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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을지 전화국」김정덕(金渟德)양 - 5분데이트(121)

    「미스·을지 전화국」김정덕(金渟德)양 - 5분데이트(121)

    「미스·을지 전화국」김정덕양(24)은 안내과 번호계(114)에 근무한지 만 1년 3개월째. 하루에도 4백개 이상씩 바뀌는 서울시내 전화번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해서 114교환양들에게 재빨리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똑같은 일을 매일같이 반복하기 때문에 싫증을 느끼기 쉽지만 그래도 정덕양은 일이 지리하지 않단다. 오히려 전화번호를 몰라 쩔쩔매는 이들에게 바뀐 새 번호를 빨리 알려 준다는 뿌듯한 보람에 산다고. 어려서부터 노래에 소질을 보인 그녀는 지난해 12월에 교환양들로 만 조직된「114 중창단」에 가입, 낮 점심시간과 휴게시간을 이용해서 노래연습에 바쁘다. 요즘은 TV에도 가끔 출연하는데「레퍼터리」는 각국 민요가 대부분. 『지휘자를 모실만한 예산이 없어서 순전히 우리「멤버」6명끼리 모여 연습을 하고 있어요』 훌륭한 선생님의 지도가 절실히 아쉽다고 말한다. 69년 서울 신광여고 졸업. 취미는 등산과 뜨개질. 역시 음악을 좋아해서 서울YMCA의「싱· 얼롱Y」반에서는 빠져 본 적이 없는 열성파. 요즘은「보이·프렌드」가 있어야 부끄럽지 않다는데 자기는 그럴만한 사람이 없어 무척 외롭고 쓸쓸하다고. [선데이서울 71년 2월 28일호 제4권 8호 통권 제 125호]
  • 9집 더 시크릿 오브 컬러2 라이브황제 이승철의 귀환

    9집 더 시크릿 오브 컬러2 라이브황제 이승철의 귀환

    9집 앨범을 내며 컴백을 앞둔 이승철(41)의 얼굴은 한결 건강하고 편안해보였다. 결혼이 주는 안정감은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을까. “예전엔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 즐겼는데, 이젠 집에 일찍 들어가니까요. 이게 다 아내 덕이죠.” 4집 ‘색깔속의 비밀’(1994) 이후,‘오늘도 난’‘오직 너뿐인 나를’‘긴하루’‘소리쳐’등 매 앨범마다 대중성을 추구해온 그가 이번에 내놓은 음반의 제목은 ‘색깔속의 비밀2’다. “4집이 뉴욕스타일의 재즈, 블루스, 아카펠라 등을 담았다면,9집엔 LA의 음악적 색깔을 입혔어요.‘이승철이 이런 음악도 하네’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게 다양한 시도를 해봤죠.” 음악적 욕심만큼이나 음반에 참여한 해외 뮤지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에는 ‘아이 스웨어’(I swear)로 유명한 아카펠라 R&B 그룹 ‘올포원’의 리더 제이미 존스가 3곡을 작곡한 것을 비롯해 마이클 잭슨, 스팅의 앨범에 참여했던 스티브 핫지가 믹싱 프로듀서를 맡았다.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제가 더 잘 알아요. 나라마다 다른 정서적 장벽을 넘지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대중성을 간과했던 4집의 부진을 교훈삼아 최대한 한국적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죠.” 이런 그가 이번에 타이틀곡으로 내놓은 것은 록발라드풍에 익숙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사랑한다’. 언뜻 들으면 지난해 히트했던 8집 ‘소리쳐’와 비슷해 이의 아류같다는 인상도 준다. “올 8월 이후 가요계에 변신을 꾀해 성공한 가수가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사회적으로도 변화를 싫어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10∼50대로 구성된 제 팬클럽에서 ‘사랑한다’를 가장 좋아해주셨어요. 어차피 히트곡은 대중들이 만들어주시는 것 아니겠어요?” 이 밖에도 결혼과 함께 얻은 사춘기 딸이 사랑에 설레는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은 ‘프로포즈’를 비롯해 70년대 디스코사운드와 거북이의 랩이 돋보이는 ‘파트 타임 러버’, 고유진이 발표한 곡을 리메이크한 ‘눈물자욱’ 등도 주목해 볼 만하다. 매번 2년에 한번꼴로 앨범을 냈지만,8집 이후 1년여 만에 신보를 낸 것은 매년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다는 연말공연을 의식했기 때문일까. “음반을 통해 팬들과 빨리 만나고 싶기도 했고, 물론 공연 때문이기도 하고요. 외국에서도 앨범 발매와 공연은 바로 이어지잖아요. 제 공연을 뮤지컬처럼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게 꿈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데뷔 20년인 ‘라이브의 황제’라도 최근 가요계 음반 시장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떨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번이 CD로 발매되는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년전 ‘네버엔딩 스토리´ 때 40만장이 팔리고, 불황이라는 지난해도 18만장이 나갔지만, 올해는 고작 초판 4만장으로 시작하니까요. 제가 이 정도니 이렇게 가다가는 가수가 멸종되지나 않을까요?” 새달 3일 의정부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전국투어를 앞두고 있는 이승철. 올초 두살 연상의 아내와 새 가정을 꾸리고 처음으로 낸 앨범과 공연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미국 LA 할리우드의 5층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음반을 준비했어요. 영어에 익숙한 집사람이 녹음 스튜디오를 예약하면, 한곡한곡 녹음을 마칠 때마다 함께 들어보는 과정의 연속이었죠. 그런 행복함과 음악적 완성도가 여러분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미스·로테공업(工業)」이명숙(李明淑)양-5분데이트(120)

    「미스·로테공업(工業)」이명숙(李明淑)양-5분데이트(120)

    「로테」공업의 수백명 남성 사원들 사이에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가씨가 바로 「미스·로테공업」이명숙양(李明淑·22). 갸름하고 윤곽이 커서 시원스러운 현대적 미모. 거기에다 164cm의 늘씬한 키, 53kg의 몸무게를 가진 표준형 체격. 오똑한 콧날과 검고 큰 눈이 매력적이다.「타이피스트」로 근무한지 꼭 6개월째. 67년 영등포여고 졸업. 홀어머니 윤흥애여사(47)의 3남매중 맏딸. 위로 오빠 한분이 있다. 『취미요? 그림 그리기와 잡문쓰는것 정도예요』학교때 미술성적은 언제나 100점 가까이 받았다. 책읽기도 좋아해서 시 수필 「콩트」등 되는대로「끄적거려」본다고. 그녀의 글솜씨는 서울의 일간신문 몇군데에 투고해서 뽑힐 정도로 만만찮은 수준. 명숙양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취미가 등산. 일요일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서울 근교의 산을 찾는다. 결혼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잡아떼는 모양이 귀엽고 천진스럽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20대男이 13살 여친과 함께 자면 성폭행죄?

    “우리 두 사람이 너무너무 좋아해서 같이 잤는 데도 죄가 됩니까?” 중국 대륙에 한 20대 사내가 나이 어린 여자친구와 함께 잤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게 되는 통에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중국법원망(中國法院網)은 최근 20대의 한 사내가 나이어린 여자친구와 몇차례 동침을 했는데,그 여자친구의 부모가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인물’은 중국 남부 광시(광서)장족자치구 난닝(南寧)시 상린(上林)현에 살고 있는 저우차오(周超)씨.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의 농삿일을 돕고 있는 평범하고 순박한 시골고라리이다.이 평범하고 순박한 농투성이는 그러나 너무나 어린 애인을 둔 탓에 팔자에 없는 감옥살이 생활을 하게 됐다. 사건은 지금부터 1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지난해 10월 저우씨는 자신의 채마밭에서 일하다가.이곳에 놀러왔던 초등학교 6학생년생인 13살짜리 아리잠직한 소녀 장(張)모양을 만났다.첫눈에 ‘필’이 꽂힌 두 남녀는 곧바로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들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밀회를 즐긴 이들 두 남녀는.그해말 성인과 어린아이라는 나이와 정신적인 격차를 ‘극복’하고 ‘선’을 넘고 말았다.한번 무너진 ‘선’은 그 다음부터 더욱 쉽게 무너지는 법이다. 그러던중 지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저우씨는 또다시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장양을 데리고 집으로 와 함께 잤다.이 사실을 뒤늦게 눈치챈 그녀의 부모가 득달같이 달려와 저우씨에게 “미성년자를 데리고 농락하면 어떡하느냐”며 “당장 고소하겠다.”고 그를 공안당국에 인계했다.공안당국은 고대 저우씨의 집으로 달려가 두 남녀를 불러 조사했다. 공안당국 조사 결과 저우씨는 지난해말부터 장양과 성관계를 맺어온 것은 사실이며,우리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한 일이지 강제에 의한 행위는 결코 없었다고 털어놨다. 공안당국은 그러나 장양이 아직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미성년자인 만큼 이들 두 사람의 성관계는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저우씨를 기소하도록 검찰로 넘겼다. 상림현 인민법원은 공안당국의 조사결과 저우씨는 미성년자인 장양의 아버지로부터 만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에도 아랑 곳 없이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어온 점을 인정돼 강간죄가 성립한다며 장양이 미성년자이지만 스스로 원해서 관계를 맺은 만큼 강간죄가 없다는 저우씨측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인민법원은 이에 따라 저우씨에게 강간지를 적용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초난강 “한국으로 유학오고 싶어요”

    초난강 “한국으로 유학오고 싶어요”

    ”스마프(SMAP)가 해산하면 한국으로 유학 가고싶어요. 가수 선민이 일본에서 살 듯 저도 한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 사람처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고,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일본 톱스타가 또있을까. 일본 최고 인기 그룹 SMAP의 멤버로 영화 배우와 방송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ㆍ33)가 ‘또’ 한국을 방문해 ‘한국 사랑’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7월 엄정화 등을 인터뷰하기 위해 방한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후지TV ‘초난강2’의 촬영차 한국을 찾았아 신동욱 한채영 공유 천정명 등 최근화제가 된 한국 배우를 만나 인터뷰했다. 14일 오전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를 주도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는 한국어로 입을 연 그는 한국과 한국 스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진솔한 태도로 풀어냈다. 그는 “관심 있는 한국 배우가 너무나 많고,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배우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며 “최민식 송강호 씨 등은 최근 가장 만나고 싶은 배우인데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심은하에 대해서는 “여자 배우 중 가장 관심 있는 스타”라며 “지금 어디에계시죠?”라고 한국어로 되묻기도 했다. 또 한국인과의 결혼에 대해 “좋다”며 “한국여배우와 사귀고 싶다”고도 말했다. ’초난강2’는 그가 한국어로 한국의 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그동안 비 유지태 에릭 김선아 배두나 이서진 신혜성 등 한국 스타들이 출연했다. 12일 입국한 그는 인터뷰 등 일정을 마친 후 15일 출국한다. 이하 일문일답. 한국어로 대답한 부분은 인터뷰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존댓말로 처리했다. 또 한국어와 일본어로 답한 부분을 별도 표기했다. 인터뷰할 한국 배우의 선정 기준은.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의견을 제시해요. 스태프 등주변의 추천도 받아요.(한국어, 이하 한) 그때 그때 분위기에 의해 선택한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한류 프로모션 행사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일본어, 이하 일) 이번 내한 때 만난 한국 배우들의 느낌은. ▲한채영으로부터 한국 전통 초를 선물 받았다. 신동욱은 윷놀이와 제기차기 세트를 선물했다. 신동욱은 본인이 직접 골랐다고 해서 더욱 기뻤다.(일) 한국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일본 시청자의 거부감은 없었나.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7년 됐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스마프의 멤버가 돌아가며 하는 것이라 보통 1~2년을 넘기지 않는데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그 와중에 한류붐도 일었다. 나도 열심히 진행하다 보니지금까지 오게 됐다.(일) 배우와의 질문은 직접 고르나. ▲내가 궁금한 것은 모두 질문한다. 만나서 갑자기 생각난 것도 질문한다. 일부러 즐겁게 하려고 무리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러운 면을 끌어내려 노력한다.(일) 인터뷰 때 까다로웠던 배우는. ▲안성기를 만날 때 상당히 긴장했다. 평소 무척 존경하고 만나고 싶었던 분이었다. 여자 배우는 이영애와 손예진과의 인터뷰 때 긴장했다. 차승원 김선아에게서는 인간적인 매력을 많이 느꼈다.(일) 관심 있는 한국 배우는. ▲너무 많아요.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배우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어요. 연기나 노래 등에서의 표현을 본받아서 일본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한)최근에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최민식, 송강호 등인데 만나지 못했다.(일) 한국 영화는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나. ▲’쉬리’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접속’에 이어 안성기 선생님의 ‘미술관 옆 동물원’도 재미있게 봤어요.(한) ‘넘버3’ ‘쉬리’에는 송강호 최민식 한석규 등 명배우가 모두 나왔는데 지금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다. 감동 받았다. 그 후 유지태 차승원 이병헌 원빈 등을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그런 식으로 젊은 세대 배우들과도 연결됐다.(일) 여자 배우들은 누구에게 관심있나. ▲심은하 씨요. 지금 어디에 계시죠? 미국에 계신가요.(한)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처음 봤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한국 사람의 분위기가 확 다가왔다. 일본 사람과 얼굴이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한국 사람의 분위기가 있었다.(일) 또우리 방송에서 만난 이영씨도 있어요. 이영애 씨는 제가 정말 오래 전부터 팬이었어요. 꿈이 이뤄졌죠. 김선아 씨도 두 번 만났어요. 배두나 씨도 예전부터 관심이 많아요. 일본 영화에도 나왔잖아요. 연기 잘 하시고 매력이 많죠.(한)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가 많은데요, 그 중에 ‘복수는 나의 것’이 있어요.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많이 나와요. 박찬욱 감독님도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데 언젠가는 꼭 만나고 싶어요. 김기덕 감독님 영화도 인상적이에요. 거의 다 봤어요. 팬이에요. 대사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은데, 나도 그런 역을 할 수 있을까라고 항상생각해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은 최고에요.(한) ‘친절한 금자씨’에서 송강호 신하균이 살짝 나오는데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일) 한국인과의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나. ▲예. 좋죠. (한국 배우와) 많이 대담했으니까요. 진짜 항상 (한국) 여배우와사귀고 싶어요.(한) 예쁘고 매력적이다. 한국어를 배울 수도 있다.(일) 한국 영화 등 출연 계획은. ▲지금은 없어요. 항상 한국영화에 나오고 싶어요. 한국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고싶어요.(한) 일본 내에서 한류가 많이 가라앉고 있다는데. ▲가라 앉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지금은 붐이라기보다는 한류가 일본사회에 어느 정도 정착돼 있는 것 같다. 많은 한국 스타들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나.(일) 차세대 한류 스타로 추천할 만한 사람은. ▲신하균은 일본에 많이 안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평가를 더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임수정의 쿨한 느낌도 좋아한다. 김기덕 감독의 ‘활’에 나온 한여름도 굉장히 좋아한다. ‘나쁜 남자’의 주인공인 조재현의 팬이다.(일) 한국은 얼마나 자주 방문하는가. ▲석달에 한 번씩 찾는다. 처음 방문 때와 비교하면 일본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교류가 활발해진 것 같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사람도 많다. 선민이 일본에살지 않나. 나도 선민처럼 한국에서 살고 싶다. 한국에 유학오고 싶다. 일본으로 돌아가서 한국으로 유학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늘 사무실에서 안된다고 한다. 스마프가 해산하면 유학갈 것이다.(일, 웃음) --친한 한국 스타는. ▲신혜성과 에릭 등 신화 멤버다. 그들과는 함께 노래도 했다. 내가 생일을 한국에서 맞기도 했는데 그때 만나지는 못했지만 CD를 선물 받았다. 그들이 일본에 오면 함께 밥도 같이 먹는다.(일)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언론 “한국인들은 일만 생기면 점집 간다”

    中언론 “한국인들은 일만 생기면 점집 간다”

    한국인들이 점(占)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급한 성격때문? 한 중국언론이 한국인들이 점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 눈길을 끌고있다. 해외뉴스 전문사이트 ‘차이나데일리’(chinadaily)는 “한국인들은 답답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점이나 보러 가자’라는 말을 잘한다.” 며 “심지어 한국 정부가 행정수도의 위치를 정할 때에도 풍수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전세계 나라가 점을 보는 관습이 있지만 한국처럼 무슨 일만 생기면 점집에 달려가는 민족은 많지 않다.”고 전제한 뒤 “한국인들은 ‘빨리빨리’를 좋아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해결하려고 안달하기 때문”이라고 점보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또 점집이 인기있는 이유에 대해 “이는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 며 “외환위기가 끝났음에도 한국인들은 여전히 경기불황을 느끼고 있으며 정치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사회가 매우 불안정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탓에 미래를 준비하려는 강한 욕망이 점집의 잦은 방문으로 이어진다는 것. 마지막으로 매체는 “한국의 점집은 점차 다양화 되어가고 있다.”며 “정신과나 심리학자를 대신해 일종의 ‘상담센터’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강북구 ‘목욕봉사’

    [현장 행정] 강북구 ‘목욕봉사’

    강북구 직원들 사이에 퇴근후 ‘목욕 봉사’에 나서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몸이 불편한 이웃을 깨끗하게 목욕시키면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뿌듯함을 체험함은 물론 승진 평가의 중요한 항목을 채우는 ‘일석이조’의 기쁨이 숨어 있다. ●장애아들이 반기는 목욕 봉사 8일 강북구에 따르면 문화공보과 송용선 주임 등 남녀 직원 7명은 지난 2일 오후 7시쯤 수유1동 한빛맹아원을 찾았다. 퇴근 후에 목욕 봉사를 하러 가는 직원들이 많아 아예 조를 짰다. 원생들은 매주 공무원 아저씨, 언니들이 찾아와 몸을 씻겨 주니까 앞이 안 보여도 잘 아는 사이처럼 반갑게 맞는다. 남자 직원 4명은 목욕탕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목욕탕 주변을 청소했다. 그 사이 여직원 3명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 명씩 옷을 벗겼다. 정신지체를 지닌 맹아라면 옷을 벗기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몸에 비누칠을 하면 아이들은 미끌미끌한 감촉이 좋은지 까르르 웃는다. 자치행정과 정유진씨는 “원생 중에는 몸이 성숙한 청소년들도 있어 얼떨떨했는데, 아이들이 목욕을 좋아해 씻기면서 신이 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지역보건과 간호사 1명과 자원봉사자 3명이 ‘이동목욕 자동차’를 타고 몸을 일으키기조차 힘든 중증 ‘와상 노인’의 집을 방문했다. 이동목욕차에는 이동식 욕조와 온수기, 목욕용품 등이 실렸다. 욕조를 방안으로 옮기고 노인을 목욕시켰다. ●목욕 봉사는 이기심 씻는 일 목욕 봉사는 지난 5월 간부들이 먼저 나서면서 확산됐다. 김현풍 구청장이 “공직이란 봉사라는 것을 몸으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며 강북장애복지관에서 솔선수범을 했다. 이에 뒤질세라 6급 이상 간부들이 매주 목요일에 조를 짜서 목욕 봉사를 하자 8월부터는 7급 이하 직원들도 따랐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간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보람이 있다는 말을 전하면서 직원들도 나섰다. 지금은 17개 동사무소를 포함한 전 직원 1100여명이 조별로 목욕 봉사를 한다. 강북구에서는 승진을 하려면 ‘근무평정 80점+다면평가 20점’의 평가를 받는다. 다면평가 20점 중 5점이 봉사활동 점수다. 봉사는 하루 4시간씩 5회를 해야 한다. 수해나 농촌일손돕기가 아니면 제 시간을 꼬박 채우기 쉽지 않다. 목욕 봉사는 재미있고 보람있게 4시간을 채울 수 있다.20점을 다 채우고도 목욕 봉사를 계속 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동목욕사업은 주민 자원봉사자 54명이 매주 화·목요일에 돌아가며 봉사하는 활동이다. 올들어 1080회나 봉사활동을 했다. 지역보건과 홍미자 팀장은 “목욕 봉사는 불우 이웃의 몸을 닦아주면서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청량리 뇌병원 원장 최신해박사(52)와 부인 이혜자(李惠子·46)의 5남매중 둘째딸 은경양(21)은 성격이 조용하면서도 쾌활하고 책임감있는 아가씨. 올해 이화여대 가정대 의류직물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얼굴이 동그스름한데다 눈이 크고 말할때마다 귀여운 웃음을 잊지 않는다. 첫 눈에 어머니 이여사를 빼낸듯 닮은 것을 알수 있다. 164㎝의 큰 키에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 알고보니 대학 산악부 「멤버」로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등을 누볐는가 하면 「스키」와 사냥, 또 최근엔 「골프」까지 배우는등 다채로운 「스포츠」로 몸을 단련해 왔단다. 눈이 많이 내린 해에는 빼놓지 않고 대관령「스키」장을 찾아가 흰 눈속에서 「스피드」를 즐겼고, 사냥철에는 부모님을 따라 전국을 주름잡으며 사냥의 맛을 만끽하곤했다. 낚시 부부로 이름난 최박사 부부는 낚시뿐아니라 모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긴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낚시철은 물론 겨울 사냥「시즌」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즐거운 취미여행을 떠난다. 은경양이 사냥을 해본 것도 이때문. 약 2개월전부터는 집마당에다 조그만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놓고 하루 한두시간씩 틈나는 대로 가족끼리 치고 있다. 비좁은 마당에 간신히 「골프」장 흉내를 내었지만 운동하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얘기. 부군 덕택에 낚시 솜씨는 이제 웬만한 남성 낚시꾼들도 「저리 비켜라」할 정도의 「베테랑」 수준에 이른 이여사는 사격 실력도 만만치 않아 날아가는 장끼 몇마리쯤 쏘아 떨어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다. 은경양의 솜씨도 어머니만은 못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모양. 그래서 최박사댁 응접실 한모퉁이에는 낚시도구를 비롯해서 가족들의 사냥·등산·「골프」장비가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2층 은경양의 방 한모퉁이에는 자봉틀 한대가 얌전히 놓여있고 방학중인 요즘은 은경양이 자봉틀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블라우스」 「스커트」 「팬털룬」등 은경 자봉틀앞에 앉으면 무슨 옷이나 척척 잘 만든다. 『아이들이 다 할아버지(고 최현배(崔玄培)박사)의 혈통을 이어받은 때문인지 책들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책벌레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책에만 매달려 있답니다』 어머니 이여사가 옆에서 거들어 한마디. 은경양은 그동안 세계 문학전집과 세계 저명 인물들의 전기집들을 거의 다 읽었고, 요즘 가장 흥미있게 읽은 책은 『임어당(林語堂) 전집』이라고 알려 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박사가 『아버지 수필집이 제일 재미있다고 얘기하지 않고…』나무라듯 말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의학박사이면서도 「아마추어」이상의 글 솜씨를 보여주는 최박사는 『심야의 해바라기』를 비롯, 벌써 7권째의 수필집을 펴냈다. 5남매의 자녀들에게는 늘 『생활의 조리(條理)』를 가정교육의 「모토」로 강조해왔다는 최박사의 말. 『특히 은경이는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죠. 또 그애의 전공인 탓도 있지만 옷 잘 만들고 요리솜씨가 좋아 시집가기에는 아주 안성마춤이에요』라며 크게 웃는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中언론 “韓연예인들은 주식으로 돈벌기 좋아해”

    中언론 “韓연예인들은 주식으로 돈벌기 좋아해”

    최근 월드스타 비의 세이텍 인수가 화제가 된 가운데 한 중국 언론이 “한국 연예인들은 주식으로 돈 벌기를 좋아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중국 쓰촨(四川)성 경제전문지 ‘청두상바오’(成都商报)는 지난 28일 “배용준, 장동건등 대표 한류 스타들이 이미 주식시장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며 “한국 연예인들이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더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연예인들이 몇년 사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규모가 급증했다.” 며 “이같은 현상에는 연예인, 기획사 그리고 주식 시장의 삼각 관계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록 한국의 다수 연예인과 회사가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긴 했으나 배용준을 비롯한 장동건, 하지원, 권상우, 신애라·차인표 부부 등이 각각 1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비의 세이텍 인수에 대해서 “얼마 전 중단된 월드 투어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 이번 투자의 목적”이라고 분석한 뒤 “비는 장동건이 최대주주로 있는 ‘스타엠’과 함께 한국 주식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배용준의 ‘키이스트’ 주식이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방영이 미뤄지면서 주가 하락을 맛본 사례를 들며 “연예인을 이용한 주식 투자나 인수는 회사 자체에도 위험할 뿐 아니라 소액 주주를 비롯한 개인 투자자 다수에게 손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죽산 조봉암/이목희 논설위원

    죽산 조봉암에게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투옥된 그는 재소자 사이에 큰 인기를 누렸다. 이름 모를 새가 날아오면 조봉암은 자신의 콩밥을 나줘주곤 했다. 이듬해 그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에도 오랫동안 재소자들은 ‘조봉암 새’에게 밥을 던져주며 죽산을 기렸다고 한다. 진보당 간사장을 지냈던 윤길중은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나는 ‘털이 난 보수’인데 죽산 선생을 좋아해 따랐을 뿐이오.” ‘사법살인’으로 정적(政敵) 조봉암을 제거한 이승만도 한때 죽산을 높이 평가했다. 제헌국회를 주재하다가 조봉암이 어찌나 똑부러지게 발언을 하던지 사회석에서 뛰어 내려왔다. 이승만은 조봉암의 등을 두드리며 “베리 굿”을 외쳤다. 공산주의 경력의 조봉암을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도 이승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죽산은 유흥 문화에서도 세련된 편이었다. 일류 기생집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육자배기를 뽑으며 파티를 벌이곤 했다. 한편에서 귀족적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혁신 정객이라고 풍류를 즐기지 말란 법은 없다. 조봉암의 진보당이 내걸었던 공약 역시 시대를 앞서갔다.1956년 대통령선거. 죽산의 평화통일론과 이승만의 북진통일론이 맞붙었다. 미국·소련과 균형있는 외교관계, 생산·분배의 합리적 통제로 민족자본 육성, 교육체계 혁신…. 지금 보면 죽산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 있다.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도 죽산은 200만표 이상 득표, 영구집권을 노리던 이승만에게 위협을 가했다. 인간적인 매력, 사회주의자이면서 공산독재를 배격한 선견지명. 여러 장점에도 불구, 죽산의 실책은 있었다. 동암 서상일로 대표되는 보수 출신의 혁신파와 결별한 일이다.“죽산이 동암의 갓을 썼더라면 이승만이 진보당 사건의 꼬투리를 잡지 못했을 텐데….”라고 한탄하는 이가 꽤 있다. 헌정사상 ‘사법살인’ 첫 희생자로 꼽히는 조봉암이 48년만에 간첩혐의를 벗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죽산의 명예회복 조치를 취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도록 권고했다. 재심 판결, 독립유공자 인정 등 개인적 명예회복을 넘어 역사의 교훈으로 길이 새겨야 할 사건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하향평준화가 심각한 교육위기 불러”

    히말라야를 등정한 ‘산악인 교수’가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에 올랐다. 서울대는 김안중(63·교육학) 교수가 2년 임기의 교수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1800여명의 교수를 대표하는 단체로 본부 행정에 대한 건설적 비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 등정… 日 ‘북알프스´선 사고 김 교수는 전문 등산학교에서 암벽·빙벽 등반 기술을 배울 정도로 산을 좋아해 산악인 박영석씨 등과 함께 히말라야를 등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 초 에베레스트 남서벽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오희준·이현조씨와는 2005년에 히말라야 17좌 중 두 번째로 높은 K2 등반을 같이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일본 혼슈(本州)에 있는 ‘북알프스’의 깎아지른 경사로를 혼자 오르다 굴러떨어져 한쪽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교수는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다짐으로 정년 퇴임을 2년여 앞두고 교수협의회장 제의를 수락했다.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가 교육철학인 점을 십분 살려 서울대가 당면한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계가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교육 위기로 주저없이 ‘하향 평준화’를 꼽았다. 그는 “평준화와 균형 발전은 정책적 고려 사항일 뿐 교육의 기본 원칙이 될 수 없다. 교육의 본령은 훌륭한 인재를 가려내고 키우는 일”이라면서 “우리 교육 문제의 본질은 구체적인 정책 기술이 아니라 철학 정립과 방향 설정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 채용제도 유연하게 바꿔야 최근 서울대 공대가 신규 교수 공채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황우석·신정아 사태에서 보듯 대학교수는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자리가 더 이상 아니다.”라면서 “교수들이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실감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훌륭한 인재를 뽑는 것 모두 위험을 감수해야 달성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공채 실패를 계기로 서울대의 경직된 교수 채용 제도를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9)숭록대부까지 오른 ‘神醫’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9)숭록대부까지 오른 ‘神醫’

    약을 쓰는 의원과 별도로 침의를 양성하자는 주장은 세종시대 전의감(典醫監) 책임자였던 황자후가 처음 내세웠다.“병을 속히 고치는 데는 침이나 뜸만 한 것이 없습니다. 의원으로서 침을 놓고 뜸을 뜨는 구멍을 밝게 알면 한 푼의 약도 쓰지 않고 모든 병을 고칠 것입니다. 지금부터 중국의 의술을 익히는 법에 의해 각각 전문(專門)을 세우고 주종소(鑄鐘所)로 하여금 구리로 사람을 만들게 하여, 점혈법(點穴法)에 의해 재주를 시험하면 의원을 취재하는 법이 또한 확실해질 것입니다.” 허임의 ‘침구경험방’ 첫 판본이 나온 지 7년 뒤인 효종 2년(1651)에 내의원의 부속청으로 침의청(鍼醫廳)이 설치되었다. 당대 침구술의 최고 실력자들이 왕궁에 모이게 된 것이다.‘내침의선생안’에 202명의 내침의, 즉 내의원 침의 명단이 실렸는데, 이 가운데 외과수술로 가장 이름을 날린 침의가 백광현이다. ●의서를 보지 않고 침을 써서 말을 고치다 침의로 이름난 백광현(白光炫·1625∼1697)은 사람됨이 순박하고도 조심스러웠다. 자기 동네에서도 너무 진실스러워, 마치 바보 같았다. 키가 큰 데다 수염이 길었으며, 눈에서 번쩍번쩍 빛이 났다. 대를 잇는 의원이 아니라, 처음엔 말의 병을 고쳤다. 말의 병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그 처방을 모은 ‘마의방(馬醫方)’이 광해군 8년(1616) 4월 의주에서 간행되었지만, 그는 이런 책을 보지 않고 오로지 침만 써서 치료했다.‘마의방’에 말의 경혈도가 있어서 경혈을 찾아 침을 찔러 넣으면 편했는데, 그는 자기 방식을 고집해 경험을 쌓았다. 임상실험을 충분하게 한 것이다. 말침은 사람에게 시술하는 침에 비해 납작하고 넓은 봉 형태이며 철제로 만들었다. 침을 오래 놓을수록 손에 익어지자, 사람의 종기에도 시험을 해보았다. 지금은 종기가 별로 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위생관념이 열악해 많이 났으며,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되는 큰 병이었다. 침으로 사람의 종기까지도 고쳐 기이한 효험을 많이 보게 되자, 드디어 사람 고치는 것만 일삼았다. 마의(馬醫)에서 침의(鍼醫)로 전업했으니, 신분이 상승한 셈이다. 그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의과를 거쳐 내의원에 들어가지 않고 민간에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의 종기를 보고, 상황에 따라 달리 시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그의 진단이 더욱 정확해졌다. 중인들의 전기를 많이 지었던 정내교가 백광현의 전기도 지었는데, 그가 종기의 뿌리를 뽑은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개 종기에 독이 가득 차면 근(根)이 생기는데, 옛 처방으론 이걸 고칠 방법이 없었다. 광현은 이런 종기를 보면 반드시 커다란 침을 써서 근을 발라내어, 죽을 사람도 살렸다. 처음엔 침을 너무 세게 써서, 어떨 때에는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에게 효험을 보고 살아난 사람들이 차츰 많아졌으므로, 병자들이 날마다 그의 대문에 모여들었다.” 정내교는 “지금 세상에서 종기를 째고 고치는 법은 백태의에게서 시작되는데, 그 뒤에 배운 자들은 모두 그에게 미칠 수 없었다.”고 했다.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종기를 외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처음 개발한 것이다. 시술하다 환자를 죽이기까지 했다는데, 사람이 아니라 말부터 치료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째보면서 임상실험에 일찍 성공했고, 사람에게 시술할 무렵에는 이미 침술이 손에 익었을 것이다. 침을 놓는 솜씨는 의서를 많이 보았다고 익힐 수 있는 게 아니다. 병자들이 모여들수록 의술 베풀기를 좋아해, 더욱 힘쓰고 게을리하지 않았다. 몸을 사리지 않았으며, 돈을 밝히지도 않았다. 침으로 째서 뿌리를 뽑는 비법을 써 그의 이름을 크게 떨쳤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신의(神醫)라고 칭송했다.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의 종기를 똑같이 고치다 그는 의과에 합격하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내의원에 배속되었다. 현종 11년(1670) 8월16일 실록에 “왕의 병환이 회복되자 백광현에게 가자(加資)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품계를 한 급 올려주었다는 뜻인데, 몇품이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숙종은 10년(1684) 5월2일 정사에서 그를 특별히 강령현감(종6품)에 임명했다가 포천현감으로 바꾸었는데,“의관의 수령 임명이 여러 번 중비(中批)에서 나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진실로 만족하게 여기지 않았었는데, 백광현이 미천한 출신이고 또 글자를 알지 못하는데도 별안간 그를 이 벼슬에 임명하니,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대론(臺論)이 일어났다.”고 사관은 기록했다. 어의들이 왕의 병을 고치면 승진하고, 의원으로 더 이상 승진할 자리가 없으면 지방 수령으로 발령내는 경우가 많았다. 왕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의원에게 상을 주는 것이 당연했다. 백광현이 현종의 목에 난 종기를 고치고, 효종비 인선왕후의 머리에 난 종기도 큰 침으로 수술하여 완치시켰으며, 자신의 목에 난 종기와 배꼽에 난 종기까지 침으로 치료했으니 종6품 현감으로 발령내는 것쯤은 숙종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효종이 종기를 제대로 고치지 못해 세상을 떠났으므로, 종기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중비(中批)는 임금의 뜻이다. 백광현을 내의원의 관직에 올려주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방 수령은 문과나 무과에 급제한 양반이 임명되는 것이 관례였으니 파격적인 대우였다. 사간원에서 그를 반대할 명분이 없자 “글자를 알지 못한다.”고 반대했다. 그가 전형적인 의과 출신이 아닌 데다 전통적인 의서(醫書)도 보지 않고 경험에 따라 치료한 침의였으므로, 한문에 약한 것을 트집잡은 것이다. 그는 1691년에 지중추부사,1692년에 숭록대부로 승진했는데, 실제 직책이 없는 벼슬이나 품계였다. 정내교는 그의 전기를 쓰면서 높은 벼슬에 오른 그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했다.“숙종 초엽에 어의로 뽑혔는데, 공을 세울 때마다 품계가 더해지곤 해서 종1품에 이르렀다. 벼슬도 현감을 지내, 민간에서 영예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병자들을 대할 때에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을 가리지 않았다. 부름이 있으면 곧 달려갔고, 가서는 반드시 자기의 정성과 능력을 다하였다. 병이 다 나은 것을 본 뒤에야 치료를 그만두었다. 늙고 고귀해졌다고 해서 게을러지지 않았다.” ●“백광현이 세상에 없어서 죽는구나” 정내교는 전기를 쓰면서, 자신이 실제로 본 백광현의 신통한 진단을 이렇게 증언했다. “내 나이 15세 때에 외삼촌 강군이 입술에 종기가 났다. 백태의를 불러왔더니, 그가 살펴보고 ‘어쩔 수가 없소. 이틀 전에 보지 못한 게 한스럽소. 빨리 장례 치를 준비를 하시오. 밤이 되면 반드시 죽을 게요.’라고 말했다. 밤이 되자 과연 죽었다. 그때 백태의는 몹시 늙었지만, 신통한 진단은 여전했다. 죽을 병인지 살릴 병인지 알아내는 데 조금치도 틀림이 없었다. 그가 한창때에는 신기한 효험이 있어서 죽은 자도 일으켰다는 게 헛말은 아니었다.” 정내교가 15세 때라면 백광현이 71세 되던 1695년이다.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데, 이 해에 재상을 치료한 기록이 실록에 실려 있다.12월9일에 각기병을 앓는 영돈녕부사 윤지완에게 왕이 백광현을 보냈는데, 사관은 “백광현이 종기를 잘 치료하여 기이한 효험이 많이 있으니, 세상에서 신의(神醫)라 일컬었다.”고 설명했다. 효종 10년(1659) 5월1일에 약방에서 문안하자, 효종이 “종기의 증후가 이같이 날로 심해 가는데도 의원들은 그저 심상한 처방만 일삼고 있는데, 경들은 심상하게 여기지 말라.”고 답하였다. 의관 유후성이 산침(散鍼)을 놓자고 아뢰어 그대로 따랐지만, 효험이 없었다.3일에는 병이 위독해 편전에 나가지 못했으며, 왕이 입시한 의관들에게 종기의 증후를 설명하라고 명했지만 아무도 분명히 말하지 못했다.4일에는 의관 신가귀가 침을 놓자고 했으며, 유후선은 놓으면 안 된다고 했다. 신가귀가 침을 놓았지만, 혈락(血絡)을 범하는 바람에 피가 그치지 않고 나와 효종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 달 뒤에 신가귀는 교수형을 당했다. 효종 10년이라면 백광현이 아직 내의원에 들어오지 못하고, 민간에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던 시절이다. 몇 년 뒤였다면 효종의 종기를 침으로 고치지 않았을까? 정내교는 백광현의 전기를 끝내면서 “종기가 생겨서 그 독을 고치기 어렵게 된 사람들은 요즘도 반드시 ‘세상에 백광현이 없으니, 아아! 이젠 죽을 수밖에 없구나.’라고 탄식한다.”고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몇십년 뒤에도 그의 신통한 침술을 잊지 못했던 것이다. 백광현은 4형제였는데,2남 광린(光璘)과 4남 광현이 의원으로 활동했다.4형제의 후손 가운데 역관, 의원, 계사가 골고루 배출되었는데, 광현의 후손에서 대를 이어 침의가 많이 나왔다. 정내교는 “그가 죽은 뒤에 그 아들 흥령이 대를 이어 의원이 되었는데, 꽤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그의 침술이 아들을 통해 가업으로 전수된 것이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히트 음료’ 수명 해마다 짧아진다

    ‘히트 음료’ 수명 해마다 짧아진다

    히트 음료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히트 음료의 수명은 평균 8개월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히트 음료는 평균 2∼3년간 꾸준히 잘 팔렸다. 1999년 11월에 나왔던 웅진식품의 ‘초록매실’은 2년 6개월 가량 월평균 1500만개가 팔리는 초히트 제품이었다. 이에 앞서 1996년 출시된 해태음료의 ‘갈아만든 배’는 2003년까지 7년간 월평균 650만개씩 팔려 나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히트 기간이 수개월 수준으로 줄고 있다. 지난 2006년 2월말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6개월간 월평균 2300만개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그해 9월 이후 월 850만개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동원F&B의 보성녹차도 지난여름 성수기 동안 월평균 800만개씩 반짝 히트했으나 그 이후 월 500만개 이하로 줄었다. 음료 업계 관계자는 “음료 시장은 기존 히트 제품이 계속 잘 팔려 나가기보다 다른 제품으로 빨리 대체되는 등 유행을 타고 넘어가는 속성이 있다.”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수개월 수준으로 지나치게 짧아졌다.”고 말했다. 주요 업체들도 과거에는 연평균 3∼4개 정도의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는 트렌드에 맞추어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올들어 내놓은 음료 신제품만도 10개나 된다. 예년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는 한 해에 각각 5개와 6개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광동제약의 ‘옥수수 수염차’ 전성시대로 불릴 만큼 옥수수차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가수 보아를 내세워 붓기를 빼주는 음료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6월부터 월 1800만개씩 팔리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요즘 음료의 단명 추세를 감안할 때 이번 인기가 오래 지속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출시돼 지금도 월평균 1000만개 이상 팔리는 남양유업의 ‘17차’도 과거 베스트셀러와는 차이가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 활동비를 지출하면서 ‘17차’ 판매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동안에는 보통 히트 음료의 경우 일단 궤도에 오르면 광고를 별로 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 음료 사이클이 짧아진 것은 웰빙 바람에 편승해 특정 성분을 지나치게 과대 포장해 내놓는 업계의 탓도 없지 않다.”면서 “보다 몸에 좋은 새 음료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점 커지는 만큼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히트 음료의 수명이 단축되는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계유도선수권] 男 73㎏급 金 왕기춘

    왕기춘(19)이 무섭게 진화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KRA)의 훈련파트너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던 왕기춘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 73㎏급에서 우승, 기대에 한껏 부응한 것. “원희형을 좋아해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는 왕기춘은 1년6개월여 만에 이원희와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김재범(22·KRA)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 마크를 단 실력을 세계에 뽐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해온 그는 지난 5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1회전에서 이나자와 마사토(일본)에게 한판패를 당해 자존심이 구겨진 게 보약이 됐다.“매트와 열심히 싸우다 보니 얼굴이 다 까졌다.”는 그는 절치부심 끝에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대표 1진으로 뽑혀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서울 계상초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왕기춘은 서울체고를 나와 올해 용인대에 입학했다. 지난해 직지컵 우승, 코리아오픈 2위, 세계청소년선수권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왕기춘(171㎝)은 체급이 같은 김재범(180㎝), 이원희(172㎝)보다도 작아 불리하지만 타고난 유연성으로 기술 방어나 기습에 뛰어난 게 장점. 안병근 대표팀 감독은 “좌우 업어치기가 가능하고 상대 굳히기에 대한 반응이 좋다. 훈련파트너를 하면서 선배들의 기술을 빨리 배웠다.”고 칭찬했다. 왕기춘은 “내 인생의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내년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9)수업시간에 관심 끌기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19)수업시간에 관심 끌기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지 않는 소극적인 학생들에게 물어봅니다.‘답을 몰랐니?’ ‘쑥스러웠니?’ ‘틀릴까봐 그랬니?’ 몇 명의 아이들은 이런 질문에 가볍게 머리를 끄덕입니다. 가장 많은 아이들이 고개를 커다랗게 끄덕이는 질문은 ‘손을 들어도 선생님께서 시키지 않을까봐 그랬니?’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부모님들은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답을 모르면 가르치면 되고, 쑥스러워 하면 숫기를 키워주면 되고, 틀릴까봐 소심한 아이는 대범함을 알려주면 되지만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는데 이를 어쩌나! 여러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선생님도 경청하는 학생을 더 좋아해 학교에서 아무리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선생님께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바로 기가 죽는 것이 아이들의 특성입니다. 특정 과목 시간에 열심히 ‘저요! 저요!’ 손을 들고 외쳤음에도 선생님이 쳐다봐주지 않으면 곧 ‘조건 억압’의 상태로 들어갑니다.‘조건 억압’이란 ‘열심히 해봐도 소용 없어.’라는 일이 벌어진 바로 그 시간과 그 장소에서만 행동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상황에서도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학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선생님께서 눈길을 주지 않는 과목 시간에만 자발성과 능동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간에도 손을 들지 않는 소극적인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의기소침하고 무기력한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관심을 끌어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활기차게 답변을 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방법 가운데 쉽게 배울 수 있으며, 그 효과 또한 매우 극적으로 나타나는 방법은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좋아합니다. 선생님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잘 듣지 않는 학생보다 잘 듣는 학생에게 눈길이 더 자주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타인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경청한다는 것입니다. 듣는 것과 경청하는 것은 매우 다릅니다. 듣는 것은 그냥 소리를 ‘듣는’ 것이지만 경청은 소리의 의미와 의도까지 함께 듣는 것입니다. 누군가 내 말을 무심히 듣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듣고 있다면 자기도 모르게 듣는 사람의 수준과 마음가짐에 맞춰 말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들이 나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요? 몇 가지 대표적인 단서 행동이 있습니다. 이 행동을 수업 시간에 학생이 선생님께 보여준다면 선생님의 관심은 거의 자동적으로 경청하는 학생에게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관심의 유무를 알아채는 단서는 시선입니다. 내가 이야기할 때 나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는 사람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고 단정합니다. 아이에게 선생님에게서 눈길을 떼지 말고 바라보라고 알려 주십시오. ●고개 크게 끄덕이기·미소짓기도 도움 경청을 나타내는 두번째 단서 행동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입니다. 아무 때나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말이 잠시 멈추는 짧은 사이사이 고개를 끄덕여야 합니다. 더불어 조그맣게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알아 차리도록 크게 끄덕여야 합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하는 행동이 바로 고개 끄덕거림입니다. 선생님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이야기를 잘 알아 듣고 있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선생님의 눈길이 자연스레 학생한테 향하게 되고 드디어 시선이 마주치는 시간이 옵니다.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웃어야 합니다. 웃기가 쑥스러우면 미소라도 짓도록 해야 합니다. 한 심리학자가 실험을 했습니다. 교탁을 중심으로 오른 쪽의 학생들은 고개를 숙이고 필기를 열심히 하는 행동을 하도록 하고 왼쪽의 학생들은 선생님께 시선을 맞추며 말하는 사이사이 고개를 끄덕이고 눈이 마주치면 웃는 행동을 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선생님은 수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 편의 학생들을 자주 바라보다가 15분 정도 지나자 아예 왼쪽에 붙박여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난 뒤에도 선생님 자신은 교탁 왼쪽에서만 수업을 진행한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자신도 모르게 경청 행동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맞춤 수업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최고의 경영자가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 경청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남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쉽게 할 수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경청 행동입니다.
  • 女광팬…기자 마찰…브래드 피트 수난

    女광팬…기자 마찰…브래드 피트 수난

    제64회 베니스영화제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Brad Pitt·43)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경호망을 뚫은 한 여성팬의 돌발적인 포옹에 간담이 서늘해지고 ‘피트 불로’(Pitt Bullo)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었기 때문. 지난 2일 피트는 자신의 영화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프리미어에 참석차 이동하던 중 한 여성 ‘광팬’의 돌발행동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보디가드들의 삼엄한 경비에도 이 여성팬은 피트에게 돌진,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는 순간 수행원들에게 잡혀 나갔다. 당시 여성팬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해 하는 피트와 주변인들의 표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팬들은 그 여성을 비난 반 부러움 반으로 바라보았다. 몇 시간 후 그 여성팬은 경찰에 “피트를 너무 좋아해 포옹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피트는 이탈리아 기자진의 지나친 사진 촬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피트 불로’(Pitt Bullo)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탈리아어인 ‘불로’(Bullo)는 ‘독불장군’ ‘골목대장’이라는 뜻. 이탈리아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피트에게 선글라스를 벗어 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진기자들은 야유를 퍼부은 것. 한편 피트의 출연작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이번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부분에 올라 있다. 사진=스플래쉬 뉴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가 김남희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가 김남희

    “여행을 통해 나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수없이 마음의 벽을 쌓고 살아가던 제가 저도 모르게 낯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더 긍정하게 됐어요.” 여행작가 김남희(37)씨를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녀는 지난 7월 발간된 저서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미래M&B) 독자들을 위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현재 체류중인 스페인 살라만카에서 잠시 한국으로 날아왔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예요. 열정과 체력이 남아있을 때 세계일주를 해봐야겠다 싶어 집 보증금을 빼고 적금을 깼죠.6년동안 다니던 터키대사관 일을 그만둔 것도 그때였어요.” 그녀는 1993년 대학졸업 후 유럽 배낭 여행을 갔다가 처음으로 ‘여행의 맛’을 알았다. “여행하면서 느낀 것들을 나누고 싶어 웹진(오마이뉴스)에 여행기를 올리게 됐고, 이를 사람들이 좋아해줘 책까지 펴내게 됐어요.‘길이 또 다른 길을 열어준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2003년 어렵게 시작한 석달 반짜리 중국 여행은 어느새 50여개국 여행으로 이어졌다. 이중 일부를 글로 엮어 ‘국토종주 편’‘스페인 산티아고 편’‘중국·라오스·미얀마 편’‘네팔 트레킹 편’ 등을 잇따라 펴냈다. 당초 3년으로 잡았던 여행기간도 길어져 이제 7년이 목표다. 내년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할 계획이다. 지금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도 중남미 여행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기 위해서다. “혼자 다니면서 위험했던 적요? 중국 산간오지에서 딱 한번 있었죠. 어떤 남자가 “여기서부터는 길이 끊겼으니 나를 따라와라.”라고 했는데 자꾸 으슥한 숲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도중에 도망쳤는데, 알고 보니 원래 가려던 방향에 길이 끊긴 게 아니었더라고요.” 그밖에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위험할 일이 없었단다. 김씨는 여행을 통해 얻은 것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눈다. 책 인세로 음악회를 열어 티베트망명자를 위한 탁아소, 인도 불가촉천민을 위한 자선병원에 수익금을 보탰다. 파키스탄 산골학교 아이들 20명에게 9년 동안 장학금을 줬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남아공 에이즈어린이 돕기 사진전도 열었다. 늘 꿈꾸지만 선뜻 발을 떼기는 너무 어려운 여행. 김씨는 이렇게 말한다.“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내 마음 속 한번도 울린 적이 없었던 숨겨진 현을 건드리는 일이에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40) 연하남 인기 상종가 ‘자커스 펭귄’

    미혼여성들 사이에 연하남이 상한가다. 본능적인 욕구인지 그간 젊고 싱싱한 여자에 광분(?)했던 남자들에 대한 복수의 부메랑인지는 몰라도…. 그럼 동물의 세계에서도 연하남은 통할까. 적어도 서울대공원에 사는 자카스 펭귄들에게 연하남은 하나의 트렌드인 듯하다. ●펭귄은 연하남을 좋아해(?) 서울대공원 해양관 한쪽에 자리잡은 자카스 펭귄의 우리에는 7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산다. 뭐가 그리 바쁜지 이리저리 뒤뚱대며 뭉쳐다니는 모습은 마치 ‘백설공주’속 일곱 난쟁이들을 보는 듯하다. 녀석들의 본적은 남아프리카 케이프섬 인근 바다. 일년 내내 기온이 10∼20도 사이를 오가는 곳이다.‘펭귄은 남극에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상식을 뒤집어 주는 놈들이다. 녀석들이 서울대공원에 둥지를 튼 건 지난해 5월이다. 인근 동물원으로부터 암컷 3마리와 수컷 4마리가 함께 들어와 사는데, 우연찮게도 암컷 모두 연하남을 신랑감으로 골랐다. 암수의 나이차이는 많게는 6살부터 적게는 2살까지. 가장 나이가 많은데다 성격까지 포악하기로 유명한 맞언니 펭버(♀·11살)는 6살 연하의 펭승(♂·5살)을 낙점했다. 녀석들 평균 수명이 20∼25살인 것을 고려하면 펭버는 인간의 나이로 환산해 20살 정도 어린 영계와 함께 사는 셈이다. 펭버의 딸인 펭콩(♀·5살)도 엄마의 영향인지 2살 연하의 남편을 골랐고, 마지막 암컷인 펭쥐(♀·5살) 역시 1년 10개월이나 어린 신랑 펭음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녀석들은 한번 부부의 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산다. ●“누나들이 새끼 낳으면 장가보내 줄게” 자카스 펭귄은 다른 펭귄과는 달리 암컷이 수컷들보다 덩치가 크다. 그만큼 거세고 당당하다. 그럼 만남은 누나들의 강압 때문이었을까. 자카스 펭귄은 원래 수컷이 울면서 구애를 하면 암컷이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짝을 맺는다. 이때 수컷이 마련한 우리로 암컷이 쏙 들어가면 승낙의 뜻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수컷 역시 암컷이 맘에 들었단 뜻이다. 하지만 동물원 관계자는 “연하남차지는 우연히 생긴 현상일 뿐 일반화되는 펭귄의 특성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낙동강 오리알’신세도 있다. 누나들의 간택을 받지 못한 유일한 솔로 펭도(♂·4살)다. 그나마 다들 밖으로 나와 수영을 하거나, 먹이를 먹고, 햇볕을 쬘 때는 펭도의 외로움이 덜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짝짓기 철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뭘 해도 부부가 함께 다니는 데다 저마다 시간이 남으면 둥지로 들어가 사랑을 나누기 일쑤다. 다른 쌍이 알이라도 낳으면 외로움 더하기 마련. 최재덕 사육사는 “세 쌍의 펭귄들이 노력중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새끼중 암컷이 나오면 조만간 펭도의 신붓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스·중앙대」이효춘(李孝春)양 - 5분데이트(115)

    「미스·중앙대」이효춘(李孝春)양 - 5분데이트(115)

    중앙대 연극영화과 3학년생인 이효춘양은 가냘픈 인상의 아가씨. 『여학교때부터 연극을 좋아해서 대학도 연극영화과를 택했어요』침착하고 조용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목소리가 사뭇 매혹적이다. 극단 「탈」의 「멤버」로 있었던 효춘양은 69년 겨울 서울 YMCA 강당에서 가졌던 『안네의 일기』공연에서 「안네」역을 맡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70년부터는 TV 「탤런트」로 출발, 요즘 TV「드라머」에 출연하고 있단다. 『거의 다 보잘 것 없는 단역들이에요. 「탤런트」가 되었다고 해서 금방 「스타」가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죠』 아버지 이대노(李大老)씨(51)는 현재 광주에 있는 전남여고 교장선생님. 2남5녀의 7남매중 셋째. 광주여고에 다닐 때부터 한국 고전 무용과 「발레」를 좋아했고 요즘은 「팝·송」듣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란다. 좋아하는 가수는 『비정의 사나이』를 부른 「잉글버트·험퍼딩크」. [선데이서울 71년 신년특대호 제4권 1호 통권 제 118호]
  • [학벌을 깬 사람들] (6) ‘고졸 명장’ 김호 대전시티즌 감독

    [학벌을 깬 사람들] (6) ‘고졸 명장’ 김호 대전시티즌 감독

    “학력이 필요한 곳과 기술이 필요한 곳이 따로 있는데 우리 사회는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필요한 곳에는 학력보다 기술의 숙련도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이를 어기고 사람을 잘못 뽑게 되면 그 한 사람이 조직의 흐름을 망쳐 결국 전체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프로축구팀 대전 시티즌 김호(62) 감독은 학력 위조 파문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내가 축구밖에 몰라서 축구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자.”며 경기장으로 안내했다. 경기장에서는 대전 시티즌과 경희대의 연습경기가 한창이었다. 고졸인 그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특정 학교 출신이 장악했던 축구판에 뛰어들어 1965년부터 9년간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어 국가대표 감독으로 1994년 미국월드컵을 이끌었다. 프로팀에서는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을 이끌면서 두 차례의 K리그 우승과 일곱 차례의 컵 대회 우승, 두 차례의 아시아컵 대회 우승을 만들어낸 이 시대 명장 가운데 한 명이다. ●학력·기술 필요한 곳 우리사회 분간 못해 그가 처음 학벌의 벽을 느낀 것은 1964년 청소년대표 선발전이었다. 선발전에서 당시 최고로 꼽히던 그는 탈락했고, 주위에서는 ‘연·고대 출신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위로했다. 그 시절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실패해 부유하던 집안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방황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결국 그는 축구를 포기하고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같이 축구를 하던 친구들이 그에게 용기를 줬다. 밥을 먹여 주고 돌아가며 하숙집에서 잠도 재워 준 친구들은 ‘축구는 기술직이고 학벌보다 기술이 중요하므로 언젠가 네가 이긴다.’는 말을 해줬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연습 경기 탓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현재 축구판으로 흘렀다.“과거 축구계는 중요 안건을 투표할 때마다 학벌을 위주로 표심이 갈리죠.7년 후배인 이회택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을 맡을 때까지 매번 감독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1994년에야 월드컵 팀을 맡았어요. 당시 학벌을 이용해 월드컵 대표에 넣어 달라는 선수도 있었는데 일절 거부했습니다. 부탁한 사람은 한 명일지 모르지만 그 한 명이 전체의 흐름을 방해하니까요.” 김 감독이 말하는 사회는 축구팀과 같은 유기체다. 한 부분이 학벌에 의해 점령되면 다른 분야도 전염된다. 혼자만 부정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전체 물을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의 조직력을 깨 놓는다. 그래서 그는 ‘열한 마리의 사자로 이루어진 팀보다 한 마리의 사자와 열 마리의 이리로 이루어진 팀이 강하다.’고 말한다. ●학벌없어 대표팀 탈락 자살 생각도 그는 “그렇다고 학벌이 필요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학벌이 필요한 ‘공법가’와 기술이 우선인 ‘기술공’이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도 학벌과 상관없이 축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공이 있으며 학벌이라고 부르는 지식이 꼭 필요한 스포츠 행정, 의학, 교육 분야의 공법가도 있는데 한국은 아직 이 두 분야가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서 “베켄바워나 펠레도 학벌은 없지만 뒤에서 학벌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고 미래까지도 관리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자신이 성장한 원동력을 끊임없는 준비성이라고 꼽았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가 자신에게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5년 이상을 대표팀에 대해 남모르게 분석하고 구상했다. 그리고 결국 제안이 왔을 때 기술에 있어서는 더 이상의 준비된 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는 “준비를 조금이라도 게을리 하면 학벌이라는 변수에 쉽게 말려든다고 생각했다.”면서 “준비된 사람만이 학벌이라는 인맥을 넘어 원하는 것을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반전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에는 결국 기술이 좋은 프로팀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그의 말대로 압도적인 골차로 프로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끊임없는 노력 학벌 넘는 밑천 경기가 끝난 뒤 ‘상대가 대학팀이기는 하지만 이겨서 좋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축구의 관중이나 사회 구성원이나 이기는 것만 좋아해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기는가 하는 거죠. 유럽에는 100년을 넘긴 팀도 있잖아요. 한 명이라도 더 이겨 보겠다고 학벌을 이용하고 그러는 겁니다. 기술이 필요한 곳에는 기술이 능력이고 학력이 필요한 곳에는 학벌이 능력이죠. 그 둘이 조화를 이루고 함께 즐기다 보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겁니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학벌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사진 대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 ▲1944년 경남 통영 출생 ▲1962년 부산 동래고등학교 ▲1965∼1973 국가대표팀 수비수 ▲1971년 국민훈장 석류장 ▲1988∼1991년 울산현대프로축구단 감독 ▲1992년 국가대표팀 감독 ▲1992∼1994년 미국 월드컵대회 감독 ▲1995∼2003년 수원삼성블루윙즈 감독 ▲1999 프로축구 K리그 감독상 ▲2001∼2002 대한축구협회 이사 ▲2002년 아시아 클럽 선수권 대회 우승, 아시안 슈퍼컵대회 우승 ▲2007∼ 대전시티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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