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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야기]장인호(30·㈜솔고바이오메디칼)·정성일(29·학원강사)

    [결혼이야기]장인호(30·㈜솔고바이오메디칼)·정성일(29·학원강사)

    2004년 10월30일 제 인생에 반쪽과 하나가 되는 날입니다. 저는 조그마한 벤처기업에서 첫번째 직장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유난히 여직원들이 많았는데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저는 회사사람들과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몰론 인기도 많았지요. 하하…. 그러다 직장 선배가 예쁜 여자가 우리 회사에 입사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여자가 입사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해 가을 우리회사는 포천베어스 캠프로 워크숍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술도 마시면서 캠프파이어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그런 자리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자동차의 음악을 크게 틀고 댄스 파티를 시작했지요. 물론 제가 먼저 뛰어나갔습니다. 그당시 유행했던 춤이 테크노 댄스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테크노 댄스를 좀 코믹하게 추었지요. 그리고 계속이어지던 춤과 즐거운 술자리가 끝날 무렵, 평소 친한 사람끼리 모여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거기서도 제가 분위기를 장악하며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유난히 박장대소를 하며 웃는 여자가 있는 거예요. 바로 그녀였습니다. 어찌나 웃는 모습이 예쁘던지 그순간 제 맘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방으로 향하던 중 그녀가 저에게 “오빠 나 사과 먹고 싶다.”라고 하는 거예요.“오빠.” 군대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던 저에게 오빠라는 단어가 제 맘을 흔들어 놓았던 겁니다. 그 후로 회사에서 굉장히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회식자리가 있으면 집에 데려다 주고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고 메일도 나누면서 남들보다 각별한 사이로 가까워졌습니다. 차츰 그녀와 있으면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사정으로 인해 그녀에 대한 자신감이 없던 저는 맘을 정리하려고 연락을 멀리 하고 지내던 어느날. 우연히 집에 데려다 주게 되었습니다. 집앞 차안에서 그녀가 아주 힘들게 얘기를 꺼내더군요.“오빠 사실 나 오빠 좋아해. 창피하지만 꼭 오빠한테 이야기는 하고 싶어서.” 그 순간 저는 너무 행복하면서도 용기없는 제가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날 이후 5년이라는 시간동안 친구처럼 서로 아껴주고 웃겨주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키우다가 드디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반쪽과 평생을 웃음으로 함께하려 합니다.
  • 서울시민 절반 “애완동물 공해 심각”

    서울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애완동물 때문에 각종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이 발간한 부정기 간행물 ‘서울연구 포커스’에 따르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가운데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7.2%로 나타났다. 애완동물 사육가구의 경우 가구당 개는 평균 1.3마리, 고양이는 1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며 시 전체 애완동물의 수는 약 80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웃 또는 자신이 기르는 애완동물 때문에 소음, 냄새, 공포감 조성 등 피해를 입었다는 시민이 52%로 절반을 웃돌았다.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도 53%였다. 피해 유형에 대해 복수응답을 받은 결과 음식물 쓰레기봉투 훼손 62%, 오염물 배설 43%, 소음 30%, 교통사고 유발 11% 등 순이었다. 음식업소, 백화점과 같은 공중장소를 애완동물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의 90%, 사육자의 82%, 비사육자의 92%가 찬성했다. 그러나 어린이공원, 문화재 등 보존가치가 있는 공원을 제외한 근린공원, 다목적공원에 대해서는 출입금지 53%, 허용 47%로 찬반이 팽팽했다. 공중장소에 애완동물을 동반할 때 안전줄 착용, 배설물 회수 등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점을 아는 시민은 전체의 46%에 그쳤다. 더구나 사육자 가운데 59%만이 이같은 규정을 인지하고 있어 비사육자(43%)와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료값, 치료, 예방주사 접종 등 사육에 드는 비용은 마리당 월평균 4만 6000원으로 시 전체 63만 1500가구로 따지면 연간 3500억원에 달했다. 가족이 좋아해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77%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선물로 받거나 우연히 생기는 등 타의에 의한 사육도 23%나 돼 유기(遺棄)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도 이번 조사의 특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비록 소 표본이기는 하지만 애완동물로 인한 질병, 집단민원 발생 등 갈수록 쌓이는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정책결정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MD의 훈수] 김치냉장고 대용량·다기능 인기

    [MD의 훈수] 김치냉장고 대용량·다기능 인기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그 맛을 ‘보존’하는 것. 김치냉장고는 이제 한 집 걸러 한 대씩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제품이 됐다. 냉장고만큼 자주 여닫지 않으므로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고, 김치의 숙성 및 보관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해 김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185~250ℓ 안팎이 주류 이뤄 최근 출시된 모델은 대용량에 활용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과거 120ℓ 미만의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제는 185∼250ℓ 내외의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살얼음 싱싱 기능, 발효 기능, 익힘 잔여시간 표시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보편화됐다. 김치냉장고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첫번째는 가족 수와 설치 공간이다. 자녀가 많고, 냉장고가 크지 않다면 185ℓ 이상의 넉넉한 제품이 좋지만, 맞벌이 부부 등 2∼3인 가족은 90∼120ℓ의 기본형 제품을 사는 것이 공간 및 전기세 절약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한 선택 포인트. 김치냉장고는 항상 온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전기 소비량이 많다. 에너지 소비 등급을 확인해야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 등급 표시가 낮을수록 효율이 높다. 또한 기능에 무작정 현혹돼서는 안된다.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이 많지만 이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생김치를 좋아해 조금씩 자주 담가 먹는다면, 다단계 숙성 기능은 필요 없는 셈이다. 부가 기능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나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치냉장고 ‘3강제품’을 비교·분석해봤다. 김치냉장고를 최초 개발한 위니아의 ‘딤채’는 최근 김치를 담그지 않고 구입하는 가정이 늘자 ‘구입김치 보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적당히 익어 있는 상태의 구입김치의 맛을 유지시켜 주는 신기술이다.140만원 선의 ‘2005년형 만도 크리스탈 딤채 DC-R1607DCG(160ℓ)’를 비롯해 총 60여종에 이르는 신제품이 나와 선택폭이 넓다. ●딤채·김장독·다맛 반응 좋은 “3强” LG의 ‘김장독’은 김치의 신맛을 최소화하고 보관을 오래 할 수 있는 ‘맛지킴 기술’을 내세운다. 원하는 양만큼만 발효시키는 ‘한통 발효기능’이나 정장(整腸)효과가 있는 동치미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모델인 LG 김장독 R-K241PA(238ℓ)는 뚜껑식 2칸에 서랍식 2칸인 콤비식 제품으로,2003년형에 비해 보관기능이 50% 이상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190만원선. 삼성 ‘다맛’은 용기를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띈다. 김치와 같은 칸에 보관해도 얼지 않는 야채과일 전문용기, 원적외선 기능이 있는 맥반석 김치통 등 새로운 용기를 도입해 편의성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했다.SKR2517IB(174ℓ) 등이 인기모델. 가격은 98만원 선.
  • [길섶에서] 삶의 빛/신연숙 논설위원

    콘서트장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였다. 장성한 아들의 얼굴이 동창을 빼닮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취향까지 같았나 보다. 음악을 좋아해 아이들에게 여러 악기를 가르쳤다는 것은 전에도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을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온 아들이 음악으로 전공을 바꾸겠다고 하더란 것이다. 그것도 대중성이라곤 없는 재즈 베이스 연주자로.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란 작품에서 적나라하게 묘사됐듯, 베이스는 외로운 악기다. 뒤에서 묵묵히 저음을 만들어 주는 게 주역할이다. 재즈에서는 좀 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화려한 각광을 받거나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건만 아버지는 아들의 선택을 지지했던 모양이다. 콘서트 티켓 값만도 감당하기 벅차다고 한숨을 쉬었지만 동창은 정말 불행한 표정은 아니었다.“이게 다 내가 뿌려놓은 일인데 뭐.” 하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게 어디 흔한 일인가. 아버지는 스스로는 놓쳤던 ‘삶의 빛’을 아들에게는 꼭 잡게 해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편한 길을 버리고 ‘삶의 빛’을 선택한 부자에게 축복이 있기를, 생각날 때마다 빌게 된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계 평등양육운동 확산

    [여성&남성] 여성계 평등양육운동 확산

    회사원 최모(27·여)씨는 결혼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결혼 당시 “적어도 3년은 아이를 갖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남편도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최씨를 위해 적극 동의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남편을 위해서라도 아이를 가져야 할 형편. 하지만 임신과 출산, 게다가 육아 부담을 떠안고 일을 병행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새벽마다 조카를 들춰 업고 시댁과 친정을 전전하는 언니를 보면 더욱 자신이 없다.‘출산은 여성의 무덤’이라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미안한 생각까지 슬며시 고개를 든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육아분담 운동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막연히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했던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평등육아 운동은 과거보다 훨씬 다채롭고 구체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양육요일 스티커 지난 13일 한국여성민우회의 ‘양육 책임을 나누자!’거리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명동.‘양육요일 스티커’를 받아들고 ‘평등양육 감성지수’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양육요일 스티커’는 ‘부부가 서로 상의해 어느 요일에 양육을 맡을 것인지를 정해 약속을 지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민우회 김창연 간사는 “양육요일 스티커는 양육을 맡은 날의 스티커를 컴퓨터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고 직장 동료들까지 모두 알 수 있도록 하는 표식”이라면서 “사전에 가능한 요일을 조절해 철저하게 책임을 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발판을 따라가며 양육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나의 평등양육 감수성 테스트’도 인기였다.‘아이 돌보기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을 보면 “여자가 쯧쯧….”이라는 생각이 든다.’,‘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자주 정시 퇴근하는 남자는 무능력해 보인다.’‘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는 여성들의 개인주의가 급격히 심해졌기 때문이다.’ 등의 내용을 긍정하느냐, 부정하느냐에 따라 갈길이 달라지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테스트 결과 여성들은 대부분이 ‘평등양육의 달인’이었던 반면 남성들은 대부분 낙제점이었다. 남성들은 ‘남성들이 양육에 적극 참가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질문에는 선뜻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은 은근슬쩍 여성의 몫으로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민우회의 분석이다. ‘평등양육의 달인이 되기엔 2% 부족’한 것으로 판정받은 회사원 김모(32)씨는 “스스로 육아 분담에 깨어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테스트를 해보니 고정관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테스트에 들어있는 질문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남자들이 태반일 것”이라면서 “절대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신선했다.”고 말했다. ●부부 3쌍 ‘평등양육 계약서’ 공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부부 3쌍의 ‘평등양육 계약서’ 낭독. 아이를 낳거나 입양해 키울 계획이 있는 부부들이 직접 계약서를 작성해 시민들 앞에서 선언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분만실에서 산고를 함께한다.’‘남편은 산전후휴가기간 동안 정시에 퇴근해 육아를 담당한다.’는 내용부터 ‘육아휴직은 둘 중 신청이 쉽고 월급이 적은 사람이 한다.’ ‘돌 이후에는 영유아 시설에 맡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다.‘계약을 위반하면 두배의 가중치로 그 다음주에 양육한다.’는 ‘살벌한’ 항목과 ‘부부가 양육일기를 격일 교환일기 형태로 쓴다.’‘한달에 하루 서로에게 완전한 휴가를 준다.’ 등의 내용도 눈에 띄었다. 계약서를 쓴 정경분(30·여)·권성칠(33)씨 부부는 “두 사람의 직업적인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평등한 양육을 한다는 전제 아래 며칠간 머리를 맞대고 한줄한줄 상의하며 작성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문제의식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면서 아직 아기가 태어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가사 노동 등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많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면서 “계약서는 부담스러운 속박이 아니라 아름다운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남편 권씨는 “처음에는 굳이 계약서까지 작성한다는 것이 야박하게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계약서를 만들면서 태어날 아기를 위해 아내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무척 소중했다.”고 털어놨다. ●양육참여 방해요인 ‘의지 박약’ ‘가부장적 문화’順 1시간 동안 73명이 참여한 거리 투표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도입에는 94.5%가 찬성했다.‘배우자의 양육참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44.6%가 ‘그(또는 그녀)의 의지 박약’,20.3%가 ‘잦은 야근 등 과다한 업무’,14.9%가 ‘친구 너무 좋아해 잦은 술 약속’,13.5%가 ‘퇴근할 줄 모르는 상사의 눈치’,6.7%가 ‘갑작스럽고 빠지기도 어려운 회식’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부터 민우회와 인터넷사이트 ‘다음’이 진행한 사이버 폴에서도 ‘남편의 양육참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이유’로 참여한 2833명의 42.9%가 ‘가부장적 문화’,34%가 ‘양육 관련 제도 미비’,19.4%가 ‘남편의 태도’를 꼽았다. 민우회 김창연 간사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남자가 무슨 아이를 돌보냐.’는 식의 분위기가 문제”라면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난 만큼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급한 제도 개선 여성부가 지난해 전국 3500가구를 상대로 실시한 ‘제1차 전국가족조사’에서 ‘자녀가 필요없다.’는 응답은 남성이 5.0%에 그친 반면 여성은 두배도 넘는 11.4%였다. 육아로 인한 여성들의 고민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들의 육아 부담은 출산기피로 이어지곤 한다. 지난해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6816명 가운데 남성은 104명으로 1.7%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 육아휴직을 한 남성은 78명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늘었을 뿐이다. 민우회 정강자 공동대표는 “평등한 양육 분담은 남성과 여성이 모두 직장과 양육을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각 가정에서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으로도 남성의 육아 분담을 위한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류머티즘은 여자를 좋아해

    류머티즘은 여자를 좋아해

    우리나라의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관절이 손상된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류마티스연구회(회장 이수곤)가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 30개 병원의 류마티스내과 내원환자 284명(남자 53명, 여자 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의 경향조사’에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환자의 40%가 X-레이 상 관절이 손상된 후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또 처음 증세를 느낀 후 진단 때까지의 기간은 X-레이 상 관절 손상이 있었던 환자들이 12개월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5개월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진단이 늦은 환자들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인줄 몰랐다’,‘여러가지 방법을 써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거나 ‘류마티스내과가 따로 있는 걸 몰랐다’고 응답해 질환 정보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늦게 병원을 찾았다. 환자의 남녀 비율은 여자가 80%로 남자의 4배에 달했으며, 여자환자 중 폐경 전 환자는 52%였고 이 중 27%는 20∼30대로 갈수록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환자들이 겪는 최초 증상은 ‘관절이 아프고 붓는다.’(70%),‘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세가 나타났다.’(19%) 등이 대부분이었다. 또 환자의 88%는 병원 치료 전에 한방요법(31%)과 물리요법(23%) 등 대체요법으로 치료했다고 답했다. 날씨와 류머티즘성관절염의 상관성 조사에서는 환자의 55%가 ‘비가 오거나 흐릴 때 증세가 심했다’고 답했으며, 가장 통증이 심한 때로는 ‘습한 날’과 ‘비오는 날’을 들었다. 날씨와 증세는 관련이 없었다는 환자는 전체의 29%였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궂은 날씨를 예감하는 확률이 높았다. 이수곤 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 속설에 의존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류머티즘성관절염은 일찍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으므로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날 때는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 ’민간요법’ 쓰는새 염증만 퍼진다 “고양이 300마리를 고아 먹었다.”,“원숭이 골을 먹었다.”,“전신의 관절에 3년 동안 쑥뜸을 했다.” 대한류마티스연구회가 최근 전국 류머티스내과 전문의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자에게 바란다’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황당한 류머티즘성관절염 치료법들이다. 지난달 1∼18일 사이에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에 방해를 받거나 경제적, 정신적으로 적잖은 부담을 진 사람이 많았다. 전문의들은 일반인이 류머티즘성관절염에 대해 가진 대표적인 오해 3가지로 ‘류머티즘 인자가 양성이면 류머티즘성관절염이다.’,‘류머티즘성관절염 약을 먹으면 위를 버린다’,‘류머티즘성관절염은 치료약은 없다.’를 들었다. 또 ‘류머티즘성관절염을 완치 또는 치료할 수 있는가.’,‘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양약과 한약을 같이 먹으면 안 되는가.’를 환자들이 의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들었다. 전문의들은 또 류머티즘성관절염 대한 비관적 사고와 편견, 항류머티즘 약제의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한약, 봉독요법, 건강식품 등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류머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에 조랑말 뼈, 말고기, 지네, 한센씨병 치료약 등을 구해 복용한 사례가 많았으며, 정체불명의 약을 먹었다가 중독상태까지 경험한 환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류머티즘성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점차 심해지며 관절의 운동범위가 제한을 받는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염증으로 관절 연골과 뼈가 파괴돼 활동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증의 두려움을 입증하듯 대다수 전문의들이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통증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활동의 제한이었고, 이어 장기적인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이에 따른 진료비 및 약값 등 의료비가 뒤를 이었다. 전문의들은 환자의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약제의 규칙적인 복용과 운동을 들었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관절의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또 환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로 ‘치료에 신념을 가져라.’를 가장 먼저 들었다. 또 ‘내가 싫다면 다른 의사에게 가서라도 치료는 꼭 받아라.’,‘스스로 자신의 병에 대해 공부하라.’,‘질병에 대해 상식적, 합리적인 이해를 가져라.’,‘한약 및 대체·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와 함께 신약에 대해 폭넓게 보험급여 기준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보험급여일수 제한 폐지, 본인부담금 20% 산정, 치료수가의 현실화 등을 시급한 의료정책으로 들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류승완은 콤비를 좋아해

    현재 촬영중인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는 버디 필림(Buddy Film)을 표방하고 있다. ‘차분 vs 다혈질’ ‘장신 vs 단신’ ‘지적인 생각의 소유자 vs 판단력이 모자라 사건을 불러 일으키는 어리숙한 사람’ ‘물질적 풍부함 속에서 성장 vs 빈천한 환경에서 억척스럽게 성장’ ‘나이 지극한 중년 vs 혈기왕성한 20대’. 지극히 대조되는 성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좌충우돌 갈등속에 여러 난관을 극복하거나 부딪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장르를 ‘버디 필림’이라 부른다. ‘주먹이 운다’는 거리에서 매를 맞고 돈을 챙기는 30대 후반 전직 복서 강태식(최민식)과 패기와 무모한 도전 의식이 전부인 소년원 출신 10대 후반 복서 유상환(류승범)이 돈을 걸고 주먹 대결을 벌이면서 갈등과 우애를 나누게 된다.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흑과 백 The Defiant Ones’(1958)은 할리우드 버디 필름의 진가를 입증한 최초 흥행작이다.서로 지독히도 미워하는 교도소 동기 존 잭슨(토니 커티스)과 노아 쿨렌(시드니 포이티어).존은 흑인 노아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자.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수갑으로 채워져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해야할 처지.간수의 눈을 피해 탈옥에 성공한 두 사람은 자신들을 쫓는 보안 당국의 끈질긴 추적속에서 사사건건 치고 받는 갈등을 벌이면서 서서히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의 증오심을 버리고 협력을 시도한다. 미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의 하나인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의식을 활용해 인종간의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이 작품은 노아역의 흑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1959년 당당히 아카데미 남우상 후보에 지명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서부 개척 시기.은행과 철도 승객을 터는 2명의 무법자들의 행각을 소재로 한 작품이 ‘내일을 향해 쏴라’(1969).버치(폴 뉴먼)는 낙천적이고 태평스러운 성격을 갖고 있는 반면 강도 모의를 생각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선댄스(로버트 레드퍼드)는 상황 판단이 뛰어 나고 지략을 갖고 있는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1930년대 시카고.노름과 사기의 명수 후커(로버트 레드퍼드)는 갱단원에게 사기를 쳐서 거액을 따내지만 사기친 돈은 도박으로 날리고 친구는 거물급 갱 로네간(로버트 쇼)에게 피살 당한다.친구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노회한 도박꾼 곤돌프(폴 뉴먼)의 도움을 받아 거액의 판돈으로 로네간을 유인한 뒤 돈을 갈취해 낸다는 것이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스팅’(1973). 라스트.거액의 판돈이 걸려 있는 도박장.갑자기 헨리 곤돌프와 자니 후커가 언쟁을 벌이면서 총격전을 벌이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로네간과 일행들이 황망히 자리를 피한다.이어 총을 맞고 절명한 듯했던 후커가 양복을 털고 일어나 미소를 짓고 판돈을 챙기는 장면은 영화 사상 가장 멋진 반전 장면으로 각인되고 있다. 레스토랑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루이스(수전 서랜든)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를 끌어 들여 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1991)는 여성판 버디 필름으로 인정 받았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피도 눈물도 없이’는 판돈을 걸고 거친 인생을 살아가는 두명의 여성(이혜영,전도연)을 등장시켜 한국 스타일의 여성 버디 필름을 시도한 바 있다.
  • [삶과 경영 이야기] (29) 병원 첫 수출 박인출 예치과 원장

    [삶과 경영 이야기] (29) 병원 첫 수출 박인출 예치과 원장

    병원법인 ‘메디파트너’의 박인출(54)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로 성공한 치과의사만이 아니다.병원은 병만 고치는 곳이 아니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병원은 환자에게 만족을 주며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며,환자는 의사의 일방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 선택권을 지닌 고객이라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는 운동가다.의료시장의 문이 굳게 닫힌 우리나라에서 국내 병원을 처음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중이다. ●의사 한명이 하루 10명 환자 진료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교회 맞은 편의 예치과 강남점.꽃과 나무,유리로 둘러싸인 4층짜리 건물이다.‘메디파트너’의 모태이자 국내 최초인 병원 프랜차이즈의 1호점이다. 원장인 박인출 대표의 안내를 받아 병원 안에 들어서자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병원 1층의 주제는 봄이다.환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나 진료수속을 밟는 데스크 모두 오렌지색 등 아늑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 빛깔로 꾸며졌다.박 원장은 “엘리베이터는 환자 전용”이라며 계단을 통해 2층으로 걸어 올라갔다.2층의 주제는 여름.검은색과 흰색의 조화로 시원을 느낌을 주는 마사지실,미용관리실,보철진료실 등이 있다.3층은 엷은 밤색 계열의 나무 무늬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개별 진료실은 원형으로 배치돼 있다.각 진료실에는 의자에 누운 환자의 시선이 ‘웹 TV’에 고정되도록 했다.잔잔한 선율의 음악이 흘러나온다.치료중인 환자를 배려한 것이다.웹 TV에선 메디파트너가 자체 제작한 방송이 전국 54개 체인점에 동시에 방영된다.4층은 겨울이다.흰색과 유리로 꾸며 진료실 안을 환하게 했다.병원 내부 전체에 꽃과 그림,주변에 어울리는 장식품들이 즐비하다.‘병원냄새’가 아닌 은은한 비누향이 물씬 풍긴다.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여느 병원과 확연히 다르다.우선 병원 이름이다.‘예’는 ‘예,그렇습니다.’처럼 긍정을 표시하는 우리말 ‘예’자와 환자를 떠받든다는 뜻에서 한자어 ‘예(禮)’에서 따왔다고 한다.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서비스 코디네이터’가 진료 접수를 도와주며 환자를 대기실인 ‘카페’까지 안내한다. 예치과 강남점의 의사 15명과 직원 65명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90억원.의사 1명이 하루 평균 10명의 환자만을 돌본다.30∼4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다른 병원들과 비교하면 양질의 진료가 나올 수밖에 없다.그렇다 보니 진료비는 다른 병원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 전국 54개 치과와 성형외과,한방병원이 ‘예’라는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며 이같은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수출 치과병원’ 1호점이 개설됐다.내년 3월에는 두 곳이 더 생길 예정이다. ●간호사의 담배 심부름에 충격 박 대표는 부모가 이북 출신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아버지는 평양에서 의사를 하다 6·25전쟁 때 월남했는데 평소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네가 커서는 진료에다 미용개념까지 지닌 치과나 성형 의사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박 대표는 “대학 교수인 어머니는 여성운동에도 적극적인 분”이라고 말했다.“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는 아버지에게서,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부분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듯하다.”고 스스로 정리했다.그는 “발 재간이 있는 아이들을 고아원에서 데려다 축구부를 꾸리던 중학교 시절,나는 시험을 치르고 입학한 유일한 축구선수였다.”고 회고했다.동네 기원에서 혼자 터득한 바둑 실력은 대학에 들어가 대표선수가 될 정도였다.조정 경기나 보컬그룹 활동도 적극적이었다고 자랑한다. 박 대표는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 ‘돈은 벌지만 기계적인 의사생활’을 바꾸고 싶어 미국행을 결심했다.그는 시카고 대학에서 전문의 과정을 이수하던 중 “갑자기 맹장수술을 받게 돼 병원에 입원했는데 나를 일깨우는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병실의 옆 침대에 암에 걸린 노인이 있었는데,그 노인이 어느날 간호사에게 돈을 주며 담배를 사다달라고 요구했다.간호사가 의사의 충고를 전하며 흡연을 만류했으나 노인은 막무가내였다.간호사는 고집에 눌려 담배를 사다 주며 “조금만 피우라.”고 간곡히 당부했다.박 대표는 “암 환자에게 담배를 전하는 행위가 정당한지를 따지기 전에 우리나라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담배 심부름을 할 수 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는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했다. 귀국후 3년 동안 치과대학 교수생활을 하다 1986년 서울 압구정동에 15평짜리 병원을 차렸다.그는 “아파트를 팔고,돈도 빌려 차린 첫 병원이어서 서둘러 돈을 벌고 싶었지만 미국에서 터득한 교훈과 평소 생각하던 이상형의 병원을 조금씩 실천했다.”고 말했다.누구나 오기를 꺼리는 치과병원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병원을 병원 같지 않도록 꾸몄고 환자의 호소를 진득하게 들으며 궁금한 점을 해소해 주었다.직원들에게도 가족처럼 대했다.그랬더니 우습게도 ‘이빨을 아프지 않게 뽑는 치과’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업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75평짜리 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자본금이 모였다.새 병원도 ‘튀는 병원’으로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몰렸고,예쁜 인테리어 때문에 여성잡지에도 소개되었다. ●병원은 호텔 접대에서 유래 박 대표는 본격적인 새 병원문화를 만들기 위해 치과대학 동기생 4명과 ‘공동병원’ 설립에 뜻을 모았다.그러나 의료계 일부에선 ‘의사들이 동업하면 2년안에 돈 날리고 동료마저 잃는다.”면서 말렸다.그는 “6개월 이상을 동기생들과 그 가족들까지 어울려 만나면서 반드시 성공해 뜻있는 병원문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고 당시의 각오를 전했다.92년 동업 형태의 공동병원인 강남점의 개설이 두번째 변신이다.이 공동병원은 동업을 뛰어넘어 훗날 ‘프랜차이즈 병원’으로 발전하게 된다. 박 대표는 “환자들은 자신이 병원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을 병원의 횡포에 눌려 잊고 살았다.”면서 “병원(hospital)의 영어 어원은 호텔(hotel)과 접대한다(host)라는 단어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했다. 병원이 번창가도를 달리던 99년 세번째 변신을 시도했다.‘예’라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회원사들에 병원운영 건설팅과 소프트웨어 개발,고객만족 프로그램 공유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프랜차이즈 회사를 설립한다.회원 의사들의 학술 모임이 자신들은 물론 치의학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우사에게서 배운다 박 대표는 고객접점(MOT·진실의 순간)이라는 개념을 중시한다.박 대표는 “MOT란 원래 투우에서 쓰이던 용어로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서 서비스를 크게 강화해야만 전체적인 질 향상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뜻”이라면서 “고객이 존중돼야 할 이유를 이보다 잘 설명하는 예는 없다.”고 단언했다.즉 투우사가 소의 정수리에 정확히 칼을 꽂아야만 소를 한방에 쓰러뜨릴 수 있지,만약 실수로 자칫 칼이 빗나가면 화가 난 소에 도리어 투우사가 들이받힐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소와 만나는 어느 한 순간에 정확한 지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진실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예치과는 90년대 초반에 이미 발 마사지 서비스를 병원에 도입했고,입 냄새를 기계가 측정해 수치화하는 ‘헬리미터’를 도입함으로써 치주질환 환자들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는 또 이상적인 공동병원의 모델을 찾기 위해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각국 병원의 특징과 의사들의 관계를 나름대로 정리했다.“미국 병원은 합리적인 계약이 중심이어서 병원 체인이 자연스럽게 운영됐지만 의사 선후배가 무시되는 수평관계가 문제”라고 전했다.“일본은 수직체계로 한 사람의 보스가 아랫사람들을 인간적으로 잘 챙겨주지만 개인의 창의적 발상과 참여가 억눌렸다.”고 말했다.그는 “마침내 찾은 병원이 싱가포르의 ‘테이앤드파트너스’라는 병원 체인으로 서양의 합리적인 의료 시스템과 동양의 인간미가 조화를 이룬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아울러 국내 의료계의 현실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는 농업분야의 최근 쌀 협상에 의료개방 문제를 빗대 “시장개방이 아직 멀었다고 반대하는 이들의 시각이 답답하다.”면서 “그들의 말처럼 시기상조라면 개방이 미뤄지는 동안에 훗날의 개방을 대비한 철저한 준비와 변신이 필요할 텐데,아무것도 진척되는 것도 없이 시간만 보낸다.”고 강조했다.박 대표는 이어 “가장 힘든 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아이디어를 잊도록 하는 일”이라는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박인출 원장은 박인출(54) 예치과 대표 원장은 훤칠한 키에 호감을 주는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녔다.무슨 일이든 나서길 좋아해 하는 일도 많다.병원법인 메디파트너 대표이사,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벤처협회 회장,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외래교수.‘환자도 고객이다’(1999년·창현) 등의 저서도 냈다. 동업병원을 세운 지 12년 만에 한해에 90억원씩 버는 치과병원을 만들었다.3년전 ‘튀는 병원’으로 소문이 나자 국세청 조사관 11명이 들이닥쳤다.23일 동안 병원을 뒤졌으나 영수증 한장 빼놓지 않고 매출의 40%를 세금으로 꼬박꼬박 낸 것으로 확인돼 오히려 그해말 모범 납세자상을 받았다. 그 자신도 ‘틀림없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그의 꿈은 국내 최초의 병원 지주회사를 만들어 중국 등에 한국 의료진과 병원을 수출하는 것이다.
  •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지음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지음

    한국은 언제쯤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관심을 기울여온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에게도 한국의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사이덴스티커는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번역해 그가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사이덴스티커는 1974년 외교관 자격으로 일본에 오지만,이내 갑갑한 외교관 생활을 접고 도쿄에 머물며 프리랜서 작가 겸 번역가로 활동한다.그는 가와바타 야스나리,다니자키 준이치로,미시마 유키오 등 일본 현대문학 3대 거장의 소설을 처음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렸다.일본인들도 현대어 번역 없이는 읽을 엄두를 못내는 고전 ‘겐지 이야기’를 10여년간의 고투 끝에 번역해내기도 했다.‘설국’에 대한 유려한 번역은 지금까지도 화제다.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원제 Tokyo Central,권영주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는 미국 최고의 일본문학 번역가로 꼽히는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의 자서전이다.사이덴스티커는 1921년 2월1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더글러스 카운티라는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2월11일은 일본의 건국기념일.이 때문에 그는 전생에서부터 일본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그는 병역문제로 고민하다 우연히 해병대 일본어 통역 요원으로 입대한 것이 계기가 돼 일본 문학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책에는 전후 일본 문단의 풍경,번역에 대한 저자의 소신 등이 담겨 있다.한국의 도자기와 ‘사상계’ 발행인이었던 장준하에 대한 일화도 소개돼 눈길을 끈다.이 책은 전통적인 일본의 미를 추구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저자가 일본 최고의 작가로 평가하는 탐미주의 경향의 다니자키 준이치로,국수주의 색채를 보이다 결국 할복으로 생을 마친 미시마 유키오(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 등 전후 일본 문학을 이끈 이들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 사이덴스티커는 번역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좋은 번역의 요령에 대해 한마디 조언한다.“작품을 시작하고 끝맺는 단락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고 흠을 잡는 부분이기 때문이다.이런 원칙을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나도 ‘설국’의 서두를 보다 직역에 가깝게 했을 텐데….” 그는 “번역이란 끊임없이 뭔가를 내버릴 것을 요구하는,마구잡이에다가 가차없는 작업”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저자는 일본 못지않게 한국에도 관심을 갖고 좋은 인연을 맺었다.일본 도자기보다 한국 도자기를 더 좋아해 슬쩍 밀반출한 한국 도자기를 평생을 옆에 끼고 살았다고 멋쩍게 회고하는가 하면 장준하를 가리켜 유교에서 말하는 군자의 전형이라고 격찬하기도 한다.장준하에 대한 추억 한토막.“일본에서는 한국인이 시끄럽고 싸움을 좋아하며 마늘 냄새를 풍긴다고 생각하지만,장준하는 그런 일본인들의 고정관념과는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다정한 태도와 부드러운 말씨를 지니고 있었고,매우 품위 있는 사람이었다.” 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레저+α]

    ●국운기원 목멱산 대천제 목멱사랑회는 10일 오전 11시 남산 팔각정 광장에서 제12회 목멱산(남산)대천제 행사를 마련한다. 태조실록에 따르면 목멱산 대천제는 나라의 태평성대를 고하고 국운을 아뢰는 역사적 근거와 뿌리를 지닌 민족사적인 제사다. 이번 행사에는 무형문화재 권명화씨와 가수 김세레나 등이 참가한다. (02)776-3000. ●내일부터 해피 핼로윈 퍼레이드 에버랜드는 8일부터 해피 핼로윈 파티를 연다.기존의 퍼레이드와 파티를 결합시킨 독특한 방식으로 등장·행렬·파티 등으로 구성된다.귀여운 유령 캐릭터들이 재미난 액션과 익살스러운 동작을 펼치며 나타나는 깜짝쇼를 펼친다.이어 퍼레이드와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된다.뭉크,절구,슬피,마누,노마,프랑크 등이 귀엽고 친근한 유령 캐릭터들과 어우러지는 신나는 시간으로 같이 춤도 추고 ‘호리호리호로롱 팡팡’이라는 핼러윈 주문도 배운다.www.everland.com,(031)320-5000. ●헤엄치는 고등어 전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등어를 전시하고 있다.밥상 위의 단골반찬이 아니라 살아 있는 고등어다.고등어는 이리저리 끊임없이 돌아다니기를 좋아해 한 곳에 모아 놓는 것이 힘들 뿐 아니라 성질이 급하고 피부까지 약해 뜰채로 한번만 떠도 피부에 세균감염이 일어나 죽어버릴 만큼 예민한 물고기다.쉽게 먹을 수 있지만 실제 살아 있는 모습을 보기란 흔치 않다.그외 과일박쥐,30㎝에 달하는 대형 쿠션불가사리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전시중.www.coex.co.kr,(02)6002-6200. ●어린이 119 체험 서울랜드는 오는 11일부터 아이들에게 직접 소화기나 장비를 이용해서 불을 꺼보는 ‘어린이 소방대축제’를 연다. 각종 특수 소방차 및 구조장비와 함께 실제 상황처럼 연출된 10여 개의 소방·구조 코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19 체험코너’다.연기가 자욱한 화재상황에서 탈출하는 연기 체험,자신감을 키워 주는 에어메트 탈출체험,11m높이에서 레펠과 완강기를 이용한 탈출체험,소화기를 이용한 ‘화재진압체험’ 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40여명의 현직 소방관이 각 코너마다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고 대처요령도 자세히 가르쳐 준다.(02)504-0011,www.seoulland.co.kr ●박과식물 500여종 전시 롯데월드는 8∼9일 매직아일랜드 박 축제를 연다.흥부박,조롱박,식용박 등 모든 박과 왕호박,단호박,장식용 호박 등 다양한 종류의 호박 또 수세미,참외,멜론,오이 등 박과 식물들 약 500여 점을 전시한다.전국 농촌에서 출품된 다양한 박 중 가장 큰 왕박을 뽑는 왕박 선발대회,박과 풍경 사진전 등도 함께 한다.또한 호박씨 멀리 뱉기,호박 엿치기,박과 채소 퀴즈왕 뽑기 등 하루종일 박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www.lotteworld.com (02)411-2000.
  • “제 이름은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한글 이름이 얼마나 예뻐요.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한자 이름 달고 다녀봐야 외국에서 다들 중국인으로 알더라고요.” 요즘 한글 이름이 부쩍 늘고 있다.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국내에서 가장 긴 한글 이름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지난 2002년 문화관광부는 ‘한글날’을 즈음해 가장 긴 한글 이름으로 ‘하늘빛실타래수노아’로 선정했다.하지만 한글학회 등에 따르면 충남 태안에 사는 김텃골돌샘터씨의 딸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의 이름이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김온누리∼’는 1995년 한글학회가 주최한 한글말이름 큰잔치에서 예쁜 한글이름으로 뽑히기도 했다. 수소문 끝에 ‘김온누리∼’의 부친인 김텃골돌샘터(50)씨와 전화 연락이 닿았다.태안 바닷가에서 약국과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알고 보니 그의 집안은 온통 재미 있는 한글 이름으로 가득찼다.부인 이름은 ‘강뜰에새봄결’이었고 아들은 ‘금빛솔여울가든가오름’이었다.이름의 내력은 이러했다. ●김텃골돌샘터 충북 청원 출신.본명은 김창수.어릴 적 동네 이름이 텃골.집뜰에는 돌샘터가 있었음.1993년 타이완 유학때 중국인으로 놀림을 받아 귀국하면서 한글 이름으로 개명. ●부인 강뜰에새봄결(47) 원래 이름은 강정자씨.93년 남편과 함께 창원지법에서 개명.뜰에서 새봄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사람을 뜻함. ●아들 금빛솔여울에든가오름 속리산에 가 보면 솔나무 밑에 맑고 깨끗한 개울이 있다.햇빛이 있건 없건 여울물이 늘 반짝거린다.그래서 성 ‘김’을 ‘금’으로 바꿨다.‘오름’은 산을 오른다의 명사형.태안중 3학년 1반인 그는 “어느 날 길거리를 가다가 깡패를 만났는데 갑자기 얼굴을 뚫어져라 보더니 ‘어 너 이름 긴 애 아니냐.’며 돈도 안뺏고 봐준 적이 있다.”며 웃었다. ●딸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온세상의 꿈과 희망을 한군데 모아 싹을 틔운다는 뜻.‘사름한’은 식물묘종을 옮겨 심을 때 실뿌리가 돋아나는 모습.‘가하’는 ㄱ∼ㅎ까지 한글 전체를 아우르며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맑아야 한다는 뜻이 담김.태안초등 6학년 3반에 다니는 그는 “애들이나 모르는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제 이름을 소개하면 외우려고 중얼거린다.”며 웃는다. “왕따요? 천만의 말씀입니다.학교에서 학생회장도 하고 있지요.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아이들 부를 때요? 오름이,빛솔이,중간이나 끝에 이름을 내키는 대로 부릅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실직뒤 집안살림…아내가 무시해요

    [김영희 이혼클리닉]실직뒤 집안살림…아내가 무시해요

    2년전 직장에서 해고된 40대 남성입니다.중학교 1학년,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아내가 있습니다.직장을 구하기 힘들어 집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집안살림을 맡았습니다.아이들은 아빠가 해주는 음식이 맛있다고 좋아해요.제 취미가 요리거든요.그러나 처음에 미안해하던 아내가 자꾸 불평이 늘어갑니다.나도 집안을 나몰라라 팽개친 아내에게 잔소리하다 보니 부부싸움도 많아졌습니다.아내에게 무시당하며 살긴 싫은데….제 처지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죽을 지경입니다. -박성찬- 경제가 어려워 실직자가 많아지면서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다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능력있고 건강한 남자들이 일할 곳을 못찾아 애를 태우고 있는데도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남편이 직장에서 밀려난 경우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으면 생계마저도 어려운 가정들이 많은데 성찬씨네는 아내가 마케팅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유능한 직장인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직도 우리들은 남자는 밖에 나가 돈을 벌어 와야 하고,여자는 집안에서 살림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가정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경우에 따라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바꿔 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어 그들의 합리적인 생각이 곁에서 보기 좋더군요.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문화권에서는 남편들이 집에서 애를 키우고 집안 살림을 하는 가정이 상당히 많은데,조금도 어색해 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들입니다.서로의 역할을 바꿔 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남편 스스로가 열등의식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열등의식을 갖게 되면 본인도 괴롭고,아내 역시도 조심스러워 마음이 불안할 터이고,자녀들도 아빠의 눈치를 보게 되어 가족 모두가 마음이 편치 않게 되지요.하지만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생활하다보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아내·남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요즘엔 남편들이 부엌에 들어가 설거지도 해주고 맛있는 별식을 만들어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찬씨,집에서 살림을 하다보면 시시콜콜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바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는 주부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런 아내가 당신 눈에는 칠칠맞은 여자로 보일 수밖에 없겠지요.당신은 아내의 가정주부답지 않은 허술한 행동이 마음에 차지 않아 잔소리를 하게 되고,아내는 아내대로 당신이 하는 집안일이 만족스럽지 않아 잔소리를 할 터이니….부부싸움을 할 수 밖에 없겠네요. 성찬씨,아내에게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그때마다 잘못을 들춰 지적하지 말고,주말에 밖에서 한가롭게 커피 한잔 나누면서 하고 싶은 말을 차분하게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예전에 당신이 직장생활할 때 아내에게서 들었던 잔소리가 얼마나 지겨웠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부부란 키 높이를 따지고,학식을 따지고,시시콜콜한 자존심을 따져가며 맞서는 사이가 아닙니다.서로 이해하고,배려하고,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두 아들이 파출부 아줌마가 해주는 음식보다 아빠가 해주는 음식이 훨씬 맛있다고 한다니 음식 솜씨가 아주 좋은가 봅니다.전 미국대통령 존 F 케네디도 부엌에 들어가 음식 만드는 일이 취미였다고 하더군요.제 남편 역시도 자주 별식을 만들어 주는데 그 솜씨가 대단합니다.일류호텔 주방장들이 모두 남자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요. 성찬씨,음식 만드는 일에 취미가 있다고 하니 조그만 식당을 차려보면 어떨까요?취미도 살리고 떳떳한 직장도 생기고,전화위복이 될 듯 싶은데요.긍정적인 사고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하이서울 한강마라톤] 10㎞완주 시각장애인 문명근씨

    “귀로는 같이 뛰는 사람의 발소리를 감지하고,발로는 달리고 있는 길의 굴곡을 느낍니다.” 3일 제2회 하이서울 한강마라톤대회 10㎞ 부문에 출전한 시각장애인 문명근(33)씨는 도우미 김순례(43·여)씨와 연결된 길이 80㎝의 노끈을 꼭 잡고 결승지점을 통과했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에 58분 동안 터질 듯이 요동치던 심장도 비로소 가라앉기 시작했다.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얼굴을 들어 내리쬐는 햇살을 피부로 느끼며 ‘해냈다.’는 기쁨을 만끽했다. 김씨는 “정말 수고했다.”며 문씨의 두 손을 꼭 잡았다. 문씨는 선천성 시각장애인이다.평소 운동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다 자꾸 불어나는 몸무게를 줄여보려고 지난 5월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공식 마라톤 대회 참여는 이번이 7번째로 아직 풀코스를 뛰어본 적은 없다. 문씨는 “같이 뛰는 사람들과 부딪혀 다칠까봐 겁도 났지만 도우미가 방향과 길의 높낮이를 잘 가르쳐줘 신경쓰지 않고 뛸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그는 “마라톤으로 삶의 활력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문씨를 비롯,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회원 8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5명은 하프코스,3명은 10㎞를 뛰었다.이들과 함께 한 도우미 8명은 ‘SFR(Seoul Fun Run)마라톤클럽’ 회원들로,지난 해 11월부터 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주 일요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도우미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는 한가족처럼 서로의 뜀박질 습관을 파악하고 있다. 1시간53분 만에 하프코스를 내달린 정운노(33)씨는 8살때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었다.하지만 운동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는 유도를 하기도 했다.2년 전부터 마라톤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정씨는 “달릴 때 들리는 주위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힘을 준다.”면서 “이달 말 풀코스에 첫 도전해 꼭 4시간 안에 주파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유정하(58)회장은 “우리는 그냥 뛰고 싶어서 뛰는 사람들일 뿐”이라면서 “30여명의 회원이 매주 함께 운동하며 조금씩 자기만의 목표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이번 추석은 25일 토요일까지 치면 무려 5일이나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연휴’.각 방송사들이 나름대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다는 이번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서 그래도 눈길을 끄는 건 영화가 아닐까.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에서부터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한 따끈따끈한 한국 영화 신작까지 안방극장을 찾는다.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을 골라봤다. ●미션 임파서블2(MBC 28일 오후 11시5분) 오우삼 감독이 만든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전작에 비해 액션은 화려하지만 스토리는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개봉 전 톰 크루즈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아찔한 예고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맡은 비밀 요원 이든 헌트의 활약이 펼쳐진다.탠디 뉴튼,앤서니 홉킨스 등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123분. ●패스트&퓨리어스(MBC 29일 밤 11시50분) 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분노의 질주’로,‘트리플 엑스’의 액션스타 빈 디젤 주연.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수프라,폴크스바겐 제타,닛산 스카이라인 등 세계 명차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고급 전자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트럭이 자동차 폭주족들에 의해 연속적으로 털린다.수사를 위해 폭주족 속으로 위장 잠입한 경찰 브라이언은 두목인 도미닉에게 접근한다.106분.●첫사랑 사수궐기대회(MBC 25일 오후 9시40분) PD 출신 오종록 감독 연출로 차태연,손예진,유동근 주연.부산을 배경으로 첫사랑 여자 친구와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해프닝을 그렸다.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태일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어릴 적부터 좋아해온 일매와 결혼하는 것.일매의 아버지이자 태일의 고등학교 선생님인 영달은 문제아 태일의 앞날을 위해 일매와 계략을 짠다.110분. ●깝스(SBS 26일 오전 1시25분) 국산 영화 ‘마지막 늑대’를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했던 스웨덴 코미디 영화.스웨덴 박스오피스 6주간 1위에 올라 흥행돌풍을 일으켰으며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10년째 콩알만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마을의 경찰관 베니,야곱,라세 부부.갑작스러운 경찰서 폐쇄 통보를 받고 난 뒤 이들은 경찰서 사수를 위해 기상천외한 범죄 만들기에 돌입한다.90분. ●선생 김봉두(SBS 27일 오후 9시45분) ‘무늬만 선생님’인 문제 선생 김봉두의 개과천선기를 그린 영화.봉두라는 이름은 ‘봉투’즉,촌지를 의미한다.차승원의 물오른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서울의 잘나가는 초등학교 선생인 김봉두의 관심은 오로지 촌지 수수.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돈을 받다 들킨 봉두는 학생이라곤 5명 뿐인 강원도 오지의 분교로 쫓겨난다.봉두는 절치부심 서울 재입성 계획을 세우는데….117분. ●오!브라더스(MBC 26일 오후 9시40분)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겉늙은 동생과 3류 인생을 사는 철없는 형의 우애를 다룬 휴먼 코미디.이범수가 12살이지만 30대의 외모를 지닌 동생 봉구로 나와 연기 변신을 꾀했다.연락도 없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을 떠안게 된 상우.빚을 떠넘기기 위해 동생 봉구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다.영락없는 30대 아저씨인 봉구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데….110분. ●오!해피데이(SBS 27일 오후 1시50분)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갈 쏘냐!’.‘쭉쭉빵빵’한 미녀를 애인으로 둔 ‘킹카’를 향한 평범녀의 구애 작전이 기둥 줄거리.장나라가 귀여운 스토킹을 일삼는 주인공 공희지로 나온다.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희지는 친구를 대신해 클럽메드에 따지러 갔다가 그 곳 팀장인 현준에게 한 눈에 반한다.그의 스케줄,취미 등 모든 정보를 알아낸 희지는 그를 진드기처럼 따라다닌다.106분. ●빅 대디(MBC 27일 오전 2시10분)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 작가 출신으로 코미디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아담 샌들러의 흥행작.법대를 졸업했지만 실업자나 다름없는 신세인 소니.여자 친구 바네사는 그의 모습에 실망하고 떠난다.어느날 룸메이트 케빈 앞으로 5살난 꼬마 줄리안이 배달(?)돼 오고,케빈은 5년 전 자신의 실수임을 소니에게 고백한다.소니는 바네사에게 책임있는 남자임을 입중하기 위해 줄리안을 입양한다.100분. ●영웅(MBC 29일 오후 9시55분)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가 처음으로 연출한 무협물.이연걸과 장만옥,양조위,장쯔이 등 출연진만으로도 눈길을 붙잡는다.전국시대,‘전국 7웅’이라 불렸던 7개 나라는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치른다.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 진나라의 왕 ‘정’은 통일 중국의 첫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세상을 피로 물들인다.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한 세 명의 자객 장공과 잔검,비설은 진왕의 목을 노린다.99분. ●반지의 제왕2(SBS 28일 오후 8시35분) ‘해리포터’와 함께 팬터지 무비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영화.1편에서 절대반지를 지켜냈지만 뿔뿔이 흩어지게 된 9명의 반지원정대는 2편에서 프로도와 샘,골룸 일행.아라곤과 레골라스,김리 일행,메리와 피핀 세 팀으로 갈라져 모험을 계속한다.호빗족으로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떨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떠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한다.177분. ●터미네이터3(SBS 29일 오후 9시45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채 용광로 속으로 사라졌던 터미네이터가 12년만에 돌아왔다.이번 상대는 역대 최강 로봇인 T-X.미모의 기계인간 T-X는 미래의 인류 저항군 지도자인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시간 이동 캡슐을 타고 베벌리힐스에 나타난다.존 코너의 아내가 될 운명인 케이트 브루스터를 보호하기 위해 터미네이터는 T-X와 사투를 벌인다.아널드 슈워제네거,크리스타나 로켄 주연.110분. ●와호장룡(MBC 28일 오후 2시15분)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뜻의 제목처럼 19세기 중국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뛰어난 무공을 가진 검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결혼피로연’‘헐크’의 이안 감독이 연출한 첫 무협영화이다.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촬영,미술,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대나무숲 결투신이 압권이다.120분. ●갱스 오브 뉴욕(MBC 27일 오후 11시5분) 19세기 무법천지였던 뉴욕의 모습을 통해 미국 근대사를 살펴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니엘 데이 루이스·캐머룬 디아즈가 주연했다.1840년대 초반,뉴욕의 대표적 슬럼가 ‘파이브 포인츠’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일랜드인들이 매일 몰려든다.이들은 ‘밥그릇’을 뺏길까 자신들을 내쫓으려던 미국 토박이들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164분. ●조폭마누라2(SBS 25일 오후 9시45분) 2001년 전국 53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작 ‘조폭 마누라’의 속편.‘가문의 영광’ 정흥순 감독이 연출했다.중국 여배우 장쯔이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가위 하나로 남성 조폭계를 평정한 차은진.결투 도중 부상으로 기억을 상실한 그녀는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지낸다.은행강도를 잡아 세상에 알려진 은진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백상어파가 찾아온다.105분.
  • [이주일의 어린이책] 달님의 알/고모리 가오리 글

    둥근 보름달 속에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살고 있다는 전설은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일본 동화작가 고모리 가오리가 쓴 ‘달님의 알’은 어쩌다가 토끼가 달나라에까지 가서 떡방아를 찧게 됐는지를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책이다. 생일선물로 고무새총을 받은 너구리 ‘유리’는 장난삼아 총알을 날렸다가 그만 달님을 깨뜨린다.깜짝 놀란 유리는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할머니는 만물상자에서 달님의 알을 꺼내준다.차가우면 작아지고,더워지면 부풀어오르는 신기한 알을 둘러싸고 유리와 친구들이 벌이는 갖가지 소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괴상한 차림새의 토끼 아저씨.찹쌀떡을 너무나 좋아해서 커다란 배낭 안에 절구와 절굿공이,찹쌀가루를 넣어다닌다는 토끼는 알을 달님으로 만들 수 있는 펭귄네 별장으로 유리를 데려간다.얼음처럼 차가운 곳에서 알은 마침내 금빛 달님으로 탈바꿈한다. 문제는 두둥실 떠오르는 달님에 몸이 붙은 토끼와 유리도 덩달아 하늘로 올라가게 된 것.라라미의 도움으로 유리는 땅에 내려오지만 토끼는 달에서 편히 살겠다며 작별인사를 한다.추석날 밤,환한 보름달 아래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기에 안성맞춤이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논술비타민] 역사는 살아있다

    동일한 사물과 사건일지라도 그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수 있다.제시문 (가)와 (나)를 참조하여 (다)와 (라)의 차이점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 뒤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시오.(1800자 내외)-연세대 2002대입 논술고사(인문계) 가개념적 지식의 한계나 상대성을 끊임없이 자각하는 일은 우리들 대부분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왜냐하면 실재를 표현해 놓은 것이 실재 그 자체보다 훨씬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며,우리는 곧잘 이 둘을 혼동하여,이 개념과 상징을 실재 그 자체로 착각하곤 한다.이러한 미혹을 떨쳐버리게 하는 일이 바로 동양 신비사상의 주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다.그래서 불교의 선사들이 이르기를,손가락은 달을 가리키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니,달을 인식한 후에는 그 손가락 때문에 우리가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다.또한 도가의 현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있으며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 따위는 잊혀지게 마련이다.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해 필요하며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는 잊혀지고 만다.말은 생각을 전하기 위해 있으며 생각하는 바를 알고 나면 말 따위는 잊고 만다.” 서양에서는 의미론자인 알프레트 코지프스키가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라는 분명한 어구로 똑같은 견해를 정확하게 표현했다.(…중략…) 동양의 신비사상가들은 궁극적인 실재란 추론의 대상이나 형상화할 수 있는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그것은 우리의 언어나 개념의 근원이 되는 감각이나 지성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말로 적절하게 기술될 수 없다는 것이다.(…중략…)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람의 그림자 실제 길이가 얼마나 되는가를 묻는 것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한 물체의 ‘진정한’ 길이를 묻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그림자란 3차원 공간에 있는 점들이 2차원 평면 위에 투영된 것이며,그래서 그 길이는 투영의 각도에 따라서 달라진다.마찬가지로 움직이는 물체의 길이는 4차원 시공 속에 있는 점들이 3차원 공간에 투영된 것과 같으며,그것의 길이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카프라,‘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나성문이 일곱 개나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책 속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온다.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되었던 바빌론―그때마다 누가 그 도시를 재건했던가?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에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에 미쟁이들은 어디로 갔던가? 그 많은 보고(報告)들.그 많은 의문들.(브레히트,‘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다태조(太祖) 무황제는 패국 초군 사람으로 성(姓)은 조(曹),휘(諱)는 조(操),자(字)는 맹덕(孟德)이었다.태조는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멋대로 놀기를 좋아해,덕행과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오직 양(梁)나라 사람 교현(橋玄)과 남양의 하옹만이 달랐다.교현이 태조를 일러 말하기를 “천하는 장차 혼란에 빠질 것인데,세상을 구할 만한 재목이 아니면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은 아마도 그대에게 달려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나이 스물에 효렴에 천거되어 낭관이 되었고,승진하여 제남국의 상(相)이 되었다.제남국에는 10여개의 현이 있었는데,장리들 가운데 대부분이 귀족과 척신에게 아부하고 뇌물을 받는 일이 횡행하였다.이에 태조가 상주(上奏)하여 그 중 8명을 파직시켰고 음란한 제사를 엄금하니 간악한 자들이 모두 숨어버려 군내의 질서가 안정되었다.얼마 후에 고향으로 돌아갔다.얼마되지 않아 기주자사 왕분,남양 사람 허유,패국 사람 주정 등이 호걸들과 연합하여 영제를 폐위시키고 합비후를 옹립할 계획을 세우고 태조에게 알렸지만,태조는 그런 제의를 거절하였다.왕분 등의 계획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동탁은 태조를 효기교위로 삼아 그와 함께 조정의 모든 일들을 의논하고자 하였다.그러나 태조는 성과 이름을 바꾸고,사잇길을 따라 동쪽(고향 초군)으로 돌아가려고 했다.호뢰관을 빠져나와 중모현을 지나갈 때 정장의 의심을 받아 현읍까지 압송되어 갔다.마을사람 중에 어떤 이가 태조를 알아보자 그에게 부탁하여 풀려나게 되었다.(진수,‘삼국지’ 위지(魏志)무제기(武帝紀)) 라그의 관직은 기도위로,패국 초군 사람인 조조인데 자는 맹덕이다.조조는 성을 나와서 초군으로 달아났다.그날 밤 진궁은 노자를 마련하여 조조와 함께 변장을 하고 칼 한자루씩을 가지고 슬그머니 관청을 벗어나 고향을 향해 말을 달렸다.3일 동안을 달려 성고지방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저 마을에 여백사라는 분이 계시는데,그분은 우리 아버님과 결의형제한 분이오.집안 소식도 들을 겸 오늘 밤 그곳에서 묵어가도록 합시다.” (…중략…) 여백사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후에 다시 나와 진궁에게 이렇게 말했다.“집 안에 좋은 술이 없어 서촌으로 가서 술을 좀 사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나귀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중략…) 두 사람은 살며시 뒤꼍으로 다가갔다.그곳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쑤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묶어서 죽여버리는 것이 어떨까?” 조조가 진궁에게 속삭이듯 말했다.“내 생각이 맞았소.먼저 선수를 써서 처리해 버립시다.” 말을 마치자 조조는 진궁과 더불어 칼을 빼들고 들어가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죽이니 여덟 사람이 죽었다.조조가 나머지 사람들을 찾아 부엌으로 가보니,그곳에는 잡으려고 묶어 놓은 돼지 한 마리가 있었다.진궁의 마음은 아프고 괴로웠다.두 사람은 급히 말을 타고 여백사의 집을 나와 달아났다.한 두 마장쯤 달려가다가 그들은 나귀를 타고 돌아오는 여백사 노인과 만났다.백사의 나귀 안장에는 술 두 병과 갖가지 안주가 실려 있었다.여백사는 떠나는 그들을 한사코 만류했다.조조는 듣지 않고 길을 서둘렀다.몇 걸음 가지 않아서 조조는 갑자기 칼을 빼들고 도로 돌아가서 여백사에게 “저기에 오는 저 사람이 누구입니까?”하고 소리를 쳤다.여백사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조조의 칼이 여백사의 목을 내리쳤다. 진궁이 크게 노하여 조조를 꾸짖었다.“조공,이게 무슨 짓이오!”“여백사가 집에 돌아가서 식구가 다 죽은 것을 보면 우리를 그냥 놔두겠소? 사람들을 풀어 우리를 뒤쫓을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꼼짝없이 큰 화를 당할 것이오.”“알고서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의에서 크게 벗어나오.”“차라리 내 편에서 천하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소.”조조는 차갑게 대답했다.진궁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나관중,‘삼국지연의’) 1.사오정,저팔계와 토론하다 “요전에 과거사 청산 관련 TV토론 봤니? 되게 짜증나더라.특히 정신대 할머니들의 피해를 성매매 행위 비슷하게 인식하는 모 교수 발언은 너무 심하지 않냐?” 사오정은 저팔계에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글쎄,나도 우연히 토론회를 보았는데,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거 같아.그날 그 교수의 얘기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 시기에 한국인들 중에도 잘못한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 자신도 반성하자는 의미로 얘기한 것인데 방송토론회 속성상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봐.”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흥분했다.“너 잘 안봤구나.상대 토론자가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공창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주장은 일본 우익들의 궤변’이라고 반박하자,그 교수는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한게 명백하다고 말했는데 누가 주장했나.’라고 하기도 했지.사회자가 ‘정신대 문제를 성매매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 아닌가.’라고 했을 때도 ‘정신대 문제가 한국전쟁과 해방 이후 한국에 존재한 미군 위안부와 전혀 관계 없다고 하는 인식이라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어.정신대를 미국 위안부와 같게 취급한다는 소리 아냐?” 저팔계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래.그런 표현만 놓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그 교수의 발언이 정신대와 미국 위안부는 같은 것이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잖아.정신대 시절의 비양심적인 인간들과 미국 위안부 시절의 비양심적 인간들 모두 반성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는 동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 아닐까? 실제 그 이후의 발언을 보면 일본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했고,당시에 잘못한 한국인의 문제도 따져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내 판단이 맞을 거야.”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말 뜻을 파악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똑같은 표현을 두고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다니….”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 때 삼장 선생이 들어왔다.“무슨 얘기를 그렇게 진지하게들 하고 있느냐?” 둘은 자신들이 나눈 얘기를 들려주었다.“허허! 어려운 문제구나.언어라는 것이 정확한 듯하면서도 사실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마침 오늘 문제가 너희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을 듯하구나.” 2.삼장 선생,문제를 풀다 “자! 문제를 풀어볼까? 먼저 제시문 (가)와 (나)를 참조하라고 했으니 두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해야겠지? 제시문 (가)는 언어의 불충분성,또는 그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나)는 왕이나 영웅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하는 역사관이나 역사 기술방식의 잘못을 우회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이런 점들은 문제의 서두에서 제시하고 있는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하여 표현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다)와 (라)를 보면,똑같은 사건을 두고 서술자의 관점이나 인식의 차이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다)의 경우는 조조를 영웅으로 기술하고 있다.조조에 대하여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 멋대로 놀기를 좋아해 덕행과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몇 사람은 영웅을 알아 보았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잘못된 부분보다는 그 업적 중심의 기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라)에서는 조조가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또한 좋지 않은 품성이 나타난 사건을 자세히 서술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따라서 본론1에서는 앞서 예시한 것들처럼 똑같은 사건이 어떻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달리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서술하면 된다. 그 이후에는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라.’고 하였다.따라서 본론 후반부에서는 현대에서 역사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가 달라진 사례를 들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음을 밝혀야 한단다.역사에 대한 평가가 정반대로 달라진 경우는 많다.동학혁명은 과거에 ‘폭동’으로 해석됐지만 지금은 ‘혁명’으로 재평가되고 있고,광주민주화운동 역시 과거에는 ‘광주사태’로 불렸으나 현재는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게 된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런 것과 관련해 친일청산,국가보안법 폐지,의문사 진상규명,이라크 파병,행정수도 등 많은 문제들이 현존하고 있다.결국,이러한 역사 해석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를 논리적으로 서술해 나가는 일이 이번 논술의 관건이라 할 것이다.제시문의 내용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언어의 한계와 해석 관점의 차이로 인해 실재가 왜곡되거나 잘못된 인식이 싹틀 수 있으므로 이런 점에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3.삼장선생,덧붙이다 “말이 나온 김에 역사에 관해 좀더 얘기해보자.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게 마련이다.사회의 변화,문화의 변화 등 이 모든 변화가 곧 역사다.어느 역사학자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말한 것처럼 역사는 과거의 사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현재 우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나아가 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역사는 단지 과거의 사실로서가 아니라,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고 내일의 우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바탕으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며,역사의 의미를 찾아 삶을 창조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역사를 공부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해 ‘역사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역사에 대한 가치 판단은 가능한가.’로 이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역사적 사고를 하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단초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 때문에 논술고사에서 역사 관련 논제를 직접 제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제시문으로는 자주 나오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역사를 항상 오늘의 우리와 관련지어 생각하려는 자세와 올바로 역사를 보고자 하는 관점의 문제를 염두에 두며 공부하려무나.” 4.사오정 깨닫다 “예! 잘 알겠습니다.” 둘은 힘차게 대답한다.“팔계야! 우리 좀더 역사공부를 한 뒤 다시 한번 아까 그 문제를 토론해 보자.”“응.그때는 선생님 모셔놓고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얘기하는지 시합하자.선생님 심판이 돼주실 거죠?” “물론이지.그런데 심판 봐주는 값은 얼마나 줄거니?” 삼장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다음 주에는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논술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고국서 스타일리스트 양성 나선 재미교포 케빈 리

    고국서 스타일리스트 양성 나선 재미교포 케빈 리

    98년 ‘마이웨이’의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장례식은 그의 명성에 걸맞게 CNN으로 전세계 중계됐다.이때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또 한 사람이 장례식 장식을 책임졌던 케빈 리(42)다. 그는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플라워 숍 ‘르 프리미어’를 운영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유명 행사와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자금모금 파티 등 상류층의 이벤트를 기획하는 재미교포 화훼 스타일리스트다.이런 그가 고국의 이벤트 스타일리스트 양성에 나섰다.지난 14일 수원대 미대 조형디자인 연구소 내에 그의 이름을 내건 전문 교육기관이 문을 연 것. “이제 한국도 불황을 모르는 상류층을 겨냥한 사업에 눈을 떠야 합니다.꽃 장식도 바로 그중 하나이고,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교육에 나서게 됐습니다.” 케빈 리도 처음부터 타고난 사업가는 아니었다.그는 본래 클라리넷을 전공한 음악학도.79년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을 갔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꽃 장식을 처음 접했다.83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화훼디자인 자격증을 땄을 만큼 처음엔 작품활동에 열중했다.언어를 비롯한 이민 초기의 문제에서 벗어나 미국 사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비로소 사업에 눈을 뜨게 됐다. “소위 돈 있는 사람들은 부족한 게 없으니 선물로 주고받는 게 결국 꽃이더군요.뿐만 아니라 결혼식 한번에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씩 쓰고 그중 10%를 꽃 장식으로 지출합니다.저는 이런 상류층을 보면서 위화감을 느끼기보다는 사업 대상으로 봤더니 돈이 보이더군요.” 이에 비해 그동안 한국의 꽃 장식은 예술적인 면만 강조돼 왔다며 안타까워했다.꽃은 곧 생활이지만 동시에 대단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두고 보십시오.지금 한국이 불황이라 꽃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꽃이 모든 이벤트의 수준을 결정하는 날이 올 겁니다.” 천성적으로 화려한 것을 좋아해 시작한 일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가장 까다로운 사람들을 상대하기에 매순간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정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이런 그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 ‘화려한 도전’이 출간될 예정이다.40여년은 짧지도 않지만 자서전으로 담기엔 그다지 길지도 않은 세월이 아니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이제 제 인생의 1부가 끝났을 뿐입니다.2부,3부를 기대해 주세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수~트라이크…이범수 셀프카메라

    수~트라이크…이범수 셀프카메라

    ‘슈퍼스타 감사용’이 이범수에게는 첫 단독주연작이지만 그는 여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그보다 “주인공만 7번째”라는 말을 더 힘주어 강조했다.지금까지 미남·미녀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색깔있는 조연 정도로 인식돼 왔지만,실제로 그는 많은 영화에서 결코 상대주연에 뒤지지 않는 당당한 주인공이었다.‘안녕 UFO’의 소박한 사랑을 나누는 버스운전기사,‘오! 브라더스’의 순진무구한 조로증 환자,‘싱글즈’의 젊은 여자친구에게 바람맞는 노총각,‘몽정기’의 소심하면서도 정감어린 선생님,‘정글쥬스’의 귀여운 양아치,‘일단 뛰어’의 느와르풍의 성질 급한 형사 등. 그가 맡은 역할 모두 달랐지만 배우 이범수하면 ‘친근하고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이 배역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어딘지 부족한데가 있는 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작품 선택의 기준이 궁금했다.“영화야말로 인간의 감성을 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그래서 휴머니즘적인 내용을 좋아하고요.” 차기작도 “땀냄새나는 인간들을 그린 영화가 될 것”이란다.비슷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태양은 없다’보셨어요?”라고 되묻는다. 아줌마 단발로 이정재를 악랄하게 괴롭히던 악덕사채업자 역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악랄하고 강한 역할은 정말 자신있어요.하지만 캐릭터란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지금은 휴머니즘적인 걸 좋아해서 당분간 그렇게 갈거고요.‘카리스마’에서 ‘휴머니즘’으로 왔듯이 다시 돌아가는 건 일도 아니거든요.”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소박하고 털털한 청년인 줄로만 알았는데 한 방 맞은 느낌이다.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첫 단독주연을 맡은 배우 이범수(34).영화 속 소시민적인 이미지처럼 편안하게 술술 인터뷰가 풀리리라고 쉽게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그는 유독 자의식이 강한 배우였고,어떤 질문에서도 기자의 입맛에 맞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특유의 (콧소리가 섞인)목소리 톤이 다양한 연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그런 말 처음 듣는데요.”“그럼 연기에 불만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없으세요?”“다 불만이고 다 부족하죠.”“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배우는?”“다 존경해요.나무랄 데 없는 배우가 너무 많아서…” 처음엔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다 치더라도 너무 성의가 없지 않은가 싶었다.넌지시 이유를 물었다.“사실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아요.영화 속에 저의 모든 것이 들어 있고요.꿈이 소중하지 해몽이 중요하진 않잖아요.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듯이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답을 하는게 좀 그래요.짧은 시간에 나에 대해서 알 수도 없는 일이고….물론 저도 인터뷰마다 다르게 하고 싶은 바람도 있고 그렇게 못해서 안타깝죠.”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당당함이 어쩌면 그를 이 자리에까지 오게 한 원동력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90년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로 영화연기에 데뷔한 뒤 단역부터 하나하나 밟아 지금의 자리에 선 그다. 그를 처음 대중에게 각인시킨 ‘태양은 없다’의 병국 역을 따낼 때의 일이다.영화사에 막무가내로 찾아가 오디션을 받겠다고 했고 6시간이나 기다려 기회를 잡았다.“제 입장에선 ‘나를 선택할 기회를 너희에게 주겠다.’는 거였죠.잘 하면 날 쓰고 아니면 말라는 식으로.그걸 못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요?” “나약하지 않은 성격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그는 외적으로도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즐긴다.연기자의 길을 택한 건 “배우가 멋있어 보여서”였고,연극이 아닌 영화로 진로를 정한 것도 “밝은 양지에서 주목받는 삶에 대한 동경”때문이었단다. 그래서인지 스스로를 화려하게 단장하는 걸 좋아한다.인터뷰를 할 때도 독특한 스타일의 안경을 쓰고 왔는데,도수가 없는 패션용 안경이란다.더 놀라운 건 이런 안경만 100여개가 있다고 했다.“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꾸미는 걸 좋아한다.”는 그.영화 속 이미지와 확연히 다른 그를 보니,오히려 그가 얼마나 맡은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 내는지 잘 알 것 같다.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그는 이제껏 쌓아왔던 친근한 이미지를 집대성해서 보여준다.특히 이 작품이 특별했던 건,성격은 다를지 몰라도 긴 무명시절을 보내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와 닮은 구석이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최고의 투수인 박철순과 맞서면서도 결코 굽히지 않고 꿈을 던졌던 투수 감사용처럼,그도 무명시절 “우승은 안했지만 난 언제나 우승후보”라고 되뇌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이 영화는 정말 진솔하게 해보고 싶었어요.대사 하나하나에도 진심이 담겼죠.” 영화 속에서 감사용은 배우를 꿈꾸며 몰래 오디션을 보러가는 직장동료에게 “잘 될 거예요.”라는 말을 건넨다.짧은 순간이지만 그 때 감사용의 표정에는 꿈을 꾸는 자의 행복이 담겼다.비슷하게 지금까지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무명배우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한참 뜸을 들이더니 하는 대답.“‘열심히 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는 싶지만 그거야말로 너무 뻔한 말 아닌가요.” 그의 말이 맞다.배우는 영화로 보여줘야 하니까.“‘슈퍼스타 감사용’은 우리 인생을 값지게 보내는 것은 목표를 정해서 매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했던 앞선 그의 설명대로 그는 영화로 이미 모든 것을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애기와 나

    요즘은 주위에 연하 남자친구 있는 친구들이 참 많죠?제 친구 애란이 역시 연하를 사귀었죠.그것도 6살이나 차이가 나는 남자를 말이죠.이 얘기를 애란이로부터 처음 들었을 때 주위 반응은 두가지.‘너 미쳤구나.’와 ‘재주도 좋다.’였죠.전 부러워서 후자를 얘기했었고요. 애란이가 남자친구를 만난 곳은 고등학교 동문회.처음 만나 이후 후배였던 그 친구가 수능에 대한 조언을 빌미(?)로 애란이게 계속 연락을 했던 거죠.만나면서 애란이도 후배에게 마음을 열었고 어느날 남자친구가 애란이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해서 커플이 됐답니다. 사귀기 시작하고 얼마 동안은 모든 게 순탄해 보였답니다.애란이는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후배는 대학생이 됐지만 큰 문제가 없었죠.데이트 장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일에 자신감 넘치고 자신보다 잘 알고 있는 애란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어린 남자친구는 마냥 즐거웠으니까요.한마디로 애란이와 있으면 새로움과 재미에 정신을 못차렸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두달쯤 사귀었을 때 애란이가 연하남과 사귀는 고충을 조금씩 털어놓았습니다.뭐,콩깍지가 벗겨지면 흔히 있는 일이죠.대학 새내기인 남자친구가 친구들을 너무 좋아해 공부는 뒷전이고 매일밤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답니다..애란이는 ‘그건 아니다,지금 공부해서 학점을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부터 ‘네가 만나는 그 친구들은 영양가가 없다.’고 까지 말했다고 해요.하지만 남자친구는 애란이 말을 조용히 무시하고 친구들이 전화하면 영화 ‘대부’에서 콜리오네의 심복이 달려가듯 반응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죠. 다투고 어긋나면서도 헤어지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애란이는 섹스 때문이라고 말하더군요.숫총각이었던 남자친구의 동정을 선물받고 감동했던 것이죠.게다가 경험이 전무한지라 애란이와 함께 있으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노력하고 항상 ‘나,잘하고 있는 거야?’라며 상대를 배려하는 페어 플레이(?)를 했던 거죠.나중엔 너무 일취월장한 나머지 바람까지 피웠지만요. 결국 애란이는 얼마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남자친구가 처음엔 애란이의 경험어린 조언을 고맙게 받아들이다가 나중엔 그것을 간섭이나 통제로 받아들였나 봅니다.그래서 어느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또래인 친구와 사귄다고 떠나 버렸으니까요.‘나도 남자야!애 취급하지 마!’라는 말을 남긴 채…. 애란이를 보면서 연하남과 사귀는 여자들에게 ‘재주가 좋다.’라는 얘기하는 진짜 이유를 알았습니다.나이를 떠나 비슷한 정신연령에 여러 경험을 공유하지 않으면 만남을 유지하기 힘든가 봅니다.그래서 여자들이 대개 또래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쪽을 선호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이해심은 물론 참을성 많은 여자들은 연하와의 만남에 ‘도전’할 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연하남 사귀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갑자기 ‘재주없어’ 연하남은 구경도 못해본 게 다행스럽네요.
  •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안재욱·HOT·베이비복스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엽기적인 그녀’,‘클래식’,‘국화꽃 향기’의 스토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이젠 답답하다.한국 대중문화를 동경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이용자로 변하고 있다.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 영화 속 명장면의 대사를 직접 이해하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한류 열풍’이 ‘한국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 문화홍보원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연일 북적댄다.한국어 중급 강좌가 있었던 지난 6월8일 오후 6시,강사와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 서둘러온 열성 수강생 2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수업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해 맨 앞줄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바오진(李寶金·24·)은 한류 마니아인 남동생 때문에 6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그는 칭다오(靑島)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동생이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데 돈이 없어 못 보내주는 것이 안타까워 대신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고 한국인의 정서에 매료돼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대학생 캉디(康迪·23)는 베이징외국어대학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로 2개월 동안 혼자 공부했다. NRG의 열성 팬 우징(吳鯨·19)도 가요를 부르고 싶어 1년 전부터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다.지금은 한국 문화홍보원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참가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지만 앞으로 한국어 구사 능력을 중급 이상으로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어 걱정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한국문화홍보원에서는 지난 94년부터 무료 한국어강좌를 개설,1년에 4차례 수강생을 선발해 왔다.요즘은 한류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수강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002년 한 해 수강생이 1700여명이었던 것이 2004년 상반기에만 벌써 1700명을 돌파,올해는 수강생이 34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에는 수강생 모집 접수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200여명의 신청자가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초급반은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렇게라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정식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물물교환식’으로 공부한다.중국어를 배우려는 한국 유학생을 찾아 상부상조하며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지난 6월8일 오후 알리좡(二里庄) 베이징시전문대 기숙사를 찾았을 때 영어과 2학년 류희팡(柳惠芳·22)은 시커먼 손때가 묻은 ‘국화꽃 향기’중국어 번역판 ‘쥐화샹(菊花香)’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이 대학 여학생 기숙사 23개 방을 돌아 이젠 원래 책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닳고 닿은 이 책을 사흘 밤을 울며 읽었다고 한다.그녀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보고 안재욱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운 좋게도 한국인 유학생을 친구로 사귀어 만날 때마다 조금씩 생활회화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배움의 열정을 달래고 있다. 류희팡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장예빈(張捻檳·23)은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다.베이징대학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어 교본 3권을 혼자서 다 떼었을 정도다.한국인 유학생 3명을 친구로 만들어 일주일에 3차례 저녁 1∼2시간 정도를 투자해 약 1년간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쳐 주었기에 가능했다.그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며 “한국인과 함께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공부해온 한국어 교재에 엉터리 표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한국어교재 오류 많아… 시정 시급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한류 열풍으로 중국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한국어 교재와 불법복제된 가요 음반에 한국어 표기법이 틀린 경우가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 베이징 최대규모인 시돤(西端)투수(圖書)빌딩 4층 한국어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어 교재를 펴보면 잘못됐거나 이상한 표현,오·탈자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머리를 좌우로 갈라주세요.”(이발소에서),“폐부를 청진할 수 있도록 상의를 벗으십시오.”(병원에서),“우표를 편지봉투 오른쪽 귀통이에 붙여주십시오.”(우체국에서) 와이원(外文)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에 실린 잘못된 표현들이다.이 책에는 “기쁨니다(기쁩니다)”,“선생님을 방문하고 싶은데 관찮겠습니까(괜찮겠습니까)?”,“페(폐)를 끼쳤습니다.” 등 맞춤법이 틀린 예도 많다. 광보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 ‘CRI 조선어 쉽게 배우기’도 마찬가지다.“커피나 한 잔 마시자요.”,“래일 다시 만납시다.”,“이것이 한국에서 제일 높은 층집이 맞습니까?” 등 한국에서 쓰지 않는 표현이 많이 사용됐다.이상한 표현도 쉽게 찾을 수 있다.“여의도의 63빌딩,롯데세계(롯데월드)도 가볼만 하지요.”,“염색 후 인차 드라이하면 안 좋습니다.”,“양복 안이 따지었는데 세탁 전에 기워주시겠어요?”,“공공버스에서 돈 가방째로 도둑 맞혔습니다.” 등이다. 한편 베이징에서 판매되고 있는 불법 복제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수두룩하다.밍주(明珠) 한국성 5층 한 음반가게에서 팔고 있는 한국 가수들의 앨범에는 황당한 노래 제목도 많았다.가수겸 탤런트 장나라 3집 ‘장나라 세번째 이야기’의 히트 곡이 ‘그게 정자랍니다.’(그게 정말이니),‘아마도 사랑이겄죠’(아마도 사랑이겠죠)로 잘못 씌어 있다.NRG 음반도 사정은 마찬가지.6집 두번째 수록곡 ‘어깨동무’는 ‘어개동무’로 표기돼 있다.SES 컴필레이션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많았다.‘편자’(편지),‘너를 사일해’(너를 사랑해) 등이 그 예다. belle@seoul.co.kr ■ 北서 어학연수한 댜오싱웨 |베이징 이효연특파원|“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네다.”베이징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댜오싱웨(星月·22)는 평양 말씨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같은 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왕니나(王姨娜·22)도 서울말을 사용하지만 평양말도 익숙하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서 장학금을 받아 지난해 3∼12월 9개월 동안 평양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 연수를 받았다.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조선어 강독,조선어 회화 등 북한말을 익히고 지리,음악,민속놀이,태권도 등 북한 문화 전반에 대해 배웠다.오후시간은 여행을 하거나 북한 친구를 사귀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이들은 김일성대학,김책공업대학 등에 다니는 유학생 30여명이 사는 평양시 서성구역 성신외국인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매일 아침 버스로 등교했다. 댜오싱웨는 “한국어가 중국어와 문법이 매우 달라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평양과 서울 말의 억양과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석사과정 주지충(朱記忠·25)은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치곤 드물게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어학연수를 마쳤다.중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2000년 3∼12월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웠으며 한국의 국제교육진흥원 초청으로 2003년 9월∼2004년 2월,6개월 동안 경희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았다.경희대에서는 한국어,한국 문화,태권도,컴퓨터 등을 배웠다. 그는 현재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1·2학년 필수과목인 ‘시청각수업’ 강사를 맡고 있으며 남과 북에서 받은 어학연수 경험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그는 북한에 있을 때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홍길동’ 등으로 회화 수업을 받긴 했지만 워낙 중국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가을동화’,‘엽기적인 그녀’,‘연풍연가’ 등을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그는 “외국어 전공생 입장에서 보면 한국어는 아직 영어나 일본어보다는 인기가 없지만 한류 이후 한국어 전공생들의 자부심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에게는 북한이든 남한이든 어학연수 기회를 얻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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