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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깐 참으셔요 - 방년 20세의 겨울

    잠깐 참으셔요 - 방년 20세의 겨울

    늘어나는 여성자살 전체 사인(死因)의 제2위 「덴마크」10만명에 29명 한국은 25명의 자살률 자랑스럽지 못한 기록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마태복음 27장 5절) - 「유다」이후 많은 인간가족이 저마다의「절박한 이유」로 자살을 했다. 「클레오파트라」나「오필리아」,「마릴린·몬로」는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심의 선각자지만 현대인에 있어, 특히 여자의 경우 자살은「아주 매력적인 것」으로까지 언제부터인가 심상에 뿌리 박혀져 버리고 말았다. 세계의 자살 추계는 10만에 대해 10명 꼴이 평균.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는「덴마크」로 10만 명에 대해 29명이며 가장 적은 나라는 이태리,「스페인」으로 2명 꼴이다. 우리나라는 25명 정도로 자랑스럽지 못한 세계기록. 우리나라의 자살이「가난형」인데 반해「덴마크」같은 쪽은「부자형」으로 통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너무나「스트레스」가 없어도 파멸적인 고적감을 느끼게 된다는데「덴마크」같은 선진국의 자살이 이런「케이스」. 일반적으로 자살 기도자는 여성쪽에 많은데 남자와의 비율은 1대 1.3 정도. 그러나 여자에겐「미수」가 많아 실제로 죽는 숫자는 남녀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최근 자살추세를 보면 10대와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자살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한국적인 경향이라고-. 인간해약(解約) - 20세가 절정 67년 한 해 동안의 통계에 의하면 서울시내에서의 여성의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의 제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결핵이며 3위는 암. 우석(友石)의대 산부인과 교실에서 최근 조사한 사인별 사망통계에 의하면 총 대상 1천 9백명 중 결핵으로 인한 병사는 309명이며 2위인 자살은 288명, 3위인 암은 209명이며 그 다음이 뇌일혈 167명, 모성사망 128명, 고혈압 110명의 순서로 되어있다. 자살자 중 36%인 105명은 겨울에 죽었으며 여름에는 80명, 가을에는 53명, 그리고 봄에는 50명이 각각 자신에 대한 살인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종전의 통계는 봄에 특히 자살기도자가 많음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겨울이 단연 으뜸. 이것은 또 다른 뜻에서 겨울이 자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계절이라는 의미도 된다. 자살을 가장 즐기는 여성군(群)은 어느 연령층일까? 우석의대의 이번 조사에 의하면 288명의 자살여성 중 33%인 95명은 20세에서 24세까지의 방년. 다음이 15세에서 19세까지의 10대 여성이며(47명), 25~29세는 46명, 30~34세는 36명, 35~39세는 21명, 40~44세는 18명, 그리고 45~50세는 21명으로 되어있다. 결국 많은 24세 이하의 꽃다운 처녀가 겨울이라는 낭만적인 계절을 택해 스스로「인간해약(人間解約)」을 하고 있다고 이번 조사를「리드」한 홍성봉(洪性鳳) 교수는 말하고 있다. 여자들은 왜 자살에 매료되는가? 장병임(張秉琳) 교수(서울문리대)는 가능한 자살예방수단으로「초자아(超自我)」를 역설한다. 『정신분석학상의「초자아」는 교육이다. 젊은 여성들의 자살은 90%가 애정문제에 원인이 있는데 이것은 가정교육이라는 하나의「절대수단」으로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요즘 부모들은 딸에게 이성교제(정신적인)는 허용하면서 막상 정조관에 있어서는 애매하고 엄격한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여성들의「의식의 파탄」은 부모에게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자살예비역 하루 20명꼴 「살 수 없어」아닌「싫어서」 예방센터 신세 4천여 성모병원 안에 있는 음독자살예방「센터」(소장 김종은(金鍾殷)박사)에는 해마다 약 9백명의 음독자가 들어온다. 67년 한 해 동안 이곳 신세를 진 자살기도자만 해도 남자 355명에 여자 488명 등 도합 843명. 그런가 하면 서울, 연세, 우석, 적십자 등 비교적 큰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실려오는「자살예비역」만 해도 하루 20여명을 헤아린다. 김종은 교수에 의하면 지난 63년부터 67년까지 5년 동안 성모병원의 자살예방「센터」를 이용한(?) 음독자는 모두 4,548명에 이르고 있다. 남자는 1,975명이며 여자는 2,573명,「여성우세」는 여기서도 예외가 없다. 전체 자살기도자의 57%인 2,591명은 20대, 17.5%인 792명은 10대이며, 16.3%는 30대, 9.23%는 40대라는 것이 김종은 교수의 조사에서 밝혀지고 있다. 여성자살자에겐 자살원인, 자살방법, 연령분포 등 자살 주변에 얽힌 심리적「델리커시」가 현란하리만큼 많다. 한마디로 살 수 없어 죽는다는 것보다는 살기가 싫어서 죽는다는 것이 그녀들의 죽음의 변(辯). 20대 여성의 경우 자살원인의 46%가 애정 갈등으로 되어 있으나 간접적이고 충동적인 것까지 합하면 거의 90%가 애정문제에 귀착되고 있다.「도니제티」의「멜로디」같은「사랑의 묘약」이 그녀들의「목마른 상심」엔 필요하다는 얘기. 좀 묵은 통계지만 이 땅 춘향의 후예들에게는 거의「스폰테이녀스」할 정도로「자살에의 향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수년 전「가톨릭」의대에서 3천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고생의 49%, 여대생의 62%가『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의지박약에서 오는 생활의 도피』라는「뒤르케임」의 자살론은 이젠 아무래도 너무 낡은 관념론인 것 같다. 한국 - 자살자의 천국 장병임 교수는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의 자살을 최대한 막는 효과적인 처방으로『올바른 성교육의 실시』를 주창한다. 이성교제 자체를「타부」시 하든지, 그렇지 않을 바에야 최소한 정조관에 대한「개념의 정립」만큼은 딸들에게 세워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한국「가이던스·센터」엘 찾아오는 여성 중「자살에의 의지」를 호소하는 층은「하이틴」과 25세 이전의 미혼여성들.「카운슬링」의 내용도 이상적인 상대를 얻기 위한 것보다는 이미 저질러진 사건들 - 이를테면 처녀성의 상실이라든지 혼전임신 같은 건강치 못한『어찌 하오리까』뿐이라고 장교수는 개탄한다. 「또 하고 말겠다」도 43%나 이유는 애정, 성교육 급무(急務) 김종은 교수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자살예방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자살자의 반이 약물에 의한 자살을 기도하고 있으며 약물의 58%가 정신신경안정제인 만큼 이들 약품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면 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교수에 의하면 자살약으로 이용되는 정신신경안정제를 거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 그리고「타일란드」정도 뿐이라고. 외국의 경우 한 번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으레 정신과에 입원시키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35%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독자살예방「센터」의 집계에 의하면 자살 재기도자는 전체의 10%이며『또 자살을 하겠다』는 사람만도 전체 자살기도자의 43%나 되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딱한 여심(女心)」몇 가지 금년에 들어와서도 많은 생명이 자살의 길을 택했다. 현직 검사가 목매어 죽었는가 하면 대학교수가 채귀(債鬼:채무)에 시달리던 끝에 음독 자살했다. 국민학교 교장과 현직회사 사장이 빚에 쪼들려 투신을 했으며, 악명 높은 집단자살도 연달아 일어났다. 여자들의 자살은 그에 비하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사뭇 분홍빛.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딱한 여심」의 명세(明細)는 이러했다. <케이스·1> 최X순(32)여인. 어머니날인 5월 8일 세 딸과 함께 음독, 두 딸과 함께 자살했다. 작년 10월 남편과 사별한 최여인은『남은 두 아들을 공부시켜달라』는 요로에게 보내는 유서를 남겼다. <케이스·2> 김X자(27)양. 6월 5일 이룰 수 없는 결혼을 비관, 애인집의 연탄난로에 머리를 파묻고 자살했다. 노처녀인 김양은 애인과 깊은 관계까지 맺어 임신까지 했으나 사회적인 흠(전과자?)이 있는 남자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는 모정 앞에서 좌절, 자살했다.『엄마의 훌륭한 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그분을 버릴 수는 없었어요…』김양의 유서. <케이스·3> 이X관(21)양. 6월 22일 조흥은행본점 12층에서 투신자살한 이양은 모 공대건축과 2년생. 2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를 계속 낙방한 것을 비관하고 자살했다. <케이스·4> 홍X정(35)여인. 1월 4일 애인 황모(24)씨와 인천 모 여관에서 권총 자살했다. 손아래 남자와의 사랑이 빚은 정사 사건. [ 선데이서울 68년 10/6 제1권 제3호 ]
  • ‘황우석 줄기세포’의 숨은 주역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황우석 줄기세포’의 숨은 주역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연극이나 영화에서 때때로 주인공보다 빛나는 조연이 등장한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주도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안규리(安圭里·50) 서울대 의대 신장내과 교수가 보여준 역할이 이같은 ‘빛나는 조연’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좋아 의사의 길을 선택했고, 눈 앞의 환자가 아닌 미래의 환자를 위해 과학자로 나서게 됐다는 안 교수.‘50살 소녀의 수줍은 고백’을 들어봤다. ●사람이 좋아 선택한 의사 안 교수는 현재 신장질환 및 면역학 분야에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대석 교수와 함께 국내 최고의 ‘명의’로 꼽힌다. 이런 그가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안 교수는 “어린 시절 아버님 제자들이 집으로 많이 찾아 왔고 이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졌으며, 결국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의사의 길을 선택한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와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안 교수의 부친은 6대 상공부장관을 지낸 뒤 수십년간 대학강단에 섰던 고 안동혁 박사다. 이 때문에 설날이면 고 안 박사의 대문을 두드리는 제자들이 200명이 넘었다는 것. 고 안 박사는 이처럼 많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애지중지하던 책을 팔기도 했으며 이때는 한참을 홀로 서재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아버님께서 과학자가 되라는 말씀을 꺼내지는 않으셨지만 과학자로서의 멋진 삶을 행동으로 보여주셨다.”면서 “하지만 과학자로서의 삶에 대한 호감은 의사가 된 이후 환자들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신부전증(콩팥기능저하증) 환자는 80여만명, 이중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는 3만 9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신장질환 전문가인 그는 신부전증 환자들이 장기 이식을 받지 못해 죽음의 위기에 처한 경우를 수없이 지켜봐야 했다. 안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신부전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장기 이식이 쉽지 않아 완치율은 2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라면서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해결해 보고자 면역학 연구에 나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인공보다 빛나는 조연 새로운 장기 이식 연구에 전념하던 안 교수가 황 교수팀에 가담한 것은 지난 2002년.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당뇨병과 백혈병 등 난치병 치료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상대로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장기 이식 후 면역거부반응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안 교수가 담당했다. 이 때문에 황 교수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사실을 발표한 뒤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안 교수를 지목하며 “앞으로 연구방향을 쥐고 흔들 인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세계가 놀라고 있는 점은 배아줄기세포 성공 확률이 매우 좋아졌다는 것과 다양한 환자에게 실제 세포치료제로 사용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라면서 “고맙고 운 좋게도 황 교수를 만나 도움을 준 것만으로 행복해요.”라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무대의 전면이 아닌 뒤편에 서는 것을 꺼리지 않는 안 교수는 스스로를 ‘총무’ 체질이라고 밝힌다. 그는 “총무가 좋은 이유는 일을 마쳤을 때 뒷정리를 하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서포터가 제게 가장 잘 어울리고 편해요.”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봉사는 젓가락 한벌 더 놓는 것” 안 교수는 이처럼 ‘안방마님’으로서의 역할을 ‘라파엘 클리닉’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라파엘 클리닉은 지난 1997년 4월 안 교수 주도로 서울대 의대 가톨릭 교수회 및 학생회가 참여해 설립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진료소다. 지금은 자원봉사자 수가 400여명에 달하고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 노동자들이 6만명을 넘을 만큼 웬만한 종합병원에 맞먹는 규모로 커졌지만, 안 교수는 라파엘 클리닉에서 줄곧 총무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안 교수는 환자 가운데 추가 진료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20여개 협력병원으로 이송,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또 수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진료비 후원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 교수는 지난 1986년부터 6년간 미국 스크립 연구소에서 연수를 하며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에 있는 빈민진료소인 ‘멕시칸’에서 외국인 의사들과 함께 무료 진료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안 교수는 “학생들을 따라 농촌에 가서 배추를 심은 적이 있었는데 30분 만에 쓰러지고 말았다.”라면서 “이에 반해 의료 자원봉사는 차려진 밥상에 젓가락 한벌 더 놓는 것처럼 저에게는 어쩌면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일”이라며 겸손해했다. ●데레사 닮은 퀴리, 퀴리 닮은 데레사 안 교수의 이름은 부친이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 박사와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라는 의미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안 교수의 세례명은 ‘소화 데레사’이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안 교수는 3가지가 없는 ‘3무(無)교수’로도 통한다. 먼저 얼굴 표정이나 음성에서 구김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소녀 같은 중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격의없는 대화로 환자나 제자들과 벽이 없으며 독신이다. 안 교수는 “보살펴야 하는 환자들, 아름다운 후배들, 미래의 환자들을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으니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많다.”면서 “의사로서 꿈이 있다면 내 환자에게 충실할 수 있고, 나에게 찾아오지 못하는 환자들에 대한 연민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희망했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화장기 없는 얼굴을 대신하고, 나지막하지만 또렷한 목소리가 우렁찬 외침을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수 있는 사람이 안 교수다. 그는 “지금까지 자유롭게 일했는데 (세상에 너무 알려져서)자연스러움이 없어질 것 같다.”면서 “언론이나 국민들께서 특정 과학자를 스타처럼 대접하기보다 과학자들이 클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응급실사망률 선진국의 3배

    응급실사망률 선진국의 3배

    지난 3월26일 오후 4시40분쯤 전남 신안군 비금면 김모(75)씨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가족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해경 구난헬기가 출동했다. 김씨가 목포 H병원 헬기장에 내린 시간은 오후 5시50분으로 1시간을 넘겼다. 병원측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으나 김씨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 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생명을 건졌다 해도 반신불수 등의 후유증은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5분 지나면 뇌손상·10분 지나면 뇌사 통계청이 분석한 원인별 사망자 수(2003년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전체 사망자 24만 5817명 중 암이 6만 3685명(25.9%)으로 가장 많다.2위는 뇌혈관 질환으로 3만 6495명,3위 심장질환 1만 7188명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암은 각 부위를 망라한 수치여서 단일 원인으로는 순환기계통 질환이 1위나 다름없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이나 운동 부족 등이 뇌혈관이나 허헐성 심장질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허탁(43·응급의학과장)교수는 “돌연사의 주원인은 스트레스와 질환·사고 등 심인성과 비심인성으로 구분된다.”며 “어떤 이유로든 심장이 정지한 이후 5분이 지나면 뇌가 비가역적(회복하기 힘든) 손상 상태에 이르고,10분이 지나면 전신마비 등 뇌사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은 환자가 심장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할 경우 회복률은 15%, 우리나라는 4∼5%에 불과하다.”며 “이는 국가별로 응급구조나 환자 운송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순환기계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말고도 여름철을 맞아 익사, 피서철 교통사고 등으로 심장 박동이 멎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심장·뇌손상 등의 사고는 응급조치 시각에 따라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생활응급구조’의 확대가 절실하다. ●전남도 응급구조사 220명 불과 송모(56·광주시 북구)씨 역시 지난해 봄 무등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등산객의 신고로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헬리콥터가 출동했고,30∼40분 후에 송씨는 시내 종합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이처럼 야외활동 중 사고를 당하면 생명을 건지기가 쉽지 않다. 환자 주변 사람들이 응급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드넓은 도서지역이 분포한 전남도 소방본부의 경우 인력 및 구급 장비가 더욱 필요한 데도 대도시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도내 구급대의 정원은 510명이지만 현재 320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85대 구급차도 1대당 6명이 근무해야 하지만 4명꼴이다. 이 가운데 전문인력인 응급구조사는 220명에 불과하다. 환자상태에 대한 정보와 조치 방법 등을 무선을 통해 수시로 알려주는 지도의(指導醫)는 공중보건의 2명만 배치됐을 뿐이다. 응급구조의 기본 장비인 ‘심실 제세동기’(심폐소생용 전기 충격기)도 전체 차량에 갖춰야 하나 58대에만 배치됐다. 전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관련 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동시에 여러 군데서 응급구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간호사나 응급구조사를 태우지 않은 채 구급차만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서울시 등 재정자립도가 높은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곤 거의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응급구조 주요 장비인 심실제세동기의 경우 서울과 대전 등 일부 대도시는 남거나 충분하지만 강원, 호남, 영남 등 농어촌 지역은 각 자치단체마다 14∼50대 부족하다. 심전도기록장치나 비강기도유지기 등도 수도권에 비해 농어촌 산간지역이 크게 부족하다. 이에 따라 119구급대가 인명구조보다는 ‘병원 이송’에만 매달리는 꼴이다. 도서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해경·해군으로부터 구조의 손길을 빌려야 한다. 지리적, 기상적 요인이 겹칠 때는 최초 신고 접수가 출동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응급의료체계 다원화도 문제 행정자치부는 국가재난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소방국 등 재난관리 부서를 하나로 통합한 소방방재청을 발족했다. 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처럼 구조·구급을 일사불란하게 지휘 감독하고 재난관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소방방재청이 발족된 지 1년을 맞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소방본부의 인력·장비·시스템 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올해 노후 소방 및 구급차량 확보를 위한 예산을 기획예산처에 요구했으나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송전 주변서 응급조치 필수 보건복지부가 운용하는 응급의료 정보센터 1339도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용자가 이 번호를 잘 모르거나 이를 통해 신고가 접수돼도 또다시 119로 지령이 내려가는 이중 구조이다. 예산편성과 연구, 통신, 훈련, 구조 등 재난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응급구조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관심이 낮은 편”이라며 “국가보건 차원의 생활응급구조 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하이서울 건강엑스포에 가볼까

    하이서울 건강엑스포에 가볼까

    “건강을 구경하세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하이서울 2005 건강엑스포’가 열린다. 건강도시란 맑은 물, 푸른 땅,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 등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환경이 갖춰진 도시를 말한다. 입장료 2000원만 내면 건강검진·건강강좌 등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피부과·안과 등 16개 분야 전문의가 상담도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생애주기별 건강관리법’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관 전시장. 소아과, 재활의학, 비뇨기과, 신경과학, 안과, 신경정신, 산부인과, 피부과 등 총 16개 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측정·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마치 종합병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현장에서 체성분검사, 비만측정, 혈압측정, 골밀도측정,X선 촬영, 초음파 검사, 안압검사, 혈당측정 등이 이뤄진다. 측정이 끝나면 소화기 질환·두통, 여성요실금, 눈 건강, 뇌졸중, 우울증 등 소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생애주기별로 자주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매일 건강강좌 개최·만보기 무료 제공 또 걷기운동을 보급하기 위해 만보기를 매일 1000개씩 선착순으로 나눠준다.9일부터 12일까지는 매일 두 차례씩 ‘건강강좌’(표 참조)가 열린다. 주제는 사춘기 딸을 가진 엄마들이 꼭 알아야할 산부인과 상식, 걷기와 대사 증후군, 무릎 통증의 치료 등 다양하다. 이밖에 생활보호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시술 활동도 벌어진다. 구순·구개열(언청이)을 위한 수술, 눈꺼풀이 내려앉은 사람들을 위한 안검이완증 수술, 눈꺼풀이 떨리는 사람들을 위해 안검하수증 수술 등을 무료로 해준다. 희망자는 11일까지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접수하면 된다. ●뚝섬 서울숲등 ‘건강도시’사업도 소개 제2관인 서울시홍보관에서는 ‘건강한 도시, 행복한 시민’이라는 주제로 서울시, 한국산업안전공단 등이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을 소개한다. 하수정화 처리과정, 맑아진 한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인 자전거도로, 뚝섬 서울숲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적십자사 등이 참여하는 제3전시관에서는 ‘건강생활, 웰빙체험’을 주제로 건강나이·건강위험도를 체크하여 알려준다. 이밖에 11일에는 전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내가 살고 싶은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그리기’ 그림대회가,12일에는 강남구청 주관으로 양재천 5㎞ 구간에서 ‘건강가족 걷기대회’가 열린다. 홈페이지 www.hexpo.co.kr. (02)6321-4404.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발기부전치료제 토종·외국산 대결

    오는 8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토종과 외국산의 한판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누가 더 좋은 성능을 자랑하는지를 가려내는 토론회가 국내에서 열린다. 동아제약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번째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DA-8159(가칭 ‘자이데나’)의 임상실험 결과를 14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제8회 ‘국제남성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대회는 남성비뇨기술과 관련된 전문적인 학술행사이지만 이번에는 주제발표사가 동아제약을 포함, 발기부전 치료제 세계 1위 제품인 ‘비아그라’를 생산하는 파이저,2위인 ‘시알리스’를 만드는 릴리,3위인 ‘레비트라’의 제조사 바이엘 등을 망라하고 있어 발기부전 치료제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동아제약측은 “비아그라와 레비트라는 약 성분이 30분만에 발현돼 4∼6시간 가량 지속되고, 시알리스는 36시간 정도 간다.”면서 “동아제약 제품은 한 알 효과로는 가장 적정한 수준인 12시간 지속인데다 심장에 위험을 주는 부작용 요인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1998년 이 제품을 발명해 국내 13개 종합병원에서 임상실험을 끝내고 지난 5월 식약청에 신약 허가를 냈다. 오는 7월쯤 허가가 나오면 8월부터 국내에서 발매하는 한편 남미·유럽 등에 수출도 시작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유일한 국산 제품으로서 이미 나와 있는 다른 경쟁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총 1000억원으로 보고 있는데 올해 출시하면서 이 중 300억원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비아그라는 100㎎ 기준 1알에 1만 5000원, 레비트라는 20㎎ 1만 4000원, 시알리스 20㎎ 1만 5000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영리법인 병원 내년부터 허용

    의료시장 개방에 맞춰 의료기관을 영리법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의사의 겸직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 외국인 의사가 국내에 거주하는 자국인을 진료할 수 있게 하고, 의료기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의료개혁 방안을 확정,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보장하는 방안이어서 의료시장의 대대적인 재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성 복지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의료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의료개혁에 손놓고 있을 경우 우리 의료계가 붕괴되는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도 영리법인화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비영리법인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주는 한편 의원과 병원, 종합병원, 종합전문병원 등 4종류로 돼 있는 의료기관 분류 기준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외국환자를 국내 유치할 때 비자 발급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특히 복지부는 현재 의사가 한 병원에서만 재직토록 한 제한을 없애 여러 병원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의료기관의 셔틀버스 운행, 광고 허용 등 환자 유치 행위를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복지부는 이밖에 ▲건강보험과 민간보험의 보완적 관계 구축 ▲전액본인부담제도 개선 ▲암·당뇨병 등 10대 질병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 집중 지원 ▲병원 중심의 바이오산업 단지 구축 ▲보건의료정보 관련 법 제정 등도 추진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성남 구시가지 의료공백 장기화

    성남 구시가지 의료공백현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종합병원건립사업자로 선정된 가천의대가 땅값이 비싸다며 병원 건립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4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학병원 건립공모를 통해 가천의대를 우선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가천의대가 땅값이 비싸다며 협약체결에 나서지 않아 지금까지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시는 학원측이 무리하게 건립공모에 나선 뒤 뒤늦게 수익성과 땅값 등을 거론하며 발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학원측이 공모에 나설 때 병원예정부지의 매각대금을 ‘감정가’로 책정했고 게다가 토지대금도 10년 분할로 해주었기 때문에 학원측이 주장하는 비싼 토지가격은 이유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병원부지는 현재 공시가격이 ㎡당 43만∼45만원 수준으로, 사업자 공모당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주변토지가격보다는 월등히 낮아 학원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따라 시는 학원측이 이유없이 병원건립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 계약위반 등 이에 걸맞은 법정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인구 60만에 달하는 수정·중원구지역 성남구도심은 지난 2002년 종합병원들이 수익성문제로 줄줄이 문을 닫은 후 주민들이 의료공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큐! 아름다운 노년] ⑤ 존엄하게 오래사는 법

    [큐! 아름다운 노년] ⑤ 존엄하게 오래사는 법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희망이다. 전문가들은 뾰족이 장수의 비결이나 비책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수하는 노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낙천적으로 생활한다는 점,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음식타박을 하지 않는다는 점 등…. 또한 질병에 크게 시달리지 않고 어느 순간 고통 없이 숨을 거둔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건강하게 사는 노인들의 생활을 통해 무병장수의 해법을 찾아본다. ●골고루 먹고 잠을 푹 자라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의 이씨(본명 이은봉) 할머니.1899년생으로 올해 106살이다. 이 할머니는 단독주택에서 막내 딸(61·신준기)과 외손자 셋이서 생활하고 있다. 가장인 딸은 직장생활을 위해, 외손자 역시 공익요원이라서 아침 일찍 출근하고 나면 낮에는 할머니 혼자서 집을 지킨다. 최근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았다. 대문을 손수 열어주며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 너무 정정해 나이가 의심될 정도였다. 할머니는 “누추한 곳에 찾아와 내놓을 것도 없다.”면서 미안해했다. 현재 할머니의 건강상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 말고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딸 신씨는 “어머니의 건강 장수비결은 외가쪽 식구들이 모두 90살 이상 산 것으로 미뤄볼 때 유전적 요인이 큰 것 같다.”면서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드시고 참 부지런히 움직이는 성격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음식을 놓고 투정을 부리거나 식사를 거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면 일어난다. 잠이 들면 ‘흔들어도 모를 정도’로 숙면을 취한다. 딸은 “온통 하얗던 머리가 언제부턴지 검은 머리로 바뀌고 있다.”며 할머니의 머리 속을 헤쳐 보여준다. 할머니는 지금도 본인의 속옷은 손수 빨고, 목욕도 자주하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지난해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70살 노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병원측에선 할머니를 연구하겠다며 계속 러브콜(?)을 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흰 쌀죽에 양념간장. 커피도 하루 꼭 한잔씩 마신다. 간혹 딸이나 외손자 친구들이 찾아와 맥주나 소주를 마시면 같이 술도 한잔씩 먹는다. 하지만 담배는 못 피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부지런히 움직여라 올해 85살인 임순원 할아버지.82살인 부인과 함께 영등포구 문래동에 살고 있다.4녀1남의 자녀를 키우느라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아플 시간도 없었다며 웃는다. 팔순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관내 노인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청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임 할아버지는 “젊을 때부터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온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됐다.”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욕심을 버리면 마음도 몸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산책을 즐기고 9시에 집을 나서 사무실로 향한다. 식사는 특별히 신경쓰는 것은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양을 적게 먹는 편이라고 했다. 술·담배와는 담을 쌓았다. “건강한 비결은 음식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다.”면서 “늙을수록 품위를 갖추고, 될 수 있으면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젊을 때부터 건강을 지켜라 전북 김제시 주갑식(94) 할머니.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다. 아흔을 훌쩍 넘긴 고령에도 경로당 노인들과 함께 노래도 배우고 게이트볼을 즐긴다. 주 할머니는 “자식이라도 늙은이가 곁에 있으면 자유스럽지 못한 법”이라며 “여력이 있는 한 자식한테 의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한 비결은 또래의 노인들과 어울려 항상 즐겁게 생활하는 것.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는 경로당은 주 할머니에게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랑방이자, 배움터다. 경로당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고 놀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가버린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서울 구로구의 전용찬(66)씨. 동네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땀을 흘린다. 치매나 중풍에 걸려 가족에게 무거운 짐을 안기는 주변 친구의 모습이 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면서 “품위있게 늙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헬스장에 나와 젊은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보니 삶에 활력이 솟는다고 자랑한다. 노후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고 충고를 잊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인들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자기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당뇨·심장병 등 노화를 가속시키는 나쁜 습관, 즉 흡연이나 과다한 음주·비만 등을 피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00세 연구’ 박상철 서울대 교수 “그저 목숨만 연장해 장수하는 것보다 주어진 수명을 건강하게 보전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국내 최초로 ‘100세 장수 노인들의 연구’를 개척한 박상철(56) 서울대 의과대 교수. 각기 다른 체질을 타고 나는데 장수하는 비결을 공식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3일 “전국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점이었다.”면서 “육체와 마음을 많이 부리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조사를 해본 결과,100세 장수인들은 무엇보다 삶의 의지가 강하고 ‘움직여야 산다.’라는 생명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란 것을 입증시켜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지역은 반드시 공기·물·기후 등 자연환경이 좋은 곳만은 아니었다.”면서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주어진 여건을 극복하는 의지와 적응력 등 마음가짐이 장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덧붙였다.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 장수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한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소개되면서 마치 특정한 방법의 운동이나 식단이 만병을 고치고 장수를 보장하는 걸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간의 일상생활은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마음쓰고, 잠자는 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면서 “이 모든 일들을 뭉뚱그려 특정한 식품이나 약물, 특수한 운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몸은 정직하기 때문에 특정한 음식에 집착하게 되면 다른 영양소와의 균형이 깨져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규칙한 생활·음식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특별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운동역시 상업적 목적의 프로그램들이 도입돼 현혹시키고 있지만 “특별히 건강 장수에 좋은 운동 프로그램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일상에서 운동하며 스스로 만족을 찾아가고 젖어들며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수노인들의 식생활 조사에서도 “특별한 식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통상적이고 전통적인 식단이었다.”면서 “특별하다면 규칙적이고 적정한 식사량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노원구, 8월부터 X선 원격진단

    서울 노원구는 28일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원격 방사선진단 저장시스템(텔레팍스·Tele PACS)을 도입, 오는 8월 초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텔레팍스는 X선 등 방사선장치로 판독한 의료영상을 전용통신망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장치다. 이를 이용하면 보건소에서 X선 검진을 받더라도 대학 종합병원의 전문의를 통해 온라인으로 원격진단을 받을 수 있다. 또 판독영상과 진단결과는 보건소에 상담·치료 자료로 보관돼 향후 치료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 송·수신을 하는 유비쿼터스 개념을 보건의료 행정에 도입한 첫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입에 앞서 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문옥륜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로부터 세 차례 도움말을 얻었다. 구는 이 시스템을 우선 흉부 X선 검진에 시범운행한 뒤 점차 치과용 X선 검진·임신중 초음파검사·심전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깔깔깔]

    ●나방 종합병원에 온 한 남자가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더니 심장전문의 진료실로 들어갔다. “실례합니다. 제가 나방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저를 도와주실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여기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는게 낫겠습니다.” “네, 그건 저도 압니다.” “그걸 알면서 왜 여기를 찾아온거지요?” “저, 불이 켜져 있어서….” ●남자 평가하는 법 여자가 남자를 평가하는 기준 중에 키를 이용한 평가법이 있다. 1순위 : 키도 커(돈도 많고 키도 크다는 뜻.). 2순위 : 키는 커(돈은 없고 키는 크다는 뜻.). 3순위 : 키만 작아(돈은 있고 키는 작다는 뜻.). 4순위 : 키도 작아(돈도 없고 키도 작다는 뜻.).
  • ‘강남특별구’ 아파트시장 한티~도곡역 일대로 중심 이동

    ‘강남특별구’ 아파트시장 한티~도곡역 일대로 중심 이동

    서울 강남의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지역이 재편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까지 강남 아파트시장을 대표하며 부자들이 몰려 살던 곳은 압구정동 일대였다. 압구정 아파트값이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90년대 중반 테헤란밸리를 중심으로 벤처 붐이 불고 사교육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강남 아파트 시장 중심권은 은마·미도·선경아파트가 들어선 대치동 남부순환도로 주변으로 옮겼다. 최근 들어서는 중심축이 분당선 한티∼도곡역쪽으로 뻗어가고 있다. 남부순환도로와 도곡동길·선릉로로 이어지는 길목이 강남의 새로운 중심권으로 떠올랐다. ●속속 들어서는 재건축 아파트등이 주도 이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와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상복합 아파트. 도곡동 네거리를 두고 대각선으로 마주보며 강남 아파트를 상징하고 있다. 내년 중반까지 5개 단지가 추가 입주를 마치면 명실상부한 강남 대표 아파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센트레빌은 45∼60평형 805가구로 도곡역이 단지와 바로 연결된다. 남부순환도로와 선릉로로 이어져 빼어난 교통여건을 갖췄다. 한티역 주변에서는 도곡주공1차를 재건축하는 도곡렉슬 아파트 3002가구가 한창 공사 중이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다.1050가구 규모의 래미안 역삼(영동1단지)은 올해 말 입주 예정이다. 래미안역삼2차(개나리1차), 개나리 푸르지오(개나리3차), 역삼푸르지오(영동 주공3단지) 등도 내년에 입주를 마친다. 한티역을 중심으로 지명도 높은 건설업체들이 지은 재건축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서게 된다. 추가 분양도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이 대치동 주공2차, 신도곡아파트를 재건축하면서 일반분양분 200여 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중심권이 이동하면서 인기가 높고 가격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부센트레빌은 올 1월 입주하면서 시세가 분양가 대비 배 이상 오르면서 타워팰리스 아성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내년 입주 예정인 아파트 분양권도 1억∼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면서 “강남 아파트를 대표하는 곳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학군·편의시설 뛰어난 부촌으로 변모 대치역 일대 은마·청실 아파트 등이 재건축 규제로 묶여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개발이익환수제, 전매금지 등의 까다로운 규제가 재건축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 반면 이곳은 입주를 마쳤거나 분양을 끝내 엄격해진 재건축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알짜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다. 교통 여건도 좋다. 선릉까지 연결된 분당선은 왕십리까지 이어지면 강남북을 잇는 중심 대중 교통편이 된다. 학군도 으뜸이다. 대형 백화점, 종합병원 등이 가깝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주택시장의 주도권은 정부 정책과 개발계획, 수요자 욕구, 부의 이동 등이 겹쳐 흐름을 탄다.”면서 “한국 부촌의 1번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방=의료취약’ 통념 깼다

    경기도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원장 임근우)과 강원도 강릉 아산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첫 병원평가에서 서울 유명 대학병원들을 제치고 4,6위에 각각 올라 지역 의료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증명했다. 두 병원의 도약은 병원의 경쟁력이 규모·시설뿐 아니라, 환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의료진을 통해 확보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특히 병이 생기면 서울 유명 대학병원으로 몰려드는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는 중요한 계기도 될 전망이다. ●의정부 성모병원의 ‘환자권리장전’ 가톨릭대 중앙의료원 산하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등과 함께 3개 직할병원 중 한 곳.1957년 경기 북부 유일의 종합병원으로 출발했지만 주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의 지원으로 신부 3명, 수녀 4명으로 구성된 원목실을 운영하는 한편, 환자와 밀착해 심리적 안정을 돕고 호스피스 기능을 수행하면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져 갔다. 수녀 18명은 별도로 각 진료과와 행정부서에 배속돼 진료와 환자의 정신적·재정적 고충까지 상담해 주고 있다. 2002년엔 ‘서비스아카데미학교’를 세워 원장이 직접 교장을 맡았다. 전 직원이 환자를 대하는 교양·예절 교육을 받아 주치의가 소아암 환자 앞에 오색 풍선을 들고 어릿광대 복장으로 나타나 즐겁게 해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서비스아카데미는 전국 병·의원의 벤치마킹 대상은 물론 위탁교육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500억원을 들여 경기 북부 광역응급의료센터를 세웠고, 병상수도 650병상으로 늘리는 등 하드웨어도 크게 확충했고,93년 이후 연천·철원 등 의료 취약지 무료 이동순회진료를 하고 있다. 특히 MRI와 방사선 암치료기 등 첨단장비의 최신 기종도 갖췄고, 무통·무혈수술이 가능한 ‘사이버 나이프’센터를 가동 중이다. 이 병원 권호 (42·성형외과) 응급센터장은 “의료진의 임상수준이 빠져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 평가에 220여명의 의료진이 고무돼 있다.”며 “다른 병원보다 젊은 의료진으로 뭉쳐져 있어 3년후 평가에서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아산병원의 축소판 96년 설립된 강릉 아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첨단장비를 가지고 지역의 의료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650병상에 80명에 이르는 의료진을 갖춰 서울에서만 가능했던 심장수술을 400여차례 실시했다. 인공관절 수술, 허리 내시경 수술 등도 지역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주민 최돈희(43)씨는 “10년 전만 해도 심하게 아프면 대관령을 넘어 원주나 서울로 갔고, 많은 이들이 수술 한번 못받고 죽어갔다.”며 강릉 아산병원에 대해 아낌없는 신뢰를 보냈다. 의정부 한만교·강릉 조한종 기자 mghann@seoul.co.kr
  • 복지부, 전국 대학·종합병원 78곳 평가

    복지부, 전국 대학·종합병원 78곳 평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 보건복지부가 평가한 국내 대형병원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어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경희대의대 부속병원, 강릉아산병원,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등도 상위에 올랐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전국 대학병원 42곳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6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실시한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환자의 권리와 편의, 진료체계, 병동, 영양, 응급, 수술관리체계, 약제 등 18개 항목으로 이뤄졌으며 결과에 따라 항목별로 A(우수·충족률 90이상),B(양호·70이상∼90미만),C(보통·50이상∼70미만),D(미흡·50미만) 등 4개 등급으로 분류됐다. ●응급·수술관리체계 B등급 이상 30%도 안돼 항목 가운데 시설·병동관리는 조사대상 병원 모두 B등급 이상이었다. 또한 환자 권리와 편의, 진료체계, 감염관리, 안전관리, 의료정보ㆍ의무기록, 영양, 모성과 신생아 항목에서 80% 이상이 B등급을 넘어섰다. 하지만 응급관리, 수술관리체계 항목에선 B등급 이상이 30%에도 못미쳐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은 A등급이 10개 항목을 넘었고 D등급은 하나도 없어 최상위그룹으로 꼽혔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과 경희대의대 부속병원, 강릉아산병원,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등은 9개 항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광주기독병원과 국립경찰병원, 남광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분당제생병원, 안동병원, 전북대병원, 지방공사 강남병원,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은 A등급이 전무했다.D등급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안동병원과 광주보훈병원으로 4개 항목이 해당됐으며, 국립경찰병원은 3개 항목으로 뒤를 이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예상외 낮은 점수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은 4개 항목이 A등급,10개 항목이 B등급,4개 항목이 C등급을 기록해 중위권으로 밀렸고 고대안암병원도 A등급 4개,B등급 8개,C등급 6개 항목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건물을 새로 짓느라 시설보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낮은 평가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고려대 안암병원도 “평가의 잣대를 놓고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다.”면서 “낮은 점수를 받은 부분을 검토, 더 나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의료진의 임상수준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자 만족·진료체계등 18항목 조사 복지부의 이번 평가는 종합전문요양기관 42곳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6곳 등 78곳을 대상으로 했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병원 33곳을 대상으로 3년마다 평가하도록 돼 있다. 300병상 이상인 병원 가운데 이번 평가에 포함된 76곳을 제외한 250여곳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평가작업을 벌이게 된다. 이번 평가에는 10명의 요원이 1팀으로 구성돼 병원을 직접 방문해 이뤄졌다. 평가팀은 의사 1명, 간호사 3명, 의무기록사 1명, 약사 1명, 영양사 1명, 병원관리자 1명, 면접조사원 2명 등으로 구성됐다. 팀당 2개의 병원을 맡아 총 390명의 평가요원이 조사에 투입됐다. 평가영역은 크게 진료·운영체계와 부서별 업무성과로 나뉘어 실시됐다. 진료·운영체계는 ▲환자의 권리와 편의 ▲인력관리 ▲진료체계 ▲감염관리 ▲시설관리 ▲안전관리 ▲질향상 체계 등 7개 항목으로 세분했다. 부서별 업무성과는 ▲병동 ▲외래 ▲의료정보 및 의무기록 ▲영양 ▲응급 ▲수술관리체계 ▲검사 ▲약제 등 11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응급의료기관 425곳 평가…서울대병원·길병원·목포한국병원 ‘A’

    응급의료기관 425곳 평가…서울대병원·길병원·목포한국병원 ‘A’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가천의대 중앙길병원, 목포한국병원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3일 권역응급의료센터 16곳, 전문응급의료센터 2곳, 지역응급의료센터 92곳, 지역응급의료기관 315곳 등 425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시설은 75.5%, 장비 82.3%, 인력 76.2%의 충족률을 보여 지난 2003년의 시설 56.7%, 장비 66%, 인력 70%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4시간 전문의 근무 진료체계를 갖춘 데는 7곳에 불과했고 4곳은 전용 중환자실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는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의대, 고대의대부속병원, 조선대병원 등 50곳이 A등급을 받았고 전남의 여천전남병원, 고흥종합병원, 해남병원 등 3곳은 D등급을 기록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계란으로 바위치기’ 의료소송

    ‘계란으로 바위치기’ 의료소송

    “우리나라 법치의 치명적인 사각지대를 아십니까? 바로 의료사고 피해자들에게 법과 제도가 덤터기 씌우는 부당한 판정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고통입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의료사고 말입니다.”의료사고. 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더 큰 병을 얻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를 이르는 이 말이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선고’나 ‘파국’의 다른 말쯤으로 각인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렇듯 의료사고는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한 일방통행식 폭력의 성향을 갖는다. 이 공공연한 폭력성은 대부분 제도권 내에서 형성된 ‘침묵의 카르텔’이 주도해 왔으며 피해자는 힘없는 ‘개인’들이었다. 그 ‘개인’들이 이제야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그들이 뭉쳐 제도권 내에서 공공연히 빚어지는 의료사고의 가해자 찾기에 나선 것.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는 의료소비자의 주권과 참의료 실현,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결성된 ‘의료소비자 시민연대(의시연)’ 출범식이 있었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 몇몇 의료사고 피해자와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사회 인사들이 모여 만든 ‘의료사고 시민연합’이 모태가 됐다. 이 단체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강태언(42) 의시연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는 우리 사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런 폭력이 없어야 하며, 있다면 그 진실이 한 점 의혹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사고가 갈수록 늘고 있으나 공정한 법적 절차에 의해 피해를 구제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이 사안을 쉬쉬하며 덮으려고만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제시하는 우리의 의료사고 현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설문과 의료소송 관련 감정신청 건수, 의료분쟁 관련 민원을 종합해 연간 5000건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2000년 병원 입원환자 중 최고 9만 8000명 가량이 의료 과실로 사망한 점 등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50만건, 많게는 100만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물론 통계는 없다. 의료사고는 병원과 의료인의 부적절한 치료행위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병원 내 감염, 응급의료사고, 약물에 의한 약화사고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인데, 본인이 모르는 경우도 허다해 통계 산출이 어렵고, 그나마 국가기관에서 그런 실태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병원 감염사고만 해도 그렇다. 우리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미국에서도 연간 200만명 이상이 병원에서 감염돼 이중 10% 정도는 목숨을 잃고, 여기에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도 연간 50억 달러를 넘는다. 우리나라도 응급실에서 숨지는 환자 2명 중 1명은 죽지 않아야 될 사람으로 보이는데, 이는 병원들이 수익을 내세워 응급실에 전문의 대신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집중 배치해서 생기는 오진과 응급처치 과실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도 지난 95년 의료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6년간의 소송 끝에 본안소송과 의료비 소송을 모두 이겼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더는 되새기고 싶지 않다며 이해를 구했다. 강 국장은 현재의 법원 판결에서 드러난 문제도 지적했다.“재판부가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없어 사안에 대해 외부에 감정을 의뢰하는데, 여기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의사들이다. 그러다 보니 뻔한 사안, 즉 일주일이면 나올 감정의견이 1년 후에 나오기도 하고, 의사들도 대부분 진실 규명에 비협조적이다. 어차피 같은 부류인데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례는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의사조직의 폐쇄성도 의사들의 양심적인 감정을 막는 장애물이다. 게다가 판결에 절대적인 증거도 거의 병원 측이 독점하고 있어 여기에 개인이 맞선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의료분쟁 조정제도가 있지만 이 제도가 병원이나 의사들에 의해 악용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재판 과정에서 병원측 과실이 드러날 상황이면 병원이나 의사들은 기를 쓰고 이 제도를 이용하려고 든다. 재밌는 현상이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례를 만들기보다 차라리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의료인들이 주축이 되어 제안한 의료분쟁조정법도 16년째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그 법안이 또 웃긴다. 이게 무과실 보상제 등 의료인들 보호에 편중돼 의사와 병원 안전에만 포커스를 맞춰 놨는데, 그러고도 이걸 통과시키지 못해 14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됐다. 아마 이 법안이 채택됐다면 엄청난 반발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대책이 없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더 이상 의료분쟁의 감정을 같은 부류인 의사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당연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감정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의지만 있으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것 말고 공정성을 담보할 대책은 없다. 또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인 병원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에도 흔한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의료분쟁에 있어 사실은 어떤 주장이나 논리보다 중요한 것 아닌가. 이렇게 한 뒤에 의사들이 면책논리를 내세워야 설득력이 있다.” 그는 이런 견해도 내놨다.“특히 잦은 분만 사고의 경우 태아 심박동그래프기록만 보면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우리나라는 이의 법정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명백한 의료과실로, 의사가 잘못을 인정한 사안조차도 재판에서는 병원이 이긴다. 의료 사고로 미숙아가 됐는데, 재판부는 미숙아여서 생긴 문제라고 보는 식이다. 이 때문에 가슴을 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더는 우리 사회에 돈과 권력의 ‘카르텔’이 자행하는 의료사고라는 폭력은 없어야 한다는 그는 대부분의 의료사고와 분쟁이 의사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인 만큼 앞으로 이를 바로 잡는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조카를 의료사고로 잃은 한 젊은 의사의 편지를 소개하며 말을 맺었다. 한사코 공개를 꺼린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소송을 진행해 오면서 의사협회의 제 식구 감싸기식 객관성이 결여된 답변 내용, 피고 의사의 파렴치한 거짓말, 사고 조작 등에 대한 분노가 극에 치달아…. 젊기에 분노했고, 의사였기에 의사의 잘못과 파렴치한 변명을 쉽게 알아채고 더 철저하게 따져왔지만 넘을 수 없는 산을 만난 뒤 오히려 더 쉽게, 더 크게 좌절하고….”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들 뇌병변 장애 4년소송 패소한 송인주씨 송인주(여·40·가명)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제기한 의료분쟁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2001년 2월에 낸 아들 유섭(7·가명)의 뇌병변장애가 의료진의 과실이라며 마산 F병원(현재는 창원으로 이전)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은 병원측 손을 들어줬다. 송씨는 그 판결에 대해 “지금도 죽고 싶을 만큼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종합병원의 수간호사로, 결혼 후 슬하에 1남1녀를 둔 송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유섭이를 가진 지 31주 되던 지난 99년 6월 무렵이었다. 갑자기 복통 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 M씨는 태반 조기박리와 복막염이라며 수술을 권했고, 그는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임신 31주 5일 만에 유섭이를 미숙아로 출산했다. 그는 “내가 간호사였지만 그 때는 의사의 진단을 믿었다.”고 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왔다. 간호사로 차트 읽기에 능숙한 그가 우연히 자신에게 태반조기박리는 없었으며, 복통도 복막염이 아닌 단순한 대장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그는 그때까지도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인큐베이터에 있던 유섭이에게 산소부족으로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났다. 송씨는 “뒤늦게 인큐베이터 산소공급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안 병원측이 무려 2시간 반 만에야 인공호흡을 시켰다.”며 “산소가 2∼3분만 공급되지 않으면 뇌사상태에 빠지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먼저 태어난 두 아이는 건강하며, 유섭이의 병증을 의심할 만한 어떤 가족력도 없었다. 유섭이는 조기출산한 미숙아였지만 의사들도 걱정하지 말라고 할 만큼 건강이 좋아 출산 직후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아프가(APGAR)지수가 정상 범주인 7이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유섭이는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퇴원했으나,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여긴 송씨에 의해 이듬해인 2000년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았다. 송씨는 “지금도 그 때의 청색증과, 청색증 원인인 인큐베이터의 산소공급 중단이 문제라고 믿고 있다.”며 “이런 확신으로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그 후,4년여를 끌어온 소송에서 패한 뒤 그는 항소를 포기했다. “그 판결 이후 이 나라에서 산다는 게 한없이 고통스럽고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송씨는 “법원은 마땅히 양심에 따라 판결해야 하며, 법원의 양심은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것이어야 한다.”며 “비록 나는 자식을 억울하게 잃은 셈이 됐지만 나같은 억울한 사람이 해마다 수십만명씩 새로 생기는 나라, 그래서 국민들이 의료인과 법조인의 양심을 믿지 못하고, 정부의 존재를 비웃는 나라는 아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잊고 싶으며, 유섭이 같은 아이들이 최소한의 재활훈련과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력에 걸맞은 사회복지 시스템을 갖춰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얘기하는 동안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청소년 흡연예방·금연·비만관리 역점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의 구리시 보건소(소장 김은미)는 미래 세대들을 위한 흡연 예방과 금연, 비만 관리 등을 특별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만성 중증 정신질환자 및 그 가족의 재활·사회 복귀는 물론 질환 조기 발견·예방 등을 위해 정신보건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의 위성도시로 도시화가 진행된 인구 19만명의 구리시에는 현재 종합병원(한양대 구리병원) 1곳과 병·의원, 한의원 등 201곳의 의료기관이 있다. 서울의 수준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데도 큰 불편이 없다. 따라서 타 보건소보다 질병예방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흡연 예방 및 금연사업으로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홍보물과 현수막, 스티커 등을 만들어 배포하고 가두 금연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 흡연예방을 위해 금연 패널전시회,‘금연 학교’,‘흡연 예방학교’와 캠프도 운영 중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5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를 매년 공모, 시상한다. ●어린이 영양상담 사이트 눈길 이같은 예방교육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한다. 초등학교와 중학생의 흡연 예방을 위한 ‘건강 캠프’에선 연극과 운동, 발표회 등을 통해 흡연 학생 감소를 유도한다. 금연 학교에선 담배를 끊고 싶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5일 동안 매일 1시간 30분씩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흡연 없는 직장만들기’ 캠페인과 금연 교육, 금연 지원 사업도 편다. 구리시 보건소는 어린이들의 영양 결핍과 편식을 개선하고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 어린이 영양상담 전문 인터넷 사이트(www.ggi.or.kr)도 운영한다. 어린이와 부모 모두 회원 가입은 물론 다양한 영양 정보에 대한 상담할 수 있다. 매월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면 비만도와 성장 과정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도 있다. 오는 10월엔 영양 과잉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아동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캠페인 사업으로 ‘어린이 건강 마라톤 대회’도 연다. 미취학 아동들의 비만 예방과 영양교육 프로그램인 ‘어린이 영양연극제’를 열어 영양 교육 컴퓨터게임, 인형극과 함께 소아 비만 및 편식 교정을 위한 조리실습도 연다. ●정신보건센터 운영 재활 지원 보건소 내에는 ‘사랑 가득 정신보건센터’를 운영 중이다. 관내 만성 중증 정신장애자 690여명을 포함, 총 4900여명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자 파악과 등록, 건강 상담과 재활 프로그램이 한양대 구리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진행된다. 또 정신질환자 자녀들의 정신질환 발병 및 스트레스를 막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년에 2회 정신보건센터 회보지 ‘온달과 평강’도 발간한다. 정신장애자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장애자들의 ‘만남의 장’이 되도록 꾸며진다. 보건소는 이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보건소엔 가정의학 전문의인 김 소장을 비롯해 갈매동 보건지소의 최애경 지소장과 관리 의사 1명, 공중보건의 3명 등 6명의 의사와 8명의 간호사를 포함해 모두 35명이 시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김 소장은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 속에서 백화점식 보건사업을 펴기에는 현실적으로 애로가 많다.”면서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노인보건사업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 보건소만의 특정 시책을 개발,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부동산in] 주상복합 재테크 1순위?

    [부동산in] 주상복합 재테크 1순위?

    더 높이, 더 비싸게…. 고급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줄지어 공급된다. 일반 아파트는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데 비해 주상복합 아파트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 결과, 용산 파크타워는 325가구 모집에 무려 4000여명이 몰려 모든 평형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에 반해 나머지 10개 단지는 모두 미달사태를 빚었다. 분양 가격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상복합아파트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대형 평형 많고 대부분 교통·전망 뛰어나 이달 서울, 인천에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가 공급된다. 빼어난 입지를 지니고 수요층이 두꺼운 곳에 집중 분양돼 용산 파크타워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아파트 단지에서 물량이 달리는 중대형 위주로 공급돼 청약예금 고액 가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GS건설이 한성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주상복합아파트 580가구를 분양한다.47∼79평형이며 조합원분을 뺀 250가구를 청약통장 가입자의 몫으로 떼어놓았다. 오피스텔 16∼36평형 202실도 같이 공급된다.33∼39층 4개 동으로 대우트럼프월드와 높이가 비슷하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도심과 강남을 쉽게 오갈 수 있다. 한강 샛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을 지녔다. 주변에 학교, 종합병원 등의 편익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18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양천구 목동에서 42∼91평형 526가구를 곧 선보인다. 조합원분을 뺀 34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41∼49층 4개 동이 들어선다. 부근에 있는 하이페리온Ⅱ주상복합 아파트보다 키가 크다. 지하철 5호선인 목동역과 오목교역이 걸어서 5분 거리. 학교가 가깝고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센터도 많다. 주변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와 업무용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송파구 신천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52∼88평형 213가구와 오피스텔 29∼89평형 119실을 일반분양한다. 이르면 6월쯤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39층 3개동으로 높은 층에서는 석촌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잠실 일대가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제2롯데월드 등 개발 호재가 많아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곳이다.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 포스코 더퍼스트월드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34∼124평형 1596가구와 오피스텔 14∼42평형 1045실 중 620실을 이달 말 분양한다. 지상 64층 12개동 규모. 인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2공구 중앙공원 바로 옆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국제도시에 걸맞은 첨단·고급 아파트를 내세웠다. 인천공항과 연계되는 연륙교(2008년)가 건설될 예정이며,2007년까지는 인천지하철이 이곳까지 연장될 계획이다. ●높은 분양가·낮은 전용면적 비율 유의 전문가들은 입지가 빼어난 곳에 분양된다는 데는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 인기에 편승,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목동 트라팰리스는 평당 2000만원 가까이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분양가를 따져본 뒤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시분양이 아닌 단독 분양으로 바뀔 경우 분양가 통제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분양가 고공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단지라도 동·층에 따라 조망권이 천차만별이다. 조망권에 따라 값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반드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분양권 전매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자금 동원 능력을 고려, 청약에 임하는 것이 좋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본격개발

    송도국제도시 본격개발

    송도 국제도시 개발이 본격화됐다. 송도 앞 바다를 메워 조성하는 송도 국제도시는 1611만평에 이르며 업무·주거·상업·골프장 등이 들어선다.2지구에서 분양된 일반 아파트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중 167만평은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민간 도시개발사업을 펼치며, 첫 사업으로 다음달 말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1611만평 국제도시 송도 국제도시는 바다 위에 짓는 도시다. 바다를 매립해 택지를 조성한 뒤 국제 자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제2연륙교를 통해 인천공항과 승용차로 15분 거리다. 외자를 유치, 선진국형 도시로 개발된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게일사를 통해 15억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 상업시설과 함께 첨단 바이오산업단지도 유치할 계획이다. 영종·청라·송도지구를 중심으로 동북아 경제권 중심 거점도시 역할을 하게 된다. 국제업무단지에는 65층 규모의 아시아무역센터,700실 규모의 특급호텔,4만 3000평 규모의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 도시개발 시동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말 ‘더퍼스트월드’ 주상복합 아파트 1596가구와 오피스텔 629실을 분양한다.64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형 건물 4개 동(棟)을 비롯해 모두 12개 동으로 이뤄졌다. 아파트는 30∼40평형대 992가구,50∼60평형대 572가구,90평형대 24가구,100평형 이상 8가구가 배치된다. 오피스텔은 14∼42평형으로 이뤄졌다. 더퍼스트월드는 송도 국제도시 핵심이 되는 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다. 단지 안에 물길을 만들고 녹지율이 31%에 이르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인근에 중앙공원과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수용하는 국제학교 2개, 종합병원, 골프장, 문화센터, 아시아 무역센터 등 국제도시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이미 분양을 마친 주변 아파트 단지와 함께 중심 주거지역으로 개발된다. 일반 아파트에서 보기 드문 수냉식 냉방 시스템을 도입, 냉방과 환기가 함께 이뤄지며 전기료를 10% 절감할 수 있다. 입주자를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무선랜을 설치하고 입주자 전용 헬스장(827평)도 들어선다. 각동 63층은 입주자 전용 연회장과 게스트룸, 독서실 등으로 꾸민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강남구보건소를 실제로 찾는 인원은 서울시내 다른 구청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1차진료를 받은 구민은 3만명대에 머물렀다. 종로구, 금천구 등 절반 인구의 구청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 덕분에 보건소 대신 병원을 찾는 구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구보건소의 의료 서비스는 서울시내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주민들을 기다리는 게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강남구가 ‘부촌’뿐 아니라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IT연계 질 높은 의료서비스 강남구는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건강도시 시범추진구로 지정됐다. 건강도시란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강남구보건소는 최근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 건강도시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시범추진구 지정은 그동안 강남구보건소가 거둔 성과를 반영한다. 강남구보건소의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지난 2002년 시작된 ‘IT보건소’.▲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한 방문 보건 ▲원격영상진료사업 ▲원외처방전 전자서명 ▲만성질환관리시스템 ▲인터넷 진료예약 ▲문서 인터넷 발급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IT보건소는 이미 강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껏 올려놨다. 건강진단서, 예방접종증명서 등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류의 81%는 보건소가 아닌 인터넷과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또 영문증명, 재발급 기능추가, 수수료 무료화,24시간 발급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기능이 개선되고 있다. 다른 구에 비해 월등한 의료서비스도 강남구보건소만의 장점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지난해 12월 보건소 2층에 설치된 수유·태교음악실. 또 가정간호가 필요한 모든 구내 환자에게는 지난 99년부터 삼성서울병원의 위탁 하에 가정간호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30세 이상 구민의 10%인 3만여명이 혈압·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나의 혈압·혈당알기 사업’, 기존 만성질환자들의 재발 방지를 위한 ‘만성질환자 등록 및 추후관리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수서에 분소 설치… 저소득층 접근성 높여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1월 수서 강남스포츠문화센터 1층에 보건소 분소를 설치했다. 내과, 재활의학과, 한방과를 진료 과목으로 영동세브란스병원과 경희한방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일원·수서 지역 7500가구에 달하는 저소득 가정의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치과. 분소에서는 올해부터 1·2급 중증장애인과 의료급여를 받는 장애인에게 발치, 충치치료, 아말감, 스케일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70세 이상 기초생활보상대상자 50여명에게는 강남치과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관내 치과의원에서 의치와 보철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보건소가 발벗고 나섰다. 지난 1월부터 강남, 수서 등 종합사회복지관 6개소에서 ‘청소년 약물남용 예방 및 재활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차단하고,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청소년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 저소득층 암환자에게 최대 300만원의 의료비 지원,6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위암·치매 검진도 실시하고 있다. 일원동에 강남구정신보건센터를 열고, 만성신부전 등 희귀·난치성질환자에게 의료비까지 제공하는 등 서비스의 대상도 넓히고 있다. 허숙조 강남보건소장은 “올해 안에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건강도시연합 회원도시에 가입하는 등 강남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도시로 만들 것”이라면서 “동시에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과 노년층이 의료불평등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겨울여왕’ 우리은행 주장 이종애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겨울여왕’ 우리은행 주장 이종애

    ‘스무고개’를 해 보자. 첫째 한국농구의 간판 센터, 둘째 통산 경기당 2.0블록슛 7.3리바운드. 이쯤이면 농구팬들은 서장훈(삼성)이나 김주성(TG삼보)의 이름을 댈 테지만, 천만에 말씀이다.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의 우승을 엮어낸 ‘블록슛 여왕’ 이종애(30)의 기록이다. 여자 센터 중에서 블록슛에 관한한 이종애는 독보적인 존재다. 통산 492블록슛을 쌓아 평균치만 놓고 보면 김주성(2.2블록슛)에 약간 못 미치는 놀라운 기록이다. 또 다른 센터의 척도인 리바운드에서도 최초로 개인통산 1800리바운드를 넘어섰다. ●3회우승 주역… 상복은 없어 프로에서 단 2차례를 빼곤 블록슛왕의 자리를 넘겨준 적이 없는 ‘골밑의 여제’이지만 유독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2003겨울리그 때는 ‘맏언니’인 조혜진(32)에게 정규리그 MVP를 양보해야 했다. 우리은행이 3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16일 장충체육관. 축포가 터지고 오색 꽃가루가 날렸지만, 이번에도 MVP는 ‘총알낭자’ 김영옥(31) 몫이었다.2002년부터 4년째 주장을 맡아 기둥 역할을 하며 3번의 우승을 엮은 그였기에 섭섭할 법도 했다. 하지만 워낙에 낙천적인 그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 MVP인데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라면서도 “운이 안되나 봅니다.”라면서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종애에 대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혹독한 조련으로 악명(?)높은 박명수 감독조차 “아픈 몸으로 묵묵히 뛰면서 감독과 어린 선수들의 가교역할을 해줘 너무 고맙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움직이는 종합병원… 은퇴시기 고민중 그가 처음 농구공을 잡은 것은 인천 인성여고 1학년때. 중학교 3학년까지는 줄곧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하면서 전국무대를 평정했지만 고교 입학 뒤 운명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큰 키(당시 176㎝)를 유심히 본 고 심욱규 감독이 부모님을 설득했기 때문이다.1년동안은 공식경기에 거의 뛰지 못 했지만 타고난 재능에다 ‘백지상태’였기에 흡수는 더욱 빨랐다. 체계적인 훈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쑥쑥 자란 이종애는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10년여 동안 줄곧 대표생활을 하면서 부동의 센터로 활약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순탄치만은 않았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부터 급성신우신장염에 빈혈까지…. 은퇴를 결심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움직이는 종합병원’ 이종애가 지금까지 계속 뛸 수 있었던 것은 남편 김태현씨의 외조 덕분.2003겨울리그 직후 디스크가 악화돼 고개조차 가눌 수가 없었던 이종애는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그만두면 후회하지 않겠느냐.”는 김씨의 다독거림에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재 딴 살림(?)을 차린 상태다. 남편이 태국 푸껫에서 프로젝트를 맡아 장기체류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는 26일 한·일 여자농구 왕중왕전을 마친 뒤 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순간 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종애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다. 몸도 워낙 안 좋지만,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예쁜 2세도 낳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에서는 이종애의 공백을 메워줄 후배들이 클 때까지 계속 뛰어줬으면 하는 눈치다. 이종애는 “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은퇴 뒤엔 작은 농구교실을 열어 꼬마들에게 ‘즐기는 농구’를 가르치고도 싶고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팬들은 여름리그에서 상대의 레이업슛을 찍어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종애는 ●1975년 3월18일 인천생 ●이원(61)·김광숙(54)씨의 1남3녀중 둘째 ●용현초-신흥여중-신명여고-인성여고-선경증권-상업은행(현 우리은행·98년~) ●186㎝ 60㎏ ●만화책·드라마보기(취미) ●뼈다귀 한새 쫑(별명) ●98아시안게임 동메달,2000시드니올림픽 4강,2002세계선수권 4강,2002아시안게임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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