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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일하는 국회” 앞세워 개원 강행… 통합 “밟고 가라” 반발

    민주 “일하는 국회” 앞세워 개원 강행… 통합 “밟고 가라” 반발

    민주 “국가 비상상황 속에서도 식물국회” 통합 “뭐가 두려워 법사위원장까지 장악” 국회의장, 53년 만에 첫 상임위 강제 배분 19일 본회의서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 추경·남북문제 등 과제 산적… 충돌 우려176석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상임위원장 표결을 강행하며 21대 국회를 열었지만 향후 여야 협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 구성 단계부터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오히려 ‘원내 협치’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의장이 상임위원회 강제 배분을 통해 국회 문을 연 것은 1967년 7대 국회 개원 당시 이효상 국회의장이 야당이던 신민당 의원들의 상임위를 강제 배정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뒤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민주당은 개원 강행을 택했다. 통합당과 주고받기 식 협상을 벌이며 시간을 끌기보단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남북 관계 악화에 따른 관련 상임위 가동 등 ‘일하는 국회’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수차례 회동에도 통합당의 입장 변화가 없자 추가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고집하며 국가 비상상황 속에서도 식물국회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라는 명령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막판까지 법사위원장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통합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단독개원 강행, 국회 독재의 시작. 이제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규탄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948년 제헌국회 이래 상대 당 상임위원을 아무 동의 없이 강제로 배정한 건 처음”이라며 “의석 176석을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 모든 걸 할 수 있는 민주당이 뭐가 두려워서 법사위원장까지 가져가려 하나”라고 강조했다. 상임위원장 표결 처리로 슈퍼여당의 힘은 증명했지만 난관이 예상된다. 추경, 남북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통합당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코로나 위기, 안보 위기라고 말만 하지만 절박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대북 유화정책 실패로 북한으로부터 조롱과 모욕을 받고 있는데 정책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종전선언을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각성하길 바라고, 세월이 지나 크게 잘못되는 일이 있다면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지혜를 모으는 게 21대 국회의 소명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일하는 국회에 동참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야당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된 상임위 위주로 현안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각 상임위 정수에서 민주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등도 소집하기로 했다. 한 통합당 의원은 “관행에 따르는 상임위원장 배분도 민주당 마음대로 정하는데 상임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겠나”라며 “야당으로서 ‘우리를 밟고 가라’는 말밖엔 할 게 없다”고 토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나흘 동안 여야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진심을 다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권,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추진

    연일 북한의 고강도 대남 공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여권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 173명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낙연·설훈·김홍걸 등 민주당 의원 168명과 정의당 배진교·이은주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김진애 의원 등이 참여하고,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번 결의안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했던 종전선언 의지를 재확인하며, ▲남북미중의 조속한 종전선언 실행 ▲법적 구속력을 갖는 평화협정 체결 논의 시작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성과 도출 ▲코로나19 관련 남북 주민 지원을 위한 협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미래통합당에서는 청와대의 저자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어 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너희들이 약속했던 것, 하나라도 지켜라’고 고함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 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썼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김여정의 타깃은 삐라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었다”며 “지금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면 남북 관계가 좋아지겠지 하는 요행심은 자칫 나라를 큰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연경 돌아올까 ‥ 국내 ‘U턴’의 걸림돌 세 가지는

    김연경 돌아올까 ‥ 국내 ‘U턴’의 걸림돌 세 가지는

    이재영이 리시브하고 이다영(이상 24·흥국생명)이 토스한 공을 핑크빛 유니폼을 입은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32)이 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최근 터키리그 엑자시바와의 2년 계약을 끝내고 국내 ‘U턴’ 의사를 밝힌 김연경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김연경의 국내 복귀가 현실화된다면 흥국생명을 떠난 지 11년 만이다. 그는 2008~09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외로 진출했다. 규정상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조건인 6시즌 가운데 4시즌만 뛰었다. 그래서 김연경은 돌아오더라도 2013년 임의탈퇴를 공시한 흥국생명의 핑크색 유니폼만 입어야 한다. 김연경 측은 지난해 12월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같은 복귀 조건을 확인했다. 칼자루를 쥐고는 있지만 흥국생명은 조심스럽다. 김연경을 받아들이려면 치워야 할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한 구단의 선수 14~18명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총연봉인 ‘샐러리캡’이 가장 크다. KOVO는 지난 4월 다음 시즌 여자부 샐러리캡을 종전 14억원에서 23억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그래도 고민이다. 이미 이재영·다영 쌍둥이에게 10억원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은 최대 7억원이다. 7억원을 김연경에게 주면 나머지 6억원으로 살림을 꾸려야 한다. 더욱이 주전 레프트 김미연(27), 센터 김세영(39)의 연봉도 1억원 안팎이다. 아직 연봉 협상 전이지만 김연경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들의 연봉을 삭감하거나 트레이드하는 등 팀을 흔들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김연경으로서는 자신의 해외 진출을 놓고 마찰을 빚었던 흥국생명과의 ‘관계 개선’을 먼저 매듭지어야 한다. 해외 진출 당시 그의 신분은 ‘임대 선수’였다. 김연경은 임대 기간도 FA 기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재에 나선 국제배구연맹(FIVB)은 김연경의 손을 들어줬지만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이사회는 “김연경의 경우는 소급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갈등의 골이 파였다. 결국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세금을 구단이 대신 내주고도 터키리그 엑자시바시에서 16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연경으로서는 절반 이하로 깎일 국내 연봉을 얼마 만큼 감내하느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러시아에 “제2차대전 승리 기념일 변경 유감“ 표명…왜?

    日, 러시아에 “제2차대전 승리 기념일 변경 유감“ 표명…왜?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을 옛 소련 시절 ‘대일본 전승 기념일’로 지정했던 9월 3일로 변경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러시아 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일본이 1945년 미군 미주리호 함상에서 연합군에 대한 항복문서에 서명한 9월 2일을 공식 제2차 대전 종전일로 기념해 왔지만,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날짜를 9월 3일로 변경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산케이는 “러시아는 대일 전승과 전쟁 종식을 결부시킴으로써 자국의 75년 전 ‘북방영토’ 점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영토반환 협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방영토는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쿠릴열도 최남단 4개 섬을 일본이 부르는 명칭으로, 일본은 소련이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망 직후인 1945년 8~9월 원래 자국 소유였던 4개 섬을 불법으로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산케이는 “전후 75년인 올해는 9월 3일 대규모 대일 전승 기념행사가 개최될 가능성이 크며 이때 남쿠릴열도 점령이 축하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주러 일본대사관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지만 러시아 측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최고연봉 3억원 3명… 판 커진 여자농구 FA 시장

    최고연봉 3억원 3명… 판 커진 여자농구 FA 시장

    여자프로농구가 최고 연봉 상한선인 3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3명이나 나오며 커진 시장규모를 반영했다. 지난 25일 마감된 자유계약(FA) 선수들의 2차 협상 결과에 따라 이번 FA 시장에선 2명의 선수가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공시한 FA 계약 발표에 따르면 이번 2차 FA 대상자 9명 중 8명의 선수가 계약을 마쳤다. 최대어 박혜진(3억원)을 비롯해 김정은(3억원), 홍보람(9000만원)이 모두 우리은행에 잔류하며 우리은행은 왕조를 이어갈 기틀을 다지게 됐다. KB스타즈도 내부 FA인 심성영(1억 7000만원), 김소담(8000만원), 김가은(5000만원)을 모두 잡았고 신한은행도 한채진(1억 6000만원)과 계약을 마쳤다. 삼성생명은 김보미(9000만원)와 계약을 마쳤다. 1차 FA 미계약자였던 양인영은 하나은행과 1억 2100만원에 계약했다. 이번 여자농구 FA 시장에는 1차 대상자로 협상을 체결하지 못한 이수연과 2차 대상자로 삼성생명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박하나가 남았다. 두 선수는 오는 30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협상기간을 갖고 이후에는 전 구단을 대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선 안혜지(BNK썸), 박혜진, 김정은이 모두 3억원에 사인함으로써 최고 연봉자가 3명이나 나오는 기록을 썼다. 그동안 여자농구는 김단비, 김정은, 박혜진, 박지수 4명 만이 최고 연봉을 받은 적이 있다. FA는 아니지만 국가대표 센터로서 3억원의 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박지수마저 최고 연봉을 받게 된다면 다음 시즌 여자농구는 최고 연봉자가 4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시즌이 될 전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박지수와 박혜진 2명이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숱한 분쟁의 ‘해결사’ 데케야르 전 유엔 총장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숱한 분쟁의 ‘해결사’ 데케야르 전 유엔 총장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하비에르 페레스 데케야르 제5대 유엔 사무총장이 4일(이하 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 프란시스코가 페루 총리를 지내기도 했던 부친이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이날 오후 8시 9분 페루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 RPP에 알렸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다음날 곧바로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한 차례 연임해 1981년부터 1991년까지 유엔을 이끈 데케야르는 8년을 끈 이란-이라크 전쟁을 종전으로 이끈 것을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숱한 평화협상을 주도했다. 8시9분에 숨을 거뒀다“고 현지 RPP라디오에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부고를 듣고 무척 슬펐다고 밝힌 뒤 “고인은 성취를 이룬 공직자였으며 충실한 외교관이자 유엔과 우리 세계에 혁혁한 영향을 미친 열정 넘친 인물이었다”고 애석해 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온 삶을 바쳐 우리 나라를 뻗어나가게 헌신한 진심을 다한 민주주의자였다”고 돌아봤다.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유엔 사무총장으로 1981년부터 1991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채운 데케야르 전 총장은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페루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경력을 쌓았다. 유럽과 남미 지역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유엔 주재 페루 대사로 유엔 총회에 데뷔했다. 1973년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1년 동안 맡아 1974년 터키군의 키프로스 침공 이후 그리스와 터키의 화친 조약을 중재해 외교 수완을 인정받았다. 미소 냉전 초기의 위험천만한 유엔을 그나마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1991년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때까지 사하라 서부의 적대 종식, 엘살바도르와 캄보디아, 니카라과 내전 종식에 힘썼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옛 소련 군의 철수, 아프리카의 마지막 식민지 나미비아가 남아공으로부터 독립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했다.이런 국제적 업적에도 그는 1995년 페루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가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후보에게 패배하는 좌절을 맛봤다. 5년 뒤 후지모리가 뇌물 추문에 연루돼 사임한 뒤 외교부 장관 겸 총리로 짧게 활약하며 과도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준비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 선거 결과 집권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은 고인을 프랑스 주재 대사로 임명해 노고를 보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통국가’ 꿈꾸는 아베의 외교, 실리 못 챙기고 빈 수레만

    ‘보통국가’ 꿈꾸는 아베의 외교, 실리 못 챙기고 빈 수레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아베+경제) 못지않게 자신의 큰 치적으로 부각시켜 온 것은 ‘외교’였다. 그가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7년여 동안 국가와 대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외교 행보를 펼쳐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교의 아베’는 그가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을 세우는 데 큰 보탬이 되기도 했다. 부활한 일본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방위 외교를 펼침으로써 전 세계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전범국가의 ‘족쇄’를 벗어 버리는 것. 정식으로 군대를 보유한 이른바 ‘보통국가’로의 전환을 꿈꾸는 아베 총리의 욕망이다. 그러나 한일 관계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 데서 나타나듯 아베 외교는 실리가 결여된 빈 수레라는 평가도 끊이지 않는다.아베 외교의 골격은 미일 동맹과 한미일 3각 공조를 기축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인도·동남아·중동 등지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 및 유럽과 유대를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한 해 동안에만 5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을 정도로 빈번한 접촉을 하며 결속 강화에 노력했다. 2012년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관계가 냉각됐던 중국과는 어느덧 ‘셔틀외교’(정상 상호 방문)를 추진하는 단계로까지 호전됐다.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과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 등 이른바 ‘전후 외교의 총결산’도 아베 정권이 설정해 놓은 중요한 외교과제다. 일본 외무성이 발간한 2019년판 외교청서는 첫머리에서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떠받쳐 온 국제질서가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는 만큼 일본은 지금까지보다 더 큰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방위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베 정권은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대응’,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 등을 중점 추진 분야로 설정했다. ●日 외교청서 “세계 안정·번영에 더 큰 역할”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자신의 업적으로 남길 수 있는 ‘아베표 외교 유산’을 만드는 데 강한 집착을 보여 왔다. 북한과 러시아를 둘러싼 전후 외교 총결산이라는 거창한 주제도 그런 강박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방팔방 동분서주하는 모습만 보이지 실제로 얻어낸 것은 거의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굴하다’는 말까지 들어 가며 갖은 공을 들였지만 오랜 ‘갑을 관계’의 굴레 속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움직임을 불안하게 주시해야 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실제로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미일 무역협상, 미일 안보비용 분담 등 이슈가 나올 때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업신여김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수모를 여러 번 겪었다. 미국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알지는 모르지만 ‘아첨의 기술’에 관한 한 아베 총리가 한 수 위”라고 비아냥대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개인 관계로 어떤 부분을 얻어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현실론을 편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됐을 때 닥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일본이 미국에 저자세 외교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대안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연후에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201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명분으로 급격히 호전됐다. 올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모두 외교·안보와 경제적 요인 등 복잡한 셈법이 바탕에 깔려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우방들에조차 공격적인 대외 정책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의 목적도 있다. 그럼에도 양국 갈등의 핵심인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경비정 등 중국 공선의 센카쿠열도 접속수역 진입 횟수가 1000회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독자기술로 건조된 최초의 항공모함 ‘산둥’함이 공식 취역해 일본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테이블 위에서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으면서 아래로는 서로 발길질을 해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후 외교 총결산의 양대 과제인 북한과 러시아 문제는 둘 다 진전이 없다. 아베 총리는 2018년 후반부터 태평양전쟁 종전 당시 러시아에 의해 불법으로 점령당했다고 주장해 온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분쟁을 해결한 뒤 일러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것을 서둘러 왔다. 여기에는 일본의 경제협력이 절실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것도 이유가 됐다. 그러나 양국의 협상은 암초에 걸려 거의 꿈쩍도 안 하고 있다. 오히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해 8월 이곳을 직접 방문해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쐐기를 박으며 당초 ‘4개 섬 전체 반환’에서 ‘2개 섬만 반환’으로 요구 조건을 낮추기까지 한 일본을 무색하게 했다. 나카무라 이쓰로 쓰쿠바대 교수는 “아베 정권은 북방영토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다 러시아에 약점을 잡혀 이용만 당하고 외려 손해를 봤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일관되게 북한을 압박해 오던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조건 없는 대화’를 내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북한으로부터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는 원색적 비난만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외교에서 접근을 유연하게 바꿔 나가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갑작스러운 전환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협상이 정체 상태에 빠지자 북한 쪽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미중 저자세 반감에 대한국 강경 외교로 상쇄 2018년 10월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본격화된 한국에 대한 초강경 자세는 1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는 아베 정권의 근저에 한국에 대한 우월 의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중국 등과의 저자세 외교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대한국 강경 자세를 통해 상쇄해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아베 총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도 자신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이달 11~15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3개국을 순방했다. 그는 “일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평화외교를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순방의 의미를 말했지만 실질적으로 중동 정세의 안정을 위해 한 역할은 거의 없다.●“본인만의 성과 없어 조급증 커져” 지적 일본의 한 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로서는 뭔가 ‘이것’이라고 말할 만한 가시적 성과에 대한 조급증이 커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장기 집권 총리들이 저마다의 외교적 이정표를 세웠던 것과 비교할 때 본인만의 성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외교관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 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은 아사히신문에 “외교에서는 국내 정치에 대한 고려 등을 앞세우지 말고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국익에 근거한 전략을 취해야 하지만 현재 일본 외교에서 그런 부분이 감안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야케 구니히코 캐논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주간은 뉴스위크 기고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동아시아 외교·안보 환경에서 일본의 국익과 존재감을 높이려 노력했고 대체로 무난한 결실을 맺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일 동맹 관계가 지금처럼 돈독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잘 지내기가 어려운 버락 오바마, 트럼프 두 정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 동맹의 유지·확대를 이끌어 낸 공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중계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중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내외신 출입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새해 국정구상을 공개했다.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회견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TV로도 생중계됐다. 청와대 출입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사회, 민생·경제, 외교·안보 등 세 가지 주제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Q.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에 대해서 묻겠다. 먼저 남북관계 관련한 신뢰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답방 여건의 마련을 위해 남북이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북한은 사실상 거부했고 미국에서도 제재 완화와 관련해 앞서가지 말란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그리고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해 여전히 신뢰하나. 아울러 검찰과 관련된 신뢰에 대해 묻겠다.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국민의 신뢰를 받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는 분이라 격려했다. 하지만 이후 항명 논란이 있었다. 여전히 대통령은 윤 총장을 신뢰하나. -두 가지 다 참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지금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 모두 현재 지금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한 과정 때문에 논란이 좀 있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한미일 3국 안보당국자 간 회의를 위해 방미 했을 때 사전 예정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서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의 메시지를 꼭 좀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별도로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저는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많은 분들은 ‘뭔가 도발적 행위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까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메시지를 보내면서 대화 메시지를 여전히 강조한 것은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고,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 북한도 그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내놨다. 두 정상 간 친분관계도 다시 한번 더 강조를 했고 북한의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할 수 있단 대화의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지금 북미 간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화를 이뤄가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양 정상 간 신뢰는 계속되고 있고 그런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남북 간도 마찬가지다. 남북 간도 외교란 것은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이 있다. 북미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러나 대화를 통해 협력을 늘려나가려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윤석열 총장의 검찰은 어제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만 아니라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제도적인 개혁작업이 끝났다. 검찰의 권한이 과거보다 줄긴 했지만 검찰은 여전히 주요 사건들의 직접 수사권을 갖고 있고, 경찰이 직접 수사권 갖는 사건에 대해서도 영장청구권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수사를 지휘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검찰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기소권도 공수처에서 판검사 기소권만 갖게 되고 나머지 기소권은 여전히 검찰의 손에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독점도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기소되는 판검사 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 거의 대부분 국민들은 여전히 검찰의 기소독점상태에 있다. 그래서 개혁 이 부분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검찰의 개혁은 검찰 스스로 우리가 주체라는 그런 인식을 가져줘야만 가능하고 또 검찰총장이 가장 앞장서 줘야만 수사 관행 뿐 아니라 조정문화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의 수사와 검찰의 개혁이란 여러 가지 과정들이 청와대에 대한 수사와 맞물리면서 그것이 조금 무슨 권력투쟁 비슷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검찰개혁은 그 이전부터, 정부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작업이고 청와대 수사는 오히려 그 이후에 끼어든 그런 과정에 불과하다.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해주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고, 검찰뿐 아니다. 우리 청와대, 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 이런 모든 개혁기관들은 끊임없이 개혁 요구를 받고 있다.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이런 기관들이 원래 가진 법적 권한을 뛰어넘는 초법적인 권력이나 권한 지위를 누리기가 쉽기 때문에 그런 것을 내려놓으란 것이 권력기관 개혁요구의 본질이다. 검찰로선 아마도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검찰을 보고 나무라느냐란 점에 대해서 억울한 점을, 그런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다. 검찰의 엄정수사 위해선 누구나 국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바이고, 그런 과정에서 수사권이 절제되지 못한다거나 피의사실공표가 이뤄져서 여론몰이를 한다거나 초법적 권력 권한이 행사된다고 국민이 느끼기 때문에 검찰이 정의론 대한민국 위해 앞장서서 가장 많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 점을 검찰이 겸허히 인식한다면 검찰개혁을 빠르게 이뤄나가는데 훨씬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평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검찰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과거의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검찰 자신이 관계되는 사건에 대해서나 항상 엄정하게 수사돼야 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선택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사의 공정성에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은 검찰 스스로가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어쨌든 윤석열 총장은 이른바 엄정한 수사,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수사 이런 면에서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서 검찰도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분명히 인식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검찰 조직문화라든지 수사 관행 이런 부분을 고쳐 나가는 부분까지 윤 총장이 앞장서 준다면 국민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되리라고 믿는다.Q.검찰 고위간부직 인사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내는 인사가 아니었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 충돌을 문 대통령은 어떤 시각에서 보고 있는지.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라는 것은 제가 말한 게 아니라 검찰청법에 규정된 것이고, 저는 그 규정을 말한 것이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은 항시 계속되는 것이지만, 그런 수사나 재판하고는 별개로 정기 인사는 항상 이뤄져 왔다. 이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수사권은 검찰에 있다. 그러나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다. 검찰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는 것이다. 검찰청법에도 검사의 보직에 관한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돼 있고 법무부 장관은 그 제청에 있어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것으로 그렇게 규정돼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럼 총장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인사의 어떤 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검찰 수사가 특수부로 너무 편중돼 있어서 형사부나 공판 여러 직역의 공평한 발탁이 필요하다는 말을 대통령이 여러 번 강조한 바 있기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번 인사가 고검장과 지검장 승진인사였기 때문에, 어느 기수까지 승진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 이런 의견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나아가선 인사대상자가 될 만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평가 자료를 전달해 참고하게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사 때문에 특별한 문제 있다면 특별히 고려할 사안에 대한 의견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법무부 장관이 그 의견을 들어 인사안을 확정하고 그를 대통령에 제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보도에 의하면 법무부 장관이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 보여줘야만 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인사에 관해 의견을 말해야 할 총장이 법무부 장관이 와서 말해달라 그러면 그것도 얼마든지 따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3의 장소에서 명단을 가져와야만 할 수 있겠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아까 제가 말씀드린 초법적 권한, 또는 권력을 누린 것이다. 아마도 과거에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검찰 선후배였던 시기에 그때는 서로 편하게 또는 밀실에서 그런 의견교환이 이뤄졌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세상인 만큼 내용은 공개되지 않더라도 총장의 인사개진, 법무부 장관의 제청 이런 절차는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한건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인사위에서 제청을 하게 돼 있을 때 그 제청의 방식, 또는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돼 있을 때 말하는 방식이 정형화돼 있지 않다. 그리고 제청이나 의견을 말하는 게 어느 정도의 인사에서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라는 점에서도 정립돼 있지 않고 애매모호한 점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일은 그런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고 하는 그런 식의 방식이나 절차가 아주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일단 판단하고, 이번을 계기로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는 절차가 투명하게 국민이 다 알 수 있도록 분명하게 정립돼나가기를 바란다. Q.하명 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울산과 청와대, 검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 공공병원 등 각종 사업들이 검찰 수사와 맞물려 유관 부처에서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공병원이라는 것은 산재모병원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보다 융통성 있는 표현으로 공공병원이라는 표현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2012년 대선 때 공약했고, 2017년 대선 때 다시 한번 공약했고 실제로 지역에서 논의는 참여정부, 또는 훨씬 이전부터 논의돼왔다. 그 이유는 울산이 광역시인데 유일하게 광역시도 가운데 공공병원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병원이 타당성 평가라는 벽을 넘지 못했기에 오랫동안 이뤄지지 못하다가 국가균형발전사업 차원에서 각 지자체로부터 의견을 들어서 지자체당 평균 1조원 정도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허용했는데, 그 가운데 산재모병원이 포함돼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사업 취지는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마 검찰 수사는 그 과정에서 뭔가 위법한 일이 있지 않았냐 하는 부분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검찰 수사는 엄정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관계없이 산재모병원이라는 사업의 추진은 아무런 변동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 Q.정세균 신임 총리가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제안하겠다고 했는데 수용하실 의사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또 취임 초반에 강력하게 드라이브 걸었던 개헌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 같다. 여전히 의지를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달라. -협치야말로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정세균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할 때 저도 정 총리도 함께 고심을 많이 했는데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국회의장을 했기 때문에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분을 발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분이 국회의장을 하셨고 늘 대화하고 협력하는 데 역할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 사이에서 협치의 정치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지나고 나면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 할 수 있을만 한 분이 있다면 함께하는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 내각제에서 하는 연정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당별로, 일률적으로 배정되거나 특정 정당에게 몇석을 배정한다거나 하는 이런 식은 어려우리라고 본다. 그러나 전체 국정철학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처의 정책 목표에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협치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금 말씀드린 노력은 이미 제가 전반기에 여러 차례 했었다. 언론에 보도도 있었지만 야당 인사에 입각 제안했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비중 있는 통합의 정치, 협치의 상징이 될만한 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모두가 협치나 통합의 정치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정치 풍토, 우리의 정치 문화 속에서는 저는 그분들이 당적을 버리지 않고 기존 당적을 그대로 가지고 기존의 정치적 정체성 유지하면서 함께 해도 좋다고 제안했지만 그럼에도 우리 정부 내각에 합류하게 되면 자신이 속한 기반 속에서는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것을 극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그 부분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그것은 바로 야당 파괴, 야당 분열 공작으로 공격받는 게 우리 정치 현실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이후에 대통령이 그런 방식을 통한 협치에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총선 통해서 우리 정치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책임총리라는 이런 카테고리와 별개로 예를 들어 외교조차도 대통령의 외교를 분담해서 할 수 있도록 그런 여러 번의 순방의 기회를 드리기도 하고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를 내어드리기도 하고 매주 국회의장을 만나면서 함께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함께 국정 논의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Q.검찰개혁 입법이 국회에서 완료됐는데,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라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여쭙고 싶다. 대통령께서 본 조국 전 장관은 어떤 사람이었나. 정치는 다수의 지지라 생각하는데, 대통령께서 끝까지 밀어붙인 배경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달라. -공수처법과 검찰개혁,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국회 통과에 이르기까지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했던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유무죄는 수사나 재판 과정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도 호소하고 싶다. 조국 장관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인해서 국민들 간 많은 갈등과 분열이 생겨났고, 그 갈등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 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됐으니 이젠 조국 장관은 좀 놓아주고, 그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앞으로 유무죄는 그냥 재판 결과에 맡기면 좋겠다. 이제 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끝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리고 싶다. Q.변화의 핵심, 정점은 개헌이다. 남은 임기 동안 개헌 추진 계획이 있는지, 권력 구조가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는지. -개헌은 정말 우리 정치 구조, 또 우리 사회를 근원적으로 바꿔내려는 저나 우리 정부의 어떤 철학 같은 것이 다 담긴 것이었고, 지방선거 때 함께 개헌하는 것이 정말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무산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그렇게 됐기 때문에 개헌에 대해서 대통령이 다시 추진 동력을 가지긴 어렵다 본다. 개헌이 필요하다면 개헌 추진 동력을 되살리는 것은 이제 국회의 몫이 됐다고 본다. 지금 국회에선 어렵겠지만 다음 국회에서라도 총선 시기 공약 등을 통해 개헌이 지지를 받는다면, 그다음 시기에 그다음 국회에서 개헌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고, 당연히 대통령은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인지 여부를 검토해서 대통령도 그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다. Q.대통령이 느끼는 국민들이 준 가장 큰 소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국회에서 굉장히 극한 대결이 펼쳐졌는데 이 부분을 협치의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여야정협의체를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 있는가. -우리 정부의 소명은 촛불 정신이 정해줬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더 혁신적이고 또 포용적이고 공정한 경제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남북 간에도 이제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시대 만들자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대와 국민이 부여한 소명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여야 협의 부분은 정말, 이번 국회를 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다. 국회가 지금처럼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민생경제가 어렵다고 다 이야기를 한다. 민생경제가 어려우면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말로는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이렇게 제대로 일하지 않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국민을 통합의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지,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다음 총선을 통해 그런 정치 문화가 달라지기를 바란다. 누차 강조하지만 손뼉을 치고 싶어도 한손으로는 칠 수 없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저는 (2017년) 5월 10일에 그냥 아무런 인수위원회 등의 과정 없이 약식 취임식을 했다. 그 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야당 당사들을 다 방문한 것이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야당 대표와 야당 원내대표를 만났을 것이다. 야당은 끊임없이 변했다. 분당을 하고 합쳐지기도 해 대화 상대를 특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도 가능하면 하고자 했다. 분위기가 좋으면 만나고, 안좋으면 안 만나지 않도록 아예 3개월에 한번씩 분위기가 좋든 나쁘든 무조건 만나자는 식으로 여야정 협의체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그에 대해서 대통령은 잘했는가, 책임을 다 한 것이냐고 말한다면 참 송구스럽기 짝이 없지만 어찌 되었든 협치의 어떤 의지를 갖고 있기에 국회에서 조금만 마주 손을 잡아 준다면, 또는 마주 손뼉을 쳐준다면 국민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려운 경제와 어려운 여건을 헤쳐나가는 길이고 하다. 현실적으로 지금 국회에서 되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남아있는 입법과제가 많은 만큼 최대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란다. 다음 국회에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Q.대통령은 지난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정부가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진 듯하다. 현상 수준 유지인지, 취임 초 수준인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목표를 말해달라. 이번 부동산대책 약효가 떨어질 때 보유세 강화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닌지. -부동산 투기를 잡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은 상당히 안정되는 것 같다. 단순히 더이상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일부 지역은 정말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가격 상승은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모든 대책이 다 갖춰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번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다주택에 대해 초점을 줘서 지금은 9억원 이하 주택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생긴다거나 또는 부동산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바뀌며 전세가가 또 오르는 식으로 정책에서 기대하는 것 이외의 효과가 생길 수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 보완대책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책이 오랜 세월 동안 그대로 효과가 계속 간다고 볼 수 없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워낙 과잉상태고 저금리 상태기 때문에 말하자면 갈 곳 없는 투기자본이 부동산 투기로 모이고 있고, 그래서 세계 곳곳에 우리보다 훨씬 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똑같은 양상을 보여서 대책을 내놓으면 상당 기간은 효과가 먹히다가도 결국에는 다른 우회적인 투자수단을 찾아내고 하는 것이 투기자본의 생리이기 때문에 정부는 지금의 대책이 뭔가 조금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또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다. 어쨌든 부동산만큼은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보이고, 그 점에서는 언론도 협조를 바란다. 정부의 대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언론에서도 그 대책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효과가 먹힌다. 발표하자마자 언론에서 ‘안 될 것이다’라고 하면 그 대책이 제대로 먹힐 리가 없다. 언론에서도 서민 주거를 좀 더 보호하자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크게 보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보유세는 실제로 강화되고 있다. 고가 주택과 다주택에 대한 종부세를 좀 더 인상하기로 했었고, 그 외 주택 보유세도 공시가격이 현실화하면서 사실상의 보유세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거래세 완화 부분은 길게 보면 맞는 방향이지만 당장은 취득세, 등록세가 지방재정, 지방정부의 재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당장 낮추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양도소득세의 경우에는 부동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양도차익, 불로소득 과세이기 때문에 그걸 낮추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보유세 강화, 거래세 완화 부분도 앞으로 부동산 가격의 동정을 보아가면서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겠다. Q.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인구통계를 보면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 넘는다. 이는 역사적으로 처음이다. 연방제에 준하는 국가, 지방 잘사는 나라를 공언했는데 수도권 집중을 막지 못했다. 지역균형발전 평가와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연말 주민등록상으로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었다. 주민등록인구가 실인구와 꼭 같지는 않다. 해외거주자도 있고, 실제 거주자는 50%를 조금 못 넘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게 중요하진 않고 이러건 저러건 50%에 와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 참여정부 때 이미 49.5%까지 오른 바가 있다. 그 이후 참여정부가 시행한 국가균형발전이 제대로 될 때는 수도권 인구증가가 상당히 둔화했다가 그것이 약해졌을 때는 다시 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 드디어 50%를 넘어섰고 이런 식으로 편중되어가다가는 지방은 다 도산하겠다는 것이 단순한 수사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균형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혁신도시를 발전시키고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그 자체는 다 완료됐다. 이제는 과거 균형발전 사업 연장선상에서 민간기업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우리 정부는 2단계 국가균형발전 사업으로 전체적으로 23개 사업에 25조원을 배정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국가균형을 도모하는 사업을 지방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 사회기반시설(SOC) 건설 사업도 올해 예산에 10조원 넘게 배정했다. 또한 올해 지방소비세율이 과거 부가가치세의 11%였던 것이 21%로 10%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상당히 획기적 변화다. 지방분권의 핵심이 재정 분권에 있다고 보면 국세 지방세의 비중이 8 대 2에서 75 대 25로 높아질 것이고, 우리 정부 말에는 7 대 3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정부에도 계속해서 지방세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기관 이전 이후에 새롭게 생겨난 공공기관 이전이라든지 충남, 대전 지역에서 나오는 혁신도시 추가 지정 요구 등은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나가겠다. Q.임기 반환점을 돌아서 후반기로 돌아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민들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좋지 않은 뒷모습을 보아야 했고 그것이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문 대통령께서 임기가 끝난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 또 어떤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왔나.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 대통령 임기 이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정치와 연관을 계속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체 하고 싶지 않다. 일단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임기 후에는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은 별로 안 해봤다. 임기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다. Q.올해 경제 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과 관련한 계획과 목표를 말해달라. 또한 ‘타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있다. 이해관계 충돌을 푸는 방법 마련하겠다 했지만 쉽지 않다. 복안과 구상을 말해달라. -제가 지난번 신년사에서도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많이 말씀드렸다. 제가 경제에 대해서 조금 긍정적인 말씀을 드리면 ‘우리 현실경제의 어려움을 모르고 안이하게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경제지표는 늘 긍정적 지표, 부정적 지표가 혼재한다. 제가 지난번 신년사 때, 신년사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지표를 보다 많이 말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제가 말한 내용은 전부 사실이다. 부정적 지표를 말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제가 말한 내용에 대해선 전부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있다면 지적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지표는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인 지표는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국내외적으로 일치하다. 아마 이달 하반기쯤 되면 추정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 정도 될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한다. 과거 지난 우리 경제성장에 비하면 성장률이 많이 낮아진 것이지만, 전체 세계를 놓고 보면 비슷한 3050클럽, 국민 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천만 이상 정도의 규모를 갖춘 국가들 가운데서는 미국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한 결과다. 아주 어려움 속에서 선방했다 생각한다. 신년에는 그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국제경제기구나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연구소의 분석이 일치한다 실제로 작년 12월 정도 기점으로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달도 1월 1일부터 1월 10일까지의 수출은 모처럼 5.3% 증가했다. 물론 1월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월간 기록이 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일별 평균 수출액은 분명 늘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연초에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른다는 것은 결국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전망을 외국 투자가나 국내 투자가들이 밝게 본다는 뜻이다. 거시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국민들 개개인의 삶에서 체감하는 경제가 곧바로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거시경제가 좋아지는 이 계기에 실질적인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타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규제 혁신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규제혁신에서 속도 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타다 문제처럼 신구산업 간의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아직 풀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런 문제 논의하는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통해 기존의 혁신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 같은 보다 혁신적인 사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명에 대해 노조와 시민단체가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기업은행장 인사에 대해 당시 민주당은 관치금융의 폐해라고 지적해 인사가 무산된 바 있다. 그때는 반대하고 지금은 왜 낙하산 인사를 하는지에 비판이 있는데. -과거에는 민간 금융기관과 민간 은행장들까지 인사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관치금융이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평을 들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일종의 공공기관과 같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 윤 행장은 자격이 미달하는 인사라면 모르겠지만,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해왔고 과거 정부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도 역임했다.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 되는 바가 없다. 그냥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내부 발탁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과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역할을 얼마나 더 활발히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인사를 봐달라고 노조에 부탁하고 싶다. Q.지난 한 해 인구 증가 수가 2만 3802명이다. 인구절벽은 국가소멸 문제와 맞닿아 있다.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많은 열정 보였는데,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 인구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재점검하고 재설계할 의향은 없는지. -실제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것은 단순히 사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돈, 기업 등 경제력이 다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방이 어렵다는 것이 그냥 말로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지방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지역 인구가 줄어나가면서 기초자치단체로서의 인구요건에 미달되는,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돼야 하는 그런 상황에 처한 기초자치단체들이 많다. 심각한 문제다. 지역이 수도권보다 출산율이 높다. 그래서 출산율이 낮아서 인구가 주는 것은 전혀 아니고, 지역의 출산율이 높지만, 젊은이가 희망 가질 수 있는 일자리가 적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서울로, 서울로 유출되면서 지방 인구가 줄어든다. 이 흐름을 반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비상사태를 말했는데 꼭 그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자세로 하자는 뜻으로 이해하겠다. 그렇게 노력해나가겠다. Q.북한은 그간 리비아, 이라크 등 여러 국가 사례를 자신들의 핵 보유 정당화를 위해 사용해왔다. 현재 이란 사태를 북한이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이후 미국이 북한 핵을 포기하게끔 어떻게 설득할 수 있고 북한과 맺게 될 합의가 변경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제가 높은 평가를 한다고 한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 당시 미국은 국내적 상황도 있지만 이란 문제도 있고 여러 복잡한 일들이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미국이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방으로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정상 간 친분을 유지하며 대화를 계속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설정한 바가 있어서 그 시한을 넘어가면 북미 간 대화 관계가 파탄 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분이 많았지만, 북한은 그 시한이 넘어서도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 물론 ‘북한의 요구 조건을 미국이 수긍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대화 조건을 강조하긴 했지만, 그건 북한의 종전 주장과 달라진 바 없다. 북한 역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제는 미국이 국내적으로도 대선이 본격적 국면에 들어서게 되면 이젠 북미 대화를 위해서 시간 자체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북미 간 많은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대화가 여전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고 교착상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화 교착이 오래된다는 것은 결국은 상황을 후퇴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북미 간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정부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년사에서 밝힌 것은 이제 북미 대화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교착상태에 놓인 만큼 남북 간에서도 이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현실적 방안을 찾아서 남북관계를 최대한 발전 시켜 나간다면 그 자체로도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에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적 관계를 맺게 될 것이란 뜻을 말씀드렸던 것이다. 아직은 북미 대화의 성공 가능성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 Q.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 유엔을 필두로 한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 제재 완화에 조건이 부과될 수 있는지,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서 제재 일부를 완화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북제재는 대북제재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북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제재의 목표가 있다.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당연히 미국이나 국제사회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조치 속에는 대북제재 완화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때 어떤 정도의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을지 또는 대북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북한이 어디까지 비핵화 조치를 취할 지라는 서로 간의 상응 조치를,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지라는 것이 지금 북미 대화의 과제다. 북미 간에 이 필요성,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조치’라는 원론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상태에 있는 것이다.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서 미국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누차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북미 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북 관계에서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 관계를 넓혀나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 북한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 일부 면제나 예외조치를 인정하는 데 대한 국제적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본다. Q.얼마 전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했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방한 예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올해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가.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는데, 그때는 리커창 총리께서 오시기로 예정돼 있다. 중국의 두 분 국가지도자들의 방한은 한중관계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또 한국과 중국은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한중관계를 한 단계 더 크게 도약시켜나가자는데 양국 지도자들의 생각이 일치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2021년과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보다 활발한 문화 교류와 인적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과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는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의 접점을 찾아 함께해나가는 데도 속도를 낼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로 중국은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 거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오랜 적대 관계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를 찾아 나가는 여정은 긴 여정이라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할 때까지 중국이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다. Q.대통령께서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미군사훈련 중단 가능성을 말씀했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미국 쪽에서 한미군사훈련이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 재검토·재협의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우선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또 한미 간에 긴말한 소통과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 그리고 북미 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되돌아보면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통해 한반도가 완전히 위기상황이었을 때 저는 2017년 한 해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7차례 통화를 하면서 평창올림픽에의 북한 참가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할 수 있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그것을 통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봇물 터지듯 터진 것이고 남북 간 대화는 곧바로 북미 간 대화로 이어졌다. 북미 간 대화가 본격화하고 난 이후에는 남이나 북 모두 북미 대화의 진전을 지켜봤다. 왜냐하면 북미 대화가 타결되면 남북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들어가서 한편으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되살리는 한편 남북 간에도 북미 대화만 쳐다보는 게 아니라 남북 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견이 없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에 대해 충분히 협력할 것이다. 구체적 문제에 대해 답변 드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Q.작년 말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한 것은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양국 간 갈등 문제가 놓여 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어떤 해법을 구상하고 있는지. 또 대통령은 임기 안에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관계 개선을 낙관하는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아베 총리와 만날 생각이 있는지. -일단 한일 간에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고, 그 문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문제가 생겨났고, 그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로 연결됐다. 크게는 세 가지 문제이다. 그 문제들 외에 한일관계는 대단히 건강하고 좋은 관계라고 말씀드린다. 한일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겠다는 의지, 한국이 일본을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 여기고 있다는 자세들은 확고하다고 말씀드린다. 지금 국제경기가 어렵다. 그래서 양국이 오히려 힘을 합쳐 어려운 국제경기에 대응해 나가야 할 시기인데, 이런 어려운 문제들, 특히 수출규제를 통해서 한국기업뿐 아니라 일본기업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우선 일본의 수출규제, 지소미아 문제 등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빨리 해결한다면 양국 간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강제징용 판결도 한국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입법부도 법안을 발의하는 등 입법부 차원에서 노력했다. 원고 대리인단이었던 한일 변호사들, 한일 시민사회들도 공동협의체 구성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정부는 그 협의체에도 참여할 의향 있다. 어쨌든 일본도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한국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 한국 측이 제시한 해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의 수정 의견이 있다면 수정 의견을 내놓고 한국이 제시한 방안과 일본이 수정 제시한 방안들을 함께 놓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해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는 해법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동의 없인 한일 간 정부가 아무리 합의해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위안부 합의 때 아주 절실히 경험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점에 좀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방안을 마련하면 양국 간에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고, 지금 강제집행 절차에 의해서 강제 매각을 통한 현금화가 이뤄지는데, 많은 시간의 여유가 있지 않기 때문에 한일 간 대화가 더 속도있게 촉진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선 한국 정부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은 남북 간에 있어서도 일부 단일팀 구성이 합의돼 있고 공동입장 등의 방식으로 한반도를 위한 평화 촉진의 장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한일관계 개선과 교류를 촉진하는 그런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평창올림픽 때 아베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했듯 도쿄올림픽에도 한국에서 고위급 대표가 참석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역시 한일관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좋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 Q.신년사에서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금도 남한 불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안이 있나. 또한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방위비분담금 협상 문제에 대한 견해는. -외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외교는 당장 내일의 성과만을 바라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 1년 후, 2년 후, 긴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는 것이다. 북한의 메시지를 잘 보더라도 비핵화 대화는 북미 간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고,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남북 협력을 위한 남북 대화를 거부하는 메시지는 아직 전혀 없는 상태다. 남북 간에도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협력을 조금 증진하면서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제 제재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남북 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선 접경지역 협력을 할 수 있다. 또한 관광, 개별 관광 같은 것은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아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스포츠 교류도 있다.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뿐 아니라 나아가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도 이미 합의한 사항이다. 그 부분을 추진할 구체적인 협의도 필요하다. 남북관계에 대해 협력해 나가는 데 있어 유엔 제재로부터 예외적인 승인이 필요하다면 그 점에 대해서 노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남북 관계는 우리 문제라서 우리가 조금 더 주체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히 여길 것은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의 안전 문제일 것이다. 또한 원유 수급이나 에너지 수송 문제도 관심을 가질 대상이다. 한미동맹도 고려해야 하고 이란과도 외교관계가 있어서 그 전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진전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거리가 많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으로서는 기존의 방위비 분담 협상의 틀 속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다. 또 방위비 분담 협상안은 국회 동의받아야 하는 데 국회의 동의도 그 선을 지켜야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어쨌든 미국과 점점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고 서로의 간격도 좁혀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관련해서 총선을 거치며 검토하겠다고 했다. 검토 방식을 말하는 것인지 시기를 말하는 것인지. -원래 혁신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혁신도시를 지정하며 수도권은 제외했다. 수도권은 혁신도시라는 추가적 발전 방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경기도 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혁신도시가 지정됐지만 충남·대전 쪽은 제외됐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개념이 있었기에 충청·대전은 신수도권 지역이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수도는 실현되지 않았다. 더 현실적으로는 세종시가 커지면서 세종시 쪽으로 인구 등이 흡입되는 것이 충남과 대전 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이 있다. 그래서 충남과 대전에서는 추가로 혁신도시를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오래전부터 해왔고, 그를 위한 법안도 국회에 계류돼있다. 그 법안이 통과되면 그에 따라서 최대한 지역에 도움 되는 방향을 찾아 나가려 한다. Q.부동산과 관련해 ‘가격 상승은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기준이 언제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대통령이 원상 회복하시겠다고 하면 집 없는 서민들은 집을 안 사고 마음 놓고 기다려도 되는 것인가.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이다.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해달라. 서울의 일부 특정지역, 일부 고가주택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주택 가격은 정말 많은 국민에게 상실감을 준다. 그런 문제를 반드시 잡겠다는 것이다. 너무 이례적으로 가격이 오른 지역, 아파트에 대해서 가격을 안정화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달라.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됐는지 모르겠다. 늘 이렇게 짧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신년사와 별도로 기자회견을 구분해서 진행했는데, 신년사에 더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더 늘리려는 의지로 봐주기 바란다. 아까 협치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사실 우리 정치를 보면 우리의 현실이 어려운 만큼 소통과 협치, 통합과 같은 것이 참으로 절실한데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거꾸로 가고 있다. 정말 대통령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그 가운데 상당한 부분은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다 미루려는 뜻은 없다. 어쨌든 대통령으로서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중 한 방향은 우선 국민과 더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다음에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새로운 국회와도 더 많은 소통을 통해 협치의 노력을 해나가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가는 더 강력한 힘을 얻어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 오늘 좋은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늘 다짐하는 바지만 이렇게 기자들과도 소통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 감사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FA 안치홍 전격 롯데행…2+2년 최대 56억에 사인

    FA 안치홍 전격 롯데행…2+2년 최대 56억에 사인

    안치홍 “KIA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 김하성 7년차, 이정후 4년차 최고 연봉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30)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하성(25)·이정후(22)는 각각 류현진이 보유하던 한국 프로야구 7년차,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롯데는 6일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과 최대 4년(2+2) 56억원의 옵트아웃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향후 상황에 따라 계약 기간이 달라지는 옵트아웃 계약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안치홍은 최초 2년에 계약금 14억 2000만원, 연봉 총액 5억 8000만원까지 20억원이 보장되며 성적에 따른 옵션이 6억원(바이아웃 1억원 포함)이다. 2021시즌이 끝나면 롯데와 안치홍은 계약 연장 또는 FA를 선택할 수 있다. 롯데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안치홍에게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2009년 데뷔해 골든글러브를 3차례 수상했던 안치홍은 지난 시즌엔 타율 0.315, 5홈런, 4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KIA와의 협상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고, 그 틈을 노린 롯데가 계약에 성공했다. 안치홍은 “그동안 많은 애정을 주신 KIA 팬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시간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고,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롯데 구단이 보여 준 믿음에 보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시즌 프로 7년차에 접어드는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은 지난 시즌 연봉 3억 2000만원에서 2억 3000만원(71.9%)이 오른 5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역대 7년차 연봉 최고액이다. 종전까지는 류현진(2012), 나성범(2018)의 4억 3000만원이 최고였다. 이정후도 연봉 3억 9000만원으로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고액은 류현진의 2009시즌 2억 4000만원이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올해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황성기 칼럼] 2020년 외교를 생각한다

    [황성기 칼럼] 2020년 외교를 생각한다

    2019년 한국 외교는 후하게 점수를 매겨 D 학점 정도다. 남북 정상회담 3차례, 북미를 중재한 2018년엔 ‘외교의 힘’이 돋보였으나 1년 만에 빛이 바랬다. 문재인 정부 외교에 결함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기보다 우리의 국력과 외교력으로는 어떻게 해보기 어려운 강적과 난제들이 첩첩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공들인 남북 관계는 사실상 파탄 직전에 와 있다. 남북 접촉과 교류가 제로에 가까운 올해였다.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을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으로 부른다. 미국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 한국에 군인 2만 8500명을 주둔시키고,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비용마저 청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하 당국자들이 일치단결해 품격 없는 떼를 쓰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에 와서 ‘바링(覇凌)주의’를 들먹이며 한바탕 미국 욕을 하고 갔다. 주한 중국대사밖에 안 되는 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전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국 중거리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라고 큰소리친다. 안하무인의 극치다. 일본은 강제동원 판결의 외교적 해결도 시도하지 않은 채 경제제재부터 가했다. 과거사 문제는 수면 아래서 해결하려던 종전의 일본은 온데간데없이 품어 둔 칼을 휘두르기 직전이다. 우리 국민의 주변국 정상 호감도를 묻는 조사에서 현안이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위(17%)를 차지한 것은 아이러니이다(한국갤럽 11월22일 조사, 트럼프·시진핑 15%, 김정은 9%, 아베 3%). 2020년이 되면 사면초가의 한국 외교에 변곡점이 찾아올 것인가. 전망은 밝지 않다. 북한, 미중일과 얽힌 지금의 과제들은 보다 팽창해 어려우면 더 어려웠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뒤로 물러설 데 없는 외교 문제의 근원은 미중의 패권경쟁이다. 두 대국의 대립은 동북아 안보 지형을 전환기에 몰아넣으며 한미, 한중, 한일, 남북 관계를 규정짓는 거대 팩터로 작용한다. 미중의 무역갈등은 봉합됐지만 군사·지역·기술 패권 다툼은 더욱 본격화할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가 두 대국 사이에 끼여 위험한 줄타기, 기계적 중립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더라도 당분간은 사드의 본격 배치는 최대한 미루면서 곧 닥칠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 요구는 단호하게 거부할 수밖에 없다. 내년 봄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이벤트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으로 중국은 대북 영향력을 키우면서 동북아 장악력을 강화하려 들 것이다. 어떻게 하든 중국 리스크를 줄여야 하며 남방정책은 내년에 보다 확장돼야 한다.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이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지만 매년 협상이 아닌 2~3년마다 협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미국이 카드로 쓰는 주한미군 감축·철수론은 이참에 공론화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과 더불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2020년 우리에게 무엇인지 물어볼 시점이 됐다. 북한으로 인해 빚어질 한미대립도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우리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다. 2015년 8월 14일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많은 일본인도 역사는 청산됐다고 생각한다. 과거사 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어렵게 된 점, 인정해야 한다.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손댈 자신이 없다면 ‘강제동원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옳다. 과거사는 일본에 무거운 부채로 떠넘긴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일본이 안보구도에서 우리를 빼건 넣건 그들의 자유이니 알아서 하라고 해라. 가장 까다로운 게 남북이다. 입구에도 못 가 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여기서 중단시킬 수는 없다. 북한이 아무리 남한을 깔아뭉개더라도 껴안고 갈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숙명이 아닌가. 코앞에 닥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문제이지만 한미가 그 충격을 흡수하고 내년 미국 대선까지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인내의 벽’을 쌓아야 한다. 북한이 제재의 압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자폭하지 않도록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이루고 싶다면 청와대와 정부의 외교라인을 과감하게 개편할 것을 권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파기가 가져올 파장도 계산하지 못한 무능한 자들에게 2020년 외교를 맡길 수 없다. 지정학적 힘의 논리가 거세지고 충돌도 피할 수 없는 내년, 믿을 것은 ‘외교의 힘’뿐이다. marry04@seoul.co.kr
  • 英 보수당 365석 쓸어 압승, 지긋지긋한 브렉시트 “다음달엔 끝”

    英 보수당 365석 쓸어 압승, 지긋지긋한 브렉시트 “다음달엔 끝”

    영국 보수당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총선 개표 결과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326석)을 훌쩍 넘는 36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돼 다음달 브렉시트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보수당은 지난 2017년 총선 때보다 47석이 늘었다. 반면 노동당은 59석이 줄어 203석에 그쳐 참패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017년 대비 13석이 늘어난 48석으로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개표 결과 과반을 넘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 유권자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총선 승리 일성을 터뜨렸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밤 10시 투표 마감 직후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보수당이 368석, 노동당이 19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브렉시트(Brexit)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자유민주당은 한 석 늘어난 13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개표 결과 한 석 줄어든 11석이었다. 영국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는 그동안 실제 의석 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정확성을 자랑해왔다. 2017년 조기 총선 당시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314석, 노동당은 26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실제로는 각각 318석과 262석으로 상당히 근접했다. 당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보수당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최근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 때문에 탈당 및 제명 등의 상황이 잇따라 이번 총선 실시 전 의회가 해산됐을 때 보수당 의석은 298석에 불과했다. 노동당은 243석, SNP 35석, 무소속 23석, 자유민주당 21석, DUP 10석 등이었다. 이번 총선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최근 5년 안에 세 번째 실시되는 것으로, 이른바 ‘브렉시트 총선’으로 여겨졌다.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740만명이 유럽연합(EU) 탈퇴에, 48%인 1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그 뒤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역시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연정 파트너인 DUP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220명의 여성이 당선돼 종전 기록인 지난 2017년 208명보다 12명 더 많아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당선된 650명 중 여성 비율은 34%로, 여성 의원이 하원의 3분의 1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보수당은 여성이 87명으로 전체 당선인의 4분의 1에 불과했지만, 전체 당선인의 절반이 넘는 104명의 여성을 당선시킨 노동당은 사상 처음으로 남성보다 많은 여성 의원을 보유하게 됐다. 보수당도 지난 선거에 비하면 여성 당선인의 수는 20명 늘었다. 흑인과 아시아계, 소수민족 당선인은 65명으로 10%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선거인 2017년 8%에서 조금 늘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중, “1단계 합의”소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미중, “1단계 합의”소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 21개월 만에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안 타결에 성공했다. 미국이 대중 추가 관세를 예고한 15일(현지시간)을 사흘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두 나라에게 이번 합의는 휴전에 불과할 뿐 종전은 아니다. 궁극적인 타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내년에 500억 달러(약 58조 7000억원)어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역전쟁 전 최대였던 2013년 290억 달러(약 34조원)보다도 두 배 가까운 농산물을 사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신 미국은 이달 15일로 예정된 16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이미 시행 중인 고율관세도 절반가량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현재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111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15% 관세를 매기고 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이들 관세는 각각 12.5%와 7.5%로 낮아진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이르면 13일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1단계 합의가 이뤄져도 미중 무역전쟁의 종전까지는 난관이 많다고 미 다수매체는 분석했다. 며칠 전 미국이 중국 측에 요구한 조건에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을 분기별로 평가해 당초 합의한 규모보다 10% 이상 모자라면 관세 부과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스냅백’(약속한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면 특혜를 일사적으로 철회) 조항이 들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앞으로 3개월마다 미중 간 갈등이 재발할 여지도 있다고 봐야 한다. 서울의 한 소식통은 “중국에게 농산물 구매액 ‘500억 달러’ 자체는 큰 부담이 아니다. 문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해마다 농산물 구매 요구액을 큰 폭으로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미중간 새로운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1단계 합의안은 민감한 쟁점이 대부분 빠진 ‘미니딜’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미 정부는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기업 보조금 지급 금지 등에 대해 2~3단계 협상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1단계 합의 뒤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바람에 중국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WSJ은 “7.5%와 12.5%의 관세는 수출·수입업자들이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핵심 정책을 수정하도록 강요하기에 충분치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쉬 로긴은 중국의 산업스파이 행위와 기술이전 강요 등 핵심 현안이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 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단계 합의는 무역전쟁 종식의 첫걸음이 되기보다는 미국 차기 대선과 중국 경제의 둔화, 홍콩 시위 등 당면한 문제를 앞두고 양측 모두가 당분간 시간을 버는 ‘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장관급에서 서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결을 뒷받침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韓, 한일 과거사 해결하고 북일 대화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야”

    “韓, 한일 과거사 해결하고 북일 대화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전후 체제를 벗어난 새로운 전후 질서의 형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아베 총리는 현실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부상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미국 주도의 전후 질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유지하려는 보통국가 노선을 추구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혔다. 신한반도 체제는 미중 대립 심화와 샌프란시스코 체제의 유지, 남북이 적대하는 분단 체제의 유지를 경계한다. 일본의 보통국가 움직임도 구질서와 신냉전 체제 유지의 한 요인으로 지목한다. 신한반도 체제에 따른 국제 질서 변화에 대한 한국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①일본의 보통국가화를 통한 군사대국화가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군국주의화는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②신한반도 체제와 일본의 보통국가화 흐름에서 한일 협력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③북일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신한반도 체제의 관건은 한일 관계의 회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이 북일 대화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북일 대화와 관련해 남북 관계 개선과 한일 협력 사이에서 철저히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일본은 북일 대화를 북일 국교정상화로까지 발전시키는 데 있어 배상금 문제 등에서 한일 국교정상화를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협상력 증대를 위해 한국과의 연대, 특히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서 대일 역사 문제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일 대화의 갈등 요소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고, 대북 지원 문제 등 협력 사안에만 적극 개입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일본은 ①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우려 ②비핵화 대화 무용론 ③종전 선언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우려 ④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진전 간 속도 조절 필요성 ⑤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유지 의지에 대한 의문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일본 역할 부재, 즉 ‘재팬 패싱’ 우려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재팬 패싱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 또한 북미 대화 시 일본의 지원, 즉 아베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韓, 한일 과거사 해결하고 북일 대화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야”

    “韓, 한일 과거사 해결하고 북일 대화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전후 체제를 벗어난 새로운 전후 질서의 형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아베 총리는 현실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부상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미국 주도의 전후 질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유지하려는 보통국가 노선을 추구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혔다. 신한반도 체제는 미중 대립 심화와 샌프란시스코 체제의 유지, 남북이 적대하는 분단 체제의 유지를 경계한다. 일본의 보통국가 움직임도 구질서와 신냉전 체제 유지의 한 요인으로 지목한다. 신한반도 체제에 따른 국제 질서 변화에 대한 한국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①일본의 보통국가화를 통한 군사대국화가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군국주의화는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②신한반도 체제와 일본의 보통국가화 흐름에서 한일 협력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③북일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신한반도 체제의 관건은 한일 관계의 회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이 북일 대화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북일 대화와 관련해 남북 관계 개선과 한일 협력 사이에서 철저히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일본은 북일 대화를 북일 국교정상화로까지 발전시키는 데 있어 배상금 문제 등에서 한일 국교정상화를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협상력 증대를 위해 한국과의 연대, 특히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서 대일 역사 문제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일 대화의 갈등 요소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고, 대북 지원 문제 등 협력 사안에만 적극 개입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일본은 ①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우려 ②비핵화 대화 무용론 ③종전 선언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 우려 ④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진전 간 속도 조절 필요성 ⑤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유지 의지에 대한 의문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일본 역할 부재, 즉 ‘재팬 패싱’ 우려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재팬 패싱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 또한 북미 대화 시 일본의 지원, 즉 아베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국론 양분됐는데… 英 제1야당은 이제서야 “중립”

    자유민주당 대표 “방관자 아닌 리더 필요” ‘브렉시트 완수’ 사활건 존슨, 강경파 포섭 보수당 지지율 47%… 노동당에 19%P 앞서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다음달 12일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제2국민투표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간 모호한 태도로 외부의 공격을 받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브렉시트 사태에서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했던 제1야당 대표의 수세적 리더십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코빈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BBC의 토론 프로그램인 ‘퀘스천타임’에 출연해 “내가 총리라면 (국민투표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면서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또다시 영국 전체를 브렉시트 찬반으로 분열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를 따르겠다는 종전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공식적인 의견 표명은 처음이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안을 ‘EU 잔류’ 항목과 함께 국민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코빈은 개인적으로 유럽회의론자지만 유권자는 물론 노동당 내부조차 브렉시트 찬반으로 나뉘어 있어 어느 한쪽을 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당 중진 이상의 고참들은 EU 잔류를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과반을 달성했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빈은 다만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 잔류 등 가능한 한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불분명한 입장 표명은 경쟁자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됐다. 제2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인 자유민주당의 조 스윈슨 대표는 “코빈은 브렉시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결코 말할 생각이 없다”면서 “EU 잔류 지지자들은 방관자가 아니라 리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해) 중립을 지킨다거나 관심을 두지 않겠다고 하면서 어떻게 (EU와) 새 합의를 하겠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코빈은 그러나 이튿날 유세에서 “정직한 중개인으로서 모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힘과 성숙의 신호”라고 되받아쳤다. 노동당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통해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공공서비스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급진적인 매니페스토(선거 정책공약)에 힘을 주는 사이, 브렉시트 완수에 방점을 찍은 보수당은 강경 브렉시트당 지지자까지 포섭하며 지지율에서 노동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은 보수당 지지율이 47%로 노동당(28%)과 19% 포인트나 벌어졌다고 23일 전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보수당은 노동당을 두 자릿수 차로 앞섰다. 보수당은 24일 ‘브렉시트를 완수해 영국의 잠재력을 해방시키자’라는 제목의 매니페스토도 공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北 “美, 12월 협상 제안…용의 있지만 시간벌이 술책엔 흥미 없다”

    北 “美, 12월 협상 제안…용의 있지만 시간벌이 술책엔 흥미 없다”

    ‘대조선 적대시 정책’ 철회 거듭 요구“문제해결 가능하면 마주 않을 용의”美국방장관 “훈련 조정” 발언에 화답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최근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부터 12월 다시 협상하자는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은 미국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간벌이 술책으로 보이는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대사는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미 국무부 대조선정책특별대표 비건은 제3국을 통하여 조미(북미) 쌍방이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협상 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해 우리를 얼려보려는(달래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우리의 요구사항들이 무엇이고 어떤 문제들이 선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명백히 밝힌 것만큼 이제는 미국 측이 그에 대한 대답과 해결책을 내놓을 차례”라고 압박했다.이어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정세변화에 따라 순간에 휴지장으로 변할 수 있는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에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직감으로는 미국이 아직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미국의 대화 제기가 조미 사이의 만남이나 연출하여 시간 벌이를 해보려는 술책으로밖에 달리 판단되지 않는다”면서 “다시 한번 명백히 하건대 나는 그러한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북미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 대사의 담화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향을 피력한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13일(현지시간) 한국행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을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발언은 북한이 먼저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로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에 나온 것으로 미국이 북한의 안보 우려를 고려해 훈련을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실제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5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연합공중훈련 조정 문제를 최종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가 이번 담화에서 “조미회담을 연출해 시간 벌이를 하려는 술책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평가절하하기는 했지만 미 측이 훈련 규모 축소 등을 통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북한이 다시 실무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이 지목한 대표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훈련 축소는 북한이 원하는 ‘근본적 해결책’과 맥이 닿는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 대사는 비건 대표가 자신과 직접 연락하지 않은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 대사는 “조미대화와 관련하여 제기할 문제나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허심하게 협상 상대인 나와 직접 연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이른바 조미관계와 관련한 구상이라는 것을 공중에 띄워놓고 있는데 대하여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앨릭스 웡 “70년 넘게 지속된 한반도 정전상태 끝내야”

    앨릭스 웡 “70년 넘게 지속된 한반도 정전상태 끝내야”

    평화협정 강조하며 北 체제보장 메시지 트럼프 장남 저서 “父, 한반도 평화 첫걸음”앨릭스 웡 미국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한반도에서 70년 넘게 지속된 정전 상태를 끝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는 북한의 밝은 미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전을 구성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70년이 넘은 한반도 정전체제 종식을 강조함으로써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에 대한 의지로 내비친 것으로, 북한 측에 협상 당근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아래서 북미 협상 부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웡 부차관보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안정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핵심 기둥 가운데 하나”라면서 “평화체제는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는 이어 “이 개념은 북한의 경우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 안보원천이라기보다는 불안정을 낳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해 주는, 한반도에서의 일종의 전략적 전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의 발언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선언 합의사항 4개 항목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을 향해 체제 안전보장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간 실무협상이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한반도 종전선언과 대북 체제 보장이라는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웡 부차관보의 발언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발간된 ‘분노 폭발: 좌파는 어떻게 증오를 즐기며 미국을 침묵시키길 원하는가’라는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아무도 이를 인정해 주지 않겠지만 수십년간 무대책 후에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적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의용 “北미사일 능력, 우리 안보에 위중한 위협 아냐”

    정의용 “北미사일 능력, 우리 안보에 위중한 위협 아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지금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경제력과 국방비 예산 규모가 높다면 안보 위협이나 안보 폭망은 근거 없는 것 아니냐’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상중인데 북한이 어제 신형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김 의원 질의에 “어제 오후 장례 절차를 마치고 청와대로 사실상 복귀하시고 난 다음에 발사됐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해서 늘 정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이미 예정돼 있었던 시간으로 그 직전에 북한이 발사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상세하게 밝힐 수 없지만 북한 못지않게, 북한보다 적지 않게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다”면서 “미사일 방어 및 요격 능력은 우리가 절대적 우세에 있습니다만 계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고 현재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 문제에는 “아직 안보리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 9·19 군사합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5월 이후 12차례 연이어 단거리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했고, 남북관계가 현재 어려운 국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대화협력을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북미간 협상에서 이른 시일 실질적 진전이 있도록 미국 및 주변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길목에서 쉽지 않은, 그러나 극복해야 하는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며 “2년간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는 시작일 뿐, 가야할 길이 멀고 순탄치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진전 속도가 우리 기대보다 더디지만, 북미 정상간 의지와 신뢰에 기반한 ‘톱다운 구도’는 유효하며, 이에 따라 북미간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한층 완화하고, 초보적인 신뢰 구축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난 1년간 접경 일대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식별되지 않았고, 북한에 의한 한건의 전단지 살포와 무인기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총격사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긴장완화 조치들에 힘입어 문재인 대통령은 9월 유엔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 번영의 3대 원칙을 재확인하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를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함박도 관할권 논란과 관련해서는 “함박도는 유엔사에서도 종전 직후 종전협정 첨부 문서에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군 총사령관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고 지금까지 그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행정상 오류 가능성이 있지만,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 중이고 마침 국회에서도 어제 감사를 의결하셨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다시 한번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셉 윤 “대북 단계적 접근 外 선택 없어, 하노이+α 중간합의 필요”

    조셉 윤 “대북 단계적 접근 外 선택 없어, 하노이+α 중간합의 필요”

    조셉 윤(65)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 같지 않다면서 ‘중간 합의’(interim deal)를 포함한 단계적 비핵화 접근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실무협상에서 성과가 없으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하노이 플러스 알파(α)’ 합의를 위한 실무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턴이 강제적으로라도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에) 가져와야 한다고 보지만 자신은 단계적(step by step)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결, 검증 등 모든 단계가 10년, 20년, 3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단계적 접근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며 “단계적 이행을 통해 충분한 자신감을 쌓아 마침내 거기(비핵화)에 다다를 것이다. 이것이 목표로 삼아야 할 로드맵”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합의 없이 (3차 정상회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며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알게 된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 때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제재 해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며 두 나라가 좀 더 진전된 수준에서 ‘중간합의’를 도출하는 ‘하노이+α’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영변 외 핵시설, 동창리와 풍계리 시설을 포함하는 방안, 최종적 비핵화 완성을 위한 로드맵 합의, 장거리 미사일의 즉각 포기 등을, 미국은 석탄 수출이나 해외 노동자 등을 포함한 일부 대북 제재 완화, 종전 선언, 연락사무소 교환 등을 꼽았다. 그는 ”두 지도자가 6개월 내 언젠가는 만날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1년 남겨두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한 시한이 연말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윤 전 대표는 북미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양측이 집중해야 할 것은 더 자주 만나는 것이다”,“양측 모두 덜 공개적인 외교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뒤 ”(스톡홀름에서) 8시간 회의 후 북한의 성명처럼 매우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하원의 탄핵 조사와 시리아 철군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상황이 북미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합의하는 데 열려있을 수 있다. 북한과 함께해온 일을 성공적인 외교정책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탄핵은 북한과의 협상에 거의 영향이 없는데도 북한이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상황을 잘못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에 대해 ”현재의 5배인 50억 달러를 요구한다고 이해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한국 주둔을 돈의 관점에서 보는 것으로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중단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지소미아는 정치적으로는 물론 실질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 지소미아 복원을, 일본에는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주문했다. 또 미국의 역할에 대해 “훨씬 더 강력한 역할을 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고, 국무부나 국방부의 장관급이 개입했어야 한다”며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멈추기 위한 미국의 조치가 부족했던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종합2보)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종합2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알리(43) 총리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해 수십년간의 유혈 국경분쟁을 마무리하고 평화를 이끌어 낸 아비 총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 100번째 평화상 수상자의 영광도 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오랫동안 에티오피아와 국경분쟁을 벌여온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주도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그는 2018년 4월 총리에 당선된 뒤 1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에티오피아에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하고, 고문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구속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며 언론자유를 역설했다. 정치,사회 개혁을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나 의견을 들었으며, 해외로 망명한 정당들의 귀국을 촉구했고, 안보와 사법 관련 개혁을 추진했다. 또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해 성적으로 평등한 정부를 구현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국에 수백만그루의 나무심기 캠페인을 벌인 것도 바로 아비 총리였다. 본래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의 땅이었다. 이탈리아 식민 지배를 거쳐 2차 세계대전 뒤 에티오피아 연방이 됐다가 1952년 강제로 합병됐다. 30여년간 투쟁을 벌여 1993년 독립을 성취했다. 1998년에는 두 나라 간 국경분쟁이 벌어져 2000년까지 무려 7만명이 사망했다. 2018년 취임한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와 화해를 추진했다. 전쟁 뒤 20년간 분쟁상태였던 양국은 지난해 7월 마침내 종전을 선언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또다른 앙숙국가였던 소말리아와 관계개선에 합의하고 41년만에 민항기 운항을 재개했다. 그는 서쪽 접경국인 수단과 남수단 분쟁에도 뛰어들어 올해 3월 남수단을 방문해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수단 군부와 야권 간의 협상도 중재해 지난 8월 권력이양협정 서명식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아비 총리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국가적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이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아비 총리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한 뒤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국가적으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이 승리와 인정은 모든 에티오피아인의 승리이자 에티오피아를 번성하는 국가로 만들려는 우리의 의지를 강화하라는 요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였다. 경쟁률만 301대 1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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