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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진, 이범수와 행복한 결혼생활…붕어빵 가족사진 공개

    이윤진, 이범수와 행복한 결혼생활…붕어빵 가족사진 공개

    이윤진, 이범수와 행복한 결혼생활…붕어빵 가족사진 공개 이윤진 이범수 부부, 가족사진 배우 이범수의 아내 이윤진이 워킹맘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16일 오전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는 이범수의 아내 이윤진이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윤진은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고, 번역도 하고, 통역 일도 하고 있다. 동시에 패션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고 바쁜 일상을 전했다. 이윤진은 “그럼에도 가장 최우선 순위는 아이이다. 그래서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아이와 최대한 함께 지내고, 아이가 잠들면 일을 한다. 내가 잠을 줄이면 모든 일을 할 수 있더라. 좀 졸리고 미팅 중 하품을 참아야 하는 고충이 있지만 해낼 수 있더라”고 고백했다. 이윤진은 남편 이범수와 두 아이와 함께 찍은 단란한 가족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윤진 이범수와 행복한 결혼생활…가족사진보니

    이윤진 이범수와 행복한 결혼생활…가족사진보니

    이윤진 이범수와 행복한 결혼생활 가족사진보니   이윤진 이범수 부부 배우 이범수의 아내 이윤진이 워킹맘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16일 오전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는 이범수의 아내 이윤진이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윤진은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고, 번역도 하고, 통역 일도 하고 있다. 동시에 패션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고 바쁜 일상을 전했다. 이윤진은 “그럼에도 가장 최우선 순위는 아이이다. 그래서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아이와 최대한 함께 지내고, 아이가 잠들면 일을 한다. 내가 잠을 줄이면 모든 일을 할 수 있더라. 좀 졸리고 미팅 중 하품을 참아야 하는 고충이 있지만 해낼 수 있더라”고 고백했다. 이윤진은 남편 이범수와 두 아이와 함께 찍은 단란한 가족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범수 아내 이윤진, 여배우 뺨치는 미모…직업은?

    이범수 아내 이윤진, 여배우 뺨치는 미모…직업은?

    이범수 아내 이윤진, 여배우 뺨치는 미모…직업은? 이범수 아내 이윤진 배우 이범수의 아내 이윤진이 워킹맘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16일 오전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는 이범수의 아내 이윤진이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윤진은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고, 번역도 하고, 통역 일도 하고 있다. 동시에 패션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고 바쁜 일상을 전했다. 이윤진은 “그럼에도 가장 최우선 순위는 아이이다. 그래서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아이와 최대한 함께 지내고, 아이가 잠들면 일을 한다. 내가 잠을 줄이면 모든 일을 할 수 있더라. 좀 졸리고 미팅 중 하품을 참아야 하는 고충이 있지만 해낼 수 있더라”고 고백했다. 이윤진은 남편 이범수와 두 아이와 함께 찍은 단란한 가족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당하게 뚱뚱하라

    당당하게 뚱뚱하라

    비만의 역설/아힘 페터스 지음/이덕임 옮김/에코리브르/288쪽/1만 5000원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 많은 이들은 이 명제를 ‘뚱딴지 같은 소리’라며 비웃을 것이다. 살을 빼게 해준다는 다이어트 열풍과 광고의 홍수가 자연스러운 세태. ‘살찐 것’이 비웃음과 차별의 원인이고 죄악시되는 판에 비만을 편드는 말이 생뚱맞은 것은 틀림없다. ‘비만의 역설’은 그 생뚱맞은 명제를 정색하고 다뤄 역발상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흥미로운 책이다. ‘왜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 사는가’란 부제의 책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비만은 다이어트 대상이 아닌, 뇌를 살리기 위한 최상의 몸부림이다.’ 주장대로라면 살찐 사람들은 죄의식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 ‘비만 면죄부’는 이제 살을 뺄 방법을 찾을 게 아니라 왜 살이 찌는지를 고민해 해결책을 찾자는 대안의 실천으로 압축된다. 책 서두에 등장하는 실례 한 편을 들여다보자. 똑같이 심근경색으로 급하게 병원에 입원한 두 사람. 51세의 A씨는 키 181㎝에 체중 75㎏으로 체질량지수 23. 같은 나이의 B씨는 키 176㎝에 체중 99㎏으로 체질량지수 37. A씨는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반면 B씨는 15년 전부터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경고받은 인물이다. 일반의 예측이라면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과체중자 B씨가 더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날씬한 A씨는 병원에 실려온 그날 중환자실에서 숨졌고, B씨는 상태 호전으로 닷새 후 병원을 떠났다. 이 결과는 특별 사례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의사와 뇌과학자들은 이런 정반대의 결과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단계에 들었다고 한다.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국내에도 번역돼 소개된 ‘이기적인 뇌’를 쓴 독일 뇌과학자 아힘 페터스 박사. 책장을 넘기며 그가 시시콜콜 설명하는 이야기를 듣자면 ‘비만의 역설’에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의 일관된 ‘비만 역설’은 이렇게 요약된다.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 분비샘에서 뇌를 진정시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출하고 이때 뇌는 급속히 요구되는 포도당을 몸의 다른 곳에서 공급받는다. 이른바 ‘뇌 당김’ 현상이다. 이 현상이 나타날 때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한쪽은 뇌가 체내에 저장된 포도당을 끌어 쓰는 쪽으로, 대체로 마른 편이다. 책 서두의 심근경색증 입원 환자 A씨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쪽은 스트레스 시스템이 잘 작동해 충격을 덜 받기 때문에 체내에서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필요가 없다. 대신 음식 욕구가 강해지고 더 많이 먹게 된다. 뚱뚱이 환자 B씨의 경우라고 한다. A씨와 달리 B씨가 호전될 수 있었던 까닭은 가장 중요한 뇌를 살리기 위한 포도당 공급이 더 원활했기 때문이다. 말라깽이보다 뚱뚱이가 오래 살 수 있는 스트레스 대응의 차이인 셈이다. 그런 차이는 이미 의학·뇌과학계 양쪽에서 모두 인정하는 흐름이다. 책은 그런데도 그 차이를 애써 모른 체하는 제약회사나 병원 등 상업적 이해의 주체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한다. 과체중이란 ‘뇌를 살리기 위한 정상의 몸 대응’이지만 정상 체중과 대비한 해악과 척결의 개념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과체중은 없고 모든 이는 각자 뇌 작용에 따른 정상 체중을 갖고 있을 뿐이다.’ 저자의 이 지론은 가설을 넘어 이제 실험 단계에 이르렀다. 확실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엔 조금 이르지만 그 이론의 단초이자 비만 원인인 스트레스 없애기만큼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책 속의 실험은 그 지론에 무게를 더한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5개 도시 거주 여성 4498명과 그 자녀들을 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이주시켜 15년 후 한 조사에서 잘 정착해 사는 여성들의 신체 건강이 나아졌고 비만도도 훨씬 낮았다. 인간이 살고 있는 스트레스 뭉치의 환경을 ‘상어가 살고 있는 물속’으로 표현한 저자는 이렇게 말을 맺는다. “살찐 사람을 의지력 약하고 게으르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체중 증가의 주요인인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물속의 위험한 상어를 피하든지 힘을 합쳐 제거하자는 말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도쿄에 한국·일본 교류하는 아지트 만들고 싶어요”

    “도쿄에 한국·일본 교류하는 아지트 만들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이 교류하는 아지트를 만들고 싶어요.” 일본 유일의 한국서적 전문 출판사 ‘쿠온’의 김승복(45) 대표가 도쿄에 한국서적 전문 북카페 ‘책거리’(가칭)개점을 추진한다. 단순히 한국 서적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 예술인들과 팬들이 모이는 사랑방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재 도쿄에는 대학이나 도서관 등을 주로 상대하는 ‘고려서림’을 제외하면 대중적인 한국서적 전문점이 전무하다. 40년간 고서점가인 진보초를 지켜온 ‘삼중당’이 있었지만 경영난으로 지난 3월 문을 닫고 지바현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내년 7월쯤 진보초에 북카페를 열어 작가와의 대화나 한국인 아티스트의 작품 전시,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일본 독자 초청 감상회 등을 연다는 계획이다. 2007년 출판사 설립 이후 한국문학 알리기에 앞장서온 쿠온이 2011년부터 내놓은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는 한국문학이 범접하기 어려웠던 일본 출판 시장에 ‘문학 한류’의 싹을 틔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지난달 황인숙 시인의 장편소설 ‘도둑괭이 공주’가 11번째로 번역출간됐다. 한국에서는 1년에 약 1000권의 일본 문학이 소개되는데 비해, 일본에서 번역·출판되는 한국문학은 약 20권에 불과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군분투다. 문학뿐 아니라 ‘쿠온 인문·사회 시리즈’, ‘한·일작가 콜라보 시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김 대표는 또 2011년 ‘K-BOOK 진흥회’를 결성해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 책 50선’을 3번째로 펴냈다. 그는 “거창한 사명감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좋은 작품을 일본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지난 23일에는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대형서점 ‘쓰타야’에서 한국문학번역원과 다이칸야마 쓰타야 공동 주최로 ‘한·일 작가의 밤’을 열기도 했다. 은희경과 히라노 게이치로가 ‘문학은 왜 흥미로울까’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한국 작품을 즐기는 독자층은 5000명이 목표일 정도로 한정적이다.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에서 여러 도움을 받아 꾸려왔지만 더욱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웹툰으로 한국어·한국문화 배우세요”

    가나 출신 젊은이 샘 오치리(23)는 한국 생활 5년 만에 마치 오랫동안 배워 온 언어처럼 TV에 나와 정치, 경제, 생활, 문화 얘기를 한국말로 풀어 간다. 그러나 대단히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문자이건만 한국어는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낯설다. 특히 이야기와 설화·신화, 역사를 통해 형성된 웅숭 깊은 정서가 한국어의 밑바탕에 깔려 있어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좌절시키곤 한다. 옛 이야기를 읽는 것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인 이유다. 세종학당재단은 27일 재단 출범 2주년을 맞아 한국 문화 학습용 웹툰 ‘만화 한국전래동화’, 한국어 회화 학습용 만화 동영상 ‘팝파핑 코리안-회화편’을 제작, 누리집 ‘누리 세종학당’(www.sejonghakdang.org)에 연재한다. 웹툰 ‘만화 한국전래동화’는 ‘도깨비 방망이’, ‘우렁이 색시’, ‘견우와 직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모두 24편의 옛 이야기를 소재로 구성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번역했고 외국인들에게 까다로울 수 있는 관용 표현은 관련 설명을 첨부하는 등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일주일에 한 편씩 총 102회 분량으로 준비했다. 이와 함께 ‘팝파핑 코리안-회화편’은 초급 학습자를 위해 짧은 문장의 대화를 5분짜리 만화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됐으며 총 40편이 제작됐다.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한국문화원이 없는 국가에서는 단순한 대외 한국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한류 문화소통의 거점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외국어 학습뿐 아니라 한국에서 처음 개발된 만화의 형태인 웹툰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2012년 10월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현재 전 세계 54개국에 130개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까지 2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빈민 복지의 아버지’ 알로이시오 신부 전기·어록집 발간

    ‘빈민 복지의 아버지’ 알로이시오 신부 전기·어록집 발간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한국에서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해 빈민구제 활동에 일생을 바친 소 알로이시오(한국명 소재건·1930~1992) 신부의 전기와 어록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알로이시오 신부’와 책으로여는세상이 낸 ‘영성일기’가 그것으로 소 신부의 삶과 희생을 오롯이 담아냈다. 미국 태생의 알로이시오 신부는 가난한 선교 사제를 꿈꾸다 1957년 사제서품을 받고 곧바로 부산으로 들어와 송도를 중심으로 빈민 구제활동에 매진했던 인물. 특히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쳤고 그 일환으로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했다. 그로 인해 부산 송도는 한국 복지의 발원지로 평가받으며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보육시설과 학교는 지금도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알로이시오 신부’는 마리아수녀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창설자 알로이시오 신부의 시복시성(諡福諡聖)을 추진하면서 펴낸 전기. 문인화가 하삼두 작가가 알로이시오 신부의 일대기를 글과 ‘한국적 문인화’로 묘사했다. 글은 영문으로도 번역, 병기됐다. 어록집 ‘영성일기’는 마리아수녀회 ‘알연구소’에서 5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어록집으로, 알로이시오 신부의 깊은 성찰과 영성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책의 한쪽에는 다양한 주제의 짧은 묵상, 다른 쪽에는 오늘의 기도생활, 오늘의 성경읽기, 오늘의 영성일기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매일의 일상을 기도와 실천으로 이끌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마리아수녀회는 “알로이시오 신부는 ‘마음은 마음에 이야기한다’라는 시편 말씀을 늘 인용했다”면서 “알로이시오 신부의 말씀 씨앗이 모두의 마음 밭에 좋은 열매로 영글기를 빈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해외여행 |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해외여행 |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Fall in Love with Vietnam 여행에서 돌아와 당신이 어떤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당신은 그 도시의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흘러간 당신의 시간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높고 아름다운 건물 그 자체보다 건물의 서쪽 벽면에 얼굴처럼 붉게 비추인 오후 다섯 시의 햇살을 더 사랑하는 것. 아니면 어느 저녁, 숙소로 돌아가며 올려다본 하늘의 푸른 별,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던 꼬마아이, 끝없이 젖고 또 마르던 해변의 모래들, 멀리서 들리는 이국어의 함성들. 그렇게 당신을 스쳐 지나간 그 도시의 어떤 순간들을, 당신은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어떤 풍경이다. 장소와 시간이 연인인 듯 서로 껴안은 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한 순간. 그 찰나의 찬란함이 적금처럼 모여 쌓인 여행의 잔고들. 그 기억을 우리는 풍경이라 부르고, 쉽게 사랑에 빠져든다.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Vietnam Da Nang · HoI An 다낭 & 호이안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했던가. 너그러워져도 괜찮은 몇몇 휴양지에서도 이 문장을 스스로 완성시켜 보겠다는 듯 종종걸음을 치곤했다. 그렇게 나는 내 여행 세포가 기억하는 감각을 복기하며 다낭에 떨어졌다. 마음을 다잡았던 것과 달리 그곳에서 나는 한결 차분해졌다. 해변의 선베드, 노천카페의 앉은뱅이 의자, 고도의 담벼락. 그곳이 어디든 나는 비스듬히 기대 나른해지곤 했다. 다낭 & 호이안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항구도시로 참파왕국, 안남왕국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지금은 해안선을 따라 리조트가 개발되면서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옛스러운 도시로 특히 일본과의 교역이 활발하여 지금도 일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구시가지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DaNang 오늘의 알람은 태양 다낭에서의 며칠, 단잠에 빠진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요란한 휴대전화의 알람 대신 눈가를 실룩이게 만든 아침 해였다. 그러나 서울과의 두 시간여 시차를 생각하더라도 ‘am 06:00’ 글자 선명한 그 순간에 잠을 깨고 싶진 않았다. 뭉그적거리다 보니 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침대 위로 쓰러지고 잠시 후, 잠결이지만 꽤 잘 자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느지막하게 일어났지만 잠에 쏟은 시간이 그다지 아깝지가 않을 만큼. 그래봐야 호텔 조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전히 아침나절. 다낭의 태양은 아침을 거르게 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베트남이라 하면 우리가 흔히 월남전이라 부르는 베트남 전쟁의 이미지가 컸다. 다낭은 그랬던 베트남의 이미지를 오히려 낯설게 만들었다. 남북으로 길쭉한 지형에 동쪽으로 바다가 두르고 있는 베트남은 북쪽에 위치한 수도 하노이를 시작으로 무려 3,444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그들만의 문화유산과 풍광을 간직한 고도古都를 품고 있다. 그 가운데 아름답고 활기찬 분위기의 휴양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 다낭이다.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는 속이 알싸해지는 느낌을 줄 만큼 꽤 드세다. 다낭의 미케My Khe 해변은 그 끝이 어디쯤인지, 선 자리에서는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아득하게 펼쳐졌다. 몇 번 피해 봤지만 이내 파도가 두 발을 덮친다. 머리 가르마는 따가운데 발끝은 시원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동안에는 머나먼 타국에서 온 몇몇 여행자들이 해변을 독차지한다. 베트남 전쟁 기간에는 다낭에 주둔했던 미군들의 휴양지였다고 한다. ‘르 말 뒤 페이Le Mal Du Pays.’ 아주 간단하게는 ‘향수’로 번역되는 프랑스어 구절. 풀이하면 전원 풍경이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이라는데 하루키의 어느 소설에서 보았던 그 구절이 떠올랐다면 너무 감상적인 것일까. 천국이든 극락이든 바라는 것은 매한가지 바다인 줄 알았는데 강이었다. 다낭 해변 안쪽으로 친근한 이름의 ‘한강Song Han’이 흐른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꺼우롱Cau Rong·龍橋’ 주변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그 언저리에 눈에 띄었던 건축물이 있다. 고운 핑크빛의 다낭 대성당Chinh Toa Da Nang. 문을 밀어 보지만 꿈쩍을 안 한다. 기웃댔더니 자신을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한 청년이 맨발로 뛰쳐나와 안내를 해준다. 정작 궁금했던 것은 ‘성당 안을 둘러볼 수 있나 없나’인데 본분에 충실한 이 청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은 성당으로 하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던 중세 사람들의 소망을 반영한 고딕양식이라는 등 속사포로 설명을 한다. 순박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을 수밖에 없었다. 대개 미사를 하는 일요일에 개방을 하고 다른 날은 방문객이 있을 때만 열쇠를 가진 직원이 와서 열어주는데 그 직원이 지금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다고. 결과적으로 성당 안을 볼 순 없었지만, “괜찮아요, 그대의 친절한 안내가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니.” 시내를 살짝 벗어나면 차창 밖으로 대번에 고개를 빼게 되는 풍경을 마주한다. 다낭 사람들이 신성시 여기는 응우한썬Ngu Hanh Son이다. 목썬Moc Son, 호아썬Hoa Son, 터썬Tho Son, 낌썬Kim Son, 투이썬Thuy Son 등 5개의 산봉우리가 우뚝우뚝 솟아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응우한썬은 한자어로 오행산五行山이다. 각각의 봉우리는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을 상징한단다. 그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투이썬은 산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동굴을 따라 관통하는 산이다. 흙벽에 새긴 부조와 동굴 곳곳 불상이 영험한 분위기를 증폭시켰다. 동굴 가장 아래 공포가 느껴지는 곳을 지옥, 동굴 속 깎아지를 듯한 156개의 계단을 타고야 맞이할 수 있는 전망대를 극락이라고 했다. 계단을 기다시피 극락에 올랐다. 응우한썬의 나머지 4개 봉우리와 그 아래로 야트막하게 내리깔린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피식 웃었지만 속에서는 부지런히 소원을 읊어댄다. 좋은 구경 실컷 하고 소원도 빌었지만 마른 목은 도무지 해결되질 않는다. 습하고 뜨거운 베트남의 낮 공기엔 ‘카페 쓰어 다Caphe Sua Da’가 정답이다. 철들지 않은 어린 양, 어리석은 중생에겐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맛볼 수 있는 노천카페가 곧 천국이고 극락이랄까. 무슨 사람이 그리 가볍나 핀잔을 줄지 모르겠으나 그거야말로 모르는 말씀이다. 이 커피 한잔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의 내적갈등을 이겨내야 한다. 강하게 볶은 원두를 양철 필터를 통해 한 방울씩 추출한 베트남 커피는 에스프레소 샷보다 몇 배나 더 진하다고. 여기에 설탕과 우유 대신 연유를 넣어 차갑게 즐기는 베트남식 아이스커피가 바로 ‘카페 쓰어 다’. 극단적으로 쓰고, 극단적으로 단맛이 어우러지는 이 커피는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천천히 음미하며 마셔야 제대로. 조급하지 않게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려는 베트남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HoiAn 고도의 싱그러움이란 소낙비가 내리던 오후, 서글픈 생각이 들었지만 다낭에서 25km 가량 남쪽에 위치한 호이안을 향해 길을 나섰다. 다행히 호이안에 가까워지자 비가 잦아들었다. 오늘의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를 유유히 흐르는 투본Thu Bon강과 지류가 하나로 이어지는 호아이Hoai강변의 자그마한 마을이다. 그러나 16~17세기 무렵의 옛 호이안은 인도,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상선이 드나들며 크게 번성했던 무역항이었다. 호이안을 소개하는 자료에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자연스레 마을은 다양한 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색채를 품게 되었다. 베트남 고유의 문화적 토대 위에 일본과 중국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문화를 두루 흡수하여 조화를 이뤄낸 고도古都 호이안은 이후 무역의 중심이 다낭으로 옮겨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덕분에 베트남 전쟁의 마수를 피해 옛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그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마을 전체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때문인지 이 작은 마을에는 여느 메트로폴리탄 못지않게 다양한 낯빛의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강물 잔잔한 마을 가운데에 아치형으로 지붕이 있는 목조다리 ‘꺼우 라이 비엔Cau Lai Vien·來遠橋’이 있다. 호이안이 가장 번성했던 17세기, 특히 일본과 중국의 상인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각각의 마을을 형성했는데 당시 일본 상인들이 돈을 모아 두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라이 비엔은 멀리서 온 친구란 뜻이다. 호이안은 이 다리를 중심으로 구시가와 신시가로 구분된다. 다리 주변에 중국 복건성 상인들의 회합장소였던 ‘쭈어 푹 끼엔Chua Phuc Kien·福建會館’과 베트남 상인 ‘풍흥Phung Hung’의 고택 등 옛 시간을 머금고 있는 명소가 이웃한다. 호이안의 옛 거리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쨍한 색감이 인상적인 갤러리, 수공예품을 파는 기념품 상점, 감각적인 디자인 숍 등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시간이 멈춘 고도라지만 호이안은 잿빛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낙비 때문만은 아닐 테다. 파스텔 톤의 건물과 푸른 잎사귀 무성한 가로수가 더욱 선명한 빛을 내비친다. 손잡고 걷거나, 나란히 자전거를 탄 젊은 연인들이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들의 뒤를 따라 자박자박 걷는다. 벽도 쓰다듬어 보고, 빗방울 매달린 나뭇잎도 건드려 보고. 베트남에서 느낀 뜻밖의 싱그러움. 이번 여행에서도 등 돌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비엣젯항공 VietJet Air, 02-399-4500, www.vietjetair.com ▶travel info Resort 다낭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안락한 잠자리는 물론이고 굳이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싶을 만큼 근사한 비치프론트 리조트에 머물렀던 것이 컸다. 어디 근사한 비치프론트 리조트가 한둘이냐 하겠지만 다낭의 해변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경쾌한 낮과 평화로운 밤 푸라마 리조트 다낭Furama Resort Danang 오아시스라고 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축 스타일에 베트남 전통 양식을 가미한 건물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리조트 중앙 뜰에 서면 코코스야자가 도열한 끝에 수영장과 백사장, 다시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차례로 주단을 펼친다. 수영장 끄트머리에 턱을 괴고 바라보는 박미안Bac My An 해변은 물론이고 그 뒷모습 또한 필름에 담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이처럼 태양을 즐길 줄 아는 투숙객들은 수영장과 해변을 오가며 다낭의 낮을 만끽한다. 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라마의 다이빙 센터는 마운틴 반도와 참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안내해 주는 다낭 유일의 다이빙 센터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은 열대식물 가득한 정원 가운데의 라군 수영장 또는 스파를 이용하며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낸다. 최고급 리조트답게 푸라마 스파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데 페이셜 아로마 케어나 전통 베트남 마사지 등 기본 타입의 경우 우리 돈으로 3~5만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만족도를 높인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리조트 곳곳에 달아 놓은 등에 불이 들어온다. 한밤의 푸라마는 더욱 나긋나긋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 시원한 맥주든, 은은한 와인이든 매일 밤 파도 소리 시원한 해변 테라스에 기대어 잔을 들도록 했기에. Truong Sa Street, Khue My Ward, Ngu Hanh Son District, Danang City +84 511 3847 333 www.furamavietnam.com 조용하고도 뜨거운 나절 라구나 랑코Laguna Lang Co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이 2013년 11월 베트남 중부 랑코 해안에 ‘앙사나 랑코Angsana Lang Co’와 ‘반얀트리 랑코Banyan Tree Lang Co’라는 걸출한 리조트와 챔피언십 골프 코스, 마린센터 등을 겸비한 복합 리조트 ‘라구나 랑코’를 오픈했다. 다낭 도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때묻지 않은 해안가와 울창한 열대 우림 뒤로 높다란 산봉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뜨거운 나절을 보낼 수 있다. 베트남 후에 왕조의 성벽 창문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리조트 전반의 장식은 매우 감각적이다. 흙빛에 밝은 자색으로 포인트를 준 색감, 옻칠한 기물, 비단 자수를 놓은 직물 등이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홀에서 복도를 지나 객실에 이르기까지 반얀트리 호텔이 자리 잡은 세계 각지의 인상적인 풍광을 담아낸 사진과 그림을 내걸고 있어 리조트 전체가 세련된 갤러리처럼 느껴질 정도로 작품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마냥 널브러져 쉰다고 에너지가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너른 숲 한 켠에 나무를 심고, 리조트 내 수로를 따라 자전거 페달을 힘껏 굴리거나 바다 위에서 카약 패들을 젓는 동안에 맺힌 땀방울은 한층 개운한 기분을 들게 해준다. 모두 라구나 랑코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Cu Du Village, Loc Vinh Commune, Phu Loc District, Thua Thien Hue Province 02-2250-8051(한국사무소) www.angsana.com(앙사나), www.banyantree.com(반얀트리) Airline 베트남으로 가는 새로운 하늘길 비엣젯항공 여행의 설렘이 최고조로 달하면서도 얼마간 불안이 공존하는 비행시간. 국적기가 아니라면 승무원에게 사소한 도움을 청하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2007년 설립된 베트남 제2의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승객들에게 비행의 즐거움을 전하고 안전한 하늘길로 안내하고자 보다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단장했다. A320, A321 등 평균 기령 3년 이내의 최신형 기종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저렴한 항공 요금에도 불구하고 인천-하노이, 인천-다낭 구간의 경우 따뜻한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여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호치민, 나트랑 등 베트남 내 8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과 방콕,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오가는 국제선을 연계하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9월10일까지 운행하는 다낭행 전세기는 매일 1회 11:05에 인천VJ8737을 출발해 14:30에 다낭에 착한다. 귀국편VJ8736은 01:50 다낭 출발, 08:00 인천 도착이다. 하노이 정기편VJ8977은 매일 11:05에 인천을 출발하며 14:10에 현지에 도착한다. 귀국편VJ8976은 01:45 하노이 출발, 07:55 인천 도착이다. ACTIVITY 시클로Cyclo는 우리의 인력거를 연상케 하는 바퀴 셋 달린 베트남식 소형 오토바이이다. 대중교통의 하나지만 요즘에는 이색적인 문화 체험으로 인기가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 비해 한결 호젓한 다낭과 호이안은 시클로 드라이브에 더없이 좋은 환경. 바퀴의 움직임과 강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클로를 타고 골목골목 베트남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30분~1시간이면 충분. 호객행위가 상당하니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 대략 10만~30만VND. FOOD 다낭 여행자들이 꼭 찾아서 맛보는 음식이 있다. 베트남 쌀국수냐고? 다낭에서는 단연 미꽝Mi Quang이다. 다낭의 명물 면 요리로 면은 쌀로 만들었지만 우동 면에 가까울 만큼 오동통하고, 땅콩가루와 함께 국물 없이 자작자작하게 비벼먹는 양념장이 독특하다. 일종의 비빔쌀국수인 셈.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 해파리 등 고명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낭 중심가인 한시장 주변으로 미꽝을 맛볼 수 있는 현지 식당이 많다. 가격은 2만5,000~4만VND.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13세 ‘최연소 천재 해커’ 中서 화제… “독학했어요” 

    13세 ‘최연소 천재 해커’ 中서 화제… “독학했어요” 

    중국에서 최연소 해커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베이징 칭화대학부속중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올해 13살의 왕정양 군이다. 왕군은 지난달 24~25일 중국 정부기관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2014 중국 인터넷 보안대회’에 최연소 강연자 및 참가자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역대 최연소 강연자로 등장 전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왕군은 자신의 모든 해커 지식은 독학의 결과라고 밝혀 주위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왕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 우연히 몇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것이 계기였다”면서 “프로그램 만드는 것에 흥미를 보이는 날 위해 아버지는 최고급 노트북 컴퓨터를 사다주셨다”고 말했다. 왕군은 영문으로 된 전문서적을 사다 인터넷 번역프로그램 등을 이용해가며 스스로 프로그램을 깨우쳤다.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읽어 내려간 책 중에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전기도 포함돼 있다. 성인들도 읽기 어려운 책들을 독파해 나간 결과 10살 때에는 혼자만의 힘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왕군은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돈을 아껴서 웹 서버를 샀다. 수 년간 노력한 끝에 나 혼자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연소 해커’로 주목받기 시작하자 왕군은 스스로 ‘화이트 해커가 되고 싶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화이트 해커는 시스템을 파괴하는 블랙 해커의 반대말로,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악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전문가를 뜻한다. 왕군은 현지 매체인 신징바오와 한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더욱 노력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 지속적으로 컴퓨터를 공부하고 싶다”면서 “이후에 회사를 차리고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화이트 해커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마지막 번역 수업/문소영 논설위원

    지난 8월 말에 시작한 주 1회의 번역공부가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있다. 어느 분야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제 길을 갈 수 있다. 호러·서스펜스 장르소설의 영어 번역가로 속도가 빨라 출판업계에서 ‘번역기계’라는 별명을 붙인 조영학씨는 안성맞춤 선생님이었다. 그가 제시한 ‘번역의 ABC’는 한국어의 어법과 어순, 표현에 맞게 번역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수동태 표현이나 지시대명사가 남발되면 안 된다. 또 ‘형용사+명사형’으로 번역하기보다 ‘부사+동사형’으로 번역해야 한국어법이라는 거다. 흔히 저자의 의도를 반영해 직역했다거나 번역자가 독자를 위해 의역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는 오로지 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이 있다고 했다. 납득이 간다. 또 “영어책을 번역하면 한글책으로 분량이 30%가 늘어난다”는 출판계의 주장은 진실이 아니었다. 한글이 영어보다 비효율적인 언어인가 의심했는데, 번역자의 한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탓이다. 좋은 번역은 오히려 5% 정도 분량이 줄어든다. 영어번역 수업의 또 다른 묘미는 엉터리 번역 책마저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나이를 먹어 배우는 재미는 더 쏠쏠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문화마당]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앞두고/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앞두고/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다음달 열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앞두고는 출판사 메일함이 꽉 차기 시작한다. 여기 참가하는 세계 유수의 출판사들이 자사의 최근 출간목록과 예비출간목록을 PDF 파일로 만들어 뿌리기 때문이다. 미리 읽고 책을 정해 오면 만나서 간단히 계약만 하자는 것이기도 하고, 못 오는 이들은 여기 자세히 설명했으니 골라서 주문하라는 이야기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마켓이니 그 시끌벅적함과 온갖 책들의 자태가 화려하다 못해 어지러워 언젠가부터 따로 폴더를 만들어 쌓아두고만 있다. 그러니 메일 용량이 턱까지 차오른다. 나는 이 시즌만 되면 기분이 좀 울적해진다. 큰 시장이 만들어졌는데 우리는 들고 나갈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막론하고 한국 인문학에 대한 전 세계적 무관심은 잔인할 정도여서 여태껏 한국 인문학 서적을 단 한 권도 수출해본 적이 없다. 물론 한국문학번역원이 해외 출판사들을 지원해 주는 몇몇 타이틀들은 예외다. 중요한 것은 해외 출판사가 자발적으로 우리의 콘텐츠를 번역해보고 싶다고 연락해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판사를 운영한 지 8년이 되도록 딱 두 번의 ‘자발적 오퍼’를 받아봤다. 하나는 국내 기업의 이야기를 다룬 ‘맞수기업열전’이라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홍차입문서라 할 수 있는 ‘홍차수업’이다. 벌써 출간 5년이 지난 ‘맞수기업열전’은 당시 영국의 한 출판사가 2000달러에 의뢰해 왔는데 한번 튕겼더니 바로 꼬리를 내리고 사라져버려 당황스러웠고, ‘홍차수업’은 불과 한 달 전 중국의 한 출판사가 관심을 보이며 책 내부의 사진도 공짜로 제공해줄 수 있느냐고 하기에 그러겠다고 답까지 줬건만 아직 꿩 구워먹은 소식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책을 수출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출판행위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제교역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니 도서전 시즌만 되면 우울해지는 것이다. 책도 하나의 상품일진대 문제는 우리의 비교우위가 극히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없고, 보편적 인문학은 우리의 수준이 미치지 못하니 앞으로의 길도 난망하다. 사실 한국 인문학에도 숨어 있는 좋은 책이 많다. 이런 경우는 해외로 알려질 채널을 얻지 못해서 수출길이 막혀 있다. 해외에 우리 책을 알리는 몇몇 기관들의 그물망은 너무 성겨서 좋은 책들이 자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 인문학은 대개 해외 학계에 인맥이 있는 교수들의 개인플레이로 이뤄질 것이다. 이것도 문제다. 옥석이 섞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수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장을 넓혀 매출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식의 건강성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이 문득 떠오른다. 지식도 마찬가지다. 계속 국내용으로 머물고 세계무대에서 읽히지 않는다면 그 지식은 결국 왜소해질 수밖에 없다. 왜소함의 매뉴얼이 만들어지면 매뉴얼에 따른 현실안주의 글쓰기가 이어진다. 이것이 내가 우울한 진짜 이유다. 활달하고 주체적인 문제 설정과 집요한 노력과 추구를 통한 걸출한 성과는 때로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권의 한국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자신 있어 하는 좋은 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아스널 GK 슈제츠니 ‘영국 언론들, ‘소설’ 쓰지 마!’

    아스널 GK 슈제츠니 ‘영국 언론들, ‘소설’ 쓰지 마!’

    ”영국 언론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찾아서 보도하는 것을 그만두라” 아스널 주전 골키퍼 보이체흐 슈제츠니가 자신에 대한 영국 언론의 악성보도에 대해 직접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슈제츠니는 6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언론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찾아서 보도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는 “나는 ‘나의 좋은 친구이자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자격이 있는 파비안스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고 말했다며 “그 말과 ‘오스피나는 내 친구가 아니라서 그에게는 미안하지 않다’는 말은 서로 다르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슈제츠니는 그에 이어 “SNS의 존재로 인해 오늘날에 이런 ‘헛소문(bullxxxt)’들은 바로 그 진위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제츠니의 이번 발언에 앞서 영국 언론에서는 폴란드 언론과 슈제츠니의 인터뷰를 번역해서 옮기는 과정에서 “슈제츠니가 ‘오스피나는 나의 친구가 아니며 미안한 마음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언론에서 폴란드어로 된 기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전혀 달라진 것에 대해 영어와 폴란드어 둘 다에 능한 슈제츠니 ‘본인’이 직접 ‘확인사살’을 한 것이다. 사진=아스널 GK 슈제츠니가 자신에 대한 영국 언론 보도에 직접 남긴 메시지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nlondon2015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인문학, 유쾌해지다

    인문학, 유쾌해지다

    “인간은 기생충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수컷 주혈흡충은 결코 바람을 피우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모름지기 주혈흡충 같은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중앙로3가 춘천교육문화관에 모인 40여명의 시민은 ‘기생충 박사’인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빵빵 터졌다. 서 교수는 어눌했다. 외모는 스스로 표현한 대로 “와이셔츠 단춧구멍”같이 작은 눈에 못생겼다. 한데 달변이다. 몸 안에 들어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질겁하게 되는 기생충에 대해 가없는 애정과 열정을 드러낸다. 또 못생긴 사람들의 자학하는 유머가 아니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역설의 유머를 마구 날려 댄다. 시민들은 한 시간 반 내내 아예 자지러졌다. 서 교수는 “주혈흡충뿐 아닙니다. 회충, 편충은 자기 배 위에 암컷을 실어서 먹이도 구해 주고 이동도 시켜 주지요”라고 말하면서 기생충 자랑을 거듭했다. 이어 “남녀 간 금실이 가장 좋은 생물은 원앙이 아니라 기생충입니다. 우리 앞으로 결혼식 때 원앙 같은 것을 선물할 게 아니라 기생충을 선물하면 어떨까요”라며 사람들을 낄낄대게 만들었다. 서 교수는 “기생충은 이미 10만년 동안 인간과 공존해 왔어요.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뿐더러 존재를 드러내기만 해도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아프게 하지도 않지요”라고 말하며 “기생충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강연 자료에는 기생충 사진이 무시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살을 찌푸리던 사람들이 이내 익숙해진 표정으로 3.5m짜리 기생충, 1063마리 배 속 회충 등등의 사진을 보면서도 서 교수의 유쾌한 강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우리네 삶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접했음은 물론이다. 명강연에는 당연히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한 초등학생은 “고양이를 기르고 싶은데 고양이 기생충 때문에 엄마가 못 기르게 해요. 고양이 기생충에 걸리면 죽어요?”라는 천진한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최근 기생충이 줄어든 대신 아토피 피부염이 늘어나고 있는데 상관관계가 있습니까?”라는 심도 높은 내용까지 시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강연 뒤엔 서 교수의 책을 들고 와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강의를 들은 뒤 최은숙(55·춘천시 석사동)씨는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강연을 가끔 듣곤 했는데 늘 삶에 대한 열정,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배워 간다”며 “세상의 모든 것이 인문학의 대상이 되고, 우리의 삶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4년 공공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20개 도서관에서 유지나 동국대 영화학과 교수, 김용택 시인, 이미도 영화번역가, 신달자 시인, ‘로쟈’ 이현우 서평가, 정출헌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주철환 PD 등 다채로운 강사진이 문학과 역사, 영화, 책 등을 놓고 각지 시민들과 유쾌한 대화를 풀어 갔다. 방용식 ‘길 위의 인문학’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인문학과 지역 문화가 만나고, 생활과 인문학이 연계되며, 궁극적으로 개개인의 삶이 풍성해질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제2의 ‘프랑켄슈타인’ 우리가 있다

    제2의 ‘프랑켄슈타인’ 우리가 있다

    올 상반기 ‘프랑켄슈타인’이 보여준 창작 뮤지컬의 성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공연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공연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대형 창작 뮤지컬이 호기롭게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가 하면 스타배우들도 창작 무대 쪽으로 속속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뮤지컬 전문 인력 양성 등 창작 뮤지컬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논의도 활발하다. 공연계에서는 요즘 “상반기에 ‘프랑켄슈타인’이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보이첵’이 있다”는 말이 나돈다. 오는 10월 9일~11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보이첵’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이자 초연작. ‘명성황후’ ‘영웅’ 등을 연출한 한국 뮤지컬계의 ‘대부’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첵’을 택해 8년 동안 공들인 작품이다. 지금까지 연극, 무용, 오페라 등으로는 변주됐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는 세계 최초다. 윤 대표는 ‘보이첵’을 세계시장을 공략한 영어 뮤지컬로 만들 계획이다. 해외 제작진과의 협업을 위해 영국 그리니치 극장을 통해 창작진 공모에 나섰고, 여기서 선발된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싱잉 로인즈’가 영어로 된 극본과 음악을 만들었다.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 한국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인다. LG아트센터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극장 대신 중·소극장 창작 뮤지컬을 택한 스타 배우들도 눈에 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3인 록 뮤지컬 ‘더 데빌’(8월 22일~11월 2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마이클 리, 한지상, 차지연, 송용진 등 뮤지컬계 스타 배우들을 600석 규모의 중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뮤지컬 마니아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들을 한데 모은 건 ‘헤드윅’ ‘서편제’ ‘광화문연가’ 등의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지나 연출의 힘이라는 후문이다. 무대 경력 18년차의 배우 홍지민도 소극장 뮤지컬을 택했다. 보험을 소재로 한 코믹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9월 11일~11월 2일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그는 주연이 아닌 ‘멀티녀’ 역할로 나선다. 무대 밖에서는 창작 뮤지컬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 충무아트홀과 한국뮤지컬협회가 각각 뮤지컬 창작자와 프로듀서 등을 양성하는 전문 아카데미 과정을 다음달 출범한다. 뮤지컬 극작과 작사·작곡, 작품 개발과 기획, 마케팅 등 실무 중심의 강의로, 뮤지컬 교육 과정이 작품 개발 위주에서 인력 양성으로 나아가는 단계에 놓여 있다. 손유주 충무아트홀 과장은 “한국영화가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 감독들을 배출해내 발전했듯 뮤지컬에서도 능력 있는 창작자와 기획자를 배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공연예술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창작 뮤지컬의 작품 개발과 극장 대관 등을 지원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주문했다. 원종원(뮤지컬평론가)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존 공연장 중 일부를 선별해 창작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마련하는 등 좋은 아이디어의 작품이 대중과 만나 브랜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민선 CJ E&M 공연사업부문 부장은 “창작 뮤지컬이 관객들의 소비 대상 콘텐츠로 자리 잡을 때까지 창작지원의 범위와 시기를 확장해야 한다”면서 “창작 뮤지컬의 트라이아웃 공연(정식공연에 앞선 선공개 공연) 등에 대해 세금 감면 또는 면제를 법제화해 창작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바둑 강아지’ 어떻게 번역될까? “주어가 없는 문장 번역 땐 난감”

    ‘바둑 강아지’ 어떻게 번역될까? “주어가 없는 문장 번역 땐 난감”

    “작가님 책은 읽다 보면 물음이 많이 생겨요. 번역할 때 고생하겠다 싶죠. 하지만 중국 문인들과 달리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쓴다는 게 신선하고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야 문학의 생기가 유지되잖아요.” “제 단편에 ‘270수만에 한 집 반 승을 거두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느낌의 바둑 강아지’라는 표현이 나와요. 바둑을 두는 강아지라니…. 이걸 외국어로 어떻게 번역하겠냐 싶으면서도 계속 그리 쓰게 되네요. 죄송합니다(웃음). 제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한 한 번역가는 문장이든 단어든 뜻을 확신할 수 없으면 질문을 한 바닥씩 보내시더라고요. 하나의 성지(작품)를 다른 언어로 옮긴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 같아요.” 불만 반, 칭찬 반이 뒤섞인 중국 번역가 원영혁(35·다롄외국어대 한국어학과 부교수)씨의 말에 박민규(46) 작가가 트레이드마크인 독특한 안경 너머로 쩔쩔맸다. 지난 13일 홍대의 한 북카페. 베트남,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이집트, 중국, 프랑스 등 7개국에서 찾아온 원어민 번역가들이 작가를 둘러싼 자리에서였다. 우리보다 우리말의 쓰임과 뉘앙스를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각국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을 알리는 주인공들이다. 좀처럼 대중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박 작가와 번역가들의 특별한 만남을 주선한 것은 한국문학번역원. 이번 행사 역시 번역원에서 해외 원어민 번역가 초청 사업의 하나로 마련했다. 우리보다 우리말을 더 고민하는 각국 번역가들은 이날 박 작가의 단편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주었어요’를 읽고 다양한 감상과 질문을 쏟아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 등 다수의 우리 문학 작품을 프랑스에 소개해 온 정은진(45) 프랑스국립동양대 한국학과 교수는 파격과 도발, 유머로 뭉친 박 작가의 소설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운을 뗐다. “제가 가르치는 석사과정생 2명이 교과서에 나오는 예전 작품만 읽다가 박 작가의 ‘카스테라’를 읽더니 굉장히 좋아하며 박 작가의 단편으로 논문을 쓰고 있어요. 유난스럽게 진지한 한국 문학에서 박 작가는 유머를 중요한 요소로 끌어올려 줬어요. 그간 ‘한국 문학에 유머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풍자나 해학 등을 언급하며 황망하게 말을 얼버무렸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유머를 위한 유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 유학생 시절이던 5년 전 한국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박 작가의 작품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응우옌 티 히엔(34) 베트남 호찌민국립대 한국학과 교수는 여기에 동의하면서도 주어를 생략하고 쉼표와 비속어를 자주 사용하는 박 작가 특유의 작법이 번역의 걸림돌이 될 거라며 벌써부터 난처해했다. “읽을 땐 놀랍고 참신했는데 막상 번역하면 험난할 것 같아요. 베트남어와 한글의 어순이 다른데 주어 없이 전개되는 문장이 많고 대화도 따옴표 없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누가 한 말인지 알쏭달쏭할 수 있거든요. 비속어, 은어 같은 말들도 베트남어에서 비슷한 말을 찾는 데 애먹을 거예요(웃음).” 글을 쓸 때 번역을 감안한 적이 없다는 박 작가는 “어차피 저는 외국어를 모르니 마음대로 번역하셔도 된다”, “번역 안 해도 좋으니 서로 침략이나 안 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로 연신 번역가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저는 사실 글을 쓸 때 번역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서로의 말을 번역해서 쓴 글을 읽는 행위가 믿기지 않거든요. 너무 우아한 행위잖아요. 언어는 굉장히 예민한 것이고 언어마다 성격이 다른데 한글로 쓴 글의 의도, 성질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 형식에 맞춰 번역한다는 건 저도 원치 않아요.”(박 작가) “같은 언어로 대화해도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을 때가 많잖아요. 번역에서 불거지는 문제 역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저희(번역가)들한테 (번역)하지 말라고 하시면 안 돼요. 계속 번역해 나가야죠(웃음).”(필립 하스·오스트리아) “번역가는 자기 모국어에서 (원작의 언어와) 똑같은 감각을 뽑아 전해 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번역가를 ‘배신자’라고 해요. 결국 원본을 배신하고 작가의 작품이 아닌 번역가만의 작품을 만드니까요. 그래서 좋은 번역, 완벽한 번역이란 없다고 하죠. 그래서 번역을 하나의 ‘제안’이라고 하나 봐요.”(마우리치오 리오토·이탈리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길섶에서] 번역을 배우다/문소영 논설위원

    지난주부터 목요일 저녁 영문소설 번역강의를 듣는다. KT&G의 사회공헌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덕분에 수강료도 저렴하다. 10주 프로그램으로 강의실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상상마당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번역이 난무해 영문판을 수소문해 읽거나, 또는 꼭 읽어야 하는데 번역판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영문판을 읽어야 할 때마다 한글 책 읽듯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들끓어서 시작했다. 소설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 ‘다빈치 코드’ 등을 영문판으로 읽었지만 사실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자신할 수가 없다. 수강한 덕분에 누리는 추가적인 즐거움은 젊은이들이 바글거리는 지하철 홍대역과 상수역 근처의 낯선 저녁 풍경이다. 넥타이를 맨 직장들 천지인 서울 중구 무교동과는 다른 입성과 생동감으로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할까. 수강생 13명 중 1명만 남학생이고, 나머진 여학생이다. 현역 유명 번역가는 대체로 남자인데, 학생은 왜 여성이 많을까 싶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싶어서 수강하는 동기 중에 좋은 여성 번역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저장강박증(호딩) 가능성 제기…저장강박증(호딩)이란?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저장강박증(호딩) 가능성 제기…저장강박증(호딩)이란?

    ‘포천 빌라 살인사건’ ‘저장강박증’ ‘호딩’ ‘호더’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가 저장강박증(호딩)을 앓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피의자 이모(50·여)의 큰아들이 고무통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아버지(51)의 사망 시점을 10년 전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살인사건과 별개로 이씨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시신을 집에 둔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장례를 치른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시신을 옮겨 집안에 뒀다는 아들의 진술은 상식 밖이다. 아들의 진술 대로라면 당시 그는 만 18살이었다. 게다가 남편의 시신 위에 자신이 살해한 내연남(49)의 시신을 올려둔 고무통을 집안에 둔다는 점은 공포영화에서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엽기적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모든 정신장애 증상이 범죄행위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호딩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호딩은 랜디 O. 프로스트 스미스대 교수와 게일 스테키티 보스턴대 교수가 쓴 ‘잡동사니의 역습’이란 책이 2011년 번역·출간되면서 국내에서도 알려졌다. 저장 강박자, 호더(hoarder)들은 추억이 담긴 물건부터 구하기 어려운 수집품, 심지어는 자신의 손톱이나 배설물까지 보관에 집착하기도 한다. 저장 강박자 20여명의 행동 양태와 치료 내용을 다룬 이 책은 저장 강박자 대부분이 상실이나 외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씨의 경우에도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듯이 1995년 당시 만 여섯 살이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아들의 죽음을 놓고 서로 책임을 묻는 등 남편과의 사이도 안 좋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집안은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시신이 발견되기 약 1년 전에 이씨의 집 내부를 목격한 주민들은 쓰레기통 같다고 표현했다. 이씨의 친인척들도 이씨에 대해 ‘지저분하다’고 기억했다. 이수정 교수는 “시신을 따로 보관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시신을 포함해 집안에서 생긴 모든 것을 버리거나 처치하지 못하는 증세로 이해해볼 수 있다”면서 “집안에도 온갖 살림살이가 난장판이었다고 하니 더욱 그 정황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장애들은 본인이 의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복준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는 “살해한 시신을 집에 두는 것은 흔치 않은 범죄유형인데 살인범들이 시신 일부를 남겨두고 자신의 범행 전리품처럼 보는 경우는 더러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포천 살인사건 피의자의 상태는 시신을 내다버리지 못해 오랫동안 집에 둔 것으로 보여 새로운 연구대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6일 범죄심리행동 분석가인 프로파일러가 면담한 결과 이씨는 지적능력·정신장애가 있지 않으며 감정표현도 일반인과 비교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씨의 오락가락 진술 등으로 인해 범행 동기와 사건의 전모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장강박증(호딩)?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저장강박증(호딩) 가능성…저장강박증(호딩)이란?

    저장강박증(호딩)?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저장강박증(호딩) 가능성…저장강박증(호딩)이란?

    ‘포천 빌라 살인사건’ ‘저장강박증’ ‘호딩’ ‘호더’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가 저장강박증(호딩)을 앓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피의자 이모(50·여)의 큰아들이 고무통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아버지(51)의 사망 시점을 10년 전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살인사건과 별개로 이씨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시신을 집에 둔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장례를 치른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시신을 옮겨 집안에 뒀다는 아들의 진술은 상식 밖이다. 아들의 진술 대로라면 당시 그는 만 18살이었다. 게다가 남편의 시신 위에 자신이 살해한 내연남(49)의 시신을 올려둔 고무통을 집안에 둔다는 점은 공포영화에서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엽기적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모든 정신장애 증상이 범죄행위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호딩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호딩은 랜디 O. 프로스트 스미스대 교수와 게일 스테키티 보스턴대 교수가 쓴 ‘잡동사니의 역습’이란 책이 2011년 번역·출간되면서 국내에서도 알려졌다. 저장 강박자, 호더(hoarder)들은 추억이 담긴 물건부터 구하기 어려운 수집품, 심지어는 자신의 손톱이나 배설물까지 보관에 집착하기도 한다. 저장 강박자 20여명의 행동 양태와 치료 내용을 다룬 이 책은 저장 강박자 대부분이 상실이나 외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씨의 경우에도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듯이 1995년 당시 만 여섯 살이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아들의 죽음을 놓고 서로 책임을 묻는 등 남편과의 사이도 안 좋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집안은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시신이 발견되기 약 1년 전에 이씨의 집 내부를 목격한 주민들은 쓰레기통 같다고 표현했다. 이씨의 친인척들도 이씨에 대해 ‘지저분하다’고 기억했다. 이수정 교수는 “시신을 따로 보관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시신을 포함해 집안에서 생긴 모든 것을 버리거나 처치하지 못하는 증세로 이해해볼 수 있다”면서 “집안에도 온갖 살림살이가 난장판이었다고 하니 더욱 그 정황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장애들은 본인이 의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복준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는 “살해한 시신을 집에 두는 것은 흔치 않은 범죄유형인데 살인범들이 시신 일부를 남겨두고 자신의 범행 전리품처럼 보는 경우는 더러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포천 살인사건 피의자의 상태는 시신을 내다버리지 못해 오랫동안 집에 둔 것으로 보여 새로운 연구대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6일 범죄심리행동 분석가인 프로파일러가 면담한 결과 이씨는 지적능력·정신장애가 있지 않으며 감정표현도 일반인과 비교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씨의 오락가락 진술 등으로 인해 범행 동기와 사건의 전모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포천 빌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7일 오전 9시 30분부터 비공개로 현장 검증했다. 시신이 발견된 신북면의 한 빌라 2층 피의자 이모(50)씨의 집에서 50분가량 진행됐다. 이씨는 이곳에서 남편 박(51)씨의 시신을 고무통으로 옮기고 내연남이자 옛 직장동료인 A(49)씨를 살해하는 과정 등을 재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줌 인 서울] 다문화 여성들 전문인력으로 키운다

    [줌 인 서울] 다문화 여성들 전문인력으로 키운다

    “좋은 직업을 갖게 돼 마음이 뿌듯하고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도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어요.” 베트남 출신인 응웬티 띠엡(25·여)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결혼 이주여성 가운데 첫 번째로 여행사에 취업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2008년 8월 결혼해 입국한 띠엡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다문화 이해 교육, 베트남어 계약직 강사를 하며 전문직 취업을 꿈꿨다. 그러던 중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소개로 서울시 주관 관광통역안내사 육성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자격증 시험에서 한 차례 낙방한 뒤 재도전해 올 6월 마침내 합격증을 땄고,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여행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 띠엡씨는 “앞으로 관광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에도 진학해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띠엡씨의 경우 서울시가 육성·지원하는 결혼 이주여성 전문인력 양성 과정의 첫 취업사례다. 시내 다문화가족의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44.4%나 된다. 특히 결혼이민자·귀화자 중 취업자가 64%이지만, 3분의 1 정도가 단순노무직이다. 미취업자의 76.5%는 취업을 희망한다. 서울시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관광통역안내사협회와 연계해 지난해부터 이들의 취업을 위한 교육과정을 꾸렸다. 지난해 교육과정 수료자 대상으로 집중교육을 한 결과 올해 2명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베트남어)을 취득했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청사 시민청에서 ‘결혼이주여성 취·창업 박람회’를 열었다. 결혼 이주여성 2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출신 우타바에바 니루파르(34)씨가 유명 성형외과에 취업하는 등 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니루파르씨는 “공장 일을 하면서 힘들었는데 한국에서 병원을 찾는 고국 사람들을 위해 일하게 돼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 밖에 서울시는 결혼 이주여성 취업 또는 창업을 위해 산모관리마스터 양성과정, 호텔룸어텐던트 양성 과정, 아동급식 전문가 등 6개 사업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올 3월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몽골어·베트남어 등 서울통신원 11명을 선발해 통·번역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한 서비스도 넓혔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금껏 결혼 이주 여성들의 경우 단순 노무직에서 일하기 일쑤였지만, 앞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전문인력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창의력주식회사’

    [지구촌 책세상] ‘창의력주식회사’

    애니메이션 영화를 그리 즐기지 않았는데 한순간 빠져들어 결국 DVD까지 소장하게 만든 영화가 있다. 바로 장난감들의 파란만장한 세계를 다룬 영화 ‘토이 스토리’다. 특히 카우보이 인형 우디와 우주로봇 장난감 버즈의 우정에 감동하며 시리즈 3편까지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창의적으로 만들었을까’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의 대형 서점 반스앤드노블에서 책 표지 모델로 만난 버즈는 한 손에 지휘봉을 들고 잔뜩 폼을 잡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집어들었는데 옆에 서 있던 손님이 “그 책 재미있다”고 귀띔하며 지나갔다. 제목은 ‘CREATIVITY, INC.’ 번역하면 ‘창의력주식회사’쯤 되겠다. 저자는 ‘토이 스토리’를 비롯해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업’ 등 애니메이션 히트작들을 만든 영화사 픽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를 맡은 에드 캣멀이다. 애니메이션계의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그가 쓴 책이라는 점에서 더 호기심이 생겼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픽사의 성공은 회사 전체가 창의력으로 무장했기에 가능했다. 픽사의 업무 환경은 창의력이 샘솟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저자는 특히 경영자와 상사의 역할을 강조한다. “구속받지 않는 창의력은 경영자·상사가 통제를 완화하고, 위험을 받아들이고, 동료들을 신뢰하고, 그들을 위해 길을 확실히 보여주며, 두려움을 야기하는 어떤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비로소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픽사의 부상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의 오랜 개인적 관계를 이야기하는 한편 ‘토이 스토리’의 엄청난 성공 이후 찾아온 위기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쏟았던 노력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나간다. 그에게 닥친 도전은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하고 창의력에 장애물이 되는 것들을 없앨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여기서 장애물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 솔직함의 부족,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에서 저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조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패와 두려움에 대한 힘든 질문도 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도전과 시험을 겪지 않으면 창의력이 발휘될 수 없다는 것을, 그렇기에 개방적이고 사람을 보살피는 작업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한다. 작업장을 창의력의 ‘온상’으로 만들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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