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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권운동” 투사 요직 기용/만델라 1차조각 언저리

    ◎“흑백갈등 풀자” 백인각료 수명 배정/음베키 후계자 부상… “좌익많다”평 남아공 총선에서 압승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지명한 각료들은 젊은 활동가보다는 과거 흑인인권운동으로 수감됐거나 추방된 노장들이 대부분이다.이에 따라 앞으로 남아공은 만델라를 위시로 2명의 부통령이 될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ANC 전국위원장이 지난 50∼60년대 활동했던 전 정치범들로 구성된 각료의 지원속에 움직여 갈 것으로 보인다.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제2부통령 지명은 처음부터 당연시됐던 것이지만 ANC는 이밖에도 슬로보,케이스 등 수명의 백인각료를 지명함으로써 이번 새 내각발표를 통해 흑백화합을 강조하는 인상을 주었다.이는 남아공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대과제가 흑백갈등에 따른 대립과 반목을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냐라는 점임을 새 정부가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체 27명의 각료 가운데 ANC가 발표한 17명중 절반 가까운 8명이 과거 또는 현재 공산당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경력의 인물들이란 점은 남아공이 안고 있는 또다른 과제인 경제회생과 관련,조금은 우려를 나타내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다.ANC가 과거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데 대해 국제사회는 그렇지 않아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한편 남녀평등을 고집스럽게 주장해온 이제까지의 ANC 입장에 비춰볼 때 여성각료가 단 2명 밖에 지명되지 않은 것은 약간 의외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17명의 각료중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제1부통령으로 지명된 타보 음베키(51).그는 평생을 투사로 살아오면서도 국제적 감각과 부드러움을 갖춰 차기 대통령감으로 인정받고 있다.이번에 만델라가 음베키를 1부통령에 지명한 것은 사실상 그를 후계자로 천명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음베키는 만델라 유고시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짐바브웨에서 ANC 혁명위원회의 사무차장등을 역임하면서 80년대 전세계가 남아공에 대해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외교적 역할을 수행했다.20년 이상을 외국에서 살아 다소 민중과 괴리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한편 알프레드 은조외무장관은 지난 69년부터 91년까지 ANC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요하네스버그 흑인거주지역에서 보건감독관으로 일하다 정치활동을 이유로 해고되는등 수차례의 투옥경험이 있는 인물이며 압둘라 모하메드 오마르 법무장관(60)은 ANC 최고의 법률가로 만델라의장이 로벤섬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변론을 담당했다. 조 슬로보 주택복지장관(67)은 백인이면서도 항상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쟁의 선봉에 서온 남아프리카공산당의장 출신.극우 백인단체들로부터 숱하게 공격을 받았으며 부인은 이 때문에 암살당했다.데레크 케이스 현 재무장관(국민당)은 국제투자가들의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한 이유로 유임된다. 6일 발표되지 않은 장관은 백인주도의 국민당과 잉카타 자유당등 ANC를 제외한 다른 정당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이날 1차 각료지명을 끝낸 만델라는 『국민화합정부에 발을 들여놓은 모든 정당은 권력을 함께 행사한다고 느껴야 한다』고 했으며 데 클레르크 대통령도 이에 대해 『미래에 자신감을 가진다.서로가 건설적으로 협력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말했다.
  • 엘살바로르 대선/갈데론 솔 당선

    【산 살바도르 AP 로이터 연합】 엘 살바도르가 지난 92년 12년간의 내전을 종식한후 24일 최초로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집권세력인 민주주의공화동맹(ARENA)의 아르만도 갈데론 솔후보(45)가 야당인 좌익 연합의 루벤 자모라후보에 압승한 것으로 비공식 개표결과 나타났다.
  • “산업현장 좌익 색출”/계급혁명·분규선동 차단/대검 공안부

    대검 공안부(부장 최환검사장)는 20일 최근들어 산업현장에 좌익세력들이 침투,계급혁명을 선동하는등 노사관계 안정과 산업평화 정착이 위협받고 있다는 정보분석에 따라 산업현장에 침투·활동중인 좌익세력을 색출하는데 모든 공안수사력을 집중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서소문 대검청사에서 노동부·상공자원부·안전기획부·경찰청등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좌익세력의 산업현장 침투실상과 대책」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 흰옷/이청준지음/해방직후 국교교사가 겪는 이념 갈등(화제의 소설)

    해방직후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첨예하던 시기 남도의 한 국민학교 분교를 배경으로 교사들이 겪는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그리면서 통일에의 염원을 담은 전작 장편소설. 임시 분교에 부임한 5명의 교사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교육적 정열을 불태우던중 좌익의 압력에 혁명가를 가르치다가 결국 좌익 퇴각과 함께 학교가 불타게 된다.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후 한 젊은 교사가 그들의 위령제를 지내는 모습에서 분단상황의 대립과 갈등을 이해와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지은이 특유의 한의 정서가 뚜렷하다.열림원 5천원.
  • 이 총선 우파연합 압승/최종집계/상·하원 945석중 521석 획득

    ◎차기총선에 베를루스코니 확실/의석수 좌익 진보동맹·중도연 순 【로마 로이터 AP 연합】 언론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 자유동맹이 이탈리아 총선에서 하원 6백30석중 과반수를 넘는 3백66석을 차지하는등 상·하양원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29일 최종개표 결과 밝혀졌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척결운동 즉「마니 폴리테(깨끗한 손)」로 홍역을 치른 이탈리아 정치무대는 신생정당들과 새로운 인물들로 대폭 물갈이하게 됐으며 특히 보수적인 「자유동맹」은 많은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정국이 크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표결과 전 공산계가 주도하는 좌파 진보동맹은 2백13석을,중도동맹은 46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5석은 군소 정당들에 돌아갔다. 우파 자유동맹은 상원에서도 총 3백15석중 과반수에 불과 몇석 못미치는 1백55석을 얻었으며 좌파 진보동맹이 1백22석,중도동맹이 31석을 각각 획득하고 나머지 7석은 군소정당이 차지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자유동맹이 앞으로 일부 군소정당 후보와무소속 후보를 영입해 상원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언론재벌로 정치입문 2개월만에 일약 이탈리아 차기 총리후보로 부상한 베를루스코니는 우파의 압승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은 분열된 국가를 화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는 자신이 이끄는 「전진 이탈리아당」 당사에서 지지군중들에게 우파동맹을 망라하는 정부를 구성하는데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파의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밀라노증권시장에서는 정국안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때문에 주가가 급상승했으며 달러화에 대한 리라화의 가치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우익정권 탄생 배경·전망/중산층서 급진좌파 외면/기업인에 경제난 해결 기대/보수파 군소세력 동거 난세 27,28일 양일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결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연합인 「자유동맹」이 상·하원에서 모두 압승을 거둠으로써 전후 45년간 장기집권해 온 기민당을 대체할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이탈리아 국민들이 「자유동맹」에표를 몰아준데는 몇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로 이탈리아 국민들의 전통적인 공산주의 혐오정서를 들 수 있다. 좌파가 집권할 경우 정치적 불안정과 함께 사유화정책의 전면 재조정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한 중산층의 표가 「자유동맹」에 몰림으로써 우파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좌파연합」은 당초 뿌리깊은 이탈리아의 부패구조를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었으나 총선전 급진 공산주의 세력을 끌어들임으로써 중산층에게 외면당한 것이다. 다음으로 엄청난 재정적자와 살인적인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민들이 베를루스코니의 경제문제 해결능력에 큰 기대감을 갖고있다는 사실도 우파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볼수있다. 베를루스코니의 재벌당이 집권할 경우 정치권의 부패를 촉진할 것이라는 좌파의 비난이 잇따랐으나 이탈리아 국민들은 오히려 실물경제에 밝은 재벌출신이 각종 경제현안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총선승리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념이 다른 세력의연합체라는 점에서 「자유동맹」의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차기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한 기민당의 후신인 중도파와 협력하는등 「자유동맹」내 3개 세력이 이합집산의 과정을 거치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탈리아내 대표적 재벌인 베를루스코니의 등장으로 「마니 폴리테」가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대부분이다. ◎베를루스코니는 누구인가/한때 클럽가수… 건설업서 큰돈벌어/80년대 언론재벌 부상… 3대기업인 이탈리아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자유동맹」의 지도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57)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재벌이며 정계입문 2개월의 정치신인. 젊은시절 한때 클럽의 가수로 활동하는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나 60년대초 건설업에 뛰어들면서 큰 부를 쌓았으며 80년대 중반 언론으로 눈을 돌려 3개의 민영 TV방송 채널과 최대 판매부수의 잡지인 파노라마지,밀라노의 일 지오르날레지등을 소유하게된 것을 비롯,이탈리아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엄청난 부동산,최고 명문 축구팀인 「AC밀란」,최대의 출판사등을 소유한 이탈리아 3대 재벌의 총수로 성장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3개 정파를 연합,이번 총선에 뛰어들어 「유럽의 로스 페로」로 비유되기도한 그는 기업경영식 선거전략과 함께 자신이 소유한 언론매체를 적절히 이용,새로운 이탈리아의 지도자로 부상하는데 성공했으나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 헌정회의 「새목소리」/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북의 「서울 불바다」 위협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우리에게 반성할 점은 없는가』­북한측이 전쟁불사 운운하며 남북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뒤 「대한민국헌정회」(회장김주인)가 내놓은 성명의 머리글이다. 헌정회는 또 북한핵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25일 전국대의원총회를 열어 「우리 내부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사상반란이 획책되고 있다」고 지적,정부와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헌정회는 전직국회의원들의 친목단체이다.정치원로들의 모임이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런 헌정회가 왜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가. 헌정회의 높은 목소리는 「충고」의 차원을 넘어 「개탄」과 「행동불사」에까지 이른다. 이들이 직시하는 상황은 북한의 대남기존전략에 긍정적인 변화징후가 전혀 없고 김일성부자는 우리의 진솔한 동족의식과 통일희구 정서를 담보로 남쪽의 국론분열을 꾀하는 방자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을 개탄하게 하고 참을수 없게 하는 우리의 현실은 이렇다. 『일관성을 놓친 대북정책이 북에게 오판의 소지를 제공했다』는 우려와 『언제부터인가 지식인들은 북쪽을 치켜세우는 「홍색사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진보논리로 분장한 불그스레한 무리들이 나라의 기틀을 흔들고 있다』는 위기감이다. 헌정회는 이러한 예로 역사교육내용 준거안연구위에서 분명한 공산좌익의 폭동을 민중항쟁으로 미화시키려는 논리가 버젓이 고개를 들고 있고,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문제나 남북회담현장비디오 공개에 대한 강온양론의 혼재현상을 들고 있다.또 지난 여야영수회담에서도 대북관의 현저한 인식차이를 드러내 평양쪽을 즐겁게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만 내세우는 헌정회의 논리는 일견 원로들의 지나친 노파심일수도 있다.그러나 원로들이 목소리를 높인 「유비무환」과 「국가안보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될수 없다」는 우려는 우리에게 반성할 점이 분명히 있다는 경고이다. 『비록 노구일 망정 좌시하지 않겠다』는 원로들의 목소리가 더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 것이 후배들의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이,오늘부터 이틀간 총선/상하원 9백45명 뽑아

    ◎우파­좌파연합 격전 예상 【로마 AFP 연합】 이탈리아는 27∼28일 이틀간 새 선거제도하에서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한다.이번 총선은 특히 지난 2년간 부패 스캔들이 국내정계를 뒤흔들어온후 실시되는 것이라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원 6백30석,상원 3백15석을 놓고 모두 5천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미디어의 거물 베르루스코니의 포르사 이탈리아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과 전 공산당의 주류였던 민주좌익당(PDS)이 주도하는 좌파연합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 같다. 한편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운동장에서 외치는 「가자,이탈리아여」라는 뜻의 포르사 이탈리아당의 베르루스코니는 마피아 연계설까지 나돌아 선거유세가 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은 정치부패 스캔들이후 새로 도입된 선거제도에 따라 의석의 75%는 승자가 모두 차지하고 나머지 25%는 비례대표제에 의해 배분된다.
  • 이 경찰/인기 선두 정당 당사 급습

    ◎총선 앞두고/「포르자당」 마피아 연계 수사 【로마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경찰은 총선을 나흘 앞둔 23일 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보수계 포르자 이탈리아(가자 이탈리아)당의 중앙당사를 급습했다고 당의 한 여성대변인이 밝혔다. 이탈리아 라디오방송도 경찰이 이날 마피아의 근거지인 남부 칼라브리아지역 공안검사의 요청에 따라 이 정당의 지도자 및 총선후보들의 명단을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포르자 이탈리아당은 오는 27∼28일 이틀동안 실시되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현재 대중인기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좌익 라이벌당으로부터 마피아와 연결돼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 4·3은 말한다(1·2)/제민일보 4·3취재반 지음(화제의 책)

    ◎제주 「4·3사건」 전말 밝힌 보고서 광복후 미군정 치하였던 19 48년 4월3일 제주도에서 발생한「도민봉기」의 전말을 상세히 밝힌 취재보고서. 「6·25」가 휴전되고도 1년여가 지난 54년 9월에야「공식적」으로 끝난 이 비극적인 사건은 적어도 3만5천여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그럼에도 그 실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채「좌익의 폭동」또는「민중항쟁」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아 왔다. 제민일보 취재단은 6년여동안 제주도내 각마을과 서울·부산·일본등지에서 당시 관련됐던 3천여명으로 부터 생생한 증언을 들었으며 미국·일본 것을 포함,8백여종의 자료를 섭렵해 방대한 규모의 이 증언록을 완성했다. 지난해 한국기자협회 제정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이 내용은 국내와 동시에 일본에서도 출판됐다. 전예원 각 8천원.
  • 독 주·시의회 선거/녹색당 약진 뚜렷

    【킬(독일) AFP DPA 연합】 오는 10월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20일의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시지역 의회선거에서 헬무트 콜총리의 기민당(CDU)등 독일 3대정당이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 반면 좌익 녹색당은 크게 선전했다. 지난 88년부터 이주를 통치하고 있는 사민당(SPD)은 이날 출구여론조사결과 38.7%를 득표,지난 90년 선거에 비해 약 4.2%포인트 떨어진긴 했지만 여전히 제1당을 곳할 것으로 보이며 기민당은 3.7%포인트 가량 줄어든 37.6%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는 10월18일 총선을 비롯해 금년도에 잇따라 실시될 18개의 각종 선거중 지난주 니더 작센주 의회선거에 이은 두번째로,집권 기민당이 지금까지는 저조한 득표를 기록,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기민당의 재집권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교과서 역사용어 변경 논란 가열/시안발표에 학계등서 비판론 대두

    ◎북 주체사상 거론하며 남부정요소만 강조/「제주 4·3항쟁」 표기는 국민정서 안맞아/“의견수렴 심의거쳐 6월 확정”/교육부 국사교과서에 실려있는 「대구폭동」을 「대구항쟁」으로,「5·16」과 「12·12」「5·17」은 모두 「쿠데타」로 바꾸자는 「국사교육 내용전개 준거위원회」(위원장 이존희서울시립대교수)의 시안이 18일 발표되자 학계와 이해당사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교과서 개편의 주체인 교육부와 각 언론사에는 19일 아침부터 『5·16과 5·17이 교과서에도 쿠데타로 실리게 된 만큼 이제 국립묘지에 있는 주도자들의 무덤을 모두 이장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에서부터 『이게 어느나라 교과서냐.북한의 주체사상까지 싣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된다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겠느냐』는 의견까지 갖가지 상반된 내용의 전화가 쇄도했다. 그러나 이런 열기는 「준거위원회가 교육부의 용역을 받아 안을 마련한 만큼 발표된 내용이 그대로 당장 96년부터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교육부측의 설명이다.이번 안은 학자들의 개인적 논문발표와 같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18일 열린 세미나에서 이미 한차례 여과된 이 시안은 31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이달안에 1차,4월중에 2차 심의를 벌여 다듬은뒤 5월말쯤 국사편찬위원회에 넘겨져 다시 심의과정을 거치고 나서 6월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는 것.그런 만큼 이 시안에 대한 현재의 논란은 폭과 강도에 있어 크면 클수록 좋다는 것이 학계와 교육부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이번 시안은 18일 발표되는 자리에서부터 연구자와 토론자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특히 현대사 용어부분과 관련한 용어개칭문제에 대해 학자들의 강력한 반대의견이 제기됐다.논란의 핵심인 현대사부문의 연구자는 서중석성균관대교수.토론에는 이범직건국대교수와 유영렬숭실대교수,심지연경남대교수를 비롯,31명의 심의위원 전원이 참여하다시피 했다. 서교수의 시안 가운데 「여순반란사건」을 「여수·순천사건」으로 쓰자는데는 별다른 이의가 없었으나 좌익계가 포함된 폭동이라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는 「대구폭동」을 「대구항쟁」으로 표기하는 문제와 「제주4·3사건」을 「제주4·3항쟁」으로 바꾸자는데 대해서는 뜨거운 격론이 벌어졌다.또 「5·16」과 「12·12」「5·17」등의 개념규정에 대해서도 이를 「쿠데타」로 기술해도 좋을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상당한 의견개진이 있었다.한마디로 일반인들이 우려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학자들 사이에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 졌다고 보면 된다. 국사교과서 편수를 맡고 있는 교육부 신영범연구관은 『「대구항쟁」은 물론 「쿠데타」도 언어정서에 맞지않을 뿐 아니라 교육용어로도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이번 시안과 논의 결과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가장 보수적이라는 교육부가 진보적인 학자들에게 연구를 맡겨 이같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느낌』이라면서 『그런만큼 교육부는 국사교과서의 내용이 확정되기까지 논의를 더욱 개방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데 최선을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단체장」 사전선거운동 엄단/검찰 공안부장회의

    ◎금품살포 등 연중 단속 검찰은 내년 6월에 실시될 예정인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금품살포등 사전선거운동조짐이 보임에 따라 전검찰력을 동원해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또 범행증거 포착이 어려운 PC통신망및 문화·연극등 예술활동을 빙자한 좌익사상 전파행위를 집중단속한다. 대검 공안부(부장 최환검사장)는 12일 상오 서울 서소문 대검청사 대회의실에서 전국 50개 지검·지청 공안담당 부장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민정부 들어 첫 「전국 공안부장검사 회의」를 개최,최근 정치개혁 입법에 포함된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제정을 계기로 연중 선거사범 단속체제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검찰은 이에따라 사전선거운동및 불법선거 자료수집에 즉각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또 예술활동을 빙자하거나 컴퓨터통신을 통한 좌익사상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저작자등 핵심관여자에 대한 수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경쟁력 강화지원 ▲좌익 배후조종 세력 발본색원 ▲미래지향적 법질서 확립등을 올해 주요 공안과제로 선정,이를 적극 시행키로 했다.
  • 보안법개폐/정치권 핵심쟁점 “부상”/여·야의 시각

    ◎“남북관계 차원서 다뤄야” 신중입장/여/“문민정부의 숙제… 반드시 관철해야”/야 미국 국무부의 허바드 부차관보에 이어 워런 크리스토퍼장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가 임시국회를 끝내고 한숨을 돌리려는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5일 『국가보안법과 노동관계법등 악법의 개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이 문제는 앞으로 여야간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민자·민주 양당은 지난 4일 총무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뤄 나가기로 이미 합의해 둔 상태이다. 민자당은 허바드 부차관보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내정간섭」이라는 시각에서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다.미국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닌 개인의 생각을 얘기한 것으로 넘기려는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론 자체가 국가보안법의 폐지였다는 점을 내세워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미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등 사안의 미묘함 때문에 이 문제는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정부의 대응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장관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사정은 달라졌다. 민자당은 4일 정책위의장 성명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불쾌감의 수위를 높여가며 남북대치의 현실에서 보안법의 개폐는 어렵다고 강조했다.민주당도 『내정간섭을 찬양하고 있다』는 민자당의 비난을 의식한 듯 4일에는 『내정간섭적 발언은 불쾌하지만 인권은 국제적 관심사』라고 톤을 바꿨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야는 국가보안법 문제를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민자당으로서는 국가보안법 문제가 더이상 한­미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의 인상이 짙다. 미국의 불쾌한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서도 정치권 스스로 보안법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시각이다.민주당으로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여야 사이에 논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국가보안법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가 여전히 현격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김대식원내총무는 5일 『정치발전의 연장선상에서 문민정부의 오랜 숙제인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자당은 이날 하순봉대변인을 통해 『보안법은 국내사정과 정치개혁 차원이 아니라 남북관계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이 없는 한 현행법의 골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고 다만 법 적용을 신중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여야의 논쟁은 오는 4월로 예상되는 임시국회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북한 핵사찰의 성공과 남북특사교환등 남북관계의 진전이 변수로 작용할 것임은 물론이다. ◎법무부 입장/“자유민주 헌정질서 수호” 자위법률/북은 대남적화전략 견지… 페지 불하/인권침해 소지는 근복적으로 개선할것 정부는 최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 등 미국정부관리들에 의해 「돌출」된 국가보안법 폐지주장에 대해 폐지불가의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부가 5일 발표한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가보안법은 지난 48년 제정된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좌익세력의 반국가활동을 규제하고 동조세력을 척결하여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수호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시도하고 있는 최근까지 대규모 간첩단을 조직해 우리 체제의 와해책동을 계속하면서 수시로 관영방송을 통해 우리국민에게 정부의 전복,타도를 선동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자위적·방어적 법률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완전무장한 적 앞에서 일방적으로 무장을 해제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의 인권상황을 국가보안법과 연계해 지적하는 것은 최근 법개정상황및 운용실태등을 재대로 모르고 언급한 것이다. 포괄적으로 법조문이 해석돼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91년 여·야합의에 의한 개정으로 구체화 됐고 앞으로도 법의 적용과 집행을 보다 엄격하게 통제,국가안보의 수호라는 본연의 목적에만 봉사할 것이다. 또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이 법이 인권침해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확신한다.정부는 나아가 혹시라도 이 법에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면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특히 문민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노력과 국민·언론의 감시노력 등으로 국가보안법이 엄격하게 적용 됨으로써 우리의 인권상황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정부는 이와함께 북한과의 교류·협력으로 통일과업을 공동추진한다는 측면에서 별도의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반국가적 의도가 없는 평화적교류·협력행위를 적극 보장하고 있으므로 일부에서 국가보안법이 남북통일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 우리의 국가보안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및 자유를 수호하는 본연의 기본적 임무를 총실히 수행해왔다.따라서 국가보안법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한다.
  • 27권짜리 새 「한국사통사」 나왔다

    ◎「한길사」,원고지 6만여장분에 획기적 내용 담아/필진 173·학자 12명 동원,8년만에 완성/왜곳됐던 근·현대사 수정… CD세트 함께/30∼40대학자들이 집필맡아… 한자 덜 쓰고 쉽게 서술 그동안 나온 어떤 한국사 통사보다 규모가 크고 내용도 획기적인 새 한국사 통사가 출간됐다. 한길사(대표 김언호)는 최근 27권으로 짜여진 「한국사」를 내놓았다. 지난 86년 봄 기획에 들어가 8년만에 완성된 한길사간 「한국사」는 질과 양에서 기존의 통사 전집류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역사학계의 큰 사건이자 민족사를 탐구하는 독자들에게 주어진 값진 선물』(이우성 전성균관대 대학원장)『이 때까지의 연구업적을 진보적 시각에서 모두 수용하였고 왜곡됐던 근현대사를 새로이 해명했다』(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장)등이 「한국사」출간에 대한 각계의 찬사들이다. 이 전집은 우선 양이 원고지 6만장분에 달해 한국사를 서술한 대표적인 저작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이같은 분량은 조선사편수회가 펴낸 「조선사」(1932∼38년간)나 진단학회의 「한국사」(59년),국사편찬위원회의「한국사」(78년)를 훨씬 앞서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조선전사」(79∼83년)보다도 방대한 규모다. 내용면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 시각으로 우리역사를 재해석한 점과 각부문 소장학자들의 연구성과를 과감히 수용한 점이 돋보인다. 시대별로는 고대·중세사의 흐름을 보다 능동적인 민족사로 이해했고 근·현대사 부분에서는 ▲일제 식민지시기의 좌익활동 ▲8·15이후 각세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 ▲북한사가 추가됐으며 시기는 90년초까지를 다루었다. 전집의 구성은 ▲1∼4권 원시∼중세사회이전 ▲10권까지 중세사회▲11∼12권 근대민족의 형성 ▲13∼14권 식민지시기 ▲15∼16권 민족해방운동 ▲17∼18권 분단구조 정착 ▲19∼20권 자주·민족·통일을 향하여 ▲21∼22권 북한사등으로 짜여졌다 ▲23∼24권 한국사의 이론과 방법 ▲25∼26권 연표 ▲27권은 찾아보기를 실었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에 걸맞게 필진은 모두 1백73명이 동원됐으며 강만길(고려대)·박현채(조선대)·안병직교수(서울대)등 각부문을 대표할만한 학자 12명이 편집위원을 맡았다. 부문별 집필자들은 편집위원을 중심으로 12개 소그룹으로 나뉘어 제작기간동안 3백여차례의 회의를 여는등 「한국사」서술에 온힘을 기울였다. 한글세대인 30대 후반∼40대 초반의 학자들이 주로 집필해 한자사용을 되도록 줄이고 쉽게 쓴 것도 「한국사」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한편 한길사는「한국사」각권의 내용을 CD(콤팩트디스크)1장씩에 담은「한국사 강의」CD세트(24장)를 함께 내놓았다.값은 전집이 70만원,CD세트는 15만원. 한길사측은 「한국사」가 고가인데다 부피도 커 서점에 진열,판매하는 대신 주문을 받아 배달 판매하기로 했다. 이밖에 김언호사장과 해직기자 동료인 이부영국회의원(민주당)이 3월초 TV에 방영될 예정인 「한국사」CF에 보수를 받지 않고 출연키로 하는등 한길사의 「한국사」출간은 여러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페루:상/후지모리 혁신에 국가역동성 회복(세계의 개혁현장:48)

    ◎“기득권 집착” 의회·사법부 작년 해산/게릴라 소탕하자 「개혁독재」 의심 사라져 남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페루다. 집권 3년만에 일약 남미의 영웅으로 떠오른 야심찬 일본계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정치·경제·사회등 전 분야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개혁정책에 2천2백만 페루국민들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의 늪에서 페루를 구출해 내야겠다는 열정만으로 정치일선에 뛰어든 국립농과대학장 출신의 대통령과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국민이 하나로 뭉쳐져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같다. 지난 30여년동안 보호무역주의등 폐쇄경제체제를 고수해온 페루의 독재정권이 국가경제의 파탄을 초래했고 국민들은 비탄과 절망의 수렁에서 참혹한 생활을 해야 했다. 후리모리 대통령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80년대 말 페루의 비참한 현실이 그를 대통령선거에 나서도록 했다고 밝혔다.그 무렵 농학자로서 전국을 답사하는 기회를 통해 조국의 현실을 똑똑히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체 국민의 10%에 불과한 백인계가 입법·사법·행정·군부등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50%에 이르는 극빈자를 포함,90%의 국민들은 최저생계비조차 벌지못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에 마지막 잉카의 후예를 자칭하는 MRTA와 모택동주의파인 「빛나는 길」(SENDERO LUMENOS)로 대표되는 좌익게릴라들의 무차별 테러와 살인행위가 나라전체를 공포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었다. 대학에서의 강의와 행정책임자로 일한 경험밖에 없는 후지모리교수는 대통령선거 6개월전인 지난 89년말 출마를 결심하고 「90년 개혁당」(CAMBIO 90)을 결성,90년4월 선거에 나서 당당히 당선됐다. 절대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출범한 후지모리 정부였지만 그러나 처음부터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모든 권력과 부를 쥐고 있는 기득권층의 반발과 도전이 끊임없이 계속됐다.개혁입법을 시도하면 의회가 거부하고 테러리스트를 잡아 넣으면 판사들이 재판과정에서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풀어 줬다.경찰과 군·국세청등은 마약조직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마약 밀매자금을 뇌물로 공공연히 받는등 어는 곳 하나 썩지 않은 데가 없었다. 후지모리는 급기야 지난해 4월5일 의회를 해산하고 좌익게릴라를 소탕하는 등의 국가비상재건조치(AUTO GOLPE)를 단행했다. 군부를 장악하고 단행한 이 조치는 「친위 쿠데타」라는 비난속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로부터도 원조중단 위협과 함께 헌정복귀를 요구한 압력을 받는등 대내외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의회는 막시모 산 로망 제1부통령을 대통령으로 뽑아 페루에는 당시 4명의 대통령이 있을만큼 극도로 혼란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국가비상재건회의를 구성,입법·사법·행정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등 초법적인 개혁조치를 하나하나 취해 나갔다. 가장 극적인 조치는 좌익게릴라들이 무법천지를 이루고 있는 「카스트로 카스트로」감옥의 진압이었다. 아비마엘 구스만을 대통령으로 뽑아 별도의 「국가조직」을 구성,정부의 통제가 전혀 안 먹히는 「카스트로 카스트로」감옥에 군병력을 투입,1백여명의 사망자와 2천여명의 중경상자를 낸 전쟁을 방불케하는 진압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다.후지모리는 진압작전후 현장에 직접 나가 TV 생중계방송으로 작전의 배경과 경위등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했다. 국민들 사이에 「개혁독재」가 아니냐는 의심이 일기도 했으나 이 작전이후 후지모리를 다시 신뢰하게 됐다. 후지모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대법원 판사 13명을 비롯,수십명의 판사를 해임한데 이어 국회 사무처 직원을 3천명에서 4백명으로,상공부 직원 2천6백명을 1백70명으로 줄이고 그동안 마약·테러조직과 결탁되어 있던 군과 경찰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그동안 역시 손델 엄두조차 못내던 외무부에 대한 기구축소도 단행,외교관을 포함한 직원 1백17명을 자르고 해외 공관도 여러곳 폐쇄했다. 이같은 조치후 페루국민들은 판사해임등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온상인 사법부의 개혁에 대해서는 95%,의회 개혁에는 85%가 찬성하는등 70%이상이 후지모리의 개혁정책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국민들은 또 최근 실시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통해 후지모리의 연임과 사형제도의 도입을 허용했다. 대통령이 이끌고 2천2백만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이 나라의 개혁은 분명 희망의 21세기를 향해 페루를 힘차게 밀어 올리고 있다.
  • 칠레 대선 실시/좌파 당선 유력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 집권 민주연정의 에두아르도 프레이후보(기독민주당)의 압승이 점쳐지는 가운데 칠레 대통령선거가 11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칠레 경제의 미래와 민군관계의 앞날을 가늠하게 될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한 화합」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중도좌익계열의 프레이후보가 60% 가량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 이좌파,지자체장선거 압승/결선투표/로마 등 주요도시 9곳 석권

    ◎내년 조기총선서 집권가능성 【로마 AP AFP 연합】 이탈리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구공산당 후신인 좌익계의 좌익민주당(PDS)이 극우및 우파 정당을 압도,로마를 포함한 9개 주요 도시의 시장직을 장악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전국 1백29개시의 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최종 개표 결과,좌익민주당은 로마와 나폴리·제노바·베네치아·트리에스테등 이탈리아 5대도시와 스페치아와 페스카라·살레르노·카세르타등 4개시를 각각 석권했다. 신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당(MSI)과 북부 연맹등도 각각 5개시 및 2개시의 시장직을 차지했으나 5대도시를 모두 좌익민주당에 내주어 지난달 하순에 실시된 1차투표에서의 선전이 크게 빛을 잃었다. MSI는 이탈리아의 전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30)와 당수인 지아프란스코 피니가 기대와는 달리 나폴리와 로마에서 각각 패배함으로써 심리적 타격이 컸다. 특히 PDS가 북부연맹의 아성으로 간주된 제노바와 베네치아·밀라노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킬레 오케토 PDS당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감격해 하면서 PDS가 여세를 몰아 내년 봄의 조기 총선에서도 압승,사상 최초로 집권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구공산계의 약진은 동독의 붕괴와 냉전 종식등 국제정세의 격변과 파시스트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이같은 분석은 좌익의 물결을 막을 방파제로 간주됐던 기민·사회등 두 중도파 정당의 패퇴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번의 1,2차 투표는 기민·사회당 등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 정당을 지배했던 양대 중도파 정당이 퇴조하고 좌파와 극우및 우파 정당의 득세가 뚜렷해,이탈리아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양극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반영했다.
  • 독 지방선거 좌익계 약진

    【본 로이터 연합】 5일 실시된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산하 지방자치단체 선거 결과 공산계의 민사당(PDS)이 막강한 정당으로 부상,독일 언론들이 6일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지는 『동부가 적화됐다』고 선거 결과에 경악을 표명하는 한편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의 앞길이 어둡다』고 전망했다. 디 벨트지는 『콜총리와 기민당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거의 제3당으로 밀려날뻔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논평했다. 통일을 주도했던 기민당이 이번에 브란덴부르크주 전역에서 얻은 지지율은 대대적 승리를 거뒀던 지난 90년 선거의 31.8%에서 22.5%로 급락,근 5%의 증가를 보이며 21.3%를 획득한 민사당을 간신히 누르고 제2당으로 밀려났다.
  • “이 조기총선 수락”/기민당수/우익선 참피총리 사임 요구

    【로마 AP 로이터 연합】 부정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기민당(DC)과 사회당 등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집권당들은 지난 21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좌우익정당들에 대패한 것으로 23일 개표결과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미노 마르티나졸리 DC당수는 오스카르 루이기 스칼파로 이탈리아대통령에게 DC가 조기총선을 수락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라이 이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우익의 신파쇼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MSI)당수 지안프랑코 피니는 전통집권당의 패배를 예상,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한편 즉각 총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개표가 완료된 로마,나폴리,팔레르모 등 6대 도시에서는 지난 50년간 연립정부에 참여해온 DC가 1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으며 MSI와 공산당 후신인 좌익민주당(PDS) 및 북부연맹 등과 같은 좌우익 정당들이 득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시의원 선거의 경우 우익 MSI는 31%의 지지를 획득했으며,좌익 PDS는 18.2%,DC는 12%의 지지표를 얻었는데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들이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를 못해 대체로 좌·우익정당소속인 1,2위 득표자들만이 오는 12월5일 제2차 결선투표에 나서게 됐다.
  • “「홍길동전」 허균작품 아니다”

    ◎효성여대 이육성교수, 「…이본의 계통…」 논문서 주장/16·17세기엔 왕·부형 농락은 금기사항/현존 판본 27종 검토… 19세기 창작품/“최초 한글소설” 학계의 통설 부인… 논란 예상 고전소설「홍길동전」은 조선 중기의 인물인 허균(15 69∼16 18)의 작품이 아니라 19세기 후반의 창작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학설은「홍길동전」이 국문학사상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통설을 부인하는 것이어서 학계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여대 이육석교수는 최근 연세대 국학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학연구발표회에서 주제발표한「홍길동전 이본의 계통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통해『현재 전해지는「홍길동전」의 판본 27종을 검토한 결과 허균시대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우선 현재 남아 있는「홍길동전」판본이 모두 19세기 후반이후 만들어졌음을 들었다.이처럼 허균의 사망후 2백70여년동안「홍길동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허균의「홍길동전」이 처음부터 없었거나,실제로 있었더라도 멸실돼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교수는 주장했다. 따라서 현재의「홍길동전」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창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소설의 내용중 16∼17세기에는 절대 금기사항이었던 왕과 부형을 농락하는 부분이 있다든지,허균의 다른 작품을 비롯한 당시의 고대소설에 비해 소설의 구성·스케일등이 월등히뛰어난 점등도 그 당시 작품으로 믿기 어려운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이밖에 대부분의 고대소설이 필사본등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책의 낙서나 후기등을 통해 저자를 밝히고 있는데 비해「홍길동전」의 27개 판본에는 허균을 저자로 표시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도 들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허균과 같은 시대 사람인 이식(15 84∼16 47)의 문집에「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근거로 현재 전하는「홍길동전」의 작자를 허균이라고 보아왔다. 이교수는 그러나『이식의 문집에 나오는「홍길동전」은 연산군 때 실제 있었던 도적「홍길동」의 이름을 썼지만 현재의 판본은 대부분「홍길동」으로 표기했다』면서 그같은 기록이「홍길동전」이 허균의 작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통설이 자리잡게 된 계기를 좌익 민족주의자였던 김대준이 일제때「조선소설사」를 쓰면서「16∼17세기에도 반봉건적 소설이 있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허균의 작품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허균이「홍길동전」의 작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지난 60년 후반에 잠시 등장했으나 이본의 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를 입증한 것은 이교수의 논문이 처음이다. 허균이 현존하는「홍길동전」의 작가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면 한국 최초의 한글소설의 자리가 뒤바뀌는등 국문학사를 완전히 다시 써야할 판이어서 앞으로 국문학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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