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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문일답] 김문수 “민주화 새 단계, 막중한 책임감…단일화, 국민·당원 납득할 방식으로”

    [일문일답] 김문수 “민주화 새 단계, 막중한 책임감…단일화, 국민·당원 납득할 방식으로”

    6·3 대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일 최종 후보 선출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많은 이들과 손잡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민주화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중대한 기로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테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리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한동훈·홍준표 전 후보 등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선하고 싶다고도 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빅텐트 단일화 방안은. “우리가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진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 조금 전 저에게 한 전 총리가 전화하셔서 축하와 격려 말씀을 했다. 저는 한 전 총리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저는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대선 후보가 됐고, 한 전 총리는 무소속이다. 우리 당에 입당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 충분히 대화해 잘 협력하고, 모든 어떤 부분들이든지 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많은 이들과 손잡고 나아가겠다.” 불공정 단일화 우려와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식은. “오늘 선출되자마자 단일화를 어떻게 할 것이나 할 거냐 방법을 내놔라 하는 것은(옳지 못하다). 목표는 단일화나 대연대, 연합 이런 것들은 결국은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것이다. 그 대원칙 아래서 구체적으로는 국민이 납득할 방법을 찾겠다. 다만 당원들이 오늘 저를 뽑아줬는데 바로 단일화 방안을 내놓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당원들께서 허탈하실 것이다. 기본 방향은 그대로 가는데 여러 논의를 더 해나가겠다.” 자유통일당과의 단일화도 가능한가. “(그 분들) 만나본 적도 없고 대표가 누군지도 지금 잘 모른다. ‘반이재명’ 부분에 한해 넓게 빅텐트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제명과 출당 요구는. “저는 출당을 생각해본 적이 아직 없다. 출당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는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해본 적이 없다.” 한동훈, 홍준표 전 후보에 기대하는 역할은. “홍 후보는 지금 통화가 잘 안되는 그런 상태에 있다. 저하고 오랜동안 같이 일해온 우리의 동지다. 우리 우정은 늘 변함이 없다. 한동훈 후보만이 아니라 앞으로 저와 경쟁한 모든 분들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 당무우선권자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준석 징계 사과’ 발언은. “1994년에 민주자유당 때 입당해서 30여년간 당 생활을 해왔다. 우리 당은 용광로다. 저같은 운동권 출신도 있고, 아주 반대편에 서 있던 분들도 같이 당에 있다. 모든 분들이 함께 와 민주적으로 함께 해 나가는 당이 국민의힘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는 우여곡절이 많은데 잡다한 부분을 끌어안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느 쇠를 만드는 당이 되도록, 펄펄 끓는 열정과 낮은 곳으로 가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직자들과 협의하겠다.” 노동권과 경영권 충돌 해결 방안은. “우리나라 노조 조직율은 13%로 (사업장의) 87%는 노조가 없다. 노동권과 경영권이라는 게 대기업과 소기업 모두 매우 다르고 법률적으로 복잡하다. 저는 하나하나 실무를 해본 사람이다. 노·사·민·정 4자 일체론으로 회사가 잘 돼야 노조가 잘되고, 회사가 잘 돼야 국민도 그 지역 주민도 행복한 거다. 4자 일체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립적으로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9·19 군사합의 복원을 공약했는데. “대북관계에 관해 말하자면, 제가 경기도지사 때 대북관게 많이 했는데, 현금 갖다주고 이런 건 없었다. 대북관계는 100% 지사의 책임이다. 부지사가 자기 마음대로 쌍방울 돈을 몇십억 갖다준다,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 이런 거짓말이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통하나. 저는 그렇게는 안 한다. 그리고 저를 북한과 전쟁하자는 사람이라고 악의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제가 그런 적이 없다. 국민의힘이 대북관계에 있어서 ‘전쟁하자’ 아니냐는 것은 황당한 거짓말이다.” 대일 외교 구상은. “일본하고 우리는 과거사에 대해서는 대화를 많이 해서 치유할 필요가 있다.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은 저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독도 문제를 빼고는 지나간 과거에서 우리가 다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양보가 없지만 나머지는 우리가 싸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일본도 조금 조심하고 우리도 조심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
  • 김문수 수락연설 “이재명 막기 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 구축”

    김문수 수락연설 “이재명 막기 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 구축”

    김문수 국민의힘 6·3 대선 후보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꺾고 국민의힘 21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김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민주당 독재를 막지 못하면 자유 민주주의는 붕괴가 되고 대한민국 미래는 캄캄하다”며 “거짓과 범죄로 국회를 오염시킨 사람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31명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며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또 “예산을 삭감해서 정부를 마비시키고, 국회의원을 동원해서, 방탄 국회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이 지난 1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선거법 위반을 대법원이 바로잡자, 사법부를 손봐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재판을 더이상 못하도록, 중단시키는 법까지 만들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류정치가 대한민국 경쟁력을 깎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87체제를 끝내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감사원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감사할 수 있게 하고, 사전투표제도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특히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연설 중 ‘청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결혼할 수 있는 환경,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기업가의 창업 천국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청년 대표가 참여하는 2차 연금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안보·자유통일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기적은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6.25 공산 침략을 물리쳤다”며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맞서 싸우면서 일했고, 피와 땀과 눈물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을 일으켜 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제를 부정하는 극단 세력이 나라를 휘젓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을 ‘환골탈태’ 혁신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후보는 “최대한 신속하게 당을 혁신하고, 후보와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당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기득권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자신이 살아온 길을 짚으며 ‘가장 낮은 곳’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39년 전 오늘 저는,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최루탄을 맞으면서 싸웠다”며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왔다”고 했다. 또 “제 어릴 적 소원은 따뜻한 밥 한 끼 먹는 것이었다. 7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출세를 포기했다”며 “운동권이 되어,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7년을 노동자로 살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영원히 노동자로 살기 위해, 8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구로공단에서 전남 순천이 고향인 아내를 만나 결혼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순간에도 가장 낮은 곳, 약한 사람들을 떠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노동운동 동지인 부인 설난영씨도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 [속보] 김문수 “이재명 막기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 연대”

    [속보] 김문수 “이재명 막기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 연대”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는 “체제를 부정하는 극단 세력이 나라를 휘젓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6.33%로 한동훈 후보를 꺾은 김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국민의힘은 기득권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겠다. 정치와 사법,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 노동 약자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청년들이 꿈꾸는 일자리 많이 만들겠다.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선 “민주당 독재를 막지 못하면 자유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대한민국 미래는 캄캄하다”며 “체제를 부정하는 극단 세력이 나라를 휘젓지 못하도록 하겠다.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 “트럼프 싫어서 코카콜라 안 마신다”…덴마크·멕시코서 불매운동

    “트럼프 싫어서 코카콜라 안 마신다”…덴마크·멕시코서 불매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비호감이 코카콜라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코카콜라가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이란 점에서 반(反) 트럼프 정서가 코카콜라 불매 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덴마크와 멕시코 등 국가에서 코카콜라 보이콧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소비자들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하자 이에 반발해 코카콜라 등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을 벌였다. 또 지난 2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덴마크군이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미국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덴마크 군인이 있었음에도 덴마크가 “좋은 동맹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덴마크에서 코카콜라를 병입 판매하는 업체 킬스버크의 제이콥 아룹 안데르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덴마크 국민은 코카콜라 등 미국산 탄산음료 대신 국내산 제품을 대체품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에 덴마크의 탄산음료 브랜드인 ‘졸리콜라’의 지난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나 급증했다. 멕시코에서는 트럼프발 무역 전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매출 타격을 입었다. 멕시코에 본사를 둔 병입 업체 코카콜라 펨사는 “경제 활동 둔화,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1분기 멕시코 내 판매량이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트럼프 정서에 따른 코카콜라 보이콧 현상은 미국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추방을 최대 업적으로 삼고 연일 강경책을 펼치고 있는데, 코카콜라가 불법 이민자를 신고했다는 AI(인공지능) 생성 영상이 유포되자 미국 내 히스패닉계 소비자들이 코카콜라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이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해명했지만 “매출에는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 푸틴의 오른팔들 “광물협정, 우크라 식민지화” 비판

    푸틴의 오른팔들 “광물협정, 우크라 식민지화” 비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협정에 대해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가 군사지원의 대가를 갚는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식민지를 자처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푸틴의 오른팔’로 불리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는 키이우 정권에 미국의 지원에 대한 대가를 자원으로 갚도록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들은 무기 공급에 대한 대가를 사라져가는 나라의 국부로 지불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은 막대한 자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이 있어서 어떠한 압박도 견딜 힘이 있다”며 “트럼프가 실수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상원의원은 텔레그램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자원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식민지화하는 중대한 조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푸시코프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오래전부터 자발적으로 준(準)식민지의 길을 택했다면서 막대한 규모의 서방 무기와 군사 체계, 재정을 지원받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에 대해 크렘린궁 등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美·우크라, ‘공동 재건기금’ 광물협정 서명…美, ‘러침공’ 명시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30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등 자원 개발과 관련해 미국의 참여와 이익을 인정하는 이른바 ‘광물 협정’을 ‘진통’ 끝에 체결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우크라이나 재건 투자 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라고 발표했다. 또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번 협정에 대해 “평등하고, 이익이 되는 좋은 합의”라고 평가하면서 양국이 의결권을 반반씩 갖는 재건 투자 기금을 만들게 된다고 소개했다. 협정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은 초안 최종본을 근거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자원, 석유, 가스, 기타 천연자원에 대해 공동 투자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미래 군사원조 기여금을 이번에 설립되는 기금에 기여하는 부분으로 간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최종 초안에 포함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행정부로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향후 군사지원의 대가로 미중전략경쟁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해진 희토류 개발 등과 관련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고, 우크라이나로서는 자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유인책을 확보하게 됐다. 외신들은 이번 협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 안전 보장 문제가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고, 미국의 기존 안보 지원에 대한 보상 문제도 빠지는 등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협정 최종안에서 우크라이나의 향후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시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도 빠졌고, 미국이 통제권 확보 필요성을 거론했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언급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래 미국 국민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제공한 중대한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인정하는 가운데, 이번 경제 파트너십을 통해 두 나라는 양국의 자산, 재능, 역량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을 가속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함께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인정하길 꺼리던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 김종길 서울시의원 1호 공약, ‘당산동 서울 상상나라(서남권)’ 조성 본격화

    김종길 서울시의원 1호 공약, ‘당산동 서울 상상나라(서남권)’ 조성 본격화

    서울시의회 김종길 의원(국민의힘, 영등포2)은 지난달 30일 제33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당산동 서울상상나라 및 양육친화주택’ 조성이 예정된 당산공영주차장 부지에 대한 ‘서울시 2025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번 가결로 ‘당산동 서울상상나라(서남권) 및 양육친화주택’ 조성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기반이 마련되어 사업추진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제1호 공약으로 ‘제2서울상상나라(서남권)’을 영등포에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서울 상상나라’는 영유아와 어린이, 부모가 함께 놀면서 배울 수 있는 복합 체험놀이공간으로, 광진구에 있는 ‘서울상상나라’는 연간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인기장소로 자리잡았다. 이후 김 의원은 오세훈 시장에게 ‘서울상상나라’의 서남권 추가 조성을 적극 제안했으며, 2023년 11월 서울시가 저출산대책과 연계하여 ‘당산동 서울상상나라(서남권) 및 양육친화주택 조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업계획이 구체화됐다. ‘당산동 양육친화주택 조성’ 사업은 영등포구 당산공영주차장 부지(당산동3가 2-1, 4)에 조성되며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 3047억원이 투입되며 지하6층~지상35층(7만 6103㎡) 규모로 임대주택 380세대(전용59㎡:292세대, 전용84㎡88세대)와 양육인프라(서울상상나라, 키즈카페, 키움센터, 어린이집, 병원 등)이 함께 조성되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 ‘특화형 공공임대주택 공모사업(지역제안형)’에 최종 선정되면서 양육가정에 특화된 도입시설 및 공급기준 등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데 이어, 이번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의 가결로 서울시가 당산공영주차장 부지(7127.3㎡, 기준가액 약 438억원)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현물로 출자할 수 있게 되어 사업의 재정적 기반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됐다. 김 의원은 “앞서 시행했던 시민 설문조사 결과, ‘당산동 서울상상나라’ 건립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87.2%에 달할 만큼 주민 기대감이 매우 높다”라며 “공유재산관리계획안 가결로 사업이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 앞으로도 서울에서 가장 아이 키우기 좋은 영등포 실현을 위해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어쩌면 마지막이 될 발걸음… 통신사 옛길 따라 ‘우호의 길’ 걷다[이종락의 이슈 톺아보기]

    어쩌면 마지막이 될 발걸음… 통신사 옛길 따라 ‘우호의 길’ 걷다[이종락의 이슈 톺아보기]

    올해 10회… 서울~도쿄 53일 대장정옛길 되짚으며 한일 교류 토대 마련통신사 파견 횟수인 12회 못 채우고참가자 고령화 등으로 중지할 수도평화의 흔적들 세계문화유산 등재日막부, 1년 예산 들여 통신사 환대이번 여정도 가는 곳마다 환영받아“양국의 우정 교류 노력은 계속돼야”서울에서 도쿄까지 1158㎞를 걸어가는 ‘조선통신사 한일 우정 걷기’가 30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 도착하는 걸로 막을 내렸다. 한국체육진흥회(회장 선상규)가 주최한 이 행사는 조선통신사 파견 400주년이 되는 2007년, 선조들의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격년제로 실시했다. 원래 조선통신사의 파견 횟수인 12차례 행사를 갖기로 했으나 참가자들의 고령화 등으로 53일간 계속 걷는 행사는 10회인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204년간 이어진 조선통신사 행렬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의 국교를 회복하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요청으로 1607년 시작됐다. 조선은 포로의 송환 등과 함께 일본의 국정을 살피는 전략적인 의도가 있어 임진왜란이 끝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일본에 외교사절단을 파견했다. 당시 조선통신사의 규모는 정부 대표인 정사, 부사, 종사관을 비롯해 보통 400~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외교사절이었다. 파견 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렸다. 1811년까지 204년간 12차례 파견됐으며 이 기간 양국 간에는 평화가 유지됐다. 올해 행사는 서울에서 도쿄까지 걸은 35명의 완주자를 비롯해 코스별 참가자 등 2000여명이 함께했다. 조선시대 옛길 11대로를 완주한 기자도 주말마다 행사에 참가해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대구시 군위군 의흥면 행정복지센터 구간 59㎞,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미시마 구간 63㎞ 등 122㎞를 일행단과 같이 걸었다. 양국 참가자들은 ‘21세기 조선통신사’, ‘세계평화’라고 적힌 붉은색, 노란색 깃발들을 펄럭이며 양국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낭에 ‘꽃길’(花道), ‘한일 우정’(友情), ‘평화의 길’(平和の道) 등 각자의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적어 매달고 이동했다. 매일 20~38㎞를 걷는 강행군 속에서도 양국의 참가자들은 ‘아리랑’과 ‘후루사토’, ‘고향의 봄’과 1960년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수주간 1위를 차지한 ‘위를 보고 걷자’를 번갈아 부르며 피곤함을 달랬다. ●양국의 소통 창구… 뜨거운 환대 이어져 현직 교사인 나카오키 아이코는 “한국과 일본은 식민지 시대 등 복잡한 역사가 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함께 걸어온 동료라는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배낭에 ‘함께 걸으면 친구’라고 쓴 리본을 달고 걸은 사토 다카네는 “한일 양국은 사이좋게 지내다가도 정치와 과거사 문제로 일순 긴장 관계에 빠진다”면서 “지난해 한국인 881만명이 일본을, 일본인 322만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처럼 이런 민간 레벨의 교류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연세학당에서 1년 반 동안 한국어를 배운 나카니시 하루요는 “조선통신사 길을 걸으면서 문경 옛길박물관, 일본의 동해도 역원(宿場)을 둘러보며 역사 공부를 많이 한 게 좋았다”고 밝혔다. 고교에서 화학 교사로 재직했던 엔료 료코는 남편이 서울에서 10년간 근무한 것이 인연이 돼 10회 모두 참석했다. 행렬단은 가는 곳마다 양국의 시민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조선시대부터 조선통신사 행렬의 전별연을 베풀었던 경북 영천시는 이번에도 행사단을 반갑게 맞았다. 조양루에서 열린 전별연에서 어린이들의 부채춤을 비롯해 태평무, 영천 아리랑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이 끝난 후 단원들과 출연진 모두 손을 잡고 강강술래 춤을 함께 추며 양국의 우애를 다졌다. 이런 환대는 일본에서도 이어졌다. 2017년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조선통신사가 일본 사회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덕분이다. 행사단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시민이 말을 걸며 손을 흔들어 격려해 주고 간식거리와 음료수 등을 제공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사와 시장들이 직접 나와 환영식을 열어 줬다. 나고야시 다치바나초 주민들은 최근 몇 년간 한일 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한국인들을 환대하는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시즈오카현 시마다시에서는 시청의 남녀 직원 십수 명이 손에 작은 태극기를 든 채 한복을 입고 열렬히 환대했다. ●조선통신사 행사는 교민사회의 자부심 각 지역 민단 관계자들도 조선통신사길 걷기 행렬단을 따뜻하게 맞으며 자부심을 표현했다. 오사카 민단 환영식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합창단이 ‘아리랑’ 등의 노래를 부르자 일부 참가자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서울에서 도쿄까지 참가자들의 안전을 책임졌던 한국체육진흥회 김월호 이사는 “교민들이 일본에 살면서 얼마나 많은 차별을 견뎌내며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절로 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교민들이 상당수 참가했다. 행사 진행의 리더와 통역을 맡았던 이영수, 경수 형제는 각각 조총련과 민단 소속이지만 조선통신사의 행렬에 마음을 함께했다. 이성임씨는 10차례의 행사 중 4차례나 서울에서 도쿄까지 완주했고 이혜미자씨는 1회부터 매회 참가했다. 92세로 최고령 참가자인 김순남씨는 8년 전 6회 행사 때 경북 의성의 한 음식점에서 6·25 때 전우를 우연히 만났는데 4년 전에 고인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약식으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쇼군만 통행하던 길도 통신사에 내줘 일본 막부는 당시 쇄국정책을 폈기 때문에 선진문물을 전하는 유일한 소통 창구인 조선통신사 일행에 지극한 정성을 기울였다. 통신사 일행을 맞이하는 데 1400여척의 배와 1만여명의 인원이 동원되는 등 막부가 쓴 돈이 1년 예산에 필적했을 정도였다. 1711년 일본 최고의 유학자인 아라이 하쿠세키는 통신사에 대한 환대가 중국 사신보다 높은 데 불만을 품고 이를 시정할 것을 막부에 요청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림과 시에 능통했던 조선통신사 일행은 가는 곳마다 일본의 지식인, 문사들과 필담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서화·시문·글씨 등을 남겼다. 이러한 유산들은 병풍·회권·판화 등의 형태로 만들어져 널리 유행했으며 2017년 조선통신사 행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조선통신사 관련 책들을 출간한 니시니폰신문 기자 출신인 시마무라 하쓰요시는 “국서를 교환하며 만들어 낸 조선통신사 평화의 길은 세계에서도 유일하다”면서 “서로 속이지 않고, 싸우지 않고, 진실로써 교류한다는 통신사의 성신교린의 정신을 오늘에 계승해 원만한 한일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후배들의 책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의 일부 구간에 동행한 그는 이를 위해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2017년 10월 31일을 조선통신사 기념일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조선통신사길은 교토에서 에도(도쿄)로 가는 동해도를 주로 이용하는데 시가현 야스시의 유키하타에서 히코네에 이르는 41㎞는 ‘조선인가도’(朝鮮人街道)라고 명명된 길로 걷는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전투에서 승리한 후 천황을 만나러 지나간 길이다. 쇼군과 조선통신사에만 통행이 허용됐다고 한다. 기자가 걸었던 시즈오카현 삿타고개도 에도 막부가 조선통신사를 위해 위험한 바닷길을 피해 새로 만든 길이다. 우측 깎아지른 듯한 절벽 너머로 태평양 바다와 후지산이 펼쳐져 있어 조선통신사 일본 구간 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기로에 놓인 조선통신사 걷기 행사 조선통신사 우정 걷기 행사를 2007년부터 기획한 선 회장은 “서울에서 도쿄까지 53일간 계속 걷는 행사는 사실상 막을 내리지만 의미가 있는 일부 구간들을 걷는 등의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조선통신사가 오갔던 길이 한일 젊은이들이 자주 찾아 두 나라를 이해하는 평화의 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도쿄까지 부인 김정현씨와 함께 완주한 정문호씨는 “이번 여정은 양국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한 인생기행이었다”면서 “이런 역사적인 민간 이벤트가 지속돼 흔들리지 않는 한일 간 유대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지원을 담당한 다카하시 도시아키도 “한일 시민들이 허심탄회하게 지내는 이렇게 좋은 행사가 이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일시 중단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일 양측 집행부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다시 모여 향후 행사 진행 여부와 변경 방안을 최종 논의하기로 했다.
  • 아, 그 고릴라… 현직 거장의 반전 상상력 직관 ‘빅 찬스’

    아, 그 고릴라… 현직 거장의 반전 상상력 직관 ‘빅 찬스’

    글과 그림 사이 빈틈독자 상상력으로 채우는진짜 책 읽기의 즐거움 “좋은 그림책일수록 글과 그림 사이에 매력적인 빈틈이 있고, 그 빈틈을 독자의 상상력이 채우며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 이 과정이야말로 책 읽기의 진짜 즐거움이며, 상상력의 힘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앤서니 브라운) 글과 그림 사이, 그 여백을 독자의 자리로 남겨 두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79)이 전시로 한국 팬들과 만난다. 2022년 ‘원더랜드 뮤지엄전’ 이후 3년 만이다. 영국 출신 브라운은 과거 맨체스터 왕립 병원에서 수술 부위와 해부도를 그리고 갤러리에서 판매용 연하장을 디자인하는 일을 했지만 현재는 영국과 한국은 물론 세계가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가 됐다. 그의 책은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고 전시 역시 미국, 멕시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열렸다.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등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을 받았으며 2021년에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5월 2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앤서니 브라운전: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은 이야기 거장으로서의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신문과 아트센터이다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전시 작품만 260여점에 달한다. 1976년 발표한 첫 작품 ‘거울 속으로’부터 지난해 발표한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에 이르기까지 50년간 작가가 들려준 특별한 이야기의 세계가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특히 지난 전시 이후인 2023~24년 출간된 그림책의 원화를 만날 수 있을뿐더러 조민서 작가와 협업한 미디어아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의 창작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출간작들은 일상에서 영감을 포착해 냈다. 지난해 나온 ‘우리 할아버지’의 경우 2000년 ‘우리 아빠가 최고야’로 시작된 가족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그동안 브라운은 ‘우리 엄마’, ‘우리 형’, ‘넌 나의 우주야’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선보였다. ‘우리 할아버지’에서는 기존 스타일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전 세계 다양한 민족의 어린이들이 각자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형식을 시도했다. ‘우리 형’을 제외한 가족 시리즈는 모두 포옹으로 마무리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에서 뽑은 다양한 포옹 장면을 모아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해 선보인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에는 그의 시그니처가 된 고릴라를 비롯해 침팬지, 오랑우탄, 흰얼굴카푸친원숭이 등 다양한 영장류가 등장한다. 브라운은 ‘고릴라’, ‘미술관에 간 윌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는 앞서 인터뷰를 통해 “고릴라는 사람과 비슷한 데다 나를 보는 것만 같기도 하고 크고 힘이 센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동물이라 즐겨 그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작품에서도 영장류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데 털 한 올까지 정성스럽게 그려 낸 그림과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이 돋보인다. 2023년 출간된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형에게 바치는 헌정 작품이다. 강아지는 작가의 반려견을 모델로 했으며 배경이 된 해변 역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작품은 미디어아트로도 만날 수 있는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은 이야기 속 바다가 광활한 영상 공간으로 변주된다. 가위로 자른 듯한 영상 조각들이 겹치며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현실과 동화가 한 화면에서 어우러진다. 전시를 기획한 유제승 큐레이터는 “브라운의 책은 재치 있는 유머로 미소를 자아내고, 때로는 깊은 감동을 전하며, 어른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 28일까지.
  • ‘골프해방구’ 준비됐나?…장유빈 “마음가짐 다시했다” 욘 람“LIV 골프는 팀 경기가 있다는 게 큰 매력”

    ‘골프해방구’ 준비됐나?…장유빈 “마음가짐 다시했다” 욘 람“LIV 골프는 팀 경기가 있다는 게 큰 매력”

    지난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기존의 골프대회와 다른 콘셉트를 지향한다. 엄숙하고 조용한 골프장이 아니라 골프장 입구에 다다르면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리고 코스 내에선 마음껏 떠들고 춤을 추고 노래해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 마치 파티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LIV골프의 슬로건은 ‘골프, 그러나 더 큰 소리로’다. 최근에 이와 함께 ‘리브 골프여 영원하라’라는 슬로건도 사용한다. 사우디 아라비아 오일머니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압도하는 화끈한 돈잔치와 특급 스타들의 이름값으로 4년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총상금 2500만 달러가 걸린 LIV 골프 코리아가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다. 2022년 6월 출범한 LIV 골프가 한국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LIV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은 30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주 최악의 부진으로 팀원들로부터 처음으로 쓴소리를 들었다면서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엔 퍼터가 잘되지 않았다. 흐름을 잡지 못했고 실수도 잦아 스스로 속상했다”면서도 “부진한 경기를 하면서 생각을 다르게 가져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유빈은 지난주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에서 2라운드에만 14오버파를 기록하는 등 사흘간 17오버파로 부진해 53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달리 리브 골프는 개인전과 함께 팀전도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장유빈의 부진은 팀 동료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유빈은 “같은 팀인 케빈 나, 대니 리 선수가 처음으로 쓴소리를 했다. 세계 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 하고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었다”면서 “나를 위한 말씀이었기에 감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개인으로만 플레이했는데 리브 골프에 와서 팀으로 플레이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경기를 치를수록 배우는 게 많다. 특히 최대한 끈기를 가지고 골프를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LIV 골프 리그에서 활약하는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필 미컬슨과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호아킨 니만(칠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이다. 지난주 LIV 골프 멕시코에서 우승한 호아킨 니만(칠레)은 사전기자회견에서 “한국인의 골프 사랑도 매우 유명하다”며 “실내골프에서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스윙 기술을 익히고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SNS에서 많이 봤다. 한국 팬들이 LIV 골프 리그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욘 람(스페인)은 “이번주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LIV 골프는 팀 경기가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팬층을 늘리는 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팬들이 많이 오셔서 꼭 LIV 골프의 매력을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역시 “한국의 남녀 골프선수들이 최근 15년간 고속 성장을 이뤘다. 젊은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LIV 골프에도 한국 선수들이 진출해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IV 골프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다.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 되면 단 사흘만에 475만달러(약 68억원)의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대회는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진다. 모든 조가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경기 시간도 5시간이 채 안된다. 장유빈은 LIV 골프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묻는 질문엔 “LIV 골프는 코스에서 음악이 나오고 갤러리 반응도 기존 골프 대회와 다르다”며 “아직 제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적이 없어서 많이 느끼지 못했는데 앞으로 챔피언 조에 들어가서 더 느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LIV골프의 특성상 열광적인 팬이 있다면 그야말로 맥주컵이 비오듯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일종의 골프해방구다. 실제로 지난 2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LIV 골프대회에서 패트릭 리드(미국)가 홀인원을 했을 때는 관중이 마시던 음료수컵을 비 오듯이 던진 바람에 리드는 맥주로 샤워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장유빈의 LIV골프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낸 임성재에 대해 케빈 나는 “골프의 전통적인 생각과 가치를 존중하지만 팬이 없다면 골프는 발전할 수 없다”면서 “LIV골프는 겉으로 보기엔 신나고 화려해 파티의 느낌일 수 있지만 선수들은 피터지게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성재의 입장에 대해 반박의 여지를 준 것이다. 그는 “저만해도 15시간의 비행을 하고나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5시간 이상 연습을 연습한다. 모든 선수들은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골프팬이 즐겁고 환호해 좋은 경험을 만들어줘야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는 지난 23일 KPGA 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기자회견에서 장유빈의 LIV골프 진출에 대해 “본인 선택이니 존중하지만 나라면 LIV 골프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양자 컴퓨터 초기부터 연구개발 역량 키워야”

    “양자 컴퓨터 초기부터 연구개발 역량 키워야”

    양자컴퓨터 빅데이터 처리에 필수미중 투톱과 3위의 투자비 격차 커 “양자 컴퓨터를 비롯한 양자 기술은 과거 한국이 잘했던 ‘패스트 팔로어’ 방식으로는 선도 국가의 수준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쫓아가기 힘들 것이다.” 양자 기술에서 국내 손꼽히는 연구자인 채은미(42)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양자 컴퓨터, 산업 지도를 바꾸는 마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66회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핵심 이론인 양자역학이 정립된 지 1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고, 양자역학과 응용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엔은 올해를 ‘세계 양자 과학기술의 해’로 정했다. 채 교수는 “양자 기술은 통신이나 암호, 센싱, 컴퓨팅 등 기존에 있던 기술에 양자역학의 특별한 성질을 접목해 기존에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일을 가능하게 해 주는 분야”라며 “그중 가장 주목받으면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양자 컴퓨터”라고 소개했다. 양자역학을 이용한 기술 혁신은 1960~70년대에 이미 시작됐다. ‘양자화’ 원리를 이용한 1차 양자 혁명에서는 지금 널리 쓰이는 레이저, 반도체 칩, 광통신이 대표적 기술이다. 현재는 양자의 중첩과 얽힘 현상을 이용한 2차 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채 교수는 말했다. 이를 양자 컴퓨터에 적용해 설명한다면 중첩 현상은 여러 경우의 수를 한 번에 계산할 수 있게 해 주고, 얽힘 현상은 수십 단계의 연산 과정을 한 단계로 줄일 수 있어 계산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이 때문에 양자 컴퓨터는 물질 분석, 신약 개발, 암호 분야 등 빅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현재 양자 기술 연구개발 투자비 측면에서 보면 미국, 중국 ‘톱2’와 3위의 격차는 엄청나다. 이 때문에 모든 나라가 양자 컴퓨터 개발에 뛰어들 필요가 있겠느냐며 회의적 시각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채 교수는 “양자 컴퓨터가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서 파급력도 크고 전략 무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개발이 끝나면 우리는 따라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연구개발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좋은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양자 기초연구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자치광장] 양재천 ‘하벨의 벤치’에서

    [자치광장] 양재천 ‘하벨의 벤치’에서

    최근 서울 서초구는 주한 체코공화국 대사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양재천에 ‘하벨의 벤치’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는 일평생 ‘대화와 소통’을 강조한 바츨라프 하벨 체코 초대 대통령의 뜻을 기리자는 것이다. 국제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미국·영국·프랑스 등 전 세계 18개국에 설치됐으며 우리나라에는 서초구 양재천에 최초로 설치된다. 하벨 전 대통령은 체코의 40여년 공산주의 체제를 평화적으로 무너뜨린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이다. 1993년 국민의 뜻에 따라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분열된 나라를 대화와 소통으로 하나로 만들었다. 서거 이듬해인 2012년 그의 이름으로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국제공항 명칭을 바꿀 만큼 체코 국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인물이다. 올해 한국과 체코는 수교 35주년을 맞았다. 양국의 관계는 ‘자유민주주의’라는 날줄과 ‘경제 협력’이라는 씨줄이 교차하며 차츰 견고해지고 있다. 이미 굴지의 우리 기업들이 체코에 진출해 활발한 경제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서초구에 본사가 있는 현대자동차는 2008년 체코 노쇼비체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서초구와 닮은 사법도시인 브르노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우호 관계를 쌓아 왔다. 게다가 한국수력원자력이 중심이 된 ‘팀 코리아’가 약 26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코앞에 두고 있어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로의 관계 발전이 기대된다. 원전 수출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경제의 자부심으로, 앞으로 한·체코 경제 협력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원전 수출과 한·체코 협력의 상징으로 한국에도 ‘바츨라프 하벨의 벤치’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하벨재단은 월드컵공원, 한국외대 등 6개 후보지를 두고 고심 끝에 양재천으로 결정했다. 사계절 자연생태와 소통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부터 저녁 산책에 나선 노부부의 다정한 대화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양재천의 열린 매력은 하벨의 소통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하벨의 벤치’는 양재천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수변무대의 남쪽에 놓이게 된다. 벤치는 원형 테이블을 관통해 ‘대화의 뿌리’를 내린 나무를 중심으로 의자 2개가 연결된 형태다. 우리나라 고유 수종이자 단풍이 아름다운 복자기나무는 충북 단양군에서 기부했고, 체코에서 공수되는 벤치는 현대자동차가 후원해 설치 과정에도 민관 협력의 씨앗이 심어졌다. 특히 의자가 서로 얘기 나누기 좋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서, 양극단의 갈등으로 분열된 작금의 우리 사회에 절실한 화합의 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진실과 사랑은 거짓과 증오를 이긴다’는 하벨의 좌우명처럼, 5월 하순 양재천에 자리할 ‘하벨의 벤치’가 대화가 필요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서초구는 하벨 벤치 조성에 이어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이 위치한 ‘프라하 6구’와의 우호도시 협약으로 다방면에 걸쳐 교류를 이어 갈 예정이다. 프라하를 찾은 한국인들이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서 한글이 병기된 안내판을 보고 뿌듯함과 반가움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체코 국민들은 양재천 ‘하벨의 벤치’에서 자부심과 환대의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양재천을 찾는 이들에게 느낌표 가득한 대화의 장이 될 ‘하벨의 벤치’! 누구와 함께하든, 아름다운 양재천을 바라보며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 “연시은과 나, 닮은 점 많아”…‘약한영웅 Class 2’ 주연 박지훈[인터뷰]

    “연시은과 나, 닮은 점 많아”…‘약한영웅 Class 2’ 주연 박지훈[인터뷰]

    “첫 대본 읽기 때 감독님께서 ‘3년이나 됐는데, 어떻게 시은이가 바로 나오지?’ 이러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저의 ‘최애(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라 그랬던 거 같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물 ‘약한영웅 Class 2’ 주인공 연시은을 맡은 배우 박지훈(26)이 멋쩍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아무래도 연시은이 저랑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애정을 느꼈다”고 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약한영웅 Class2’는 지난 25일 공개 하루 만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TV쇼 부문으로는 전 세계 2위이다. 2022년 국내 OTT 웨이브에서 공개한 시즌1(‘약한영웅 Class 1’)에서는 공부만 하던 아웃사이더 고교생 연시은이 폭력에 맞서다 끝내 소중한 친구를 지켜내지 못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시리즈는 시은이 문제아들이 모이는 은장고로 강제 전학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시은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더 큰 폭력에 맞선다. 박지훈은 이번 시리즈의 인기에 대해 “심리전을 기반으로 주변 지형물을 적절히 활용하는 시은의 색다른 싸움 스타일이 시즌1보다 돋보이고, 친구들 간의 우정도 잘 그렸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좀 더 큰 규모의 OTT인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것도 한몫했다. 박지훈은 “플랫폼이 변경되면서 더 많은 분이 봐주시니 좋았다”면서도 “규모 차이를 떠나 저는 시은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어떻게 드러낼지만 고민했다”고 밝혔다. “원작인 웹툰을 참고해 싸움 스타일이나 눈빛, 자세 등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웹툰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시리즈에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시즌2에서는 트라우마가 있는 시은이가 다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에 집중했습니다. 시은의 또 다른 성장담인 셈이죠.” 무엇보다 시은의 ‘처절함’을 드러내는 데 방점을 뒀다고 했다. 시은은 신체적으로는 다른 고교생들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노력한다. 박지훈은 이에 관해 “친구를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은 시은이 어쩔 수 없이 폭력에 노출되고, 악당들과 맞서면서 ‘이제 이런 짓은 제발 좀 끝내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를 시리즈에 담아내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밝혔다. 촬영을 마친 후 박지훈이 펑펑 울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는 “마지막 장면을 찍으면서 ‘시은이가 웃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고 여기까지 달려왔구나’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북받쳐 오르더라”면서 “배우들과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고, 에너지를 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터져버렸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많이 울었다”고 돌아봤다. 어렸을 적부터 아이돌그룹 ‘워너원’에서 활동하면서 보통의 학생들처럼 친구들과 학교 생활을 즐기지 못했다. “친구를 많이 못 사귀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시은이에게 마음이 더 간 것”이라 털어놨다. “이번 시즌에서는 마지막 싸움이 끝나고 시은이가 ‘최종 빌런’인 나백진(배나라)을 쳐다보는 장면을 최고 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연시은은 친구들이 생기면서 끝나지만 나백진은 친구가 없어지면서 끝이 납니다. 연시은은 나백진과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갑니다. 연시은이 나백진을 쳐다보면서 ‘저 친구도 나처럼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묵묵히 열심히 달려온 것을 스스로 칭찬하고 싶지만, 배우로서 확연히 달라졌다고는 생각은 안 든다”고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못해본 게 너무 많고, 표현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면서 “악역도 해보고 싶다. 뼛속 깊이 나쁜 캐릭터, 정의를 무너뜨리는 시리즈 속 금성제(이준영)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다음 작품으로 배우 유해진·유지태와 함께 ‘왕과 사는 남자’를 촬영 중이다. 박지훈은 “시청자, 관객들과 캐릭터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른 캐릭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이 있는 배우와 달리, 가수로서 제 감정을 무대 안에서 보여드리는 일도 의미 있을 것”이라며 “이런 모습들을 모두 보여 드릴 수 있는 게 저만의 장점이다.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 [서울 on] 티메프 이후 달라진 게 뭔가

    [서울 on] 티메프 이후 달라진 게 뭔가

    ‘알렛츠, 한스타일, 1300k, 펀샵, 집꾸미기, 발란….’ 지난해 7월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티몬과 위메프가 서비스를 종료한 후 잇달아 문을 닫은 온라인 쇼핑몰의 이름이다. 각각 가구, 디자인상품, 장난감, 명품 등을 주로 취급한 곳이었다. 재무구조가 허약한 기업들이 쓰러지며 이커머스 ‘옥석 가리기’가 펼쳐졌다. 이 중 일부는 티메프와 판박이 행태로 도덕적 비난을 면치 못했다. 알렛츠는 지난해 9월 정산을 다 하지 않은 채 직원을 퇴사시키고 돌연 폐업해 입점업체들을 골탕 먹였다. 2022년 891억원의 매출을 찍었던 발란은(비록 374억원 적자였지만) 이듬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더니 지난달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발란은 전체 상거래 채권의 94%에 이르는 176억 9000여만원을 입점업체에 정산하지 못했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늘 있었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애꿎은 입점업체가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발란은 회생 인가 전에 인수합병(M&A)으로 외부 자금을 유치하고 채무를 갚겠다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이 크게 와닿진 않는다. 티메프 사태 후 9개월이 지나도록 해결된 게 전혀 없다는 걸 떠올리면 말이다. 대규모 정산 지연으로 1조원이 넘는 피해를 본 티메프 입점업체에 지금까지 돌아간 돈은 0원이다. 티몬은 현재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를 최종 인수 후보자로 선정하고 M&A 절차를 밟는 중이다. M&A에 따라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지면 변제율은 0.8% 안팎이 될 전망이다. 받을 돈이 1000만원이어도 8만원밖에 못 받는다는 얘기다. 변제 금액이 이렇게 소액에 그친다면 정부 지원으로 대출받아 연명하는 일부 업체들은 올해를 못 넘기고 도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에 대한 단죄라도 됐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티메프 모기업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 재판은 이달 들어서야 시작됐다. 1심 판결은 내년쯤 나올 전망이다. 그에 대한 구속영장은 세 차례나 기각됐다. 사람들의 관심은 멀어졌고 속이 타들어 가는 입점업체 관계자들만이 법원 앞에서 외롭게 릴레이 시위를 이어 가는 처지다. 그렇다면 제2의 티메프, 발란이 나오지 않게 정산 주기와 기준에 대한 제도적인 정비라도 됐을까. 사태가 터지자 여야가 경쟁적으로 정산 기한을 줄이겠다는 법안을 냈지만 통과됐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래액 1000억원이 넘는 플랫폼의 정산 주기를 20일 이내로 줄인다는 내용으로 국회에 낸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도 여야 대립과 계엄·탄핵 이슈에 밀리며 6개월째 멈춰 섰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규제 완화를 말하지만 정작 필요한 규제엔 제 말만을 주장하며 속도를 못 낸다. 열심히 물건을 판 죄밖에 없는 입점업체들이 계속 희생양이 되는 한 이커머스의 옥석 가리기는 시장의 법칙이 아니라 기업의 탐욕이 만들어 낸 비극으로 남을지 모른다. 박은서 산업부 기자
  • 부산-중앙아시아 하늘길 열린다. 부산-타슈켄트 6월 취항

    부산-중앙아시아 하늘길 열린다. 부산-타슈켄트 6월 취항

    부산~타슈켄트를 잇는 중장거리 노선인 부산~중앙아시아 항공 노선이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린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카녹샤크(Qanot Sharq)항공이 부산~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직항 노선을 오는 6월 4일부터 개설한다. A330-200 항공기가 투입되며 수요일과 일요일 주 2회 운항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오후 1시40분에 출발해 현지시각 오후 6시 도착하며, 타슈켄트에서는 0시50분에 출발 김해공항에 낮 12시 도착한다. 총거리 5163㎞ 비행시간은 7~8시간 걸려 김해공항 최장 노선인 부산~발리와 비슷하다. 타슈켄트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치안이 좋아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 최근 해외 여행지로 새롭게 뜨고 있는 데다 유학생과 기업인 수요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여행객은 최대 3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부산에서 4500㎞가량 떨어진 카자흐스탄 하늘길도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달부터 인천~알마티 노선을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운항중 이스타항공이 부산~알마티 운수권을 배분받아 올여름 노선 취항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지난해 정부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 항공회담을 열고 지방 공항 출발을 비롯한 양국 간 운수권을 크게 늘렸다. 인천공항과 중앙아시아 노선을 잇따라 취항했고, 지방 공항에도 수요가 확인되면 신규 취항이 잇따를 전망이다.
  • 洪·韓 ‘깐족 대전’…“대통령에 깐족대니 화내” “막말들이 깐족”(종합)

    洪·韓 ‘깐족 대전’…“대통령에 깐족대니 화내” “막말들이 깐족”(종합)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과정에서 ‘키높이 구두’와 ‘눈썹 문신’으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이번에는 2차 경선 토론회에서 “깐족거린다”는 말로 서로를 세게 도발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당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깐족대면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라고 직격했고 한 후보는 “홍 후보가 페이스북에 썼던 여러 폄하하는 막말들이 깐족대는 거다”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맞수 토론에서 ‘깐족’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서로를 공격했다. 홍 후보가 “내가 당대표였으면 계엄, 탄핵이 안 일어났다. 당대표는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깐족댔다고 포문을 열었다. 토론을 이어가던 홍 후보가 “대통령한테 깐족대고 조롱한 일 없냐”고 하자 한 후보가 “깐족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냐. 계속 쓰는데 일상에서 다른 주변인들에도 쓰냐”고 발끈했다. 한 후보가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홍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관저를 찾았던 일을 언급하자 홍 후보는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겼다면 한 후보를 총리에 임명하고 후계자 삼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1월에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요구 받았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라며 “지금 후보님 하는 게 깐족거리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오늘 깐족거리면서 서로 토론해보자”고 하자 한 후보는 “저는 안 그러겠다. 저는 품격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3년 임기에 대해 토론하려다 “3년 제안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홍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한 후보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자 홍 후보가 “그런 식으로 하는 게 깐족거리는 거다”라고 얼굴을 붉혔다. 홍 후보가 반복해서 “깐족댄다”고 하자 한 후보도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가 “다른 분에게 이렇게 안 해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다른 사람에게 안 한다”고 했고, 한 후보는 “저한테만 그러는 거냐. 저한테는 그러셔도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깐족 도발전’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홍 후보는 “쓸데없는 소리를 밉살스럽게 구는 걸 깐족댄다고 한다”면서 “깐족거리며 토론하는 사람하고 더 이상 얘기하기 어렵다. 방송 그만하고 싶다”라고 화를 냈다. 핵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다 한 후보가 ‘전술핵 배치를 어디에 할 거냐’ 묻자 홍 후보가 “됐다”며 넘어가려 했는데 한 후보가 집요하게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고 따지자 나온 반응이었다. 한 후보의 가족들이 익명 게시판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당게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후보가 “그게 비방글이냐”, “당게는 익명이 보장돼 자유로운 의견을 게시하는 거다” 등의 답변으로 말을 돌리자 홍 후보는 “말을 안 하는 거 보니 가족이 맞는 모양”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로 복귀할 때 68% 지지를 받았다”면서 63%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던 한 후보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하면서 계엄도 모르고 당대표 시켜줬으면 일이나 잘해야지”라고 비꼬았다. 서로 꼬투리 잡고 말 끊기를 반복하며 자폭 토론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일부 주제에서 공통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홍 후보는 “단일화 없이는 이재명과 대적하기 어렵다”고 했고 한 후보도 “어차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고 경선 이후에도 여러 상황에 대처하겠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에 대해서도 홍 후보가 “본인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말하자 한 후보도 “저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했다. 토론 막판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책 대화가 이어졌다. 홍 후보가 집권하면 6개월 내에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하자 한 후보는 “장관 시절 사형집행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사형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기겠다, 입시제도를 공정하게 바꿔야 한다,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이 함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 등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한 후보는 마지막 발언으로 “아주 보통의 하루를 정치가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저는 이기러 나왔고 이길 수 있다.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빈손으로 청와대 갔다가 빈손으로 나오겠다”면서 “이번에는 꼭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26일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 한 후보, 홍 후보의 4인 토론회를 연다. 이후 27~28일 당원 50%·일반 국민 5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최종 대선 후보를 가린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대선 후보가 되고 없을 경우 2인으로 추려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결과는 오는 29일 오후 2시 발표된다.
  • 민주주의 위기 시대에 다시 읽는, 파리 날리는 임금님의 초상 [세책길]

    민주주의 위기 시대에 다시 읽는, 파리 날리는 임금님의 초상 [세책길]

    대한민국은 다시는 ‘개염병의 밤’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2024년 12월3일 이전까지 대한국민에게 계엄령이란 교과서에서나 봤던 ‘그땐 그랬다더라’ 하는 오래 전 일이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조차도 국회의사당에 총을 든 군인을 보낼 생각은 못했다. 오프사이드 규정은 축구를 축구답게 하는 핵심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오프사이드를 어기면 아무리 멋있는 골을 넣어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만약 오프사이드 규칙을 대놓고 어기는 팀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순간 그 축구는 더이상 축구가 아니라 골목에서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공놀이와 다를 게 없어진다. 생각해보면 그 날 밤 계엄 포고령은 축구경기를 이기기 위해 오프사이드는 무시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천만다행으로 계엄은 막아냈고 반란 우두머리를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많은 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언제라도 계엄령이, 법원에 몰려가 난동을 부리는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부에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대다수 국민들에겐 ‘반란의 터널’을 통과하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 자칫 극우파시즘이 조직화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슨 일만 있어도 ‘이게 다 중국 때문’이라는 사람들과 ‘이게 다 동성애자 때문’이라는 사람들, 거기에 ‘이게 다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사람들이 기묘한 동맹을 맺어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럴 때 읽기에 딱 좋은 책이 <파리대왕> 아닐까 싶다. 길을 걷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나타나면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기어코 들러서 뭐 재밌는 책 없나 둘러보곤 하는데, 얼마 전 우연히 눈에 띈 게 이 책이었다. 하필 민음사에서 펴내는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하나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마치 ‘공정과 상식’이 문제의 근원이란 생각은 못한 채 반란 우두머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처럼. 그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다. <파리대왕>은 영국 소설가 윌리엄 골딩이 1954년 발표한 소설이다. 골딩은 사립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43세에 그의 첫 장편이자 출세작인 <파리대왕>을 발표했다(영국에선 사립학교를 퍼블릭스쿨이라고 부른다.) 이 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된 골딩은 1983년에는 노벨문학상도 받았다. <파리대왕>이라고 하면 프랑스 파리를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파리대왕>은 죽은 돼지 머리에 파리가 꼬인 모습을 설명하면서 등장하고, ‘바알세불’이라는 악마를 의미한다고 한다. 현실 정치 은유하는 상징으로 가득 찬 소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탄핵심판이 늦어지면서 온갖 얘기가 넘쳐나던 때 읽어서인지 <파리대왕>은 등장인물들부터 사건전개까지 어느 것 하나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무인도에 고립된 소년들이 조금씩 야만인으로 퇴보하는 과정을 읽다 보면 반란이 성공했으면 우리도 이런 꼴이 됐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이성과 양심을 모조리 내던지고 독재자로 군림하는 잭이라는 소년의 모습 역시 남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소년들이 무서워하는 ‘괴물’이라는 낯선 혹은 상상 속 존재가 독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모습은 틈만 나면 적화통일 위협론 떠들다 요새는 중국음모론으로 갈아탄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소라는 대화와 타협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소라를 들고 있어야 발언권을 가지도록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을 모두 인정할 때는 정치가 작동했다. 투표로 대장을 선출했다. “나 다음으로 얘기하는 사람에게 이 소라를 주는 거야. 얘기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은 이 소라를 들고 있는거야… 소라를 들고 있는 사람을 훼방해서는 안 돼(46쪽).” 규칙과 정치를 상징하는 게 대장 랄프라면, 그 대척점에 있는 잭은 사냥을 핑계삼아 권력을 독차지하고 소년들을 지배하려 한다. 자신의 작은 무리를 몰고 다니며 사냥을 하는데 맛을 들인 잭은 점차 규칙을 무시하기 시작한다. 잭을 비롯해 그를 따르는 소년들도 점차 이성과 양심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대장 랄프가 “잭! 잭! 너는 소라를 가지고 있질 않아!”라며 제지했을 때 잭은 “너나 닥쳐! 도대체 넌 뭐야? 가민히 버티고 앉아서 이것저것 지시나 하고. 사냥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는 주제에(134쪽)”라고 대든다. 결국 잭이 원한 건 자기 주위로 돌아가는 세상이었다. 규칙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싶었을 때만 해도 잭은 “규칙을 만들자. 여러가지 규칙을 말이야(46쪽)”라고 했다. 하지만 잭은 자기 권력을 세우는 데 도움이 안된다 싶자 “넌 규칙을 깨트리고 있어”라며 제지하는 랄프에게 “무슨 상관이야?… 빌어먹을 놈의 규칙이군!(134~135쪽)”이라며 대놓고 규칙을 무시해 버리는 길을 택한다. 잭은 이제 “우리 패는 힘이 세고 또 사냥을 해서 짐승이 있으면 잡아버리고 말 테야! 싹 둘러싸 가지고 치고 또 쳐서(135쪽)”라며 자기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는 게 곧 규칙이라고 강요한다. 소라를 들고 민주적으로 선출됐던 랄프가 권력을 잃고 쫓기는 신세가 되는 과정은 헌정질서가 붕괴해가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소라는 산산조각 박살이 나서 이제 없어져 버렸다(271쪽).” 잭과 그의 핵심관계자들은 이제 친구들을 고문하고 죽이는데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처음엔 주저하기도 하고 다소 우발적이었지만 점차 순전히 장난삼아 창으로 찌르기도 한다. 다른 소년들 역시 ‘괴물’이 무서워서 혹은 잭이 무서워서 혹은 멧돼지 사냥과 고기맛이 그리워서 잭을 따르고 순종한다. 그렇게 소년들은 다함께 이성도 버리고 양심도 버리며 복종과 폭력만 남은 존재로 타락해버렸다. 무인도 근처를 지나다가 소년들을 구조하러 온 장교 앞에서 그토록 타락했던 소년들이 한순간에 순한 양처럼 돌변하는 장면은 이 소설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이 아닐까 싶다. “붉은 머리 위에 다 해어진 이상한 검은 모자를 쓰고 허리께 망가진 안경 조각을 차고 있던 소년(302쪽)”은 분명히 잭이었다. 방금 전까지 친구를 죽이겠다고 사냥을 하고 섬에 불까지 질렀던 잭은 어른들이라는 존재가 나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랄프가 자신이 대장이라고 말하는데도 “앞으로 나가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가만히 서 있(302쪽)”을 뿐이다. 문학번역의 (반면)교과서…“차라리 원서를 읽는 게 낫겠다”<파리대왕>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설이고, 특히 요즘같은 때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서점에서 집어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파리대왕>은 도저히 추천해줄 수가 없다. 민음사에서 이 책을 처음 낸 게 1999년이고 2002년에는 표지 디자인을 바꿨다. 내가 읽은 파리대왕은 2009년 인쇄한 걸로 돼 있다. 39쇄나 찍었는데 재출간이나 번역자 교체까진 아니더라도 오탈자와 비문이라도 바로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옮긴이 소개를 보니 영문학과를 졸업해 연세대 석좌교수이고 다양한 번역서를 냈다고 하니 허위학력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또한번 놀랄 수밖에 없다. 너무 믿기질 않아서 번역자가 일했던 대학을 졸업한 지인에게 그 번역자를 아는지 물어봤을 정도였다. 이 책에서 괴상하고 문맥을 이해하기 힘든 번역 사례를 찾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 아무 곳이나 들춰보면 된다. 가령 “이내 그는 파리하고 뚱뚱한 알몸을 드러내었다(16쪽)”는 ‘몸이 마르고 낯빛이나 살색이 핏기가 전혀 없다’는 ‘파리하다’는 말을 쓰는 바람에 뚱뚱하다는 표현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에는 경고의 가락이 있었다… 박모(薄暮)를 배경으로 하고 이제 불꽃이 선연히 돋보였다(223쪽)”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이고, “벼랑을 내려가려다가 랠프는 이 밀회에서 뽑아낼 수 있는 마지막 이득을 붙잡아 보려고 하였다(284쪽)”는 건 또 뭐란 말인가. “박쥐 같은 것은 태양의 직사(直射) 때문에 오그라들어, 종종걸음을 치는 발 사이로 검은 반점으로 화한 그림자였다. 일변 소라를 불면서도 랠프는 허둥거리는 검은 반점을 거느리고 고대에 꼴지로 당도한 한 쌍의 몸뚱이에 눈길이 갔다(24쪽).” 이 문장을 음미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비)웃음이 나온다. 이 책에 대해 “번역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민음사판 파리대왕”이라거나 “민음 세계문학전집의 얼룩”이라는 독자평이 붙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심지어 “원서 읽읍시다 여러분”이란 독자평에 이르면 세계문학전집을 뭐하러 출간하는지 존재이유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 ‘오픈런’에 경찰 출동했다는 운동화, 9만원→18만원에 ‘되팔이’

    ‘오픈런’에 경찰 출동했다는 운동화, 9만원→18만원에 ‘되팔이’

    지난 24일 한 유명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아동용 운동화 ‘오픈런’ 현장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해당 운동화가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2배에 가까운 가격에 되파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운동화가 입고돼 판매된 전날부터 이날까지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와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앱에 웃돈 수만원을 얹은 물량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판매자들은 “미개봉 새상품”, “오픈런해서 사온 것” 등의 문구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판매가격은 8만 5900원에서 9만 9900원 사이지만, 판매자들은 많게는 15만~18만원선에서 되팔고 있었다. 이처럼 높은 웃돈을 얹어 되파는데도 이미 ‘예약 중’, ‘판매 완료’ 안내가 붙은 것들도 있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는 “아이에게 신겨보니 맞지 않는다”며 자신이 구매한 제품을 특정 사이즈의 동일 제품과 교환하겠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에게 맞지 않아 내놓는다”는 판매자들이 수만원의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례도 있었다. ‘경매’까지 등장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동네에서는 경매를 하겠다는 사람도 있더라. 구매한 제품 사진을 올려놓고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면 제일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팔겠다고 했다”며 황당해했다. 한정 물량만 입고해 판매 때마다 ‘대란’해당 운동화는 유명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지난해 처음 출시한 아동용 운동화로, 여름용 샌들과 운동화를 결합한 제품이다. 한참 뛰어다니고 넘어질 나이의 아이가 발을 다치지 않도록 한 디자인과 통기성이 좋은 소재, 푹신한 밑창 등 샌들과 운동화의 장점을 고루 갖춰 지난해 출시 직후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한정된 물량만 입고해 판매하면서 지난해에도 입고 때마다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올해도 여름을 앞두고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입고되자마자 품절됐으며, 이날 3차 입고 직후에도 온·오프라인에서 품절됐다. 방송인 홍현희의 남편 제이쓴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당 운동화를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한 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줄도 제대로 서지 않은 채 우르르 뛰어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줄을 제대로 서 있지 않으면 뒤에서 소리지르고 험악했다” 등 ‘오픈런’에 나섰다 얼굴을 붉혔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오픈런’과 ‘광클’에 나섰음에도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 부모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편, 아동용 운동화가 부모들 사이에서 ‘대란’을 일으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키우는 김모(38)씨는 “아이에게 발이 변한 신발을 사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단순히 유행 아이템이고 남들이 산다고 웃돈을 얹어가며 사는 건 아이를 위한 것인지 부모 만족인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운동화를 사기 위해 ‘오픈런’을 벌이던 고객들 사이에 몸싸움과 언쟁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했다. 백화점 측은 오전 10시 30분 매장 개점을 앞두고 줄을 선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졌으나, 출입문이 열리자 줄을 서지 않았던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은 고객과 번호표가 없는 고객들이 매장 앞에서 뒤섞이면서 고객들 간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지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인파를 정리했다.
  • “본선 이기는 게 중요… 대통령에 직언 안 한 분들이 계엄 유발자” [대선주자 인터뷰]

    “본선 이기는 게 중요… 대통령에 직언 안 한 분들이 계엄 유발자” [대선주자 인터뷰]

    ‘한덕수 차출’은 기득권 연명 위한 것이재명 대통령 땐 권력 ‘퍼펙트 스톰’보수 이기려면 시대정신 올라타야10시간 만의 후원금, 왜 생돈 냈겠나많은 분들 승리 염원 느껴져 책임감집권 땐 경청·개헌, 임기 3년만 할 것6·3 대선 국민의힘 4인 경선에 오른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23일 “이기는 선택은 한동훈이라는 집단적 지지가 모이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 후보는 당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민심을 거스를 때 직언하지 않은 분들이 오히려 계엄 유발자”라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먼저캠프’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지지층은 윤석열 신당이나 기득권 정치인의 연명을 위한 한덕수 차출론에 호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 ‘빅4’ 대진표는 만족하나. “저는 경선에서 이기려고 나온 게 아니라 본선에서 이기려고 나왔다. 대충 예상되는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29일 4자 경선에서 끝내려고 한다. 4인에서 끝내겠다는 것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4강 진출 후 공개 지지가 늘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지난 몇 달 동안 마음 아픈 일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이기는 선택이고, 결국 국민들의 집단적인 의지가 모이고 있다고 본다. 여론조사 추이가 많이 바뀌고 있다.” -‘한덕수 차출론’은. “지금 경선 과정이 진행 중인데 다른 카드를 찾자는 이야기가 당에서 나오면 안 된다. 그게 바로 패배주의다.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은 정말 절실한데 정치인들이 오히려 절실하지 않은 것 같다. 일부 기득권 정치인들이 이번 선거의 승리가 아닌 연명을 원하는 것 같은데 우리 지지층은 절대 그렇지 않다.” -본선에서 선거 연대 가능 범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각과 방향이 같은 분들, 그리고 왜 이겨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하며 공통점을 찾아야지 차이점을 찾을 때가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나. “이미 국민들은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이재명이라서’ 의구심을 가진다. 그분이 대통령이 되면 행정권 갖고, 입법권 갖고, 거기에 헌법재판관까지 임명하면 ‘퍼펙트 스톰’ 같은 권력을 갖게 된다. 자신의 리스크를 타개하기 위해 그런 강력한 권한을 쓰지 않을 리 없다.” -왜 한동훈인가. “이 구도에서 이 후보를 이기려면 시대정신에 올라타야 한다. 내가 나서지 않았다면 그날 밤 계엄은 저지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시대정신을 따랐다.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도 위헌적 행동을 하면 막는다는 책임감을 보였다. 그런 보수 정신을 지킨 사람만이 이번 선거에서 시대정신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은 심지어 윤 전 대통령 개인을 지키자고 하지 않았나.” -한동훈이 계엄을 유발했다는 주장도 있다. “내가 계엄을 유발했다? 그런 의미가 혹시 윤 전 대통령이 민심을 거슬렀던 김건희, 이종섭, 황상무, 명태균, 김경수, 의료 사태, 연구개발(R&D)에 대해 제가 직언을 했다는 것이라면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말하고 싶다. 그때 왜 저를 혼자서만 그런 말을 하게 놔 뒀는가. 그때 그분들이 저와 함께했다면 윤 전 대통령이 바뀌고, 계엄도 발생 안 했을 수 있다. 계엄은 오히려 그분들이 유발한 것 아닌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변수’는. “‘윤석열 신당’이라는 게 우리 지지층이나 당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저는 참 아쉬운 부분이 최근 재판에서 했던 대통령 말씀 중에 계엄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 오해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다. 너무 안타깝다. 정말 너무 안타깝다.” -29억 4000만원 후원금 법정 한도를 하루 만에 채웠다. “10시간 만에 모인다는 생각은 못 했고 법정 한도가 다 차겠나 걱정했다. 생각해 보면 정치에 왜 자기 생돈을 내나. 굉장히 적극적인 의사 표시다. 정말로 저라는 도구를 통해 승리하고 싶어 하시는구나 생각했다. 평균 1인당 8만원 정도를 냈는데 누군가는 그걸 소액이라고 표현하더라. 소액 절대 아니다. 책임감과 두려움을 느낀다.” -세 번째 전국 선거(4·10 총선, 7·23 전대, 6·3 대선)다. “현재의 이런 (불리한) 민심 구도에서는 대형 선거를 제가 가장 많이 지휘하고 치러 본 사람이다. 지금 국민들이 어떤 마음인지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나라, 우상향, 중산층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그러면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민심을 받들고 가겠다.” -집권한다면 한동훈 정부가 절대 하지 않을 일은. “경청하겠다. 내 생각만 앞세우지 않겠다. 그리고 줄 세우지 않겠다. 나는 개헌 약속과 함께 임기를 3년만 하겠다고 약속했다. 절대 그 시간에 딴 생각하지 않고 집중하겠다. 절실하고 절박하게 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는 각오로 하겠다.”
  • 격변의 시대 ‘국회+재계’ 머리 맞댄다…김기식 “산업 정책 근본적 전환 필요”

    격변의 시대 ‘국회+재계’ 머리 맞댄다…김기식 “산업 정책 근본적 전환 필요”

    격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국회 차원의 국내 산업 지원 정책을 모색하고 입법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미래산업포럼’이 22일 공식 출범했다. 국회 싱크탱크인 국회미래연구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을 개최했다. 미래산업포럼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국내 산업지원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소통·협력 플랫폼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근본적으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성장 동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이나 산업 분야에서 단기적 대응을 넘어 산업과 경제 시스템의 근본적 전환이 요구된다”며 “민관의 전방위적 협력과 국가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포럼이) 중장기 전략에 따른 산업 육성과 지원 방식,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거버넌스 개편까지 두루 고민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국가 산업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도와주지 못할지라도 발목 잡고 규제하는 일만 제발 좀 없었으면 좋겠다”며 “이런 경제계와 산업계의 목소리를 좀 귀담아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부의장의 염려를 잘 들었다”고 화답하면서도 “민주당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기업 하기 좋은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혁신은 국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수출 중심의 성장 모델로 성공했으나 현재는 한계에 봉착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 왔던 비즈니스 모델, 장사를 해 왔던 방법론들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안으로 한국과 유사한 경제 구조를 지닌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 확대, 고급두뇌 유입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 지식재산권 수출 등 ‘소프트머니’ 창출 등을 제안했다. 이어 김기식 국회미래연구원장은 “산업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 국가가 경제·산업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세 감면 같은 간접적 방식이 아니라 직접적인 재원, 보조금 같은 지원도 필요하고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를 정부가 과감하게 해줘야 된다. 규제 개혁 관련 혁신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AI 정책과 산업 정책이 융합되는 형태로 정부 부처가 편제돼야 하고 그걸 총괄하는 부처가 합쳐져 있어야 강력한 대처가 가능해진다”며 “산업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 거버넌스의 근본적인 변화가 만들어져야 지속성과 추진력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 몰카탐지 콘돔부터 세계 최초 ‘대체커피’ 선보인 이 사람…누군지 보니 ‘깜짝’

    [영상] 몰카탐지 콘돔부터 세계 최초 ‘대체커피’ 선보인 이 사람…누군지 보니 ‘깜짝’

    완벽한 제로 카페인, 대체커피 개발‘더 지니어스’ 김경훈 대표 인터뷰“한국에서 제3의 커피가 등장합니다. 100년 가는 커피 브랜드를 꿈꿉니다.”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사업가로 변신한 김경훈(40) 웨이크 대표가 기존 커피의 한계를 넘어설 ‘대체커피’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체커피 브랜드 ‘산스’를 선보인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원두 없이 커피 맛을 유사하게 구현한 음료를 만들어 커피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후 변화로 원두 생산량이 감소해 기존 커피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그 대안으로 원두 없이도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커피 가격의 급등과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커피가 멸종할 수도 있다는 논문을 보고 대체커피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체커피 스타트업은 전 세계에 딱 6곳 있다. 그중 실물 제품을 출시해 매장까지 낸 건 산스가 세계 최초다. 김 대표는 커피 맛을 그대로 구현한 대체커피를 개발하기 위해 3년간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민족사관고등학교, 미국 일리노이대, 서울대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화학생물공학 전공을 바탕으로 대체커피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로스터리와 바리스타 수업을 들으며 커피에 대해 깊이 공부했다. 이 과정에서 기후 변화와 무관하게 어느 나라에서도 하우스 재배가 용이한 12가지 허브들을 찾았고, 성공적으로 개발을 마쳤다. 산스에서는 모든 음료에 기능성 선택이 가능하다. 커피를 단순히 잠을 깨려 마신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대체커피를 통해 ‘커피도 다양한 기능성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대표는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각성뿐만 아니라 기능성 때문인데, 산스 제품도 미용, 체중 감소 등 다양한 건강 기능을 추가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디카페인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카페인 일부가 남아 있는데, 저희는 완벽한 ‘제로 카페인 커피’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사업에서 김 대표의 가장 큰 원동력은 ‘확신’이다. 그는 “제가 만든 제품이나 브랜드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세상에 내놓는다”며 “그래서 산스를 출시하기 전에 100%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산스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대체커피 시장에 뛰어들기 전 콘돔 스타트업과 젤 입욕제 제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경험이 있다. 특히 ‘선악과즙’은 몰래카메라 탐지 콘돔 등 여성 친화적인 마케팅을 통해 큰 성과를 거뒀다. 그는 “콘돔 시장도 니치한 제품이지만 그 시장을 빠르게 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테스트를 반복했고,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어 큰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대체커피가 커피의 대안을 넘어 커피 문화를 더 발전시킬 중요한 열쇠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커피 시장이 150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큰데, 대체커피가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할 때까지 올인할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때까지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산스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해외로 시선을 돌린 산스는 이제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목표로 한 2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갈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제3의 커피가 등장한다는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산스는 제가 죽고 나서도 100년, 200년 갈 수 있는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의 커피 문화를 완전히 바꿀 김 대표를 영상을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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