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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기업 사장, 전문경영인에 자리 물려줘 화제

    “할 만큼 했을 때 희망과 보람을 안고 떠나는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국내 대표적인 리눅스 전문가인 한동훈(韓東勳·32) 리눅스코리아 사장이최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벤처업계에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한씨는 “지금까지는 회사에 개발 전문가가 필요했지만 회사가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선 이제부터는 전문경영인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강력한 맞수로 떠오른 컴퓨터 운용체계(OS)리눅스를 직접 개발하고 보급해온 ‘리눅스 1세대’주자.리눅스코리아 역시업계에서 ‘아주 잘 나가는’ 회사다. 그는 95년 프로그래밍 소스코드의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리눅스의 ‘자유정신’에 홀딱 반해 입문한뒤 PC통신 하이텔의 리눅스 동호회 회장 등을 거쳐 98년 리눅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영업이사를 지낸 박혁진씨에게 후임을 물려준 한씨는 앞으로 리눅스코리아에 계속 남아 이제 국내에서 막 꽃피우기 시작한 리눅스의 저변 확대와 기술진 양성,대중화를 통한 공익사업 등에 전념할 계획이다.단순히 리눅스를좋아해서 사업을 시작한만큼 떠나는 변(辨)도 명쾌하다. “리눅스로 돈 벌겠다는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회사까지 차리지는 않았을겁니다.비록 리눅스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겠다는 꿈을 리눅스코리아를 통해 이뤄냈다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며 말을 맺었다. 김태균기자 wi
  • [인물 포커스] 서초경찰서 김남형 경위

    “젊은이로서 뭔가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경찰대 출신의 신세대 경찰 간부가 철인3종 경기에 도전장을 냈다.서울 서초경찰서 조사계에 근무하는 김남형(25)경위가 오는 7월 국내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다. 철인3종 경기는 수영(3.9㎞)과 사이클(180.2㎞),마라톤(42.195㎞) 등 전 구간을 17시간 안에 완주하는 어려운 운동이다. 경찰대 13기인 김경위는 대학시절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면서 철인3종 경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학창시절 4년 동안 유도와 합기도 뿐만아니라 익숙치 못한 수영도 수준급으로 높였다.자전거 전국일주의 꿈으로 시작한 산악자전거(MTB)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 김경위는 98년 ‘취미생활에도 목표가 있어야겠다’고 생각,철인3종 경기에 출전키로 했다.바쁜 업무 틈틈이 훈련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사이클 연습 도중 교통사고로 오른쪽 어깨 쇄골이 부러져 첫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의사로부터 완쾌판정을 받은 뒤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지난 1월 1일에는 국토종단마라톤대회에서 잠실에서 임진각 구간 42㎞ 마라톤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김경위는 “운동을 좋아해 시작한 개인적인 취미를 주위에서 과대평가하는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계면쩍어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디지털혁명시대 이끌 e-CEO는

    정보기술(IT)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아날로그 세대’에 속하는 기존 기업의 CEO(최고 경영자)와 고위직 임원들의 과감한 자기혁명이 요구되고 있다. 때마침 자유기업센터(소장 孔柄淏)가 20일 ‘디지털 혁명속에 승리하는 CEO의 7가지 비밀’을 소개했다. ◆E-메일을 사랑하라 직접 e-mail을 쓰고,꺼내보고,작성해라.비서가 인쇄해주는 것을 그냥 읽는 CEO는 5년내 천연기념물이 된다.퇴출 가능성도 높다. ◆골프만큼 인터넷을 즐겨라 코스닥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이어 기존 대기업들이 온라인 기업화를 통해 변신한다.IT혁명에 동참하려면 골프만큼 인터넷을 좋아해야 한다. ◆청년정신을 유지하라 과거의 성공경험,체험 등에 연연하지 말고 변신하라. 절박함과 위기의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라. ◆나눔의 문화에 주목하라 독점적으로 소유하는 것에 익숙해선 안된다.디지털혁명의 진면목은 ‘나눔의 문화’다.소유욕을 버리고 협력하는 윈-윈(win-win) 경영을 하라. ◆기술혐오증을 넘어서라 컴퓨터,인터넷 잡지를 꾸준히 구독해 IT혁명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과 저항감을 넘어서라. ◆신(新)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기존 인맥에 새로운 인맥풀을 더하라.30∼40대 정보화 선두주자들과 비즈니스 채널을 구축하고,e-mail을 통한 개인 네트웍을 구성하라. ◆속도와 창의성에 주목하라 말단부터 상층부까지 실시간으로 정보가 흐르도록 시스템을 재편하라. 육철수기자 ycs@
  • ‘HDTV용 드라마’ 안방에 첫선

    얼마나 선명하게,그리고 양감있게 보일까. MBC가 국내 방송사상 처음 제작한 HDTV(고화질TV)용 드라마가 14일 밤9시55분에 방송된다.‘베스트극장-사랑한다고 말해봤니’가 첫 HDTV용 드라마. HDTV는 영화 스크린과 같은 화면비율(16대9)로 제작돼 지금의 TV보다 20배이상의 고화질 화면을 제공한다.현재 국내 대다수 가정에는 HDTV를 볼 수 있는 디지털 수상기가 없다.그러나 일반 TV로도 4배 이상의 선명한 화질을 볼수 있다.단 극장용 영화를 TV에서 볼 때처럼 위 아래에 검은 띠가 있는 형태의 화면이 나온다. HDTV는 연출자,연기자 등 제작진에게도 새로운 제작기법을 요구한다.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찍는다면 매번 촬영을 할 때마다 뜨거운 커피가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커피에서 우러나오는 김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화면 한쪽 구석에서 화면을 때우던 엑스트라들의 대충하는 연기도 금방 들통이난다.슬쩍슬쩍 걸치는 간접광고도 HDTV에서는 힘들다.화면이 크다보니 간접광고가 너무 크게 나오기 때문이다.연기자들도 일반 TV촬영 때와 달리 서로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연출을 맡은 임화민PD는 “디지털 TV는 진정 프로의 세계”라며 “앞으로 연기자들의 성형수술이나 대충하는 식의 눈가림 등은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들었다”고 밝혔다.임PD는 극중 장면의 사실성을 위해 95% 정도를 바닷가나호반의 도시인 춘천에서 야외촬영했다. ‘사랑한다고 말해봤니’는 사랑을 찾아 길을 나선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이틀 후면 군에 입대해야 할 상훈(정준)은 그동안 짝사랑해 왔던 수연(김민선)에게 사랑의 확답을 얻기 위해 남은 시간을 모두 쏟기로 한다.그런데 수연은 혼자 좋아해왔던 경민(소지섭)이 사흘 뒤 유학을 떠난다는 사실을알게 된다.수연은 경민이 출국하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경민을 찾아 춘천으로 떠난다. 이번 HDTV용 드라마 방송은 앞으로 각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고음질·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아볼
  • 수능만점 대원外高 朴慧辰양

    “방학 때마다 구청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책을 많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16일 발표된 2000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400점 만점을 받은 서울 대원외고 독일어과 박혜진(朴慧辰·18·서울 강남구 삼성동)양은 “언어영역이어려워서 만점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라며 기뻐했다. 박양의 공부 방법은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는’ 평범한 것이었다.방학 때에만 단과 학원에 다니며 부족한 과목을 보충했을 뿐,개인과외는 고교 2학년 때 한달 동안 한 것이 전부였다.수업시간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정신을집중해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시험을 앞두고는 문제집 위주로 어려운문제를 공략했다. 박양은 ‘공부 벌레’가 아니다.잠은 하루에 6∼7시간씩 잤다.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악을 들으면서 풀었다.음악을 좋아해 서울 동숭동대학로 공연장을 자주 찾아다니다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다. 한번 책을 읽으면 4∼5권씩 몰아서 읽는다.고등학교 내내 문예반에서 활동했다.“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감명 깊게 읽었다”는 박양은 “독서는 공부하는데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책을 읽은 뒤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사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 등을 지낸 뒤 95년 변호사로 전업한 아버지 박종성(朴鍾成·44·사시26회)씨의 권유와 법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번 특차 모집에서 서울대 법대에 지원했다.법대에 진학하더라도 사법고시보다는 사회과학 쪽을 폭넓게 공부할 계획이다. 박양은 “대학에 진학하면 피아노도 배우고,경제학과 천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해 보고 싶다”면서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판·검사보다는 교수나 학자가 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국민 1인 금융자산 상반기 1,517만원

    지난 6월말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금융자산은 1,517만원이다.우리나라국민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 보유를 좋아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금융자산 비중이 선진국보다 훨씬 낮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운용구조’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우리나라 개인부문이 보유중인 금융자산잔액은 명목 국민총소득(GNI)의 1.6배인 704조4,000억원이다.지난 80년보다 33.2배 증가했다.이 기간연평균 증가율은 20.9%다. 국민 1인당으로는 지난 6월말 현재 1,517만원의 금융자산을 보유,80년말보다 27.3배 많아졌다.금융자산에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포함돼 있다. 개인 총처분가능소득중 차지하는 금융자산잔액을 뜻하는 금융자산축적도는80년에는 0.76배였으나 90년 1.58배,97년 1.99배로 높아졌다. 97년말 현재우리나라 개인의 총자산중 금융자산(34.4%)이 실물자산(65.6%)보다 압도적으로 낮다.반면 미국은 금융자산(69.3%)이 실물자산(30.7%)을 크게 웃돈다.독일과 일본도 금융자산 비중이 48.9%,46.0% 등으로 우리보다 높다. 곽태헌기자
  • K-2TV‘마법의 성’탤런트 이나영

    K-2TV‘마법의 성’탤런트 이나영

    “1999년의 끝과 함께 막을 내릴 이 드라마에서 20세기를 멋지게 마무리하고싶어요” 미혹스런 세기말 분위기를 담아내는 데 적격이라 하여 ‘사이버 미인’이란말을 듣는 탤런트 겸 모델 이나영(20)이 지난 22일 시작한 KBS-2TV 월화 드라마 ‘마법의 성’의 공주 윤희역에 흠뻑 빠져있다.그는 백화점 방송실에근무하며 사랑과 성공을 동시에 쟁취해 나가는 약해 보이면서도 강인한 내면을 지닌 윤희의 삶을 살고 있다.연기에 뛰어든 것이 지난 해 7월 SBS 납량특집극 ‘어느날 갑자기’였으니 데뷔 1년4개월만의 갑작스런 주역 발탁은 이때부터 예견되었던 것일까.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올 1월 일본영화 ‘에이지’와 MBC‘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SBS ‘퀸’. 그는 “단점 투성이인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 줘 이 정도나마 성장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NG는 많이 내지 않는 편”이라고 은근히 자랑한다. 캐스팅에 난항을 겪어 지난 14일에야 촬영에 들어가 서둘러 찍느라고 잠을제대로 못잔다고 하소연했다. “얼굴도 크고 볼에 살도 보풀듯 붙은 줄 아셨던 분들이 실제 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세요”어떤 역할이든 맡기면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판에 박힌 얘기같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오밀조밀한 기존의 미인형과는 선을 분명히 긋고 있다.눈물을 펑펑 쏟아낼것 같은 눈망울,위로 올려붙은 눈끝 등이 슬픔과 순결미,퇴폐미가 교차하는이미지를 자아내는 데 그만이다.가장 자신있는 부분은 벗겨질 듯 훤한 이마라고 딱 자른다. 별다른 대사 없이 맨 얼굴로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런 역을 소화해낸 영화 ‘러브’의 고소영처럼 스크린에 도전해 보는 것이 꿈이다.틈나면 부족한 잠을 보충하느냐고 묻자 “사람 만나기를 좋아해서 집에 그냥 있지 못한다”고했다. 임병선기자
  • [대한시론] 金大中 대통령의 체질

    DJ가 대선에 이긴 직후 어떤 이가 이제마(李濟馬)의 사상의학(四象醫學)에따라 대통령 당선자의 체질을 태양인(太陽人)으로 분류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그런데 금주의 한 주간지는 대통령의 체질을 태음인(太陰人),YS를 소양인(少陽人)으로 보고 있다.이어서 DJ와 YS는 체질상 앙숙관계를 맺을 수밖에없다고 결론짓고 있다.YS가 소양인이라는 데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지만,DJ에대해서는 이렇듯 이견을 보인다. 태양,소양,태음,소음 등 네 범주의 체질분류법은 개인의 타고난 능력과 성향을 잘 드러내 주는 측면이 있어 오늘날은 리더십 연구와 관련하여 정치학의 관심거리가 되기도 한다.네 범주의 단순성과 예외적인 중간체질 인물들의 분류 불가능성 때문에 이 분류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이 단순성과 애매성의 약점은 전 인류를 남녀의 두 범주로 분류하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라서 이의는 쉽게 반박될 수 있을 듯하다. 엄밀히 말하면 김대중 대통령은 태양인도 아니고 태음인도 아니다.만약 김대중 대통령이 태양인이라면 상체가 발달하고 눈에 광채가 나는 반면,하체는 약하여 걷거나 앉아 있기를 싫어하고 틈만 나면 누워 지내거나 기대 앉기를 좋아해야 맞을 것이다.성향은 타협과 후퇴를 모르고 자부심이 강하고 독선적이어야 한다.또한 자연과 사회의 운행,즉 천시(天時)에 대한 예지력이 뛰어나야 맞다. 그러나 반대로 김대통령은 소싯적에 ‘오리궁둥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만큼 하체가 잘 발달되어 있고 눈에 광채를 볼 수 없다.또 대통령의 앉은 자세는 언제나 단정하다.대통령의 성향은 사륙신(死六臣)이나 최익현처럼 탄압과 그릇된 천시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원칙을 지키지만,동시에 다른 주장과이익에 대해서는 협상과 타협에도 능하여 독선과 거리가 멀다.또 DJ가 대선에서 여러번 낙선한 점에서 ‘천시에 대한 예지력’은 운위할 수 없다.따라서 김대통령은 결코 태양인이 아니다. 또한 김대통령은 태음인도 아니다.태음인은 너그럽고 부드럽고 점잖고 과묵한 반면,이따금 옹졸해져 심한 우김질에 빠진다.또 통상 우유부단하지만 어쩌다 한번 결심하면 어떻게든 ‘밀어붙이려는’뚝심이 있다.그러나 대통령은 너그럽기보다는 깔끔한 한편,우유부단하지 않고 판단과 결정이 분명하다. 또 과묵한 것이 아니라 대화를 즐기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수줍어하고 만사에 세심하다.뚝심은 없다.이런 점들을 다 고려할 때 대통령은 소음인(少陰人)이다. 세회(世會),즉 여론의 흐름과 유행에 밝고 늘 과감하고 명랑한 속에서도 자주 노기를 띠는 김영삼·전두환 전대통령은 소양인,점잖고 과묵하고 결정에느리되 뚝심있는 박정희·노태우 전대통령과 김종필 총리는 태음인이다.태음인과 소양인은 성격상의 보완관계에 있기 때문에 잘 어울린다.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이 오랜 친구인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반해 소음인과 소양인은 둘 다 결정이 빠르고 분명하나 그 결정의 내용이 자주 정반대이기 때문에 빈번히 대립한다.DJ와 YS의 갈등은 이 체질관계에도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주간지의 주장은 이중적 오류를 범한 셈이다.우선 태음인과 소양인은 앙숙이 아니라 서로 보완관계이고 DJ는태음인이 아니라 소음인이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체질과 개혁적 리더십의 관련성이다.소양인은 용감하나용두사미로 끝나는 성격이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들의 음모와 저항에 맞서 ‘크고 작은 싸움’을 끈질기게 계속해 나가야 하는 ‘개혁’에 부적격이다.이에 반해 소음인은 천시에도 굴하지 않는 끈질긴 원칙주의자이다.소음인의 체질적 장점은 탄압과 은밀한 저항에 직면해도 지치지 않고 끈기있게 거듭거듭 원칙을 적용한다는 점이다.따라서 소음인은 ‘개혁’에는 적합한 리더십을발휘할 수 있다.개혁과 관련하여 우리가 믿고 주목해야 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바로 이런 체질이다. [黃台淵 동국대 교수·정치학]
  • 정웅인,쏘는듯한 눈빛연기로 일어선 사나이

    편법으로 무자비하게 인수한 빵가게 주인이 어릴때부터 친동생처럼 좋아해온 여자라는 걸 알고 미안함에 알짜 상가 자리를 덜컥 내놓는 고리대금업자 상훈.벌판에 천막치고 가게를 차릴망정 “오빤 변했어” 한마디로 ‘불순한’호의를 뿌리치는 국희. 얼핏 신파극에나 어울릴 상황같지만 MBC-TV 월화드라마 ‘국희’의 위 커플에게선 현재형의 생기가 뿜어져 나온다.이 생동감의 동인으로는 상훈역의 정웅인을 빼놓을수 없다.익살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오목오목 웃는 상에 유독 눈빛만 이글거려 더욱 뚜렷한 인상으로,정웅인은 드라마의 선을 굵게 그려 나가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정웅인이 ‘국희’에게 진 빚은 오빠부대를 거느리는 인기인 대열에 올랐다는 정도가 아니다.인정사정없는 검은손 같지만 마음 한켠에 어린날의 순심을 꺾지 못한 상훈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는 희극전문 감초배우 딱지를 확실히떼고 연기의 폭을 성큼 넓혔다.이같은 성공적 연기변신으로 방송가에선 그에대해 벌써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는 기대들을 걸고 있다. “단지 맡은 역할에 최대한 일치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변신도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와야지 어거지로 만들어져선 바람직하지 않지요”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별로 유복했던 기억이 없다는 그는 고등학교때 연극반에 들면서 생에 일대 전기를 맞게 된다.“원래 내성적인 편이었거든요.무대에 섰는데 속에서 어떤 끼같은 것이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거예요.나한테 이런게 있었나 스스로 놀랐지요”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한뒤 SBS ‘천일야화’,‘미스 앤 미스터’ 등 시트콤과 ‘조용한 가족’‘북경반점’ 등 영화에 출연했고 ‘은실이’를 통해본격 주목받기 시작했다.현재 SBS 주말극 ‘파도’에서 연기하는 순박한 의리파 남수도 두 여성의 사랑공세를 한몸에 받으며 안방극장 관심권 안으로부상중이라 몸은 고달파도 연기재미는 어느때보다 솔솔하다. “알 파치노를 보면 한마디도 하지 않을때도 아,정말 연기를 하고 있구나 탄복하게 되지요.저도 정적인 표현속에 더욱 강렬한 후광을 거느리는 힘있는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지난 26일 14회째에서 상훈은 국희 아버지의재산을 가로챈 이가 자신의 ‘고객’중 하나인 주태라는 걸 비로소 간파한다.순수한 사랑과 혼탁한 야심사이를 격렬하게 오갈 한 사나이의 행보를 정웅인이 얼마나 보폭크게 그려나갈지 또다른 관람포인트가 아닐수 없겠다. 손정숙기자 jssohn@
  • 지금 전국은 ‘테크노’의 열풍

    사방에서 ‘테크노’소리가 들려온다. 멜로디와 가사 없이 그저 단순히 반복되는 강렬한 비트만 있는 테크노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테크노는 이미 70년대 독일 그룹 크라프트베르크의 ‘라디오 액티비티’를 통해 우리에게도 낯익은 장르. 그래서 기성세대는 고개를 갸웃거린다.‘왜 이제 와서 다시 테크노인가.’혹자는 세기말 현상임을 지적한다.기술과 진보는 있되 정신과 이데올로기는없는 텅빈 세기말을 닮았다는 것이다.혹자는 골치아픈 테크놀로지와 문명에서의 해방을 위해 일종의 무의식 상태를 지향하고자 하는 대중의 취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무의식과 진공으로의 질주를 위해 기계음에 의존한다는 진단은 역설적이기까지 하다. 우리 고유의 색깔을 지닌 테크노를 정착시킨 선두주자로 꼽히는 시나위·H2O 출신의 강기영(DJ명 달파란)은 “테크노는 무의식으로 사람들을 트랜스(전환)시키는 데 특징이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듣는 사람이 음악임을 인식할 때에는 이미 테크노가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없이 내놓는다. 테크노에 담긴 매력은 일정한 비트 속에 다양한 장르를 얹을 수 있다는 데있다.같은 음이라도 DJ의 개성과 커리어에 따라 전혀 달리 표현된다.음반은이런 디제잉 작업 가운데 가장 좋았던 음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테크노는 음악 수용자와 제공자의 관계를 역전시킨다.DJ와의 상호교통 속에서 음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스타 뮤지션은 없다. 어떤 뮤지션을 좋아해서 자살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테크노댄스가 외국물을 맛본 첨단 직업인들 사이에서 유행해 출발했고 춤 자체가 극히개인주의적 편향을 드러낸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현재의 테크노 상황은 춤은 있고 음악은 없는 상태인 듯 보인다.진정한 음악으로서의 테크노를 찾기 위해서는 곁가지와 겉치장으로서가 아니라우리 정서에 맞는 테크노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정서라는 말 자체가 테크노에게는 ‘사치’일 수 있겠다. 각설하고 테크노음악과 댄스팬들은 신나겠다.추석연휴를 맞아 신나는 레이브 파티가 세 군데서 열린다.독립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한가위 광란의 레이브 파티’가 24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성기완 이한별 민경현 등이 참여하고 한국의 달파란과 양양,일본의DJ준·알렉스 등이 테크노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02)512-6903∼4또 펌프기록이 주관하는 ‘아우라소마 99’가 압구정동 클럽 세도우에서 24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레이브 파티를 벌인다.이어 한국과 일본의유명 DJ들이 자웅을 겨루는 ‘한일전’이 홍대앞 시어터 제로(02-338-9240)에서 25일 같은 시간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
  • [옷로비 청문회] 신문요지

    국회 법사위는 23일 옷로비 의혹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열어 강인덕(康仁德)전 통일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 등 증인을 상대로 신문을 벌였다.다음은 신문요지. ■ 함석재의원(자민련)■ 라스포사에 주로 함께 간 인사는. 연정희씨,전옥경 작가,이순희씨,최 권사라는 분 등이다. ■12월10일 이형자씨 사돈인 조복희씨에게 ‘비 오면 우산을 써야 한다’며로비필요성을 시사했나. 조씨를 무색회에 넣지 않겠다고 해 이유를 물었더니 외자도피건 등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그래서 그 얘기를 했다. ■16일 30만원짜리 블라우스를 왜 연씨에게 선물했나. 연씨가 집에 있는 전복,송이,갓김치 등 돈으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랑을 줬다.크리스마스도 되고 블라우스를 너무 좋아해 내가 선물한다고 했다. ■17일 오후 이형자씨에게 2,400만원어치 옷 구입했다며 알고 있으라는 전화를 했나. 그런 일 없다.값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겠나. ■ 안상수 의원(한나라당)■작년 12월19일 강창희 장관 딸 결혼식 후 연정희,김정길 전 행정자치장관부인 이은혜씨 등과 함께 라스포사에 간 일 있나. 그렇다. ■라스포사 직원이 옷을 연정희씨 차에 실어줬나. 사는 것도,실어주는 것도 못봤다. ■연정희씨가 반환했다는 말 안했는가. 그냥 반환했다고 하더라. ■99년 1월 라스포사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증인이 쓰러져 정일순씨가 병원까지 태우고 간 적 있나. 1월18일이다.어린이를 위한 세미나에 갔다가 이은혜씨 전화받고 라스포사에갔더니 조사하고 있더라. ■병원에 이은혜씨와 연정희씨가 찾아가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했다는데. 그런 애기를 들은 적 없다. ■ 한영애 의원(국민회의)■이화여대 바자회에서 이형자씨가 연정희씨에게 그림을 고르라고 했다는데. 그런 얘기를 해서 정신 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다. ■이형자씨가 연정희씨에게 전복을 보낸 일로 서로 감정이 상했다는데. 이형자씨가 IMF시대에 전복도 귀한 것인데 돌려보냈다고 해서 서로 감정이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 최연희 의원(한나라당)■검·경 조사는 밍크코트 입은 날을 12월26일로 통일하고 있는데. 19일 강 장관 딸 결혼식 후 라스포사에 가서 그날 분명히 밍크코트를 봤다. 그 이후로는 보지도 못하고 입지도 않았다. ■19일 라스포사 2층에 가서 밍크코트를 입은 뒤 갖고 온 적이 없나. 전혀 그런 일 없다. ■ 조찬형 의원(국민회의)■이형자씨가 증인을 통해 최 회장사건을 청탁했나. 아니다. ■이씨가 호피코트를 연정희씨에게 사줬나. 아닐 것이다. ■밍크코트를 본 것이 26일이 아니고 강 장관 딸 결혼식 날인 19일이 맞나. 병원에 있을 때 ‘모두 26일 이라고 답했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면 그날이 맞겠지요’라고 대답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19일이 분명했다. 김성수 주현진기자 sskim@
  • [인터뷰] ‘여름축제‘기획 박은희 음악감독

    음악회라면 먼저 ‘정숙’이란 단어를 떠올린다.그러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도 마음놓고 소리 내 웃을 수 있는 연주회가 있다. 23∼25일 오후7시30분(24일 4시 추가공연 있음)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모두 4차례 열리는 ‘여름축제-청소년을 위한 모음잔치’가 그것. 축제를 기획한 한국 페스티벌앙상블 박은희(47)음악감독은 음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정통 클래식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구성했습니다.가족단위로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오기를 바라기 때문이죠”프로그램을 차례로 살펴보면 특이하다는 느낌이 든다.클래식 음악 중에 웃음을 자아내는 음악만을 모은 ‘폭소 클래식 모음’(23일),느린 악장들만을 모아 들려주는 ‘아다지오 모음’(24일),재즈 음악만 들려주는 ‘재즈 모음’(24일),잘 알려진 뮤지컬 곡만을 모은 ‘뮤지컬 모음’(25일)으로 짰다. “폭소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자는 취지에서 매년 한번씩 마련합니다.연주회장의 엄숙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깨면서 미소와 웃음을자아내는 파격적인 곡들로 준비했습니다”바흐의 ‘작은 토끼 깡총깡총’‘실업수당을 받는 농부’등 제목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다. 아다지오 악장 만을 따로 모아 연주하는 까닭은 한국 사람들이 빠른 음악보다는 느린 것을 좋아해서라는 게 박감독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느린 악장에서는 서정적이고 애틋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이것이 한국인의 한과 정서에 잘 맞는 모양입니다.”그동안은 과천국립현대미술관에서만 연주회를 가졌으나 올해는 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서울에서도 연주회를 갖게 됐다. 13년째 같은 형식으로 여름음악축제를 진행해 온 그는 “청중들의 음악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며 “흥을 돋구는 음악이 나오면 장단도 맞추고 잔잔한클래식이 흘러나오면 귀기울여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이야기… 음악회’ 해설 장일범씨 인터뷰

    “미술·음악·문학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기회가 적었습니다.이번 음악회는 타장르간의 만남을 통해 음악이 얼마나 풍부하고 재미있는지 알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오는 18일부터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에서 해설을 맡은 장일범씨(31).대중공연장에서 해설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고 싶다”고 그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 6월까지 1년동안 매달 셋째 일요일 오후 3시 아트선재센터에서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다. 18일에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슈킨의 탄생 200주년 기념콘서트로 막을 올린다.8월에는 지중해의 풍경,지중해의 노래,9월에는 집시의 시간,10월에는 디아길레프와 발레루스,그리고 동반자들,11월에는 쇼팽 탄생 150주년 기념콘서트로 쇼팽과 상드의 사랑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12월에는 설원속의러시아 로망스와 민요로 러시아인들의 대중적인 정서를 느껴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오페라를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작품을 설명해 주는 공연이인기입니다.이는 작품 이해를 돕고 재미를 더해 주죠.초보자를 위한 배려이면서 동시에 공연장을 다시 찾게끔 하려는 전략이 담긴 것입니다”그는 음악칼럼니스트이며 공연기획사 ‘르네상스’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한다.KBS-1FM ‘당신의 밤과 음악’에도 고정출연한다. 그의 이력은 특이하다.외국어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다.러시아민요 전문가로 널리 알려질 만큼 노래실력도 인정받았다.그리고 음악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3∼4번 공연장을 찾아다녔다.자신이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공연이라도 봐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졸업후 극단 ‘가교’에서도 잠시 일했으며 음악전문잡지 ‘객석’에서 2년반동안 기자로 활동하다 지난 96년 모스크바로 유학갔다.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 입학,3년간 테너로 훈련을 받고 최근 귀국했다.이번 음악회는 음악에대한 애정과 그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이다.강선임기자
  • [이런 사람이 新지식인]미용사 이상근씨

    “주말이 되면 텅 비는 도심의 미용실은 앞으로 15∼20평의 소규모로 하고,같은 체인점이라도 동네마다 가격을 달리 받는 것이 경영기법의 하나입니다” 미용사 이상근(李相根·40)씨는 골목마다 있는 미용실에 경영기법을 도입,‘미용실 상권’을 연구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전남 강진의 송화전문대학 미용과와 서경대학의 사회교육원에서도 강사로 미용기술뿐 아니라 미용이론과 경영학을 강의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중졸인 그는 ‘멋내는 것을 좋아해’ 미용사가 됐다. 부인도 미용사로 함께 미용실을 개업해 일을 했으나 80년대까지만 해도 남자미용사를 ‘별종 인간’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에 어려움도 많았다.미용실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으면 동네 꼬마들이 놀리기도 하고,모임에 가서 조소를 받기도 했다. 이씨는 그때 오기로 한국 최고의 남성 미용사가 되기로 꿈을 다졌다.커트와 파마가 전부이던 당시 미용계에서 염색에 눈을 돌리고,모발에 손상이 가지않으면서 세밀한 무늬를 새기는 염색기법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또 연세대사회교육원 경영학과에 등록해 창업·마케팅 등을 공부했다.그리고 이를 영세한 미용실 경영에 접목시켜 미용회지에 매달 ‘상권분석’ 등을 연재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미용실도 고급살롱과 동네미용실,또 가정에서 해결하는 쪽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제는 주부들이 단지 부업차원에서 쉽게 미용실을 열었다가는 절대 영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지식인에 선정된 이유를 묻자 “남들이 해놓은 것만 따라하지 않고,계속 이것저것 개발한 점 때문인 것 같다”면서 “동료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미용사들을 위해 재교육센터를 설립하고,60만명의 미용인을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은 ‘거창한’ 꿈을 갖고 있다. 서정아기자 seoa@
  • 병역면제-부유층 주부들 빗나간 母情

    “조금만 돈을 쓰면 빠질 수 있다.왜 3년 동안 고생하느냐” 수배된 전 서울 강남구청 병사계장 최경희(崔慶喜·51·6급)씨가 돈깨나 가진 ‘강남 주부’들을 끌어들이려고 상투적으로 건넨 말이다. 최씨는 27일 병무사범 합동수사부에 의해 드러난 병무비리사범 가운데 핵심인물로 꼽힌다.유혹에 넘어간 주부들에게 ‘조금만’이라며 요구한 돈은 적게는 2,000만원,많게는 7,000만원이었다. 주부들은 ‘아들을 군에 보내지만 않는다면…’이라는 빗나간 자식사랑에선뜻 거액을 건넸다.이들은 배울 만큼 배웠으며 소문을 듣고 최씨를 찾아가아들의 병역문제를 상담하기도 했다고 합수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수사에서 돈을 건넨 혐의로 적발된 135명 가운데 62%인 84명은 서울강남·서초구 등 강남지역의 사업가·대기업 간부·의사 등 부유층이다.유전면제(有錢免除) 무전입대(無錢入隊)의 등식이 부유층 사회에선 암암리에 횡행해 왔던 것이다. 지금까지 수사에서 확인된 최씨의 뇌물수수액은 6건에 2억4,500만원이다.이번에 적발된 알선자 56명 중 최고액이다.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최씨와 거래한 신영환씨(54·구속·신성 대표)는 95년 5월 최씨에게 4,000만원을 주고 아들이 시력저하로 5급 판정을 받도록 해주었다.주부 민옥자씨(55)는 96년 12월 7,000만원 주고 아들이 면제를 받도록 해주었다. 이들은 현찰을 쇼핑백에 담아 길거리나 차안에서 자연스럽게 건넸다. 최씨는 이렇게 받은 돈 가운데 60% 이상을 챙기고 나머지는 군의관 등에게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법으로 미루어 최씨를 붙잡으면 비리 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사람들에 따르면 최씨는 160㎝의 단구이지만 남자다운 성격에 술을 좋아해 대인관계가 원만했다. 76년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하급직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오랜 기간 병무업무에만 종사,병무상담은 도맡아 처리했다. 동료들은 “최씨의 비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놀라워하면서 “개인적인 연줄을 이용해 비리를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 前 IOC위원장 킬러닌경 별세

    더블린 AFP 연합 마이클 킬러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6일(한국시간) 새벽 아일랜드 더블린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향년 84세. 72년 뮌헨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테러로 올림픽운동이 위기를맞았을때 애버리 브런디지에 이어 IOC 총수직을 맡은 킬러닌경은 80년 후안안토니오 사마란치 현 위원장에게 자리를 넘기기 전까지 8년동안 배타적 집단으로 인식돼온 IOC에 처음으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 인물. 특히 아마추어 규칙을 완화시키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IOC 민주화와 함께 IOC 사상 처음으로 집행위원회에 여성참여 기회를 연 것 등이 주요업적으로 꼽힌다.76년 몬트리올올림픽과 80년 모스크바올림픽이 정치적 이유로 잇따라파행의 길을 걷자 미련없이 IOC 위원장직을 버리고 명예위원장으로 물러났다. 1914년 런던에서 태어나 이튼 학교와 소르본,케임브리지대학을 거쳐 데일리익스프레스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데일리 메일 중국 특파원을 지냈다. 파이프 담배와 술을 좋아해 말년에 의사로부터 ‘금주’ 충고를 듣기도 했으며 조정과 복싱 럭비 승마 등을 즐긴 스포츠 애호가였다.유족으로는 부인과4남매가 있다.
  • 토종-외국산 ‘할인점’ 상권다툼 가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는 유통업체 주도권을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넘겨줬다.소비자도 질과 가격을 따지는 실용소비로 바뀌면서 할인점을 즐겨찾고 있다.지난 93년 서울 창동에 이마트가 문을 열면서 국내에 도입된 할인점은 96년 1월 국내 유통시장의 전면 개방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으로 팽창했다.98년 말 현재 전국의 할인점은 97개로 매출만 6조원에 이른다.시장이 커지면서 토종할인점과 외국산 할인점들의 상권다툼도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속속 참여하는 국내 대형유통업체 국산 할인점의 시초는 신세계백화점의이마트.현재 매출액이 1조원을 넘고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한다.점포수는 일산,분당,제주,중국 상해(97년 개점),남원,청주,부천역사점 등 14개다.2003년까지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수축산물에 역점을 두는 뉴코아의 킴스클럽은 95년 10월1일부터 24시간연중무휴 영업을 선언해 ‘심야 쇼핑족’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서울 강동,화정,일산,수원,평택 등 총 20개 점포가 있다.회원제로 출발했으나 지난해 5월1일자로 폐지,서민형 할인점으로 탈바꿈했다. 롯데도 지난해 4월 서울 구의동 ‘마그넷’강변점을 시작으로 할인점에 뛰어들었다.현재 서울 잠실과 관악점 등 3개 점포가 있다.뉴코아 부도 뒤 법원 경매를 통해 얻은 킴스클럽 서현점을 마그넷 4호점으로 바꿔 올 4월 문을연다.활발한 부지확보에 나서고 있는 롯데측은 2001년까지 30개 이상의 할인점을 열 계획이다. 삼성물산 유통부문 할인점인 ‘홈플러스’는 대구점과 서부산점 등을 열면서 영남권에서 먼저 영업을 시작했다.대구점은 단일 점포만으로는 매출액 5위안에 든다.홈플러스는 백화점 수준의 장식과 서비스로 할인점의 고급화 전략을 펴고 있다.올해 안에 수도권에 들어오고 2005년까지 41개점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랜드마트는 95년 1월 서울 화곡점을 시작으로 서울 신촌점,인천 계양점,수원 영통점 등 4개 점포가 있다.화곡점은 생식품,신촌점은 패션아웃렛,나머지 두 점은 다양한 편의시설 구비 등 상권에 따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외국 할인점의 공습 96년 1월 국내 유통시장 개방이후 매장면적이나 점포수와 상관없이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월마트 까르푸 코스트코홀세일(구 프라이스클럽)등이 의욕적으로 들어왔지만 토종 할인업체를 이기지는 못했다.한국사람들은 공산품은 외제를 좋아해도 1차 신선식품만은 꼭 국산을 찾는 신토불이(身土不二)를 당해내지 못한것이다. 월마트는 지난해 7월 한국 마크로 4개 매장과 6개 미개발부지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들어왔다.그동안의 운영 결과 한국에는 비회원제에 개별포장이 많은 슈퍼센터(할인점과 슈퍼마켓의 혼합형태)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인천 일산 분당 대전 4개점 모두가 지난 3일부터 1차식품의 매장내 비율을높이면서 슈퍼센터로 변했다. 96년 7월 국내에 처음 들어온 한국까르푸는 일산,분당,중동,안양,인천 계산,울산 등 7개 점포를 갖고 있다.기본 경영방침은 철저한 ‘현지화’와 ‘자율경영정책’.지난 1월 문을 연 분당점은 성남시와 ‘고용할당 제휴협약’을 맺기도 했다.한국까르푸는 모든 상품을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국내에서 조달한다.2월 안양점 오픈에 이어 앞으로 6개점을 더 열계획이다.최근 현금결제만을 고집하다가 신용카드결제 허용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유일한 회원제인 코스트코홀세일은 94년 신세계와 기술제휴형태로 국내에 들어온 프라이스클럽이 올 1월 이름을 바꾼 것이다.서울 양평,대구,대전 3개 점이 있는데 5년 안에 12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이밖에도 유럽 3대할인업체인 프로모데스가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내년 초에 1호점이 열릴 전망이다.
  • ■유혜민은 누구

    유혜민(17·청주여고2)은 레슬링을 한 아버지 유찬기씨(46·상업)씨로부터과감한 성격을 물려받았다.겁이 없는데다 급경사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을 좋아해 스키선수로서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 할 수 있다.이날 우승에도 겁없는 성격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기문 공략이 큰 힘이 됐다. 10살때부터 스키와 인연을 맺은 유혜민은 95년 제5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대회전 2위,97년 쌍용컵국제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한국여자스키의 1인자로 올라섰다.160㎝,63㎏의 체격에 1남2녀중 둘째.
  • 오늘의 눈-신용회복과 대통령 역할

    영국의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IBCA사가 19일 우리 정부에 보내온 A4용지 한장짜리 발표문을 읽어내려가다보니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 눈에 잡혔다.“金大中 대통령은 경제안정과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그 성과는 인상적이다”. ‘투자 부적격’ 상태에 있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으로 상향조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그 이유중 하나로 金대통령의 ‘개혁’을 든 것이다.신용평가에 관한 공문에서 대통령 개인을 거론하는 일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라는 게 재정경제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물론 5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고와 1년 만에 절반 이상 낮아진 단기외채 비중 등 경제지표상의 요인들도 나열했지만,굳이 대통령의 역할을 명기한 점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최근 우리나라를 다녀간 유력한 외국 인사가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한 말을 들어보자. “솔직히 한국의 정계인사나 재벌총수들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는다.그러나 대통령을 만나보면 다르다.개혁의지가 확고하다” 좋아해야 할 지 걱정해야 할 지 엇갈리는 말이다.누차 지적된 대로 대통령혼자서만 외롭게 개혁을 추진한다는 얘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혼자서는 벅차다.그리고 느릴 수 밖에 없다. 사실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멀다.신용등급이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이제 겨우 10개의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맨 아랫단계다.언제든 투자부적격 단계로 곤두박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용등급을 올린 피치사도 “세계 경제에 여러가지 위험이 상존해있는 만큼,외환부문의 안정을 이유로 구조조정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걱정을감추지 않는다. 모든 경제주체의 분발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한치 앞을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의 평가기관들이 우리를 좋게 봐줄 수 있는 것이라곤 굳건한 개혁의지 뿐인 지도 모른다.
  • 기업 자율빅딜 정부서 측면지원/정부­재계 합의내용과 전망

    ◎“빅딜 미온적” 정부 불만에 재계 “조속 추진”/정유 등 과잉투자분야가 주요 대상으로/자산­부채처리·종업원 승계 등 문제 산적 빅딜(사업 맞교환)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정부의 금융·세제지원에 힘입어 5대 그룹의 빅딜이 연내 구체화될 것 같다. 휴일인 26일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경제장관과 金宇中 대우회장 등 5대 그룹총수,학계인사 등 19명이 자정가까이 7시간30분동안이나 머리를 맞댄 ‘사연’도 사실은 빅딜에 있었다. 한 참석자는 “수출증대나 정리해고 문제도 현안이었지만 간담회 주메뉴는 빅딜이었다”고 전했다.전경련 회장단이 아닌,5대 그룹총수가 참석한 점에서도 이 대목을 엿볼 수 있다. 형식은 지난 4일 金大中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의 회동때 합의했던 ‘정·재계 대화채널’의 첫 모임이었지만 중립적인 학계 인사까지 대거 참석시킨 ‘비밀회동’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회의의 비중이 그만큼 막중했음을 뜻한다.정부나 재계가 기업구조개혁 없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지만 빅딜 등개별 정책에 이견이 적지 않아 서울대 趙東成 교수 등 중립적 인사를 참석시켜 정책방향을 유도했던 것이다. 정부는 재계가 빅딜에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물론 재계는 빅딜이 여의치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부채탕감과 빅딜시 부채비율 적용유예,양도세 등 세제감면을 요청했다.참석교수들도 빅딜의 필요성을 거들었다.결론은 ▲재계가 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5대 그룹을 중심으로 상생(相生·WIN WIN)전략에 따라 빅딜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 돕는 것으로 지어졌다.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지만 ‘조속히’로 정리됐다.따라서 전경련이 용역을 주어 마련중인 빅딜 초안이 나오는 대로 金宇中 회장대행이 정부쪽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빅딜 대상은 과잉·중복투자부문.康奉均 경제수석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과잉투자와 적자누적에 시달리는 분야가 대상”이라고 했고,孫炳斗 부회장은 “추진과정에서 대상사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표현은 달랐지만 대상은 자동차 전자 유화 반도체 정유 정보통신 등이 될전망이다. 형식은 당사자간 협상이 중시되며,전경련 중재를 통한 길도 열려 있다.孫부회장은 빅딜을 결혼에 비유,“서로 좋아해야 이뤄지며 형식은 연애결혼이 될 수도,중매결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언급됐던 은행중재 형식의 빅딜이 후퇴했다는 점이다.재계 자율이 존중됨을 뜻한다. 한편으론 정부가 재계로부터 빅딜추진 약속을 끌어낸 만큼 금융감독위의 퇴출기업 선정이나 공정거래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라는 양면전략을 통해 5대 그룹을 빅딜의 테이블로 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나 자산이나 부채처리와 종업원 승계문제 등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고 금융·세제혜택 등의 정책지원이 따르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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