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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강화된 폐기물 대책, 시민 의식도 함께 바꾸자

    정부가 지난달 초 발생한 ‘재활용 폐기물 대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어제 내놓았다.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수거, 재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은 현재의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맥주를 제외한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병에 붙는 종이 등 라벨은 재활용이 쉽게 잘 떨어지도록 권고할 예정이나 이행되지 않는 제품은 언론에 공개한다고 한다. 과대 포장과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과대 포장 제품의 대형마트 입점을 막는 내용도 포함됐다. 슈퍼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커피 전문점에서 원칙적으로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컵보증금 도입, 택배포장 기준 신설, 알기 쉬운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보급 등 재활용 폐기물 대란 당시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대책들이 총망라돼 있다. 생산자와 판매자의 책임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생산업체가 폐기물 재활용 비용을 일부 부담하게 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는 2003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 폐비닐에 대한 생산자 분담금을 먼저 증액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형마트가 과다 포장 제품의 입점을 자체적으로 막고, 커피 전문점에 일회용컵 재활용 비용을 부담시키겠다는 것 모두 판매자 책임을 강화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나 생산·판매자에 대한 재활용 비용 부담 증가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닐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대책이 아무리 완벽해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재활용 폐기물 대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생산자 못지않게 시민 인식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요즘 아파트 등에는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수거 방법 홍보물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정보 공유 구조가 취약한 단독주택에 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요령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시민들도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분리수거를 대충해서는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자발적 참여가 저조하면 규제를 불러올 수 있다. 미래를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 페트병 투명하게… 플라스틱 폐기물 50% 줄인다

    페트병 투명하게… 플라스틱 폐기물 50% 줄인다

    색깔 있는 페트병이 2020년까지 무색으로 투명하게 바뀌고 이르면 10월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된다. 과대 포장을 막기 위해 택배·가전제품 등의 포장기준이 신설된다.정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7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보고했다. 재활용 폐기물에 대한 공공관리 강화 및 제품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단계별 개선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139만 2000t) 줄이고 현재 34%인 재활용률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조·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단계적으로 퇴출한다. 음료수 용기로 쓰이는 유색 페트병이 대표적이다. 병에 붙은 라벨은 재활용이 쉽게 잘 떨어지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제품은 언론에 공개한다. 재활용 의무가 없던 비닐·플라스틱 제품 등을 단계적으로 의무 대상으로 편입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RP) 대상을 현재 43종에서 2022년 63종으로 늘린다. 과대 포장 가이드라인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고 내년에는 법적 제한 기준을 설정할 방침이다. 전자제품 과대포장 기준은 오는 9월 마련된다. 대형마트 등에서 이중 포장과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막고 제과점 등에서도 종이봉투 사용을 유도한다. 일회용컵 사용량도 줄인다. 다회용 컵 사용 시 할인, 매장 내 머그컵 사용 시 리필과 함께 일회용컵의 원활한 회수·재활용을 위해 보증금 도입 및 환불 편의책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전용 수거함 등 공공회수 체계를 정비하고 컵 재질도 단일화한다. 이를 통해 2015년 61억개인 일회용컵 사용량을 2022년 40억개로 35% 줄이고 8%에 불과한 재활용률은 50%까지 높인다. 지난달 민간업체의 수거 중단에 따른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수거 중단 시 사전 통보를 의무화하고 재활용품 공공관리 비율을 현재 29%에서 40%까지 높인다. 국내 폐기물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폐기물 수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국산 재생원료를 우선 사용하는 이용목표율을 하반기 중 상향 조정한다. 국민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분리·배출 안내서를 다음달까지 마련하고 궁금한 점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한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폐기물 문제는 전 세계 공통 관심사로 재활용을 늘려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형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책이 생산 및 사용을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에 집중돼 논란이 우려된다. 소비 패턴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재활용 기술 및 사용처를 늘릴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빠진 채 생산업체와 국민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그동안 지적된 문제를 종합한, 이전보다는 나아진 대책”이라면서도 “쓰레기 대책은 정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장하성 정책실장이 경협 담당…美와 보조 맞출 듯

    임종석 위원장·조명균 총괄간사 공동연락사무소 등 이행 가속 각 부처 준비 끝나면 업무 이관 청와대가 3일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경제 부처 당국자를 포함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만 단독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달 중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미국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판문점 선언 가운데 북한에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을 투입하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은 대북 제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판문점 선언의 5분의4 정도는 비핵화 타결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미가 틀어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다면 판문점 선언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행추진위원회는 남북 경협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김 부총리 대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경협을 담당하게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개성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두고 경협 관련 공동 연구 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장 실장이 이 일을 비롯한 경협 관련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행추진위원회는 각 분야의 회담 체계가 자리 잡을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이행기의 잠정적 기구로 보면 된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덜 마련돼 우선 이렇게 청사진을 만들고 로드맵을 추진하는 기구로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발전, 비핵화평화체제, 소통분과 등 이행추진위원회 산하 3개분과 분과장은 추후 정하기로 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도출돼 대북 제재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때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이행종합대책위원회를 꾸릴 가능성도 있다. 핵심 관계자는 “일단 일을 시작해 보고,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 일하는 게 원활할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회담이 끝나고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 정상선언 이행 종합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상회담 이행계획 총괄을 맡겼다. 이행추진위원회는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을 북·미 회담 전에 할 수 있는 의제, 북·미 회담 이후에 결정할 의제,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한 뒤 본격화할 의제로 구분해 속도를 조절하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북한의 조림(造林) 지원 등 산림분야 협력은 대북 제재와 무관하다고 보고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산지역 학교 미세먼지 예방위해 전문가들 힘 합친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미세먼지 피해 예방을 하고자 교수, 시민단체, 유관기관 등과 함께 ‘전문가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대기환경학회와 실내환경학회 추천 교수, 환경관련 시민단체 추천 인사, 부산시와 부산보건환경연구원 , 미세먼지 대응교육 선도학교 교장과 교감, 교육청 미세먼지 담당 공무원 등 19명으로 구성했다. 이들 위원은 앞으로 부산시교육청의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피해 예방 종합대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검토·자문하고 정책제안 등을 한다. 이날 오후 열린 첫 회의에서 위원들은 부산시교육청의 종합대책에 대한 주요 내용을 설명 듣고, 올해 상반기 공기정화장치 설치 대상학교 선정기준과 미세먼지 알리미 설치 계획 등에 대해 자문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전문가 TF위원들의 안목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위원들의 자문과 정책제안을 반영해 정책을 추진하여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안양시, 2020년까지 미세먼지 농도 40㎍/㎥로 개선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 증가로 대기질이 악화되자 경기 안양시는 이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 7개 분야 22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시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9㎍/㎥로 2020년까지 40㎍/㎥를 목표로 대기질을 개선에 나선다. 환경부는 지난 3월 미세먼지(PM 2.5) 환경기준을 일평균 35㎍/㎥, 연평균 15㎍/㎥로 각각 강화했다 시가 추진하는 분야별 사업은 자동차 배출가스와 산업체, 공사장·도로변 미세먼지를 줄이고, 시민에 보조금 지원, 초등학생 대상 교육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먼저 시는 노후 경유차 2100대에 폐차 보조금, 전기자동차 76대·천연가스버스 92대의 구입 보조금을 지원해 자동차배출가스를 줄일 방침이다. 어린이 통학차량 20대를 액화석유가스(LPG) 차로 전환할 수 있는 보조금도 지원한다. 산업체, 공사장, 도로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기배출사업장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한다. 또 미세먼지 비상조치시(주의보, 저감조치)에는 민관군 살수차와 진공노면청소차 24대를 동원해 미세먼지를 집중 청소할 계획이다. 미세먼지에 민감한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따복황사마스크를 보급하고,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 기후변화 환경학교를 운영하는 등 교육에도 나선다대기오염 경보가 발령되면 인터넷. 전광판 등을 통해 신속하게 알리는 등 홍보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시청 옥상에 스프링클러 등 살수시설을 설치해 미세먼지 감소 효과를 분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재개발·재건축사업장 인근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환경감시원으로 위촉해 감시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필운 시장은 “시민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 힘껏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 영상’ 정부가 찾아서 삭제

    ‘디지털 성범죄 영상’ 정부가 찾아서 삭제

    정부가 불법 동영상 삭제를 해당 사이트에 요청하고 무료 법률서비스 등을 피해자에게 지원한다. 지금까지는 피해자가 직접 불법 동영상 삭제를 요청하거나 사비로 ‘디지털 장의사’를 고용해야 했다.여성가족부는 30일부터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상담에서부터 수사 지원, 소송 지원, 사후 모니터링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원센터는 전화(02-735-8994)나 비공개 온라인 게시판(www.women1366.kr/stopds)을 통해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피해 양상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에게 절실한 삭제 지원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성범죄는 일반 성폭력과는 달리 불법 영상물이 온라인상에 일단 유포되면 피해가 지속, 확대되기 쉽다. 그간 피해자들은 자신의 영상물을 직접 검색해 해당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하거나 사설 업체에 의뢰해야 했다. 지원센터는 우선 피해 사례를 수집해 해당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또 피해 관련 증거수집 자료를 작성해 경찰에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무료법률서비스와 의료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 촬영물 삭제 비용은 가해자에게 부과하게 된다. 방송통신심의위는 지난 9일 조직 개편에서 ‘디지털성범죄대응팀’을 구성했다. 불법영상물과 지인합성사진(일명 지인 능욕) 등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긴급심의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는 불법영상물 내용에서 특징을 추출하는 ‘DNA 필터링’ 기술을 적용해 편집, 변형된 영상물의 유통까지 전면 차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가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의 후속 대책으로 변형카메라 불법촬영과 판매 등에 관해 사전 규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화장실이나 목욕실, 탈의실 등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장소에 각종 영상기기 설치와 촬영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개인영상정보의 보호 등을 위한 법률안’이 현재 국회 심의 중이다. 처벌 강화를 위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상담·공공 실버주택 독거노인 돌봄 확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늘어나는 독거노인 중 취약 독거노인 90만명에 대한 돌봄서비스가 지원된다. 잠재적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2차 독거노인종합대책’(2018~2022)을 발표했다. 2018년 기준 140만명인 독거노인은 2022년엔 171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돌봄서비스 수행인력을 확충해 올해 63만명인 독거노인 지원 대상을 2022년까지 90만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체국, 경찰 및 택배회사 등 지역기반 기관과 협력해 제공하는 돌봄서비스 대상도 7만 6000명에서 27만명으로 늘린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노인에게 유형별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무부 등과 협의해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부는 서류상으로는 동거인이 있지만 낮에 홀로 있는 등 실질적인 독거노인이나 향후 독거노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독거노인에 대한 예방책도 제시했다. 자가 거주 비율이 46.8%에 불과한 독거노인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복지 시설과 거주 시설을 통합한 공공 실버주택도 확대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자치광장] 더 큰 지진 대비해야/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자치광장] 더 큰 지진 대비해야/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1995년 일본 고베지진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기록되지 않은 도심의 직하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고베시에서 강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방비 상태였던 고베시는 7.3 규모의 강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망 6435명, 부상자 4만 3792명, 건물 붕괴 10만여동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부터 경주, 포항 등지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과거 고베시가 지진 안전지대라 자신하며 지진 대비에 소홀했던 것은 지금 우리가 지진을 대하는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수립, 각종 지진 대책을 추진했다. 그러던 중 경주, 포항 지진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그간의 지진 피해 사례와 시민들 요구 사항을 반영해 공공시설물 내진율 보강, 민간 건축물 내진성능 점검 지원, 지진 피해자 심리지원, 체험형 훈련 및 교육 확대 등 ‘서울시 지진안전종합대책’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첫째 서울시 공공시설물 내진율은 현재 62.5%로 2020년까지 80.2%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3년간 281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둘째 내진 보강 공사비 보조금 지원 등 민간 건축물 내진 보강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조 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다. 현재 민간 건축물은 내진 설계가 도입되기 전인 198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아 내진율은 18.2%에 그친다. 셋째 재난 피해자 지원을 위해 ‘트라우마 아카데미’를 구축하고, 국가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한 심리지원 활동을 추진한다. 또한 현재 7곳인 소방서 안전체험교실 내 지진체험시설을 2020년까지 17곳을 늘리고, 연간 14만 4000명의 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안전교육센터’를 2022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지진은 이제 우리에게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두려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지진 발생 이후 고베시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고베시를 만들었으며, 이제는 일본 전역의 도시 지진 재해구호 시스템 개선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부터 시민 생명과 재산, 도시의 핵심기능 보호를 위한 지진 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하지만 정부의 거시적인 지원,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실행,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어우러져야만 지진에 안전한 서울을 만들 수 있다. 거대 도시 서울의 지진 대비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과제다.
  • 경기도,전국 첫 광역방재거점센터 내달 운영 시작

    경기도,전국 첫 광역방재거점센터 내달 운영 시작

    지진 등 대형 재난 발생 시 신속한 피해복구에 활용할 각종 물품을 모아 둔 전국의 첫 광역방재 거점센터가 경기도에서 다음 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경기도는 26일 광주시 곤지암읍 건업길 92번지에 2400㎡ 규모의 동부권 광역방재 거점센터가 구축돼 다음달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광역방재 물품 거점센터가 조성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이 거점센터에는 구조 장비와 구급 장비, 복구지원 물품, 생활지원 물품 등 125개 품목 17만점의 각종 방재 물품이 비축된다. 열화상카메라, 유압구조장비에서 개인유해가스 경보기, 가변형 들것, 혈압계, 정맥주사세트, 양수기, 난방기구, 야외용 라디오, 재해용 텐트, 담요, 소변기 등 휴대용 화장실, 마스크 등이 망라돼 있다. 거점센터는 재난 발생 시 물류업체가 재난 발생지역에 구호물품을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도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에도 2019년까지 125억원을 들여 3300㎡ 규모의 광역방재 거점센터를 조성하고, 북부지역 한 곳에도 추가 설치하기 위해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다. 도는 2016년 9월 경주지진 발생 직후 대규모 재난 발생 시 도민이 본격적인 구조활동이 시작되기 전 72시간 생존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제도, 교육 내용 등을 포함한 자체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광역방재 거점센터는 이 대책에 따라 구축된 것이다.도는 거점센터 외에 재난 발생 시 도민이 쉽게 접근해 각종 방재 물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36㎡ 규모의 방재 물품 비축창고도 도내 31개 시·군에 1곳 이상씩 모두 65곳에 설치 중이다. 올 7월까지 설치가 완료될 이 방재 물품 비축창고에는 67개 품목 17만여점의 방재 물품이 평소 보관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7일 오후 동부권 광역방재 거점센터 설치 현장을 방문해 시설 및 비축물품을 점검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모든 환경통계 재검토 미세먼지 대책위 설치”

    “모든 환경통계 재검토 미세먼지 대책위 설치”

    재활용 종합대책 새달 발표 미세먼지 특별법 제정 추진환경 분야의 모든 통계가 재검토되고 국무총리 소속 미세먼지대책위원회 설치가 추진된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환경담당 부장단과 오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의 환경부 통계 체계로는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기가 어렵다”며 “최근 폐기물 수거 사태만 해도 지방자치단체들이 현황 파악을 전부 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에서 쓰는 모든 통계 체계를 재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폐기물 대책과 관련, 이물질 등 잔재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홍보하고 다음달 초 재활용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집중 홍보 과정에서 제기된 문의 등을 토대로 오는 6월까지 분리배출 가이드라인도 재정립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미세먼지대책위원회를 상설 운영한다. 이어 미세먼지대책위원회, 시민단체 간담회 등을 통해 새로운 저감 대책을 발굴해 ‘미세먼지 종합대책’ 시행 1주년인 오는 9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설치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한반도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유류세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를 환경부에 더 준다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예산을 조정해 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수소충전소 확대’ 민관 특수법인 연내 설립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수소충전소 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자동차, SK가스 등 수소차·수소충전소 관련 기업과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SPC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기업을 추가 모집해 오는 11월까지 SPC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서 2022년까지 수소차 1만 5000대와 수소충전소 310곳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은 필수지만, 민간기업이 선뜻 나서긴 어려웠다. 설치에 드는 비용이 30억원 정도로 많고, 운영과정에서도 수익 창출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SPC 설립으로 기업들은 공동투자를 통해 초기 위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올해에는 서울·부산·대전 등 8개 시도에 수소충전소 10곳을 만든다.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수소충전소 설치와 관련된 규제도 정비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자치광장] 녹색교통 서울, 더이상 미룰 수 없다/여장권 서울시 교통기획관

    [자치광장] 녹색교통 서울, 더이상 미룰 수 없다/여장권 서울시 교통기획관

    서울시는 지난 30여년간 승용차 없이도 편리한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중교통 개편, 도시철도 건설, 중앙버스전용차로 확충 등으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중교통체계를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최근엔 사람이 거리의 주인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도심 곳곳의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해 보행권에 대한 시민 의식 제고에도 힘써 왔다. 하지만 발걸음과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도심 교통체계는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여전히 서울 도심의 일평균 교통량은 런던의 3배를 훌쩍 넘는다.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약 9조원에 달한다. 보행, 대중교통과 같은 녹색교통으로 승용차 수요를 전환하는 조치가 시급하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더는 미룰 수 없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 3월 서울의 구도심인 한양도성 내부를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했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은 교통량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교통 혼잡, 대기오염 등 교통수요관리 필요성에 따라 자동차 운행을 제한할 수 있는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에 따라 지자체장이 신청하고 국토부 장관이 지정하게 돼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을 승용차 없이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녹색교통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가 마련한 종합대책은 승용차 중심의 주요 도로를 4~6차로로 줄여 녹색교통을 위한 공간으로 재편하고, 녹색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2030년까지 승용차 교통량을 2016년 대비 30% 감축하고, 녹색교통공간을 2배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이달 초 광화문광장 재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한양도성 대표 도로인 세종대로 차로를 축소해 지금의 광화문광장을 보행자 중심으로 3.7배 넓힐 계획이다. 광장 주변 도로도 걷기 편한 보행로와 역사적 숨결이 느껴지는 보행공간으로 만든다. 동시에 우회로와 광역철도역 신설 등으로 기존 교통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의 압축판인 셈이다. 이 밖에도 세운상가 재생, 남산 예장자락 재생 등 도시재생과 연계해 보행량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녹색교통공간을 확충해 나간다. 국내 첫 녹색교통진흥지역인 한양도성이 녹색교통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 사람이 우선 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녹색교통 물결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의 성공에는 물리적인 교통체계 변화와 함께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행동 변화가 필연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녹색교통을 통해 다음 세대에 지속 가능한 서울을 넘겨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무라는 데 많은 시민들이 뜻을 같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
  • [단독] 약 10박스 쟁여놔도…의료쇼핑 막을 기관이 없다

    [단독] 약 10박스 쟁여놔도…의료쇼핑 막을 기관이 없다

    복지부 산하 관리 직원 12명뿐 지자체별로 수급자 관리 ‘허점’ 처방 거부하면 민원·소송 제기현장에선 “수급자 계몽 역부족…의사 참여 책임관리조직 시급”의료급여 환자의 도덕적 해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과도한 의료이용 등을 통합해서 관리할 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진용 서울대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는 24일 “간호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이 아닌 의사가 참여하는 책임관리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급여 재원은 국고와 지방예산을 합해 마련한다. 서울은 국고와 지방비 비율이 5대5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8대2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예산 누수를 막고자 의료급여관리사를 채용해 의료급여 수급자를 각자 알아서 관리한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료급여사례관리사업지원단이 있지만 직원이 12명에 불과해 의료급여관리사 교육 등에 업무가 몰려 있다. ●3개월간 의료급여일수 2000일도 간호사 출신인 의료급여관리사가 일선 병·의원 진료와 처방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서울의 한 의료급여관리사는 “의료급여 수급자를 계몽하는 것도 역부족”이라며 “의료기관 관리는 복지부가 해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환자들은 이런 시스템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든다. 4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인 지금까지 10년을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A씨는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퇴원하느냐”며 아직도 버티고 있다. 그는 강원과 인천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수법을 쓴다. 현재 그는 같은 수법을 쓰는 동료 7명과 함께 인천의 병실 2곳에 머물고 있다. A씨에게는 병실이 사실상 거주지다. 그는 “서울에서 외래진료를 받겠다”는 명목으로 외박증을 받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의료기관이 폐업하면 퇴원했다가 조금 있다가 다른 병원에 입원하길 반복한다. 2016년 1월 의료급여 수급자가 된 60대 희귀난치성 질환자 B씨는 바로 그해 의료 과다이용자 10위권에 올랐다. 본인부담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안 뒤로 치과와 비뇨기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 가까운 의료기관을 166곳이나 찾았다. 그는 1박스면 충분한 처방약을 10박스나 타내 집에 보관하고 있다. B씨는 “병원에 가면 앉아만 있어도 제대로 숨이 쉬어진다. 약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의료급여관리사가 복지부 등에 B씨의 과도한 의료 이용을 제한해 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의료급여 수급자를 지자체가 맡다 보니 ‘민원에 약하다’는 약점을 노리는 이들도 많다. 자신의 의료 남용을 지적하는 공무원을 ‘불친절 직원’으로 신고하는 식이다. 전직 언론인이라고 주장하는 60대 C씨는 단 3개월 만에 의료급여일수 2000일을 넘겨 사례관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그는 지자체와 병원에 끊임없이 민원과 소송을 제기하고 의사들에게 처방약을 수시로 늘려 달라고 졸랐다. 의료급여관리사가 C씨에게 상담을 요청하자 “내 의료기록은 개인정보인데 어떻게 봤냐. 회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호통쳤다. 복지부 의료급여 담당자에게 전화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의료급여 진료비 가파른 상승세 단순히 진료·입원·투약일수만으로 과도한 의료이용 여부를 판정하는 지금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증도가 높으면서도 병·의원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한 인원은 전국에 2000명이 있다. 이 교수는 “의료급여일수 숫자만 늘리는 투약일수는 빼고 중증도를 더해 실제 의료서비스를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환자인지 보다 명확히 판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료급여 진료비는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2012년 153만 9000명에서 2016년 152만 9000명으로 1만명가량 줄었지만 총진료비는 5조 1949억원에서 6조 7375억원으로 되레 늘어났다. 보장성 확대와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도 진료비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복지부는 최근 의료기관 내부자 신고 포상금을 5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높이는 등 부정이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까지 의료급여 적정이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뒤 종합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철회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스스로 철회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암이나 중증질환 등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한 최고등급 의료기관으로 건강보험 수가를 다른 병원보다 높게 받을 수 있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23일 “4명의 아이들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유족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이대목동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자진 철회했다”고 말했다. 또 “상급종합병원 지정보다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해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위반과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위반 사항을 비롯한 현지 행정조사 결과를 지난 5일 이대목동병원에 사전 통보했다. 이어 2주간에 걸쳐 이의신청을 받았지만 병원은 의견 제출 마감시한인 지난 18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대목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서 빠지면서 전국 상급종합병원 수는 43개에서 42개로 줄었다. 상급종합병원은 일반 종합병원보다 5% 포인트 높은 30%의 건강보험 수가 가산율을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은 병원 이미지 타격은 물론 의료 수입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건보 병들게 하는 사무장병원… 8000억 부당청구

    건보 병들게 하는 사무장병원… 8000억 부당청구

    ‘사무장병원’ 등이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해 건강보험재정에서 빼내 간 금액이 지난해에만 8000억원에 달했다.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 2017년 연도별 요양급여비용 환수 결정액’을 살펴보면 2010년 1130억원에서 2011년 1920억원, 2012년 2030억원, 2013년 3590억원, 2014년 5500억원, 2015년 6760억원, 2016년 7110억원, 지난해 7830억원 등 해마다 늘고 있다. 7년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환수 결정된 요양급여금액 가운데 사무장병원처럼 ‘개설기준 위반’에 따른 것이 6250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사람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의료법인 등의 명의를 빌려 불법 개설한 요양기관을 말한다. 비의료인이 투자한 의료기관은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부실 진료나 과잉 진료, 건강보험 부당청구, 보험사기 등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현행법에서는 의료면허자나 의료법인, 비영리법인만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다.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로 불법이기 때문에 건보공단에 진료비 자체를 청구할 수 없다. 진료비를 받아내다가 적발되면 건보공단이 환수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요양기관의 부당이득금 환수율은 9.1~18.5%에 그치고 있다. 환수하겠다고 고지한 금액 가운데 80% 이상을 그해에 환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해마다 수천억원의 미환수액이 쌓여 가고 있다. 건보공단은 보험 재정을 갉아먹고 의료질서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사무장병원에 대한 조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비급여의 급여화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문재인 케어’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사무장병원 근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도 빠른 시일 안에 사무장병원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요 포커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황병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장

    [금요 포커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황병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장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곳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 2014년 4월 16일 이곳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글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가 남긴 파장은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들었다. 세월호 관련 당사자들은 죄책감, 대인기피증, 불면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국민들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다. 올 초 우리 정부는 2020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91년 1만 342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간 4.5%의 감소율로 차츰 줄어들고 있다. 2016년 4292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지난해 4100여명으로 사망자 수가 줄었다. 3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작성된 ‘범정부 교통안전 종합대책’에 따르면 2022년까지 2000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평균 12%씩 줄어든다는 가정에서다. 물론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은 ‘비전 제로’(Vision Zero)라는 표어를 내걸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사망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국가 정책과 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교통안전 시설, 교통운영 방식을 도입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여 가고 있다. 특히 속도저감 정책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속기준 강화, 범칙금 강화 등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보행 중 교통사망사고 통계’(2015년 기준)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1.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3.5명이다. 차도와 보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후진국을 연상케 한다. 2016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39.9%(1714명)가 보행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사람 중심의 교통안전 정책’이 시급함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려면 우선 보행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도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량 공간을 줄이고, 이 공간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는 도로 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 보행자 보호 구역을 확대하고 어린이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학로 개선도 요구된다. 심야시간대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횡단보도 집중 조명 등으로 안전한 보행 환경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특히 야간에는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정체가 심한 곳, 차량의 소통이 적은 곳 등을 가리지 않고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도로 구분 없이 무단횡단 금지시설 설치에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안전속도 5030’ 정책도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 이 정책은 도심 내 차량 제한 속도를 기존 시속 60㎞에서 50㎞로 줄이고, 생활권 도로 제한 속도를 30㎞ 이하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덴마크는 과거 제한 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줄여 사망사고를 24%, 부상사고를 9% 줄이는 효과를 봤다. 얼마 전 우리 공단이 공개한 자동차 대 보행자 인체모형 충격시험 결과는 속도저감 정책이 보행자 생명을 보호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시험 결과 시속 60㎞에서는 보행자 중상 확률이 92.6%로 높지만 시속 50㎞와 30㎞에서는 각각 72.7%, 15.4%로 줄어들었다.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정책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은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목표를 가지고 교통사고 예방 정책을 추진해야만 OECD 국가를 따라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최저임금도 안 되는 프리랜서 ‘관행페이’

    4명 중 1명 ‘임금 체불’ 겪어 “객관적 기준 없어 보수 열악” 작가, 프로그래머 등 프리랜서의 월평균 수입이 152만 9000원으로, 월평균 최저임금(157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명 중 1명꼴로 임금체불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에 사는 프리랜서 1000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와 분야별 집단 심층 면접을 통해 얻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 미만이라고 한 응답자는 32.6%였으며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39.0%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15.5%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7.0% ▲400만원 이상은 5.9%였다. 월평균 수입이 300만원 미만인 프리랜서가 대부분(87.1%)인 셈이다. 특히 월평균 수입이 50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도 14.1%나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다수 프리랜서는 근로자가 아니어서 최저임금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중 4명 중 1명(23.9%)꼴로 보수를 늦게 받거나 받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6명(60.9%)은 계약 해지 때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 절반 이상(54.6%)은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일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가 정해지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는 점도 프리랜서들의 보수가 열악한 요인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24.4%는 ‘업계 관행으로 보수가 결정된다’고 답했고, 이어 작업에 들이는 시간(23.8%), 작업의 난이도(17.6%), 기존 작업의 경력(14.6%), 학력 및 사회적 지위(10.4%) 순이었다. ‘프리랜서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법률이나 세무 관련 상담 및 피해 구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부당 대우 및 각종 인권침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뒤를 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고용환경 악화와 새로운 일자리의 등장으로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지만 보호와 지원제도는 마련돼 있지 않다”며 “서울은 특히 국내 프리랜서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시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관련 부서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프리랜서 보호와 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당정, 전북 남원에 국립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하기로

    당정은 11일 의료 공공성 강화와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전북 남원에 국립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의료 공공성 확대와 취약지역에 대한 필수의료 제공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당정은 이날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추진 계획’에 대한 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을 포함한 공공보건의료발전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국립공공의료대학은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도별 의료취약지 규모나 필요 공공의료인력 수 등을 고려해 시도별 일정 비율로 학생을 배분해 선발할 계획이다. 당정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전국 협력병원에서 순환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부족한 지역 의료인력 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졸업 후에는 각 시도의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9년 이상의 의무복무 기간을 거치게 된다. 주로 국가 및 지역 공공의료기관과 지역의 필수의료 수행기관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당정은 법 제도를 정비해 이르면 2022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지역의 공공의료 기반 강화 등을 위한 공공보건의료발전 종합대책도 함께 제시했다. 지역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을 잇는 공공보건의료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내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해 의료 서비스 질 관리 등을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 보건 의료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복지부는 설립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폐지 줍는 노인 절반은 월 10만원도 못 번다…서울시 종합대책 마련

    서울 시내 폐지를 주우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월 10만원도 손에 쥐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시내 자치구 24곳에서 활동하는 65세 이상 폐지수집 노인 2417명에 대해 실태 조사한 결과 월 10만원 미만으로 돈을 번다는 응답자가 51.9%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최근 폐지 가격이 하락해 이를 모아 버는 수입마저 줄어들어 식비와 의료비 등 필수 비용마저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종합적인 돌봄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생계, 일자리, 돌봄, 안전 등 4개 부문에 걸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시는 소득 재산 조회와 사례 회의를 거쳐 1인 가구 기준 30만원, 의료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또 853명을 선정해 월 5만∼7만 5000원의 임대료를 지원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노인에게는 폐지수집 외에 다른 일자리를 찾아준다. 시는 하루 2∼3시간 일해 27만원을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 말벗 활동, 공공시설 봉사 활동, 제품 포장 등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를 유도한다. 독거 폐지수집 노인에 대해 주 3회 이상 안부를 확인하고, 심리 상담을 펼쳐 정서적 안정을 꾀한다. 시는 이 밖에도 폐지수집 노인 2417명에게 야광 조끼, 야광 밴드, 방진 마스크, 손수레 등을 지원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민청원 응답한 김상조 “경제개혁 실패땐 미래 없다”

    국민청원 응답한 김상조 “경제개혁 실패땐 미래 없다”

    “갑질근절 하도급 대책 곧 발표…대기업 생산력 안 무너뜨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현 정부마저 경제민주화와 경제개혁, 재벌개혁에 실패한다면 ‘우리에겐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유튜브 홈페이지를 통해 ‘경제민주화 정책 지지’ 국민청원에 대해 이같이 답한 뒤 “성공을 위한 가장 신중하고도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해 효과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경제민주화도 국민의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하자 같은 달 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김 위원장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까지 20만 7000여명이 참여해 김 위원장이 직접 답변에 나선 것이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으로 ‘갑질 근절’을 꼽은 김 위원장은 “하도급, 가맹, 유통, 대리점 등 분야별 종합대책을 만들어 집행하고 있고, 곧 하도급 분야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 주로 원 사업자와 1차 협력업체의 상생 협력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부터는 보다 열악한 2·3차 협력업체의 조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하도급 거래 구조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중 대리점 분야 종합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재벌개혁과 관련해 “대기업들의 생산력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 되며 대기업이 국민의 소중한 자산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대주주와 CEO가 늦지 않게 적절한 타이밍에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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