로를 파악하고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황해의 해양 환경도 영향을 받아 최근 소청초 기지에서도 평년과는 확연히 다른 현상들이 관측된다.  정진용 해양과학기술원 해양재난·재해연구센터장은 “소청초 기지 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 필요한 해역에 거점 해양관측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환경 요소들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관측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북한과의 갈등 완화를 통해 관측 영역을 넓혀야 하며, 남북한의 협력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사전에 이해하고 경제·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이재명 “통일부, 남북협력부 등 명칭변경 고민…통일 단기목표 충실해야”

    이재명 “통일부, 남북협력부 등 명칭변경 고민…통일 단기목표 충실해야”

    이재명 “단기적인 통일 추구 가능성 현실적 취약” “금강산 관광 빠르게 재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통일부 명칭과 관련해 “남북협력부, 평화협력부 등 이런 방식으로 이름을 정해서 단기 목표에 충실하게 장기적인 통일에 이르는 현실적 실효적인 길이겠다는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6일 통일전망대 방문 및 평화경제정책 발표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일각에서 통일부 명칭에 대해서도 고민 이뤄지고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통일보다는 남북협력에 초점을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충청 지역을 순회하는 도중 “통일을 지향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반도 영구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헌법이 정한 통일을 지향하는 게 맞다. 하지만 현재상태에서 단기적인 과제로 통일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취약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금은 소통과 교류협력, 공존과 공동번영에 중점을 두고 이게 계속 확대발전되면서 사실상 통일과 다름없는 상태되도록 목표를 단기설정 하는게 학계와 전문가의 지적”이라며 “그런면에서 통일을 단기적 직접목표하기보다는 사실상 통일가능상태와 다름 없는 것으로 만드는게 실질적 통일을 이루는 길이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지역 공약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원산-금강산-고성-강릉에 이르는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인이 깊은 관심을 가진 DMZ 평화생태관광을 추진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다.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접경지역으로서 소외받은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그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곤 하는데 강원도야말로 분단 70년 남북대치 상황에서 가장 큰 희생을 한 지역”이라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평화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경제특별구역을 지정하고 왕래와 교역의 절차를 간소화해 남북경제협력, 공동 자원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남북 상황에 좌지우지되며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사업단계를 명확히 나눠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더 행복하고 공정한 강원도, 한반도 평화 시대를 선도하는 강원도를 이재명이 만들겠다”며 “디지털 그린 뉴딜을 이끄는 강원의 발전과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관련해 “제가 오색삭도에 공식적 반대해왔다. 반대한 이유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해야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도 여러가지 정부부처간 논란이 있는데 산업관광 활성화되고 환경피해 최소화되는 대안 구축되면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강원도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민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며 “아버님은 삼척의 도계광산에서 일하셨고, 큰형님은 일찍이 태백 황지에 삶을 일궈 지금까지도 살고 계신 곳”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 융복합 벨트 조성, ▲수소풍력바이오 등 인프라 확대, ▲해양산악내륙 관광 육성, ▲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폐광 및 접경지역에 대한 경제자립 기반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 장혜영 ‘여가부 폐지’ 논란에 “진짜 전장은 젠더 아닌 민주주의”

    장혜영 ‘여가부 폐지’ 논란에 “진짜 전장은 젠더 아닌 민주주의”

    장혜영 “때아닌 ‘페미’ 검열…민주주의 망가뜨려”“이준석에 의해 국민의힘 국시 반공에서 반페미로…민주 외친 민주당도 함께 반페미 문턱 넘어버렸다”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여성가족부 해체’로 촉발된 젠더 논쟁과 관련해 “진짜 전장은 젠더가 아니라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때아닌 ‘페미’ 검열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우스꽝스럽게 망가뜨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반민주적 ‘페미’ 검열에 굴복한 정치와 그렇지 않은 정치의 승부이며 이에 맞서 우리 민주주의의 원칙을 재확립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소위 ‘젠더갈등’의 본질은 페미-반페미의 싸움이 아니”라며 “그 증거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쟁이 소거된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페미’ 검열을 일삼는 집단의 목표는 성평등이나 인권과 같은 민주적 가치의 실현이나 스스로가 마주한 사회구조적 불평등의 실질적 해소가 아니라 거대 양당을 자신들이 쥐고 흔든다는 ‘권력감’의 획득”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문제는 선거공학에 찌든 거대양당이 이 집단의 요구를 ‘유의미한 것’ ‘정당한 것’ 심지어 청년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규정하며 굴종하는 척하기 시작한 데서 심각해진다”며 “‘페미’검열을 선동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거대 양당의 후보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망상일 뿐 거대 양당은 철저히 선거의 유불리 차원에서 ‘페미’ 검열을 선동하는 이들을 이용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는 주장이 현실 정치 영역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야 하는 정당정치는 오히려 파시즘적 주장이 공적 토론의 영역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레드카펫을 깔아주었다”며 그 ‘일등 공신’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지목했다. 장 의원은 “한때 민주당 정부의 스타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제 충실한 ‘이준석 아바타’로 분화했다”며 “이준석에 의해 국민의힘 국시는 반공에서 반페미로 이동했다. 문제는 반공에 맞서 민주를 외쳤던 민주당도 함께 반페미의 문턱을 넘어버렸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페미니즘의 모습에 대한 토론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토론은 비판의 탈을 쓴 극우적 선동 및 검열과 반드시 분리돼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토론과 비판은 민주주의의 자양분이지만 검열은 민주주의를 말살시키는 독”이라며 “이런 독에 편승하는 정치 역시 민주주의의 독”이라고 강조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암호화폐 밈 쌍둥이 형제 코로나로 엿새 간격 떠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암호화폐 밈 쌍둥이 형제 코로나로 엿새 간격 떠나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밈(meme)에 곧잘 등장해 낯이 익은 프랑스의 일란성 쌍둥이형제 이고르와 그리슈카 보그다노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엿새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 2021년의 마지막 달 한날에 파리지앵 병원에 나란히 입원했는데 동생 그리슈카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먼저 눈을 감았고, 형 이고르가 3일에 자녀와 가족들의 배웅 속에 뒤따랐다고 데일리비스트가 다음날 전했다. 형제와 친한 소식통은 둘이 건강한 습관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버티다 앞서거니뒤서거니 세상을 등졌다고 일간 르몽드에 알렸다. 그렇다고 해서 백신 반대주의자는 아니었으며 바이러스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친구는 전했다.  하, 둘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학자이자 연예인이자 방송인이었다. 나란히 박사학위를 따 엄청 과학자인 척 굴었지만 알고 보면 지적 사기꾼들이었다. 그들이 아는 척 장광설을 늘어놓은 논문들은 의미없는 지식의 나열이고 자기과시일 뿐이었다. 1993년 둘이 함께 브로고뉴 대학에 제출한 박사논문 ‘초끈이론’은 빅뱅이론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는 것을 간파해 쓸모없는 지식들을 모은 것으로 과학사에 길이 남을 사기극으로 손꼽힌다. 레딧이나 4chan 같은 소셜미디어는 이들의 특이한 외모와 함께 특이한 생각과 기질을 밈에 최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1949년 8월 29일 프랑스 남서부 가스코뉴 성에서 러시아계 프랑스인의 후손으로 태어났는데 저세상 떠나는 길은 엿새 간격이었다. 아버지는 타타르인의 피를, 어머니는 체코-오스트리아계와 흑인 혈통을 각각 물려받았다. 할머니인 베르타 콜로브라트크라코프스크 백작부인이 형제를 양육했는데 롤랜드 헤이스와의 밀회로 유럽 사교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그 여인이다. 헤이스는 클래식 음악인으로 국제적 명성을 날린 최초의 흑인이었는데 둘은 형제의 엄마를 낳았다. 형제는 괜찮은 외모로 태어났다. 그런데 성형수술에 중독돼 이 모양이 됐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나 어릴적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며, 다양한 혈통의 영향인지 모국어 외에도 러시아어, 독일어, 영어도 자유자재였다. 이고르는 이론물리학, 그리슈카는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76년 첫 공상과학 책을 쓰는 등 SF 관련 집필 활동을 했다. 1979년부터 시작해 1980년대 중반까지 Temps X를 비롯한 여러 과학 TV쇼를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고르는 세 차례 결혼해 4남 2녀를 뒀는데 세 번째 부인이 첫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첫 아들보다 한 살 어렸다. 동생은 독신으로 일생을 마쳤다. 2016년에 4chan의 /pol/ 게시판에 보그다노프 형제에 관해 얘기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휴대폰 진동 소리) 뭔가? 보그다노프, 놈이 움직였습니다. 놈이 샀군? 놈이 올인했습니다. 폭락시켜.” 한 이용자가 ‘누가 (어떤 상황인지) 요약 좀 해봐’라고 하자 ‘로스차일드가 보그다노프에게 복종한다’, ‘보그다노프는 외계인과 소통한다’, ‘보그다노프는 전 세계 은행을 지배하고 있다’는 등 온갖 음모론이 올라왔다. 형제의 특이한 외모와 맞물려 음모론에 열광하는 이들이 밈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다. 그 뒤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얘기를 늘어놓는 /biz/ 게시판에 ‘떡락’ 때마다 ‘보그다노프의 음모’라며 분노하는 밈이 넘쳐났다. 형제의 이름을 따와 아예 동사 ‘보그됐어(bogged)’가 ‘떡락됐어’를 대신했다. 코인 판을 좌지우지하는 암흑가의 큰 손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그리슈카는 지난해 6월 프랑스 쇼 ‘논스톱 피플’에 출연해 형과 함께 비트코인 소스코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둘은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창안자를 만나 ‘예측 코딩(Predictive Coding)’ 기법을 조언했다고 자랑했다. 당시 프랑스의 한 편집인은 뉴스 매체 디크립트(Decrypt)에 “신뢰성 측면에서 두 사람은 카다시안 가문에 필적할 만한 과학계 인물”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세상을 뜨기 전까지 반세기 전 자신들이 진행했던 과학쇼를 다시 진행할 꿈에 부풀어 실제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 넷플릭스 화제 ‘돈룩업’의 실존 인물은

    넷플릭스 화제 ‘돈룩업’의 실존 인물은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2명의 천문학자가 6개월 후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가 공멸할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지만 아무도 이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정치인들과 언론은 이 불편한 진실을 왜곡하고 가공해 각자의 욕망에 이용하려 할 뿐이다.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현실을 풍자한 애덤 맥케이 감독의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이 화제다. 지난 2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1억 1103만 시간 재생되며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에 올랐다.블랙코미디인 돈 룩 업은 지구가 멸망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로 실존 인물을 그리지 않았다. 하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어디선가 많이 본 현실 속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의 인터넷 영화매체 스크린랜트(Screenrant)와 영국 연예매체 덴오브긱(Den of Geek)을 참고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실존 인물과 닮았는지 분석했다. ● 제니퍼 로렌스는 그레타 툰베리를 연기했다?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지구와 충돌할 ‘행성 침략자’ 디비아스키 행성을 처음 발견한 천문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다. 냉소적인 성격의 디비아스키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연상케 한다. 디비아스키는 다이어트 앱에 지구와 혜성의 충돌 시간을 입력해놓고 6개월 후면 인생이 끝장난다는 사실에 하루 5번씩 울음을 터뜨리며 괴로워한다. 인기 있는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혜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지만 이를 가벼운 농담으로 다루는 진행자들에게 화를 내며 “우리 모두 100% 죽고 말 거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그를 미치광이, 웃음거리로 소비할 뿐이다.디비아스키는 혜성 충돌의 진실에 관심이 없는 미국 대통령과도 설전을 벌인다. 인류를 구원할 수만 있다면 중간선거에 이길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다며 적극적으로 돕기도 한다. 그의 모습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탄소배출을 중단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툰베리와 닮았다. 학교에 가는 대신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하는 ‘금요결석시위’로 주목받은 툰베리는 국가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고 호소하고 탄소 감축에 무신경한 지도자들은 ‘블라 블라’ 떠들기만 한다며 냉소한다.기후위기를 부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며 파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기후위기를 믿지 않거나 위험성이 낮다고 주장하는 기후 회의론자들은 툰베리가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요구한다고 비판하거나 감정에 소구한다며 조롱하고 공격한다. 욕하며 비웃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대중 콘서트와 집회를 열고 연대하는 디비아스키와 툰베리는 상당히 흡사하다. ● 영락 없는 여자 트럼프, 메릴 스트립메릴 스트립은 돈 룩 업에서 미국 대통령인 재니 올린을 맡았다. 언뜻 힐러리 클린턴을 떠올리게 하지만 보다 보면 영락 없는 여자 트럼프다. 리얼리티 TV쇼의 스타로 떠올라 백악관까지 입성한 올린은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넌 해고야”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킨 트럼프에 대한 패러디다. 국가수반이지만 과학적 진실을 무시하는 그의 모습은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를 연상케 한다. 중간선거 캠페인에서 야구모자를 쓰고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드는 올린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쓴 트럼프와 똑 닮았다.미국의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를 꼬집는 장면도 등장한다. 부시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구실 삼아 이라크 침공을 준비한다. 2003년 3월 미군의 침공이 시작됐고 후세인 정권은 두달 만에 무너진다. 승리에 의기양양해진 부시는 전투기 조종복을 입고 항공모함인 링컨함에 내리는 등 정치 쇼를 벌인다. 그는 ‘임무 완료(mission accomplished)’라는 배너가 걸린 항모에서 종전을 선언한다. 돈 룩 업에서 올린 대통령이 항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혜성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며 비장미를 연출하는 장면과 유사하다.맥케이 감독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도 빼놓지 않았다. 대중 앞에 금연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백악관 회의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올린의 모습은 2016년 주요7개국(G7) 회담에서 담배를 들고 있는 듯한 사진이 찍힌 오바마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백악관은 오바마가 들고 있던 물건이 담배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린이 혜성을 최초 관측한 천문학자 두 사람이 미시건주립대 출신이라고 하자 하버드, 프린스턴 등 명문대에 다시 알아보라고 지시하는 것도 아이비리그 출신들을 신뢰하고 중용한 오바마에 대한 풍자로 읽힌다. ● 엄마 대통령 옆에 아들 비서실장=트럼프의 아이들올린 대통령의 아들이자 백악관 비서실장인 제이슨 올린은 트럼프의 자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쉬너를 한데 합친듯한 인물이다. 조나 힐이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백악관에 들어가 주요 정책회의에 참석하고 대통령 일정을 관리하는 문고리 권력을 밉상스럽게 소화했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그림자 대통령,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를 가깝게 보좌하며 정책 결정을 주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여행에 매료된 억만장자는 머스크? 마크 라이언스가 연기한 피터 이셔웰은 해마다 최첨단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배시(Bash)의 최고경영자(CEO)이다. 올린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대는 후원자로 혜성 폭파 계획까지 좌지우지한다. 우주여행에 빠져 민간 우주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기후위기보다는 돈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전형적인 기업인의 모습을 보인다. 2026년 화성 이주 계획을 세우고 우주 탐사에 올인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이셔웰이 배시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한 사람의 죽음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장면에서 지금은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를 떠올린 관객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8년 이용자 5000여만명의 개인정보 수집해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 뉴욕타임스와 아침 토크쇼도 풍자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브리 에반티와 틸러 페리가 연기한 잭 브레머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토크쇼 ‘더 데일리 립’의 진행자로 등장한다. 무겁고 심각한 뉴스라도 무조건 가볍게 다루는 이들의 모습은 미국의 아침 토크쇼들을 흉내낸 것처럼 보인다. 브리 역은 MSNBC ‘모닝 조’의 여성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와 흡사하며 브레머 역은 ABC ‘굿모닝 아메리카’의 마이클 스트라한 또는 모닝 조의 조 스카버러를 본뜬 캐릭터에 가깝다.하지만 맥케이 감독은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전반을 풍자한 것이지 특정 인물을 묘사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천문학자들의 주장을 보도하려다 철회한 매체 뉴욕 헤럴드는 뉴욕타임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시인했다. 맥케이 감독은 뉴욕타임스가 기후 회의론자인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슨을 고용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뉴욕타임스가 그를 고용한 것에 엄청난 수치심을 느낀다”며 “당신이 그 신문의 편집국장이라면 ‘우린 (기후변화 때문에) 망했다’라는 제목을 달자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핵전쟁 뒤 다시 세워진 2475년 서울의 모습은

    핵전쟁 뒤 다시 세워진 2475년 서울의 모습은

    인류가 여러 번의 핵전쟁을 통해 멸망 위기를 겪고 난 다음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평등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세상으로 회귀한다면 인류는 어디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2019년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심너울 작가가 최근 낸 장편소설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는 이런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2475년의 서울을 묘사했다. 핵전쟁의 폐허 위에 다시 세워진 서울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단위에 속해 있지 않고, 자본과 권력으로 시민을 좌지우지하는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는 사회다. 인공 배양통에서 태어난 ‘배양인’들은 인간 자궁에서 태어난 소수 잉태인들의 노예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서울의 지배 그룹 ‘코란트’의 서윤안 회장은 인류를 조종할 ‘초지능’을 소유하기 위해 비밀 실험 중 암살당하고, 야심 가득한 그의 딸 서지아는 ‘25세기형 방주’라 불리는 우주개척 우주선 ‘별누리’를 통해 초지능을 통제하며 전 인류를 지배하려는 음험한 계획을 세운다. 이 와중에 뒷골목에서 마약을 만들어 파는 신원 미등록 배양인 신록은 우연한 기회에 별누리에 탑승해 서지아의 음모를 알게 된다. 소설은 사회적 약자인 배양인 신록이 사악하고 부유한 잉태인 출신 엘리트 서지아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작가는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신록이 인간의 존엄과 품위에 대해 자각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태생을 떠나 누가 진정한 인간인지를 가늠하게 된다. 작가는 인간이 서로를 존중하고 행복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서는 맑고 선한 마음씨를 가진 약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보잘것없는 신록을 돕는 ‘별누리’의 인물들은 어느 누구도 영웅 심리에 도취되지 않은 채 순수한 마음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을 따르다 보면 인간의 욕망과 계급 갈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 대형 구조물이 고객 머리 위로 ‘쿵’…“피해보상 못 해준다”는 우체국

    대형 구조물이 고객 머리 위로 ‘쿵’…“피해보상 못 해준다”는 우체국

    우체국의 천장 구조물이 고객 머리 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 고객이 우체국으로부터 직접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KBS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우체국 창구에서 대형 천장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지난 10일 발생했다. 당시 사고가 촬영된 우체국 실내 CCTV 영상을 보면, 우체국 창구에서 고객 여러 명이 업무를 보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후 천장에 달려 있던 대형 구조물이 고객들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고객 A씨는 이 사고로 머리를 다쳐 3주 가까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15일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 두통이랑 움직일 때 메스꺼움이 있다”면서 “병가를 내고 좀 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일주일에 2~3차례 치료를 받느라 80만원의 병원비를 썼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우체국 측은 고객 안전사고에 대비해 들어놓은 보험이 없어 직접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체국 측은 직접 보상이 어려운 대신 A씨에게 직접 국가 배상을 신청해 보상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A씨가 국가배상 신청을 해도 받을 수 있는 건 거의 의료비 뿐이다. 게다가 올해는 이미 절차가 마감돼 내년 3월에나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A씨는 “피해를 입혀 놓은 쪽에서 오히려 더 상황을 좌지우지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경인지방우정청은 “내부 규정상 달리 방법이 없다”면서 “건물 화재보험 외에 안전사고도 보장할 수 있는 보험 가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진짜 킹스맨’이 돌아왔다

    ‘진짜 킹스맨’이 돌아왔다

    ‘킹스맨: 골든서클’(2017)은 실망이었다. 웃어넘기기에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많았고 당연히 서사도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서사가 헐거우면 작품은 실패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재기발랄한 연출 감각이 있어도 작품을 구해 내지 못한다. 전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가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까닭도 따지고 보면 기존 첩보물과 선을 그은 탄탄한 서사 덕분이었다. 양복점과 매너, 스파이와 성장 서사의 결합이라니. 아무도 상상한 적 없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펼쳐 냄으로써 매튜 본 감독은 자신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러니까 새로 나올 킹스맨 시리즈는 두 번째 작품보다는 첫 번째 작품의 계승이기를 모두가 바랐을 테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100여년 전 킹스맨 탄생의 비화를 그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만든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 원류로 돌아가 킹스맨의 세계관을 재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속편일 바에야 기원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 이 같은 해답을 본 감독은 그가 프로듀서와 각색을 맡았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증명한 바 있다. ‘퍼스트 에이전트’는 ‘시크릿 에이전트’에 필적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골든서클’보다는 확실히 즐길 만한 영화로 제작됐다. 발레 동작을 응용한 격투 등 기상천외한 활극을 보고 있노라면 두 시간 넘는 러닝타임도 훌쩍 지나간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14년 발발해 4년 동안 지속된 제1차 세계대전이다. 28대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과 당시 스파이로 활동한 마타하리 등 실존 인물들이 대거 나온다. 그러나 킹스맨 시리즈답게 모든 관계는 음모론의 바탕에서 진행된다. 이를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식적 역사의 뒤에 전쟁을 좌지우지한 흑막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거대한 배후와 싸우는 사람이 영국의 공작 옥스퍼드(랠프 파인스)이다. 예상 가능하듯이 그가 나중에 킹스맨 조직을 설립하는 ‘퍼스트 에이전트’다. 옥스퍼드의 조력자도 있다. 폴리(제마 아터튼)와 숄라(디몬 하운수)다. 주목할 점은 폴리가 여성, 숄라가 흑인이라는 사실이다. 옥스퍼드가의 유모와 집사로 일하는 이들의 활약은 옥스퍼드에 못지않다. 당대 주류인 백인 남성을 보좌한다는 한계야 어쩔 수 없다. 그렇더라도 비주류인 흑인 그리고 여성이 1900년대 영국 첩보전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온 것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관객에 따라서는 ‘퍼스트 에이전트’의 진짜 주인공은 옥스퍼드가 아니라 폴리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녀는 일급 정보 수집과 암호문 해독에도 능한 데다 뛰어난 사격 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니까. 폴리가 없었다면 옥스퍼드는 임무 수행을 못 했으리라. ‘퍼스트 에이전트’는 신분에 매달리지 않아서 진보적이다. 핏줄이 아닌 숭고한 가치를 잇는 자가 킹스맨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안하무인 인사·법안 ‘無法 상정’… 막 나가는 지방의회 의장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내년 1월 13일부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되면서 의장의 권한이 막강해진다. 하지만 지방의회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좌지우지 하는 등 권한이 강화된 만큼 의장의 독단적인 의회 운영에 대한 대비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순천시의회에서는 김병권(향·매곡·삼산·중앙동)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허유인 의장이 1년 6개월 동안 의안 11건을 회의에 회부하지 않고 방치해 의원의 기본 권한을 침해했다”며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순천시의회 의장, 의안 11건 방치 논란 국회법은 의안이 접수된 다음 날 회부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지방의회 회의 규칙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대부분의 지방의회는 국회법 규정을 준용하지만, 순천시의회처럼 의장이 임의로 회부 여부를 결정하는 곳도 많다. 앞서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은 지난 3월 동료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 기회를 박탈해 탄핵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안건 상정 3개월만에 본회의에서 실시된 의장 불신임안 투표 결과 1표 차이로 가까스로 의장직을 유지했다. ●전남도의회 의장, 의원 발언 막아 탄핵 위기 지방의회 사무처 공무원의 인사권이 의장에게 넘어가는 상황에서 의장에 대한 황제 의전과 언어 폭력 등 갑질이 도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허 의장은 시의회 여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허 의장이 지위를 이용해 의회로 발령받은 여직원에게 집행부로 내려가라고 하는 등 인격적 모욕을 가했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달에는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의회 사무처 간부에게 폭언과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남도 공무원노조 깜깜이 인사 규탄 성명 김하용 경남도의장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지사 공백상황이 발생한 이후 집행부에 ‘도정 주요 현안 토론회’를 요청해 월권행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는 16일 ‘도의회 깜깜이 인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도의회 인사권 독립에 따라 진행중인 의회 직원 공개모집 및 선정 과정이 투명하거나 공정한 것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선정위에서 결정된 명단 가운데 의장이 재선정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등 특정 정치인을 위한 인사권 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의회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국회법처럼 의안 자동 회부 기간을 정하고, 의장의 인사권 남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각 지자체들이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제황적 의장 탄생하나···막강해진 지방의회 의장 권한 견제 시급

    제황적 의장 탄생하나···막강해진 지방의회 의장 권한 견제 시급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내년 1월 13일부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 의장의 권한이 막강해진다. 하지만 지방의회 사무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좌지우지 하는 등 권한이 더 강화된 만큼 의장의 독단적인 의회 운영에 대한 대비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는 김병권(향·매곡·삼산·중앙동)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30주년이 됐지만 오늘의 순천시의회는 지방자치 정신이 훼손되고 의회 민주주의는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일련의 사태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실정에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 의원은 “허유인 의장이 1년 6개월 동안 의안이 제출 또는 발의된 총 11건을 회부하지 않고 방치해 의원의 기본 권한마저 침해하고 있다”며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순천시의회 역사상 시의원이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은 처음 있는 일로 전체 의원 24명중 12명이 참석했다. 국회법에는 의안은 접수된 다음 날 회부를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방의회 회의 규칙에는 이런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지방의회는 국회법 규정을 따르지만 순천시의회 처럼 ‘지방자치법에는 다음날 회부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는 만큼 의안 회부는 의장의 권한이다”며 안건 상정 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해 시비를 불러 일으킨다. 심지어 동료 의원들이 의장을 탄핵할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의장 불신임안 안건이 올라와도 법령 해석 차이로 의장이 상정을 안하면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순천시의회 일부의원들이 앞서 허 의장의 불신임안 발의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실효가 없어 의장직 자진사퇴요구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장은 시의회 여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허 의장이 지위를 이용해 의회로 발령받은 여직원에게 집행부로 내려가라고 하는 등 인격적 모욕을 한 행위는 엄연한 갑질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달에는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의회 사무처 간부에게 폭언과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은 지난 3월 동료의원의 잇따른 5분 자유발언 기회 박탈과 의회 운영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탄핵’을 요구받았다. 안건 상정 3개월만에 가까스레 본회의에서 실시된 의장 불신임안 투표 결과 재적 의원 56명 중 찬성 28명, 반대 27명으로 과반수인 29명에 1명이 모자라 가까스로 부결된 적이 있다. 김하용 경남도의장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지사 공백상황이 발생한 이후 지난 8월 집행부에 ‘도정주요 현안 토론회’를 요청해 도의회의 월권행위라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방의회 사무처 공무원의 인사권이 의장에게 넘어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황제 의전과 언어 폭력 등 도의장의 갑질이 도를 넘어설 것이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16일 ‘도의회 깜깜이 인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도의회 인사권 독립에 따라 진행중인 의회 직원 공개모집 및 선정과정이 투명하거나 공정한 것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선정위에서 결정된 명단 가운데 의장이 재선정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등 특정 정치인을 위한 인사권 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미국산 돼지고기에 걸린 대만의 운명/나우뉴스부 기자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미국산 돼지고기에 걸린 대만의 운명/나우뉴스부 기자

    미국산 돼지고기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명운이 달렸다. 대만은 오는 18일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등 4가지 안건을 놓고 국민 투표를 한다. 차이 총통과 집권당인 민진당은 락토파민을 함유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안건에 반대를 호소하며 여론전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락토파민은 사육 동물의 체지방을 줄여 살코기 비율을 늘리는 데 사용되는 성장촉진제다. 기준치 이상을 투여한 고기를 섭취할 경우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심근 수축ㆍ이완기가 짧아지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락토파민을 먹인 돼지가 허용되는 국가는 미국과 한국 등 20여곳이며, 대만과 중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160여국에서는 금지하고 있다. 대만 정부가 돼지고기를 그저 돼지고기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미국산 락토파민 돼지가 미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무력통일 시나리오까지 언급하며 전방위로 대만을 압박하는 현 상황에서 대만의 가장 믿는 구석이자 비빌 언덕은 미국이다. 차이 총통은 지난 10월 미국 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 본토의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이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며 무한한 신뢰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 “미국은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만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서두르는 이유 역시 돼지고기 시장 개방의 배경과 다르지 않다. 문제는 대만 정부가 국가적 이해를 위해 미국의 손을 잡으려다 민심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다. 현지 매체 ET투데이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락토파민 함유 돼지고기 수입 금지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37.6%였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도는 10월에 비해 7.6% 포인트 감소한 46.8%로 집계됐다. 무엇보다도 현지에서는 중국과의 무력 전쟁만큼이나 먹거리 주권 상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협상 카드로 썼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미국산 락토파민 돼지고기 수입은 결국 차이 총통의 중간평가를 좌지우지할 국민 투표로 이어졌다. 2018년 당시 태국은 돼지고기 시장을 지키려다 미국으로부터 일반특혜관세(GSP) 철회라는 보복 조치를 당했다. 만약 이번 국민 투표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안건이 통과된다면 대만은 2018년 태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에 줄곧 반중 노선을 표방해 온 차이 정권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2024년 총통 선거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둘러싼 대만의 현 상황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한미 FTA 체결이 사회적 분열로 이어졌던 2008년 한국의 상황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안전ㆍ이익을 분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락토파민 돼지’가 뒤흔든 대만은 과거 한국과 태국 등이 그러했듯 국민 건강과 국가 안전·이익 중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
  • 유한기 본부장 사망에 다시 불거진 ‘대장동 특검’… 李·尹 모두 자신감

    유한기 본부장 사망에 다시 불거진 ‘대장동 특검’… 李·尹 모두 자신감

    대장동 의혹의 핵심 관련자 중 한명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사망하면서 대장동 특검 논의가 재점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성역 없는 특검”을 강조하고 나섰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서 하자고 이야기한 게 언제인가”라며 두 후보 모두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오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오래전부터 대장동 사건의 성역 없는 특검을 주장해왔다”며 “반면 윤석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등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빼자며 특검마저 좌지우지하는 초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죄를 지은 사람이 자기 죄는 조사하지 말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윤 후보는 더이상 특검을 피해 도망치지 마십시오”라고 요구했다. 민병선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화천대유 특검은 시작점과 종착지를 모두 수사해 진상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특검 수사 범위에 비리의 시작점부터 종착지까지 그 무엇 하나도 빠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이 바로 화천대유 개발 비리의 뿌리이고,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에서 화천대유 개발비리가 잉태됐다”며 “특검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수사에 어떤 성역도, 치외법권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이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1일 춘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대위 발대식에서 “특검 문제는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서 하자고 이야기한 게 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도 같은날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며 “다행히 전부에 대해서 특검을 하자고 하니까 전적으로 환영하는 바이고 실질적 협의를 여야가 국회에서 대신해주도록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제왕적 리더십” “아니면 말고식” 여야 대선후보 난타전

    “제왕적 리더십” “아니면 말고식” 여야 대선후보 난타전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방 잠행’으로 불거진 내홍이 결국 윤석열 대선 후보의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멀쩡하게 있던 당 대표를 소위 말해 바지사장으로 만들었던 이유가 (윤 후보의) 제왕적 리더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 ‘윤핵관’이 선대위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에서 비선정치의 어두운 그림자가 보인다”며 2016년 김무성 당시 당 대표자의 옥새 파동을 언급 “박근혜 시즌 2란 말이 떠오른다”고 비꼬았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등 각종 공약을 내놨다가 말을 바꾸고 철회한다며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대표 정책 공약인 기본소득과 관련해 “국민을 설득하고 토론하되 국민의 의사에 반(反)해서 강행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선대위 정책 총괄본부장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아니면 말고’ 식 정책을 중단하라. 기본소득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것인지,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직격했다. 원 본부장은 “결정해야 할 때 물타기 해놓고 5년 동안 혼란을 초래하겠다는 발상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세계 철학의 날, 철학적 사유는 왜 모두에게 중요한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세계 철학의 날, 철학적 사유는 왜 모두에게 중요한가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었던 지난 18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철학의 날’이었다. 왜 ‘철학의 날’인가. 철학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철학적 사유하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자는 것이 철학의 날 제정의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방식에 영향을 주는 철학적 사유란 우선 각자의 유한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다. 더 나아가 개인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서로가 존중하고 서로의 차이를 수용하면서 자유롭고 책임지는 사회로 만들어 가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철학의 날’의 존재는 철학이 특정한 사람들의 독점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상세계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유네스코 지정 11월 셋째 주 목요일 2021년 ‘세계 철학의 날’을 맞아 한국에서 어떤 행사들이 있었는가 살펴보았다. 어느 지역 도서관에서는 3주에 걸쳐 세계 철학의 날 행사가 있다. 철학 도서 추천, 철학 문구 적기, 나와 닮은 철학자 유형 테스트, 철학 도서를 대출하는 회원에게 ‘논어’나 ‘명심보감’ 등을 필사할 수 있는 철학책 필사 노트 증정, 음악에 조예가 깊던 철학자들이 사랑했던 음악 작품 소개 등이 ‘세계 철학의 날 행사’의 내용이다. 또한 어느 교사 연구단체의 행사는 철학의 이미지를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현하고 설명하기, 학교에서 철학이 필요할까에 대한 생각 쓰기, ‘철학’이라는 단어로 이행시 짓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철학의 날 행사들이 어떠한 의미와 역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그러나 철학의 날을 제정하게 된 의도가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철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철학이란 삶의 의미와 행복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지혜’에 대한 사랑과 추구가 토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대학과 같은 특정한 곳에 속한 학자들의 추상적인 논의 영역이라든가, 또는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서 ‘도’를 닦는 도인들이 던지는 ‘화두’ 같은 것과 연관된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21세기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철학이란 우리의 구체적인 현실세계에 굳건히 뿌리내린 것이어야 한다.물질과 같이 보이는 것에 대한 가치가 정의나 평등과 같이 보이지 않는 가치를 대체하고 있는 21세기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적 사유는 왜 필요한 것인가. 철학적 사유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에서 질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철학적 사유는 ‘나’를 중심에 두고 그 ‘나’로부터 출발한다. 이러한 철학적 사유는 ‘나’에서 시작해서 타자, 그리고 세계로 사유의 원이 확장된다. ‘나’는 ‘너’와 상호연결돼 있으며 ‘나’와 ‘너’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세계에 대해 다층적 물음을 묻고, 무엇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판단을 하게 하고, 그 판단에 근거해서 크고 작은 행동을 취하게 한다. 즉 사유하기, 판단하기, 그리고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기라는 사이클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철학적 사유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입시는 자율성의 삶 모색할 통로 차단 ‘스스로 생각하기’란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이다. 칸트가 “감히 스스로 생각하라”를 계몽주의의 모토로 한 이유다. 그런데 이러한 스스로 생각하기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참으로 어렵다. 정보를 암기하고, 암기에 기반해서 정답을 찾아내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씨름하는 것은 시험이나 취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비실용적’인 것이라고 많은 이들은 생각한다. 한국 특유의 입시제도와 위계주의적 문화는 ‘스스로 생각’하는 자율성의 삶을 모색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할 때, 종교나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전형적인 타율성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서구 중세의 암흑시대에 사는 것과 같이 전적으로 타율성의 덫에 갇혀 살게 되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 돌아다니는 선동적 정보나 가짜뉴스들이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게 될 때, ‘다수결’에 따라 지도자를 뽑는 대의민주주의는 오히려 파괴적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 한나 아렌트가 ‘악이란 비판적 사유의 부재’라고 한 것은 이 점에서 매우 중요한 통찰을 준다. ‘왜’를 묻지 않고, 누군가의 선동에 무조건 따라가는 삶이란 자신만이 아니라 타자의 삶까지 파괴하고 결국 내가 몸담고 사는 이 사회를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록 공조하게 된다. 인류 역사에서 잘못된 정치가나 종교 지도자의 선동에 의해 무수한 폭력과 살상이 이루어지고 정당화돼 온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비판적인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이유다. 히틀러는 국민투표에 의해 총통으로 선출됐다. 이렇게 국민에 의해 선출된 히틀러는 왜곡된 주장과 거짓 정보로 사람들을 선동하면서, ‘인류에 대한 범죄’에 무수한 사람들을 가담시켰다. 한국 역사에서도 독재자에 대한 향수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이들은 지금도 누군가에 의해 선동되는 삶, 타율적인 삶, 왜곡된 정보로 교란되는 삶이 오히려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성찰하지 않기에, 선동자의 말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따르기 때문이다. 일상 세계에서의 철학적 사유란 내가 듣고, 보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내면적 생각들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 것인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인가. 내가 아는 것은 올바른 정보에 근거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를 선동하기 위해 사용되는 왜곡된 정보에 의한 것인가.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나의 권리란 무엇인가.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지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철학적 사유는 이러한 크고 작은 질문 없이는 불가능하다. 철학적 사유는 물질적 성공이나 지배 권력같이 눈에 보이는 가치를 넘어서 인간의 자유, 평등, 정의, 평화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의 중요성을 보게 한다.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한가, 또는 사람들이 자신의 젠더, 계층, 성적 지향, 출신 학교 등에 근거해 어떠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는가와 같은 일상적 문제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 ‘추상적인 철학’을 모두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또는 자신의 구체적인 일상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면서 평생 서재에서만 작업한 철학자의 글을 암기하는 것이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현실 세계에서 어떠한 차별과 혐오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나 개입 없이 서재에서만 생각해 낸 ‘인생의 지혜’가 쓰인 책을 읽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구체적인 우리의 일상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철학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세계 철학의 날’에 다음의 세 가지 기본적인 모토를 각자가 기억하고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면 어떨까. ●실천하는 것이 모두의 삶의 나침반 될 것 스스로 사유하라. 어떤 특정한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면, 그러한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가를 읽고, 묻고, 듣는 것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참고용’일 뿐이다. 결국 나의 삶은 나의 것이기에 궁극적으로는 ‘고유명사로서의 나’의 입장에서 그 문제에 대해 사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스스로 판단하라.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이다. 또한 그러한 판단을 포괄적이고 복합적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독학’해야 하는 것도 나의 몫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판단, 관계에 대한 판단 등은 궁극적으로는 나의 몫이다. 정치가를 선출할 때도 특정인에 대한 자신의 판단 근거가 무엇인지, 그 사람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그 사람이 내가 속한 한국 사회를 어떠한 사회로 만들어 갈 사람인지 등 복합적인 판단을 스스로 하는 것이다. 스스로 행동하라.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한 후 우리는 크고 작은 결정과 행동을 하게 된다. SNS 단체방 회원들이, 같은 교회나 절에 다니는 사람들이, 또는 동창이나 선후배들이 어떤 결정을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서 행동해선 안된다.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정치가를 선출하고, 미래를 기획하고, 삶을 의미 있게 가꾸어 가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에 옮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차별과 혐오를 당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크고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철학적 사유를 일상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상기하고 실천하는 것이 ‘세계 철학의 날’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일상 세계 속에 이러한 철학적 사유하기가 깊숙이 뿌리내리도록 연습하는 것은, 나의 삶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차지철‧장순실’ 비유에 장제원 “진중권, 저렴한 발언에 법적 책임 져라”

    ‘차지철‧장순실’ 비유에 장제원 “진중권, 저렴한 발언에 법적 책임 져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장순실(최순실+장제원), 차지철로 비유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순실’과 ‘차지철’은 각 정권에서 실세로 불린 인물이다. 장 의원은 지난 28일 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진중권 교수가 저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엽다”면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은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포문을 연 건 진 전 교수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윤석열 후보의 캠프는 4공(4공화국) 말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면서 “캠프의 메시지가 산으로 가고 있지 않나. 김병준은 허수아비다. 자기들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채용 비리 김성태 임명하는 거나 철 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 잡는 거나 웬만한 돌머리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면서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거라고 본다. 후보 곁을 떠난다고 말한 건 대국민 사기라고 보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가 무산된 배경엔 문고리 3인방이 있다고 주장하며 그 3명을 윤한홍·권성동·장제원 의원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이같은 비판에 장 의원은 “그동안 저에 대한 음해성 가짜뉴스에 대해 할 말은 많았지만 많이 인내하고 참았다”면서 “그러나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때로는 법적 대응도 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권경애 변호사는 저에 대한 명예훼손을 멈추기 바란다.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더라 ~’ 통신을 인용해서 보도하는 일부 언론 또한 자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막후에서 선대위 인사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가 잠시 불발된 것을 협상결렬이라고 칭하며 제가 이를 반겼다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총괄 선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에 대해 저는 어떠한 역할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 전 교수를 향해선 “나를 저격해 김종인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엾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한다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은 진 전 교수”라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고소하라. 원탑으로 장제원보다는 김종인이 나은 선택이라는 말도 처벌받냐. 지나가면서 관전평도 못 하냐”면서 “그냥 구경이나 하려고 했는데 굳이 원한다면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응수했다.
  • [오늘의 눈]팬심도 이탈할라… 조송화·김사니 사태/ 이주원 체육부 기자

    [오늘의 눈]팬심도 이탈할라… 조송화·김사니 사태/ 이주원 체육부 기자

    “완전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네요.” 프로배구 여자부 A감독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IBK기업은행 내부에서 벌어진 ‘조송화의 난’에 대해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A감독은 “어떤 유능한 감독이 와도 코치와 선수들이 항명한다면 절대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며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감독에게만 책임을 전가한 구단을 보면 착잡하기 그지없다”고 전했다. 최근 기업은행 김사니 코치와 주장 조송화의 무단 이탈 사건으로 배구계가 시끄럽다. 조송화는 서남원 감독의 훈련 방식에 반발해 KGC인삼공사전 이후 팀을 이탈했다. 이후 구단의 설득으로 선수단에 합류하고 나서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나고 다시 떠났다. 김사니 코치도 같은 시기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일은 상식 밖이라는 게 배구계의 시각이다. 조송화는 팀의 주장으로 연봉도 세 번째로 많이 받는 고액 연봉자다. 하지만 그는 주장의 무게감을 망각한 채 선수단을 이탈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1일 팀 분위기 쇄신을 명분으로 서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코치와 선수는 팀을 내팽개쳤는데 구단은 그 책임을 되레 감독과 단장에게 물었다. 나아가 기업은행은 분란 당사자인 김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내분을 일으킨 당사자는 오히려 ‘영전’했고, 팀을 대화로 수습하려 한 감독은 씁쓸한 이별을 당했다. 배구계에서는 코치와 선수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은 감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본다. 감독들은 현재의 파벌 싸움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좋은 지도자를 데려오기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여론이 악화되자 구단도 칼을 빼들었다. 기업은행은 결국 이날 조송화에게 임의해지 처분을 내리며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또 김 코치의 감독대행은 새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으로 팬심이 떠날 듯했던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쓰고 다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를 얻기는 어렵지만 식는 건 순식간이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구단도, 선수도 아닌 배신감을 느꼈던 팬들이다. 팬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막장 드라마’는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 경만선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 예산권으로 공공성 파괴하는 행위 중단하길”

    경만선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 예산권으로 공공성 파괴하는 행위 중단하길”

    서울시의회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3)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제303회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예산권으로 TBS를 좌지우지하려는 정책을 멈출 것을 요청했다. 이날 질문에 앞서 경만선 의원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시의 책임은 적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이 필수. 공공기관에 대한 예산 감축의 결과는 시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오 시장에게 경고하면서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경영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공공성을 해친 대표적 사례로 진주의료원 폐쇄를 언급하면서, “시민들에게 공공의 편익과 사회의 안전 및 복지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에 수익만을 요구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TBS의 공공성을 확인하는 발언도 있었다. 경 의원은 오 시장에게 “TBS는 e-FM 외국어방송을 통해 본인의 국적에 따른 언어 차이로 서울시정 및 코로나19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들에게 소중한 방송이자 공공서비스이다. 재정 독립이라는 말 뒤에 숨겨진 간악한 의도에 따른 출연금 삭감 칼질로 인해 서비스가 중지될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경 의원은 “특정 방송인이 문제라고 주로 이야기를 하지만 본심은 TBS 대표의 능력을 폄훼하면서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대표를 조기에 교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 사장은 “저는 그분을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이강택 대표가 면담을 신청해서 다음 주에 보기로 돼 있는데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인위적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 의원은 “방송 편성과 관련한 그런 발언을 하면 방송법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그건 오해”라고 답변했다.
  • “윤석열 5·18 묘지 참배 저지” 대학생들 밤샘 농성 돌입, 尹 선택은 [이슈픽]

    “윤석열 5·18 묘지 참배 저지” 대학생들 밤샘 농성 돌입, 尹 선택은 [이슈픽]

    묘지 출입구서 8명씩 한조 이뤄 천막 대기“5·18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둘 수 없다”광주시민단체들도 “병 주고 약 주는 쇼”윤석열 10일 전남과 광주 5·18묘역 찾아‘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직접 사과 예정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묘지 출입구에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대진연은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5·18을 이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민단체들도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맹비난하며 윤 후보의 사과에도 묘지 참배를 막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에 내려가 묘역에 참배하고 그간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막으려는 진보학생단체 등과 대치하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가 광주시민단체들의 반대에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광주시민단체 “위기수습용 행위극”“5·18 규명·책임자 처벌 약속하라” 대진연 학생 40여명은 9일 오후 11시쯤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인근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8명씩 한 조를 이뤄 천막에서 대기하며 민주묘지 출입구를 지킬 예정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개 사과’ 사진으로 논란이 된 윤 후보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진연 관계자는 “윤 후보의 참배는 진정한 사죄라기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둘 수 없는 만큼 참배를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소재 대학들과 거리에는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앞서 50여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를 향해 “진정성 없는 사과 방문으로 민주 성지를 더럽히지 말라”며 윤 후보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가로막기로 했다.이들은 “헌정질서 파괴범 전두환을 옹호한 윤 후보의 광주 방문에 반대한다”면서 “광주 학살자를 옹호한 세력이 국민적 비난에 처할 때마다 되풀이한 위기 수습용 행위극을 진절머리 나게 봐왔다. 병 주고 약 주는 정치쇼로 5·18정신을 더럽히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면 5·18의 헌법 전문 포함, 당내 5·18 왜곡 세력 청산, 전두환 등 헌정질서 파괴자의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 배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달걀 투척 등 신체에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행동은 자제하되 5·18묘지 참배단과 열사 묘소를 선점하는 등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윤 후보의 일정을 제지할 계획이다. 특히 X 표시를 한 검은색 마스크와 피켓을 들고 윤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로 했다.尹 “전두환 정치는 잘했다” 발언 뭇매“고통 당한 분께 송구” 거듭 사과 윤 후보는 사죄의 뜻을 담아 10일 전남 화순군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와 상무대 영창이 복원된 광주 서구 자유공원을 방문한 뒤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또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직접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 있는 4·19 학생혁명기념탑을 참배했다. 국민의 희생으로 헌법정신과 법치를 지킨 4·19 정신을 기리며, 대선 후보로서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방명록에도 “4·19 혁명 정신을 늘 잊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앞서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개 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해 사죄하는 차원에서 경선 당시 TV 토론을 마친 뒤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혔었다. 윤 후보는 본인이 경선 도중에라도 거듭 사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지난 2일쯤 광주를 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대다수 참모들이 만류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대표적인 중진으로 최근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도 “대선 후보 확정 후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언론에 “면피하려고 허겁지겁 광주를 방문하기보다 제대로 의미 있게 일정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배경을 전했다.尹 “최고 전문가 적재적소에 등용해시스템 정치하겠다는 의미였다”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윤 후보는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전문가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보았기 때문에 맡긴 거다.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최고 전문가를 등용해 시스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호남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경쟁 주자들 사이에서도 질타가 터져 나왔고 이에 윤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하고자 한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두환 독재 정권)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면서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대구에서 치러진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경쟁 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앞에만 뚝 잘라서 말한다”며 반박한 뒤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말했다.반려견 ‘토리’에 사과 주는 사진도 논란민주 “국민을 개돼지로 인식하는 수준” 이후에도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면서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재차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사과 이후 반려견 SNS에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윤 전 총장은 토리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인스타그램에 토리에게 먹는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토리야 인도사과다!”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 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여야 안팎에서 “국민을 조롱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민주당은 “국민을 개·돼지로 인식하는 수준”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윤석열 캠프측에서는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 앞으로 신중하게 올리겠다”며 논란에 사과했다. 윤 후보의 손바닥 ‘임금 왕(王)자’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가수 이승환은 윤 후보측 ‘개 사진’이 올라온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자신의 반려견에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그런 사과는 우리 강아지도 안 받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빨간 사과를 내밀자, 반려견이 곁눈으로 사과를 힐끗 쳐다보는 모습이 담겼다. 윤 후보의 ‘개 사과’ 사진 논란을 따라 한 것이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당원을 개취급 하는 이런 후보는 후보를 사퇴 하는게 맞지 않나”라면서 “대선경선을 이런 유치한 조롱과 장난질로 하면 절대 안된다. 같이 경쟁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라고 비판했다.
  • 성소수자 자녀에 부모도 공격당해… 서로 기댈 곳 되길

    성소수자 자녀에 부모도 공격당해… 서로 기댈 곳 되길

    자녀 지지하며 혐오 맞선 부모 이야기“‘아이 잘못 키웠다’ 사회적 편견 탓 마찰어떻게 의지하는지 보여 주고 싶었죠”코로나19가 번지기 전에는 퀴어문화축제에 가면 ‘프리허그’(포옹) 캠페인을 하는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트랜스젠더 아들의 어머니 나비(활동명)와 동성애자 아들의 어머니 비비안(활동명)도 그들 중 하나다. 다른 성소수자 부모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처음부터 온전히 자녀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은 이들이 자녀를 지지하고 혐오와 맞서는 과정을 그려 냈다.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7일 만난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의 변규리(32) 감독은 “성소수자 부모와 당사자가 마찰하게 되는 이유는 두 사람이 미숙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혐오나 편견 때문”이라면서 “성소수자 당사자와 부모나 예비 부모에게 어떻게 건강하게 서로 의지할 수 있을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어머니는 ‘태교를 잘못했다’거나 ‘아이를 잘못 양육했다’는 식의 그릇된 폭력에 노출된다”고 짚었다. 비비안도 “아들 예준에게 위로랍시고 불행한 인생 살게 낳아 준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성소수자에게 부모는 자신의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드러내기 가장 어려운 존재다. 그러나 예준의 애인 성준은 용기를 내 어머니에게 예준을 소개한다. 변 감독은 “성준은 예준과 비비안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부모에게 축하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성준의 어머니는 ‘아들이 (이성애자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지만 점차 아들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비와 아들 한결은 법적 성별을 남성으로 정정하기 위해 두 차례 법원에 간다. 첫 번째로 만난 판사는 “주민등록번호 때문에 취업보다 알바를 한다”는 한결에게 ‘남성 성기 재건 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한다.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판사는 “우리 사회가 아직은 성적인 소수자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하지 못한 사회지만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당당하게 사세요”라고 한결을 응원한다. 판사의 목소리를 그대로 공개한 이유에 대해 변 감독은 “자신의 판단이 누군가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판사들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영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성소수자 부모들의 동행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변 감독은 부산시청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과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을 함께했다. 부산에서 시작한 행진 일행은 오는 10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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