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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을 다루고 합의할까(워싱턴 미소정상회담:1)

    ◎「냉전이후 세계질서」 구상에 최대관심/군사동맹체 변화로 양국위상 크게 약화/쌍무관계 강화,강대국 역량만회 꾀할 듯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1일부터 6월3일까지 워싱턴에서 미소정상회담을 갖고 군축문제를 비롯,통독 및 리투아니아 독립문제 등 국제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본지는 냉전종식을 선언한 지난해 몰타회동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핵심의제 등을 4회에 걸쳐 풀어 싣는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이번주 워싱턴대좌는 냉전종식 후 최초로 열리는 미소정상회담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1945년 얄타와 포츠담에서 풀어진 실을 다시 감아 올릴 좋은 기회라고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계간 포린 어페어즈의 편집장 윌리엄 하일랜드는 말한다. 오는 31일부터 6월3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담에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군축협정과 무역관계 등의 쌍무협조 문제를 매듭짓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중요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그들이 냉전 이후의 새 질서에 관한 구상을 시작하느냐의 여부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미소간 이념대결이 사라진 것과 더불어 세계문제를 다루는 미소의 역량이 2차대전후 가장 불확실해진 가운데 열린다는 사실도 많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 폭풍우가 몰아치는 지중해의 몰타섬에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냉전종식을 선언한지 6개월만에 다시 갖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은 그후의 많은 변화 속에서 특히 소련이 이끌어 온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전면 붕괴되고 냉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서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새 역할 모색을 위해 고심중이며,강력한 통일독일의 장래가 시급한 국제문제로 부상한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다. 더욱이 소련의 국내 안정문제와 진로는 몰타회담후 급격히 불확실해져 볼셰비키혁명 이래 최악의 상태로 지칭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독일 미국과 새로운 안보관계를 협상해야 하는 한편 국내에서 정치 경제 개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 민족주의자들의 소요를 억제시키면서 동구정권의붕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 더구나 강력한 통일독일의 출현과 관련한 유럽에서의 새로운 세력균형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르바초프는 최소한 미국으로부터의 확고하고 광범위한 보장 없이는 전략무기 감축과 소련군의 동구 철수,통일독일의 나토 귀속에 선뜻 동의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백악관국가안보담당보좌관 브랜트 스코크로프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군축이 아니라 독일의 정치적 지도를 다시 그리는 것이며 그 다음은 소련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은 지구상 핵무기의 98%에 해당하는 5만5천기의 핵탄두와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이들을 과연 초강대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소에 국경을 초월한 영향력 행사를 가능케 했던 군사동맹체는 침몰중이며,이에 따라 세계에 대한 미소의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은 날로 약화되고 있다. 국제관계에서 금전의 영역이 증대되고 있으나 세계무역에서 미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4%에 불과하다. 종전의 미소관계 성격이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파국을 막으려는 방법론에 치중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냉전종식후 국제생활의 새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역점이 바뀌었다고 소련의 미국ㆍ캐나다문제 연구소장 게오르기 아르바토프는 말한다. 바르샤바조약기구가 붕괴되고 독일이 통일을 향해 나아가면서 미국외교도 미소관계 중심에서 소련을 점차 유럽 주요강대국중의 하나로 보는 광범위한 미유럽관계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미소가 유럽의 주요문제에 관해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이번에 논의하는 문제는 앞으로 개최될 일련의 다른 정상회담에서 정리된다.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6월25∼26일의 유럽공동체 정상회담(더블린),7월5∼6일의 나토회원국 정상회담(런던),7월9∼10일의 서방7개국 경제정상회담(휴스턴),6ㆍ7ㆍ9월의 미ㆍ영ㆍ불ㆍ소ㆍ 및 양독 외무장관회담,그리고 금년말로 예상되는 미국포함 전유럽 35개국 정상회담 등이 그것이다. 과거 서방의 통합요소는 안보문제였지만 미래의 통합요소는 무역재정등 경제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비군사분야에서 세계의 힘의 중심은 둘이 아닌 셋,즉 일본과 동아시아,미국과 캐나다,독일과 유럽이 될 것이며 경제 초강국이 아닌 소련의 세계적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장거리 또는 전략 핵미사일 감축 및 화학무기 비축 감축협정의 승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은 얼마전 모스크바에서 군축에 관한 예비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따라서 워싱턴 정상회담후 미소관계는 더욱더 비무장화될 것이다. 오하이오대 역사학교수 존 가디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경쟁관계는 경쟁과 협조의 관계로 발전하고 시간이 더 지나가면 협조적 이해관계가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같은 미소협조는 냉전종식후 약화된 그들의 영향력을 쌍무관계 강화를 통해 만회,유지하려는 관성의 법칙을 반영하는 것일지 모른다.
  • “잠복성 불씨로” 야권통합 논의/평민 통추위,「절충안」유보의 안팎

    ◎「통합추진」 무력화ㆍ「재야」카드 내세워 무마 속셈도/재야대표선정 어려움… 민주당수용여부도 불투명 24일 열린 평민당의 중도민주세력통합추진위가 당내 서명파의원들이 제시한 「선합당ㆍ대표경선 후조직책인선」을 골자로 한 야권통합 절충안을 별도 소위를 구성해 연구ㆍ검토한뒤 재론키로 한데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싼 평민당의 서명파동은 당분간 잠복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평민당내 분위기로 볼때 절충안을 당 주류쪽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날 회의에서 절충안이 현행 정당법 등에 저촉돼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다수의견으로 제기됐던 점으로 미루어 소위에서의 연구ㆍ검토과정 역시 절충안의 부적절성을 체계화시키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잇다. 서명파들 역시 당에서 절충안을 수용할 것으로는 거의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이들은 다만 김대중총재가 지난 22일 소속의원과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말한 29일 청와대회담 이후의 「야권통합을 위한 중대복안」이 공개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유보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복안의 내용이 종전의 입장에서 별달리 진전된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서명운동을 재개,확산시키겠다는 자세이다. 따라서 관심은 김총재가 생각하고 있는 중대복안이 과연 어떻게 짜여질지에 대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평민당안팎에서는 평민당지도부가 야권통합은 평민ㆍ민주(가칭)양당의 통합추진을 우선시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꿔 최근에는 재야를 포함시킨 3자통합방식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총재도 지난 22일의 연석회의에서 『재야에서도 조직을 만들어 통합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3자통합의 동시추진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따라서 김총재의 「중대복안」은 지금까지 평민ㆍ민주양당의 통합논의를 사실상 백지화시키고 재야를 포함시킨 새로운 통합협상을 제의하는 내용이 주조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평민당이 24일 범재야 성격의 「국민연합」이 제의한 평민ㆍ민주ㆍ재야 3자간 비상시국대책회의 결성에 3∼5명의 대표를 보내기로 한 것도 그동안의 움직임과 연관시켜볼 때주목되는 대목이다. 김총재가 재야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은 것은 「사실상의 김총재 2선퇴진」을 주장하는 민주당에 비해서는 재야쪽이 훨씬 교감의 폭이 넓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물론 재야내에서도 반동교동성향의 인물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재야의 현재 상황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만큼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비판적 지지론자」들의 적절한 엄호만 있다면 야권통합문제에 있어 평민당이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계산했으리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측 관계자들이 재야를 통합협상에 끌어들이려는 평민당측의 움직임에 대해 「물타기식 통합방안」이라고 반박하는 것도 3자통합방안을 민주당 견제를 위한 「맞불작전」으로 해석한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재야를 통합협상의 한 구성원으로 끌어들인다면 그 대표성을 누구에게 부여하겠느냐는 점이다. 전민련이나 민연추같은 재야의 공식조직들은 각각의 정파적 성격과 내부이견으로 재야의 대표로 내세우는데는무리가 있다. 따라서 김총재는 지난번 언급한 재야의 야권통합을 위한 공식기구를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또 통합방식은 지난번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수정안으로 제시했던 대로 지분문제를 무시하고 통합을 위한 수임기구를 평민ㆍ민주ㆍ재야출신 동수로 구성해 인물위주로 조직책을 선정한뒤 당대표를 경선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기에는 김총재가 「중대복안」이라고 했던 만큼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설사 조건부가 될망정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이 김총재의 「중대복안」에 대해 순순히 응할는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민주당측의 반응이 평민당내 서명파들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임은 물론이다.
  • 84년 「유감」보다 진전… 대승적 차원서 수용

    ◎일왕 「사과문안」 최종절충 안팎/가ㆍ피해자 명시됐지만 「책임」은 약해/일왕ㆍ총리 사과 합치면 우리측 요구수준 될듯 노태우대통령 방일시 아키히토(명인) 일왕이 궁정만찬석장에서 밝히게 될 대한사과문안에 대한 한일 양국간 협상은 방일 하루전인 23일 일단 마감됐다. 야나기 겐이치(유건일) 주한일본대사가 이날 하오 최호중외무장관을 예방,일본측이 과거사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시하고 사과의 주체를 밝히는 내용의 최종적인 일왕사과문안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최장관도 이날 야나기 주한일본대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일본측이 노대통령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자세를 견지,신중하고도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고 일단 평가한다』며 일본측이 제시한 최종사과문안에 대한 소감을 피력한 데 이어 『이번 방일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밝힐 사과수준은 84년 전두환 전대통령 방일당시 히로히토(유인) 일왕이 말한 「유감표명」보다는 진전된 것』이라고 강조,우리측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됐음을 시사했다. 일본측이 제시한 최종문안은 ▲한일 양국간 과거사에 있어 가해자및 피해자 명시 ▲사과주체의 표시 ▲84년 당시의 「유감」보다는 더 강도가 높은 사과표현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우리정부가 요구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적시,식민지배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분명히해야 한다는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수준을 토대로 일왕사과문안을 정리해본다면 『본인(일왕)은 금세기 한 시기에 있어서 우리나라(일본)가 한국에 끼친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데 대해 고통과 슬픔을 통절히 느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로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양국간의 이번 협상은 우리측의 강력한 입장개진과 일본측의 양보가 어우러져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과거청산을 희망했던 국민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본측은 84년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식외교경로 전달방식을 선택,이날 하오 야나기 대사가 최장관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일왕의 최종사과문안을 한국측에 전달. 일본측은 이에앞서 22일 밤 고위특사인 세지마 류조(뇌도용삼)씨의 보고를 토대로 가이후(해부) 총리 주재로 나카야마 외상,사카모토 관방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최종문안을 23일 제시키로 결정했다는 후문. 일본측은 이 자리서 일왕발언의 헌법상 허용문제를 감안,일왕의 사과표명을 한국측의 요구수준보다는 낮추되 대신 가이후 총리가 한국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깊은 반성과 책임을 밝힌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야나기 대사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35분가량 늦은 이날 하오 2시35분쯤 외무장관접견실로 최장관을 예방,최종문안 전달과 함께 일본측의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언. 40여분간 계속된 이 면담에서 최장관은 『양국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일왕의 사과문안이 우리국민의 기대를 상당한 정도 담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재차 강조했으며 야나기 대사는 이에대해 어려운 일본 국내사정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일본대사관측은 야나기 대사가늦게 도착한 이유에 대해 『본국정부로부터 텔렉스 도착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일본측이 우리측에 공식통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통을 겪었음을 시사. 최장관은 특히 야나기 대사가 『늦어서 미안하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일왕의 최종사과문안 제시가 온 국민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고 답변,일본측이 우리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과문안을 갖고 왔음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최장관은 또 야나기 대사와 악수하는 포즈를 잡아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그냥 앉아서 얘기하는 표정을 찍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 최장관은 면담을 끝낸 뒤 청와대로 직행,노대통령에게 최종사과문안및 일본측 정황등을 상세히 보고. ○…최외무장관은 이날 노대통령에게 일측 사과문안을 보고한 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과 만나 한동안 문안내용을 놓고 숙의. 노실장은 이어 삼청동에서 외무부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청와대로 돌아와 이수정공보수석비서관을 급히 찾았는데 주변에서는 『일측의 사과문안과관련한 우리측 대응입장을 다시 수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 노실장은 기자들이 『일왕사과문안은 절충이 모두 끝났느냐』는 물음에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하면서 『비행기 타는 일만 남은 것 아니냐』고 말해 양국간의 절충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 노실장은 일왕의 사과수준을 캐묻자 『일왕과 총리의 사과내용을 합치면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다소 미흡함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답변. 노실장은 이날 전달된 일본의 사과내용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당장 문안을 펼쳐보일 수는 없으나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레 피력.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측 사과문안과 관련,『노대통령의 일왕주최 만찬답사ㆍ국회연설ㆍ일총리주최 만찬답사 등을 일부러 다시 손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일본측의 사과수준과 외교적으로는 정상적인 것 같다』고 피력해 다소 우리의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84년 사과수준」보다는 강도가 있는 것임을 시사. 이 관계자는 『일측의 사과문안이 일본내에서는 많은 반대견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일본정부로서는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 ◎노대통령 맞는 동경의 기류/「침략국」인상 씻고 “평화지향 일본” 부각 겨냥/“한ㆍ일 신협력시대”들어 실리 치중 말은 안해도,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대해 일본측이 전례없이 중점을 두고 배려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정」에 기인한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미래지향적 우호ㆍ협력관계의 구축을 노대통령 방일실현의 첫번째 목적으로 꼽는다. 앞으로 다가올 아시아ㆍ태평양시대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한 두나라 공동전선을 구축하며,세계경제 블록화에 대처하기 위해 보조를 맞춘다는 명분론을 들고 있으나 그 「필요성」은 더욱 현실적인 데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국내의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가이후(해부)정권의 장기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외교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오는 8월이면 발족 1년을 맞는 가이후내각으로서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방일실현,한국과의 유대강화,동구제국과의 관계개선등 외교실적을 통해 국제적 지위를 부상시킴과 동시에 「본격정권」으로서의 이미지를 내외에 인식시켜줄 필요가 절실하다. 두번째는 일왕의 방한실현 타진이다. 침략군국주의의 대명사 쇼와(소화) 일본의 인상을 씻고 평화지향의 헤세(평성) 일본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한국방문이 필요하다. 일왕의 한국방문이 갖는 상징성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원활히 함으로써 세계적 경제마찰의 초점을 분산시키자는 등의 계산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신칸센(신간선)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판매등을 통해 기존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없지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이같은 외교목표 설정은 한국의 그것과는 일치하지 않음으로써 지금까지도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의 학자ㆍ변호사ㆍ종교인등 58명은 『의회는 36년간의 식민지지배를 통해 일본이 한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준 데 대해 반성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사과한다』는 결의를 채택하도록 일본 중ㆍ참의원및 각 당에 요구했다. 와다 하루키(화전춘수) 동경대교수,다카키 겐이치(고목건일),변호사 다케우치 겐타로(죽내겸태랑) 일본기독교협의회장 등을 대표로 하는 이들은 「한국병합조약 80주년을 맞아 조선식민지 지배 반성의 국회결의를 요구하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이것은 진정한 인식전환만이 우호의 바탕이라는 사실을 일본인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평화ㆍ안전보장연구소 회장인 이노키 마사미치(저목정도)씨는 최근 산케이(산경)신문에의 기고를 통해 일왕은 일본의 책임소재를 명쾌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국의 상징으로서,일본을 대표하고 있는 것은 천황이다. 노일전쟁으로부터 종전까지 일본은 가해자였으며 한국은 피해자였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에 천황의 사죄내용에 「일본의 책임에 의해」라는 의미가 명시되어야 한다. 총리가 제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한국민은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간파했다. 그러나 이같은 식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평소 일본의 대한관에서는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에 대한 뉘우침과 반성의 뚜렷한 기미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오히려 최근의 오사카(대판) 나고야(명고옥)등지에서의 극우국수주의자들에 의한 폭발테러사건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같이 일제당시의 의식과 시각을 그대로 갖고 있는 언행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과거 일본교과서의 역사왜곡도 그 좋은 예의 하나이다. 일본법원은 일본군의 「침략」과 「대학살」표현을 완화토록 지시한 문부성의 수정지시가 합법적이라는 판결까지 내렸었다. 역사적 사실을 수정하도록 강요하는 정부,또 이를 마땅한 것으로 판단하는 법조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일부 지배층의 기본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한ㆍ일우호관계는 수립될 수 없다. 일본의 잘못된 대한인식과 태도는 지난번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보장ㆍ처우개선 협의에서도 잘 드러났다. 우여곡절끝에 「3세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도의 합의를 보았으나 1ㆍ2세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 70여만명에 달하는 재일동포들의 법적 지위문제는 바로 인간의 기본권인인권과 생존권의 문제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교육울 받으며 일본사회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와 그 자손들의 법적 안정성 보장및 차별철폐,원폭피해자문제,사할린거주 한국인문제등 일본이 역사적 책임을 져야만 하는 문제는 많다.
  • 현대자 파업 장기화될듯/노사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서 부결

    ◎노조집행부,“전원사퇴”표명 【울산=이용호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합의한 올 단체협약과 임금인상안이 22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파업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상범ㆍ비상대책위 의장겸임)는 22일 그동안 회사측과 잠정합의한 단체협약및 임금인상안에 대한 전체조합원의 찬반을 묻기 위해 이날 상오9시부터 전체노조원 2만6천5백66명중 92.5%인 2만4천5백76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를 훨씬 넘는 1만6천9백55명(69%)이 반대를 함으로써 분규를 매듭짓지 못했다. 이날 노사함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이위원장등 현 노조집행부는 이를 조합원들의 불신임으로 보고 집단사퇴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이 회사노사는 지난21일 하오 늦게까지 이위원장 등 노조대표 15명과 전성원사장등 회사대표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단체협약안 가운데 미타결된 임금부분에 대한 마지막 협상을 벌여 잠정합의된 사항을 22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추인키로 했었다. 이날 열린 임금협상에서는 ▲기본급의 7.6%인 3만9천원인상 ▲생산장려금 수당ㆍ근속수당 등 각종 수당 1만1천1백원지급 등이 잠정합의됐었다. 한편 노조측은 이날 노사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현집행부(비대위)의 총사퇴 ▲파업을 계속하면서 단체협상및 임금협상 재개 ▲선조업ㆍ후협상 ▲파업지도부 재구성 등을 논의했다. 회사측은 새파업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지금까지의 협상결과를 전면 백지화하고 구속근로자 석방,파업기간중 임금지급등 종전의 강경투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노조측의 방향설정에 따라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노대통령 방일에의 기대 민단간부 좌담

    ◎“재일동포 「차별의 한」 풀어줄 계기로”/양국보호 못받는 1세지위 개선 더 절실/사죄 인색한건 일이 과거반성 안한 증거/70만 교민과 아픔 함께… 모국투자ㆍ교육의 문호 넓혔으면 21세기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하게 될 노태우대통령의 일본공식방문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일왕의 사죄발언문제,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보장 및 처우개선문제 등 한일간에는 많은 현안이 걸려있다. 이처럼 한일간에 문제가 많으면 많을 수록 노대통령의 방일이 갖는 뜻은 크다. 특히 70만 재일교민들은 대통령의 방일로 재일한국인들이 받아온 수난과 차별의 한을 풀어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21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거류민단 간부들을 모아 「재일교민은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들어보았다. □참석자 박성우 이칠두 남경수 ▲사회=노태우대통령의 일본공식방문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재일 한국인의 입장에서 대통령의방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박성우실장=우리 민단간부들이 지난 4월말 서울에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일본방문을 기회로 우리 교민들의 한을 풀어주겠다』 바로 그것입니다. 외국에 사는 교민들에게 모국대통령의 방문은 큰 힘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교민들이 크게 고무될 것은 틀림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노대통령은 일본국회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특별연설의 기회를 가지며 오사카(대판)까지 방문키로 되어 있습니다. 오사카는 우리교민의 3분의1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그 방문의 의의는 매우 큽니다. ○교민 생성 배경 이해를 ▲이칠두단장=어떻게 보면 우리 재일교포들은 그동안 일본에 거주하면서 받은 수모와 차별ㆍ고통에 대해 한번도 따뜻한 위로의 말을 못듣고 살아왔습니다. 재일교포는 미국이나 유럽의 교민들과는 그 생성과정이 다릅니다. 따라서 그만큼 더 조국지향형이며 애국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일원이라는 입장 이외에 한때는본국의 「기민정책」에 의해 가중된 설움을 받은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변해 일본에 귀화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만 종전 당시 일본에 귀화하려고 마음 먹었던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 교민들이 본국에 섭섭하다는 말을 비추면 『일본에 귀화하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농담이라도 『귀화하라』는 말은 일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일교포의 사기는 복돋워주지 못할 망정 감정적 상처를 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슬픈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일을 앞둔 노대통령이 재일교포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말한 것은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남경수단장=나는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에서 자란 완전 2세입니다. 그동안 일본인들로부터 받은 민족차별은 표현을 못할 정도입니다. 88올림픽이후 일본인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보는 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노대통령의 방일를 계기로 대한 인식은 더욱 일신되리라고 봅니다. ▲사회=지난 4월30일 한일외무장관 회담에서 「3세문제」에 대해대체적인 타결을 보았고 지금은 일왕의 사죄발언문제로 현해탄의 파고가 높아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단장=「3세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우리 외교당국이 많이 힘을 썼다는 측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재일교포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법적지위 해결로 볼 수 없습니다. 강제징용돼 일본에 끌려온 사람은 1세이며 희생된 사람도 1세입니다. 그런 1ㆍ2세를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에 교민들은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이것은 바로 생활에 직결되는 권익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한인식 일신 기대 ▲박실장=동감입니다. 서러움의 역사 체험은 1세들에게 절실합니다. 이들은 일본에서도 선거권이 없고 한국에 가도 선거권이 없습니다. 어느쪽으로부터도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나간 세대」가 아닙니다. 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의 교민사회가 건설됐다는 사실을 한일 양국이 당국자들은 똑똑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남단장=1ㆍ2세 여부를 따지지 말고 포괄적으로 해결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ㆍ2세 문제를 추후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교활한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협상이 어디 그리 쉽습니까. 이번 일왕의 사죄문제만 보더라도 일본인들의 속마음을 훤히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상징천황」이니까,헌법상의 제약이 있으니까라는 것은 구실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선대가 저지른 역사상의 과오에 대해 나는 이렇게 반성하고 있다라는 마음만 전달하면 충분한 것 아닙니까. 그런 기분을 나타내는 말이 어떻게 정치적인 발언입니까. 또 설사 정치적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상 일본의 국가원수인 일왕이 못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요컨대 성의와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봅니다. ○「제약」은 구실에 불과 ▲이단장=일본은 경제적으로는 1등국이지만 국제화에는 3등국입니다. 전후 독일은 유태인을 비롯한 피해당사국에 깨끗하게 사죄하고 매듭짓지 않았습니다. 유독 일본만이 사죄에 인색한 것은 실제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겠습니다. 이번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문제가 될 것입니다. 일본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의 공헌」은 이 문제를 명쾌하게 매듭짓지 않고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과거 교과서 문제도 그랬습니다만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핵심을 찌르는 타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실장=명치이후의 통제된 의식교육이 오늘의 일본을 이처럼 가슴터놓지 못하는 왜소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보겠습니다. 일본인들의 단점중 하나가 「혼네」(본음)와 「다데마에」「건전」의 구별 아닙니까. 본심에서 우러나온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른 것,이것이 일본인들의 속성입니다. 『본심으로 한국인을 대하』는 것이 우리들의 요구입니다. ▲사회=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본국 정부에 바라는 것이 많이 있을 텐데요…. ▲박실장=재외국민,특히 재일교포에 대한 본국 국민들의 의식이 우선 고쳐졌으면 합니다. 문세광사건 교과서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이 미워질때 그 영향이 재일교포에게도 연쇄파급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재일교포가 한국말도 못한다. 그러니 미운존재다… 이런 식입니다. 그러나재일교민들에는 생존을 위해서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오랜 세월이 있었습니다. 모국어로 말하며 한구식의 제이름을 밝히면 일본땅에서 살지 못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과정을 본국 국민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본국에 가서 상거래를 할때 재일교민들은 한국민으로서 취급받기를 원합니다. 세법이고 무엇이고 떳떳한 국민으로 취급해 달라,왜 일본인에 준해서 취급하는가. 일본에 있으면 일본인으로부터의 차별,본국에 가면 또 그대로 본국차별이 있습니다. 재일교포들이 발붙일 곳은 어디입니까. 재일교민이 생기게 된 역사적 아픔을 같이 느껴주었으면 합니다. ▲이단장=재산반입규제문제만 해도 모순이 많습니다. 언제든 얼마든지 갖고 들어오라고 했다가 달러의 여유가 생기면 이제는 안된다 이런식입니다. 조령모개 정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돈을 조금만 가지고 들어가도 부동산 투기가 목적이 아니냐 이렇게 왜곡된 눈으로 봅니다. 일본에서 갖은 고생해서 번 돈을 조국의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고귀한 정신을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국에서 융자받을 때도 국내 거주자 보다 요건이 엄격합니다. 제도나 의식면에서 재일교민도 1백% 국민취급해주도록 바라고 싶습니다 ▲남단장=재외국민들을 위한 교육문호도 더 넓어졌으면 합니다. 교민의 자녀들이 모국어도 서툴고 학력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생활환경이 달라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러나 좋은 제도는 남겨서 장기적으로 재외국민을 고무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한시법으로 되어 있는 호적특례법도 지속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적 현상에 따라 제이름이 아닌 남의 호적으로 평생을 사는 잠재거주자의 구제문제와 직결되는 것인만큼 이 법은 더 지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현재 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격 데모,불법쟁의 등 사회현상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준법ㆍ질서 확립을 ▲박실장=우선 준법과 질서의식이 확립되어야 하겠습니다. 개선은 추구하되 그 절차는 적법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질서있는 개선이 중요합니다. 과도적인 현상은 빨리 탈피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길어지면 이미 「과도」가 아닌 「기정」의 것이 되고 맙니다. ▲남단장=근본은 도덕의 문제입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보면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자리를 양보한다든가 가방을 들어주는 미덕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 국민들이 공적으로 모였을 때는 왜 서로 아끼는 마음이 안나오는지 답답합니다. ▲이단장=우리 한국이 올림픽을 치렀다는 역사적 사실만 남아있고 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재일 교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자는 체험을 통해 배우고 현자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배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일일이 부딪치며 겪으면서만 배울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단축해 역사를 통해 배우고 빨리 성숙해졌으면 하고 기원할 뿐입니다.
  • 북한,남북적대화ㆍ금강산개발 거부 안팎

    ◎“개방바람 문단속”… 체제유지 고육책/인적ㆍ물적교류 상당기간 단절될 듯/남북직접대화 기피,대미접촉은 계속 전망 북한이 16일 현대그룹측과의 금강산공동개발계획을 무효화한 데 이어 17일 우리측이 제의한 제11차 남북적십자 본회담의 재개마저 거부함으로써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대화는 물론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협상이 깊은 동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7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콘크리트장벽 철거와 남북정치협상회의개최 등을 요구하면서 홍성철통일원장관 앞으로 보낸 대남전화통지문에서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남북고위급예비회담 북한측단장인 백남준이 역시 전통문을 통해 우리측이 오는 22일 재개하자고 제의한 제7차예비회담과 관련,『가급적 빨리 결정해 날짜를 통보하겠다』는 명분은 내세웠지만 대화재개 거부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북측이 보낸 서한이나 전통문은 대부분 우리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등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진전을 바라는우리측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당초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대화를 재개하던 과거의 관행으로 볼 때 북측의 이같은 태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남북관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만큼 북측은 우리측이 예상치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또 지난달 22일 제9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대대적으로 치른 북한이 『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 입장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 내부체제를 일단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북한은 초보적인 경제교류와 인도적인 이산가족 상호방문사업마저도 남쪽의 「개방바람」이 몰고올 체제위기를 깊이 인식,당분간 접촉과 교류를 중단하면서 집안단속을 철저히 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금강산공동개발은 관광자원개발로 북한의 바닥난 달러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다 개발지역이 금강산 일대로 제한돼 주민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어 북측으로서도 간절히 원하던 사업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경제적 실익보다는 체제안정이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금강산개발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날 전통문에서 적십자 본회담재개에 대해서도 「선고향방문단교환 후본회담재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나 고향방문단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른바 혁명가극인 「꽃파는 처녀」「피바다」등의 남한내 공연을 수용할 때만 응하겠다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남북간에 실무접촉을 갖고 여기서 혁명가극공연등 제반문제를 논의하자는 종전 입장에서 크게 후퇴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적십자본회담개최의 전제조건으로 우리측의 거부가 분명한 혁명가극 공연을 천명한 셈이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이에대해 『우리측이 꽃파는 처녀 등의 공연을 허용할 수 없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는만큼 이같은 사정을 익히 알고 있는 북한이 계속 이를 고집한다면 남북대화는 상당기간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북한은 『남북한 사이에는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실현하는 데는 많은 난제가 있다』고 거듭 밝힘으로써 설령 우리측이 혁명가극 공연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들이 주장하는 콘크리트장벽철거와 국가보안법철폐 등을 들고나와 남북대화의 또 다른 장벽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에 이같이 경색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유독 대미유화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앞으로 남북간의 직접대화는 기피하면서 휴전 당사자인 미국과의 접촉은 계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남북고위급예비회담ㆍ적십자본회담ㆍ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 남북대화의 재개는 북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상당히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갑작스런 평양의 경직화 전문가들의 진단/공개ㆍ공식교류땐 체제 허구성 노출 우려/한국정세 오판,반정부세력 선동 목적도 북한이 지난 16일 현대그룹과 체결했던 금강산공동개발 합작계약의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분간 대남관계를 진전시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폴이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한필성씨에 대한 입북거부와 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서기국장의 남북대화중단선언 등 일련의 움직임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국제적인 개혁ㆍ개방화의 추세 앞에 체제유지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북한이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질 경우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을 신중하게 고려,남북관계 개선의 속도와 그 형태를 북한의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조절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분석된다. 또 북한은 외국 언론에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공개적인 남북경제교류가 결과적으로 개방물결의 유입을 가져올 뿐 아니라 이제까지 선전해 온 북한체제 우월성의 허구를 만천하에 입증할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합작계약의 무효화 선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최근 정세와 관련,그들이 말하는 이른바 「남조선혁명」의 분위기가 성숙해 가고 있다는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번 조치는 한국의 국내정치적 불안에 호응,한국사회내의 반체제세력을 선동해 한국사회의 붕괴를 꾀하려는 대남전략의 하나로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흥렬교수(충북대)는 『북한은 한국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경우 대화에 응하다가도 정세가 조금만 불안해지면 어느때건 중단시켜 왔음을 상기할 때 이 시점에서 한국내의 반체제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 같다』며 북한은 앞으로도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경제교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이사장)는 북한이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국제적인 압력에 밀려 금강산의 공동개발을 약속했으나 최근 한국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하다는 그들 나름대로의 분석에 따라 경제교류 등 모든 남북교류를 중단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현대의 대북접촉이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식적인 북방정책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따라서 한국의 북방정책에 맞장구 칠 수 없다는 것도 북한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된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최근 한국내에서 표적이 되고 있는 재벌그룹,특히잦은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과의 합작이나 대내외에 공개된 건설장비의 무상공여 등은 북한이 내외적인 명분상 수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남북간의 긴장고조를 통해 한국내에 불안을 조성하고 동시에 급진전되고 있는 한소관계 개선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용석교수(단국대)는 『북한이 지난 4월 있었던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계기로 외부의 개혁ㆍ개방압력에 대응해 미국등 서방과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개선하는 듯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는 강경노선으로 선회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 역시 김일성 유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적화통일전선이라는 기존의 대남전략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국내외에 재확인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미ㆍ북한 “유해외교”… 접근속도에 관심

    ◎최근 양측의 활발한 접촉 안팎/비공식적 창구 활용… 대화채널 다변화 예고/미,「선 남북한 관계개선」 전제조건 고수 할 듯 미ㆍ북한 관계가 오랜 적대적 정체 상태를 벗어나 개선ㆍ진전 국면으로 접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미군유해 송환과 미학자 입국 허용 등의 대미 화해 제스처를 보이자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채널 격상을 검토중이고 한때 허담의 방미 허용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화답할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ㆍ북한간의 이같은 난류는 88년12월 개시된 미ㆍ북한 북경 접촉 이후 최초의 청신호이며,특히 오는 30일의 미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개된다는 점에서 한반도 주변 정세의 변화와 관련하여 주목되고 있다. 또 미ㆍ북한의 이번 움직임은 미ㆍ북한간 공식 접촉 창구인 북경대화의 소산이라기 보다도 북한의 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허종을 상대로 한 미 조지워싱턴대 명예교수 개스턴 시거(전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와 하원원호위원장 GV 몽고메리 의원(민주)등의 거중 조정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미ㆍ북한 대화의 다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이 6ㆍ25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판문점을 통해 송환키로 미측과 합의한 것은 그들의 종전 입장을 후퇴시킨 것이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군유해 송환을 미끼로 대미 접촉을 다각화하기 위해 정부간 협상을 갖자고 제의하는가 하면 미의회 의원들을 평양으로 초청,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유해 송환은 판문점의 군사정전위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개선 전제 조건을 ①남북대화 진전 ②비무장지대에서의 신뢰구축 ③북한의 테러포기 입증 및 ④핵 안정협정 가입 ⑤미군유해 송환 ⑥대미 비난방송 중지등을 내세우면서 이중 가장 간단한 미군유해 송환만이라도 이루어지면 북한측의 호의적인 조치로 간주,미ㆍ북한 접촉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측에 전달해왔다. 북한은 또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의 실시를 구실로 봉쇄했던 미학자들의 북한방문을 지난주에 다시 허용했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 화답하기 위해 미국은 북한의 고위인사인 허담의 워싱턴 방문을 허용하는 방안을 한때 적극 검토했다. 현재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허는 작년 가을 평양을 방문했던 시거 전차관보로부터 조지 워싱턴대 학술회의(5월17∼19일) 참석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었다. 김일성의 인척으로서 부총리ㆍ외교부장 등을 역임한 허는 북한의 외교 및 통일문제에 관한 최고 실무책임자이다. 따라서 그의 방미가 실현될 경우 이는 지금까지 미국이 북한에 대해 허용해온 「학술교류」의 차원을 넘어서는 「정치적 교류」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허도 자신의 방미 교섭 과정에서 워싱턴 체재중 미행정부 고위관리와의 회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측이 이같은 정치활동에 난색을 표시하자 허는 조지 워싱턴대에 학술회의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대북한 관계 진전 조치로서 허의 방미허용 보다 용이하게 취할 수 있는 것은 미­북한 대화 채널의 격상이다. 미국은 이 요구를 받아들여 접촉 수준을 공사급이나 대사급으로 올리고 접촉장소도 북경에서 뉴욕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교가 없는 미ㆍ북한간 접촉이 뉴욕에서 이루어질 경우 북한은 대미 접촉 창구인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사실상 「주미 대표부」로 인식시키는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대화수준의 격상 조치도 ▲학술교류 대상범위의 확대 ▲유엔주재 북한외교관의 미국여행 허가등의 단계를 밟은 다음에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지 워싱턴대 학술회의에 참가하는 북한측 대표단 가운데 한 사람은 북한 외교부의 국장급 관리로 알려졌으나 미국은 그에게 입국 허가를 내주었다. 지난해 봄 미 정부가 조지 워싱턴대 학술회의에 참석하려던 북한인 3명 가운데 2명에 대해 학자가 아니라 정부관리라는 이유를 들어 입국을 불허했던 조치와 비교해 보면 학술회의 참석자에 대한 심사기준이 완화됐음을 알 수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북한의 미 학자입국 봉쇄에 대한 보복조치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 허종의 워싱턴 여행 허가신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제 허가 다시 여행 허가를 신청하면 미측의 답변은 다를 것이다.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상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례하여 미ㆍ북한 관계 개선 노력의 행보도 빨라지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빠른 행보가 단계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외교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은 상호주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북한 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남북대화의 진전등 6개항의 실현을 꾸준히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워싱턴ㆍ평양 “변화”를 보는 「서울시각」/“접촉대상 격상등 관계개선 가시화엔 시간필요”/“대미 유화 제스처는 북의 전술”… 회의적 반응 미국과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미군(MIA)의 유해를 판문점을 통해 송환키로 합의하고 미측이 이를 14일 공식발표함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의 미ㆍ북한 관계 개선 정도 및 이에 따른 한반도 긴장완화 등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두고 외무부ㆍ통일원ㆍ주미대사관 등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하에 사태발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송환키로 합의된 미군유해는 5구로 현제 전체 실종 미군의 유해로 추정되는 8천2백여구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미측이 대북한 관계 개선의 초보적인 전제조건으로 미군유해 송환 문제를 들고나온 만큼 북한이 이같은 미측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사실은 외교적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이를 테면 8차까지 이어진 중국 북경에서의 양측간 외교관 접촉 수준이 지금의 정무참사관급에서 최소한 공사급 이상으로 격상된다든지,접촉장소도 북경이 아닌 유엔본부 등으로 다원화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분석에 일면 긍정을 표시하면서도 상당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북측이 미군유해를 당초 미측 요구대로 판문점을 통해 소환함으로써 대미유화 자세를 견지하고 있지만 이는 수시로 바뀌는 북측의 전술적 변화의 일환일뿐 근본적인 태도변화가 아니라는 게 정부측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북측이 기본적인 전략 변경없이 전술차원의 변화로만 대미ㆍ대남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가장 큰 증거로 남북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방어적인 팀스피리트 훈련에 대한 북측의 맹목적인 거부 반응 등을 꼽고 있다. 정부는 또 유해송환이 미ㆍ북한 관계의 향후 발전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미측이 과연 「대북 관계개선 카드」로 얻을 정치ㆍ경제적 실익이 있겠는가』라는 인식아래 이같은 분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한미관계,북한의 태도변화,그리고 국제정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때 미측이 일종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정부측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직까지 북한을 국제적인 테러리스트 국가로 지목하고 있는 미측이 북한과 동류인 쿠바ㆍ베트남ㆍ리비아 등에는 어떠한 개선조치도 없이 유독 북한에게만 유화조치를 취할 경우 대국민 설득력이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미측이 북측에 요구한 관계 개선의 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인 ▲남북대화의 진전 ▲비무장 지대에서의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안정협정 가입 등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자세변화가 보이지 않을 경우 미ㆍ북한관계 개선은 현재로서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고 정부측은 보고 있다. 물론 북측은 지금까지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 비협조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특히 미측이 올들어 두차례 가진 미소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국 공동으로 촉구한 북한의 핵 안정협정 가입문제가 미ㆍ북한 관계 개선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핵 안정협정 가입에 대한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취해지지 않는 한 미ㆍ북한간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는데 바로 이점은 북측의 기본적인 태도변화 없이는 북측이 바라고 있는 대미관계 개선의 앞날은 멀고도 험할 수 밖에 없다는 냉엄한 국제 현실을 시사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유해송환 합의는 결과적으로 오는 24일 개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9기 1차 전체회의와도 깊은 연관을 가질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바꿔말하면 국제적인 개혁ㆍ개방화 압력을 받고 있는 북측이 이번 회의를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대남 및 대미 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여하튼 미ㆍ북한 외교관접촉에서도 나타나듯이 북측이 대미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미측도 지난 88년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일부 완화,학술문화교류 목적의 북한인사 방문을 장려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앞으로 미ㆍ북한 간에는 민간차원의 비공식 접촉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그렇더라고 접촉대상 격상등 미ㆍ북한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이 가시화되기 까지에는 향후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는게 정부측의 결론이다.〈한종태기자〉
  • 야권통합 오늘 2차 협상

    평민ㆍ민주당(가칭)의 야권통합협상 10인 대표들은 14일 하오7시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2차모임을 갖고 최대쟁점인 당지분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절충을 벌인다. 평민당측은 이번 협상에서 종전 주장대로 현역의원의 지역구(55대8)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를 50대50의 비율로 배분하고 당대표선출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수도 이같은 원칙에 따라 배분하자고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일요일인 13일 하오 창당준비위 전체회의를 열어 평민ㆍ민주야권통합협상 대표들의 1차합의내용을 당론으로 확정하는 한편 당지분문제는 1대1로 요구하되 김대중총재의 2선퇴진문제는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 현대자,「우선협상」 가결/“12일 노조총회서 파업여부 결정”

    ◎현중 골리앗협상 진전없어 【울산=이용호ㆍ이정규기자】 대의원대회에서 「선조업 후협상」키로 한 집행부안을 부결시켜 분규가 재연될것으로 우려되던 현대자동차사태는 9일 속개된 대의원대회가 11일까지 우선협상한다는 집행부의 수정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위기를 넘기게 됐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이날 상오9시 회사내 연수원회의실에서 2백3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회사측과 오는 11일까지 단체 및 임금협상을 재개하고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12일 조합원총회에서 파업여부를 결정한다」는 집행부의 수정제시안을 표결로 채택했다. 한편 골리앗크레인에서 12일째 근로자들이 농성중인 현대중공업사태는 회사측이 『노조측의 협상제의가 없는 한 먼저 협상을 제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이날 상오11시쯤 장명우전무등 협상대표7명이 골리앗크레인으로 올라가 3차협상을 재개했으나 서로가 종전의 입장만을 고집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 오늘 평민ㆍ민주통합 협상

    평민ㆍ민주당(가칭)의 야권통합실무협상대표 10명은 8일 상오 8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모임을 갖고 통합조건에 있어 가장 큰 쟁점인 당지분문제등에 대한 절충을 벌인다. 이번 협상에서는 민주당측이 7일 그동안 당직ㆍ지구당위원장ㆍ대의원 등에 대한 50대50 비율의 지분을 요구한 종전 방침을 바꿔 당대표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에 대해서만 50대50을 요구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외언내언

    미국사람들은 15년전 월남전의 패배를 공식적으로는 인정치 않는다. 어디까지나 교전당사국간 정치적 평화협상에의한 종전이며 전략적 철군인 것이다. 나라 밖의 어떤 전장에서건 결코 패배해본적이 없다고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월남전은 두번다시 기억하고싶지 않은 수치스런 전쟁일 수밖에 없다. ◆그런 미국에 6ㆍ25한국전쟁은 어떤것인가ㆍ 어떤 미국 전쟁사가는 일찍이 『이상한 시기에 이상한 장소에서 이상하게 일어난 전쟁』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그럴듯한 지적일듯 하지만 전쟁자체가 정당이 아닌 이상상태일진대 그런 정의는 낡아빠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미국을 대표하는 부시대통령의 6ㆍ25관은 어떠한가. 『한국전은 공산주의의 조류를 최초로 되돌린 전쟁이었으나 역사에 의해 종종 무시되 「잊혀진 승리」로 불려진다』. ◆「잊고 싶은 전쟁」(월남)이나 「잊혀진 승리」(한국)란 표현은 따지고 보면 오십보 소백보격이다. 두 전쟁 다 「승리의 주체」로서 보면 이념과 체제는 다르지만 그 명분과 승리가 개운찮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사실 6ㆍ25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라든가 전쟁사적 규정은 우리에게도 아직 미완인채로 남아있다. 그래서 동란이니 사변이니 하기도 하고 한국전쟁,조선전쟁 또는 그냥 6ㆍ25전쟁이라고도 쓴다. ◆6ㆍ25는 이를 체험한 세대들에겐 여전히 비극이며 악몽으로 남아있다. 휴전선과 판문점,국립묘지와 녹슨 훈장,「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이 말없는 경원선 절단지점등이 그 실체이다. 6ㆍ25는 북한의 남침이었고 김일성은 연합군 대위였다는 최근의 모스크바 방송내용과 평양방송의 대응비난등 모두가 아직 끝나지 않은 6ㆍ25의 모습들이다. ◆앞에 인용된 부시의 6ㆍ25관이 미국의 한국전참전기념비 건립을 위한 모금(목표1천만달러)행사에서 피력된 것도 흥미롭다. 마침 때를 같이 해서 김일성이 그곳을 잃고서 사흘간 식음을 전폐했다는 백마고지의 승전 종합전적지가 조성됐다. 전쟁은 잊되 전쟁의 교훈마저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뜻에서이다. 6ㆍ25에 관해 「남침」이었다는 전통주의가 북침설 또는 남침유도설 따위 수정주의에 도전받고 있는 때 이라서 더욱 그러한 것이다.
  • 순수 노사문제 떠난 “감정파업”/현대중공업사태 배경과 전망

    ◎전민련ㆍ전노협등 외부입김 가능성 커/쟁의신고ㆍ노조원 의사 수렴없이 결행/모처럼 맞은 호황기… 연례 행사에 울산시민 울상 구속자 석방을 놓고 노사간에 진통을 거듭하던 현대중공업이 25일 노조측에 의해 파업이 결행됨으로써 새로운 위기 국면을 맞게됐다. 현중이 파업이란 최악의 사태로 치닫게 된 것은 노조부위원장 우기하씨(31)의 구속으로 표면화됐으나 지난해 노사분규의 후유증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데다 그동안 노사협의 과정에서 나타난 회사측에 대한 노조측의 불신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분규의 원인이 단체협약이나 임금인상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구속근로자 석방과 단체협약이행촉구 등에 있었다는 것이 종전 노사분규와 다른 양상이며 여기에 KBS사태가 노조측의 강경대응을 유발시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파업→직장폐쇄→공권력 투입이라는 수순에 따르지 않고는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이 우씨 구속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파업을 결의한 것은 노조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회사측이 업무방해등을 이유로 고소ㆍ고발하고 노조간부들을 구속시키는 것은 노조의 조직력과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노조탄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KBS노조원 1백17명이 연행됐다가 다음날 모두 풀려나자 산업평화를 올해 정책목표로 정한 정부의 대처능력이 약한 것으로 보고 투쟁을 가시화시켜 구속근로자 석방을 관철시키겠다는 의도다. 회사측은 노조측의 파업에 대해 울노협등 일부노동단체와 연계돼 있는 60여명의 강성근로자들로 인해 노조가 제구실을 못하고 이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협상 개시 하루를 앞두고 노사문제가 아닌 구속근로자 석방을 이유로 파업을 결행한데 대해 외부의 입김이 작용됐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회사측은 노조측 요구에 대해 고소ㆍ고발을 취하할 경우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회사의 경영범위를 넘는 구속근로자 석방문제는 쟁의대상조차 되지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비상대책위 조직국장 서필우씨(30)등 노조간부 10명을 업무방해와노동쟁의조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 또는 고발하는 한편 직장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측의 직장폐쇄 검토는 근로자들의 철야농성이 불법행위임을 기정사실화시켜 공권력 요청의 빌미로 삼을 속셈이다. 이같이 노사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가운데 당국인 이번 현중사태를 노동운동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민련과 전노협 등 배후세력의 조종에 의한 것으로 보고 공권력 투입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을 굳히고 있다. 이번 노조의 파업 결행은 몇가지 점에서 「무리수」내지 「악수」였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4일 비상대책위의장인 진민복씨(31)와 부의장인 김경득씨(30)등 지도부 2명이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잠적함으로써 구심력을 잃은데다 파업으로 인한 노사 양측의 엄청난 손실을 우려한 대다수 조합원들의 의사 반영없이 파업을 결행한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특히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이번의 태업­파업이 처음부터 쟁의발생 신고나 조합원의 의사 수렴없는 불법쟁의였다는 점에서 노조집행부에 상당한 불만을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 같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파업 때 노출된 「명분없는 노조투쟁이 결국 회사에 굴복하는 결과를 빚었다」는 여론으로 일각에서 일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1백89만t(15억3천만달러)에 이어 올해들어 4월까지 1백17만t(11억3천만달러)의 수주를 받는 등 모처럼의 호황국면을 맞고 있는데 노조가 생계와 직결되는 임금문제도 아닌 다른 문제로 파업까지 몰고간 것은 결국 「악수」라는 지적이다. 이미 회사와 1천여 하청업체들은 지난 23,24일 이틀간의 파업으로 1백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번 파업으로 하루 87억언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단체협약안 3개항은 약속 불이행 사항이기 때문에 회사가 이를 꼭 이행해야 할 사항이고 구속자 고소ㆍ고발 취하문제는 석방요구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가 아닌데도 회사측이 이를 거부,공권력에만 의존하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반해 회사측은 태업이나 파업을 담보로한 구속자 고소ㆍ고발을 취하할 경우 악순환이 계속되고 단체협상 이행문제는 5월말까지의 협상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협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노조가 불법쟁의로 공권력 개입을 자초한다면 노사간에 입는 피해가 엄청날 뿐 아니라 회사의 직장폐쇄ㆍ노조간부 고소 등이 뒤따를 경우 노조측이 치명타를 입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현대 중공업이 울산시민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파업만은 자제했어야 했다』면서 『매년 되풀이 되는 노사분규로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회사나 노조가 성의있게 대화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 “감정정국 해소”에 여야 공감/「청와대 영수회담」추진 안팎

    ◎김영삼위원 위상문제로 시기 못잡아/전당대회서 지도체제 정리후 성사 희망 민자/지자제 양보 기대ㆍ민주 기세 꺾으려 적극적 평민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 총재간의 청와대회담이 25일 김윤환정무1장관의 김총재 문병과정에서 논의돼 양측 모두 그 성사에 긍정적 의사를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위상문제때문에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여권과 평민당 양측은 3당통합이후 껄그러운 관계를 정리하고 대화정국을 정착시키기 위해 청와대회담의 필요성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노ㆍ김대중회담이 이뤄질 경우 김영삼최고위원이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탓에 민자당은 청와대회담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평민당은 이를 적절히 이용,김영삼최고위원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민자당은 노ㆍ김대중회담이 지자제문제등 현안타결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3당통합후 첫 대좌로서 「감정정국」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평민당측이 「조건없는 청와대회담」을 제의했을 때부터 김정무장관 등이 나서 적극적으로 회담을 추진했다. 그러나 민자당내 민주계측은 노대통령과 김영삼최고위원이 당헌상 「동격」인 상황에서 노대통령과 김대중총재와의 청와대단독회담이 이뤄진다면 김최고위원의 입장이 곤란해진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계측은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을 김대중총재의 대화상대가 못되는 것으로 「비하」시키려는 평민당의 저의가 명백히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김정무장관은 이같은 민주계측의 입장을 감안, ▲청와대회담에 앞서 김영삼ㆍ김대중회담 ▲청와대에서 노대통령ㆍ김영삼ㆍ김종필ㆍ김대중 4자회담 가능성을 평민당측에 타진하다 여의치 않자 「노ㆍ김대중회담후 김영삼ㆍ김대중회담」의 방향으로 평민당측과 절충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평민당측이 노ㆍ김대중회담이후 김영삼ㆍ김대중회담에 응하겠다는 사전보장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평민당측과 김영삼최고위원의 「체면」을 모두 살려주기 위해서 청와대회담은 다음달 9일 민자당창당전당대회에서 노대통령이 총재를,김영삼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을 맡는등 당지도체제가 정비된 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전당대회후의 청와대회담에서 노대통령은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실질적 당무 관장자란 점을 들어 앞으로의 여야 영수대화는 김영삼ㆍ김대중총재 회담형식으로 이끌도록 당부하겠다는 것이 여권의 생각이다. ○…평민당이 종전보다 여야영수회담 추진에 적극적인 이면에는 그동안의 원내외투쟁으로 성과를 보지 못한 지자제문제등 여야간 쟁점현안에서 실리를 얻어내는 한편 국민의식 속에 뚜렷한 「여야1­1」 구도를 부각시켜 민주당(가칭)과의 야권통합논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 깃들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여권에서 먼저 제의했던 영수회담을 「지자제에 대한 약속이행」을 조건으로 내세워 거부했던 김대중총재가 지난 22일 대전국정보고대회를 기점으로 「조건없는 영수회담」을 들고 나온 것도 표면적으로는 광역자치단체의 정당추천제실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민자당 김종필최고위원의 발언이계기가 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평민당나름의 절박한 필요성이 개재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계절적으로 폭발성이 잠재된 5월정국에서 6월임시국회때까지 3당합헌을 규탄하는 옥외집회를 갖는 등 강경투쟁을 계속하기보다는 수출부진ㆍ물가고ㆍ전월세가폭등ㆍ민생치안등 민생현안과 지자제문제등 정치현안을 일괄협상해 여권으로부터 가시적인 양보를 얻어내는 것이 대국민 이미지나 실리 양면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또 평민당측이 여야대표회담이 아닌 「정상회담」(평민당측 표현)을 극구 강조하는 것도 김영삼최고위원에 대한 감정적 앙금을 기저에 깔고 있으며 노­김대중회담을 통해 김영삼최고위원의 위상 격하라는 부차적 효과까지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여야 영수회담은 야권의 대표성이 평민당에 있다는 것을 은연중 국민에게 인식시킴으로써 보선이후 급부상,「김대중총재 2선후퇴론」등을 주장하며 당대당통합을 노리는 민주당(가칭)주류의 기세를 꺾고 평민당중심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평민당의 원려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평민당은 이번 회담에서 5ㆍ18 10주년을 앞두고 정부 뿐만 아니라 평민당 자체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광주관계법을 비롯해 국가보안법ㆍ경찰중립화법 등 각종 쟁점법안을 모두 거론,당 입지의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 「약세국면」탈출 겨냥한 양동작전/김평민총재의 여러제의 안팎

    ◎「택일」요구한건 여양보 얻어내려/“야권통합”내외압력에 역공의 뜻도 평민당 김대중총재가 21일 제안한 노태우대통령과의 조건없는 여야영수회담과 가칭 민주당과의 공식통합 협상은 현재의 정국이 평민당에게도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긴급처방」이라는 인상이 짙다. 평민당으로서는 거대여당과 맞설때마다 소수의 한계를 절감해 온데다 최근 민주당의 인기급상승에 따른 야권통합의 거센 압력까지 겹쳐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려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평민당의 야권내 위상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고 자칫하면 김총재의 입지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평민당내에 고조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가 최근 「자학증세」라고까지 지적했듯이 평민당내에서는 어딘가 무기력한 분위기마저 팽배해 왔다. 이에따라 김총재가 노대통령과의 조건없는 회담을 제의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 정치적 교착국면을 타개하고 농도짙은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야권중추세력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하고 당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점에서 김총재가 노대통령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3당통합을 취소하거나 올가을에 중간평가를 실시하든 양자택일할 것을 요구한 것도 여권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획득하기 위해 선택한 고육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중간평가실시문제는 김총재가 지난해 12·15청와대 대타협 당시 가장 앞장서서 무효화시킨 것으로 다시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김총재가 현재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을 반증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이에대해 『노대통령이 대타협에서 합의된 광주문제처리와 개혁입법 등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만큼 다시 거론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김총재가 기대하는 최대의 「성과」는 지자제선거에서의 정당추천제허용등 평민당의 주장을 여권이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평민당은 지자제선거실시야말로 정계개편이후 지속되고 있는 약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는 확실한 「탈출구」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야권지지표의 확산경향을 감안할 때 평민당안대로 선거만 실시되면 결과는 낙관할 수 있다는 것이 평민당측의 계산이다. 김총재는 최근 민자당에서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정당추천제를 허용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크게 고무된듯 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한측근은 김총재가 지자제선거에 대한 약속이행보장이라는 전제조건을 철회하고 조건없는 여야영수회담을 제의한 것도 여권내의 움직임과 관련해 모종의 「감」을 잡았기 때문인 것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총재가 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현상타개라는 측면에서 일단 회담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5·18 10주년을 앞두고 광주문제해결 등과 관련한 비난여론이 드세질 경우 책임을 여권에 떠넘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야권통합과 관련,김총재가 가칭 민주당과의 공식대표협상을 제안한 것은 예상됐던 수순으로 야권통합 논의자체를 급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는 인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주류측에서는 민주당의 「실체」를 인정해 「협상의 대상」으로 인식한것만으로도 크나큰 진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김총재는 이날 『통합협상에서 모든 조건을 양측의 정식대표가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라면서 『모든 조건에는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당대당통합」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당대당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민주당이 창당을 하지않은 만큼 당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해 양당이 동등한 입장에서 통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의석수 70대8이라는 현실을 어떤 형태로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총재가 『민주당의 창당대회를 잠시 연기할 것』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인식에 바탕을 둔 역공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김총재의 민주당에 대한 이날 제의에도 불구하고 평민·민주당간의 통합협상은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 자체도 매우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평민당 일부 의원들과 원내지구당위원장들이 야권통합추진을 내세우며 벌였던 서명파동은 민주당과의 협상이 본격화 되면서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총재 역시 이점을 충분히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자체제 갖춘뒤 YS와도 만날 용의 민주의 당대당통합조건 장애 안된다”/김총재 일문일답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21일 여의도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의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지자제선거를 지난해말 여야합의대로 실시할 것을 여야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왔는데 이번에 전제조건 없이 회담을 제의한 것은 여권으로 부터 지자제문제에 대한 어떤 언질이 있었기 때문인가. 『없었다. 최근 여당에서 광역자치단체 의회선거에서 정당추천제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평민당의 입장은 광역·기초 자치단체 모두 정당추천제가 실시돼야 함은 물론 내년 상반기에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실시되는등 종전합의사항이 준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는 5월 임시국회에서는 반드시 지자제문제가 관철되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아무것도 풀려나가지 못할 것임을 밝혀둔다. 다만 책임있는 야당으로서화급한 현안들을 제쳐두고 지자제문제에만 매달려 있을 수가 없어서 조건없이 여야정상회담을 제의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과의 회담용의는. 『내가 노대통령과 만나겠다는 것은 지난해 12월15일의 청와대대타협에서의 여야합의사항 준수여부,그리고 3당통합이후의 민생치안·물가·부동산투기및 주택문제·수출부진 등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을 논의하기 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창당대회를 마치고 체제를 갖춘뒤 민자당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김영삼최고위원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야권통합을 위한 가칭 민주당과의 협의조건은. 『우리당은 이미 지도체제를 변경하고 당명을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등 성의를 다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민주당과의 협의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 ­가칭 민주당은 당대당통합을 조건으로 내세우는데. 『정치적으로는 그렇게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법적으로 민주당은 창당이 안된만큼 당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한개의 당을 만드는 데 장애가 될 수 없다』
  • 합당취소ㆍ중평 택일요구/김대중총재/노대통령과 조건없는 회담 제의

    【대전=박정현기자】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21일 정국안정과 개혁추진,민생문제 해결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제조건없이 노태우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했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와 하오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국정보고대회」에서 이같이 제의하고 노대통령에게 3당통합을 취소하고 거국적 협의에 의한 난국타개책을 세우거나 올가을에 국민투표형식의 중간평가를 실시해 진퇴를 결정하는 방안중의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김총재는 또 야권통합과 관련,민주당(가칭)에 대해 창당작업을 중지하고 평민ㆍ민주 양당이 대표를 선정해 공식적인 통합협상을 벌이자고 제의했다. 김총재는 『현시국은 물가앙등ㆍ전월세값 폭등ㆍ민생치안부재ㆍ수출부진 등으로 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중대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제,『책임있는 야당의 입장에서 현재의 절박한 난국을 풀기 위해 지자제실시 보장이라는 종전까지의 전제조건을 철회하고 조건없이 노대통령을 만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노대통령과의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여권으로부터 이미 제의가 있었던 만큼 적당한 경로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실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내주초 평민당 「중도민주세력통합추진위」를 열어 민주당과의 통합교섭대표와 재야인사 영입교섭대표를 선임해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우리당은 당지도체제의 변경,당명개칭용의,그리고 전당대회연기로 성의를 다한 만큼 민주당도 야권통합을 열망하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5월 임시국회에서 강영훈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고 반드시 지자제법안도 통과시키겠다』면서 총선실시를 재촉구했다.
  • 니카라과 내전 완전종식/8년만에/정부­콘트라반군 협정안 합의

    【마나과 로이터 연합】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과 산디니스타군 협상 대표들은 17일 종전협정 초안에 합의,8년간 계속돼온 니카라과 내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이날 협상에서 양측은 콘트라 반군이 언제 유엔군에 무기를 넘겨줄 것인가 하는 긴요한 문제는 결론짓지 못했는데 반군측의 한 지도자는 무기 인도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차기정부 출범 이후에나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양측대표들은 종전협정의 초안이 합의됐으며 단지 기술적인 세부사항들의 해결을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지도자 아리스티데스 산체스는 종전협정안이 18일까지 완성돼 양측이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하면 이날 조인될 것이라고 말하고 종전협정은 조인후 3일 이내에 발효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전협상에는 반군과 산디니스타측 대표외에도 니카라과 대통령당선자인 비올레타 차모로여사측 대표와 유엔과 남미단체및 니카라과 카톨릭지도자 미구엘 오반도 브라보추기경등이 참석했다. 레오폴도 나바로 차모로측 대표는 기술적인 세부사항이 타결돼야분명한 종전이 가능하고 그런후에야 니카라과의 향후 평화가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독도 군병력감축 희망/국방장관 빈 군축협정 체결뒤 40만이하로

    ◎군복무기간은 3개월 단축키로 【본 AFP 연합】 게하르트 스톨텐베르크 서독국방장관은 서독의 병력을 40만명이하로 감축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일요신문인 벨트 암 존타그지가 15일 보도했다. 스톨텐베르크 장관은 지난주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서독의 이같은 병력감축 조치는 재래식 무기감축에 대한 1차 빈협상 이후 군비감축협정이 체결될 경우 단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타그지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서독정부는 군복무 기한도 종전의 15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서독의 병력감축과 관련,서독과 프랑스 양국군은 통일 독일의 병력이 인근국들의 병력 규모를 초과해선 안된다는 합의를 이미 해둔 바가 있다고 존타그지는 전했다.
  • 나토ㆍ바르샤바기구/「통독」동시가입제의/소외상…통독협상 돌파구기대

    【브뤼셀ㆍ본 로이터 AP 연합】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11일 그동안 소련이 고수해온 독일 재통일후 중립화 주장에서 일보 후퇴,통일독일이 나토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동시 가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브뤼셀에서 발간되는 나토관계 전문간행물 「나토 16개회원국」에 기고한 글에서 소련내 많은 전문가들도 이같은 통일독일의 「이중 회원제」가 난관에 봉착해 있는 통독협상의 실질적 돌파구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통일독일은 궁극적으로는 중립화 돼야하며 나토에만 가입하는 일은 소련으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관측통일들은 소련이 그동안 통일독일이 나토 정회원이 돼야한다는 서방측 주장에 강경 반발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제의가 종전입장에서 후퇴한 주목할만한 타협안으로 조기통독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고르비의 딜레마” 발트3국 독립 요구

    ◎확산되는 민족문제 어떻게 처리될까/「무력사용」 근본적인 해결책 안돼 전전긍긍/미소 정상회담 영향 우려,서방여론에 신경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로 발전한 소련의 민족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공화국이 소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뒤 무력대결이라는 「위험수위」까지 갔던 양측의 대치상황은 2주여만에 일단 고비는 넘겼으나 수도 빌나 일원에는 여전히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투아니아와 함께 같은 발트해 연안국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분리독립을 위한 구체적인 법적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함으로써 이 지역의 독립 무드는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스토니아 공화국 공산당은 25일 특별당대회를 개최하고 중앙당과의 결별과 독자정당 설립을 선언했고 라트비아는 오는 5월 공화국 최고회의에서 소연방으로부터의 분리여부를 결정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앞으로 2∼3개월 내 발트해 3개국 모두가 독립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번 리투아니아사태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듯이 소련 당국의 입장은 이런 식의 일방적인 독립요구는 절대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 정부가 자체 통화도입과 국경세관의 관할권 인수,연방군대 복무거부 등 독립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자 소련 당국은 즉각 비상포고령을 발동하는 외에 수도 빌나 일원에서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이에 당황한 리투아니아 공화국 정부는 연방정부의 무력위협에 대해 국제여론에 호소하는 한편 무력대결 불원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요구했다. 소련 당국도 무력시위는 하면서도 구체적인 무력사용 의사는 좀처럼 내비치지를 않았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비롯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측근참모들은 이 가운데서도 오히려 무력 불사용원칙을 계속 천명해 무력시위는 어디까지나 심리전용임을 짐작케했다. 계속되는 독립요구로 연방체제 자체가 위협받는 것을 방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력진압을 쓸 수도 없는 입장,이것이 바로 민족문제에 대해 크렘린이 처한 딜레마이다. 지난 15일 개정된 헌법에 따라 고르바초프는 각 연방공화국에 대해 해당 최고회의의 기능을 일시 정지시키고 직접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상조치권 등 종전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무력동원 등 강경대응이 사태를 일시 진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는데 크렘린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첫째 미국 등 서방국들의 반응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번 리투아니아 무력시위때도 미상원의 항의결의문 채택 등 서방국들은 신속한 대응을 했고 리투아니아 정부도 즉시 세계 여론에 호소하고 나섰다.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키 위해 무엇보다 서방의 원조가 긴요한 소련으로서는 이를 무시하고 무력사용을 강행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특히 소련은 오는 6월로 예정된 미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핵무기감축협상(START)ㆍ재래병력감축협상 등 서방의 이해를 구해야 할 과제들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발트해 연안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가 무력으로 진압될 단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역설적이지만 고르바초프가 취한 개방정책 덕분에 합병과정을 둘러싼 과거 역사의 재조명 작업 등이 활발해져 이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소련은 「이민족」 「점령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민족전선」(사주디스) 등 일부 민족주의 단체 주도로 이루어지던 독립운동이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공화국 최고회의 등으로 통합,보다 단합된 함을 갖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이다. 지금까지 소련 당국이 내놓은 최종방안은 21일 최고회의에서 채택된 연방탈퇴법안이다. 독립에 관한 모든 논의와 절차는 이 법안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법안은 해당 공화국들로 부터 사실상 독립의 길을 막아놓은 악법으로 비난받고 있어 앞으로 크렘린의 양보없이 민족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고르바초프의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 되는 이번 연방공화국과 크렘린의 정면대결이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 것인지에 일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지자제선거법 「합의통과」 불투명/「민자당안」 국회 제출로 본 전망

    ◎정당추천ㆍ비례제등 현격한 의견차/민자 과열선거 막게 정치색 탈색에 최선/평민 합당반대 지렛대로… 양보 기미 없어 민자당이 7일 지방의회의원선거법 개정안을 최종확정해 국회에 접수시킴에 따라 지난 5일 같은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평민당안과 함께 그 처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민자ㆍ평민 양당안은 정당추천ㆍ비례대표제 도입ㆍ선거운동 방법 등을 놓고 현격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어느쪽도 양보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여야는 6월에 실시될 지방자치 의회선거가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통합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라는 점을 중시,게임의 규칙이 될 선거법 마련과정에서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이 정해지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지자제법안심의는 임시국회 후반부의 최대쟁점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확정된 민자당안의 주요골격은 광역ㆍ기초의회선거 모두 정당추천제를 배제하고 비례대표제를 인정치 않는다는 것이다. 또 선거운동방법에 있어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개인연설회만 허용하며 인쇄물 배포,현수막 게시 등과 관련된 조항을 종전규정보다 엄격히 하고 있다. 민자당측은 이같은 내용이 지자제의회 선거분위기 과열방지와 공명선거 실시를 통해 지방자치제를 도입하는 기본정신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정치색을 가능한 한 최대로 탈색시키겠다는 방침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자당안은 지방의원선거의 이슈를 3당통합으로 삼겠다는 평민당과 「가칭」 민주당등 야권의 기도를 사전봉쇄하는 성격이 강하게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초 민자당의 법안심의 과정에서 민주계는 자신들이 정당추천제를 주장했던 당사자였음을 들어 광역의회에만 정당공천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개진했었으나 그같이 할 경우 지방의원선거에서 통합공방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을 감안,이같은 주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평민당안은 정당의 선거참여 보장을 위해 정당공천제는 관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평민당측은 지난해 12월19일 여야4당 중진회의에서 지자제관계법 협상을 하며 「정당은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고 합의했던 점을 명분으로 삼아 민자당 특히 민주계를 공격하는 데 법안심의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통합쟁점화를 통한 지자제선거 승리」를 통합반대투쟁의 마지막 4번째 단계로 설정해 놓고 있는 평민당으로서는 정당공천제와 합동연설회가 자신들의 목표달성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요건으로 보고있다. 평민당안은 또 각 선거구별로 의원정수의 25%를 비례대표제로 선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합동연설회와 함께 정당별 연설회를 허용하는 한편 인쇄물제작등 각종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도 민자당안보다 크게 완화된 내용을 담고있다. 이처럼 지방의원선거법을 둘러싼 민자ㆍ평민 양당의 기본입장 차이가 너무 커 현재로서는 이 법안에 대한 여야합의 통과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그리고 내무위 법안심사소위,내무위전체회의,법사위,국회본회의 등 이 법안이 거쳐야 할 매수순마다 여야간의 격돌로 국회가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이며민자당이 자신들의 안을 표결로 통과시킬 경우 야권의 실력저지ㆍ농성 등 정치 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민당은 벌써부터 여야협의 결론이 내려졌던 정당공천제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5공청산및 중간평가에 대한 기존의 여야합의도 실효성을 갖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법이 여당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됐을 경우 정작 선거에서는 야당이 유리해진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들어 여권일각에서 신중론이 제기되는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같은 주장은 민주계를 중심으로 아직 「흘러나오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일단 법안심의가 본격화되면서 첨예한 여야대립이 표면화될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여권의 일부 인사들은 지자제선거가 실시될 경우 아무리 법으로 통합논란이 쟁점화할 여지를 축소시켜 놓았다 할지라도 정계개편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는 의미는 완전히 배제시킬 수 없게되고 현시점에서 그같은 선거를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민주계는 정당공천제등과 관련해 종전과는 완전히 뒤바뀐 입장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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