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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와 OECD역할」 도널드 존스턴 강연

    ◎“OECD,자유무역 확대정책 제시 주력”/노동·환경 새기준 만들어 WTO활동 적극 지원/빈곤·인구문제 등 해결할 보편적 무역구정 절실 공로명 외무부장관 초청으로 방한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차기 사무총장은 23일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와 OECD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서 존스턴 총장은 『21세기 다자(다자)간 자유무역·투자라는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활동을 대안정책의 제시 등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존스턴 사무총장의 강연요지이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고린도의 왕이 바위를 산정상에 계속 밀고 올라가는 것처럼 오늘날 세계경제가 떠안고 있는 공동의 짐은 바로 다자간 자유무역과 투자 문제이다. 현재 세계 무역의 40%는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자본에는 국경이 없으며 컴퓨터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세계를 누빈다.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그리고인구라는 시한폭탄의 제거는 무역과 투자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정치인들은 개발도상국가의 경쟁으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일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보호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이는 자국 국민들은 물론 풍요롭고 평화로운 지구촌 사회로 발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보호주의 경향은 미국과 실업률이 두자리 수를 넘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나타난다. ○보호주의는 도움안돼 WTO의 출범으로 다자간 세계무역체계가 출범했지만 실천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 없으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보호주의 목소리에 속수무책일 수 있는 것이 당면한 최대 현안이다.이를 위해 법적인 제도,즉 버팀돌이 필요하다.WTO체제의 안정으로 어느 정도 이같은 목표를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 OECD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기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을 재건하기 위해 1백30∼1백40억 달러라는 엄청난 재정을 투입,마셜정책을 추진했다.소련과 동구권이 불참한 가운데 서구 제국과 미국·캐나다를 준회원으로 OECC가 창설됐다.기구설립 목적이 달성된 뒤에도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합의에 따라 OECD로 바뀌었다.종전의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에서 상호의존하는 관계로 기구의 성격이 바뀌었고 정부간 협력관계가 필요하게 됐다.이들은 상대방의 사회적·경제적 경험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가장 효과적인 제도들을 창출해냈다.1960∼61년 창설이후 세계은행,IMF등과 같은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긴밀 협조 현재 회원국은 모두 27개국이며 일본과 호주,멕시코,체코,헝가리 등 비서구 국가들도 포함돼있다.세계화 추세에 따라 가입을 원하는 국가들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의 주요 주체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확대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도 만만치 않다.주된 이유는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기구의 문화,즉 성격이 손상될지 모른다는 우려이다.두가지 견해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OECD의 과제이다. OECD는 초기부터 정책적 대안을 다뤄왔다.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해 개방시장경제와 무역자유화,가격의 안정등을 강조해왔다.또 OECD는 다른 국제기구와는 달리 세계적,초국가적이며 통합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이는 과거의 역할에서도 잘 나타난다.1973∼74년 오일쇼크 당시 산유국과 비산유국,특히 회원국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원유의 공평한 배분을 담당할 국제에너지기구의 창설을 도왔다.또 만성적인 불황 타개책도 내놓는 한편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최초로 환경정책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WTO체제 출범을 앞두고 농업보조금 문제가 협상의 장애로 부상하자 분석방법을 제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지난 해에는 유럽과 북미,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실업문제와 고용창출 문제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고용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출,지난 94년에 이어 몇 주전 끝난 G­7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논의됐다. 경제학자 케인즈가 최고의 경제학자는 수학자와 역사가,정치인,철학자의 자질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했다.OECD는바로 이같은 특성을 모두 갖춘 기구라고 생각한다. 오는 6월1일부터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되면 전임자들이 이룩한 성과와 신뢰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OECD는 현재 기구축소에 대한 압력과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동시에 활동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나는 기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그러나 전체 예산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예산을 삭감한다면 피해는 엄청날 것이며 이같은 추세가 다른 회원국들에 확산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정적 어려움이 과제 지난 35년간 OECD가 무엇을 해왔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한국이 회원국이 되면 국회의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OECD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OECD가 제시하는 정책들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왜 다자간 세계자유무역과 투자가 세계적인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는가. 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도국의 문제,인구라는 시한폭탄은 모두 성공적인 무역과 투자만으로 해결이 가능하기때문이다.50년뒤 세계 인구는 1백20억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인구의 시한폭탄은 개도국의 생활수준 향상으로만 막을 수 있고 자본의 성장은 투자환경이 개선될 때 가능하다. 선진국의 높은 실업률과 더디게 나타나는 고용창출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제3 세계로부터의 수입을 위협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저항을 제거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OECD의 역할이 있다.WTO는 강력한 지도력을 갖고 있다.OECD는 모든 방법을 통해 WTO를 도와야한다.무역 경제정책,노동기준,환경기준,부패,이전가격 문제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세계화가 추진되면서 이런 문제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대해 OECD는 독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다. ○투자부문 다자협약 마련 투자측면에서는 현재 다자협약(MAI)를 마련중이다.이는 투자보호와 투자기준을 마련해 투자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자본·배당금의 송금을 신속하게 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최근 NAFTA나 APEC등처럼 지역우선주의가 등장하고 있지만 다자협약의 골자는 국내기업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도록 하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전세계는 2020년에 대한 공통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생활수준과 삶의 질의 향상,인구시한폭탄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보편적인 다자간 자유무역규정을 만든다면 이같은 공통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정,안정된 민주적 정치제도를 세 축으로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OECD의 향후 역할을 바로 전세계적으로 채택 가능한 정책적 대안을 개발,제시함으로써 세가지 전제조건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이는 국가내의 균형뿐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에서의 균형을 의미한다. 모든 경제정책에는 사회적 목적이 있어야 하며 우린 이 패러다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우리는 교육제도의 개선과 평생교육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숙련된 노동력,활력있는 노동정책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거시경제환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우리는 모두 어떻게 하면 더 많은부를 축적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아직 국경을 초월해 성장이득을 어떻게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숙제로 안고 있다.
  •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내한­위건행 중화전국총공회 주석(인터뷰)

    ◎“중 진출 외국기업 노조설립 의무화”/노동법 개정… 1∼3년단위 고용계약 도입/조합원 1억1천만명… 무리한 요구는 자제 중국은 지난해 최저임금제를 실시한 데 이어 외국기업에 노조설립을 의무화했다.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도 외자기업의 노조설립의무가 「강건너 불」이 아니게 됐다. 한국을 방문중인 위건항 중화전국총공회 주석을 만나봤다.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위주석은 일행 8명과 22일 노총 및 경총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양국간 노사문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이 외국기업에 대해 노조설립 등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그동안 외국기업과 외국자본기업에서는 공회(노조를 뜻함)설립이 많지 않았습니다.때문에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한 예로 홍콩의 한 외자기업이 공장의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종업원 20명이 불에 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화재는 갑자기 발생했다기보다 그 전부터 일어날 징조가 있었고 그 때마다 노동자들이 건의했지만 사용자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공회가 있는 공장이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따라서 공회설립을 의무화 한 것입니다』 ­중국의 노사관계는 어떻습니까. 『해방 이전의 국민당과 노동자와 같은 적대적 관계는 아닙니다.서로 협력해서 공장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관계로 보면 됩니다.저희 조직도 사용자를 무시하고 노동자만 대변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중국의 개정 노동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입니까. 『종전에는 종신고용제였는데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1년 혹은 2년,3년 단위의 계약제가 도입되고 있습니다.법적으로도 해고를 시키지 못한다는 규정이 없습니다.그러나 해고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개정 노동법은 각국의 여러 제도를 연구·검토한 끝에 작성된 것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해 하고싶은 말씀은. 『양국관계 발전에 노사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밑바닥에서 삐꺽하면 정치쪽에서도 삐꺽할 수 있습니다.한국은 중국에 2백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개정된 노동법을 중국에 진출한기업들이 숙지하면 우리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중화전국총공회는 조합원 1억1천만명의 중국유일의 노동조합 중앙기구로 1925년에 설립됐다.전국의 지역별·산업별 공회에 대한 지휘·명령권도 갖고 있다.위주석일행은 23일 기아자동차의 소하리공장을 견학하고 24일 진념 노동부장관을 면담한 뒤 25일 출국한다.〈권혁찬 기자〉
  • 은행 우대금리도 곧 내린다/지준인하 맞춰

    ◎빠르면 내주 0.15∼0.5%P선 은행권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은행권은 지급준비율 인하에 맞춰 빠르면 다음 주부터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내려 금리인하의 질적인 변화까지 몰고 올 조짐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외환 서울 신한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가 임박해짐에 따라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의 우대금리를 소폭 인하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자산 및 부채 관리위원회(ALM)를 잇따라 열고 지준율 인하에 따른 우대금리 인하폭을 논의하고 있다.은행계정의 우대금리를 먼저 내리고 신탁계정의 우대금리를 손질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의 대출 금리차를 다소 줄이기 위해 은행계정은 0.15∼0.25%포인트,신탁계정은 0.2∼0.5%포인트쯤 우대금리를 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현재 대형 선발은행의 우대금리는 은행계정은 9%,신탁계정은 9.5∼9.75%선이다.대출금리를 내린 뒤에 예금 및 적금금리도 0.2∼0.3%포인트 쯤 인하해 본격적인 예금과 대출금리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흥은행은 오는 23일부터 은행계정의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18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신탁계정의 우대금리 인하폭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일반계정보다는 큰 폭으로 내릴 방침이다.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은행 등도 조흥은행과 비슷한 우대금리 인하폭을 준비중이다.후발은행들과 지방은행들은 선발은행들의 금리 인하폭을 보고 구체적인 인하폭과 시행시기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조흥은행의 위성부 상무는 『지준율이 인하되면 연 2백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은행계정의 경우 0.25%포인트의 우대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며 『은행계정보다 신탁계정의 우대금리를 더 내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은행은 이날 「한번 싸인 카드론」 대출 금리를 12.5%로 종전보다 1%포인트 낮췄다.기업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신탁대출의 우대금리를 10%에서 0.25%로 낮췄다.〈곽태헌 기자〉
  • 「한반도 4자회담」 미·북·중·일·러의 입장

    ◎클린턴 행정부­「남북대화 재개」에 역점/미국­서울과 평양주장 접목… 현실적 접근 시도/중국 참여시켜 악화된 관계정상화 모색 클린턴 미대통령이 16일 제주도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과 합의해 제의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평화회담 구상은 어떻게 해서든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를 재개시켜보려는 고육책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한 당사자간의 직접대화가 필요하다는 한국과 미국측 입장에 북·미간의 직접대화를 주장해온 북한측 입장을 접목시키고 북한과 유일한 동맹국으로 정전협정의 또하나의 당사자인 중국을 참여시킨 이 4자회담 구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긴장 국면을 피하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이미 2개월 전부터 막후 정지작업을 벌여온 이 구상은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및 평화협정 제의를 일단 협상테이블로 가져온다는 의미로 미국의 자세 변환을 뜻하기도 한다.그러면서도 한국의 협상 소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또한 중국을 참여시킴으로써한반도 문제해결에 있어서의 중국의 역할을 인정하는 한편 나아가 최근 악화된 미·중관계도 정상화시키는 다목적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회담에서의 각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남북한간의 직접대화가 이뤄지도록 미국과 중국은 오직 중재자의 역할만 할 뿐이라는 견해와 미국과 중국이 중심이 되고 남북한은 따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견해 등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어쨌든 회담이 일단 성사되면 직접적인 긴장조성 가능성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관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 미관리들은 그동안 미국과 직접협상을 모색해온 북한이 4자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이달초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구상에 대한 북한의 수용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나 결과적으로 북한에의 평화전망은 외국의 투자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도 상당히 희망적인 제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4자회담 구상은 이에 앞서클린턴행정부의 북한정책에 대해 『서울쪽의 정치적 경색으로 지장을 받아서는 안되며 당초의 마스터플랜대로 차근차근 추진해나갈 것』을 촉구하는 미외교협회의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어 미국의 북한정책이 지난 94년 북한 핵동결을 가져온 제네바합의 때와 같이,즉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위협을 제거하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식 해결로 선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낳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한­당분간 평화협정 체결 고수 예상/국제여론 의식… 회담 응하기까진 시간 끌듯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6일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제안한 남­북한·미국·중국간의 4자회담을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이날 4자회담의 제안배경을 설명한 유종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며칠전 한·미양국이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에 4자회담 제안 방침을 미리 통보했다』고 밝히고 『북한은 이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4자회담에 나올 것인가에 대해 정부일각에서는 곧바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체제유지를 위해 남북관계진전을 회피하는 북한이,4자회담이라 하더라도 남한 당국과의 공식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다. 북한은 종전처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간의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한·미양국의 정상이 사전 조정작업을 거쳐 내세운 제안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북한으로부터 완전 거부당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제의하지는 않았다』면서 『북한도 회담에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또 북한의 4자회담 수용을 위한 유인책으로 식량지원등 경제적 보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제안은 단기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든 정치적·상징적 무게를 갖는 제안으로 볼 수 있다. 4자회담의 원칙은 한국과 미국·중국등 주변국은 물론 유엔등 국제사회가한반도 평화를 위해 합의해가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 문제를 논의한뒤 후안 소마비아의장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타났듯이 국제사회는 한반도 문제의 남북 당사자 해결원칙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또한 북한이 매달리려 하는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16일 김대통령과의 공동회견에서 남북당사자 해결의 중요성을 거듭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야 북한이 회피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4자회담의 장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서귀포=이도운 기자〉 ◎중국­“원칙적으로 찬선”… 구체 태도는 유보 중국은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4자회담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이번 제의엔 소극적으로 관망하는 입장이다.중국은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4자회담에 대해 직접 논평은 피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16일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을 통해 「정전협정 서명국」임을 강조하면서 「평화체제수립에 적극적인 입장」임을 공식 천명했다.또 한국이 정전협정 서명국은아니지만 이 문제의 직접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이런 중국 태도는 한반도의 평화협정문제에 대해 자신의 참여지분및 입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4자회담에 대해선 북한 반응을 살피며 구체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것이다.『평화협정체제는 직접 당사국들의 논의와 의견일치가 이루어진뒤 가능하며 한반도문제는 관련 당사자들이 협상해 해결할 문제』라는 중국 외교부 고위당국자의 발언도 북한과 한국·미국 사이의 이견 해소전까지는 이 문제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준다.북한이 한국을 대화상대자로 인정않는 상태에서 4자회담이든 5자회담이든 현실적으로 실현성이 없다는 것이 중국측 시각이다. 직접 논평을 피하고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유보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문제해결 관건은 우선 북한과 한국·미국사이의 대화주체 등에 관한 기본 인식차를 좁히는 것』이란 중국측 강조도 마찬가지다.중국은 현재로선 4자회담 제의가 성사되기엔 조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협정 체제수립이 장기적 안정에 필요하지만 실현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즉각 환영속 긴장완화 기여 기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4자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일본은 즉각 환영입장을 표명했다. 하시모토 류타로총리는 4자회담이 발표되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커다란 의의를 갖는 이니셔티브로 이를 지지한다』면서 이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신뢰조성이 촉진돼 새 평화체제가 수립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일본으로서는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등 접촉을 위해서는 한반도정세의 안정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왔다.또 한국으로부터 남북대화의 진전없는 북·일접촉에 대해 늘 견제당해 온 점을 고려한다면 관련당사국 사이에 대화의 마당이 마련되는 것은 일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4자회담이 실현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일본에선 다소 신중한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신문은 16일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해 온 북한이 4자회담에 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북한은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쥐려 해 왔다는 것이다. 한국이 당사자회담에 의한 남북관계 타개에 한계를 느껴 4자회담의 형식을 받아들였지만 북한의 수용여부에 대해서는 미묘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장기적으로 다국간 대화가 진척된다면 대화의 장에 얼굴을 내밀려 할지 모르지만 현단계에서는 4자회담에 대해 소외감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미·일 3국 공조체제에 의한 긴밀한 협의가 어느 정도는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러시아­모든 이해국 참여 주장… 반대 시사 러시아는 클린턴 미대통령이 제의한 「한반도4자회담」에 대해 냉담한 반응과 함께 우회적으로 반대의사를 명백히 하고 있다.대부분 관련당국자들은 16일 기자의 논평을 요구받고 『노 코멘트』로 일관하거나 이전의 러시아의 제안을 상기시키는 식이다.한편으로 러시아는 북한과 중국의 입장표명을 기다리며 이들의 움직임을 시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16일『한반도 문제는 일부 이해국가만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전에 러시아가 제의해놓고 있는「모든 이해당사자가 포함하는 회담」을 상기,간접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했다.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우리는 양자간 방식으로 해결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북한이 줄곧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해결방식에도 명백히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시아외무차관도 15일 『한반도 상황은 양자간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모든 관련 당사자의 참여하에 해결을 모색해야 된다』면서 남북한 미·중의 4자회담에 러시아와 일본,유엔과 IAEA등이 포함된 8자회담방식을 거듭 주장했다.그는 특히 『북한핵문제의 해결방식인 미국과 북한과의 양자협상으로 이번 DMZ위기상황 같은 것이 도래된 것』으로 분석하고 모든 이해당사자가 포함된 회담방식만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한반도문제에 있어서 자기들이 이해당사자에서 빠져있는 상황을 러시아는 언짢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러시아는 북한과 중국의 반응을 살피며 막바지에 이들의 입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4자회담 제의」 의미와 전망(한반도 새질서 구축될까:1)

    ◎항구적 평화 정착의 밑그림/북 대화지리 끌어들이기… 중·일도 긍정적/“공은 평양측에”… 수용여부는 미지수로 김영삼·클린턴 한·미정상의 제주회담은 한반도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획기적인 4자회담을 제의했다.40여년이상 지속되어온 남북한 냉전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4자회담」의 의미와 파장,의제및 체결전망등을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내용·형식면에서도 모두 의미가 크다. 두 정상이 이날 북한에 제안한 4자회담은 앞으로 한반도평화문제를 풀어가는 기본틀이 되리라 전망된다.북한이 이를 수용한다면 한국전쟁 종전후 43년만에 한반도평화를 향한 큰 물꼬가 터지는 셈이다. 한·미정상은 또 이를 「공동제의」형식으로 발표했다.이제까지 많은 대북제의가 있었지만 한국과 미국정상이 회담을 갖고 구체적 제안을 함께 한 경우는 없었다.제안에 무게가 있고 시간이 문제일 뿐 실현전망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제주 정상회담이 끝난 뒤 8개 항의 공동발표문을 내놓았다.이 발표문의 정신은 일관된 것으로 평가된다.「항구적 새 평화체제는 한국이 주도해야 하며 한반도평화와 관련한 미국과 북한간의 별도협상은 고려될 수 없다」는 게 골자다.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이를 「한반도평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를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북한을 대화채널로 끌어들이기 위한 변형된 방법이 바로 「4자회담」인 셈이다.한반도문제를 풀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은 남북당사자 대화다.그러나 북한의 완강한 태도를 감안,남북한당사자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단계로 4자회담을 「제주제안」으로 채택한 것이다. 북한이 당장 4자회담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수 있다.그러나 중국·일본 등 주변국가가 이미 4자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협상만을 고집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리란 지적이다. 한·미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4자회담외에도 그간 두 나라가 다져온 대북공조를 재다짐했다.항구적 평화체제가정착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정전체제가 준수되어야 함을 강조했다.북한이 오판이나 실수에 의해 무력도발을 할 경우 즉각 공동응징한다는 연합방위태세도 재확인됐다. 한국과 미국이 제안한 4자회담이 한반도평화체제확립을 위한 현실적 방안이라는 국제여론이 벌써 조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 선택은 북한이 할 차례다.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하고 대화의 장에 나온다면 남북경협,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완화 등 후속조치가 잇따를 것이다.식량및 에너지부족 등 어려운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북한당국의 현명한 판단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관행으로 볼 때 아무리 합리적인 안이라 하더라도 북한이 우리의 제안을 선뜻 받은 적은 별로 없다.따라서 정부는 4자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여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북한으로 하여금 미국과의 직접평화협상은 절대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노력을 집중 경주할 계획이다.〈서귀포=이목희 기자〉 ◎남북기본합의서와 4자회담/「당사자 해결」 골격 유지/남북한 참가… 「기본합의서」 정신담겨/정전협정 무력화공세 차단 포석도 한·미 양국이 16일 공동제의한 「4자회담」은 미국과의 직거래를 골자로 하는 북한의 평화협정에 대한 우리측의 대응카드다.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의 연장선상에 있다.남북한과 미·중이 한자리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남북이 새평화체제 마련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한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배치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평화협정 또는 잠정협정체결 제안과는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한다.북한측은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말하자면 우리의 어깨 너머로 미국과 직거래를 틈으로써 대남 혁명전략강화 차원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유도하거나,최소한 미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지원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는 4자회담 제의에 대한 권오기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의 이날 부연설명에서도 확인된다.권부총리는 『4자회담은 먼저 정전체제의 「실제적인 당사자」인 남북한과 「정전협정서명 주도자」인 미국과 중국 등이 모여 한반도평화체제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전체제의 실제적 당사자는 남북한임이 명확하다는 지적이다.미국과 자신들만 정전협정의 당사자라는 북한의 주장이 억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4자회담은 평화협정 당사자로 미국만을 고집하는 북한의 체면을 상당히 살려주고 있다.즉 우리측의 남북한당사자원칙과 북한의 북·미간 평화협정체결 주장을 4자라는 협상틀 속에 용해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측이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2+2」방식(남북당사자가 합의하고 미·중이 사후보장하는 평화체제)보다도 훨씬 융통성있는 방안이다.남북기본합의서상의 규정은 원안 그대로 해석하면 「2+0」방식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 공동제의는 북한의 평화협정공세에 대한 양면포석이다.북한을 가능한 한 대화의 무대로 끌어들이면서 여의치 않으면 더 이상의 북측의 정전협정 무력화공세를 차단하려는 의지의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최근 대미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압력수단으로 판문점 무력시위등 정전협정 무력화공세수위를 높여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때문에 우리측 공동제의는 북한의 그같은 기도에 대한 공세적 방어의 의미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구본영 기자〉 ◎「4자회담」 이란/당사자 남·북… 정전협정 서명 미·중 참여/주요협상은 남·북이 진행… 「4­2」방식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정상이 북한에 공동제안한 「4자회담」은 한국·북한·미국·중국 등 4자가 모여 새로운 한반도평화체제를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53년 체결된 한국전 종전협정은 항구적 평화보장체제가 아니다.전투행위를 일시중지하자는 휴전상태다.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이 한국을 제외한 채 미국과 직접협상을 하려는 데 있었다. 지난 53년 한국전쟁을 마무리하는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 당시 이승만정부는 북진통일을 주장하면서 협정서명을 거부했다.북한은 이를 빌미로 한국을 새 평화체제에서도 배제하려고 기도하고 있다.최근 정전협정 무력화움직임도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간의 국력차나 국제사회에서의 위치,특히 한반도평화유지에 있어 역할등을 감안할 때 한국을 뺀 새 평화협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자명한 현실이다.우리 정부로서는 남북한당사자 협상으로 새 평화체제를 이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4자회담을 제안했다고 여겨진다. 4자회담은 그동안 거론된 「2+2」및 「2+4」와 차이점이 있다.「2+2」는 남북한이 먼저 만나 새 평화체제를 합의한 뒤 미국·중국 두 나라가 그를 보장한다는 구상이다.「2+4」는 평화체제 보장국가가 일본·러시아까지 포함,4개국으로 늘게 된다. 이번에 제안된 4자회담은 4자가 우선 만나기는 하되 주요협상은 남북한이 진행한다는 방식이어서 「완전한 4자회담」과 「2+2」의 중간형태인 셈이다.〈서귀포=이목희 기자〉
  • 긴박의 DMZ­북 전방부대의 엇갈린 행태

    ◎북한군 지휘체계 “이변징후”/최전방 일부 초병 「경무」 완장 계속 착용/부대따라 다른 행동… “지도부 균열” 관측 북한군의 지휘체계에 균열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하오 5시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군사분계선 및 비무장지대에서의 유지관리 임무」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1시간 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관할하는 북한군은 「선언」에 따라 정전협정에 의무화된 「경무」라는 완장을 떼내고 근무를 서는 것이 목격됐다.정전협정 파기와 관련,북한군이 행동에 돌입했음을 뜻하는 첫 표시였다.이후 5일부터 사흘동안 하루 1차례씩 북한은 JSA에 중무장한 병력을 투입,무력시위를 했다.사전에 계획된 치밀한 각본에 따라 군 조직이 움직이는 듯했으나 「이변」이 생겼다. 7일 낮 1시쯤 서부전선에서는 북한 최전방 초소에서 근무하는 경비병 12명이 초소에서 나와 우리측을 향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외쳤다.이들 사병 가운데 9명은 정전협정에 규정된 대로 「경무」라고 씌어진 완장을 착용한 것으로 목격됐다.내부통제가 어떤 나라보다도 철저한 북한에서,특히 최전방 초소의 경비병이 북한군의 지침과 다른 행동을 한 것은 북한 지도부에 문제가 있다는 추정을 제기하게 했다.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북한군 전체에 정전협정 파기선언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북한군이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유지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지도부에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북한은 최근 유엔에 식량지원 재개를 요청했다.하지만 이는,군부의 반대로 외부의 식량지원을 더이상 받지 않겠다고 한 종전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김정일과 군부의 갈등인지 또는 군부 내부의 갈등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북한 내부의 균열이 상당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증거로 보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황성기 기자〉 ◎한·미 4자회동 무러 논의할까/북의 판문점 무력시위 의도 분석/평양측 도발 공동제재방안 논의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에 대비하는 한미 양국의 군사·외교적 대응태세가 긴밀하게이뤄지고 있다.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이양호 국방부장관,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게리 럭 주한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0일 아침 7시30분 한남동의 외무장관 공관에서 조찬회동을 갖는다.공장관이 윌리엄 페리 미국 국방장관이나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는 자리는 있었지만,이같이 양국의 외교·군사분야의 고위당국자가 4자회동을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최근의 판문점 사태가 한미 양국의 외교·군사적인 면에서 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우선 북한이 지난 4일 이후 끊임없이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를 분석하게 된다.이를 토대로 참석자들은 한미간의 공동대응책을 논의하게 된다.양국의 고위당국자들은 북한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않고,날마다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상황이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미북간의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의도는 명확히 알고있기 때문에,그에 대한 대응책의 선택은 우리측에 달린 것이다. 따라서이날 회동에서는 단순히 의례적인 의견 교환이 아니라,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철퇴를 내리는 양국의 공동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 소규모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카네스로드 미 아델피대교수(해외논단)

    ◎세계질서 확립차원 미군 개입전략 마련을/소 붕괴후 지역패권경쟁 등 새 안보환경 형성/「인도주의」 명분보다 「민주수호」 정치적 접근 필요 소연방 붕괴에 따른 냉전 종식은 미국의 외교정책사에 큰 획을 그었다.공산세계 이후의 새로운 시대가 형성되면서 안보환경에 극심한 변화가 일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안보정책에 관해 몇가지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미국은 종전처럼 무적의 막강한 군사력을 전세계에 배치해 가상적을 압도해야 하는 것일까.미국은 적이 없는 현실 속에서도 이익 유지를 위해 군사력의 해외사용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가다듬고 있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미국은 직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전세계의 소규모 분쟁에 계속 개입하는 것이 옳은 정책방향일 것으로 생각된다. 소규모분쟁이란 흔히 제한전이나 내전·게릴라전등 저강도분쟁을 뜻한다.미국 안보정책은 소규모분쟁 개입을 대형전쟁에 대한 것 못지않게 일관된 특징으로 하고 있다. 소규모분쟁은 대부분 내전이나 혁명과 연계돼있어 정치적 의미가 심대하다.또 강대국들의간섭으로 대내외적인 복잡성을 띠게 마련이다.유고슬라비아문제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소규모분쟁에 미국이 개입해야 하는 이유는 새로운 안보환경 때문이다. 소련위협의 소멸은 미국의 안보문제를 단순화시키는 동시에 세계안보지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모스크바의 영향력이 상실되면서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민족간 대립이나 야망도 함께 해소됐지만 소련힘의 공백을 틈타 90년 이라크 후세인 처럼 지역패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는등 새로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특히 세계안보환경 변화양상은 국가주권 행사의 경계선 불투명성과 경제우선주의등으로 표출된다. 앞으로 미국이 직면할 안보 도전은 3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미국 국토 자체 또는 미국인과 해외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동맹국이나 친구들에 대한 위협,세계질서에 대한 위협등이다.이는 테러리즘,국제마약거래,불법이민,핵탈취나 제한핵공격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두번째는 재래전이나 내전,미국과 긴밀한 안보 연계를 맺고 있거나 중요한 이해가 걸려있는 나라에서의 쿠데타등이다.세번째는 미국의 이해가 걸려있는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이다.이 행위는 간접적으로 장기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미국이 보는 세계질서 이해의 위협 여부는 해당지역이나 세계에서의 민주정부의 존재 여부로 평가될 것이다. 미국은 이같은 여러가지 유형의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무력의 제한된 사용에 유혹을 느낄 가능성이 없지 않다.따라서 어떤 조건에서 무력 사용에 나설 것인지,미국민의 여론악화등으로 발생되는 제약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교리나 접근방법을 어떻게 전환해야 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중요해진다. 우선 유엔에 의존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그러나 유엔은 기본적으로 군사작전 수행 능력과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그렇다고 유엔이 협력자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유엔평화유지활동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유엔은 또 걸프전 처럼 다국간 협력에 정치적 정통성을 부여해준다. 그러나 유엔 없이 미국이 혼자 세계질서를 위한 군사작전을 준비해야 할 경우는 없을까.여기서는 다만 소말리아처럼 인도주의를 내건군사개입이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목의 군사개입보다 합법성 획득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점만 지적하고자 한다.민주주의 체제 구축은 단기적으로 불안정성과 장래의 분쟁을 해결하는 처방이 될 수 있다.반면 인도주의적 접근은 국제적 품위는 지켜주되 지역적 정치분쟁을 가열화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작전 측면이 아니라 개념 측면에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미국은 소규모분쟁을 정치적으로 크게 보아야 한다.군사측면보다 정치분야에 전략적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또 적에 대한 것 못지 않게 미국 우방의 장단점도 잘 평가해야 한다.미국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부를 소규모전에서 중심고리로 삼아야 한다. 한편 미국관리들은 정치영역은 상대방에게 자유선거를 치르도록 압박하는데 기여돼야한다고 왕왕 가정한다.그러나 선거개혁이나 정치구조 변화는 파괴적인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결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미국은 따라서 주민 생활에 즉각적이고 극적인 차별을 가져오는 개혁을 무시해야 한다.예를 들면 행정 및 사법제도개선,부패관리 제거,법구조나 세제개혁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소규모전의 경제적 차원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강대국의 개입은 의도와는 달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소규모전쟁 수행능력은 두가지에 좌우된다.개념적 명료성과 작전효과성이다.미국은 더이상 논쟁을 피하려 하지 말고 군사·정치·경제·정보등 모든 차원에서 소규모전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략과 행정적 틀을 마련하는데 나서야 한다.또 미국은 군사측면보다 전략적·정치적 지혜를 잘 짜내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정상회담이후 관계복원 어찌될까

    ◎「독도」제외 한일 현안협상 곧 본격화/EEZ·어업협정­하반기 대좌 예상… 중과 연계 대응/대북정책 공조­“남북관계 진전 병행” 일수용 주목 한·일 관계가 일단 「독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는 2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양국의 기본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양국간 갈등의 핵심이 되어왔던 독도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영토 분쟁으로 양국간의 총체적 관계가 흐트러져서는 안된다는데 두 나라 정상은 인식을 같이했다.이에 따라 한일 양국은 독도 문제로 정지됐던 갖가지 현안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EEZ와 어업협정◁ 양국정상은 회담에서 배타적 경제수역(EEZ)경계획정 협상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그러나 EEZ 경계선 협상을 시작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한·일 양국의 EEZ법 제정과 관련법규정 개정 등 국내적 절차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총선 등 정치일정을 감안하면,올 하반기에나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양국은 일단 영토문제와 경계선 획정을 분리한다는 발표를 했다.그러나 경계선 획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독도가 어느 수역에 포함되느냐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 분리처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일본측이 독도 영유권을 다시 제기하면 협상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EEZ협상과는 관계없이 양국간 어업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은 조만간 착수될 전망이다.빠르면 이달안에 양국이 공동실시한 어족자원 조사결과가 나온다.이를 토대로 양국 수산청이 어장과 어족 등과 관계된 기술적인 협의부터 시작할 전망이다.그러나 정부는 구체적인 어업협정의 개정은 일본과 중국의 어업협정 개정,우리와 중국간의 어업협정 체결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현재 기국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의 어업질서가 우리에게 크게 불리할 것이 없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독도영유권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가 거론되는 것이 옳았느냐 하는데는 이견이 있다.독도의 영유권 분쟁을 한일 정상들이 확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한일관계가 독도 때문에 틀어막혀 정상회담에서 이를 정리하지 않고는 양국관계가 회복될 수 없었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다만 하시모토 총리가 먼저 독도 문제를 거론하고,그에 대해 김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강한 입장을 제시하고,논쟁의 쐐기를 박았다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의 정상회담에서는 더이상 독도문제가 거론될 수 없다는 것이 외무부 당국자의 주장이다.그러나 독도문제는 해결이 아니라 봉합된 것이므로 일본 정치인들의 과거사 망언과 함께 계속 양국관계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대북정책 공조◁ 하시모토 총리는 김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앞으로 북한문제는 종전 이상으로 한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일본과 북한은 수교협상 재개에 매우 적극적이다.이달중 일본 외무성 산하의 국제문제연구소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다.일·북간의 관계개선을 남북관계 개선과 조화,병행해야 한다는 우리정부의 요구에 일본측이 얼마나 성의를 보일지가 관심이다.북한에 경수로를 공급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내에서도 양국은미국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경수로 건설 비용의 25%∼30%정도를 부담하게 될 일본측 기업들이 경수로 사업 핵심공정에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주계약자인 한전측과의 조정여부가 주목된다.
  • 세계화 추세,어떻게 활용하나/사공일(시론)

    세계화란 원래 용어는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유래된 것으로 「국경없는 경제」 혹은 세계경제의 「깊은 통합」등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즉 전자·통신기술과 정보처리기술의 눈부신 발달,냉전의 종식,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등에 따라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가 하나의 조그마한 지구촌화하고,세계경제는 국경없는 하나의 경제권화하는 것을 세계화로 표현하는 것이다.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뜻의 세계화 추세의 가속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 추세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이러한 추세에 잘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추세를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 먼저 정부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경영기법,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잘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무엇보다 먼저 기업의 생산적 활동을 저해하는 필요 이상의 각종 규제나 간섭을 과감히 철폐하고 우리나라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모든 국내외 기업에게 동등한대우를 해주어야 한다.현재 정부가 세계화 기치 아래 각종 규제완화 내지 철폐시책과 대외개방시책을 펴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한 것이라 할수 있다.또한 우리 기업들도 기술개발과 경영혁신등 스스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함은 물론이려니와 다른 국내외 기업들과 각종 「전략적 제휴」와 「네트워킹」을 통해 함께 일하는 지혜와 능력을 길러야 한다.또한 소위 문어발식 분산투자를 지양하고 일정분야에 기업에너지를 집중함으로써 전문업종의 세계수준화를 기해야 한다.오늘날 많은 우리 기업들도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이러한 노력을 하고있는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현재 노력이 충분하냐는 것이다. 지난주(8∼9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 21세기위원회」(한·미 행정부,의회,학계,업계및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개인자격으로 참여하여 비공개리에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목적으로 창설된 포럼) 제3차회의에서 이 문제가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분명히 밝혀진 것은 미국의 정부와 업계인사는 물론이며 한국을 잘 이해하고 있는 학계인사들마저 우리 정부의 규제및 간섭철폐시책이 잘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믿고있는 점이다.또한 이들은 우리 기업,특히 재벌들이 일부 전문분야에만 집중투자하려는 노력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들 미국인사들의 시각이 반드시 객관적이고 정확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겠으나 우리 스스로를 평가하고 반성해보는 데 참고할만한 가치는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과연 우리 정부와 관료들은 각종 규제철폐와 대외개방을 남이 강요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믿고 있는가.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는가.우리나라에서 기업활동을 하고있는 외국기업들을 「그들」이 아닌 「우리」로 보고 한국기업들과 동등한 대우를 하고 있는가. 또한 우리 기업들은 일부 전문분야의 세계 일류화를 위해 업종전문화 노력을 충분히 경주하고 있는가.외국기업을 포함하는 다른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나 네트워킹을하는 반대급부로 바라는 세계일류의 생산기술이나 경영기법을 개발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이러한 질문등에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을때 우리는 세계화추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측 참가자들은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는 경제적 측면에서만 본 협의의 개념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및 국민의식구조 등을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임을 강조했다.따라서 현재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정책이 결실을 거두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강조되었다.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협의의 개념이든 광의의 개념이든간에 세계화정책의 결실을 거두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될수록 우리 스스로가 그만큼 더 큰 손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이제 21세기도 눈앞에 다가와 있다.21세기 준비는 오늘 우리 세대의 몫이다.1백년전 우리나라의 기성세대가 당시의 국제화 추세에서 소외되고 이를 의식적으로 외면한 결과 20세기에 들어와 겪은 국가적 수모를 상기하며 세계화 추세의 적극활용을 다짐해야 한다.
  • 일 “섬분쟁 손해볼것 없다” 떼쓰기/일「독도 망언」­도쿄의 속셈

    ◎풍부한 어자원 눈독… 대한 강공책 전환/“실효성 없다” 일각선 신중한 자세 보여 한·일 양국 관계가 최고의 긴장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망언파동과 대북한 쌀지원문제등으로 불협화음을 내던 한일관계가 최근 일본이 독도문제를 거론하면서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11일 방한해 대북한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와 독도문제등을 협의하려던 자민당의 야마자키 다쿠(산기탁) 정조회장등 연립여당 방한단이 김영삼대통령과의 면담취소등을 이유로 방한을 포기함으로써 대화의 채널도 좁아지게 됐다. 한국 외무부와 일본 외무성 모두 독도문제로 파국을 맞아서는 안된다는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지만 양국관계의 냉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한일관계는 냉전의 중압에 눌려있던 판도라상자의 뚜껑이 열리자 영토분쟁,망언,대북한 외교를 둘러싼 갈등등 잠복성 이슈들이 일제히 뛰쳐나오고 있다. 야마자키 정조회장등은 10일 김대통령과의 면담이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방한을 강행한다고 밝혔었다.그러나 외무부,신한국당 대표등 정부 여당 인사들과의 협의 일정조차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고 방한이 오히려 한국민의 감정만 악화시킬 것으로 판단되자 연립여당내 논의를 거쳐 방한을 취소했다.한국의 대화기피 자세와 「신변안전조차 의문시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속셈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종전후 독도를 자국영토라고 계속 주장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하시모토정권이 등장하자마자 독도문제로 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우선 국내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어선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어민들의 강력한 주장이 강공책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77년 어업수역 설정때와는 달리 한국등과의 마찰을 각오하면서 이번 국회회기중 유엔해양법조약의 비준과 그에 따른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전면 설정하려는 것은 이 때문이다.일본으로서는 동지나해 센가쿠제도(조어도)와 독도부근 해역의 풍부한 어업·광산자원등 해양자원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일본 국내정치권에서는 러시아와의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 4개도서에 대해서는 늘 강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어업수역 적용에서 제외하는 등 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9일 열린 자민당 총무회에서는 이같은 의견이 쏟아졌다. 따라서 총리 시정방침연설에서 자립외교를 내건 하시모토정권으로서는 국민들에게 강한 면모를 과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터이다. 독도문제는 야당의 주전공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또 강한 대외정책은 올해 실시될 총선거에서 국민 특히 보수층의 표를 모으는 데는 득책이다. 일본의 한 외교소식통은 과거사문제에 대해서는 몇 발 뒤로 물러나는 것이 가능하지만 영토문제는 양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편다.일본은 한국의 방파제공사에 대해 총선거를 앞둔 김영삼정권이 최근 일본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서 내놓은 것이라는 의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국내적 요인과 함께 일본의 대한반도정책과 연계지어 보는 것도 가능하다.일본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대북한 접근을 시도했으나 한국의 견제구에 걸려 도루가 실패로돌아가곤 했다.지난해에는 망언파동으로 한국측에 여러번 머리를 숙여야 했다.반한감정도 증폭됐다.최근에도 대북한 쌀 3차지원을 둘러싸고 한국의 강경한 입장에 밀려 원점으로 돌아갔다.한국도 북한에 대한 쌀지원문제로 미국 일본과 어려운 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일본도 한국에 대한 견제를 위해 발을 떼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 외교가 일각에서는 독도문제가 한일간 핫 이슈로 등장하는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의견도 있다.한국이 지배하고 있는 이상 실효적 지배를 이룰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해양법조약에는 경제적 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바위의 경우 경제수역 설정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다.이 규정에 의해 독도를 바위로 인정할 경우 영토문제를 피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상황은 신중론이 발언권을 넓힐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일본 정부로서는 국내외 사정상 당분간 상당한 갈등도 감수하면서 독도문제를 거론할 전망이다.
  • 「이회창체제」로 총선/김대통령/신한국당 선대위의장 임명

    ◎박찬종씨는 수도권위원장에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회창전총리와 면담,적절한 시기에 이전총리를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에 임명하고 주1회 정례적으로 만나 총선대책등에 관해 논의토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박찬종전의원은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국당의 선거대책기구로는 이회창선거대책위 의장아래 지역별 부의장을 둘 예정이며 지역별 부의장과 별도로 수도권선거대책위를 만들어 박찬종전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체제를 갖추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2월6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지도체제 개편은 없으며 김윤환대표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15대 총선선거전이 시작되면 당은 한시적으로 선대위 중심으로 운영되며 김대표는 선대위에서 아무 직책도 맡지않고 전반적 당운영을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과선거대책위 의장과의 주례면담과는 별도로 김대통령은 전례대로 김윤환대표위원과도 매주 한차례씩 만나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 윤곽 드러나는 신한국당 총선 체제

    ◎여 선대기구 이회창씨 중심 협의체 유력/부의장은 영입인물 등 10여명으로/범여권 인사 총동원… 경쟁부축 전략 신한국당의 총선체제 및 영입인사와 당내 중진급의원들의 역할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25일 김윤환대표위원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도 이 문제가 깊숙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의 총선에 임하는 전략은 한마디로 「총동원령」과 「경쟁체제 도입」으로 요약된다.이회창전국무총리,박찬종전의원의 영입에 이어 이홍구·강영훈·정원식전국무총리,이세중전변협회장의 합류를 서두르는 것은 총동원 전략의 일환이다.여권의 핵심에서는 범여권 결집을 위해 이철승전신민당대표,고흥문전국회부의장등 원로급 인사들을 선거대책위 고문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김대표도 『범여권 인사를 총동원한 선거대책기구 구성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총동원령」이 자칫 신구세력의 갈등이나 당내 역학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특히 거물급 명망인사의 영입으로 총선은 유리하게 치를지 몰라도 조기 대권경쟁 등 여권의 부담이 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기도 하다.그러나 여권의 핵심에서는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보다도 총동원체제와 함께 경쟁체제를 유도해 생산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민주주의의 묘는 다양하고 복잡하게 굴러가며 질서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생산성과 역동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다양하고 활발한게 혼란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그게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쟁」의 긍정적 측면을 지적했다. 현재 당운영·선거운동에 있어 「1인체제」양상이 뚜렷한 국민회의·자민련 등 야권과는 달리 신한국당은 총동원체제와 함께 다양성,특히 당내 인사들의 자유경쟁 및 역할분담을 통해 야권과 차별화전략을 구사,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이전총리와 박전의원을 일단 당고문에 위촉,각종 행사에 참석시킬 예정이다.신한국당의 선거대책기구는 영입한 이전총리를 중심으로 한 협의체가 될 전망이다.이전총리가 중앙선거대책위의의장을 맡고,부의장단은 영입인사 및 명망인사 10여명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이홍구전총리 등이 입당하면 선대위 부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강삼재사무총장은 중앙선대위 본부장으로 실무를 총지휘하게 된다.또 중앙선대위 산하에 권역별선거대책위를 두고 지역을 대표하는 중진급의원들을 위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현재 지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박찬종전의원 ▲경기 이한동의원 ▲부산·경남 최형우의원 ▲충청 김종호·황명수의원 ▲강원 정재철의원 등이 맡을 것으로 알려진다. ▲대구·경북은 김윤환대표가 중앙선대위 명예위원장 직과 함께 겸임쪽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차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영입인사들과 지역기반이 있는 당내 중진의원들이 득표를 위해 총출동,철저한 지역별 역할분담과 경쟁으로 선거체제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 4당 주내 총선체제 돌입/공천 매듭… 선대본부 본격 가동

    여야 4당은 이번주 안에 선거구 재조정 협상을 마무리짓고 공천작업을 이달 말까지 매듭지은 뒤 당 체제를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여야는 이에 따라 빠르면 22일 원내 총무회담을 갖고 선거구 재조정 및 통합선거법 개정을 위한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 문제는 신한국당이 9만1천∼36만4천명 기준을 철회,최소인구 8만명을 제시하고 있으나 야3당측은 여전히 종전의 입장을 고수,절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한 전과 공개 방안을 놓고도 야3당의 방침이 통일되지 않은데다 민주당은 정당투표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야권공조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신한국당은 선거구제의 합의처리를 유도하되 야3당과의 완전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최소한 야2당과의 협조를 얻어 표결처리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국당은 임시국회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총선후보 공모와 동시에 공천심사위를 구성,15대 총선 후보를 단계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또당 체제를 선거대책위원회가 중심이 되는 선거체제로 전환,지역 별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신설지구당에 대한 조직책 선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이번 주부터 현역의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재공천 심사작업에 들어간다.민주당과 자민련도 각각 이번 주 안에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키로 하는 등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 원전사업·연구 완전분리 될듯/원자력 사업 추진체제 어떻게 바뀔까

    ◎한전­핵폐기장 선정·건설사업 총괄/원자력연­핵폐기물 관련 「개발」 주업무로 김영삼대통령이 1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원자력사업 추진체제를 새로 마련토록 총리실에 지시함으로써 원자력 사업구조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사업과 관련,『업무의 성격상 연구소의 과학자가 담당하기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사업경험이 풍부한 한국전력이 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 이로써 방사성 폐기물사업 분야에서부터 원자력사업구조 개편논의가 구체화 될 전망이다.지금까지는 원자력사업 및 행정체제가 기본적으로 원전사업은 한전이,연구개발은 한국원자력연구소가,안전규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맡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원자로 계통설계사업을 하고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 환경관리센터가 방사성 폐기물처분사업을 하는등 사업과 연구개발 기능이 중복돼 갈등을 빚어왔다. 소관부처에 있어서도 한전은 통산부·한국원자력연구소와안전기술원은 과기처의 감독을 받아 방사성 폐기물사업과 대북경수로 지원문제등을 둘러싸고 효율성문제가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번 청와대의 지시는 「사업은 한전,연구는 원자력연구소,안전규제는 안전기술원」이라는 커다란 틀에서 원자력사업 구조개편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과기처측은 방사성 폐기물관리사업에 있어서도 폐기물처분장 부지선정과 건설 및 운영은 한전측이 맡되 폐기물관련 연구개발,안전규제는 종전처럼 연구소와 안전기술원이 맡도록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정부측으로서는 86년 원자력법 개정이후 10년만에 방사성 폐기물사업권을 한전측에 넘겨주게 됐다. 앞으로 시행까지는 국가가 폐기물관리사업을 맡도록 규정한 원자력법 개정등의 절차가 남아있다.또 사업과 연구개발이 완전 분리될 경우 국가차원의 원자력 연구개발자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큰 숙제가 될 것 같다.
  • 경기 양극화 해소/내년 중기 인력·자금지원 확대(정책기류)

    ◎외국연수생 상반기 13,000명 추가 도입/근로자 소득공제… 업종전환 활성화 재정경제원의 최대 현안은 내년도 우리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이다.하지만 최근들어 연착륙보다는 급격한 경기감퇴를 예상케 하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거기다 선행지수 중의 하나인 주식시장마저 풍비박산이 나고 있다.재경원 당국자들과 KDI같은 국책연구기관들이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경원은 연착륙을 위한 최대과제로 경기 양극화의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기업에 비해서는 중소기업이,중화학에 비해서는 경공업 분야의 저성장이 심화될 경우 자칫 경기가 곤두박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중소기업의 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지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터라 경기 양극화 문제는 최근 수시로 열리는 재경원 정책협의회의의 고정 메뉴가 돼버렸다.중소기업 지원책이 물가안정보다도 훨씬 우위에 있는 듯해 보일 정도다.재경원은 중소기업의 인력 및 자금난 완화,기술력 확보가 경기 양극화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로 보고 머리를 짜내고있다. 이 중 인력난 완화를 위해 외국인력의 경우 내년 상반기중 1만3천명의 연수생을 추가로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10∼3백명 미만 사업장에서만 활용토록 돼 있는 대상 사업장도 시설이나 관리능력 등이 갖춰진 경우에 한해 10인 미만 중소업체까지 허용하는 조치가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인력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스카우트를 줄이기 위해 선도 대기업의 임금인상을 자제토록 유도하는 것을 기본과제로 정했다.임금 등 근로조건이 더 좋은 쪽을 택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협력업체 등의 중소업체를 직접 찾거나 자체 시설을 활용,교육훈련을 시킬 경우 예컨대 세제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또 국회에서 무산되기는 했으나 잠재인력인 여성이나 고령자 등을 산업현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한정된 인력을 활용키 위해 근로자파견제 도입을 재추진하고 있다.민감한 사안이라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상태다. 자금난을 덜기 위한 수단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자본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현장인력에 대해서만 근무연한에 따라 10∼30%를 소득공제토록 했던 조치를 수정,모든 중소기업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 5∼10%를 공제해주는 「장기근속자 소득공제조치」를 새로 마련중이다.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전체가 어려운데 자본재 생산업체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경제장관회의를 통과한 세법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해 채택 가능성이 큼을 내비쳤다.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용도가 여럿인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의 운용 방법을 고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기금의 지원대상을 연쇄부도를 당한 중소업체로 몰아넣기 위해 연쇄부도업체에 지원되는 비율을 현행 25%에서 훨씬 늘리는 쪽을 검토중이다. 설비 자동화 및 정보화 촉진 등을 위해 지원되는 중소기업구조개선 자금액수도 내년 예산상 이미 1조원으로 잡혀 있으나,더 늘리기 위한 수단을 찾는 중이다.원래 93∼96년으로 돼 있던 지원기간은 97년까지 1년을 이미 늘려 놓았다. 경기 양극화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세번째수단은 기술개발 지원이다.이를 위해 유망산업으로의 전업을 적극 유도한다는 큰 골격은 짜놓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지 못해 고민중이다.현제도 아래서 전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을 캐내 뜯어고치고,전업과정(구조조정)에서 생기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묘책을 찾고 있다. 이런 대책들은 재경원내의 종합 의견수렴 과정을 거의 거친 상태다.다음주말쯤부터 관계부처 협의에 들어가며 이달말이나 내년초에 발표할 96년 경제운용계획의 주요 골자로 자리잡게 된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미 많은 대책들이 발표됐기 때문에 법령 개정이나 예산지원이 뒷받침되는 추가 지원책을 찾느라 고충이 많다』며 『경기 양극화는 적어도 2∼3년은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인데도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국교정상화 30년」고노 일 외무 본지 특별회견

    ◎“미래지향 한일관계 구축 전력”/한국상품 수입 늘어나 역조시정 낙관/대중문화 개방 이해증진에 도움될 것 한국과 일본은 금세기들어 수천년 역사에 있어 가장 최악의 상태를 맞았었다.해방 뒤에도 20년동안 양국은 정상적 관계를 맺지 못했다.1965년에야 양국은 기본조약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했다.18일은 기본조약이 발효된지 정확하게 30년이 되는 날,즉 국교정상화 30주년이다.그러나 양국은 올해에도 망언파동 등을 둘러싸고 여러차례 마찰음을 냈다.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외상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양국 국교정상화 30주년은 기념할 만한 뜻깊은 일』이라면서 『본래대로라면 서울에 가서 함께 이 기념할 만한 날을 맞고 싶었는데…』라고 말문을 연 고노 외상은 18일은 일본으로서는 56년 유엔에 가입한 날일 뿐 아니라 종전 50주년을 맞는 정부의 기념식도 있어 여러가지로 뜻깊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탈냉전시대를 맞고 있는 때 양국관계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기본적 가치공유 ▲한·일양국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라고 하는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또 안전보장상의 이해를 함께 하고 있다.양국의 우호협력관계는 양국만이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더 나아가 유엔과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같은 국제사회의 무대에서 한·일양국의 협력이 날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양국간의 긴밀한 관계 구축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싶다. ­국교정상화 30주년을 평가하면. ▲65년 국교가 정상화한 이후 30년동안 한·일관계는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왔다.지금까지의 한·일관계 발전에 힘을 기울여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전후 50주년이자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인 올해 지난 30년동안의 한·일관계를 되돌아보면서 과거를 직시한 위에 미래지향의 관계를 구축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전후처리의 마지막 과제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문제가 활발하게 거론되기도했는데. ▲11월14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분명하게 밝힌 것처럼 일본의 한반도 정책 기조는 한국과의 우호협력관계의 증진에 있다.이런 기본정책 아래 일·북한 국교정상화교섭에 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일·북한간의 비정상적 관계를 바로잡으면서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다고 하는 두가지 관점에 입각,계속해서 한국과 긴밀하게 제휴해가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생각이다.지난 3월 여3당대표단의 북한방문시 북한의 노동당과 연립여당 대표단이 국교정상화 교섭의 무조건 재개에 합의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재개 시기 등에 대해 결정돼 있지 않다.상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 등을 명확하게 말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일본으로서는 앞서 말한 방침에 기초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 ○직접 투자 늘릴터 ­한국은 지난 30년동안 한번도 대일무역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한국의 책임도 적지 않지만 일본으로서도 개선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양국간 무역불균형은 한국의 산업구조 및 한국의 고도성장등 요인에 의한 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등을 중심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급증하고 있어 밝은 변화의 조짐도 나오고 있다.일본으로서도 계속해서 내수주도형의 경제운영에 힘써 규제완화 및 시장접근을 개선시키려 하고 있다.또 동시에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의 촉진과 산업기술협력을 추진해 앞으로도 한·일양국의 무역이 순조롭게 확대 발전되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다.김 등 농수산물의 수입규제완화등에 대해서는 종래부터 양국간에 협의가 행해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김에 대해서는 양국 민간간의 조정의 결과 수입이 실현됐다.앞으로도 이같은 협의의 장에서 충분히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국은 대중가요,연극,영화등 일본의 일부 대중문화 공연을 제한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일본의 이른바 대중문화를 해금하는 데 대해서 여러가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일본으로서는 이같은 논의를 거쳐 한·일간의 문화교류가 보다 자연스럽게 자유로운 형태로 발전해 나가 양국 국민간의 상호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일본정부로서는 일본문화의 여러가지 측면을 한국민 여러분에게 소개해 폭넓게 이해가 깊어지도록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열렸던 「일본문화통신사」사업에서 일본어 뮤지컬이 상연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받아들여져 호평을 받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이런 자연스런 문화교류의 흐름이 한층 더 촉진되도록 한국측의 협력을 기대한다. 올해 한·일양국간 어려운 장면도 여러차례 만났던 고노 장관은 언제 가장 힘들어 했을까.직접 물어 보았다. 『일본국,일본정부의 생각은 지난 8월15일 총리담화에 담긴대로다.무라야마 총리의 담화는 각의에서 논의돼 이해를 얻어 각의의 결정 위에 담화로서 발표된 것이다.무라야마내각의 생각이자 곧 일본의 생각이다.그러나 한 나라에는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모두 하나로 생각할 수는 없으나 대다수 사람은 총리의 생각과 같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의 발언도 있었고 양국 사이에 첨예한 감정적 마찰이 일어나 나로서는 대단히 괴로웠다.일본정부의 생각이 정확히 이해됐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해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전총무청장관의 망언파동을 직접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상당히 고통스러웠음을 시사했다. ○대한우호가 우선 30년을 넘어가는 때 한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지난 14일 TV로 클린턴 미대통령이 보스니아 평화협정 조인식에서 연설하는 것을 들었다.클린턴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는 바꿀 수 없다.그러나 미래는 변화시킬 수 있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나 역시 전적으로 동감이며 우리에게도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했다.역사를 직시하고 역사에서 배우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다.최근 공로명 외무장관과 오사카에서 만나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외무장관으로서 협력해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를 강조하면서 총총히 자리를 떴다.
  •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서울신문 50돌 특집)

    ◎“내가 이룩한 변화와 개혁”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탁상행정 폐습 털고 현장 찾아 민의수렴 지방자치가 출범 5개월을 맞았다.곳곳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일단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자치단체장마다 집무실을 개방하고,생활현장을 찾아 「주민의 뜻」을 확인하는 데 힘쓰고 있다.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행정풍토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공직자상을 앞서서 실천하고 있고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도 부심한다.기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거나 경영수익사업을 통해 행정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돋보인다.특히 광역단체장들은 수출시장개척을 위해 해외 나들이에도 앞장서고 있다.「변화와 개혁」으로 요약되는 지방시대 5개월에 대해 광역단체장들의 자체평가를 들어봤다. ◎조순 서울시장/전시성 사업 지양… 시민편의 우선 전환 지방화·자치화라는 대장정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30여년의 중앙집권주의의 묵은 틀을 버리고 새 시대의 새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1천1백만 시민이 사는 거대도시인 서울에 일순간에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다.계절의 변화처럼 밖에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서울시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었다. 전시성사업을 지양하고 「시민편익의 증진」을 위한 시정으로 나가고 있다.「정직하고 공정한 시정」「유리알같이 투명한 시정」「경영행정」을 시정운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울을 안전한 도시,교통이 편리한 도시,환경도시,생활문화도시,복지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바른 시정기획단」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고 신규사업을 개발해 구체화하고 있다. 그 성과와 변화는 96년도 예산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문정수 부산시장/행정집행 실명제 시행… 책임감 높여 「열린 행정」과 「경영행정」을 두 축으로 삼아 잘못된 행정관행을 개선하고,현안사업의 우선순위를 전면재조정하는 등 발전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첫째,도시의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설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전자시장실을 개통해 여론수렴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각 행정집행의 담당자를 명시하는 행정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둘째,각 사업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추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30대 현안사업」을 선정,사업별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송도 암남공원 개방과 수영비행장 이전,마하야리야부대 이전 등이 팀제도에 따라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업이다. 셋째,참된 지방자치제 실현과 정착을 위해 시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등 기존행정체제의 개편을 구상중이며 공약인 생활시장·경제시장·교통시장에 더해 문화시장이 되고자 부산문화의 재창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유럽국가 찾아가 지역상품 판로 개척 대구는 인구 2백50만의 3대도시지만 경제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섬유산업이 경제의 대종이고,제조업의 98.6%가 중소기업이라 부가가치가 낮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활성화기획단」을 구성,경제의 실상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산업·금융·사회간접시설(SOC)·복지·문화 등 분야별로 장·단기발전계획을 세웠다.또 위천국가공단 조성방안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조합의 설립방안을 추진하는한편 대구공항을 국제수준으로 정비하고 있다. 「직소 민원의 날」을 운용해 시장이 민원해결에 직접 나서며 대구상품의 판로개척과 저변확대를 위해 유럽시장 개척활동도 폈다. 「교통개선기획단」을 발족해 장·단기종합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하고 있다.「화합하는 시민,거듭나는 대구」를 시정지표로 삼아 시민의 지혜를 총동원해서 「위대한 도시,살기 좋은 대구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지방세·경영수익사업 확대방안 마련 세계화를 향한 국제교류와 협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인천의 입지적 조건을 최대한 살려,환 황해권 및 동북아경제권의 주역도시로 자리잡으려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이미 지난 9월말 경제인들과 함께 중국의 청도·심양·단동시 등을 차례로 방문,교류사업을 구체화하는 등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방재정확충연구단」을 만들어 지방세수입을 늘리는 방안과 경영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자주재정확보가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의 기대를 행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반면 단체장의 결재권은 공무원이 소신있게 지역살림을 꾸려나가도록 대폭 축소했다.행정조직개편은 행정환경변화와 맞물려 인천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송언종 광주시장/비엔날레 성공 개최… 국제적 위상 높여 「민주의 선진지,건강한 새 광주 건설」이 시정 지표다. 짧은 준비기간과 지방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크게 높였다.지방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표가 될 것이다.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큰 변화다. 주요시책은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공청회 등을 마련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정책결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시민의 참여가 행정수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주민이나 이익단체의 요구가 봇물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합당한 이유가 있는 집단민원의 경우 공무원이 적극 수용하고 조정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행정수행과정에서 관이 성의를 보이고 솔선수범하면 주민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홍선기 대전시장/시정발전 기획단 구성… 조직개편 “박차” 새로운 좌표를 ▲활력 있고 잘 사는 경제도시 ▲자활능력을 갖춘 경제도시 ▲쾌적하고 편리한 기능도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도시 ▲나눔과 보람의 복지도시 ▲향토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 건설 등을 6대시책으로 정했다.이를 바탕으로 「위대한 대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행태전환을 위해 실·국장은 지방정부의 「국무위원」이라는 생각으로 소신을 갖고 권한과 책임을 다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자치경영 행정체계를 만들기 위해 시정발전기획단을 구성,조직개편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시정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주 목요일 시정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시민의 사랑방을 만들어 시장실문턱을 낮췄다. 두 달에 한차례씩 구청장간담회도 열어 상호관심사를 논의하는 절차를 거친다.한편 국·시·구정의 일관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수시로 정책토론… 도정발전 방향 제시 도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도민의 의사와 지역특성을 조화롭게 연계해 「1등경기」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고 있다. 31개 시·군은 물론 농촌·기업체·대형공사장 등을 찾아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눈 결과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과 함께 발전을 제약당하는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불합리한 제도와 행정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경기행정쇄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예산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예산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도가 지역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정책토론회도 수시로 마련해 도정발전과 현안사항의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가 앞으로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 등 장기비전을 활발하게 제시하면 명실상부한 1등경기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각규 강원지사/도청·기초단체마다 「이동 신문고」 운용 행정풍토를 능동적으로 바꾸느라 힘썼다.주민의 건의나 요구가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본청과 시·군에 「이동신문고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모든 내용이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되는 제도다. 행정관행도 크게 바꾸었다.의례적인 「시·군순시」를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현장점검 및 확인기회로 삼아 「현장체감의 장」으로 활용한다.서류보고로 진행하던 간부회의도 구두보고로 바꿔 능률을 높였다. 탄전지대를 되살리는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이 원안대로 마련하는데 총력을 쏟아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빈약한 지방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관광자원 이용자로부터 입장료의 일정률율을 징수하는 관광세를 신설하고 발전용수·지하용수·지하자원 등에 지역개발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함께 발전용수에 대한 개발세율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병덕 충북지사/수안보 등 관광지 심야영업시간 연장 모든 행정을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행정을 과거의 「관위주」에서 「민위주」로 재편하려는 노력이다. 도지사와 도민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도민의 생생한 여론을 수렴,「민본도정」을 추진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도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한다.각계각층의 도민을 이 대화에 참여토록 해 신뢰행정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취임 후 관광특구가 아닌 수안보온천과 속리산국립공원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심야영업시간을 연장했다. 또 지하수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복리를 위해 「먹는 물」개발에 민간의 단독참여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민간의 창의를 지원하는 한편 그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특별한 창의력을 가지고 연구하는 개인과 단체를 「충청북도 명예연구소」로 지정해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사업평가제 도입 예산집행 효율성 높여 가장 먼저 손댄 일이 과거 공직사회에 팽배하던 관료주의와 행정편의주의를 바로잡는 것이었다.도정의 기본틀도 「인본행정」 및 「경영행정」으로 삼았다. 인본행정의특징은 주민참여,주민본위,주민을 위한 행정이다.감사와 민원 등 행정의 각 부문에 실명제를 도입하고 대화마당 등을 통해 주민과의 대화기회를 늘려온 것이 그 사례다. 경영행정은 행정에 시간 및 비용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결재방식을 간소화하고 특히 민원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행정행태를 혁신했다. 지방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심사분석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국별로 사업평가제를 도입,시행했다.행정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며 46개의 경제법령과 2백88종의 자치법규도 연말까지 전면 주민위주로 정비한다. 중앙집권시대에 짜여진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유종근 전북지사/행정에 경영개념 접목… 조기출근 없애 장기적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불필요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철폐했다. 14개 시·군에서 「도민공청회」를 갖고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행정서비스를 질적·양적으로 높였으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 공직자가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고 창의적으로업무를 추진하도록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공지사항을 구내방송으로 알리는 등 행정풍토도 혁신했다.조기출근·야간근무의 폐단을 없앴으며 갖가지 동원성 집회를 중지해 불필요한 불만도 일소했다. 여성공무원을 위해 본청과 6개 시청에 탁아소를 만들었고 읍·면·동장을 여성으로 임명할 것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여성공무원만 상대로 「도청전입시험제」를 통해 3명을 발탁했다. 해외시장개척,해외자본유치,우리상품 판매촉진에도 앞장서는 한편 무공해첨단산업과 농어업기술의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전북수출입공사와 21세기 상설투자유치단을 설립해 운영함으로써 세계화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허경만 전남지사/“농업의 세계화” 「5개년개발 계획」 세워 「복지농어촌」에 초점을 맞춰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남농업발전 5개년계획」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의 농업정책은 영농경험이 거의 없는 공무원이 세워 시·군에 시달했고 시·군은 무비판적으로 시행했으며,정작 농·어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길은 없었다.농·어민후계자 육성 등 굵직한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패한 이유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농대교수 등 전문가와 농민대표 및 공무원 등 각계각층을 참여시켜 농업경쟁력확보를 목표로,농촌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독자적인 5개년계획을 짜고 있다.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제조업체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를 「농·공 병진」의 원년으로 정해 산업구조기반도 다지고 있다. 21세기를 신 해양시대로 내다보며 해양지향적 개발,환경친화적 개발,민자유치 개발 등을 발전전략으로 삼아 총력을 쏟고 있다. ◎이의근 경북지사/21세기 겨냥 권역별로 개발사업 선정 도정의 지표를 「위대한 경북,함께 뛰는 3백만」으로 정하고 깨끗한 도정,지역간 균형개발,지역경제의 내실화,문화·복지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1만7천명의 주민을 만나 지역발전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2백80여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장과 건설현장을 방문했고 전화로 1천여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21세기 경북발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운용하고 있고 「경북종합개발사업기획단」을 발족해 권역별 중요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5급(사무관)이하 공무원의 근무성적평가제도를 국단위 평가에서 집단평가로 개선했다. 지난 10월과 9월에는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 하남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수출상담을 펴는 한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동북아자치제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회의를 경북에 유치했다. ◎김혁규 경남지사/지자체 최초로 중국에 전용공단 조성 지역살림의 목표를 「세계일류 경남」으로 요약했다.국정의 지표인 세계화와 지방화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잘못된 행정관행도 과감히 고쳐나가는 중이다. 지난 93년12월 임명직 지사에 취임하면서 진작부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62대 도정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면서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과 공동으로 수출·입업무를 전담하는 경남무역을 세웠다. 역시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중국 산동성에 전용공단을 만들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행정기구를 대폭 개편하고 보고문서를 줄였다.또 창구민원의 연중무휴 처리제를 도입하는 등 행정체질을 개선했다. 민선지사로서도 주민의 복지를 높이고 불편을 없애기 위해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도민생활 자치발전기획단」을 두었고 「시책실명제」와 함께 갖가지 행정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신구범 제주지사/국내외 관광투자 설명회… 8조원 “예약” 자주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행정의 경영화에 주력해왔다.관광복권 발행,먹는 샘물 개발추진,제주교역 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산업인 감귤을 흑자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간 생산량을 60만t으로 제한했으며 내년부터는 생산량 쿼터제를 도입키로 했다.서울·부산·일본 등에서 관광투자설명회를 가졌고 다른 지역의 기업체에 투자여건을 설명,23개 업체로부터 26건에 7조8천8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가장 큰 개혁은 제주도의 기구개편이다.2실·7국·1본부·34과(담당관)·1백16계의 도청 행정기구를 2실·6국·1본부·32과(담당관)·1백11계로 대폭 통·폐합해 1국·2과·5계를 줄였다.대국대과제를 원칙으로 내무국과 지방과,비서실장을 없앴다.행정의 능률이 높아지고 행정비용도 크게 줄 것이다. 종전의 서열위주 인사도 능력위주로 바꾸고 국장자리가 비었을 때 후임자를 공모키로 한 것도 손꼽히는 개혁의 하나다.
  • 김 대통령·무라야마 총리 대화록

    ◎김 대통령 “일 돈만으론 세계의 존경 못받는다”/김 대통령 “일의 쌀지원 북 전술에 말려든것”/무라야마 “올바른 역사인식 갖게 계속 지도”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는 18일 상오 오사카시장공관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문제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상오 11시15분부터 12시5분까지 50여분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일본측의 과거사발언과 무역역조해소방안등에 대해 집중논의했다.다음은 회담에 배석한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전한 대화요지다. ▷과거사문제◁ ▲김대통령=취임후 한·미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건설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외교의 중요한 두 축으로 삼아왔습니다.그래서 일본총리와 만날 때마다 수차례 얘기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큰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일본이 과거의 침략과 식민통치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일본의 한국에 대한 과거경력이 가슴의 언저리에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불분명한상황에서 어떻게 발전적 관계개선을 이뤄나갈 수 있겠습니까.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일간의 사이가 나쁘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며 세계가 과거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나쁘다고 할 것이므로 일본으로서도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일본은 돈만으로는 세계의 존경을 받을 수 없으며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야만 합니다.일본이 도덕적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역사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무라야마총리=올해가 종전 50년이자 한·일수교 30년으로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일간에 중요한 기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그런데 지난번 우려할 만한 사태가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한·일우호협력증진을 기해야 한다는 희망에서 직접 친서를 쓴 것입니다.과거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죄할 것은 사죄한다는 게 일본정부의 입장입니다.일부 인사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데,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이들에 대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계속 지도함으로써 한·일관계증진에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대북관계 개선문제◁ ▲김대통령=지난번 대북쌀지원때 북한은 한·일 양국을 서로 경쟁시켰으며 일본은 이에 말려들었습니다.당시 본인은 문민정부인 만큼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을 설득할 수도 있었으나 문제는 북한의 전략에 일본이 말려듦으로써 결과적으로 남북통일을 방해하는 인상을 준 데 있었습니다. ▲무라야먀총리=전후 50년이 됐는데도 일본이 북한과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북한과의 관계정상화도 필요하다고 봅니다.한반도는 궁극적으로 통일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그러나 북한과의 정상화에는 원칙이 있습니다.우선 북한과의 관계를 추진함에 있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일·북관계 정상화가 한·일관계의 기본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또 대북수교 교섭은 남북관계진전과 조화해 추진할 것이고 북한과의 수교교섭도 남북관계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아울러 일·북수교 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일본의 일관된 방침입니다. ▷무역역조 시정문제◁ ▲김대통령=양국간 무역역조가 너무 커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일본의 기술지원도 인색합니다.새로운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무라야마총리=무역역조가 우려할 만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좋은 경향이 있습니다.일본이 과거 수출하던 주요공산품이 한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예가 늘고 있습니다.반도체가 좋은 예입니다.일본의 내수시장확대를 계기로 한국이 대일수출을 늘려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것입니다. ◎오사카 회담 이모저모/정상회담때 무라야마 어색한 표정/일 환대 극진… 경색된 관계수습 노력 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18일 상·하오에 걸쳐 한·일 및 한·태 정상회의를 잇달아 갖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김대통령은 특히 이날 상오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인식문제로 미묘해진 양국관계 정상화방안을 비롯,무역역조문제와 북·일수교 움직임등 양국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18일 상오11시15분 오사카시장공관에서 열린 김대통령과 무라야마 일본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최근 일본측의 과거사망언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속에 50분간 진행. 시장공관 현관에서 김대통령을 영접한 무라야마총리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김대통령 일행을 접견실로 안내.김대통령과 무라야마총리는 접견실 입구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악수하는 포즈를 취했으며 김대통령은 『오사카 날씨가 근래 드물게 좋은 것같다』고 일단 부드러운 화제를 거론. 무라야마 총리는 『오사카방문이 몇번째냐』고 물었고 김대통령은 『두번째』라고 답변.양국 정상은 이어 배석자들과 함께 착석했으며 무라야마총리는 그때까지도 서먹서먹한 표정을 풀지 못해 자신의 과거사망언을 의식하는 듯한 분위기. 무라야마총리는 『지난 3월 코펜하겐의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오늘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대통령은 『벌써 열달이 됐다』고 답변.이어 무라야마총리는 『오늘은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말해 과거사망언파문에 대한확실한 입장을 밝힐 것을 시사했고 김대통령도 『좋다』고 화답. 이날 회담에 배석한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한·일 양국정상이 과거사문제,북·일 관계정상화 문제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회담결과가 전반적으로 잘됐다』고 평가. 일본측은 회담이 열린 오사카시장공관 출입에 있어 검색을 철저히 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썼으나 김대통령일행에게는 극진한 환대를 아끼지 않아 경색된 한·일관계를 수습하려 노력하는 인상. ○…김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하오 숙소인 로열호텔에서 반한 태국총리와 한·태정상회담을 갖는 등 연쇄 개별정상외교를 본격가동. 김대통령은 회담장인 숙소 로열호텔의 사쿠라실에서 반한총리와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교환. 반한총리로부터 암누아이부총리와 카셈외무장관·츄십상무장관 등 태국측 배석자들을 소개받은 김대통령은 공노명 외무장관과 박재윤 통산장관·한이헌 경제수석·유종하 외교안보수석·윤여전 공보수석 등 우리측 배석자들을 반한총리에게 소개. ○…김대통령은 이날저녁 로열호텔에서 무라야마 일본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각국 정상 및 지도자들과 우의와 친분을 교환.김대통령은 호텔 3층에 마련된 만찬장 입구에 도착해 무라야마총리와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옆방으로 옮겨 간단한 음료를 들며 각국 정상들과 환담. 김대통령은 양 옆에 앉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 및 짱 홍콩재무장관과 잠시 귀엣말을 나누기도. 김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호텔 2층 카츠라홀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해 19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
  • 안보리 이사국 진출을 보고/레너드 스펙터(지구촌 칼럼)

    ◎국제무대서 막강해진 한국의 영향력/북핵 사찰·UN총장 인선 등 현안해결에 큰 역할 해낼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피선으로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세계만방의 눈길을 모을 기회가 크게 증대할 것이 틀림없다.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경제분야의 우월성에다 이제 국제정치사안에서 보다 큰 역할을 맡는다는 조화로운 보완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유엔가입 만 4년만의 이같은 선임은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축복과 존경을 분명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더구나 북한이 지난 91년 한국과 동시에 유엔회원국이 된 사실을 상기하면 한국의 새 지위는 남북한간의 명암을 강하게 대비시켜준다.한국이 안보리 피선의 명예를 향수하는 사이 조금 관심 있는 관찰자에겐 국제사회의 바리새(천민)로 낙인찍힌 북한의 신세가 금방 떠오른다.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사찰조항을 지금까지도 어기고 있으며 18개월 전엔 유엔의 경제봉쇄 일보직전까지 몰렸었다. 실제로 이 새 지위가 한국에 부여할 가장 값진 혜택중의 하나는 북한이 미국과 맺은 기본합의를 깨는 불상사가 일어날 때 확연히 드러날 수 있다.만약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은 지난 94년5월에 그랬듯이 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제봉쇄령을 안보리에 요청할 것이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한국은 94년 때보다 한국의 입장과 이익을 보다 강하고 충분히 반영시킬 수 있게 된다. 보다 시야를 넓혀 지금이 국제현안해결에서 안보리의 역할이 한층 증대되고 있는 때라는 사실도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피선과 관련해 짚어볼 대목이다.어느 때보다 많은 곳에서 평화유지와 구호·중재의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내용면에서도 안보리는 앞으로 몇개월간 전통적 평화유지군에서 신속대응체제로 군사역할을 전환하는 문제를 숙고한다. 보스니아와 여러 분쟁첨예화지역에 대한 군사개입 등 장래 수십년동안의 전례로 새겨질 난제와 유엔 안보리가 씨름할 이 중요한 때 한국의 당당한 목소리가 들릴 것이며 한국의 표향방에 세계가 주목할 것이다. 한국은 또 안보리에 회부될 여러 중대한 지역이슈의 결정에 남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핵확산사안에 관해 독특한 경험과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한국은 이라크 경제봉쇄해제 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자연스레 떠맡을 것이다.미국은 지난 91년 걸프전 종전시 안보리가 명시한 조건을 이라크가 아직 완전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의 해제를 반대하고 있다.반면 이라크와의 경제협력에 커다란 관심을 지니고 있는 프랑스와 러시아는 대량살상무기 등 이라크의 특별무기프로그램 등에 아직 해명되지 않는 의문점이 남아 있긴 하지만 봉쇄를 완화해주자는 입장이다.또 다른 핵확산사안으로서 이번에 한국과 동시에 이사국에 피선된 이집트는 중동지역에 핵자유지대의 설정에 한국의 지지를 요청할 수 있다. 이어 안보리 현안의 하나로 러시아가 현재 「근린국」으로 부르고 있는 옛소련공화국 출신 국가에 대한 평화유지활동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주장을 들 수 있다.그러나 안보리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독주를 허용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한국은 이 문제에 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야 한다.중요한 교역상대로부상한 러시아와 적대하지 않으면서 안보리의 기존입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몇몇 유엔조직에 관한 난제도 안보리 앞에 놓여 있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사무총장의 현임기가 다할 때 제기될 사무총장인선도 중대현안이다.안보리는 후임자후보선정위에서 핵심역을 맡는다.부트로스 갈리총장은 연임이 가능하지만 미국은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이 사실은 이 자리에 아시아인이 선정될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아시아국가를 이끌고 이 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안보리의 확대건도 큰 이슈다.일본과 독일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고자 열심이다.안보리 이사국신분으로서 한국은 원한다면 이같은 움직임에 상당한 제동을 걸 수 있다.일부 관측통은 한국이 같은 비상임이사국 피선국으로 독일의 상임이사국 지위획득을 싫어하는 유럽의 이탈리아와 연합전선을 펼 수 있다고 본다.5∼10개국의 「반상임」이사국 신설 등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안보리 확대논의에서 한국은 뚜렷한 영향력을 결집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 피선으로 국제무대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이번에 물러나는 이사국중에선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안보리혈맹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한국과 미국의 오랜 맹방관계는 한국의 아르헨티나 대역론을 부각시킨다.그러나 한편으론 한국은 이제까지 여러번 유엔이란 국제무대에서 보다 독립적 자세를 견지하려는 태도를 뚜렷이 노정시켜왔다.상충될 수 있는 이러한 이해관계를 균형있게 처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아시아와 관련된 사안에서 균형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안보리 상승을 실컷 자축해 마땅하다.앞으로 2년동안 국제사회의 현안이 제각각 진행되면서 이 새 지위는 한국에게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와 국가적 입지를 격상시킬 터전을 제공할 것이다.
  • 방위비 분담금 인상률 “사실상 동결”/한·미 안보협의회가 남긴것

    ◎「미사일 양해각서」 폐기협의도 큰 진전/「북의 과거 핵 투명성 보장」 적극적 반영 3일 열린 제27차 한미 연례안보 협의회의(SCM)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률을 종전 20%수준에서 10%포인트 낮은 전년 대비 10%씩으로 책정,앞으로 3년간 적용키로 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한국 부담 방위비는 89년 처음 4천5백만달러로 출발,해마다 20%수준으로 올라 95년 3억달러에 이르렀다.당초 미측은 원화발생비용(WBC)의 3분의1을 한국이 부담하도록 한 원칙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이번에 논의를 가지면서 한국분담금 인상률이 한국의 예상경제성장률 10%에 물가상승률 7%를 더해 최소한 17%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측은 올해 예상 대미무역적자가 60억달러이며 북한 경수로 2기 설치 비용인 45억달러의 대부분을 감당하는 한편 주한미군이 미국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강력히 주장,미국의 설득작업에 나섰다.우리측은 이 협상에서 물가상승률 7%에 미국 체면을 고려한 3%를 합친 10%를 제시,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냈다.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방위비부담금의 많은 부분이 주한미군 고용 한국인 인건비이며 이들의 임금 상승률이 1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률은 사실상 현수준 동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핵의 현재·미래는 물론,과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노력하자고 언급한 대목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우리측은 94년 제네바 북·미핵합의에 핵 과거 규명에 관한 명백한 언급이 없는 점을 북한이 악용,과거핵에 대해 「이미 용인된 것」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과거핵 역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따라서 이번 공동성명의 언급은 한국측의 의견을 미국이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제네바 핵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북관계에 긍정적이며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이라는 전제 아래 내년 팀스피리트(TS)훈련을 보류키로 합의한 부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한 관계자는 『양국은 내년 TS훈련 비용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긴급추경예산을 편성,언제라도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아울러 사거리 1백80㎞이상의 지대지미사일 개발을 규제하는 한미미사일양해각서의 폐기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가입문제에 대해서도 큰 진전을 이끌어냈다.페리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측이 MTCR가입을 요청한 것을 반기며 이달말 양국간 협의를 거쳐 양해각서의 폐기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 위협 앞으로 2∼3년이 고비”/한·미 국방장관 일문일답/96 팀스피리트 훈련 실시여부 계속 검토/「정전협정 일방 개·폐 불가」 양국 공감대 이양호 국방장관과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3일 국방부에서 제27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의(SCM)와 단독회담을 마친 직후 40여분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페리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북한이 미·북핵합의문에 기술된 모든 검증사항을 믿음성있게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최소한 2년간은 북한의 위협이 매우 실제적이라는 데 대해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거리 1백80㎞이상의 미사일 개발을 규제하고 있는 한미미사일양해각서 폐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정부간 협상이 이달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위협과 관련,향후 2∼3년간이 고비라고 판단하는 근거는. ▲(페리장관)미·북핵합의가 북한핵개발을 동결시키기는 했지만 이를 해체시키려면 향후 2∼3년이 걸린다.또한 북한은 1백만명이 넘는 막대한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이중 3분의 2를 전방에서 1백㎞이내에 전진배치하고 있다.북한은 또 심대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주민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식량난을 극복하기 어렵고 제반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반도 정전체제와 관련,중립국감독위 국가인 중국이 철수했다.그런데도 정전체제가 유지될 수 있나. ▲(이장관)정전협정은 어느 일방에 의해 개정 또는 폐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미국과 한국정부는 정전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다. ­내년 팀스피리트(TS)훈련의 실시여부는. ▲(이장관)96년에 TS훈련을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결정한 바없다.TS문제는 계속 검토할 것이다.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과거핵에 대한 투명성도 보장돼야 한다는 언급이 있다.미국의 북한핵에 대한 정책이 변화한 것인가. ▲(페리장관)현재까지는 북한정부가 핵합의에 포함된 모든 검증사항을 믿음성있게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못하고 있다.핵합의문에는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과거의 문제를 밝히도록 요구하고 있다.우리는 북한정부가 합의문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미미사일양해각서 폐기 용의는. ▲(페리장관)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한국이 가입하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한미미사일양해각서문제는 이달말 미국무부와 한국 외무부간에 협상이 있을 것이다.미국방부는 이 협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각서가 파기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북한의 화생방무기에 대한 사찰을 추진할 용의는. ▲(페리장관)우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또한 북한 생화학무기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SCM 양국 공동성명 요약 1,이양호 국방장관과 윌리엄 페리미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의 전쟁 억제와 동북아지역 안정에 크게 공헌하여 왔음을 강조하고 양국간 장기 안보협력관계가 호혜적인 방향으로 계속 발전되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1,양국장관은 94년 10월21일 미·북 기본합의의 완전한 이행이 지역 안정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과거·현재·미래의 북한 핵활동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북한이 미·북 기본합의에 명기된 대로 핵확산 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상의 의무들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1,양국 장관은 북한이 재래식 공세전력을 증강시키고 미사일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1,양국 장관은 한·미안보동맹이 한반도의 전쟁발발 억제에 주력하면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양국 장관은 또 양국군이 우수한 준비태세,전문성,군기 및 경계태세와 높은 사기를 갖춘 연합방위전력임을 강조하고 양국이 수립한 방어계획,전략·전술 및 제반 지원절차들이 빈틈없이 발전되고 있는데 대해만족을 표명하였다.페리 장관은 주한미군의 현대화를 계속하고 54년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해 한국에 대한 어떠한 무력침략도 격퇴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대한민국에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공약을 재천명했다. 1,양국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남북한간의 직접대화를 통해 확립돼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양국 장관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이행돼야 하며 92년 「남북한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기초해 남북한간 대화와 협력 조치들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양국 장관은 또한 53년의 군사정전 협정은 남북한간의 직접협상에 기초한 영구적인 평화체제에 의해 대체될 때까지 유효하다는데 합의하였다. 1,한국은 방위비 분담액을 향후 3년간 매년 10%씩 증액하며 96년도에는 미화 3억3천만달러를 분담할 예정이다.양국은 또 군수,방위산업 및 공동연구개발계획을 포함한 기술협력을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합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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