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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세일’ 은행권 초비상

    ◎‘채찍’ 맞고­‘은행이 돈줄 경색의 主因’ 지적.금융감독 당국 현장나서 독려/‘당근’ 들고­행원엔 실적인센티브제 유혹.고객엔 대출금리인하 등 유혹 은행권이 ‘대출 세일’에 나섰다.콜자금 등으로 금융기관들 사이에만 머물던 돈을 가계와 기업대출 쪽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 당국도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매듭된 점을 들어 신용경색을 핑계로 은행권이 더 이상 돈 줄을 죄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현장을 찾아 대출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우량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 달 20일부터 대출액을 종전 감정가의 70%에서 100%로 높인 주택담보대출제를 도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도도입 이후 6,000여건에 1,500억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이뤄졌다”며 “목표치인 2,000억원이 소진되면 수요가 있는대로 대출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은행은 우량 중견기업 6,600여 업체를 골라 각 지점에 3∼5개씩 섭외해 대출해 주도록 하는 공문을 보냈다. 국민은행은 대출실적이좋은 직원들에게 포상금을 주는 인센티브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또 창구 직원들이 부실채권 발생에 따른 책임추궁을 피하기 위해 대출을 꺼리는 점을 감안,이번 주 사례별로 구체적인 책임 범위를 명시한 사례집을 돌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2일 서울지역 전 지점장들을 불러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대출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강남 강북 강서 등 지역본부별로 본부장(이사대우)들이 직접 나서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도록 독려하고 나섰다. 보람은행도 23일부터 아파트를 담보로 할 경우 가계대출 금리를 종전 연 14.5%에서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 수준인 13.7%로 0.8%포인트 낮추기로 했다.이 은행은 이와 별개로 23일부터 연체 대출금리를 4%포인트 낮춰 연 21%를 적용한다. 서울은행은 ‘대출 섭외요원’을 보내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현장상담에 나서고 있다.이들에게 현장에서 10억원까지 신용대출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대출 부실화에 따른 몸 사리기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1년 이후에 부실여신이 생기더라도 면책한다”는 특례조항도뒀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감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등 은행원들의 신분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태인데다 대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일선창구에서 대출확대가 가시화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한 은행의 여신담당 관계자는 “은행 안팎에서 대출을 늘리라고 하고 있지만 직원들에게는 관심 밖”이라며 “부실채권에 대한 징계가 따르는데 요즘같이 불안한 시기에 누가 대출에 신경을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 ‘빅딜 지연’ 재벌에 메스/5대그룹 2개 업종 實査 결정 안팎

    ◎강한 구조조정 의지 재확인/연내 강제퇴출 가능성 부상 정부가 주채권은행을 통해 반도체와 발전설비 등 2개 업종에 대한 실사를 벌이기로 한 것은 재벌들의 미지근한 구조조정에 채찍을 가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사에 들어가는 것은 이들 2개 업종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킨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재벌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내달까지 기다려도 미흡할 경우 12월부터 2개 업종은 여신중단 등 강제 퇴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경=정부가 이같이 특정 업종을 거론하며 제재 방침을 밝힌 것은 지난 7일 5대 재벌의 구조조정 내용중 일부에 대한 정부의 불만을 드러내고 구조조정 속도와 강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오전 경제장관간담회를 통해 “재벌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며 이를 ‘경제장관의 좌장’으로서 다시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 입장은 지난 7일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재벌의 빅딜에 대한 정부의 불만을 표출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李위원장은 여신중단,가압류와 경매 등의 제재 조치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업종이나 구조조정 시한을 거론하지 않았었다. ◇반도체와 발전설비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들 2개 업종의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가 불만스럽게 생각한 것은 기업들이 경영주체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기업들은 ▲반도체의 경우 11월 말까지 전문평가기관 평가를 거쳐 책임주체를 선정하며 ▲발전설비는 현대와 한국중공업의 일원화를 계속 논의키로 발표했었다. ◇다른 업종은 어떻게 되나=당초 정부가 구조조정에 미흡하다고 본 것은 반도체와 발전설비를 비롯해 철도차량과 선박용 엔진 등 4개 업종이었다.이가운데 철도차량과 선박용 엔진 등 2개 업종과,항공기,석유화학 및 정유 등 모두 5개 업종은 일단 5대 재벌의 자율합의를 존중하는 선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향후 정부 방침=정부는 구조조정이 미흡한 부분에 대해 주채권은행의 실사작업을 통해 압박을 가하더라도 앞으로도 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정·재계 간담회를 통해 현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여신중단 등 기업에 대한 제재는 그룹 차원에서가 아니라 해당 기업에만 가할 예정이다. ◎재계 반응/‘퇴출 소문’ 現代 초상집 분위기/“정씨 형제간 힘겨루기가 화불러” 곤혹/전경련 “일정대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5대 그룹의 사업구조조정이 미진하다며 재계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이자 재계가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태세를 보이자 이에 못마땅해하면서도 드러내놓고 비판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5대 그룹 가운데 현대가 타깃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현대는 초상집 분위기. ○…현대그룹은 그동안 발전설비와 반도체 부문이 타결의 걸림돌이라는 안팎의 지적에 대해 무척 곤혹스런 모습.버티기로 일단 수성에 성공했다고 자위했던 현대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정부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2세들간의 힘겨루기가 빅딜 실패의 한 요인으로 거론되자 자칫 무르익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며 긴장.현대전자 관계자도 “외국에서 5∼7년 걸리는 구조조정을 1년 이내에 하려다 보니 논란이 많은 것뿐인데,정부가 너무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 ○…대우그룹 관계자는 金宇中 회장이 전경련 회장인 때문인지 “재계가 합의를 통해 보다 빨리 자율 구조조정을 도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 그는 “대기업 빅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한두개 기업이 양보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우는 앞으로도 정부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정부 방안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입장”이라고 언급. ○…전경련은 오는 15일 회장단회의를 열어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7개 업종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후속실천방안과 2차 구조조정 추진 등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산평가 등을 먼저한 뒤 경영주체를 선정하는 것이 차후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길”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반도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받자 LG그룹 관계자는 “외국 회사들의 전략적 제휴 사례를 보더라도 합의 도장을 찍은 뒤 적어도 1년 이상은 걸린다”면서 “한두달 만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 ○…재계는 특정업체 손보기 설이 급속히 확산되자 종전까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별 일 없을 것이라고 자위했으나 이제는 5대 그룹도 퇴출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
  • 日 대중문화 개방 태풍은 없다/金 대통령 訪日 앞두고 살펴보면

    ◎영화·만화·음반 대응력 충분/애니메이션·방송 피해 우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앞둔 각 분야의 현황과 앞으로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을 간략하게 짚어본다. ▷영화◁ 당장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우려할만한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반응. 일본내에서 조차 영화들이 애니메이션만큼 흥행에 성공적이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에 초기 얼마간 이상과열 현상이 지나면 계속 히트할 영화는 5편이 채 안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표절시비를 근절,우리영화 수출 배가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영화가 유입되면 국내영화시장의 규모는 초기 2∼3년간 2∼3%정도 확대되나 이후에는 일본영화 점유율의 점차 하락 가능성도 내다봤다. ▷애니메이션◁ ‘저패니메이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일본내 시장규모는 1,300∼1,500억엔 정도로 자국 영화시장의 70∼80%에 달한다. 반면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규모는 극장용과 비디오,TV를 포함해약 540억원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의 65%가 하청이고 더욱이 극장용과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은 경쟁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가시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디즈니에 눌려 기를 못펴온 국내 애니메이션업계가 막강한 저패니메이션의 위력앞에 전의를 상실,잠재적인 성장 기회를 영영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출판만화◁ 이미 개방된 것이나 다름없다. 80년대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만화는 90년대 들어서는 계약서에 주인공 학교이름 등 고유명사를 그대로 쓰기로 하고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개방이 된다하더라도 충격이나 영향이 미미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음반◁ 공식 통계는 없지만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발표에 따르면 97년 한국시장 매출량은 3,200억원 수준이다. 이중 국내음반 점유율이 60∼70%에 이른다. 개방후 점유율은 음반 공연 저작권이 동시 개방될 경우 10%,음반만 열 경우 수치는 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반 관계자들은 음반개방은 장기적 발전을 이룰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리고 저작권 개념이 도입됨으로써 표절시비가 사라지고 싱글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방송◁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 마지막 개방이 대세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단계적 개방선언후 프로그램 수입은 가장 활발하다. 지난 6월 부산방송이 주니치팀 경기 생중계를,며칠후 SBS는 청소년용 인기만화 ‘슬램덩크’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위성쪽에선 케이블TV,중계유선방송을 통해 600만 가구에 NHK위성방송 프로를 보고있다. 뒷문으로 들어오는게 이 정도라면 앞문이 열렸을때 급속한 증가는 불보듯. 여기에 저작권문제도 큰 걱정. 일본측이 침투를 위해 방관했지만 개방이 되면 프로그램 표절 관련 소송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규를 마련하고 질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 파급효과를 고려 다큐·스포츠·극영화와 오락 등의 순서로 단계개방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일 문화교류 기본 원칙 ◆종전 ·기본방향:△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 따른 체제 ·방법:△기본적으로 불허 △예외적으로 순수예술·일본색 없는 어린이용 만화·비디오·출판만화 등 허용 ◆국민의 정부 ·기본방향:△2000년,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앞서 성숙된 양국 관계 지향 ·방법:△개방시도 △신중한 접근 △상호주의 원칙 △건전한 문화 △민간차원 교류 ◎정부 입장 어떤가/국민적 합의 토대로 신중 개방/국내문화기반 흔들리지 않게 점진적 허용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오는 7일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중 개방원칙이 역사상 처음으로 거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의 정신을 문화교류의 기본원칙으로 하던 한일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한일간 새로운 문화교류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원칙적으로 ‘불허’하되 순수예술과 어린이용 만화영화 등만 ‘예외적으로 인정’해왔다. 따라서 이같은 틀의 변화는 세기의 전환점인 2000년과 2002년 월드컵 축구공동개최를 앞두고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따라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개방과 관련된 기본원칙 접근전략 등을 짜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대전제는 △개방하되 △일시에 무제한적인 전면개방은 지양(止揚)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는 우리 국민의 특수한 정서와 또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감안한 것이다. 이같은 전제 아래 △국민적 합의에 따라 △개방의 정도,분야별 개방단계,순서와 방법,국내 대응방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점차적으로 신중하게 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합당한 일본의 노력을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요구하고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며 △건전한 문화의 유입을 유도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불공정행위를 제재하고 △민간차원에서 교류를 한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놓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방일정에 대해서는 “국민감정이 있는데 상식선을 벗어나는 일이 있겠느냐”며 “심의,수입추천,허가 등 국내절차를 거치고 파급효과가 적은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일본대중문화를다른 외국문화와 동일하게 취급하려는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국내 침투 어디까지/인터넷·책 통해 ‘봇물처럼’ 일본 대중문화가 몰려오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일본어 전용 카페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한 ‘일본 대중문화 동호회’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영화 시사회를 갖는 등 모임도 활발하다. 일본 관련 서적은 지난 3개월 동안 20여권이나 쏟아져 나왔다. ‘일본음악이 보인다’‘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일본문화의 재미’ 등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학로와 신촌 일대 카페에서는 일본영화와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소극장이 크게 늘었다. 일본 쇼프로나 드라마를 보여주는 곳도 30곳이 넘는다. 일본어 전용 카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곳에 불과했지만 최근 4곳으로 늘었다.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일본음악을 들려주거나 일본비디오를 틀어준다. 연세대 고려대 성신여대 등 대학가 가을축제에서는 ‘일본문화 다시보기’ 행사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구 장충동의 카페 Y문화공간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관객이 몰리자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동안 아예 일본영화제 행사로 확대했다. 이화여대 주변에는 반지나 목걸이 등 일제 악세사리만 파는 가게가 등장했다. 국산보다 10배 이상 비싼데도 발디딜 틈없이 북적댄다. 하이텔 등 PC통신에는 일본가수 팬클럽 등 소모임이 최근 몇달 동안 130여개나 새로 생겼고 연합 팬클럽도 결성됐다. 성공회대 金昌南 교수(신문방송학과·문화평론가)는 “일본문화는 이제 개방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의가 무의미할 정도로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면서 “공식개방에 앞서 일본의 저질문화를 걸러낼 수 있는 법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재계 빅딜 미흡하다(사설)

    5대 재벌그룹이 진통끝에 반도체를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5대그룹의 사업구조조정안은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대규모 사업교환(빅딜)이 아닌 공동회사 설립이나 합병 등으로 변질되어 있다. 유감스런 일이다. 정부가 빅딜을 업계 자율에 맡기기로 한 때부터 ‘빅딜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시중의 예측이 그대로 적중된 것이나 다름 없다. 정부나 전문가들이 당초 기대했던 빅딜은 과잉·중복투자가 심한 자동차·반도체·석유화학 등을 현대,삼성,LG그룹 등이 상호 맞교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기아자동차의 입찰매각을 이유로 구조조정안에서 빠져 있고 진통을 거듭한 끝에 합의를 본 반도체는 현대와 LG가 공동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낙착되었다. 석유화학 역시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을 단일 법인으로 만드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당초 기대했던 바람직한 빅딜은 삼성그룹이 자동차를 현대그룹에,현대그룹은 석유화학을 LG그룹에,LG그룹은 반도체를 삼성그룹에 넘기는 것이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8개업종모두가 그룹간 빅딜이 아닌 동종업종간 공동회사 설립이나 합병 등으로 되어있다. 이는 재벌들이 빅딜을 통한 사업포기를 피하기 위해서 짜낸 ‘변형아’로 평가된다. 정부가 5대재벌의 빅딜을 추진하려는 당초 목적은 중복·과잉투자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각 재벌이 업종전문화를 통해서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자는 데 있다. 빅딜이 아닌 공동회사 설립은 현재의 경영체제보다 더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킬 우려마저 있다. 또 이번 발표는 재벌간에 교환한 하나의 양해각서에 불과해 그대로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설사 공동회사를 설립한다해도 경영권 장악을 둘러싼 알력으로 인한 경영악화와 고용승계 및 정부지원 등과 관련,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재계는 구조조정을 이유로 거액의 금융기관 대출금 출자전환과 상환유예는 물론 세제면에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빅딜의 흉내만 낸 5대재벌에 막대한 금융과 세제지원을 한다면 특혜와 형평성 시비를 일으킬 것이다. 애당초부터 빅딜논의의 중심권에서 벗어난 6∼10대 그룹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지도 모른다. 또 5대그룹을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이후 오히려 몸집을 불린 5대 재벌을 더욱 살찌게 하는 결과를 야기시킨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정부가 재벌을 살리기 위해서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재계가 실효성 있는 빅딜을 하지 않은 한 각종지원을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다.
  • 공기업 구조조정 시작부터 ‘삐걱’

    ◎해당기업들,타기업 눈치보며 시간끌기·버티기/노조 반발·경영진 미온적 태도 맞물려 지지부진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감원에 대한 노조의 반발,경영진의 미온적 태도 등이 맞물려 다른 기업들의 눈치를 살피며 시간을 끌거나 일단 올해는 넘기고 보자는 식의 버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목표한 공기업 인원감축 목표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 지 의문시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2차 공기업 경영혁신 방안을 확정,발표하면서 이달 말까지 자체 구조조정안을 만들어 제출토록 각 공기업에 지시했다. 그러나 14일 현재까지 각 공기업들의 구조조정 논의는 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2,824명을 줄여야 하는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20일까지 산업자원부에 자체 구조조정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껏 노사간에 변변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오는 10월 정부의 전력산업구조개편안이 확정돼야 이에 맞춰 자체 구조조정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게 한전측 얘기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더이상 줄일게 없다’‘공무원은 가만두고 왜 우리에게만 칼을 대느냐’는 식의 반발기류가 거세다. 한 관계자는 “근로자 1인당 발전량,즉 생산성에 있어서 한전은 세계 1위”라며 “올해 감원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어려운 만큼 감축규모를 줄여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조원들의 동요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9일에는 전국 사업장의 노조원들이 집단시위를 준비했다가 수해지원 때문에 연기하기도 했다. 명예퇴직제의 요건이 강화되면서 근로자들의 버티기,경영진의 정부 눈치보기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대한석탄공사는 노사간에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명예퇴직금 산정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정부지침을 들어 기본급을 산정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나,노조는 “그럴 경우 종전의 5분의 1로 줄어든다”며 “산정기준이 공무원 기본급 수준은 돼야 한다”고 맞서 있다. 정원 4,072명 중 올해 536명을 감원해야 하지만 명퇴 희망자가 없어 하반기 정리해고를 놓고 노사간 충돌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명퇴금 산정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정부 기준대로라면 20년 이상 근무해야 명퇴대상에 오르지만 창사한 지 12년밖에 안돼 대상자가 없는 것이다. 사측은 10년 이상 근속자로 대상범위를 완화할 방침이나 역시 명퇴금 산정기준을 놓고 노사간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개발공사 등 일부 공기업들은 정부 방침에 맞춰 구조조정작업을 끝낸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계획했던 신규채용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감축인원을 소화한 경우가 상당수에 이른다. 가스공사의 경우 2000년까지 목표된 457명을 이미 지난 6월30일 감축했다. 하지만 정작 퇴직한 인력은 12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334명은 정원에서 모자랐던 인원이다. 실질적인 군살빼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親日의 군상:1­2/외국의 민족반역자 처벌(정직한 역사 되찾기)

    ◎佛,나치 협력자 15만명에 실형/대만­비밀경찰조직 軍統局서 명단 작성/중국­‘인민의 적’ 규정… 인민재판 통해 처단 2차대전 종전은 4년에 걸친 세계대전의 종막을 고함과 동시에 준엄한 단죄의 서곡이기도 했다.종전후 승전국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패전국의 전쟁지도자들을 처단했으며,일부 피지배국가들은 자국내의 민족반역자들에게 준엄한 단죄를 하였다. 유럽의 ‘뉘른베르크재판’과 일본의 ‘도쿄재판’이 전범재판이라면,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와 중국 대만 등이 외세협력자를 처단한 것은 반민족행위자 재판이라고 할 수 있다.이들 국가는 종전 직후 민족반역자들을 법정에 세움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암울했던 피지배의 역사를 극복할 수 있었다.반면 우리는 해방후 제헌국회에 구성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친일파들의 방해로 도중에 와해,친일파 척결은 ‘미완의 역사’로 기록돼 왔다.외국의 반민족행위자 단죄의 실상을 알아본다. ○150만∼200만명 연루 ▷프랑스◁ 프랑스의 나치협력자 처단은 1944년 드골장군이 나치협력자 처단은 전담재판소 개설과 ‘비(非)국민제도’ 창설을 골자로 하는 훈령 발포로 본격화됐다.저항작가 장 포랑의 연구에 따르면,이 숙청조치에 관련된 사람은 모두 150만∼200만명으로 추산된다.이들중 죄상이 경미한 99만명은 1개월 이내에 풀려났으나 15만여명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나치에 협력한 비시정권의 원수격인 페탱을 포함,3부요인 등 고위인사를 특별심판한 최고재판소는 1960년까지 계속된 재판에서 총 108건을 처리,18명에게 사형,25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하고,15명에게 공민권 박탈조치를 내렸다. 페탱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사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감옥에서 자살하였다. ○지식인 대부분 중벌 일반법원은 총 취급건수 14만건중에서 4만여건을 시민법정에 이송하고 나머지 5만7천건을 재판하여 6,763명에게 사형,2,777명에게 종신 강제노동형,2만6,529명에게 유기 강제노동형,3,678명에게는 공민권 박탈을 선고했다.사형선고를 받은 자 가운데 779명은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었다. 또 지방법원은 총 12만건을 재판에 회부,4,783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이들중 3,000여명의 사형이 집행됐다.시민법정 역시 다수의 나치협력자를 처단하였다.11만5,000여건을 취급하면서 9만5,000명에게 ‘비국민 판정’을 내렸다.비국민 판정은 선거권 박탈,공직진출자격 박탈,무기 소유·휴대 금지 등 사실상 시민의 권리를 박탈한 준 사법적 조치로,이는 반역자들을 매장하고 그들의 재부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고안한 프랑스 특유의 ‘발명품’으로 불린다. 드골정부는 특히 나치에 협력한 언론인과 작가 등 지식인을 대부분 사형·무기징역 등 중벌로 다스렸다.나치지배하 비시정권에 협력한 원로언론인 6명이 사형선고를 받은 것을 비롯해 저명한 작가·시인들도 예외없이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2년5개월 漢奸재판 ▷중국·대만◁ 전후 중국과 대만은 각자 친일파를 처단하였는데 처단방식에서는 서로 차이가 있었다.우선 중국은 1946년 4월부터 2년5개월에 걸친 ‘한간재판’(중국에서는 친일파를 한간이라 부름)에서 ‘인민재판’ 방식을 취했다.피의자에 대해 검찰의 조사가 끝나면 민중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민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을 진행,군중들의 참여를 유도하였다.중국공산당 정부는 인민재판을 통해 민중들의 울분을 정화시키고 민심을 살 목적으로 이 방식을 취하였다.특히 중국공산당 정부는 친일파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한간재판을 통해 봉건세력을 제거하고 동시에 혁명의 기반을 닦는 계기로 활용하였다. ○‘유전무죄’ 유행하기도 한편 蔣介石의 국민정부는 국가가 공권력을 동원,피의자를 체포·기소·재판하는 ‘규문(糾問)주의’방식을 취하였다.국민정부는 비밀경찰조직인 군통국(軍統局)이 작성한 한간 명단을 근거로 ‘한간사냥’을 진행하였는데,가정부로 위장해 근무해오던 특무요원이 그 주인을 체포한 예도 있었다. 국민정부는 그러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관련 공무원들의 부패가 심했던데다 1심판결로 사형을 집행하는 등 감정적 처리가 빈발했었다.또 재판관중에 친일파가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국민정부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데다 국민정부측이 汪精衛(일제의괴뢰정부인 남경정부의 주석)의 무덤을 폭파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민중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친일파 청산 ‘용두사미’/반민특위 의욕적 출발… 사형선고 1명마저 석방 49년 1월 8일 화신백화점 사장 朴興植의 검거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 반민특위는 8월말 업무를 마감할 때까지 8개월동안 총 682건(여자 66명 포함)을 처리하였다. 이중 반민특위는 중추원 참의 등 당연범 198건을 포함,408건에 대해 영장을 발부하여 이들중 305명은 체포(자수 61명 포함)하였고 미체포자는 173명이었다.또 반민특위는 이들중 84건을 석방하고 559건을 검찰에 송치하였는데 221건이 기소되었다. 기소사건 가운데 특별재판부에서 재판이 종결된 건수는 38건으로 이중 체형선고는 12건이었다.최고형인 사형은 일제 고등경찰 출신의 金悳基가 유일하였는데 그는 6·25 직전 감형으로 풀려났고 나머지 유죄판결자 역시 이같은 경로로 전부 풀려났다.결국 반민법 해당자로 처단된 자는 아무도 없는 셈이다. 당초 반민특위는 반민족행위자를 7천명 정도로 잡고 왕성한 의욕을 보였으나 친일파의 방해와 인력부족,중도에 공소기간 단축으로 친일파 청산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친일 문제 반드시 청산돼야/민족통일과 연결… 새 역사 출발점으로/姜萬吉 고려대 교수·한국사 해방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일제 강점시대의 친일파들은 대부분 죽었다.따라서 아직도 친일문제가 논의되어야 하는가,친일파 문제가 과연 현실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있을 법도 하다.그러나 친일문제는 엄연히 현실문제요,지금부터라도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문제다. 역사교육 및 사회정의 차원에서 친일파 문제는 청산돼야 하며 그것은 오늘의 현실적 과제이다.역사에서 李完用 등은 분명히 매국노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그 매국행위로 얻은 재산은 고스란히 후손들에게 전해져 있는 게 현실이다.그밖의 친일행위자들도 그 자신이 단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친일행위로 얻어진 정치·경제·사회적 기반이 후손들에게 전해져서 그대로 누려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국재산 버젓이 상속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역사교육이란 것이 왜 필요하며,사회정의라는 말이 왜 있어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반세기가 아니라 1백년이 지났다 해도 반민족행위에 대한 역사적 청산이 불가피함을 알게 된다. 친일파 문제가 청산되지 않음으로써 친일 논리가 청산되지 않은 또 다른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李完用을 비롯해서 크고 작은 친일파들은 그때 그때마다 저들의 친일행위를 합리화하는 논리들을 내놓았다. 그것을 요약하면,한 시대 한 민족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가,그 역사를 누가 주체가 되어 움직여 가는가,그 사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전진해 가는가 하는 문제보다 주인이야 누구든,폭압통치가 자행되건 말건,그 사회가 물량적으로 ‘풍부’해지고 경제적으로 ‘발전’하기만 하면 역사가 발전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식의 논리라 할 수 있다.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하던 시기,그들에 의해 조작되었던 이 되지 못한 논리가 이른바 한·일 국교 재개 이후 일본 학계에서 다시 살아나더니,어느 틈에 우리 학계의 일각에서도 동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된 원인의 하나는 해방 후 반세기가 지나도록 친일파들의 자기합리화 논리를 우리가 이론적으로 극복하지 못한데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이래도 친일파 문제가 현실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친일 논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그것은 언제나 현실문제로 되살아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친일문제 청산은 일본과의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으로서도 중요한 문제다.지금 우리는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려 하고 있다.그런데도 일본은 아직 과거의 침략행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군국주의 찬양 문화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벽을 쌓고 지낼 수는 없다.우리의 문화적 주체성을 확립하려면 그 벽을 낮추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일본문화 개방 폭을 넓히는 전제조건으로서,또 우리의 문화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일제시대 반민족행위에 대한 역사적 청산은 불가결하다. ○日 문화개방 전제조건 친일문제 청산이 민족통일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통일이 어느정도 전망되고 있지만,통일의 시점이 바로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그 출발점에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부각될 일이 바로 식민지 잔재 청산일 것이다. 이미 교환된 남북합의서는 어느 한 쪽에 의한 흡수통일이나 우위통일이 아니라 분명 남북 대등통일을 약속하고 있다.통일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분단시대 청산은 바로 일제시대 청산과도 연결될 것이며,이 점에서도 남북 양쪽이 대등한 조건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이렇게 보면 친일파 청산은 현실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 관변단체 시민운동단체로 탈바꿈/사령탑 민주인사로 교체

    ◎아래로부터 개혁 주도/자유총연맹­반공교육 탈피 민주시민 양성/새마을운동­제2건국이념 현장실천 앞장 관변단체들에 변화의 태풍이 닥치고 있다. 여권은 전국에 23만명의 지도자와 23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와 한국자유총연맹 등 거대 ‘관변단체’들을 순수 시민운동단체로 전환,‘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대대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여권은 이같은 구상에 따라 1차로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장에 姜汶奎 한국시민단체 협의회 공동대표를 내정하고 최근 자유총연맹총재에 楊淳稙 전 자민련상임고문을 임명하는등 종전과는 달리 시민운동가,민주화운동 인사들로 이들 단체의 지도부를 구성함으로써 탈정치화를 꾀했다. 여권은 이들 새지도부의 구성에 이어 중앙조직과 하부조직에대해 물갈이 차원의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이들 조직의 성격과 활동을 순수시민운동단체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이와관련,姜대표는 최근 李康來 청와대정무수석을 만나 金大中 대통령의 제2건국이념에 맞게 새마을운동협의회를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는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 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힐 ‘제 2의 건국이념’을 일반시민에게 전파하는 역할수행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자유총연맹은 과거 반공의식 고취와 반공교육에서 탈피해 건전한 시민양성과 국민정신 개혁운동에 연맹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유총연맹의 楊총재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국 50년동안 시민의식개혁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자유총연맹이 나서 건전한 시민양성 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정부에 협조하되 잘못된 것은 비판하는 시민운동단체가 될 것”이라고 연맹의 활동방향을 밝혔다. 여권의 관변단체 개혁은 새 정부의 개혁작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의식 개혁이 필요하며 이들이 그 전위대 역할을 해야한다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은 특히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관변단체들은 여전히 구여(舊與) 성향을 보였으며 더구나 7·21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이들이 ‘역관권선거’를 벌인 것으로 판단,이들 단체의 탈(脫)정치와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이들 단체가 순수 민간단체로 홀로서기를 하기에는 재정자립이 최대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정자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권에의 한 새로운 지도부 임명과 물갈이는 또다른 정치색의 주입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의 사무총장에는 趙在煥 국민회의 사무부총장이 유력시 된다.
  • 한은 “인플레정책 반대”

    ◎통화 확대땐 고비용 심화… 장기적 고용불안 유발 한국은행이 최근의 통화공급 확대 논의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통화증발을 통한 인플레이션 정책은 구조조정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12일 내놓은 ‘최근의 통화공급 확대 주장에 대한 검토’에서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기업은 자신의 노력 없이도 실질 채무부담이 경감되고 매출액도 늘어나 수지가 개선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뿐 아니라 종전의 차입에 의한 확장 위주 경영행태를 유지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정책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는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돼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점도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심화로 고용이 되레 감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인플레이션 정책은 구조조정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인플레이션을 정책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본원통화 공급을 늘리더라도 금융기관들은 신용경색 때문에 대출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신용경색의 주된 요인이 기업의 신용위험과 금융기관의 자기자본비율 확충을 위한 자산의 보수적 운용에 있기 때문에 이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한은은 실업감소와 신용경색 해소,대출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정책보다는 조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있는 기업의 창업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공식채널 통한 현안 논의 길 터/판문점 장성급회담

    ◎北 정주영씨 소떼 방북 등 의식 억지주장 줄어/“모처럼 화해무드” 우리측도 자극적언어 자제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사·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은 양측이 잠수함 침투 사건 등 현안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화 채널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만족할 만한 합의도출은 되지 않았지만 7년만에 재개된 장성급 회담이 한반도 위기관리에 순기능을 할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장성급 회담은 북한측의 제의를 유엔사측이 받아들임으로써 이뤄졌다.북한측이 회담을 제의한 배경에는 최근 소떼와 함께 방북했던 鄭周永 현대 그룹 명예회장과 금강산 공동개발에 합의하는 등 무르익어가는 화해 무드를 깨뜨려서는 안된다는 이해타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런 만큼 다소 성의있는 대화가 점쳐졌다. 유엔사측으로서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햇볕론을 바탕으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원만히 대화를 이끌 필요가 있었다.다만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을 솔직하게 인정하도록 하되 무리수는 두지 않는다는게 기본원칙이었다. 이날 회담에서 시신을 조기에 송환한다는데 양측이 의견접근을 본 것이 우선 첫 성과라 할 수 있다.이는 북한이 나름대로 성의를 보일 경우 쉽게 매듭이 지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양측간의 현안들을 장성급회담에서 계속 논의키로 한 것에 주목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대화에 임하는 북한측의 진지하고 솔직한 자세도 소득이랄수 있다.종전의 정전회담때는 북한은 생떼를 쓰거나 트집잡기식으로 일관했다. 따라서 이날 대화에서 북한이 우리측의 잠수정 사건을 ‘침투도발’로 인정하는 않는 등 서로의 주장과 한계를 다시금 확인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회담이 갈등과 대결이 아닌 ‘화해와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 클린턴 오늘 역사적 訪中/27일 정상회담

    ◎미­중 우호증진·아 경제 등 논의 【워싱턴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9일간의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클린턴 대통령은 25일 첫 방문지인 중국 시안(西安)에 도착,이틀간을 머문 뒤 27일 베이징(북경)에서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84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14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상하이(上海,30∼7월1일) ▲구이린(桂林,2일) ▲홍콩(3일) 등 중국내 주요 도시를 순방한 뒤 내달 3일 귀국한다. 이번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21세기를 앞두고 미·중 두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지는 한편 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이후 냉각된 양국관계를 종전 수준으로 복원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과 江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발전 및 우호증진 ▲한반도 및 동북아 등 지역안보 ▲아시아 경제위기 ▲타이완 문제 ▲인권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두나라 정상은 또 최근 발생한 북한 잠수정 사건 등과 관련,4자회담 개최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남북한 관계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남의돈 장사’ 더이상 안된다(제2건국 향한 총체개혁:2)

    ◎기업 구조조정/30대그룹 부채비율 평균 518% ‘빚더미’/정경유착으로 명맥 유지… 시장원리는 뒷전 지난 해 30대 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은 518.9%였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자기돈을 100원 들였다면 나머지 500원 이상은 남의 돈을 끌어썼다는 뜻이다. 지급해야 할 이자가 많아지고 이익은 정상적인 경우보다 감소하게 마련이다. 사내에 유보하는 이익잉여금 등이 줄고 심지어는 손실이 발생,자본금마저 까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다시 차입금에 의존해야 하고 자기 신용이 없으니 담보를 제공하거나 권력에 빌붙어 은행 돈을 빌려야 했다. 또는 계열사간 지급보증으로 형편없는 자기 신용을 보전했다. 대주주들은 남의 돈으로 이 사업 저 사업에 손을 댔다. 그러다보니 빚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경쟁력은 추락했으며 간신히 정경유착으로 명맥을 유지해 온 게 현실이다.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기업 구조조정은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전례가 드물었던 빅딜(대기업간 사업교환)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적으로는 불필요한 사업에 손을 떼고 자산 등을 팔아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신규 투자를 억제하고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추려내 장기적으로는 핵심사업 위주로 경영전략을 재편하는 것이다. 국제기준에 맞는 회계제도를 도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종전의 ‘규제와 보호’의 틀에서 벗어나 시장원리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은행의 기업여신 심사를 강화,과거처럼 청탁이나 외압에 의한 대출을 못하도록 ‘자기책임 원칙’을 실현토록 했다.부실기업 판정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은행이나 다른 기업의 도움이 없으면 당장쓰러질 기업들을 1차적으로 솎아내는 작업이다. 부실판정을 받은 기업은 40∼50개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한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은행으로 하여금 기업의 재무상태와 자금거래 동향을 늘 점검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은행 내부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부실기업 판정위원회’를 둬 현금흐름이 좋지 않거나 사실상 파산상태에 있는 기업은 계속 정리하도록 했다. 은행들이 ‘채권단 협의회’도 구성해 정보를 교환하며 부도를 막도록 했다. 회생가능 기업에는 주식투자기금과 부채구조조정기금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5대 재벌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반발도 거세다. 당장 이번 부실판정에서 재벌들은 은행에 자기 계열사들이 빠지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부가 실업문제에 연연하는 모습도 앞뒤가 맞지 않는 대목이다. 개혁의 주체세력도 분간이 안된다. 장기 비전 등 마스터 플랜도 없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구조조정 추진일정 ◆1단계 ·금감위 내 구조개혁기획단 상황반 설치(4월초) ·주요 채권은행 내 기업부실 평가위원회 설치(4월14일) ·은행별 ‘중소기업 특별대책반’ 구성(4월14일) ◆2단계 ·은행별 자체 기업부실 평가(5월) ·은행 부실기업 판정 완료(6월15일) ·은행 부실기업 명단 발표(6월18일) ◆3단계 ·판정 결과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지원계획 수립(6월) ·채권금융기관 간 이견 조정기구 설치(6월) ◆4단계 ·주거래 은행의 외부 자문회사 활용(7월) ·재무구조 개선 약정 보완(7월) ·재무구조 개선 계획 본격 시행(8월) ·주식투자기금 및 부채구조 조정기금 설립(8월) ·은행 채권단 협의회 구성(8월) ◎5대그룹 빅딜전망/‘험산’이지만 반드시 넘어야/‘삼각빅딜’이 신호탄… 대우·SK까지 확대/정부정책 동참땐 부채탕감 등 ‘당근’ 기대 재계 빅딜은 어디까지 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원론적인 수준이며,구체화된 것은 없다. 金大中 대통령이 언급했듯 삼성 현대 LG가 빅딜 논의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적인 차원이다. 삼성 관계자는 “위기극복의 정책기조에 호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총론 찬성을 밝힌 상태”라며 “각론 성격의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정부는 빅딜을 기업 구조조정의 축으로 삼고 있다. 대(對)재벌 비판여론을 업고 정면 돌파함으로써 빅딜을 성사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빅딜 성사를 위해 200%로 줄이게 돼있는 부채비율의 상향 조정이나 부채탕감과 같은 ‘당근’도 준비 중이다. 미온적인 기업엔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구상이며,비리총수에 대한 사정 등 측면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빅딜 구도=빅딜 논의의 신호탄은 올랐다. 타결이든,결렬이든 대그룹들은 빅딜의 장(場)에 일단 발을 내딛게 됐다. 관심은 어떤 그룹이,언제,어떤 사업들을 대상으로 빅딜을 하느냐이다. 대상그룹은 일단 삼성 현대 LG다. 대우 SK 등 다른 그룹까지 끼면 주고 받는 ‘경우의 수’가 복잡해져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자칫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 따라서 3개 그룹이 모범 빅딜사례를 도출해 낸 뒤 대상 그룹이 대우 SK 등 여타 그룹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개 그룹이 빅딜의 테이블에 앉는 시점은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 일행이 돌아오는 이달 23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룹의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鄭 명예회장과 鄭夢九·夢憲 공동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중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방북의 희열을 느낄 겨를도 없이 돌아오는대로 빅딜을 다뤄야 할 피곤한 처지가 됐다. 약속을 깬 그룹이라는 비난마저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빅딜의 대상사업은 유동적이다. 삼성이 자동차를 현대에 넘기고,현대가 석유화학을 LG에 넘기며,LG가 반도체를 삼성으로 넘긴다는 이른바 3각(角)빅딜은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다. 중복·과잉투자 업종으로 지목돼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긴 하나 주고 받을 대상기업과 그룹간의 조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이 화학이나 가전을,현대가 전자를 포기할 수도 있다. ■빅딜에 이르기까지=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주 협력업체 금융기관 종업원 등 이해당사자와 얽히고 설킨 상호지급보증 문제 등을 단칼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 투자자나 소수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기업인수나 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을 사줄 것을 회사에 청구하는 제도)으로 사업처분이 쉽지 않으며 자산처분에 따른 특별부가세 등 세제상 혜택이 적은점도 걸림돌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쓰비시 자동차 등 현대자동차의 주주들이 삼성자동차인수를 쉽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한다. 특혜성 지원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종업원 승계(삼성에 있다가 갑자기 현대로 가라는 경우 등), 협력회사 및 거래선과의 계약,쉽지않은 자산평가(서로 많이 투자했다고 주장할 수 있음),상호지급보증 해소,부채정리,계열사간 자금대차 등등…. 모두가 간단치않은 문제들이다. 어쨌든 일단 빅딜의 논의를 시작한다는 데 의미를 두는 쪽이 많다. 비록 성사되지 않는다 해도 논의의 시작이 기업의 구조조정에 상당한 탄력을 줄 것이라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퇴출기업 정리 방법/회생불가 8월부터 퇴장/은행 ‘구조조정 전담팀’ 구성 계획안 수립/미래전망 등 고려 대상기업 3단계 분류/회생가능 판단땐 신규대출 등 적극 지원 오는 19일이면 부실기업의 살생부(殺生簿)가 공표된다. 부실기업은 금감위와 은행권의 조율과정에서 당초 은행권에서 선정한 숫자보다 많아진 것으로 알려져 살생부가 발표되면 금융권은 물론,경제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같다. 은행권은 대기업 중 협조융자기업과 부실징후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의 실질가치를 평가해 3단계(정상,회생가능,회생불가)로 판정한다. 기업의 실질가치는 기업의 총 자산에서 지급보증을 포함한 부채를 제외한 수치에 해당기업의 미래 전망 등을 감안해 산출해 낸다. 각 은행의 기업 부실판정위원회에서 채권금융기관간 협의를 거쳐 3단계 분류작업을 한다. 퇴출 대상은 회생불가 판정을 받는 기업이다. 그러나 퇴출 작업은 부실판정위원회와 별개로 각 은행에 설치되는 ‘기업 구조조정 지원계획 수립 전담팀’(Work Out Team)이 맡는다. 이 팀이 다음 달 말까지 ‘회생불가’ 기업의 정리계획안을 짜고,‘회생가능’판정을 받은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따라서 기업들의 퇴장은 8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리계획안에는 부채와 자산 등에 대한 실사 자료를 토대로 법정관리나 화의 또는 청산 등의 법적 절차를 거쳐 퇴출시킬 지 여부가 담겨진다. 다른 기업과의 합병,자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상업은행관계자는 “법정관리나 화의,청산등은 금융시장에 끼칠 충격이나 그에 따른 비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대부분은 합병이나 국내외 기업에의 매각 등의 방식으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부나 은행권이 확실한 방침을 세운 것은 없으나 회생불가 판정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1단계로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2단계로 기존 대출금도 거둬들이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퇴출 대상 명단이 발표된 이후 금융기관이 일시에 채권확보에 나설 경우 부도를 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회생가능하다고 판정한 기업에 대해서는 어음과 대출금 만기연장,신규 대출,기존 대출금의 이자율 인하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한다. 은행권은 그러나 어느 정도 통일된 지원지침이 필요하다고 보고 각 은행 구조조정팀장들이 모여 안을 만들 방침이다.
  • 6급이하 공무원 기말수당 삭감분/예산 절약해 전액 보전

    ◎퇴직금 불이익도 없게 정부는 공무원의 보너스 격인 기말수당을 6월분부터 삭감하지만,6급 이하 하위직에게는 사실상 삭감분 전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기획예산처 및 예산청과 하위직 공무원의 생계비 확보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올해 6·9·12월에 공무원에 주는 기말수당에서 장 차관은 80%,1∼3급은 60%,4급 이하는 40%씩 삭감키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하위직의 기말수당 삭감분을 보전하기 위해 6월부터 각 부처별로 예산절약운동을 벌인 뒤 연말에 절감액을 리펀드(refund)하는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6급 이하에 대한 삭감분 보전과는 별도로 예산을 아끼는데 기여한 부서와 개인에게 상여금을 주는 ‘인센티브제’를 확대 추진키로 했다.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6급 이하에게는 삭감한 액수를 최대한 보전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경제위기 속에 국민적 고통을 공직자들이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상징적 수준의 감액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연금을 받고 있는 퇴직공무원이나 올해 퇴직하는 공무원은 수당삭감과 관계없이 종전대로 연금이나 퇴직일시금을 받는다.
  • “정치 안정돼야 국난 극복” 李 수석/수석 교체 표정·뒷얘기

    ◎康 수석 “할것은 빨리 하고 풀것은 풀어야”/金 수석 “1차 소임 다했다… 새일 전념 각오” 金慕妊 보건복지부장관의 교체에 이어 18일 일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인사를 통해 金大中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수석비서관의 교체는 지난 15일 金대통령이 金重權 비서실장을 불러 논의하면서 최종 결정되었다는 후문이다.金실장은 다음날 수석회의가 끝난 뒤 文喜相 정무와 金泰東 경제수석을 따로 불러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金대통령은 이후 다른 채널을 통해 해당 수석들의 반응을 알아봤을 뿐,직접 교체사실을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에나 이뤄질 줄 알았다”며 전격적인 교체에 다소 당황한 표정이었다.그러나 “최근 康수석이 경제장관간담회간사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연일 강조해 왔지 않느냐”고 반문,상당히 오래전부터 검토해왔음을 내비쳤다. ○…金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역할의 미흡이 교체이유는 아니다”며 “잘못을 시정하는 차원”임을 강조,파장의 확대를 경계했다.이어 李康來 수석의 능력에 대해 “정무수석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金실장은 “경제문제는 대단히 민감하다.‘오래 맡길 것’이라는 종전 말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文喜相 전 수석은 “나는 수성(守成)과 화합형”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다.또 “대통령을 좀 더 열심히 보필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뒤 “상당히 오래전 교체사실을 감지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나는희생을 참을 수 있다”는 의미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金泰東 수석은 “새정부의 경제비전이 마련돼 어느 정도 경제수석의 1차적인 일을 했다”고 자평한 뒤 “새로운 일에 전념할 각오”라고 강조했다. 康奉均 경제수석은 “부처간 에너지를 합일시키고 빨리 할 것은 빨리 하고 풀 것은 풀어야 한다”면서 “재정원 해체후 느슨해진 조율작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피력. ○…한편 李康來 정무수석은 이날 “정치안정이 국난극복의 선결과제라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치안정화에 미력이지만,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정부에 부여된 역사적 소명을 인식,열심히 보필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 통합선거법 개정안 국회 통과/광역의원 29% 감축

    ◎공직사퇴시한 예외 인정… 지방선거 예정대로 국회는 24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지방의원 감축과 노조의 선거운동 허용,선거출마자의 공직사퇴시한 단축등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선거구제 혼란등으로 파행이 우려되던 6월4일 지방선거는 짧은 선거준비 일정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광역의원은 972명에서 690명으로 29%,기초의원은 4천5백41명에서 3천4백30명으로 24%가 각각 감축된다. 개정선거법은 또 공직사퇴시한을 종전 ‘선거일 90일전’에서 ‘선거일 60일전’으로 단축하고,이번 선거에 한해 법률 공포후 3일 이내에 사퇴하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출마가 가능토록 하는 예외조항을 부칙에 마련,지방선거 출마 기회를 넓혔다. 여야는 이에 앞서 상오 金守漢 국회의장 주재로 3당 총무회담을 열어 기존 25개 합의사항을 중심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되 미타결 쟁점인 정당간 연합공천 및 구청장 임명제,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문제는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점을 감안,조속한 시일내에 3당 총무간 협의를 통해 다음 임시국회의 소집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 국군의 발자취(대한민국 50년:15)

    ◎軍 정치적 중립 5·16구데타로 무너져/65년 월남 파병 계기로 환골탈태/軍장비 현대화­전투력 강화 한몫/6·25 직전 10만서 69만 大軍으로 한국전쟁 발발 직전 대한민국 국군의 총병력은 10만5천여명이었다.이 가운데 지상군이 9만6천여명,해군 7천여명,공군 2천명가량이다.참고로 북한 인민군은 총 19만8천명 규모였다. 국군은 6·25를 거치면서 미국의 원조와 지원 아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다.전쟁중에는 최고 80만에 이르기도 했지만 종전 무렵에는 60만 대군으로 자리잡았다.게다가 사회 각 부문의 성장이 더딘 상태에서 군은 미국식 교육·관리제도를 도입,운영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앞서가는 조직이 되었다. ○李承晩의 정치이용 거부 그러나 덩치가 커지긴 했어도 군은 정치적인 영향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제1공화국 시절 李承晩 대통령은 자신의 취약한 정치적 기반을 보완하고 집권을 연장하는 도구로 군을 이용하려 했다.이에 따라 정치권이 인사에 개입하고 부정선거를 강요했으며,정치자금 조달을 요구하기도 했다. 갓 독립한신생국가에서,4억달러쯤에 이르는 미국의 군사원조와 국가예산의 40%가량을 이용하는 군만큼 재정능력이 풍부한 집단은 없었다.따라서 정치권으로서는 군이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의 대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자유당 정부 때의 군이 일방적으로 정치에 끌려다닌 것만은 아니다.1952년 임시수도 부산에서 발생한 ‘부산 정치파동’ 당시 이종찬 장군은 육군훈령을 내려 군의 정치개입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60년 4·19가 일어났을때도 군은 질서유지에만 나섰을뿐 정치적으로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켰다. 그러나 나름대로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던 군의 자세는 5·16군사쿠데타가 터지면서 일시에 무너진다.인사문제를 비롯한 군 내부의 부정부패가 누적되고 정치불안이 야기한 사회혼란이 이어지자 이를 빌미삼아 朴正熙 소장과 일부 영관급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5·16은 朴正熙 집권 18년에 이어 全斗煥·盧泰愚로 연장되는 군사정권 시대의 출발점이 됐다.이 기간 군출신 정치세력은 특유의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일정부분 경제성장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경제발전’이라는 미명아래 민주주의 발전은 억압됐고 인권탄압이 공공연히 자행됐다.국민의 군대여야 할 군은 국민에게 사랑받기 보다는 경원의 대상이 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특히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은 군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다. 한편 대한민국 국군은 월남파병을 거치면서 다시 한번 환골탈태한다.1965년 1월8일 朴正熙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월남에 국군 2천명을 파견하기로 결의했다.다음달 24일 비둘기부대장병 583명이 첫 전투부대로 파병됐다.이에앞서 64년 9월11일에는 의료진과 태권도 사범 164명이 부산항을 떠나 열하룻만에 월남 사이공(현 호지명시)에 도착했다. 한국군의 월남 파병은 1961년 11월 朴正熙 당시 최고회의 의장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처음 논의됐다.파병의 명분은 ▲한미 양국은 자유우방으로서 아시아의 집단안보에 공동책임이 있고 ▲월남의 안전은 한국의 안보와 직결되며 ▲한국으로서는 6·25때 우방 16개국의 도움을 받았으므로 이제 빚을 되갚아야 한다는것 등이었다. ○8년간 31만2천명 파병 하지만 파병이 쉽게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우리 정부로서는 파병에 따른 제반조건을 보다 유리하게 얻어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한미간의 줄다리기는 월남전 내내 계속됐고,이같은 상황은 65년 5월17일 미국에서 열린 朴正熙 대통령과 린든 B 존슨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후의 사정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여하튼 65년 6월14일 월남공화국 수상이 우리 정부에 1개 전투사단 지원을 공식요청한 것을 계기로 국군의 월남 참전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그해 10월16일 첫 전투사단인 맹호부대가 부산항을 떠났고 이어 백마부대·백구부대·청룡부대가 속속 파병대열에 합류했다. 1973년 3월23일 마지막 부대가 귀국하기까지 8년동안 대한민국 국군은 모두 31만2천여명을 월남에 파견했다.그땅에서 국군은 대대급 이상 작전만 1천100회를 실행했고,민간지원 사업으로는 3천500여채의 건물을 지어주고 1천700㎞의 길을 닦아주는 노력을 기울였다. 월남파병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종적으로 내리긴 아직 이르지만 국군장비 현대화와 전투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만 따질 때 크게 기여했음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아울러 국군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드높이는 데도 한몫을 했다. 최근 국군은 UN평화유지활동(PKO)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93년 7월 소말리아에 공병대대를 파견한 것을 시발로 그동안 앙골라,서부사하라,인도·파키스탄,그루지아 등지의 분쟁지역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을 벌였으며 이에 따른 국제사회는 그 증거라 할 만하다. 6공화국에서는 헌법에 군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했다.이어 문민정부는 하나회 조직을 정비하는 등 군의 정치개입을 용납하지 않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군도 국방백서를 발간,군의 실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군내 민주화를 이루고자 군인복무규율을 개정하는 등 국민의 군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국군은 지상군 56만,해군 6만7천,공군 6만3천 등 총 69만병력에 이른다.이에 견줘 북한군 규모는 1백14만7천명이다. ◎朴正熙­존슨 대통령 65년 월남 파병 담판/“전투병력 추가 파병 안하면 주한美軍월남으로 빼겠다”/“對韓 경제원조 확대 한국 군장비 현대화 해달라” 65년 5월 미국에서 만난 朴正熙 대통령과 존슨 미국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확인한 뒤 동아시아 안보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나누었다.그러나 실질적인 초점은 단연 한국군의 월남 증파 건에 맞춰졌다. 존슨은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한국군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이어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데 한미상호방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가를 역설했다.이때는 한국이 전투부대로 비둘기부대 2천명을 파견한 정도였기 때문에 존슨의 치하처럼 월남에서 큰몫을 담당하지 못한 상태였다.존슨의 언사는 결국 한미상호방위에 더욱 관심을 가질테니 한국도 월남에 병력을 더 많이 보내라는 정치적 요구에 다름아니었다.이 자리에서 존슨은,한국이 병력 파견을 늘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월남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는 암시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이 만남에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원조와 한국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군사원조를 늘이기로 합의했다.또 주월한국군 유지비용의 인상과 주한미군 유지 약속 등에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다음해 3월7일 브라운 주한 미대사는 국군의 월남 추가파병에 따른 미국측 보상조치를 약속한 14항목의 문서를 한국정부에 전달했다.주요 내용은 ▲추가파병 비용은 미국이 부담 ▲한국 육군 17개 사단과 해병대 1개 사단의 장비 현대화 ▲월남 재건 및 구호사업에 한국업체 참가 ▲미국의 차관·군사원조 계속 및 신규차관 제공 등이다. 이 각서이후 곧바로 국군은 2만여명을 월남으로 보냈고,월남전이 끝날 때까지의 병력 31만여명은 월남전 참전국 가운데 미군에 이은 두번째 규모 였다.또 민간업체의 월남에 대한 수출액 할당도 연 6천만달러로 늘어났으며 건설사업 등에의 참여도 활발해져 우리 사회는 ‘월남특수’를 노렸다.그러나 월남에서 숱한 한국청년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하였다든지,참전용사와 그 자녀들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일따위는 월남파병에 따른 손실이기도 하다.
  • 남북회담 합의 불투명/면회소·비료 입장 못좁혀… 오늘 최종 절충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당국간 대표회담이 대북 비료지원과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시기 결정문제에 대한 양측의 팽팽한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16일 최종접촉도 성과없이 끝나면 오는 29일쯤 남북대표들이 다시 만나 현안들을 재론하거나,상당기간 남북대화가 다시 막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남북한은 15일 베이징에서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간 회담의 막판 타결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북측이 이날 고(故) 金日成 생일인 ‘태양절’공휴일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식접촉에 나서지 않았다.우리측은 최소한 이산가족 면회소와 우편물 교환소 설치시점에 합의해야만 비료를 지원할 수 있다는 종전의 입장에 변화가 없었고,북측도 비료지원이 이뤄진 뒤에야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지난 14일 전체회의에서 남측은 회담종결 발언까지 마쳤으며,다음 회의를 이달 29일쯤 다시 열자고 밝혔다”면서 사실상 회담이 결렬상태임을 전했다.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양측의 팽팽한 의견대립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했던 회담 일정을 연장,16일까지 절충점을 찾기로 한 만큼 서로의 입장변화에 따라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 협조융자 신속화 국제규정안 마련/美·日·유럽銀

    【도쿄 연합】 미국과 일본,유럽의 유력 금융기관들은 융자대상국가와 민간기업이 위기에 빠질 경우 보다 신속하게 금융지원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최초의 국제 규정안을 마련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안에 따르면 앞으로 각국의 채권은행단은 전체구성원의 75%의 찬성으로 상환유예를 결정하고 금리감면도 66%가 찬성하면 가능토록 하는 등 종전의 만장일치 원칙을 대폭 완화시켰다. 이 안은 16일 워싱턴서 개최되는 G­22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 규정은 미국과 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일본 등의 9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각국 은행이 대출을 분담하는 협조융자(신디케이트 론)를 적용대상으로 하고 있다.
  • 북풍 파문­안기부 개혁 방향

    ◎‘정치 탈색’ 창설 이래 최대 물갈이/‘국가정보부’로 개칭… 인원 10% 감축/북풍·소산 인맥 정리 내부 동요 진정/‘투명 안기부’와 국익 조화 방법 부심 국가안전기획부가 ‘북풍조작의 본거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국내정치 개입의혹을 받아온 조직을 전면 재편하고,예산집행을 좀더 투명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개혁의 초점은 기구개편에 따른 인사 혁신이다.종전 3차장 체제를 2차장 체제로 개편했다.특히 해외정보를 담당했던 2차장(나종일)의 역할은 그대로 둔채 선임 차장인 1차장으로 보임하기로 했다.국내정보 담당인 1차장(신건)은 2차장이 된다. 이는 안기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정치 개입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봉쇄하고,경제전쟁·정보전쟁 시대에 국가정보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그러나 국내 정치·사회에 대한 조기경보 기능은 계속 살려나가기로 했다. 안기부는 조직개편과 함께 7천여명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는 전체인원의 10% 정도를 감축키로 했다.안기부는 23일 부내 특보(차관급) 3명과 1급 부서장(실장) 등 38명 간부 전원으로부터 일괄사표를 제출받았다.이 가운데 특보 3명을 비롯,28명에 대해 사표를 수리하거나 대기발령을 내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주안에 2급 부서장급(국장)과 3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4월이내에 안기부 창설 이래 최대로 추정되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안기부의 대폭 물갈이 인사 단행은 북풍공작 수사와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 등으로 증폭되는 내부동요를 조기진화하기 위한 조치다.특히 북풍 관련자 및 김현철 인맥으로 알려진 인사들은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부는 또 윤홍준씨의 ‘김대중 후보 비방기자회견’에 25만달러를 쓴데서 보듯 국가예산을 쌈지돈 다루 듯한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그러나 안기부 예산의 내역공개가 이뤄질 경우 정보기관의 활동 내용이 상당부분 알려지는 부작용이 뒤따를 수 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다. 안기부 예산의 공개논란과 관련,여권은 국회에서 정치개혁 입법을 논의할때 ‘안기부 활동의 투명성’과 ‘국익’의 접점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분과위 구성’ 중서 북 설득 성사/4자회담 이모저모

    ◎미·북 주한미군 문제 가시돋친 설전 【제네바=김병헌 특파원】 4자회담 제2차 본회담 개최 사흘째인 18일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 대표들은 최대현안이 되고있는 분과위원회 구성문제에 대한 논의에 돌입해 그동안 지지 부진했던 회담이 다소 활기를 찾는 분위기였다.각국 대표단들은 이날 상오 10시(이하 현지시간) 회의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회의장소를 1층 A룸에서 2층 별실로 옮겨 ‘수석대표+1’형태의 수석대표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가 이번 4자회담의 고비가 될 전망.분과위원회 구성문제에 대해 4국대표가 최소한의 합의라도 이룰 경우 오는 20일까지 회의가 계속될 수 있지만 만약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나 미·북 평화협정체결 등을 의제로 삼자고 고집,전혀 융통성을 보이지 않을 경우 회담이 크게 단축될 수도 있다는 지적.일각에서는 지난 17일 하오 북한이 분과위 구성 문제 논의를 수락하면서 수석대표회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분과위 구성에 일부 진전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걸기도. ○…이번에 의장국을 맡은중국이 종전과는 달리 회담에 적극성을 보여 눈길.중국측은 첫날부터 회의가 공전되는 등 차질을 빚자 17일 상오에 있었던 비공식 2∼3자 접촉시간을 이용,미국 북한 한국을 차례로 불러 기조연설에는 밝히지 않았던 각국의 입장을 미리 듣고 중재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 당사국인 한국과 북한의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어 당초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였던 분과위 구성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게 된데에도 중국이 북한을 집중 설득한 연쇄 막후접촉이 크게 기여했다는 후문. 진건 중국수석대표는 다자간 외교의 본산인 UN대표부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공식비공식을 막론하고 모든 회의진행도 매우 매끄럽게 하고 있다고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가 소개. ○…앞서 17일 하오에 열린 본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주한미군 문제를 둘러싸고 가시돋힌 설전을 전개. 각국의 기조발언에 대한 반론과 논평 등을 제시한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긴장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주한미군의 존재는 한·미 양국간 조약상의 문제인 만큼 이번 4자회담의 의제가 될 수 없다고 북한의 주장을 강도높게 반박. 미국의 이같은 강경한 태도에 북한측은 약 30분간에 걸쳐 주한미군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등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을 전개.그러나 한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논란에 말려들 소지가 있는 사안을 자제한 채 주로 휴전협정당사자 문제를 거론하는 등 점잖케 대응.
  • 여야 “민생현안 우선 처리” 한목소리/임시국회 여야 움직임

    ◎총리인준 의사일정 포함 싸고 신경전 치열/야,북풍 수사 배경·각료 투기의혹 추궁키로 제190회 정기국회가 16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국회법 개정안 등 4개 안건을 처리함으로써 그동안의 파행상태를 마감했다.그러나 이날 본회의와,이에 앞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는 총리 임명동의안을 이번 회기의 의사일정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회 본회의◁ 이날 회의는 김종필 총리서리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새정부의 각료들이 신임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인사가 끝나자 한나라당 강성재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얻어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총리임명동의안 표결때)고함과 삿대질,야유,폭언이 오가는 것을 듣고 보기 민망했다”면서 “사리에 맞건 안맞건 자기 당파의 논리만 펴는 조선시대 당파싸움이 오늘날 의사당에서 종종 환생하고 있다”고 토론문화의 부재에 대한 여야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같은 당 김찬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의사일정을 보니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총리 임명동의안이 빠져있어 놀랐다”면서 “회기안에 마치지 못한 의안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이 다시 회기를 정한다는 국회법에 따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김수한 국회의장은 “여야가 총리임명동의안에 전혀 상반된 주장을 펴는 상황에서 국민적 여론에 따라 민생·경제현안을 먼저 처리한다는 것은 3당총무가 합의한 사항”이라면서 이해를 구했다. 김의장은 더 이상의 이의제기가 없자 회기를 25일까지로하는 회기결정안과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상임위 이름을 바꾸는 국회법 개정안,국회 상임위 위원정수에관한 규칙개정안,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고 산회를 선포했다. ▷국민회의·자민련◁ 양당은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예결위 회의장에서 합동의원총회를 가졌다.의총은 한나라당과 전선이 형성된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가 4월로 넘겨진 탓인지 두 당 사이의 협조와 이해를 다짐하고,추가경정예산안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40분 만에 끝났다.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당장 다음달에 치러지는 재·보선에 필승을 해야 하고,재·보선이 끝나면 지방선거에 대처해야 할 상황”이라고 두 당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박총재는 특히 “자민련에는 사활이 걸린 총리 인준 문제가 뒤로 넘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은 두 당 사이에 금이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없을까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두 당은 종전처럼 다양한 대화채널을 이용해 경제문제와 정치현안 등을 (원만하게)처리할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하자”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국회 정상화에 따른 전략 수립에 지도부는 숨가쁘게 움직였다.조순 총재 주재로 열린 1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예결위 구성과 추경심의 방침과는 별도로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한 당론 관철 방안이 논의됐다.지도부는 “총무회담 합의 결과가 총리서리체제를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사법대응 강화’를 통해 ‘JP의 자진사퇴’를 관철시키기로 했다. 특히 지도부는 총무회담에서 합의한 ‘4월중순 이후’ 협의 대상을 ‘계류중인 총리임명 동의안의 투개표 문제’에만 국한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총무 합의문에 동의안 처리 시간을 ‘4월 중순이후’로 정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재투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당론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서청원 사무총장과 이상득 원내총무 등 지도부는 이날 당내 중진들과 부총무단 등과 각각 회동,국회 전략을 숙의했다.추경예산안 등 민생문제는 적극 협조하되 ‘북풍수사’의 정치적 배경과 신임 각료의 투기의혹 등에 대해서는 관련 상임위에서 추궁키로 했다.특히 예산결산특위 구성과 관련,여권의 여야 동수 구성 주장에 맞서 의석비율에 따른 구성을 관철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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