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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라던 한국 의료 4~5년 안에 고통스럽게 무너질 것” 의료계 ‘논쟁적 존재’ 김윤 교수의 경고

    “세계 최고라던 한국 의료 4~5년 안에 고통스럽게 무너질 것” 의료계 ‘논쟁적 존재’ 김윤 교수의 경고

    요즘처럼 의료계가 여러 현안으로 시끄러운 적이 있었던가. 새로 생긴 간호법을 놓고는 간호사와 의사가, 비대면 진료 허용을 놓고는 의료계와 플랫폼업계가 죽기살기로 대치 중이다. 동네 소아과 의사들은 단체 폐업을 선언하고 환자들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생(生)을 달리한다. 필수의료, 응급의료가 무너진다고 아우성인데 진단은 극과극이다. 한쪽에서는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하고 또 한쪽에서는 수가(의료서비스 요금)를 올려야 한다고 한다. 의료가 전문영역이다보니 지켜보는 국민, 아니 의료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대체 누구 말이 맞는 것인가. 지난달 24일 출범한 ‘더좋은 보건의료연대’에 눈길이 간 것은 그래서였다. “모든 직능단체의 이익을 넘어 초고령화 시대의 국민건강권과 환자 중심 의료체계 확립을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더좋은…’ 상임 공동대표인 김윤(57) 서울대 의대 교수의 말이다. 의사협회, 한의사협회, 환자협회 등 17개 직능단체 소속 회원들이 모였다. ‘뿌리가 직능단체인데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을 안고 지난 3일 김 교수를 서울 대학로 서울의대 캠퍼스에서 만났다. -간호법 얘기부터 안 할 수가 없다.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17일에는 총파업을 한다고 한다. “서로 자기영역을 지키려고 땅따먹기 싸움을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제로섬으로 귀결된다. 파이 키우기로 가야 한다.” -어떻게. “간호법의 취지는 간호사 처우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의료공백을 메우자는 것이다. 의료소비자 시선에서 보면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 그런데 이로 인해 파이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이 (간호사 외) 다른 영역의 반발을 부르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간호법 취지도 살리고 타 영역 반발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물리치료사 등 여러 영역의 공통 업무범위를 끌어내 모두에게 허용하면 된다. 예컨대 지금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의 집에 간호사가 가도 할 수 있는 게 극히 제한적이다. 응급구조사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료체계로는 초고령화 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 그 부담과 손해는 결국 노인환자에게 돌아간다. 각 직종마다 서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공통의 업무영역을 찾아내 협업하면 처음엔 혼란스럽고 분쟁이 있겠지만 결국엔 파이가 커지게 된다. 가정의학과 의사에게 내과, 외과 등 여러 영역의 기본적인 진료를 허용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너무 이상적인 주장 아닌가. “직종별로 의료소비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면 공통 영역 산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선진국은 그렇게 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필요성이 절실해질 것이다.” -간호법 찬성으로 들린다. “간호법에 찬성이냐 반대냐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찬반으로 나누면 승자와 패자의 싸움으로 모는 거다. 그렇게 접근하면 언론이 좋아하는 ‘접점’을 결코 찾을 수 없다. 지금처럼 직역단체 간 감정싸움이 격앙돼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직역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을 국회에서 일방 처리한 야당도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이게 의사들이 파업할 일인가라는 의구심도 국민 사이에는 많다. “파업은 국민 공감대와 지지를 얻어야 힘이 실리는데 그러긴 힘들 것이다. 의사협회가 내년 3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명성 경쟁을 하는 측면도 크다.” -망설이던 전공의들도 총파업 동참을 결정했는데. “그건 또다른 문제다. 의대 정원 확대 등 다른 현안과 연결지어 봐야 한다.” -의료계 안에서 드물게 의대 정원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2만 3000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는데 청년의사단체는 현실에 맞게 계산식을 달리 하면 부족 의사가 7000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의사 수가 부족한 게 맞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우리나라는 2.5명(2021년 기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3.7명이다. 반면 의사들의 수입은 계속 오르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의사들 스스로도 ‘뼈를 갈아넣고 있다’고 하지 않나. 업무 자체가 힘든 것도 있지만 교대인원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요인이 크다.” -우리나라 환자들의 진료횟수(14.7회)가 OECD(5.9회) 2.2배라는 점에서 의료 접근권이 오히려 낫다고 의사단체는 주장하는데. “진료시간을 보라. 우리는 평균 5분, OECD는 15분이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횟수에 별 차이가 없다. 진료횟수가 많은 것도 진찰, 검사, 입원 등 모든 의료행위마다 요금을 따로 책정하는 행위별 수가제 탓이 크다. (의료선진국과 달리) 주치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병의원을 갈 수 있는 우리나라 의료체계 특성도 한몫 한다. 이런 점을 걷어내고 보면 접근성 자체가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환자를 직접 보지 않으면서 의료계 현실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있던데. “거꾸로 의사들은 전체 숲(제도나 정책)을 안 보지 않나.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사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의사들이 이 기본전제부터 인정하지 않으니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것이다. 의사들도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18년째 3058명으로 동결된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치자. 의사가 많이 배출된다고 당장 구인난이 심각한 응급의료학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으로 의사들이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의사의 절대숫자도 늘려야 하지만 분배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동네 병원마다 심장병과 뇌졸중을 진료한다. 언제 올지 모르고 몇 명 되지도 않는 환자를 기다리며…. 그러다 보니 최소한의 외과의사만 고용하고 밤에는 당직의사조차 두지 않는다. 스텐트라고 불리는 급성 심장혈관 시술은 병원 70개만 있으면 골든타임 안에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병원이 우리나라에 172개나 된다.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의사가 1~2명씩 분산돼 있으니 24시간 365일 응급의료체계가 불가능한 것이다. 필수인력을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으로 5~6명씩 집중시키면 환자들의 병원 뺑뺑이나 의사들의 살인적 근무 강도를 덜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소아청소년과도 마찬가지다. 왜곡된 의료전달 체계를 손보지 않으면 제 아무리 수가를 올려도 외과의사들이 무좀 치료를 하거나 돈 잘 버는 인기분야로 대거 빠져나가는 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 -‘더좋은보건의료연대’를 포함해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실이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을 띤다는 공격도 있다. “무질서한 의료시장을 질서 있는 시장으로 바꾸자는 게 어떻게 좌파인가.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럼 이들 나라가 사회주의인가. 선진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의사 수나 진료 환자 수를 충족하지 않으면 심혈관센터로 지정조차 하지 않는다. 흔히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세계 수준급이라고 하는데 머지 않아 약한 고리부터 반드시 탈이 날 것이다.” -약한 고리라 함은. “응급실, 지방, 중증환자가 가장 취약하다. 얼마 전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환자가 수술의사를 찾지 못해 사망한 일이 대구에서 있었다. 이런 일이 점점 지방에서 빈번해질 것이다. 머지 않아 서울도 비슷한 고통을 자주 겪게 될 것이다. 대형 대학병원들이 수도권에 분원을 짓는 것도 정부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 의료인력은 제한돼 있는데 그 수요를 어디서 메울 것인가. 인접 지역서 끌어올 테고 빼앗긴 지역은 또 인근 지역에서 빼앗아올테고…. 도미노 수탈은 지방의료, 응급의료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밖에 없다. 지금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4~5년 안에 결국 고통스럽게 망가질 것이다. 연금개혁이 시급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더 급한 게 의료개혁이라고 생각한다.” -비대면진료 허용을 놓고도 사회적 갈등이 크다. “원격진료는 시대적 흐름이다. 다만 초진부터 허용하자는 플랫폼업계 주장은 과욕이다. 플랫폼업계는 비대면진료의 99%가 초진이라고 주장하는데 보건복지부가 최근 내놓은 조사결과를 보면 19%에 불과하다. 병원에 한 번만 가는 환자보다 두 번 세 번 가는 경우가 많다. 재진 시장이 초진보다 훨씬 크다. 까다로운 재진 규정은 현실에 맞게 손 볼 필요가 있다.” -내내 의사들과 척지는 주장을 하더니 이건 의사 편이다. “(웃으며) 나는 의료소비자 편이다.” -초·재진 대신 (초진과 비대면 비중이 높은) 피부과, 정신과 등 질환별로 원격진료를 허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것도 가능한 방법이지만 그러면 범위가 더 축소돼 플랫폼업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케어 설계자로 알려져 있는데. “잘못된 정보다. 문재인케어를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맞지만 설계하지는 않았다. 문재인케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손보험같은 의료전달체계를 손보지 않고 보장범위만 넓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급여가 늘어나 보장률은 사실상 떨어지고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부작용을 유발했다. 하지만 보장범위 확대라는 공적 의료보험 체계의 기본방향은 윤석열 정부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교수는 인터뷰 다음날 ‘대구 10대 환자’를 거부한 경북대병원 등에 대한 정부 징계조치가 나오자 전화를 걸어 왔다. “이건 명백한 응급진료 거부예요. 미국같았으면 병원 문을 닫았을 겁니다. 병원들이 비응급환자부터 진료한 뒤 남는 역량으로 (별로 돈이 안 되는) 응급환자를 보는 게 관행인데 보조금 중단 정도의 솜방망이 처벌로 개선이 되겠습니까.” 의사와 병원이 생존을 걱정할 만큼 강력한 제재와 정부의 엄단 의지가 나오지 않으면 대구의 비극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는 김 교수의 울분이 오랫동안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김윤 교수는…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정책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의료정책 연구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박사학위도 의료관리학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의료계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논쟁적 존재’로 꼽힌다.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실을 8년 동안 이끌었다.
  • “비정상 정상화” “독선·오만”… 與, ‘尹정부 1년’ 평가 온도차

    “비정상 정상화” “독선·오만”… 與, ‘尹정부 1년’ 평가 온도차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8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난 1년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바로잡는 기간이었다고 자평했지만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 개막식 행사 인사말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대한민국이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 5년, 비정상이 횡행하고 목소리가 크면 모든 게 해결되는 ‘떼법’들이 모든 걸 좌우하는 시대였다”며 “지난 5년은 기초가 무너질 만큼 다 무너져 버려서 나라의 근본이 흔들렸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혼돈을 넘어서 안정의 시대로 접어들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왔다”며 “지난 1년간 우리가 엄청난 공격과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 기울어진 언론 환경 속에서도 나라의 든든한 기초를 만들어놨다. 역사가 지난 1년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평가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1년이 지난 이 시점부터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이 바라는 민생과 경제·안보 챙기기에 더 매진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부터 ‘다시 경제’ 아니겠나. 경제를 잘 살리는 데 매진할 것을 결의하자”고 덧붙였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1년간 무너져 내리는 건물을 지탱하기에 바빴다. 이제 골조는 제대로 지켜졌다”며 “이제 더 이상 전 정부 탓만 할 수 없다.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윤 대통령과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 당대표로서 손발을 맞췄던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지도부와 온도 차가 있는 평가를 내놨다. 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더라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경제·산업, 노동, 부동산, 재정 정책을 계승했을 것이다. 정권교체가 대한민국을 살렸다”면서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듯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계시다는 사실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대선 당시 우리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으로서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했으나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국민이 기대한 길이 아니고, 윤석열 정부 성공의 길이 아니고, 총선 승리의 길이 아니다”라며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유승민 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의 정치에 문제가 있었다”라면서 “‘내가 옳다’는 독선과 ‘내가 다 안다’는 오만, 그에 따른 불통, 그에 따른 또 무능, 이게 지난 1년 아니었나”라고 혹평했다. 이어 “당정 관계가 후퇴했고 다양한 목소리, 다른 목소리를 못 듣는 관계가 됐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서 할 이야기는 하고, 이 대표를 정 만나기 싫으면 야당의 다른 의원들이라도 만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지난 1년의 자신의 정치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순천KBS 라디오 ‘시사초점, 전남 동부입니다’에 출연해 “의회와의 관계 설정 부분에 있어 다소 다른 전직 대통령들보다 조금 적응이 느린 상황”이라며 이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은 사실상 첫번째로 의회 경험이 없으신 분”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의회 경험이 적은 대통령이 최근 트렌드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국민들께서 의회와의 관계를 풀어가는 것도 대통령의 조건 중 하나라는 것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저출생 넘어서는 이민정책 해법은/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저출생 넘어서는 이민정책 해법은/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빈곤퇴치 방법론으로 개발협력 분야에서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는 최근 방한해 한국의 저출생과 고령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이민정책을 제안했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였다. 더불어 고령화 속도와 노인빈곤율은 OECD 1등을 달리고 있다. 말 그대로 국가가 소멸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 변화를 앞두고 이민청 논의가 본격 가시화된 것은 작년부터다. 법무부는 작년 하반기 출입국 이민관리체계개선추진단과 이민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켰고, 해외 이민정책들을 두루 살핀 후 올해 상반기에 이민청 설립과 이민정책의 방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얼마 전 국회에서도 이민청 신설 등에 관한 간담회가 있었고, 의원 입법을 통한 이민청 설립 및 이민정책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행정부 주무 부처와 입법부 간 엇박자로 적절한 대응 시기만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누가 정책 변화의 주도권을 잡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내용의 이민정책이 더 늦기 전에 시행되는 것이다.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를 이민제도 개선을 통해 성공적으로 넘기고 국가 재도약의 기회로 삼은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정책 기조의 변화였다. 기존의 ‘출입국정책’을 함께 사는 ‘이민정책’으로 바꾼 것이다. 출입국정책이 외국인을 거주 자격 없는 사람으로 전제하고 일부 능력자들만 제한적으로 활용해 영주하게 하는 정책임에 비해 이민정책은 거주 의사가 있는 외국인이 일정 조건을 갖추면 이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차별 없이 대우하고 영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단순노무 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로 몇 년만 살게 하다가 내보내면서 특정한 기술이 있거나 좋은 학위, 투자 자격이 있는 사람, 또는 결혼이민자만 한국에 영주할 여지를 주는 비교적 폐쇄적인 출입국정책을 이어 왔다. 이는 현실과의 괴리를 낳았고 법의 테두리 밖에 놓이는 미등록 이주민의 숫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오히려 저임금 단순노무 노동자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한국에 영주하고 가족과 함께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이민정책은 미등록 이주민 단속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비차별 기반 사회통합의 단초로 작동할 수 있다. 정책 기조의 변화는 국가기본계획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 지금은 출국과 입국의 현상만을 법에 따라 통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기에 조만간 이민정책에 대한 국가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그 국가 계획 안에 누구를 얼마 동안 어떻게 거주하게 하고, 어느 정도 숫자의 사람들을 한국 사회에 정착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이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이민을 환영하고 촉진하는 정책이 자리를 잡고 발전할 수 있다. 그 계획 안에 ‘계획할 수 없는 대상’들인 인권침해 피해자들에 대한 전향적 정책도 포함돼야 함은 물론이다. 난민, 인신매매 피해자,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정책적 고려는 비차별을 전제로 하는 이민정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책의 변화를 견인하고 꾸준히 추진할 기관의 설립도 큰 틀에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출입국만을 통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외국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아 사회통합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이민정책을 책임지면서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시작해야 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민정책으로의 전환이 정쟁의 대상으로 소모되거나 밥그릇 지키기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고 향후 나라 발전의 기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때다.
  • 영국 무대 16년… 내 꿈은 국경 없는 배우

    영국 무대 16년… 내 꿈은 국경 없는 배우

    “국경 없이 일하는 배우가 꿈이거든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어디든 있고 싶습니다.” 영국 런던에 1년만 있다 오자며 떠난 지 16년이나 됐다. 한국에서 시작해 영국, 스웨덴을 거쳐 다시 한국 무대에 섰으니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한 게 아닌가 싶지만 전 세계에서 연기하고 싶은 여승희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막을 내린 ‘몬순’에서 여승희는 무기회사에 다니는 차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국립극단의 작품개발사업을 통해 무대에 오른 ‘몬순’은 전쟁을 겪는 한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 국경 너머의 전쟁이 평범한 일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국말로 쓰인 것이 그리웠다” 최근 만난 여승희는 “한국말로 쓰인 어떤 것들이 무척 그리웠다”면서 “창작 초연작이라 어렵고 힘들지만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대한 장점도 있고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연은 2006년 ‘미스 사이공’ 이후 처음이지만 여승희는 외국 무대에서 다져 온 탄탄한 내공으로 9명의 배우 사이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막 연기 생활을 시작한 연극배우가 험난한 유학 생활을 떠난 것은 배우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다. 여승희는 “한국 작품은 밤샘 작업도 하는데 ‘미스 사이공’ 영국 제작진은 2006년에도 칼퇴근을 시켰다”면서 “어떻게 정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3주 생활비만 들고 간 영국 생활에선 돈을 떼이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며 런던의 연극학교 마운트뷰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역만리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여승희는 연극 ‘One Day, Maybe’, ‘Titus Andronicus’, 뮤지컬 ‘Here Lies Love’, ‘King and I’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영국에서의 여러 경험을 통해 여승희는 “언어적인 제약을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한국 창작물들이 영국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시아인이 활약할 수 있는 작품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승희는 “환경 조성이 안 됐다. 더 많은 작가와 작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어의 제약 넘어 계속 도전”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여승희는 오는 8월 개막하는 국립극단 ‘이 불안한 집’에도 출연한다. 직업으로 하면 지칠 법한데도 “연기가 제일 재밌다”는 그는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다음 작품에서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 창원 장애인사격 월드컵 22일부터 ‘탕탕탕’

    2023 창원 장애인사격 월드컵이 22일부터 열흘 동안 창원국제사격장에서 펼쳐진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8일 “세계장애인사격연맹(WSPS)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전 세계 41개국에서 총 394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31개 종목(개인전 14개·단체전 14개·혼성팀 3개)에서 경쟁을 펼친다”고 밝혔다. 장애인사격 월드컵은 패럴림픽,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장애인사격 국제대회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패럴림픽 및 2023 리마 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게임 등의 출전을 위한 최소자격점수인 MQS 부여 대회이며, 동시에 파리 패럴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 쿼터를 획득할 수 있는 무대다. 한국은 이번에 선수 41명과 임원 29명으로 구성된 70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자국 사정으로 불참한 중국, 우크라이나 등 강국들이 참가를 결정해 보다 수준 높은 대회가 예상된다. 22일 각국 선수단 입국을 시작으로 23일, 24일에는 장비검사와 공식 훈련이 진행된다. 공식경기는 25일부터 시작해 30일까지 진행되며 31일 각국 선수단 출국으로 대회가 막을 내린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지난해부터 4년 간 월드컵 국내유치를 확정지었으며 2026년 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문상필 연맹 회장은 “지난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국제대회 개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 장애인사격이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쿠테타로 쫓겨난 탁신 전 태국총리의 막내딸, 총리되나

    쿠테타로 쫓겨난 탁신 전 태국총리의 막내딸, 총리되나

    쿠데타로 총리 자리에서 쫓겨나 해외 도피 생활을 하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인 정치 신인 패통탄 친나왓(36)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를지 주목된다. 지난 1일 둘째 아들을 낳은 패통탄은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지 이틀 만에 선거 유세 현장에 복귀해 갓 태어난 아기가 있는 인큐베이터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패통탄은 오는 14일 열리는 태국 총선을 앞두고 아기가 선거 유세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와 함께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걸 믿는다”면서 “아이들은 내가 일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패통탄의 아버지인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축출됐으며, 역시 2014년 쿠데타로 쫓겨난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패통탄의 고모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패통탄은 태국의 빈곤층과 노동자 계층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14일 패통탄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그녀가 총리가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총리는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250명의 상원의원은 모두 현재 총리로 다시 총리직에 도전 중인 쁘라윳 짠오차가 임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탁신 전 총리는 여전히 태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여동생인 잉락과 마찬가지로 해외를 떠도는 신세다. 패통탄은 아버지와 고모의 고향인 치앙마이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며 “아버지와 고모가 그립다”고 말했다. 그러자 74세인 탁신과 비슷한 나이의 유권자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2001년 처음 권력을 잡은 탁신 전 총리는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태국 왕실에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면서 부패 혐의를 받고 쫓겨난다. 2006년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 패통탄은 방콕 쭐라롱콘대학교의 학생이었다. 당시 패통탄은 교정에 가위표를 한 아버지 얼굴이 나부꼈고, 교수들은 탁신 전 총리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자 어머니가 거리에 탱크가 있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유엔총회 참석으로 해외에 계셨다”면서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던 나는 울었고 겁에 질렸다”고 털어놓았다. 패통탄은 아버지와 고모가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축출되는 경험을 하면서 권력의지를 키웠다.대학 졸업 이후 패통탄은 영국 서리대학교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2021년 아버지와 연관된 프아타이당의 수석 고문이 됐다. 올해 총리직에 도전한 세 명의 후보 가운데 패통탄은 최저임금 인상 등의 공약으로 최고 인기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는 자신들이 임명한 250명의 상원 의원이 총리를 지명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2020년 왕정과 군부를 포함한 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태국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탁신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프아타이당이 아니라 전진당을 지지한다. 프아타이당은 성소수자 평등과 강제 징집을 끝내겠다고 주장하며 젊은 층의 지지를 얻으려 노력했다.하지만 탁신 전 총리는 소셜 네트워크(SNS)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광대’라고 부르는 등 적절하지 못한 언행으로 논란만 낳았다. 패통탄 역시 엄격한 왕실모독법 개혁에 대해서 의회와 상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2020년 학생 시위 이후 왕실모독죄로 어린이를 포함해 230명 이상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치앙마이의 한 70대 유권자는 현 총리가 지난 8년 동안 나라 발전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탁신의 피가 흐르는 패통탄을 찍겠다고 강조했다.
  • “국민 바람이 이뤄지는 나라” “서민들이 다시 설 수 있길”

    “국민 바람이 이뤄지는 나라” “서민들이 다시 설 수 있길”

    대통령실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 부부가 그동안 만났던 국민과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7일 공개했다. 영상 제목은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 희망 인터뷰’로, ‘윤석열TV’와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채널에 각각 게재됐다. 인터뷰에 참여한 시민은 지난해 윤 대통령이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상인들, 태풍 피해를 입었던 포항 오천시장 상인들,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월 국립서울맹학교 입학식에서 만났던 교사, 배우 이정재 등으로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났던 인연으로 영상에 참여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인 이정재는 영상에서 “지난 1년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열심히 달려 왔다”며 “우리의 일상도 돌아온 만큼 부산엑스포에 세계인들을 초대할 부푼 꿈도 함께 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국민의 바람이 이뤄지는 나라, 자랑스럽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서민들이 다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포항 오천시장 상인), “몸이 불편한 장애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비전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서울맹학교 교사), “기회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자립청년사업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신촌지구대 순경)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했다.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5일 발표한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 포인트 포인트 오른 33%, 부정 평가는 6% 포인트 내린 57%였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가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워싱턴 선언’을 이끌어 낸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성과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9.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쓰레기봉투 헤집고 시민 공격…‘까마귀 놀이터’ 된 서울 빌딩숲

    쓰레기봉투 헤집고 시민 공격…‘까마귀 놀이터’ 된 서울 빌딩숲

    ‘까악까악.’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쓰레기장. 까마귀 7마리가 큰 소리로 울어댔다.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가득 담긴, 사람 키 높이의 대형 쓰레기 수거함 위로 올라선 까마귀들이 봉투를 헤집기 시작했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봉투 밖으로 나온 음식물쓰레기와 배설물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쓰레기장 담당 직원은 “이곳에 오면 먹을 게 있다고 학습이 된 탓인지 까마귀가 종종 날아온다”면서 “쓰레기 처리 장비가 비싼데 까마귀 배설물이 묻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큰부리까마귀 20년 새 80% 급증 숲에서 서식하던 큰부리까마귀가 먹이를 찾아 서울 도심에 자주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소방 출동도 늘었다. 7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까마귀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2020년 19건에서 2021년 22건, 지난해 26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도 1~3월 까마귀로 인한 출동이 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는 국세청 인근과 한 초등학교에 둥지를 튼 까마귀들이 지나가는 시민을 공격해 소방이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성북구와 서초구에도 ‘까마귀가 모여 있어 위화감을 조성한다’, ‘농작물을 쪼아 먹는다’는 민원이 수시로 접수됐다. 등교할 때마다 까마귀를 본다는 이진아(16)양은 “전깃줄 위에 몇 마리씩 모여 앉아 있는 걸 보면 솔직히 비둘기나 참새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보여 무섭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큰부리까마귀의 개체수가 급증한 일본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조류학자인 최창용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는 “서울은 1970년대 이후 녹지 조성 사업을 진행해 왔고 높은 빌딩 역시 숲속 나무를 오가며 서식하는 큰부리까마귀의 습성상 적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0년 동안 큰부리까마귀가 80%가량 급증한 것으로 최 교수는 추정했다. ●유해조수 지정 안 돼 관리 대책도 없어 문제는 겨울마다 찾아오는 철새류 ‘떼까마귀’와 토착종인 일반 까마귀가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는것과 달리, 큰부리까마귀는 따로 지정이 안 돼 있어 개체수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관리 대책도 전무하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둘기는 환경부 요청으로 해마다 개체수 조사를 하고 있지만 까마귀는 관련 지침이 전달된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희귀 조류의 둥지를 공격해 새끼나 알을 잡아먹는 등 생태학적으로 유해조수이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늘기 전에 개체수 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울 빌딩숲이 까마귀 놀이터 된 이유…큰부리까마귀 급증에 출동·민원도 증가

    서울 빌딩숲이 까마귀 놀이터 된 이유…큰부리까마귀 급증에 출동·민원도 증가

    ‘까악까악’ 지난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쓰레기장에 모여든 까마귀 7마리가 큰 소리로 울어댔다.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가득 담긴, 사람 키 높이의 대형 쓰레기 수거함 위로 올라선 까마귀들은 봉투를 헤집기 시작했다. 한동안 머물다 떠난 자리에는 뜯겨져 나온 봉투 밖으로 나온 음식물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고 까마귀가 남기고 간 배설물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쓰레기장 담당 직원은 “이곳에 오면 먹을 게 있다고 학습이 된 탓인지 까마귀가 종종 날아온다”면서 “쓰레기 처리 장비가 비싼데 까마귀 배설물이 묻어 있어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숲에서 서식하던 큰부리까마귀가 먹이를 찾아 서울 도심에 자주 출몰하면서 소방 출동도 늘고 있다. 7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까마귀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2020년 19건에서 2021년 22건, 지난해 26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도 1~3월 까마귀로 인한 출동이 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는 국세청 인근과 한 초등학교에 둥지를 튼 까마귀들이 지나가는 시민을 공격해 소방이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성북구와 서초구에도 ‘까마귀가 모여 있어 위화감을 조성한다’, ‘농작물을 쪼아먹는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큰부리까마귀의 개체수가 급증한 일본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등교할 때마다 까마귀를 본다는 이진아(16)양은 “전깃줄 위에 몇 마리씩 모여 앉아있는 걸 보면 솔직히 비둘기나 참새보다 무섭다”면서 “비둘기는 많아도 울음소리가 크지 않은데 까마귀는 ‘까악’ 소리가 커 놀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조류학자인 최창용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는 “까마귀가 흉조로 여겨졌던 탓에 쥐약 살포 등으로 큰부리까마귀의 먹이 경쟁자인 일반 까마귀의 개체수가 줄었고 포식자인 맹금류도 급감해 적수가 없다”면서 “서울은 1970년대 이후 녹지 조성 사업을 진행해왔고 높은 빌딩 역시 숲 속 나무를 오가며 서식하는 큰부리까마귀의 습성상 적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0년 동안 큰부리까마귀가 80%가량 급증한 것으로 최 교수는 추정했다. 문제는 겨울마다 찾아오는 철새류 ‘떼까마귀’와 토착종인 일반 까마귀는 유해조수로 지정돼있지만 큰부리까마귀는 따로 지정이 안 돼 있어 개체수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관리 대책도 전무하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둘기는 환경부 요청으로 해마다 개체수 조사를 하고 있지만 까마귀는 관련 지침이 전달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비둘기도 퇴치가 어려운데 소음이나 공포감 조성으로 민원이 들어오는 까마귀는 현실적으로 대처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 교수는 “큰부리까마귀는 조류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지능이 높아 지자체가 포획을 하거나 집단 이주를 시키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희귀 조류의 둥지를 공격해 새끼나 알을 잡아먹는 등 생태학적으로 유해조수이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늘기 전에 개체수 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동업 경북도의원, ‘다자녀 가구 지원 조례안’ 대표발의

    이동업 경북도의원, ‘다자녀 가구 지원 조례안’ 대표발의

    경북도의회 이동업 의원(포항)이 대표발의한 ‘경상북도 다자녀 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달 25일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경북도 내에 거주하는 다자녀 가구의 양육부담 완화를 위한 사항을 규정해 안정된 주거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통해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됐다. 주요 내용으로 ▲다자녀 가구 지원 사업 ▲다자녀 가구 지원계획 수립 및 시행 ▲다자녀 가구의 실태와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 ▲중복 지원의 제한과 홍보 등에 관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다자녀 가구’ 용어에 대한 정의를 ‘경상북도에 주소지를 두고 2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 또는 입양하여 양육하면서, 자녀 1명 이상은 19세 미만인 가구’로 규정함으로써 다자녀 가구의 범위를 3자녀에서 2자녀로 확대해 더 많은 가구를 지원 대상으로 하고 출산친화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으로 2015년 1.24명에서 매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경북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2022년 기준 4.3명으로 전국 평균(4.9명) 대비 0.6명이 적으며, 전국에서 6번째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경상북도를 비롯한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과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지난 5년간 23.8%나 감소하였고, 경북의 주민등록인구는 2023년 3월 기준 259만 3210명으로 260만명대마저도 무너져내렸다”고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는 다자녀 가구의 지원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하는 방안을 이미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자녀 수에 따른 상대적 양육부담 경감과 아동의 건강한 성장 여건 마련을 위해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례 제정을 통해 경북도 내 다자녀 가구의 양육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사업들을 통해 안정된 주거환경 조성과 경북도의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오는 9일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 [사설] 한일 정상 ‘후쿠시마 방류’ 전향적 해법도 논의하길

    [사설] 한일 정상 ‘후쿠시마 방류’ 전향적 해법도 논의하길

    오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한일 두 나라 차원의 조사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전 오염수 방류는 한국 등 주변국에 극히 민감한 사안이다. 일본 측이 오염수 문제를 의제로 올려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될 일이다.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처리수 문제가 공식 의제로 논의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올여름 오염처리수 방류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급 단계에서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사무국 직원과 한국을 포함한 11개 국적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TF는 지난해 4월과 6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방일 조사를 진행하고 보고서도 발표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 국민의 불안감이 여전해 한일 간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현재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ALPS 정화 과정을 거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IAEA 조사에서도 이런 결과물이 도출됐다. 문제는 이를 통해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를 얼마나 무해한 수준으로 희석하느냐다. 일본 측은 삼중수소 역시 바다 환경에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확실하게 입증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지난 3월 도쿄 한일 정상회담 직후 “한일 간 별도의 과학적 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미 IAEA 차원의 검증 작업이 진행되는 마당에 일본이 별도 검증에 선뜻 응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중삼중의 검증을 통해 오염수의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이는 주변국보다도 일본에 더 좋은 일이다. 수산물 수입 규제로 시름하는 후쿠시마 어민들부터 반길 일이다. 양국이 윈윈할 해법은 있다고 본다. 기시다 총리가 전향적 해법을 내놓는다면 한일 협력의 폭과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다.
  • [씨줄날줄] 어린이 권리장전/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린이 권리장전/박현갑 논설위원

    동네에 유독 아이들이 많다. 휴일이면 아빠가 리모컨으로 운전하는 미니 자동차에 탄 아이에서부터 줄넘기하는 초등학생들이 심심찮게 눈에 들어온다. 심지어 목욕탕 사우나도 꼬마 손님들의 재잘대는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아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빠 등줄기의 물기를 훔쳐 주는 모습도 있다. 이런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이런 즐거움은 걱정으로 변한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노는 게 아니라 학원 순례에 나서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다. 하교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많다. 어린이들의 불행은 각종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서울시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태어난 만 13세 이하 어린이들은 놀 나이임에도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5일간 노는 시간이 2017년 360분에서 2021년 142분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우울증은 늘어났다. 2017년 3만 1413명에서 5만 9527명으로 4년 새 약 2배로 불어났다. 아동 불행은 국제적으로도 확인된다. 우리나라의 아동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인 22위다. 그제 서울시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권리장전’ 제정 등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유다. 42만명에 달하는 초등학생이 대상이다. 매년 100명의 초등학생을 ‘서울시 정책참여단’으로 꾸려 여기서 나온 좋은 정책 아이디어는 시정에 반영한다. 공원 등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내년부터 15억원의 예산도 투입한다. 친구 관계,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지친 아이들의 마음건강 상태도 돌본다고 한다. 복지부가 2016년 5월에 만든 아동권리헌장이 선언적 의미였다면 이번 권리장전은 시의 이행 약속을 추가한 게 의미 있다. 하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과열 경쟁 풍토에서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해야 하는 부모들은 생업으로 바쁘다. 게다가 시는 기초학력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초등학교를 포상하는 조례 시행도 앞두고 있다. 어린이날을 ‘어른 반성의 날’로 삼아 보자. 경쟁 중심의 욕망 레이스에 아이들을 끌어들이면서 야기되는 각종 부작용을 이날 하루만이라도 곱씹으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 장영란, ‘이 사건’ 계기로 친구 정리…“40대 되면 느낌 온다”

    장영란, ‘이 사건’ 계기로 친구 정리…“40대 되면 느낌 온다”

    방송인 장영란(45)이 공개한 인간관계와 관련한 자신만의 비결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3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인생 정말 편해지는 장영란의 8가지 비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장영란은 인간관계 ‘1타 강사’를 자처하며 “인간관계에 대해 전격 해부할 거다”라고 운을 뗀 뒤 처음 만난 사람과 친해지는 법, 시장 물건 제대로 깎는 법 등을 전수해줬다. 돈 빌려달라는 친구 거절하는 법 등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그의 남편 한창(43)은 “고등학교 친구가 15년 만에 연락왔다. 청첩장 주고 결혼식 부조도 했다. 결혼식 끝나고 또 10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이 없다. 그런 친구 어떻게 하냐”라고 물었다.이에 장영란은 “누구냐”라고 물으며 “그런 친구들은 나중에 또 상처입힌다. 그냥 끊고 난 다음에 그 시간에 마누라(장영란)한테 더 잘하라”라고 말했다. 특히 장영란은 평생 갈 친구 알아보는 법에 대해서는 “20대 친구들은 아직 모른다. 30대도 잘 모른다. 40대 되니까 저는 느낌이 온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돌아가셨을 때, 상 당했을 때 판가름 난다. 이건 약간 심화 과정”이라고 말하자 한창은 “조사 때”라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등 공감을 표했다. 그는 “20대, 30대까지는 그냥 많이 만나라. 마음 주고 많이 만나고 난 다음에 이때 모든 게 갈라진다. 오래갈 친구, 아닌 친구. 저는 상을 한 번 당해봤다. 그때 모든 친구 관계를 다 정리했다. 좋은 친구 이런 친구 마음속에 다 정리되더라”라고 말했다. 장영란은 2017년 부친상을 당했다.
  • 국가대항전 나서는 고진영 “우승 할 수 있다”

    국가대항전 나서는 고진영 “우승 할 수 있다”

    “올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하는 고진영이 필승을 다짐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에서 개막하는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셜 크라운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은 “우리가 또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중국이나 호주, 미국도 강팀인데 좋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우리도 최선을 다해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로 4회째다. 2014년과 2016년 대회는 미국에서 열렸고 스페인과 미국이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2018년에는 인천에서 개최됐으며 당시 김인경, 유소연, 박성현, 전인지가 출전한 우리나라가 우승했다. 이후 2020년 영국 런던에서 4회 대회가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5년 만에 재개됐다. 8개 나라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태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조는 미국, 스웨덴, 잉글랜드, 중국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고진영과 전인지, 김효주, 최혜진으로 대표팀을 꾸리고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고진영은 “2018년 우리나라가 우승할 때 저는 다른 대회에 출전하느라 나가지 못했다”며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됐는데 올해는 출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한국 대회에는 팬들이 많이 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은 여자 골프 인기가 미국에 비해 더 높은데 이번 대회에 많은 팬이 오셔서 미국에도 여자 골프 인기가 많아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018년 막대로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인지는 이제 최고참으로 대회에 나선다. 전인지는 “사실 막내일 때가 더 편했다”고 웃으며 “후배들이지만 다 훌륭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가 따로 조언할 것은 없고 좋은 팀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한국 대회여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정말 대단한 한 주였고, 13번 홀에서 제가 홀인원을 할 뻔했던 장면이 지금도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처음으로 대회에 나서는 김효주는 “매 대회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국가대항전에 나올 기회를 얻게 됐다”고 각오를 전했고,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막내’ 최혜진은 “언니들이 잘 챙겨준다”며 “좋은 선수들과 이런 대회에 나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나서며 각각 의미가 있는 등번호를 선택했다. 전인지는 “8월에 태어났고, (한국·미국·일본에서) 메이저 8승을 거둬 8번을 골랐다”고 말했고, 최혜진은 “생일이 (8월) 23일, 나이도 23살, 좋아하는 선수인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도 23번”이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7번을 하려고 했는데 고진영이 먼저 택해서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 10번으로 했다”고 설명했고, 고진영은 “7월 7일생이어서 7번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4일 호주를 상대하고 5일 태국, 6일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4강 진출 여부를 정한다.
  • 장영란 “부친상 때 모든 친구 관계 정리”

    장영란 “부친상 때 모든 친구 관계 정리”

    방송인 장영란이 공개한 인간관계 꿀팁을 두고 많은 이들의 공감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인생 정말 편해지는 장영란의 8가지 비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장영란은 “인간관계에 대해 전격 해부할 거다”라고 운을 뗀 뒤 처음 만난 사람과 친해지는 법, 시장 물건 제대로 깎는 법 등을 전수해 줬다. 돈 빌려달라는 친구 거절하는 법 등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남편 한창은 “고등학교 친구가 15년 만에 연락왔다. 청첩장 주고 결혼식 부조도 했다. 결혼식 끝나고 또 10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이 없다. 그런 친구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이에 장영란은 “누구냐”라고 물으며 “그런 친구들은 나중에 또 상처입힌다. 그냥 끊고 난 다음에 그 시간에 마누라한테 더 잘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장영란은 평생 갈 친구 알아보는 법에 대해서는 “20대 친구들은 아직 모른다. 30대도 잘 모른다. 40대 되니까 저는 느낌이 온다. 돌아가셨을 때, 상 당했을 때 판가름 난다. 이건 약간 심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30대까지는 그냥 많이 만나라. 마음 주고 많이 만나고 난 다음에 이때 모든 게 갈라진다. 오래갈 친구, 아닌 친구. 저는 상을 한 번 당해봤다. 그때 모든 친구 관계를 다 정리했다. 좋은 친구 이런 친구 마음속에 다 정리되더라”고 설명하며 “이거는 나중에 심도 있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2편을 예고했다. 누리꾼들은 “역대급이다. 영란님 진가가 제대로 나온 콘텐츠다. 어떻게 그렇게 사회성 좋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특유의 입담이 더해져서 시간 가는지 모르고 봤다”, “누가 장영란씨를 A급이라 하는가. 이 정도 강의면 S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장영란은 지난 2017년 부친상을 당했다.
  • [내려다봄] 봄 나들이객 부르는 고양국제꽃박람회

    [내려다봄] 봄 나들이객 부르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전국 최대규모의 꽃 축제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일대에서 생활 속 꽃’을 주제로 개막했다.올해로 15회를 맞이한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대한민국 꽃 문화발전을 도모하고 아름다운 꽃 문화를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7년 첫 박람회가 개최됐다. 이후 3년마다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열리다가 2012년 제6회 때부터는 매년 개최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가 4년 만인 올해 다시 그 문을 제대로 열게 됐다.4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100만 송이의 꽃을 동원해 30,000㎡ 규모의 부지에 알차게 들어찬 박람회장은 테마광장을 비롯한 튤립 단지, 수국 정원 등 22개의 테마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고양 레이 가든’에서는 환영의 꽃 목걸이를 든 10m 높이의 대형 토끼 ‘고양 레빗’이 입장객들을 맞이한다. 꽃과 함께하는 순간의 기억을 표현하는 ‘모멘텀 가든’에는 반사-투영 구조물과 꽃으로 장식된 회전목마 설치돼 무한 확장하는 화훼공간을 연출했다.어린이들이 작은 곤충이 된 것처럼 꽃과 꽃 사이를 탐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인 ‘어린이 정원이’ 마련돼 있으며 거대 꽃 모양의 그네와 꽃 뿌리를 형상화한 밧줄 타기 놀이터 또한 준비돼 있다.환경친화적 라이프 스타일 공간을 구현한 ‘꽃과 생활 디자인 정원’은 테라스, 베란다, 마당, 옥상 등 다양한 정원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생태 정원은 이끼와 대나무를 활용한 정원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이밖에 성취와 성공을 축하하는 ‘공중 정원’, 심신의 안정을 주는‘물의정원’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와 꽃’등의 다양한 정원들을 비롯해 미니 열차, 수상 꽃 자전거 꽃 배등의 다양한 체험 거리도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이동환 시장은 “25개 나라 200여 개의 기관, 단체 등이 참여하는 화훼산업계 국제교류의 장으로 마련돼 5월 8일까지 이어진다”며 “실내 전시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즐겨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응수 “하하보다 내가 더 좋은 남편” 자신감, 왜

    김응수 “하하보다 내가 더 좋은 남편” 자신감, 왜

    김응수가 하하보다 자신이 더 좋은 남편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김응수가 게스트로 나온 가운데 현재 패널로 출연 중인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방송은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거냐”라는 물음에 김응수는 “요즘 여러 가정 문제가 많지 않냐”라면서 “결국 가정이 잘돼야 나라가 잘된다. 그런 책임감, 사명감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MC들은 “‘결혼지옥’ 덕분에 결혼 천국을 맛보고 있다던데”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김응수는 “프로그램 녹화 하면서 갈등이 있는 부부를 보면 내가 반성하게 된다. 내 평소 말투가 엄청 세구나 싶더라. 녹화 끝나고 집에 가면 말투가 부드러워진다. 내가 바뀌니까 지옥이 천국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응수는 이어 “사실 그 말투가 이틀도 안 간다. 2시간 정도 가더라”라고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샀다. 그러면서도 “그 2시간의 변화에도 아내가 좋아한다”라며 뿌듯해 했다. 아울러 “‘결혼지옥’을 부부끼리 보고 싸웠단 말을 많이 하더라. 남자들은 남편 편을 드는데 여자들은 아내 편을 드는 거다. 이 방송 볼 때는 절대 누구 편도 들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MC들이 가수 하하를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지옥’ 패널로 함께 나오는 두 사람을 비교한 것. “하하와 김응수 중 누가 더 좋은 남편이냐”라는 질문이 나오자마자 김응수가 “당연히 저죠”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모두가 이유를 궁금해 했다. 김응수는 “하하가 (육아를) 열심히 하는 게 맞다”라면서도 “육아하는 방법을 내가 들었는데 아직 많이 서툴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하가 남편으로서 다정하던데”라는 얘기에도 “그렇지 않다”라며 소신 발언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김응수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욱하는 게 있더라. 10번 잘하다가 한번 욱하는 걸로 다 까먹는 거다”라고 했다. 그는 또 하하에 대해 “술을 좀 줄여야 된다”라고 전하며 “난 많이 줄였다. 그 전에는 매일 마셨는데 지금은 엄청 줄여서 일주일에 한두 번 마신다”라고 밝혔다. 김응수는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구라가 “아 하하보다 낫다는 거냐”라며 웃었고, 김국진은 “아내 말도 들어봐야 한다”라고 ‘팩폭’해 큰 웃음을 안겼다.
  • 공존, 발전 다 좋은데, 통제되지 않는다면… AI는 인간에게 흉기[이순녀의 이사람]

    공존, 발전 다 좋은데, 통제되지 않는다면… AI는 인간에게 흉기[이순녀의 이사람]

    ‘챗GPT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챗GPT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지난해 11월 말 세상에 내놓은 지 5개월 만의 일이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는 논문을 작성하고 시와 소설을 창작하며 그림을 그릴 뿐 아니라 코딩 등 프로그래밍도 가능한 고도화된 AI다. 누구든 챗GPT를 활용해 어려운 학습 과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사업 계획서를 완성하며 맞춤형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AI가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 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다른 한편으론 그럴듯한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편견과 차별 확산, 잠재적인 여론 조작 등 AI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해악을 끼칠 여지 또한 무수히 많다. 챗GPT 같은 초거대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일상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의 도래를 앞당길 수도 있다.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AI 전문가인 김진형(74)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챗GPT의 능력과 한계를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면서 “인간과 AI가 상호 보완적으로 팀을 이뤄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하되 통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휴스연구소에서 AI를 연구한 그는 1985년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로 부임해 인공지능실 등을 이끌며 수많은 인재를 양성했다. 반세기 가까이 AI 연구에 매진해 온 김 교수를 만나 챗GPT 시대의 의미와 명암에 대해 물었다.-역대 AI 기술과 비교해 챗GPT의 충격이 엄청나다. “1997년 IBM의 딥블루가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긴 뒤 AI 연구가 활발해졌고, 2010년 딥러닝이 나오면서 기술이 점진적으로 발전했다. 2011년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IBM의 왓슨이 우승한 사건은 충격적이었지만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그러다 2016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AI에 대한 대중적 호기심이 증폭됐다. 알파고는 개인이 직접 경험하기 쉽지 않지만 챗GPT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훨씬 혁명적인 변화로 다가오는 것이다.” -챗GPT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잘하는 일부터 설명한다면. “자연어로 대화하는 능력, 문서 요약과 질의응답, 문장 완성 등에서 수행력이 탁월하다. 2018년 GPT1이 나온 이후 챗GPT에 적용된 GPT3.5까지 획기적인 기술 개선이 있었다. 초기 GPT가 ‘아무 말 대잔치’ 수준이었던 데 비해 챗GPT는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도록 추가 학습이 이뤄졌다. 딥러닝을 통해 사람이 좋아하는 대화를 연습한 것이다. 이렇게 배울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충격적이다. 창의적 글쓰기나 영어 문장 교정, 공공 문서 작성 등에 활용하면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단점과 한계는. “사람들은 흔히 AI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아는 것은 일반화 능력이 우수해서다. AI는 얼핏 일반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방대한 문장을 학습한 덕에 단어 간 연관 관계를 따져 유창한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으나 정보의 진실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챗GPT가 스스로 만든 지식에 과도한 신뢰를 보내는 환각 현상은 매우 위험한 단점이다. 데이터에 내재한 편견과 차별이 알고리즘과 AI 시스템으로 전이돼 불공정한 결과를 일으키는 점도 한계다.” -챗GPT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우선 능력과 한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 사후 검증할 수 있고 위험 요소가 적을 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글쓰기나 그림, 작곡 등에선 활용도가 매우 높고 의료 분야에서도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자율주행 자동차나 자율형 살상 무기 활용은 아직까진 위험하다. 기본적으로 AI는 인간을 위한 도구다. 사람과 AI가 한 팀으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는 AI가 수행하고 인간은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협업이 중요하다.”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윤리적 문제 등으로 AI 규제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는데. “연구자 입장에선 과도한 걱정이 아닌가 싶다. 섣부른 규제는 AI 기술 발전에 필요한 연구까지 저해할 수 있다. 폐해와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히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I로 인해 일자리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역사적으로 봐도 새 기술이 등장하면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고 새롭게 부상하는 일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변화에 맞춰 훈련받고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사가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아는 의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실직하는 것이다. AI 시대에 맞춘 보편적 시민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AI 시대의 시민교육은 어떤 것인가. “AI가 가져오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컴퓨터과학과 AI에 대한 공교육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엔지니어가 자동차를 만들지만 운전은 아무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계 각 나라는 초중고 교육에서 컴퓨팅을 정규과목으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교육과정 개편에서 정보 과목을 초등학교와 중학교 필수과목으로 의무화했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컴퓨팅을 가르칠 수 있는 전공 교사 양성도 시급한 문제다. 무엇보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소통 능력, 협동 능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AI 기술 진화의 바람직한 지향점은. “AI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이기(利器)도 될 수 있고 흉기(凶器)도 될 수 있다. 사용하기에 달렸다. 인간을 위한 기술로 언제까지나 남아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전염병 예방, 재난 방지 등 글로벌 난제 해결과 공익적 목적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AI 기술에 대한 통제를 놓쳐선 안 되며 윤리적 사용에 대한 깊은 성찰도 요구된다.”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AI 연구자다. 컴퓨터도 흔치 않은 때였을 텐데 어떻게 전공하게 됐나. “대학 졸업 후 군에 다녀와서 우연히 컴퓨터를 접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발자를 뽑는다길래 초창기 멤버로 들어갔다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미국 유학을 떠났다. 1981년에 박사 학위를 받고 휴스 인공지능 연구센터에서 4년을 근무하다 귀국했다. 1985년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인공지능연구실을 설립하며 국내에서도 AI 연구를 시작했다. 1990년 인공지능연구센터가 설립돼 큰 연구비를 지원받아 휴머노이드 로봇, 문서 인식, 자연어 처리 등의 연구에 집중했다. 지금 전국의 인공지능대학원 등에서 연구를 이끄는 주역 중 상당수가 당시 내 제자들이다. 이후 알파고 등장을 계기로 2016년 대기업 7곳이 공동 투자하고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해 지능형 챗봇을 연구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인공지능연구원이 출범했지만 정치 상황이 혼란해 연구비 지원이 무산됐다. 개방형 AI 연구를 지향하는 ‘한국형 오픈AI’였던 셈인데 연구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끝나 아쉽다.” ●김진형 명예교수는 ▲1949년생 ▲서울대 공학 학사 ▲미 UCLA 시스템공학 석사·전산학 박사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 인공지능센터 소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센터 소장 ▲ 한국정보과학회장,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초대 위원장, 인공지능연구원 초대원장
  • “인구문제 열쇠 외국인 노동자 과감히 수용을” “계절 근로자들 체류기간부터 10개월로 연장”[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인구문제 열쇠 외국인 노동자 과감히 수용을” “계절 근로자들 체류기간부터 10개월로 연장”[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달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광역단체장이 느끼는 위기감을 절절히 토로했다. 수년 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지방 거점 국립대도 문을 닫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지사는 인구 감소를 대한민국보다 먼저 체험하고 있는 경남지사로서 다양한 해법을 기탄없이 풀어내며 궁극적으로 이민 정책 수립의 불가피성을 거론했다. 다음은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박 지사와의 일문일답.-이민 정책이 시급한 것은 결국 외국인 노동자 수요 때문인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다. 지방은 산업단지와 농촌 등 외국인 노동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게 현실이고, 지금 창원 산업단지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빼면 당장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판이다. 경남은 2018년 6000명 감소로 시작해 지난해 3만 3000명이 줄었다. 특히 유소년과 청년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기업인들을 만나 보면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다. 몇 년 안 가면 더 심각한 국면과 마주할 것이다. 채울 수 있는 것은 외국인 근로자밖에 없다. 이번에 이민청을 만들지 모르겠는데,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를 계절근로자식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이 단일민족국가 체제를 유지하느냐, 다민족국가로 갈 것이냐의 기로에 섰다. 단일민족국가를 고수하면 근로자를 구할 수 없다. 젊은이들더러 대우조선해양 가서 용접하라고 하면 하겠나. 창원의 공장을 모두 멈춰 세워야 한다.” -그렇게 심각한가. “더이상 소극적인 정책으로는 안 된다. 현재 산업 인력 정책을 총괄하는 게 고용노동부인데, 고용 문제만 다룬다. 다방면의 산업에 인력을 지원하는 기능은 고용부도, 산업통상자원부도 안 한다. 이민 업무는 법무부가 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시도지사회의에서도 계절근로자 기간을 현행 5개월에서 10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5개월로는 훈련 및 교육 후에 실제로 일하기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외국인 노동자를 과감하게 받아들이면 도시, 사회 문제 등이 파생될 수 있는데 그런 것을 각오해야 한다.” -또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남해안을 봐라. 지금으로서는 ‘경치가 좋다’ 뿐이다. 태국에 숙박, 휴양, 놀이시설이 얼마나 잘돼 있나. 싱가포르에는 센토사 리조트 단지가 있다. 그런데 남해안은 경치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수산자원보호구역, 국립공원구역 등 규제만 있다. 어떻게 하자는 건가. 수도권에나 개발제한구역이 필요하지, 경남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왜 필요한가. 정부에 정책적인 전략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 토지이용규제 권한을 가진 국토교통부 장관, 환경규제권을 가진 환경부 장관과 토론해 보고 싶다.” -남해안 개발에 대해서는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개발론자는 아니지만 남해안에 대한 토지이용규제와 환경규제가 너무 크다. 환경부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보존만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시도지사회의에서 규제를 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혁파시키겠다고 했다. 한국에도 멕시코 칸쿤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가 2030년까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5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남이 선정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인가. “지난주에 김영록 전남지사와 합의했다. 남해안종합개발청, 이순신 장군 순례길 프로젝트, 남해안 관광 루트 공동 개발,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등을 추진한다. 온갖 규제로 묶여 있는 남해안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와 레저 인프라를 조성하겠다. 남해안 관광벨트로 해양관광 시대를 열고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남해안종합개발청을 설립해 전남과 힘을 모으겠다.” -남해안을 개발하면 경남과 전남이 모두 먹고살 수 있는 건가. “지중해가 유럽과 아프리카에 닿아 있는 것처럼 남해안도 일본, 중국 옆에 있다. 남해안을 개발하면서 일본,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관광을 가지고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남해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조업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 인구를 붙잡아 둘 길은 지역의 산업적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수도권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남해안이다. 경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성장 동력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젊은이들이 대기업은 몰라도 근무 환경이 열악하면 제조업으로 안 간다. 결국 서비스 업종이다.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젊은이를 붙잡아 두는 길이다.” -왜 서비스업인가. “제조업은 부가가치가 높아져도 자동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든다. 젊은 세대에 일자리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서비스 산업이다. 박근혜 정부가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만들려고 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못 했다. 물론 반도체와 제조업은 중요하고 새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관광뿐 아니라 보건, 의료, 문화 등을 개방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경남에도 주요 제조업이 있는데. “그렇다. 이미 확보한 경쟁력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K방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나. K방산 대부분이 경남에 있다. 육상, 해상, 항공을 모두 가지고 있다. 육상은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만들고 있다. 항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전투기 KF21을 생산하고 있다. 잠수함 등 해상은 대우조선해양이 담당하고 있다. 경남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얼마나 더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보나. “문제는 고급 인력이 대전까지는 내려가는데 그 밑으로는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남에 연구기관, 과학기술시설을 유치하려고 해도 고급 인력들이 경남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좋은 정주 환경이 중요하다. 전문가들 이야기를 빌리면 처음에는 진주 혁신도시에 내려오는데 못 견디고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올라간다. 거기서 다시 판교로 간다고 한다. 수도권에 지금 인구의 50%가 몰려 있는데 향후 60~70%까지 갈 것이다. 그게 나라라고 할 수 있나. 도시국가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통합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부산엑스포가 정리되면 박형준 부산시장과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부산과 경남을 하나로 만들겠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첫 광역자치단체 통합이 될 수 있다. 수도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합쳐야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부산과 경남이 합치면 울산도 오래 지나지 않아 통합될 수밖에 없다. 저는 마산·창원·진해를 통합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 -다른 지역도 통합해야 하나. “통합이 안 되는 것은 정치인들 때문이다. 대전·충남·세종도, 전남·광주, 대구·경북도 마찬가지다. 몸집을 키워야 큰소리도 칠 수 있다. 지금 산업은행 부산 이전 건도 늦어지고 있다. 부산에 가덕도 신공항을 만든다고 하니 대구도 공항을 만든다고 하는 상황이다. 최소한 서울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 기능 중에 한 가지, 금융이라도 지방에 줘야 한다. 지방에 있는 국립대도 몇 년 안 가서 문 닫는 곳이 많을 것이다. 최소한 국립대는 서울 2대학, 3대학으로 만들어야 한다. 부산대가 예전에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좋은 대학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서울에 있는 꼴찌 대학 다음이 부산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두 지방으로 내려보내고 행정기관도 다 내려보내야 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 김대종 세종대 교수 “한국 국제금융 30위… 금융업 육성하자”

    김대종 세종대 교수 “한국 국제금융 30위… 금융업 육성하자”

    세종대학교는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가 인사이트 코리아 주최 ESG 금융포럼에서 ‘한국 금융업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포럼에서 김 교수는 “한국은 제조업 세계 5위, 금융업 세계 30위로 금융경쟁력을 올려야 한다”면서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있는 정부 정책으로 전세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과 이자율 상관관계는 –0.8로 반대로 움직인다. 2024년 기준금리 하락 시 집값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와 금융권은 역전세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미국 수준으로 금융업을 육성하자. 한국 법인세를 미국 수준으로 낮추고, 주식 관련 세금 폐지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을 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다. 스마트폰 보급률 99%, 전자정부, 통신 인프라 등 세계 1위다. 핀테크 육성과 유니콘 기업 100개를 만들어 금융업도 세계 5위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정부는 전세 사기, 역전세난, 금융위기 등에 대비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다. 금융업종 간 장벽철폐, 금산분리 해제로 한국금융 경쟁력을 올리자”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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