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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곽 드러나는 신한국당 총선 체제

    ◎여 선대기구 이회창씨 중심 협의체 유력/부의장은 영입인물 등 10여명으로/범여권 인사 총동원… 경쟁부축 전략 신한국당의 총선체제 및 영입인사와 당내 중진급의원들의 역할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25일 김윤환대표위원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도 이 문제가 깊숙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의 총선에 임하는 전략은 한마디로 「총동원령」과 「경쟁체제 도입」으로 요약된다.이회창전국무총리,박찬종전의원의 영입에 이어 이홍구·강영훈·정원식전국무총리,이세중전변협회장의 합류를 서두르는 것은 총동원 전략의 일환이다.여권의 핵심에서는 범여권 결집을 위해 이철승전신민당대표,고흥문전국회부의장등 원로급 인사들을 선거대책위 고문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김대표도 『범여권 인사를 총동원한 선거대책기구 구성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총동원령」이 자칫 신구세력의 갈등이나 당내 역학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특히 거물급 명망인사의 영입으로 총선은 유리하게 치를지 몰라도 조기 대권경쟁 등 여권의 부담이 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기도 하다.그러나 여권의 핵심에서는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보다도 총동원체제와 함께 경쟁체제를 유도해 생산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민주주의의 묘는 다양하고 복잡하게 굴러가며 질서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생산성과 역동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다양하고 활발한게 혼란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그게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쟁」의 긍정적 측면을 지적했다. 현재 당운영·선거운동에 있어 「1인체제」양상이 뚜렷한 국민회의·자민련 등 야권과는 달리 신한국당은 총동원체제와 함께 다양성,특히 당내 인사들의 자유경쟁 및 역할분담을 통해 야권과 차별화전략을 구사,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이전총리와 박전의원을 일단 당고문에 위촉,각종 행사에 참석시킬 예정이다.신한국당의 선거대책기구는 영입한 이전총리를 중심으로 한 협의체가 될 전망이다.이전총리가 중앙선거대책위의의장을 맡고,부의장단은 영입인사 및 명망인사 10여명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이홍구전총리 등이 입당하면 선대위 부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강삼재사무총장은 중앙선대위 본부장으로 실무를 총지휘하게 된다.또 중앙선대위 산하에 권역별선거대책위를 두고 지역을 대표하는 중진급의원들을 위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현재 지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박찬종전의원 ▲경기 이한동의원 ▲부산·경남 최형우의원 ▲충청 김종호·황명수의원 ▲강원 정재철의원 등이 맡을 것으로 알려진다. ▲대구·경북은 김윤환대표가 중앙선대위 명예위원장 직과 함께 겸임쪽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차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영입인사들과 지역기반이 있는 당내 중진의원들이 득표를 위해 총출동,철저한 지역별 역할분담과 경쟁으로 선거체제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 4당 주내 총선체제 돌입/공천 매듭… 선대본부 본격 가동

    여야 4당은 이번주 안에 선거구 재조정 협상을 마무리짓고 공천작업을 이달 말까지 매듭지은 뒤 당 체제를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여야는 이에 따라 빠르면 22일 원내 총무회담을 갖고 선거구 재조정 및 통합선거법 개정을 위한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 문제는 신한국당이 9만1천∼36만4천명 기준을 철회,최소인구 8만명을 제시하고 있으나 야3당측은 여전히 종전의 입장을 고수,절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한 전과 공개 방안을 놓고도 야3당의 방침이 통일되지 않은데다 민주당은 정당투표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야권공조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신한국당은 선거구제의 합의처리를 유도하되 야3당과의 완전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최소한 야2당과의 협조를 얻어 표결처리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국당은 임시국회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총선후보 공모와 동시에 공천심사위를 구성,15대 총선 후보를 단계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또당 체제를 선거대책위원회가 중심이 되는 선거체제로 전환,지역 별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신설지구당에 대한 조직책 선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이번 주부터 현역의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재공천 심사작업에 들어간다.민주당과 자민련도 각각 이번 주 안에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키로 하는 등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 원전사업·연구 완전분리 될듯/원자력 사업 추진체제 어떻게 바뀔까

    ◎한전­핵폐기장 선정·건설사업 총괄/원자력연­핵폐기물 관련 「개발」 주업무로 김영삼대통령이 1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원자력사업 추진체제를 새로 마련토록 총리실에 지시함으로써 원자력 사업구조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사업과 관련,『업무의 성격상 연구소의 과학자가 담당하기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사업경험이 풍부한 한국전력이 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 이로써 방사성 폐기물사업 분야에서부터 원자력사업구조 개편논의가 구체화 될 전망이다.지금까지는 원자력사업 및 행정체제가 기본적으로 원전사업은 한전이,연구개발은 한국원자력연구소가,안전규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맡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원자로 계통설계사업을 하고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 환경관리센터가 방사성 폐기물처분사업을 하는등 사업과 연구개발 기능이 중복돼 갈등을 빚어왔다. 소관부처에 있어서도 한전은 통산부·한국원자력연구소와안전기술원은 과기처의 감독을 받아 방사성 폐기물사업과 대북경수로 지원문제등을 둘러싸고 효율성문제가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번 청와대의 지시는 「사업은 한전,연구는 원자력연구소,안전규제는 안전기술원」이라는 커다란 틀에서 원자력사업 구조개편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과기처측은 방사성 폐기물관리사업에 있어서도 폐기물처분장 부지선정과 건설 및 운영은 한전측이 맡되 폐기물관련 연구개발,안전규제는 종전처럼 연구소와 안전기술원이 맡도록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정부측으로서는 86년 원자력법 개정이후 10년만에 방사성 폐기물사업권을 한전측에 넘겨주게 됐다. 앞으로 시행까지는 국가가 폐기물관리사업을 맡도록 규정한 원자력법 개정등의 절차가 남아있다.또 사업과 연구개발이 완전 분리될 경우 국가차원의 원자력 연구개발자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큰 숙제가 될 것 같다.
  • 경기 양극화 해소/내년 중기 인력·자금지원 확대(정책기류)

    ◎외국연수생 상반기 13,000명 추가 도입/근로자 소득공제… 업종전환 활성화 재정경제원의 최대 현안은 내년도 우리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이다.하지만 최근들어 연착륙보다는 급격한 경기감퇴를 예상케 하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거기다 선행지수 중의 하나인 주식시장마저 풍비박산이 나고 있다.재경원 당국자들과 KDI같은 국책연구기관들이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경원은 연착륙을 위한 최대과제로 경기 양극화의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기업에 비해서는 중소기업이,중화학에 비해서는 경공업 분야의 저성장이 심화될 경우 자칫 경기가 곤두박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중소기업의 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지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터라 경기 양극화 문제는 최근 수시로 열리는 재경원 정책협의회의의 고정 메뉴가 돼버렸다.중소기업 지원책이 물가안정보다도 훨씬 우위에 있는 듯해 보일 정도다.재경원은 중소기업의 인력 및 자금난 완화,기술력 확보가 경기 양극화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로 보고 머리를 짜내고있다. 이 중 인력난 완화를 위해 외국인력의 경우 내년 상반기중 1만3천명의 연수생을 추가로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10∼3백명 미만 사업장에서만 활용토록 돼 있는 대상 사업장도 시설이나 관리능력 등이 갖춰진 경우에 한해 10인 미만 중소업체까지 허용하는 조치가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인력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스카우트를 줄이기 위해 선도 대기업의 임금인상을 자제토록 유도하는 것을 기본과제로 정했다.임금 등 근로조건이 더 좋은 쪽을 택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협력업체 등의 중소업체를 직접 찾거나 자체 시설을 활용,교육훈련을 시킬 경우 예컨대 세제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또 국회에서 무산되기는 했으나 잠재인력인 여성이나 고령자 등을 산업현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한정된 인력을 활용키 위해 근로자파견제 도입을 재추진하고 있다.민감한 사안이라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상태다. 자금난을 덜기 위한 수단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자본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현장인력에 대해서만 근무연한에 따라 10∼30%를 소득공제토록 했던 조치를 수정,모든 중소기업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 5∼10%를 공제해주는 「장기근속자 소득공제조치」를 새로 마련중이다.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전체가 어려운데 자본재 생산업체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경제장관회의를 통과한 세법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해 채택 가능성이 큼을 내비쳤다.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용도가 여럿인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의 운용 방법을 고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기금의 지원대상을 연쇄부도를 당한 중소업체로 몰아넣기 위해 연쇄부도업체에 지원되는 비율을 현행 25%에서 훨씬 늘리는 쪽을 검토중이다. 설비 자동화 및 정보화 촉진 등을 위해 지원되는 중소기업구조개선 자금액수도 내년 예산상 이미 1조원으로 잡혀 있으나,더 늘리기 위한 수단을 찾는 중이다.원래 93∼96년으로 돼 있던 지원기간은 97년까지 1년을 이미 늘려 놓았다. 경기 양극화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세번째수단은 기술개발 지원이다.이를 위해 유망산업으로의 전업을 적극 유도한다는 큰 골격은 짜놓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지 못해 고민중이다.현제도 아래서 전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을 캐내 뜯어고치고,전업과정(구조조정)에서 생기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묘책을 찾고 있다. 이런 대책들은 재경원내의 종합 의견수렴 과정을 거의 거친 상태다.다음주말쯤부터 관계부처 협의에 들어가며 이달말이나 내년초에 발표할 96년 경제운용계획의 주요 골자로 자리잡게 된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미 많은 대책들이 발표됐기 때문에 법령 개정이나 예산지원이 뒷받침되는 추가 지원책을 찾느라 고충이 많다』며 『경기 양극화는 적어도 2∼3년은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인데도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국교정상화 30년」고노 일 외무 본지 특별회견

    ◎“미래지향 한일관계 구축 전력”/한국상품 수입 늘어나 역조시정 낙관/대중문화 개방 이해증진에 도움될 것 한국과 일본은 금세기들어 수천년 역사에 있어 가장 최악의 상태를 맞았었다.해방 뒤에도 20년동안 양국은 정상적 관계를 맺지 못했다.1965년에야 양국은 기본조약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했다.18일은 기본조약이 발효된지 정확하게 30년이 되는 날,즉 국교정상화 30주년이다.그러나 양국은 올해에도 망언파동 등을 둘러싸고 여러차례 마찰음을 냈다.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외상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양국 국교정상화 30주년은 기념할 만한 뜻깊은 일』이라면서 『본래대로라면 서울에 가서 함께 이 기념할 만한 날을 맞고 싶었는데…』라고 말문을 연 고노 외상은 18일은 일본으로서는 56년 유엔에 가입한 날일 뿐 아니라 종전 50주년을 맞는 정부의 기념식도 있어 여러가지로 뜻깊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탈냉전시대를 맞고 있는 때 양국관계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기본적 가치공유 ▲한·일양국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라고 하는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또 안전보장상의 이해를 함께 하고 있다.양국의 우호협력관계는 양국만이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더 나아가 유엔과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같은 국제사회의 무대에서 한·일양국의 협력이 날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양국간의 긴밀한 관계 구축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싶다. ­국교정상화 30주년을 평가하면. ▲65년 국교가 정상화한 이후 30년동안 한·일관계는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왔다.지금까지의 한·일관계 발전에 힘을 기울여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전후 50주년이자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인 올해 지난 30년동안의 한·일관계를 되돌아보면서 과거를 직시한 위에 미래지향의 관계를 구축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전후처리의 마지막 과제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문제가 활발하게 거론되기도했는데. ▲11월14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분명하게 밝힌 것처럼 일본의 한반도 정책 기조는 한국과의 우호협력관계의 증진에 있다.이런 기본정책 아래 일·북한 국교정상화교섭에 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일·북한간의 비정상적 관계를 바로잡으면서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다고 하는 두가지 관점에 입각,계속해서 한국과 긴밀하게 제휴해가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생각이다.지난 3월 여3당대표단의 북한방문시 북한의 노동당과 연립여당 대표단이 국교정상화 교섭의 무조건 재개에 합의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재개 시기 등에 대해 결정돼 있지 않다.상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 등을 명확하게 말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일본으로서는 앞서 말한 방침에 기초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 ○직접 투자 늘릴터 ­한국은 지난 30년동안 한번도 대일무역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한국의 책임도 적지 않지만 일본으로서도 개선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양국간 무역불균형은 한국의 산업구조 및 한국의 고도성장등 요인에 의한 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등을 중심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급증하고 있어 밝은 변화의 조짐도 나오고 있다.일본으로서도 계속해서 내수주도형의 경제운영에 힘써 규제완화 및 시장접근을 개선시키려 하고 있다.또 동시에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의 촉진과 산업기술협력을 추진해 앞으로도 한·일양국의 무역이 순조롭게 확대 발전되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다.김 등 농수산물의 수입규제완화등에 대해서는 종래부터 양국간에 협의가 행해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김에 대해서는 양국 민간간의 조정의 결과 수입이 실현됐다.앞으로도 이같은 협의의 장에서 충분히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국은 대중가요,연극,영화등 일본의 일부 대중문화 공연을 제한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일본의 이른바 대중문화를 해금하는 데 대해서 여러가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일본으로서는 이같은 논의를 거쳐 한·일간의 문화교류가 보다 자연스럽게 자유로운 형태로 발전해 나가 양국 국민간의 상호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일본정부로서는 일본문화의 여러가지 측면을 한국민 여러분에게 소개해 폭넓게 이해가 깊어지도록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열렸던 「일본문화통신사」사업에서 일본어 뮤지컬이 상연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받아들여져 호평을 받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이런 자연스런 문화교류의 흐름이 한층 더 촉진되도록 한국측의 협력을 기대한다. 올해 한·일양국간 어려운 장면도 여러차례 만났던 고노 장관은 언제 가장 힘들어 했을까.직접 물어 보았다. 『일본국,일본정부의 생각은 지난 8월15일 총리담화에 담긴대로다.무라야마 총리의 담화는 각의에서 논의돼 이해를 얻어 각의의 결정 위에 담화로서 발표된 것이다.무라야마내각의 생각이자 곧 일본의 생각이다.그러나 한 나라에는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모두 하나로 생각할 수는 없으나 대다수 사람은 총리의 생각과 같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의 발언도 있었고 양국 사이에 첨예한 감정적 마찰이 일어나 나로서는 대단히 괴로웠다.일본정부의 생각이 정확히 이해됐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해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전총무청장관의 망언파동을 직접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상당히 고통스러웠음을 시사했다. ○대한우호가 우선 30년을 넘어가는 때 한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지난 14일 TV로 클린턴 미대통령이 보스니아 평화협정 조인식에서 연설하는 것을 들었다.클린턴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는 바꿀 수 없다.그러나 미래는 변화시킬 수 있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나 역시 전적으로 동감이며 우리에게도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했다.역사를 직시하고 역사에서 배우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다.최근 공로명 외무장관과 오사카에서 만나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외무장관으로서 협력해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를 강조하면서 총총히 자리를 떴다.
  •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서울신문 50돌 특집)

    ◎“내가 이룩한 변화와 개혁”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탁상행정 폐습 털고 현장 찾아 민의수렴 지방자치가 출범 5개월을 맞았다.곳곳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일단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자치단체장마다 집무실을 개방하고,생활현장을 찾아 「주민의 뜻」을 확인하는 데 힘쓰고 있다.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행정풍토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공직자상을 앞서서 실천하고 있고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도 부심한다.기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거나 경영수익사업을 통해 행정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돋보인다.특히 광역단체장들은 수출시장개척을 위해 해외 나들이에도 앞장서고 있다.「변화와 개혁」으로 요약되는 지방시대 5개월에 대해 광역단체장들의 자체평가를 들어봤다. ◎조순 서울시장/전시성 사업 지양… 시민편의 우선 전환 지방화·자치화라는 대장정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30여년의 중앙집권주의의 묵은 틀을 버리고 새 시대의 새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1천1백만 시민이 사는 거대도시인 서울에 일순간에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다.계절의 변화처럼 밖에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서울시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었다. 전시성사업을 지양하고 「시민편익의 증진」을 위한 시정으로 나가고 있다.「정직하고 공정한 시정」「유리알같이 투명한 시정」「경영행정」을 시정운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울을 안전한 도시,교통이 편리한 도시,환경도시,생활문화도시,복지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바른 시정기획단」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고 신규사업을 개발해 구체화하고 있다. 그 성과와 변화는 96년도 예산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문정수 부산시장/행정집행 실명제 시행… 책임감 높여 「열린 행정」과 「경영행정」을 두 축으로 삼아 잘못된 행정관행을 개선하고,현안사업의 우선순위를 전면재조정하는 등 발전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첫째,도시의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설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전자시장실을 개통해 여론수렴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각 행정집행의 담당자를 명시하는 행정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둘째,각 사업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추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30대 현안사업」을 선정,사업별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송도 암남공원 개방과 수영비행장 이전,마하야리야부대 이전 등이 팀제도에 따라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업이다. 셋째,참된 지방자치제 실현과 정착을 위해 시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등 기존행정체제의 개편을 구상중이며 공약인 생활시장·경제시장·교통시장에 더해 문화시장이 되고자 부산문화의 재창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유럽국가 찾아가 지역상품 판로 개척 대구는 인구 2백50만의 3대도시지만 경제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섬유산업이 경제의 대종이고,제조업의 98.6%가 중소기업이라 부가가치가 낮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활성화기획단」을 구성,경제의 실상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산업·금융·사회간접시설(SOC)·복지·문화 등 분야별로 장·단기발전계획을 세웠다.또 위천국가공단 조성방안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조합의 설립방안을 추진하는한편 대구공항을 국제수준으로 정비하고 있다. 「직소 민원의 날」을 운용해 시장이 민원해결에 직접 나서며 대구상품의 판로개척과 저변확대를 위해 유럽시장 개척활동도 폈다. 「교통개선기획단」을 발족해 장·단기종합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하고 있다.「화합하는 시민,거듭나는 대구」를 시정지표로 삼아 시민의 지혜를 총동원해서 「위대한 도시,살기 좋은 대구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지방세·경영수익사업 확대방안 마련 세계화를 향한 국제교류와 협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인천의 입지적 조건을 최대한 살려,환 황해권 및 동북아경제권의 주역도시로 자리잡으려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이미 지난 9월말 경제인들과 함께 중국의 청도·심양·단동시 등을 차례로 방문,교류사업을 구체화하는 등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방재정확충연구단」을 만들어 지방세수입을 늘리는 방안과 경영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자주재정확보가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의 기대를 행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반면 단체장의 결재권은 공무원이 소신있게 지역살림을 꾸려나가도록 대폭 축소했다.행정조직개편은 행정환경변화와 맞물려 인천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송언종 광주시장/비엔날레 성공 개최… 국제적 위상 높여 「민주의 선진지,건강한 새 광주 건설」이 시정 지표다. 짧은 준비기간과 지방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크게 높였다.지방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표가 될 것이다.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큰 변화다. 주요시책은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공청회 등을 마련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정책결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시민의 참여가 행정수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주민이나 이익단체의 요구가 봇물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합당한 이유가 있는 집단민원의 경우 공무원이 적극 수용하고 조정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행정수행과정에서 관이 성의를 보이고 솔선수범하면 주민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홍선기 대전시장/시정발전 기획단 구성… 조직개편 “박차” 새로운 좌표를 ▲활력 있고 잘 사는 경제도시 ▲자활능력을 갖춘 경제도시 ▲쾌적하고 편리한 기능도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도시 ▲나눔과 보람의 복지도시 ▲향토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 건설 등을 6대시책으로 정했다.이를 바탕으로 「위대한 대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행태전환을 위해 실·국장은 지방정부의 「국무위원」이라는 생각으로 소신을 갖고 권한과 책임을 다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자치경영 행정체계를 만들기 위해 시정발전기획단을 구성,조직개편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시정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주 목요일 시정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시민의 사랑방을 만들어 시장실문턱을 낮췄다. 두 달에 한차례씩 구청장간담회도 열어 상호관심사를 논의하는 절차를 거친다.한편 국·시·구정의 일관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수시로 정책토론… 도정발전 방향 제시 도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도민의 의사와 지역특성을 조화롭게 연계해 「1등경기」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고 있다. 31개 시·군은 물론 농촌·기업체·대형공사장 등을 찾아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눈 결과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과 함께 발전을 제약당하는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불합리한 제도와 행정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경기행정쇄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예산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예산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도가 지역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정책토론회도 수시로 마련해 도정발전과 현안사항의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가 앞으로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 등 장기비전을 활발하게 제시하면 명실상부한 1등경기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각규 강원지사/도청·기초단체마다 「이동 신문고」 운용 행정풍토를 능동적으로 바꾸느라 힘썼다.주민의 건의나 요구가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본청과 시·군에 「이동신문고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모든 내용이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되는 제도다. 행정관행도 크게 바꾸었다.의례적인 「시·군순시」를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현장점검 및 확인기회로 삼아 「현장체감의 장」으로 활용한다.서류보고로 진행하던 간부회의도 구두보고로 바꿔 능률을 높였다. 탄전지대를 되살리는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이 원안대로 마련하는데 총력을 쏟아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빈약한 지방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관광자원 이용자로부터 입장료의 일정률율을 징수하는 관광세를 신설하고 발전용수·지하용수·지하자원 등에 지역개발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함께 발전용수에 대한 개발세율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병덕 충북지사/수안보 등 관광지 심야영업시간 연장 모든 행정을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행정을 과거의 「관위주」에서 「민위주」로 재편하려는 노력이다. 도지사와 도민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도민의 생생한 여론을 수렴,「민본도정」을 추진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도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한다.각계각층의 도민을 이 대화에 참여토록 해 신뢰행정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취임 후 관광특구가 아닌 수안보온천과 속리산국립공원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심야영업시간을 연장했다. 또 지하수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복리를 위해 「먹는 물」개발에 민간의 단독참여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민간의 창의를 지원하는 한편 그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특별한 창의력을 가지고 연구하는 개인과 단체를 「충청북도 명예연구소」로 지정해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사업평가제 도입 예산집행 효율성 높여 가장 먼저 손댄 일이 과거 공직사회에 팽배하던 관료주의와 행정편의주의를 바로잡는 것이었다.도정의 기본틀도 「인본행정」 및 「경영행정」으로 삼았다. 인본행정의특징은 주민참여,주민본위,주민을 위한 행정이다.감사와 민원 등 행정의 각 부문에 실명제를 도입하고 대화마당 등을 통해 주민과의 대화기회를 늘려온 것이 그 사례다. 경영행정은 행정에 시간 및 비용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결재방식을 간소화하고 특히 민원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행정행태를 혁신했다. 지방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심사분석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국별로 사업평가제를 도입,시행했다.행정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며 46개의 경제법령과 2백88종의 자치법규도 연말까지 전면 주민위주로 정비한다. 중앙집권시대에 짜여진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유종근 전북지사/행정에 경영개념 접목… 조기출근 없애 장기적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불필요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철폐했다. 14개 시·군에서 「도민공청회」를 갖고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행정서비스를 질적·양적으로 높였으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 공직자가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고 창의적으로업무를 추진하도록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공지사항을 구내방송으로 알리는 등 행정풍토도 혁신했다.조기출근·야간근무의 폐단을 없앴으며 갖가지 동원성 집회를 중지해 불필요한 불만도 일소했다. 여성공무원을 위해 본청과 6개 시청에 탁아소를 만들었고 읍·면·동장을 여성으로 임명할 것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여성공무원만 상대로 「도청전입시험제」를 통해 3명을 발탁했다. 해외시장개척,해외자본유치,우리상품 판매촉진에도 앞장서는 한편 무공해첨단산업과 농어업기술의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전북수출입공사와 21세기 상설투자유치단을 설립해 운영함으로써 세계화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허경만 전남지사/“농업의 세계화” 「5개년개발 계획」 세워 「복지농어촌」에 초점을 맞춰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남농업발전 5개년계획」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의 농업정책은 영농경험이 거의 없는 공무원이 세워 시·군에 시달했고 시·군은 무비판적으로 시행했으며,정작 농·어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길은 없었다.농·어민후계자 육성 등 굵직한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패한 이유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농대교수 등 전문가와 농민대표 및 공무원 등 각계각층을 참여시켜 농업경쟁력확보를 목표로,농촌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독자적인 5개년계획을 짜고 있다.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제조업체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를 「농·공 병진」의 원년으로 정해 산업구조기반도 다지고 있다. 21세기를 신 해양시대로 내다보며 해양지향적 개발,환경친화적 개발,민자유치 개발 등을 발전전략으로 삼아 총력을 쏟고 있다. ◎이의근 경북지사/21세기 겨냥 권역별로 개발사업 선정 도정의 지표를 「위대한 경북,함께 뛰는 3백만」으로 정하고 깨끗한 도정,지역간 균형개발,지역경제의 내실화,문화·복지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1만7천명의 주민을 만나 지역발전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2백80여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장과 건설현장을 방문했고 전화로 1천여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21세기 경북발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운용하고 있고 「경북종합개발사업기획단」을 발족해 권역별 중요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5급(사무관)이하 공무원의 근무성적평가제도를 국단위 평가에서 집단평가로 개선했다. 지난 10월과 9월에는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 하남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수출상담을 펴는 한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동북아자치제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회의를 경북에 유치했다. ◎김혁규 경남지사/지자체 최초로 중국에 전용공단 조성 지역살림의 목표를 「세계일류 경남」으로 요약했다.국정의 지표인 세계화와 지방화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잘못된 행정관행도 과감히 고쳐나가는 중이다. 지난 93년12월 임명직 지사에 취임하면서 진작부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62대 도정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면서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과 공동으로 수출·입업무를 전담하는 경남무역을 세웠다. 역시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중국 산동성에 전용공단을 만들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행정기구를 대폭 개편하고 보고문서를 줄였다.또 창구민원의 연중무휴 처리제를 도입하는 등 행정체질을 개선했다. 민선지사로서도 주민의 복지를 높이고 불편을 없애기 위해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도민생활 자치발전기획단」을 두었고 「시책실명제」와 함께 갖가지 행정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신구범 제주지사/국내외 관광투자 설명회… 8조원 “예약” 자주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행정의 경영화에 주력해왔다.관광복권 발행,먹는 샘물 개발추진,제주교역 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산업인 감귤을 흑자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간 생산량을 60만t으로 제한했으며 내년부터는 생산량 쿼터제를 도입키로 했다.서울·부산·일본 등에서 관광투자설명회를 가졌고 다른 지역의 기업체에 투자여건을 설명,23개 업체로부터 26건에 7조8천8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가장 큰 개혁은 제주도의 기구개편이다.2실·7국·1본부·34과(담당관)·1백16계의 도청 행정기구를 2실·6국·1본부·32과(담당관)·1백11계로 대폭 통·폐합해 1국·2과·5계를 줄였다.대국대과제를 원칙으로 내무국과 지방과,비서실장을 없앴다.행정의 능률이 높아지고 행정비용도 크게 줄 것이다. 종전의 서열위주 인사도 능력위주로 바꾸고 국장자리가 비었을 때 후임자를 공모키로 한 것도 손꼽히는 개혁의 하나다.
  • 김 대통령·무라야마 총리 대화록

    ◎김 대통령 “일 돈만으론 세계의 존경 못받는다”/김 대통령 “일의 쌀지원 북 전술에 말려든것”/무라야마 “올바른 역사인식 갖게 계속 지도”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는 18일 상오 오사카시장공관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문제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상오 11시15분부터 12시5분까지 50여분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일본측의 과거사발언과 무역역조해소방안등에 대해 집중논의했다.다음은 회담에 배석한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전한 대화요지다. ▷과거사문제◁ ▲김대통령=취임후 한·미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건설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외교의 중요한 두 축으로 삼아왔습니다.그래서 일본총리와 만날 때마다 수차례 얘기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큰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일본이 과거의 침략과 식민통치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일본의 한국에 대한 과거경력이 가슴의 언저리에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불분명한상황에서 어떻게 발전적 관계개선을 이뤄나갈 수 있겠습니까.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일간의 사이가 나쁘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며 세계가 과거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나쁘다고 할 것이므로 일본으로서도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일본은 돈만으로는 세계의 존경을 받을 수 없으며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야만 합니다.일본이 도덕적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역사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무라야마총리=올해가 종전 50년이자 한·일수교 30년으로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일간에 중요한 기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그런데 지난번 우려할 만한 사태가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한·일우호협력증진을 기해야 한다는 희망에서 직접 친서를 쓴 것입니다.과거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죄할 것은 사죄한다는 게 일본정부의 입장입니다.일부 인사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데,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이들에 대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계속 지도함으로써 한·일관계증진에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대북관계 개선문제◁ ▲김대통령=지난번 대북쌀지원때 북한은 한·일 양국을 서로 경쟁시켰으며 일본은 이에 말려들었습니다.당시 본인은 문민정부인 만큼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을 설득할 수도 있었으나 문제는 북한의 전략에 일본이 말려듦으로써 결과적으로 남북통일을 방해하는 인상을 준 데 있었습니다. ▲무라야먀총리=전후 50년이 됐는데도 일본이 북한과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북한과의 관계정상화도 필요하다고 봅니다.한반도는 궁극적으로 통일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그러나 북한과의 정상화에는 원칙이 있습니다.우선 북한과의 관계를 추진함에 있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일·북관계 정상화가 한·일관계의 기본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또 대북수교 교섭은 남북관계진전과 조화해 추진할 것이고 북한과의 수교교섭도 남북관계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아울러 일·북수교 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일본의 일관된 방침입니다. ▷무역역조 시정문제◁ ▲김대통령=양국간 무역역조가 너무 커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일본의 기술지원도 인색합니다.새로운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무라야마총리=무역역조가 우려할 만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좋은 경향이 있습니다.일본이 과거 수출하던 주요공산품이 한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예가 늘고 있습니다.반도체가 좋은 예입니다.일본의 내수시장확대를 계기로 한국이 대일수출을 늘려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것입니다. ◎오사카 회담 이모저모/정상회담때 무라야마 어색한 표정/일 환대 극진… 경색된 관계수습 노력 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18일 상·하오에 걸쳐 한·일 및 한·태 정상회의를 잇달아 갖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김대통령은 특히 이날 상오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인식문제로 미묘해진 양국관계 정상화방안을 비롯,무역역조문제와 북·일수교 움직임등 양국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18일 상오11시15분 오사카시장공관에서 열린 김대통령과 무라야마 일본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최근 일본측의 과거사망언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속에 50분간 진행. 시장공관 현관에서 김대통령을 영접한 무라야마총리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김대통령 일행을 접견실로 안내.김대통령과 무라야마총리는 접견실 입구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악수하는 포즈를 취했으며 김대통령은 『오사카 날씨가 근래 드물게 좋은 것같다』고 일단 부드러운 화제를 거론. 무라야마 총리는 『오사카방문이 몇번째냐』고 물었고 김대통령은 『두번째』라고 답변.양국 정상은 이어 배석자들과 함께 착석했으며 무라야마총리는 그때까지도 서먹서먹한 표정을 풀지 못해 자신의 과거사망언을 의식하는 듯한 분위기. 무라야마총리는 『지난 3월 코펜하겐의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오늘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대통령은 『벌써 열달이 됐다』고 답변.이어 무라야마총리는 『오늘은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말해 과거사망언파문에 대한확실한 입장을 밝힐 것을 시사했고 김대통령도 『좋다』고 화답. 이날 회담에 배석한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한·일 양국정상이 과거사문제,북·일 관계정상화 문제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회담결과가 전반적으로 잘됐다』고 평가. 일본측은 회담이 열린 오사카시장공관 출입에 있어 검색을 철저히 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썼으나 김대통령일행에게는 극진한 환대를 아끼지 않아 경색된 한·일관계를 수습하려 노력하는 인상. ○…김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하오 숙소인 로열호텔에서 반한 태국총리와 한·태정상회담을 갖는 등 연쇄 개별정상외교를 본격가동. 김대통령은 회담장인 숙소 로열호텔의 사쿠라실에서 반한총리와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교환. 반한총리로부터 암누아이부총리와 카셈외무장관·츄십상무장관 등 태국측 배석자들을 소개받은 김대통령은 공노명 외무장관과 박재윤 통산장관·한이헌 경제수석·유종하 외교안보수석·윤여전 공보수석 등 우리측 배석자들을 반한총리에게 소개. ○…김대통령은 이날저녁 로열호텔에서 무라야마 일본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각국 정상 및 지도자들과 우의와 친분을 교환.김대통령은 호텔 3층에 마련된 만찬장 입구에 도착해 무라야마총리와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옆방으로 옮겨 간단한 음료를 들며 각국 정상들과 환담. 김대통령은 양 옆에 앉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 및 짱 홍콩재무장관과 잠시 귀엣말을 나누기도. 김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호텔 2층 카츠라홀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해 19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
  • 안보리 이사국 진출을 보고/레너드 스펙터(지구촌 칼럼)

    ◎국제무대서 막강해진 한국의 영향력/북핵 사찰·UN총장 인선 등 현안해결에 큰 역할 해낼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피선으로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세계만방의 눈길을 모을 기회가 크게 증대할 것이 틀림없다.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경제분야의 우월성에다 이제 국제정치사안에서 보다 큰 역할을 맡는다는 조화로운 보완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유엔가입 만 4년만의 이같은 선임은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축복과 존경을 분명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더구나 북한이 지난 91년 한국과 동시에 유엔회원국이 된 사실을 상기하면 한국의 새 지위는 남북한간의 명암을 강하게 대비시켜준다.한국이 안보리 피선의 명예를 향수하는 사이 조금 관심 있는 관찰자에겐 국제사회의 바리새(천민)로 낙인찍힌 북한의 신세가 금방 떠오른다.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사찰조항을 지금까지도 어기고 있으며 18개월 전엔 유엔의 경제봉쇄 일보직전까지 몰렸었다. 실제로 이 새 지위가 한국에 부여할 가장 값진 혜택중의 하나는 북한이 미국과 맺은 기본합의를 깨는 불상사가 일어날 때 확연히 드러날 수 있다.만약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은 지난 94년5월에 그랬듯이 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제봉쇄령을 안보리에 요청할 것이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한국은 94년 때보다 한국의 입장과 이익을 보다 강하고 충분히 반영시킬 수 있게 된다. 보다 시야를 넓혀 지금이 국제현안해결에서 안보리의 역할이 한층 증대되고 있는 때라는 사실도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피선과 관련해 짚어볼 대목이다.어느 때보다 많은 곳에서 평화유지와 구호·중재의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내용면에서도 안보리는 앞으로 몇개월간 전통적 평화유지군에서 신속대응체제로 군사역할을 전환하는 문제를 숙고한다. 보스니아와 여러 분쟁첨예화지역에 대한 군사개입 등 장래 수십년동안의 전례로 새겨질 난제와 유엔 안보리가 씨름할 이 중요한 때 한국의 당당한 목소리가 들릴 것이며 한국의 표향방에 세계가 주목할 것이다. 한국은 또 안보리에 회부될 여러 중대한 지역이슈의 결정에 남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핵확산사안에 관해 독특한 경험과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한국은 이라크 경제봉쇄해제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자연스레 떠맡을 것이다.미국은 지난 91년 걸프전 종전시 안보리가 명시한 조건을 이라크가 아직 완전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의 해제를 반대하고 있다.반면 이라크와의 경제협력에 커다란 관심을 지니고 있는 프랑스와 러시아는 대량살상무기 등 이라크의 특별무기프로그램 등에 아직 해명되지 않는 의문점이 남아 있긴 하지만 봉쇄를 완화해주자는 입장이다.또 다른 핵확산사안으로서 이번에 한국과 동시에 이사국에 피선된 이집트는 중동지역에 핵자유지대의 설정에 한국의 지지를 요청할 수 있다. 이어 안보리 현안의 하나로 러시아가 현재 「근린국」으로 부르고 있는 옛소련공화국 출신 국가에 대한 평화유지활동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주장을 들 수 있다.그러나 안보리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독주를 허용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한국은 이 문제에 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야 한다.중요한 교역상대로부상한 러시아와 적대하지 않으면서 안보리의 기존입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몇몇 유엔조직에 관한 난제도 안보리 앞에 놓여 있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사무총장의 현임기가 다할 때 제기될 사무총장인선도 중대현안이다.안보리는 후임자후보선정위에서 핵심역을 맡는다.부트로스 갈리총장은 연임이 가능하지만 미국은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이 사실은 이 자리에 아시아인이 선정될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아시아국가를 이끌고 이 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안보리의 확대건도 큰 이슈다.일본과 독일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고자 열심이다.안보리 이사국신분으로서 한국은 원한다면 이같은 움직임에 상당한 제동을 걸 수 있다.일부 관측통은 한국이 같은 비상임이사국 피선국으로 독일의 상임이사국 지위획득을 싫어하는 유럽의 이탈리아와 연합전선을 펼 수 있다고 본다.5∼10개국의 「반상임」이사국 신설 등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안보리 확대논의에서 한국은 뚜렷한 영향력을 결집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 피선으로 국제무대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이번에 물러나는 이사국중에선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안보리혈맹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한국과 미국의 오랜 맹방관계는 한국의 아르헨티나 대역론을 부각시킨다.그러나 한편으론 한국은 이제까지 여러번 유엔이란 국제무대에서 보다 독립적 자세를 견지하려는 태도를 뚜렷이 노정시켜왔다.상충될 수 있는 이러한 이해관계를 균형있게 처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아시아와 관련된 사안에서 균형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안보리 상승을 실컷 자축해 마땅하다.앞으로 2년동안 국제사회의 현안이 제각각 진행되면서 이 새 지위는 한국에게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와 국가적 입지를 격상시킬 터전을 제공할 것이다.
  • 방위비 분담금 인상률 “사실상 동결”/한·미 안보협의회가 남긴것

    ◎「미사일 양해각서」 폐기협의도 큰 진전/「북의 과거 핵 투명성 보장」 적극적 반영 3일 열린 제27차 한미 연례안보 협의회의(SCM)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률을 종전 20%수준에서 10%포인트 낮은 전년 대비 10%씩으로 책정,앞으로 3년간 적용키로 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한국 부담 방위비는 89년 처음 4천5백만달러로 출발,해마다 20%수준으로 올라 95년 3억달러에 이르렀다.당초 미측은 원화발생비용(WBC)의 3분의1을 한국이 부담하도록 한 원칙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이번에 논의를 가지면서 한국분담금 인상률이 한국의 예상경제성장률 10%에 물가상승률 7%를 더해 최소한 17%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측은 올해 예상 대미무역적자가 60억달러이며 북한 경수로 2기 설치 비용인 45억달러의 대부분을 감당하는 한편 주한미군이 미국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강력히 주장,미국의 설득작업에 나섰다.우리측은 이 협상에서 물가상승률 7%에 미국 체면을 고려한 3%를 합친 10%를 제시,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냈다.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방위비부담금의 많은 부분이 주한미군 고용 한국인 인건비이며 이들의 임금 상승률이 1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률은 사실상 현수준 동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핵의 현재·미래는 물론,과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노력하자고 언급한 대목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우리측은 94년 제네바 북·미핵합의에 핵 과거 규명에 관한 명백한 언급이 없는 점을 북한이 악용,과거핵에 대해 「이미 용인된 것」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과거핵 역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따라서 이번 공동성명의 언급은 한국측의 의견을 미국이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제네바 핵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북관계에 긍정적이며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이라는 전제 아래 내년 팀스피리트(TS)훈련을 보류키로 합의한 부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한 관계자는 『양국은 내년 TS훈련 비용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긴급추경예산을 편성,언제라도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아울러 사거리 1백80㎞이상의 지대지미사일 개발을 규제하는 한미미사일양해각서의 폐기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가입문제에 대해서도 큰 진전을 이끌어냈다.페리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측이 MTCR가입을 요청한 것을 반기며 이달말 양국간 협의를 거쳐 양해각서의 폐기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 위협 앞으로 2∼3년이 고비”/한·미 국방장관 일문일답/96 팀스피리트 훈련 실시여부 계속 검토/「정전협정 일방 개·폐 불가」 양국 공감대 이양호 국방장관과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3일 국방부에서 제27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의(SCM)와 단독회담을 마친 직후 40여분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페리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북한이 미·북핵합의문에 기술된 모든 검증사항을 믿음성있게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최소한 2년간은 북한의 위협이 매우 실제적이라는 데 대해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거리 1백80㎞이상의 미사일 개발을 규제하고 있는 한미미사일양해각서 폐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정부간 협상이 이달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위협과 관련,향후 2∼3년간이 고비라고 판단하는 근거는. ▲(페리장관)미·북핵합의가 북한핵개발을 동결시키기는 했지만 이를 해체시키려면 향후 2∼3년이 걸린다.또한 북한은 1백만명이 넘는 막대한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이중 3분의 2를 전방에서 1백㎞이내에 전진배치하고 있다.북한은 또 심대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주민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식량난을 극복하기 어렵고 제반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반도 정전체제와 관련,중립국감독위 국가인 중국이 철수했다.그런데도 정전체제가 유지될 수 있나. ▲(이장관)정전협정은 어느 일방에 의해 개정 또는 폐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미국과 한국정부는 정전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다. ­내년 팀스피리트(TS)훈련의 실시여부는. ▲(이장관)96년에 TS훈련을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결정한 바없다.TS문제는 계속 검토할 것이다.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과거핵에 대한 투명성도 보장돼야 한다는 언급이 있다.미국의 북한핵에 대한 정책이 변화한 것인가. ▲(페리장관)현재까지는 북한정부가 핵합의에 포함된 모든 검증사항을 믿음성있게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못하고 있다.핵합의문에는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과거의 문제를 밝히도록 요구하고 있다.우리는 북한정부가 합의문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미미사일양해각서 폐기 용의는. ▲(페리장관)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한국이 가입하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한미미사일양해각서문제는 이달말 미국무부와 한국 외무부간에 협상이 있을 것이다.미국방부는 이 협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각서가 파기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북한의 화생방무기에 대한 사찰을 추진할 용의는. ▲(페리장관)우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또한 북한 생화학무기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SCM 양국 공동성명 요약 1,이양호 국방장관과 윌리엄 페리미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의 전쟁 억제와 동북아지역 안정에 크게 공헌하여 왔음을 강조하고 양국간 장기 안보협력관계가 호혜적인 방향으로 계속 발전되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1,양국장관은 94년 10월21일 미·북 기본합의의 완전한 이행이 지역 안정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과거·현재·미래의 북한 핵활동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북한이 미·북 기본합의에 명기된 대로 핵확산 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상의 의무들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1,양국 장관은 북한이 재래식 공세전력을 증강시키고 미사일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1,양국 장관은 한·미안보동맹이 한반도의 전쟁발발 억제에 주력하면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양국 장관은 또 양국군이 우수한 준비태세,전문성,군기 및 경계태세와 높은 사기를 갖춘 연합방위전력임을 강조하고 양국이 수립한 방어계획,전략·전술 및 제반 지원절차들이 빈틈없이 발전되고 있는데 대해만족을 표명하였다.페리 장관은 주한미군의 현대화를 계속하고 54년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해 한국에 대한 어떠한 무력침략도 격퇴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대한민국에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공약을 재천명했다. 1,양국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남북한간의 직접대화를 통해 확립돼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양국 장관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이행돼야 하며 92년 「남북한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기초해 남북한간 대화와 협력 조치들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양국 장관은 또한 53년의 군사정전 협정은 남북한간의 직접협상에 기초한 영구적인 평화체제에 의해 대체될 때까지 유효하다는데 합의하였다. 1,한국은 방위비 분담액을 향후 3년간 매년 10%씩 증액하며 96년도에는 미화 3억3천만달러를 분담할 예정이다.양국은 또 군수,방위산업 및 공동연구개발계획을 포함한 기술협력을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합의하였다.
  • 내년 사시 500명선발/총무처/200명 늘려 시험과목은 종전대로

    ◎개편 시험과목 97년이후 적용 총무처는 18일 내년도 사법고시 인원을 5백명으로 늘려 1차 시험을 3월,2차 시험을 7월에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총무처는 지난 4월 대법원과 세계화추진위원회가 합의한 대로 선발인원을 종전보다 2백명이 늘어난 5백명선으로 하고 과목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총무처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법시험 과목 개편이 확정되더라도 수험생들에게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개편된 사법고시과목은 97년 이후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보스니아 일부 지역선 총성/어제 휴전 발표

    ◎유엔 요원들 평화 이행 감시 【사라예보·런던 A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 전역에 60일간의 한시적인 휴전이 공식 발효된 12일 일부지역에선 여전히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휴전이 준수되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밝혔다. 크리스 버논 유엔 대변인은 이날 『일부 전선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그같은 적대행위는 종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또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는 이날 휴전을 축하하는 포성이 울려퍼지는 등 축제분위기가 이어졌으며,유엔 평화유지요원들은 내전세력간의 휴전이행 감시에 들어갔다. 브뤼셀을 방문중인 해리스 실라지치 보스니아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보스니아 전후복구계획을 논의한뒤,기자들에게 이번 휴전발효로 마침내 『평화정착에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스니아 북서부 지역에서는 회교 정부군과 크로아티아 연합군이 세르비아계와 영토 장악을 위해 11시간째 치열한 전투를 전개하는 등 양측간의 적대행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니아 라디오 방송은 『세르비아계 탱크부대와 포병대가 보스니아 정부군이 포진한 전선과 회교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등 도시지역에 포탄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내전 당사자 대표들은 이날 하오 사라예보 공항에서 휴전이행 방안을 협의하기위한 회의를 개최했다.이번 회의에서는 유엔군의 자유로운 통행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42개월만에 총성 멎은 보스니아·「세」계 표정/사라예보 곳곳 “휴전 자축” 축포/「보」 시민 “또 한번의 휴전일뿐”… 평화정착 회의적/「세」계,모든 학교에 휴교령… 음식점도 철시 명령 ○…보스니아 정부와 세르비아계가 12일 새벽을 기해 60일간의 휴전에 들어감으로써 2차대전 후 유럽지역 최악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던 보스니아 내전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예보 시민들을 들뜨게 하는 모습. 그러나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야간통행금지가 여전히 실시되고 있는 탓에 시내에는 보안군 병력들이 순찰을 도느라 오가는 것 외에는 대체로썰렁한 분위기. 목격자들은 그러나 통행금지 이후에도 시내 곳곳에서 휴전을 자축하는 총소리가 들리는 등 축하분위기가 계속됐다고 전언. ○…사라예보 시민들은 휴전을 크게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르비아계가 완전한 평화조약에 서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으로 생각. 보리스 미지크라는 한 시민은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세르비아계는 교활하다.지금은 그들이 휴전에 순순히 응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이 노리는 것은 숨돌릴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휴전으로 전기공급이 재개돼 가로등이 켜진 거리를 산책하던 벨마 물라소마노비치라는 여인은 『이것이 끝은 아니며 또한번의 휴전일 뿐이다.나는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어두운 표정. 19세된 즐라탄 하산베고비치라는 소녀도 『지난 3년간은 지옥이었다.너무나도 고통스러웠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나는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다만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만 알 뿐』이라고 말했다. 티토 거리의 한 검문소를지키고 있는 경찰관도 휴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깨를 들썩이며 『더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고만 대답. ○…이날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휴전 개시 40분 전까지도 폭발음이 들리는 등 긴장이 계속되는 모습. 이에 대해 경찰은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는 아니고 전쟁 때문에 파손된 지하 가스관이 터지는 소리일 것』이라며 별 것 아니라는 반응. 그러나 정부군과 세르비아계가 휴전 개시에 앞서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격전을 벌였기 때문에 시민들은 혹시나 휴전 합의가 어그러진 것은 아닌가 하며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 ○…휴전이 개시되자 반야루카와 프리예도르를 통치하고 있는 세르비아계 당국은 각급 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리고 주류판매 금지 및 몇몇 호텔의 음식점들을 제외한 모든 음식점들에게 문을 닫도록 명령. 이와 관련,프레드래그 라지크 반야루카 시장은 『세르비아계는 시내의 모든 건물과 거리를 통제 하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 북경 회담 결렬이후 남북대화 전망

    ◎「당국간 대좌」 북 결국 수용할듯/지원 일변도 지양,인권문제 등 단호­남측/다급한 식량난… 조속대화 응할 기미­북측 지난달 27일부터 북경에서 이뤄진 3일간의 짧은 남북간 만남은 가시적인 결실 없이 쌍방간에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났다. 그러나 이번 북경회담은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되풀이해온 남북대화 50년사라는 긴 여정 속의 한 정거장이 됐다는 지적이다.북한측이 차기회담에 대해 강한 미련을 보였기 때문이다.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한 아쉬움의 농도는 아무래도 북측이 더 진한 듯하다.이번 회담에서도 북측은 전례 없이 수세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후문이다.당면한 식량난과 수재복구를 위해 우리측의 지원이 그만큼 절실한 것이다. 반면 우리측은 이번 북경회담에서 종전보다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이를테면 「선우성호 송환­후쌀추가지원 논의」라는 방침을 통보한 점이 그것이다. 또 수해지원도 북한당국의 보다 공식적인 요구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북측대표인 전금철이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이라는 당국성격이 모호한 모자를 계속 쓰고,그것도 제3국인 북경에서 진행하는 회담에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는 초강경메시지였다. 새 정부 전반기의 대북정책이 지속적 유화제스처로 남북대화의 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정상회담등의 개최를 통해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문민정부 후반기의 대북정책은 강온 양면전략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공로명외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문제를 공식거론한 데서 알 수 있다. 이번에 우리측이 한반도내에서 열리는 보다 당국자성격이 선명한 회담을 통해서만 정부차원의 수해지원이나 쌀추가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을 통보한 사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이는 우리측의 대북지원 일변도정책이 인공기 강제게양,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등이 상징하듯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론에 기초한다. 때문에 앞으로의 대북정책은 동서독교류협력모델이 원용될 소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과거 서독측은 동독에 대한 경제지원등에는 인색치 않으면서 인권문제등엔 단호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같은 강경방침으로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로는 경색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한당국도 우리측과 다시 얼굴을 맞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수년간 누적된 경제난에다 엄청난 수재까지 겪고 있는 북한이 달리 기댈 언덕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북측이 전세계를 상대로 구호를 요청했음에도 국제사회의 지원은 극히 미미한 형편인 탓이다. 때문에 북한도 결국엔 보다 공식적인 남북간 대좌에 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남북회담의 재개시점은 북한의 노동당창당 50주년(10일)기념행사가 끝나는 10월 중순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석채 대표 귀국 인터뷰/“북서 장소 결정하면 회담 재개”/북측 구체적 수해지원 요구액 제시 북경에서 열린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이석채 재경원차관이 1일 귀국했다. 이차관은 이날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대표들이 귀국해서 회담장소를 결정,통보해오는대로 양측이 시기를 협의해 회담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차관과의 일문일답. ­지난달 30일과 달라진 상황은 무엇인가. ▲30일에는 4차회담재개에 대해 아무 합의 없이 회담을 마쳤으나 오늘 새벽 양측 대표들이 만나 양측이 장소와 시기를 협의해서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4차회담의 장소와 시기는. ▲우리측은 회담장소는 반드시 한반도가 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이에 대해 북한측은 과제로 삼고 가져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북한측이 장소를 먼저 결정해서 통보해오면 시기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차관이 북한대표인 전금철고문을 직접 만났나. ▲내부문제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북한측이 이번 회담에서 수해지원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액수를 제시했나. ▲구체적인 지원량을 내놓았으나 얼마인지 액수는 밝힐 수 없다. ­4차회담에 대한 전망은. ▲북한측이 회담장소에 대해 과제로 가져간다고 했으니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여·야 구분없이 지역현안 질의활발/민선 지자체 첫 국감 이모저모

    ◎일방적 인신 공격·감싸기 발언 자세/시도지사 소신 답변… “민선 위상” 실감 민선단체장체제 출범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광역단체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민선」의 위상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정부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지사를 상대로 폭로성 질의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던 야당의원도 없었다.지역에 따라 여·야가 뒤바뀐 상황에서 지사를 비호하려는 일방적인 감싸기식 발언도 없었다. 질문도 지역개발이나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걱정하는 내용이 주류였고 지역에 따라 여·야가 뒤바뀌는 상황을 고려하기 때문인지 여·야 구분 없이 단체장의 노고를 격려했다.답변에 나선 단체장도 예전과 달리 당당하고 의연했다. 국회 내무위 2반의 제주도 국정감사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했다. 남평우 의원은 업무보고가 끝나자 이 지역 출신인 변정일 의원(민자)에게 진행을 넘겨 모양을 갖춰주는가 하면 이학원 의원(자민련)은 개발사업과 관련한 질문에서 『도지사는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민선지사이므로 관선지사 당시의 관행을 과감히벗고 소신껏 도정을 추진해나가라』고 격려했다. 무소속 도지사를 염두에 둔 탓인지 의원의 질문도 제주도의 열악한 재정형편을 걱정하고 공약사업이나 개발사업에 필요한 지방재정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에 집중됐다. 내무위 1반의 부산시에 대한 국감도 예년과 달리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질의로 일관됐다.부산시의 최대과제인 가덕도 신항만개발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방안과 부산시의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에 초점이 맞춰졌다. 첫 질의에 나선 민자당의 김형오 의원은 가덕도를 제3세대 항만개념으로 개발한다면 재정난·용지난·교통난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야당인 국민회의의 김충조의원 역시 『중앙과 자치단체간에 우려되는 마찰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면 지방자치법의 「분쟁조정위원회」와 행정협의회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다른 대부분의 의원도 부산특유의 지역현안·도로난·교통난·맑은 물 공급방안 등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언급하는 등 정당간 소모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흔적이 역력했다.부산시의 감사태도 역시 종전과 달리 의연하며 당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감사를 하는 위치에서 감사를 받는 처지가 된 문정수부산시장은 의원의 질의에 자신 있는 어조로 답변,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을 지낸 관록을 과시했다. 건설교통위(위원장 박재홍)의 전남도에 대한 국감 역시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농업특별세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이 집중논의됐다. 사회를 맡은 조진형 의원(민자)은 성실한 수감을 당부하는 인사말에서 정치선배인 허경만지사의 인품을 치하하는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 전쟁포로(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36)

    ◎미­북한,송환방법 싸고 2년간 첨예 대립/이 대통령,반핵포로 2만여명 전격 석방 1951년 7월 8일 개성회담을 시작으로 2년간 지속된 휴전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은 포로문제였다.한국전쟁에서 독특한 양상을 표출한 포로문제는 이데올로기적 관점으로까지 비화됐다.그래서 휴전협상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이 포로문제는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난항을 거듭했다. 북한은 포로문제를 불리해진 전황정비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또 전쟁 조기 종료를 바란 미국 주축의 유엔은 휴전회담에서 북한측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전세가 아군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한국전쟁을 통일의 기회로 여겼던 이승만 대통령은 처음부터 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특히 포로문제에 있어서 유엔 협상대표들이 북한측의 요구를 수용하자 마침내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 반공포로들을 석방해 버렸다. 그렇다면 한국전에서 포로문제가 복잡하게 꼬였던 이유는 무엇일까.여기에 대한 대답은 유엔군에 생포된 포로의 성분이다.생포된 공산측 포로중에는 북한에 의해 강제 징집된 수많은 남한출신과 함께 장개석의 국부군 출신 중공군이 끼어 있었다.이에따라 휴전회담에서 포로송환문제가 거론되자 이들이 북한과 중공으로 돌아가길 거부하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북·중 송환거부자 급증 미국은 휴전회담이 개막되기 전인 7월에 접어들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당시 미 육군 심리전감 매클루어 준장은 콜린스 참모총장에게 정전이 될 경우 국부군 출신 포로들을 대만으로 보낼 것을 건의해놓고 있는 상태였다.워싱턴에서는 51년 가을내내 포로문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다.그러나 자원송환과 강제송환,1대1교환과 전체대 전체 교환,인도주의적인 입장과 제네바협정 준수가 엇갈려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해 10월 판문점에서 협상이 재개됐으나 협상 벽두부터 북한측은 휴전협정 조인즉시 양측의 모든 포로들을 석방하자는 의견을 강력하게 들고 나왔다.그러면서도 북한측이 제시한 포로 숫자도 터무니 없게 축소돼 의혹을 불러일으켰다.유엔군은 공산군 포로 13만2천4백74명(중공군 2만7백명)의 명단을 제출하면서 민간인 수용자로 별도 격리 수용한 3만7천명이 더 있다고 미리 밝혀두었다. 반면 공산측은 한국군 7천1백42명과 유엔군 4천4백17명을 합쳐 고작 1만1천5백59명의 포로숫자를 제시했다.북한측이 한달전 평양방송을 통해 주장한 포로수가 6만5천명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너무나 큰 차이가 났다.유엔군측은 그 때까지 실종인원을 한국군 8만8천명,미군 1만1천5백명 이상으로 파악해 놓고 있었다. 휴전회담은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한채 51년을 마감했다.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양상이 달라져 양측이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나왔다.19 52년 1월2일 회담에서 유엔군측 대표 R E 리비 미 해군 소장은 자원송환 원칙을 강력히 담은 포로교환을 제안하고 나섰다.공산군측은 이를 즉각 거절했다.이무렵 워싱턴에서는 자원송환의 원칙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꾸었다.반드시 고수해야 한다는 강경론으로 선회했던 것이다. 송환원칙으로 인해 협상이 교착되자 쌍방은 세부적인 사항의 타결을 시도해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는 듯 했다.3월5일 공산측은 전년도 12월18일 교환된 명단에 입각한 송환을 제의하면서 꼬리를 달았다.전선에서 석방했다는 유엔군측 포로 5만여명의 행방을 유엔군이 묻지 않는다면 유엔군이 억류하고 있는 3만7천명은 불문에 붙이겠다는 것이었다.유엔군측은 이미 명단을 제출한 공산군 포로 13만2천여명에 대한 조사결과 겨우 7만명이 송환을 원한다는 사실을 통고했다. 공산측은 이를 유엔군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맞서 회담은 또 교착상태에 빠졌다.4월28일 유엔군측은 일괄타결안을 제시하고 리지웨이 유엔군사령관과 미 트루먼 대통령은 각각 성명을 내놓았다.유엔군측이 제시한 일괄 타결안에는 공산측이 통고한 송환가능 유엔군 포로 1만2천여명을 인정하고 송환을 희망하는 유엔군 억류 공산군 포로 3만여명과 교환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당시의 분위기를 볼때 상당히 완화된 이 조건은 공산군측에 실리를 넘겨준 것이었다. ○공산포로,소장 인질로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5월7일 거제도 제76포로수용소장 F T 도드 준장이 공산포로들에 의해 피랍되면서 공산측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었다.도드 준장을 인질로 잡은 공산포로들은 포로수용소측에 ▲독가스 및 세균무기 사용,원자탄 실험중지 ▲불법 부당한 인민군과 중공지원군의 자원송환 즉각 중지 ▲수천명의 포로를 재무장시키려는 강제조사 중지▲포로대표단 구성 승인등을 요구했다.도드준장 후임인 새 포로수용소장 C F 콜슨 준장은 포로들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였다.공산측은 콜슨 준장의 회신내용을 들어 유엔군측이 지금까지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를 학대하고 세균전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선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유엔군측은 10월8일 마침내 최종안을 제출했으나 공산군측이 거부함으로써 협상은 끝이났다.이후 10월14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포로문제를 다시 다루어 휴전문제가 유엔으로 옮겨갔다.유엔에서는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스위스,스웨덴등 4개국으로 포로송환위원회를 구성해 본국송환을 원하는 포로는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그리고 모든 포로가 선택의 권리를 갖고 90일의 시한을 넘기고도 결정하지 못한 비송환자들은 휴전회담에서 위임한 정치회담에 이양하자는 인도의 절충안이 채택됐다.그러나 공산군측은 기본적으로 자원송환을 지지하는 유엔결의안을 수락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런 와중에 1953년 1월 미국에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행정부가 들어서고 3월에는 소련수상 스탈린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판문점 연락장교회의를 통해 병상포로교환에 우선 합의했다.이에따라 4월26일 판문점에서 양측의 대표단 전원이 만났으나 회담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미국정부는 5월25일 회담대표자회의를 통해 최종안을 전달했다. 이 최종안은 6월4일 회의에서 약간 수정됐지만 송환을 원하는 포로는 휴전조인후 2개월내에 송환완료하고 잔여포로에 대해서는 그후 90일간의 설득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내용을 일단 도출해냈다.또 30일이내에 송환거부 포로문제를 정치회담에서 처리하되 합의를 보지못한 해당포로는 민간인 신분으로 변경키로 합의했다.민간인이 된 포로들은 뒷날 중립국 송환위원회에 의해 한국도 북한도 아닌 제3국으로향하는 운명이 결정되었다. ○첫 석방계획은 실패 그로부터 14일후인 6월18일 자정 남한에 수용됐던 반공포로 2만6천4백24명이 국군의 도움으로 수용소를 탈출했다.이른바 반공포로 석방으로 불리는 이 한국판 엑서도스는 이승만 대통령이 결정했다.유엔군과 공산군간에 휴전회담이 본격 진행되자 휴전반대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이승만 대통령은 10일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중장등 군 수뇌들을 불러들였다.이 자리에서 반공포로 석방문제를 검토하고 다음날 정오 이를 시행토록 명령했다.그러나 한국군 병력배치등 준비미흡으로 첫 계획은 실패하고 1주일뒤인 18일 북한행을 거부한 포로들이 미군 경비 수용소를 빠져나와 자유의 품에 안겼던 것이다. ◎미 힉컬슨 작성 문서/미,공산군포로 난동에 시종 곤욕/북·중서 강력 항의… 정전협상 불리/도드 수용소장 피랍사건 상세 기록 미군은 한국전쟁 기간내내 공산군 포로문제로 시달렸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MARA)에서 입수한 문서더미 가운데 국제정치관계철 북한 전쟁포로 관련 시리즈는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문서시리즈는 미 국무성 차관보 힉컬슨이 1952년 2월18일 「한국의 전쟁포로」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극동과 간부 엘리손과 존슨에게 발송한 문서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이 문서시리즈에 따르면 미군측은 공산포로로 인해 지휘체계 상부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등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 문서가 작성된 당일만 해도 한국인 포로를 조사하기 위해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제62동에 진입한 미군병력과 포로들의 충돌로 미군1명과 포로 77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했다.이밖에 미군 38명,포로 1백40명이 부상당하는 유혈사태를 빚었다.공산군측은 이사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유엔군측은 「민간인이 관련된 내부사건」으로 일축했지만 결국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유엔군과 미군측은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리지웨이 장군이 이 시리즈 4월29일자 전문에서 수용소 상황에 대해 기술한 내용도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장군은 전문을 통해 『이들 수용소는 잘 조직돼 수용자들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힐 정도의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는 다스릴 수가 없다.하지만 위험한 폭동이나 유혈사태등의 모험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기술하는 등 포로문제로 고심한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문서 시리즈는 또 52년 5월7일 도드 거제도 제76포로 수용소장의 납치사건도 기록하고 있다.콜슨장군은 도드의 석방을 위해 포로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이 사건으로 5월20일 도드와 콜슨장군이 모두 대령으로 강등하는 과정도 잘 드러내 보였다.
  • 흔들림 없는 미일동맹 확립을/9월6일 요미우리 신문(해외 사설)

    클린턴 미대통령은 2차대전 전승기념식에서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의식해서인지 퇴역군인을 찬양하며 국민의 단결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그는 비록 기념식에서 일·미관계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양국정부는 종전 50주년을 맞아 냉전후 일·미동맹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일·미 양국간에는 안보조약의 재정의를 둘러싼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양국은 냉전후 일·미동맹관계에 대해 상호 국민적 논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안보논의와 관련,최근 일본을 방문한 조지프 나이 미국방차관보의 연설은 시사적이다.나이차관보는 미국의 아시아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태평양국가로서 미국은 아시아지역에 미군을 유지,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동시에 일본측에 구체적인 역할의 강화를 요구했다. 그는 또 미국의 아시아전략의 기본은 미·일동맹이며 미·일안보조약은 아시아 전체의 안전보장,정치적 안정,경제적 번영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한반도등 냉전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일·미동맹은 지금까지도 동북아시아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지만 냉전후도 그 중요성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일·미 양국은 어떻게 역할과 책임을 분담할 것인가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일본으로서는 냉전후의 일·미동맹이 특정적대국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지역의 안정을 지원,아시아국가들이 서로 적대시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점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유엔 평화유지활동에서의 협력강화,동북아시아에서의 안보협의기구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일본 주둔 미군의 경비부담등 일본이 할 역할은 매우 크다. 일·미 양국은 아·태지역에서의 이해와 목적을 공유하고 있으며 냉전후 양국 안보체제의 재구축은 보다 폭넓은 일·미관계의 기반이 된다.무라야마정권은 일·미동맹의 의의를 국민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일본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
  • 정기국회에 임하는 4당 총무의 각오

    ◎민자당 서정화 총무/절충·타협 존중… 의회주의 원칙따라 대처 『90년 3당통합이전의 4당 체제는 여소야대였지만 지금은 여대야소이다』 민자당 원내사령탑인 서정화총무는 정치권 구도가 4당체제로 재현된 가운데 11일 개회되는 정기국회에 임하는 자신감을 이같은 말로 대신했다.내년 총선을 앞둔데다 최근 정치권에 대한 사정으로 야당측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지만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당당히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야 창구가 3개로 늘어났는데. ▲일단 야당측이 3대1로 나오겠지만 원만한 절충과 타협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그러나 국회의 결정은 의석수에 비례하는 것이다.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없을 것이니 사안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야당은 원천봉쇄하고 여당은 강경처리하는 악순환이 계속돼서는 안된다.이번 국회 만큼은 참을 때까지 참으며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국회가 14대 마지막 정기국회인데 특별히 주력할 부분은.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어렵다.먼저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흐트러짐 없이 국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쓸 생각이다.국민에게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종전처럼 옛날일을 따지며 뒤로 가는 국회가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야간 쟁점에 대해. ▲구속된 최락도의원 문제 말고 별 쟁점은 없다고 생각한다.예상치 못한 사안이 돌출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마다 적절히 대처하겠다. ­추곡수매안에 대한 대책은. ▲WTO(세계무역기구)협정안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9백60만섬 이상은 수매가 불가능하다.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작년수준인 1천50만섬 보다 떨어지지는 않도록 노력하겠다. ­국정감사 대책은. ▲국감활동이 매년 개선되고 있고 의원 각자도 나아지고 있다.그렇지만 그전처럼 한건주의식 폭로에서 탈피해 정부가 못하는 부분은 질타하고,잘하면 홍보도 해 주어야 한다.자료를 지나치게 요구,수감기관들의 본연의 임무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가급적 자제해야 할 것이다. ­통합선거법을 개정할 생각은. ▲야당측이 특별히 제기하지 않으면 가급적 안하겠다. ­지방자치 개선 대책은. ▲4대선거를 동시에 하다보니 문제점도 많았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충분히 연구·검토하겠다.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편파수사」 강력 대응… 생산적 정치 펴겠다 새정치 국민회의의 신기하 원내총무는 『의회주의에 입각해 생산적인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정기국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신총무는 『검찰의 편파적 수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등원거부 등 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원내투쟁을 강조했다. ­14대 마지막이자 총선을 앞둔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는. ▲논리적이고 생산적인 개혁정치를 보여주겠다.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원내에서 최선책을 지향하되 차선책도 마련,국민의 이익을 우선하겠다. ­4당체제하에서 국회운영 전략은. ▲양당제보다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합리적인정책을 제시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협조하겠다.민주당은 한배를 탔었고 자민련은 야당이라는 점에서 야권끼리의 공조는잘 되리라고 믿는다. ­정치권 사정으로 정기국회의 파행운영이 점쳐지기도 하는데. ▲국정과 이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검찰의 편파적 수사가 계속되면 원내에서 상상 가능한 모든 투쟁을 할 것이다.이는 등원거부 등 장외투쟁을 뺀 모든 방법을 의미한다.이 경우 모든 책임은 여당에 있다. ­이번 국회에서 국민회의가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의 부정·비리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전직대통령 정치비자금,이원조전의원과 이용만전재무부장관의 정치자금 조성,상무대 비리사건등이다.중소기업의 회생정책과 예산심의·결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국민회의에 참여키로 한 민주당 전국구의원은 어떻게 되는가. ▲당적은 민주당이지만 국민회의와 행동을 같이 할 것이다. ◎민주당 이철 총무/여야 막론 사안별 공조… 예산심의 충실히 민주당의 이철 원내총무 내정자는 『14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특히 예산안 심의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야권공조에대해서는 『원칙을 정해 사안에 따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이후 처음 국회를 맞았는데. ▲마지막 국회마저 파행으로 끝나서는 안된다.여야의 양보가 필요하다.제1야당에서 밀려났지만 민주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민주당이 「공부하는 정당」이라는 인상을 심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최락도 의원의 구속등 검찰의 정치권 수사에 대한 입장은. ▲비리가 있으면 수사해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나 편파적이고 자의적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도주우려가 없는 최의원을 구속한 것은 잘못이다.다만 국민회의가 이를 빌미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서는 안된다. ­새해예산안 심의방향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농어민 지원을 늘리는데 주력하겠다.고속전철등 방만한 사회간접자본 투자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겠다. ­정치권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입장은. ▲지역할거구도를 깨는 대안으로 긍정검토하고 있으나 당론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정책토론회등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회기중 본격 검토할 계획이다. ­야권공조에 대한 방침은. ▲여야 가리지않고 사안별로 공조하겠다.5·18관련자 기소를 위한 특별법제정과 최의원 석방동의안은 국민회의와 공조할 수 있을 것이다.국가보안법 대체입법등은 국민회의가 보수로 회기하고있어 어려울 것이다. ◎자민련 한영수 총무/여야협력 바탕위 민생문제 해결에 주력 『이번 국회는 14대 마지막 정기국회이므로 계류법안들을 되도록이면 모두 처리하는데 힘을 모을 작정이다』.자민련의 한영수 원내총무는 정기국회의 순탄한 운영을 위한 「여야의 협력」을 역설하며 국민회의 최락도 의원의 구속문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권 사정으로 여야격돌이 예상되는데. ▲검찰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자는 것이 아니다.그렇지만 최의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는 국회의원이다.모처럼 정기국회를 멋있게 운영하려는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해달라는 것이다.그렇다고 국민회의처럼 야권연대를 말하는 것도 바람직스럽지는 않다. ­자민련의 최대현안은.▲엄청난 수재를 입은 충청지역 복구를 위해 5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는 일이다.수재복구가 임시방편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다시는 수재를 입지 않도록 항구적인 복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또 농사를 망친 농민들을 위한 5천억원 정도의 지원도 필요하다.다행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총무들이 일치된 인식을 갖고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새해예산안이 합의처리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정부로부터 예산안에 대한 구체적 통보를 받지 못했다.사안의 완급을 따져 심의에 임하겠다. ­국정감사 대책은. ▲최의원 문제가 일찍 해결되면 수준 높은 국감이 될 것으로 본다.우리당은 이미 전문위원들이 국감대책을 논의했다.구체적 내용은 실제 국감장에서 펴보이겠다.여하튼 우리는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겠다.
  • 금융 종합과세 대상 확대/재테크에 소용돌이

    ◎은행­투신사·증권업계 표정/절세형 상품 중단속 잇단 대책회의­은행·투금사/“큰손자금 유입될것” 증시 부양 기대­증권·투신사 정부가 당초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려던 채권과 CD(양도성 예금증서)등을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함에 따라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채권과 CD를 활용한 절세상품의 판매가 중단되고 이들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물론 가입하려던 고객들도 재테크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주무부처인 재정경제원의 입장과 은행·증권 등 금융권의 동향을 살펴본다. ○은행·투금사 종합과세 대상 확대조치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은행과 투금사 등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금융기관들은 전날에 이어 7일에도 대책회의를 열고 출로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특히 지난 달부터 종합과세에 대비한 절세형 상품 판매경쟁을 벌였던 시중은행들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신탁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경과조치를 공동으로 건의한다는 원칙론에만 의견의 일치를 보았을 뿐이다. 또 조흥·신한은행 등 일부은행들은 이번 조치로 절세형 상품이 실효성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분쟁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상품판매를 중단토록 일선 지점에 지시했다. 은행들은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가입한 고객에게는 일선 지점장들이 직접 정부의 조치로 인한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이전을 적극 유도한다는 생각이다.또 종합과세를 회피하지는 못하더라도 현행 세율체제에서 최대한 절세할 수 있는 상품을 새로 개발,부동 자금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절세형 상품 가입자가 중도해지할 경우 중도해지 이자율이 아닌 약정이자율을 적용하는 등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종합과세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들이 모두 원천 봉쇄됨에 따라 절세형 상품이 주류를 이루는 특정금전신탁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일시적으로 주식시장과 부동산 등 실물부문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임원은 『거액의 자금소지자의 경우 세금 못지않게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며 『채권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기업어음(CP)의 최종 소지자에게 종합과세가 부과되는 점을 이용,유통시장에서 차명거래가 성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조치로 일시적인 혼란은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신탁의 비중이 낮아지고 예금계정의 비중이 상승하는 등 금융상품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투신사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에서 절세형 상품쪽으로 이탈했던 「큰손」들의 자금이 결국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증시가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최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절세형 신상품들은 쓸모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 경험상 내수팽창을 선도하는 부문이 건설 및 부동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종합과세 예외축소는 부동산으로 금융자산이 유입하도록 하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른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공기업 민영화를 위해 정부가 보유 중인 주식의 매각이 불가피한 실정에서 사전 정지작업으로 주식시장을 어느 정도 부양해 놓아야 한다는 배경에서 주식 이외의 절세가능 투자자산 범위를 축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신사들도 이번 정부의 종합과세 예외축소 조치를 환영했다.투신사의 한 임원은 『이번 조치로 은행권의 CD와 제2금융권의 CP의 큰 수요가 줄어들면서 투신사의 절세형 상품 등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장기적으로 투신사의 수탁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D와 CP에 대한 분리과세에 대해서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다』며 『이 조치로 증권·투신사의 영업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채권 수요가 줄어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상오9시30분 개장 이후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만 크게 오르는 등 영향이 컸다.증권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직전이라서 장세 분위기가 침체된 탓도 있지만 정부의 금융소득 종합과세 방침 번복의 영향을 받아 기관들이 향후 수익률 변화를 점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이날 순증물 9백58억원 어치는 대부분 발행사가 되가져 가거나 자금여유가 있는 증권사가 상품으로 보유하면서 수익률이 전날의 연 12.98%에서 13.3%대로 크게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추석 이후 거액 채권 투자자의 자금이 서서히 빠져나가 국회 법률 통과 이후인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포함 검토”/채권·주식 매매차익은 과세대상 제외/재경원 입장 재경원은 이번에 채권과 CD,기업어음(CP),개발신탁 등의 이자소득을 종합과세에 새로 포함시켰다는 것은 사실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종전에도 이들 상품의 경우 만기가 돼 지급되는 이자에 대해선(최종 소지자)원천징수세율에 따라 이자소득세가 과세되고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채권이나 CD 등은 발행 이후 유통과정에서 여러번 매매돼 유통단계마다 이자를 계산,원천징수한 뒤 이를 종합과세로 연결시키기가 어려워(전산망 미비 등으로)중간단계의 이자소득은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했다.최종 소지자가 표면이자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전액 물게 되는 것이었다.따라서 금융소득이 많은 사람은 채권과 CD를 갖고 있다가 만기전에 금융기관에 팔아버리면 원천징수에서 제외되고 종합과세도 피할 수 있었다.금융기관이 최종 소지자가 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발행수익률 10%인 3백65일물 채권 10억원짜리를 산 고객(갑)이 있다 치자.갑은 발행 후 만기 하루전(3백64일째)에 이 채권을 금융기관에 팔면 최종소지자가 아니어서 1억원에 가까운 이자소득에 대해 한푼도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고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빠질 수 있었다.금융기관엔 하루치 이자소득이 발생하지만 이 소득은 법인소득이어서 아예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따라서 금융기관들이 이점을 이용,만기전에 되사는 것을 조건으로 한 상품으로 거액자금들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종합과세 방식의 변경으로 갑은 이자소득세와 종합과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정부가 금융기관들이 만기전에 이들 채권 등을 되살 경우 그 때까지의 이자소득을 원천징수하기로 해 그 이자소득이 4천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이 경우 갑은 1억원 가량의 이자소득 중 4천만원까지는 15%(종합과세가 실시되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이자·배당소득의 원천징수세율)의 세율로 원천징수되고,4천만원을 초과하는 금액과 근로소득 등 기타소득과 합쳐 종합소득세율로 과세된다. 정부는 당초 채권시장 육성을 위해 채권이나 CD의 거래는 가능한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할 생각이었다.그러나 금융기관들이 「종합과세 회피상품」을 경쟁적으로 개발,거액자금들이 대거 이들 상품에 몰림으로써 종합과세의 「예외구멍」이 커지자 서둘러 구멍을 막기로 한 것이다.물론 이 경우에도 개인끼리 채권이나 CD를 사고 팔 때는 종전과 같이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남궁훈 재경원 세제2심의관은 『만기전에 고객이 은행이나 투금·증권·법인에 채권 등을 팔 경우에만 적용한다는 방침이며 「만기전」이라는 기한의 기준도 구체적으로 설정키로 하고 세부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대상 상품도 채권이나 CD,개발신탁,CP에 이어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까지 확대할 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변경에도 불구하고 채권이나 주식의 매매차익은 여전히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금융소득이 있더라도 부부가 합산해 4천만원이 넘지 않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고 15%의 이자·배당소득세만 원천징수된다.저축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저축(개인연금 저축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이자와 5년 이상 유지된 저축성 보험차익도 종전과 같이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 한­미 「중장기 안보대화」 추진/양국 국방회담

    ◎북 군사위협·체제변화 대비 한·미양국은 2일 북한의 향후 군사위협과 체제변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양국간 군사동맹관계의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중장기 안보대화」의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1일부터 미하와이 진주만에서 열린 제2차대전 종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중인 이양호 장관은 이날 페리 미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한·미양국은 11월초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이 합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미양국이 이처럼 중장기 대화기구를 설치키로 한 것은 현행 SCM이 한·미연합연습,방위비부담문제등 현안논의에 치우치고 있어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일본·중국등 동북아 안보구도에 대한 장기전망 및 분석작업이 미흡하다고 판단된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이 새로운 대화채널에서 북한체제의 변화 이후 한·미군사동맹 및 연합방위체제,주한미군의 임무변화등을 집중검토할 것으로 보인다.양국은 이와관련,국방부 국·과장급의 「합동실무위원회」와 차관보급의 「고위정책협의」의 설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또 한·미간의 긴밀한 안보협의를 위해 지난해 개설된 한·미국방장관간 핫라인을 활발히 이용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박용옥정책실장이,미측에서 섈리 캐슈빌리 합참의장과 조제프 나이 국제안보담당차관보가 배석했다.
  • 외교·안보(21세기 한­일 새 지평:2)

    ◎양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하여/세계화 시대… 일본과 적극 손잡을때/지난일 얽매여 무조건 기피 곤란/국제문제 협력,공동이익 추구를/윤정석 ▲중앙대 교수(59세) ▲서울법대졸 ▲법학박사 한일간에 참다운 미래가 있으려면 두나라 국민 사이에 신뢰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일본의 제국주의 압박이 이 땅을 떠난지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는 그 쓰라림과 괴로운 경험을 잊지 못하고 미움과 불신으로 저들,일본사람들을 대할 때가 많다. ○신뢰·협력 있어야 요즈음에도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은 일본을 놓고 두가지의 강력한 입장에서 자기의 위치를 유지하고 그리고 자기의 존재를 넓혀가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한편에서는 일본을 욕하고 일본사람에 대하여 분노하고 그리고 이 철천지 원수와 협력하는 것을 철없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여 어떤 자리에서라도 앞장서서 일본을 자극하는 이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없이는 한국의 앞날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일본이 가지고 있는 기술자본 그리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일본과 협력하여야 된다고하며 기회있을 때마다 이같은 주장을 하고 앞장서서 일본을 수용하는 이가 있다.이러한 두가지 사람들은 지식인이나 언론인 속에 더욱 많은 것 같이 보여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진다.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놓고 두갈래 세갈래 갈라져 서로 삿대질을 하는 모습이 아직도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이런 일은 일본에 관한 연구 토론회에 참석해 보면 더욱 심하게 드러나 보인다. 왜 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한일관계를 볼수 없을까.내가 창씨를 했고,일본말을 쓰지 않아 벌을 받았고,친척누이가 정신대에 끌려갔고,형은 학병에 나가 전사했고… 등과 같은 일들과 지금의 나 자신과의 관계를 냉철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지금 내가 할 일은 과거에 매달린 감정표현이 아니라 미래를 보며 나의 정열을 쏟는 극일·배일·반일의 엄연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연한 이웃나라 지난 1백50년동안은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정신과 문명을 가지고 우리는 살았으나,그보다 훨씬 전 수백년동안은 우리가 일본에 정신·문화 그리고 삶의 방식을 일깨워주고가르쳤지 않은가.앞으로 우리는 예전과 같은 가르칠 영광을 되찾아야 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함께 어울려 서로 도와가며 살 수밖에 없다.한차례의 씨름판에서 힘을 겨루듯이 앞으로의 1백년을 내다보는 한일양국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신뢰하며 함께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 엄연하게 가장 근접해 있는 일본을 없는 것같이 태연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예를 들면 지난날 우리의 모든 국제항공노선이 도쿄의 국제공항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도쿄를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이제 김포공항을 통해서 우리는 아시아 대륙과 직접 연결될 수 있고 유럽과 미국대륙에도 직접 건너갈 수 있게 되었다.그래서 우리는 이제 도쿄,말하자면 일본을 거치지 않고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결국 일본은 없다는 것이 된다.그러나 여기까지 올 때 우리는 일본에 많은 신세를 졌고 일본으로부터 배웠으며 이제는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안간힘을 다해서 미국·유럽과 과학기술을 놓고 경쟁하고있다.통신 정보는 물론 전자·신소재산업 등에 있어서나 생명과학 등의 첨단분야에 있어서 일본은 끊임없이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문명을 찾아가고 있다.여기에 우리는 또다시 일본의 신세를 지고 그들을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서로 알아야 도움 일본의 국내정객이 일본정치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한국을 알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어려움이 많다.한국을 등지고 한국에 대하여 별 관련이 없이 지내온 일본정객은 국내정치에 어려움을 겪는 법이다.적어도 한반도의 정세에 능한 통찰력이 필요한 것이다.이것은 한일관계에 있어서 얽혀진 내용 가운데 하나이다.일본의 국무총리는 한반도와 무관하게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 고 있다. ○함께 이뤄 나가야 국제정치외교분야에서 일본과 협력하는 것을 마치 친일파들이 하는 짓으로 보는 이도 많다.지금의 세계사정에서 볼 때 국제정치 외교분야는 어떤 한나라가 주도적으로 국가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되어 있지 않다.적어도 함께 이루어 놓고 그 결과를 나누어서 향유하는 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고 특히 탈냉전이후의 국제관계라고 할 수 있다.동북아시아에 있어서 한국 단독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는 없다.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본다.이런 분야에 있어서 우리는 일본을 믿고 협력할 수밖에 없다.이제는 우리에게 일본은 그렇게 해도 될 만한 나라가 되었다고 본다.다만 우리의 안보문제에 있어서 군사력이 필요한 경우에 일본은 분명히 제외되고 말 것이라고 생각된다.일본은 아직도 군사력을 배경으로 하여 국제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일의 바람직한 대북한 정책/“「대북한 개방유도」 공동사업 인식 필요”/점진 변화 이끌어 돌발사태 예방/식량 지원문제 등 긴밀 협조해야/오코노기 ▲일 게이오대교수(50세) ▲게이오대 정치학과졸 ▲법학박사 올해가 전후 50년인데도 한일 양국이 여전히 「역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일본국회의 「50년 결의」및 몇몇 정치인의 무신경한 발언에서 보듯이 최근 감정마찰의 「잘못」은 분명히 일본측에 있다.이것이 김영삼·호소카와회담에서 나타난 우호적 분위기를 파괴해 버리고 말았다.그 책임은 중대하다. ○우호분위기 파괴 북방외교를 추진했던 노태우 정권과는 달리 김영삼 정권은 미·일 양국과의 우호관계를 중시하는 정권이다.한편 과거의 전쟁책임을 명확히 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는 무라야마 정권도 호소카와,하타 정권 못지않게 적극적이다.자민당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총재,신당사키가케의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대표도 여기에 이의가 없었다.사실 연립정권 발족 당시 여당 3당은 「과거의 전쟁을 반성하고 미래의 평화에의 결의를 표명하는 국회결의」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비둘기파 노선」이 보수파 의원을 자극했던 것 같다.그들은 「종전 50주년 국회의원연맹」을 결성해서 국회결의의 채택에 반대했다.그러나 한국내에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그룹은 확실히 소수다.최후까지 국회결의에 반대한 의원은 50명,즉 전체 중의원 5백2명의 10%에 지나지 않는다.그들은 오히려 「자기방어」를 위해 일어섰던 것이다. 따라서 「50년 결의」의 내용이나 몇몇 정치인의 발언을 과대평가해 과민반응을 보일 것은 없다.사실 그들은 일본국민의 다수파의 지지를 얻을 리가 없다.유감이지만 시간의 경과 이외에 이러한 상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처방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세대가 교체됨에 따라 그들은 점점 고립화돼 나갈 것이다. ○정책적 협조 유지 그런데 이러한 감정마찰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한일양국 정부는 대외정책,특히 북한과 관련된 정책 분야에서 정책적인 협조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냉전 종결에 따라 「공통의 적」의 소멸이 한일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지 않을까라는 예상과는 달리 북한의 핵문제라고 하는 「공통의 위협」이 양국에 긴밀한 협력을 요구한 것이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발족및 쌀원조에서의 한일협조가 이를 상징한다. 그러나 대국적으로 보면 냉전종결및 제네바 합의가 북미,북일관계 개선을 자명한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북한의 「친미」정책에 반대하면할수록 일본과 한국의 대북한정책은 경직화하지 않을 수 없다.만일 (북한의 친미정책을) 전면적으로 반대하면 우리는 크로스 승인이라고 하는 본래의 목표조차 상실하게 될 것이다. ○북 경제체제 위기 바꿔 말하면 한일양국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정책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새로운 국제체제에 끌어안는 것이다.따라서 우리의 최대 과제는 한일협력을 토대로 어떠한 국제체제를 여하히 형성하는가이다.북한이 북미 평화협정의 체결을 고집해 「새로운 평화보장체제」의 수립을 요구한다면 우리도 새로운 다국간평화구상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콸라룸푸르와 쌀원조 교섭의 과정에서 북한이 그 내부적인 약점,즉 심각한 에너지·식량·외화부족을 드러낸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거듭되는 「동결 해제」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는 미국과의 교섭을 단념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국내의 식량사정도 교섭의 장기화를 허용하지 않았다.즉 우리는 겨우 북한의 「배수진」 정책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중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쌀원조 문제로 상징되는 북한의 경제위기가 그것이다.궁지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기 이전에 북한은 긴급하게 식량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나 그 전망은 밝지 않다.후계 문제에 관한 이러저러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서기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정치체제의 위기보다도 오히려 경제체제의 위기인 것이다. 경수로및 쌀원조를 둘러싼 북한의 태도에는 비판받아 마땅한 점이 적지 않다.하지만 폭력적 사태를 피하면서 북한의 점진적 변화를 촉진해 한반도 통일에 따라는 유형무형의 코스트를 분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한일 양국은 이것이 공동사업이라고 인식해 북한의 개방·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과거 청산(21세기 한­일 새 지평:1)

    ◎바람직한 이웃관계를 위한 제언 광복 50년은 한국과 일본간에 아직도 완결되지 않은 여러가지 문제들을 매듭짓고 바람직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가 돼야 할것이다.과거청산,외교·안보,경제협력,문화교류등 주요 분야별로 두나라 전문가들로부터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미래상을 연재로 들어본다. ◎“일은 수억 아시아인 고통 외면 말아야”/일의 과거사 인식 자세의 문제점/아직도 침략전쟁 책임 회피 급급/굴절된 역사 직시… 참된 자성 필요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85년5월 당시 서독의 바이츠제커 대통령은 독일 연방의회에서 『과거에 눈을 닫는 자는 현재도 볼 수 없게 된다.비인간적인 행위를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 자는 또다시 그러한 위험에 빠지기 쉽다』며 나치즘과 제2차대전의 교훈을 상기시켰다.같은해 8월 일본의 당시 나카소네총리는 A급 전범 7인의 위패가 모셔진 정국신사에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참배를 감행하였다. ○독일과 인식 큰 차 일본 각료들의 참배는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금년 일본 각 지방자치단체 의회에서는제2차대전에 참전하였다가 죽은 일본군의 넋을 추모하는 결의가 무성하였다.과연 오늘의 독일에서 현직 각료가 나치 수뇌의 묘소를 참배하는 사태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똑같은 제2차대전의 추축국이었지만 일본과 독일의 이같은 차이는 과거사에 대한 양국 인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다. 일제의 침략주의에 대한 책임추궁제도로는 인적책임에 대한 전범재판과 물적책임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조약체제로 요약될 수 있다.그러나 제2차대전 후의 냉전구도 속에서 일제의 과거사에 관하여는 인적 책임과 물적 책임 그 어느편도 철저히 규명되거나 추궁되지 못하였다.전후 국제질서를 주도한 미국은 전후처리 과정에서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단죄하기보다는 아시아에서의 대공방벽 구축에만 심혈을 기울였다.아시아 피해국에 대한 일본의 배상보다도 일본의 경제부흥과 재군비를 더욱 강조하였다.그 결과 일본에서는 침략전쟁의 책임자들이 전후의 집권세력으로 재등장하였으며 죄의식이 없는 이들에게 전후처리가 맡겨졌다. ○가해자 인식 부재 이러한과정속에서 진행된 일본의 전후처리 태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부각되었다.첫째,일본의 가해자 의식의 부재이다.수억의 아시아인이 일본의 침략주의로 인하여 장기간 막대한 고통을 당한 사실은 외면되었고,오히려 일본은 세계 유일의 원자폭탄 피해국이라는 점만이 강조되었다.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한 것이다. 둘째,가해자 의식의 부재는 전쟁책임의식의 부재로 연결되었다.일본인 스스로가 피해자의 대열에 섬으로써 과거 침략행위의 진상이나 피해 파악을 외면하였고 역사에 대하여 특별히 책임질 일이 없다고 강변하였다.패전 50주년을 맞아 일본 국회차원에서 추진하던 사죄결의가 속빈 강정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상의무도 회피 셋째,전쟁책임의식의 부재는 자연히 대외적 배상의무 회피를 조장하였다.전후 일본이 구군인 등 자국민 피해자에게 지불한 보상액의 누적합계가 근 40조엔에 육박하고 현재도 연간 2조엔에 상당하는 지불이 계속되고 있는데 반하여 일본이 25개국과 체결한 29개 전후처리조약을 통하여 대외적으로 지불한 금액의 합계는 1조엔을 약간 넘을 뿐이다.제2차대전의 희생자란 그릇된 나치즘의 피해자라는 성격 규명을 분명히 하고 있는 독일과 달리 일본에서의 전쟁희생자란 군국주의 정책수행에 앞장서다가 피해를 당한 자국민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현재 일본 각지의 법원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하여 필리핀인·중국인·네덜란드인·홍콩인 등 각국 외국인이 일본을 상대로 과거사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이 무려 30건 가까이 진행중이다.대부분이 70을 넘은 고령의 피해당사자가 그들 살아 생전에 끝나기나 할지조차 전망이 불투명한 소송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심정을 일본은 되새겨야 할 것이다. ○대일 소송 잇따라 금년 5월 유럽에서는 제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런던에서 모스크바까지 성대한 기념식이 거행되었다.파리에서는 독일군의 시가행진도 있었다.금년의 독일군이 50년전과 다른 점은 더 이상 침략자가 아닌 유럽 번영의 동반자로서 행진하였다는 점이다.일본은 현재 자신을 구적국으로 규정하고 출범한 유엔체제 내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8월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기념하여 서울이나 남경 아니면 마닐라에서 일본자위대가 시가행진을 하는 모습을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않는 가운데서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그에 합당한 지도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과거사에 대한 인식 전환­이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일본 자신이 될 것이다. ▲정인섭 방송통신대 교수(41세) ▲서울 법대졸 ▲법학박사 ◎“왜곡된 역사 교과서 바로잡는 일부터”/과거청산과 한­일 미래를 위하여/위안부 보상문제 등 적극 나설때/「불전결의 불발」 같은 추태 없어야 지난 6월9일 채택된 전후50주년 결의를 둘러싸고 일본 국회(중의원)가 보인 추태는 「50년 결의」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웃나라에의 국제공약이었던 만큼 대외적으로 전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 ○일 국민 기대 배신 그것은 또 전후50년 결의가 아시아 여러나라와 진실로 화해하고 미래지향의 관계 수립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을 마음으로부터 바란 많은 일본인의 기대를 배신하는 것이었다. 하타 쓰토무(우전자) 전총리(신진당 부당수)는 『전후50년이라는 고비를 살리지 못하고 결의를 끝내게 되면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대단히 엄한 반발을 받을 것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그 신진당은 「50년결의」 채택의 본회의를 보이콧했다.여당 3당으로부터도 다수의 결석자가 있어서 5백2명의 중의원중 채택에 참가한 것은 겨우 과반수인 2백52명으로 이례적인 사태였다. 가이후,미야자와,호소카와,무라야마등 역대 일본총리가 방한시 행한 불행한 과거에 대한 반성발언을 알고 있는 한국인으로서는 나라를 대표하는 역대 총리의 발언을 없었던 일과 마찬가지로 만들고 만 일본국회의 어처구니없는 전후결의의 결과는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찬물 끼얹는 행위 그런 가운데 일본인을 구해 준 것은 『일본의 국회결의는 대단히 유감스럽다.새로운 불신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한다』면서도 『좋은 내용의 결의를 향하여 노력해온 사람들의 노력을 평가하고 싶다.그 사람들은 이 결의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앞으로의 노력에 주목하고 싶다』라고 말한 김태지주일대사의 적절한 발언이었다.(아시히신문·통일일보 인터뷰) 한일기본조약 체결 30주년에 즈음하여 일본의 유력지들은 나름대로 특별기사를 게재하였으나 국교30년의 양국의 현재위치를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것은 「깊어가는 상호의존」,「아직 두꺼운 마음의 벽」이라는 제목을 붙인 닛케이신문 6월 20일자였다.앞서 언급한 추태의 극을 보인 일본국회의 전후결의가 마음의 벽을 없애기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다는 사실은 더 말이 필요없다. 하지만 소걸음과 같지만 역사교과서 기술의 개선,종군위안부 문제의 구체적 해결등 불행한 과거의 청산을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한 사실을 여기에서 지적하고 싶다. 일본의 문부성이 6월28일 발표한 국민학교 6년생의 사회과 교과서에는 일본어의 강제,창씨개명,토지의 몰수,손기정선수의 일장기 사건등 식민지 지배에 관한 기술이 대폭 늘어나 국민학생도 잘 알수 있도록 됐다. 90년 5월 방일한 노태우전대통령은 일본 국회연설과 일본 기자클럽 회견을 통해 역사의 진실에 대한 인식의 공유를 호소했다.일본 문부성이 한일 신시대의 개막을 향해 양국간의 역사에 대해 국교·중학교의 수업중 꼭 다루도록 지도를 거듭 내린 것도 이 때부터였다. 미야자와총리의 방한 이래 3년 넘어 보상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해서도 보상사업을 추진하는 임의단체로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이 설립돼 7월27일에는 전참의원의장 하라 분베에(원문병위)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한국 중국 필리핀등 1천명을 넘는 것으로 보이는 전 위안부에게 일시금을 보상함과 아울러 복지와 의료면의 지원사업에는 일본정부로서도 일부 책임을 지는 형태로 됐다. ○청산 움직임 일어 관계의 긴밀도를 재는 사람의 왕래는 30년전의 1백20배.지난해는 2백69만명을 헤아렸다.필요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사람의 왕래의 확대다. 미래지향의 관계도 따지고 보면 한일 쌍방이 필요로 하는 관계의 심화와 발전인 것이다.앞에서 말한 닛케이신문은 「깊어지는 상호의존」의 관계를 묶는 키워드를 「공통의 이익」이라고 하고 있다. 최근 현실화하려 하고 있는 한일간 수평분업체제는 또한 공통의 이익을 위해 상호 필요로 하는 관계 자체다.엔고현상으로 생산거점을 대폭 해외이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일본기업의 움직임은 98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의 닛산자동차의 전면적인 참가에서도 나타난다. ○협력관계 불가피 관련부품 메이커 1백15개사의 부산유치와 함께 삼성자동차를 중심으로 기타큐슈를 한국 남부와 결부,국경을 넘는 경제권의 성립이 예상되는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한일 양국이 이인삼각으로 보여지는 것은 양국민의 뿌리깊은 감정마찰과는 별도로 세계의 외교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기존사실로 돼 있다」라는 닛케이신문의 지적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앞서 짚어보는 것으로서 매우 시사적인 것이다. ▲하야시 다케히코 일본 동해대 교수 61세 ▲나고야대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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