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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그레이드 서울/ 어른은 휴식… 어린이는 학습 공간

    서울이 살 만한 도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월드컵 공원,낙산공원 등 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도 편히 쉴 수 있는 시민 휴식공간이 최근 몇개월 사이에 크게 확충됐다.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도 새로 단장돼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킨다.상대적으로 휴식 공간이 적은 곳에 들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서울이 1100만명이 모여 사는 거대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문화·휴식공간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서울’을 느낄 수 있다.여름방학과 휴가철에 자녀들과 함께 가볼 만한서울의 ‘신(新) 명소’를 소개한다. ■월드컵 전후 개장된 공원·문화시설 新명소 6곳 “그동안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불편했는데 월드컵을 계기로 휴식 공간이 늘어 너무 좋아요.” 최모(35·여·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일요일인 지난 7일 월드컵 경기장옆 평화의 공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이렇게 좋은 공원이 있을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언론을 통해 공원이 생겼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훨씬 잘 꾸며졌다.최씨 가족은 서울에 살면서도 그동안 경기도 일산에 있는 호수공원을 즐겨 찾았다.마땅한 휴식처가 없어서다.그러나 더 이상 호수공원에 갈 필요가 없다.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지고 각종 편의시설도 많은데다,지하철을 타면 바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시원하게 내뿜는분수의 물줄기와 물안개로 더위를 식히고 물가에 앉아 물장구도 쳤다.징검다리를 건널 때는 어릴 적 추억도 되살아났다.아이는 아빠와 함께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며 신이 났다. ◆ 월드컵 공원 = 쓰레기 산인 난지도를 생태적으로 복원한 재생드라마다.105만평의 벌판에 평화의 공원(13만 5000평),난지천공원(8만 9000평),난지한강공원(23만 5000평),하늘공원(5만 8000평),노을공원(10만 3000평) 등으로 꾸며졌다.지난 5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35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평화의 공원은 월드컵을 기념하고 세계 평화를 상징해 만든 광장.한강 물을 끌어와 만든 난지 호수에서 발을 담그고 놀 수도 있다.여울목과 실개천은 시골정취를 흠뻑 느끼게 한다. 난지천공원은 쓰레기침출수가 흐르던 곳을 자연천으로 복원했다.냇가 주변에 어린이놀이터와 다목적 운동장,연못,징검다리 등 산책하기 좋은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난지한강공원은 난지도와 한강이 만나는 둔치에 있다.유람선 선착장과 피크닉장,캠핑장,요트장,어린이놀이터,다목적운동장 등 이용공간이 많다. 하늘공원은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조성한 초지(草地)로,억새·갈대·달맞이꽃·메밀 등을 보면서 척박한 땅에서 자연이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배울수 있다.노을공원은 내년 6월 오픈예정인 9홀의 대중골프장과 다목적 초지광장,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02)304-2675. ◆ 선유도공원 = 영등포구 양화동에 3만 3400평 규모로 조성됐다.78년부터 수돗물 정수공장이 들어서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한동안 잊혀졌던 곳이다.정수장 시설물을 재활용,물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한강의 역사와 문화·생태 등을 살필 수 있다.양평동 양화한강공원에서 선유도를 잇는 선유교를 건설,걸어서 갈 수 있다.(02)3780-0885. ◆ 낙산공원 = 종로구 동숭동 낙산 중턱의 시민아파트를 헐고 4만 6113평에 공원을 꾸몄다.낙산(駱山)은 조선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정하고 북악산을 주산(主山)으로 경복궁을 지을 때 인왕산은 백호(白虎),낙산은 청룡(靑龍)으로 부른 곳.이화정(梨花亭),협간정(夾澗亭),신대(申臺),계익정(戒益亭) 등의 정자가 유명했다.녹지를 복원하고 중앙광장 전망광장 등 광장 5곳과 파고라·의자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낙산의 역사와 자연에 관해 배우며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02)753-5576. ◆ 야생화공원 = 남산 외인아파트 부지 3000평에 조성했다.전국의 소나무 80주와 우리꽃 186종,나무 98종,생태연못과 수생식물 등이 심어져 있다.특히 계절별로 피고지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사계절 야생화원과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02)753-5576. ◆ 서울역사박물관 =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터에 있다.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해 보여주는 도시역사박물관.각종 유물을 직접 조작하거나 만져보도록 체험 중심으로 꾸몄다.오는 31일까지 무료이며 그 후에는 어른 700원,청소년 및 군경 300원.(02)724-0114. ◆ 서울시립미술관 = 중구 서소문동 옛 대법원자리에 있다.주변에 덕수궁·국립현대미술관·정동극장·호암갤러리 등 전통과 현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적과 시설이 모여있다.전시실 자료실과 시민이 직접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예술체험공간,미술이론강좌를 위한 아카데미실 등을 고루 갖춘 종합 현대미술관이다.성인 700원,청소년 300원.(02)2124-8933. 조덕현기자 hyoun@ ■난지도 캠핑장 인기 - 텐트 170개 680명 동시 수용 월드컵 축구대회 때 서울시가 외국인 배낭족을 위해 조성한 난지캠핑장이 이제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인기다. 이용하는 데 전혀 불편이 없는데다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주변에 민가가 없어 마치 먼 곳에 여행을 온 느낌을 갖게 한다.앞에는 한강이 흐르고 뒤에는 월드컵 공원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공원 정상에는 풍차가 돌아가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바로 앞에서는 서울의 명물인 월드컵분수가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친구 2명과 함께 이곳에 놀러온 남모(21·여·대학생)씨는 “우연히 소문을 듣고 왔는데 시설이 좋고 깨끗해 이용에 전혀 불편이 없다.”고 만족해 했다. 2만1000㎡에 한꺼번에 4인 기준 텐트 170개를 쳐 680명을 동시에 수용한다.1박 기준 사용요금 1만 2000원.텐트(6000원),모포(1500원),매트(2000원),전등(2000원)도 임대해 준다.한강의 다른 곳은 모두 취사가 금지돼 있으나 이곳에서만은 취사가 가능하다.조리대와 샤워장,화장실도 최신식이다. 월드컵이 끝난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3631명이 찾았다.이중 외국인이 24개국 983명이다. 예약은 인터넷(한국캠핑문화연구소 www.camping.or.kr)으로 해야 한다.문의는 (02)3780-0701,0881.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이나 월드컵경기장역에 내리면 캠핑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조덕현기자
  • 서울 언주중 ‘코스모클래스’ 르포

    지난 한해 귀국해 국내학교에 편·입학한 학생은 서울에서만 4000명에 이른다.그중 5년이상 장기체류자도 500명이 넘는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집계하고 있다. ‘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적응하기가 더 어렵다’고 귀국학생들은 말한다.말도 서투르지만 교육문화가 너무 달라 적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귀국학생이 영어를 잊지않고,교과목을 따라가게 도와주는 학원이 생기고 있지만 제도권 교육은 이를 고스란히 부모와 학생 개인의 문제로만 맡겨두고 있다. 초등학생은 물론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중학생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귀국학생특별학급’을 개설,귀국학생들의 적응을 직접적으로 도와야한다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커지고 있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귀국학생특별학급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서울 강남구 언주중 ‘코스모클래스’를 7월2일오후,방문했다. 교사와 4명의 학생뿐인 초미니클래스의 국어시간,교사 이정은(43)씨가 교과서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은 여느 학생이라면 다소 지루할것같아 보일만큼 자세하고,친절했다.그후 학생들이 써온 글을 읽고 첨삭지도를 시작했다.한사람 한사람에 기울이는 관심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분위기도 다소 경직된 여느 중학교 교실과는 확연하게 달라보였다. 한 학생이 쓴 글에서 ‘이민을 떠나는 큰아버지께서 유언을 남기셨다.’는 오류가 발견되자 교사는 ‘유언’이란 말의 의미를 설명하고 고쳐줬다. “짜임새있게 썼어요.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네.그런데 이런 것은 옥에 티야.”“선생님,그 말씀 칭찬이죠.제 글이 옥이란 뜻이잖아요?”우쭐해진 학생에게 “너무 티가 많은 옥은 가치없는 것 아니야?”라고 악의없는 농담을 친구들이 던지자 와르르 밝은 웃음이 터졌다. ◇어휘력 부족한 학생에게 특별교육필요=코스모클래스는 하루 2∼3시간,귀국학생들이 일반학생들과 진도를 맞추기 힘든 국어·수학·사회·과학만을 따로 배우기 위해 모이는 교실이다. 학생들은 일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귀국했다는 이청범군,벨기에에서 6년간 살다 지난해 귀국한 권범중군,뉴질랜드에서 2년,중국에서 1년을 살았다는 이주경군,미국에서 태어나 8년간 살았다는 김혜연양 등 이다. 이교사는 “생활언어는 완벽한 소통이 가능하지만 한자어에 좀 약하고,어휘력이 다소 부족해 교과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일반학생보다 좀 자세하게,쉬운 말로 풀어서 친절하게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이교사는“어머니와 전화상담을 통해 학생지도도 한다.”고 말했다.학생 김혜연양은 “잘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을 특별학급에서는 언제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니 좋아요.”라고 특별학급에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문화와 적응하는 지혜도 배워=언주중에서는 학과목 지도뿐 아니라 체험학습,야영 등 다양한 적응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특히 틈을 내어 민속촌이나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방문해서 한국전통문화와 역사를 익히게 한다.방학중에는 보다 효과적인 적응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 했다.또 학생들은 서로 어려움을 토로하고,지혜를 배운다. 초등학교를 벨기에에서 마치고 귀국한 권범중군의 어머니 박은호(44)씨는“특별학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한국이 달라졌다’고 고마워했다.“외국에서도 한글공부는 꾸준히 시켰지만 국어실력이 좋지 않아요.중학교과정을 배울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특별학급이 있어서 아이가 금세 적응하게 됐어요.” 5년간 미국 시애틀한국교육원장 경력을 가진 송인호(58)교장은 “당장 학과수업보다 꽉 짜여진 우리의 교육환경이 외국과 다름을 이해시키는데 주력한다.”면서 학생들에게 “미국은 좋은데…”라는 식의 말이 친구들에게 거부감을 줄 뿐 아니라 자신의 적응에도 장애가 됨을 직접 일러준다고 말했다.한편 “일본에서는 귀국학생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귀국학생들의 해외경험을 살려주고 이를 국가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시범학교 지정이 2년마다 바뀌는 바람에 귀국학생 교육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지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월드컵에 웃고 운다/서울시청 주변 호텔·‘레드 카’ 쏠쏠한 재미

    ‘반짝 특수가 좋아요.’ 월드컵에 힘입어 일시적이나마 이문을 쏠쏠히 내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붉은 악마의 ‘메카’인 서울시청 광장 주변의 호텔들이 대표적이다.서울시청 건너편 프라자호텔의 평소 객실 투숙률은 75∼80%선.그러나 한국팀 경기가 열린 지난 14일(포르투갈전),18일(이탈리아전),22일(스페인전)에는 100% 의 투숙률을 기록했다.한국-독일전이 열린 25일에도 객실은 동이 났다. 호텔측은 시청주변의 응원전 덕분에 3억원 정도의 추가 객실 판매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호텔도 한-포르트갈전 이후 한국팀 경기가 열린 날에는 어김없이 객실이 모두 나갔다. ‘붉은 악마'의 영향은 보수적인 자동차 소비성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소형 자동차 및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빨간색 모델의 계약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대우차는 최근 마티즈·칼로스 등 빨간색 경·소형차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자 ‘레드 트렌드’를 올 여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관계자는 “20∼30대가 주로 찾는 칼로스의 경우 지난달 50대 정도가 빨간색이 었으나 이달 들어 100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서울 여의도지점 관계자도 “이달 계약된 비스토 4대중 3대가 빨간색”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팀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초조한 감정은 담배 소비량을 늘렸다. 담배인삼공사는 국산담배의 최근 4주(5.28∼6.24)의 판매량이 2억 9600만갑을 기록 ,5월 4주간보다 14.6%,4월보다 14.5%나 늘었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 [일본에서] 60만동포 “요코하마서 보자”

    [오사카 황성기특파원 도쿄 김 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우리는 이제 4강 민족입니다.” 감격은 바다 건너 일본 땅 오사카(大阪)나 도쿄(東京),요코하마(橫浜) 어디건 하나였다.60만 재일 동포들이 생애 최고의 기분을 만끽한 120분,그리고 페널티킥이었다. ●오사카= “지금 기분 최곱니다.” 오사카에서 재일 동포가 가장 많이 몰려사는 이쿠노(生野)구 쓰루하시(鶴橋)코리아타운에서 경기를 지켜 본 신명희(15·조총련 조선고급학교 1학년)양은 흥분으로 얼룩진 붉은 얼굴 그대로 “안정환 최고”를 외쳤다. 그녀는 “120분간 다소 불안했지만 이겨서 너무 좋아요.”라면서 “민족이 이기는 데 남조선이건 조국(북한)이건 없습니다.”라고 친구 3명과 ‘대∼한민국’을 외쳤다. 코리아 타운 곳곳에 설치된 대형 TV 앞에서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던 동포들은 4강 진출이 결정되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만세’를 외쳤다. 이날 코리아 타운에서 응원을 주도한 오성기(吳誠起·40·재일 한국인 2세)씨는 “꿈만같다.”면서 “이제 우승으로 가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재일 동포들과 섞여 코리아 타운에서 한국을 응원한 일본인 구로사와 사토시(黑澤聰·29·회사원)는 “일·한 공동개최의 의미를 비로소 느꼈다.”면서 “아시아의 힘을 세계에 보여줘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 곳곳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동포들은 일제히 코리아 타운의 거리로 나와 만세 삼창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코리아 타운 상점가 회장인 문우평(文友平·62·재일 조선인 2세)씨는 “60만 동포들에게 힘과 긍지와 희망을 안겨준 생애 최고의 날”이라면서 “코리아 민족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 지를 일본인들에게 단단히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코리아 타운은 23일 ‘일한 월드컵 기념 행사’를 갖고 상점들이 이날 하루동안‘반액 세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오사카 총영사관에도 600여명의 재일 동포와 유학생이 몰려 김병수씨(52) 부부의 트럼펫 반주에 맞추어 아리랑과 애국가를 부르며 한덩어리가 됐다.유학생 정재호씨(25)씨는 “광주에 없었던 게 너무 분하다.”면서 “한국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측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건물에 ‘축 한국 축구 4강진출’플래카드를 내걸었다.유병우(兪炳宇) 총영사는 “승패에 관계없이 이번 월드컵으로 동포들의 긍지가 더욱 높아져 그 의미가 값지다.”고 말했다. ●도쿄= 도쿄 신주쿠(新宿)의 쇼쿠안도리는 온통 빨간 물결이었다.이곳에 코리아 타운이 형성된 이후 사상 최대의 재일 동포,유학생,주재원이 몰려 승리를 기뻐하며 밤 늦게까지 결승 진출을 염원했다.눈어림으로도 대략 수천명은 족히 되는 동포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하고 또 축하했다. 한 유학생은 상의를 벗고 승리를 축하했으며 한 여학생은 즉석 춤을 춰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또 쇼쿠안도리 빌딩의 한국인 사무실에서는 창문에서 화장지를 던지거나 맥주를 뿌리기도 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 쇼쿠안도리의 6차선 도로로 나가 한때 차량통행이 마비됐으며 일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헬리콥터까지 띄어 경계에 나섰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남금실(28·여·회사원·재일 동포 3세)씨는 “이제 결승 진출을 믿으며 요코하마에서 기다리겠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곽석진(25·요리사)씨는 “스페인에 이기는 순간 코리아는 8강 민족에서 4강 민족으로 뛰어 올랐다.”면서 “이제 우승을 노리자.”고 흥분했다. 승리에 취한 동포들은 근처 가부키쵸와 신주쿠역까지 진출해 ‘대한민국’을 외치고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으며 일부 일본인들이 함께 이들과 어울리기도 했다.고쿠나다 히토미(28·여·회사원)는 “간코구 스고이(한국,대단해요).”라면서 “한국팀이 요코하마에 올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인은 “한국팀은 정신력에서 일본과 다르다.”고 칭찬했다. ●요코하마= 요코하마 시내 가나가와(神奈川)현 민단 지부에도 100여명의 응원단이 모여 TV 중계를 지켜보며 감격스런 4강 진출에 축제 분위기였다. 손기정씨의 아들 손정인(孫正寅·59·요코하마 민단 지부 사무부장)씨는 “한국이 이긴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면서 “이날 승리는 아버지를 생각나게 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marry01@
  • [일본에선] 日 매스컴 16강·8강전 전망

    [도쿄 황성기특파원]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18일의 터키전을 앞두고 비교적 여유만만한 표정이다. 17일 훈련장인 시즈오카(靜岡)현 이와타(磐田)에서 경기장인 센다이(仙台)로 이동해 몸을 푼 일본 대표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렸다.언론들도 조심스럽게 일본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일본의 터키전 승리를 전제로 16일 스웨덴을 격파해 일본-터키전 승자와 4강 진출을 겨룰 세네갈의 전력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신문은 이날 1면에 ‘이겨서 세네갈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승리를 기원했다. 스포츠지인 스포츠 호치는 1면 머리기사 제목에서 ‘맹렬 선풍 세네갈,일본이여 와라.’는 선정적 제목을 달았으며 전문가 분석을 통해 “일본이 8강에 진출하면 세네갈을 상대할 몇가지 공략법으로 묘진,오노가 있다.”고 호언했다. 스포츠 닛폰은 “세네갈 선수는 푹푹 찌는 무더위에 전혀 괴로워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이 스웨덴보다 유리했던 점”이라면서 세네갈의 강점을 분석했다. 전카메룬 대표였던 패트릭 에무보마는 일본-터기전에 대해 “거짓말 안 보태고 일본이 유리하며 터키는 일본에 공포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장신 포워드 하칸 쉬퀴르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일본에는 나카다 히데토시(中田英壽)가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강력한 포워드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격을 주무기로 하고 있는 터키와 H조 3경기에서 2실점으로 막아낸 일본의 좋은 수비와의 공방이 경기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비수 마쓰다 나오키(松田直樹·25)는 “터키에 이겨 지난해 10월 세네갈에 0-2로 패한 설욕을 하겠다.”고 자신만만하다. 여기에 갈수록 조직력을 보이는 울트라 닛폰의 응원도 ‘12번째 선수’로서 크게 활약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같은 날의 한국-이탈리아전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한 편이다. 상당수 언론들은 양팀의 대결을 간단히 보도하는 데 그칠 뿐 전력 분석이나 승패전망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이탈리아 불안한수비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차 리그 최종전인 멕시코전에서 칸나바로가 2번째 옐로 가드를 받아 한국전에 결장하고 오른쪽 다리에 부상한 네스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탈리아가 수비진 불안을 안은 채 한국전에 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marry01@ ■한국팀 응원 모리모토 신 [도쿄 김현 객원기자] “한국의 16강 진출도 위업이지만 오늘의 이탈리아전에서는 한국의 진짜 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인으로 구성된 한국 축구 응원단 '레드 드림스(chance.gaiax.com//home//reddreams)'의 운영자 모리모토 신(森本信·39·회사원)의 기원이다. 레드 드림스는 한국이 IMF위기에 빠졌던 1998년 6월 만들어졌다.한국 응원단이 경제난으로 일본 원정 한국 대표팀을 따라오지 못하게 되자 일본인 한국팬을 모아 응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국제대회나 친선경기는 물론 한·일전에서도 ‘울트라 닛폰’에 맞서 한국 대표를 응원해 왔다. 그는 “1999년 3월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대표를 깼다.”면서“월드컵 16강 진출과 비슷한 충격을 받고 완전히 한국 축구의 포로가 됐다.”고 말했다.한국팀의 활약에 대해 “세계 강호인 포르투갈이 한국의 스피드와 강한 프레스에 곤혹스러워했다.”고 하면서도 “2명이 퇴장한 포르투갈이 완전한 실력을 냈다고 할 수 없으며 보다 강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국의 진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K리그 팬이기도 한 모리모토는 팀은 수원 삼성,선수로는 고종수를 좋아한다.대표뿐 아니라 뿌리로부터의 ‘한국 축구 팬’인 셈이다. “레드 드림스의 목적은 한국 축구를 즐기는 것.우리들의 응원으로 한국 축구가 한층 강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면서 “그것이 우리들에게 있어서 월드컵의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kmhy@d9.dion.ne.jp ■일본팀 응원 가네코 리에 “월드컵 보려 남편과 동반사표” [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일본팀 응원단 ‘J렌고(連合)’의 중심 멤버이자 1차 리그의 일본전을 모두 관전한 가네코 리에(金子理惠·31)의 목은 완전히 쉬어 있었다.목청이 터져라 일본팀을 응원해서다. 일본팀이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위업에 대해 “예상도 못한 일이지만 1차 리그 돌파는 분명히 해낼 것으로 생각했어요.”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월드컵 두 번째 출장의 일본팀이 1차 리그에서 2승1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 마음속 깊이 기뻤다.“너무 좋아요.월드컵 공동 개최국 일본과 한국이 함께 탈락하지 않고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것도 좋았고요.” 열렬한 축구팬인 가네코는 월드컵이 개막된 지난달 남편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다.“지금은 월드컵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그녀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체험하는 것은 일생에 단 한번뿐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주일간은 경기를 좇아 열도를 종단했다.사이타마(埼玉)에서 요코하마(橫浜)로 시즈오카(靜岡)에서 오사카(大阪)로. 입장권 구입에만 17만엔을 쏟아부었다. 18일 센다이(仙台)에서 열리는 일본·터키전에도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할 계획.그녀의 전망은 1-0 일본 승리. “응원이 선수의 힘이 되는 것을 잘 아는 한국 응원단은 정말 훌륭하다.”면서“일본 응원단도 이번 월드컵에서 응원이 상대팀에 압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18일에도 모두가 하나가 돼 ‘닛폰’을 외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yinha-s@orchid.plala.or.jp
  • 현장칼럼/ 하나된 한·일 젊은이들 대합창

    도쿄 신주쿠(新宿) 하늘에 태극기와 일장기(히노마루)가 휘날렸다.한국,일본 16강동시진출이 확정된 14일 밤의 일이다. 일본 응원가가 울려퍼지면 ‘대∼한민국,대∼한민국’의 대합창이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코리아,닛폰,닛폰,코리아’. 이날 풍경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경기 1시간 전.도쿄의 ‘코리아 타운’쇼쿠안도리는 2000명이 넘는 한국 응원단의 빨간색으로 온통 뒤덮였다.“일본과 함께 16강에 갑시다,파이팅.” 오른쪽 뺨에는 태극기,왼쪽 뺨에는 일장기를 그려넣은 빨간티셔츠 차림의 한 한국 유학생은 말한다. 한국전 TV중계를 보러 왔다는 한 일본인 남성은 “단결력이 엄청나다.”면서 뒤늦게 온 한국인 응원단에게 자리를 양보했다.일본-튀니지전을 응원하고 코리아타운을 찾았다는 여자 고교생.킥 오프 직전 ‘아리랑’의 합창이 시작되자 따라 부른다. 놀라서 “일본사람이냐.”라고 묻자 태연스럽게 “그렇다.”고 한다.“아리랑 잘 부르네.”라고 하자 그녀는 유창한 한국말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했어요.한국이 너무 좋아요.고맙습니다.”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뿐 아니다.가까이 있던 한 직장여성(25)도 ‘대한민국,이겨라,이겨라’를 한국말로 외친다.“남자 친구가 재일 한국인이어서 배웠어요.사람도 음식도 너무 좋아요.” 경기가 끝나자 일순 흥분의 도가니.취재로 알게 된 한국 유학생을 우연히 만난 필자는 “잘했다.”면서 그를 껴안고 말았다. 태극기를 든 한국 응원단의 행진은 신주쿠역 광장으로 이어지고 ‘붉은 악마’와‘울트라 닛폰’이 뒤섞였다. 한데 어우러져 펄럭이는 태극기와 일장기.양국의 젊은이가 껴안고 ‘닛폰,코리아’‘대한민국’을 외친다.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었던가.없다.두 나라 지도자가 아무리 입으로 한·일 우호를 다짐한들 이런 일이 일어날까.아닐 것이다.‘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는 바로 이렇게 양국 젊은이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게 아닐까. 간노 도모코/ 대한매일 객원기자ktomoko@muf.biglobe.ne.jp
  • [일본에선] 한·포르투갈전 일본표정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 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코리아,닛폰.닛폰,코리아.” 젊은이들의 거리 도쿄 신주쿠(新宿)의 가부키쵸(歌舞伎町)는 한·일 두 나라의 16강 동시 진출을 자축하며 열광에 빠졌다.무려 3000여명.‘붉은 악마’ 1000명,‘울트라 닛폰’ 2000명.이들은 ‘코리아,닛폰’을 외치며 서로 껴안고 꿈에도 생각 못했던 동시 16강 진출을 축하하고 축하했다. ◇코리아 타운= “역시 매운 고추,태극 전사.” 도쿄의 ‘코리아 타운’ 신주쿠(新宿) 쇼쿠안도리에서는 밤 늦게까지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서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쇼쿠안도리가 생긴 이후 이 일대에 가장 많은 한국인이 모인것 같다.”고 흥분했다. 경기가 끝나자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은 유학생들을 비롯,한국인 응원객 1000여명은 일제히 나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이국 땅에서 맞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가부키쵸(歌舞伎町)로 몰려 갔으며 이들이 도로로 한꺼번에 나서는 바람에 교통정리에 나섰던 일본 경찰은 몹시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들은 가부키쵸 고마 극장 앞에 집결,일본 응원객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이들은 코리아,닛폰을 외치고 불꽃을 쏘아올리며 새벽까지 젊음과 승리를 즐겼다. 경기를 집에서 지켜본 재일 한국인 신희근(辛熙根·73·가나가와 거주)씨는 “한국이 자력으로 16강에 올라간 것을 보니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지 못했던 것이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민단,한국 기업= 도쿄 시내의 민단 중앙본부는 8층 회의실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일반인에게 시청을 개방.지난 10일 6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던 미국전 때와는 달리 일본 민방이 중계방송을 한 탓에 300여명이 경기를 관전. 도쿄 시내의 현대 모터스 저팬(현대자동차 일본 판매법인)에는 직원 30여명이 모여 일본전에 이어 한국전을 시청하며 양국의 동시 16강 진출을 응원했다. ◇조총련=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산하 단체인 재일 조선인 체육연합회 회원들 80여명은 이날 인천에 가 포르투갈전을 응원했다. 지난 10일 미국전을 대구에 가서 직접 보고 왔다는 체육연합회 정지해(鄭智海·59) 부회장은 “경기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 힘이 통일의 힘으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말했다. 조총련 한 지부에 모여 한국을 응원한 차원미(車元美·23·여·회사원)씨는 “이겨 너무 좋아요.우리 민족 최고”라면서 “한국까지 응원하러 가겠다.”고 기뻐했다. ◇일본전= “해냈다.” 일본 열도는 이날 오전 도쿄에서 발생했던 지진처럼 크게 흔들렸다. 구청,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을 제외한 일본 대부분의 기업들은 일본-튀니지전이 열린 오후 3시30분 전부터 ‘한큐(半休·오후 휴무)’를 실시,일본 응원전에 돌입했다.경기가 열린 시간에는 도심을 지나는 열차가 텅비어 운행하는 등 일본 열도의 축구열기를 반증했다. 일본의 16강 진출에 흥분한 일본인들은 “일본인으로 태어나 보람”이라든가 “믿을 수 없다.”며 초흥분 상태에 빠졌다.이날 오후 5시 25분쯤 일본팀의 2-0 승리가 확정되자 샐러리맨이 많이 모이는 도쿄 신바시(新橋)에서는 모여있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일본의 예선 돌파를 서로 축하했다. 일본 신문들은 역사상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다룬 호외를 일제히 발행,도심에 뿌렸다.도쿄신문은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일본 결승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4면짜리 호외를 발행,도심의 전철역을 중심으로 10곳에 뿌렸다. 한편 이날 일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쿄의 최대 환락가인 신주쿠 가부키쵸에 3000명을 비롯, 신주쿠에만 7000명의 경찰관을 배치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marry01@
  • “축구 잘하면 엄마 찾을까요?”한국기수 성욱이의 꿈

    “명보 형 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 꼭 부모님을 만날 거예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서울 상암경기장으로 쏠린 31일 저녁 서울 창동초등학교 축구선수 양성욱(13·6학년)군은 도봉구 창동의 단칸방에서 TV를 지켜보며 설레는 가슴을 달래고 있었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발재간이 화면을 메울 때마다 성욱이는 단칸방에서 함께 살고있는 축구코치 김용훈(40)교사와 탄성을 질렀다. “안정환·윤정환 형도 프랑스 선수들 못지 않게 잘 뛰어요.포르투갈과도 해볼 만하고 8강까지도 오를 수 있어요.” 성욱이에게 축구는 ‘살붙이’나 마찬가지다.성욱이가 5살 때인 지난 94년 엄마는 부부싸움 끝에 집을 나갔고,2년 뒤 아빠도 ‘출장간다’며 자취를 감췄다.돈 벌어 오겠다던 누나와도 연락이 뜸하다. 8살 때 서울 상도동 청운보육원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성욱이는 ‘아빠와 컴퓨터게임을 하고,엄마가 해준 따뜻한 김치찌개를 먹고 싶을 때마다’ 공을 차기 시작했다.그러나 친구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학교 운동장에 남아 공을 차도엄마,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는 없었다. 그럴 때마다 성욱이는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면 엄마,아빠가 날 보고 찾아올 것”이라는 ‘꿈’을 키웠다.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리게 되자 성욱이의 가슴에는“4년 뒤,8년 뒤 월드컵 대표팀에서 뛰겠다.”는 결심이 자리잡았다. 김 교사가 성욱이를 자신의 자취방에 데려온 것도 어려운 처지에서 축구를 몹시좋아하는 성욱이에게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성격이 밝고 무엇보다 축구에 재능이 많은 아이입니다.초등학생으로서는 드물게 양쪽 발을 다 쓰고 주력이나 힘도 좋아요.” 김 교사는 수유리에 있는 집을 놓아두고 성욱이와 함께 지내기 위해 ‘독신 생활’을 자처했다.섭섭해하는 부인을 설득해 창동에 방을 하나 얻을 정도로 성욱이를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평소 학교 축구단에서 든든한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성욱이는 얼마전 서울시가 선정한 월드컵 기수단으로 뽑혔다.평소 좋아하는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하루빨리 국가대표가 되고 부모님도 만나 그동안 가슴에 묻었던 얘기를 하고 싶어요.”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성욱이에게 월드컵은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있었다. 구혜영기자 koohy@
  • 쌍둥이자매 한국기수 맡았다

    “너무 떨리기도 하지만,세계 유명 선수들을 직접 만날수 있어 좋아요.” 서울 신창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쌍둥이 자매 김은정·은미(14)양에게 이번 월드컵은 각별하다. 교내 여학생 축구팀에 속한 이들은 월드컵대회 전체 기수단 384명 가운데 유일한 여중생으로,한국 경기가 열리는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는 26일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과 프랑스와의 평가전이 데뷔 무대다. 이들은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인 코카콜라사가 지난 3월 실시한 ‘월드컵 기수단 홍보대사 선정 설문조사’ 결과 기수로 뽑혔다.코카콜라 한국지사 홍보팀 이미영(30)대리는“설문 결과 여자 축구선수가 국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는응답이 많아 수소문 끝에 이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언니 은정이는 학교 여학생 축구팀에서 공격수를,동생 은미는 수비수를 맡고 있다.둘다 이천수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빠르고 재치있는 플레이’ 때문이다. 은정·은미양은 “학교 축구팀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한다.”면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반드시 16강에 오를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구혜영기자 koohy@
  • 월마트, 한국 진출 쓴맛 日에서 약될까?

    전세계 3400개 매장에 연 매출 29조엔(290조원),종업원 130만명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월마트는 2007년까지 일본 4위의 슈퍼체인 세이유(西友)의지분 66.7%를 인수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일본 슈퍼체인 업계에서 최초의 외국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월마트는 현재 미국 소비자들과는 판이하고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98년 한국에 진출한 월마트가 국내 업체들과 심각한 경쟁 끝에 신규 점포 개설을 포기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신선음식이 좋아요.’=일본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와 달리 신선한 음식,특히 생선을 선호한다.세이유가 취급하는 가공식품 이윤율이 24.7%인 데 비해 신선식품의 마진율은 12.9%에 머무르지만 월마트로서는 마진이 작은 신선식품을 홀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본인은 낱개포장을 선호하며 몸에 이로운 식품을 고르는 데 혈안(?)이돼 있다. ◆‘꼭 필요한 것만’=갖가지상품을 진열대에 좍 펼쳐놓고카트 가득 상품을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미국 소비자들과 달리 일본은 소비자가 찾을 만한 것만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은 그날그날 필요한 것만 구입한다. 미국인들이 여유가 많은 주거공간에 사는 데 비해 일본 소비자들은 물건을 쌓아둘 공간이 거의 없는 곳에 살기 때문이다. ◆영업방식에 대한 고민=월마트의 저비용·저가격 정책은 젊은 파트타임 노동자를 고용함으로써 가능했는데 일본 슈퍼마켓의 종업원들은 대부분 30∼40대 주부들로 채워지고 있다. 또 일본의 슈퍼마켓들은 매장안에 좀더 많은 종업원을 배치하라는 손님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임병선기자
  • [분필과 칠판] 책 읽어주는 선생님 정답고 좋아요

    요즘 우리 반 아이들은 노마,영이,기동이,똘똘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너하고 안놀아’(현덕,창작과비평사)에빠져 있다. 이 책에는 37편의 동화가 들어 있는데 벌써 12편째를 읽어 주고 있다.이틀에 한번 정도 읽어 주는데 읽어줄 때마다 아이들은 조금만 더 읽어 달라며 떼를 쓴다.더 읽어 달라는 말은 몇번을 들어도 기분이 좋다. “선생님,하나만 더 읽어 줘요.” “그러고 싶은데 이젠 공부해야지.그리고 이야기도 아껴야 더 재미있어.” 이 동화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고 문장에 리듬감이 넘쳐서 읽어 주기에 참 좋다.하지만 아이들이 이동화를 좋아하는 까닭은 선생님이 읽어 주기 때문이라고생각한다.선생님이 읽어 주니까 더 재미있고 더 듣고 싶은 것이다. 독서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책을 읽어 주면 아이들은 절로 책에 관심을 갖는다.동화를 두어 편쯤 읽었을까,아이들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죽겠는지 쉬는 시간이면 내 자리에 와서 몇번이고 책을 들여다 보더니 나중에는 어디서 이 책을 파느냐고 물었다.한 일주일이 지나자 책을 산 아이들이 10여명이나 되었다.정말 뜻밖이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게임이나 비디오에 마음을 몽땅 빼앗기고 있다.어른들의 잔소리로는 아이들의 마음을 붙잡을수 없다.그러니 어른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교실이나 집에서 선생님과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이야기의 맛을 알게 되고 책을가까이 하게 되지 않을까. 책을 읽어 주는 일은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다.처음에는나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할 마음으로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는 그 시간을,그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화책을 읽어 줄 때 선생님의 모습은 다른 때하고 사뭇다르다.따뜻하고 부드럽고 풍부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 주니 선생님이 얼마나 정답게 느껴질까. 나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그 시간이 행복하다.이렇게 어른이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은 서로 행복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느라 바쁘고 돈을 벌기에 바쁘다.하지만 아이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어른과 함께 하는 것이다.그 자리는 아이와 어른이 이야기 꽃을 피우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강승숙 인천 남부초등 교사
  • [2002 길섶에서] 반어법

    요즘 초등·중학생들 사이에서는 ‘반어법(反語法)’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예컨대 “이것 아주 맛있어요.반어법이에요.” “기분좋아요.반어법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툭하면 자신이 방금 한 말 끝에 ‘반어법이다’라고 덧붙여 그 의미를 뒤집어버리는 것이다.맛이 없다는 사실이나 기분 나쁨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는기법이 바로 반어법이다. 왜 반어법이 즐겨 사용되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다양한 화법을 체득하는 과정일 수도 있고,단지 일시적인 유행일 수도 있다. 따져보면 이런 아이들의 말투는 색다른 어감을 준다.‘반어법’은 원래 “이것,아­주­ 좋군요…?”라고 빈정대는 투로 말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대화에서 말의 상반된 뜻은 감춰져 있지만 감지되기 마련이다.아이들은 “반어법이에요”라고 덧붙임으로써 자신의 말이 속뜻과 다르다고 명확히 알려주는,사실상의 직설 어법인 셈이다.아이들의 반어법은 속뜻과 겉뜻이 다른 이중(二重)어법보다는 듣기에 따라서는 더 좋은 것 같다. 이상일 논설위원
  • TV드라마 컴백 최진실 “아침부터 설레요”

    노래? 못한다.춤? 못춘다. 눈에 확 띄는 외모도,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도 아니다.특별히 자랑할 만한 개인기도 없다.그런데 지난 88년 데뷔 이후14년째 주인공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여배우가 있다.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오후 7시55분)의 최진실(34)이 그 영원한 주인공. “한 잔 따라주세요.” 지난 17일 서울 목동의 한 음식점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권한다.싹싹하고 소탈한 성격이 첫 눈에도 돋보인다. 그는 “결혼 전의 체중으로 돌아갈 때까지 드라마 출연을삼갔어요.”라면서 “촬영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설레요.”하고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켠다. 그가 새 주말드라마에서 맡은 옥화는 명랑하고 똑똑한 조선족 엘리트.하얼빈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기업에 통역 담당으로 진출했다.연하의 스포츠 전문지 기자 조기원(류시원)과 결혼하게 되면서 크고 작은 문화적 충돌을 겪는다.특히 남편이 아내의 사회생활을 잘 뒷바라지하는 중국과 달리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한국의 가족문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는 “옥화는 제 성격하고 비슷해요.연하랑 결혼하는 것도 같고요.솔직히 류시원씨는 우리 신랑보다 나이가 많아서 연하 같지도 않아요.”라고 농담을 던졌다.그러나 2년 6개월만에 연기에 임하는 것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특히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라 신경쓰이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옌벤 사투리는 충청도,경상도,전라도 사투리가 혼합돼 있어서 특정한 형태가 없대요.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개그맨강성범식 옌벤사투리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이 흉내내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그는 지난번에 중국에 갔을 때 그곳의 패션과 화장에 대해자세히 살펴보고 연구했다.조선족 처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중국에서 옷도 몇벌 사왔다. 꼼꼼하게 배역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은 2년 6개월 전과 다를 것이 없다. 드라마 출연때문에 일본에 있는 남편 조성민과는 당분간 이별 아닌 이별 중.남편이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곁에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그리움도접기가 어려웠다.“시부모님이제가 옆에 있다고 야구 잘하는 것 아니지 않냐며 남편을 설득해 줬어요.” 그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10월에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둘째를 가질 예정이다. “미혼일 때는 시장가서 가격 깎으면 짠순이라고 그랬는데요즘에는 아줌마라서 그런다고 해요.오히려 정정당당(?)하게 물건값을 깎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아줌마가 된 자랑도 잊지 않는다. 그러더니 “요즘 뜨는 장나라가 저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아요.악착같은 면이 저랑 닮은 것 같기도 해요.나라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저랑 다르네요.”라면서 소녀처럼 해맑게 웃어보인다. 이송하기자 songha@
  • [행정혁신 우수지자체] 달성군 인터넷농업방송

    ***안방서 소비자와 직거래 '소득 두배'. “소득이 두배나 늘었어요.”,“품질을 믿을 수 있으니까좋아요.” 대구 달성군의 인터넷 농업방송(www.dalseong.net)은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 사이버행정의 표본이다. 농민들은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 전념하고,자치단체는 이를 적극 홍보해 판로를 개척해주고,소비자는 품질을 믿고구입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모델인 셈.게다가자치단체 홈페이지를 지역 주민들의 소득과 직결시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개발과정 및 추진실태] 달성군은 인구 16만여명 가운데 5만여명이 농업에 종사하는 도·농 복합형 자치단체.대구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끼고 있어 농업도 경쟁력이 있다고판단한 달성군은 지역정보화 사업의 방향을 ‘농업과의 접목’으로 잡았다. 중국산 농산물의 홍수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은 현실을 간파,‘재배과정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됐다. 어떤 비료를 사용하는지,농약은 사용하는지,농민들이얼마나 정성을 쏟는지,품질은 믿을 수 있는지 등을 눈으로직접 확인시켜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군은 2000년 7월 전국 최초로 지역의 대표적인농산물인 미나리·수박·오이·찰벼·방울토마토 ·단감·홍화 등 8개 품목 9개 작목반을 참여시켜 인터넷 농업방송국을 개국했다. 지난해 5월 20개 작목반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29개작목반, 20개 품목,1444농가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농업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파급효과 및 성과] 인터넷 농업방송을 클릭하면 각 작목별로 재배농민이 직접 출연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재배과정과 품질의 특성 등을 상세히 소개해준다.소비자들은 안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매 농산물에 관한 정보를 생생하게파악할 수 있다.이들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처럼 구축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발판으로 농업방송은농가소득 향상이라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1년만에(2000년 7월∼2001년 6월)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이기대된다. 전국의 쌀재배 농가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사실.하지만 농업방송 인기에 힘입어 유가찹쌀을 생산하는400여농가는 2년 연속 수확량 전량을 거뜬히 판매했다. 특히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구지 오이’는 인터넷 농업방송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우리 농산물의 세계화에도 한몫했다. 지역농민들에게 새로운 영농기술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농민들을 위해 농업방송에 신기술교육이라는 코너를 마련,수박 반촉성 재배,청정 딸기 재배,고품질 양송이 재배,천적을 이용한 기술재배,트랙터 관리,젖소 유방암 관리 등을동영상으로 제공해 농민들이 안방에서 손쉽게 새로운 영농기술을 습득할수 있도록 했다. 농업방송은 정보화에 뒤처진 농촌지역에 인터넷 바람을몰고 오는 등 부대 효과도 거뒀다.읍·면사무소 반경 2㎞이내의 초고속 인터넷망이 완전 개통됐고,인터넷 이용 가구도 2000년 6월 530가구에서 1만여가구로 급증했다. 달성군은 지역에서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 포장지에도 인터넷 농업방송 도메인을인쇄하는 등 농업방송 인터넷 도메인의 브랜드화도 추진하고 있다. [문제점과 발전방향] 농업방송을 통해 소비자가 농산물을구입하려면 해당 농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하거나 판매를 대행하는 농협과 거래를 해야 한다.소비자는 미리 농가 또는 농협의 계좌로 현금을 지불하고 주문 농산물을 배달받게 된다. 신용카드 사용에 제한을 받고 물건값 지불을 위해 직접은행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안방에서 클릭 한번으로 구매와 대금 지불을 할 수 있는전자상거래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달성군은 올 하반기 화원읍 농·수산물종합유센터가 준공되면 농업방송과 유통센터를 연결하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지역 농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외국어 방송의 도입도 연구돼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책/ 오타쿠, 가상세계의 아이들

    ▲오타쿠,가상세계의 아이들- 에티엔 바랄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나는 현실보다 상상세계가 더 좋아요.나를 인정해 주지도 않는 사회의 규약들을 지켜서 무엇해요?” 1980년대 중반 일본에 ‘오타쿠’라고 불리는 특이한 집단이 등장했다.오타쿠란 비디오 게임,만화,자동차,TV보기,인형 모으기 등 특정한 취미생활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마니아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들은 꿈속에서 만화 주인공과 산책을 하고 컴퓨터와 섹스를 하며 컴퓨터 게임의주인공이 되어 공주를 구한다.‘호모 비르투엔스’(Homo Virtuens)라고 불릴 만한 이들에게 현실은 상상을 위해 존재하는 징검다리에 불과하다. ‘오타쿠,가상세계의 아이들’(에티엔 바랄 지음,송지수옮김,문학과지성사)은 프랑스 저널리스트가 바라본 일본의오타쿠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대학에서 동양어문학을 공부한 뒤 프랑스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일본 특파원에 이어 아사히 신문 계열 주간지에서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일본통이다. 그는 우선 오타쿠들에 대한 직접 인터뷰를시도해 그들의특징을 찾아 냈다. 전쟁이 끝난후 서구사회를 따라잡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던 시대에 태어난 오타쿠 1세대는 “우리세대에게 자신감을 줄만한 사회적 가치는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성공은 오직 명함과 크레디트 카드로 설명될 뿐나 자신은 찾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전쟁은 수천년을 쌓아온 전통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었고 차세대 일본인들 또한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 지은이는 사회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일본인들이 가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이를 증명하듯이 오타구들은 하나같이 “사람들하고 있으면 신경이 너무 쓰여서 견디기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이지메현상,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썩은 정치판,닮고 싶지 않은 부모,거품경제에 뒤이은 경기불황 등 문제점이 난무하는 일본 사회에 부적응증을 나타낸 오타구들은 가련한 피해자였다. 80년대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 같았던 오타쿠는 90년대이후에 들어와서도 거대한 물결로 존속한다.지은이는 이를교육과 정보, 소비 등 일본 사회의 3대 지주에 대한젊은이들의 저항으로 해석한다.‘튀어나온 못은 두드려야 된다.’는 일본 속담처럼 오타쿠는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는 일본사회로부터 배척된,혹은 혹은 스스로 이탈한 존재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오타쿠들은 일본의 문화수출상품인 비디오,게임,음반,연예 산업에 참여해 제품 개발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보여 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아 성추행,부모살인,옴진리교 테러 등 각종 엽기적인 사건에 연루되며 가해자의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가상세계의 전지구적 확장에 따라 오타쿠는 이제 일본 열도를 넘어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있다. 그 추세에서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1만2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분필과 칠판] 교사의 품에서 멀어져 가는 아이들

    지난 2월에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토요일에 우르르 몰려왔다. 우리 학교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중학교 수업이 그 날따라 일찍 끝났나보다.아이들은 복도 창문에 매달려 수업을 빨리 끝내라는 듯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알림장을 제대로 확인할 새도 없이 주섬주섬 정리하고 아이들을 이끌고 교문앞 분식집으로 향했다.푸짐한 라면 한그릇이 단돈 1000원인,아이들 ‘접대’장소로 개척해 놓은 곳이다. 그새 시간이 지나 20여명에 이르렀던 아이들은 여학생 넷,남학생 다섯으로 줄었다.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갑이 달랑달랑해서 라면 아홉 그릇과 튀김 섞은 떡볶이 몇 접시를 시켜놓고는 잽싸게 돈을 찾아왔다. “선생님! 저희들이 너무 많이 와서 부담스러우시죠?” 몰라보게 어른스러워진 아이들의 질문에 흐뭇한 미소를머금고 이것저것 중학교 생활을 물었다. “어휴,교실이 너무 추워요! 온풍기 틀어 놓으면 시끄러워서 아예 끄는 게 더 나아요!” “교복 입고 다니니까 다리가 너무 추워요.” “실내화 안 신으니까 좋아요.” 아직도 교복입은 모습이 어색한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수다 속에는 중학교 신입생들의 설레임과 어려움이 배어있었다.그래서일까.6학년 아이들을 올해로 3년째 가르치고 있지만 매년 학기초가 되면 쓸쓸해진다.자신의 행복지수를 선 그래프로 나타내는 ‘나의 인생 아리랑 곡선’은 열세 살이 되면 으레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곤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학부모 총회 때 빠졌던 학부모가 찾아와서는 아이가 영어·수학·피아노 학원을 다니는데 글쓰기교실도 신청할 계획이란다.문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아이는 미술 작품을 일주일이나 미뤄서 가져왔다.“학원 숙제가 많아서 할 시간이 없는데 수요일에는 일찍 끝나니까 목요일에 가져오겠다.”는 것이 이유다.저녁밥도 거르고 학원을 돌다가 집에 돌아올 터이니 교사로서 작품을빨리 내라고 닥달하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이다. 학부모에게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도 아이들에겐 소중한일임을 말씀드리자 선뜻 동의는 했지만 학원을 끊을 생각은 없는 듯했다.따지고 보면 그 아이의 문장력 부족은 교사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그러나 교사의 품에서 점점 멀어져 학원가에 흡수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그런 책임을 짊어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듦을 절감하게 된다.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아이를 공부시키는 일,그 선생의 기본적인 책임감을 점점 엷어지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서글프다. 조진희 서울 동구로초등 교사
  • 드라마 데뷔한 가수 장나라 “사투리 대사 너무 힘들었어요”

    드라마 데뷔한 가수 장나라 “사투리 대사 너무 힘들었어요”

    “정식드라마 도전은 처음인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처음 대본 연습을 할 때 사투리가 너무 힘들었어요.이제는 평소 생활에서도 충청도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와 걱정이긴 하지만…” 13일 첫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오후 9시55분)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가수 장나라(22).인터뷰내내 얼굴을 찡그렸다가 혀를 내미는 등 온갖 표정을 지어보여,귀여우면서 개성있는 모습이 보는 이를 유쾌하게 한다.동그란 얼굴과 눈,오똑하고 작은 코와 입술이 마치 어릴 적 갖고 놀던 깜찍한 바비인형이 살아서 걸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그의 역할은 충청도 산골에서 자라나 서울 부잣집 가정부로 상경한 뒤,화장품 회사의 홍보사원으로 성공하는 차양순.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명랑함으로 일과 사랑을 성취하는,만화같은 캐릭터이다. “평소에 동경했던 장혁 오빠와 같이 드라마에 출연해서 기분이 좋아요.과묵한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장혁에 대한 인상을 묻자 얼굴이 빨개진다.스타라고 하기에는 아직 풋풋한 순진함이 배어있다.자신의 이상형은 천사같이 착하고 부드러운 남자라고. 이런 장나라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유지되는 것은 물심양면으로 뒤를 봐주는 아버지 주호성씨의 정성 때문인 것 같다.매니저를 겸한 그는 인터뷰 장소에도 장나라보다 먼저 나와 있다.혹시 딸이 말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세심하게 신경을쓴다.장나라는 연극배우인 아버지 덕분에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연극 ‘레미제라블’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했고 대 연기자의 꿈을 키워왔다. “아버지가 드라마 ‘파천무’에서 팔삭둥이 한명회 역을하실 때 제가 그걸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열심히 따라했다고 합니다.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에 앞서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MBC시트콤 ‘뉴논스탑’에 출연하면서 연기 경험을 쌓았다.그때부터 드라마며 영화 출연 제의가 많았지만 모두 사양했다.가수의 길을고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아버지의 강력한 추천으로 ‘명랑소녀 성공기’에 출연하게 됐다.드라마의 분위기와성격이 자신을 잘 받쳐줄 것이란 생각도 작용했다고 귀띔한다. “아버지의 관심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무대 안에서 튀는 모습을 연기할 때 아버지가 지켜보시는 것이 부끄럽기도 해요.그래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주호성씨는 장나라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밤 11시면 장나라의 근황과 심경을 실시간으로 들려주는 등 애틋한 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장나라는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싶지만 가수로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가을 쯤 새 앨범을 들고 팬들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김지호 “성숙한 연기 보여드릴게요”

    “결혼이후 첫 출연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커요.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2월 결혼 이후 3달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김지호(29)는 여유로워 보였다.신혼 재미가 꽤 쏠쏠한 모양이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SBS 주말연속극 ‘유리구두’(토·일 오후 9시45분)로 방송에 복귀하는 그의 털털한 미소가여느 때보다 싱싱하다.지난해 여름 SBS의 ‘로펌’에 출연한 이후 8개월만이다. ‘유리구두’에서는 어린시절 실수로 동생을 잃어버리고죄책감을 안고 사는 태희 역을 맡았다.일찍 부모를 잃고부자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지만 동생에 대한 그리움으로어두운 그늘이 있는 인물이다. “나중에 남자를 사이에 두고 친동생과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해요.친동생인 줄 모르거든요.동생으로는 김현주씨가 나오는 데 저랑 많이 닮았죠?” 그의 말대로 짧은 단발머리에 발랄하게 웃는 모양새가 김현주와 빼닮아 있다.이런 외모 덕분에 지난 98년 SBS의 ‘사랑해 사랑해’에서도 자매로 출연했다. 그는 그동안 주인공이 아니거나 작품이 좋지 않으면 출연을 사양해 왔다. 출연작이 드물었던 이유다.그러나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할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단다.강하고 차분한 이미지의 태희는 그동안 보여줬던 발랄한 이미지를 벗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그에게 이런 푸근한 맛이 생겼기 때문일까? 최근에아줌마들을 비롯해 중년 팬들이 많이 생겼다. 그를 변화시킨 신혼생활은 어떨까? “아침에 함께 밥해 먹고 실컷 놀면서 지냈어요.두 달동안 살이 삼 킬로나 쪘어요.지금 식사량을 줄이고 헬스하면서 다이어트하는 중이예요.” 결혼하기 전에는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요즘엔 웬만한 요리는 다 한단다.그의 행복한 신혼을 보여주듯 요즘웨딩잡지에는 그의 신혼여행 사진들이 잔뜩 실려 있다. “17박 18일로 인도네시아의 섬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어요.다른 커플도 여행일정이 길다면 동남아의 자연에서 편안하게 쉬고 문화유적도 둘러보는 것이 좋아요.일정이 짧다면 결혼준비로 지친 몸을 푹 쉬는 것이 좋구요.” 이렇게 봄철을 맞아 결혼하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조언하기도 했다.2세 계획에 대해 물어보자 “아이는 내년쯤에가질 계획이지만 빠르면 올해 가질 수도 있구요.”라면서웃는다. “솔직히 같은 시간대의 KBS ‘제국의 아침’때문에 드라마가 잘될지 걱정이에요.‘로펌’ 성적이 안 좋았잖아요. 그렇지만 시청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진정한 연기를 보여줄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요.”이송하기자 songha@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중)’장래위해’ 도시로 서울로…

    농·어촌지역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도시로 떠난다.부모들은 자녀를 곁에 두고 싶지만 ‘장래’를 위해 떠나보낸다.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러기 부부’가 되기도 한다.학생들도 농촌이나 중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교육환경이 농·어촌공동화를 가속화시키는 셈이다. 농·어촌에서 중소도시나 서울 등지로 유학온 초·중·고교생들을 통해 농·어촌 교육의 현실과 학생들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초등학교 유학생] “당연히 고향 학교에 보내고 싶죠.하지만 아이 장래를 생각하니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남 순천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H면에 사는 이모(40)씨.그는 1년 전 초등학교 5학년이던 딸(12)을 시내에 있는 S초등학교로 전학시켰다.전에 다니던 초등학교의 교육이 시원찮았기 때문은 아니었다.하지만 시내 중학교에 진학해야 명문고에 진학할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민끝에 아내의 친구 집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예전의 초등학교는 ‘농어촌현대화 시범학교’여서 시설도좋았고 컴퓨터 수업 등 특기·적성교육도 잘 되는 편이었다. 하지만 5학년만 되면 학생들이 하나 둘 도시로 빠져나갔다. 학교에서 ‘지역학교를 살리자.’고 사정할수록 도리어 불안해진 학부모들은 기를 쓰고 도시 전학을 강행했다. 5학년 학기 초 40명이던 학급이 학기 말에는 25명으로 줄었다.학생 수가 자꾸 줄어들자 시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학생도 받아들였다. 이씨는 줄어드는 학생 수에 불안감을 느껴 마침내 ‘탈출’ 대열에 동참했다.남아 있으면 무조건 H면의 S중학교로 가야 한다.하지만 S중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시내 중학교 보다 성적이 떨어지고 문제학생도 많다고 소문난 학교다.“시내 중학교로 배정된다면 굳이 전학을 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딸은 전학 후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한반에 40명씩 8∼9학급이나 되다보니 경쟁심이 생겼다.지금은 영어,수학 학원을다니며 중학교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여기서 공부를 열심히해 순천 시내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고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중학교 유학생] 서울 강남구 대치동 D중 3년 권모(16)군은지난해 초 경북 영주에서 전학을 왔다. 서울로 오자 ‘역시 다르구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수업이 끝나면 학원에도 다니고 과외도 받는다.영주에서도 학원을 다녔지만 서울과는 현격하게 수준 차이가 난다는게 권군의 말이다. “학교 친구들도 열심히 공부해요.선생님들도 훨씬 열의가있으시고요.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아요.” 권군은 15평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어머니 김모(46)씨와 대학생인 형,누나와 함께 산다.직장 때문에 아버지만 영주에남아 있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로 올라오려고 했을 때 무척 고민했지만 대학 진학을 생각하니 영주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어요. ”라고 말했다. 권군의 가족은 경제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전학할바에야 교육여건이 가장 낫다는 대치동으로 가자고 의견일치를 봤다고 소개했다.권군은 “우리는 어렵게 지방에서 서울로 왔는데 서울의 친구들은 놀러가듯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 같았다.”며 씁쓰레했다. [고등학교 유학생] 강원도 강릉고 3년 임모(19)군은 강원도정성군 고한읍에서 유학을 왔다.임군은 전체 학생 수가 200여명인 고한중에서 전교 1∼2등을 다퉜다.이 학교에서 강릉고에 진학하는 학생은 매년 3명 정도에 불과했다. “고한에는 학습 분위기라는 게 아예 없어요.근무평점을 많이 받기 위해 오신 나이드신 선생님들이 많아요.‘대도시에서 시달리다 좀 쉬려고 왔다’면서 의욕이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강릉에 전학온 뒤 학원에도 다니며 영어,수학을 공부했지만 기초지식이 모자라 무척 고생을 했다. “깡촌에서 온 애들은 도시 애들과 기초지식에서 경쟁이 안돼요.고한에는 학원은 아예 없고 진학관련 정보도 얻을 수없었습니다.” 입학 후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는 중·하위권.1차 지망했던공군사관학교에 고배를 마신 뒤 강원대 사범대학에 합격했다.임군은 “그래도 대학에 합격한 것은 강릉에 유학한 덕분”이라면서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가르침과 진지한 학습 분위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박홍기 허윤주 김소연기자 hkpark@
  • 외국인 10명중 8명 “서울 살기 좋아요”

    서울거주 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이 서울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에서 생활하는 만 18세 이상의 외국인 48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30일부터 12월15일까지 서울시가 실시한 우편여론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77.1%가 ‘살기좋다’라고 답했는데이는 99년의 만족도 67.1%보다 10%P 상승한 것이다. 살기 좋은 이유로는 교통편리(32.8%)를 우선 꼽았으며 쇼핑·관광(20.3%),인정(18.5%),문화생활(11.9%)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서울이 살기 나쁜 도시라고 응답한 나머지 22. 9%는 그 이유로 교통체증(25.5%),환경오염(23.6%),외국인편견(16.2%) 등을 꼽았다. 특히 이들은 교통이 편리해서 살기 좋다와 교통체증이 심해 살기 나쁘다라는 양면적인 반응을 보여 흥미를 끌었다. 이는 ‘서울이 교통편은 잘 갖췄지만 체증이 심해 짜증이나는 도시’로 요약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관련부서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에 보내 개선대책마련 등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은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429명(89.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직업은 학생 197명(41.0%),교직·연구직 144명(29,9%),외교관·군인 63명(13.1%) 등의 순이었다. 최용규기자 y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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