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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미뤘던 사업자 선정·시행령 처리 급물살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신문법·방송법 등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 선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방송 진출을 준비해온 신문사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헌재 판결 직후 방통위 상임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은 이제 우리에게 왔다.”면서 “서둘지 말고 지체하지도 말고 합리적으로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태희 대변인은 “법 개정 취지를 살려 미디어산업 발전과 공익성 제고를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종편 사업자 선정 등 후속조치를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그동안 미뤄왔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처리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야당의 미디어법 재개정 주장을 수용해 후속 조치 논의에 계속 불참한다고 해도 최시중 위원장과 나머지 상임위원들이 시행령 개정안 처리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 발효 시기가 당장 11월1일인데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 의결, 관보게재 등도 남아 있어 법률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방통위가 결정을 빨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행령 개정안에는 일간신문의 방송 진입시 제출 자료와 공개방법, 허가 유효기간, 미디어다양성위원회 구성, 가상광고 및 간접광고 시행 기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법 처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기 때문에 방통위가 마냥 가속도를 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행보를 주시하며 시행령을 11월 중순 이후에 처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방통위가 종편 및 보도 채널과 관련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방송사업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계획 발표는 12월이나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헌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순기 수석부위원장은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의 주장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적법한 절차에 의해 재논의·재투표될 때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구 홍지민 강병철기자 window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문방위 ‘미디어법 후속대책’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문방위 ‘미디어법 후속대책’ 공방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미디어법 후속 대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방송법 시행령 새달 개정 추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이 통과된 만큼 종합편성채널과 뉴스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현 의원은 “종편 신청을 한 곳도 7~8개사에 이른다.”면서 “투명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심사 기준과 일정은 물론 심사위원회 구성 관련 사항도 하루빨리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미디어법 처리 유효성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통위가 시행령을 준비하는 것은 법이 유효하다고 기정 사실화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이는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것과 같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현재 신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중”이라면서 “다음달 개정 방송법안 시행시기에 맞춰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달 케이블TV 등 요금할인폭 넓어져 최 위원장은 또 이날 국감에서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약관에 요금할인 대상과 할인율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으로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의 요금할인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대상으로 케이블방송 서비스 이용약관에 요금할인 대상을 명문화하도록 하고 요금할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방통위는 “요금 할인 폭을 넓히는 것을 제도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 통신요금 인하 놓고 설전 여야는 지난달 친(親)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동통신 3사의 통신요금 인하 조치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추석 전까지 통신비를 내린다고 했는데 미흡하지만 선물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면서 “통신비 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월 3만원 이상 사용 고객에게만 인하 혜택이 돌아가는 등 요금인하 사례를 들여다보면 회사는 손해를 보지 않고, 서민의 호주머니를 덜어준 것도 없다.”면서 “친서민 정책으로 통신요금을 내렸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속인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새 종편 1~2개 황금채널 지원”

    새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에게 ‘황금 채널(앞자리 채널)’ 등의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미디어법이 시행되면 새로 생길 종편 사업자에게 채널 지정, 세금 감면 등에서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EBS 새 경영진을 역량 있는 인사들로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 위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종편 채널이 유효경쟁이 가능한 3개 체제는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처음 진출하는 1~2개 채널에 대해서는 조세나 채널 지정 등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 지정은 현행법상 유선방송사업자(SO)의 고유권한이어서 최 위원장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법이 개정돼야 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미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특정 매체에서 차지한 종편에 이른바 황금 채널을 준다면 기존 채널 사업자 및 SO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최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EBS 사장 및 이사 공모와 관련해 “방송문화진흥회, KBS 이사회 구성이 끝난 만큼 이제는 EBS 경영진 구성이 중요하다.”면서 “EBS 사장은 정치적 고려 없이 교육문제에 대한 식견과 경험, 애정, 열정을 갖춘 개혁적 인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EBS가 공교육 정상화 문제, 사교육비 과다지출, 국민의 평생교육 문제에 대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BS 경영진 공모는 9월4일까지이고, 방통위는 9월 중순에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새 미디어시장 전망] QTV 출범한 중앙일보 진출 박차

    종합편성(종편)채널과 보도전문채널 진출을 점쳐볼 만한 곳은 어디일까. 종편채널이나 보도채널이 엄청난 자금과 경영노하우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대기업과 일부 신문사 외에는 사실상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현대·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방송진출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 현재로서는 실익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정치적 논란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찍이 케이블TV에 진출한 CJ, 현대백화점, 태광 등 기업들도 적극적인 방송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분위기다. CJ 등은 “종편채널이나 보도채널에는 진출하지 않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분 투자 형식으로 간접 진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케이블TV협회를 중심으로 공동출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그룹들은 신문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신문사 중에는 조선·중앙·동아, 매일경제 등이 종편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특히 중앙일보는 1999년 중앙방송으로 케이블TV에 진출한 전력이 있고, 최근 J골프와 Q채널을 법인분할하고 Q채널을 QTV로 출범시키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아나 매일경제도 공개적으로 방송진출을 천명하고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인터넷기반의 콘텐츠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KT·SK·LG 등 IPTV사업을 꾸려가고 있는 통신업체들도 간접진출이나 컨소시엄 구성이 점쳐진다. 이들은 지상파 방송과 실시간 전송 문제를 놓고 대립하던 입장에서 이번이 콘텐츠 경쟁력·영향력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송계 내부에서는 종편채널 사업자 선정을 두고 적어도 6~7개의 컨소시엄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언급한 대기업, 언론사, 케이블TV 사업자, IPTV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일부 종교재단 등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기존 지상파의 지분 인수는 엄청난 자금이 들어 큰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새 미디어시장 전망] 방통위 선택은

    [새 미디어시장 전망] 방통위 선택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하게 통과되는 바람에 곳곳에 구멍이 뚫린 미디어 관련 법의 보완 및 후속 작업이 모두 방통위의 몫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은 방통위가 종합편성채널(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을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게 주느냐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종편채널 3개, 보도채널 2개를 내줄 뜻을 비쳤다. 승인기준으로는 ‘자본력’과 ‘다양한 참여 단위’를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특정 신문에 대한 특혜는 없다.”고 밝혔지만 방송계에서는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종편 1개씩을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개정된 방송법은 여론 다양성 보장과 사전·사후 규제를 위해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 조사 및 산정과 매체간 합산 영향력 지수 개발을 위한 미디어다양성위원회 구성을 방통위에 맡겼다. 위원회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꾸려지느냐가 관건이다. 시청점유율 초과 사업자에 대한 제재나 구독률과 시청점유율의 합산 방식도 방통위가 결정해야 한다. 특히 방송법이 채택한 구독률과 시청점유율은 논리적 일관성이 없다. 구독률은 전체 가구 중 특정신문을 보는 비율이고, 시청점유율은 특정시간대 TV 시청 가구 중 특정프로그램을 보는 비율이다. 따라서 신문 구독가구 중 특정신문을 구독하는 비율(구독신문 점유율)을 다시 개발해 시청점유율과 비교해야 서로 아귀가 맞는다. 개정 방송법은 ‘일간신문과 대기업은 2012년까지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실질적 지배자’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자인지,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방통위가 실질적 지배의 범주를 광범위하게 규정하면 유명무실한 규제가 될 게 뻔하다. 지상파 방송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 O)의 상호진입 기준, KBS 및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KBS 수신료 인상, 공영방송법 제정, 민영 미디어렙 설립 등도 방통위가 맡은 막중한 임무이자 정국을 소용돌이치게 할 뜨거운 이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새 미디어시장 전망] “지상파 아성 넘어라”… 새 종편 파워, 콘텐츠에 달렸다

    [새 미디어시장 전망] “지상파 아성 넘어라”… 새 종편 파워, 콘텐츠에 달렸다

    미디어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2010년에는 대기업과 신문사의 참여가 가능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적어도 2개 이상 생겨난다. 보도전문채널도 1~2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는 2013년에 기존 지상파가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 대역을 반납하면 새로운 지상파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독과점적으로 지배해온 방송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일단 볼거리가 늘어나는 셈이다. 종편이 가장 주목된다. 지금까지 보도, 시사, 교양, 스포츠, 오락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내보낼 수 있는 방송사는 지상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4시간 방송할 수 있는 종편은 방송을 송출하는 플랫폼만 다를 뿐 프로그램 편성에 있어서는 지상파와 다름 없다. 종편은 케이블TV나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국내 전체 방송 시청가구는 약 1800만가구. 현재 케이블TV는 1500만, 위성방송은 240만, IPTV는 50만가구를 시청 대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종편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상파 못지않은 매체 파워를 지니게 되는 셈이다. 종편이 현재 방송 지형도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기존 YTN과 MBN 등 양자 구도였던 보도전문채널도 3~4개로 늘어나면 본격적인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방송시장 총 매출액은 8조 6213억원. 이 가운데 지상파가 3조 3971억원으로 39.4%를 차지했다. 방송채널사업자(PP)도 3조 537억원으로 35.4%에 달했다. 그런데 PP매출의 절반이 넘는 1조 5533억원은 194개 PP 가운데 5개밖에 안 되는 홈쇼핑 채널이 올렸다. 방송광고 수입에서는 지상파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지상파의 광고수입은 2조 1998억원. 전체 방송광고 시장(3조 2148억원)의 68.5%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매출이나 광고수입에서 지상파 계열 14개 PP의 몫까지 고려하면 지상파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현재 유료방송 채널의 시청률은 평균 1%를 넘기 힘든 현실이다. 종편이 등장한다고 지상파 중심의 방송 시장이 저절로 재편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상파 인접 번호 등 좋은 번호와 지상파 수준에 버금가는 콘텐츠들을 제공해야 지상파와 같은 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종편이 수많은 PP 가운데 하나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방송업계에서는 종편을 운영하려면 초기 자본 2000억원 이상에, 연간 운영으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도전문채널은 500억~1000억원 정도. 적어도 3년 동안 3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을 수 있어야 종편 사업 허가가 나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지상파인 SBS가 뿌리내리는 데 5년 이상 걸렸기 때문에 종편도 상당기간 적자를 견뎌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시청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무한경쟁 구도에서 지상파와 시청률 경쟁을 벌여 광고를 따내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유료방송에서 PP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보다 재탕 삼탕 재방송하는 지상파의 인기 콘텐츠가 월등하게 시청률이 좋았다는 점은 지상파의 아성을 뛰어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방송 콘텐츠 유통과 소비가 철저하게 지상파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PP사나 외주제작사들의 디지털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뉴미디어방송 제작센터가 2012년에 들어서면 콘텐츠 유통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편도 SBS 6번, KBS 9번, MBC 11번처럼 채널 브랜드를 확보해야 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뒷번호 대가 아닌 지상파 인접 채널, 소위 황금채널(5~13번)에 들어가야 시청자들의 접근이 쉽다. 현재 황금채널 대는 거액의 론칭비를 내는 홈쇼핑 채널이 선점한 상태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시청 가구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현행 방송법은 종편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의무 송출 채널로 규정하고 있다. 의무 채널은 17개 정도가 있는데 공익 채널을 제외하고는 군소 PP 등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종편이 의무 채널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종편이 의무 채널이 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같은 SO라고 해도 가입자가 적은 상품에 종편을 꽂는다면 시청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종편채널 구체안 새달 발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강행처리된 미디어법과 관련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이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관계없이 8월 중에 종합편성채널(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발표한 뒤 사업자 승인 신청접수와 심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개정 미디어법은 3개월 내에 모든 규정이 시행되도록 일정이 짜여져 있다.”면서 “차질 없는 법 시행을 위해 시행령 및 미디어다양성위원회 구성, 매체합산 영향력 지수 개발 등의 방안을 빨리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3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는 통신시장처럼 종편, 보도채널도 3개는 돼야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처음 도입되는 종편채널은 단계적으로 사업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내에 종편채널 2개, 보도채널 1개가 각각 새로 생길 전망이다. 보도채널은 YTN과 MBN이 이미 있기 때문에 1개만 추가해도 3각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종편채널은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한 만큼 우선 2개로 출발한 뒤 추가 사업자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유력 신문사가 종편 및 보도채널에 뛰어들 경우 10, 12 등 이른바 ‘황금채널’을 차지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특정 신문이나 기업에 대한 특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사업자가 기존 지상파 방송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업에 대한 세제우대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위원장은 “MBC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새로 선임되면 공영이냐 민영이냐를 선택해야 하며, KBS는 수신료를 올려주는 대신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로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회견에 대해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헌법재판소 판결이 날 때까지 미디어법은 시행하지 않는 게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행령을 서둘러 진행하는 것은 날치기 악법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음모”라면서 “이날 언급한 8월 정책 시행 문제는 노조가 물리적 힘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흑인교수 체포사건 인종차별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 흑인 교수 체포사건과 관련해 경찰을 비판하고 나서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동정론과 미국 사회에 여전한 인종편견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시각이 충돌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가 체포됐다가 석방된 사건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경찰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발언에 백악관은 사안의 민감함을 감지한 듯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대통령은 경찰관에게 어리석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당시 상황은 판단이 어려웠으며 양쪽 모두 이를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조금 뒤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거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당시 같은 상황에서는 당사자 모두가 좀 더 침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에 경찰은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로버트 하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경찰국장은 “당시 게이츠 교수를 체포한 제임스 크롤리 경사는 인종주의 때문에 행동한 것이 아니며 대통령의 발언으로 경찰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크롤리 경사가 경찰학교에서 인종 관련 문제를 공부하는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인 것으로 밝혀져 옹호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흑인사회는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형사사건 전문가인 찰스 윌슨은 “대통령이 오바마든지 존 매케인이든지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여전히 인종 차별이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대기업 소극적… 생산 2조9000억 낙관 일러

    미디어법 개정안 통과로 대기업의 방송진출 여부와 경제적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방송진출을 본격화하면 기존 미디어 시장의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현대·SK·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방송진출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송진출이 점쳐졌던 케이블TV 채널 운영 기업들도 “방송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CJ는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채널은 진출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했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도 본격적인 방송사업 진출 가능성에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종합편성 채널 및 보도전문 채널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응이 주목된다. 지상파 방송사와 실시간 전송 문제를 놓고 대립했던 통신업체로서는 이번 기회에 아예 종편 PP를 만들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효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여당은 그동안 새로운 자본이 방송에 진입하면 시장 규모가 커져 생산과 고용 증가가 확실하게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용역을 받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방송규제완화의 경제적 효과분석’ 자료를 통해 최대 2조 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 1000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시장 규모는 1조 6000억원(15.6%) 증가하고 방송산업 고용은 4500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상파·유선방송·위성방송 등 방송 플랫폼의 매출은 7600억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매출은 80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이 분석은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를 잃었다. 신규사업자들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양질의 콘텐츠가 아닌 값싼 저질 콘텐츠로 경쟁할 가능성이 높고 전체 경제 상황에 민감한 광고시장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법 개정만으로 기존 방송 종사자의 7분의1에 해당하는 인력의 추가 고용이 이뤄진다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해리 포터’ 여주인공 에마 왓슨 美 명문 브라운대 진학키로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히로인 에마 왓슨(19)이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 브라운 대학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잡지 페이스트(Paste)가 보도했다.왓슨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올 가을 로드아일랜드주의 브라운 대학교에 진학하기로 했다.”면서 “그곳에서 문학 작품을 읽으며 공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왓슨은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를 비롯해 미국 예일대, 컬럼비아 등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아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왓슨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너무나 책을 읽고 공부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해리 포터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일은 문학이다. 어느 순간 무슨 일을 하더라도 직전의 내 손에는 책이 들려 있었다.”고 덧붙였다.현재 전세계에서 상영 중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6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출연한 에마 왓슨은 최종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촬영 중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3개월내 시행령… 11월 종편 사업자 선정

    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사업(SO)의 상호진입 등 시행령 마련에 착수했다.방통위가 마련할 시행령에는 ▲지상파 방송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상호진입 기준 ▲SO 및 승인대상 PP의 허가 및 승인 유효기간 ▲광고중단 및 허가유효 기간단축 등의 명령기준과 절차 등이 마련된다. 아울러 ▲신문 구독률 산정 기준 ▲미디어 다양성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신문 구독률의 시청점유율 환산 등 시청점유율 제한 등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종합편성 채널 진입이 가능한 신문사의 구독률 산정기준도 시행령에서 구체화된다. 또 방통위에 미디어다양성위원회를 설치, 구체적인 시청점유율 환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행령은 관계부처 협의 및 입법예고·국무회의 등을 거쳐 3개월 안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또 8월 중으로 종합편성 채널 승인계획을 마련, 의견수렴을 거쳐 11월쯤 신규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방통위 주변에서는 종합편성 채널은 2개, 보도 채널은 1∼2개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최시중 방통위원장 “미디어법 통과안돼도 종편·보도 PP 선정”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1일 뉴미디어업계와의 정책 간담회에서 “미디어법 개정안이 통과되든, 안 되든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신규 사업자 진입을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기업과 신문의 종합편성 및 보도 채널 진출이 불가능하지만, 그 외 다른 사업자의 진출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행법 체제에서라도 진입의 문을 열어 놓겠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종편 채널사업자(PP)가 신규 승인되면 방송콘텐츠의 질이 제고되고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보도 PP의 경우도 여론 다양성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미디어법이 통과되더라도 대기업이나 신문사가 2조원 이상을 투자해 MBC를 소유하긴 힘들 것”이라면서 “여론의 독점 현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 “KBS를 영국의 BBC와 같은 방송으로 키우는 게 꿈”이라면서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수신료를 올려 줘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어 “미디어법이 통과돼 케이블방송과 지상파방송의 겸영이 허용되면 지역채널의 전문성을 보완할 수 있으며 DMB나 위성방송의 자본유치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매출이 13%, 채널사업자의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고 DMB도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시장 경쟁은 활발하게 하되 공정한 경쟁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을 포함해 SO, PP, 위성방송, 지상파DMB 업계 CEO 11명이 참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프리즌브레이크’ 최종편 촬영장 사진 공개

    ‘프리즌브레이크’ 최종편 촬영장 사진 공개

    국내에서 ‘미드 열풍’을 이끌었던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지막 에피소드 촬영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달 초 프리즌 브레이크의 종영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가운데 현재 제작진은 마지막 에피소드의 후반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파라치 사이트 ‘가십걸스’는 시리즈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의 마지막 에피소드 촬영 모습이 찍힌 사진을 지난 달 30일 게재했다. 이 사진은 캘리포니아 마리나 딜 레이에서 진행된 게재 당일 촬영 모습으로, 웬트워스 밀러가 촬영 전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과 밧줄을 들고 스턴트 촬영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밀러는 상하의 모두 검은 의상이었으며 예의 짧은 머리는 여전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촬영 현장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프리즌 브레이크 형제들을 빨리 다른 작품에서 보고 싶다.”(hala) “슬프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의 앞날을 응원하겠다.”(Duncan Omondi) 등의 댓글을 통해 임박한 시리즈의 종영에 아쉬움을 표했다. 연예매체 ‘왈레그’는 이 사진에 “시리즈가 끝나면 스코필드와 링컨 형제가 그리워 질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프리즌 브레이크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에피소드는 오는 4월 17일 폭스TV를 통해 방영된다. 사진=celebrity-gossip.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셸, 오바마 정계진출 반대했었다”

    │파리 이종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13년 전 오바마의 정계 입문 계획에 강력 반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1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한 뒤 “곧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미셸 여사가 1996년 당시 정계 진출을 꿈꾸던 남편 오바마와 자주 승강이를 벌였다.”고 전했다.반대한 이유는 오바마가 정계에 진출할 경우 자신들의 사생활이 영향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 당시 오바마와 미셸은 각각 35세, 32세로 모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엘리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오바마의 정계 입문에 얽힌 이 일화는 당시 두 사람이 마리아나 쿡이란 사진작가와 인터뷰하면서 밝힌 내용이었다. 쿡은 1990년대 미국의 커플들을 소재로 한 책을 준비하기 위해 오바마 부부를 인터뷰했다. 그러나 최종편집에서 빠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일간 르 몽드가 당시 인터뷰 내용을 구해 이날 처음 공개한 것.미셸은 당시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정계에 입문하기에는 최고의 기회”라면서도 “정계에 진출하면 당신의 삶은 공공의 재산이 될 것인데, 그럴 경우 당신의 삶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당신을 지지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정계진출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은 당시 보수적인 미국사회를 겨냥, “사회의 가치관은 단지 개인의 양심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 정계 진출을 염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오바마는 그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한편 이 인터뷰에서 미셸은 “총명하고 잘생긴 젊은 법학도에게 끌렸다.”고 고백했다고 르 몽드는 보도했다.vielee@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바마의 승리와 우리의 인종 편견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바마의 승리와 우리의 인종 편견

    “…내가 어머니 뱃속에 있던 어느 날 밤 두건을 쓴 KKK단 한 패거리가 말을 타고서 네브래스카 주의 오마하 시에 있는 우리 집에 쳐들어 왔다. 그 자들은 집을 포위하고 엽총과 소총을 휘두르며 아버지에게 나오라고 고함을 질러댔다. 어머니가 앞문으로 나가서 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임신 중임을 그자들이 똑똑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서서 지금 혼자서 꼬마 셋을 데리고 있으며 아버지는 설교를 하러 출타 중이라고 말했다. 단원들은 아버지가 옳지 않은 주장을 흑인들 사이에 퍼뜨리면서 말썽을 일으키는 꼴을 ‘선량한 백인 기독교도들’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니 우리 가족이 이 마을에서 떠나는 것이 좋을 거라고 큰 소리로 협박 겸 경고를 했다.…협박을 퍼붓던 단원들은 이윽고 말에 박차를 가하더니 집 주위를 돌면서 개머리판으로 유리창을 모조리 박살내 버렸다. 그러고 나서 그 자들은 횃불을 너울대며 올 때처럼 홀연히 말을 달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1965년 마흔의 나이로 암살을 당한 흑인 지도자 맬컴 엑스의 ‘자서전’ 첫 대목으로, 우리도 영화에서 드물지 않게 보아온 불과 50,60년 전 미국의 낯익은 풍속도다. 그 미국에서 반은 아프리카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다니 놀라운 일이다. 역시 미국은 대단한 나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많은 다문화 가족이 존재하지만,50년 뒤 혹은 백 년 뒤 이들을 지도자로 선택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을까.KKK단원 못지않은 인종적 편견이 우리한테도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예컨대 시골에 사는 친구 중의 하나가 동남아에서 며느리를 맞았다. 손자가 초등학교엘 들어갔는데,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 같은 폐쇄사회에서 저 외모를 하고 제대로 살아 갈 수 있을까, 벌써부터 그는 걱정이 태산이다. 이것이 기우가 아닌 것은 내가 직접 목도한 사실로도 증명된다. 며칠 전 전철에서다. 한 흑인이 앉아 있는 옆자리가 비어 있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서 있으면서도 아무도 그 자리에 가 앉으려고 하지 않는다. 맞은편에 앉았던 내가 오히려 불편해서 빈자리가 있는데 왜 안 앉느냐니까 모두들 묵묵부답인 채 외면 했다. 저 사람이 백인이었어도 사정은 같았을까. 듣자니 학원에서도 백인과 흑인 혹은 동남아인은 같은 원어민 강사라도 보수에 있어 상당한 차등을 둔다고 한다. 백인이 원어에 더 능통하다는 것이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이지만, 실은 흑인 혹은 동남아인 강사를 학생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뿌리 깊은 인종편견, 백인=우월, 유색인=열등의 선입관에서 우리는 언제쯤이나 벗어날 수 있을까. 오바마의 승리는 람보로 상징되는 부시가 극대화시킨 미국의 망나니 이미지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역시 미국은 기회의 땅이요 희망의 나라라는 생각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부시가 악의 축으로 명명한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조차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선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일마다 미국과 각을 세워 온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도 적극 환영의 뜻을 표한 것만 보아도 미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얼마나 업그레이드되었는가를 알 만하다. 우리나라에는 지금 수십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일하고 있으며, 수만 명이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고 있다.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말로는 낡은 틀이 되었다. 이들 가운데서 정치가도 나오고 학자도 나오고 문인도 나온다면, 이들의 모국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기회의 나라, 평등의 나라로 크게 높아지리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가 되는 길이 아니고 무엇인가. 통일운동가들이 입에 걸고 다니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낡은 화두도 통일을 위해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데는 한물 간 깃발이 되었다는 점도 이 기회에 생각해 봄직하다. 시인 신경림
  • [오바마의 미국] “피부색보다 능력 우선”

    [오바마의 미국] “피부색보다 능력 우선”

    |시카고(미 일리노이주) 김상연특파원|버락 오바마의 ‘검은 혁명’은 상당수 백인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오늘의 미국 백인들은 흑인 대통령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일까. 백인들의 솔직한 심정은 어떨까. 시카고 시민 중 백인들에게 선거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흑인 대통령을 갖게 된 기분이 어떠냐고…. 드러내 놓고 피부색이 문제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물론 없었다. 하지만 대답에서 풍기는 느낌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흑인들에게 권력을 빼앗길까 혹시 걱정되지는 않느냐는 직설적인 물음에 젊은층은 피부색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느냐는 투로 기자를 되레 무안하게 했다.“그런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 나는 민주당 경선 때는 오바마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는데, 그렇다면 내가 여성한테 권력을 넘겨 준다고 생각했다는 얘기냐.”(29·제이슨 케이) 중년으로 가면 뉘앙스가 약간 달라진다.“시대가 변했다. 이젠 다양성의 시대다.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당연하다.”(45·마크 브래넌) 젊은층은 애초부터 인종적 편견이 전혀 없다고 간주해도 좋을 만큼 대답이 명쾌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속마음과는 별개로 시대의 대세를 수용하는 쪽으로 비쳐진다. 결국 오늘날 미국의 백인은 ▲선천적 인종평등주의자(주로 젊은층) ▲후천적 인종평등주의자(주로 중년층 이상) ▲인종차별주의자(주로 노년층과 남부지역민)로 3등분된 것으로 단순화시킬 수도 있다. 오바마의 승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줄어들고 후천적 인종평등주의자가 늘어난 덕택으로 분석된다. 미국 밖에서 바라보는 것과 달리 백인들의 가치관이 획일적이지 않다는 점, 그리고 활발한 운동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와신상담하며 권토중래를 노릴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이미 그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도시 시민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백인 우월주의가 빠르게 와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히스패닉, 아시안계, 혼혈인구 등이 반(反)인종차별주의에 우군으로 가세하고 있다. carlos@seoul.co.kr
  • [2008 美國이 바뀐다] 오바마 당선땐 美 230년 黑白문제 ‘최대 진전’

    미국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두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일(현지시간)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4대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이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변했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종편견 - 美국민 64% “흑·백 공평한 기회 제공”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4일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백인 유권자 득표율은 미국 사회에서 인종에 대한 태도가 얼마가 변했는지를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만일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인종 문제에서 그동안의 발전을 능가하는 큰 진전”이라면서 “편견과 불평등이 여전하지만 그동안 흑인 중산층 증가로 일터에서 흑인과 만나는 백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종 차별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와 CBS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미국에서는 인종에 관계없이 공평한 기회가 제공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7월 조사보다 13% 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흑인 응답자 중 공평한 기회가 제공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7월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43%로 나타났다. ●지역색 - 오하이오·플로리다 중도 표심이 척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 선거에서 “2004년 선거에서 부시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중도파 유권자들이 많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지역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퓨 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소장은 “이번 대선은 중도파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달려 있는 선거”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에 경합 주에서 4년 전 부시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파의 선택이 아주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정부역할 - 오바마 ‘큰 정부’ vs 매케인 ‘작은 정부’이번 선거는 ‘큰 정부’를 주장하는 오바마 후보와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매케인의 상반된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분석했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 8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큰 정부’를 제시했다. 그는 “작은 정부의 시대는 갔다.”면서 정부가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대체연료 개발을 지원하며, 조기교육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일주일 뒤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작은 정부’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세금을 인하하고 정부 지출을 축소하며 자유무역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유권자 성향 - 라틴계 脫공화 뚜렷… 지지율17%P↓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선거구마다 유권자의 구성이 다양해지고 젊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가 실제 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도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캘리포니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투표한 사람의 30%는 라틴계였다.2000년 7%와 비교하면 엄청난 인구 구성의 변화다. 또 지난 1월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에 참여한 젊은층도 4년 전보다 3배로 늘었다. 특히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라틴계 유권자들은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이 불법이민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뒤 공화당을 많이 이탈했다.2004년 부시 후보는 라틴계 유권자의 40% 지지를 얻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매케인 후보는 23%를 얻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골닷컴 “박지성ㆍ순스케 인종편견 이긴 선수”

    골닷컴 “박지성ㆍ순스케 인종편견 이긴 선수”

    “박지성 대 나카무라, 아시아 대표 선수들의 대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셀틱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맨유)과 나카무라 순스케(셀틱)라는 한·일 양국 축구스타들의 맞대결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축구 사이트 ‘골닷컴’은 4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두 팀의 경기, 이른바 ‘영국 전투’(Battle of Britain)를 앞두고 박지성과 나카무라의 프로필을 비교하며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켰다. ‘박지성 대 나카무라’(Park Vs Nakumara)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골닷컴은 “맨유와 셀틱은 각각 소속 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닮은꼴 아시아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의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과 순스케의 예리한 프리킥을 각 선수의 특징으로 소개한 골닷컴은 “두 선수 모두 마른 체형인 데다가 키도 작아 한때 우려를 낳기도 했다.”고 체격 조건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또 “이들은 슬프게도 상대팀이나 자신의 팀 서포터들에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응원가를 듣는다.”며 인종 편견을 이겨낸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을 덧붙였다.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은 박지성과 나카무라가 유럽리그의 대표적인 아시아 선수라는 점은 공감하면서도 둘의 스타일이 많아 달라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으로는 “나카무라의 프리킥이 무섭지만 박지성의 움직임과 그가 만드는 팀플레이가 더 무섭다.”(KT)며 박지성이 더 낫다고 평가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지성이 뛰어난 선수인 것은 맞지만 맨유는 박지성이 없어도 좋은 경기를 펼친다. 그러나 셀틱은 나카무라가 없으면 안된다.”(marco)며 나카무라의 팀 공헌도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의 두 축구스타가 맞붙는 맨유와 셀틱의 2008~2009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4차전 경기는 오는 6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 대선 D-6] 매케인측 막판 ‘인종편견 자극’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공화당 지지 보수단체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다닌 교회의 담임 목사인 혹인목사 제레미야 라이트가 ‘갓 뎀 아메리카’라고 미국을 저주하는 목소리를 담은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의 하나인 ‘전국공화당트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3개주에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의 관계를 다룬 네거티브 TV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고 ABC방송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선거를 7일 앞두고 공화당 지지단체들이 매케인의 반대에도 불구, 인종적 편견에 불을 지를 수 있는 라이트 목사 카드를 꺼내든 것은 열세에 놓인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최후의 시도로 보인다. 광고는 오바마와 라이트 목사가 나란히 있는 모습과 함께 “오바마는 지난 20년 동안 미움을 설파했던 목사를 따랐고, 라이트 목사가 미국에 분노하는 것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는”이라면서 “(오바마는)너무 급진적이고 위험하다.”고 끝맺는다. PAC는 온라인으로 모금하고 보수 단체들로부터 거둔 250만달러를 들여 3개 격전주에 선거일까지 이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CBS의 시카고 지역방송은 선거 막판에 라이트 목사가 전면에 등장한 것이 일부 유권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은 매케인은 물론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완패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매케인 진영 관계자는 1960~70년대 급진적인 반체제활동가였던 에이어스와 오바마의 관계를 공격한 매케인의 TV광고가 역풍을 불러온 것처럼 이번 라이트 목사 광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아일랜드는 대대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20년 만에 유럽의 경제강자로 떠오른 대표적인 나라다. 외국인에 대해 차별없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주면 글로벌 인재들의 능력과 자본을 사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주거단지와 전세계 화교 자본을 이끄는 차이나타운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개방성 확대 전략을 살펴봤다. |홍콩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건국기념일(국경절)인 지난 1일 오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이 지나자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택단지가 나타났다. 홍콩에서 공기와 경치가 가장 좋다는 란타우섬의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디스커버리 베이’(愉景灣). 뒤로는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앞에는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다.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이 잇따라 보이더니 해변가에는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선버스와 작업용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택시나 자가용이 없다. 골프카트만 오갈 뿐 주차장에도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민 2만여명 중 절반이 30개국서 온 외국인 버스 종점인 광장에 내려서자 더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눈의 백인부터 갈색 피부의 동양인, 아프리카 어디 쯤에서 온 듯한 흑인까지 마치 인종전시장을 연상시키듯 온갖 사람들이 오간다. 편한 차림새로 장바구니를 들거나 아이들 또는 애완견들과 동행한 것을 보면 주민들인 듯싶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설명으로는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한다. 우리 동포도 1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15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홍콩 어디서든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편이다. 주택 가격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中環) 주변지역 못잖게 비싸다. 평당 3000만∼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차량 소유가 금지돼 있어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무슨 이유로 홍콩, 아니 디스커버리 베이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터를 잡게 되었을까.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는 센트럴 지역으로 출근한다.20∼30분 간격으로 하루종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30분안에 센트럴 부두에 닿고, 넉넉하게 1시간이면 사무실 책상에 앉을 수 있다. AIG홍콩법인에 근무한다는 영국인 제임스 콘라드(45)는 “자연친화적이고, 모든 생활방편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인종차별도 없고, 훌륭한 국제학교까지 있어 불편이 없다.”고 이곳 생활에 만족해했다. 법률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인 홀리 사이먼(53)도 “비록 차가 없지만 홍콩 어디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면서 “현지근무 경험을 토대로 5년 전 아예 홍콩에 정착했고, 이곳을 주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으로 돌아오는 외국인들의 ‘이상향’이 된 듯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전후해 불안한 마음에 떠났던 외국인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반환 이후 오히려 중국과의 거래에서 오는 혜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특히 2004년 중국 정부가 홍콩·마카오와 맺은 경제협력강화약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은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이나 마카오 기업의 ‘본토’에 대한 수출 및 용역제공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줌으로써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외국기업이라도 유령회사만 아니면 혜택이 주어진다. 집 또는 채권을 사거나 기업을 세우는 데 650만홍콩달러(약 10억원)만 투자하면 취업이나 자녀진학 등을 보장하는 투자이민제도도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나 호주 등과는 달리 거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10억원 투자하면 취업 등 보장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스위스, 독일,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학교 6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와 푸퉁화(표준 중국어)의 이중언어 교육이 이뤄진다. 게다가 홍콩 정부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 돈 50만원 정도면 가정부 등 ‘헬퍼’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등 여성 고급인력이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인종편견도 전세계인들의 홍콩행 발걸음을 재촉한다.‘외국인 100만명 시대’이지만 투자자나 고급인력이 아닌 3D업종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가 상당수인 우리 현실과 비교해볼 만한 대목이다. 홍콩 아이리걸캐피털 대표 안연재(44)씨는 “홍콩은 모든 게 경제원리로 결정되는 데다 시스템이 투명하고, 언어까지 통하니 사업하기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이라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 다시 말해 시스템이나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총영사관의 조원형 공보관도 “외국인 입장에서 불편없이 살 수 있는 것이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단일민족 ‘텃세문화’ 벗어나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여전히 외국인에게 유·무형의 차별을 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한국 사회도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이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우수 외국인 인력의 국내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텃세문화’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대학 총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버트 러플린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004년 취임 뒤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던 것도 세계화의 거센 조류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배타성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임원을 10명 이상 고용한 곳이 전무하다. 명목상 1∼2명 일하거나 아예 한국인 만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들마저 자녀교육, 언어불편 등 인프라부족을 이유로 계약만료와 동시에 한국을 떠나는 사례가 태반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한국 사회가 아직은 외국인 인재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액 연봉에 대한 정서적 반감, 국적법을 비롯한 갖가지 규제로 인해 외국인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미레이트 항공 성공비법 - 다문화 직원들 함께 숙식 차별 없는 기업문화 지향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 여승무원 A씨는 자신이 일하는 항공사 자랑에 여념이 없다.“항공사 직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다보니 오히려 인종차별이 없다.”면서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쉴 수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인 승무원 B씨는 “이 항공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직원들로 ‘인종의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면서 “우리가 두바이 정도로 개방적이었더라면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인재 허브’ 두바이에 자리잡은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인종융합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 항공사는 서울 인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0만명 남짓의 도시국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61개국 101개 도시에 취항하며 승객수 2120만명, 매출 108억달러(2007∼2008 회계년도 기준)를 달성해 세계 10위권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익률 세계 항공업계 3위의 ‘알짜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인구 기반이 취약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 세계 출신 직원을 차별없이 대하는 융합정책 덕분이었다. 현재 1만여 직원의 대부분은 두바이 출신이 아닌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한국인도 620여명(2008년 10월 기준)으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숫자를 차지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직원간 ‘팀워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100여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한데 섞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어울려 지내도록 하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오픈 마인드’(open mind)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사 홍보담당 정경륜 대리는 “매년 20% 넘게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큰 문제 없이 회사가 운영돼온 것은 직원들간 유연함을 강조하는 평등지향적 문화 덕분”이라며 “한국 여성들이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회사의 정책에 부합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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