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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예진 “코인 2천만원 투자, 하루 만에 반토막”

    임예진 “코인 2천만원 투자, 하루 만에 반토막”

    배우 임예진이 코인 투자에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배우 임예진, 개그맨 김준현, 이상준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임예진은 ‘국민 여동생’ 수식어에 대해 “당시 내 또래 연예인이 없었다”며 “제가 15세에 처음 데뷔했고, 16세 때 본격적으로 영화 ‘여고 졸업반’이라는 작품으로 (얼굴을 알렸다)”라고 했다. 임예진은 “사람들이 다 예쁘다 해서 내가 매우 예쁜 줄 알았는데, 외모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표지 모델을 했던 게 인연이 돼서 영화배우가 된 거다”라고 했다. 방송국에서 만난 PD 남편과 36년 차 결혼 생활 중인 임예진은 “점잖은 사람 좋아해서 점잖은 사람이랑 결혼했다. 이상형 찾아서 결혼했는데 신혼 때부터 바뀌었다”라고 했다. 그는 “신혼 첫 주에 웃겼던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게 웃겨요?’ 그러는 거다”며 “신혼이라 내색은 못 했지만, 이후 말이 줄고 신혼 우울증이 왔다. 너무 충격적이었다”라고 했다. 현재는 행복하다고 했다. 임예진은 36년 결혼 생활 비결에 대해 “아이한테 참 좋은 아빠다. 소소하지만 진솔한 행복이 좋다”며 “결혼할 때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킨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더니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결혼하면 당신 손에 물 안 묻게 할게요’라더니 이 약속도 잘 지키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인 투자 실패 경험도 털어놨다. 임예진은 “가만히 밥 먹고 있는데 지인이 전화 와서 코인 통장이 있냐고. 통장에 돈 얼마나 있냐고. 좀 있어 했더니 그러지 말고 2000만원 채우라는 거다. 갑자기 왜? 이거 사라고. 다른 지인 도움 받아서 샀다. 밤 8시에 사서 아침 8시에 팔라는 거다”며 지인의 말대로 코인을 샀다고 했다. 또 “막 오르기 시작하는 거다. 어머 얘 봐라? 신기할세. 그러고 잊어버렸다. 자다가 아침 8시에 팔려고 알람을 해놓고 잤다. 7시에 깼는데 보니까 반 토막도 안 나 있는 거다. 놀라서. 그 친구가 너무 무안할 텐데. 저한테 너무 큰 돈이고. 잘 알지도 못하는데. 계속 연락하니 이놈이 연락이 안 되네. 그래서 8시에 그냥 팔았다”고 털어놨다.
  • 갑작스런 이별 박기량 “몽이가 무지개다리 건너”

    갑작스런 이별 박기량 “몽이가 무지개다리 건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치어리더 박기량이 13년 동안 함께한 반려견 몽이를 떠나보낸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박기량은 22일 소셜미디어(SNS)에 “사랑하는 우리 몽이가 갑작스레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라고 적었다. 그는 “사실 지금도 너가 떠난 게 믿기질 않아. 오늘도 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울어버렸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기량의 반려견 몽이는 포메라니안 견종이다. 박기량은 SNS 아이디를 ‘몽이맘’(mong2_mom)으로 했을 정도인 데다 방송에도 함께 자주 출연해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올해 두산으로 옮기기 전 롯데 자이언츠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했을 때부터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박기량의 반려견은 유명했다. 박기량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폴짝폴짝 잘 뛰어다니던 너였는데 너무 건강했는데. 딱 하나 간이 약한 너여서 암종만 제거하면 잘 이겨내고 더 오래오래 행복할 줄 알았는데 많이 힘들었니”라며 “수술하고 잘 이겨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울애기 워낙 착하고 순해서 내가 걱정할까 아파도 아프다고 티도 안 낸 거니”라고 말했다. 이어 “네가 가기 전날 나는 정말 중요한 복귀 경기가 있었고 그날 경기는 정말 멋졌고 성공적이었어. 그 행복을 너와 나누고 싶어 경기 끝나자마자 너 보러 달려갔고 엄마 목소리에 눈떠주고 힘을 내주는 거 같았는데 그게 마지막 눈맞춤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박기량은 “나의 20대 전부와 지금까지 늘 내 곁을 지켜주고 위로해주고 몇 번이고 정말 너무도 힘들었던 날 살려준 이쁜 울아가. 지금은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하늘이 원망스럽지만 잘 이겨낼게”라고 다짐했다. 박기량의 글에 같은 두산 치어리더인 서현숙을 비롯해 수많은 지인이 박기량을 위로하는 글을 남겼다.다음은 박기량의 반려견 애도 전문 2011.11.05-2024.04.20 사랑하는 우리 몽이가 갑작스레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몽아... 사실 지금도 너가 떠난게 믿기질않아 오늘도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울어버렸어.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간이 안좋아서 쿠싱약 먹는게 일상이었고 집에 올때면 반갑게 짖으며 총총 뛰어오는 너의 발자국소리 그리고 워낙 깔끔쟁이라 꼭 야외배변을 해야해서 우리함께 비가오나 눈이오나 나갔지...너가 매일 제일 좋아해서 잘 가지고 놀던 초록 노즈워크 치던 소리가 더이상 안나네...집안이 온통 너로 가득채워져있고 뭘 할때마다 너가 옆에있었기에 너무 허전하고 너무도 갑작스레 떠난게 아직도 자꾸 실감이 안난다. 며칠전 까지만해도 산책나갈때마다 폴짝폴짝 잘뛰어다니던 너였는데 너무 건강했는데... 딱하나 간이 약한 너였어서 암종만 제거하면 잘이겨내고 더 오래오래 행복할 줄 알았는데 많이 힘들었니... 수술하고 잘 이겨내고있다 생각 했는데 울애기 워낙 착하고 순해서 내가 걱정할까 아파도 아프다고 티도안낸거니... 너가 가기전날 나는 정말 중요한 복귀경기가있었고 그날 경기는 정말 멋졌고 성공적이었어. 그 행복을 너와 나누고 싶어 경기 끝나자마자 너 보러 달려갔고 엄마 목소리에 눈떠주고 힘을 내주는거 같았는데 그게 마지막 눈맞춤이라는게 믿기지않아... 마지막까지 날 응원해준거니 몽아.. 너 가는길 하늘도 같이울어주더라...아직도 너를 처음 품에 안은 순간이 눈에 선명해...나의 20대 전부와 지금까지 늘 내곁을 지켜주고 위로해주고 몇번이고 정말 너무도 힘들었던 날 살려준 이쁜울아가... 지금은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하늘이 원망스럽지만 잘 이겨낼께. 그리고 잊지마 너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받았고 행복을 주는아이였어. 나의 첫 반려견이 너라서 너무 너무 감사하고 막상 떠나고나니 못 챙겨준 것 만 생각이나서 미안한 감정이 너무커. 엄마가 마지막에 다리에 묶어준 빨간끈 잘들고있지? 그거 꼭 간직했다 엄마 바로찾아..나중에 꼭 무지개다리에서 만나자 몸건강히 잘 놀구 있어..그땐 원없이 산책하고 마음껏 더 행복하자. 너가 좋아하던 장난감이랑 영양제 그리고 아파서 못먹던 간식까지 챙겼어. 그 좋아하던 간식 못먹인게 미안했는데 거기서 마음껏 먹어. 고맙고 미안하고 엄마가 너와의 기억들 모두 영원히 기억할게 너무 사랑해 몽아
  • ‘다우’ 사명만 갖고 창업… 증권가에 벤처 씨앗, 재계 51위로 ‘키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다우’ 사명만 갖고 창업… 증권가에 벤처 씨앗, 재계 51위로 ‘키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업종도 정하지 않고 개업식 일화약속대로 10년 뒤 유가증권 상장다우기술,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키움증권으로 온라인 시장 개척“광고보다 낫다” 야구단 6년 후원내년 초대형 IB 진출 재도전 목표 “제가 오늘 여러분 앞에서 약속하겠습니다. 다우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회사로 만들어 앞으로 10년 후에 기업공개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생각을 크게 갖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다같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갑시다.” 1986년 1월 청평댐 하류의 물줄기가 내려다보이는 경기 가평 화야산 정상에서 등산복 차림의 청년 기업인 김익래(당시 36)는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개업식을 겸해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며 호언장담했다. 당시엔 ‘세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뜻을 담아 ‘다우’(多佑)라는 사명만 정했을 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업종도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10여년 뒤인 1997년 8월, 그는 다우기술을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며 약속을 지켜 냈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명단에 새롭게 등장한 데 이어 지난해 기준 재계 51위에 이름을 올린 다우키움그룹은 이렇게 출발했다. 국내 ‘원조 벤처기업인’으로 꼽히는 김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1950년 12월 16일 강원 강릉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경복고,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문과 어문계열 출신이다. 국내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인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스펙이다. 부인 이경애(69)씨와는 누나의 소개로 만나 1남 2녀를 뒀다. 대범하면서도 소신이 강한 성격이라는 평이다. 1976년 한국IBM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홍콩 출장길에서 만난 IBM 극동지역본부 사장의 “IBM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번 돈을 전부 본사로 가져가고 한국IBM이나 한국 발전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직언했다가 본사에서 ‘요주의 인물’로 찍혀 퇴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국IBM 퇴사 후인 1981년 1월 이범천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국내 1호’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큐닉스를 공동 창업한 데 이어 큐닉스 동료들과 함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다우기술을 설립했다. 다우기술은 유닉스 한글화 프로젝트를 계기로 외국 유명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을 냈다.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한국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던 현대전자의 고 정몽헌 회장을 직접 찾아가 6개월 안에 유닉스 한글버전을 만들겠다고 설득해 4억 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1992년 IT서비스기업 다우데이타 설립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 소프트웨어 개발툴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즈음에 1994년 정부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단속에 나서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를 견뎌낸 직후인 2000년 1월 “벤처 DNA를 증권업계에 심겠다”는 포부로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김범석 팀장을 초대 사장으로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을 설립했다. 주식 거래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해 온라인 증권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영업점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저가의 수수료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 2005년부터 19년째 주식위탁매매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2006년 이름에서 닷컴을 떼어 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09년에는 코스피에 상장했다. 2022년 4월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 중 금융위원회의 지정을 받은 곳이다. 같은 해 7월에는 다우키움그룹이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이고 2개 이상 금융업을 하는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우리은행 지분(4%)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8년 프로야구단 서울 히어로즈의 구단명을 ‘키움 히어로즈’로 명명하는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6년째 키움 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다. 연간 스폰서 금액은 약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한국프로야구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섭렵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해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들 이름까지 모두 외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증권업계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야구단 스폰서십 체결은 개인적인 관심보단 비즈니스적인 입장에서 접근했다. 당시 키움증권은 약 60억원을 들여 6개월간 TV 광고를 진행했는데, 비슷한 금액을 들이면 야구단을 후원하는 쪽이 훨씬 큰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인터넷은행 직접 진출을 검토했다가 은산분리 정책에 발목이 잡혔고, 2019년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지만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지난해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의지를 다졌으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과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 김 전 회장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에서 초대형 IB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증권 등 5곳이다. 키움증권 측은 내년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목표다.
  • “불현듯 시작된 봉사의 삶”… 가위 잡은지 12년

    “불현듯 시작된 봉사의 삶”… 가위 잡은지 12년

    “이제껏 살면서 받은 만큼 베풀고 싶어 가위를 잡았습니다.” 농촌 지방자치단체의 한 공직자가 12년간 어르신들에게 이발 봉사를 펼치며 선행을 이어 와 감동을 주고 있다. 허남원(58)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장이 그 주인공이다. 허 면장이 이발 봉사에 나서기로 결심한 건 2011년 가을. 당시 이발소 앞을 지나다 불현듯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머리를 깎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수년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며 품었던 ‘봉사하는 삶’을 실천할 길을 찾은 순간이었다. 그는 이후 서울 영등포 이·미용학원의 이용사 자격증 주말반에 다니며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았다. 허 면장은 “평소 아이들에게 ‘베풀며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서인지 이발 봉사를 하려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지지하고 응원해 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자격증을 따는 과정은 험난했다. 일과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데다 집에서 학원까지의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그는 6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양구에서 영등포를 오가는 데만 6시간 이상 걸리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주중에는 퇴근 후 한두 시간씩 기술을 연마했다. 2012년 자격증을 취득한 허 면장은 바로 이발 도구를 챙겨 양구의 한 노인요양원을 찾았다. 지금도 주말을 이용해 월 1~2회씩 이발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의 손길을 거친 어르신은 줄잡아 1000명에 달한다. 허 면장이 봉사활동을 이어 가는 이유는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그는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이에 사회에 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할 수 있는 것이 이발뿐이어서 작게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누구든지 봉사를 하게 되면 그 기쁨을 알게 되고 그러면 다시 봉사 현장을 찾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리를 자르는 동안에는 어르신들에게 먼저 말을 건네 적적함을 달래 주기도 한다. 허 면장은 “시설에 계신 노인 분들은 대부분 말문이 막힌 상태”라면서 “저도 말이 없는 편이지만 말벗이 되어 드리기 위해 억지로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허 면장은 본업에도 충실하다. 2년 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민원봉사대상을 받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2년 뒤 정년퇴직을 맞는 허 면장은 이발 봉사에 전념하며 노후를 보낼 계획이다. 그는 “머리를 깎아 드리면 다들 좋아하셔서 저도 즐겁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난다. 퇴직하면 하던 것을 쭉 이어서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개와 고양이로 몰래 음식 만들어 팔던 중국 식당 콜롬비아서 적발 [여기는 남미]

    개와 고양이로 몰래 음식 만들어 팔던 중국 식당 콜롬비아서 적발 [여기는 남미]

    남미에서 몰래 개고기와 고양이 고기로 음식을 만들어 팔던 중국식당이 적발돼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다. 위생 관리도 엉망이었던 문제의 식당에는 강제폐쇄 등 후속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콜롬비아 부카라망가에서 위생 당국이 비식용 고기를 식재료로 사용한 중국 식당을 적발해 징계절차를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카라망가는 산탄데르주(州)의 주도로 콜롬비아의 5대 도시다. ‘뉴 차이나’라는 상호를 내건 문제의 식당은 중국요리 전문점이었다. 위생 당국이 점검한 식당에선 개고기와 고양이고기가 발견됐다. 관계자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부패가 시작된 육류가 나왔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니라 처음엔 정체를 알 수 없었다”면서 “조사해 보니 개와 고양이를 잡아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문제의 식당이 쥐까지 잡아 식재료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식당은 정통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라고 평소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평소 이 식당에서 자주 중국음식을 먹었다는 고객 디에고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해 식당을 자주 이용했지만 개고기와 고양이고기인 줄은 당연히 몰랐다”면서 “이야기만 들어도 속이 메슥거린다”고 말했다. 식당은 위생과 청결 관리도 엉망이었다. 주방에는 쥐와 바퀴벌레가 돌아다니고 기름 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청소를 하지 않아 곳곳에는 쥐의 배설물이 널려 있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위생과 청결을 위해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조리복을 입지 않은 채 맨발로 서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위생과 청결에 대한 규정을 위반한 업소를 여러 번 봤지만 위생관리가 이렇게 엉망인 곳은 처음”이라면서 “너무 비위생적이고 더러워서 주방을 점검하면서도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위생 당국은 일상적인 불심점검에서 문제의 중식당을 발견했다. 위생 당국은 “문제의 중국식당을 단속한 날 10곳의 음식점을 단속했다”면서 신고나 제보를 받고 특정 식당만 겨냥한 단속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이 중국식당에 영업정지처분을 내렸다. 당국은 비식용 고기를 식재료 사용하고 식품안전 규정을 위반해 주민건강을 위협한 혐의로 벌금 부과와 강제폐쇄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 영원한 유년과 풍경의 목소리… “시인이 지워지는 시를 쓰겠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영원한 유년과 풍경의 목소리… “시인이 지워지는 시를 쓰겠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영원, 유년, 풍경. 첫 시집 ‘개구리극장’(사진·민음사)을 엮은 마윤지(31) 시인을 11일 서울 청계천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와 대화를 나눈 뒤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이 단어들이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돌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말들. 시인의 시는 여기서 시작한다. 그는 “시인이 지워지는 시를 쓰겠다”고도 했다. 무슨 말일까. “시를 너무 좋아해서 시인이 되지 못할 것 같았다. 너무 좋아해서 범접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있잖은가. 어차피 저 사람과 연인이 될 수 없다면 고백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랄까.”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시를 전공했음에도 마윤지는 시인이라는 존재가 멀게만 느껴졌다고 했다. 2022년 ‘계간 파란’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을 때도 그는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소감 맨 앞에 배치했다. 이제 손에 잡히는 시집까지 나왔으니 참 여러 생각이 들었을 터다. 그는 시집 출간을 “나만의 사건이 누구나의 사건으로 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처음 가 보는 곳을 금방 사적인 장소로 만든다. 마치 어렸을 때 와본 것처럼 친숙하게 느낀다. 공간에 대한 몰입이 빠르달까. 그 지역의 맨얼굴을 금방 알아채는 편이다.”시인의 말을 무려 네 문장으로 풀어냈음에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렵다. 물건에 손을 갖다 대면 그 내력을 읽어 내는 ‘사이코메트리’ 같기도 하고…. 어쩌면 그는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는 ‘풍경의 목소리’를 듣는 초능력자일지도 모르겠다. 2019년 임진강이 새빨갛게 물든 적이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살처분된 돼지들의 피가 흘러들어서다. 시인에게 아주 큰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이다. 그는 “계속 바라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변화를 쓰고 싶다”고도 말했다. “눈앞에 있는 아이를 통해서 유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단순한 회상과는 다르다. 유년은 영원과도 이어진다. 이미 과거가 됐음에도 죽을 때까지 생각하지 않나. 왜 그럴까. 거기에는 세상을 처음 알아갈 때의 버거움과 끔찍한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나갔는데도 영원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스무 살부터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을 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경험한 신비는 그대로 시가 되기도 한다. 그는 사람 관찰하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오죽하면 영화관 가서 영화는 안 보고 영화에 빠진 다른 사람의 멍한 표정을 보는 걸 즐길 정도다. 다른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환한 얼굴을 하는지 발견할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개구리극장’은 이런 생각에서 쓴 시다. 다른 사람도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천진난만하게 울고 웃는 자기의 얼굴을 들여다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읽었을 때 시인이 궁금해지는 시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읽는 사람’이 남는 시를 쓰고 싶다. 누군가 나의 시를 읽고 시인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내 일상에도 이런 신비가 있었지’ 하면서 자기의 삶을 환기하는, 그런 시 말이다.”
  • “젊음 유지돼”…111세 세계 최고령 男, 매주 꼭 먹는 ‘최애’ 음식은

    “젊음 유지돼”…111세 세계 최고령 男, 매주 꼭 먹는 ‘최애’ 음식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남성인 111세 영국인이 장수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12년 8월 영국 북서부 리버풀에서 태어나 현재 나이가 111세 223일인 존 티니스우드는 기네스세계기록(GWR)에 살아있는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후안 비센테 페레스 모라가 지난 2일 11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티니스우드는 장수 비결을 묻자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장수하거나 단명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티니스우드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식단은 없다면서도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을 곁들이는 영국 요리인 ‘피시 앤드 칩스’를 가장 좋아해 금요일마다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미러와 한 인터뷰에서도 “다음에 언제 피시 앤드 칩스를 먹으러 갈까 기다리면서 젊음이 유지된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그는 ‘절제’가 건강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티니스우드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두 차례 만났고, 지난해 생일에는 찰스 3세 부부로부터 생일 카드를 받기도 했다. 회계사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현재 요양원에서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상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타인의 도움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고, 뉴스를 따라잡기 위해 라디오를 들으며 자신의 재정을 관리하고 있다. 손주 4명과 증손주 3명을 두고 있다. 티니스우드는 젊은 세대를 향해 “무언가를 배우든 누군가를 가르치든 항상 최선을 다하라”며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대 최고령 남성은 일본인 기무라 지로에몬으로 116세 54일까지 살았다. 성별과 무관하게 현존하는 최고령자는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니아스 모레라(117세·여)다. 지난달 4일 117번째 생일을 맞은 마리아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사진과 함께 “노년은 일종의 성찬”이라는 글을 올렸다.
  • “돌을 씻었을 뿐인데”…위기의 석재 회사 살린 935만뷰 영상의 주인공

    “돌을 씻었을 뿐인데”…위기의 석재 회사 살린 935만뷰 영상의 주인공

    한 남자가 물을 받은 커다란 고무 대야에 자갈을 쏟아붓고 닦는 영상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이 단순한 영상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935만회를 기록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충남 아산에 있는 한 석재 회사의 대리다. 그는 ‘돌 영상’으로 위기의 회사를 살리고 ‘릴스 스타’라고 불리며 유명세까지 얻었다. 9일 ‘온양석산’ 인스타그램에는 김명성 대리가 경쾌한 모습으로 돌을 소개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온양석산은 조경용 돌인 온양석을 주로 판매하던 업체로 최근에는 ‘반려돌’을 판매하며 반려돌이 인기를 끄는 데 한몫했다. 김 대리는 지난 8일 공개된 ‘스브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경석은 건설 경기를 많이 타는데 수입한 물건이 많이 쌓여 있는데 나가지 않았다. (매출이) 평소 대비해 한 30% 정도 떨어졌었다”며 영상을 통해 회사에서 판매하는 현무암, 자갈 등 다양한 돌을 홍보하게 된 계기에 관해 설명했다. 김 대리는 2년간 꾸준히 ‘돌 영상’을 올렸고 그러다 우연히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 회자했다. 김 대리는 “솔직히 (돌을 씻는) 그 영상이 왜 900만뷰 이상 나오는지 이해가 안 갔다”며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고 전했다.김 대리가 올린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반려돌’을 만들어 판매할 것을 제안했고 회사는 시험 삼아 반려돌을 팔기 시작했다. 김 대리는 “솔직히 처음에 이걸(반려돌) 만들 때 ‘과연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도 “40초 만에 물건이 다 팔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반려돌로 회사가 입소문을 타면서 동시에 일반 석재를 구매하기 위해 찾는 손님도 늘었다고 한다. 김 대리는 “감사하게도 평소 매출보다 한 30% 이상은 는 것 같다. 월에 1억 정도는 늘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매출이 계속 하향세였는데 그 추세가 반전됐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돈을 많이 벌어서 즐겁다는 생각보다 위기에 있던 회사가 살아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우연한 계기에 많은 분의 호응을 얻게 돼 감사하다”며 웃었다.
  • “큰 곰 손녀 푸바오, 안녕”…‘할부지들’의 뜨거운 인사

    “큰 곰 손녀 푸바오, 안녕”…‘할부지들’의 뜨거운 인사

    지난 3일 한국을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돌본 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건넨 작별 인사가 전해졌다. 7일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할부지가 푸바오에게 전하는 마지막 편지와 푸바오 랜드의 사계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푸바오 할부지’, ‘강바오’, ‘송바오’ 등의 애칭으로 불린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읽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 너를 데려다주고 할부지가 어떻게 돌아올지 걱정이다. 그래도 너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 줄 거야”라며 “푸바오는 눈을 아주 좋아하고 눈밭에서 구르는 것을 좋아해요. 푸바오는 나무 위에서 머리를 높이 들고 바람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해요”라고 말했다.강 사육사는 편지를 읽던 중 목이 메는 듯 잠시 쉬었다 편지를 다시 읽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서로 멀리 있지만 사실 서로의 마음속에 늘 있는 거니까 항상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많이 사랑받고 행복했던 할부지와의 생활을 그리움으로 오래 간직하자꾸나. 서로에게 큰 힘이 될 테니까.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 큰 곰 손녀 푸바오”라고 말했다. 송 사육사는 편지를 읽는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무 조건 없이 내 삶에 들어와 나를 응원하고 일으켜준 너를 이제 내가 마음껏 응원해줘야 하는 시간인 것 같아. 푸바오 이제 곧 너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들이 펼쳐질 거야. 소중한 그것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넘치게 찾아내길 바라. 안녕, 푸바오”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 “혜리로 사는 기분 어때요?” 묻자…혜리, ‘이렇게’ 답했다

    “혜리로 사는 기분 어때요?” 묻자…혜리, ‘이렇게’ 답했다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가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오후 유튜브 채널 ‘혜리’의 ‘혤’s club’에는 조세호, 남창희가 출연한 ‘조남지대에게 오늘 토크 전적으로 맡길게요! 혜리 오늘 휴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조세호는 예비 신부를 언급하며 “어떤 분들은 재밌게 제 결혼식에 제가 안 와야 하는 거 아니냐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잘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혜리는 “제가 진짜 친한 친구가 있다”며 “저는 그 친구가 연애를 안했으면 좋겠다. 결혼도 그렇다. 같이 놀아야 하니까. 그래서 사실 세호 오빠의 소감보다는 창희 오빠의 소감이 궁금했다”고 물었다. 남창희는 “그 마음이 저도 뭔지 안다. 그런데 오히려 괜찮다. 잘 됐다. 왜냐하면 세호가 저한테 가끔씩 전화해서 보자고 할 때가 있다. 예비 신부가 있으니 그것마저 없어져서 너무 편하다. 내가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 세호가 결혼하면 오히려 세호를 만날 시간이 더 많아진다. 결혼해서 그분만 계시면 약속도 줄어들 것이고, 저랑 만날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우정을 드러냈다. 조세호는 혜리에게 “요즘 뭐 할 때 가장 신나나?”라고 물었다. 이에 혜리는 “저 약간 창희 오빠랑 비슷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있을 때”라고 답했다. 이어 조세호는 “혜리로 사는 기분은 어떠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만,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혜리는 방긋 웃으며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혜리는 “제가 유퀴즈 나가서 진짜 어려웠던 게 제 이야기도 하고, 어려웠던 이야기도 하는데 저는 사실 그런 게 없다. 그래서 그냥 춤추다 왔다”며 “저는 운이 정말 제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는 것마다 다 좋아해 주시고”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를 들은 조세호는 “운이라는 게 가만히 있으면 오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운도 가만히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혜리에게 온 거다. 그걸 잘 받아들이고 있으니 좋은 것 같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 “방울아 반가워”…‘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탄생

    “방울아 반가워”…‘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탄생

    서울대공원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탄생하는 경사가 생겼다. 방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기 점박이물범은 호기심이 많아, 동물원 방사장 곳곳을 휘젖고 다니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5일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에서 점박이물범이 탄생한 것은 2018년 국내 동물원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이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다.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해양보호생물, 천연기념물로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퍼져 있다. 태어났을 때는 하얀색 배내털을 갖고 태어나며 약 한 달 뒤부터 배내털이 빠지면서 점무늬 모습을 띤다. 이번에 태어난 수컷 점박이물범의 이름은 ‘방울’이다. ‘제부도’라는 이름의 아빠 물범과 엄마 물범인 ‘은’ 사이에서 12.5㎏의 매우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다.방울이는 엄마 물범의 지극정성 보살핌 속에 보름 만에 17kg 이상 성장해 현재는 약 30kg가 됐다. 또 흰색 배내털이 빠지고 점무늬를 띠는 등 어엿한 물범의 풍모를 풍기고 있다. 서울대공원측은 “새끼 물범 방울이는 호기심이 많고 활동량이 많다”면서 “사육사가 만든 행동 풍부화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기도 하고 방사장 곳곳을 부지런히 헤엄치며 돌아다닌다”고 설명했다. 왕성한 활동과 함께 충분한 잠을 자며 특히 바닥 부분이 볼록 나온 곳을 좋아해 그 부분에 머리를 뉘어 마치 베개처럼 활용한다. 모성애가 강한 엄마 물범은 이런 새끼 물범이 행여 다칠세라 따라다니거나 계속 지켜보곤 한다고 동물원은 전했다. 방울이는 이달 말까지 이유식 단계인 ‘먹이 붙임 연습’을 위해 관람객이 볼 수 없는 해양관 내부 방사장에서 분리돼 생활한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건강히 지낸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봄 기운과 함께 전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아기 물범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성장 과정은 여러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GTX-A 첫차 출발…“출퇴근 30분, 교통 혁명의 시작”

    GTX-A 첫차 출발…“출퇴근 30분, 교통 혁명의 시작”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운행이 마침내 개시됐다. 국토교통부는 GTX-A 열차가 이날 오전 5시 30분 동탄역발 첫 차를 시작으로 본격 운행에 돌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오전 8시 기준 상·하행을 포함해 열차는 총 13회 정시 운행됐다. 국토부는 각 역에 10명가량의 안내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안내요원의 수를 늘려 각 역에 20∼30명가량을 배치했다. 이날 오전 5시 30분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동탄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첫차에 탑승하며 GTX의 개통을 기념했다. 박 장관은 “첫 열차와 함께 출퇴근 30분 시대가 출발했다”며 “그간 70분 이상 걸리던 수서∼동탄 구간을 단 20분이면 도착하는 교통 혁명이 시작됐으며 우리 삶도 크게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박 장관은 첫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기념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첫 승객으로 박 장관에게서 선물을 받은 용인 한빛초 3학년 최준서군은 “이 기차를 타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동탄역에 왔다”며 “첫 기차에 탄 걸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군 어머니는 “용인 수지에 사는데 아이가 기차를 워낙 좋아해서 같이 오게 됐다”고 전했다. 첫 차를 타고 수서역에 도착한 박 장관은 승강장, 환승통로 등을 차례로 점검하고 다시 동탄행 열차에 탑승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GTX를 간절히 기다린 국민들의 마음이 느껴졌다”며 “남은 구간 뿐 아니라 다른 GTX 사업들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GTX-A 열차는 이튿날 오전 1시쯤 마지막 열차가 각 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하루의 운행을 종료한다. 배차 간격 시간은 출퇴근 시간에는 17분, 평소에는 20여분이다. 열차는 수서∼동탄 구간 4개 역 중에 수서역, 성남역, 동탄역에 정차한다.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의 구성역은 6월 말 개통할 예정이다. GTX 개통은 1899년 국내 첫 철도인 경인선 개통 후 125년만, 1974년 서울지하철 개통 50년만, 2004년 KTX 개통 20년 만에 이뤄졌다. 총 2조 1349억원이 투입된 GTX-A 노선은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2014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2016년 10월 착공했다.
  • 음성 해설 넣고, OST 자막 넣고… 장애인도 설렌 ‘같이 봄’의 가치

    음성 해설 넣고, OST 자막 넣고… 장애인도 설렌 ‘같이 봄’의 가치

    23곳 상영… 비인기 시간대 편성지난해 3만명 넘는 관람객 찾아“장벽 깨 좋아” “흥행작 외엔 부담” “장사 영근은 축문을 읽고 무당 봉길은 북을 두드리고 무당 화림은 신장 칼을 집어든다. 박지용이 삽으로 묘를 내리치자 일꾼들이 묘를 파낸다.” 영화 ‘파묘’의 장면마다 상황을 설명하는 음성이 흘러나오고, 화면에는 대사는 물론 효과음과 배경음악이 자막으로 표시됐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1958 영화관에서는 올해 첫 1000만 영화가 된 ‘파묘’의 ‘가치봄 영화’(화면해설 및 한글자막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262석 규모인 영화관은 사전 신청에서 전석 매진돼 빈자리가 없었다. 상영 30분 전부터 극장을 찾은 시각장애인 윤석철(44)씨는 “극장에서는 소리나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달라 집에서 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윤씨는 지난해 ‘노량’과 ‘서울의 봄’을 꼬박꼬박 챙겨 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해 매년 가치봄 영화 상영을 기다리지만 흥행작이 아니면 극장에서 보기는 어렵다. ‘파묘’도 개봉 3주가 넘은 지난 18일에야 부산과 충북 영동에서 첫 가치봄 영화 상영이 이뤄졌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전날까지 전국 2367개 스크린에서 누적 관객 수 1029만 9222명을 기록했다. ‘파묘’의 가치봄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은 전체 상영관의 1% 수준인 23개에 불과하고 서울 지역은 CGV 피카디리가 유일하다. 다음달 상영 예정을 기준으로 봐도 전국적으로 13곳 정도 늘어난 36개에 그친다.가치봄 영화 상영은 통상 일회성 행사가 많아 시청각 장애인은 비장애인처럼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하기가 어렵다. 이달 진행된 가치봄 영화 상영회의 70%는 일반적으로 극장을 찾는 시간대가 아닌 오후 1~2시대에 편성됐다. 2021년 CGV와 롯데시네마 등을 상대로 차별구제 청구 소송을 제기한 중증 시각 장애인 김준형(32)씨는 “가치봄 영화는 주로 화·목요일 낮이나 토요일 아침 등 극장을 찾지 않는 시간대에 편성된다”고 말했다. 시청각 장애인의 영화 관람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치봄 영화 상영회의 관객 수는 코로나19로 극장 방문이 어려웠던 2020~2022년을 제외하면 2019년 4만 874명, 지난해 3만 2404명이었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 교수는 “영화계도 상업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흥행작이 아닌 이상 가치봄 영화를 동시에 제작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영화와 같은 대중예술에서도 장애의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칼 든 강아지’ 정체 밝혀졌다…2009년 입양된 유기견

    ‘칼 든 강아지’ 정체 밝혀졌다…2009년 입양된 유기견

    배우 한소희가 류준열의 환승연애를 대신 해명하며 사용한 사진 속 강아지가 뜻밖의 인기를 얻었다. 귀여운 강아지가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봐”라는 말풍선과 함께 칼을 들고 있는 사진이다. 19일 소셜미디어(SNS)에는 ‘칼 든 강아지’ 사진 속 주인 A씨가 직접 등장했다. A씨는 “우리집 강아지가 갑자기 슈퍼스타가 됐다”며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에 따르면 반려견 이름은 ‘강쇠’다. A씨는 영상으로 한소희가 사용한 칼 든 강아지 사진을 첨부한 뒤 “강쇠가 안 나오는 곳이 없었다”며 “사진이 퍼져서 얼떨결에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강쇠는 A씨 가족이 2009년 입양한 유기견이다. 이번에 유명해진 칼 든 강아지 사진은 순한 강쇠 성격에 역설적으로 잘 어울릴 것 같아 장난감 칼을 쥐어주면서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강쇠를 입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쇠와 찍은 일상 영상을 여러 장 올린 채 “이번 기회로 강쇠와의 시간을 돌아봤는데, 행복이 사소한 것에서 온다는 걸 깨달았다. 언젠간 반드시 헤어져야 하지만, 그 끝까지 함께하자. 우리 좀만 더 오래 같이 살자”고도 했다.강쇠 소식은 다른 SNS 등을 통해서도 확산했고, 네티즌들은 “이제야 정확한 출처를 알게 됐다. 강아지 현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이에 A씨는 “강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랑으로 기른 아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한편 강쇠 사진은 한소희가 지난 15일 류준열과의 ‘하와이 열애설’ 보도가 나온 직후, 환승연애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사용됐다. 사진과 함께 당시 한소희는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한소희는 다음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류준열과의 열애를 인정하는 한편 환승연애 의혹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류준열 소속사 역시 “류준열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되었고 최근 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이영애 딸이 “엄마는 이중성격”이라고 한 이유는

    이영애 딸이 “엄마는 이중성격”이라고 한 이유는

    배우 이영애가 딸과의 평범한 일상에 대해 전했다. 19일 남성 패션 잡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는 4월호 표지 모델인 이영애의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이영애는 최근 드라마의 경향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요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그렇고 너무 자극적인 게 많다”면서 “영화 ‘봄날은 간다’를 할 때는 힐링 되는 영화가 많이 제작됐는데 요즘은 너무 한쪽으로 장르가 치우친 것 같다. 골라 먹는 재미가 없다. 편협하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배우가 아닌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제 스케줄은 거의 아이들 위주”라며 “딸이 K팝을 좋아해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나 세븐틴 노래를 듣는 것 같다. 딸과 친해지기 위해서 같이 공연에도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에 가서 애들에게 화나면 짜증 내고 소리 지르는 건 똑같다”며 “우리 딸은 제게 ‘엄마 이중성격이야’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영애는 본인의 영화 대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라면 먹고 갈래요’에 대해 이렇게 오래 회자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사람이 사랑하고 헤어지고 헤어짐을 당하고 차이고 차는 감정은 몇십 년이 흘러도 똑같구나 싶다”면서 “사람의 감성은 그대로이니까 좋은 영화는 옛날 영화와 새 영화의 구분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영화와 좋은 대사가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참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 독거노인 챙기고 귀가하다 뇌사한 요양보호사… 2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독거노인 챙기고 귀가하다 뇌사한 요양보호사… 2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도운 60대 여성이 2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임봉애(62)씨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요양보호사인 임씨는 지난달 설 연휴에 홀로 계신 어르신의 식사를 챙겨드리고 돌아오는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은 임씨가 생전에 “죽으면 하늘나라로 가는 몸인데 장기기증을 통해 어려움 사람을 돕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경기 이천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임씨는 쾌활한 성격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늘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자기 계발을 좋아해 한식과 양식, 제빵, 요양보호사 등 자격증도 10개 이상 땄다. 오랫동안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몸이 아픈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운 그는 10년 넘게 시어머니를 보살펴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 아들 이정길씨는 “아직도 어머니의 따스한 손과 안아주시던 품의 온기를 기억한다”며 “항상 사랑으로 아껴줘서 감사하다”고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의 마지막도 다른 이를 돕다 떠나시고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주원 “문채원이 다른 남자랑 있으면 질투했다”

    주원 “문채원이 다른 남자랑 있으면 질투했다”

    배우 주원이 출연, 배우 문채원이 다른 남자 배우와 촬영할 때 질투했던 일화를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배우 주원이 출연했다. 배우 주원이 출연, 신작 ‘야한 사진관’이란 작품으로 인사했다. ‘야한’의 ‘야’는 밤에 하는 사진관이란 뜻. 이렇게 다양한 모습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이지만 평소 집에선 애교쟁이라는 주원은 “아들 둘이 집, 딸 같은 아들이 되려 노력했다”며 “아직 엄마 살 만지는 걸 좋아해 엄마 턱살과 뱃살 좋아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 이날 주원에 대해 과몰입 장인이라고 했다. 상대 여배우에게 작품 할 때 질투 느낀다고. 가장 질투를 많이 한 상대를 꼽자 주원은 배우 문채원을 꼽았다. 다른 남자 배우와 촬영하면 질투했다는 것. 주원은 “분량도 다른 배우와 많으면 질투했다”면서 질투 상대는 ‘굿닥터’를 함께 찍은 주상욱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계속해서 자기 관리 중인 주원의 근황을 전했다. 특히 초콜릿 복근을 뽐낸 모습. 하루 굶은 상태의 몸이라고 했다. 주원은 “노출 장면 전엔 물도 안 마시고 밥, 찌개를 안 먹는 게 10년 넘었다”며 “아침은 과일 갈아서 마시고 점심은 가볍게 두부나 달걀, 고구마 등 샐러드 먹는다”고 했다.
  • “여자들 좋아해” 마사지업소 성추행 아들 감싼 부모

    “여자들 좋아해” 마사지업소 성추행 아들 감싼 부모

    안마사 자격이 없는 한 30대 남성이 무료 체험단을 모집한다면서 2년동안 여성들을 강제 추행한 가운데, 남성의 부모는 오히려 피해자들이 좋아했다며 아들을 행위를 감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지방법원 1심 재판부는 30대 남성 A씨에게 안마사 자격없이 마사지 업소에서 2년간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부산 금정구의 한 시장 건물에 스포츠마사지업소를 차려 체형과 비만을 관리하고 디스크를 치료한다고 홍보한 뒤 찾아온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20대 피해자 B씨는 16일 JTBC ‘부글터뷰’에 출연해 “블로그 리뷰를 써주면 디스크 무료 치료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블로그 체험 광고글을 봤을 땐 중년 여성분이 운영하는 마사지숍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B씨의 예상과는 달리 안마사는 중년 여성이 아닌 30대 남성 A씨였다. B씨는 “옷을 다 벗어야 하는 습식 마사지가 아닌 건식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다”라며 “자꾸 손이 쇄골뼈 밑으로 내려왔다. 하반신 쪽으로 내려갈 때는 사타구니 쪽으로, 허벅지랑 중요 부위 사이 거기를 팔꿈치로 막 눌렀다”고 했다. 이어 “가운만 입고 나오래서 등만 벗고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앞으로 돌아 누우라고 하더니, ‘가슴 (쪽 가운이) 풀어 헤쳐져 있다’고 하니까 앞쪽도 풀어줘야 한다고, 불 꺼놔서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가슴 위쪽 말고 전체적으로 공 굴리듯이 마사지했다”고 주장했다.30대 피해자 C씨는 “‘가슴 위쪽이 뭉쳤는데 오일로 풀어드릴까요’라고 했다”며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했는데 다리 마사지는 안 하고 여기만 그러는 걸까. 사타구니 안쪽으로 깊게 들어온다는 생각은 했지만 ‘마사지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토로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한 4명 외에도 더 있었다. 1심 재판부는 마사지 특징상 강제추행과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했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마사지 핑계로 범행을 저지른 걸로 파악했다. 다만 지금은 업소를 폐업했고 A씨가 다른 성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 문제의 업소는 A씨 어머니가 대신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A씨 모친은 “같이 운영한 게 아니고 나는 나대로 하고 자기는 자기대로 했다”라고 했다. A씨 부친은 “자기가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고 하다가 이제 그런 부위를 만졌는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대부분 좋아했다. 마사지 잘 받았다는 댓글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A씨 모친은 “그런 일이 있으면 (피해자들이) 벌떡 화를 낸다든가 해야 했다”며 “우리 아들은 자격증이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면 수료증을 준다”면서 아들의 혐의나 업소의 영업도 모두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A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곧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피해자들은 단 한 명도 합의하지 않았고 엄벌 탄원서를 제출했다.
  • 정부 “타병원 등록시 처벌, 전공의 사직 불가” 입장에 의협 “맘대로 법 해석”(종합)

    정부 “타병원 등록시 처벌, 전공의 사직 불가” 입장에 의협 “맘대로 법 해석”(종합)

    사직 전공의 10명, 다른 의료기관 등록“다년 계약 전공의라도 1년 지나면사직서 내고 근로계약 해지 가능”“필수의료 소청과, 의약분업 제외해야”정부 “약정 근로계약, 민법 적용 안 받아”“사직 전공의, 의사 업무할 수 없는 상태”“비정상 진료, 의료법 위반 처벌 가능” 의대정원 증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진료유지명령’이 유효하며 사직과 겸직은 불가능하다고 처벌 경고에 나선 정부의 설명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교묘하게 왜곡한 사실로, 정부가 마음대로 법을 해석해서 적용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현재 집단 사직서를 내 전공의 10명이 다른 병원에 등록한 것과 관련, “의사로서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의협 “부당 압력 전공의에 법률 지원”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1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황당한 법 적용으로 전공의들을 겁박하는 폭력을 중단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의협 등 의료계에서는 민법 제660조를 근거로 ‘(전공의가)사직서를 제출하면 한 달 후 효력이 발휘돼 자동으로 사직 처리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법 제660조는 “고용기간의 약정이 없는 때에는 당사자는 언제든지 계약해지의 통고를 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해지의 통고를 받은 날로부터 1월이 경과하면 해지의 효력이 생긴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공의들은 약정이 있는 근로계약을 했기 때문에 민법의 관련 조항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민법 제660조는 ‘약정이 없는 근로계약’을 한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4년 기준인 ‘다년 약정’이 있는 근로계약을 하는 전공의들은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의협은 이러한 복지부 설명은 사실이 아니라며 “계약 형태는 병원별로 다르고, 상당수 병원의 경우 4년 단위 약정 대신 1년 단위로 전공의와 재계약해 계약을 갱신하는 형태”라고 반박했다. 또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1년을 초과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해도 근로자는 1년이 경과한 후에는 언제든지 당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면서 “다년 계약을 맺은 전공의라 하더라도 1년이 지나면 사직서를 내고 근로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 출범 당시부터 밝힌 대로, 이번 사태로 인해 부당한 압력이나 처분을 받는 전공의 등 회원들에 권익 보호 차원에서 법률적·경제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대본 “‘정부 정책 반대’ 집단 진료 거부 ‘부득이한 사유’ 해당 안 돼 처벌 대상” 앞서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정례 브리핑에서 사직서를 내고 의료현장을 떠난 뒤 다른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전공의들에게 처벌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전 통제관은 “현재 모든 전공의에게 진료유지명령이 내려진 상태이고, 명령이 유효하므로 모든 전공의는 진료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면서 “전공의 수련계약은 ‘기간의 정함이 있는 계약’이므로 계약 관계에 따르더라도 전공의 사직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직서 제출 관련해서는 의료법이 우선 적용되기 때문에 업무개시명령에 따라 빨리 수련기관으로 복귀해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에 반대한 집단 진료 거부는 (민법에서 계약 해지로 인정하는) ‘부득이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 관계자분들께서는 기존의 유효한 행정명령 등을 검토하지 않고, 전공의의 일방적 주장에 따른 사직 처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시길 바란다”며 각 의료기관에 해당 사안을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직 처리가 안 된 전공의는 ‘전문의수련규정’에 따라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고, 수련병원 외 다른 의료기관에 근무하거나 겸직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하지만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10명 이내의 전공의가 다른 의료기관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통제관은 “전공의가 다른 의료기관에 중복으로 인력 신고된 사례가 파악됐다”면서 “이 경우 수련병원장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명령 때문에) 사직 전공의들은 의사로서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그런데도 다른 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한다는 건 정상적이지 않고, 의료법 위반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면허 정지) 행정 처분이 이뤄지더라도 (정지) 기간이 지나고 나면 전공의 신분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수련병원에 복귀해 수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전공의 대신 투입된 공보의 소속 의사 동일하게 법적 보호” 정부는 전공의 이탈로 생긴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달 11일부터 의료기관 20곳에 파견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에 대한 법적 보호에도 나섰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공보의 등이) 진료 중에 발생하는 법률적인 문제는 파견 기관이 소속 의사와 동일하게 보호한다”고 말했다. 또 책임보험에 가입한 의료기관에서는 공보의도 가입대상에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보험료 추가분은 정부가 지원한다. 의협 “소청과는 의약분업 예외해주면가장 확실히 살려… 약국도 안 좋아해” 한편 의협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소아 진료체계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재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소아 병·의원의 심야 진찰료 가산율을 200%로 올리는 개선책 등은 이미 지난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내용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 위원장은 “소아청소년과에 한해 의약분업 조항을 예외로 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소청과 살리기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청과 약 중에는 시럽 형태도 많고 소분해야 하는 것도 많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 때문에 약국에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는 필수의료의 중요한 축인 만큼 의약분업에서 예외로 해 주는 게 최선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예술도, 낭만도, 커피향도 흐른다… 책덕의 성지니까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은 불과 20년 전까지 연초제조창이었다. 해마다 약 100억 개비의 담배를 만들었다. 현재는 청주 문화예술의 심장으로 변신했다.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의 제일 높은 층을 차지한다. 구조는 전형적인 도서관과 거리가 있다. 백화점 고층의 서점 같기도 하다. 정숙을 강조하는 도서관도 아니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긴장과 경계를 허문다. 물론 더는 담뱃잎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당연히 금연 공간이다. 단 커피 등 음료 반입은 제한하지 않는다.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는 ‘몰링’(쇼핑몰에서 시간 보내기)하듯 돌아다니다 자리를 잡는다. 봄날의 청주는 커피와 담배 대신 책과 커피지 하며.●소리 내 읽는 도서관 영국 런던에 테이트모던이 있다면 청주는 문화제조창이다. 역사가 뒤질 뿐 시설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중추인 본관과 수장고형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시민예술놀이터 동부창고 등은 한나절 내내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가 다채롭다. 오늘 소개할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본관 5층 전체를 아우른다. 공연장, 키즈 카페 등이 공존하는데, 구석구석 책의 띠가 선처럼 번진다. 대출은 불가하지만 원하는 신작 도서가 항상 비치돼 있다. 또한 도서관 책을 들고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당당히 입장할 때는 내 집 서재인 양하다(그래도 책은 조심히 아껴 봐 주시길).본관의 강렬한 첫인상은 아트리움이다. 천창에서 1층까지 내리는 봄빛이 깊고 눈부시다. 1층만 얼핏 봐서는 음식점, 카페, 뮤지엄숍이 입점한 쇼핑몰 같다. 칠이 벗겨진 벽과 기둥은 옛 연초제조창의 흔적으로, 자연스레 레트로 감성을 연출한다. 공기는 2층부터 달라진다. 청주시청의 제2임시청사, 한국공예관 전시실, 공예스튜디오 등이 층층이다. 문화와 예술이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그 끝에서 5층 청주열린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텐트 두 채와 캠핑 소품으로 꾸민 캠핑존 ‘책멍’이 기다린다. 이미 만원이다. 한쪽에서는 아빠와 딸이 마주 앉아 색칠 공부 중이고, 건너편에는 어린 자매가 나란히 책을 읽는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책 속 글자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맹렬하다. 이번 달 책멍의 주제는 ‘그럴 때도 있지’다. 실수에 관대한, 이해받을 수 있는 주제라 좋다. 주제 큐레이션 도서 중 ‘지각’(허정윤 글·이명애 그림·위즈덤하우스)은 제목만으로 공감 백배다. 도서관 이용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열린도서관의 개념을 가볍게 정의한다. 소리가 있는 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란다.●음악 속으로 쏙! 책 속으로 폭! 보통 도서관 중앙 서가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직선의 긴 서가가 있다. 박물관처럼 은은한 조명이 내리고 통로 가운데는 전시대가 놓여 있다. 청주공예문화협동조합과 도서관이 협력해 지역 공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달 주제는 ‘영광의 꽃 어사화’다. 전시 주제와 연계한 책 큐레이션은 그림 에세이 ‘꽃 그리고 초록’(김소라·EJONG) 등이다. 역시 봄은 꽃이지, 하며 한 권 한 권을 살핀다. 서가의 중심은 안내데스크 앞이다. 동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긴 독서 테이블이 뿌리내렸다. 서가 사이사이 홈을 파듯 열람석을 만든 것도 재미난다. 몇몇 좌석은 CD플레이어를 갖췄다. ‘이곳은 열린도서관이라 얼마간 시끄러울 수 있어, 그러니 이 자리는 어때?’ 하고, 도서관이 조용한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열람석이다.서가 사이로 쏙 들어가 음악에 폭 안긴다. 한 권의 책처럼 앉아 CD플레이어를 재생한다. 살짝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 영화 ‘라붐’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헤드셋을 씌워 주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멈춰 선다. 오늘의 선곡은 ‘그래스’(Grass)라는 단어에 끌려 택한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초원의 빛)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삶은 너무 빠르니 천천히 살아 보자는 가사가 귓가에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핑크 마티니는 느린 삶을 지향하는 매거진 ‘킨포크’의 고향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12인조 재즈 밴드다. 그들의 노래는 음표로 쓴 시집을 읽는 듯하다. 왠지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다음은 이어지는 부분이다.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잔디에 머리를 기대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뜻). 박웅현 작가는 ‘책은 도끼다’에서 이 곡의 이 노랫말에 귀 기울여 보라고 했다.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라니. 3월이 우리에게 음악을 빌려 권하는 독서법이다. 그 여유는 짧게 타는 담배보다는 길게 남는 책에 가깝다. 일과 생활도 그리해 낼 수 있다면 좋겠다. 헤드셋은 안내데스크에서 대여한다. CD장은 서가 가장 안쪽에 있어 공연이 있는 날엔 접수대에 가려지는데, 가장자리 틈새로 진입하거나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라붐’ 다음은 ‘러브레터’ 흥미로운 게시판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안내데스크 옆 완독을 목표로 하는 ‘나의독서기록’이다. 영화 ‘러브레터’에도 등장하는 옛날 독서카드를 활용했다. 독서카드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읽은 쪽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확인 도장은 직접 찍는다. ‘기죽지마그럴수있음’, ‘이걸해냄’, ‘찢었다!’ 같은 재미난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새겼다. 또 카드 뒷면에는 마음에 드는 책 속 문장을 적을 수 있는 칸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내키는 분량만큼만 읽는 걸 좋아해 전국 도서관에 읽다 만 책이 넘치는 나 같은 이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도전이다. 웹존(웹툰과 웹소설)과 초등학습만화 서가도 존재한다. 각각 키즈카페의 좌우 복도에 자리잡았다. 5층에서도 다소 외진 곳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적합하다. 그에 앞서서는 카페 분위기의 너른 휴게실이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 즐길 수도 있다. 물론 5층에는 아직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공간들이 더 있다. 카페나 서점 등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독서와 책이라는 행위는 구석구석에 번져 있다. 도서관은 잠시 머물며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에 카페보다 좋은 곳인데, 청주열린도서관의 이 같은 특징은 그 장점을 극대화한다. 문화제조창 이곳저곳을 관람하다 여행의 쉼터로 머물기에 최적이다. ●크루아상· 맥주·욕조가 있는 봄날 그래도 도서관은 독서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되는 이를 위해서는 추천 도서 목록 책장이 있다. 2020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청주열린도서관 큐레이션과 사서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스크랩해 비치한다. 청주열린도서관 사람들은 봄날에 어떤 책을 권하고 읽었을까? 매해 3월의 추천 목록을 차례로 넘겨 본다. 그중 지난해 3월 이주리 사서가 추천한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필리프 들레름)을 고른다. 단순히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으로! 이 사서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을 담은 책”이라 소개했다. 이미 제목부터 크루아상의 고소한 버터 냄새가 바스락댄다.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일요일 저녁에서’라는 글에 꽂힌다. 마침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날이 일요일 오후라서. 작가는 일요일 저녁 ‘푸르스름한 거품이 바글대는 욕조에서 뽀얗게 낀 수증기와 보드라운 솜 같은 사소한 것들 사이로 둥실 몸을 내맡기’는 목욕의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음 글은 ‘첫 맥주 한 모금.’ 맥주의 첫 모금만이 줄 수 있는 찌릿한 행복을 누군들 거부할까. 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최고의 기쁨을 벌써 맛보아 버렸다는 것’이라고 쓰며, 그 상실감을 얄밉게 애통해한다. 욕조의 나른한 휴식과 시원한 맥주의 전율이 있는 일요일. 핑크 마티니의 노랫말이 맞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특히 일요일 오후의 시간은 ‘마시면 마실수록 기쁨은 점점 더 줄어’드는 맥주와 닮았다. ‘우리는 첫 모금을 잊기 위해 계속 마신다’라는 들레름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라면 내가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오늘은 일요일 오후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오늘은 금요일이라는 사실. 작은 위안이 되려나?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봄날은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플라타너스 터널을 지나면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를 듣고 있으면 청주는 이 곡과 어울리는 여행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진입하는 가로의 드라마 같은 플라타너스 고목들, 번화한 중앙로 한가운데 버티고 선 국보 당간지주, 옛 도지사 관사로 쓰던 언덕 위 충북문화관으로 가는 정겨운 오솔길,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휘게문고 같은 책 공간, 대통령의 옛 별장 청남대 등 굳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 도시는 온전히 발산하지 않았을 뿐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도시와 자연 어느 쪽을 좋아하는 여행자든 만족할 만하다.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은 현시점에서 제일 반짝이는 장소다. 청주열린도서관 외에 한국공예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꼭 들러 보라 말하는 이유다. 도서관 아래 4층 한국공예관엔 예스튜디오, 아카이브실, 윈도우갤러리 등이 모여 있다. 중앙홀에는 2023년 출품작인 ‘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를 전시 중인데, 17인이 6개월 동안 작업한 대형 옻칠 의자가 공간을 장식한다. 3층은 6개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상설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 전시로, 지난 20여년간 비엔날레를 빛낸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는 옛 연초제조창의 모습과 우리나라 담배의 변천사가 관심을 끈다.●비밀스러운 미술관, 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 남쪽에 이웃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청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하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문을 여는 설렘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뒷걸음질치다 ‘툭’ 하고 고가의 미술품을 훼손하는 염려부터 할 까닭은 없다. 전시 방식은 다르지만 관람법은 여느 미술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개방 수장고는 1층과 3층에 위치한다. 1층은 조각, 3층은 회화가 주다. 1층 수장고는 작품을 보관하는 여러 개의 철제 선반이 관람 동선을 형성한다. 가장자리는 주로 대형 작품들이다. 현재는 기획전 형식으로 전뢰진 작가의 조각 10점과 드로잉 7점을 전면에 배치했다. 평소 미술관 전시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 3층 개방 수장고는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집중 전시 중이다. 3층 안쪽에는 ‘보이는 보존과학실’이 있다. 유화작품보전처리실과 유기분석실, 무기분석실 등을 평일 오후 1~3시(화~금요일)에 하루 한 차례 개방한다. 2층 보이는 수장고는 꼭 들러야 한다. 대형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장고 안의 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명작전을 전시한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일곱 작품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두고 소파에 앉아서 감상한다. 웬 호사인가 싶다.●책 덕후들의 성지, 또 하나의 도서관 청주에는 책 ‘덕후’들이 주목하는 사설 ‘도서관’이 하나 더 있다. 건축과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인문 아카이브 양림(養林)&카페 후마니타스다. 출입구는 북쪽에서 지하층으로 난 통로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걷는데 바로 앞에 3층 한옥이 웅장하다. 통로 벽에 전시한 잡상은 김창대 제와장(국가무형문화재)의 솜씨다.인문 아카이브 양림&카페 후마니타스는 한 장소에 있지만 그 이름처럼 크게 두 곳으로 나뉘며 서로 넘나든다. 두 공간의 갈림길 뜨락정원(sunken garden)에는 우리 전통 한옥의 귓기둥(모서리에 있는 기둥) 목구조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곁에는 독서토론이나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위치한다. 폴딩 도어를 열면 봄바람이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문 아카이브 양림은 뜨락정원 오른쪽에 있다. 밖에서 볼 때 3층 한옥의 지하 1층에 해당한다. 목가구와 노출 콘크리트 벽이 조화로운 북카페다. 반면 2층과 3층은 전형적인 도서관의 서가다. 이무희 성익건설 대표의 소장 도서와 기증자료 3만여권으로 꾸민 서가는, 십진분류법에 따라 청구기호를 붙여 구분했다. 그 가운데 문화재 관련 분류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문화재 보수 건설회사의 정체성이 엿보인다. 서가 사이 테이블이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때 남쪽으로는 주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지하 1층 카페 후마니타스는 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저수지를 마주한다. 여름에는 연꽃이 코앞에서 아른댄다. 공립도서관에 비하면 책 권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도서관 대신 인문 아카이브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여행수첩] ●청주열린도서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연중무휴, 설, 추석 당일 휴관 www.cj-openlibrary.co.kr, (043)241-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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