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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 건강 위한 영유아 건강검진… 8번 비용 전액 지원[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영유아 건강검진이란. A. 6세 미만 영유아 대상 성장 단계별 건강검진 프로그램이다. 총 8번의 건강검진(생후 14~35일, 4~6개월, 9~12개월, 18~24개월, 30~36개월, 42~48개월, 54~60개월, 66~71개월)과 4번의 구강검진(18~29개월, 30~41개월, 42~53개월, 54~65개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Q. 어떻게 받나. A. 검진 시기가 되면 건강보험공단에서 가입자 명의의 네이버 계정으로 전자문서(건강검진표)를 보낸다. 전자문서를 열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우편으로 보낸다. 보호자가 문진표 및 발달선별검사지를 작성하고, 가까운 검진 기관에 예약해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편리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생후 14~35일 영유아는 출생신고 전에도 검진 기관 또는 공단(1577-1000)에 사전등록 후 검진을 받을 수 있다. Q. 검진 결과 이상이 있다면. A. 결과 통보서에 이상이 있다는 특이 소견이 표시되면 전문 의료기관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급종합병원 진료 시 요양급여의뢰서로 활용할 수 있다. Q. 유의 사항은. A. 정해진 시기를 놓치면 비용이 발생한다. 기한 내 받기를 권한다.
  • 삼성창원병원 오주현 원장 취임 “지역 완결형 상급종합병원 실현”

    삼성창원병원 오주현 원장 취임 “지역 완결형 상급종합병원 실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임 원장으로 오주현(59) 교수가 취임했다. 삼성창원병원은 3일 병원 주요 보직자와 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취임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고광철 전임 원장 이임사, 병원기 전달, 신임 오주현 원장 취임사 발표순으로 진행했다. 오주현 원장은 취임사에서 “지역 완결형 상급종합병원을 신속히 실현하여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적정 진료를 수행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의료 혁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상급종합병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오 원장은 “삼성창원병원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의 중추병원으로 성장해왔다”며 “교직원들과 함께 자부심을 품고 동남권 의료를 끌어나가는 자랑스러운 병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신임 원장은 경북대학교 의대 졸업 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0년부터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에서 근무했다.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허혈성 심질환 분야 권위자인 오 원장은 병원 심혈관 실장, 기획총괄, 진료부원장과 성균관대 의대 전임교수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그는 삼성창원병원 중증 심혈관질환 응급치료 시스템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급성심근경색 환자 응급 치료 시간을 미국심장학회에서 권고하는 수준 이상으로 대폭 단축하고 에크모(ECMO) 치료팀을 신설하는 등 중증 심혈관질환 치료 시스템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공로로 2009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고광철 전임 원장은 삼성창원병원 명예원장으로 추대돼 삼성창원병원에서 간암, 간경화 등 지역 간질환 환자 진료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 [종합] 제주 토끼섬 인근 어선 2척 좌초… 2명 사망·2명 실종

    [종합] 제주 토끼섬 인근 어선 2척 좌초… 2명 사망·2명 실종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어선 2척이 좌초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1일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4분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인근 해안에서 애월선적 근해 채낚기 어선 A호(32t, 승선원 7명)와 애월선적 채낚기 어선 B호(29t, 승선원 8명)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즉시 경비함정과 구조대원들을 현장에 급파해 구조에 나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승선원 총 15명 중 13명을 구조했으나 구조자 중 A호 한국인 선장(50대) 1명과 해안가 수색에서 발견된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판정을 받았다. 또한 구조된 선원들은 대부분 저체온증세를 호소해 주시내 종합병원 4곳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B호에서 실종된 나머지 인도네시아 선원 2명(30대)을 수색중이다. 당초 B호의 경우 출항 신고는 9명으로 돼 있었으나 실제 승선은 8명으로 파악됐다.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좌초된 어선 2척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해경은 어선 2척 모두 반파된 것으로 파악했다. 어선 내부에는 실종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초속 14~16m의 강풍이 불고 있으며, 4~6m로 높은 파도가 이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구조·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조와 수색에는 해경 경비함정 9척, 구조대, 특공대와 해군 함정 1척, 민간 선박 6척 등이 투입됐다. 해경·소방 등 100여명이 해안가도 수색하고 있다. 구조대원들 중 일부는 구조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응급치료 뒤 수색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는 사고 발생 직후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련 부서에 상황을 전파했으며, 구좌읍사무소에 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가동했다.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한 오영훈 지사는 “해양경찰, 소방 등이 긴밀히 협력하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구조된 선원들에 대한 지원과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어 “춥고 궂은 날씨 가운데 수색에 힘쓰는 인력들의 건강을 살피고, 이들에 대한 지원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덧붙였다. 도는 피해자 가족 지원, 대기실 마련, 의료기관 및 대사관과의 연락 등 구체적인 지원에 나섰다.
  • 중환자실·응급실 ‘필수 의료 간호사’ 양성 기관 공모

    중환자실·응급실 ‘필수 의료 간호사’ 양성 기관 공모

    보건복지부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에서 일하는 필수 의료 간호사 양성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다음 달 13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중환자실과 수술실·응급실·집중치료실을 비롯해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등 필수 의료 분야에서 일할 숙련 간호사를 양성하는 사업으로 교육 전담간호사의 인건비(1인당 월 320만원)를 지원한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는 지원 대상을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분야 병동으로 한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지역 내 필수 의료기능을 수행하는 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지역거점 공공병원 등 종합병원으로 확대하고 교육 전담간호사 255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84개 기관에서 중환자실 68명, 응급실 52명, 수술실 29명 등 240명 지원 및 각 의료기관의 교육프로그램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컨설팅을 제공했다. 올해는 교육 전담간호사 업무 지침 개발과 배치·운영에 관한 실태 조사 등을 추진해 교육 전담간호사 제도화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혜린 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필수 의료 분야 간호사의 전문성 제고를 통해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공의 집단사직에 반토막 났던 ‘빅5’ 병원 수술 70% 이상 회복

    전공의 집단사직에 반토막 났던 ‘빅5’ 병원 수술 70% 이상 회복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한 뒤 급감했던 대형병원 수술 건수가 의정 갈등 이전의 74%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건복지부의 ‘진료량 모니터링’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 차(6~10일) 이른바 ‘빅5’ 병원(삼성서울·서울대·서울성모·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의 수술 건수는 898건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인 평시(지난해 2월 1~7일) 1207건과 비교해 74% 수준까지 회복했다. 빅5 병원 수술 건수는 전공의 집단 사직 직후인 지난해 2월 4주 차 하루 평균 600건으로 급감했었다.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수술 건수 평시 97%범위를 넓히면 회복세는 더 뚜렷하다. 올해 1월 2주 차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평일 하루 평균 수술 건수는 9390건이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전 수술 건수(9695건)의 약 97%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던 지난해 2월 4주 차(6667건)와 비교하면 41%(2723건) 늘었다. 여기엔 상대적으로 전공의 의존도가 낮은 종합병원의 수술 건수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종합병원 수술 건수는 평시(지난해 2월 1주 차) 5377건이었다가 의정 갈등 이후 소폭 감소했으나 차츰 증가해 올해 1월 2주 차에는 5975건까지 늘었다. 빅5 평일 외래 건수, 집단사직 전의 88% 회복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외래 환자도 평시 수준에 근접했다.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평일 하루 평균 외래 건수는 지난해 2월 1주 차 47만 5847건에서 감소했다가 올해 1월 2주 차 45만 9640건으로 늘었다. 이중 빅5 병원의 1월 2주 차 하루 평균 외래 건수는 4만 4715건으로,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인 5만 187건의 88% 수준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의정 갈등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만큼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빅5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외과 교수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술 감소 폭은 더 크고, 일부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 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절대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도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앞으로 지금 수준의 의료공백이 일상화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 성동구, 설 연휴 기간 비상 진료로 의료 공백 없앤다

    성동구, 설 연휴 기간 비상 진료로 의료 공백 없앤다

    서울 성동구는 설 연휴 기간 의료 공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진료 대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설 연휴 기간 주민들이 진료 공백으로 인한 불편과 의약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내 의료기관 및 약국과 협력하여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날짜별로 지정해 운영한다. 소화제, 해열진통제 등 안전상비의약품(13개 품목)도 편의점 등 안전상비의약품판매업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관내 권역응급의료센터인 한양대학교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도 24시간 진료로 응급환자 및 대량 환자 발생 시에 신속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성동구보건소는 연휴 기간 중 주민 불편 사항을 상담 및 안내하는 비상진료 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의료 공백의 빈틈을 메운다. 28일, 29일 이틀간은 비상진료반도 편성해 운영한다. 담당 의사가 상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차 의료 등 내과 진료(응급 진료 제외)를 받을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에 대한 정보는 성동구청과 성동구 보건소 누리집(홈페이지) 또는 응급의료포털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120(다산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모바일 앱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에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비상진료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주민들이 의료 공백 없이 안심하며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태권V처럼 생각으로 드론 움직인다

    태권V처럼 생각으로 드론 움직인다

    신경마비 환자에게 BCI 기술 이식AI, 특정 손가락 움직임 신호 식별 생각만으로 가상의 드론 제어 성공 1970~1980년대에 초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은 추억의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와 ‘마징가Z’를 기억할 것이다. 태권V와 마징가Z는 비슷해 보이지만 조종 방식이 전혀 다르다. 마징가Z는 주인공이 비행체를 타고 날아가 머리 부분에 합체한 뒤 스틱과 버튼으로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고, 태권V는 로봇과 주인공의 뇌파가 공조해 주인공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하는 시스템이다. 태권V의 조종 방식은 요즘 기술 용어로 바꾸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또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다. 그런데 최근 기계공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이 태권V처럼 생각으로 가상의 드론을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한 공동 연구팀은 신경마비 환자에게 BCI 기술을 이식해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컴퓨터 속 가상의 비행체를 움직이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스탠퍼드대, 미시간대, 하워드 휴스 연구소, 브라운대, 로드아일랜드 신경 재건·신경공학·재활 보훈 연구개발센터,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학’ 1월 21일 자에 실렸다. 운동장애는 자발적 운동을 제어하는 뇌 부위나 뇌와 척수의 연결에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뇌졸중, 외상, 유전 등 발생 원인은 수십 가지에 이른다. 미국의 경우 약 500만명이 심각한 운동장애를 겪고 있다. 마비 환자의 기본적 욕구는 대부분 충족되고 있지만 각종 사회 활동이나 여가 활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에 BCI 또는 BMI가 잠재적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복잡한 움직임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뇌에 있는 여러 뉴런의 전기 활동 패턴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복잡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는 BCI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BCI 칩을 69세 남성 마비 환자의 왼쪽 중심전회(precentral gyrus)에 이식했다. 중심전회는 1차 운동피질로 손의 움직임 제어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다. 연구팀은 장치 이식 후 컴퓨터와 연결해 생각을 통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가상의 손을 관찰하면서 신경 활동을 기록했다. 그 후 인공지능(AI)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특정 손가락의 움직임과 관련된 신호들을 식별했다. 이 과정을 통해 손가락 각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했으며 실험 참가자는 가상의 손에서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제어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BCI 손가락 제어 기술을 비디오게임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는 생각만으로 원하는 손가락을 정확히 움직여 컴퓨터그래픽 속에 있는 회전익 4개의 드론(쿼드콥터) 속도와 방향을 정교하게 제어해 여러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매슈 윌시 미시간대 교수(계산신경과학·신경외과학)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마비 환자들의 여가 활동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각으로 비행체를 조종하는 기술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소고기 마블링은 Good! 사람에게 마블링은 Bad! [달콤한 사이언스]

    소고기 마블링은 Good! 사람에게 마블링은 Bad! [달콤한 사이언스]

    겉으로는 말라 보이지만, 근육보다 체지방이 많은 경우 ‘마른 비만’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른 비만처럼 겉보기는 말랐지만, 근육에 지방이 많이 축적된 ‘근지방증’이 있다면 심혈관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독일 볼프스부르크 종합병원,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근육 내 지방이 많은 사람은 체질량 지수(BMI)와 관계없이 심장마비나 심부전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크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 심장학 저널’ 1월 19일 자에 실렸다. 소고기의 경우, 근육 내 지방이 박힌 마블링이 촘촘할수록 고급육으로 취급받는다. 사람도 근육 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한 젊은 시절에는 근육 내 지방이 빠르게 산화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살을 빼기 어려운 것이다. 이처럼 근육 내 지방이 쌓일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연구가 많이 돼 있지 않다. 연구팀은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은 없지만,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 남녀 669명을 관찰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모두 심장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컴퓨터단층촬영(CT) 해 심장이 얼마나 잘 기능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체성분을 분석해 체지방량과 위치, 근육의 양과 위치도 측정했다. 연구팀은 근육 내 지방의 양을 정량화하기 위해 근육과 지방을 더한 총 근육에 대한 근육 사이 지방의 비율을 계산해 ‘지방 근육 분율’이라는 것을 정의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을 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근지방이 많은 사람은 심장으로 향하는 작은 혈관에 손상이 생겨 발생하는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CMD) 발생 가능성이 크고, 심장 질환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지방이 1% 증가할 때마다 BMI나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와는 상관 없이 CMD 위험이 2%씩 늘어나고, 심각한 심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7% 높아지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반면 피하지방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지는 않았다. 피하지방에 비해 근지방은 염증과 포도당 대사를 변화시켜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증후군을 유발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과 심장 근육 자체를 손상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체질량 지수나 허리둘레 같은 기존 비만도 측정법이 심장병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비비아니 타케티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심혈관학)는 “이번 연구는 근육 내 지방이 심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첫 연구”라며 “근육 내 지방이 심장의 작은 혈관이나 미세 순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줌으로써 심부전,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그에 따른 예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의정 갈등 장기화에 힘든데… 제주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영입 성과

    의정 갈등 장기화에 힘든데… 제주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영입 성과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지역 필수의료 공백 우려 속에 제주지역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새로 영입하는 성과를 거둬 관심을 끌고 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3일 도내 종합병원 가운데 하나인 한국병원을 방문해 신규 영입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2명)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신규 영입은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부족한 데다 섬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의사 집단행동의 여파 등으로 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상황에서 이뤄낸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받는다. 도내 의료기관들은 그동안 필수 진료과목 의료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나, 근무환경의 어려움과 경제적 유인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오영훈 지사는 특히 소아의료제공 체계 개선을 위해 역량을 모아준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 “의정 갈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민에게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애쓰는 의료기관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도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필수 진료과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민선8기 제주도정은 닥터헬기 도입,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를 추진해 도민의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 왔다”며 “특히 지난해 2월 의정갈등 초반에 ‘응급의료지원단’을 조기 출범시켜 제주에서 응급실 뺑뺑이 같은 의료공백 사태를 막는데 온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소아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응급의료 취약지인 서귀포시에 달빛어린이병원을 신규 지정해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1월부터는 인구 증가 등 의료 수요를 반영해 제주시 중부권(아라동․이도이동 일대)에 1개소를 추가로 지정해 야간·휴일 소아 경증환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부산 원도심 50년 묶인 고도 제한 완화

    50년 넘도록 부산 원도심과 산복도로 일대 개발을 묶어놨던 고도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부산시는 ‘2030년 부산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과 관련해 지자체와 주민 등 각계 의견을 수렴, 재정비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변경된 재정비안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다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 그간 특히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던 원도심 산복도로(동구 망양로~서구 해돋이로)의 고도지구 높이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경관 및 건축계획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조화로운 개발을 위해 건축물 높이와 배치, 주요 조망점 확보 등을 지침으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고도지구 높이 제한 ‘완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고도 제한 해제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해당 지구에서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추진될 경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하되 규제 완화와 빠른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선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 원도심 내 기초의회 의원들은 “1972년 설정된 원도심 고도 제한 규정이 현재 도시환경 여건과 전혀 맞지 않다”며 “노후 주택과 빈집 증가, 인구 소멸까지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규제 철폐를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수정 1·2지구는 지난해 계획했던 대로 이번 규제 완화 대상에서는 제외한다. 북항 재개발 수정 축 일원 개발사업과 연계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다대 먹거리타운 일원 미지정 지역의 용도지역 추가 지정 등 변경된 내용도 재정비안에 담겼다. 지난해 시가 발표했던 노후 아파트 재건축 활성화 방안, 공공·민간 종합병원 용도지역 상향, 희망더함주택 규제 완화 등은 유지될 전망이다.
  • 쪽방촌 의사가 경험한 ‘따뜻한 기적’… “내 학생 3~5%라도 의료봉사 길 가길”[일요인터뷰]

    쪽방촌 의사가 경험한 ‘따뜻한 기적’… “내 학생 3~5%라도 의료봉사 길 가길”[일요인터뷰]

    유명 백화점과 호텔, 집창촌이 공존하는 서울 영등포역 인근, 6번 출구 뒷골목에 200여명이 모여 사는 쪽방촌이 있다. 1970년대 산업화에서 밀려난 도시 빈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 골목엔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도 있다. 건물은 낡고 허름하지만 20여개 진료과를 갖추고 140여명의 의료인이 자원봉사를 하는 ‘종합병원’이다.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에게 대가 없이 손을 내미는 곳, 병원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이곳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쉼터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요셉의원에서 ‘따뜻한 기적’을 만났다. 요셉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숙인, 건강보험 체납으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 교도소 출소자와 난민,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다. 하루에 100명 가까이 병원을 찾는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도 많다. 사전 상담에서 진료 대상자로 확인되면 진찰권을 주며 약값과 치료비는 받지 않는다. 고영초(71·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요셉의원이 개원했을 땐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들 했지만 봉사자와 후원자가 끊이지 않고 계속 느는 걸 보면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성직자를 꿈꿨던 고 원장은 신부와 가장 비슷한 직업을 찾다가 의사의 길에 들어섰고 대학생 때부터 51년째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요셉의원에선 1987년부터 36년간 매주 수요일마다 봉사를 했다. 급기야 건국대병원 교수직 퇴임 직후인 2023년 3월엔 5대 원장으로 부임했다. 140여명의 의료인 봉사자 가운데 고 원장은 유일한 상주 의사다. 신부를 꿈꿨던 의사성직자와 가장 비슷한 직업 찾아건대 교수 퇴임 후 5대 원장 부임봉사 그만둘 생각은 해 본 적 없어병원 지켜온 원동력은 사람의 마음요셉의원은 1987년 서울 주요 빈민촌 중 한 곳이었던 관악구 신림동에 문을 열었다.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으로 이사 온 건 1997년이다. 개원 당시엔 협동조합 의료기관이었다. 빈민운동의 대모 김혜경(전 민주노동당 대표)씨가 결성한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이 가난한 사람도 싼 가격에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자 조합비 500만원을 모아 설립했고, 고 선우경식(1945~2008년) 원장이 초대 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선우 원장은 조합원이 아니어도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자선 병원을 운영하고 싶어 했다. 결국 협동조합이 병원 운영에 손을 떼고 후원에 의지하는 자선 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초창기에 20명도 안 되던 후원자가 어느덧 6700여명으로 늘었다. 이곳 의사들은 대부분 대학병원 교수나 개원의들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또는 2주에 한 번씩 요셉의원을 찾아 의료 봉사를 한다. 대구 등 멀리에서 올라와 손을 보태는 의사도 있다. 의정 갈등 사태로 일손이 부족해졌을 때도 그들은 시간을 쪼개 요셉의원을 찾았다. “정말 내일이면 쌀이 똑 떨어질 위기가 왔을 때 하늘에서 보다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처럼 기적 같은 후원이 들어왔어요. 돌이켜보면 요셉의원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요셉의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은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만이 아니다. 6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매주 목요일 음식 나눔을 하고 있다. 마침 인터뷰한 날이 목요일이라 요셉의원 1층 식당 부엌엔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무료 급식은 선우 초대원장 때부터 시작했어요. 약보다 더 급한 게 먹을 거다. 가난한 이들이 한 끼도 못 먹어 기운이 없고 아프니까 우선 잘 먹이자 해서 무료 급식을 시작했죠. 노숙인 중 한겨울인데도 여름옷을 입고 다니는 이도 있어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옷과 신발을 나눠 주고, 머리도 깎아 주고, 목욕도 시켜 주는 봉사를 하고 있어요.” 요셉의원에서 가장 분주한 곳은 내과다. 환자 2명 중 1명꼴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고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간 질환, 위장 질환 환자가 대다수다. 조현병, 우울증, 불면증, 알코올의존증 등 정신과 질환 환자도 많다고 한다. “우리가 다른 병원에 부탁해 입원시켜도 술을 끊지 못해 쫓겨나는 환자가 많아요. 알코올 치료와 일반 진료를 겸하는 자선 병원이 있으면 좋은데 그런 병원이 별로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죠. 우리나라 사회복지 제도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요셉의원 같은 병원이 필요하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 의료 급여 수급자들은 으리으리한 병원에서 치료받길 꺼리고, 병원도 그런 환자 받기를 꺼려요. 이렇게 틈새에 놓인 환자들이 요셉의원을 찾아요. 국가에서 이런 환자들을 다 치료해 주는 병원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죠.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더군요.” 봉사의 기적의료 사각지대 환자들 무료로 진료요셉의원 봉사·후원자 끊이지 않아600여명 봉사자 목요일 음식 나눔방문 진료 환자, 주검 볼 땐 안타까워한발 더 나가 병원에 올 생각조차 못 하는 더 취약한 환자들을 발굴하고자 고 원장은 부임하자마자 방문 진료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 방문 진료를 나가요. 환자를 찾아내 건강 상담을 하고 병원에 데려와 치료합니다. 이미 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분들을 많이 보는데 이분들은 건강 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 본인도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전혀 몰라요. 방문 진료를 나갔다가 환자로 만난 분을 어느 날 아침 주검으로 발견하는 일도 있어요. 그럴 때 정말 안타깝죠.” 요즘에는 의정 갈등으로 사직한 전공의 10여명과 함께 방문 진료에 나선다. 고 원장은 “행복한 의사가 되려면 지식과 재능을 나눠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해야 한다”며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 3~5%만이라도 의료 봉사의 길로 들어선다면 사회가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의사보다 성직자를 꿈꿨으나 숙명처럼 의사가 됐고 의료 봉사의 길에 들어섰다. “1960년 4·19 때쯤이었어요.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학교 끝나고 버스를 탔다가 시내에 잘못 내려서 시위대에 휩쓸린 거예요. 오후 5시쯤 계엄 사이렌이 울리자 시위하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는데 나만 홀로 길거리에 남았어요. 지나가던 사람이 울고 있던 나를 발견해 재워 주고 다음날 집에 데려다줬어요. 아이가 혹시 사고를 당했을까 봐 밤새 청량리 병원 영안실까지 뒤졌던 부모님은 천사가 지켜 줬으니 아들을 꼭 신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고 원장은 일반 중학교 대신 신학교에 진학했다. 정말 훌륭한 신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신학교 선배들 70% 이상이 대입 예비고사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며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고 원장은 수학의 미분·적분도 모르는 채로 일반고등학교 3학년 과정에 편입해 새 인생을 시작했다. “재수할 각오였는데 기적처럼 성적이 쑥쑥 오르더니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죠. ‘하느님이 나를 신부보다 의사로 만들 계획을 갖고 계셨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레 의료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죠. 마치 짜인 각본처럼, 숙명처럼.” 나눔의 기적20여개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어려운 이웃 몸과 마음 치유 쉼터“행복한 의사, 지식 나눠 도움 돼야사회 공동선 이루려면 나누어야”학생 때는 서울대 의대 가톨릭학생회에서 활동하며 서울 관악구 난곡동에서 의료 봉사를 했다. 의대 졸업 후 1977년부터 서울 금천구 시흥동 ‘전진상의원’에서 의사로서 첫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전진상의원은 1975년 고 김수환 추기경 요청으로 문을 열었다. 고 원장은 전진상의원을 “첫사랑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전진상의원에서 두통 환자를 많이 보다 보니 정신 질환자들이 자꾸 오는 거예요. 이분들을 제가 볼 수 없어 당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던 정신과 의사에게 의료 봉사를 부탁했죠. 그랬더니 이분이 ‘그럼 내가 전진상의원에서 의료 봉사를 할 테니, 요셉의원에서 신경외과 환자들을 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요셉의원과 연을 맺었습니다.” 요셉의원 원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고 원장은 전진상의원, 요셉의원, 외국인 노동자의 병원 ‘라파엘클리닉’을 오가며 의료 봉사를 했다. 그동안 봉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쪽방촌 주민이나 노숙인은 난폭하고 늘 술에 절어 있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하지만 술이 원수지 요셉의원에 오는 환자들은 알고 보면 참 양순한 사람들이에요.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분들이 제법 많아요. 보육원에서 자란 사람도 있고, 장애를 입어 일을 못 해서 노숙인이 된 사람도 있고, 술 때문에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든 살다가 삐끗하면 이렇게 될 수 있어요. 결국 사회 공동선을 이루려면 내가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눠야 합니다. 봉사는 ‘시혜’가 아니에요. 그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발걸음입니다.”
  • 비행기 여행, 출장 잦은 사람, 심장 약할까 [달콤한 사이언스]

    비행기 여행, 출장 잦은 사람, 심장 약할까 [달콤한 사이언스]

    비행기로 여행이나 출장을 자주 가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항공기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물론 공항 근처에서 사는 사람과 비교할 바는 안 될 것이다. 영국 랭커스터대 환경·보건·지속가능성 연구센터, 국립 환경연구센터, 랭커스터 종합병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ICL) 역학·보건통계학과, 런던대(UCL) 공중보건과학부, UCL 심혈관 과학 연구소, 런던 왕립 자유 병원, 공중보건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이렇듯 항공기 소음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은 심장 기능이 저하돼 심장 마비, 비정상적 심박, 뇌졸중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전미 심장학 저널’ 1월 8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히스로, 개트윅, 버밍엄, 맨체스터 등 영국 내 주요 4개 공항 근처에 거주하는 3635명의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자료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분석하고, 항공기 소음 피해가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심장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영국 민간항공청의 항공기 소음 추정치를 사용해 해당 지역 내 100㎡ 당 항공기 소음 수준을 측정했다. 높은 항공기 소음은 낮 동안 평균 50㏈(데시벨),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밤에는 평균 45㏈로 정의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항공기 소음 제한치인 낮 평균 45㏈, 밤 평균 40㏈보다 더 큰 수치다. 주소지만으로 보면 실험 참가자 8%는 주간 항공기 소음이 심한 지역에, 3%는 야간 소음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항공기 소음이 권장 수준보다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구조와 기능이 10~20%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 근육이 더 뻣뻣하고 두꺼워 수축과 확장이 잘되지 않아 심장 운동의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야간에 항공기 소음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수면 장애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야간에 집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소음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항공기 소음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연구를 통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경우 심장마비, 뇌졸중, 비정상적 심박 등 심장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4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간 소음은 수면에 영향이 미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고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활성화해 혈압이 상승하고 동맥이 수축 또는 확장하며 소화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항공기 소음은 매우 크기도 하지만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소리 예측이 어려워 익숙해지기 어렵기 때문에 도로나 철도 소음보다 더 스트레스를 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개비 갭터 UCL 심혈관 과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를 비롯해 최근 많은 연구에서 항공기 소음이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라며 “항공기 소음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체질량 지수(BMI)가 높았고, 39% 정도는 혈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5세대 실손보험’과 비급여

    [씨줄날줄] ‘5세대 실손보험’과 비급여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아 가입자가 부담하는 치료비(비급여)를 지원하는 실손보험(실손)은 출시 시기별로 4개로 나뉜다. 본인부담금 비중이 가장 큰 차이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실손은 본인부담금이 통원치료 5000원뿐이다. 입원치료는 전액 보장한다. 2021년 7월부터 판매 중인 4세대 실손은 본인부담금이 급여 20%, 비급여 30%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비급여가 늘어나지만 정부의 관리 밖이다. 가격도 제각각이다. 도수치료의 산재보험 수가는 3만 6080원. 병원의 평균 진료비는 10만원인데 50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 보험금이 지급되면 가입자들은 가격에 둔감하다. 비급여 신기술은 개원의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자궁근종 치료 시 초음파를 이용하는 하이푸(고강도초음파집속술)의 상급종합병원 최고가는 550만원(2023년 기준)인데 1차 의료기관은 2500만원이다. 보험사들이 비급여 보험금 지급을 깐깐이 하면 다른 비급여 항목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도 끊이지 않는다. 숙련의일수록 위중한 환자를 다루는 상급병원에서 일하기보다 개원의가 되는 것이 경제적으로 편안하다. 보상체계 왜곡은 중증·응급·소아 등 필수의료 의사 부족 현상을 가져왔다. 의대 증원이 이뤄져도 보상체계를 바로잡지 않으면 이 현상은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부가 어제 실손보험 개혁방안 토론회를 열고 ‘관리급여’ 개념을 내놨다.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영양제 주사 등 남용 우려가 큰 비급여를 관리급여로 전환해 본인부담금을 높이는 방안이다. 5세대 실손의 도입이다. 초기 실손 가입자 1582만명은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 정부는 이들이 갈아타도록 유도할 방침이지만 쉽지 않다. 중증 등에 꼭 필요한 치료는 건강보험이 보장하고, 관리급여 치료는 가격·시간 대비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증명돼야 한다. 5세대 실손의 성공은 건강보험의 급여·비급여 관리에 달렸다.
  • [열린세상] 미래 의료개혁의 성공 요건

    [열린세상] 미래 의료개혁의 성공 요건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의료 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공정 보상 등 4대 과제를 핵심으로 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8월에는 현재의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희귀환자 중심으로 의료전달체계를 재편하고, 전공의들의 열악한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해 의료계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개혁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또한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기준으로 사직이 확정된 레지던트 중 50.4%는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의사로 일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지원율은 8.7%, 확보율은 5%에 그쳤다고 한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인구 쇼크’가 대한민국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유일한 나라이며, 지난해 12월 말 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 일부 진료과목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 인구 감소로 의료 인프라가 줄어들고 다시 인구 유출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상황이 심화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17%가 약 43%의 진료비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의료비 증가와 돌봄 부담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개인 맞춤형 의료와 정밀 의료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의료계 등 전문 직역의 참여와 협의에 기반한 미래 의료개혁의 방향에 대해 제언해 본다. 우선,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의정 갈등의 교착상태를 해소하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이다. 의사 증원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있지만, 국민들은 중증이나 응급 상황에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불안감을 하루속히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의료계에서는 2000명이라는 숫자가 근거가 없는데도 의대 증원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 2025년 의대 신입생 4500여명과 휴학생 3000여명이 더해져 75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게 될 경우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앞으로 정부가 제안한 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당사자의 참여를 기반으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인력 규모를 추계하되, 2026년 의대 정원에 있어서는 교육 부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의료계와 빠르게 논의하고 결정하자. 이것이 전제될 때 지역의료 강화와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이라는 개혁 방안의 실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다각적인 의료개혁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튼실한 건강보험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2001년 건강보험 재정이 파탄됐을 때 국민은 병원에 가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에 두려워했고 의료계는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2025년 건강보험료율은 7.09%로 3년 동안 보험료율이 동결됐지만 노인인구에 의한 급여비 증가를 고려할 때 법정 상한선 8%에 곧 도달할 전망이다. 재정 안정화를 위해 피부양자 범위의 합리적 조정과 다양한 재원 발굴을 통한 부과 기반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병의원 간의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수가 체계의 혁신으로 이를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간호법 제정으로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진료 지원인력 운영에 있어서 간호계와의 소통을 통해 간호사들이 확실한 책임을 갖고 안전하고 소신 있게 진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자. 또한 노인들이 편안하게 자기 집에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방문간호 이외에 다양한 재택 기반의 의료 및 돌봄 서비스 개발과 확충을 위해 노력하자.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비급여 늘어서’…건강보험 보장률 64.9%로 하락

    ‘비급여 늘어서’…건강보험 보장률 64.9%로 하락

    독감 치료 주사 등 비급여 진료가 증가한 탓에 2023년도 건강보험 보장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건보 보장률은 환자의 의료비 중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건강보험이 국민 의료비 부담을 얼마나 보장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도 건보 보장률은 64.9%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법정 본인부담률은 19.7%에서 19.9%로, 비급여 부담률은 14.6%에서 15.2%로 올랐다. 건강보험 환자에게 총 10만원의 의료비가 발생했다면 6만 4900원은 건강보험이, 3만 5100원은 환자 본인(비급여 포함)이 부담했다는 뜻이다. 비급여 진료가 많은 의원급의 건보 보장률이 57.3%로 전년 대비 3.4%포인트 뚝 떨어지면서 전체 보장률을 끌어내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종합병원급 이상(68.6%)은 전반적인 비급여 증가로 보장률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병원(50.2%)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비맥주사) 등 신규 비급여 발생 등으로 보장률이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요양병원(68.8%)의 경우 비급여 면역증강제 등의 사용이 감소하면서 보장률이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어났다. 4대 중증질환 보장률은 81.8%로 전년 대비 소폭(0.3%포인트) 상승했다. 질환별로는 암 질환 76.3%, 희귀·중증 난치질환 89.0%로 각각 0.6%포인트와 0.3%포인트 늘었다. 뇌혈관질환은 88.2%, 심장질환은 90.0%로 각각 1.5%포인트, 0.1%포인트 감소했다. 비급여를 포함한 총진료비는 약 133조원으로 전년(120조 6000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이중 건보공단이 부담하는 보험자부담금은 86조 3000억원, 환자가 내는 법정 본인부담금은 26조 5000억원이다. 비급여 진료비는 20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 스케일링 연 1회 건보 적용… 1만 8000원으로 치아 관리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스케일링(치석 제거)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나. A. 만 19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는 흔히 잇몸병이라고 불리는 치주질환 치료 없이 치석 제거만 받을 경우 연간 1회(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예방 목적의 치석 제거 치료나 연 1회를 초과할 경우에는 비급여로 적용된다. Q. 올해 치석 제거를 받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A. 급여 적용 대상 및 실시 여부는 건강보험공단 대표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The 건강보험) ‘치석 제거 진료정보 조회’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민원여기요]→[개인민원]→[보험급여]로, 앱에서는 [민원여기요]→[조회]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 인근 공단 지사나 치과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Q. 본인부담금은 얼마인가. A. 방문하는 요양기관 종별(의원, 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에 따라 본인부담금이 다르지만 건강보험 가입자는 2025년 치과의원 기준 1만 8000원 내외다.
  • 지역 의료 살릴 ‘거점 종합병원’ 키운다

    질환 수가 인상·24시간 진료 지원화상·분만 등 전문병원 보상 강화‘주치의’ 역할 동네의원도 성과 보상정부가 지역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를 책임지고 치료할 수 있는 ‘거점 종합병원’을 육성한다. 화상, 수지(手指) 접합, 분만 등 ‘전문병원’ 지원을 강화하고 동네 의원은 만성질환자를 비롯한 동네 경증 환자 ‘주치의’ 역할을 하도록 육성한다. 47개 상급종합병원 전체가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중등증 이하 환자를 치료할 ‘허리급’ 병원과 환자를 지속해 관리할 의원급 의료기관을 키워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지역병원 육성 및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2차 병원·의원급 구조전환 방안을 발표했다. 다음달 9일에는 실손보험·비급여 개혁 방안이 담긴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공청회를 여는 등 계엄·탄핵 정국에도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의료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역 강소 병원을 키우기 위해 병원에 적합한 질환 치료 수가(의료행위 대가)를 올려 주고 24시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종합병원이라도 필수의료 전문 분야에서 질 높은 진료를 하면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수가를 더해 준다. 특정 질환만 24시간 진료해도 응급센터 기능을 한다고 봐 응급 수가 보상도 받게 해 준다. 또 주치의 개념으로 환자를 지속 관리한 동네 의원에는 성과 보상을 한다. 경증 환자가 중등증으로 악화하지 않으려면 ‘문지기’ 역할을 하는 동네 의원이 환자의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 의료 사각지대 없애는 원격진료… 생체 정보·보안 문제 해결해야[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의료 사각지대 없애는 원격진료… 생체 정보·보안 문제 해결해야[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코로나 팬데믹에 원격진료 본격화고령화 추세 속 의료 접근성도 향상응급의료 취약지 비대면 진료 허용 과잉 진료·비급여 약 처방 등 지적민감한 개인 생체 데이터·정보 유출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불신 초래건강보험 적용 명확한 기준도 없어 헬스케어 기기 활용 신체 모니터링만성질환 관리·건강 상담 등 시너지바이오산업 혁신 새 패러다임 창출 최근 우리나라의 국민보건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고령층 퇴행성 질환자의 증가와 만성적인 의료 인력의 부족이 의료 서비스 전반의 질적 퇴보와 접근성 저하를 유발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꺼내 들 수 있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점점 더 국가와 국민의 부담이 커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병상 부족과 병원 감염 위험은 우리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극명히 드러냈다. 이러한 문제를 벗어나게 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원격의료이다. 의료 서비스 효율화와 사각지대 해소, 나아가 바이오산업 혁신까지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격의료 확장을 둘러싼 몇 가지 장애 요소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의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접근성 격차는 계속해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전문 의료진과 의료 시설이 부족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 불균형은 급격한 고령화 추세에 따라 더욱 심각해질 게 분명하다. 원격의료는 이런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환자와 의사가 연결되고, 스마트폰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원격의료는 증세의 조기 진단과 악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적시에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대면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선별해 병원의 과부하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한국에서 원격의료가 본격화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컸다. 무분별한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와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2020년 2월 24일부터 3년여에 걸쳐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됐는데 2만 5697개 의료기관에서 1379만 명을 대상으로 총 3661만 건의 진료가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 관련 재택 치료 건수를 제외한 736만 건 중 초진은 136만 건(18.5%), 재진이 600만 건(81.5%)이었다. 전체 의료기관의 27.8%에 해당하는 2만 78개 병·의원이 참여했으며 이 중 의원급 의료기관이 93.6%를 차지했다. 진료 대상자 중에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은 비중(39.2%)을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고혈압, 급성기관지염,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2형 당뇨병 순으로 만성·경증질환을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시행 전 우려됐던 상급병원 쏠림 현상이나 심각한 의료사고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된 이후인 2023년 6월 1일부터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이 시범사업은 대면 진료라는 전제하에 재진 환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 전담 의료기관은 금지됐다. 시행 초기인 6월과 7월에는 각각 15만 3339건, 13만 8287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이는 앞서 한시적 허용 기간보다 약 30% 감소한 수치이다. 시범사업에서 재진 환자를 원칙으로 하고 일부 대상에 대해서만 초진을 허용하는 등의 제한을 두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해 12월부터는 대면 진료 경험자의 기준이 조정됐다. 질환과 관계없이 6개월 이내에 대면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동일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경우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게 됐고, 응급의료 취약지에 거주하거나 휴일·야간 시간대에는 대면 진료 경험이 없어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의료대란 사태로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올해 2월부터는 의료대란 사태 속에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됐다. 각급 의료기관 모두에서 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경우 초진과 재진 상관없이 비대면 진료를 실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전면 허용 이후 의원급보다는 상급종합병원의 비대면 진료가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의료공백 사태 속에서 상급종합병원의 경증 환자 밀집도를 낮추는 효과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만,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민의 대면 진료 기회를 점점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오히려 오진 확률을 높이고 적기 진단과 치료를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진료가 과잉 진료와 고위험 비급여 약 처방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0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국내에 출시된 비만치료제 위고비이다.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우리나라에서도 관심과 호기심이 고조됐던 터라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된 지 두 달밖에 안 돼 벌써부터 무분별한 오남용과 불법 유통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부터는 대면 진료 시에만 처방을 하는 방안이 제안됐고 정부 및 관련 전문가, 환자단체의 협의를 통해 처방이 꼭 필요한 환자들을 가려내는 비대면 진료모형의 검토가 추진되고 있다. 환자 본인의 신체 기록 등을 의료 시스템에 사전 입력하고, 주기적인 대면 진료와 점검 등 인증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처방에 제한을 두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한편 비대면 진료는 스마트워치와 혈압계, 혈당계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대와 함께 점점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중이다. 디지털 디바이스로 환자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실시간 분석할 수 있게 되며 단순 비대면 진료 중계 서비스를 넘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 이미 닥터나우, 굿닥 등 국내의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비대면 진료 외에 보험사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약 배달, 만성질환 관리, 건강 상담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활발히 창출하고 있다. 또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인 이센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신체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병원과 함께 서울시 최초의 원격진료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뇌질환 환자에게 부착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얻은 신체기능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 처방, 의약품 전달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 부쩍 늘어나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 운동기능이 저하되거나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퇴원 이후에는 담당 의료진과의 소통이 어렵고 거동도 불편해 병원 외래방문이 극히 제한되므로 병원 방문을 통한 대면 진료와 대면 진료 사이의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면 진료 공백기에 자가 문진과 규칙적인 식사·복약 여부, 처치 경과 확인과 처방약 변경, 출혈이나 합병증 유무의 점검, 보행 분석과 균형 평가 등이 이뤄진다면 환자,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 맞춤 진료 등 치료 효과 기대 높아 특히 신체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이 가정에서 제공된 IoT 기기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보행 분석과 균형 평가를 시행할 수 있다면 원격 신체기능 모니터링을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혈압, 혈당, 통증 등의 자가 문진 데이터와 식사 및 복약 여부 등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면, 비대면 진료에서 환자의 상태를 더욱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응급 상황을 예방하며 질병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데이터 기반 비대면 진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비대면 진료는 이렇게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 속에 대중화 속도와 성장 잠재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걸림돌도 산적해 있다. 첫 번째 걸림돌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이다.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현행 의료법은 여전히 민간 기업의 혁신적인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과 확장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의료계 일각의 반발도 큰 난관이다. 원격의료가 국내 의료시장을 대형병원과 기술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병원과 개원의들이 원격의료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염려가 크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도 중요한 과제이다. 원격의료는 환자의 민감한 생체 데이터와 의료정보를 다루는 만큼 해킹이나 정보유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가능성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보험 적용의 불확실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현재 원격진료 비용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서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어 서비스 확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제도 정비로 바이오 강국 기회 잡아야 원격의료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원격의료는 바이오산업과 융합해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제시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고, 주도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보건 서비스의 공급자이자 책임자인 정부, 의료계, 산업계 그리고 수요자이자 선진적인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는 국민까지 모두가 협력해 체계적으로 원격의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위기로 향하고 있는 우리 의료 시스템 전반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더불어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 강국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윤인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은 신경 인터페이스, 의료 및 진단 기기 등 의공학 분야 전문가로 KIST에서 18년간 의공학 분야 융합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을 맡아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개인 맞춤의학 구현, 질병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첨단 의료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윤인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
  • [무안공항 참사] 광주·전남의사회,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비상 대응

    [무안공항 참사] 광주·전남의사회,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비상 대응

    광주시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는 29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종합병원 등에 비상대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운창 전남도의사회장은 이날 오전 사고발생 직후 긴급공지를 통해 현장 인근 의사들의 비상대응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무안공항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며 “무안 근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회원께서는 소속 병원과 연락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주실것을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최정섭 광주시의사회장도 이날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상황을 접수하고 전남도의사회와 협력해 비상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광주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는 긴급대기를 요청했다.
  • 정부, 65세 이상 건보 적용 임플란트 보철 확대

    정부, 65세 이상 건보 적용 임플란트 보철 확대

    65세 이상이 받는 치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지르코니아’ 시술이 추가됐다. 5세에서 12세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던 충치 검사는 15세 이하로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제2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이러한 내용의 치과 분야 보장성 확대안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치과 임플란트 건보 급여는 65세 이상의 부분 무치악(이가 다 빠진 이틀) 환자가 ‘포세린’으로 불리는 재료인 비귀금속도재관(PFM)으로 시술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지르코니아가 PFM을 대체하고 있고, 가격도 내려가고 있어 지르코니아 보철 재료도 건강보험으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현재 5~12세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아우식증(충치) 검사는 5~15세로 확대된다. 가시광선을 쬐어 치아우식에 의한 형광소실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는 현재 5세 이상에서 12세 이하, 구강당 6개월에 1회 간격으로 급여 적용되고 있다. 복지부는 유치 시기의 경우 구강 관리 능력이 낮고 젖병 수유 등으로 치아 우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급여 적용 연령을 15세 이하로 확대하고 실시 간격도 3개월에 1회로 완화했다. 이날 건정심 심의에서는 총 13건의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복지부는 이달로 종료되는 ‘상급종합병원 심층 진찰 수가 시범사업’과 ‘중증 소아 재택의료 시범사업’ 등 12건을 오는 2027년 12월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정신질환자 지속 치료 지원 시범사업’ 중 급성기 치료 활성화 시범사업은 본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건정심 산하 의료비용분석위원회 활동 결과를 살펴본 뒤 상대가치 개편 주기를 5~7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의료비용분석위원회는 올해 77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의료비 분석 결과를 보고했는데,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수가 조정 인프라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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