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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차3법 소급 땐 우리가 살테니 방 빼”… 착한 집주인도 뿔났다

    집주인 “내가 살고 다음 세입자에 올릴 것” ‘임대차3법 소급반대’ 실검으로 불만 표출 “전세 5억에 年500만원… 종부세보다 많아임대보증 보험 의무화 철회를” 靑청원도與 임대차 5법 이달 도입 방침… 저항 클 듯 14일 오후 3시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임대차3법(전월세신고제·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소급반대’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반발하는 네티즌들이 반복적으로 검색어를 입력해서다. 전국 임대사업자들이 모인 ‘임대사업자협회(가칭) 추진위원회’는 정부의 등록임대사업자 제도 폐지에 반발하는 1인 시위를 열기로 했다.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임대사업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임대사업자들이 반발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대책에서 기존 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 폐지(소급적용)는 않기로 했지만, 임대사업자들이 ‘임대보증금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도록 해 사실상 비용 부담을 높여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주택임대사업자에게 임대 보증금 가입 의무를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전세보증금이 5억원일 때 연간 500만원의 보증료를 내야 한다. 이는 종합부동산세보다 더 많은 과세”라고 지적했다. 이 글은 1만 2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보험 가입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을 내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보험 가입 시기, 비용 등 질문이 넘쳐난다. 특히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일반 집주인’들의 불만도 크다. 정부가 임대차3법을 법 시행 이전인 기존 전세계약에 대해서까지 ‘소급 적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어서다. 법이 통과되면 예전 계약이 만료돼도 계약 기간이 연장될 수 있고 임대료도 최근 급격히 오른 시세에 맞춰 5% 이상 인상할 수 없다. 무엇보다 ‘임대료 3법’ 추진에 따른 집주인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여당이 공공임대주택에만 활용하던 표준임대료 도입까지 더해 ‘임대료 5법’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저항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임대차 3법이 도입되면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지자체장이 표준임대료를 정해 분쟁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전셋값 상승에 더욱 불만 지를 것이란 여론이 높다. 양천구에 아파트를 보유한 한 임대인은 “오래된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6년째 똑같이 받았는데 소급적용을 하면 기존 전세금을 받아야 하니 ‘착한 집주인’만 손해를 본다”면서 “소급적용 시 우리 가족이 들어가 산 뒤 추후 들어올 세입자에겐 올린 전세금을 받고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증여 막차 타고, 전세 빼서 월세… ‘강남 집 사수’ 이미 시작됐다

    증여 막차 타고, 전세 빼서 월세… ‘강남 집 사수’ 이미 시작됐다

    “증여세 오르기 전에 아들·딸 물려줄 것” 5060 ‘강남 주택 대물림’ 움직임 가속“종부세·재산세 부담 반전세 돌려 충당”집주인, 세입자들에게 세금 전가 우려일부는 임대사업자 등록에 몰리기도서울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에 사는 60대 A씨는 최근 강남의 세무종합컨설팅 사무소를 찾았다. A씨는 “은퇴 세대라 큰 수입이 없는데 양도세가 수억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 죽기 전에 재건축 들어가는 것도 보고 싶고, 서울에 당장 구체적인 주택공급 계획이 없어 집값이 계속 오를 테니 돈 되는 강남 집을 팔 생각도 없다. 수입이 있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같이 증여세를 부담하면 세금문제도 해결되니 증여 관련 세금이 오르기 전에 빨리 절차를 밟아달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집주인 B씨도 “정부가 부동산을 증여받는 경우 취득세율을 현행 3.5%에서 최대 12%까지 올려 ‘꼼수 증여’를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데 자식 주지 않고 집을 팔아도 증여세 대신 양도세 내는 건 똑같이 무겁고, 팔면 부동산 중개료도 내야 한다. 2017년 8·2 대책 때 증여 대신 양도했던 사람들 지금 땅을 친다. 당장 세금 문제가 아니라 집값에 대한 미래가치 상승분이 수십억원까지 벌어졌던 학습효과가 있어서다. 죽어라 버텨 애들한테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7·10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규제 우회’는 시장에서 이미 시작됐다. 세무소나 부동산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증여하는 ‘부담부 증여’나 현재 증여세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고, 중개업소에는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로 시장에 매물이 풀릴 것이라던 정부 의도와는 다르게 시장은 ‘강남 주택 세습화’로 오히려 매물 잠김 현상이 견고해지는 양상이다.이희민 HM세무회계 회계사는 “정부가 추후 ‘증여 시 취득세’를 높여도 ‘법의 소급적용이 납세자에게 불리하면 헌법 위배 소지가 있다’는 현행법에 따라 소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 현재 ‘강남 증여’ 문의가 확 늘었다”면서 “경제논리로 봐도 20억원 강남아파트의 경우 증여세로 수억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5060 연령대인 강남 집주인들이 이전 비용 등을 감안하는 동시에 증여세마저 오르기 전에 매도보다 증여로 마음을 굳힌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전국 아파트 증여건수는 2018년 9·13 대책 직후인 10월에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 6500여건으로 전년보다 36% 올랐다. 두번 째 ‘규제 우회’ 움직임은 ‘반전세로 세금 돌려막기’다. “내 돈으로 세금 못 낸다”며 일부 집주인들이 월세를 받아 세금을 충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녀 교육 때문에 양천구 목동 7단지 121㎡(36평) 전세로 2년 전 이사 온 주부 B씨는 넉 달 후 재계약을 앞두고 지난주 집주인에게 전화를 받았다. 집주인은 “반전세로 돌릴 테니 30만원씩 월세를 더 주거나 집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 마포구 공인중개사 C씨는 “최근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부담 때문에 전세로 보유하고 있으면 세금 낼 돈이 부족하다며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 문의 쏟아진다”며 “결국 규제폭탄에 파편을 맞는 건 집 없는 세입자”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등록임대 사업자의 단기임대(4년) 및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책이 발표된 지난 10일 서둘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려는 준비된 다주택자들이 지자체 등록 창구에 몰리기도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보유자의 세부담 상승이 임대료 조정으로 이어지며 세입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을 이사철이 눈앞으로 다가와 서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부 1채씩’ 김외숙·이호승·진영도 세금폭탄 피한다

    “서울 강남북에 시세 30억~40억원대(합계)의 아파트 2채를 가졌다면 내년 보유세가 4000만원 가까이 오른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이런 분석이 나왔다. 대책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졌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채 이상을 보유했다면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현행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노른자 땅에 2채 이상의 집을 보유 중인 다주택 가구는 모두 ‘세금 폭탄’을 맞게 될까. 서울신문은 세무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고가 다주택 보유자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례를 대상으로 내년 보유세(종부세·재산세·도시지역재산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가 대략 얼마나 오를지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이들이 짊어질 세 부담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이 처장은 서울 강남구 한양5차 아파트(82.55㎡)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알파리움2단지 아파트(142.01㎡)를 가지고 있다. 2채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있는데, 공시지가 합계는 32억 3600만원(올해 기준)이고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41억 7000만~46억 5000만원이다. 분석 결과 이 처장의 가정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2919만원으로 예측됐다. 한 해 전보다 884만원가량 올랐다. 부담이 안 되는 액수는 아니지만 ‘세금 폭탄’이라고 표현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청와대 참모 중 강남 다주택자인 김 수석도 예상보다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듯하다. 김 수석은 강남구 도곡한신아파트(84.74㎡)와 송파구 갤러리아팰리스 C동(123.29㎡) 등 2채를 가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공시지가 합계는 23억 7100만원이고 시세는 30억~33억원쯤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김 수석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1327만원으로 전년보다 400만원쯤 늘어난다. 이 처장과 김 수석의 세금 부담이 예상보다 소폭 증가한 건 ‘세테크’(절세법) 덕분이다. 두 사람은 아파트 2채를 배우자와 1채씩 나눠 가지고 있다. 이 처장의 분당구 아파트와 김 수석의 송파구 아파트는 배우자 명의다. 현행 종부세는 가구별로 합산해 세금을 매기지 않고 인별 과세를 한다. 보통 한 가구가 집을 2채 이상 보유하면 다주택자로 여기지만, 과세 기준으로는 부부 중 한 사람 명의로 주택 여러 채를 가졌을 때만 다주택자로 보고 무거운 세율을 적용한다. 금융기관 소속 한 세무사는 “다주택 가구에서 부부가 1채씩 나눠 등기하는 건 대표적인 세테크 방식”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처장이 2채 모두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7·10 대책으로 종부세 7341만원을 포함해 약 9982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김 수석도 2채 모두 본인 소유였다면 내년 보유세가 약 5980만원으로 뛴다. 종부세율 인상으로 다주택자가 고가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처럼 다양한 세테크 수단을 활용해 ‘잠그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중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했지만 부부가 1채씩 나눠 가진 이들이 많았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 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 수백만원만 더 내는 이의경·김조원

    [단독] 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 수백만원만 더 내는 이의경·김조원

    아파트 2채, 배우자와 각각 소유 ‘稅테크’현행 개인별 과세 영향… 매물 안 나올 듯“서울 강남북에 시세 30억~40억원대(합계)의 아파트 2채를 가졌다면 내년 보유세가 4000만원 가까이 오른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이런 분석이 나왔다. 대책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졌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채 이상을 보유했다면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현행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노른자 땅에 2채 이상의 집을 보유 중인 다주택 가구는 모두 ‘세금 폭탄’을 맞게 될까. 서울신문은 세무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고가 다주택 보유자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례를 대상으로 내년 보유세(종부세·재산세·도시지역재산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가 대략 얼마나 오를지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이들이 짊어질 세 부담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이 처장은 서울 강남구 한양5차 아파트(82.55㎡)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알파리움2단지 아파트(142.01㎡)를 가지고 있다. 2채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있는데, 공시지가 합계는 32억 3600만원(올해 기준)이고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41억 7000만~46억 5000만원이다. 분석 결과 이 처장의 가정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2919만원으로 예측됐다. 한 해 전보다 884만원가량 올랐다. 부담이 안 되는 액수는 아니지만 ‘세금 폭탄’이라고 표현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 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 수백만원만 더 내는 이의경·김조원

    [단독] 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 수백만원만 더 내는 이의경·김조원

    아파트 2채, 배우자와 각각 소유 ‘稅테크’현행 개인별 과세 영향… 매물 안 나올 듯“서울 강남북에 시세 30억~40억원대(합계)의 아파트 2채를 가졌다면 내년 보유세가 4000만원 가까이 오른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이런 분석이 나왔다. 대책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졌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채 이상을 보유했다면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현행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노른자 땅에 2채 이상의 집을 보유 중인 다주택 가구는 모두 ‘세금 폭탄’을 맞게 될까. 서울신문은 세무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고가 다주택 보유자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례를 대상으로 내년 보유세(종부세·재산세·도시지역재산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가 대략 얼마나 오를지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이들이 짊어질 세 부담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이 처장은 서울 강남구 한양5차 아파트(82.55㎡)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알파리움2단지 아파트(142.01㎡)를 가지고 있다. 2채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있는데, 공시지가 합계는 32억 3600만원(올해 기준)이고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41억 7000만~46억 5000만원이다. 분석 결과 이 처장의 가정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2919만원으로 예측됐다. 한 해 전보다 884만원가량 올랐다. 부담이 안 되는 액수는 아니지만 ‘세금 폭탄’이라고 표현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청와대 참모 중 강남 다주택자인 김 수석도 예상보다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듯하다. 김 수석은 강남구 도곡한신아파트(84.74㎡)와 송파구 갤러리아팰리스 C동(123.29㎡) 등 2채를 가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공시지가 합계는 23억 7100만원이고 시세는 30억~33억원쯤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김 수석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1327만원으로 전년보다 400만원쯤 늘어난다. 이 처장과 김 수석의 세금 부담이 예상보다 소폭 증가한 건 ‘세테크’(절세법) 덕분이다. 두 사람은 아파트 2채를 배우자와 1채씩 나눠 가지고 있다. 이 처장의 분당구 아파트와 김 수석의 송파구 아파트는 배우자 명의다. 현행 종부세는 가구별로 합산해 세금을 매기지 않고 인별 과세를 한다. 보통 한 가구가 집을 2채 이상 보유하면 다주택자로 여기지만, 과세 기준으로는 부부 중 한 사람 명의로 주택 여러 채를 가졌을 때만 다주택자로 보고 무거운 세율을 적용한다. 금융기관 소속 한 세무사는 “다주택 가구에서 부부가 1채씩 나눠 등기하는 건 대표적인 세테크 방식”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처장이 2채 모두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7·10 대책으로 종부세 7341만원을 포함해 약 9982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김 수석도 2채 모두 본인 소유였다면 내년 보유세가 약 5980만원으로 뛴다. 종부세율 인상으로 다주택자가 고가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처럼 다양한 세테크 수단을 활용해 ‘잠그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중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했지만 부부가 1채씩 나눠 가진 이들이 많았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이의경·김조원, 수백만원만 더 낸다

    [단독]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이의경·김조원, 수백만원만 더 낸다

    “서울 강남북에 시세 30억~40억원대(합계)의 아파트 2채를 가졌다면 내년 보유세가 4000만원 가까이 오른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이런 분석이 나왔다. 대책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졌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채 이상을 보유했다면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현행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노른자 땅에 2채 이상의 집을 보유 중인 다주택 가구는 모두 ‘세금 폭탄’을 맞게 될까. 서울신문은 세무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고가 다주택 보유자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례를 대상으로 내년 보유세(종부세·재산세·도시지역재산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가 대략 얼마나 오를지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이들이 짊어질 세 부담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이 처장은 서울 강남구 한양5차 아파트(82.55㎡)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알파리움2단지 아파트(142.01㎡)를 가지고 있다. 2채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있는데, 공시지가 합계는 32억 3600만원(올해 기준)이고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41억 7000만~46억 5000만원이다. 분석 결과 이 처장의 가정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2919만원으로 예측됐다. 한 해 전보다 884만원가량 올랐다. 부담이 안 되는 액수는 아니지만 ‘세금 폭탄’이라고 표현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청와대 참모 중 강남 다주택자인 김 수석도 예상보다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듯하다. 김 수석은 강남구 도곡한신아파트(84.74㎡)와 송파구 갤러리아팰리스 C동(123.29㎡) 등 2채를 가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공시지가 합계는 23억 7100만원이고 시세는 30억~33억원쯤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김 수석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1327만원으로 전년보다 400만원쯤 늘어난다. 이 처장과 김 수석의 세금 부담이 예상보다 소폭 증가한 건 ‘세테크’(절세법) 덕분이다. 두 사람은 아파트 2채를 배우자와 1채씩 나눠 가지고 있다. 이 처장의 분당구 아파트와 김 수석의 송파구 아파트는 배우자 명의다. 현행 종부세는 가구별로 합산해 세금을 매기지 않고 인별 과세를 한다. 보통 한 가구가 집을 2채 이상 보유하면 다주택자로 여기지만, 과세 기준으로는 부부 중 한 사람 명의로 주택 여러 채를 가졌을 때만 다주택자로 보고 무거운 세율을 적용한다. 금융기관 소속 한 세무사는 “다주택 가구에서 부부가 1채씩 나눠 등기하는 건 대표적인 세테크 방식”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처장이 2채 모두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7·10 대책으로 종부세 7341만원을 포함해 약 9982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김 수석도 2채 모두 본인 소유였다면 내년 보유세가 약 5980만원으로 뛴다. 종부세율 인상으로 다주택자가 고가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처럼 다양한 세테크 수단을 활용해 ‘잠그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중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했지만 부부가 1채씩 나눠 가진 이들이 많았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정부, 다주택자 주택 증여 늘면 취득세율 인상할 수도

    정부, 다주택자 주택 증여 늘면 취득세율 인상할 수도

    정부, “장기보유 1주택자 종부세 부담 늘지 않아” 기획재정부는 13일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하고, 주택을 장기 보유한 1주택자는 세부담 증가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올해 시가 30억원, 공시지가 31억원의 주택이 내년에 시가 40억원, 공시지가 34억원으로 오르더라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세액은 126만원 밖에 증가하지 않아 내년 882만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부세 과세대상인 9억원 이상 주택은 전체 주택의 1.6%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주택자의 경우 올해 시가가 33억원, 합산 공시가격이 28억원인데 내년에 시가 36억원, 합산 공시가격 30억 5000만원으로 오르면 종부세액이 6856만원으로 세부담이 4206만원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보유세 부담을 높이는 상황에서 거래세인 양도소득세율도 올려 집을 사고 파는 거래를 묶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금번 조치는 주택 투기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춰 투기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다만 양도소득세율 인상은 내년 6월 1일 종부세 과세기준일부터 양도하는 주택에 적용되어 그 전에 실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을 내놓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다주택자들이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우회수단으로 증여를 택하거나 전세를 끼고 집을 증여하는 부담부 증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제시했다.양도세율보다 증여세 부담 커서 증여할 우려 낮아 먼저 단순히 양도세율이 높다고 우회수단으로 증여를 택할 우려는 일반적으로 증여세 부담이 크기 때문에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도세 최고세율 개정안은 5억원 이상 주택은 72%지만 증여세는 주택가격 전체에 부과되기 때문에 증여세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이다. 시가 20억원이고 양도차익이 8억원인 주택의 경우 증여세는 6억 4000만원, 양도세는 3억원(일반지역)~5억 4000만원(조정대상지역 3주택이상)이 부과된다. 이어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증여시 취득세율 인상 등과 같은 보완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필요시 추가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3일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한두 달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물량을 조합원이 다 가져가는 게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도 들어가게 해, 늘어난 물량을 공공목적으로 활용하는 게 공공 관리형 모델”이라며 “늘어난 물량을 공공목적으로 활용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호하는 지역에 물량을 더 공급할 수 있겠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3∼5년이 걸린다”며 “이 기간에는 기존에 한 사람이 과도하게 많이 소유하고 있는 물량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내년부터 1주택자도 종부세율 0.1~0.3%P 인상

    내년부터 1주택자도 종부세율 0.1~0.3%P 인상

    20만명 넘을 듯… 최고세율 2.7→3.0%양도세 장기보유공제, 거주기간도 반영 내년부터 다주택자뿐 아니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율도 0.1~0.3% 포인트 오른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12·16 부동산 대책의 종부세 인상안이 ‘7·10 대책’에 포함된 것이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이런 내용을 담은 종부세·소득세법 개정안을 추진한다. 7월 국회에서 개정안을 통과시켜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주택자 종부세 강화를 비롯한 12·16 대책 내용이 그대로 (7·10 대책에) 추진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과세표준 구간에 따라 기존 0.5~2.7%인 종부세율이 내년부터 0.6~3.0%로 올라간다. 인상 폭으로는 0.1~0.3%다. 대신 은퇴한 1주택자의 과도한 세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10% 포인트 높이는 방안도 담았다. 2018년 기준 종부세를 납부한 1주택자는 총 12만 7369명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분을 감안하면 과세 기준일인 내년 6월 1일에 인상된 세율로 종부세를 고지받는 1주택자는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1가구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에 거주 기간 요건을 추가하는 등 양도소득세를 실거주자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개정안에 들어간다. 현행법상 1가구 1주택자는 거주 기간에 상관없이 보유 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80%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보유 기간과 거주 기간으로 각각 40%씩 나눠 공제율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실제 거주해야 더 많은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세금 1조 6500억 더 걷힐 듯…부동산대책, 증세 논란으로

    세금 1조 6500억 더 걷힐 듯…부동산대책, 증세 논란으로

    일각에선 “부족한 세수 보완 꼼수”정부 “부동산 관련 과세 형평 맞춰”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비롯해 최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을 놓고 당정은 ‘증세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지만, 이에 따른 세수 효과가 1조 6000억원대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12·16 대책’, ‘6·17 대책’, ‘7·10 대책’에 포함된 종부세 인상에 따른 세수 효과를 1조 6500억원으로 추산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12·16 대책에서 발표된 종부세율 조정으로 4242억원, 지난달 6·17 대책에서 발표된 단일세율 조정과 6억원 기본공제 폐지로 2448억원의 세수가 더 걷힐 것으로 분석된다. 7·10 대책에서도 종부세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9868억원의 세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높아진 종부세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대거 매도할 경우 예상 세수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일각에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면에 코로나19로 부족해진 세수를 보완하기 위한 취지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부동산 대책으로 세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되는 형태”라며 “정부 의도가 증세는 아닐지라도 결과론적으로 증세와 같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번 개편은 세수 증대 목적이 아니며,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부동산 관련 과세 형평을 맞추려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종부세 납세 의무자는 전체 인구 대비 1% 미만으로, 전체 주택 소유자(2018년 기준 1400만명)의 3.6%에 불과하다는 취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7·10대책에도 ‘꼼수 증여’차단·매물 유도·공급 안하면 집값 못잡는다

    7·10대책에도 ‘꼼수 증여’차단·매물 유도·공급 안하면 집값 못잡는다

    정부가 내놓은 7·10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취득세 부담을 크게 늘려 집값을 잡겠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시장은 벌써 대책의 사각지대를 발빠르게 찾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뛰는 대책’이 ‘나는 시장’을 잡으려면 세가지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주택자가 가족에게 증여하는 ‘꼼수’를 차단하고, 지속적으로 매물을 유도하는 한편 주택 공급을 제때 늘리라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업계와 정부 안팎에선 증여받은 부동산에 붙는 ‘증여 취득세율’을 현행보다 2~3배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증여세와 별도로 등기할 때 내야 하는 증여 취득세율은 단일세율로 현재 4%(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 수준이다. 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2주택자가 부담하는 취득세율을 현행 1~3%에서 8%로, 3주택 이상은 12%로 상향 조정했다. 증여 취득세율도 매매 취득세율 수준으로 올리지 않으면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피해 증여로 우회하는 것을 차단하기 어렵다. 현재 증여 최고세율(50%)이 3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62%)보다 낮지만, 증여 취득세율을 대폭 올리면 양도세 회피를 노린 증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여세 최고세율은 가업 상속과 주식 및 현금증여에도 적용돼 집값 안정이란 목적만으로 손질하기가 쉽지 않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에 한정된 증여 최고세율을 올리는 게 힘들다면 공시지가 기준이 아니라 3개월 평균 시세를 기준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도록 세금 이외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내 법이 개정돼도 종부세율 인상은 내년부터 현실화돼 당장 매물이 쏟아지는 것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내년 상반기는 돼야 매각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으로 주택을 가진 법인이 내야하는 세금이 크게 늘어난다. 법인주택 종부세율은 2주택 이하의 경우 3%, 3주택 이상이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은 6%가 적용된다. 개인은 주택이 비쌀수록 종부세율이 올라가지만, 법인주택은 주택값과 관계없이 최고세율이 적용돼 연말까지 급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임대사업 등록제도를 손질하면서 아파트 외 다른 주택의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해 ‘반쪽 대책’이란 비판도 없지 않다. 160만채의 등록임대주택 가운데 아파트는 40만채이고, 다세대 주택·빌라 등이 120만채이기 때문이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일정 수익이 없는 보유자들은 가진 집을 매도하겠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분들은 버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도 “8년 장기임대 등록자들은 등록 말소까지 아직 4~5년 남았으니 정권이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팔지않고 버틸 가능성이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대책이 미흡하다는데 모두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무주택자와 젊은 층을 겨냥해 국민주택의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중을 25%로 올리고,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절대 공급량을 확보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3기 신도시의 용적률 상향이 괜찮아 보이지만, 서울 등에서 시장 수요를 만족시킬 대규모 주택 공급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연구원은 “서울에 공급을 하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 “서울 공급은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정부 주도형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공모리츠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서울에 공급을 늘리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 때문에 집값이 폭등할 우려가 있는 만큼 유동성을 먼저 줄이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지역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하면서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시중금리보다 1% 포인트 더 높게 책정하면 부동산에 쏠린 유동성을 줄일 수 있을것”이라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김현미 “양도세 강화로 물량 나올 것…다주택자 증여 대책 검토”

    [7·10 부동산 대책] 김현미 “양도세 강화로 물량 나올 것…다주택자 증여 대책 검토”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7·10 부동산 대책으로 양도소득세가 강화되기 때문에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세제 강화로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매각하기보다는 증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관련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10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이날 발표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부담이 대폭 강화된 만큼 다주택자가 보유 주택을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종부세율을 최대 6%로 올리고 양도세 단기 매매시 최대 70%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22번째 대책을 발표했다. 집주인이 늘어난 세부담을 전월세 세입자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임대차보호3법이 국회에 제출돼 논의될 예정”이라며 “이 법이 통과되면 집주인들이 임차인에게 부담을 떠넘기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대차3법은 전월세신고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으로 임대의무 기간이 최소 4년 이상 늘어나고 임대료 상승액이 제한되는 법안이다. 내년 6월 1일까지 유예기간 동안 다주택자가 증여를 통해 (세부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가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추가공급 대책에 대해선 “도심 공급을 많이 원하고 있어 도심 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 개선, 상가나 오피스텔 활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에 참여해 용적률을 높이고 일정부분 임대아파트 분양 물량을 확보해 공급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재건축 규제 완화와 그린벨트 해제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억원 이상 주택 구입시 전세대출이 막혀 ‘사다리를 치웠다’는 청년층의 불만에 대해선 “전세대출은 엄밀하게 집 없는 서민이 전세 얻은데 도움을 주는 제도”라며 “이걸 갭투자에 활용하면 집값 상승효과 가져와 결과적으로 젊은 층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 진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청약물량을 늘려 주거나 3기 신도시 저가 아파트 물량의 사전 청약을 대폭 늘려 실질적인 기회를 늘려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본인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청와대에서 국토부 장관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취재가 됐다는 사회자 질문에 “주택정책을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지금 이런 상황, 젊은 세대들이 많은 불안감 느끼는것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 빨리 제도들이 갖춰져서 근본적으로 국민이 불안을 덜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자리에 욕심은 없다. 정책들이 작동할 수 있도록 있는 날 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정부 여당 다주택자가 빨리 집을 팔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직자들이 모범을 보이는 게 좋겠다”면서도 “근본적인 것은 주택시장에서 불로소득을 얻은 게 불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이 풍선효과만 일으킨 처방이었단 지적엔 “근본적으로는 주택시장에 투자 했을 때 얻는 불로소득 환수장치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입법 조치가 안돼 규제로 과열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경실련 “땜질식으론 집값 못 잡어…평당 500만원대 공공주택 확대해야”

    [7·10 부동산 대책]경실련 “땜질식으론 집값 못 잡어…평당 500만원대 공공주택 확대해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0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세율을 조정하는 땜질식 조세정책만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는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대책은 법인 특혜를 유지하고 개인 주택에만 중점을 뒀다”면서 “불로소득 환수와 부동산 거품 제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벌과 대기업을 포함한 법인이 보유한 빌딩과 사업용 건물은 여전히 종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서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세율은 종전과 차이가 없어 여전히 법인들의 부동산 투기와 자산증식의 길은 열려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은 개인들도 있지만 오히려 자금력이 월등한 재벌과 대기업들의 부동산 자산증식이 큰 원인을 제공해 왔다”면서 “이번 대책에서 법인 부분에 대한 조세대책은 빠져있어 여전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심각성이 결여돼 있다”고 했다.정부는 이날 부동산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6% 수준으로 기존(3.2%)보다 상향 조정하고 1년 미만 보유한 주택을 팔 때 70%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3주택자 이상 보유자엔 12%의 취득세를 물려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입 의지를 사전에 꺾기로 했다. 민영 주택에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새로 할당하고, 국민주택에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율을 25%로 높인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은 3만 가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택지 용적률도 상향하기로 했다. 경신련은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특혜를 임대의무기간 동안 유지한다는 것에서 여전히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안일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오도록 즉각 특혜를 제거했어야 옳다”면서 “다주택자인 임대사업자에게 세제혜택을 주었던 것 자체가 잘못 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임대사업자 등록에 대한 세제상 특혜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려고 했던 첫 시작이 잘못된 것이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제대로 바로 잡아야 했다”고 지적했다.경실련은 “지금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무엇보다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정부 정책과 신뢰저하로부터 시작했다”면서 “모순되게도 부동산 가격을 잡는다면서 예타면제사업을 포함해 전국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불을 붙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또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려 세금이 사후적이고 단편적인 개정만으로는 정부가 방기한 부동산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을 수 없다”면서 “자본시장, 저금리 및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앞으로의 경제변화까지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시장상황을 고려해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아파트 한 채 값이 9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무주택 서민에게는 무엇보다 저렴한 공공주택 확대가 절실하다”면서 “3기 신도시 강행은 투기조장책, 민간특혜책일 뿐이다. 평당 500만원대 공공주택 또는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확대가 실효성 있는 공급확대책이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세·취득세 3종세트 제재…생애최초·서민·실수요자는 우대

    [7·10 부동산 대책] 다주택자 종부세·양도세·취득세 3종세트 제재…생애최초·서민·실수요자는 우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기존보다 최대 2배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아파트를 2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내년 보유세 부담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늘어난다. 1년 미만 보유한 주택을 팔 경우 70%의 양도소득세율을 매긴다. 대신 저가의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 시엔 취득세를 절반 또는 전액 감면해준다. 서민과 실수요자는 소득 기준을 완화해 대출 한도에서 우대를 준다. ●종부세율 최대 2배 강화…서울 2채 보유세 수천만원 ↑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6·17 대책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새로 나온 현 정부 22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먼저 다주택자 대상 종부세율을 지금보다 2배 수준으로 강화했다. 3주택 이상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의 경우 종부세율이 ▲시가 8억~12억 2000만원 0.6→1.2% ▲12억 2000만~15억 4000만원 0.9→1.6% ▲15억 4000만원~23억 3000만원 1.3→2.2% ▲23억 3000만~69억원 1.8→3.6% ▲69억~123억 5000만원 2.5→5.0% ▲123억 5000만원 초과 3.2→6.0%로 각각 높아진다. 서울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와 강남구 은마아파트(84㎡)를 소유한 사람은 종부세와 재산세 등을 합친 보유세가 올해 2967만원에서 내년 6811만원으로 3844만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내년 공시지가가 10% 인상된다는 가정에서다. ●단기 주택매매 양도세 강화…‘퇴로’는 열어 1년 미만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세율은 현행 40%에서 70%로, 1년 이상 2년 미만은 기본세율(6∼42%)에서 60%로 각각 인상한다. 또 다주택자가 조정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자는 20% 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 포인트의 양도세를 각각 중과한다. 매매차익을 노리고 투기성으로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하는 것을 뿌리 뽑고, 집값 상승으로 얻은 ‘불로소득’을 환수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양도세 강화 조치는 내년 종부세 부과일인 2021년 6월 1일까지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종부세 인상 전 집을 처분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준 것이다. 다주택자가 내야 하는 취득세 부담도 대폭 늘어난다. 2주택자는 8%, 3주택 이상의 경우 12%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1주택자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은 1~3% 수준을 유지한다. 지금은 1~3주택은 주택가격에 따라 1~3%의 세율을 부과하고 있으며, 4주택 이상은 최고세율인 4%를 적용한다. ●저가 주택 취득세 감면…서민·실수요자 소득 기준 완화 가용할 수 있는 세제를 총동원해 다주택자를 옥죈 것과 달리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나 신혼부부 등은 우대한다. 생애최초의 경우 1억 5000만원 이하 주택을 구입 시엔 취득세를 전액, 1억 5000만~3억원(수도권 4억원)은 50%를 감면해준다. 또 중저가 주택은 재산세율을 인하해주기로 하고 오는 10월까지 구체적인 안을 마련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10% 포인트씩 우대하는 서민·실수요자 소득 기준도 완화했다. 지금은 조정대상지역은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이하 생애최초 7000만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7000만원(8000만원)인데, 8000만원(9000만원)으로 1000만~2000만원 높였다. 이에 따라 이 기준에 포함된 가구는 은행에서 대출한도가 높아진다. 단 무주택이면서 구입하려는 주택 가격이 조정지역은 5억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는 6억원 이하여야 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국민주택 25%…민영주택에도 추가 생애최초나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등을 위한 아파트 분양 특별공급 물량도 확대된다. 민영주택은 현재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없는데, 앞으로 공공택지에선 분양물량의 15%, 민간택지는 7%를 배정한다. 국민주택에선 특별공급 비율을 20%에서 25%로 높인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기준도 완화한다. 국민주택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를 유지하되, 민영주택은 130% 이하까지 확대한다. 신혼부부가 생애최초일 때는 분양가 6억원 이상 주택에 한정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30%(맞벌이 140%)까지 완화한다.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정책금융 상품인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임대사업자 손질 공급 대책도 담겼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을 기존 9000가구에서 3만 가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기존 택지에선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주택 공급량을 늘리고, 재건축을 활성화하고자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공재건축’도 추진한다. 주택 임대사업자등록제도 보완한다. 4년짜리 단기임대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는 폐지된다. 단기임대는 신규 등록을 폐지하고, 단기임대의 장기임대 전환은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임대는 신규 등록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아파트 매입임대는 폐지하기로 했다. 장기임대에서 아파트는 빼고 다가구, 다세대 등만 남긴다는 방침이다. 정부·여당은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7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주거는 개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주택시장의 불로소득을 차단하고,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7·10부동산대책]“영끌넘어 조상까지 끌어모아 집사라”, “이제 월세노예” 온라인은 부글부글

    [7·10부동산대책]“영끌넘어 조상까지 끌어모아 집사라”, “이제 월세노예” 온라인은 부글부글

     정부가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을 대폭 높이고 특혜 논란이 일었던 등록 임대사업제를 전면 손질하는 22번째 ‘7·10대책’을 발표하자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은 하루종일 의견이 분분했다.  상당수는 정부가 ‘입구’(종부세, 취득세 상승)도 막고 ‘출구’(양도세 상승)도 막아서 집 가진 사람들이 오도가도 하지 못하게 하면 부동산 시장 매물만 잠길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2030 직장인들 사이에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넘어 조상까지 끌어서 집을 사야한다”며 지금이라도 무슨 수를 써서든 집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갔다.  부동산스터디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제 누가 전세를 놓겠냐”며 “이제 기본10년 전세난민이 됐다”거나 “월세 노예로 전락할 것”이라는 불안함을 담은 글들이 쏟아졌다. 규제책을 발표할 때마다 집값이 폭등하니 집 살길이 더 요원해지고, 양도세가 올라 거래 매물이 잠기니 살 집도 구하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다.  또 정부가 다주택자를 세금으로 옥죄면서 이들이 세 부담을 세입자들에게 떠넘기지 못하도록 전월세 상한제와 신고제,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해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했지만 결국 등록임대사업자 혜택 폐지로 임대차 시장의 공급이 줄어 전세 가격만 폭등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더욱이 임대차 3법 도입으로 더 많은 이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돌리면 월세 노예만 양산될 것이라는 글들도 올라왔다. 이때문에 “결국 이번 정권을 찍은 내 발등을 내가 찍은 셈”이라는 자조글도 있었다. 반면 “그래도 다주택자와 법인들은 매물을 어느 정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냐”며 “정부가 저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이상 집값이 조정될 것이니 기다려보자”는 의견글도 올라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22번째의 부동산 대책,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정부는 어제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를 크게 올리는 것이 골자다. 최고세율이 현행 3.2%에서 6.0%로 높아진다. 이 경우 30억원대의 다주택자는 3800만원, 50억원대면 1억원 이상의 종부세가 부과돼 종전보다 두배 가까이 세금부담이 늘어난다는 게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설명이다. 다주택자들은 집을 내다 팔아라는 강력한 신호인 셈이다. 7월 임시국회에서 종부세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또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중과세율을 더 높여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자는 30%포인트의 양도세를 중과한다. 기본세율까지 합치면 양도세율이 각각 62%, 72%에 달한다. 단기차익을 노린 2년미만의 단기보유 주택거래에 대해선 양도소득세율을 1년 미만 보유는 40%에서 70%로, 2년 미만은 기본세율(6∼42%)에서 60%까지 부과한다. 다주택자와 단기거래를 동시 겨냥한 조치이다. 다만 주택매물 잠김 부작용을 고려해 1년의 유예기간을 설정, 내년 6월1일까지 현행 세율을 적용한다. 정부는 공급확대 방안도 준비중이지만 이번 대책의 약효가 제대로 먹혀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로 집값이 떨어지거나 안정된 사례는 없었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양도세 급등으로 매물이 잠기지나 않을지, 각종 세부담을 전세입자들에게 전가되는 것은 아닌지 등 당장 실수요자들이나 전세입자들의 불안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향후 발표될 예정인 공급확대 방안에도 용적률 완화나 용도구역 개선 등은 전혀 고려치 않는다는 김현미 국토장관의 발언에 비쳐 볼 때 서울 도심의 주택 공급은 여전히 미흡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발표된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이나 그린벨트를 풀어 집을 공급한다고 해도 최소 3~5년 이상이 필요해 공급부족은 단시일내에 해소될 수가 없다. 당장의 실수요자들은 필요한 곳에 집 한칸 마련하기가 여전히 어려울 수 밖에 없으니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과 불만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정부는 지난번 6.17 대책 때도 갭투자 등 비정상적인 거래를 막겠다며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정책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1주일새 1억원 넘게 아파트 값이 폭등하는 등 상승폭을 더 키웠고 전세값도 5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부동산 시장을 규제로 진정 시키려들면 경기권이, 경기권을 옥죄면 다른 지방과 서울에서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신뢰를 잃고 있다. 이래선 백약이 무효일 수 밖에 없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 규제 중심의 대책이 아니라 재개발, 재건축과 용적률 등을 완화하는 등 주택 정책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주문한다.
  • [7·10 부동산 대책]“정권 바뀔 때까지 집 안 팔 것”…22번째 부동산 대책, 시장 반응은?

    [7·10 부동산 대책]“정권 바뀔 때까지 집 안 팔 것”…22번째 부동산 대책, 시장 반응은?

    정부가 10일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를 최대 6%, 양도소득세를 최대 70%까지 대폭 확대하는 ‘7·10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동시에 올린 것이어서 ‘진퇴양난’에 빠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결국 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과 내년까지 퇴로를 열어준 만큼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3주택 이상 다주택자(조정대상지역에선 2주택) 대상 종부세 중과세율은 현행보다 2배 정도 높아졌다. 과세표준 94억원을 초과하는 다주택자는 종부세율을 6%까지 적용한다. 현행 3.2%의 2배에 달한다. 다주택자에게는 ‘징벌적’ 과세를 할 예정이니 얼른 집을 팔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투기수요 근절을 위해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도 인상했다. 1년 미만 단기 보유 주택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현행 40%에서 70%까지 확대한다. 2년 미만 보유 주택도 기본세율에서 앞으로 60%를 적용키로 했다. 다주택자, 법인의 취득세도 8~12%까지 늘어난다. 다만 과도한 양도세 때문에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해 적용시기를 내년 종부세 부과일(6월 1일)까지 유예키로 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 은평구 지역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이번 대책에도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절대 내놓지 않겠다고 말하더라. 어떤 사람은 아예 정권이 바뀔 때까지 집을 내놓지 않겠다고도 말했다”면서 “시장에서 매물이 귀해지고, 결국 집값은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9억 미만 집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 집들은 결국 9억까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대책에서 도심고밀화 개발과 3기 신도시 용적률 강화 등을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재건축, 재개발 규제완화와 그린벨트 해제 외에는 서울 도심 공급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답이 없다”면서 “정부가 잡으려고 하는 강남 부자들은 집값이 기본 30~40억원씩하는 사람들이다. 자금출처 조사를 강화하면 사업관련 부분까지 들여다보게 될까봐 기피하긴 해도 이번 대책처럼 ‘세금3종 세트’를 아무리 올려봤자 이들에겐 타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북지역에서 임대사업을 하는 50대 사업가 김모씨는 “이제 세제 인센티브 매력이 사라져 등록임대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벌써부터 등록임대 사업자들 사이에선 미리 전세금을 올린다든지 월세로 전환해 수익을 보전하는 방안을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김포 지역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서울은 워낙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모르겠지만 공급량이 풍부한 수도권 등에서는 다주택자들이 충분히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종부세에 양도세, 취득세까지 대폭 상향됐기 때문에 ‘단타’로 치고 빠지는 경우에는 남는 게 별로 없다. 큰 금액으로 수도권 등에 갭투자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대책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결국 서울 도심 인근으로 내집마련 수요가 높은 곳에 공급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지만, 이번 대책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정부도 앞서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시그널을 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정부는 ▲도심고밀 개발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개선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도시주변 유휴부지‧도시 내 국가시설 부지 등 신규택지 추가 발굴 ▲공공 재개발, 재건축 사업시 도시규제 완화로 청년, 신혼부부용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 등을 검토 가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나 그린벨트 해제 등 공급량을 늘릴 만한 획기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재건축 규제 완화는 현재로서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대책으로 단기 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공급에서 특별한 얘기가 없었던 만큼 장기적인 집값안정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와 그린벨트 푸는 게 결국 중요하다. 그것만으로도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이것을 건드려야 어느 정도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마래푸, 은마 소유 2주택자 보유세 2967만→6811만원 3844만원 ↑

    [7·10 부동산 대책] 마래푸, 은마 소유 2주택자 보유세 2967만→6811만원 3844만원 ↑

    정부는 7·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취득세를 대폭 인상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다. 종부세율을 기존보다 많게는 2배까지 늘려 보유세 부담을 크게 강화했고, 취득세는 집값의 최대 12%까지 끌어올려 새로 집 사는 걸 강력하게 억제했다. 양도세 중과세율도 10% 포인트 올려 차익을 환수하는 장치를 강화했다. 서울신문이 10일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 주요 아파트를 소유한 다주택자는 내년 보유세 부담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불어난다. 종부세율이 구간마다 동시다발로 대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3주택 이상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의 경우 종부세율이 ▲시가 8억~12억 2000만원 0.6→1.2% ▲12억 2000만~15억 4000만원 0.9→1.6% ▲15억 4000만원~23억 3000만원 1.3→2.2% ▲23억 3000만~69억원 1.8→3.6% ▲69억~123억 5000만원 2.5→5.0% ▲123억 5000만원 초과 3.2→6.0%로 각각 높아진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와 강남구 은마아파트(84㎡)를 소유한 사람은 재산세와 종부세 등을 합친 보유세가 올해 2967만원에서 내년 6811만원으로 3844만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내년 공시지가가 10% 인상된다는 가정에서다. 종부세가 1857만원에서 4932만원으로 2.5배가량 뛴다. 종부세의 20%만큼 따로 내는 농어촌 특별세도 371만원에서 986만원으로 늘어난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112㎡)’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82㎡)를 소유한 사람은 내년 보유세가 1억 6969만원으로 올해(7658만원)보다 9421만원 증가한다. 종부세가 4945만원에서 1억 2648만원으로 오른다. 3주택자는 한층 부담이 커진다. 은마아파트와 아크로리버파크, 잠실주공5단지를 가진 사람은 내년 보유세가 2억 5717만원으로 계산됐다. 올해 1억 726만원에서 1억 5000만원 가까이 늘어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합동브리핑에서 “시가 30억원 상당의 다주택자를 사례로 든다면 종부세가 약 3800만원, 50억원이면 1억원 이상으로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오른다”고 설명했다. 4주택자 이상 세대에만 적용하던 취득세 중과도 2주택 이상으로 확대한다. 주택가격과 상관없이 2주택은 8%, 3주택 이상은 12%의 취득세율을 적용한다. 현재는 3주택 이하는 주택가격에 따라 1~3%, 4주택 이상은 4%를 부과하고 있다. 주택 3채를 가진 사람이 추가로 10억원짜리 한 채를 더 구입할 경우 기존엔 4000만원의 취득세를 냈지만, 앞으론 1억 2000만원을 물어야 한다. 양도세는 다주택자와 단기거래(1∼2년)를 함께 겨냥했다.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팔 경우 적용하는 중과세율을 지금보다 10%포인트 더 높여 2주택자는 20% 포인트, 3주택자는 30% 포인트 중과한다. 기본세율(6~42%)까지 합치면 양도세율이 최고 62%와 72%에 달하게 된다. 단기차익을 노려 1년 미만을 보유하고 집을 팔 경우 양도세율은 현재 40%에서 70%로 30% 포인트 높아진다. 1년 이상 2년 미만은 현재 기본세율(6∼42%)을 적용하지만 60%로 높인다. 단 이번 양도세 개편은 내년 6월 1일 시행해 1년 가까운 유예기간을 둔다. 다주택자가 집을 팔도록 ‘출구’를 열어준 것이다. 홍 부총리는 “실수요자 보호와 투기수요 근절, 맞춤형 대책이라는 3대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전문가 긴급진단 “양도세 부담으로 오히려 집 안파는 사람 늘것”

    [7·10 부동산 대책]전문가 긴급진단 “양도세 부담으로 오히려 집 안파는 사람 늘것”

     6·17부동산 대책이 발표된지 한달도 안된 10일 추가 대책이 발표됐다.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잠깐 과열을 막는 단기처방은 될 수 있으나 거래절벽으로 장기적인 집값 안정을 불러오기엔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눈에 띄는 방안으로 1년 미만 보유 주택을 팔 경우 70%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하고, 대신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내년 5월 말까지 매도하면 현행 세율을 적용하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거래세인 취득세를 올려놨기 때문에 집을 사는데 돈이 더 들고 집값은 계속 오르는데 다시 집을 사려면 한층 강화된 양도세까지 내야 하니, 정부 의도와는 반대로 집을 내놓는 사람이 없어 매물잠김 현상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정부 대책의 또다른 문제점으로 전셋값 폭등을 꼽았다. 사실상 등록임대사업제 폐지로 공급이 줄어 전월세 시장이 위축돼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다. 또 목전에 둔 ‘임대차 3법’도 전셋값 폭등을 부를 수 있는 불안요소다. 이때문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주택 공급확대 방안이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거비 가격 상승으로 서민층 주거불안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양도세를 내년 6월로 유예하며 ‘퇴로’를 열어줬다고 했지만 실상 집주인 입장에서는 집을 팔고 난 뒤 새로 사려면 너무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세 속 잇단 규제로 대출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급격한 취득세 인상으로 새 집을 사려면 너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이번 대책으로 양도세를 너무 높여놨기 때문에 시장에선 당연히 매물이 늘기보다는 증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잠김현상으로 매물이 부족해지고,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부족해져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므로 집값상승 문제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세 부담이 무거워지고 주택가격이 우하향한다는 신호가 있을 경우엔 매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집값 상승시 규제지역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종합부동산세를 인상했지만, 종부세같은 보유세 인상된다고 집을 포기해야 하기엔 집값 상승 가치에 대한 부분이 시장에 학습돼 세제 강화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전셋값 폭등을 예견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등록임대사업자 규제로 전월세 공급이 줄어들어 보증부 월세 즉 반전세만 늘어날 것”이라면서 “임대사업이 안되고 갭투자를 못하니 집주인이 일정부분을 월세로 돌려서 수익을 보전할 것이라 결국 주거취약계층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승현 대표는 “임대주택시장 규제로 향후 전세값이 매매가에 근접한 수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고객’이었던 등록임대사업자들이 빠지면 시장이 위축되는만큼 건설사가 도심에 집을 지을 이유가 사라져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집값 전망에 대해선 단기간 안정 효과 뒤 상승을 점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공급확대 부분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종부세 강화 등 여파로 하반기에는 KB지수 기준 2% 정도 집값이 떨어지다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진형 교수는 “서울은 강보합을 유지하고 지방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 양극화도 심화되고 거래 자체가 줄어들다 추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주택에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신설하고 신혼부부 특별공급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실수요자 보호 측면에서 바람직하나 신혼부부 특공의 경우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30%(맞벌이 140%)인 기준을 더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일문일답 “30억 아파트 종부세 3800만원…50억 아파트는 1억↑”

    [7·10 부동산 대책] 일문일답 “30억 아파트 종부세 3800만원…50억 아파트는 1억↑”

    10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실효세율을 최대 6%까지 대폭 상향하고, 등록 임대사업자에게 주어지던 세제 혜택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나아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 부동산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담겼다. 지난달 발표한 6·17 부동산 대책에 이은 문재인 정부의 22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다음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및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종부세율 인상과 관련해 기재부는 5%, 여당은 6%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종적으로 6%로 결정된 배경이 궁금하다.“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실질적인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점검하며 의사결정을 했다. 최종적으로 6%로 협의됐다.” - 종부세율 인상에 따른 세 부담은 어떻게 되는지.“다주택자의 시가 30억원 아파트를 사례로 든다면, 약 3800만원 정도 종부세가 부과된다. 50억원 아파트라면 1억원 이상의 종부세가 부과된다. 전년에 비해 약 2배를 넘는 수준의 인상이다.” - 종부세와 양도소득세 동시 인상은 목적이 상충되지 않는지.“보유세와 거래세를 함께 올리는 점에 대해 (상충된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종부세율을 인상하면서 투기적 수요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양도세율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양도세 인상은 주택 매물 잠김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 1년간 유예 기간 설정했다. 양도세 적용은 내년 6월 1일 양도부터 적용된다. 다시 말해, 내년 6월 1일까진 이와 같은 양도세 부담 감안해 (단기매매·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매각하라는 사인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 증여세와 양도세 간 차이가 없어지면 차익 포기하고 증여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안정 취지와 맞다고 보는지.“정부도 그런 지적에 대해 점검을 했다. 오늘은 발표하지 못하지만, 증여로 돌려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도 별도 검토해 추가로 알려드리겠다.” - 여당에서 임대차3법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도입 시 임대차 시장에 혼란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임대차3법 개정을 앞두고 시장에서 미리 세를 올리는 등의 불안요인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2018년도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당시, 기존 계약과 갱신 계약에도 계약갱신청구권을 적용하도록 한 예가 있다. 이번에도 반영된다면 세입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2017년과 2018년도에 등록한 임대사업자 혜택은 유지되는데, 소급 적용해서 혜택 완전히 없앨 계획은 없는지.“임대등록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은 임대차 시장 투명성 문제와 임차인 주거 안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보자는 취지. 현재까지 160만호 정도가 등록돼 있는데, 이 가운데 120만호가 다세대·다가구 주택, 40만호가 아파트다. 대부분 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민간임대등록이 이뤄져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임대차3법이 통과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되면, 사실상 민간임대등록사업 정책의 당초 취지는 모두 해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굳이 민간임대등록 사업을 계속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해 전세금과 집값이 오르는 부작용에 대한 방안은 있는지.“유동성 과잉, 저금리, 전세 대출 증가 등이 전세 시장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고, 또 임대차3법 개정으로 시장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기존 계약과 갱신 계약에도 똑같이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한다면 지금 살고 계시는 임차인들의 주거안정의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급 대책과 관련해, 공공 재개발 같은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면제해주거나 주택가격을 상향시키는 형태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정부 차원에서 공급하는 주택이 오히려 집값 상승세를 더 부추기는 이런 효과로 나타날 수가 있다. 향후 공급되는 아파트의 가격 부분에 대해서 어떤 방침을 취할 계획인지.“공공 재건축은 지난 5월 공공 재개발에 대해서 발표한 적이 있다. 민간이 하기에 어렵거나, 사업의 진척이 안 나는 사업에 공공이 함께 총괄 관리자로 참여해서 사업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것도 재건축에도 적용을 해볼 계획인데, 지자체와 주민들과 협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린벨트 해제, 용적률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도 포함되는지.“공급 대책과 관련한 여러 정책은 중앙부처에서 혼자 할 수 없고, 상당수 지자체와 협의 통해 정리해야 한다. 다만 재건축 규제 완화는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 - 저금리에 대해 재검토할 시점 아닌지.“금리 문제는 한국은행 고유 권한으로,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경제상황을 고려해 적절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는 우려는 정부부처도 인식하고 있다. 시장 유동성이 생산적인 투자처 찾아갈 수 있도록 투자처 만드는 대책이 같이 따라가야 한다고 이해한다. 민간투자를 조금 더 활성화해서 수익률 높은 투자처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생애 최초 부담 경감 위해 소득 수준 기준을 경감했는데, 일각에서 소득이 낮은 금수저 자녀에 대한 제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소득기준뿐만 아니라 자산기준을 도입하자는 취지로 이해되는데, 따로 검토해보겠다. 현재까지 검토한 바는 없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7·10 부동산 대책] 취득세 12%, 양도세는 70%...“다주택자 집 팔아라”

    [7·10 부동산 대책] 취득세 12%, 양도세는 70%...“다주택자 집 팔아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6% 수준으로 기존(3.2%)보다 상향 조정하고 1년 미만 보유한 주택을 팔 경우 70%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3주택자 이상 보유자엔 12%의 취득세를 물려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입 의지를 사전에 꺾기로 했다. 민영 주택에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새로 할당하고 국민주택에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율을 25%로 높인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은 3만 가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택지 용적률도 상향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부동산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다주택자 대상 종부세 중과세율 인상폭을 지난해 12·16 대책보다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 과표 94억원을 초과하는 다주택자(3주택 이상과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에게는 종부세 최고세율을 6.0%로 적용한다. 이는 현행 3.2%의 2배 수준으로 지난해 12·16 대책 당시 제시한 4.0%보다도 2.0%포인트 높다. 정부·여당은 이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7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단기보유 주택매매 양도세 강화하돼 ‘퇴로’는 열어  기획재정부는 2021년 이후 양도분부터 1년 미만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세율을 현행 40%에서 70%로 인상하고, 1년 이상 2년 미만 보유 주택의 양도세율은 현행 기본세율(과세표준 구간별 6∼42%)에서 60%로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12·16 대책 발표 때 1년 미만 보유 주택은 50%, 1년 이상 2년 미만 보유 주택은 40%의 양도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추가로 세율을 20%포인트씩 더 높여 양도세 부담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또한, 정부는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인 자는 30%포인트의 양도세를 각각 중과하기로 했다. 매매차익을 노리고 투기성으로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할 유인을 최대한 없애는 동시에, 다주택자가 집값 상승으로 얻은 ‘불로소득’을 대부분 환수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소득세법상 주택의 양도세 최고세율은 62%인데 72%까지 높아지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양도세 강화 방안을 내년 종합부동산세 부과일인 2021년 6월1일까지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종부세와 양도세를 동시에 인상하면 다주택자에게 주택을 처분할 ‘퇴로’를 틀어막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을 감안한 조치다.  다주택자가 내야 하는 취득세 부담도 대폭 늘어난다. 2주택자는 8%, 3주택 이상의 경우 12%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1주택자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은 1~3% 수준을 유지한다.  종전 취득세율은 1~3주택의 경우 주택 가액에 따라 1~3%를 적용했고, 법인의 경우에도 1~3%를 적용했다. 4주택 이상의 경우 최고세율인 4%를 적용했다. 정부는 또 개인에서 법인으로 전환해 세 부담을 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 매매·임대업 법인에 대해서는 현물 출자에 따른 취득세 감면 혜택(75%)을 배제하기로 했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국민주택 25%, 민영주택에도 추가  국토교통부는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별공급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나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을 위해 물량을 따로 떼어내 공급하는 제도로,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제외되고 85㎡ 이하 소형평형에만 적용된다. 민영주택은 원래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 없지만 앞으로 공공택지에선 분양물량의 15%, 민간택지는 7%를 배정한다. 국민주택에선 특별공급 비율을 20%에서 25%로 높인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생애최초와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소득기준은 완화한다. 생애최초의 경우 국민주택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를 유지하되, 민영주택은 130% 이하까지 확대한다.  신혼부부 특공의 경우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에 대해선 분양가 6억원 이상 주택에 한정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30%(맞벌이 140%)까지 완화한다. 정부는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정책금융 상품인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아파트 매입임대 폐지  국토부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을 기존 9000 가구에서 3만가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기존 택지에선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주택 공급량을 늘리고, 재건축을 활성화하고자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공재건축’도 추진한다.  주택 임대사업자등록제도 보완된다. 4년짜리 단기임대와 아파트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는 폐지된다. 단기임대는 신규 등록을 폐지하고, 단기임대의 장기임대 전환은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임대는 신규 등록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아파트 매입임대는 폐지하기로 했다. 장기임대에서 아파트는 빼고 다가구, 다세대 등만 남긴다는 방침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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