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좌익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방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45
  • 분단책임,미소 균형있게/통일교육 지침 마련/「반공 일변도」서 탈피

    ◎지식인ㆍ학생등 각계 책임 강조 정부는 동서 양진영의 신데탕트추세와 남북교류의 실질적 증진에 대비,종전의 대국민반공교육을 보다 전향적인 내용의 통일교육으로 바꿔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새로운 통일교육기본지침을 마련했다. 통일원이 9일 배포한 통일교육지도자료에 따르면 기본지침은 남북통일달성과 관련된 국내외의 역사적ㆍ현실적 조건과 변수들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도록 지적하고 있다. 지침은 이에따라 분단의 배경에 대해서도 ▲독립운동 주도세력인 민족진영과 좌익진영이 분단고착화에 미친 영향 ▲분단의 기본성격에 관한 재조명 ▲남북한정권수립과정비교 ▲분단책임주체로서 미소에 대한 균형적 인식 ▲분단이 오늘에 가져다주고 있는 민족사적 상황인식 등이 교육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침은 또 동구권의 변화와 미소화해,그리고 미북한및 한소ㆍ한중접근 등 외부적 요인과 노사갈등ㆍ정치불안ㆍ개방화 등 국내적 요인등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분석토록 했다. 통일과업의 주체에 관해서도 어느 특정집단이나 정부만의 노력에 의해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정치인ㆍ지식인ㆍ학생 등 사회각계각층의 능동적인 책임과 역할을 주문했다.
  • 「근로자의 날」 팽팽한 줄다리기

    ◎노총 “5월1일 「노동절」부활,자체행사 강행”/정부 “「산업평화」깰 우려,현행대로 3월10일에” 법정유급휴일로 지정된 3월10일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정부 및 기업주와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각 사업장에서 마찰과 혼선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노총측은 『현행 근로자의 날은 지난57년 자유당정부가 노동운동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5월1일의 노동절 대신에 지정한 것이므로 원래의 노동절인 5월1일을 유급휴일로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총은 이에따라 지난 1월18일 산업별 노동조합연맹 대표회의를 열어 근로자의 날 대신에 5월1일에 휴무하기로 결정,산하조직에 관련지침을 시달한데이어 지난달 28일 박종근위원장이 위원장에 재선되면서 노동절행사의 강행방침을 재확인했다. 노총측은 특히 『지난해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근로자의 날을 5월1일 노동절로 변경하기로 결의한데 따라 같은해 4월 국회에 낸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개정청원을 정부ㆍ여당에서 그동안 긍정적으로 검토해오다 3당이 합당한 뒤 갑자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민주화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총은 또 미국 일본 등 극소수국가를 제외한 동남아 유럽 남미 등의 대부분의 국가가 5월1일에 노동절행사를 갖고 있을뿐 아니라 민주화시대를 맞아 노동운동의 자주성을 회복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노동절을 부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측은 이같은 노총의 움직임이 스스로의 개혁노선과 선명성을 과시하고 노동절의 부활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전노협」 등 재야운동단체를 인식한 대응전략이라고 보고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5일 내무ㆍ노동ㆍ상공 등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근로자의 날 행사를 현행대로 10일에 거행토록 각 지방노동관서에 시달했다. 정부관계자들은 특히 5월1일을 전후해 한국노총이 「전노협」 등 재야단체와 세를 과시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경우 대규모 연대파업과 가두시위가 격화돼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산업평화가 파괴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영자총협회 또한 전국 회원기업에 공문을 보내 근로자의 날을 현행대로 3월10일로 지켜 줄 것을 촉구했다. 경총은 『최근 노총이 근로자의 날을 5월1일로 변경키로 해 기업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근로자의 날은 법률에 의해 제정된 것이므로 이를 준수해 모든 행사를 오는 10일에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측은 노동절행사가 공산국가의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있는만큼 북한의 선전ㆍ선동에 악용될 우려가 크고 노총이 「전노협」과 세 과시경쟁을 할 경우 해방후 좌익계열인 「조선노동조합 전국평의회」(전평)와 「대한 독립촉성 노동총연맹」이 경쟁적으로 집단시위를 벌여 사회혼란을 부른 것과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또 노사관계가 안정된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선진자유국가에서는 그 나라의 실정에 따라 「근로자의 날」을 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기아산업 아시아자동차 대우조선 서울지하철공사 등 6개 대기업 노동조합대표들은 지난4일 하오 경남 울산시 「울산사회선교협의회」에서 최근 노동정국과 관련한 회의를갖고 근로자의 날을 5월1일 노동절로 변경하기로 한 노총의 입장을 전폭 지지,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현재 정부측의 방침에 따라 3월10일에 휴무하기로 한 산별노련은 철도 체신 항운 연합 자동차 금융노련 등 6개이고 제조업체 가운데 상당수의 노조는 노총의 방침에 따라 이미 노사협상을 통해 5월1일에 휴무하기로 했거나 협상을 계속중이다. 아무튼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근로자의 날 행사는 아무래도 정부와 노총 등의 주장이 맞서 10일과 5월1일로 각각 반쪽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 「표의 심판」 기다리는 동독공산당/18일 실시되는 총선 전망

    ◎20여개 정당 난립속 사민당,선두로 급부상/기세꺾인 공산당,“항복은 없다”막판 총력전 통독문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동독최초의 자유총선이 18일 실시된다. 총선을 불과 10여일 앞둔 중반전에 접어든 현재 보수우익과 중도파ㆍ좌파등 20여개의 정당들은 서독정당들의 지원까지 받아가며 열띤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잇다. 서독의 콜총리와 빌리 브란트전총리 등을 비롯한 서독 각정당 당수들은 이번 동독총선결과가 오는 12월 실시될 서독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중시,이미 정강정책이나 이념면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성향의 동독정당들과 「짝짓기」를 이루고 지원에 나서 이번선거는 서독정당들의 「대리전」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 참가하는 정당들중 사민당(SPD) 기민당(CDU) 민주사회당(PDSㆍ구공산당)등이 현재까지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차기집권당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민당. 지난달 중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은 53%의 지지를 얻어 서독콜총리의 지원아래 24%의지지를 얻은 「독일연맹」이나 민주사회당의 12%를 큰 격차로 압도하고 있다. 지난 46년 소련에 의해 강제로 공산당에 흡수됐다 지난해 10월 호네커 정권이 붕괴되면서 부활한 사민당은 지난달 23일 이브라힘 뵈메를 당수겸 차기 총리후보로 선출했으며 빌리 브란트전서독총리를 명예당수로 추대,서독 사민당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적이고 사회적이며 환경문제를 중시하는 시장경제」를 정강정책으로 내세운 사민당은 또 지난달 25일 서독에 대해 4월중 통독위원회를 구성,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통일독일헌법의 제정을 제안해 놓고 있다.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다 할지라도 정권의 안정을 위해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방침이지만 공산당(민사당)의 연정참여는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기민당ㆍ독일사회연합(DSU)ㆍ민주각성당 등 3개 동독우익정당들은 지난달초 서독콜총리의 강력한 지원아래 「독일동맹」이라는 선거동맹체를 결성,사민당에 대항하고 있다.「독일동맹」은 현재 서독 기민당과 기사당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통일된 독일이 나토에 잔류해야 한다』는 콜총리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자유와 번영,그리고 사회주의 재등장 절대반대」라는 선거 구호를 내세우고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독일동맹」은 또 국경문제에 관해서도 폴란드의 현국경을 존중하는 콜총리의 주장에 찬성하고 있다. 또 「독일동맹」속에 포함된 기민당은 자신이 한때 공산당의 위성정당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동독 사민당이야말로 과거 40여년간의 공산당지배에 대한 연대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콜총리는 동독선거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독일동맹」의 동독내 선거유세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달 20일 에르푸르트시 선거유세에 참석,하나의 독일을 위해 「독일동맹」측에 표를 던져 줄것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46년이후 동독을 지배해온 공산당에서 간판만 바꿔단 민주사회당은 갈수록 인기를 잃어가고 있으며 다른 정당들이 서독정당들로부터 자금및 선거유세등을 지원받고 있는데 비해 외로이 고군분투하고있다. 「민주적인 현대 사회주의 정당」으로 변신했음을 선언하고 지난달 25일 한스 모드로브 현동독 과도정부총리를 총선에서 차기총리후보로 지명한 민주사회당은 『항복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정력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으나 선거후 야당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이밖에 서독의 지원을 거부하고 동독의 독자성을 주장하는 좌파세력인 「노이에스 포룸」 「인권 평화동맹」등은 「동맹 90」을,넬켄당ㆍ통일좌익당ㆍ독일공산당ㆍ기타 마르크스주의 단체등은 「통일좌익」을 각각 결성,선거에 임하고 있다. 또 동독의 독립을 추구하는 동독녹색당과 독립여성동맹은 서독녹색당의 지원아래 「녹색 선거동맹」을 결성했으며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주의당(FDP)ㆍ독일포룸당ㆍ자민당(LDP)등도 서독 자민당의 후원으로 「자유민주동맹」을 결성했다. 이들 좌파군소정당들은 통화 통합 예고 이후 화폐예금에 대한 불안과 실업불안등이 점차 동독인들 사이에 심화되자 동독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자신들의 정강정책을 활용,최대한의 득표작전을 펼치고 있으나 얼마만큼의 표를 모을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1천1백50만명의 유권자가 임기4년의 의원4백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비단 통독문제의 가속화뿐만 아니라 양독시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인식의 공감대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 소ㆍ중미ㆍ동구의 「선거혁명」 분석

    ◎“「표의 심판」은 총칼보다 강하다” 실증/자유총선 열풍,역사변혁 주체로 등장/국민의 동의없는 독재정권은 존재 당위성 상실 핵무기나 화학폭탄,또는 「스타 워스」,레이저광선 따위는 잊어버려도 된다. 1990년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소박한 투표함인 것같다. 남미의 니카라과로부터 소련의 리투아니아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깨끗한 한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19세기의 미국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1856년 갈파한 말을 실증하고 있다. 『투표(BALLOT)는 총탄(BULLET)보다 강하다』 지난 25일의 대통령선거에서 니카라과 유권자들은 79년 소모사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11년간 집권해온 좌익 산디니스타 정권을 13%의 표차로 몰아내고 비올레타 차모로 여사가 이끄는 야당연합에 통치권을 위임했다. 소련 리투아니아 공화국에서는 모스크바로 부터의 독립을 주창하는 재야그룹 사주디스 운동이 소련 역사상 최초의 복수정당 참여하의 선거에서 공산당을 참패시키고 당당히 승리했다. 이들 두 곳의 선거결과는 해당지역 사태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것은 물론이지만 동시에 세계의 지정학적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일부이기도 하다. 극좌 극우 양진영의 급진파에 의해 다같이 부자들의 사치,또는 노동계급의 염원을 짓밟으려는 계략으로 매도돼 오랜세월 외면당해 온 자유선거가 지금 이 격변의 한가운데서 열쇠 역할을 하고있다. 『남아프리카에서 소련에 이르는 모든 곳에서 분출하는 목소리는 유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정책을 강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런던에 본부를 둔 선거개혁학회의 마이클 메도우크로프트씨는 지적한다. 이렇게 볼때 세계 어느지역 보다도 절실히 선거가 필요한 곳은 지난 40여년간 1당통치를 해온 공산당 정권이 붕괴되고 신생 야당들이 정권 인수를 기다리고 있는 동구이다. 폴란드는 이미 작년 6월 선거를 치른 결과,동구사상 최초의 비공산정부를 탄생시켰다. 금년에는 동독의 3월18일 자유선거를 실시하며 여기서 승리하는 새 집권당이 서독과의 통일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이어 3월25일에는 헝가리,4월에는 유고슬라비아의슬로베니아 및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5월20일에는 루마니아,5월말에는 불가리아,그리고 6월8일에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선거를 치른다. 이들 일련의 선거 결과 집권 공산당들은 대부분,아니 모두 정권을 잃거나 소수당으로 전락,유럽의 정치색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에 고무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35개국 유럽안보회의 참가국들에게 자유선거를 인권의무 사항의 하나로 규정하자고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소련도 이러한 흐름에 순응할 태세인 것 같다.공산당은 이달 들어 권력독점을 포기하기로 결정,다당제의 길을 열어놓았다. 이미 15개 소련 공화국중 여러 공화국이 금년봄 사실상의 다당제 선거를 앞두고 있다. 리투아니아 선거에 이어 3월18일에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공화국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민주선거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시는 것은 좌익세력만은 아니다. 작년 12월의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는 야당인 기민당의 파트리시오 아일윈이 승리,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16년 우익 군사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작년 11월 나미비아에서도 서남아프리카인민기구(SWAPO)가 유엔 감시하의 선거에서 승리,오는 3월21일 독립을 선포함으로써 75년간의 남아공 통치에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자유선거를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안정된 민주주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메도우크로프트씨는 선거제도란 선거를 실시하는 그 자체이상의 복잡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의 기구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몇몇 나라의 정치인들은 기존의 정치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가장 단순한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국가에서는 지리적 여건에 따른 지방선거 또는 부족선거가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지역적 경계를 초월하여 투표할수 있는 제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선거에 식상한 나라들도 있다. 민주주의의 요람이며 민주주의란 어휘를 만들어내기까지 한 그리스의 경우 최근에만도 두차례 선거가 있었으나 절대적 승리를 차지한 정당이 없어 곧 1년사이 3번째의 선거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
  • 1천1백명 어제 가석방/서승씨도 포함

    3ㆍ1절 특별가석방조치에 따라 서승씨(45) 등 장기복역좌익수 22명을 포함,모두 1천1백11명의 재소자가 28일 상오 전국 각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일제히 풀려났다. 지난 71년3월 재일교포 모국유학생사건으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서씨는 이날 대전 교도소에서 풀려나 상오10시쯤 서울 은평구 응암4동 우성아파트 103동 907호 동생 서준식씨(41)집에 도착,가족들과 만났다.
  • “니카라과 충격” 쿠바 고립심화/좌익정권 붕괴로 카스트로 곤경에

    ◎소 원조 대폭 줄고 주민ㆍ관리들의 불만 고조/「차모로 승리」계기,국민투표 요구 가능성도 니카라과의 좌익 산디니스타 정권의 선거패배는 이 지역 유일의 공산정권 유지자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중미문제 전문가들은 니카라과 선거의 또 한명의 큰 패자를 카스트로로 간주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니카라과를 쿠바혁명이 낳은 어린애로 보아왔다』 아메리칸 대학의 행정학 교수 윌리엄 레오그란데는 이렇게 말하면서 『카스트로와 소련 동구간의 관계가 자꾸 멀어지고 있는 시기에 나온 이번 선거결과는 카스트로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에 대한 어느 마르크시스트 지도자 보다도 강력히 반대해 온 카스트로가 「위험한」 자유선거를 실시할리는 없겠지만 쿠바의 운명이 계속 내리막 길을 걸을 경우 군부에 의해 쫓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쿠바의 일부 관리들은 쿠바혁명의 방향,가중되는 외채와 경화 부족,부패등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니카라과에서 국민의 손으로 지도자를 바꾸는 것을 보고 카스트로의 통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하며,또 그의 통치방식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가에 대한 쿠바 국민들의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미주담당차관보를 지낸 엘리오트 아브람스는 『차모로의 승리가 쿠바내의 반대세력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난해 칠레에서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통치를 거부했던 것과 유사한 국민투표의 실시 요구가 쿠바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카스트로의 통치에 공개적인 도전이 있더라도 카스트로는 군의 충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원 외교위의 스티븐 솔라즈 의원은 말했다. 소련은 카스트로에게 주고 있는 연 60억 달러의 원조에 대해 대폭 삭감을 고려중이다. 소련은 이미 쿠바에 대한 잉여 원유의 선적을 중단했다. 그동안 쿠바는 이 원유를 재수출,매년 수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었다. 국내에서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한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카스트로에게 변화를 조성하도록 압력을 가할지 모른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라틴 아메리카담당 실무자로 일했던 토머스 앤더스는 『소련의 대쿠바 수출품 선적이 갑자기 줄어들었다』고 밝히면서 『고르바초프가 쿠바의 경제를 죄는 쪽으로 가는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쿠바 국민들은 소련의 이같은 선적 감소로 벌써부터 고통을 받고있다. 작년말 소련의 밀이 도착하지 않아 아바나의 빵 값은 30%가 올랐고 지방에선 하루 배급량이 감소됐다. 카스트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결과로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면서 소요 파업 생산중단등 때문에 소련의 「배달」은 더 이상 믿을만한게 못된다고 불평하고 있다. 쿠바의 과일은 썩게 내버려두거나 국내 소비에 돌려지고 있다. 과일을 주고 들여왔던 상품의 선적이 동독 폴란드 소련 등에서 끊겼기 때문이다. 카스트로는 지난 1월29일 쿠바 근로인민의회 연설을 통해 공산주의 체제의 고수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꿈에서라도 개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국제정치학자 진 커크패트릭 여사는 27일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카스트로가 지금 악몽을 꾸고 있을것』이라고 꼬집었다.
  • 오르테가­차모로,화합 다짐/좌익정권 붕괴

    ◎니카라과 권력이양 회담 착수 【마나과 AP 연합】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26일 대통령선거 당선자인 우익야당연합(UNO)의 비올레타 차모로후보를 자택으로 방문,당선을 축하했다. 대통령당선자인 차모로후보는 오르테가를 포옹하며 『이번선거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말했는데 차모로의 자택 바깥에서 차모로지지자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국민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차모로 자택으로의 축하방문으로 국민화합을 위해 자신이 솔선한다는 정치적 제스처를 보인 오르테가는 대통령선거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끄는 산디니스타 민족전선이 차모로의 UNO에 대항하는 니카라과최대의 단일 정치조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니카라과정치의 주요인물로 남을 것이 확실하다. 한편 이날 UNO측과 산디니스타 대표들은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등 국제선거참관인단의 주요인물들이 배석한 가운데 원만한 권력이양을 위한 회담을 시작했는데,UNO는 현 산디니스타군의 예산감축 및 징병제 폐지등을 원하는 반면 산디니스타측은 군대규모의 급격한 축소에 반대하고 있어 좌익 산디니스타 민족전선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군부의 향후 역할이 양측간 회담의 최대난제로 부각되고 있다.
  • 차모로 니카라과 대통령 당선의 의의와 앞날

    ◎「선거혁명」으로 민주화장정 시작/미 외교 승리… 중미 좌익세력 큰타격/산디니스타 지지 군 향배가 변수로/새정부,경제난 타개 못할땐 도전 받을듯 25일 실시된 니카라과대통령선거에서 전국야당연합(UNO)의 비올레타 바리오스 데 차모로후보와 미국이 승리를 거두었다. 패배자는 지난 10여년동안 좌익 산디니스타정부를 이끌어 온 다니엘 오르테가후보와 중미의 좌익전체주의. 오르테가는 불과 선거 하루전만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를 훨씬 웃도는 큰 폭의 우세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패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나온 뒤 정치관측통들은 차모로후보가 낙승을 거둘 만큼 산디니스타정권의 존립기반이 취약해져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산디니스타정권은 10여년동안 농지개혁ㆍ문맹퇴치ㆍ보건수준향상등에 적지않은 성과를 남겼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콘트라반군과의 내전과 그로인한 경제난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경제난과 내전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산디니스타정권의 주장보다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야당측 주장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차모로후보 승리의 뒤에는 미국의 지원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키 어렵다. 미국은 인구 3백50만에 불과한 니카라과선거에 5백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차모로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우로부터 극좌에 이르기까지 무려 13개정파가 모인 UNO와 정치적 경험이 일천한 차모로후보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선거캠페인을 벌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의 지원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엔,미주기구,카터 전 미대통령이 중심이된 국제선거감시단 등의 선거감시활동도 산디니스타정권의 선거부정을 봉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은 국내외의 거센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레이건 전대통령이 85년2월 『현 니카라과정부가 물러나지 않거나 반혁명세력에 항복하지 않는 한 미국의 정책목표는 니카라과의 현정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이나 부시대통령이 니카라과를 「가든 파티장의 스컹크」라고 비유한데서 보듯이일관되게 산디니스타정권 제거를 목표로 삼아 왔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파나마를 무력침공,친미정권을 세운 것이나 니카라과에서 반군군사지원과 야당선거지원을 통해 친미정권을 세운것은 「미국의 뒷마당」중미에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반미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읽게 해 준다. 1926년 농민군을 이끌고 미해병대를 물리친 아우구스트 세자르산디노(산디니스타라는 명칭은 산이노를 기념키 위해 붙여진 것)를 1934년 암살한 소모사를 지원하면서 미국은 46년간의 우익독재정권을 지원해 준 대가로 미국의 이익을 보호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미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차모로가 승리함으로써 미국의 대중미 지배력은 일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농촌을 중심으로 하는 민중혁명노선을 추구해 온 중남미지역 좌익혁명세력은 정치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들의 민중혁명노선이나 「선거를 통한 혁명」(칠레와 니카라과)노선이 모두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모로정권이맞닥뜨려야 할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난. 비록 내전과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때문이라고는 해도 산디니스타정권은 1인당 GNP 7백70달러(87년),실업률 25%,인플레 1천7백%,외채 57억달러(89년)의 피폐된 경제를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오는 4월25일 출범할 차모로정권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지원과 미국으로 빠져나간 전문인력의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모로정권은 콘트라와의 휴전,야당이 된 산디니스타와의 정쟁등 정치적ㆍ군사적 갈등을 풀어나가야 하고 13개 정파의 연합체인 UNO의 허약체질도 차모로의 정치적 약점이다. 콘트라반군의 경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기 때문에 휴전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지만 반군의 귀환,정착문제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산디니스타와의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정권인수과정에서 공식명칭이 「산디니스타민중군」인 니카라과정부군의 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산디니스타에 의해 장악돼 있는 노동조합등 사회제세력과의 마찰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최대 단일야당이 될 산디니스타로부터의 정치적 도전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것인가 등등 풀기에 쉽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군이 선거를 통해 들어서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도 쉽지 않겠지만 차모로가 군을 장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차모로정권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변화를 바란 국민과 군,산디니스타로부터의 도전은 거세어질 것이고 그럴수록 미국에 대한 차모로의 의존도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니카라과 최근 10년 일지 ▲1979년 7월17일=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장군의 독재정권 전복. ▲7월19일=오르테가와 차모로를 포함,5인으로 구성된 국가재건평의회 마나과에 도착. 다당정부 구성. ▲1980년 4월19일=차모르 여사와 알폰소 로벨로,산디니스타정권 비난하며 평의회 위원직 사임. ▲1981년 3월4일=온건파들이 평의회에서 제거되고 오르테가가 부각. ▲4월1일=미정부,니카라과정부가 살바도르 반군을 지원한다며 경제원조 중단. 미국은 뒤이어 산디니스타를 반대하는 콘트라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공언. ▲1984년 11월4일=오르테가,집권당 산디니스타와 함께 총선에서 승리. ▲1985년 5월1일=미,니카라과가 중미지역에서 침략을 자행했다는 이유로 대니카라과 전면 금수 조치 단행. ▲1986년 8월13일=미상원,콘트라반군에 대한 1억달러의 원조를 가결함으로써 오르테가 정권과 「사실상의 전쟁선언」감행 ▲1986년 후반∼1987년 초반=온두라스에 본거지를 둔 콘트라반군의 니카라과 침공 격화. ▲1987년 8월7일=중미 5개국 정상,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제의한 협상에 의한 무력분쟁 종결과 외국원조 중단에 의한 니카라과 평화안에 서명. ▲1989년 2월14일=오르테가대통령,중미정상회담에서 90년 2월25일까지 총선을 실시키로 하는 등의 니카라과 민주화조치를 발표.참가국들은 인접국들내 콘트라반군 기지들의 해체에 동의.
  • 니카라과 좌익정권의 붕괴(사설)

    중미 니카라과의 대통령선거 결과가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좌익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 오르테가 현직 대통령의 패배가 갖는 의미 때문이다. 그것은 우선 소련과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공산권 개혁바람의 중미 상륙을 의미하며 79년 집권후 오르테가대통령이 추구해온 사회주의 혁명노선의 패배를 뜻한다. 그것은 또 오르테가가 지향해온 반미ㆍ친소노선의 패배 내지는 미국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르테가는 79년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좌익정권을 세우면서 사회주의 혁명노선을 통한 평등사회의 건설을 공약하고 그러한 목적의 달성을 위한 미국의 영향력 배제 곧 반미를 내세웠었다. 독재정권하의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고 전통적 반미감정에 젖어있던 국민의 환영을 그때는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이상주의로 판명되었다. 사회주의 혁명을 통한 평등사회의 건설은 성장을 통한 부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를 통한 가난의 평등이란 사실은 사회주의 혁명의 종주국인 소련에서이미 증명이 되었으며 뒤늦게 개혁이 서둘러지고 있다. 오르테가의 퇴장을 재촉한 또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미국이라는 현실의 외면이었다. 이번 오르테가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모든 문제의 배후는 미국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천7백%에 달한 89년의 인플레율을 비롯,25%에 달한 실업률,산디니스타정권지배 11년동안의 국민소득 90% 감소등의 경제침체는 주로 미국의 경제봉쇄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6만의 희생자를 낸 10년 내전의 배후에도 미국의 그림자가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오르테가는 그동안 소련및 쿠바의 정치ㆍ경제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미국의 압력에 저항해왔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소련의 쿠바ㆍ니카라과에 대한 지원은 약화되었으며 작년의 몰타 미소 정상회담에선 소련의 중남미 불개입원칙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원색적 반미주의의 오르테가도 대미 타협의 자세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인 참관단이 대거 감시하는 공정선거의 실시를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의외의 참패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파나마에 이은 또하나의 뒤뜰 정리에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결국 오르테가의 몰락도 동유럽제국의 공산당 몰락을 가져온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바람의 결과인 셈이다. 그것은 개혁바람의 또 한차례 세계적 확산이며 지금부터 오는 6월에 걸쳐 실시되는 소련의 각 공화국과 동유럽제국의 첫 자유선거의 결과가 어떤 것이 될 것인지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이로써 쿠바의 카스트로는 더욱 고립되고 어려운 궁지에 몰리게 되었으며 이미 소ㆍ동유럽으로부터의 식량ㆍ석유공급 감소로 경제파탄 상태에 이른 쿠바가 「굶어 죽을지언정 사회주의는 지킨다」는 자세를 언제까지 고집할 수 있을지도 지켜보고 싶다. 쿠바의 개혁은 외고집의 북한에 대한 또한차례의 중요한 개혁촉진 요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산디니스타 정권타도”미 지원 결실/장기간 내전에 국민도 변화선택

    투표전날까지도 산디니스타의 패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자신하던 오르테가에게 패배를 안겨준 차모로 후보의 승리는 그녀의 완승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난 8년간 우익콘트라 반군을 통해 산디니스타 정권 타도를 시도해온 미국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선거기간중 야당세력들을 집중 지원,오르테가 거세를 통한 니카라과의 친미세력화를 기도했다. 또 유엔ㆍ미주기구(OAS)ㆍ카터 전 미대통령이 이끄는 대규모 국제선거 참관단이 니카라과 현지에서 선거 감시활동에 나선 것도 산디니스타정부의 선거부정을 봉쇄,결과적으로 야당측이 승리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차모로 후보가 거둔 승리의 보다 큰 의미는 장기간의 내전과 경제난에 지친 니카라과 국민들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사실에서 찾아야할 것 같다. 지난 79년 독재자 소모사 정권을 몰아내고 집권한 산디니스타 정권은 사회주의 이념을 내걸고 토지개혁을 통한 부의 균배등 사회개혁을 단행,초기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었다. 그러나 미국은 니카라과의「제2의 쿠바」화를 저지하기 위해 82년부터 콘트라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와함께 대니카라과 경제봉쇄 정책까지 단행,니카라과는 장기 내전으로 인한 각종 폐해와 함께 경제사정은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다. 지난 8년간 계속된 대콘트라전서 공식 사망자수는 3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한햇동안 연1천7백%의 인플레와 실업률25%를 기록했으며 78년 이후 국민들의 실질임금이 90%가 감소하는등 니카라과의 경제는 최악의 상태였다. 오르테가 정권은 최근 국민들의 이러한 불만을 인식해 사회주의 노선을 완화시킨 혼합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약속하고 사유재산 몰수금지와 정치범 석방조치 등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화정책은 타이밍을 놓쳐 등을 돌린 민심을 회유하는데 실패했다. 앞으로 차모로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역시 장기 내전으로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합치는 것과 경제를 되살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차모로 정권은 이미 공약한대로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와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르테가 현대통령이 선거결과에 승복할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정부 이양작업이 과연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냐에 대해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산디니스타 정권에 철저히 복종해온 군경조직 내부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정부의 협조와 여론의 압력,미국의 경제제재조치 해제등 적극적인 경제부흥 방안이 마련될 경우 정권이양기의 혼란은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결과로 79년 이후 미소 두강대국의 대리전화한 니카라과 내전의 명분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 셈이다. 앞으로 미국이 니카라과에 대해 경제적인 지원을 본격화하고 내전종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그동안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경제문제의 악순환으로 대변돼온 중남미문제 전체가 탈이념화의 새 전기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차모로는 누구/반체제 남편 피살뒤에 정계 등장/중산층 지지 두터운 「민주화 여인」 25일 실시된 니카라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야당연합(UNO)의 비올레타 바리오스 드 차모로(60)후보는 지난 10여년간에 걸친 좌익 산디니스타 통치에 반기를 든 중산층 저항세력의 상징적인 존재로 부상한 인물. 지난 78년 암살을 당함으로써 좌익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주도의 니카라과 혁명의 영웅이 된 라 프렌사지의 전편집장 고페드로 요아킴 차모로의 미망인으로 니카라과인들의 존경을 받아온 그녀는 지지자들로부터 「민주주의의 여인」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79년 니카라과 혁명후 산디니스타 군사혁명 정권에 참여했으나 신 정부노선이 너무나 좌익으로 경도돼 있다고 판단,18개월만에 FSLN을 떠난 차모로 여사는 정치적 무경험이 흠으로 지적되기도 하나 과거의 정적들이 뒤섞여 있는 니카라과 야당세력을 단합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평가되어 알력이 심한 13개 야당연합세력인 니카라과 전국야당연합도 지난 9월 그녀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 1,111명 3ㆍ1절 가석방/법무부 발표

    ◎장기복역 좌익수 22명 포함/시국ㆍ공안사범 대상서 제외/보안법위반 재일교포 서승씨 풀려나 법무부는 3ㆍ1절에 즈음하여 재일교포 간첩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서승씨(45ㆍ대전교도소수감중) 등 장기좌익수 22명을 포함,일반형사범ㆍ소년원생 등 모두 1천1백11명을 오는28일 가석방 또는 가퇴원시킨다고 26일 발표했다. 법무부의 관계자는 『종전에는 형기의 90%이상을 복역한 좌익수 가운데 행형성적이 1ㆍ2급인 모범수만을 대상으로 가석방기준을 삼았으나 이번에는 형기의 75%이상을 복역하고 행형성적이 3급인자까지로 완화,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풀려나는 서씨는 서울대에 유학중이던 지난71년 국가보안법과 반공위반혐의로 구속기소돼 73년3월 무기징역의 확정판결을 받았으며,88년12월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지금까지 16년11개월을 복역해 왔다. 서씨는 지난71년 4월19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던중 조사실에 있던 경유난로의 연료연결호스를 뽑아 온몸에 경유를 끼얹고 난로를 껴안은 채 얼굴을 난로속으로 들이밀어 자살을 기도,얼굴과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에대해 『고문에 못이겨 자살하려했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서씨는 변호인 접견시 『배신당했다는 절망감에 자살하려 했다』고 말했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서씨의 가석방에 대해 『서씨가 국법을 준수하고 성실히 살아가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한데다 재일교포로 장기간 복역한 점 등을 감안해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서씨 등 22명의 장기좌익수 이외에 재야ㆍ노동ㆍ학원사건으로 구속된 시국ㆍ공안사범들은 현재 재판에 계류중이거나 가석방 대상자가 없어 이번 가석방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석방될 장기좌익수는 다음과 같다. ◇대구교도소 ▲차풍길(46ㆍ징10ㆍ재일교포 간첩사건) ▲김연삼(54ㆍ무기ㆍ남파간첩사건) ▲김성규(49ㆍ징10ㆍ재일북괴공작원포섭간첩) ▲유종인(51ㆍ무기ㆍ 〃 ) ▲권환성(54ㆍ징15ㆍ 〃 ) ▲이성국(35ㆍ징10ㆍ납북어부간첩) ▲김상원(30ㆍ징10ㆍ재일교포간첩사건) ▲이학돌(63ㆍ무기ㆍ남파간첩사건) ▲이기상(62ㆍ무기ㆍ 〃 ) ▲안승억(54ㆍ징12ㆍ남파간첩사건) ◇대전교도소 ▲서승(45ㆍ무기ㆍ재일교포간첩) ▲차만석(74ㆍ무기ㆍ남파간첩) ▲이대식(51ㆍ무기ㆍ재일북괴공작원포섭간첩) △광주교도소 ▲이태(31ㆍ징12ㆍ월북기도) ▲윤계동(66ㆍ징10ㆍ남파간첩사건) ◇전주교도소 ▲정정학(43ㆍ무기ㆍ월북기도) ▲김연건(53ㆍ무기ㆍ남파간첩사건) ▲김용이(47ㆍ징7ㆍ납북어부간첩) ▲이준태(46ㆍ무기ㆍ재일교포간첩사건) ▲유낙진(61ㆍ무기ㆍ남파간첩사건) ▲강철순(56ㆍ무기ㆍ재일교포간첩사건) ◇안동교도소 ▲김장길(47ㆍ징10ㆍ재일북괴공작원포섭간첩)
  • 니카라과 새 대통령 야 차모로 여사 당선

    【마나과 로이터 AP 연합 특약】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44)대통령은 26일 개표가 71% 진행된 대통령선거에서 전국 야당연합(UNO)의 비올레타 차모로(여ㆍ60)후보에게 패배,오는 4월25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집권 산디니스타정부 후보로 나섰던 오르테가 현대통령도 이날 TV 성명을 통해 패배를 시인하고 『이번 선거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익 산디니스타의 11년 통치의 종언을 시사하는 이날 성명에서 오르테가대통령은 개표결과 차모로후보가 54.8%,자신이 41.5%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 좌익혁명론 기고/대학제적생 영장

    치안본부는 17일 정철영씨(29ㆍ성균관대 수학과1년 제적)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북한의 「조선노동당」이 발간한 「김일성통일전선 사업에 대하여」 등 3백여권의 불온책자를 압수했다. 정씨는 지난87년부터 정민ㆍ조민ㆍ조진경 등의 가명으로 서울대 등 대학신문 및 월간중앙 등 잡지와 현대사회연구소가 주최하는 세미나 등에 참석하여 좌익혁명론과 김일성주체사상 등을 기고 또는 전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좌익지하 「기문노련」적발/8명 구속/구로공단서 의식화 교육

    치안본부는 15일 「기독문화노동운동연합」이라는 지하단체를 조직,학생ㆍ농민 등을 공산주의사상으로 무장시켜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려고 한 기독문화노동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이승재씨(24ㆍ고려대 철학과졸) 등 대학생 및 대학졸업생 12명중 이씨 등 8명을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구성 및 가입ㆍ이적표현물제작ㆍ북한고무찬양)혐의로 구속하고 임영환씨(23ㆍ서울대 공대4년휴학) 등 4명을 16일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는 한편 중앙집행위원회 의장 박문재씨(30ㆍ서울대 법대졸) 등 17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25일 박씨 등 서울대학생을 중심으로 70여명이 민족민주주의 혁명론(NDR)을 기본이념으로 「기독문화노동운동연합」을 결성,현정권을 타도하고 미국을 축출한뒤 프롤레타리아가 주체가 돼 사적소유배제ㆍ무계급사회실현ㆍ노동분업철폐 등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의식화학습과 불온유인물을 제작ㆍ배포해온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7월27일부터 8월20일까지 구로공단내 삼덕상사 등 12개업체에 조직원 12명을 위장취업시켜 근로자들에게 의식화학습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86년 11월부터 서울대와 구로공단주변 빈민촌에서 애기방탁아소ㆍ신길야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학생ㆍ근로자ㆍ농민들을 상대로 마르크스주의를 학습해 왔다. 구속자와 영장신청자는­. ▲이승재 ▲이덕준(24ㆍ선전담당ㆍ서울대 경영졸) ▲강문대(22ㆍ학생위원ㆍ서울대 종교4휴학) ▲이덕주(22ㆍ노동위원ㆍ성균관대 도서관4) ▲민병곤(23ㆍ학생위원ㆍ서울대 교육4) ▲김근주(24ㆍ노동위원ㆍ서울대 경제4) ▲김선희(23ㆍ여성분과장ㆍ서울대 지리4) ▲박현희(23ㆍ노동위원ㆍ이화여대 정외4)
  • 민중혁명 선동 「노동계급」 적발/안기부

    ◎좌경 지하조직 「총책」등 둘 구속ㆍ10명 수배/북한원전등 62점 압수 국가안전기획부는 12일 「노동계급」이란 좌익지하조직총책 안민규씨(26ㆍ가명 최용현ㆍ서울대 국사학과 졸)와 이 조직기관지 「노동계급」 편집부장 박태호씨(27ㆍ가명 이진경ㆍ서울대 사회학과 졸)를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 구성 등 )혐의로 구속했다. 안기부는 또 이 조직 「서울지역위원회」 조직책 이미경씨(24ㆍ여ㆍ서울대 음대 졸)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조직국 중앙위원회」 위원장 최정식씨(27ㆍ서울대 사회학과 졸) 등 10여명을 수배했다. 안기부는 이들의 기관지 「노동계급」과 퍼스널컴퓨터 3대 북한원전 17종 등 모두 62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안씨 등은 지난87년 5월 반미ㆍ통일 투쟁을 주장하는 「NㆍL」파(민족해방혁명파ㆍ자민투계)나 러시아 혁명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NㆍD」파(민족민주혁명파ㆍ민민투계)로는 남한혁명을 달성할 수 없다고 보고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입각한 혁명 투쟁을 수행할 조직을 결성하기 위해 학원ㆍ노동계의 좌익세력 60여명을포섭해 계급투쟁론과 혁명이론 등 사상 학습을 펴온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이어 89년5월부터 조직원 50여명을 서울ㆍ인천ㆍ성남ㆍ부산ㆍ울산ㆍ마산ㆍ창원ㆍ대구 등 전국 노동현장과 「교원노조」 및 서울대 등 학원에 침투시켜 학습소조를 운영하면서 의식화 투쟁을 선동하고 조직의 확산을 꾀해왔다는 것이다. 안기부의 수사결과 이 조직은 또 지난87년 11월부터 대학신문ㆍ잡지 등에 혁명이론을 공개적으로 기고하는 등 좌익혁명 세력의 진원지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30만 시민,“리가초프 퇴진”요구/소 당중앙위ㆍ시위 현장

    ◎시위행렬 1㎞… “루마니아 잊지말라”경고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래 최대규모 시위에 참석한 군중들은 4일 모스크바 시내 고리키공원을 출발,60열 횡대로 1㎞이상 늘어서 시내 중심가를 행진했는데 일부 시민들은 흰색과 붉은색ㆍ청색이어우러진 볼셰비키 혁명전의 대형 제정러시아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제정러시아기 등장 시위자들은 행진 도중 강경보수파 지도부 퇴진,헌법6조 폐기등의 구호와 함께 『당 간부들은 루마니아를 기억하라』고 외쳤으며 집결예정지인 마네츠 광장으로 향하기 앞서 5일 개막되는 당중앙위전체회의가 열릴 크렘린궁 앞에 잠시 멈춰 급진적 개혁을 촉구하는 「위력 시위」를 벌였다. ○경찰들도 제지안해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마네츠광장으로 이어진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군중들의 행진을 제지하지 않았는데 일부 사복 경찰들이 외곽의 차량 통행을 통제,모스크바 시내 중심가는 하나의 거대한 보도로 변했다. 경찰은 가두행진으로부터 집회 해산까지 5시간이 넘게 지속된 이날의 평화적 시위를 그저 지켜보았을뿐어떤 충돌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가두행진을 마치고 크렘린궁 바로 옆에 위치한 마네츠광장에 집결한 30여만명의 시위자들은 수천명의 경찰관들이 둘러싼 가운데 집회를 시작했다고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이 보도. 시위자들은 본 행사에 들어가기 앞서 최근 발생한 남부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민족분규로 사망한 수백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거행,거대한 광장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시위에 참가한 군중들은 시내의 고리키공원에서부터 행진을 시작,크렘린궁의 바로 옆에 있는 마네츠광장으로 집결했는데 집회에 모인 군중들은 공산당내의 보수파거두인 정치국원 예고르 리카초프를 겨냥,『리가초프는 퇴진하라』고 외쳤으며 집회장으로 통하는 지하철역등에는 리가초프와 「그의 일파」가 권력장악을 바라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들이 뿌려졌다. ○타스통신,시위비난 ○…소련 TV방송은 이날 시위를 광범위하게 보도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당을 휩쓸고 있으며 보수파 구지도자들은 현재 거듭된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강조.모스크바 라디오 방송도 이날 시위에 「동조하는」보도를 통해 당내 개혁파와 무정부주의자,사회 민주주의 운동가들 뿐만 아니라 반공산주의자들도 이번 시위에 동참했다고 전하고 그들의 모토는 「모든 민주세력들의 단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당내 보수파들의 견해를 대변해온 관영 타스통신은 이번 시위를 비난하면서 시위자들의 지배적 논조가 「파괴적」이며 당국에 대한 「압력과 공갈」로 가득 차 있다고 성토했다. ○미언론 비상한 관심 한편 미국 언론 특히 방송들은 모스크바시민들의 개혁지지 시위 하루뒤인 5일에 개막되는 소련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ABC,CBS,NBC,CNN등 미국을 대표하는 각방송들은 피터 제닝스,댄 래더,톰 브로코등 그들 방송국의 간판스타들을 모스크바로 파견,임시방송센터를 마련. ○“체코시위와 유사” ○…작년 11월 프라하에서 체코의 민주화 시위를 지켜봤던 모스크바의 외국인 목격자들은 이번 시위가 체코공산당의 권력독점 종식을 이끌어낸 당시의 군중시위와 유사한 분위기를 띠었다고 전했다. ◎“소 공산당 생사기로에” ○…당 중앙위의 한관리는 5일 현재 소련공산당이 처한 입장을 「당을 위한 사회주의」냐 아니면 「사회주의를 위한 당」을 만들 것이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표현. 그는 한 영국 TV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소련공산당은 이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와 있다고 말했다. ○“급진세력과 제휴를” ○…소련의 급진개혁주의자인 전 정치국원 보리스 옐친은 5일 소련 국민들은 이제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에게 싫증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만일 그가 급진세력과 제휴하지 않는다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친은 이날 스페인의 일간 엘 문도지와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소련공산당은 『스탈린주의 체제가 남긴 최악의 재앙』인 정치적 권력독점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역설. 그는 『고르바초프는 지금까지 좌익이나 우익가운데 어떤 세력을 택할 것인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소련 국민들은 이제 그에게 싫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고르바초프의 무덤에는… /임춘웅 국제부장(서울칼럼)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실각설이 나돌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소련내 인종분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르바초프가 과연 살아 부지할 수 있을 것인지,나아가 그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입방아들을 찧고있던 터였다. 고르비(고르바초프의 애칭)의 실각설은 그 진위가 어떻든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니다. 그의 실각은 그가 줄기차게 추진했던 페레스트로이카의 후퇴를 의미하고 그동안 우리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던 동구의 변화 물결에도 영향을 미칠게 뻔한 일인 때문이다. 더욱이 페레스트로이카가 조성해 주었던 동서간 화해분위기나 평화 무드에도 얼마간 찬바람이 일게될 것이다. 확실히 그는 세계의 스타다. 누구도 그사실에 이의를 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지 않다. 미국사람들까지 80년대의 인물로 그를 내세우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뿐이랴. 스타가 없는 세상은 아무래도 재미가 덜하다. 일이 이쯤되고 보면 그의 신변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요즘 세계의 소련문제전문가란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제가끔 한마디씩 하고있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애당초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는 둥,고르바초프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그의 페레스트로이카는 동구권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는 둥…고만고만한 얘기들에서부터 아주 상반된 전망까지 고르비의 운명이 다채롭게 조명되고 있다. 실패론의 선두는 역시 미국의 학술계간지 디덜러스(DEDULUS)겨울호에 실려 화제가 됐던 「Z」의 분석이다. 공산주의는 스스로 개혁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페레스트로이카는 실패할 수밖에 없고,그런 측면에서 자유세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도울 수 없으며 도와봤자 결국엔 헛수고에 그치고 만다는 논리다. 페레스트로이카의 기본 취지는 개혁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공산당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지도해야 하는 체제의 논리에 역행하는 결과가 된다는 얘기다. 기실 고르바초프가 추진했던 페레스트로이카도 공산당 지도하의 개혁이었던 것이다. 또 다른 견해로는 소련의 지배엘리트들이아무리 개혁에의 열망에 불타고 있다해도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과를 거둘 만큼 과감한 변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소련공산당의 지배상실과 소연방의 해체,나아가 세계무대에서의 힘의 상실로 이어질 개혁의 길을 소련지도자들이 스스로 택할 수는 없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은 성공쪽을 본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진행돼 버렸다는 관점이다. 그것은 고르바초프나 소련ㆍ동구의 것만이 아니라 역사적 흐름이라는 견해다. 그 누가 저처럼 거대한 역사의 물결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소련의 군부내 보수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고르바초프를 몰아내고 다시 중앙통제 체제를 강요하더라도 그것은 잠시일뿐 페레스트로이카를 더욱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논지도 편다. 그것은 일시적인 반동일뿐 반동은 페레스트로이카의 힘에 다시 밀리고 그렇게 되면 소련사회는 본질적으로 뒤바뀌는 사태로 급전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부질없는 논쟁들인지도 모른다. 고르바초프의 실각따위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고르바초프의 권좌가 무너졌다고 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좌절되리라고 보는 것은 명철한 시각이 아니다. 고르비는 페레스트로이카가 불가피했던 동구사회의 현상을 대변했을 뿐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페레스트로이카의 한계를 말하고 대안이 없음을 지적한다. 우리는 여기서 문제의 본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페레스트로이카는 기존체제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스탈리니즘,다시 말하면 좌익 전체주의에 대한 자성의 산물인 것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는 본질적으로 해체기능을 할 뿐 그것 자체가 대안을 수반하거나 동구사회를 재통합하는 기능까지 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은 해체의 시기인지 모른다. 해체의 시기에는 해체될 뿐 바로 재통합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해체의 속도,해체의 과정에서 빚어지는 문제점들이 충분히 드러난 연후에야 대안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붕괴되고 있는 동구가 재통합의 에너지를 얻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고르바초프 스스로도 그의 페레스트로이카가 빚어내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에 대해 아무런 대안이 없음을 고백한 일이 있다. 그는 지난해 소련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에 쓴 「사회주의사상과 혁명적 페레스트로이카」란 글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고 자문하고 『페레스트로이카는 끝을 알 수 없는 정치적 프로세스일 뿐』이라고 자답했다. 어떤 학자는 페레스트로이카의 효과가 20년 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는 자체의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금세기 마지막 남은 인류의 적인 좌익 전체주의를 무너뜨린 거대한 공적을 이미 남긴 것이다. 페레스트로이카의 기저는 인간화,자유화다. 자유와 휴머니즘은 인류가 추구하는 영원한 가치다. 고르바초프는 실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의 실각여부와 관계없이 페레스트로이카는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먼 훗날 그의 무덤에는 빨간 장미꽃 다발이 끊이지 않고 꽂히게 될 것이다.
  • “심야영업 「자율단속」 전환”/김 내무 밝혀

    ◎“단속권 「협회」등에 위임” 고려 【부산=이재일기자】 김태호 내무부장관은 31일 『올해 우리사회가 이룩해야할 첫번째 과제는 산업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라고 전제,『노동현장은 물론 사회일각에서 민주화의 탈을 쓴 좌익폭력세력이나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불순세력에 대해서는 초동단계에서부터 강력한 공권력을 동원해 배후세력 및 조직을 색출하는데 힘을 써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날 부산시를 연두순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폭력과 불법은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며 이같은 사회양상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자 공감대』라고 밝힌뒤 『우리나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우리기업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이들 폭력 및 불법행위의 근절을 위해 모든 치안행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시달했다. 그는 또 『올들어 정부당국에서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는 심야영업 제한조치는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정부시책이 뿌리를 내릴수 있도록 심야영업금지 등과 관련된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이 조치의 정착을 위해 유흥업소관련 단체가 자율적으로 단속활동에 나서는 등 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하고 가능한한 단속권도 이들 조합이나 협회에 위임ㆍ위탁하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법정 소란행위 구속 기소/노사분규 전담수사반 편성

    ◎할부판매등 신종거래 특별법 제정/법무부,업무보고 법무부는 앞으로 재판을 방해하는 피고인이나 방청객에 대해서는 최고 20일까지인 법원의 감치 처분과는 별도로 3년이하의 징역형을 내릴수 있는 법정 모욕죄를 적용해 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재판이 중단되기 일쑤일 정도로 법정소란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폐단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허형구법무부장관은 24일 상오 노태우대통령에게 올해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학원 노동계에 침투한 주체사상파 및 계급혁명론과 무분별한 좌익통일론의 확산을 엄단하는 한편,폭력혁명론에 동조하는 학생 노동자와 배후세력 또한 뿌리를 뽑겠다』고 다짐했다. 허장관은 또 『산업평화의 정착을 위해 노동현장에 침투한 좌익세력과 불순 노동상담소의 진원지를 봉쇄하고 악성 노사분규에 대해서는 전국 25개 검찰청과 지청에 설치된 노사분규전담 수사반을 가동,초동단계에서부터 공권력을 투입해 조기 진압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어 서울ㆍ대구ㆍ광주ㆍ대전 등 4곳에 지방교정청을 신설하고 서울ㆍ청주ㆍ순천 교도소에 재소자 직업훈련소를 설치, 컴퓨터 등 고급기능 기술을 재소자들에게 가르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법무부는 이와함께 할부판매ㆍ방문판매ㆍ팩터링(구좌매매)ㆍ프랜차이즈(기술제휴연쇄점) 등 경제발전에 따라 새로이 자리잡은 각종 신종거래관계ㆍ당사자의 권리 및 의무 등을 규율하는 특별법도 제정할 방침이다. ◎법무부 업무보고 요지 ▷좌익폭력세력 척결◁ ◇좌익폭력행위의 발본색원 ▲불법파괴행위에 엄중대처 ▲폭력혁명론에 동조하는 학생ㆍ근로자의 불순책동과 배후세력 척결 ◇좌익사상의 오염원 근절 ▲주체사상파를 색출해 엄단 ▲재판과정에서의 소란행위 법정모욕죄로 엄단. ▷민생침해사범 근절◁ ◇민생침해사범 총력대처 ▲조직폭력ㆍ부녀약취유인 등 강력사범 척결 ▲마약제조ㆍ판매조직분쇄 ▲음란ㆍ퇴폐 등 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을 사전에 제거. ▷산업평화저해 엄단◁ ◇불법폭력 노사분규 엄중대처 ▲산업현장의 집단 폭력행위와 국가기간산업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 ▲불법해고 등 기업주의범법행위도 엄단 ▲악성분규에 공권력을 투입해 조기진압. ◇지역 검찰책임제 실시 ▲대검공안부를 중심으로 노사분규 총괄지휘체제를 확립해 전국 25개 지역에 노사분규 전담수사반 편성. ▷자율적 준법풍토 조성◁ ◇신종거래관련 법령제정추진 ▲할부판매 등 신종거래관련법령의 제정을 추진. ◇민주시민의식개혁을 위한 준법운동 전개 ▲범죄피해자 구조제도 활성화. ▷교정교화 역량 극대화◁ ◇교육행형구현 ▲재소자에 대해 생산성 기술교육을 실시해 고급기능인력으로 양성 ▲수용처우의 민주화 ▲지방교정청(서울 대구 광주 대전) 설치로 교정기능쇄신. ▷범법자 사회복지기반 강화◁ ◇갱생보호시설의 활성화 ▲보호관찰제 조기정착 ▲성인범에 대해서도 확대해 실시. ▷개방정책 대비태세 완비◁ ◇사증면제협정체결 확대 등 ▲미수교국 국민에 대한 체류허가기준 개선 ◇국제교류증대 및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법적지위 강구 ▲재일교포3세의 법적지위에 관한 한일협정 체결 ▲수교 공산국가의 법제연구
  • 좌익 폭력세력 발본/노대통령,법무부 보고 받고 지시

    노태우대통령은 24일 상오 청와대에서 허형구법무부장관으로부터 올해 업무보고를 받고 지방의회선거등 선거일정 추진과 관련하여 사회기강이 해이되는 일이 없도록 각종 행정법규 위반등 범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공직자의 부조리와 직권남용을 엄히 다스려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민생치안에 불안을 느끼고 있으므로 강ㆍ절도,조직폭력배 등 각종 범죄들에 모든 역량을 집결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좌익폭력세력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법무공무원은 이들 세력을 발본색원하여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책무와 국가사회발전의 안정기반을 확고히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청소년 범죄와 관련,보호관찰제도를 활용하여 처벌보다는 선도에 주력토록 하고 재소자들에 대한 교육과 기술훈련을 강화,출소후에도 갱생보호사업 등을 통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재소자재범방지대책을 수립,시행토록 하라고 시달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