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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姜재정 ‘헌재 접촉’ 파문] [단독]헌재 “재정부서 먼저 만남 요청”

    [姜재정 ‘헌재 접촉’ 파문] [단독]헌재 “재정부서 먼저 만남 요청”

    기획재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사건에 대한 의견서를 내며 헌법재판소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만나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헌재가 먼저 방문을 요구했다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한나라당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에 따라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거짓 해명 의혹으로 번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헌재 관계자는 7일 “재정부 쪽에서, 기존 입장과 달리 위헌 취지로 바뀐 입장을 설명하겠다며 만나줄 것을 요구하는 연락이 여러 차례 왔었다.”고 말했다. 만나달라는 세제실장의 연락에 수석재판연구관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의견서만 내고 가라며 거절했으나, 지난달 22일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는 바람에 물리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강 장관이나 한나라당은 “정부가 먼저 찾아간 게 아니다. 헌재로부터 의견서 제출을 요청받아 이를 낸 뒤 다시 설명요구가 있어 업무를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헌재는 당시 세제실장과 담당국장이 종부세에 대해 위헌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수석재판연구관과 면담했으나 의견서에 대한 설명만 있었을 뿐 재판 결과나 내용에 대해 얘기가 오간 적이 전혀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헌재는 또 재정부 쪽에 방문을 요청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매우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객관적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함으로써 헌재의 정치적인 중립성과 독립성에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선고 연기와 주심재판관 교체 요구가 일어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급히 진상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헌재의 권위와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헌재 내부에서는 국회가 꾸릴 진상조사위가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연구관을 증인으로 부른다면 독립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불쾌한 기색도 역력하다. 헌재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각계 요구로 특별기일을 촉박하게 잡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제 어떤 결정을 내려도 비판받을 수밖에 없어 헌재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해 선고 연기 가능성도 점쳤다. 한편 재정부는 강 장관 경질 논란이 다시 점화된 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 종료와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 등을 계기로 경제회생에 전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또 다시 비생산적인 진실게임을 벌이게 됐다. 단순한 실언으로 넘길 수 있는 발언을 지나치게 꼬투리 잡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날 해명자료에서 “실무적인 업무협조 차원에서 이전부터 헌재에 의견서와 참고자료를 제출해 왔다.”고 밝혔다. 김태균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헌정 유린 강만수” 사퇴여론 비등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접촉’ 발언을 놓고 민주당이 강 장관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당은 강 장관의 발언을 ‘헌정질서 유린’으로 규정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할 태세이다.  정세균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 장관의 행위는 헌정 유린이며 국기문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종합부동산세 판결을 앞두고 위헌 의견을 헌재에 제출한 것과 관련,“공직자 소신이 왔다 갔다 한 것은 강 장관의 압력 때문”이라고 비난했다.그는 “생중계 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헌재 재판관과 접촉해 사전에 종부세 판결의 결과를 들었다고 말하는 강만수 장관은 강심장인가,무지한 것인가.”라며 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이번 사건의 조사를 위한 특위 구성을 요구할 것“이라며 ”유린된 헌정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강 장관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대단히 위험하고 중대한 발언”이라고 강조한 뒤 “한국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헌재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강 장관은 경제총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서 부대표는 “헌법재판소가 판결과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에게 소명받는 것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헌법연구관이 기획재정부 관리에게 판결의 일부 내용을 알려 준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장관의 발언은 기획재정부의 세제실장의 과잉 충성에서 나온 실수’라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말에 대해 “강 장관은 그날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 등 4명 의원의 질문에 같은 답변을 했다.”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들 역시 강 장관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경실련은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헌재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강 장관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실련은 더 나아가 “주심재판관도 자진 사퇴하고 13일로 예정된 종부세 위헌소송의 선고도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과 토지주택공공성네트워크도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을 지켜야 할 국무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엄정하게 진행돼야 할 헌재 판결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강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진상조사와 종부세 위헌여부 결정 유예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헌재 접촉 발언’을 계기로 강 장관에 대한 사퇴 압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시민단체들도 이에 동조하면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수그러들었던 ‘경제팀 교체론’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 재정, 종부세 결정전 ‘헌재 접촉’ 파문  ‘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만  오바마 연설 ‘명품 영어교재’로 각광  빅뱅 탑 ‘불편한 진실’    
  • 강 재정, 종부세 결정전 ‘헌재 접촉’ 파문

    강 재정, 종부세 결정전 ‘헌재 접촉’ 파문

    헌법재판소가 오는 13일 종합부동산세 위헌 여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6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재와 접촉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 장관의 실언”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헌정 교란사건”이라면서 강력 반발, 강 장관의 파면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종부세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정국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은 강 장관의 발언 논란으로 한때 정회된 끝에 결국 파행됐다. ●국회 정회끝 결국 파행 강만수 장관은 국회에서 “종부세 관련 헌재 판결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의 질문에 “헌재와 접촉했지만 확실히 전망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부 위헌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헌법재판소와 ‘접촉’했다는 강 장관의 언급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행정부의 핵심 인물이 헌재 관계자를 접촉해 압력을 행사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라면서 “행정부가 입법부 위에 군림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법부마저 좌지우지하려는 현실에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강 장관이 헌재 접촉 대상과 시기에 대해 “이름은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고 주심재판관으로 안다.1,2주일 전에 그 쪽 요청이 있어 자료를 설명한 것으로 제가 접촉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헌재는 판결 전에 그 내용을 외부로 공표할 수 없는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법원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라고 따지자 강 장관은 다시 “주심재판관이 아니고 재판연구관이다.”라고 해명했다. ●강 재정 “재판관 아닌 연구관” 해명 하지만 강 장관의 이같은 설명에 야당은 더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회를 요청했고 한나라당은 반대했다. 하지만 소란이 계속되자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직후 민주당은 긴급 의총을 소집하고 이 자리에서 원혜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헌정 교란사건, 헌정질서 파괴사건으로 규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의총 결과 ▲강만수 장관 파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키로 결정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뜻을 이날 저녁 한나라당 홍준표·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원내대표와 만나 전달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치 접촉을 했다는 식의 그런 발언은 오해를 일으킬 만한 아주 부적절한 답변”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면 법사위를 열어 헌재에 물어볼 수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강만수 장관의 실언으로 본다.”며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헌재 공보관 “세제실장 왔었다” 세 교섭단체 대표는 7일 오전 다시 회동을 갖기로 했지만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진상조사위 구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정부 질문을 보이콧할 방침이다. 또 민주당은 이날 오전에 열기로 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의총 대신 ‘헌정 유린사태 규탄대회’를 치르고 헌재에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 명부를 전달키로 했다. 이에 대해 김복기 헌재 공보관은 “지난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국장이 현행 종부세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새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하면서 유남석 수석부장 헌법연구관을 만나기는 했지만 선고 결과와 관련해 위헌 여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면서 “세제실장 등이 재판관을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오상도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올해분 종부세 고지 “예정대로”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 계획이나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과 무관하게 전국의 종부세 납부자들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올해분 고지서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법이 어떤 영향을 받더라도 정부가 행정적으로 이를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부세 고지서 발송일은 오는 25일이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22일 종부세 체계 전반을 뜯어고치겠다는 정부의 발표 가운데 올해 적용될 내용의 핵심은 ▲과표적용률의 지난해 수준(80%) 동결 ▲세 부담 상한 150%로 인하 등 두 가지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아 지난 9월3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법안을 국회에 보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종부세 고지서 발송일까지 3주 남짓 남은 지금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 세액 산정을 위해 관련 부처들의 자료를 종합한 뒤 이를 분석해 세액을 결정하는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만든 종부세 안내 리플릿에는 올해 과표적용률을 90%로 명기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미 관련 자료를 받아 점검하면서 세액을 산정하는 단계”라며 “고지 시기까지 법이 바뀐다 해도 행정적으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제는 국회가 법을 고쳐줘봐야 소용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헌법재판소가 오는 13일 내릴 위헌 여부 결정도 마찬가지다. 종부세 고지서 발송일 이전이긴 하지만, 위헌으로 결정나더라도 고지서 발송계획 자체를 취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25일 발송될 고지서는 원래 규정대로 한 뒤 법 개정이나 헌재의 결정에 따라 사후에 경정 결정하는 방안이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앞서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기존 입장을 바꿔 종부세법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함에 따라 헌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다. 헌재가 일부 쟁점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그 범위에 따라 올해 부과분뿐만 아니라 이미 납부한 종부세가 부당하다고 소송을 낸 사람도 구제받을 수 있다. 헌재 결정은 소급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최근 종부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 등이 일종의 보험용으로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주병철 홍지민기자 bcjoo@seoul.co.kr
  • [Local] 종부세 완화, 지자체 재정 압박

    충북 참여자치시민연대는 28일 종합부동산세 완화 움직임과 관련, 성명을 내고 “종부세가 무력화될 경우 교부금이 많이 줄어들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크게 악화돼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는 “현재 종부세 교부금이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에 많이 배정됐던 만큼 종부세가 제대로 걷히지 않으면 이들 지자체가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고 지자체 재정을 어렵게 하는 종부세 무력화 방안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종부세 완화정책이 현실화되면 충북 지자체가 부동산 교부세로 받고 있는 760여억원 대부분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 주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시장·군수와 지방의원 등은 침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재정부 제 덫에 걸렸다

    기획재정부가 과거 재정경제부 시절 스스로 만들었던 종합부동산세법에 자기 손으로 ‘위헌’의 멍에를 씌웠다. 정부의 철학이 바뀌고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지만 지나친 자기부정으로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다. 특히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관련 발언을 한 이후 ‘위헌’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입장에 개인의 소신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헌법재판소에서 논의되고 있는 종부세 세대별 합산에 대해 위헌이라고 생각한다. 저보고 (정부 의견을) 내라고 하면 종부세는 위헌으로 내겠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그로부터 보름여 뒤인 24일 헌재에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취지의 수정 의견서를 냈다. 강 장관의 국감 답변이 재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2005년 종부세를 도입할 당시 재정부는 “위헌 가능성이 있다.”는 반대 주장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제도 도입을 강행했다. 종부세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아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컸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2003년 10·29,2005년 8·31,2006년 3·30 등 잇따라 내놓았던 강력한 부동산시장 억제 대책들의 효과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고 여기에 새 정부는 자연스럽게 감세 철학을 접목시켰다. 결국 종부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살생부’ 첫 페이지에 오르는 정책이 됐다. 정부는 현 정권 출범 초부터 종부세 개편 방안을 논의해 오면서도 종부세에 대해 직접적인 ‘위헌’의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자제해 왔다. 지난 8월 국세청과 함께 헌재에 낸 의견서에도 “종부세법은 불필요한 부동산 보유를 억제함으로써 국민 다수에게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법이며 세율도 과도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9월 공개변론 때에도 일관되게 이어졌다. 정부 스스로 만든 정책적 기틀을 존중한다는 차원도 있었고 위헌인지 합헌인지 법률 전문가들조차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위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이런 정부의 입장은 지난 9월23일 종부세 개편 방안를 계기로 직접적인 공격으로 선회한다. 당시 재정부는 종부세를 놓고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제도’라고 규정했다. 세율이 과도하지 않다는 8월 헌재 의견서와 달리 “매년 조사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하므로 세부담이 과중하다.”고 명시했다.김태균 홍지민기자 windsea@seoul.co.kr
  • 제2촛불 의제는 종부세·민영화

    촛불집회를 계승하고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기 위해 시민사회 단체와 네티즌들이 참여하는 연대기구 ‘민생민주국민회의 준비위원회’가 25일 출범한다.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촛불광장, 깨어 있는 누리꾼모임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4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 카페회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범식과 함께 ‘1% 강부자 정권에 맞서는 99% 국민희망만들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들은 집회에서 공기업선진화방안과 종합부동산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할 예정이다. 국민회의 준비위는 이후 민주주의 수호와 민생보장, 공공성 실현 등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활동에만 집중한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재정위 ‘강만수 PI 프로젝트’ 여야 질타

    국회 기획재정위는 22일 종합감사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경질론이 제기되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을 벌였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기획재정부 내에서 강만수 장관의 경제부총리 만들기를 위한 문건이 작성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의 실체가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지목한 문건은 한 언론이 입수해 보도한 것으로, 기획재정부가 작성한 ‘장관님 PI(Personal Identity·개인 이미지) 관리를 위한 대외 이미지 제고 방안’이라는 문건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장관님은 취임 초부터 언론에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되어 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의 이미지 변화 기회를 활용해 장관님의 PI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문건에는 또 “부총리제에 걸맞은 조직 모습과 장관님의 역할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 나라 경제가 망하느냐 흥하느냐 하는 비상상황에서 온 국민이 경제위기로 신음하고 가슴을 졸이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 빠져 있다.”며 “이런데도 어떻게 경제위기 상황을 활용해 장관의 개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황당한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시중에는 요즘 외환딜러들의 건배사가 ‘강만수를 위하여’라고 한다.”며 “강 장관은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도 “강 장관이 이 문제의 문건에 적시한 대로 은행장 간담회와 구로공단 방문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며 실제로 ‘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답변에 나선 강 장관은 “보고받지도 않았고, 잘 모르는 일”이라며 “비서실에서 만들었다가 없었던 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종합부동산세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종부세에 대해 위헌이나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나게 되면 지금까지 낸 세금은 어떻게 되느냐.”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릴 경우 3년 이내에 경정신청을 하면 (납부했던 세금을) 다 환급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대통령께서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한껏 기대를 키우고 출범한 정권이지만 모든 것이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기는 갈수록 어려워져 소시민과 자영업자들의 탄식이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게다가 용도폐기된 줄 알았던 공안정국이니 국가보안법이니 하는 서슬퍼런 말들이 연일 오르내리니 국민들의 마음은 벌써 한겨울입니다. 드러내 놓고 “노무현 시절이 그립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대통령께서 늘 강조해온 ‘국민이 편안한’ 상황은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작금의 현실은 무엇보다 ‘신뢰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선 경제부터 그렇습니다. 정부의 경제팀은 환율이 치솟고 주가가 폭락하는 아노미적 상황에서 방향성 없이 우왕좌왕 대처해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었습니다. 특히 경제 주체인 시장에서의 신뢰 상실은 매우 심각한 사안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경제회생책도 불신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제팀 교체를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군신간의 신의’를 뛰어넘어 대국적인 결단을 내려야 하는 당위성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현 경제팀으로 상황 타개를 시도하는, 이해할 수 없는 뚝심을 보여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추진된 종합부동산세 인하는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종부세 인하로 부자들로부터 공약을 이행했다는 신뢰를 받을지는 몰라도 재산세를 더 내야 할 처지에 놓인 대다수 국민은 난감해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종부세가 조세 정의에 어긋난다고 하지만 전체 국민을 아우르는 대승적 차원의 정의는 생각해 보셨는지요. 경찰청장 문제도 그렇습니다. 지금이 공안정국이라는 표현이 맞다면 주된 원인 제공자는 그입니다. 촛불시위자에 대한 과잉수사, 과도한 국가보안법 적용, 국회사찰 논란 등 ‘과거로의 회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여당에서조차 ‘과잉 충성’이라는 지적이 나오겠습니까. 그런데도 대통령께서 계속 신임을 보이는 것은 공안정국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교육정책은 더욱 미덥지 않습니다.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사교육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이 입증하는 것을 자꾸 아니라고 하면 불신은 더 커지게 됩니다. 대통령의 언행 불일치도 신뢰 위기의 한 요인이 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촛불시위가 기승을 부릴 때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 행렬을 보면서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고 했지만 불과 며칠 뒤에 강경 진압이 시작되는 등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늘 민심과의 소통을 강조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신념만을 관철시키는 일방통행식 소통이 아닌지요. 나아가 제반 모순들이 정권이 표방하는 ‘실용주의’와 연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용주의는 말 그대로 실제에 유용한 것만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입니다. 때문에 실용에 집착하면 원칙 없는 편의주의나 가치와 정의의 경시로 흐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실용은 한 가지만 보고 다른 면은 보지 못하는 ‘외눈박이’ 속성을 지닌 데다, 냉혹한 측면마저 있어 국민통합의 어젠다가 되기에 적합치 않습니다. 따라서 기능적·부분적으로 활용되어야지 지금과 같이 통치이념으로 전면 등장하면 ‘사람잡는 선무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정권 들어 민주주의와 인권, 언론자유 등이 후퇴했다는 원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실용의 부작용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mhj@seoul.co.kr
  • [단독]전국 투기지역 전면 해제 추진

    정부와 여당이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투기지역을 전면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투기과열지역은 일부 지역이 재조정된다. 이같은 방안은 21일 발표된다. 정부 여당의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투기지역 전면 해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수 년째 강력하게 폐지하거나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를 우회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겨우 잡혀 가는 부동산 투기를 다시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반대 여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버블세븐을 포함해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는 전국의 부동산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부동산 투기를 우려할 때가 아니라 부동산 가격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할 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규제 완화에 관련해서도 “현재 상황에서 DTI와 LTV 한도 규제를 완화하지는 않겠지만, 투기지역을 해제하면 자연스럽게 대출 규제도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투기지역의 6억원 이상의 주택에 대해 DTI와 LTV가 40%로 묶여 있지만,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경우 DTI와 LTV가 자동적으로 60%로 상향 조정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관계자도 “현재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LTV,DTI 등 주요 금융규제에 직접 손대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투기지역을 해제할 경우 DTI와 LTV가 자연스럽게 상향되기 때문에 규제가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 여당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면서 DTI와 LTV 적용 기준도 완화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230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한국형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등 역풍이 불자 무산됐다. 투기지역이란 집값 또는 토지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을 심사해 재정경제부장관이 지정하며 2003년 도입됐었다. 주택투기지역과 토지투기지역으로 나뉘는데 주택투기지역은 현재 72곳, 토지투기지역은 88곳이 지정돼 있다. 지방의 주택투기지역은 지난 1월까지 모두 해제돼 한곳도 없고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부동산의 양도소득세를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액으로 부과하고 탄력세율까지 적용해 세금을 무겁게 매긴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투기지역 전면해제 되면] DTI 40→60%로…7억집 1억 더 빌릴수 있어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모두 상향 조정되는 등 금융규제가 완화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대출 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무위로 돌아갔었다. ●LTV도 40→60%로 상향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금융규제는 우회적으로 완화되는 효과가 생긴다. 현재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이 투기지역의 6억원 이상의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할 경우 DTI와 LTV를 40%로 적용하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DTI와 LTV가 모두 60%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출 규제가 완화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시중은행의 대출 담당자는 “연봉 5000만원인 사람이 투기지역의 7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은행에서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할 경우 현재는 1억 3000만원 정도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경우는 이보다 약 7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추가로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이 대출 한도를 늘려줄 경우 또다시 투기 붐을 불러 일으켜 가계의 금융 부채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현재의 부채도 감당하기 어려운 마당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 서울 강남과 용인, 목동 등 버블 세븐 지역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역에 대한 거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금융부채 더 커질 우려 때문에 이같은 정부 여당의 금융규제 완화정책 및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대해 금융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 폭락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며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660조원에 이르고,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230조원이 넘어서는 상황에서 금융규제 완화를 통해 현재보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더 키워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연봉이 7000만원은 돼야 서울에서 4억원대의 집을 사서 안정적으로 원리금을 갚아 나갈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과천 직불금 수령 120명중 11명 종부세 대상 고가 아파트 살아

    과천시에서 쌀소득보전직불금을 타 간 120명 가운데 11명이 공시가격 6억원 이상의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6일 과천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과천시에서 쌀 직불금을 수령한 120명 중 6억원 이상 종부세 대상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상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명은 올해에도 쌀 직불금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강 의원은 이들이 쌀 직불금을 수령한 농지가 위치한 지역은 충청과 경남 지역 등 직접 경작이 가능한 거리의 농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과천시 전체 수령자 120명 중 관내 경작자는 35명에 불과했다. 인근 경기 남부 지역 경작자 32명을 포함해도 67명만이 직접 경작 가능한 범위에 거주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강 의원은 “종부세 부자들의 경우 8년간 자경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 의심되는 대상자”라면서 “과천시 한 곳에서 이렇게 불법수령이 의심되는 경작자가 다수 밝혀졌다면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드러날지 그 결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제실정 부각” “정책국감 고삐”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중반전에 돌입했다. 초반전엔 ‘참여정부 실정평가’ vs ‘이명박 정부 실정평가’의 대립구도가 팽팽히 맞섰지만, 정치권의 ‘정책 국감’ 의지와는 무관하게 정쟁 국감으로 치달았다. 여야 모두 첫 국감을 향후 국정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제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국감 중반기로 접어들수록 이같은 기류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강(强)대 강’구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MB노믹스(감세법안·한미 자유무역협정·규제개혁법안)관철을 위해, 국감 기간 전개될 야당의 공세를 ‘정책국감’으로 막아낼 태세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대안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한나라당,`떼법 방지법´ 등 공론화 한나라당은 이번 국감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정책국감의 모습을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다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 위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국감이 정쟁의 장으로 비친 점을 고려해 중반부터는 정책 전면전의 고삐를 죈다는 각오다.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국회와 정부가 견제관계임을 전제로, 현 정부의 잘잘못에 대해 비판하겠지만, 야당의 근거없는 정치공세나 흠집내기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 입법을 목표로 하는 종합부동산세 및 법인세 완화, 집단소송제를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떼법 방지법’, 공기업 개혁문제 등의 현안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도 공론화한다는 방침이다.●민주당,3대 사기극 문제제기 민주당은 초반 국감을 과거정부 들추기로 몰고 가려던 한나라당의 전략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켰다고 자평했다. 중반전엔 현 정부의 무능과 부도덕성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을 통해 “당 차원의 ‘종합 경제대책회의’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정부의 방송장악 문제를 따지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을 하루 더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종부세 통계조작 ▲이봉화 보건복지부 차관의 쌀직불금 문제 ▲강만수 장관·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위증 등을 3대 국감 사기극으로 규정, 관련자들의 경질 및 자진사퇴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다.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종부세완화 막기 ‘장외전’

    민주당이 전국을 돌며 종합부동산세 개편 저지와 부가가치세 인하를 관철시키기 위한 대국민 접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3일 전북 완주군 모악산에서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원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등반대회를 갖고 ‘종합부동산세 개악 저지 및 부가가치세 인하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종부세 장외 홍보전을 연 셈이다.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다음달엔 인천을 찾는 등 한달에 한 번꼴로 당원 단합대회 형식의 전국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전국 단합대회를 통해 무너진 당 조직을 복원하는 한편, 당력을 집중해 올인하고 있는 종부세 완화저지에 진력함으로써 ‘선명 야당’을 지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첫 행사지로 전북을 택한 것은 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와 오는 29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호남지역의 지지세부터 결집하려는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와 모악산 등반에서 “정부의 종부세 완화방침은 특권층 2%만 보호하고 서민경제를 말살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 희생을 강요하는 종부세 완화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부가가치세를 30% 인하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재산세를 30% 경감해 1300만 납세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세제개편안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종부세 개편땐 소득불평등 심화”

    과세기준 9억원 상향조정, 세율 인하 등을 담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소득 불평등도가 약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박명호 조세연구원 연구위원과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2일 재정학회 정책토론회에서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평가’를 주제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가계자산 자료를 활용, 연도별 보유세 총액이 총소득의 소득 불평등도에 미치는 효과를 ‘지니계수’(수치가 높을수록 빈부격차가 심함)로 측정했다. 그 결과 세전 지니계수 0.3522에서 2008년 보유세제에 의한 세액을 뺀 후의 지니계수는 0.3499로 0.0023 감소해 소득 불평등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종부세 개편안에 따른 총소득의 지니계수는 약 0.3509로 2008년 지니계수보다 0.001 높아져 소득 불평등도가 다소 악화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들은 그러나 “누진성이 강한 우리나라의 보유세제가 소득 재분배 효과를 갖기는 하지만 극히 미약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소득 재분배 목적으로는 보유세보다는 소득세를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개편안에 따른 세수감소 효과는 세율 조정없이 기준금액만 9억원으로 높일 경우 주택분 종부세 전체 세수(2007년 1조 2000억원)의 32%인 4000억원이, 세율 조정을 함께 하는 경우에는 70.2∼77.5%인 8500억∼9400억원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세표준을 공정시장가액으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이들은 “매년 부동산 가격을 조사, 공시하던 것을 2∼3년 주기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경우 보유세 부담의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고 잦은 부동산 가격 평가에 따른 비용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종부세수 감소에 따른 지방 부동산 교부금 축소로 교부세 의존도가 높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재정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지방교부세 조정,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한 보충, 기존 종부세 납부자의 재산세 조정 등 세수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시론] 종부세 4년을 평가하자/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종부세 4년을 평가하자/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종합부동산세가 정확히 4년 만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여야, 즉 공격과 수비가 바뀌었을 뿐 논란의 내용은 4년 전과 거의 같다. 특히 2%와 98%의 대결로 비춰지고 있는 것은 도입 당시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의 논의는 도입 당시와 분명히 달라야 한다. 지난 4년간 종부세를 시행해 봤기 때문이다. 종부세 도입 당시 정부와 여당이 내세운 목적은 크게 세가지였다. 첫째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여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고, 둘째 부동산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두어 소득재분배에 기여하며, 셋째 보유과세를 강화해서 부동산세제를 합리화하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금은 적어도 이 세 가지 목적이 지난 4년간 얼마나 달성되었나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또한 이 목적들이 정당한 것이었는지가 논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먼저 종부세 도입으로 부동산 투기억제와 주택가격 안정효과가 나타났는가를 살펴보자. 그동안 종부세의 가격안정효과를 분석한 몇 편의 논문들이 발표되었는데, 대부분 주택가격 안정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실증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사실 여러 정책이 혼재되어 있고 또 경제여건의 변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특정 정책의 효과를 검증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계량경제학적 기법을 동원하면 종부세 도입이라는 특정 정책의 효과만을 걸러낼 수도 있다. 사실 종부세라는 보유과세의 도입이나 변화가 부동산가격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이론적 논의의 기초는 주택을 매매시장과 임대시장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는 디파스퀄레-휘튼-콜웰 모형이 제공하고 있다. 모형에 따르면 보유과세를 인상하면 주택 매매 가격이 일시적으로는 하락하지만 장기적으로 주택재고가 줄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보유과세 인상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 현상은 한 번에 그친다는 사실이다. 주택 보유과세가 인상되면 그 시점에서 주택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은 늘지만 그 이후에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주택 보유 수익률은 불변이기 때문이다. 이미 세금인상이 구입가격에 반영되었기에 그렇다. 소득재분배에 기여한다는 둘째 목적도 종부세의 도입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것이다. 진정 고액 자산가들에게 중과(重課)를 하고자 한다면 종부세가 아니라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 부유세란 부동산뿐 아니라 예금, 주식, 귀금속 등 각종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유세는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한때 14개 국가가 도입하였지만 자본의 해외이탈 등의 부작용으로 점점 줄어 지금은 7개 국가 정도에서 유지되고 있다. 보유세를 강화해서 부동산세제를 합리화한다는 세번째 목적 역시 종부세로는 충족될 수 없는 것이다. 특정 계층 2%에게만 누진세율로 중과하고 나아가 지방세가 아닌 국세로 거둔다는 것은 보유세 강화의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 보유세는 지방정부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서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과세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유세는 지방정부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재원이 되는 것으로서 지방분권화의 원천이다. 종부세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은 전문가의 정확한 분석에 의한 것이어야만 한다. 종부세를 이념대립의 문제나 계층갈등의 볼모로 해서 사회분열의 계기를 만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시론] ‘종부세 라운드’ 제대로 보기/김수현 세종대 교수

    [시론] ‘종부세 라운드’ 제대로 보기/김수현 세종대 교수

    9월29일 한나라당이 정부가 제출할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을 ‘선(先) 상정, 후(後) 보완’으로 입장을 정하면서, 이제 종부세 문제는 정식으로 국회 법안 심의라는 링에 올려지게 됐다. 물론 그동안 여당 의원들이 여러 건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제출하긴 했지만, 정부·여당이 합의한 이번 안과는 그 무게를 비교할 수 없다. 이제 진짜 선수가 출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선수가 한명 올라오지 않았다. 헌법재판소가 현재 심의 중인 종부세 위헌 제청이다. 한나라당은 가구합산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날 것으로 낙관하는 눈치다. 큰 원군(援軍)을 만나는 셈이다. 이 두 선수가 뭉치면 워낙 강력해져서, 종부세도 당해내기 매우 힘들 것이다. 최근 워낙 많은 신문, 방송에서 선수 소개를 다루고 있어서 관중들도 대개 면면을 파악한 것 같다. 한편에서는 이 선수들이 ‘미움과 질투의 세금’을 없애줄 것으로 믿고 있다. 다수의 소수에 대한 횡포를 물리칠 정의의 원군인 셈이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3대6으로 열세지만, 그런 포퓰리즘에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이나 담당 장관,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도 이런 입장에 서 있다. 반면 여론조사 지지층으로는 우세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열세인 선수단이 있다. 종부세를 지키고자 하는 야당이다. 이들은 종부세 폐지가 극히 일부에게만 혜택을 주는 반면, 부동산 투기를 부를 것이며 결국 다수가 피해를 본다고 경고하는 중이다. 관중은 이 싸움을 어떻게 지켜볼 것인가. 무엇보다 종부세가 아니라면 ‘보유세 강화-거래세 인하´의 방법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보유세가 3이라면 거래세가 7인 비정상적인 구조이다. 선진국들은 거의가 9대1 정도이다.20년 전부터 보유세를 높이는 게 가장 효과적인 부동산 정책이라는 말이 있었다. 역대 정부들도 임기 초만 되면 거창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그럼 현 정부는 종부세를 없애고도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가. 아니면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것을 이미 포기했는가. 혹은 보유세를 높이는 게 나쁘다고 보는가. 우리나라는 상위 1%내에 들어가는 최고급 주택인 공시가격 10억원짜리 주택의 실효세율이 0.52%다. 종부세를 없애면 누가 그 몫을 부담할 것인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재산세도 올리지 않겠다고 한다. 그럼 보유세를 줄이는 것인데, 지금 지방에 가고 있는 3조원 가까운 재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혹시 직접세를 없애고 간접세에서 충당하려는 것인가. 종부세가 아니더라도 주택시장 안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가를 봐야 한다. 한나라당 등은 공급만 충분하다면 가격은 오를 리 없으니 걱정 말라고 한다. 미분양이 누적되고 가격이 떨어진다는데도 연일 공급대책을 내놓는 이유는 그 믿음을 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공급이 넘치던 선진국들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처럼 부동산 불안요소가 잠재해 있는 나라에서 종부세 없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지금은 세계경제 사정 때문에 잠잠하겠지만 앞으로도 괜찮을까. 종부세는 원하든, 원치 않든 ‘편가르기’의 세금이 되어 버렸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토론보다는 미움과 과장이 난무하고 있다. 서로 상대편의 자료와 근거가 과장되었다는 비판에 바쁘다. 이럴 때일수록 관객들은 냉정을 잃지 말고, 종부세 없이도 위의 세 가지 문제가 아무 문제없는지 잘 지켜볼 일이다. 김수현 세종대 교수
  • 종부세 뭇매엔 반값 아파트가 약?

    종부세 뭇매엔 반값 아파트가 약?

    한나라당이 ‘종부세 역풍’에 맞서 ‘반값 아파트’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에 서민주택 중 하나인 ‘반값 아파트’ 법안을 손질해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종합부동산세 때문에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잘못 비치는 부분이 있는데, 진정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29일) 국토해양부 차관을 불러서 ‘반값 아파트’ 법안을 조정했다.”며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법안과 함께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반값 아파트’는 17대 국회에서 이미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부자 정당’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홍준표 브랜드’를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반값 아파트’는 홍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하면서 내건 공약으로 뜨거운 논쟁을 낳은 사안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를 모방해 환매조건부 ‘반값 아파트’를 제시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정책이다. 홍 원내대표가 제안한 ‘반값 아파트’는 대지임대부 아파트로, 분양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땅에 대해서는 임대료만 내고 건물만 분양받는 방식이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지난해 10월 경기 군포 부곡지구에서 ‘반값 아파트’ 시범분양이 이뤄졌지만 높은 택지공급 가격 때문에 실제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가격의 80∼90% 선에서 책정돼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정부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강행해 실패한 것”이라며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토지 임대료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저렴하게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종부세 기준 6억원서 9억원으로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종합부동산세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종부세 과세기준을 주택의 경우 공시가격 6억원 이상에서 9억원 이상으로 올려 완화하고, 현행 1∼3%인 종부세율도 0.5∼1%로 낮췄다. 또 1가구 1주택 고령자에 대한 종부세 경감제도를 마련,60세 이상∼65세 미만 10%,65세 이상∼70세 미만 20%,70세 이상은 30% 세액공제를 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소득세·법인세·상속세 등의 대대적 감면을 통해 향후 5년간 25조원대의 세금을 깎아 주는 각종 감세법안도 일괄 처리했다. 정부는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개정안을 처리, 종합소득세율을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1%포인트 인하하도록 했다.법인세율도 과표기준 1억원 이하 13%에서 2억원 이하 10%로, 과표기준 1억원 초과 25%에서 2억원 초과 20%로 낮추기로 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광장] 촛불, 보약이냐 독약이냐/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촛불, 보약이냐 독약이냐/임태순 논설위원

    “출산하는 데 가장 어려운 때가 입덧인데 이제 입덧이 끝나가고 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달 여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권 출범 초기 촛불시위로 엄청난 홍역을 치른 것을 ‘입덧’에 비유해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말대로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라는 역풍을 만나 국민과의 달콤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촛불시위는 청와대 입성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청계광장에서 5월2일 처음 시작돼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개최한 6월10일 100만 촛불대행진까지가 절정이었다. 먹거리에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이명박 대통령은 두 차례나 사과를 했다. 대통령선거에서 50%에 이르는 지지율을 받았던 후보로선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식탁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국민들에게 깊이 머리를 수그렸다. 정부는 ‘쇠고기관보 게재’를 연기하고 ‘미국과 쇠고기수입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자세에서 물러나 추가협상에 나서 타오르는 촛불민심을 누그러뜨렸다. 또 ‘강부자’,‘고소영’으로 물의를 빚은 청와대 참모들도 개편해 민심수습에 나섰다.“여론으로부터 세게 훈련을 받았으니 그대로 쓰겠다.”던 그동안의 자세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대통령의 독주로 유명무실했던 국무총리에게도 힘을 실어주었다. 한반도 대운하도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해, 백지화선언을 했다. 촛불시위가 국정운영의 보약이 된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촛불시위가 폭력화되고 과격화되면서 힘을 잃자 촛불의 교훈도 잊혀져 갔다. 폭력시위에 진절머리를 느낀 국민들이 공권력 확립과 법치와 준법을 강조하자 정부는 다시 일방독주하기 시작했다. 대신 국민을 섬기겠다는 다짐이나 소통, 통합이란 말은 멀어져 갔다. 인터넷에 대한 과도한 규제, 공기업 낙하산 인사 등에서 보듯 밀어붙일 것은 눈치 보지 않고 밀어붙이고 멜라민 사태가 나자 대통령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전격 방문하는 등 다시 청와대의 독주가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들의 바람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경기부양에 집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는데도 신도시건설 발표 등 건설경기 부양에 나서고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많았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도 당초 안대로 밀어붙였다. 종부세가 흐지부지되면 강남 고가주택 소유자야 쾌재를 부르겠지만 그 부담이 국민들에게 전가되면 과연 누가 좋아하겠는가. 종부세 폐지는 선거공약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일해야지 강남 지지층만 보는 외눈박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 시위 때 “마음이 급하다 보니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왜 다시 일방통행식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나치게 가시적인 업적이나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통없이 유형적 결과물에만 집착할 경우 다시 촛불 역풍을 맞아 입덧만 하고 옥동자는 낳지 못할지도 모른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고 한다. 그러나 경험이나 실수에서 배우기도 쉽지 않다.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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