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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평화의 횃불 든 천주교 “1억명 서명운동에 앞장”

    한반도 평화의 횃불 든 천주교 “1억명 서명운동에 앞장”

    `한반도 종전 평화 우리가 견인한다.´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체제를 구축하자는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이 한창인 가운데 종교계가 선봉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 나서 주목된다. 천주교계가 종단 차원의 전국적인 서명운동 동참을 적극 독려하고 거점 매장인 `평화의 가게´ 운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성직자·수도자들이 이에 호응하는 1인 시위에 돌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한국전쟁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자는 목소리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국제 캠페인. 한국전 발발 70년인 올해부터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인 2023년까지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에 대한 전 세계 1억명 서명과 각계 지지선언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외 400여 단체가 참여, 온라인 웹사이트(endthekoreanwar.net)와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그런 가운데 천주교계가 캠페인의 최전선에 나섰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고 나선 데 이어 캠페인 명예대표인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지난 14일 “모든 분들이 평화의 횃불을 들 수 있길 바란다”며 서명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22일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천주교계는 지난 7월 말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의정부교구가 각 본당에 공문을 발송해 신자들에게 참여를 독려한 뒤 10곳 넘는 본당이 참여했고 전주교구를 비롯한 다른 교구 본당과 수도회로 서명운동이 번지고 있다. 천주교계는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은 물론 프랜차이즈 매장, 학원, 병원 등 모든 매장을 대상으로 손님들의 서명운동 동참을 돕는 ‘평화의 가게’를 모집하고 있다. 천주교계의 캠페인 선봉 자임에 개신교와 원불교, 천도교 성직자·수도자들이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위한 Korea Peace Appeal 함께 서명해요’를 내건 1인 시위로 호응하고 나섰다. 이들은 남북 평양공동선언 2년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2주 동안을 `한반도 종전 평화 집중행동 주간´으로 설정한 뒤 지난 21일부터 각 종교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1인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26일까지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정문 앞, 흑석동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정문 앞,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 수운회관 앞 등에서 진행한다. 천주교 주교회의 민화위 측은 “많은 이들이 한반도 종전과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지만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文 “포용적 국제협력 틀에서 생각해달라”… 한반도 돌파구 제시

    文 “포용적 국제협력 틀에서 생각해달라”… 한반도 돌파구 제시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제75회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호소다.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사라졌던 ‘종전선언’ 구상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 이후 20개월 만에 재등장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2018년 유엔총회에서는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때만 해도 종전선언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수진영의 반발이 예측가능함에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선후 관계를 의도적으로 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의 도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임기 내 종전선언 문제를 일단락 짓지 못하면 11월 미국 대선의 향배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자칫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역진’할 수 있다는 절박함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은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코로나 사태에서 비롯됐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 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북측도 예외일 수 없다. 코로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최대 위협 요인이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은 단지 보건·방역 협력 개념이 아니다. 다자안전보장 체계를 통해 북측의 본질적 관심사인 체제 보장 고민을 덜어 주겠다는 의도다. 남북 교류 복원과 코로나19 및 수해피해 지원 제안에 대해 북측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시하는 ‘명분’을 제시함으로써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방역은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다자안전보장 체계로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전염병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걸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전선언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 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적 로드맵”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방역 물품에 대한 예외적 대북 제재 완화를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연설문에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에둘러 표현됐다. 양 교수는 “제재 완화를 언급하면 남북중러 대 미일의 대립구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국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게 될 수 있고, 한미 간 불협화음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대통령 “종전선언, 항구적 평화 여는 문 될 것”

    文대통령 “종전선언, 항구적 평화 여는 문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 같은 비전통적 안보 위협 속에 다자 안전보장체계의 절실함을 강조하면서 남북을 포함해 중국,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회 유엔총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북측과)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며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이 계속된다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해법으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감염병 등에 함께 노출된 생명공동체란 점을 짚은 뒤 “방역·보건 협력은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앞에서 이웃의 안전이 자국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됐다”며 다자적 안전보장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연장선에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제안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코로나 위기 대응과 관련,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백신을 선구매해 빈곤국과 개도국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권’을 제안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 20개월만에 다시 꺼낸 ‘文의 종전선언’, 왜?

    [뉴스분석] 20개월만에 다시 꺼낸 ‘文의 종전선언’, 왜?

    종전선언 매듭짓지 못하면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역진 우려 中과 방역보건 협력체 통해 北 대화테이블 복귀 동기부여도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제75회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호소다.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사라졌던 ‘종전선언’ 구상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 이후 20개월 만에 재등장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해당한다”고 했다. 앞서 2018년 유엔총회에서는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때만 해도 종전선언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수진영의 반발이 예측가능함에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선후 관계를 의도적으로 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의 도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임기 내 종전선언 문제를 일단락 짓지 못하면 11월 미국 대선의 향배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자칫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역진’할 수 있다는 절박함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은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코로나 사태에서 비롯됐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 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북측도 예외일 수 없다. 코로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최대 위협 요인이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은 단지 보건·방역 협력 개념이 아니다.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은 지난달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방한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속에 입증된 K방역의 성과를 토대로, 북한에 대해 가장 강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과 함께 ‘플랫폼’을 만들어 북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다자안전보장 체계를 통해 북측의 본질적 관심사인 체제 보장 고민을 덜어 주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남북 교류 복원과 코로나19 및 수해피해 지원 제안에 대해 북측이 묵묵부답인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시하는 ‘명분’을 제시함으로써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방역은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다자안전보장 체계로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전염병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걸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전선언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 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적 로드맵”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방역 물품에 대한 예외적 대북 제재 완화를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연설문에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으로 에둘러 표현됐다. 양 교수는 “제재 완화를 언급하면 남북중러 대 미일의 대립구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국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게 될 수 있고, 한미 간 불협화음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대통령 “종전선언, 항구적 평화 여는 문 될 것”

    文대통령 “종전선언, 항구적 평화 여는 문 될 것”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도국 ‘공평한 접근권’ 제안 “기후변화 대응, 선진국과 개도국 격차 인정해야”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 같은 비전통적 안보 위협 속에 다자 안전보장체계의 절실함을 강조하면서 남북을 포함해 중국,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사상 처음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제75회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북측과)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며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이 계속된다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해법으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감염병 등에 함께 노출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수 밖에 없는 생명공동체란 점을 짚은 뒤 “방역·보건 협력은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앞에서 이웃의 안전이 자국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됐다”며 다자적 안전보장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연장선에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제안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대응과 관련, “유엔의 포용적 다자주의는 모든 나라에 코로나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지 여부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백신을 선구매해 빈곤국과 개도국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권’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선진국이 수백년, 수십년에 걸쳐 걸어온 길을 산업화가 진행 중인 개도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고, 개도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선진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문 대통령이 그동안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임해 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구밀복검(口蜜腹劍)/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밀복검(口蜜腹劍)/황성기 논설위원

    북한이 한미 군 당국의 통합국방협의체(KIDD) 논의를 두고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이라고 비난했다. KIDD에서 나온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력 방안에 대한 공격이다.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어제 ‘광고는 평화, 내속은 전쟁’이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평화를 광고했지만 동족을 해치려는 검은 흉심이 꽉 들어차 있다”면서 “천문학적 액수의 군사비를 지출하면서 첨단 장비 구입과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상전(미국)이 주도하는 전쟁 연습에도 참가하며 북침 핵전쟁 전략 실현에 편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밀복검은 당나라 간신 이임보를 19년간 재상 자리에 있게 한 궁극의 처세술을 빗댄 사자성어다. 한자를 잘 쓰지 않는 북한 매체가 남한에서조차 흔히 듣지 못하는 표현을 쓴 데 놀랍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을 지낸 한용운 박사는 “북한의 언어생활은 노동자에 맞춰져 있고,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한자를 쉬운 고유어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면서 “구밀복검이란 어려운 사자성어를 굳이 쓴 것은 남측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의원이 2018년 9월 3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핵물질, 핵탄두, 핵시설 리스트에 대한 신고를 거부하면서 핵실험장과 미사일 발사장 폐쇄만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것은 구밀복검”이라고 평가절하한 적이 있다. 북한 매체가 주의를 끌 요량으로 남한 정치인이 북한을 비난할 때 쓴 사자성어로 되갚음한 셈이다. 9·19 평양선언과 남북 군사합의 2주년에 정부는 별다른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고, 북한도 2주년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까지 올랐을 때는 곧 남북 간 철로가 열리고 교류와 협력이 뚫린다는 희망에 부풀었으나 지금은 단절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남북 관계 복원이란 숙제를 받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2기 대북팀이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장관이 북한 술과 남한 쌀의 물물교환을 내비쳤지만 대북 제재에 부딪히고, ‘6·16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극복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이 코앞인데도 이산가족 상봉 사업의 ‘이’ 자조차 꺼내지 못하는 것은 남한 탓이라기보다 북한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언제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는 남한과의 협력이야말로 북한에 명실상부하게 득이 되는 ‘구밀복밀’(口蜜腹蜜)이라는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 marry04@seoul.co.kr
  • 유영호 경기도의원, 2020 DMZ 포럼 참석

    유영호 경기도의원, 2020 DMZ 포럼 참석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유영호(더불어민주당·용인6) 의원은 17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연구원, 킨텍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한반도종전캠페인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0 DMZ 포럼’에 참석했다. 9.19 평양 남북공동선언 2주년에 맞춰 열리는 이번 포럼은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의 상징으로 전환하기 위한 담론의 장으로, ‘DMZ는 평화를 원한다’라는 주제로 국내외 석학, 전문가, 평화NGO 등 패널 90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서 유영호 의원은 ‘한반도의 미래와 대화 : 북한의 기술기업, 과학기술자와 협력하기’를 주제로 한 초청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해 남북한의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유 의원은 그동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북한이 과학기술 발전에 기초한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주장했다. 남북 과학기술 협력이 평화 통일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해 온 유 의원은 “북한은 기초과학 영역의 학술 활동이 강점이므로 우리의 과학기술과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 관계를 이루어 신성장 동력의 기회를 창출하여야 한다”며 “과학기술 협력의 제도화를 통해 신한반도의 경제공동체를 구현하고 한반도 평화 정책에 기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함께 협력해서 남북 과학기술 교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북측에 공동방역·수해복구 지원 등 5개 사업 파격 제안

    이재명, 북측에 공동방역·수해복구 지원 등 5개 사업 파격 제안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남북 공동방역과 수해복구 지원 등 5개 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했다.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번영의 길로 나가자는 취지에서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열린 ‘2020 DMZ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 공동방역 및 의료협력, 임진강 수계관리 협력, 접경지 사업 남북 공동 조사·연구, 남북 공동 삼림복원 및 농촌종합개발, 대북 수해복구 지원 등 5개 협력사업을 제안하며 북측의 적극적 호응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소극적이고 불안정한 평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해 번영의 길로 가고자 하며 그것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과 평양공동선언 등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강조하며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한다”며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5개 협력사업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보듯 전염병과 감염병은 국경으로 막을 수 없으며, 피해를 막고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남북 공동 방역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개풍·개성 일원에 ‘남북 공동 의료·보건 방역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임진강 수계관리와 관련해서는 수해 방지와 통합적인 물 관리를 위해 ‘남북 수계관리 기구’ 설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한강하구 남북 공동 수로 조사 재개와 서해 경제 공동특구 조성 사업을 상호 합의한 대로 이행해야 할 때”라며 “아울러 비무장지대 안에 개성과 판문점을 연계해 남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사는 경기도가 지방정부 최초로 양묘장 조성 물품과 스마트 온실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개풍양묘장과 농촌 시범마을 조성에 대한 협의를 재개할 것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1984년 우리가 홍수 피해가 났을 때 북측이 구호물자를 조건 없이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경기도가 조건 없이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DMZ는 평화를 원한다’라는 주제로 이날 개막한 DMZ 포럼은 라이베리아 출신의 평화운동가 리마보위, 미국 하버드대 조셉나이 교수 등 국내·외 석학, 전문가, 평화 NGO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틀간 기획세션, 평화운동 협력세션, 특별세션, 초청세션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17일에는 경기연구원 주관으로 DMZ의 보전과 개발방안을 논의하는 기획세션, 보훈교육연구원과 북한 과학기술연구센터가 탈북 여성 연구자들이 보는 한반도 평화론과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 논의하는 초청세션,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논의하는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18일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와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이 공동주관하는 평화운동 협력세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상 특별강연,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공동 주재하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주제의 특별세션, 포럼을 마무리하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DMZ 포럼은 공식 홈페이지(www.dmzforum.or.kr)에 접속하면 누구나 개회식 등 모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글로벌 In&Out] 종전 75주년과 소련군의 만주공세작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종전 75주년과 소련군의 만주공세작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5주년을 맞는 해이다. 1945년 9월 2일 일본 대표들이 미주리 함상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때문에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9월 2일과 3일이 대일 승전기념일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각종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하다.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미러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대일 승전 75주년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축전을 교환하며 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에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에 가장 중요한 공동 기억은 1945년 8월 소일전쟁과 만주지역의 해방이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는 대일승전일을 기념해 ‘당연한 최후’라는 제목으로 소일전쟁 관련 사료를 공개했다. 1945년 2월 소련은 미국에 독일 패전 후 최대 3개월 이내에 대일참전할 것을 약속했다. 5월 독일이 항복하자 소련은 군대를 유럽에서 극동으로 운송하고 개전준비를 서둘렀다. 8월 3일 극동군사령관이 8월 5일부터 대일작전을 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절호의 시기는 10일이라고 스탈린에게 보고했다. 따라서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하기도 전에 소련군 공격 개시 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8월 6일 원폭 투하 직후 스탈린은 공격개시를 2일 앞당기고 8월 8일로 정했다. 일본은 소련의 참전이 시간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미군이 일본 본토에 상륙한 후에야 있을 일이라고 봤다. “스탈린은 서둘러 대일전에 나설 만큼 바보가 아니다”라는 당시 전쟁지도를 맡은 참모부 제12과장 사무대행 다네무라 수케타카 대좌의 발언이 유명하다. 8월 8일, 소련이 대일 선전포고를 했고 나가사키 원폭 투하 몇 시간 전인 9일 새벽 4시 30분에 공격을 개시했다. 소일전쟁의 가장 중요한 작전은 만주전략공세작전이었다. 목적은 관동군을 격파해서 만주와 한반도를 해방하는 것이다. 소련의 자바이칼전선군, 제1·2극동전선군은 동서북 3방향에서 맹공격을 시작했다. 그중 태평양함대의 지원하에 제1극동전선군의 일부 부대가 한반도 주둔 일본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고, 주력은 만주 해방에 집중했다 소련군의 만주 공세는 결코 쉽지 않았다. 지리적으로 만주의 동서북 3면은 산과 숲이, 서쪽에는 해발 1900m에 이르는 대싱안링 산맥이, 내몽골 지역은 반사막 지대가 있어 통행이 극히 어려웠다. 일본군은 지리적 조건을 활용해 복잡한 방어시설망을 구축했고 결사대를 조직해 소련군에 완강히 저항했다. 독소전쟁에도 참전한 소련군인의 회고록에는 ‘독일인들은 장교가 있으면 강한데 장교를 죽이고 포위하면 항복한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장교가 없어도 끝까지 싸웠던 경우가 많아 차원이 다른 적이었다’란 평가도 있다. 그러나 유럽전선에서 단련된 소련군의 진격속도는 일본군의 상상을 초월했다. 중공의 팔로군 등과 협력한 소련군은 난공불락이던 관동군의 방어선을 일주일 만에 완전 돌파했다. 8월 15일 일황의 항복선언에도 전투를 계속하던 일본군은 18일에야 항복하기 시작했다. 패전에 직면한 일본군은 민간인도 학살했다. 러시아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8월 17일 왕예먀오에 진출한 소련군은 일본군에 사살당한 500여명의 민간인 시신, 부상한 26세의 한국 여성과 36세의 일본 여성, 그리고 갓난아이 1명을 발견했다. 구출된 여성들의 증언에 따르면 후퇴하는 일본인 부대가 소련군의 복장을 하고 민간인들을 모아 총살했고, 총으로 죽지 않은 사람들은 칼로 죽였다고 했다. 소련군의 만행으로 위장해 민간인들이 소련군에 저항하도록 만들려고 했단다. 하지만 소련 측 사료에 따르면 소련군이 점령한 도시에서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이들을 해방자로 환영했고 은신한 일본군인과 관료의 색출, 각종 정보 제공, 파괴된 시설의 복구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고 한다.
  •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北美 친서’는 계속…김정은, 트럼프에 “한미훈련 계속해 불쾌”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北美 친서’는 계속…김정은, 트럼프에 “한미훈련 계속해 불쾌”

    트럼프 “北도 코로나에 호되게 당해김 위원장 간사·교활하지만 똑똑해”北 ICBM 겨냥 “전쟁에 가까웠다” 김정은 “한국군은 우리 군 상대 안 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판문점 북미 정상 만남 뒤에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복스의 앨릭스 워드 기자 트위터 등에 따르면 15일 발간되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우드워드는 두 정상 간에 오간 27통의 친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한국군은 우리 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고 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3페이지의 매우 아름다운 친서”라고 소개했었다.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경색 국면이 된 이유는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를 미국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시설 5곳을 지목하고 모두 폐기하라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이 버티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나의 친구다. 하지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됐으니 난 떠나야겠다”고 한 뒤 일어섰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지난 3월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코로나에 두들겨 맞았다”며 “북한에서도 그들이 호되게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은 김정은에 대해 “간사하고 교활하며 궁극적으로 멍청하다”고 평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간사하고 교활하며 매우 똑똑하고 터프하다. 그들(CIA)은 (김정은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이 외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의미하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더 (전쟁에) 가까웠다”고 말한 부분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고모부(장성택)를 죽였고 그 시신을 고위 관료들이 이용하는 건물의 계단에 뒀다. 그의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놓였다”고 설명한 뒤 “거칠다고 생각하는가. 그들(북한)은 미국 정치가 거칠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2017년 전쟁 준비했다’ 매티스 ‘北항구 폭격 고민했지만 단념’”

    “김정은 ‘2017년 전쟁 준비했다’ 매티스 ‘北항구 폭격 고민했지만 단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전쟁을 준비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털어놓았다고 MBC 방송이 12일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발췌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같은 해 8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의 한 항구를 폭격할지 고민했지만 전면전을 우려해 단념했다는 내용도 책에 포함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우드워드는 두 지도자가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친서들에는 화기애애한 문구로 친밀감이 표현돼 있지만 한편으론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도 담겨 있었다. 발췌본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한달 뒤 후속 협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첫번째 주요 조치를 합의하려고 한다고 했지만 ‘종전선언’부터 하자는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거부해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뒤이은 서신에서 “각하처럼 걸출한 정치가와 좋은 관계를 맺게 돼 기쁘지만 고대했던 ‘종전선언’이 빠진 것엔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답장에서 다시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같은 해 9월 “우리는 단계적 방식으로, 한 번에 하나씩 의미있는 절차를 밟아가고 싶다”고 한 뒤 “위성발사구역, 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시설이나 핵무기시설의 완전한 폐쇄, 핵물질 생산시설의 돌이킬 수 없는 폐쇄”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영변 핵시설 폐쇄를 제시한 북한과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의 주장이 엇갈려 결렬됐다. 또 같은 해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에도 실무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비핵화 협상은 교착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엔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 축소 시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항의하며 “남한 군대는 우리 군대에 맞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수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시각이 우드워드의 책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방한 때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과 이동 중 한국의 고층빌딩과 고속도로 등을 보면서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지불한다. 그들(한국)이 모든 것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브룩스 사령관이 평택 미군기지 건설비용의 92%를 한국이 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전부를 내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브룩스 사령관은 법적 제한이 없다면 한국이 100% 지불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우드워드는 이 책에서 “우리가 한국을 지켜준다. 한국의 존재를 우리가 허락하고 있다(I say, so we‘re defending you, we’re allowing you to exist)“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표현에 놀랐다는 식의 평가를 담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족보 없는 유엔사’ 송영길 “은유적 표현 뭐가 문제냐”

    ‘족보 없는 유엔사’ 송영길 “은유적 표현 뭐가 문제냐”

    ‘족보 없는 유엔군사령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1일 “은유적 표현이 뭐가 문제냐”며 반박했다.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주한미군사령부나 한미연합사령부와는 달리 유엔사는 1950년 창설 이후 지위와 역할에 변화가 많았고,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유엔사는 유엔 내 비상설 군사조직인 유엔 평화유지군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유엔의 산하기관도 아니다”라며 “보조 기관으로 간주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94년 당시 유엔사의 법적 성격에 대한 유엔 사무총장 답변을 근거로 “유엔도 인정하듯 유엔사는 명확하게 미국의 통제를 받는 기구”라며 “유엔사의 주요 보직자 및 참모들도 주한미군이 겸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사실이 이렇다면 유엔사의 현재 역할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남북한 간의 노력에 진정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만일 종전선언 체결 후 평화국면 진입 시에도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한미연합사령부가 존속하는 상황임에도 이와 별도로 유엔사가 존속할지 여부는 우리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유엔사의 불분명한 위상에 대해 말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뽑은 제목이 참 악의적”이라며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인지, 다른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지난 20일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가 운영하는 연통TV와의 인터뷰에서 “주한 유엔사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 이것이 우리 남북관계에 관해서 간섭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의 김일성에 의한 해방과 그 진상/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북한의 김일성에 의한 해방과 그 진상/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올해는 광복 75주년이 되는 해다. 65년 전인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다. 일본은 포츠담선언을 받아들이고 무조건 항복할 수밖에 없었고, 한국은 일제의 멍에로부터 해방됐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발발한 미소 간 냉전 대립과 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한국전쟁 등으로 한반도 해방의 역사가 정쟁의 수단이 돼 그 연구는 오랫동안 진영 논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1960년대부터 북한은 미국은 물론이고 소련의 역할까지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일제를 격파한 조선의 해방자가 김일성과 그의 ‘조선인민혁명군’이라고 선전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되고 소련 문서보관소의 자료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해방공간 연구자들이 냉전의 유산을 점차 극복하고 진상을 밝히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사실의 일부를 과장하거나 있지도 않았던 허위사실들을 퍼뜨리면서 정권의 정당성이 달린 주체사관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북한의 해방과정 인식은 어떠한가. 2017년 9월에 나온 ‘조선로동당력사’(증보판)에서는 1945년 8월 9일 김일성이 “조선인민혁명군부대들에 조국 해방을 위한 총공격전을 개시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였고, 그 부대들은 “전국 도처에서 일제를 격멸소탕하는 전투에 참가”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 해방작전을 맡은 소련해군부대들이 상륙하기 전 북한의 “인민무장대”들이 이미 그 지역의 “도시를 장악하였고 (중략) 경찰기관들을 기습소탕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평양지구의 “조국해방단을 중심으로 무어진 항쟁대오가 병기창을 습격하고 도청과 부청을 점거하였으며 적폐잔무력을 제압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한반도의 해방은 김일성 휘하의 조선인민혁명군이 주도한 전민항쟁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소련 측 사료를 살펴보면 한반도의 해방은 북한의 해석과 많이 다르다. 일단 북한에 진격한 부대는 김일성의 조선인민혁명군이 아니라 소련군과 소련해군이다. 8월 9일 새벽, 만주전략공세작전을 개시한 소련군은 함경북도 웅기읍에 주둔한 일본군에 대한 공습을 실시하고 같은 날 밤에는 육군부대들이 경흥군을 해방했다. 8월 11일 소련해군 정찰부대가 웅기를 전투 없이 해방한 뒤 나진시로 돌진해 일본군 부대와 전투를 벌였다. 나진시 해방 직후인 13일 일제가 이용한 주요 항구도시인 청진시에 상륙하고 16일까지 3일간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이를 해방하였다. 소일전쟁 중 김일성이 명령을 내렸다는 것도, 북한이 ‘국제연합군’의 일부로 간주하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존재도 확인되지 않는다. 한반도 해방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십중팔구 소련의 붉은 군대에 속했고 전투작전보다 정찰과 일본군 후방 교란 등 특수임무를 맡았으며 공로를 세워 훈장을 받은 사람도 많았다. 북한이 주장하는 ‘전민항쟁’은 소일전쟁 직후 벌어졌다. 소련군의 진격 속도가 일본군 지도부의 상상을 초월했다. 소련군이 한반도에 돌진하고 이미 주요 항구도시를 점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의 일제 식민통치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역마다 성향이 달랐던 조선인들이 일제 경찰이 마비된 상황을 이용해 경찰과 일본군의 무기고를 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각종 지역정권을 세웠다. 같은 도시에서 2개의 조선인 세력이 총칼을 들고 권력투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군 격파 후 북한을 점령한 소련군은 이러한 준군사조직들을 무장해제해 갈등이 확산하는 것을 막았고, 조만식을 중심으로 해 북조선의 정치적 통일을 이루려고 노력해 나갔다. 이때 김일성이 속한 제88특수보병여단은 해산 과정 중이었으며 김일성을 비롯한 조선인 항일운동가들은 북한과 만주 파견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 ‘친정‘ 공화마저 실색 “선거일 바꿀 수 없다” 트럼프도 ‘그게 아니라’

    ‘친정‘ 공화마저 실색 “선거일 바꿀 수 없다” 트럼프도 ‘그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연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바로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대선 연기 관련 질문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향해 “난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선거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난 (결과까지) 몇달을 기다려야 하고 그러고 나서 투표지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우편투표 문제를 지적했다.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려 대선을 연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우편투표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날 최악의 성장률 발표 직후 대선을 연기하자는 ‘폭탄 트윗’으로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었는데 공화당 주요 인사들마저 즉각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1월 3일 선거는 고정 불변이며, 과거 위기 상황에서도 선거는 치러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연방 선거 역사에 선거를 미룬 적이 결코 없다.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친(親)트럼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난 우편투표가 유일한 투표 수단이 되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도 “선거를 미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이 보도했다. 이어 “난 우리가 11월에 안전하게 직접 투표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연기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법사위 소속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의원은 선거 일자가 법으로 정해져 있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법의 지배에 기초한 나라이며 따라서 우리가 법을 바꾸기 전까지는 누구라도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 나라의 한 개인이 뭐라고 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헌법이나 법이 바뀌기 전까지는 법을 따르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주) 상원의원도 취재진에게 “1845년 이래 우리는 11월 첫 번째 주 화요일에 대선을 치렀다”면서 “우리는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워의원도 ‘선거사기’가 우려스럽다면서도 연기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도 주(州) 선거 시스템이 안전하고 믿을 만 하다며 “뉴햄프셔 선거는 11월 3일 열린다. 끝“이라고 딱잘랐다.구체적 증거 없이 우편투표의 선거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의 합법성 자체를 뒤흔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선언’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서둘러 선을 그으며 역풍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구심력이 약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대선연기론에 대한 민주당 팀 케인(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의 질문 공세에 진땀을 뺐다. 그는 “우리 모두는 모든 이들이 믿을 수 있는 선거를 치르기를 원한다”면서도 “난 이 자리에서 바로 법적 판단을 내놓지는 않으려고 한다. 법무부와 다른 인사들이 법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더 힐 등이 전했다. 케인 상원의원은 하버드 법대를 나온 변호사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이 대통령의 선거일 변경 권한 여부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일자를 변경할 아무런 권한도 없으며 끔찍한 국내총생산(GDP) 실적으로부터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속임수라고 개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주)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선거일 결정 권한이 의회에 있다는 헌법 2조1항 문구를 올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윗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겁에 질려 있다. 그는 그가 조 바이든에게 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분명히 해두자.트럼프는 선거를 연기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영호 “지금 종전선언하면 北에 항복선언…‘핵 폐기’ 선행하라”(종합)

    태영호 “지금 종전선언하면 北에 항복선언…‘핵 폐기’ 선행하라”(종합)

    “핵 문제 거론 않고 종전선언? 핵 보유 인정 꼴”“北헌법서 ‘핵 보유국’ 조항 폐기 선행돼야”文 “오래된 전쟁 끝내야” 종전의지 재확인민주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제 첫걸음” 압박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인 27일 “이 시점에 북한의 요구대로 종전선언을 한다면 북한에 항복선언으로 읽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에 국회의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라고 압박했다. “종전선언, 북한 핵보유국 ‘인정선언’될 것” “북핵폐기 없다면 김정은 남매에 갖다바쳐” 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종전선언 바르게 이해하기’ 토론회에서 “북한은 핵 보유를 법률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종전협정을 맺으려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핵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종전선언을 하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해주는 리스크를 안게 된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종전선언이 이뤄지려면 북한 헌법에서의 ‘핵 보유국’ 조항 폐기,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핵 폐기 방안에 대한 북한의 공식 인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엔사 주둔으로 한반도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엔사의 어마어마한 전쟁 억지 기능을 전쟁 전 상태로 돌려놓겠다는 게 지금 북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선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여당이 추진하는 종전 선언은 말 앞에 마차를 놓고 끌겠다는 것과 같다”면서 “북핵 폐기가 없다면 ‘종전선언’이라는 선물을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김정은 남매에 갖다바치는 것으로 김정은 남매에 대한 항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총리 “한국 국민·한민족 위한 것” 반박고민정 “북한 외교관의 언어…색깔론”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종전선언을 논하는 건 북한 당국이나 김정은 남매를 위해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과 한민족을 위해 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단의 상처를 안으신 분께서 색깔론과 냉전 논리만 앞세워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 외교관’의 언어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종전선언은 핵보유 인정 선언도, 김정은 위원장에 갖다 바치는 선물도 아니다”라면서 “종전선언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한 평화로 내딛는 발걸음”이라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6·25전쟁 제7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6·25 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한다”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선언했다. 1953년 7월 27일 북한과 미국, 중국이 서명한 휴전 협정을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70년 간 전쟁 상태를 종결 짓자는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는 2018년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종전선언 추진에 뜻을 모으고 북미정상 회담을 추진해온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70년 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모두의 염원이기도 하다”며 종전선언의 의미를 강조했었다. 민주 “통합당,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채택하라” 민주·정의 174명, 종전선언 결의안 국회 제출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채택에 통합당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정의당 등 의원 174명은 지난달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정부가 종전선언을 조속히 실행하고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종전선언은 정전협정을 공식 종료하고 평화협정 체제를 본격화하는 첫걸음”이면서 “미국과 북한의 적대관계를 청산해 북한이 핵 보유를 정당화할 명분을 사라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국회가 미래세대에 정전협정이 아니라 평화협정을 물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임명에 이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임명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남북미 관계가 경색된 상황인데, 지혜와 인내심을 갖고 평화를 위한 교류협력과 북핵 해결방안을 더욱 적극 추진해야 한다”면서 “대북정책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일장관과 국정원장 후보자가 임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요칼럼] ‘을지로 모델’/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을지로 모델’/황두진 건축가

    을지로는 뜨겁고 시끄럽고 오리무중이다. 일제강점기 ‘황금정’이라는 이름으로 그 골격이 잡힌 을지로는 서울 구도심의 주요 간선도로 중 역사가 짧은 편이다. 도심 공업지대라 할 정도로 수많은 철공소와 인쇄소, 밥집과 술집들이 낡은 건물들과 그사이의 골목길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던 이 일대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관심을 끌게 됐다. ‘힙지로’라는 별명이 생겼고, 새롭고 이질적인 것들이 오래된 풍경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현상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 이면에는 블록별로 진행되는 철거의 소음이 공존한다. 1970년 개발시대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구도심의 기존 조직이 역설적으로 도심재생의 시대를 맞아 여기저기에서 지워지고 있다. 마치 척추처럼 남북으로 길게 들어선 세운상가는 요행히 살아남아 공적 자금의 투자대상이 되고 있으나 그 주변 지역의 미래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종전처럼 싹쓸이 재개발을 유일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재개발 지정이 해제돼 개별 필지별 건축행위가 가능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이 상태 그대로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러니 누구도 이 지역의 미래에 대해 청사진을 그려 보이기 어렵다. 대한민국 수많은 도시의 구도심의 상황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그런 점에서 을지로는 징후적이다. 을지로를 조금 더 보편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즉 구도심의 역할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이 역시 징후적 의미를 담아 ‘을지로 모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 핵심은 ‘복합’과 ‘밀도’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정리될 수 있다. 즉 을지로를 포함한 구도심에는 단일 용도가 아닌 복합 용도의 건물이 적절하다는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고밀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복합에서 주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야 하며, 또한 지역의 기존 생태계 맥락을 최대한 디자인 자산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설계 기법 또한 이미 존재한다. 구도심 최대의 비극은 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 사대문 안 인구는 조선 시대 수준인 25만명 내외라고 한다. 1960년대에 유행했던 ‘서울은 만원이다’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인구밀도 그래프를 보면 도넛처럼 구도심 일대가 텅 비어 있다. 이런 현상이 도시 구조상 취약계층을 끊임없이 외곽으로 밀어내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 그래서 상당한 수준으로 구도심 인구를 확보하는 것은 시급히 필요한 일이다. 기존의 구도심 개발 방식은 극단적으로 한 가지 유형밖에 없었다. 있던 것을 싹 밀고 기존 맥락과 무관한 섬 같은 건물을 짓는 것이다. 1980년대의 장교동 재개발이나 2000년대의 세운 재정비 6구역 재개발이 모두 그렇고, 계획안만으로 보면 현재 이슈인 3구역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유형이 나올 때가 됐다. 예를 들어 중소 규모 블록별로 개발을 하되, 저층부와 중층부, 고층부를 나누어 저층부에는 공장, 상점 등 기존 맥락을 수용하고 중층부에는 업무 시설을 들이며 고층에는 주거를 넣는 방식은 어떤가. 건물은 길에 밀착하는 중정형으로 만들고 골목길 개념을 적용해 각 중정을 보행자 동선으로 연결한다. 이를테면 독일 베를린의 하케셔마크트 같은 맥락의 개념을 더욱 고밀·복합화해 서울 구도심의 유형으로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구시가지는 도심 지대로서 상업, 업무, 문화시설 등 각종 서비스 기관을 위주로 한 도심기능의 중추부이며, 지대나 교통편리상 고급호텔과 고층 아파트로 이루어져 고밀도 지구로 적합.’ 이미 1966년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등장한 이 선언은 아직도 을지로와 구도심이 이루지 못한 오래된 미래다.
  • 태영호 국회 신고식 문제없나 “북한 외교관 언어” “전쟁하고 싶나”

    태영호 국회 신고식 문제없나 “북한 외교관 언어” “전쟁하고 싶나”

    정세균 총리 향해 종전선언에 계속된 의문 제기“김정은 남매에 선물 갖다바치는 것” 표현 논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으로 21대 국회 신고식을 치렀다. 태영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종전선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김정은 남매에 선물 갖다바치는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태영호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선언이 될 것”이라며 “북핵폐기 의사가 없는데 ‘종전선언’이라는 선물을 김정은 남매에 갖다바치는 것은 김정은 남매에 대한 항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총리는 “종전선언과 비핵화는 다른 사안”이라며 “종전선언을 논하는 것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종국적으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종전선언은 그런 차원에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태영호 의원님은 계속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싶나”라고 반문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분단의 상처를 안으신 분께서 색깔론과 냉전 논리만 앞세우셔서 한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종전선언은 핵보유 인정 선언도, 김정은 위원장에 갖다바치는 선물도 아니라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한 평화로 내딛는 발걸음이다”면서 “태영호 의원이 그토록 부르짖는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태 의원에게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한다는 ‘국회의원 선서’를 상기하기를 권했다. 이어 “앞으로는 ‘북한 외교관’의 언어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시론] 남북 문제를 손해배상 소송으로 풀 순 없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시론] 남북 문제를 손해배상 소송으로 풀 순 없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6·25 전쟁 중 북한에 억류돼 강제노역을 하다가 탈북 귀환한 ‘국군포로’ 2명에 대해 우리 법원이 북한 당국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최근 서울지방법원은 강제노역·인권침해 등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각 2100만원씩의 배상을 판결한 것이다. 북한 당국과 최고지도자에 대해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을 명령한 첫 판결이다. 이후 전시 납북자들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피해자들도 유사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기념비적인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송의 실효성,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비추어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이번 ‘국군포로’ 소송을 도운 시민단체는 실제 배상을 위해 국내외 북한 자산을 압류해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국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 북한에 지급할 저작권료로 법원에 공탁해 둔 금액을 압류하겠다고 한다. 미국의 오토 웜비어 부모가 승소해 북한의 해외 자산 압류를 진행 중인 상황과 유사한 듯 보인다. 그러나 저작권은 기본적으로 북한 개별 작가들의 권리인데, 이를 북한 당국의 자산으로 간주하고 압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북한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많은 국민들이 소송 방법을 몰라서 제소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통상 해외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들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단체들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는다. 승소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는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국군포로’ 출신들의 경우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당 금액의 지원금과 주거·의료 지원 등을 통해 합당한 예우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남북 간 그리고 국제사회와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남북 간 협조’, 여기에 정부의 고민이 있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천안함·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최근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우리의 피해는 계속됐다. 그때마다 정부는 북한에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적대적인 남북 관계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비극의 과거가 반복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판결을 두고 북한 당국을 상대로 금전적 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주장에 불과하다. 이번 판결은 상징적 의미는 있으되 남북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 관계를 손해배상 논리로 이어 간다면 답이 없다. 북한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6·25 전쟁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3년간 한반도 전역에서 이루어졌던 그 민족적인 비극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하나하나 따져 묻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한편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북한이 2016년 여종업원 12명 탈북을 유인 납치로 주장하며 국제재판소 또는 국내 법원에 제소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최고지도자를 모욕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제소하면 어떻게 되는가? 남북은 아직 70년 전의 전쟁도 법적으로 끝내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과 평화협정 체결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그 민족적 고통과 상처 위에 또다시 쌍방의 책임을 묻는 원한의 소송을 덧쌓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묻고 싶다. 남북은 이미 7·4 공동성명에서 통일의 3원칙에 합의한 이후 남북기본합의서와 6·15 공동선언 등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의 길을 모색해 오고 있다. 헌법상 책무인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 간에 ‘불신과 대결의 적대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십 이전에 국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이다. 상징적 차원의 승소 판결을 위한 소송 비용과 시간을 차치하고, 보다 근본적인 남북 관계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법적 책임을 묻기 전에 정상적인 남북 관계 구축이 먼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킴으로써 다시는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지혜로운 국민과 정부의 몫이다.
  • [서울광장] 네오콘 볼턴과 극우 아베의 합작품/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오콘 볼턴과 극우 아베의 합작품/오일만 논설위원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의 일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워싱턴으로 기수를 돌렸다. 북미 종전선언에 사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하기 위함이다. 아베의 노력(?) 덕인지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유예됐고 이후 북미 관계는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노딜로 막을 내렸다. 2018년 4월 미일 정상회담 직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은 미국이 최대의 압박과 압도적 군사력 위협을 가해야 할 대상”이라고 속삭였다.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진전을 막으려는 이런 아베 총리의 필사적 방해 공작은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최근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담긴 내용이다. 볼턴이란 인물은 알다시피 신보수주의자 네오콘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하면서 세계 패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네오콘의 이런 세계 전략은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 장사에 나서는 군산복합체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이른바 정상국가가 돼야 한다는 일본 극우세력을 상징한다. 볼턴 전 보좌관과 아베 총리의 ‘케미’는 일본 극우와 미국의 우파 세력이 어떻게 손을 잡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이들이 손을 잡은 이유는 자명하다.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이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반도가 평화지대가 되면 북한이란 ‘악의 축’을 고리로 그들이 누렸던 동북아에서의 정치적 기득권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남북 군사 대결이 지속돼야 힘이 실리는 미일 군사동맹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볼턴을 필두로 네오콘 세력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네오콘 세력은 4년 전 미 대선에서 세계 경찰 역할 대신 미국 우선주의를 선택한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자와 결별했다.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국가안보 고위직을 지낸 50여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트럼프는 미국의 안보와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이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바이든 대선 후보 진영으로 몰려갔다. 볼턴이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 역시 트럼프 낙선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남북의 생존과 활로를 모색하는 우리로선 작금의 현실이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북미 관계 자체를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일치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북미 제네바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면서 2002년 ‘2차 북핵 위기’를 일으켰던 강성 네오콘의 재등장은 물론 사사건건 북미·남북 관계 진전을 방해하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포위된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은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까지 완강하게 대화를 거부하는 최악의 국면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서훈(국가안보실장)-박지원(국정원장)-이인영(통일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을 출범시켰다. 경색된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만들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들의 첫 관문은 한미 공조라는 명분으로 남북 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의 대대적 개편 작업일 것이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승인한 인도적 사업들도 이 워킹그룹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사례를 보자. 2019년 1월 이 약품을 북으로 싣고 갈 화물 차량이 휴전선을 통과하는 것이 워킹그룹에서 문제로 지적돼 무산됐다. 인도적 사업조차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북 관계를 위한 소통창구가 일본 통감부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굳건한 한미 동맹과 긴밀한 한미 공조도 한반도 안정을 위해 중요하지만, 이것이 미국 국익을 위한 ‘전가의 보도’로 사용돼선 안 될 일이다. 부부끼리도 싸우는 세상에 한국의 국익이 미국과 완전하게 일치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한미 공조의 이름으로 우리의 국익마저 침해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굴종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 한미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미 공조 프레임’은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 당당하게 한국의 국익을 표출할 때 그 목소리를 귀담아듣는다. ‘과천부터 기어가는’ 우리의 저자세 외교로는 한국의 이익을 절대로 관철시키지 못한다. oilman@seoul.co.kr
  • “주택잔금대출 종전처럼 LTV 70% 적용하기로”

    “주택잔금대출 종전처럼 LTV 70% 적용하기로”

    6·17 부동산 대책으로 신규 규제지역의 아파트 잔금대출 한도가 갑자기 줄어 분양받은 사람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비판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대출을 종전 기준대로 해 주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일 경기 이천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계약 당시) 예상 가능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인 70%로 (대출)해 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 틀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민원들이 제기됐기 때문에 그분(분양받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대로 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LTV(시세 기준)는 비규제지역에서 70%이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서는 50%, 투기과열지구에선 40%로 낮아진다. 이 때문에 비규제지역이었다가 이번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인천 검단·송도 등의 아파트 수분양자들은 잔금대출 한도가 갑자기 줄어 혼란을 겪었다. 이번 보완책은 10일 정부가 발표하는 추가 부동산 대책에 포함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은 위원장은 전날 밤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를 처분한 것과 관련해 “마침 가격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세종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각각 1채씩 아파트를 보유했던 그는 이번 매각으로 1주택자가 됐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세종 집을 내놓겠다”고 공개 선언했지만 7개월 동안 팔지 못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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