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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트럼프와 종전선언 깊이 논의···‘北요구 상응결과’ 못 낸듯

    文대통령, 트럼프와 종전선언 깊이 논의···‘北요구 상응결과’ 못 낸듯

    文대통령-트럼프 회담…靑 “北비핵화 견인 위한 상응조치 등 소통키로”청 관계자 “한미 정상, 종전선언·미북정상회담 날짜·장소 깊이 논의”한국과 미국 정상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2차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일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가진 5번째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맞게 될 청사진을 보여주며 완전한 비핵화 견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85분간 대화했다. 두 정상은 그러나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조치에 대해서는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뉴욕발로 전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와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전했다.김 대변인은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해서 견인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정상은 새로운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면 새롭게 바뀐 북미 관계 속에서 경제발전 등 밝은 미래를 보장함으로써 비핵화를 촉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하고자 미국의 상응조치 등 협조방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재확인했고, (나도) 15만명 시민 대상 연설에서 이를 다시 분명히 해 공식화했다”고 설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했다. 한미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 정상은 종전선언과 2차 미북정상회담의 날짜·장소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북이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청와대는 “그 내용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상세히 설명했지만, 청와대는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회담에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문제 거론 여부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회담 결과가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회담 결과가 좋고 나쁘고 문제가 아니라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어서 대단히 신중할 수밖에 없기에 드릴 말씀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던 북미회담이 상당 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을 문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오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함으로써 북미 관계가 새롭게 동력을 얻는 의미에서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회담”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 네 개 나라가 대미 무역 흑자 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다음은 뉴시스가 전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북한에 밝은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말씀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비슷한 표현들이 계속 나왔었다. 북한이 비핵화를 취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경우 새롭게 바뀐 미국과 북한의 관계 속에서 경제발전이라든지, 여러가지 밝은 미래를 보장함로써 비핵화를 촉진해 나간다는 의미다.” -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북 제재가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제재가 돼야 한다고 했었다’ 밝은 미래 언급을 연결시키면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오늘 두 정상 간에는 제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과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주로 3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자세하게 설명했다.” - 종전선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나. “그 내용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 -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 중이다. 관련된 논의도 있었나.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거론됐다. ” -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나 평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반응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 정도 선이다.” -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오늘 새롭게 추가되서 전달된 게 있는가.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가 있으면 이전에 충분히 전달됐고, 미국의 반응을 심도있게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녀오셔서 뉴욕 오기 전에 내용을 이미 전달했고, 전달하지 않은 내용을 새롭게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전제를 달고 물어본 것인데, 그렇지 않다. 평양을 다녀온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스란히 전달한 것이다.” - 오늘 한미 정상회담을 결정적 회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왜 결정적인 회담인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순항해오던 북미 대화가 상당부분 교착상태 빠졌다. 그 상황을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녀오고,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받은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교착상태 빠졌던 북미 관계가 새롭게 동력을 얻게 되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고 중요한 회담이라 평가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종전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2차 북·미정상회담에 문 대통령이 합류해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남·북·미 정상회담 무대로 확장될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이르면 다음달, 앞선 6·12 북·미정상회담처럼 제3국이 아닌 남·북·미 중 상징성을 담보한 장소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했으며,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선(先) 비핵화리스트 제출 등 가시적 조치가 있기 전에는 종전선언 논의가 불가하다는 강경 기류가 거셌다. 또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본인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시기 등에 대해서 두 분 사이에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비춰보면, 백악관의 기류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밝은 미래’와 관련,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전제를 걸고 합의문에 명기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등 경협의 전제조건인 대북제재 완화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시계’가 성큼 움직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9월 평양선언’에 담기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전달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구체적인 수준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담보되는 것을 전제로 ‘과거, 현재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부분 폐기, 반출 의지를 김 위원장이 표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양에서 있었던 얘기를 (문 대통령이) 고스란히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도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정상회담 평가에 대해서는 최대한 ‘로우키’를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할 수 밖에 없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이 막판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던 점을 감안해 최대한 무르익을 때까지 신중을 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수석협상가‘서의 역할을 다한만큼 ‘스포트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겠다는 측면도 엿보인다.  2차 북·미회담의 시기는 조만간 있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등 북·미간 비핵화 로드맵 조율 진도가 최대 변수이지만, 가시적 성과만 담보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중간선거 이전 ‘세리머니’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70년 적대관계를 이어온 북·미 정상의 상대국 방문이라는 역사성을 감안하면 평양과 워싱턴이, 종전선언의 상징성에 무게를 둔다면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를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의 대미 무역 흑자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초침’ 재가동시킨 文… 한·미 “2차회담 날짜·장소 심도깊게 논의”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멈춰 섰던 ‘북·미 비핵화 시계’의 초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몇 주 안에 가질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종전선언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차 남북정상회담(18~20일)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비핵화 대화를 본궤도에 다시 올려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굴곡은 적지 않겠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구체화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의 ‘입구’에 해당하는 종전선언을 연내 매듭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미 그들(북한)과 계속 연락하고 있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 장소가 어디인지 발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둘 다 서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에 만났던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만나겠지만 아마 장소는 (싱가포르가 아닌)다른 곳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지만 조만간 발표될 것이며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을 20여분 가까이 넘겨 85분간 지속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이 비공개로 전달한 ‘구두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하게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큰 열정을 가지고 이 딜을 성사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이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저번 회담에서 돌아온지 3개월이 됐고, 솔직히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게 엄청난 경제적 잠재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국민들이 그 잠재성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북한을 향한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탕으로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끌어내는 모멘텀을 마련한 것은 ‘수석협상가‘로써 문 대통령이 수일새 평양과 뉴욕을 오가며 두 나라 정상의 진의를 전달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북·미는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리스트 제출을 놓고 팽팽히 맞선 채 공식 협상테이블을 사실상 거둬들인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 폐기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 표명 등 전향적인 비핵화 메시지를 끌어냈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가시적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2차 북·미회담의 공식화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역시 반대급부가 있어야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북제재 완화 등 북측이 미국에 요구 중인 ‘비핵화 상응조치’를 두고 문 대통령의 중재안이 통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벽에 부딪힌 것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양측이 단계적·횡적 접근을 했기 때문인데, 문 대통령의 중재안은 기존 패러다임을 바꿔 입체적·종적 접근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9월 평양선언’에서 미측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북·미 협상의 최대 난관인 핵 리스트 신고 여부와 관련, 북한의 구체적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토대로 종전선언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 북한의 약속 이행을 보증하는 ‘빅딜’이 이루어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폼페이오 “북 비핵화 특정 시설·무기체계 관련 대화 진행중이다”

    폼페이오 “북 비핵화 특정 시설·무기체계 관련 대화 진행중이다”

    북미가 비핵화와 관련, 특정한 핵 시설 및 무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는데도 종전선언과 같은 상응 조치를 하는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내용의 질문을 받고 “행정부의 입장은 우리가 이 논의를 시작한 이후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많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이에 관한 대화를 이어왔다”고 답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진행 중인 협상의 세부사항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우리는 특정 시설들, 특정 무기 시스템들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러한 대화가 진행 중이고, 우리는 전세계를 위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평양 공동선언에서 언급됐던, 또는 그 이상의 일부 시설 및 무기 신고를 비롯한 비핵화 실천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핵 시설·물질·프로그램 등에 대한 리스트 제출 등 비핵화를 위한 초기 실행 조치를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명히 해 온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결과 달성을 위한 추진력이 되는 경제적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최종적인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이들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한 경제적 제재, 압박이 비핵화 달성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걸 전 세계에 분명히 해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북 최대 압박 전략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절대 그렇지 않다. 전체 유엔 안보리는 결의 이행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유엔 총회에서) 이를 재확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평양 정상회담 이후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진행자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고, 무기 목록도 주지 않았는데 엄청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북한 내 (핵) 프로그램이 고도로 발달한 상황에서 이 정부가 출범했다는 걸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 55구의 미군 유해 송환 등을 성과로 거론하며 “우리는 지금 비핵화와 관련해 어떻게 진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양에 다녀왔고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계속해서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발걸음이며 올바른 길이다.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우리의 전체 외교팀을 활용, 이 세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요구해온 결과(비핵화)를 달성하라는 과업을 부여했다”며 “우리는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와 관련해 많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과 관련, “(회담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실행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여건들을 맞춰야 한다”며 ‘올바른 여건’을 거듭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시간에 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핵 프로그램에 대해 솔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전쟁의 위험이 있었지만, 우리는 일련의 논의 시작을 통해 (긴장의) 온도를 낮춤으로써 위협을 완화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과 전 세계, 유엔 안보리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팀은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많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중들에게 모든 게 보일 순 없지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충실하게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내와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대통령이 그 일(비핵화)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부여한 사명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대통령, 23~27일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논의

    文대통령, 23~27일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3~27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비핵화 실천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환한 문 대통령은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연내 종전선언 등 북한에 ‘상응조치‘를 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 리스트 제출 등의 좀 더 진전된 내용이 메시지에 담겼을지 주목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공유·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북미 관계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적인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에도 서명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수석협상가(치프 네고시에이터)라고 표현했듯,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여러분이 상상하고 있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거론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조건은 달렸지만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기 의사를 밝힌 것은 과거에는 도달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도 말했듯 ‘톱 다운’ 방식으로 위로부터 과감한 결정이 나오고 있지 않나. 미국도 ‘톱 다운’의 과감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닌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제재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변경이 필요하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는 “기존 정부의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 외에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도착 이튿날인 24일 28개국이 공동 주최하는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다. 문 대통령은 쿠테흐스 사무총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에는 250여명의 미국 국제문제 전문가들과 여론주도층 인사들의 모임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26일에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野 회담 혹평에… ‘9월 평양선언’ 국회 비준도 가시밭길

    바른미래 박선숙, 지지결의안 발의 한국당 “北 원하는 것 용인한 꼴” 비판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안 추진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가 난항인 데다 야당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혹평하면서 국회의 동의를 얻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2박 3일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게 시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도 국회 비준 동의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판문점선언도 수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평양공동선언의 전망도 밝진 않다. 여야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연내 동·서해안 철도 및 도로 연결을 명시한 9월 평양공동선언도 이행에 대한 비용 추계 등이 나오면 야당의 ‘북한 퍼주기’ 비판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방북에 동행하지 않은 자유한국당 등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치 이하의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핵물질·핵탄두·핵시설 리스트 신고는 일언반구 없이 북한이 고수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문 대통령이 오히려 명시적으로 용인해 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미국의 선(先) 종전선언과 후(後) 비핵화 후속 조치를 주장해 왔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청와대·정부·여당의 과제로 남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국회가 평양공동선언을 뒷받침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4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협상이 진전되면 연내 종전선언까지 단숨에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당이 언제까지 방관자, 방해자로 남을 것인지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이날 의원 10명과 함께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지지결의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설득으로 중재한 文대통령…파격으로 화답한 金위원장

    평양선언 이끌며 ‘한반도 운전자론’ 부각 5월 북미회담 취소 때도 대화 불씨 살려 文대통령 과감한 협상력 통했다는 분석 연내 종전선언까지 성사하겠다는 구상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간극을 좁히는 ‘중재자’로서의 위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고리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체제를 견인하는 ‘운전자’로서의 역할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김 위원장과) 북·미 관계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 대화의 진전이 남북 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 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다시피 미국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기를 원한다”며 “반대로 북한에서도 우리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해 그런 역할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 충실히 하면서 북·미 간 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 취소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에도 문 대통령의 위상이 확인됐다. 같은 달 한·미 정상회담과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의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이번 3차 정상회담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과 미국이 주장하는 핵 리스트 신고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고 환영하면서 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양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된 셈이다. 지난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이처럼 신속하게 북·미 대화 재개에 물꼬가 트이게 된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설득력과 협상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다시 마련된 대화 테이블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가 24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고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답방하기로 한 상황에서 연내 종전선언까지 성사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金, 참모들 만류에도 서울 답방 단독 결정 文 5·1경기장 연설·일반식당 방문 이뤄져 은둔·조심형 아버지와 달리 이례적 행보 30대 초반 자신감·거침없는 스타일 반영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방북 당시 대집단체조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했을 때는 대중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공연을 본 뒤에 박수를 칠 것인지 말 것인지가 논의 대상이었을 정도로 (북한이 우리를 대하는)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연설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 자체가 파격이죠.” 2007년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얼마나 다른지 묻자 집단체조공연 관람을 예로 들었다. 2007년에는 김정일 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 옆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10만여명의 관중들도 함께 공연을 봤지만 노 전 대통령은 관중에게 박수만 받고 따로 연설을 하진 않았다. 천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당시 관중으로 모였던 북한 주민들에게 연설을 하는 것은 논의 대상도 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설은 남과 북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의 체제를 존중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능라도 5·1경기장 연설을 포함해 남북 정상회담 일정 내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해 준 대우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은둔형으로 매사 조심하는 스타일이었다면 김 위원장은 30대의 젊은 나이답게 거침없이 터부를 깼다.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일반 식당을 방문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 것도 그런 사례다. 덕분에 문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 주민과 대화한 남한 정상이 됐다. 무엇보다 서울 답방을 전격 결심한 것이 김 위원장의 거침없는 스타일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알려진 바로는, 참모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김 위원장이 답방을 결정했다. 경호상의 문제, 그리고 북한 내 불만세력의 시선 등을 아랑곳하지 않고 ‘모험’일 수도 있는 남한 방문을 결심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그늘에 가려 50대에 접어들어서야 공식 집권한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30대 초반의 혈기 넘치는 나이에 정적(政敵)을 모두 제거하고 독자적 권력을 구축한 것이 자신감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평양공동취재단·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文대통령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논의”

    文대통령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논의”

    종전선언, 적대관계 종식 정치적 선언 주한미군, 종전선언·평화협정과 무관 金, 비핵화 의지 확고…경제 집중 원해 2차 북·미정상회담 조속한 개최 희망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핵 중단 의미 이미 만든 핵무기 있다면 폐기수순 가야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서울로 귀환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남북)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이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 도착 직후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가급적 종전선언은 조기에 이뤄지는 것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 단계에서 하게 된다. 그때까지는 기존의 정전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에 의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과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의 결정에 달렸다”며 “이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은 물론 평화협정 체결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유관국 참관’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폐기하고,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기로 한 남북 합의에 대해 “영구적 폐기, 참관이란 의미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폐기와 같은 뜻”이라며 “상당히 중요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의미한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또 이어서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앞으로 추가적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발사 활동은 완전히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미래 핵 능력을 폐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는 핵 활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더 나아간다면 영변뿐만 아니라 여타의 핵시설도 추가적으로 영구히 폐기돼야 하고 이미 만든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면 그것까지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완전한 핵 폐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과의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주는 식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가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 북·미 대화 재개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리스트 제출 등도 논의했는가’라는 물음에는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측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길 원한다. 반대로 북한 측도 우리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 북·미 간의 대화를 촉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국회회담 조속 개최… 지자체 교류 활성화

    금강산 이산상봉 면회소 몰수 해제 합의 12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재 전시키로 6·15, 10·4선언은 정권교체로 이행 못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가진 ‘대국민보고’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회담을 자평하고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문 외에 남북 국회 회담 이른 시일 내 개최, 지자체 교류 활성화, 북측의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몰수 조치 해제, 오는 12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재 함께 전시 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핵 리스트 신고에 대한 의지라든가 하는 추가적인 메시지를 받은 게 있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 지금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대화의 재개와 대화 촉진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비핵화의 어떤 구체적인 방안, 또는 상응 조치 등은 기본적으로 북·미 간에 논의될 내용이다.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그런 내용들도 있다. 제가 방미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9월 24일)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다. →북측은 미국에서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상응 조치란 무엇인가. -일단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선언에서 북·미 간의 합의가 있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 미국 측은 이른바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한에 대한 안정을 보장하면서 북·미 관계를 새롭게 수립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조치들이 북·미 사이에 서로 균형 있게 취해 나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많은 실질적 조치가 합의됐지만 북·미 간 적대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종전선언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돌아왔나. -종전선언에 대해 똑같은 말을 두고 개념들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은 우선 전쟁을 종식한다는 정치적 선언을 먼저 하고, 그것을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 협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달리 이 개념에 대해 종전선언이 마치 평화협정 비슷하게 (법적으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는 그런 식의 효력이 있어서, 유엔사의 지위를 해체하게끔 만든다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받게 하는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이번 방북을 통해 (저는) 김 위원장도 제가 얘기한 것과 똑같은 개념(정치적 선언)으로 종전선언을 생각한다는 걸 확인했다. 따라서 (종전선언은) 유엔사의 지위나 주한미군의 주둔 등과 관련해서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이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도 공동선언 합의를 이뤘는데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많다. 어떤 노력을 해 갈 계획인지. -과거의 6·15선언이나 10·4선언이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다. 정권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그다음 정부들이 정상 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6자 회담을 통한 합의와 이번에 비핵화 합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비핵화 합의는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 양 정상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행되리라 믿는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실무협상 단계에서 때로는 논의가 교착되고 지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한 것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문일답] 문대통령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평화협정 논란 차단

    [일문일답] 문대통령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평화협정 논란 차단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대국민보고 자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상세하게 답하며 방북 성과와 앞으로의 구상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서울로 귀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를 찾아 “종전선언은 이제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면서 “종전선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의 출발점”이라며 종전선언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일각에서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나오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내외신 기자들의 일문일답 요지. Q.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핵리스트 신고 등과 관련한 추가 메시지를 받은 게 있나. A.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대화의 재개·촉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안 또는 그에 대한 상응 조치는 기본적으로 북미 간에 논의될 내용이다. 그래서 남북 간에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어느 정도, 어떤 표현으로 담을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 그밖에 특별히 전체적인 합의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지 않았다.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앞으로 제가 방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그때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다. 미국 측은 우리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길 원한다. 반대로 북한 측에서도 우리를 통해서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그런 역할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충실히 함으로써 북미 간에 대화를 촉진시켜 나가고자 한다. Q. 평양공동선언에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김 위원장이 ‘상응 조치’에 대해서는 뭐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는가. A.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 북한이 취해 나가야 할 조치들, 그에 대해서 미국 측에서 취해야 할 상응한 조치들, 이런 부분은 구체적으로 북미 간에 협의해야 할 내용이다. 그 부분들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담을 내용이 아니었다. 우리가 구두로 의견을 나눈 바는 있지만, 이를 여기서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Q. 트럼프 대통령이 상응 조치를 북한에 제공한다면 어떤 것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싱가포르선언에서 북미 간 합의가 있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것이고, 그에 대해 미국 측은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한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미관계를 새롭게 수립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평화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조치들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 서로 균형 있게 취해져야 한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그에 맞게 미국 측에서도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며 새로운 북미 관계를 만드는 조치들을 취한다면 북한도 추가 비핵화 조치를 빠르게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Q. 연내 미국을 포함한 종전선언에 대해 낙관적 전망 갖고 돌아왔나. A. 종전선언에 대해 조금 개념이 다른 것 같다. 정전협정을 체결할 때 빠른 시일 내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약속이 65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선 전쟁을 종식한다는 정치적 선언을 먼저 하고 그것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협정 체결과 동시에 북미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종전선언의 개념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종전선언이 마치 평화협정 비슷하게, 정전체제를 종식시키는 효력이 있어서 유엔사의 지위를 해체하게끔 만든다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하는 효과가 생긴다거나 하는 견해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개념을 달리하기 때문에 종전선언 시기에 대해 엇갈리게 된 것으로 저는 판단한다. 이번 방북을 통해 저는 김 위원장도 제가 아까 말한 것과 같은 개념의 종전선언을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종전선언은 이제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다. 그리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이 이제 시작되는 것이다. 평화협정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단계에서 이뤄지게 된다. 그때까지 기존의 정전체제는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엔사 지위,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 등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그런 문제들은 완전한 평화협정 체결 후 평화가 구축된 다음에 다시 논의될 수 있다. 특히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에 의해 주둔하는 것이므로 종전선언이라든지, 평화협정과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 결정에 달렸다. 그런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한 것이고, 종전선언에 대한 그런 개념이 정리된다면 종전협정이 유관국들 사이에 보다 빠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 Q. 평양공동선언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합의가 있었는데, 종전선언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기간에 종전선언을 추진할 구상이 있나. A. 가급적 종전선언은 조기에 이뤄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기 때문에 북한은 더이상 핵실험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것은 언제든지 검증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북한은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도 할 수 없게 되고, 미사일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나아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경우 북한 핵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도 영구히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그렇다면 미국 측에서도 북한에 대한 적대관계를 종식시켜 나가는 조치들을 취할 필요가 있다. 종전선언은 말하자면 적대관계를 종식시키자는 하나의 정치적 선언이므로 그런 식의 신뢰를 북한에 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종전선언이 끝이 아닐 것이다. 종전선언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북한에 대한 상응 조치들이 취해진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다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Q. 이번 비핵화 합의 수준이 ‘현재 핵’ 폐기로 나아가는 데 부합한다고 생각하는가. 2018년 평양공동선언의 합의들을 실질적 이행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할 것인가. A.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앞으로 추가로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식의 활동은 완전히 할 수 없게 된다. 말하자면 ‘미래 핵’ 능력을 폐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아가 영변 핵시설을 영구히 폐기한다면 영변에서 이뤄지고 있는 핵물질이나 핵무기 생산을 비롯한 핵 활동이 중단에 들어간다는 뜻이 될 것 같다. 물론 영변뿐 아니라 여타 핵시설도 영구히 폐기돼야 하고,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면 그것도 폐기 수순으로 가야 완전한 핵폐기가 이뤄질 것이다. 그렇게 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씀드린 것이고, 그에 맞춰 미국 측에서 북한과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식의 상응하는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취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이번에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발사대 폐기와 함께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까지 언급한 것은 상당히 중요한 큰 걸음을 내디딘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진척은 북미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과거 6·15 선언, 10·4 선언이 이행되지 않은 것은 하나의 이유뿐이다. 정권이 교체돼서다. 그다음 정부들이 들어선 뒤 10·4 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없어서 제대로 안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9·19 성명, 2·13 합의와 같은 6자 회담을 통한 비핵화 합의와 이번 비핵화 합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과거 비핵화 합의는 실무적 협상을 통한 합의였다. 그리고 핵폐기의 단계마다 검증하고, 다음 단계 동시 이행을 함께 논의하는 식으로 설계돼서 언제든지 검증이나 사찰에 대한 견해차로 삐끗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비핵화 합의는 그렇지 않고, 사상 처음으로 북미 양 정상 사이에 합의가 이뤄져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 양 정상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행되리라 믿는다. 물론 실무협상 단계에서 때로는 논의가 교착, 지연될 수 있다. 그래서 제2차 정상회담이 필요하다. 2차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국면을 크게 타개한다면 이번 비핵화 합의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지난번 싱가포르선언에서는 원론적 합의를 이뤘다. 비핵화로 가기 위한 프로세스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은 실무협상을 통해서 해야겠지만, 조금 크게는 양 정상 간 합의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 합의에 맞춰 실무협상이 진행되도록 비핵화의 시한을 정한다든지, 쌍방 간 교환해야 할 조치를 크게 합의한다든지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비핵화가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비핵화 거듭 확약…한미, 연내 종전선언 논의할 것”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비핵화 거듭 확약…한미, 연내 종전선언 논의할 것”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면서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북한이 우리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것은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3일 동안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 기지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는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 대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하여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면서 “이번 남북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연내에 종전선언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해서는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면 남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 간 위협적인 군사 무기와 병력을 감축하는 논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이는 남북 간에 있어 정전협정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미래의 전쟁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합의서에는 담지 못했으나 구두로 합의된 것도 있다”며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지자체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의 몰수조치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한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 라고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방문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국민들께서도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육성으로 듣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정부는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체계 마련할 것”이라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이른 시일 내 개최하고 오늘의 성과가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종전선언은 끝이 아닌 시작…트럼프 대통령과 논의”

    문 대통령 “종전선언은 끝이 아닌 시작…트럼프 대통령과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2박 3일간 방북을 마치고 귀환한 20일 남북정상회담 대국민보고에서 “종전선언은 북한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대국민보고를 한 뒤 ‘비핵화 합의가 종전선언에 어떤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상대적 상응 조치가 취해진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천을 보다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며 “더 이상 핵실험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언제든지 검증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북한은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도 할 수 없게 된다”며 “상응 조치가 있을 경우 북한 핵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도 영구히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김 위원장은)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에 대해 미국과 우리 측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관계를 종식시켜 나가는 그런 식의 조치를 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이제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게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면서 “우리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한다는 정치적 선언을 먼저 하고 그것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동시에 북미 관계를 청산한다는 것이 우리가 종전선언을 사용할 때 생각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도 제가 말한 것과 똑같은 개념으로 종전선언을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진는 최종 단계에서 이뤄지게 된다”면서 “그때까지 기존의 정전 체제는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엔사 지위라든지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 등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서 “한미동맹에 의해서 지금 주둔하고 있는 것이므로 종전선언이라든지, 평화협정과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 결정에 달려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한 것이고, 종전선언에 대한 개념이 정리가 된다면 종전협정이 유관국들 사이에 보다 빠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대국민보고

    [전문] 문 대통령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대국민보고

    2박 3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20일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성원해 주신 덕분에 평양에 잘 다녀왔다”며 “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를 이뤘고 최상의 환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국민보고’에서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숙원”이라며 “그 숙원을 이루는 길에 국민 뜻과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대국민보고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성원해 주신 덕분에 평양에 잘 다녀왔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보셨듯이 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를 이뤘고, 최상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3일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여러차례 만나 긴 시간 많은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 간의 신뢰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북측에서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단을 정성을 다해 맞아 주었습니다. 오고 가는 동안 공항과 길가에서 열렬하게 환영해주고 환송해 준 평양 시민들께 각별한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두산에 오가는 동안 삼지연공항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배웅해 준 지역 주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단체조와 공연에서 15만 평양 시민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써 사상 최초로 연설을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들은 한반도를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저의 연설에 대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3일간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비핵화와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거듭 확약했습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준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실행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습니다.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는,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와 같이 북한이 우리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염원한 것은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 외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할 문제다’라는 입장 보이며 우리와 논의하는 것을 거부해왔습니다. 그러나 북미대화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대화의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 하게 되면서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를 했습니다 나는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 해가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간의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 관해 가장 중요 결실은 군사분야 합의입니다.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과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간의 위협적인 군사 무기와 병력을 감축하는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남북간에 있어서 정전협전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종전에서 나아가 미래 전쟁 위협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합의서에 담지는 못했지만 구두로 합의된 것들도 있습니다.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자체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 몰수 조치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했습니다. 올해는 고려건국 1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에 개최되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제를 함께 전시할 것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기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그에 대해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평양에 가기 직전인 지난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에 문을 열었습니다. 남북대화와 협력이 상시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 열렸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라는 의미와 함께 남북이 본격적으로 서로 오가는 시대를 연다는 그런 의미를 갖습니다. 여유를 두기 위해서 11월 가까운 시일내라고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방문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저나 우리 국민들께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그의 육성을 통해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오늘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백두산에 다녀왔습니다. 천지에 올라 저는 우리 국민들이 굳이 중국을 통해서가 아니라 북한땅에서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는 시대를 하루빨리 열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이제 정부는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마련할 것입니다. 남북고위급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 개최하고 오늘의 성과가 국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오직 국민들의 힘으로,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평양회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숙원입니다. 그 숙원을 이루는 길에 국민 뜻과 늘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반도평화본부장 “미국 상응조치가 핵심…잃어버릴 수 없는 기회”

    한반도평화본부장 “미국 상응조치가 핵심…잃어버릴 수 없는 기회”

    북한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언급한 ‘9월 평양공동선언’이 향후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진지한 협상 속에서 북미 양측이 원하는 것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 시기는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중대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일단 내주 한미정상회담이 있을 것이고, 유엔총회 때 장관급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북미가 만나 협상하면 아주 좋은 진전이 이뤄질 것이고, 그것을 기초로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기 등을 얘기한 만큼 이제는 외교적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할 때가 됐다”면서 “모든 것이 책상에 올라왔다. 여러 요소, 추가로 각자 원하는 요소에 대해 서로 만나 미국과 북한이 구체적으로 협상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남북미 정상이 큰 틀에서 갈 길을 정했다면 이제 그 속의 내용을 채우는 것은 협상단이 하는 것이고, 합의되면 다시 올라가서 정상 간에 동의해주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와 미국 측은 아주 긴밀히 협의해왔다”면서 “앞으로 속도감을 갖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이 바라는 ‘상응조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복잡하다. 상응조치야말로 핵심사항”이라면서 “진지한 협상 속에서 북미 양측이 원하는 것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미국 측 반응에 대해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환영 성명을 거론하며 “전반적으로 기류가 잘 흘러가는 것이 역력하게 드러난다”면서 “큰 그림 속에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 논의가 발전될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교착 상태에 있었는데 이번에 비핵화 관련 진전이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을 추진할 여건은 매우 좋아졌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도 종전선언 관련 “폼페이오 장관의 신호를 의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비핵화에 진전이 있다면’이라는 조건이 붙겠지만,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으로 저는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 간 진전을 가져오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방증한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다시 미국한테 넘겨주는 우리 역할이 분명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빅카드, 미국은 화답하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이틀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되살릴 중요한 합의를 내놓았다. 이날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는 북한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를 봐가며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도 추가로 취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미사일 발사대의 폐기가 ‘미래의 핵’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영변 핵시설 폐쇄는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현재의 핵’ 포기에 해당한다. 영변 핵시설 폐쇄가 실현된다면 비핵화의 획기적인 진전이다. 공개된 내용 외에도 비핵화와 관련해 두 정상이 많은 논의를 했다니 우리 측이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육성으로 ‘확약’한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북 핵개발의 심장부 폐쇄 용의 높이 평가 영변 핵시설은 북한이 2010년 미국 전문가를 불러 고농축우라늄을 추출하는 원심분리기 2000개를 보여 주고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곳이다. 영변에는 이 밖에도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시설과 핵물질 저장시설, 5㎿급 실험용 원자로도 있다. 북한 핵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4년 공습을 검토했다. 동창리 시험장 폐기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때 김 위원장의 약속과 달리 보도진만 참여시켜 반쪽짜리라는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전문가 입회를 통해 뒷말을 없애고 진정성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우리 특사단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하겠다는 시한을 천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변 핵시설 영구 폐쇄라는 빅카드를 던졌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의 진전을 담은 평양선언 합의에 이른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은 비핵화밖에 없다는 문 대통령 설득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어제 김 위원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하면서 “남북이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핵·미사일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이상 신속한 비핵화만이 미국의 체제보장과 국교 정상화를 앞당길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0시쯤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핵 사찰을 허용하고, 전문가 참여하에 엔진 시험장 등의 폐기에 합의했다”면서 “매우 흥분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미국 조야에서 나오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대북 경고는 미국에도 적용된다. 북한이 모든 것을 내놓고 항복한 다음에 종전선언을 검토하겠다는 미국의 자세는 오만하다.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과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 의지가 있다면 동창리, 영변 두 곳의 비핵화라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협상에 응해야 한다. 남·북·미 종전선언으로 교착상태 풀도록 한반도에 찾아온 비핵화의 싹을 잘라 낼 수 없다. 북·미 간 지난 30년 교섭을 돌이켜 보면 숱한 실무협상, 고위급회담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 실패를 아는 트럼프 대통령인지라 김정은 위원장과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난도 방정식인 북한의 비핵화는 실무급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적어도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 핵탄두, 핵시설, 핵과학자를 포함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초기적인 폐기나 반출이 이뤄질 때까지는 북·미 두 정상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백악관을 둘러싸고 있는 미국 내 강경파는 언제나 대북 협상을 가로막은 장벽이었다. 이들이 대북 정책을 장악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종전이 곧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도 지켜야 한다. 영변 핵시설의 폐쇄 조건으로 내세운 미국의 상응한 조치, 즉 종전선언 등에 대해 인색해서는 안 된다. 비핵화 정착에 북·미 정상 직접 나서야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의 여정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하는 종전선언이 연내 이뤄지고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를 비롯한 비핵화가 2년 안팎에 실현될 수 있도록 북·미 대화를 서둘러야 한다. 미국은 핵을 포기하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을 믿고, 북한도 비핵화에 따른 번영의 미래를 약속한 미국을 믿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어렵게 뚫린 역사의 물줄기를 누구도 막아서는 안 된다. 전쟁을 끝낸 평화의 땅 한반도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것이야말로 비핵화의 끝에 놓인 새로운 시작이다.
  • [박건승 칼럼] 평양의 환희가 끝난 뒤

    [박건승 칼럼] 평양의 환희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아침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3당 정당대표들과 함께 활주로를 걸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였다. 3당 대표의 평양 동행을 최대한 예우하려는 뜻을 담았을 것이다. 정당 대표들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참한 것은 처음이다. 그날 오전 10시의 평양. 그곳에서는 미처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조선인민군 의장대는 “‘대통령각하’를 영접합니다”라는 귀를 의심케 하는 사열신고를 했다. 이어진 21발의 예포 발사는 믿기지 않은 현실이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방문 때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적이 있지만, 북측이 남측 정상에게 예포를 발사하며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평양 동행을 거부한 채 그 시간 서울 당사에서 TV로 생중계를 지켜봤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문 대통령이 앞서 각 정당 대표들에게 방북동행을 제안했지만,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북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다”라는 이유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들러리 서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손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의 체통도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공식 특별수행원이 아닌 특별대표단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수행하는 것이어서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의 논리를 뒤집어 해석하면, 비핵화에 진전이 없기 때문에 평양에 동행하는 것이 맞다. 비핵화가 잘 이행되고 있다면 제1야당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차 평양에 가는 대통령과 동행할 필요가 있겠는가. 심지어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방북 거부대열에 동참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이 (대통령이 가는)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가는 건 마치 들러리로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입법부 수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는 이유를 댔다. 결국 가겠다는 사람만 간 것으로 평양 동행문제는 정리됐지만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좀체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일이다. 이제 와서 동행 거부를 탓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다. 지금으로선 북·미 협상 진전이 최우선이지만 남북 협상 진전이 비핵화 진전의 추진동력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역사적 만남에 국회가 반쪽 참여하는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국회의장단이나 보수야당도 할 말은 있었을 것이다. 애초 청와대가 시간을 갖고 설득하는 게 옳았다. 보수야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대화하고 확인하는 과정에 동참했어야 한다. 어제 평양 정상회담이 끝났다. 그렇지만 비핵화의 여정은 여전히 멀다. 비핵화의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비준도 안갯속이다. 정부가 제출한 비준동의안 요청서가 정상회담 뒤 국회에서 논의되더라도 표결 시 상임위 통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범여권 11명 대 야권 11명이 팽팽히 맞선다. 남북 정상은 어제 비핵화와 남북 적대행위 중단, 남북 경협을 아우르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비핵화를 처음 입에 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연내 서울을 답방할 예정이다. 그러고 보면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구체적 결실을 보기 위한 물밑 협상은 연말까지, 아니 이후에도 계속될 듯하다. 여기에 ‘평양공동선언’의 국회비준 여부도 새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과 서울 남북 정상회담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이다. 남북 문제나 안보 분야에서 눈치만 보고 관행만 답습하려들면 역사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보수 정치권만 ‘난 모르는 일일세’하며 오불과언(吾不關焉)해선 안 된다. 여야 모두 평양 동행을 둘러싼 논란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한번쯤 반추해 보기 바란다. 보수야당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평화의 방관자’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민족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에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 물론 당 대표와 국회의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전례는 없다. 그렇지만 전례 없다는 것을 ‘전가의 보도’로 쓰듯 해선 안 될 일이다. 비핵화와 관련한 거대 보수야당의 몫은 남아 있다. 평양 회담 이후 야당이 대승적 면모를 보여 준다면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것이다. 최소한 남북 문제에 관해서는 남측 내부에 적은 있을 수 없다. ksp@seoul.co.kr
  • ‘공’ 받은 트럼프, 동창리 사찰 수용 땐 2차 북·미 정상회담 급물살

    트럼프 “北, 비핵화 약속” 언론 인용 트윗 워싱턴 정가 “동창리 폐기 비핵화 첫걸음” 美, 北 ‘공언’ 평가 따라 북·미 협상 좌우 트럼프 언급 ‘핵사찰’ 모호성 논란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0시 11분(현지시간) 트위터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트윗 이후 8시간이 지난 아침에 애청하는 방송인 폭스뉴스(@FoxNews)의 평가인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를 인용하는 추가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본인의 평가가 아닌 직접 인용이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진전을 봤다는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자정 넘어 올린 트윗에서는 ‘비핵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공동선언 발표 후 매우 신속하게 나온 데다 이례적으로 심야 시간에 서둘러 올렸다는 점에서 미국 측이 평양공동선언에 화답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동창리 엔진시험장 등 폐기의 유관국 전문가 참관으로 북한이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면서 “종전선언 등과 영변 핵시설 영구 폐쇄 등 교환도 북·미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한이 최근 비핵화 관련 북·미 협의에서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할 용의가 있다고 타진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영변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뿐 아니라 우라늄 시설까지 미국과의 테이블에 내놓고 협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북·미 협상의 ‘공’은 트럼프 정부로 넘어간 모양새다. 미측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핵·미사일 리스트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내민 동창리 발사장의 사찰과 ‘미국의 상응 조치’라는 조건을 단 영변 핵시설 폐쇄 공언을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의 속도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남북 공동선언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새로운 희망을 줬다고 봤다.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정상 간 논의가 이뤄지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 사찰의 모호성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핵 사찰이라는 용어가 평양공동선언에 직접 들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표현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의 핵무기·시설·물질 관련 신고 및 검증으로 이어지는 핵 사찰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 선언에서 제시한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적 폐기’를 뜻하는 것인지는 모호하다. 이 역시 북·미 간 협상을 통해 명확한 정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이날 평양공동선언 발표를 긴급 타전했다. CNN은 “남북이 ‘전쟁 없는 시대’를 약속했다”고 전한 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남북이 역사적인 4차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 지도자 중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측의 비핵화 조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각과 남북 간 합의를 계기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본격 추진할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19일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 사이의 대화를 계속 이어 가는 긍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과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다만 미국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에 대해선 합의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김준형 한동대 교수 걱정과 달리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다.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는 북·미 간 협상 대상이고 남북 간 합의 사항이 될 수 없다. 북한이 선언문에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는 점은 북한이 가진 카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는 동창리 엔진시험장의 영구 폐기에 합의했다. 동창리 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자랑하고 싶어 했던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았는데 이제 검증을 받는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영변 핵시설도 북한 핵개발의 중심으로 상징성이 굉장하다.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내걸기는 했지만 핵폐기 로드맵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로 오겠다고 약속한 것도 놀랍다. 북·미 간 종전선언과 핵폐기 로드맵에 대한 협상이 타결된 뒤에야 김 위원장이 서울로 올 수 있다. 한국같이 개방된 사회에선 적어도 북·미 간 교착상태가 풀려야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올 수 있다. 올해 안엔 남·북·미 삼자 간 대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확실하게 약속한 것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뿐이고 영변 핵시설의 폐기는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합의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는 하겠지만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얼마나 만족시킬지 의문이다. 물론 남북 정상이 논의한 내용이 모두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올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남북 정상이 합의했으므로 2018년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는 더욱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 비핵화와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합의 없이 이렇게 지나치게 점진적인 접근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도에 대한 회의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ICBM과 핵무기 폐기, 주요 핵시설 폐쇄 및 해체 그리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제재 해제 등의 일정표를 조기에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짧은 만남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두려움을 없애는 작업을 제도화하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주목할 것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적대 관계 해소를 비롯한 신뢰 구축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의지다. 큰 틀에서 남북 정상회담,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공동연락사무소, 군사 분야의 군사공동위라는 세 개 축이 돌아가면서 한반도 공동번영의 토대가 닦인 것이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는 것부터 높게 평가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핵 문제를 북·미 간 문제로만 이야기하다가 이번 회담에선 실질적으로 논의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목소리로 한반도에서 핵 위협이 없는 평화를 만들자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 김 위원장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 내용이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양공동선언의 문구만 갖고 협상 내용이 저조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공동선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남북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한 점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 동기를 북·미 적대관계에서 찾아왔지만 남북 간 군사력 격차도 또 하나의 핵개발 동기이기 때문에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합의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남북 간 합의에서 최초로 비핵화 의제가 다뤄지고 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 비핵화를 위한 선행동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도 진전이다. 북·미 핵협상과 관련해서 선언문은 상응 조치란 전제를 제시함으로써 종전선언과 함께 비핵화 초기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본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앞서 남북 사이에 먼저 구체적인 전쟁 위험 제거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 주려 한 결과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남북관계에선 굉장히 진전된 선언문이지만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아쉽다. 적어도 ‘비핵화를 위한 신고를 포함해 일련의 과정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한다’라는 정도라도 나왔어야 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는 그리 큰 의미가 있지 않다. 그것으로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건 없다. 물론 김 위원장의 입에서 ‘핵 위협 없는 한반도’라고 하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비핵화와 관련된 것은 생각보다 큰 성과가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결국 다음주에 있게 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 본 뒤에 결정될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실장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남북관계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그렸다.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군사적 위협과 전쟁의 위험을 종식시키고 남북한 주민의 삶에 평화를 일상화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성과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북핵 문제와 병행되면서 선순환 효과를 가져갈 수 있고 비핵화를 촉진·추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군사적 긴장 완화에 관련한 별도의 부속 합의서까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인데 이번만큼은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동창리 엔진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 전문가 참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시 언론만 초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전문가 참관을 통해 미국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의미 있는 비핵화 행동의 시작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보다 나아간 부분이 있다. 철도·도로 연결 착공, 보건·의료, 이산가족 등도 포함됐다. 핵심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언급한 것이다. 대북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언급하기 쉽지 않다. 이제는 떳떳하게 조건만 되면 우리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을 명시해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제 분야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靑 “文대통령, 트럼프 만나 미공개 얘기 전달”

    文대통령·김정은 65분 ‘은밀한 대화’ 金,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 제시한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기 직전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만 배석시킨 채 65분간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문 대통령의 손엔 서류가 들려 있지 않았다. 이미 회담 첫날인 지난 18일 공동선언 조율을 마무리하고 둘째 날에는 합의문 이면의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계기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전달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좀더 많은 양보를 설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공동선언문에 담긴 비핵화 합의보다 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다. 특히 핵 리스트 신고 등을 포함한 비핵화 시간표가 논의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미국은 핵 리스트 신고가 비핵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자신이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하며 문 대통령에게 북한 내 강경파를 다독여야 하는 속사정을 토로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얘기가 깊숙이 전개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보인다. 회담 시간이 65분이나 된 것은 상당히 많은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을 시사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선언문에서 북한이 미국이 요구하는 핵 리스트 제출이 아닌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 교환이라는 카드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문 대통령은 더 고난도의 중재 책임을 지게 됐다. 새로운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양공동취재단·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미사일 사찰 수용, 핵 사찰로 이어질까

    美, IAEA 특별사찰 요구 땐 마찰 가능성 북한이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들이 참관한 가운데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의 참관’이란 ‘사찰’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이 그냥 구경하러 갈 리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찰이라는 단어가 북한 입장에서는 굴욕적으로 비칠 수 있어 선언문에는 단어를 순화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합의문 발표 직후 트위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며 환영했다. 엄밀히 말하면 동창리 사찰은 미사일 시설 사찰이며, 핵사찰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찰이 순조롭게 되느냐가 향후 영변 등 다른 핵시설 사찰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북·미 간 종전선언과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의 ‘빅딜’에 합의해 사찰 논의가 본격화되면 북한과 미국은 일반사찰과 특별사찰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 특별사찰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임의로 북한 내 핵시설을 지목해 들여다볼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사찰이다. 북한이 신고한 일부 핵시설만 볼 수 있는 일반 사찰과 달리 북한 핵 활동을 광범위하게 감시할 수 있다. 미국은 이후 북한이 핵을 몰래 개발하지 못하도록 특별사찰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미 간 신경전이 고조돼 비핵화 협상의 판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특별사찰 문제가 걸림돌이 돼 비핵화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북한이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는 종전선언을 해서 불가침 의지를 분명히 하고 평화협정을 이행하는 것이니 이 대목에서 신고·사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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