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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편 불안한 출범] 與는 개국식에… 나홀로 환영

    1일 열리는 4개 종합편성채널사 합동 개국식에는 정당 가운데 한나라당만 참석한다. 종편 개국을 여당 홀로 환영하는 셈이다. 종편 4개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 6000여명을 이번 개국식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내년 대선 승리와 재집권을 위해 우호적인 언론 환경의 포석이 깔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온라인 여론에서 한나라당이 야당에 비해 현저히 뒤처진 상황에서 종편채널 개국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보수 성향 신문과 더불어 방송 분야에서 확실한 우군으로 역할해 주길 기대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종편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한 미디어법을 지난 2009년 야당 등의 반발 속에서 강행처리했다. 종편에 황금 채널이 배정되고 광고영업의 자율까지 보장받는 과정에서 집권 여당이 현 정부와 함께 우호적 언론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이 불붙기도 했다. 종편채널 합동 개국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영상 축하메시지를 보낸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1분 정도 분량의 이 대통령 영상메시지를 개국식에 보낼 예정”이라며 “사회 발전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참석한다. 다만 축사를 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 종편 채널들은 앞다퉈 홍 대표의 축하 메시지를 영상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신문·방송 거머쥔 ‘특혜공룡’ 출현…미디어 생태계 위협

    [종편 불안한 출범] 신문·방송 거머쥔 ‘특혜공룡’ 출현…미디어 생태계 위협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합편성 채널 4사가 1일 개국한다. 보도전문 채널 ‘뉴스Y’(연합뉴스)도 이날 첫 방송을 내보낸다. 종편 방송사들은 KBS, MBC, SBS 등 지상파처럼 보도·교양·오락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내는 신규 사업자들이다. 언뜻 볼거리가 늘어날 것처럼 보이지만 방송의 질적 저하와 미디어 생태계의 파괴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종편의 잘못된 출발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종편은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 국내 전체 시청가구의 90%가 가입해 있어 종편은 사실상 지상파 못지않은 방송 권역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사를 모태로 한 종편이 등장하면 미디어의 다양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은 기존 방송 매체가 누리지 못했던 온갖 특혜를 종편에 몰아주고 있다. ‘특혜방송’, ‘반칙방송’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 질적 저하·여론 독과점 우려 종편 4사는 지상파 채널번호(통상 6, 7, 9, 11번)에 인접한 연(連) 번호를 강하게 원했다. 그래야 시청률이 높아져 광고 등 매출을 많이 올릴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결국 종편은 연번까지는 아니지만 14~20번 사이의 꽃놀이패를 부여받았다. 콘텐츠의 질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황금채널’을 확보한 것은 방통위의 지원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스스로 “종편의 효율적인 채널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케이블TV 등이 종편을 의무적으로 전송하도록 강제한 것도 종편에 대한 대표적인 특혜로 꼽힌다. 유료방송 플랫폼은 개별 계약에 따라 PP 채널을 넣고 뺄 수 있지만, 종편은 무조건 내보내도록 했다. 종편으로서는 수십억원의 진입 비용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현재 지상파 중에서는 KBS1과 EBS, PP 중에서는 공익·종교·지역채널만 의무전송 대상이다. 방통위는 “종편의 의무전송은 2001년 도입된 방송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대형 신문사들이 만든 상업채널에 의무전송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무료보편 서비스인 지상파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종편은 편성·제작 규제도 약하다. 지상파는 분기별 전체 방송 시간의 60~80%에 국내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지만, 종편은 20~50%면 된다. 제작비를 절감해 황금시간대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종편은 지상파에는 없는 ‘중간광고’도 할 수 있다. 광고 분량도 지상파는 프로그램 시간의 10%를 넘길 수 없지만 종편은 12%까지 허용된다. 공익광고도 지상파는 전체 방송시간의 0.2% 이상을 해야 하지만 종편은 0.05%까지만 하면 된다. 방통위는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며 방송광고 금지 품목의 일부 해제도 추진하고 있다. 종편에 먹을거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짙다.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며 콘텐츠의 질적 저하가 예상되고 있는데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종편에 대한 심의 기준을 지상파보다 느슨하게 적용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종편은 방송발전기금 납부도 유예받았다. 모든 방송 사업자는 방송광고 매출액의 6% 이내에서 발전기금을 내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2010년 기준 KBS와 EBS는 광고 매출의 3.17%, MBC와 SBS는 4.75%를 분담금으로 냈다. 유예된 종편의 분담금 규모는 한 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거부·광고 불매 운동 ‘역풍’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함께 ‘조·중·동 방송 공동모니터단’을 꾸렸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종편 시청 거부와 광고 불매 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수신문사 종편 개국에 들끓는 여론

    보수신문사 종편 개국에 들끓는 여론

     이명박 정부의 비상식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보수신문들이 만든 종합편성 채널 4개사가 1일 개국했다. 양식 있는 언론인과 언론매체, 시민사회,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미디어 대재앙’을 우려하며 종편사업권 철회를 요구했다. 종편을 환영한 곳은 해당 언론사와 청와대·방통위·여당뿐이었다. 정부 안에서조차 보수진영에 의한 미디어 독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방송 특혜 반대, 미디어렙법 제정 촉구, MB정권 언론 장악 심판을 내걸었다. 언론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신문, 방송, 출판, 유관단체 등 112개 사업장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1500여명이 참가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미디어 악법으로 잉태된 종편 채널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여론을 왜곡할 것”이라면서 “언론 노동자들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언론 현실에 재앙을 초래한 세력들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오후 5시 종편 4개사 공동 개국쇼가 열리는 광화문으로 이동해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경향신문과 한겨레, 국제신문과 경남도민일보는 종편 방송 특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아침 1면 하단 광고를 백지로 냈다. 한국일보는 2면 하단에 백지광고를 실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고위정책회의에서 “종편 개국으로 언론시장이 공익성과 공공성이 무시된 약육강식의 정글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이달 중 미디어렙 법안 처리에 협조해야 그나마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재벌 언론일 뿐인 종편은 우리 국민과 언론민주화의 독(毒)”이라면서 “국민의 언로를 왜곡하고 재벌·대기업의 이해만 대변하는 언론독재나 다름없는 종합편성채널 사업권은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종편은 첫날부터 무리한 홍보로 빈축을 샀다. ‘피겨퀸’ 김연아´를 활용해 과도한 홍보 마케팅을 펼친 게 대표적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1면에 김연아 사진을 게재하며 “‘TV조선’에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트를 벗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한다.”고 표현했다. 그러자 네티즌 사이에서 김연아가 종편 홍보에 들러리를 섰다는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보도자료를 내고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댓스포츠는 “개국 축하 인터뷰 도입 부분에서 잠깐 앵커 흉내를 냈던 것”이라면서 “종편 4개사와 모두 인터뷰를 했는데, 깜짝 앵커로 표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종편 4사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공동 개국쇼를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1분짜리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내년 총선·대선 등을 의식한 여당 인사들이 ‘보수진영의 잔치’에 대거 얼굴을 내밀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막가는 물량공세…연예인 몸값 ‘천정부지’

    1일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과 함께 방송계도 요동치고 있다. 종편들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초반 기선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가에는 작가, PD 등 사상 최대의 인력 시장이 형성됐고, 연예인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종편 방송사들은 초반에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한 데다 스스로 ‘지상파 방송’ 수준을 지향한다고 공공연히 외쳐온 만큼 공격적인 물량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종편이 거액을 써가며 연예인과 스타급 PD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다. jTBC는 우승 상금으로 무려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내건 오디션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며, TV조선은 10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한 톱스타의 매니저는 “(지상파와 비교해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출연료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종편의 생존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일단 3개월만 계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방송가에는 “종편들이 준비가 충분히 안 된 상태에서 일단 개국하고 보자는 식이어서 방송사고가 안 나면 기적”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한 케이블 방송사의 관계자는 “기존 케이블 방송의 낮은 출연료에 불만을 품었던 연예인들이 대거 종편 예능으로 옮겨 제작 차질이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연예인의 몸값만 올리는 과열 경쟁은 결과적으로 방송 시장 교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작비 상승은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이어지고, 지상파에서도 끊임없이 문제되어 온 ‘과도한 간접광고(PPL)’와 ‘막장 드라마’의 폐해가 재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규제는 완화되고 지상파급 대우를 받는 종편이 이를 시청률 경쟁에 적극 활용하고, 위기 의식에 사로잡힌 기존 지상파가 여기에 자극받아 경쟁에 가세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경우, 방송 콘텐츠의 질적인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내다봤다. .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내년 총선 관전포인트는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소셜미디어의 대결?’ 2012년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정치권은 전혀 다른 형태와 성질을 가진 두 미디어가 보수와 진보의 승부수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26 재·보선에서 드러났듯 진보적 젊은 유권자가 주도하는 소셜미디어와 보수 매체 중심의 종편 방송이 팽팽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분석은 여전하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종편의 출발이 늦었지만 각종 인터넷기업, 해외 방송과의 제휴에다 보수 신문의 콘텐츠를 쏟아내면 소셜미디어와 힘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면서 “특히 20~40대의 소셜미디어, 50대 이상의 종편 선호가 심화되면 세대 대결 양상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관측에 여야도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한나라당은 종편 방송이 정국 주도권을 잡는 데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는 네티즌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당 디지털정당위원회 김성훈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20~30대 디지털위원들을 모집하고, 한나라당이 취약한 온라인 분야 의견 수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수 콘텐츠 확보도 관건으로 여기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 성향의 종편에 대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끌어들이려 한다.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문용식 당 유비쿼터스위원장은 “인터넷 방송인 ‘민주TV’를 만들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연동하고, 선거에 젊은 층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모바일 투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종편과 소셜미디어의 대결 구도가 섣부른 관측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TV 방송이 자리 잡으려면 짧아도 3~4년 걸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주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서울대 윤석민 교수는 “개국 시점이라 이념적 편향성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므로 내년까진 종편의 정치적 영향력이 SNS만큼 방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종편과 소셜미디어의 상호 보완 관계도 형성될 수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 문화방송통신팀의 조희정 박사는 “소셜미디어가 정치공간으로 세력화된다면 종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소셜미디어의) 콘텐츠를 인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소셜미디어도 종편의 방송 내용을 인용하면서 서로 유화적인 관계를 지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광고주들 “배후신문 보복기사 두려워…”

    “종편 방송이 개국하지만 실제로 편성표를 들여다보면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마저 라인업이 제대로 갖춰진 데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종편 측은 무조건 패키지로 광고를 묶어 달라고 요구하면서 오너에 대한 (비판성) 뉴스 아이템이 있다고 말한다. 서로 잘해 보자고 악수는 하지만 씁쓸하다.”(대기업 A사 임원) “종편들이 모두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신문을 끼고 있다. 두려운 건 배후에 있는 신문의 보복 기사다.”(대기업 B사 광고 담당자) 1일 일제히 개국하는 종합편성 채널(JTBC, TV조선, 채널A, MBN)을 바라보는 대기업 광고주들의 속내는 불안 그 자체다. 종편들이 직접광고 영업에 뛰어들면서 비판적 보도로 광고주를 압박하는 ‘약탈적 영업’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도 회오리친다. 모기업인 신문 매체가 무기로 동원되면서 시청률에 연동해 광고를 집행하는 시장 원칙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최근 발표한 종편 4사의 내년 예상 평균 시청률은 1.2%다. 광고주(200명)의 경우 내년 1.2%, 2015년 1.58%로, 매체 계획자(미디어플래너 50명)는 내년 0.86%에서 2015년 1.29%로 내다봤다. 매체 구매자(50명)도 내년 0.96%에서 2015년 1.44%로 전망하고 있다. 시청률 1%도 힘겨운 종편들의 광고 압박이 상식선을 벗어났다는 하소연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 종편의 경우 기업을 겨냥한 비판 보도 아이템을 100개나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내년 신문 광고 시장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 기존 매체는 광고 매출이 잠식돼 경영기반을 위협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꼬리를 문다. 종편도 지상파와 마찬가지로 ‘미디어렙’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송의 보도·편성과 광고 영업을 분리해 유착을 막는 미디어렙의 입법 공백을 틈타 종편은 직접광고 영업에 나섰다. SBS가 자사 렙을 꾸렸고, MBC도 뛰어들 태세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에 책임을 미룬 채 뒷짐을 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막 올린 종편의 독주 국민이 막아야 한다

    말 많고 탈 많은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오늘 개국한다.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방송 콘텐츠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만으로 보면 마땅히 환영할 일이지만 향후 전개될 미디어 생태계의 그림을 그려보면 우려가 앞선다. 종편은 누가 봐도 특혜 덩어리다. 지상파는 국내 제작 프로그램이 분기별 전체 방송시간의 60% 이상이어야 하지만 종편은 20% 이상이면 된다. 의무 재전송 대상에 유리한 채널 번호를 부여받았는가 하면 24시간 방송에 중간광고까지 할 수 있다. 그야말로 ‘특혜백화점’이다. 종편이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종편의 부작용을 감시하는 것은 깨어 있는 국민의 몫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오늘 총파업에 들어간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종편 시청 거부, 광고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종편이 정부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아 탄생한 만큼 정치적 반대급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내년은 더구나 선거의 해다. 여기서 굳이 종편의 정파 가능성을 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시장교란행위만큼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종편은 진작에 기업과 광고 직거래로 광고시장을 약육강식의 정글로 만들고 있다. 이게 정부가 강조하는 미디어 산업의 건전한 육성인가. 정치권은 방송광고 시장을 규제할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입법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 정기국회가 다 끝나감에도 회기 내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는 한나라당은 고사하고 ‘양당 지도부의 결단’ 운운하는 민주당은 또 뭔가. 주무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가 표류 중인 상황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단다. 너나없이 정말 할 말 없게 만드는 무책임의 극치다. 종편의 안착을 위해서도 미디어렙 관련법은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마지막편 ‘브레이킹 던 1부’ UP & DOWN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마지막편 ‘브레이킹 던 1부’ UP & DOWN

    스태프니 메이어의 소설 ‘트와일라잇’은 1억 50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시리즈 영화로도 제작돼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늑대인간 제이콥은 소녀팬의 심장 깊숙이 각인(刻印·이 소설과 영화에서 ‘각인’은 특별한 의미다. 늑대인간은 한 번 각인된 대상의 영원한 친구이자 수호자로 살아야 한다)됐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편 ‘트와일라잇’은 전 세계 흥행수익 3억 9261만 달러, 2편 ‘뉴문’은 7억 982만 달러, 3편 ‘이클립스’는 6억 984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는 ‘트와일라잇’이 137만명, ‘뉴문’은 194만명을 불러모으더니, ‘이클립스’로 시리즈 최다인 208만명을 끌어들였다. 마지막 편인 ‘브레이킹 던’(Breaking Dawn)을 영화화하면서 제작진은 고민했다. 원작이 750여쪽에 이를 만큼 방대한 분량인 데다 흥행시리즈를 선뜻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편을 상·하로 나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선례를 따랐다. 북미에서는 지난 19일 개봉해 첫날 7200만 달러를 쓸어담아 역대 개봉일 수익 3위에 올랐다. 23일 현재 전 세계 흥행수익 3억 달러를 돌파, 제작비(1억 10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하는 ‘브레이킹 던 1부’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UP…이래서 볼 만하다 ‘롭스틴 커플’ 격정 로맨스 가슴 설레요 ‘브레이킹 던’의 사전적 의미는 동이 틀 무렵을 뜻한다. 영화에선 중의적 의미로 쓰인다. 우여곡절 끝에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결혼하면서 뱀파이어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뜻하는 한편, 둘의 결합으로 태어난 딸 르네즈미로 인해, 늑대족과 뱀파이어족은 물론 뱀파이어족 내부 전쟁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117분짜리 영화의 절반쯤은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할애된다. 원작소설 추종자들이 가장 많은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던 결혼식과, 혼전 순결을 서약했던 두 사람의 첫날밤을 아름다운 영상과 상상력으로 재현했다. 3년여를 현장에서 부대끼면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롭스틴 커플’(로버트+크리스틴)은 연기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할 만큼, 사랑스러운 눈빛과 섬세한 스킨십을 나눴다. 물론 첫날밤의 ‘격정’을 침대 기둥이 산산조각 난 장면으로 대체하는 등 여전히 많은 부분은 여백으로 남겨 놓았다. 그래도 이쯤이면 골수팬을 위한 서비스는 확실했다. ‘19금(禁)’이 아닌 ‘15세 관람가’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브레이킹 던 1부’는 1년 뒤에 개봉할 최종편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에 충실하다. 그나마 여자친구에게 끌려온 남성관객의 눈을 만족하게 했던 늑대족과 뱀파이어족의 액션 장면은 최소화됐다.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라면 힘든 선택. 강력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시리즈의 마무리를 맡은 빌 콘돈 감독과 제작자로는 처음 참여한 원작자 메이어의 뚝심 덕에 가능했다. ‘시카고’(2002)와 ‘드림걸즈’(2006)에서 배우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콘돈은 이번에도 실력 발휘를 톡톡히 했다. 2~3편에서 시도 때도 없이 웃통을 벗었던 제이콥 역의 로트너는 눈빛 연기에 충실했다. 다른 사내의 품에 안긴 여인과 그의 딸마저 지켜 줘야 하는 복잡한 감정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할리우드에서 패틴슨보다 상종가를 뽐내는 이유를 알 만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DOWN…이래서 아쉽다 판타지 액션 기대한 당신 실망 클 텐데 이전 시리즈의 화려한 판타지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브레이킹 던 1부’는 로맨스 영화에 가깝다. 판타지에 걸맞은 새로운 볼거리는 줄어들고 영화 상영 시간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식과 허니문에 할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로맨스 영화의 팬들을 만족시킬지도 의문이다.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도 않은 채 두 사람의 러브신은 상당히 느리게 전개된다. 장르를 불문하고 빠른 전개가 미덕이 된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현실 속에서 이러한 감상용 장면은 오히려 지루함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보면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은 큰 의미를 지닐 수 있겠지만, 그 부분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의 전체적인 균형이 다소 깨졌다는 느낌을 준다. 지지부진하던 영화는 벨라의 예기치 않은 임신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맞게 된다. 제이콥이 속한 늑대 종족이 신종족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과 흡혈귀 사이의 아기를 없애려고 하면서 비로소 극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타지임을 감안해도 개연성이 부족한 구석들이 여럿 등장한다. 왜 벨라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짐에도 불구하고 끝내 아이에게 집착하는지, 늑대족과 뱀파이어가 첨예한 대립을 벌여야 하는지, 그 이유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지 않는다. 여전한 제이콥의 짝사랑도 더 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매불망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합을 기다려온 시리즈 마니아들에게는 팬서비스로서의 요건을 충족시킬지도 모른다. 특히 주된 관객층이 10대와 여성임을 감안하면 상업적인 전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후 맥락을 모르는 생소한 관객들까지 끌어들일 만한 요소는 많지 않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브레이킹 던 1부’는 2부로 가기 위한 전초전 혹은 연결고리에 불과할 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 같은 ‘의심’은 자막이 올라간 뒤 등장하는 2부 예고 영상을 보면 더욱 굳어지게 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새달 1일 개국 보도전문채널 뉴스Y “기존 방송과 차별화 자신”

    새달 1일 개국 보도전문채널 뉴스Y “기존 방송과 차별화 자신”

     새달 1일 개국을 앞둔 보도전문채널 ‘뉴스Y’(법인명 연합뉴스TV)는 23일 서울 수하동 센터원빌딩에서 미디어·방송 담당 기자 대상 간담회를 열고 기존 방송과 차별되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를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뉴스Y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만드는 보도채널이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뒤 1년 가까이 방송 장비와 시스템을 갖추는 등 개국 준비를 해왔다. 채널 번호 배정 문제와 관련해 케이블TV방송 사업자(SO)들과 채널번호 23번에 들어간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뉴스Y는 전했다.  뉴스Y는 연합뉴스 취재 인력 600여명이 적극 참여해 뉴스를 제작할 계획이다. 때문에 뉴스Y는 100명 안팎의 기자를 두는 종편 채널을 압도하는 취재 인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뉴스Y는 채널 지향점을 ‘Informative(유익한)’,‘Intenational(국제적인)’,‘Innovative(독창적인)’ 등 ‘3I’로 소개했다. ▲연합뉴스의 뉴스 생산력을 토대로 한 유익한 정보 ▲세계 35개국 46개 지역 62명의 연합뉴스 해외 특파원망을 활용한 풍부한 국제뉴스 ▲정통 뉴스를 다루면서도 혁신적인 포맷을 통한 독창적인 뉴스 등이 장점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뉴스Y는 또 화제의 인물, 저명인사, 성공한 경제인 등에 대한 인터뷰와 서민의 생업 현장을 밀착 취재한 휴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김창회 뉴스Y 전무는 “기존 지상파나 보도채널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포맷과 전달 방식에서 새로운 형태의 뉴스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시청자들이 뉴스Y를 보고 기존과 다르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진 뉴스Y 보도본부장은 “기존 방송이 리포트 제작물 위주의 뉴스를 내보냈다면 뉴스Y는 생방송 출연, 전화 연결, 중계차 연결 등을 통해 포장에 신경 쓰기보다는 따끈따끈하게 살아있는 야전 뉴스를 바로바로 내보내는 채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방통위, 방송시장 들끓는데 ‘종편 띄우기’ 혈안

    방통위, 방송시장 들끓는데 ‘종편 띄우기’ 혈안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입법 파행, 종합편성 채널의 번호 배정, 케이블TV 지상파 재송신 등의 문제로 방송·미디어 시장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공익성·공공성 보장을 위해 중재 또는 심판 역할을 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 채널을 옆에 끼고 도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팔짱만 끼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방송통신’이 아닌 ‘종편통신’으로 위원회 간판을 바꿔 달아야 한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종편 채널 4사는 이미 직접 광고 영업에 뛰어들었다. 지상파들도 뒤질세라 팔을 걷어붙였다. 이에 따라 방송 자체는 물론이고 전체 미디어 광고 시장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 대행 독점 체제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 3년 가까이 시장 질서를 규율할 대체 입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이다. 그러나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미디어렙 입법을 국회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 최근에는 “지상파들이 광고를 직접 판매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2년 이상 (입법이) 방치된 상태에서 코바코 체제에 협조해 준 것만도 상당히 협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업계의 과당 출혈 경쟁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특히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케이블 TV의 지상파 실시간 재송신 관련 분쟁에서도 방통위는 뒷북을 치고 있다. 2008년부터 불협화음이 있었고 이듬해 법정 공방이 시작됐으나, 방통위는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지난 8월에야 재전송 대가 산정 실무협의회를 꾸려 중재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지난달 말 지상파 손을 들어주는 법원의 간접강제 결정이 나온 뒤 분쟁이 격화됐다. 방통위는 재전송 중단 사태로 인한 시청자 피해가 가시화되자 10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23일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라고 권고했다. 느닷없는 권고는 ‘면피용’일 뿐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에 운영하던 보도채널 MBN의 폐업을 전제로 종편 승인을 받은 매일방송이 새로운 경제정보 채널을 만들겠다고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규정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연합뉴스TV 등 보도 채널 사업자와 머니투데이방송, 서울경제TV 등 경제정보 채널 사업자는 유사 보도채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9월 30일이었던 MBN 폐업 시한도 올 연말까지 연장해준 방통위는 이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방통위는 종편 채널 문제에 있어서만은 유독 다른 모습이다. 새달 개국 예정인 종편 채널들은 지상파 번호대와 인접한 ‘황금 채널’을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배정해 달라고 케이블TV 사업자(SO) 측에 요구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주요 케이블TV사업자(MSO) 대표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방통위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일하겠다.”며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방통위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 SO 입장에서는 압력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채널 배정 협상은 종편 채널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한 MSO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여러 가지 방안 가운데 20번대 이하 번호를 주는 안으로 압축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국 동일 번호 부여는 지역별 사업자인 SO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공정해야 할 방통위가 너무나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요즘 방통위의 모습을 보면 간판을 종편통신위원회로 바꿔 달아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최시중과 KT 변칙 지원으로 쑥쑥 크는 종편

    KT가 올봄 자회사를 통해 조·중·동·매경 종합편성채널(종편) 4곳에 모두 83억 9000만원을 투자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종편은 수익성이 불투명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하기를 꺼리는 형편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KT가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간기업으로서 순수한 이윤추구 행위라면 탓할 명분은 없다. 하지만 KT가 정권의 ‘낙하산인사 기지’가 될 수밖에 없을 만큼 방통위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특수관계인 점을 생각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방통위는 통신요금 규제, 주파수 배정 등 KT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기관’이다. 그 수장이 바로 최시중 위원장이다. 그는 그동안 끝없는 특혜 시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편 밀어주기’를 주도해 왔다. 최근만 해도 4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장들을 상대로 종편 채널 연번제 협상 타결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샀다. KT는 그제 “인터넷TV 사업 차원에서 콘텐츠 수급 필요성이 있다.”고 뒤늦게 투자 동기를 밝혔다. 사업성이 없어 종편 컨소시엄에 투자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없던 사업성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했단 말인가. 일각에선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이석채 회장이 연임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보수 매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KT는 올해 한국산업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해 유선·인터넷·국제전화, IP TV 등 유선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국내 ‘최고’ 통신사다. 이런 기업이 어떻게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위험 투자’ 결정을 내렸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방통위는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한다.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법안 등 정작 나서야 할 땐 뒷짐 지고 종편몰이엔 발벗고 나선다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최 위원장은 종편추진본부장이 아니다.
  • KT, 종편투자 파문 확산

    KT가 자회사를 통해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합편성 채널 4곳에 모두 83억 9000여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KT의 자회사인 KT캐피탈은 지난 3월 9일 TV조선에 출자 참여 목적으로 20억원(지분율 0.65%)을 투자했다. KT캐피탈은 또 4월 1일 jTBC와 MBN 주식을 40만주(0.47%, 0.72%)씩 각각 20억원에 매입했다. 같은 달 7일에는 채널A 주식 47만 8261주(0.59%)를 23억 9130만원에 사들였다. KT캐피탈은 리스와 할부금융, 신기술금융업을 하는 회사로 KT가 지분 73.7%, KT하이텔이 지분 26.3%를 갖고 있다. KT캐피탈은 지난 4월 청와대 경제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던 윤종화씨를 감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KT가 비슷한 시기에 종편 채널 4곳에 투자한 것을 놓고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KT는 민영화가 되긴 했지만 직간접적으로 정부의 영향권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은 “KT캐피탈의 종편 지분 인수 시기는 MBN과 채널A가 1차 승인장 교부 시점(3월 30일)까지 납입금을 채우지 못하는 등 주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을 때”라면서 “투자금을 채우기 위한 정부의 입김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종편과 분열지향적 언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종편과 분열지향적 언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다음 달 초 개국을 앞두고 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 4개의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연합뉴스의 뉴스채널이 준비 작업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간에 쫓겨 일부 채널은 개국을 제때 못하거나 시범방송 정도를 하다가 내년 초에야 본 방송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도 들린다. 새 채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야 눈코 뜰 새 없겠지만, 밖에서 보면 폭풍전야처럼 너무나 고요해 이상한 느낌마저 든다. 종편은 우리 사회에 어떤 편익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혹여나 사회 분열의 폭발음이나 내지나 않을까 저어하는 마음이 무겁다. 가뜩이나 우리 사회의 분열은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 정파적·이념적 분열은 고착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10·26 재·보궐선거 결과가 보여주듯 세대 간 분열과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분열의 현상과 갈등의 결과를 다들 우려만 할 뿐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열을 걱정하고 뭔가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주체들이 사실은 분열을 만들어낸 원인 주체이기 때문이다. 사회 분열 문제를 보도하는 언론이야말로 문제인 것이다. 스스로 언론끼리 분열하고 그것이 사회 분열로 이어지게 만든 장본인은 아니었는지. 이래저래 분열의 상흔을 안고 있는 언론사들은 이제 성찰과 반성의 겨를도 없이 종편과 인터넷·소셜미디어 등 더욱 복잡다기한 분열의 언론환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물론, 사회 분열의 책임을 언론에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한 일일 것이다. 민주화 이후 정치가 먼저 정파적·이념적 균열 과정을 거쳤고 거기에 정파적 언론들이 편승, 합세하여 보수·진보 언론이 갈라져 싸웠다. 이런 균열의 소용돌이 속에 시민사회도 동류가 되어 보수와 진보 시민단체들의 반목의 골은 깊어만 갔다. 불행하게도 한국 사회의 분열 과정에서 분열을 제어할 통합의 정치 리더십은 제대로 출현하지 못했고, 사회 통합의 공론장 역할을 하는, 이른바 정론 언론이 자리잡지 못했다. 시장지배적 신문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공영방송조차도 정권의 향배에 따라 이쪽저쪽으로 편향의 길을 갔다. 편가르기에 익숙해져 버린 한국 사회에서 이제 중간, 중도, 중용의 통합 공간에 서는 것은 자칫 패자의 길로 가는 위험한 도박이 돼버렸다. 정치는 중간에서 양 극단의 정치세력을 포용하는 것보다는 보수든 진보든 극단에 서서 중간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이 현실에서 먹히는 전략이 됐다. 언론은 언론대로 중도, 실용을 선택하는 것은 회색 또는 색깔없음으로 치부되어 시민들의 관심과 기억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만큼 생존경쟁에서 힘겹게 살아남은 언론들의 언어는 공격적이고 극단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언론 시장에서 분열의 언론만이 살아남고, 그래서 언론 공간은 분열의 언어들로 넘친다. 치열한 정치투쟁, 시장경쟁을 치러야 하는 언론이 사회 통합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분열의 언어로 살아남은 분열의 언론은 이제 종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분열됐던 신문들이 보다 개방적이랄 수 있는 방송 공간에서 이제는 통합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아니 분열의 사슬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시대, 창의적인 생각,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을 창출할 수 있을까. 현실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한 것 같다. 당장 종편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신문시장에서 살아남는 것보다 훨씬 불투명하다. 지금 종편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바쁘면서도 불안한 눈빛에는 통합을 생각할 여유를 찾기 힘들다. 곧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가뜩이나 담론 과잉 사회에 온갖 극단적이고 분열적인 주장들이 난무할 터인데, 우리 사회가 이것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마침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스마트폰 방송 등에서 ‘다양한’ 표현의 자유가 실현되기 시작했다. 이들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간다는 점에서 종편의 강력한 경쟁자이다. ‘나꼼수’ 방송처럼 극단적인 주장, 자유분방한 분열의 언어를 쏟아내는 데에는 이들이 종편보다 훨씬 자유롭고 영악하다. 자기주장에만 매몰되는 분열 언론의 시대, 어찌해야 할까. 사회의 중심을 잡아줄 정론 언론이 그립다.
  • [사설] 광고시장 정글화 언제까지 외면만 할 건가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이어 SBS가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을 설립해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방송광고시장에 일대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종편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회의 광고 관련 입법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게 SBS 측의 설명이다. 기업의 이윤추구 행위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방송, 그것도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지상파 방송으로서 미디어의 공공성을 정면으로 위반하며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지적했듯 SBS의 광고 직접영업은 올바른 미디어 입법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상식과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SBS가 광고 직거래에 나설 경우 재원을 광고에 의존하는 MBC 또한 독자 영업에 뛰어들 것이 뻔해 광고시장은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정글이 될 것이다. 이는 물론 2008년 헌법재판소가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광고 독점판매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3년이 다 되도록 미디어렙 법률을 제정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종편의 독자 광고영업을 보장하려는 여당과 미디어렙 체제에 포함시키려는 야당의 입장이 맞서 입법안 논의는 여전히 평행선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수수방관이다. 방통위는 2009년 ‘지상파 방송광고 거래에 관한 권고안’을 내놓고 입법 전 독자적인 광고영업 자제를 요청했지만 말뿐이다. 최근엔 각 방송사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눈총을 사고 있다. SBS의 광고 직접영업을 사실상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듣는다. 누차 강조했듯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해야 한다. 국회도, 주무부처인 방통위도 나몰라라 손 놓고 있는다면 거대 미디어기업의 배만 불려 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언론의 공공성과 다양성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가치다. 언제까지 미디어렙 법안 처리를 미룰 것인가.
  • 안방극장 신작대전

    안방극장 신작대전

    시청률 1위를 달렸던 KBS 수목 드라마 ‘공주의 남자’(6일)와 SBS 월화 드라마 ‘무사 백동수’(11일)가 잇따라 퇴장하게 되면서 안방극장이 무주공산이 됐다. 이를 잡기 위한 방송 3사의 신작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적으로 연말 시상식이 있는 하반기에 화제작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스타 작가와 ‘시청률 제조기’ PD들의 작품이 대기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월화극 시장은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귀환에 숨을 죽이고 있다. 김 작가는 명콤비로 불리는 정을영 PD와 함께 오는 17일 첫 전파를 타는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선보인다. 기억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사랑을 지키는 지고지순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다. 그동안 주말극을 주로 썼던 김 작가가 ‘내 남자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주간 미니시리즈인 데다 김래원과 수애가 남녀 주인공으로 확정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KBS와 MBC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KBS는 새달 14일 첫 방송 하는 ‘브레인’ 제작 준비에 한창이다. 뇌를 소재로 한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해 ‘공부의 신’을 히트시켰던 유현기 PD와 윤경아 작가가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캐스팅 문제로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신하균, 정진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MBC도 ‘계백’의 후속으로 새 월화극 ‘빛과 그림자’를 내놓는다. ‘종합병원’과 ‘주몽’의 최완규 작가와 이주환 PD가 다시 뭉쳤다. 1960년대 쇼 공연단에 몸담아 엔터테이너의 삶을 살게 된 한 남자의 일생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작품이다. 안재욱, 남상미, 전광렬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수목극 시장은 ‘선덕여왕’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쓴 신작 SBS ‘뿌리깊은 나무’가 초반 눈길 잡기에 일단 성공했다. 여기에 오는 12일 KBS ‘영광의 재인’이 가세한다. 지난해 ‘제빵왕 김탁구’로 시청률 50% 신화를 달성한 강은경 작가와 이정섭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야구를 매개체로 상처받은 청춘들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인 2군 야구 선수 김영광 역은 천정명이 맡았으며, 박민영이 상대 역인 간호조무사 윤재인으로 나온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는 “2011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라면서 “희망을 얘기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지고는 못살아’의 후속으로 11월부터 ‘나도, 꽃!’을 방영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 ‘여우야 뭐하니’를 쓴 김도우 작가의 신작이다. 가수 서태지와의 이혼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이지아의 복귀작이다. 여순경과 신분을 속인 재벌 남자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로 ‘내조의 여왕’을 히트시켰던 고동선 PD가 연출을 맡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종편4사 ‘직접 광고영업’ 노골화

    종합편성 채널들이 직접 광고영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상파인 SBS와 MBC도 곧 직접 광고영업에 나설 태세다. 약탈적인 광고영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입법에 대한 국회 논의는 답보 상태다. ●종편, 총 광고매출 5884억 예상 jTBC(중앙일보)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광고주와 광고회사 관계자 500~600명을 불러 채널 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5일에는 채널A(동아일보)가 물꼬를 텄다. TV조선(조선일보)은 오는 18일, MBN(매일경제)은 24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광고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jTBC 등은 자사의 채널 특성과 드라마·예능·시사·보도 프로그램 라인업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종편이 사실상 직접 광고영업에 들어간 것이다. 종편 4사가 주요주주인 신문들과의 광고 연계 등을 내세우며 ‘지상파의 70% 수준’의 광고단가를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광고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광고주인 기업 쪽은 ‘지상파의 25% 수준’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케이블 채널의 광고단가인 ‘지상파의 12% 수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종이신문 광고 17% 줄 듯 이는 광고주협회 등이 박현수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광고주와 광고회사 관계자 19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삼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편의 평균 광고 시청률은 지상파의 4분의1로 예측됐다. 종편 4사의 총 광고매출은 5884억원으로 예상됐다. 그 영향으로 종이신문 광고는 17%(2794억원),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17%(304억원), 지상파 계열 PP와 대형PP는 12%(868억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SBS·MBC 과열경쟁 속으로 종편 4사가 직접 광고영업을 노골화하면서 지상파들도 덩달아 과열경쟁에 나서고 있다. SBS는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7일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공문을 보내 광고영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SBS의 지주사인 SBS미디어홀딩스는 서울 광화문에 미디어렙 설립기획단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원 확충에 나섰다. MBC도 미디어렙 관련 특별팀을 구성, 언제라도 광고영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상태다. 헌법재판소가 코바코 체제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 3년 가까이 대체입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여야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5일 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1공영(KBS·EBS·MBC)·1민영(SBS) 미디어렙 체제에 종편 4사의 경우 자율영업을 원칙으로 하되 3년 뒤 미디어렙 편입 여부를 다시 판단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은 1공영(KBS·EBS)·다민영(MBC·SBS·종편 4사) 체제에 종편의 미디어렙 강제 위탁을 최대 3년 동안 유예하자고 맞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미디어렙 입법이 끝내 무산될 경우 관련 의원에 대한 낙선 운동을 검토하고 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막는 한편 미디어렙 입법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TV 비평] ‘하이킥 3’ 잇단 노출 시청률 부담 무리수?

    [TV 비평] ‘하이킥 3’ 잇단 노출 시청률 부담 무리수?

    방송가의 높은 관심 속에 시작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3’)이 초반에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하이킥 3’는 시트콤의 귀재로 불리며 수많은 청춘 스타들을 배출한 김병욱 PD의 복귀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시즌 1, 2에 비해 시청률(10%대) 면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선정성 논란까지 겹쳐 울상이다. ●엉덩이에 알몸까지… 선정성 논란 논란은 지난달 19일 첫 방송부터 시작됐다. 박하선이 극 중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덜렁대지 말고 조심하라.”고 말하다가 소파에 걸려 넘어진 것. 박하선은 당시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 속옷이 거의 노출됐다. 제작진이 급히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첫 방송 뒤 ‘박하선 속옷 노출’이란 검색어가 상위권에 오르며 인터넷을 달궜다. 지난달 27일 방송분에선 취업준비생 백진희가 드릴에 엉덩이를 다쳐 윤유선이 진희의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살펴보는 장면(①)이 전파를 탔다. 안내상이 채권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땅굴을 파다가 옆집 화장실에 앉아 있던 백진희를 다치게 한 에피소드를 그리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백진희의 속옷이 그대로 노출됐고 엉덩이는 모자이크 처리됐다. 방송이 나간 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김형준(아이디 doingmvp)씨는 “1회 때 꽈당 장면부터 6회 엉덩이 노출….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걸 보면 나중에는 목욕 장면도 모자이크 처리할 수 있겠다.”고 꼬집은 뒤 “꼭 시간대를 옮겨서 케이블 TV의 에로 프로그램과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비꼬았다. 유한동(아이디 q12w3er)씨도 “가족끼리 보다가 너무 민망했다. 진짜 이건 아닌 듯…”이라고 지적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 민망” 비난 문제는 그럼에도 노출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8일 방송분에서는 목욕 중이던 안내상이 사채업자들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오는 장면(②)이 나왔다. 엉덩이만 스마일 모자이크 처리해 알몸을 노출한 것. 백진희가 훈남 의사 윤계상 앞에서 항문 치료를 위해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노출하는 장면도 나왔다. 박경택(아이디 iamjy1)씨는 “저녁식사 시간에 방송되는 시트콤인데 너무 의도적으로 노출을 유도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측은 “(엉덩이 노출 때) 백진희는 살구색 레깅스를 입고 촬영했으며 모자이크 처리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극의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종편 개국 앞두고 매체 과열경쟁 탓? TV평론가인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시트콤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적 농담 또는 성적 요소가 웃음 유발 포인트로 활용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하이킥3’는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내보내는 프로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개국 등으로 매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텐데 벌써부터 공영방송 시트콤이 과도한 노출에 의존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선정성 경쟁이 얼마나 심할지 짐작된다.”고 우려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정감사] 코바코 ‘종편 광고영업’ 정부입장 대변

    [국정감사] 코바코 ‘종편 광고영업’ 정부입장 대변

    이원창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은 26일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꼭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을 통해야 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언론노조에서는 종편도 미디어렙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의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연말 개국을 앞둔 종편에 자율적인 광고 영업을 허용하겠다는 정부와 보조를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김 의원의 “지상파 방송이 직접 (광고) 영업을 시도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전파는 국민의 재산”이라면서 “국회에서 감사를 하고 있는 방송사(KBS·MBC)는 공영 미디어렙에 들어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미디어렙이) 1공영 1민영이 되면, 1민영에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20% 지분을 참여해 광고 판매력이 떨어지는 지방지에 대해 애쓰는 것은 어떠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국민의 재산(전파)을 이용해 얻은 이득 상당 부분은 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 그 기금으로 지방지, 중소 방송을 살리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방송통신위는 종편채널 이익만 생각하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엊그제 “종합편성채널(종편)의 광고 영업은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종편 광고영업에 대한 정부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그는 “규제는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데 현재 방송법에 종편의 광고영업이 자율로 보장돼 있는 것을 다시 규제의 틀 속에 넣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논리를 들이댔다. 대형 신문사를 낀 종편사들의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이 아닌 광고영업 직영 요구를 흔쾌히 들어준 것이니 최 위원장은 종편사들로부터 공로패라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종편에 광고 직영이 허용되면 언론사들의 영향력을 앞세운 광고영업으로 광고시장은 혼탁해진다. 벌써부터 거대 신문사 등쌀에 못살겠다는 대기업 광고담당 임원들의 하소연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개국을 앞둔 언론사 고위층들이 광고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등 광고주는 물론 언론노조 등 언론단체들까지 종편도 공중파처럼 미디어렙을 통해 간접적으로 광고영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신문과 방송으로 무장한 언론은 하나의 거대 권력이다. 종편사들이 광고를 도와달라고 요구할 경우 이를 거절할 ‘강심장’ 기업은 없을 것이다. 종편에 광고 직영이 허용되면 공중파들로 번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미 모 방송국은 다음 주에 광고영업을 직영하겠다며 한국방송광고공사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광고영업 직영이 되면 매체력이 있는 언론사는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언론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대형 언론사들의 논리만 일방적으로 투영돼 사회의 다양성은 훼손되고 만다. 이미 방통위는 종편이 의무전송채널로 선정되도록 하는 등 편을 많이 들어줬다. 종편은 공중파와 달리 규제도 덜 받고 있지만 뉴스, 드라마까지 송출할 수 있어 공중파 못지않은 영향력이 있다. 따라서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위해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수주하는 것이 합당하다. 강자만 살 수 있는 사회는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공정사회와도, 공생과도 배치된다.
  • [국정감사] 野 “미디어렙법 처리 지연 즐기나” 崔 “종편 광고영업 자율 보장해야”

    [국정감사] 野 “미디어렙법 처리 지연 즐기나” 崔 “종편 광고영업 자율 보장해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22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미디어렙 관련 법안의 처리 지연을 둘러싸고 여야 간 책임 공방이 뜨겁게 펼쳐졌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네 탓 공방’을 펼쳤다. 이로 인해 방통위를 상대로 한 질의와 답변은 당초 예정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 여야는 2008년 11월 방송광고 체제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만큼 조속한 미디어렙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3년 가까이 입법이 지연된 데 대해 서로 책임을 미뤘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위헌 결정이 난 지 3년째인데 주무 부처인 방통위가 미디어렙법에 대해 손을 놓고 있어 방송광고 시장이 초토화됐다.”면서 “대통령 측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도 “미디어렙법 처리가 안 되는 것을 정부가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정부에 법안 제출권이 있는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담은 정부안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미디어렙법 처리 지연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것은 허위날조”라면서 “여당 내 의견이 정리가 안 됐던 탓인데 여당 안이 없다면 방통위가 정부안이라도 가지고 오라.”고 따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야당은 그동안 미디어렙법 심의에서 토론을 기피하면서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했다.”면서 “이제 와서 정부·여당 책임을 말하는 것은 정치쇼”라고 맞섰다. 이에 대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미디어렙 정부안은 방통위 의견으로 국회에 전달돼 있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렙 관련 법안에 종합편성 채널의 강제 위탁 규정을 넣지 말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고수했다. 그는 “종편에 대해서는 늘 같은 말씀을 드렸다. 규제는 가능한 한 최소화화는 게 좋은데 현재 종편 관련 광고 영업이 자율로 보장돼 있어 규제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원론적 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종편에 대해서는 현행법대로 시행하는 것이 옳지 방송사가 출범하기 전에 종전 틀을 바꿔 새로 입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종편 사업자들에 대한 방통위의 특혜 의혹을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당초 종편 사업계획서에는 채널A를 제외한 전 채널이 모두 9~10월에 방송을 시작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런데 방통위의 승인장에는 종편 개시일이 아예 공란으로 돼 있어 종편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방송 개시일을 승인일로부터 1년 이내에 하도록 재량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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