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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입·대입 선행학습 영향평가제 도입한다는데…

    정부가 과도한 선행학습을 억제하기 위해 고교 및 대학 입학 전형에서 선행학습 유발 요소를 평가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이 이미 시행되고 있어 ‘재탕 대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입시와 교육과정이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진 만큼 평가를 강화하기보다 드러난 문제를 해결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중·고등학교 수학시험의 선행학습 유발 여부를 점검하고, 고입·대입 전형에 선행학습 영향평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행학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같은 날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무려 11년을 앞선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 서울 강남구 A학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지나친 선행학습의 폐해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A학원은 초등학교 3학년과 영재반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고교 모의고사를 준비시키는 등 최장 11년의 선행교육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교육과정 운영 점검반’을 상시 운영해 중간·기말고사 수학문제가 교육과정 편성을 벗어나는지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수학시험의 선행학습 유발 현황 점검은 지난 1학기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2학기부터는 중학교로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 영향평가제도 실시된다. 특목고·자율고 등이 실시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내신과 면접, 자기소개서 외에 경시대회 수상 실적, 지필고사 등을 반영할 경우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전형으로 분류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하는지 평가하는 사교육 영향평가제가 2010년부터 특목고 및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여전해 이번 대책 역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김 실장은 “대입 논술과 면접에서 고교 과정을 넘어선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데도 교과부 장관은 해당 대학에 시정 명령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입 자율화라는 명분 아래 교과부가 선행학습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Delete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1)온 세상이 음란물 천지

    [Delete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1)온 세상이 음란물 천지

    세계 최강 디지털 강국, 사이버 음란물 천국.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보이는 대한민국의 양면성이다. 사이버 명예훼손, 개인정보 침해, 도박과 게임 중독 등 인터넷 역기능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음란물에 빠진 성범죄자의 범죄 행각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이버 음란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 음란물을 뿌리 뽑기 위한 특별기획 시리즈를 6회에 걸쳐 마련한다. 첫 회는 음란물 단속에 나선 경찰 조치의 실효성과 음란물 유통 실태, 르포 등으로 준비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 어린이 납치 성폭행 사건이 터지자 경찰은 지난 3일 부랴부랴 성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하나가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집중 단속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음란물은 지금도 인터넷상에 돌아다니고 있다. 웹하드 전수조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부터 250개 웹하드 사이트를 선정해 전국 지방청별로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소속 18명으로 구성된 아동 포르노 대책팀이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 수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일선서 사이버 범죄 담당 경찰 999명도 웹하드와 개인 파일 공유시스템(P2P) 등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덕분에 최근 온라인에서 대놓고 음란물을 유통하는 경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 네티즌 가운데서도 음란물 유통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매번 그렇듯 집중 단속만 끝나면 다시 대량의 음란물이 유통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웹하드 운영자는 “최근 이어진 성범죄 여파로 어느 때보다 강력한 단속이 이어지고 있지만 늘 그렇듯 그 기간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나기만 피하는 된다’는 인식이다. 이런 ‘배짱’에는 나날이 발전하는 음란물 웹사이트 이용자들의 음란물 업데이트 수법도 한몫한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 때 잠깐 음란물을 올리고 얼마 뒤 삭제하는 방식의 업로더들이 많아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 인력 999명으로는 250개 웹하드업체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웹하드 외에도 경찰은 지난 9일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서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링크가 유포되면 링크 부분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2주 만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들며 고민만 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란물 유해 사이트 링크 차단은 방송통신위원회 권한이어서 방통위 및 서비스 운영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에 대해서는 유해 사이트로 지정해 국내 네티즌의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단속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주소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다. 해외 음란물의 새로운 유통 경로로 떠오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문제다. SNS의 본사가 미국에 있어 국내법을 적용해서는 처벌하기가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과는 이달 초 협의해 한국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하면 한국 경찰에 통보하고 협조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본사에서 알려 온 것은 한 건도 없다.”면서 “트위터 측과는 협의가 이뤄진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근혜 ‘보증금 없는 전세·반값 월세’ 공약 추진

    박근혜 ‘보증금 없는 전세·반값 월세’ 공약 추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3일 세입자가 보증금을 마련하는 기존 전세제도 대신 집주인이 주택담보대출로 보증금을 마련하고 이자는 세입자가 내는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집값 하락으로 대출금마저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주택지분 일부를 공공기관에 매각하는 방안과 철도 부지 위에 아파트·기숙사 등을 만들어 시세의 절반이나 3분의1 수준의 월세로 영구임대하는 형태의 ‘행복주택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정부가 나서서 서민과 중산층이 겪는 주거불안의 고통을 덜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는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금융기관에서 저금리로 대출하고 세입자가 대출이자를 내는 방안이다. 대상은 수도권 3억원, 지방 2억원 이하의 주택 임차 계약을 하려는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의 소득자다. 집주인에게도 대출이자 상환 소득공제 40% 인정, 3주택 이상 소유한 경우 전세보증금 수입에 대한 면세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박 후보는 소유 주택의 일부 지분을 캠코 등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금융회사 대출금 일부를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지분매각제도’도 제시했다. 현재 60세인 주택연금제도의 가입 조건을 50세로 낮춰 부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주택연금 사전가입제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철도 역사나 차량기지 위에 ‘행복아파트’와 ‘행복기숙사’ 등을 40년 장기임대 형식으로 짓는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5개 지역에 1만여 가구를 착공하고 20만 가구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정부의 기류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우스푸어 구제를 위해 재정을 투입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개별 은행이 알아서 (구제)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주택지분 일부를 공공기관이 사들이도록 하자는 박 후보의 구상을 사실상 반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집값이 폭락하거나 연체율이 급등하는 사태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을 전제로 준비하는 만큼 당장 (계획을) 발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백민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하우스 푸어 대책 현실성 없다

    새누리당이 어제 전세 부담과 하우스 푸어의 고통을 덜어주는 내용 등을 담은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집값 하락으로 경매에 넘어갈 처지에 놓인 하우스 푸어 대책은 집주인이 지분 일부를 공적금융기관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갚고 매각지분만큼 임대료를 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원리금 상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매에 넘어가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최악의 사태를 늦춰 보겠다는 취지인 듯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정책당국자들은 재정의 직접 투입이나 공공기관을 이용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부동산 투자 실패나 손실을 공적기관이 나서서 메워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재정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빚을 내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으로 팔지도 못하고 원리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를 위해 최근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집을 팔아도 전세금과 대출금을 못 갚는 ‘깡통주택’이 18만 5000가구에 이르고 집값 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6월 말 현재 48조원에 이르는 등 하우스 푸어 문제가 가계부채 폭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다음 달부터 시행하려는 ‘신탁 후 임대’를 비롯, ‘매각 후 임대’,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경매유예제도’ 등 다양하다. 올 들어 경매처분에 넘어간 주택의 경매율이 평균 71%까지 폭락하면서 집값 하락의 주범으로 떠오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적기관에 그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와의 형평에도 맞지 않다. 우리는 하우스 푸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먼저라고 본다. 2금융권까지 포함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거기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그리고 해법도 금융기관과 당사자 간에 채무조정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일임해야 한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종합관리하는 차원에서 하우스 푸어 문제도 다루면 된다. 새누리당은 하우스 푸어 대책을 재고하기 바란다.
  • [사설] 체질개선 없는 내수부양으로 경제 못살린다

    수출 둔화에 이어 내수시장 급랭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어제 내수 활성화 종합대책을 내놨다. 올해 4조 6000억원, 내년에 1조 3000억원의 재원을 풀어 자동차 시장 급랭과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매출 감소 등 급격히 진행되는 소비 침체를 막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8조 5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긴급처방을 내놓을 정도로 우리 경제 위기는 절박하다. 하반기에 성장률이 1%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우리 경제가 심각한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성장률이 낮을 것이라는 ‘상저하저’ 대신에 하반기에 추락할 것이라는 ‘상저하추’(上低下墜)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대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경기회복의 약발을 발휘했던 만큼 정부의 대책이 어느 정도 내수진작 효과는 거둘 전망이다. 연내 13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 상당부분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근본해결책이라기보다는 미봉책에 가깝다. 추경편성이라는 정공법 대신에 부동산 거래세와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줄이는 감세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는 재벌에 특혜를 주고, 부동산 취득세 인하는 지방세수를 감소시킨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전자제품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대해 효과 없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가 업계에서도 나온다. 근로소득세 원천징수분을 조기에 환급하는 것은 내년 초에 받을 소득공제를 앞당겨 받는 데 불과해 조삼모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세금을 깎아준다는 것은 결국 재정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추경편성을 하지 않으려다가 균형재정을 달성해야 한다는 내년도 목표에 차질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경제는 위기 장기화를 겪고 있고,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재정 투입으로는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고 경제 활력을 되찾기 어렵다는 게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정부·기업·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위기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이다. 생산성을 높이고, 빚을 줄이는 구조조정만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기고] 해경 59주년, 새로운 60년을 준비하자/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기고] 해경 59주년, 새로운 60년을 준비하자/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10일은 해양경찰이 창설된 지 59주년이 되는 날이다. 해양경찰 창설일은 2010년까지만 해도 12월 23일이었다.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치안국 소속으로 1953년 해양경찰대가 출범한 날이다. 지난해부터 배타적경제수역(EEZ)법이 발표된 9월 10일로 변경됐다. 해양 영토를 굳건히 수호하는 데 해경이 더욱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해경은 1953년 6척의 배와 600여명의 인력으로 출발을 알렸다. 이후 장비와 인력 규모가 크게 늘어 현재 289척의 함정, 20대의 항공기, 1만여명의 인력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의 해경은 어느덧 세계적인 해상치안 기관으로 발돋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양경찰의 성장과 발전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숱한 어려움과 질곡, 과제들이 해양경찰 앞에 놓여 있었다. 이를 이겨낸 것은 해양경찰의 투철한 역사적 사명과 해양안보 의식이다. 그리고 해양 현장에서 우리나라 해양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해양경찰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경의 치안 범위는 국토 면적의 4.5배에 달한다. 각국은 국력 신장의 기점으로 광활한 해양 영토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해양 영토를 한 뼘 더 확보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중·일 3국이 맞닿은 동중국해는 해양 영토 쟁탈전이 가장 치열한 해역 중 하나다. 해양경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한 이유다. 해경은 올 들어 독도·이어도 해역의 해상경비력을 보강했다. 특히 지난 6월 제주해양경찰청이 신설됨으로써 이어도를 포함한 제주 해역의 수호 및 단속에 더욱 효율성을 기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특히 이어도 해역은 정치·안보적으로 민감한 곳이다. 이어도 해역에 대한 중국과의 해양경계획정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해경이 중국 어민의 흉기에 숨을 거둔 서해도 마찬가지다. 불법 조업에 따른 중국 어민들의 횡포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어업자원뿐만 아니라 어민들의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사고 이후 해경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더욱 엄정한 법 집행으로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해경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당장 해양 영토의 치안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해양 영토에 대한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관련 민간기관·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인력과 장비 보강 문제도 빨리 풀어야 한다. 특히 해경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따라 북한 의심 선박 검색기관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대응하기 위한 장비와 인력은 너무 부족하다. 나아가 해역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체계적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 ‘세계 5대 해양강국’ 목표에 걸맞은 전문 우수 해양인력의 양성과 연구기관의 수립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회갑을 맞는 내년 해경은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해양 주권의 최후 보루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가 중요하다. 변화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 아동음란물 사이트 주소 자동차단 추진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 아동 음란물 사이트가 링크되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방안이 마련된다. 성범죄를 촉발하는 아동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유포자가 수시로 웹사이트 주소를 바꾸는 등 갈수록 음란물 범죄가 지능화돼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의 제작, 배포, 소지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아동 음란물 종합대책’을 마련해 빠르면 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종합대책에서 경찰은 네이트온, 카카오톡 등 PC·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 관리, 단속하기로 했다. 대상은 아동·청소년이 등장해 성적인 행위를 하는 필름(영화, 사진, 만화 등)이나 비디오, 게임물 등이다.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배포하는 웹사이트 주소를 미리 설정해 이 링크가 PC나 스마트폰 메시지에 뜨면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전송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이 아동·청소년 음란물로 규정한 모든 사이트가 링크 금지 대상이다. 또 ‘롤리타’ 등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지칭하는 단어를 따로 가려내 메신저 대화 중 이런 금칙어가 등장하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동시에 삽입·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PC 메신저 등에 ‘돈’ ‘계좌’ 등 메신저 피싱이 의심되는 단어가 입력되면 ‘피싱 사기로 의심되니 신고하라.’는 문구를 삽입해 띄우는 방식과 비슷하다. 경찰은 “이 방안은 한번의 클릭으로 경찰에 바로 음란물을 신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도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물 사이트의 주소가 수시로 바뀌는 데다 아동 음란물을 암시하는 단어를 정확히 특정해 걸러내기도 쉽지 않아 전문가들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동 관련 음란물을 유포하다 적발되면 유포 규모와 고의성 여부를 따져 엄중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링크를 받은 사람도 단순 접속이 아니라 저장 등 적극적인 행위를 한 경우 처벌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배포하거나 전시 또는 상영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단순 소지자도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강력범죄대책’ 비웃듯…

    정부가 성폭력 강력범죄에 강도 높게 대응하겠다는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10대 여학생이 귀갓길에서 또 성폭행을 당했다. “백약이 무효”라는 한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11시 25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 옆 공터에서 A(15·고1)양이 한 남성에게 끌려가 인근 원룸 공사장 2층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집에 가는데 낯선 남자가 갑자기 흉기로 위협하며 끌고 갔다.”고 말했다. A양은 이날 오후 7시쯤 하교해 집으로부터 4㎞ 정도 떨어진 수완지구 H마트 인근에서 친구들과 어울린 뒤 걸어서 귀가하다 변을 당했다. A양은 성폭행 충격으로 즉시 신고를 하지 못했고 집에 도착해서야 부모가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A양은 눈에 띄는 외상은 없지만 성폭행에 따른 정신적인 충격으로 극도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남성을 쫓는 한편 피해 학생의 몸에서 체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범행 현장에 세워진 차량의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제 브리핑] ‘깡통주택’ 경매 3개월 유예 재도입

    주택 가격이 하락해 집을 팔아도 주택담보대출금과 전세금을 모두 돌려줄 수 없는 ‘깡통주택’에 대한 경매를 3개월간 유예해 주는 제도가 재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 담보물 매매중개지원 제도’의 재도입 등을 골자로 한 하우스푸어 종합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제도는 금융기관이 채무자가 법원 경매에 앞서 주택 등 담보부동산을 개인 간 매매거래로 처분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제도로 은행, 집주인, 세입자 등이 입을 손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 전북 풍수해 안전지대 한 곳도 없다

    전북도내 14개 시·군이 모두 풍수해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방방재청이 전국 23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안전도 조사 결과 도내 일선 시·군은 모두 5등급(가~마) 가운데 안전도가 낮은 다~마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10년간의 재난발생 빈도와 피해 정도, 시·군의 방재사업 실적, 위험관리 능력 등 30개 항목을 진단한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 도내 14개 시·군 중 비교적 안전한 가와 나 등급에 해당되는 지역은 한 곳도 없다. 전주, 익산, 장수, 임실, 순창 등 5개 시·군이 다 등급을 받았고 군산, 정읍, 김제, 완주, 진안, 무주, 고창, 부안 등 8개 시·군은 라 등급에 머물렀다. 특히 남원시는 가장 위험한 마 등급이었다. 마 등급은 경기 양평, 강원 삼척 등 전국에서도 9곳뿐이다. 실제로 남원시는 지난해 태풍 무이파와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8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지역이 풍수해 안전지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산악지역이 많고 방재사업 실적이 낮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하수관거 보급률은 75%, 하천 정비율은 44%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또 법정계획인 풍수해 저감 종합대책조차 수립하지 않은 지역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③ 실천 없는 대책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③ 실천 없는 대책

    지난달 30일 A(7)양을 처음 본 전남 나주병원 외과의사는 깜짝 놀랐다. 분명 복막염이라고 들었는데 아이는 한눈에 봐도 그게 아니었다. 왼쪽 뺨엔 물린 자국이 있었고, 등과 목에 붉게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하혈도 많이 한 상태였다. 의사는 전남대병원으로 옮기자고 권유했지만, 딸이 당한 범죄에 놀라 있던 부모는 불안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버텼다. 어른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사이 A양은 진통제도 없이 고통에 떨었다. 아동 성폭력 전문기관인 전남해바라기센터에서 나온 상담원은 불안에 떨고 있는 A양과 가족을 보호할 노하우가 부족했다. 정신적 충격을 입은 피해 아동에 대한 초기 대응 차원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를 불러야 했다는 지적에도, 어머니를 왜 진정시키지 않았느냐는 질타에도 상담원은 아무렇지 않게 “왜요?”라고만 했다. 4년 전 조두순 사건 때 ‘나영이’(가명·당시 8세)를 치료했던 신의진(소아정신과 전문의) 새누리당 의원이 전한 나주 성폭행 피해 아동의 초기 치료상황이다. 국내 대표적인 아동성폭력 전문센터조차 이럴진대 다른 곳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해바라기센터는 2008년 경기 안양 초등생 살인 사건이 터진 뒤 80억원을 들여 기존 3곳에서 전국 15곳(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포함)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했지 알맹이는 빈약했다. 신 의원은 “정부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보여 주기식으로 만들다 보니 서비스 수준이 하향평준화됐고 결국 이런 사태가 왔다.”고 지적했다. 잔혹한 범죄로 여론이 들끓을 때마다 정부는 발빠르게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해바라기센터의 사례가 말해 주듯 실천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의 종합대책보다는 정치권과 여론에 떠밀려 전시형으로 일관해 온 탓이다. ‘나주 고종석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은 지난 3일 성폭력·강력범죄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찰청을 기습 방문했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라는 시각이 많다. 새달 3일까지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예방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도 충원하는 게 골자다. 아동포르노대책팀, 성폭력수사 특별팀도 새로 만들 방침이다. 그러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근무 강도만 높였을 뿐 인력 증원이나 예산배정 등 근본적인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자율방범대·아동안전지킴이·학교보안관 등 협조 가능한 단체들과 합동 순찰에 나서는 것이나 지하철역·아파트 등 자체 방범시스템을 둔 곳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도 현장 인력이 부족한 데서 나온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올 들어서 이미 학교폭력전담팀, 주폭(酒暴·음주폭력)전담팀이 생긴 마당에 성폭력 전담팀까지 만든다는 계획에 일선 경찰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한 일선 형사는 “추가적인 인력·예산 지원 없이 내놓은 ‘묻지마 대응책’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치안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야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성폭력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민생치안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개정 법률안들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전자발찌 부착자의 신상을 경찰과 보호관찰소가 긴밀히 공유해 우범자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국회 때문에 실천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주성폭행 이후] 박근혜 “경고 차원 사형제 유지해야” 박지원 “사형 논의는 좀 더 신중해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4일 사형제 존폐 논란에 대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흉악한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일을 저지른 사람도 ‘죽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도 (사형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아동 성폭행범 사형 집행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형제 폐지 움직임이 있었을 때도 저는 사형제 폐지는 신중하게 고려할 일이지 폐지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사형제 자체가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끔찍한 일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너도 죽을 수가 있다’는 것은 꼭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형 집행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사형제는 거의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형제 존속을) 주장한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에서 성폭력 등 강력 범죄에 대해 사형 집행 재개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이건 너무 성급한 만큼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거의 15년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았고 국제앰네스티로부터 사형 폐지 국가로 지정받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고 ‘아동·여성 대상 성폭력 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부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동·여성 성폭력 관련 업무를 일원화해 국회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동학대 의심땐 부모 거부해도 현장조사

    아동학대 의심땐 부모 거부해도 현장조사

    서울시가 4일 아동학대 의심 사례에 대해 공공기관 조사원을 동원해 적극 개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학대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가해자의 대부분이 친부모여서 조사 자체를 회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민간기관에 조사를 위탁하다 보니 강제성이 떨어져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는 아울러 아동학대 신고 전화를 ‘1577-1391’로 일원화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아동학대 신고포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아동학대 건수는 841건으로, 이 가운데 84.3%가 친부모에 의해 이뤄졌다. 하지만 6곳의 민간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자가 현장 조사를 담당해 부모가 강하게 거부하면 대응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 즉각 개입을 목적으로 한 공공기관인 ‘서울시 아동학대예방센터’ 1곳과 사례관리와 치료만을 담당하는 6곳의 ‘지역아동학대예방센터’로 체계를 개편했다. 지역아동학대예방센터는 2014년까지 9곳으로 늘어난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아동학대예방센터에는 아동학대 전문법률자문단과 아동학대 사례판정위원회가 구성돼 다양한 법률 지원을 한다.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신고포상제도도 연내에 도입한다. 신고 남용을 막기 위해 신고자에게 금품을 주기보다는 표창 수여 등 신고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보상해 줄 방침이다. 또 학대 피해 아동 중 다수를 차지하는 초·중학생(7~15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아동학대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시는 시설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면 ‘무관용 원칙’ 아래 엄벌할 방침이다. 아동복지시설에서 학대가 발생하면 행위 당사자를 고발하고 일정기간 신규아동을 배치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자격 취소, 행위 당사자 고발, 보조금 지원 중단(3~6개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실장은 “아동학대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나 가족 문제로 방치하지 않고 적극 개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규제나 제도의 강화보다 국민들의 신고 의식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같은 국가는 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할 만큼 시민의 신고의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개입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거나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재탕…삼탕…결국 허탕? 아동포르노 대책팀·성폭력 전담반·1개월 비상령…터졌다 하면 나오는 단골메뉴 총출동

    아동 포르노 등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검찰의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여성이나 어린이가 실종되면 즉각 수사 전담반이 꾸려진다. 잔인한 성폭행·살인과 ‘묻지 마’ 식 칼부림 등 강력범죄가 계속되자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과거 ‘범죄와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정부의 이번 대응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대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단을 중심으로 음란물 유포 사이트와 유포자를 집중 단속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음란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 ‘파일공유’(P2P) 사이트들에 대한 대규모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공조를 통해 아동 포르노를 비롯한 인터넷 음란물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국가 간 협의체인 ‘인터넷상 아동 성범죄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에 가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김기용 경찰청장 주재로 지휘부 회의를 열고 ▲특별 방범 비상근무 체제 돌입 ▲방범시설 설치 확대 ▲아동 포르노 대책팀 설치 ▲성폭력 수사 특별팀 구성 ▲불심검문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성폭력·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앞으로 1개월 동안 방범 비상령을 내리고 동원 가능한 경찰 인력과 장비를 성폭력 범죄 예방 등 민생치안 활동에 투입하기로 했다. 성폭력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선 정밀 방범 진단을 실시하고 가로등, 폐쇄회로(CC) TV 등 방범시설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성폭력 수사에 경찰·의료진·상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하고, 아동·여성 실종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수사 전담반을 편성, 강력사건 수준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을 충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7차 라디오연설에서 “성폭력 범죄는 재범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해 나가겠다.”면서 “전자발찌의 실효성도 높이고 그것만으로 부족하면 약물치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도 아동·여성 대상 성폭력 범죄를 막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아동·여성 성폭력대책특위와 민주통합당 여성·아동 성범죄근절대책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범죄 문제만큼은 범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아동 성범죄자의 형벌 감경사유인 피해자 합의, 공탁금, 만취를 비롯한 심신 미약 등 세 가지 기준에 대해 사법부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경두·김정은·홍인기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성범죄와의 전쟁, 국민 모두가 나설 때다

    경찰이 어제 불심검문 강화, 아동 포르노 대책팀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성폭력·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경찰로서는 흉악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그러나 성범죄가 상상할 수 없는 극한에 이른 상황에서 나온 대책치고는 특기할 만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2년 만에 부활된 불심검문 정도가 눈에 띈다. 범죄 다발지역에서 검문을 강화하면 일정한 범죄예방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게다. 물론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갈 데까지 간 잔혹한 성범죄를 막으려는 고육책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아동 포르노 대국’이란 오명을 떨쳐낸다는 각오로 아동 포르노 대책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운영하기 바란다. 국내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내려받는 아동 음란물은 연간 400만건이 넘는다. 외국의 아동 음란물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되는 것과 달리 국내의 경우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촬영해 올리는 사례가 많다고 하니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아동 음란물의 88.5%가 셀프 카메라를 통해 제작된 것이라는 최근 조사는 사뭇 충격적이다. 사법당국은 아동 음란물의 유통과 소지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아동 음란물을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소지만 해도 엄벌에 처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은 국경이 없다. 전지구적 규모로 은밀히 유포되는 아동 음란물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 창설 등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참에 성범죄자에 대한 경미한 처벌 ‘관행’도 바꿔야 한다. 미국은 성범죄자 평균 형량이 10년 5개월인 반면 한국의 성폭행범 평균 형량은 3∼5년에 불과하다. 그나마 성범죄자의 절반가량은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그러니 사법부가 성범죄에 대해 관대함을 넘어 무신경한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성범죄 처벌에 관한 국민의 법감정을 감안하면 절대적 종신형을 도입해도 모자랄 판이다. 성폭행범에 대한 기소율과 양형 기준을 대폭 높여야 한다. 그러나 치안·사법당국만의 성범죄 대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입법기관은 관련 법률안 정비 등 구체적인 실천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가정과 학교, 시민사회 또한 성범죄에 대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건물 옥상·지붕에 태양광발전소 72개 설치

    자치구 차원의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돼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까지 건물 옥상과 지붕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 설치하는 등 야심 찬 목표를 담았다. 건축물 신재생 에너지 의무비율도 2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노원구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탈핵에너지 전환 종합대책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구는 2014년까지 4대 분야 33개 사업에 총 463억원(구비 84억, 국비 46억, 시비 246억, 민자유치 86억)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4년까지 아파트 옥상 및 건물 지붕 등 72개소에 1.23MWh 용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구청 옥상에 3kw급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것.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14만 4731tCO2(2010년 대비 6.2%)을 감축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2014년까지 자체 생산 에너지로 생활하는 에너지 자립마을 두 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축물 신재생에너지 의무비율도 2014년까지 20% 이상 높여 탈핵에너지 전환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사용은 2030년까지 11%를 목표로 삼는 것과 비교하더라도 얼마나 야심 찬 목표인지 알 수 있다. 일찍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온 국가로는 아이슬란드(85%), 노르웨이(38%), 스웨덴(34%) 등이 있다. 노원구는 지난 2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45곳이 참여하는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도시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에너지에 대한 수요절감 정책이 없기 때문에 우리 구의 탈핵에너지 전환 정책이 국가 에너지 정책을 변화시켜 핵발전에 의존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학부모 등 교권침해땐 가중처벌

    앞으로 학부모가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등 교권을 침해하면 기존 형법상 범죄보다 가중처벌된다.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학생은 학부모와 함께 특별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권침해 학생·학부모에 대한 제재와 피해 교원 구제조치를 강화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28일 내놓았다.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사례는 2009년 1570건, 2010년 2226건, 2011년 4801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우선 학생이 교사를 상대로 폭행을 하거나 협박할 경우 해당 학생의 학부모를 학교로 소환해 자녀와 함께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만약 이를 이수하지 않을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 학생의 교권침해 수준이 심각할 경우 학교장은 교육청에 곧바로 보고해야 하고 은폐할 경우 처벌받는다. 학부모 등 학생 이외의 사람이 학교 내에서 교사를 폭행·협박·성희롱할 경우 기존 형법에 규정된 같은 범죄보다 50%까지 가중처벌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상해의 경우 일반 범죄는 징역 7년 이하, 벌금 500만원 이하로 규정돼 있지만 교사를 상대로 한 학교 내 폭력의 경우에는 징역 10년 이하, 벌금 1500만원 이하로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이와 함께 학부모가 갑자기 학교를 방문해 생기는 교권침해를 막기 위해 학교별로 학교방문 사전예약제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피해 교원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수업 등에서 제외하고, 본인이 원하면 다른 학교로 우선 전보할 수 있게 했다. 또 건강지원센터나 공동병원 등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비용은 학교안전공제회가 우선 부담한 뒤 가해 학생 학부모에게 구상권을 행사한다. 또 학교는 기존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개편해 교권침해의 심각성을 판단할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사안별 심각성을 판단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이 지난 2월 발표된 학교폭력 근절대책처럼 백화점식 나열에 그칠 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해학생에 대한 상담과 전학조치,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 등 그동안 추진돼 온 학교폭력 근절대책은 사후 처벌 위주의 정책으로 정작 피해학생 보호와 학교폭력 예방 기능은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현재 학교현장에서는 교사의 체벌이 전면 금지돼 실제 교권침해 상황이 발생해도 교사가 즉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사 남모(28·여)씨는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대들거나 학부모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당해도 교사는 타이르거나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문화가 변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교권 제대로 보장해야 학교가 바로 선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어제 종전보다 강화된 교권보호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학부모 등이 교내에서 교사를 폭행·협박·성희롱하는 등 교권을 침해하면 형법상 범죄보다 50%까지 가중처벌되고, 피해 교사의 상담·치료비도 구상권을 행사해 학부모로부터 돌려받는다. 또 교권 침해 학부모는 학교에 가서 자녀와 함께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교권 침해 피해를 본 교사는 다른 학교로 전근 갈 수 있고, 학부모의 학교방문도 사전 예약을 통해 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구체적인 제재까지 담고 있어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 사례는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교권 보호장치가 마련된 만큼 교사들도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권 침해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2009년 1570건이던 교권 침해 사례는 2010년 2226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4801건으로 불과 2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교과부가 이번 대책을 내놓게 된 배경이다. 교권 침해는 학부모, 학생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지난 7월에는 초등 5학년생 자녀가 교사에게 혼이 나자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가 교사를 폭행하고, 중 2 남학생은 생활지도를 하는 여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구타하기까지 했다. 교사들이 학생·학부모에게 수모를 당하니 교원들의 교직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명예퇴직 교사가 2010년 3548명, 지난해 3818명, 올해 4763명 등 해마다 증가하는 것도 당연하다. 경험 있는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것은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해 피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입게 된다. 이번 대책에 대해 학부모단체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학부모가 교사 앞에서 약자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학생들의 교육권이 신장돼온 것에 비해 교권은 상대적으로 보호받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교사들의 체벌, 횡포 등은 고발 등 정상적인 통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이젠 교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학부모들도 자녀이기주의를 버리고 부모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 정부, 성폭력 범죄 대책 마련

    정부가 성폭력 범죄 근절을 위해 화학적 거세(성 충동 억제 약물치료) 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전날 발표한 성폭행범에 대한 약물치료 전면 확대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어 과도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2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성폭력 등 사회안전저해 범죄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성범죄 우범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험 전자발찌 대상자를 대상으로 매달 4∼5차례의 면담을 실시하고 전자발찌 경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담인력이 구성된다. 또 ‘위치추적법’을 개정해 전자발찌 대상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유하고, 전자발찌 대상자의 이동경로와 현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2만여명의 성폭력 우범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거주지가 불분명한 우범자에 대한 소재를 확인하고, 재범 위험성을 재평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개정해 우범자 첩보수집을 위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강력범죄를 조장하는 음란물에 대한 집중단속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 범죄 유형별 동기와 범행수법 등에 대한 분석 자료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와 범죄자 디지털 위치정보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사회 부적응자와 가족들에 대한 치료를 위한 ‘범부처 중독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저소득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생계지원 소득기준 완화 및 주거지원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인지기능 상실 ‘치매’ 관리 어떻게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다. 흔히 암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치매를 더 겁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매라는 질병은 자신은 물론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째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렇듯 치매는 소중한 한 개인의 생애를 깡그리 소거해 버린다. 이런 치매는 치료를 포함한 관리가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이 때문에 한 가정에서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도 수렁에 빠지기 쉽다. 아니면 환자를 극악한 상태로 방치해야 한다. ‘모 아니면 도’식의 이런 부실한 치매 관리실태는 고스란히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치매관리를 주제로 부천 다니엘 종합병원 강대인 이사장과 대화했다. ●먼저, 치매 관리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 치매는 인지기능을 상실해 가는 뇌질환으로, 일단 발병하면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치매 관리는 이런 치매의 진단·치료·관리 및 예방사업과 연구 등 모든 사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관리체계가 중요한 것은 치매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의학적 전문성은 물론 가정 및 사회와의 연계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치매 관리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치매문제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가정적·사회적 부담이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이제야 인식한 것이다. 치매환자는 대인관계 및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고, 더러는 폭력성을 드러내 가족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하거나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매 관리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의 품격과 삶의 질이 달린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다. 재정적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다니엘 병원과 스웨덴 정부기관인 스웨덴 인스티튜트(SI)가 공동 주최한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발표된 한국의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연간 8조 7000억원에 이르며, 10년마다 부담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른 5대 만성질환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치매 관리 실태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200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이번에 보완·개선해 다시 내놨다. 여기에는 치매 조기검진사업과 지역사회 서비스, 공립 치매병원 확충 등이 포함돼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노인인구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이 정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전국 253개 보건소와 지역 병원에서 무료 치매검진이 시행되면서 노인인구의 45%가 이를 이용하지만 치매 환자로 판명된 이후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2010년 현재 전체의 56%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4%와 진료 환자 중 효율적인 관리를 못 받는 수많은 조기 치매환자가 만성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우리나라의 실태 중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인가. 실질적인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는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적 복지 모델로, 노인의학 개념을 가장 먼저 창안한 스웨덴이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운용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스웨덴 왕립 치매연구소의 호프만 소장은 ‘치매의 여정’이라고 말하더라. 치매는 계속 만성화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일 것이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치매 조기진단과 관리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치매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가능한 정책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조기진단 체계는 너무 허술한데…. 치매는 증상을 인지한 가족이나 간호사,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조기진단에 개입하고, 확진 후에는 지체 없이 치료와 관리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치매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돼 국가 재정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신뢰할 만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를 조기진단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이 65%에서 10%로 떨어지고, 고위험군을 조기진단해 관리하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까지 낮아진다. ●그렇다면 조기진단이 가능한 정책적 대안이 있나.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치매 종합대책에 답이 다 담겨 있어 그대로만 시행되면 좋을 것 같다. 핵심은 노인 건강검진 때 제대로 된 치매 조기진단검사가 시행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 현재의 정신상태검사(MMSE-K)는 적용이 간편하지만 치매의 종류나 중증도 등 조기진단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 만큼 환자 본인과 가족 등의 정보를 취합해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는 물론 일반 의사나 간호사들도 쉽게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 정책 결정자의 인식도 중요하다. 스웨덴의 경우 실비아 여왕이 직접 나서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인력 교육을 주창해 오늘날 치매관리의 모범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치매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치매환자등록제를 실시해야 한다. 수집된 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치매 진행단계 등을 전산화해 관리하면 된다. 이런 자료가 전문적인 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절대적이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개발되는 신기술을 활용하면 기능적이고 효과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실제로 기술적인 대안도 갖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전자제어 기술을 치매환자 관리에 이용한다면 산업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치매 관리와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도 짚어 달라. 치매는 철저한 의학적·과학적 근거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관련 정책에는 전문가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 그래야 조기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질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개인적·사회적 치매 부담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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