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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35분” 시신과 승강기에 갇힌 유족들 보상 요구

    “공포의 35분” 시신과 승강기에 갇힌 유족들 보상 요구

    대형 종합병원에서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기려던 유족들이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로 30여분간 갇힌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사고 이후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으나 병원과 엘리베이터 회사 모두 책임을 회피한다며 반발했고, 업체 측은 탑승객 부주의에 따른 사고라고 반박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시내 A병원 본관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 멈춰 시신 1구와 유족 10명, 장례지도사 1명이 35분간 갇혔다. 탑승 당시 공간이 부족해 유족 중 4명은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겠다고 했지만, 병원에서 15년간 근무한 외주업체 장례지도사는 “괜찮다. 다 타셔도 된다”며 모두 탑승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엘리베이터 탑승 허용 한도는 24명·1.6t까지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뒤 몇분을 기다려도 미동이 없자 유족들은 인터폰으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별다른 응답을 듣지 못해 결국 119에 신고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유족들은 당시 시신과 함께 갇혔다는데 공포를 느꼈고, 심장병을 앓던 한 유족은 호흡곤란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소방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오후 11시5분께 갇혀 있던 전원을 구출했다. 유족들은 지금도 폐소공포증 등으로 엘리베이터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호흡곤란을 느끼기도 한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장례를 마친 유족들은 병원에 사고 책임이 있다며 정신과 치료 등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승강기 유지·보수와 사고 발생 책임·보상은 업체 몫이라며 업체를 통해 보상을 받도록 유족에게 안내했다. 또 사고 발생 후 인터폰 호출을 받은 업체 직원이 수동조작으로 엘리베이터를 하강시키는 등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탑승객 부주의에 따른 사고라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유족에게 “한쪽에 시신 운반 침대를 두고 다른 쪽에 11명이 몰려 수평이 맞춰지지 않으니 안전 확보 차원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춘 것”이라며 “엘리베이터는 정상 작동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병원에 진료와 장례를 하러 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임에도 병원 측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승강기 업체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있는데 책임진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며 피해 보상을 받을 때까지 병원과 업체 측을 상대로 문제제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슈플릭스] 입원한 주인 걱정에 매일 병원 문 앞 지킨 견공

    [이슈플릭스] 입원한 주인 걱정에 매일 병원 문 앞 지킨 견공

    갑자기 쓰러져 응급차를 타고 후송된 주인을 뒤쫓아가 6일 간이나 병원 앞을 지킨 충견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터키 트라브존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끝까지 입원한 주인을 기다린 개 '본죽'의 사연을 보도했다. 터키어로 구슬을 뜻하는 본죽은 지난 14일 이후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원 문 밖에서 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 앞을 떠나지 않았다. 개가 오매불망 기다린 상대는 바로 견주 세말 센트루크(68). 그가 뇌관련 질환으로 입원하자 병원 앞에서 망부석이 된 채 기다린 것으로, 센트루크 가족이 본죽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탈출하기 일쑤였다. 병원 측 관계자는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어김없이 개가 병원 앞에 나타나 해질녘이 되면 사라졌다"면서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별다른 위협을 주지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입원 6일이 지난 후 개의 정성어린 '병문안' 덕분인지 견주 센트루크는 퇴원하게 됐다. 이에 병원 측이 특별히 병실 방문을 허락하자 기쁨에 찬 개는 꼬리를 흔들며 오랜 만에 본 주인 품에 달려가 안겼다.   센트루크는 "본죽과 나는 9년을 함께 했으며 당연히 병실에 있을 때 너무나 보고싶어 창밖에서 이름을 불러줬다"면서 "나에게는 딸과도 같은 존재로 항상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은경 등 방역당국·의료계 대표 백신 선접종 논의 사실아냐(종합)

    정은경 등 방역당국·의료계 대표 백신 선접종 논의 사실아냐(종합)

    다음달 시작될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두고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순응도가 낮을 경우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달성될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확정해 28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접종 대상 및 시기,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26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의정공동위원회 1차 회의를 마친 뒤 “백신 접종과 시간적 근접성이 있는 사망이 분명히 생길 텐데, 인과관계는 없는 걸로 결론이 나도 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이날 의정공동위원회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 “사고 및 의료분쟁 발생 시 의료진과 의료기관의 면책방안 및 보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는 접종센터 250곳의 의료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의협 산하의 16개 시도의사회와 협의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논란과 우려에도 백신이야말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확실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초저온유통이 필요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의료기관을 배제하고 접종센터를 통해서만 접종을 하려는 계획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면서 “의료진 확보와 인프라 부분때문에 의료기관 특히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도 함께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드물겠지만 응급상황에 대한 이송 등의 부담도 있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에 접종센터 운영의 일부 위탁도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 접종센터에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언을 담당할 전문가들의 온라인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전 국민 코로나 백신 접종이 거의 1년여동안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가기보다 처음부터 안정된 상황에서 접종이 시작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방역당국과 의협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 6명에게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의협은 “우리 협회는 최 회장의 백신 접종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이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제안조차 받은 적 없는 내용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된 데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산 온종합병원,‘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부산 온종합병원,‘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부산 온종합병원이 오는 3월부터 모든 병상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한다. 온종합병원은 지난해 말까지 4개 병동,183병상 운영하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3월부터 8개 병동 전 병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2013년 5월 국내 처음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호자 없는 병원(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범사업기관 협약을 맺고 2개 병동 129병상에 대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전체 8개 병동 452병상으로 전면 확대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병동지원 인력 등 병원 직원들이 보호자 대신 환자를 돌봐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등 외부 감염원 유입 차단, 진료·간호질 향상과 함께 보호자의 간병 부담이 줄어들것으로 기대된다. 온종합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시행에 따른 간호 인력을 충원한다. 이미 신규 간호사 120명을 확보한데 이어 추가로 경력 간호사들과 야간 전담간호사를 모집하고 있다. 또 보호자나 간병인을 대신할 간호조무사와 병동지원 인력도 뽑고 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원장은 “코로나 19로 외부 감염원 차단과 환자 안전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면서 간병비 부담을 줄이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며 “ 만족도 높은 입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입원한 주인 걱정에 매일 병원 문 앞 지킨 개

    [반려독 반려캣] 입원한 주인 걱정에 매일 병원 문 앞 지킨 개

    갑자기 쓰러져 응급차를 타고 후송된 주인을 뒤쫓아가 6일 간이나 병원 앞을 지킨 충견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터키 트라브존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끝까지 입원한 주인을 기다린 개 '본죽'의 사연을 보도했다. 터키어로 구슬을 뜻하는 본죽은 지난 14일 이후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병원 문 밖에서 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 앞을 떠나지 않았다. 개가 오매불망 기다린 상대는 바로 견주 세말 센트루크(68). 그가 뇌관련 질환으로 입원하자 병원 앞에서 망부석이 된 채 기다린 것으로, 센트루크 가족이 본죽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탈출하기 일쑤였다.병원 측 관계자는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어김없이 개가 병원 앞에 나타나 해질녘이 되면 사라졌다"면서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별다른 위협을 주지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입원 6일이 지난 후 개의 정성어린 '병문안' 덕분인지 견주 센트루크는 퇴원하게 됐다. 이에 병원 측이 특별히 병실 방문을 허락하자 기쁨에 찬 개는 꼬리를 흔들며 오랜 만에 본 주인 품에 달려가 안겼다.  센트루크는 "본죽과 나는 9년을 함께 했으며 당연히 병실에 있을 때 너무나 보고싶어 창밖에서 이름을 불러줬다"면서 "나에게는 딸과도 같은 존재로 항상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과천시, 정부 과천청사 유휴지 4000가구 공급 대체 부지 제시…‘과천과천지구 자족용지’

    과천시, 정부 과천청사 유휴지 4000가구 공급 대체 부지 제시…‘과천과천지구 자족용지’

    정부의 과천청사 일원 주택공급 계획 반대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과천시민들이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에 돌입하자 김종천 과천시장이 대안을 내놓았다. 김 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과천청사 일대 4000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대체할 대안을 내놓았다. 김 시장은 대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먼저 ‘과천과천지구, 자족용지·유보용지 일부 주택용지 변경, 주거용지 용적률 상향으로 2000가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통 여건 양호한 지역’에 청사 앞 유휴지에 들어설 2000가구 대체 용지를 확보하는 안도 고려 중이다. 대신 정부가 2000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청사 앞 유휴지 3필지 중 ‘중앙동 4, 5번지에 디지털 의료·바이오 복합시설’을, 중앙동 6번지엔 시민광장 조성안을 계획하고 있다. 김 시장은 “청사 유휴지인 중앙동 4, 5번지에 디지털 의료 및 바이오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과천과천지구에 줄어드는 자족기능을 청사 유휴지를 통해 확보하는 안으로 과천시 전체 자족기능 총량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종합병원 유치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는데, 종합병원과 결합한 의료연구단지는 청사 유휴지를 잘 활용 할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제시안은 시민이 반대하는 과천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을 막으면서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 정책의 정책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정부의 사업계획이 구체화해 공식 발표되기 전에 내부적으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 모르게 정부와 대안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8.4 대책 이후 청사 주택 문제로 많은 심적 고통을 겪고, 청사 앞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고생하는 것에 대해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와 두통은 뇌압 이상 때문

    [사이언스 브런치]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와 두통은 뇌압 이상 때문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바깥 외출을 피하다보니 이전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었다고 호소하는 ‘확찐자’들이 많다. 그런데 체중 증가는 뇌압까지 증가시켜 갑작스러운 두통과 시력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웨일즈 스완지대 의대, 스완지대 부설 모리스톤종합병원 신경과, 시드니대 보건의학부 공동연구팀은 갑작스러운 시력저하 같은 시각장애와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이라고 불리는 뇌압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21일자에 발표했다. 또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은 과체중 때문에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은 두개골 내에 압력(뇌압)이 높아지는 증상으로 뇌종양, 뇌부종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또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만성 두통은 물론 심할 경우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영국 웨일즈 지역의 보건의료데이터베이스 ‘SAIL 데이터뱅크’에서 2003~2017년까지 3500만명의 환자 기록 중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환자 1765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후향 코호트 연구(retrospective cohort study)를 실시했다. 후향 코호트 연구는 기존 기록을 바탕으로 특정 인자와 질병 발생 여부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메타분석이나 문헌분석과 비슷한 형태의 연구법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연령과 성별, 사회경제적 위치, 체질량지수(BMI)와 발병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환자의 85%가 여성이었으며 BMI가 정상 수치를 넘는 과체중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3년에는 인구 10만명당 12명이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진단을 받았지만 2017년 10만명당 76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이는 연구 기간 중 웨일즈 지역의 비만율 증가와 정비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2003년에는 웨일즈 전체 인구의 29%가 과체중 및 비만이었지만 2017년에는 40%로 증가했다. 또 저소득층의 경우 10만명당 452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소득층에 비해 발병률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는 BMI가 정상이거나 저체중 상태일 때도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단순히 체중 때문이 아니라 오염된 생활환경,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같은 사회경제적 요소도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오웬 피크렐 스완지대 의대 교수(신경학)는 “이번 연구는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의 원인은 체중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요인들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사회적, 경제적 계층 격차가 심해질수록 저소득층은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땅 문제로 앙심…문중 제사에 불 지른 80대 무기징역 확정

    땅 문제로 앙심…문중 제사에 불 지른 80대 무기징역 확정

    문중의 땅 문제로 갈등을 빚던 중 시제사에 불을 질러 다수의 사상자를 낸 80대의 무기징역 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83)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1월 충북의 선산에서 문중 시제사가 진행되던 중에 불을 질러 제사를 지내던 종중원 3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는 종중의 땅 매각 문제로 종중원들과 갈등을 겪고 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종중원들에게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이틀 전 휘발유를 구매해 방화 연습을 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범행 직후 음독해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팬데믹에 은퇴 미룬 응급실 간호사, 코로나로 세상 떠나다

    [월드피플+] 팬데믹에 은퇴 미룬 응급실 간호사, 코로나로 세상 떠나다

    은퇴도 뒤로 미루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워온 노령의 간호사가 안타깝게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앨라배마의 쿠사 밸리 메디컬센터에서 야간근무자로 일해 온 간호사 베티 그리어 갤러거가 지난 10일 코로나19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갤러거 간호사는 안타깝게도 79번째 생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자신이 평생 일해온 병원에서 동료들의 눈물 속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이 숭고한 것은 진정한 의료인이지 선배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됐기 때문이다. 환자들을 돌보는 것을 평생의 보람이자 의무로 여겼던 그는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을 종합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보냈다. 이 기간 중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자연의 재앙이 닥치기도 했지만 그는 꿋꿋하게 최일선을 지키며 환자들을 지켜냈다. 자신의 아들 중 둘을 간호사로 키웠을만큼 이 일을 사랑했던 그에게 인생의 마지막 도전은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찾아왔다. 당시 후배 간호사들이 갤러거의 나이를 우려해 제발 병원에 나오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했다. 아들 칼슨은 "시도때도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단 한 명의 일손도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서 구경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엄마는 환자를 돌보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평생의 의무라고 믿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게 노령의 나이에도 앞장서 병원을 지켰던 그에게도 야속하게 비극은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였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그리고 지난 10일 거의 평생을 근무해 온 병원에서 동료들의 오열 속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병원 측은 "갤러거 간호사는 평생 그가 사랑했던 응급실 동료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료했던 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정신건강종합대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정신건강종합대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에 코로나 우울까지 우리는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14일 정신건강종합대책을 발표한 건 다행스럽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소외받는 국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기대감을 준다. 서구에서도 1970년대부터 정신보건개혁이 시작됐다. 한 축은 전 국민 정신건강서비스, 다른 한 축은 중증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수용 중심에서 지역사회돌봄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출발지점이 우리와 달랐다. 가령 이탈리아는 1978년 법으로 국립정신병원 신규 입원을 금지했다. 입원 환자 중 준비가 된 사람부터 퇴원시켜 거주시설까지 갖춘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로 이동했다. 마지막 한 명이 퇴원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급성기 입원은 종합병원 정신병상이 맡았다. 공공정신병원 의료진은 공무원이었으므로 정신보건센터로 근무지를 옮겨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했고 국가 주도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여 중증정신질환자가 이웃으로 살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반면 한국과 일본같이 전 국민 의료보험시스템을 운영하는 나라에서 정신의료는 대부분 민간 영역이다. 일본은 10년 전 급성기입원수가를 3배 올리고 기간에 따라 낮아지도록 수가를 조정했다. 대만은 1995년 낮병동, 재활센터, 거주시설까지 의료보험에 포함하는 변화로 개혁을 시작했다. 작년 11월 26일 복지부는 정신병상 시설기준에 대한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 집단감염을 줄이기 위해 병상 간 이격거리를 늘리는 등 시설기준을 높이는 내용이다. 현 정신병상에 이 기준을 적용하면 1m로는 20%, 1.5m로는 40%의 병상이 감소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든 정신병원이 영향을 받겠지만, 도심권에 임대로 운영 중인 병상일수록 타격이 더 클 것이다. 소관부처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전향적 태도를 보였지만 종합대책에는 이 시행규칙으로 최소 1만 5000명이 퇴원할 것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어느 나라도 시설기준을 높이는 퇴원으로 탈수용화를 이룬 사례는 없다. 치료목적으로 대인관계와 활동을 격려하는 곳에서 병상간격을 조금 넓힌다고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질지도 의문이다. 오는 3월부터 입원환자 중 일부라도 준비 없이 퇴원해야 한다면 그 부담은 누구의 것인가? 지금 일하는 민간병원 직원들은? 자칫 일부 방치된 환자로 인해 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신질환에 대해 편견을 낮추는 데 가장 근거 있는 정책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국민들의 ‘접촉’이다. 그 첫 접촉을 준비를 통해 평화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어려운 일일수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큰 틀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10년을 끌어 갈 세심한 정책을 세워 가야 할 시점이다. 누구도 방향과 취지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악마는 늘 각론에 숨어 있다.
  • [부고] 권영배씨 별세, 우종형씨 장모상, 성동일씨 부친상, 김장백씨 장인상

    ■ 권영배(전 한국언론진흥재단 광고업무체계 개선단장)씨 별세 △ 권영배(전 한국언론진흥재단 광고업무체계 개선단장)씨 별세, 김서희씨 남편상, 권영옥(인하대 사무처장)씨 형님상, 권오상(전 배병길 도시건축사 사무소 근무)·권지민씨 부친상, 14일 오후 6시21분, 신촌세브란스병원장례식장 14호실, 발인 16일 오전 10시. 02-2227-7597 ■ 우종형(삼진제약 영업부 이사)씨 장모상 △ 전순인씨 별세, 우종형(삼진제약 영업부 이사)씨 장모상, 15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 비에스종합병원장례식장 VIP 2호실, 발인 17일. 032-216-4444 ■ 성동일(농협손해보험 홍보팀장)씨 부친상 △ 성철웅씨 별세, 성동일(농협손해보험 홍보팀장)·성경미씨 부친상, 우연정씨 시부상, 최진영씨 장인상, 15일, 수원 아주대병원장례식장 2호실, 발인 17일 오전 7시, 장지 수원 연화장승화원. 031-219-6654 ■ 김장백(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운영팀장)씨 장인상 △ 유재진씨 별세, 김장백(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운영팀장)씨 장인상, 14일, 세종 은하수공원장례식장 3호실, 발인 16일 오전 8시 30분. 1599-4411
  • 소 잃고도 외양간 방치… ‘권역 감염병병원’ 겨우 1곳 더 지정만

    정부가 권역별로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거점 구실을 할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을 하나 더 지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시절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당론으로 정한 지 6년, 국정 과제로 선정한 지 4년,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1년 만이다. 공모와 선정, 설계까지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도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을 보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5~6월 공모, 선정·평가 절차 이어 가기로 질병관리청은 12일 “2021년도 예산에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비가 반영됨에 따라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1곳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은 대규모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중앙 감염병전문병원과 협력해 권역별로 신속하게 격리와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다. 질병청은 먼저 현재 중부·호남·영남권으로 구분한 권역체계를 재검토한 뒤 대상 권역을 선정해 5∼6월 공모와 선정·평가 등 절차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권역에 소재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호남권은 조선대병원, 중부권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영남권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지정돼 있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에는 총사업비 409억원을 국고로 지원해 음압격리병동(일반 30병상, 중환자 6병상)과 음압 수술실 2개 등을 갖출 예정이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처음 공론화한 건 문 대통령이었다. 2015년 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교훈 삼자며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의무화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냈다. 2017년 4월 대선 공약집에서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역학조사관 확충 등 방역체계 강화를 통해 제2의 메르스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문 정부 출범 이후 보건복지부는 2017년 8월 조선대병원을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했다. 복지부는 당시 발표자료를 통해 “인구 분포, 생활권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3~5곳 정도의 권역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뒤로 3년 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중부·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 코로나19가 닥치고 나서야 정부는 지정 공고조차 내놓지 않던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을 지난해 7월 지정했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정작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하는 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감염병 병상 확보가 늦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병상이 부족해 대구·경북 사태에 이어 경기 환자를 전남으로 긴급 이송하거나 심지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에 따르면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 아직 제대로 공사를 시작도 못한 셈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축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시간만 끌다가 지난 6일 주한미군이 지난해 말 반환한 서울 중구 방산동 ‘극동공병단부지’에 건립하기로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질병청은 중부·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의료 붕괴 현실화?…병원 바닥에서 사망한 멕시코 남자

    [여기는 남미] 의료 붕괴 현실화?…병원 바닥에서 사망한 멕시코 남자

    멕시코를 충격에 빠뜨린 사진에 대해 멕시코시티 당국이 6일(이하 현지시간) 해명에 나섰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사진에 대해 "5일 새벽 엔리케카브레라 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병상 부족 때문이 아니라) 긴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전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퍼지면서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사진을 보면 한 남자가 상의를 벗은 채 바닥에 누워 있다. 복잡한 의료장비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아 위중한 상태 같지만 누구도 남자를 돌보지 않고 있다. SNS에 사진이 오르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환자들이 바닥에서 치료를 받는다", "코로나 환자가 중환자실 바닥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다"는 말이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특히 멕시코시티와 수도권에 가용 중환자 병상이 단 2개만 남았다는 말이 멕시코 국민건강서비스 소식통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멕시코시티가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부랴부랴 해명에 나선 이유다. 멕시코시티 보건 당국에 따르면 사진 속 남자는 5일 새벽 스스로 엔리케카브레라 종합병원을 찾았다. 응급상황이 발생한 건 병원에 걸어 들어간 남자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때문이다. 다급해진 의사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위해 급한 대로 남자를 바닥에 눕혔다고 한다. 이 상태에서 의사들은 심폐소생술로 남자를 살려 내려 애를 썼지만 남자는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보건 당국자는 "절대 병상이 부족해 발생한 일이 아니었다"며 "사망한 남자의 가족들도 사후 병원으로부터 필요한 모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멕시코시티 보건 당국은 남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해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시티는 "시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공립병원의 시설과 장비에 대한 현황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며 병상엔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국민건강서비스는 "(6일 현재) 중환자를 위한 병상 185개가 확보돼 있으며, 이 가운데 183개는 삽입관 치료가 가능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주간 멕시코시티와 근교의 병상은 106~343개 사이로 늘 여유가 있었다"며 "병상 부족에 대해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과학계는 지금] 코로나로 ‘후각기능 장애’, 경증 환자가 중증보다 더 심각

    [과학계는 지금] 코로나로 ‘후각기능 장애’, 경증 환자가 중증보다 더 심각

    프랑스 파리샤클레대 의대 연구팀은 경증 코로나19 환자가 더 심각한 후각상실을 경험하고 완치 이후에도 오랫동안 후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내과학회지’ 1월 6일자에 발표했다. 후각 및 미각 기능 장애는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 연구팀은 유럽연합(EU) 내 18개 종합병원에 코로나19 입원환자 2581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 장애와 회복 기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들 대부분 후각 기능을 상실했으며 경증환자의 85.9%가 후각 기능 상실을 겪어 중증환자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각 장애를 겪는 평균 지속 기간은 21.6일로 나타났지만 환자의 4분의1 이상은 60일이 지나도록 후각 기능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6개월 이상 후각 장애를 겪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책돋보기] 의대생 집단 ‘몽니’에…형평·신뢰·공공성 원칙 훼손한 정부

    [정책돋보기] 의대생 집단 ‘몽니’에…형평·신뢰·공공성 원칙 훼손한 정부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시시험을 집단 거부했던 의대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방향을 틀면서 형평성과 정책 신뢰성, 공공성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5일 정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주겠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던 지난해 12월 31일 곧바로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했고 지난 4일 입법예고 절차를 끝냈다. 현행 의료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시험을 실시하려면 시험 실시 90일 전까지 공고를 해야 하지만 시행령 개정안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제3항에 따른 공고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제4조 제4항)”는 규정을 신설했다.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통과되면 오는 23일 의사 국시 실시시험을 추가로 치르는 방식으로 의대생들을 구제한다는 계획이다. 의사 국시 관련 논란은 정부가 발표했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 방안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이 시험 거부를 표명한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악화한 여론에도 두 차례 더 재접수 기회를 부여했지만 결국 대상자 3172명 가운데 423명만 시험을 치렀다. 일각에서는 의사 국시 거부는 의사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마당에 상당한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얻은 것 없는 빈손 정부가 구제 방안을 내놓은 명분이기도 했다. 복지부 발표는 정부가 여러 차례 밝혔던 ‘다른 국가고시와의 형평성·공정성 문제가 있어 국민적 공감대 없이 기회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데다가 국가 주관 시험 중 자발적으로 응시를 거부한 이들을 구제한 전례도 없는 ‘특혜’여서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령 지난해 교원 임용 국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재시험을 추진한 적도 없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확진자의 임용고시 2차 응시를 허용해달라’는 청원도 의사 국시 사례를 거론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정책 신뢰를 의심하게 만든다. 지난해 8월 24일~9월 23일 ‘국시 접수 취소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57만여명이 동의한 것에서 보듯 국민 여론이 곱지 않았고, 정부도 그동안 여론을 강조해왔다. 정부는 형평성과 신뢰성 타격에도 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비상조치가 불가피했다고 강변하지만 가장 뼈아픈 비판은 정부 스스로 의료 공공성을 얼마나 고민했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 스스로 코로나19 이전까지 의료인력 확대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017년 발표한 ‘국정계획 5개년 계획’은 ‘의료공공성 확보 및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을 내세웠지만 정작 의사는 물론 간호사 확대와 인력 유출 방지 관련 언급이 전혀 없다.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최근 뒷북 병상·인력 확충을 내놓은 정도다.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 배경 중 하나는 대형병원 독과점 구조가 강화되고 동네병원이 위축되면서 의사들조차 일자리 걱정이 높아지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순히 인력만 늘리면 성형외과 등으로 몰리니 종합병원 규모의 공공병원을 확충해 의료인력을 흡수하는 ‘유효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8년 10.2%였던 공공병상 비중이 2020년에는 9.2%까지 떨어지는 와중에 의사 정원만 늘리겠다며 ‘비용이 덜 드는’ 방식을 선택했다. 애초 지난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할 당시 의사들과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패착으로 작용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의사들과 대화 노력을 게을리했다. 이유를 물어보면 ‘맨날 똑같은 얘기만 하니 얘기해서 뭐하느냐’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료인력이 우리 사회의 핵심 인력이고 공익적인 선발과 배치가 절실하다는 점이 이번 논란을 통해 확인됐다고 본다”면서 “의료인력 선발부터 교육, 배치까지 앞으로 어떻게 공공성을 강화할 것인지,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 대책을 의료계와 함께 내놔야 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의 땜질식 뒷북 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책돋보기] 의대생들 몽니에 무조건 항복, 정부의 자업자득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시시험을 집단 거부했던 의대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방향을 틀면서 형평성과 정책 신뢰성, 공공성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5일 정부에 따르면 복건복지부는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주겠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던 지난해 12월 31일 곧바로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했고 지난 4일 입법예고 절차를 끝냈다. 현행 의료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시험을 실시하려면 시험 실시 90일 전까지 공고를 해야 하지만 시행령 개정안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제3항에 따른 공고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제4조 제4항)”는 규정을 신설했다.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통과되면 오는 23일 의사 국시 실시시험을 추가로 치르는 방식으로 의대생들을 구제한다는 계획이다. 의사 국시 관련 논란은 정부가 발표했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 방안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이 시험 거부를 표명한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악화한 여론에도 두차례 더 재접수 기회를 부여했지만 결국 대상자 3172명 가운데 423명만 시험을 치렀다. 일각에서는 의사 국시 거부는 의사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마당에 상당한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얻은 것 없는 빈손 정부가 구제 방안을 내놓은 명분이기도 했다. 복지부 발표는 정부가 여러차례 밝혔던 ‘다른 국가고시와의 형평성·공정성 문제가 있어 국민적 공감대 없이 기회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데다가 국가 주관 시험 중 자발적으로 응시를 거부한 이들을 구제한 전례도 없는 ‘특혜’여서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령 지난해 교원 임용 국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재시험을 추진한 적도 없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확진자의 임용고시 2차 응시를 허용해달라’는 청원도 의사 국시 사례를 거론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정책 신뢰를 의심하게 만든다. 지난해 8월 24~9월 23일 ‘국시 접수 취소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57만여명이 동의한 것에서 보듯 국민 여론이 곱지 않았고, 정부도 그동안 여론을 강조해왔다. 정부는 형평성과 신뢰성 타격에도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비상조치가 불가피했다고 강변하지만 가장 뼈아픈 비판은 정부 스스로 의료 공공성을 얼마나 고민했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 스스로 코로나19 이전까지 의료인력 확대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017년 발표한 ‘국정계획 5개년 계획’은 ‘의료공공성 확보 및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을 내세웠지만 정작 의사는 물론 간호사 확대와 인력 유출 방지 관련 언급이 전혀 없다.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최근 뒷북 병상·인력 확충을 내놓은 정도다.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 배경 중 하나는 대형병원 독과점 구조가 강화되고 동네병원이 위축되면서 의사들조차 일자리 걱정이 높아지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순히 인력만 늘리면 성형외과 등으로 몰리니 종합병원 규모의 공공병원을 확충해 의료인력을 흡수하는 ‘유효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8년 10.2%였던 공공병상 비중이 2020년에는 9.2%까지 떨어지는 와중에 의사 정원만 늘리겠다며 ‘비용이 덜 드는’ 방식을 선택했다. 애초 지난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할 당시 의사들과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패착으로 작용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의사들과 대화 노력을 게을리했다. 이유를 물어보면 ‘맨날 똑같은 얘기만 하니 얘기해서 뭐하느냐’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료인력이 우리 사회의 핵심 인력이고 공익적인 선발과 배치가 절실하다는 점이 이번 논란을 통해 확인됐다고 본다”면서 “의료인력 선발부터 교육, 배치까지 앞으로 어떻게 공공성을 강화할 것인지,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 대책을 의료계와 함께 내놔야 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의 땜질식 뒷북 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韓, 병상 1000명당 12.3개 OECD 두 번째… 공공병상은 전체 10%도 안 돼

    韓, 병상 1000명당 12.3개 OECD 두 번째… 공공병상은 전체 10%도 안 돼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불거진 병상 부족 사태는 한국 의료체계의 가장 약한 고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병상 자체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정작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부족하다는 모순된 상황이 계속됐다. 전체 병상은 많으나 그중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병상은 일부에 불과하고 환자를 돌보고 치료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조화에 있었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보건의료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은 2017년 기준 인구 1000명당 병상이 12.3개로 일본(13.1개)에 이어 두 번째다. OECD 평균(4.7개)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차이가 난다.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기는 인구 100만명당 각각 29.1대와 38.2대로 모두 OECD 평균(17.4개와 27.8개)을 웃돈다. ●간호인력 1000명당 6.9명… OECD 평균 아래 그에 비해 의사는 2017년 기준 1000명당 2.3명(한의사 포함)으로 OECD 평균 3.4명에 한참 못 미친다. 간호인력 역시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적다. 특히 전체 병상 대비 공공병상 비중은 2018년 기준 10.2%로 비교 자체가 민망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2020년에는 9.2%로 더 떨어졌다. 결국 그동안 한국 의료체계에서 가장 취약한 두 영역만으로 1년을 버텨 온 셈이다.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정부가 아무리 신속한 확진검사·역학조사를 하더라도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K방역은 모래성에 불과하다. 결국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를 위해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공공의료와 인력 확충으로 모인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한국이 인구 대비 병상 자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병상을 마련할 여력은 충분하다”면서 “경영이 어려워 매물로 나온 준종합병원이 여럿 있다. 그걸 매입하거나 스페인처럼 임시 국유화 선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공공보건의료 인력 확충이 가장 시급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볼 숙련 간호사가 부족해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공공보건의료 인력을 확충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건의료 연구자는 “공공병원을 늘리려고 하면 당장 예비타당성조사에 몇 년이 걸리고 그나마 통과도 힘들다”면서 “한국은 병원을 짓는 것과 고속도로 건설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거나 경제성 평가 항목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지속가능 의료체계… 공공성 강화로 키워야

    [단독] 지속가능 의료체계… 공공성 강화로 키워야

    “정부가 책임을 민간에게만 떠넘기는 의료체계는 결국 지역별 의료 양극화, 대형병원 독과점, 과잉진료와 중복검사로 이어질 뿐입니다. 코로나19 시대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는 공공의료 강화와 민간의료시장의 공공성 강화에서 나옵니다.” 김윤(54) 서울대 의대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공공병원 자체의 규모를 키워 전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병상 비중을 키워야 한다”면서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6개월에 걸쳐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에 대비한 병상과 인력 동원체계 보고서를 만들었는데도 청와대가 이를 묵살해 버렸다”면서 “청와대에서 우리 보고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코로나19 겨울철 유행에 대비한 병상 동원체계 구축 방안을 연구한 계기는. “정책기획위원회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겪으면서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인 병상과 인력 확보를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연구를 총괄했고 보건의료체계, 감염, 재난, 백신, 총괄기획 등 5개 분과로 구성해 50~60명이 달라붙어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 가운데 내가 맡은 보건의료체계분과는 병상과 인력 확보를 포함한 의료체계 대응에 관한 것에 주력했다.” -청와대는 어떤 반응이었나. “8월에 청와대에 보고했다. 먼저 김연명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에게, 그다음에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보고했다. 그사이 광화문집회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김 실장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잘 알았다. 대통령께 보고할 자리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아무 소식이 없었다. 결국 보고서를 발간도 못 하고 지금껏 묵혀만 놓고 있다. 정부 대응을 봐서는 대통령께 보고를 안 했을 것 같다. 당시 청와대에서 우리 보고에 더 신경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많이 아쉽다.”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대비해 민간병상 동원과 의료인력 확보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1660명 규모로 2개월 지속된다고 보면 확진자 규모가 10만명까지 올라간다. 그런 상황에서는 민간병원의 격리병상 40%를 동원하지 않으면 대응이 불가능하다. 그걸 위한 투자와 인력교육, 공조체계, 설득과 보상 등을 담았다. 결국 보건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적극적이나 병상 확보에는 소극적인데. “거리두기는 확진자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부족한 병상 동원능력을 국민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결국 국가의 방역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다. 거리두기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늦추면서 동시에 신속하게 병상과 인력을 확충해야 했는데 시스템을 고칠 생각은 않고 거리두기만 강조하니 결국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소상공인이나 비정규직, 실업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학력차, 돌봄공백, 자살, 가정폭력 등 거리두기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국민들이 거리두기를 할 여력도 고갈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최근 민간병상 동원에 나섰다. 보고서에 담겼던 것이 뒤늦게라도 반영된 것인가. “상황이 급하니 땜질하는 수준이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나오니 몇 주나 걸려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1%를 동원한다는데 그럼 2000명 발생하면 2% 내놓으라고 할 건가. 현재 상태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병상이 부족해 병원으로 옮기기도 벅차다.” -K방역의 초기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문 대통령은 공공의료 확대 강화를 수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 정부 움직임은 반대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병상 동원체계 마련을 지시했는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도 안 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 정부 인사들은 여전히 개발국가시대 패러다임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 같다. 한국판 뉴딜만 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병원을 짓는 계획은 하나도 없다. 민간병상을 동원하는 데 필요한 몇천억 원을 아끼려다 결국 수십조 원을 날려 먹는 것이다. 단순 경제 논리로만 따져도 실패다.”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제언은. “수십 년 동안 의료전달체계를 민간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는 지역별 의료 양극화와 대형병원 독과점, 과잉진료와 중복검사다. 병상과 장비는 공급 과잉인데 제대로 쓸 수 없고 인력은 공급 부족이다. 감염병 대응은 언감생심이다. 지속가능한 의료체계가 되려면 공공의료 비중을 확대하고 민간의료시장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공공병원 자체 규모를 키워 전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병상 비중을 키워야 한다. 일단 올해는 사실상 민간병원처럼 움직이는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 대비계획, 청와대가 묵살했다

    [단독]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 대비계획, 청와대가 묵살했다

    “정부가 책임을 민간에게만 떠넘기는 의료체계는 결국 지역별 의료 양극화, 대형병원 독과점, 과잉진료와 중복검사로 이어질 뿐입니다. 코로나19 시대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는 공공의료 강화와 민간의료시장의 공공성 강화에서 나옵니다.” 김윤(사진·54) 서울대 의대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공공병원 자체의 규모를 키워 전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병상 비중을 키워야 한다”면서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6개월에 걸쳐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에 대비한 병상과 인력 동원체계 보고서를 만들었는데도 청와대가 이를 묵살해 버렸다”면서 “청와대에서 우리 보고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 겨울철 유행에 대비한 병상 동원체계 구축 방안을 연구한 계기는. “정책기획위원회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겪으면서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인 병상과 인력 확보를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연구를 총괄했고 보건의료체계, 감염, 재난, 백신, 총괄기획 등 5개 분과로 구성해 50~60명이 달라붙어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 가운데 내가 맡은 보건의료체계분과는 병상과 인력 확보를 포함한 의료체계 대응에 관한 것에 주력했다.” -청와대는 어떤 반응이었나. “8월에 청와대에 보고했다. 먼저 김연명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에게, 그다음에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보고했다. 그사이 광화문집회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김 실장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잘 알았다. 대통령께 보고할 자리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아무 소식이 없었다. 결국 보고서를 발간도 못 하고 지금껏 묵혀만 놓고 있다. 정부 대응을 봐서는 대통령께 보고를 안 했을 것 같다. 당시 청와대에서 우리 보고에 더 신경 썼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많이 아쉽다.”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대비해 민간병상 동원과 의료인력 확보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1660명 규모로 2개월 지속된다고 보면 확진자 규모가 10만명까지 올라간다. 그런 상황에서는 민간병원의 격리병상 40%를 동원하지 않으면 대응이 불가능하다. 그걸 위한 투자와 인력교육, 공조체계, 설득과 보상 등을 담았다. 결국 보건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적극적이나 병상 확보에는 소극적인데. “거리두기는 확진자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부족한 병상 동원능력을 국민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결국 국가의 방역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다. 거리두기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늦추면서 동시에 신속하게 병상과 인력을 확충해야 했는데 시스템을 고칠 생각은 않고 거리두기만 강조하니 결국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소상공인이나 비정규직, 실업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학력차, 돌봄공백, 자살, 가정폭력 등 거리두기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국민들이 거리두기를 할 여력도 고갈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최근 민간병상 동원에 나섰다. 보고서에 담겼던 것이 뒤늦게라도 반영된 것인가. “상황이 급하니 땜질하는 수준이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나오니 몇 주나 걸려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1%를 동원한다는데 그럼 2000명 발생하면 2% 내놓으라고 할 건가. 현재 상태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병상이 부족해 병원으로 옮기기도 벅차다.” -K방역의 초기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문 대통령은 공공의료 확대 강화를 수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 정부 움직임은 반대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병상 동원체계 마련을 지시했는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도 안 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 정부 인사들은 여전히 개발국가시대 패러다임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 같다. 한국판 뉴딜만 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공병원을 짓는 계획은 하나도 없다. 민간병상을 동원하는 데 필요한 몇천억 원을 아끼려다 결국 수십조 원을 날려 먹는 것이다. 단순 경제 논리로만 따져도 실패다.”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제언은. “수십 년 동안 의료전달체계를 민간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는 지역별 의료 양극화와 대형병원 독과점, 과잉진료와 중복검사다. 병상과 장비는 공급 과잉인데 제대로 쓸 수 없고 인력은 공급 부족이다. 감염병 대응은 언감생심이다. 지속가능한 의료체계가 되려면 공공의료 비중을 확대하고 민간의료시장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공공병원 자체 규모를 키워 전체 의료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공병상 비중을 키워야 한다. 일단 올해는 사실상 민간병원처럼 움직이는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핵심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원가 350원→6690만원 암 치료제로 둔갑…피해자 1000여명

    [여기는 중국] 원가 350원→6690만원 암 치료제로 둔갑…피해자 1000여명

    #중국 저장성 자싱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왕 모 씨. 그는 지난 2008년부터 거주지 인근 미용실의 단골 고객으로 지점장 장 모 씨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평소 장 씨는 단골 고객 왕 씨에게 마사지, 피부 미용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춘제(중국의 설날)와 중추제(중국의 추석) 등 명절 기간에 빠짐없이 선물 공세를 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만 해도 왕 씨는 장 씨의 접근이 사기를 목적으로 한 의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실제로 미용실 지점장으로 있었던 장 씨는 고객들이 회원 가입 시 기입한 개인정보를 열람해 재산, 병력 등을 선별한 뒤 범죄 대상을 물색했다. 이렇게 선별된 고객 왕 씨는 장 씨의 선물 공세에 마음을 놓고 그를 “친 동생보다 더 가까운 사람”으로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무렵 피해자 왕 씨는 장 씨를 가리켜 ‘여동생’이라는 호칭으로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지냈다. 이 무렵, 장 씨는 왕 씨에게 의료 관광이라는 명목으로 태국 여행을 주선했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료 관광이라는 소개가 이어졌지만, 실상은 대규모 사기 행각을 위한 관광이었다. 이를 알 길이 없었던 피해자는 장 씨가 주선한 또 다른 범죄 조직원 서 모 씨 등과 함께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또 다른 피해자 하 모씨도 함께 동행한 상태였다. 이들은 태국에 도착한 직후 곧장 종합병원에서 장 씨가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무료로 제공받았다. 건강 검진이 있었던 이튿날, 피해자들은 태국 현장에서 개최된 대형 의료 세미나 행사에 참여토록 안내받았다. 의료 세미나 역시 장 씨 등 범죄 조직 일당이 주최, 현지 호텔에서 화려하게 개최됐다. 특히 현장에는 미국 등지에서 초청된 의료 전문가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가장됐다. 마치 미국 의료건강센터에서 초빙된 최고 수준의 의료 전문가팀으로 소개됐던 것. 하지만 실상은 의사 자격증이 전무한 이들로 일부 조직원 중에는 마약 복용 및 유통 혐의로 수배 중인 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역시 장 씨에게 고용된 외국 국적의 범죄 조직원이었다. 파란 눈의 백인 범죄 조직원들은 현장에서 만난 왕 씨 등 피해자들에게 접근, 건강 검진 결과 대장암 등의 증상이 보인다는 거짓 소견을 전달했다. 왕 씨는 자신의 가족들 중 대장암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다는 점에서는 미국에서 초청됐다는 의료 전문가의 진술을 신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장 씨의 미용실 가입 시 기입했던 개인정보를 남용한 것에 불과했다. 이들은 왕 씨와 또 다른 피해자 여 씨에게 최대 35년 뒤에는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거짓 소견을 전달했다. 또, 이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들이 판매하는 항암치료약을 구매, 복용할 것을 종용했다. 해당 알약의 가격은 1박스 당 10만 위안(약 1670만 원) 상당으로, 주사 치료를 병행할 시 최대 40만 위안(약 6690만 원) 상당의 고가 약품이었다. 하지만 왕 씨 등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총 106만 위안(약 1억 8천만 원)의 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항암 치료와 안티 에이징 등 주름 제거에 특효라는 화장품도 추가로 구매했던 것. 더욱이 피해자 왕 씨는 중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두 차례에 걸쳐서 추가 의료 관광을 다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총 세 차례에 걸쳐 장 씨 등 조직원들에 의해 왕 씨가 당한 사기 금액은 무려 600만 위안(약 10억 400만 원)에 달한다. 장 씨 일당의 사기 행각은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왕 씨의 자녀가 귀국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던 왕 씨의 딸 샤오한 양이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왕 씨 방 안에 있었던 의문의 약품 통에서 ‘항암 특효약’이라는 문구가 적힌 알약 무더기를 발견했던 것. 샤오한 양은 해당 알약이 담긴 약품 통에 영어로 적힌 주요 성분에서 ‘설탕’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가짜 약’일 것이라고 짐작했다.그는 곧장 인근 관할 파출소를 찾아서 장 씨 등 범죄 조직의 행각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관할 공안국은 해당 범죄 조직원의 수가 132명, 총 2000건의 사기 범죄로 1400여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수천 억 원 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 확인됐다. 공안부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랴오닝, 장쑤, 광둥, 헤이룽장, 지린, 베이징, 저장 등 각 지역 공안과 공동으로 추적 수사를 시작했다. 약 2년에 걸친 수사 끝에 용의자 132명, 사건 관련 컴퓨터 156대, 휴대전화 300대, 신용카드 500장을 은닉처에서 압수했다고 공안 측은 밝혔다. 또 은닉 현장에서 현금으로 발견된 사건 관련 자금의 규모는 무려 약 7000만 위안(약 120억 원)에 달했다. 공안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국내 공장에서 불법으로 제조된 약품을 미국에 수출한 뒤 재수입하는 방식으로 약품 출처를 조작했다. 미국에서 재수입할 당시에는 수입 상품이라는 가짜 마크를 부착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알약은 1~9호까지 총 9가지로 분류돼 판매됐다. 가격은 한 박스 당 최소 9만 8000위안(약 1640만 원)~39만 8000위안(약 6660만 원)으로 일명 암 치료 특효약으로 불려 팔려나갔다. 하지만 실상은 주재료가 설탕과 안토시아닌, 리코펜 등이 포함된 원가 2위안(약 350원) 상당의 저가 제품이었다. 오히려 약품을 포장한 외부 용지가 약품의 가격보다 고가였다는 것이 공안 수사에 참여했던 관계자의 증언이다. 한편, 관할 법원은 해당 범죄 조직원 장리메이, 장리제, 웨이리, 왕둥진, 장훙메이 등에 대해 정치 권리를 무기한 박탈하는 판결을 내렸다. 특히 장 모 씨 등 범죄를 교사, 지도한 이들에 대해서는 무기징역을 선고, 개인이 소유한 전 재산에 대한 몰수 처분을 내렸다. 또, 사기 범죄에 가담한 중간책 일부에 대해서는 사기죄 혐의로 징역 13년과 벌금 60만 위안(약 1억 원)을 각각 선고했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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