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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北 김여정, 한미훈련 축소에 “흥미없다…공격적 본질 달라지지 않아”

    [속보] 北 김여정, 한미훈련 축소에 “흥미없다…공격적 본질 달라지지 않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두고 “기한이 줄어든다고 공격적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장은 전 지구적인 안보 위기를 가증시키고있는 주요 국제 문제들과 관련해 이날 다음과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 부장은 입장문에서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합동군사연습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하여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으며 이것이 명백한 대조선 적대감의 숨길 수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측이 이번에 취한 자기들의 조치를 그 무슨 ‘선의의 조치’로 선전해보려고 타산한다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또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해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 이는 세상이 다 알고 있으며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장은 북미 정상 간 개인적 관계와 별개로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변하지 않아왔고 미국과 그 추종 무리들은 오늘 현재 이 순간도 적대적인 대조선 군사활동을 맹렬히 벌이고 있다”면서 “북미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훌륭한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취해 나가는 주권적 행사들은 매우 상식적이고 적중하며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동혁 “중진들, 1.5선 대표 교체 요구 아닌 불출마가 총선에 도움”

    장동혁 “중진들, 1.5선 대표 교체 요구 아닌 불출마가 총선에 도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1.5선 당대표의 부족한 정치 경험을 중진이 채워줘야 한다”며 “지도부와 당대표를 바꾸는 것에 천착해서 얘기하면 당은 계속해서 갈등에 빠지고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펜앤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1.5선 당대표는 정치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 정치에 오기 전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것도 맞다”고 했다. 그는 “1.5선 당대표 물러나라 할 게 아니라, 젊은 당대표 왔으니 중진들이 희생하고 다음번에 불출마 선언하고 ‘젊은 인재들이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새롭게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꿀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희생하자’는 한마디만 하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장 대표는 “누구를 바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이 무엇을 갖고 어떻게 싸우는지가 중요하다”며 “경험을 가진 중진은 (대여 투쟁) 대안을 제시해야지 오로지 모여서 한다는 얘기가 ‘대표 바꿔야 한다’이다. 그러면 누구로 바꾸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3선 의원들은 만찬 모임을 갖고 “당이 정점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4선 이상 중진들도 오는 20일 비공개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또 “한동훈 의원은 여당의 대표였음에도 대통령과 계속 각 세워서 당정 갈등을 계속 유발하고 총선 때도 계속 갈등을 유발했다”며 “당원 게시판에서 대통령 부부 공격하는 글을 올려 국정 동력을 떨어뜨리고, 이후에도 한 의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해당 행위 하고 당 분열을 부추기는데 (한 의원) 데려다가 전면에 내세우고 총선 지휘하도록 맡기면 우리 당이 제대로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 공천 줄 사람이 누군가 고민하고 당 대표 바꾸는 것에 천착해 계속 얘기하면 국민이 실망하는 것은 물론,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도 실망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을 불러 소명을 듣고 징계를 심의하는 데 대해서는 “당대표 되고 나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떤 조치를 하느냐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냐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에, 행위의 무게만큼 국민의힘에 해를 끼친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구조된 10살 앞에서…트럼프 “나라면 안 구했을 것” [핫이슈]

    구조된 10살 앞에서…트럼프 “나라면 안 구했을 것”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센 파도에 휩쓸린 10세 소년을 구한 16세 인명구조원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자신이라면 같은 행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농담해 눈길을 끌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캘리포니아주립공원 소속 인명구조원 라이더 윌리엄스(16)와 그가 구조한 너새니얼 라이(10)를 만났다. 두 사람의 가족과 구조를 도운 다른 인명구조원 애런 보넌도 자리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스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부르며 구조 당시 침착하게 대응한 점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 라이에게는 “신이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에게 “내가 그랬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날 내가 근무 중이 아니어서 네가 다행”이라는 취지로 농담을 건넸다. 윌리엄스는 위험한 순간 어떻게 행동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훈련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위험한 순간에는 항상 훈련받은 대로 행동하려 한다”며 당시에는 최대한 빨리 소년을 물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3m 파도 속 뛰어든 16세…의식 잃은 소년 붙잡아 사고는 지난달 25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의 시브라이트 주립해변에서 발생했다. 당시 라이는 발목 정도 깊이의 얕은 물에 서 있다가 갑자기 밀려온 강한 파도에 휩쓸렸다. 약 18m 떨어진 구조대에서 이를 목격한 윌리엄스는 즉시 무전으로 상황을 알린 뒤 바다로 뛰어들었다. 라이는 해안에서 약 13.7m 떨어진 곳까지 떠밀려간 상태였다. 당시 파도 높이는 약 2.4~3m에 달했다. 윌리엄스가 소년에게 접근했을 때 라이는 이미 몸에 힘이 빠지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거센 파도 때문에 구조용 튜브를 제대로 사용할 수도 없었다. 윌리엄스는 라이를 붙잡은 채 연이어 밀려오는 파도를 버텼고, 두 사람은 한때 물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다. 이후 동료 인명구조원 보넌이 바다로 들어가 구조를 도왔다. 라이는 육지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은 뒤 가족에게 돌아갔으며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 구조 장면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 수백만 회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라이는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 수미트 라이는 아들을 구한 윌리엄스에게 “그가 한 일은 결코 갚을 수 없다”며 감사를 표했다. 영상 본 트럼프가 직접 초청…“진정한 영웅” 트럼프 대통령도 구조 영상을 접한 뒤 윌리엄스의 행동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영상을 공유하며 윌리엄스와 가족, 구조된 소년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높은 수준의 민간 영예를 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처음 영상을 봤을 때 다시 돌려보라고 했다”며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놀랍다. 여러 구조 장면을 봤지만 이와 같은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앞으로 응급구조사 교육을 받고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좋은 추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화답한 뒤 일행에게 백악관 링컨 침실을 둘러보도록 권했다.
  •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 지리산 법계사 [두시기행문]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 지리산 법계사 [두시기행문]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천왕봉 아래 해발 1400m 고지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법계사(法界寺)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로, 짙푸른 고산의 숲과 거대한 암벽이 어우러져 천태만상의 비경을 뽐내는 성스러운 명소다.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유서 깊은 사찰은, 세속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구름과 바람이 머무는 가장 순수한 자연의 품속에서 깊은 영적 안식과 묵직한 산사의 정취를 선사한다. 첩첩이 쌓인 지리산의 거대한 산군들 사이에서 홀로 의젓하게 빛나는 법계사는, 거친 등산길을 헤치고 오른 이들에게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공간이다. 법계사 순례의 묘미는 지리산 정상의 최단 코스인 중산리나 순두류 등 묵직한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가파른 계곡 길과 울창한 숲을 거쳐 경내를 향해 묵묵히 고도를 높여가는 여정에 있다. 산행 초입의 맑고 찬 계곡 물소리와 울창한 원시림을 지나 본격적인 고산 구간으로 접어들면, 흙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가파른 경사와 돌밭길이 이어지고, 법계사를 코앞에 두고 마주하게 되는 거친 암벽과 굽이치는 산길은 산행의 짜릿한 긴장감과 함께 온몸으로 지리산의 품에 안기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묵직한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법계사에 다다르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함께 지리산의 장엄한 능선들이 빚어내는 파노라마가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낸다. 특히 법계사 경내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문화유적들은 이 사찰의 깊은 역사와 영적 무게감을 더해주는 특별한 볼거리다. 천연 암반을 다듬어 세운 보물 제473호인 ‘산청 법계사 삼층석탑’은 거친 고산의 풍파 속에서도 수백 년의 세월을 꼿꼿이 버텨내며 고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연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다듬어 낸 바위 봉우리들과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짙푸른 숲은, 험준한 산세에 온화하고 아늑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땀 흘려 오른 고지의 사찰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지리산의 찬란한 자연과 역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잊지 못할 여운을 마음에 품게 된다. 참배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법계사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인근의 유서 깊은 ‘중산리 계곡’의 맑은 물길을 따라 걷거나, 지리산 둘레길의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찾아 차분하게 사색에 잠기는 것을 추천한다. 물길을 따라 넌지시 이어지는 잔잔한 풍경들은 산행의 긴장감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준다.
  • “고현정도 제쳤다”…‘미스코리아 진’ 출신 여배우의 당시 미모

    “고현정도 제쳤다”…‘미스코리아 진’ 출신 여배우의 당시 미모

    배우 오현경이 과거 고현정을 제치고 1989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됐던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남겨서 뭐하게’에는 원조 여신 배우 오현경과 윤지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탄생했던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 대화를 나누던 중 MC 이영자가 “현경 씨가 미스코리아 진이 되었을 때 고현정 씨가 선이었느냐”고 묻자 오현경은 “선이긴 했는데 사실 두 사람의 우열을 가리기가 정말 아까울 정도였다.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당시 분위기가 치열했다”고 전했다. 198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오현경은 ‘진’ 왕관을 거머쥐었고, 고현정은 ‘선’에 이름을 올리며 나란히 대한민국 대표 미녀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오현경은 당시 대회 현장에서 자신보다 고현정이 훨씬 더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목받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그때 이미 대회 전부터 현정이가 워낙 우월한 미모로 소문이 자자했다”며 “솔직히 나는 내가 진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진으로 당선된 결과에 대해서는 “당시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운과 함께 좋은 기운이 겹쳐서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영자 역시 당시 대회를 떠올리며 “그 시절에는 고현정 씨가 워낙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분위기였다. 나 역시 방송을 보면서 고현정 씨가 진이 될 줄 알았다”고 솔직한 감상을 전했다. 이어 이영자는 오현경의 독보적인 비주얼을 극찬하며 “그럼에도 오현경 씨의 미모가 남달리 눈에 띄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보기 드물게 눈이 크고 시원시원한 이국적인 외모였다. 눈이 부리부리할 정도로 정말 화려하게 예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트럼프 “김정은 대화 요청에 응답...매우 긍정적”

    트럼프 “김정은 대화 요청에 응답...매우 긍정적”

    연합 훈련 축소 지적엔 “상황 안전하게 만들어” 이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 지원 요청 상황 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화 요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응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의 대화 단계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이 대화 제안에 왜 응답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럼 김 위원장이 응답했는가’라는 질의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Yes, he has)”라고 답했다. ‘대화가 어느 단계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 주었고,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는데, 특히 두 차례 주요 만남에서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연합훈련 축소로 동맹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최근 통화를 갖고 이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던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나. 이란 문제와 관련해 손을 좀 보태달라’고 했는데, 그는 ‘아니오. 사양하겠다’(No, thanks)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우리는 3만 90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김정은으로부터 (한국을) 지켜주고 있는데, 이란에서 진행될 아주 쉬운 군사 작전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3만 9000명은 주한미군 병력 2만 8500명을 잘못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우리는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답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도 거론하며 “그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 대해 “사실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김 위원장과 자신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사양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부연했다.
  • [공직자의 창] AI 시대, R&D의 미래

    [공직자의 창] AI 시대, R&D의 미래

    2024년 9월 출시한 오픈AI o1 추론 모델은 인공지능(AI) 발전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인간의 평균 지능을 능가하는 IQ 120 수준 기계의 등장은 과학기술 연구에도 인간과 AI의 협업과 공생이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지난 2월 싱가포르의 한 스타트업은 완전 자동 연구시스템을 공개했다. 417시간 동안 기계학습 논문 166편, 2시간 30분에 한 편꼴이었고 편당 비용은 1100달러 수준이었다. 3월에는 가설 설정부터 실험 설계, 코딩을 통한 실험 수행 및 결과 분석, 최종 논문 작성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AI의 연구 성과가 네이처에 실렸다. 구글의 AI 코사이언티스트는 막대한 양의 연구 가설을 생성하고 실험실에서는 로봇이 실험을 대신 해 준다. 몇 해 전만 해도 논문 요약과 코드 작성을 돕던 도구가 이제 연구 설계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속도가 바뀌면 판이 바뀐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맨해튼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제네시스 미션을 선언하고 17개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와 시설,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었다. 올해 7월에는 15개 이상 부처가 참여하는 50억 달러 규모 범부처 프로젝트로 확대했다. 10년 안에 과학 생산성을 두 배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미국과학재단은 연구자에게 데이터와 컴퓨팅을 직접 제공하고, 영국은 연구비 대신 자체 슈퍼컴퓨터 이용 시간을 지원한다. 경쟁의 축이 “더 많은 연구비”에서 “더 좋은 연구자원”으로 옮겨 간 것이다. 우리에겐 위협이자 기회다. 위협은 분명하다. AI 도입으로 논문 수와 인용 건수로 줄을 세우던 논문 평가 체계가 무력해진다. 개인 연구자에게 소액 과제를 넓게 뿌리는 방식만으로는 첨단 컴퓨팅과 실험 시설이 결합된 대형 연구자원 경쟁을 감당하기도 어렵다. 기회도 분명하다. 한국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처럼 실물 데이터가 매일 쌓이는 제조·연구 현장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다. AI에 필요한 양질의 실험 데이터는 현장에서 나온다. 남보다 빨리 실험·검증하는 나라가 앞서는 경쟁이라면 한국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정부의 역할도 재설계해야 한다. 첫째, 지원 단위를 개인에서 시스템으로 넓혀야 한다. 우수 연구자를 골라내는 일 못지않게 질문이 계속 창출되는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터와 연구 장비·시설·전문 인력이 하나로 묶여야 성과가 난다. 지금 대학에 가장 부족한 부분이다. 대학 연구 기반 블록펀딩이 그 출발점이다. 둘째, 연구비를 넘어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과학기술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국가바이오데이터스테이션, 8496개의 GPU를 갖춘 국가 슈퍼컴 6호기 ‘한강’은 개별 연구자나 대학이 결코 살 수 없는 자산이다. 함께 쓰게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올해 출범한 대학의 과학기술AI연구센터와 출연연의 국가과학AI연구센터도 같은 취지다. 셋째,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 AI가 문장을 대신 써 주는 시대라면 이제는 질문과 증거를 살펴봐야 한다. 무엇을 물었고, 어디까지를 AI에 맡겼으며, 어떻게 검증했는지가 측정 가능한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 책임이 사람에서 기계로 넘어가는 지점을 연구자 스스로 밝히는 문화도 만들어야 한다. AI는 논문을 읽고 계산을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창의적인 질문을 내고 문제를 풀 것인지, 주어진 결과를 어떻게 검증하고 결정할 것인지, 틀렸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인지는 인간 연구자의 몫이다. AI 시대 R&D 정책의 목표는 AI를 잘 쓰는 연구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가 아무리 빠르고 똑똑해져도 흔들리지 않는 질문의 힘, 그 힘이 자라는 과학기술 생태계를 만든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 “한미훈련 대폭 축소”… 트럼프, 북에 러브콜

    “한미훈련 대폭 축소”… 트럼프, 북에 러브콜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17일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데 이어 북한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온 연합훈련의 축소까지 거론하는 대북 유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정부가 ‘종전 다자 논의’까지 제안한 가운데 연내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내가 맺고 있는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나는 미국이 오래전에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훈련들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늘 그렇듯이)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온 나라(북한)에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이제 와서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러브콜’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에도 “김 위원장과 나는 아주 잘 지낸다”는 글과 함께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당시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대표적인 대북 적대시정책으로 규정하고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실제로 과거 북미 대화 국면에서는 연합훈련이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이번 UFS 기간 동안 진행되는 야외기동훈련(FT X)은 14회로 지난해 22회보다 줄었다. 2024년 48회까지 실시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며 “북한도 미국과의 관계 관리를 염두에 둔 메시지를 내면서 추가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하반기 예정된 다자외교 무대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지원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과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이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유엔총회와 오는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북미 회동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로 나온다. 다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동맹을 ‘거래 관계’로 보는 특유의 시각이 재차 드러난 데 대해선 우려 시선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관련이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우리와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s)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에 난색을 표하고 대미 투자 지연 등에 대한 불만까지 누적된 상황에서 연합훈련 비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오만한 외교 행태가 자초한 안보 참사”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취소하기에 너무 늦어 대폭 축소라니, 아예 연합훈련이 없어질 판”이라며 “결국 이 대통령이 바라던 대로 됐다.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청와대는 이날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주목하며,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짐으로써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개시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페이스메이커로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은 그동안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해 긴밀히 조율해왔다”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구체 사항에 대해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우주 질주하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어떻게 은하계 밖으로 빠져나갔을까 [우주를 보다]

    우주 질주하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어떻게 은하계 밖으로 빠져나갔을까 [우주를 보다]

    우리 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이 있다. 보통 은하계마다 한 개씩 존재하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은 은하계에서 가장 많은 물질이 모이는 중심부에 형성되며 강력한 중력으로 은하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다. 나라로 치면 한가운데 있는 수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종종 은하 중심 블랙홀이 제 위치에서 이탈하는 경우를 관측한다. 가장 흔한 경우는 두 은하가 충돌하는 경우다. 은하 역시 고유한 속도와 방향으로 우주를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두 은하가 충돌해 더 거대한 은하를 형성하면서 은하가 점점 커진다. 이 경우 은하 중심에 있던 초거대 질량 블랙홀은 일시적으로 두 개가 되지만, 대개는 서로의 강력한 중력에 이끌려 다가간 후 하나의 더 거대한 블랙홀로 합쳐지면서 다시 은하에는 한 개의 초거대 질량 블랙홀만 남게 된다. 하지만 질량과 충돌 속도 같은 조건이 우연히 맞는 경우 두 블랙홀이 서로 합체되는 대신 작은 쪽이 은하 밖으로 튕겨 나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밖으로 탈출한 초거대 질량 블랙홀은 거의 아무 물질도 없는 우주를 방랑하는 검은 구멍이 된다. 이렇게 흡수하는 물질이 없는 블랙홀은 아무리 좋은 망원경으로도 관측하기 힘들다. 방법은 충격파나 중력 렌즈 효과 같은 간접 현상을 관측하는 것뿐이다. 물론 이는 매우 드문 일이지만, 3년 전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과 허블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서 우주를 방랑하는 초거대 질량 블랙홀인 ‘RBH-1’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투시프 이스람이 이끄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캠퍼스(UCSB) 카블리 이론물리학 연구소(KITP)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과학자들은 RBH-1이 거대한 질량에도 은하계를 탈출한 이유를 분석했다. RBH-1은 최대 추정 질량이 태양 질량의 2000만 배에 달하는 거대한 질량을 지닌 블랙홀이다. 그럼에도 초속 1000㎞가 넘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는 중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연구팀은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큰 질량을 지닌 블랙홀을 우주로 튕겨 낼 수 있는 존재는 더 거대한 블랙홀뿐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RBH-1이 대략 1대6 비율의 질량 비를 지닌 더 거대한 블랙홀에 가까이 다가갈 때 우연히 탈출 궤도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더 거대한 블랙홀은 매우 빠르게 자전하면서 흔들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떠돌이 블랙홀은 생각보다 많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 은하를 비롯한 수많은 은하가 충돌과 합체 과정을 겪으면서 커진 만큼 그 과정에서 탈출한 블랙홀의 숫자가 제법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발사를 앞둔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 망원경이나 현재 개발 중인 레이저 간섭계 우주 안테나(LISA)같은 우주 기반 중력파 관측 장비가 본격 활약하면 더 많은 사례들이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임대주택 정책, 세계 어디에도 성공한 나라는 없다

    서구의 임대주택 정책은 산업화, 도시화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가장 먼저 그 길을 걸은 나라는 영국이다. 1919년 이후 지방 정부가 건설한 임대주택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체 노동계급 중 상당수가 거주할 정도로 확대됐다. 문제는 그로 인해 정부의 재정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것. 결국 1980년, ‘철의 여인’ 대처가 이끄는 보수당 정권은 ‘살 권리’(Right to Buy) 정책을 통해 임대주택 세입자에게 주택을 할인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은 극빈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 정책을 폈다. 처음부터 공공임대주택을 주거정책보다는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간주한 것이다. 반면 독일은 정부가 민간·공공 사업자의 주택건설을 지원하고 일정 기간 임대료와 입주 자격을 규제하는, 이른바 ‘사회주택’ 정책을 폈다. 문제는 정부가 계속 재정을 투입하지 않으면 사회주택의 공급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 사회주택 재고 부족 문제가 독일의 골칫거리로 남게 된 이유다. 프랑스는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하에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임대주택 정책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번 임대주택을 받으면 계속 갱신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주택은 아무리 공급해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입지에 살게 된 이들이 그런 권리를 쉽게 내놓을 리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임대주택 정책, 국가가 직접 소유하는 대신 비영리 주택조합이 거대한 사회주택 재고를 장기적으로 보유·관리하는 네덜란드식 임대주택 정책 모두 마찬가지다. 황 의원이 암스테르담에서 목격했던 ‘보트하우스’는 바로 그런 임대주택 정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곳에서는 임대주택마저 귀하기 때문에 청년이나 빈곤층이 보트로 내몰리게 된다. 모범 사례라기보다 반면교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 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 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네덜란드식 공급 구상에 여론 발칵비판 쏟아지고 AI 패러디 영상 봇물같은 당 의원까지 “닥치고 사과해야”문제는 민주당 임대주택 중심 정책흑인 내 집 마련 꿈 빼앗았던 미국남북전쟁 ‘40에이커’ 약속 저버리고뉴딜 때도 백인과 달리 주담대 막아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소수자 차별대출 옥죄고 임대주택 늘린다는 與이미 집 가진 50대 이상 손해 없지만집 살 기회도 자산가격 상승 기회도 청년과 저소득층은 박탈당하는 셈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 지난 7일 황희(3선·서울 양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의 내용이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네덜란드는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여 주택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한국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추진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던졌다. 무더운 여름, 신선한 아이디어가 제공되자 세상이 후끈 달아올랐다. 당사자인 청년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황 의원에게는 아쉽게도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이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적인 분노를 담은 글과 패러디, 심지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제작된 영상까지 쏟아져 나왔다. 야당에서 반발이 빗발친 것은 물론이거니와 5선의 박지원 민주당 의원마저 “닥치고 사과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낼 지경이었다. 폐버스를 활용한 임시 주택은 말 그대로 ‘임시 주택’일 뿐이다. 제아무리 잘 갖춰져 있다 한들 비좁고 냉난방 효율이 떨어질뿐더러 사생활이 잘 보호될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자연재해가 많은 옆 나라 일본에서 지진 등 재난 상황에 투입하는 ‘최후의 카드’로 여겨지는 이유다. 그런 폐버스 주택을 청년 임대주택으로 제안했으니 여론이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한 일.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청년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며칠 후 황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개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대체 청년들은 왜 이렇게 분노한 걸까? 폐버스를 청년의 주거지로 제공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워낙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문제였다면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나고 넘어갔을 수도 있을 일이었다. 문제는 황 의원이 속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임대주택 중심의 주거 정책 방향이다. 청년들은 왜 집을 사려고 할까? 현금으로 집을 살 수 있는 부자는 흔치 않다.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수십 년에 걸쳐 절약하며 갚아 나가야 겨우 내 집이 된다. 그나마도 집값이 오르면 다행이지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손해는 곧장 집주인의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럴 바에야 나라에서 제공하는 임대주택에 사는 편이 속 편하고 좋지 않을까? 사는 ‘곳’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집을 사는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반론이다. 이른바 ‘진보’에 속하는 분들은 적잖이 동의할 법한 생각이다. 문제는 역사가 우리에게 반대의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 것은, 어떤 사회가 소수자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가혹한 차별 중 하나다. 흑인에 대한 미국의 인종차별은 바로 그렇게,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식으로 전개되어 왔던 것이다. 1865년 1월, 남북전쟁이 막바지로 향하던 미국으로 돌아가 보자. 연방군의 윌리엄 T 셔먼 소장 휘하에는 특별한 부대가 있었다. 스스로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흑인들로 이루어진 부대였다. 해방노예들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을 몰랐다. 셔먼 장군이 발표한 특별 야전명령 15호에 따라, 전쟁이 끝나면 1인당 40에이커의 땅과 노새 한 마리를 받기로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났다. 흑인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40에이커와 노새 한 마리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전쟁 과정에서 압류된 땅 모두가 백인 농장주에게 되돌아갔다. 남부에 살던 흑인 노예들은 ‘해방’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같은 주인 밑에서 소작농으로 일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노예를 부리던 남부뿐 아니라 노예해방을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한 북부 역시 흑인에게 진정한 자유를 줄 생각은 없었다. 남부는 소작농을 원했고 북부는 저임금 노동자를 원했을 뿐이다. 그렇게 ‘40에이커와 노새 한 마리’는 미국의 구조적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관용어구로 정착되고 말았다. 흑인의 경제적 자립과 자산 증식을 방해하는 기조는 그 후로도 지속됐다.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모로 발버둥을 쳤다. 경제가 침체되어 있으니 국민들은 소비를 하지 못한다. 소비를 하지 못하니 경기가 살아날 리 없다. 이 악순환을 깨려면 인위적으로 수요가 창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공공사업이 벌어진 이유다. 그렇게 국민들의 호주머니에 돈을 채워 넣으면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 돈을 쓸 곳도 만들어 주었다. 연방주택국(FHA)을 신설한 것이다. 연방주택국의 임무는 분명했다. 평범한 중산층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공황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무슨 수로 집을 산단 말인가? 루스벨트 행정부는 발상을 뒤집었다. 일단 집을 팔고 나중에 천천히 집값을 받기로 한 것이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일단 소유권을 넘겨주고, 나머지 90%는 천천히 갚아 나가는,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파격적인 장기주택담보대출이었다. 나라가 보증을 서서 국민이 집을 사게 하고, 그렇게 창출된 수요로 건설 경기를 일으키며, 경제를 되살려 국민들이 빚을 갚게 하는 뉴딜정책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뉴딜정책에 한층 더 박차를 가했다.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운 군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해 주는 제대군인지원법, 일명 ‘GI Bill’이 통과된 것이다. 미국인은 군대만 갔다 오면 적은 돈으로 큰 집을 사서 천천히 갚아 나갈 수 있었다.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대학에 진학해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제공받았다. 이렇게 미국은 순식간에 중산층의 나라로 탈바꿈했다. 흑인들은 이 모든 변화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에서 전쟁을 치러야 했기에 미국은 흑인도 군인으로 동원했다. 날아오는 총탄 앞에서 피 흘리고 쓰러질 때까지만 해도, 흑인과 백인 모두 동등한 전우였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이었다.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에서 흑인을 법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었지만, 미국은 흑인에게 계층 상승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 방법은 간단했다. 주택담보대출을 틀어막은 것이다. 연방주택국은 흑인들이 사는 구역을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칠했다. ‘빨간 줄’이 그어진 곳은 융자가 되지 않는 곳이었다. 이런 수법을 ‘레드라이닝’이라 불렀다. 흑인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세입자에 머물러야 했고, 월세가 높아지면 더 열악한 환경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끝나고 우후죽순 지어지기 시작한 교외 주택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으러 온 흑인을, 은행은 어떻게든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마치 오늘날 한국인이 아파트를 선호하듯 20세기 중반 미국인은 교외 주택가를 선호했다. 그러니 교외 주택가에 집을 산다는 것은 좋은 주거 환경을 누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집값이 오르면 그것을 담보 삼아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더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자 하는 백인 참전 용사에게는 너무도 활짝 열려 있던 이 기회의 문은 흑인 앞에서 여지없이 닫혀 버렸다. 100만여 흑인 참전 군인들은 계층 상승의 사다리에 발을 올려 보지도 못한 것이다. 공급을 줄이며 대출을 틀어막는다. 대신 임대주택을 늘린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해 이재명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정권의 일관된 주택 정책 방향이다. 이미 서울, 특히 강남에 집을 가지고 있는 50대 이상 기득권층은 손해 볼 일이 없다. 반면 갓 노동시장에 진입해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청년과 저소득층은 집을 살 기회도,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기회도 사실상 완전히 박탈당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정책 실수가 아니다. 미국에서 흑인을 차별할 때 동원된 경제적 억압의 수단이다. 청년들의 꿈꿀 권리를 레드라이닝, 빨간 줄 긋기 하지 말라.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美, 한국 등 35개국에 경고 …“중국 AI 손잡으면 안돼”

    美, 한국 등 35개국에 경고 …“중국 AI 손잡으면 안돼”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35개 국가에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에 동참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AI 연합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 편을 들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검토 중인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지난 6월 미국과의 AI 협력에 참여 의사를 밝힌 ‘AI 기회 성명’에 참가한 35개국에 경고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호주, 일본 등 35개국이 ‘AI 기회 성명’에 참여했으며 여기에는 지난해 중국과의 AI 및 반도체, 희토류 경쟁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출범한 ‘팍스 실리카’에 참여한 24개 국가도 모두 포함된다. 국무부가 이처럼 AI 협력을 약속한 나라에 경고 편지를 발송하게 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열린 세계 AI 대회에서 중국이 ‘룰’을 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세계 AI 협력 기구를 출범했기 때문이다. 중국 출범 AI 협력기구에는 29개국이 서명했는데 카자흐스탄이 유일하게 미중 양국의 AI 연합에 모두 가입하면서 미 정부가 경각심을 갖게 됐다. ‘저비용·오픈웨이트(학습가중치 공개)’ 중국 AI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자국이 주도하는 AI 연합에 참여한 국가들이 중국과 협력하지 않도록 ‘철의 장막’을 치려 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미 정부의 경고 편지에는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의 일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팍스 실리카 선언의 서명은 단순한 회원가입이 아니라 약속이며, 우리와 어긋나는 기대를 가진 곳과 ‘중복 자격’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AI 개발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검토 중인 애플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직접 찾아 분명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13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함께 텍사스의 새로운 생산시설을 방문해 “미국 회사가 중국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great)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AI 붐으로 인한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 현상 때문에 중국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의 칩을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만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최근 트럼프 정부에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애플뿐 아니라 자동차 기업부터 의료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을 호소하자 미 정부는 인텔이 애플 기기에 사용되는 칩 일부를 제조하도록 했다. 인텔과 애플의 협약을 끌어낸 것도 러트닉 장관으로 그는 텍사스 방문에서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이끌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애플이 미국에서 제조업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줘야 한다”고 애플을 압박했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감면을 받기 위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 가시연꽃부터 빅토리아수련까지…서울식물원에서 만나는 시원한 물속식물

    가시연꽃부터 빅토리아수련까지…서울식물원에서 만나는 시원한 물속식물

    서울식물원은 이달부터 9월까지 2달간 여름 수생식물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꽃이 만개하는 수련과 연꽃을 비롯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희귀 수생식물인 가시연꽃(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주제정원과 전시온실(유료), 호수원(무료), 마곡문화관 앞(무료)에서 진행된다. 주제정원에서는 형형색색의 연꽃과 수련, 그리고 꽃으로 장식한 배가 어우러져 마치 모네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연출한다. 전시온실 내부 연못에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품종의 열대성 수련을 전시해 다양한 식물들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호수원에서는 물 위에 거대한 잎을 펼쳐내는 ‘빅토리아수련’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가시연꽃’이다. 잎과 꽃 전체가 뾰족한 가시로 둘러싸여 있어 관상 가치가 높은 식물로 주제정원, 호수원, 마곡문화관 앞에 식재했다. 시민들에게 선보인 후 종자 채종과 체계적인 개체 증식을 거쳐 매년 식물원에서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다채로운 관람 포인트를 제공한다. 가시연꽃은 주제정원, 호수원, 마곡문화관 앞 전시수조 등 식재된 장소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생장 속도를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어 관람의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호수원에서는 우리나라 자생종인 가시연꽃과 해외 원산의 대형 수생식물인 큰가시연꽃(빅토리아수련)을 한자리에서 비교 관람할 수 있도록 연출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온수진 서울식물원장은 “서울식물원은 온실의 열대수련과 외부 주제정원의 온대수련이 크고 다채로운 색을 뽐내고 연꽃의 향기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연꽃 명소”라며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가족들에게도 좋은 교육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벚꽃 필 때 한 번, 매미 울 때 또 한 번. 일본은 해마다 두 번 고교야구 시즌을 맞는다. 올여름에도 지역 예선을 뚫은 49개 고교 야구팀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 모였다. 대대로 ‘성지’(聖地)로 불려온 구장이다. 서점에는 ‘고시엔 완벽가이드’ 같은 잡지까지 등장한다. 서툴어도 진심인 청춘에게 온 나라가 박수를 보내는 계절이다. “행운에도 교만하지 않고 불운에도 굴하지 않는다”. 고시엔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구를 읊다보면 야구를 넘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울림이 전해진다. 이겼다고 우쭐하지 말고 졌다고 무너지지 말라는 격려 내지 당부. 승패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말이다. 이런 고시엔의 철학은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학생야구의 상징으로 ‘3F’를 내건다. 공정한 경기(Fair Play), 우정(Friendship), 투지(Fighting Spirit)를 뜻하는 말이다. 투지보다 우정이 먼저고, 공정이 이를 앞선다. 강한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전후 일본 학생야구가 교육의 장으로 다시 세워진 역사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현실은 이상만큼 단순하진 않다. 일본 학생 야구에서도 승리지상주의나 팀 내 폭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발생한다. 그럼에도 일본 학생야구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숨기지 않는다. 대학과 고교야구를 관할하는 일본 학생야구협회는 헌법 격인 ‘학생야구헌장’에서 “학생야구는 일체의 폭력을 배제하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경기장에서도 이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된다. 상대를 조롱하는 야유는 제한된다. 과도한 세리머니도 금지한다. 2023년 봄 고시엔에서는 도호쿠고 선수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유행한 ‘후주 갈기’ 세리머니를 했다 주심 주의를 받았다. 연맹은 “퍼포먼스보다 플레이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상대의 실수 위에서 기뻐하는 법보다 경쟁의 품위를 지키라는 일침이다. 최근 한국 고교 야구의 ‘조롱 구호’가 논란이 됐다. 거센 비판이 일자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양교 선수들은 국립 5·18 묘지를 함께 참배해 고개를 숙였다. 괜찮다. 학생은 실수했으면 다시 배우면 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학생체육 관련 자료에는 스포츠맨십, 인성교육, 학습권 보장 같은 말이 반복된다. 그러나 학생야구가 왜 존재하는지를 모두가 함께 외울 수 있는 한 문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3F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 학생 야구는 한국 학생 야구만의 언어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단어가 아니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와 응원단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철학이다. 우승기는 한 학교만 가져간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배운 태도는 평생 남는다. 우리 학생야구에도 그런 문장이 하나쯤 필요하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7월 기후부 소속 공무원 2명 잇단 자살 김성환 장관 “직장 문화 뼈아프게 자성” 공무원 49명 중 16명만 자살 순직 인정 3년간 120명 자살 순직 신청…70명 탈락 소송서 ‘자살 순직’ 인정 판례 수두룩 자살 통계·원인 분석 미흡…순직 요건 손봐야 요즘 세종 관가가 뒤숭숭합니다. 공무원들의 잇단 자살 때문인데요. 지난 2월 재정경제부 세제실에 파견된 국세청 30대 신입 사무관에 이어 지난달에는 근무한 지 2년도 안 된 기후에너지환경부 30대 사무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기후부 사무관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어린 두 자녀를 둔 기후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6급·총괄팀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소속 공무원들이 잇따라 숨지자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후부의 직장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조직의 인사시스템과 일하는 문화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뼈아프게 자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고시(재경직) 출신 사무관의 죽음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와 병행해 자체 감사를 벌여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유족의 요청사항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은 5급 31대 1, 7급 38대 1, 9급 기준 29대 1로 치열합니다. 흔히 공무원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모범생’들이 치열한 시험을 뚫고 들어가 비교적 규칙적인 출퇴근과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직업으로 인식됩니다. 자살 사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성과지향적인 공직 분위기 속에 업무 스트레스와 사람 간 관계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공무원 자살은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알려지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무원 자살 통계는 법적 근거가 없어 현황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고 경찰청에서 집계하는 자살 통계에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살은 중앙부처를 넘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나 모든 부처나 지자체 등 기관들은 대체로 “자살 수치가 없다” 또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거나 있다 해도 내놓길 꺼려합니다. 지난 9일 다소 충격적인 수치가 공개됐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인데요. 지난해 재직 중 자살한 공무원의 순직 신청 건수가 49명에 달했습니다. 2023년 31건, 2024년 40건 등 최근 3년간 최소 120명의 공무원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순직 신청을 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자살한 공무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49명 중 실제 공무상 재해인 순직으로 인정된 건수는 16건으로 32.7%에 그쳤습니다. 2023년 16건, 2024년 18건 등 해마다 순직 인정 건수는 비슷한데 자살로 인한 순직 신청이 늘어나니 인정 비율은 3명 중 2명 이상이 탈락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인정 비율이 떨어질까요. 12일 인사혁신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확인해보니 자살과 업무의 관련성이 입증이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자살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순직으로 처리되려면 상당한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최근에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 등은 대부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외 실제 심사를 해보면 개인적 사유로 인한 자살이 많아 업무상 관련성을 인정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직을 심사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들도 포함돼 있으며 우울증 등 병원 기록들을 참고해 심사합니다. 죽어서도 업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유족들이 숨진 공무원의 자살 원인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며 “공상처리요건은 12주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넘어야 하고 사고 전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주보다 30% 이상 증가해야 하나 이런 것들을 유족들이 확인하기 쉽지 않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업무 관련성은 얼마든지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관장 및 기관 평가에서 자살자가 나올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도 자살자가 나와도 쉬쉬하거나 심지어 유족에게 협조해주지 말라고도 하는 씁쓸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자살자가 있으면 기관장 평가에 좋지 않다 보니 주변 동료들에게 진술서를 받아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유족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살 공무원들의 유족들은 자신의 자녀 등 가족이 ‘부적응자’ ‘미성과자’ 낙인이 찍힐까 봐 순직 심사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고, 공개되는 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 자살을 ‘안 좋은 것’이라고 부끄럽게 여기다 보니 순직에 해당된다고 유족에 권유해도 마다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순직 요건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시간 외 근무(초과근무)로만 인정해 줄 게 아니라 갑질, 괴롭힘,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조직 내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순직 처리 요건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인사혁신처 심사에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족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혀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8년 경찰관 자살 사건에서 대법원은 공무상 자살의 경우 업무와 질병·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할 때 업무의 내용과 강도, 근무환경, 정신적 부담, 질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자살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고인이 생전에 처했던 업무 환경과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영향을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 대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서도 법원은 공무상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면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보상금 부지급 처분을 취소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한 군무원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망인이 업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고 보고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행정심사 단계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법원에서 뒤늦게 인정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족이 소송까지 감수해야 비로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현행 심사체계가 적절한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습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9명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자살 문제는 특정 직업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회사원부터 자영업자, 학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까지 22건으로 175% 증가했다. 공무원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정신질환’입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에서 적지 않은 공무원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재해보상 심사를 담당하는 조사인력을 내년에 2명 충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늘어나는 정신질환과 자살 순직 문제를 고려하면 단순한 심사 인력 확충을 넘어, 공무원이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에 이르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제도적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공무원 마음건강센터가 있지만 상담기록이 남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잘 가지 않게 된다”며 “외형적 시설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기존 제도가 제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성과와 실적에 대한 압박에 더해 계엄·탄핵과 같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부담과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현장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조직은 이러한 어려움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개인의 ‘약한 멘탈’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공무원 자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업무 과중, 조직 내 갈등, 민원, 인사 문제 등으로 세분화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근무환경과 처우,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공직자가 업무로 인한 고통 끝에 안타깝게 삶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공직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예방·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갈비사자’ 22살 바람이, 하늘나라로…청주동물원 추모공간 만든다

    ‘갈비사자’ 22살 바람이, 하늘나라로…청주동물원 추모공간 만든다

    청주동물원에서 지내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수사자 ‘바람이’가 12일 세상을 떠났다.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바람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들어 며칠 동안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하던 바람이는 전날에 작은 움직임을 보이다 이날 숨을 거뒀다. 사자 평균 수명이 10∼15년인 것을 고려하면 22살인 바람이는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청주동물원의 설명이다.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바람이는 2016년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비좁은 실내 공간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며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모습이 알려지며 ‘갈비사자’로 불렸다. 딱한 사연을 접한 청주동물원은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2023년 7월 청주로 이송한 뒤 ‘바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청주동물원의 돌봄 덕에 바람이는 이송 약 두 달 만에 정상 범위까지 체형을 회복했다. 2024년에는 김해에서 태어난 바람이의 딸 ‘구름이’도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지면서 부녀 사자의 재회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청주동물원은 관람객들이 바람이를 추모할 수 있도록 동물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모 공간에 바람이 명패를 걸어놓을 예정이다.
  • “길거리서 대놓고 키스”…이런 커플이 더 행복했다? 461명 분석 [라이프+]

    “길거리서 대놓고 키스”…이런 커플이 더 행복했다? 461명 분석 [라이프+]

    연인과 함께 있을 때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키스하는 행동이 연애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연애 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폴란드 실레지아대 연구진은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네팔 성인 461명을 대상으로 공개 애정 표현과 연애 만족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연구 참가자들의 나이는 18~49세였다. 연구진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공개적인 애정 표현이 연애 관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세 나라 참가자를 모집했다. 세 나라는 공공장소에서 연인이 애정을 드러내는 행동을 바라보는 문화적 태도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연인과 공공장소에서 얼마나 자주 애정 표현을 하는지 물었다. 조사 대상 행동에는 손잡기와 포옹, 키스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 상대방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행동 등도 포함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현재 자신의 연애 관계가 얼마나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공개 애정 표현 빈도와 관계 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남들 앞에서 손잡고 포옹·키스…만족도도 높았다분석 결과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더 자주 한다고 답한 참가자일수록 자신의 연애 관계에 더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연관성은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네팔 참가자들에게서 모두 확인됐다. 연구진은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는 차이가 있지만, 상대에게 애정을 드러내는 행동과 관계 만족도 사이에는 공통적인 연관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다그나 코추르 실레지아대 연구원은 애정 표현이 연인 사이에서 친밀감과 사랑, 정서적 유대감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키스하는 작은 행동도 상대방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느끼도록 돕고 정서적인 안정감과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연구 결과를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면 연애가 행복해진다’는 인과관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는 공개 애정 표현과 관계 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애정 표현 때문에 관계 만족도가 높아졌는지 또는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애정 표현을 더 많이 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도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살펴볼 계획이다. 공개 키스보다 더 강했던 ‘둘만의 애정표현’흥미로운 점은 공개 장소보다 둘만 있을 때 나누는 애정 표현이었다. 연구진이 사적인 애정 표현까지 비교한 결과, 집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이 없는 장소에서 나누는 애정 표현은 공개적인 애정 표현보다 관계 만족도와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 역시 세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즉 사람들 앞에서 손을 잡거나 키스하는 행동이 관계 만족도와 관련이 있었지만, 행복한 관계를 보여주는 더 강한 신호는 연인 둘만 있을 때 주고받는 일상적인 애정 표현이었다는 의미다. 코추르 연구원은 집에서도 서로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키스할 시간을 만드는 것이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창한 표현보다는 일상에서 상대에게 친밀감을 전달하는 행동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영국을 포함한 9개국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개·비공개 애정 표현과 연애 만족도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K뷰티 뿌리’ 피란길에도 향료 챙긴 서성환 [창업주의 비밀노트]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K뷰티 뿌리’ 피란길에도 향료 챙긴 서성환 [창업주의 비밀노트]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랐습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 역시 70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오늘날 ‘K뷰티’의 성취를 어느 한 사람의 공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 화장품을 손기술에 의존하던 가내수공업에서 연구개발과 브랜드, 광고와 고객 서비스가 결합된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토대를 놓은 인물을 꼽는다면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장원(粧源) 서성환(1924~2003)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서 창업주의 출발점은 화려한 매장도 첨단 연구소도 아니었습니다. 어머니 고 윤독정 여사가 만들던 동백기름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동백기름에서 배운 ‘품질과 신용’서 창업주는 1924년 황해도 평산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가족이 개성으로 옮긴 뒤 어머니 윤 여사는 ‘창성상점’을 운영하며 머릿기름과 화장품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주력 상품은 동백기름이었습니다. 원료인 동백 열매를 개성에서 구하기 어려웠지만 윤 여사는 전국을 오가는 상인들과 신의를 쌓아 좋은 원료를 확보했습니다. 값싼 기름을 섞은 제품과 일본산 향유가 나돌아도 품질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서 창업주에게 원료를 구해오는 일을 맡기며 “내 일을 거드는 게 아니라 네게 일을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1939년부터 부모의 화장품 제조를 돕기 시작한 그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 남대문시장을 오가며 원료를 구했고, 좋은 원료를 찾아 원산까지 다니기도 했습니다. 좋은 원료를 아끼지 않는 품질, 거래 상대와의 약속을 지키는 신용. 서 창업주의 첫 번째 경영 수업은 어머니의 부엌에서 시작됐습니다. 피란길에도 챙긴 화장품 향료서 창업주는 청년기 내내 전쟁을 겪었습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에 징집돼 중국 전선에 투입됐고 베이징에서 해방을 맞은 뒤 1946년 2월에야 개성으로 돌아왔습니다. 해방 후 아모레퍼시픽의 모태가 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시작한 그는 1947년 서울 남창동으로 사업 근거지를 옮겼습니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려던 순간 6·25전쟁이 터졌습니다. 1951년 1·4후퇴 때 부산으로 향하는 그의 피란 짐에는 집 마당에 묻어뒀다가 다시 꺼낸 화장품 향료가 들어 있었습니다. 피란 열차는 대구에서 경산으로 넘어가는 터널을 한 번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기관차 연기에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린 채 경산역에서 먹은 시래깃국밥을 그는 평생 잊지 못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전쟁 전 거래처였던 화장품 도매상 최유대가 자신의 상점 2층을 가족의 거처로 내줬습니다. 개성에서 배운 ‘신용’이 모든 것을 잃은 순간 다시 자본이 된 셈입니다. 서 창업주는 작은 솥을 걸고 다시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광물성 포마드가 잘 씻기지 않고 머리카락을 누렇게 만드는 데 착안해 피마자유와 목랍 등을 사용한 식물성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1951년에 나온 ‘ABC포마드’입니다. 일본에서 라벨 10만 장을 인쇄해 들여올 정도로 포장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제품은 서울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도매상들에게 팔려나갔고 반년 만에 생산시설을 확대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소비자의 불편을 찾아 새로운 제품을 만든 것. 서 창업주의 첫 번째 성공 공식이었습니다. 잘 팔릴 때 연구소부터 세웠다ABC포마드가 성공했지만 서 창업주는 생산량만 늘리지 않았습니다. 경험과 손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좋은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대 화학과 출신 구용섭을 찾아가 “형씨, 우리 함께 좋은 화장품 한번 만들어봅시다”라고 설득했고, 그가 합류하면서 태평양은 화장품 연구실을 만들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연구실로 설명합니다. 서 창업주에게 연구개발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였습니다. 훗날 설화수로 이어진 인삼 화장품 연구도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시선은 해외로 향했습니다. 1959년 프랑스 코티와 기술 제휴를 맺었고 이듬해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스위스 등의 화장품·향료 산업을 둘러봤습니다. 그는 유럽에서 화장품이 연구개발과 식물, 디자인과 문화가 결합된 산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10년, 20년 뒤 팔릴 상품을 준비한다. 두 번째 성공 공식이었습니다. 실패한 유통망에서 ‘아모레 아줌마’를 만들다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도 문제였습니다. 1962년 지정판매소 제도를 도입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자 1964년 판매원이 고객의 집을 찾는 방문판매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바로 ‘아모레 아줌마’입니다. 판매원에게 제품 지식과 피부 관리, 미용법을 교육했습니다. 경제활동 기회가 많지 않았던 여성에게는 새로운 소득원이 됐고 회사는 고객의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전국 판매망을 얻었습니다. 광고도 함께 밀어붙였습니다. 1964년 태평양의 광고비는 전년보다 121.4% 늘었고 신문·잡지·라디오·TV에 아모레를 알렸습니다. 미용지 ‘화장계’를 발간하고 미용상담실과 소비자 전담부서도 만들었습니다.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알리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고, 다시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구조였습니다.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간다. 세 번째 성공 공식입니다. “돈 안 돼도 한다”…제주 돌밭의 녹차서 창업주에게는 당장의 수익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업도 있었습니다. 1970년대 말 녹차 사업을 선언하자 임원들이 반대했습니다. 국내 녹차 소비자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는 “이 사업은 문화사업입니다. 당분간 돈하고는 상관이 없을 것이오”라고 밀어붙였습니다. 제주의 돌밭을 개간해 차나무를 심고 ‘백만인 무료 시음운동’과 다예 강좌 등을 통해 차를 마시는 문화부터 만들었습니다. 2001년에는 오설록 티뮤지엄을 열었습니다. 시장이 없다면 시장부터 만든다. 결과가 늦게 나타나더라도 필요하다고 믿는 일에는 긴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성공의 함정…“다시 태어나도 화장품”하지만 서 창업주는 자신의 성공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습니다. 태평양은 1980년대 들어 금융·보험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가속했습니다. 1990년대 초에는 학교와 재단을 포함한 계열사가 25개까지 불어났습니다. 외형은 커졌지만 상당수 계열사가 부진했고 모기업이 채무보증을 떠안았습니다. 1991년에는 노사분규가 본사 점거로 번졌습니다. 위기의 한복판에서 서 창업주는 자신의 출발점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앞으로도 나는 화장품을 할 것이다. 아니,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을 할 것이다.” 태평양은 1991년 태평양증권 매각을 시작으로 비주력 사업을 줄였습니다. 이후 차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야구단과 패션·보험 등 비핵심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며 화장품에 역량을 다시 집중했습니다. 성공의 함정에 빠졌지만 무엇을 버려야 하고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알았던 것 역시 서 창업주의 경영에서 빼놓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품질과 신용, 그리고 긴 시간서 창업주는 1963년 ‘성환장학금’을 시작으로 장학문화재단과 학교법인, 복지재단을 세웠습니다. 그가 생각한 좋은 기업의 기준도 분명했습니다. “재무구조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조그만 기업이라도 사회에 기여해가며 돈을 번다면 그게 바로 우량기업이다.” 어머니에게서 배운 품질과 신용, 성공 뒤에도 다음을 준비한 연구, 실패하면 방향을 바꾸는 실행력, 그리고 성과가 날 때까지 버틴 긴 시간. 서 창업주가 남긴 이 경영의 원칙들은 결국 한 회사의 성장을 넘어 한국 화장품 산업이 뿌리내리는 토양이 됐습니다.
  • 여배우♥야구선수 부부 탄생…‘광속구 투수’ 깜짝 결혼 소식

    여배우♥야구선수 부부 탄생…‘광속구 투수’ 깜짝 결혼 소식

    배우 지안이 프로야구 선수 출신 엄정욱과 결혼을 발표했다. 지안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혼은 생각해 본 적 없던 자유로운 영혼인 제가, 현역 시절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엄정욱 선수와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엄정욱에 대해 “누구보다 빠른 공을 던지던 사람답게 제 마음도 참 빠르게 사로잡았다”며 “짧지만 깊었던 연애 끝에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엄정욱 선수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인지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서로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편이 돼 웃음이 가득한 가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엄정욱 역시 SNS에 “저는 무뚝뚝하고 잘 웃지도 않는 사람이었는데 저를 까불게 만들어주고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났다”며 “(지안은) 나 자신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느끼게 해준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저 하나를 믿고 따라준 예비 신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응원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다”며 “앞으로 나쁜 소식은 없을 예정이니 축하 많이 해주시라”라고 말했다. 지안은 제73회 전국춘향선발대회 출신으로 영화 ‘무서운 이야기3’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엄정욱은 2000년 프로야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에 투수로 입단했으며, 이후 SK와이번스로 이적해 2015년까지 활약했다. 그는 당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시속 158㎞를 기록해 ‘광속구 투수’로 불렸다.
  • 與 황희 “폐버스 청년주택, 아이디어 차원” 진화…野 “청년 모욕에 거지 취급”

    與 황희 “폐버스 청년주택, 아이디어 차원” 진화…野 “청년 모욕에 거지 취급”

    황희(3선·서울 양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폐기되는 버스를 재활용해 청년들의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한 뒤 거센 비판이 잇따르자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날 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황 의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 하우스(boat house)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버스 하우스(bus house)로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제안이다. 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000억 수준에 불과”하다며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황 의원은 “제가 올린 버스 하우스에 대해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는 주택 공급책으로 주교복합과 공유공간형 주택 개발을 주장하고 또 법안도 발의했다.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라면서 “청년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이번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석고대죄하라”고 직격했다. 남경수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주택 공급을 늘릴 생각도 없는 민주당스러운 발상”이라며 “차라리 청년들에게 고시원에서 살라고 하라. 아니면 평생 집을 못 살거라 솔직하게 말하라”라고 했다. 또 “자신들은 십수 억 원의 부동산을 쥐고 떵떵거리는 동안, 세제 압박과 공급 규제로 청년들의 주거사다리를 차놓고 폐버스나 들어가라는 지독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은 “아파트 좀 사게 대출규제라도 풀어달라니까 이제는 폐기된 버스 고쳐라 살라고 한다. 한마디로 청년들을 거지 취급하고 앉아 있다”며 “정작 황희 자신의 자녀는 1년에 학비만 4200만원인 외국인 학교를 보낸다. 고귀하신 당신 자녀분이라 가서 살라고 하라”고 했다.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종훈 진보당 대표조차 “가장 좋은 주거 공간을 청년들에게 제공해도 모자른 마당에 왜 힘들고 어려운 것은 청년들의 차지인가. 당신부터 살아 보라는 청년들의 반응에 공감한다”며 “다음 주 월요일 현장 방문으로 대학생이 세들어 살고 있는 옥탑방에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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