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전 논의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SK에너지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교권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매니저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마스크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48
  • 임종석이 직접 꼽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포인트 3가지

    임종석이 직접 꼽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포인트 3가지

    18일부터 2박 3일 진행될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과거 어떤 남북회담보다도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시점과 횟수, 생중계 여부 등 형식은 물론 회담 테이블에 놓일 의제까지 어느 때보다 진전되고 실질적인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본인이 생각하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특징 3가지를 언급했다. 임 실장은 첫 번째로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타고 전세계로 중계되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평양에서 열린 어떤 행사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저희가 (생중계를 북측에) 제안할 때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임 실장은 두 정상이 2박 3일 일정 중 당장 첫날부터 대화에 돌입하는 것도 종전과는 다른 형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정상 간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무게를 실었다”며 “2000년(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 2007년(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과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그 때는 두 번 다 첫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회담을 하고 둘째 날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4·27 판문점 회담, 5·26 깜짝 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런 만큼 일체의 형식적 절차를 걷어버리고 첫날부터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의 폭을 넓히고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임 실장이 꼽은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의제에 비핵화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며 “2000년 정상회담 때는 비핵화 문제가 이렇게 불거지기 전이었고,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방북은 이미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가 합의된 이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실장은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며 “이 대목이 이번 회담에 우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떤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비핵화 논의는 북미 간의 의제이고, 한국이 비핵화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문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 부각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임 실장은 “두 정상이 얼마나 진솔한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비핵화의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 지, 합의문이 나올 지, 구두합의가 이뤄질 지 등 모든 부분이 블랭크(blank·공백)”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이제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비핵화 기로에 선 세 남자

    [평양정상회담 D-1] 이제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비핵화 기로에 선 세 남자

    ■문재인 대통령 종전선언·핵리스트 두고 북·미협상 교착 평양 정상회담서 ‘창의적 중재안’ 내놔야 김정은 설득 실패한다면 한국 입지 약화 18일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관계 개선을 강력히 희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과 종전선언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북·미 각자의 입장이 중요하겠지만,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지 여부가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소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노골적으로 인정한 데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취임 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6·12 북·미 정상회담에 다리를 놓으며 쉼 없이 달려온 ‘협상가’ 문 대통령에게도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절대 쉽지 않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이 얼어붙은 정국을 깨워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트는 회담이었다면,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비핵화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노둣돌을 놓아야 하는 회담이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마저 문 대통령이 북한의 포괄적 비핵화 약속만 재확인하고 돌아선다면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는 물론 이후 한·미 관계도 보장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양쪽을 대표하는 협상가, 치프 네고시에이터(수석협상가)가 돼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의미지만, 이 말에는 한국이 책임지고 현재의 교착 국면을 풀라는 무언의 압박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의 선(先) 종전선언 요구와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 요구를 중재할 창의적 대안을 내세워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후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상황이 회담 전보다 더 악화해 한반도 비핵화는 요원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평양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이유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 오찬에서 “저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비록 실무적인 회담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북·미 양 정상은 끊임없이 친서를 보내면서 서로 간에 신뢰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인 만큼 첫 대면의 순간과 회담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늘 강조해 온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에서 북한의 사정을 충분히 듣고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트럼프 대통령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하락 위기 평양서 들려올 비핵화 중재 결과에 촉각 성과 없으면 2차 북·미 정상회담 불투명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지만, 태평양 건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평양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도출되는 비핵화 중재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치적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 비핵화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일 북한과의 협상이 잘 안돼 북핵 문제가 교착상태를 면하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출간된 밥 우드워드 기자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와 정권 내부자의 레지스탕스 기고문으로 하락세다. 상원의원의 3분의1과 하원의원 전체를 선출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하반기 정치 공세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북핵 문제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문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약속받은 다음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부르는 모양새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장 바람직한 그림이다. 1년 전만 해도 전쟁 위협에 떨던 미국 국민에게 전쟁 위협을 확실히 소멸시켰다는 이미지를 극적으로 각인시킬 만하기 때문이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자주 표현해 왔다. 이런 메시지들은 북·미 간 실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안정적인 성공이 남·북·미 평화 프로세스를 이어 가는 데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는 지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과 핵 리스트 제출 등 초기 비핵화 조치의 선후 관계를 놓고 힘겨루기를 해 왔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이 무산되면서 정책적 대치 상태가 계속됐다. 문 대통령의 교착 국면 해소 움직임이 결국 평양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친서도 보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에 대한 협상의 실마리를 다시 확인한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설득시킬 만한 것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교착 국면이 중간선거까지는 간다는 것이고 그 반대라면 극적으로 북·미 정상회담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정은 위원장 체제보장·국제사회 대북제재 완화 절실 美 종전선언 유도할 ‘대담한 결단’ 해야 구체적 조치 없으면 비핵화 협상 ‘미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가로 미국에 줄 ‘선물’, 즉 비핵화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밝혀야 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동시에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에도 체제 수호 의지를 주지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 본인이 담판을 위해 북한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에 갈 의향이 있는지도 문 대통령에게 밝혀야 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적진’인 미국에 가는 것도, 장기간 북한을 비워둬 권력 공백이 생기는 것도 신변안전상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시간은 없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몸이 달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에 지금만큼 좋은 기회는 또 오기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종전선언을 도출하려면 다음달 중으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확실한 결실을 맺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재자인 문 대통령에게 이번에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을 분명히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결정적인 중재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교착상태에 놓인 비핵화 협상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교착을 뚫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5일 문 대통령의 방북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비핵화 완료 시점(2021년 1월)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또 종전선언의 의미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채택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하고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종전선언은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중요한 출구다.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해 정상 국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미국의 종전선언 채택을 유도할 만한 ‘통 큰 결단’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북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완전한 비핵화 선언, 한·미 군사훈련과 남북 관계 분리 등 그간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놓았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만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의 구체적 방안들이 대거 합의될 경우 실질적인 효과 차원에서 종전선언과 다를 바 없다”며 “김 위원장은 이를 토대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논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평양정상회담 D-1]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세부조치 합의 집중

    北, 해상경계선으로 불인정 입장 완강 DMZ 정찰 비행 중지 등 방안도 논의 실질 평화 구축 비핵화 마중물役 기대 18~20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한 실질적 평화를 구축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종전선언 채택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긴장 완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남북이 그간 논의도 했고 공감도 했다”며 “각각의 콘텐츠에 대한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을 담은 군사분야 합의서 초안을 상호 교환해서 문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합의서에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DMZ 내 공동유해발굴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 13~14일 판문점에서 17시간의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을 갖고 사안별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합의서는 공식수행원으로 방북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간의 서명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GP 시범 철수는 DMZ 내 1㎞ 거리까지 들어온 GP 10여개가량을 상호 철거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시범 철수를 통해 문제점 등을 확인한 뒤 향후 DMZ 내 모든 GP 철수로 확대해 간다는 구상이다. JSA 비무장화는 남북 경계병력이 무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전처럼 상호 자유롭게 왕래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DMZ 내 공동유해발굴은 남측 철원과 김화, 북측 평강을 잇는 이른바 ‘철의 삼각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백마고지 전투 등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인 데다 궁예도성 유적지가 있어 유적 발굴도 가능하다. 특히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을 위한 세부 조치에 합의할지도 관심이다. 남북은 지난 실무회담에서 평화수역 조성의 준비 단계로 NLL 일대에 함정 출입과 해상사격훈련을 금지하는 완충지대 설치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NLL을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하지 않는 북측의 입장이 완강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아울러 남북은 DMZ를 기준으로 10~20㎞ 지역을 완충지대로 설정해 군용기의 정찰비행 금지와 군사훈련 중지를 비롯해 훈련이나 부대 이동이 있을 때는 상호 통지하는 초보적 형태의 군비 통제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와 인민무력성, 합참과 북한군 총참모부 간의 직통전화(핫라인) 설치가 최종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개성 연락사무소, 남북 24시간 소통시대 열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제재 위반 여부를 둘러싼 우여곡절 끝에 어제 문을 열었다. 거듭 말하지만 사무소 유지에 필요한 물품 보급은 북한의 물자 전용도 아닐 뿐더러 제재를 어긴 것이라 할 수도 없다. 이제는 소모적 논란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개성 연락사무소에는 남북 당국자가 24시간 365일 상주하게 된다. 남과 북의 크고 작은 일들을 언제라도 협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정상 간 합의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분단 이후 남북관계 70년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남북이 만날 일이 있으면 전통문을 보내고, 양측의 승인을 기다린 뒤 다시 전통문을 보내 확인하는 번거롭고도 아날로그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언제나 그리고 신속하게 소통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은 의미가 깊다. 남북 연락사무소는 비핵화가 진전이 되고 대북 제재가 풀리면 남북관계의 전진기지로서 갖가지 역할이 요망된다. 판문점이 민족 간 전쟁을 휴전으로 이끈 아픔의 장소라면, 개성 사무소는 미래의 민족 경제공동체를 열어가고, 희망을 도약시킬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2박3일 평양 방문을 앞두고 남북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에서 체결할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를 논의한 남북 군사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그제와 어제에 걸쳐 17시간동안 열렸다. 지난 7월 말 제9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합의된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와 DMZ 공동 유해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봤다고 한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들이 빠른 시일 안에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서해 평화수역 조성에 대해서는 남북 간 견해차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실무자끼리 풀기는 어렵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대국적인 합의가 나왔으면 한다. 남북은 어제 판문점에서 대통령의 방북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를 마쳤다. 사흘 뒤로 다가온 정상회담은 잠시 멈춰선 비핵화 엔진을 재가동시켜 북한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도록 하고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의 조치를 주고받는 진전을 이루도록 견인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그제 남북관계 원로들과 만나 “이제 북한이 할 일은 현재 보유한 핵물질, 핵시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실질적인 비핵화가 없으면 남북관계 진전마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개성 연락사무소가 비핵화 국면에서 남북관계를 이끄는 역할을 하면서 비핵화를 추동하는 긴밀한 창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 남북, 서해 평화수역 설치 속도 낸다

    군사회담서 수뇌부 핫라인 설치 등 논의 금강산관광 중단 등 피해기업에 지원금 서해 평화수역 설치 문제에 대한 남북 간 협의가 심도 있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국방차관급 다자안보협의체)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 간 전쟁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위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문제와 함께 서해 평화수역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그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 DMZ 내 경비초소(GP) 철수, 공동유해발굴 등과 같은 성과가 도출된 점을 거론하며 “군 당국 간 신뢰 구축을 넘어 사실상 초보적인 수준의 운용적 군비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포함해 남북 군 수뇌부 간 핫라인 설치, 군축 문제를 논의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도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에서 대령급을 수석대표로 한 제40차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필요한 실무 문제를 논의했다. 곧이어 발제연설을 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 발전과 더불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추동하고 연내 종전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논의를 진전시켜 미·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장인 천 차관은 “연락사무소의 운영으로 남북 관계 제도화 수준이 높아지고, 남북 관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북·미 간 비핵화 협의의 진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남북 교역을 막은 2010년 5·24조치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본 기업 95곳에 122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29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남북경협기업에 1228억 4500만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피해실태조사 신고서를 접수한 141개 기업 중 금강산관광 관련 기업 40곳(255억원)과 남북교역기업 40곳(501억원), 시설투자를 한 경협기업 15곳(472억원) 등 총 95곳이다. 투자자산의 경우 확인된 피해액의 45%를 35억원 한도에서, 유동자산은 확인 피해액의 90%를 70억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北의 친서 전달과 저수위 열병식, 美가 화답하라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판문점에서 미국 측에 전달하고 그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9·9절)를 최대한 수위를 낮춰 진행했다.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려는 잇단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열병식에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고, 김 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경제건설 대진군”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9절 열병식이 끝난 뒤 트위터로 “북한으로부터 매우 크고 긍정적인 성명이 나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선 북한이 미국에 핵시설 신고·사찰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남·북·미(혹은 남·북·미·중) 종전선언이 이뤄진 직후 약속을 이행하는 시퀀스(순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어제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우리 측과 특사단의 지난 5일 방북 결과를 포함해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9월 18∼20일)에서의 한·미 공조 방안, 차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한·미 등 국제사회에 ‘비핵화 진정성’을 알아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제는 미국이 화답해야 한다. 미국도 북측의 선제적인 조치만 주장하는 데서 벗어나 상호적인 측면에서 협상에 보다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북·미 두 정상의 톱다운 방식의 결심으로 조속히 협상의 동력이 재점화되길 바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재추진도 빠르게 적극 검토할 때다. 김 위원장이 밝혔다는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계획 합의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中·日엔 특사, 美는 전화로… 文 ‘중재 외교’ 가속도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를 디딤돌 삼아 북·미 비핵화 대화의 불씨를 되살린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에 특사를 보내는 등 ‘중재 속도전’을 가속화했다. 오는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과 이달 말 뉴욕 유엔총회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10월 이후 종전선언 실현의 여건을 다지기 위해서다. 대북 특사단으로 지난 5일 평양을 다녀온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9일 특사 자격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서 원장은 10일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고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8일 중국을 방문,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양제츠 중앙정치국원을 4시간 동안 만나 방북 결과 등을 논의했다. 정 실장은 귀국 후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 하반기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조기 공식 방한도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당장 미국에는 특사를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일정이 빡빡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탓이다. 대신 정 실장이 방북 이튿날인 지난 6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실장은 10일에도 볼턴 보좌관과 통화를 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지난 7일에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도 통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송도 불법주차·병역특혜 논란, 비상식·불공정에 대한 분노인가

    [불온(不·on)한 회의] 송도 불법주차·병역특혜 논란, 비상식·불공정에 대한 분노인가

    처음엔 이 주의 키워드를 ‘분노’로 봤습니다. ‘송도 불법주차’ 사건이나 ‘병역특례’ 논란이 불공정, 비상식에 대한 분노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이어지니 분노 표출의 현상과 원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인식의 흐름과 변화도 함께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찌해야 하지’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기 어렵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서는 우리가 왜 이렇게 와글거렸는지는 가늠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부장: 50대 여성이 자신의 차에 불법주차 스티커를 붙인 데 화가 나서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고의로 막은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는데. 달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죠. 아파트 입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그분들은 오히려 차분했어요. 문제의 차주가 누구인지는 입주자 대표단 몇 명만 알고 있었고, 대부분 “그 사람 신원은 지켜주자”, “불편을 겪긴 했지만 경찰 조사가 들어갔으니 거기서 해결할 문제다”, “차주가 차를 빼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차주에게 사과도 요구했죠. 비상식적인 사건을 눈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상식선에서 움직였고요. 그런데 오히려 네티즌들이 더 분노해서 찾아가고, 차주의 신상을 털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너무 증폭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호: 그게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자신이 만난 사람에 대한 인상은 그 사람의 단면이잖아요. 어떤 사건이 터지면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던 이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단면을 털어놔요. “내가 아는 이 사람은 이렇더라”는 식으로. 그런 단면이 인터넷의 어느 공간에 모여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거죠. 사건 가해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형태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지성의 덫에 걸리는 거죠. 우리가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믿음. 사건 당자사들의 당시 사정 따위는 관심이 없어요. 달란: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사안은 기사화할 가치가 있죠. 정보 차원에서요. 하지만 가끔 논란이 커질 때가 있어요. 진호: ‘굳이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일인가’라는 고민, 기자들은 결국 ‘알면 재밌을 만한 일’에 많이 흔들리죠. 부장: 그러면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알려야 했던 일이었을까. 달란: 분명 화제성은 컸지만, 논쟁의 흐름이 ‘김 여사’(운전을 못하는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기사화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지금 여성 회원이 많은 인터넷 카페에서는 ‘만일 차주가 남자였다면 이렇게까지 분노했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거든요. 진호: 확실히 맞는 지적이에요. 물론 차주가 남자였어도 이 사건은 화제가 됐겠지만 남자였다면 이렇게까지 신상이 노출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최근에 인천 자유공원에서 차량 난동을 부린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 보고 ‘미쳤다’고 생각해도 ‘저 놈 누구야? 한 번 파헤쳐 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죠. 세진: 이 사건을 사람들이 어떻게 소비하는지보다, ‘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나’에 초점을 맞춰 봤어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고 해도,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다는 건, 분명 잘못이죠. 사건이 며칠 동안 계속된 뒤에야 사과문을 내놨고요. 저렇게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부장: 보통은 ‘분노조절장애’로 판단하지만, 상식 밖의 행동을 한 사람을 다 그렇게 보면 진단과 해결의 여지가 없어지겠지. 진호: ‘사적 응징’으로 보기도 합니다. ‘자신이 당한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준다’,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죠.부장: 또 다른 분노는 ‘병역특례’에서도 드러났는데. 진호: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 대표팀이 4강까지만 진출했는데도 선수들이 모두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때도 불공정하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들끓지는 않았죠.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이젠 많은 사람들이 랭킹의 수준을 나름 가늠하고 있는 것이죠. 평소 40~50위를 하던 팀이 당시 월드컵 4강에 진출했으니까, 이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고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야구든 축구든 상대팀 전적에 비해서는 우리가 월등한 편인데도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딴 터라 논란이 크죠. 게다가 이번에는 스포츠냐 대중문화냐의 문제로 번졌잖아요.달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손흥민은 왜 면제돼요’가 아니라 ‘방탄소년단(BTS)는 왜 면제가 안 돼요’라는 문제였습니다. 사실 대중문화 안에서도 병역특례 적용이 옳은지 여부에 대해 갈릴 거라고 봐요. 미국 음악차트인 빌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차트 1위’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여론이 병역특례 제도에 불만이 많아서 개선해야 한다고 하면, 여론이 바뀔 때마다 이걸 손볼 것이냐라는 문제도 생기죠. 진호: BTS의 병역 면제를 반대하는 쪽은 “과연 BTS 성과가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냐”, “상업적인 성공에 더 가깝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입니다. 이 의문에 손흥민 선수를 대입하면 “그렇다면 손 선수는 국가를 위해 활약했나”,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을 위해 뛴 것 아니냐”는 반론이 가능한 겁니다. 경근: 가끔 우리가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를 보면 북한과 비슷한 부분이 보입니다. 우린 분단국가이지만 실제 전투는 거의 하지 않죠. 그래서 스포츠에 등치시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일본, 미국한테는 져도 남한은 꼭 잡아야 해요. 이런 점을 정신교육시키기도 하죠. 하도 한국과 대항전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보니까, “지는 선수들은 아오지 탄광에 보낸다”는 소문도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안 보내거든요.(웃음) 특정국가의 경기를 대하는 자세는, 남북이 다르지 않은 거죠. 진호: 스포츠에 대한 개념이 ‘국가 위상’에서 ‘개인의 자아실현’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병역특례의 논의 대상도 더 확대된 것이 아닐까요. 세계 강국을 꺾었다는 자부심도 뿌듯한 일이지만, 한창 잘나갈 때 활동을 접고 군대에 가야 하는 현실적인 안타까움. 달란: 요즘 그런 얘기 나오고 있잖아요. 마일리지를 쌓아서 일정 수준이 되면 병역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바꾸자고. 그런데 그것도 문제가 되는 게, 정말 국위선양을 할 만큼 특출하지 않은데 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마일리지를 쌓고 군대를 안 가는 것이 과연 맞을까요? 지금 우리나라는 ‘예술과 체육 분야에서 국위선양에 현저한 공이 있는 사람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니까. 그리고 또 생각해 봐야 할 게, 올림픽 양궁 1등과 월드컵 8강 진출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요. 마일리지 가중치를 부여할 때 종목별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병역문제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진호: 젊은이들의 재능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병역특례 제도가 일정 부분 필요하죠. 시대가 변하면서 중요한 요소들도 바뀌게 마련이죠. 그에 따른 새로운 특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은 대중문화의 파급력도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건데, 그 영향력을 너무 제로로 보는 건 아닌가 싶어요. 세진: 사실 병역특례 논란이 기본적으로 징병제여서 발생하잖아요. 지원병제로 바꾸면 논란이 안 생기지 않을까요. 분단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방의 의무를 병역으로만 수행할 필요는 없잖아요. 병역 외에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이를테면 대체복무도 그중 하나인 거죠. 예술인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병역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달란: 지원병제는 궁극적으로 나갈 방향인 건 확실해 보여요. 진호: 하지만 분단 현실이 바뀌어야 되는 것이니까. 종전선언 후에 남북이 서로 군축을 하기로 약속하고, 그것이 실제로 심도 있게 진행되면 지원병제로 바뀔 수 있겠죠. 병역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우리 안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현실인 거죠. 달란: 만약 연말에 종전선언이 되면…. 마침 남북 정상회담이 18~20일로 잡혔어요. 종전선언 논의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비핵화 방안을 둘러싼 북·미 간 입장차 조율이다. 남북은 이번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북한이 그동안 핵 문제는 북·미 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적지 않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는 듯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돌파구 마련을 위한 ‘촉진제’ 성격을 띠게 됐다. 특히 비핵화 조치의 선행 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해 온 북한과 최소한 핵 리스트 신고 등의 실질적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북·미의 입장을 절충한 중재안을 내고 양측을 설득해 다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본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일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미를 대표하는 수석협상가 역할’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실천 방안을 논의한 뒤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설득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방북 재추진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결돼 올해 ‘빅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주저하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약화 등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힘으로써 한·미 양국 여론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면서 남북 간은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중에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 및 비핵화 실현을 하면 좋겠다고 언급해 ‘비핵화 시한’을 직접 제시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특사단의 방북 결과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견인할 수 있도록 미국과 세밀히 조율해 나가야 한다. 18일 시작되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10여일 동안 정부는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관련 중재안을 마련해 미국의 동의를 최대한 이끌어 내길 바란다.
  • [뉴스 분석] “판문점 선언 결의를”… 바른미래, 남북대화 지지로 제3당 굳히기

    [뉴스 분석] “판문점 선언 결의를”… 바른미래, 남북대화 지지로 제3당 굳히기

    손학규 “비준해야”이어 한국당과 차별화 지상욱 “찬성 비율 왜곡”… 당내 반발도바른미래당 지도부가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결의안 채택을 제안하며 연일 남북 대화 국면에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 비준 동의 이전에 선비핵화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자는 대통령과 여당의 요청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등을 언급하며 비준동의안 처리 전에 판문점 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결의안 채택 이후 비준동의안에 대해서 여야가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도 “판문점 선언의 비준 문제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국제 관계도 있으니 조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아야 하고 의원과도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결의안부터 논의해 보자는 바른미래당의 접근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국당과 차이가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이 정권의 행태는 북핵 폐기라는 본질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을 향해 “민주당 아류정당으로서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종전의 입장을 바꾸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이 국회 결의안을 제안한 것은 제3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튼튼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를 전향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풀어가자는 바른미래당의 입장은 한국당과 차이가 있다”며 “남북 대화가 점차 진전되고 정부의 의지가 구체적으로 확인이 되면서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찬성이 72%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는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연내 종전선언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정의용 실장 일문일답

    “연내 종전선언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정의용 실장 일문일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방북 결과 소식을 전하고,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브리핑 후 진행된 일문일답 전문. - 특사단이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관련 중재안을 제시한 것이 있는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의사가 있는지, 미국과비핵화 협상에 어떻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게 있나. ▲이미 설명드린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 여러차례 분명하게 천명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자신의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러한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풍계리는 갱도의 3분의2가 완전히 북락해서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북한의 유일한 실험장이며 향후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완전히 중지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조치들인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 평가가 인색한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와 관련해서 미국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연내 종전선언 추진방안 협의했나. 김정은 위원장이 생각하는 종전선언의 성격은 무엇이고 여기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는 무엇이며 종전선언 이후 한미 후속조치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종전선언은 이미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간의 신뢰를 쌓기 위한, 또 여기에 필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이러한 우리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게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또는 주한미군을 철수해야한다 이런 것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없는게 아니냐는 입장을 저희에게 표명해왔다. - 폼페이오 방북이 무산된 바도 있다. 북미 정상간 입장이 중요해 보이는데 김정은이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언급한 멘트 있으면 소개해주고, 폼페이오의 재방북을 희망한다든지 하는 입장이 있었나. ▲트럼프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북미 간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선택과 신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한 번도 한적없다. 이러한 신뢰의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간의 70년간의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 그런 입장을 얘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제4차 방북에 대한 구체적 협의는 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북한의 선제적 조치들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나갈수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 김정은 위원장의 이달말 유엔총회 방문과 관련해서 논의 있었나.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하시어 기조연설 하신다. - 그동안 정상간에는 비핵화의지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북미간에는 실무협상에서 난항이 있다. 김위원장이 방북하셨을때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리스트라든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카드 언급했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한국의 남측의 역할을 좀 더 많이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께서 평양에 방문하시게 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간의 협력,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더 심도있는 논의가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미국과도 북한이 협의하겠다고 말을 했다. 지난번처럼 대북특사께서 다시 미국을 방문해서 방북결과 설명할것인가? ▲우선 주변 주요국들과의 특사단 방북결과 공유는 가장 빠른시일 내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할 계획을 가지고 잇다. 필요하다면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는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현재 핵능력에 대한 초기조치를 요구했는데 언급 없었나. ▲제가 조금 전 말씀드린것처럼 북한은 동시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정은 “핵실험 영구 불가능한데 국제사회 왜이리 인색한가” 답답함 토로

    김정은 “핵실험 영구 불가능한데 국제사회 왜이리 인색한가” 답답함 토로

    김정은, 유엔총회 참석 안 해…남북미 정상회담 일단 불발 김정은 “종전선언과 한미동맹·주한미군은 상관 없는 문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 국제사회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9월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정 실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는데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표현했다. 또 연내 종전선언을 희망하면서도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주둔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전날 방북해 김 위원장을 접견한 정 실장은 이날 방북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에 대해 국제사회 일부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행동을 선의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풍계리 갱도의 3분의 2가 완전히 붕락(붕괴)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의 유일한 미사일 실험장인 동창리에서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매우 실질적인 의미있는 조치인데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게 정 실장의 전언이다. 정 실장은 “여기서 공개할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그는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3자) 정상회담이 추진될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한반도 종전선언을 바라고 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종전 선언이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간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북한도 이런 판단에 공감했다”고 말했다.이어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들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저희에게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믿음을 나타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최근 북미협상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특히 김 위원장은 자신과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런 북미간 신뢰를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입장이라고 정 실장은 말했다. 비핵화 협상에 있어 남측의 역할에 대해 정 실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도 남측의 역할을 좀더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더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남·북·미, 종전선언 난제 풀어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어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은 이날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특사단은 북측과 이달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했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사단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하고, 비핵화 시간표와 핵시설 신고를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가동할 것을 북한 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은 북한 측에 비핵화 시간표와 핵시설 신고를 위한 북·미 워킹그룹을 구성하면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중재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이 비핵화 시간표 제시나 핵시설 신고서 제출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종전선언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전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으면 종전선언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이 같은 중재안이 답보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문 대통령은 그제 밤 5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직접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향후 전략과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김 위원장이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을 포함해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국면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특사단 방북 결과를 알려 달라”고 말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 비핵화에서 일종의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특사단 방문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적지 않을 듯하다. 한국이 비핵화 중재자이자 촉진자로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뉴욕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 등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의 첫 조치와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는 실질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 이번 특사단의 방북과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목표한 연내 종전선언이 가시화되기를 바란다.
  • 트럼프 “대북특사 결과 알려달라”… 文 ‘중재자 역할’ 탄력

    트럼프 “대북특사 결과 알려달라”… 文 ‘중재자 역할’ 탄력

    특사단 성과 거두면 곧바로 美 방문할 듯 폼페이오도 방북…북·미협상 재개 가능성 한·미, 유엔총회서 종전선언 논의 전망도한·미 정상의 4일밤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방북하는 대북특사단에 기대를 나타내면서 한국의 촉진·중재자 역할에 탄력이 붙게 됐다. 특히 양 정상이 3차 남북 정상회담 후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만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면서, 이 자리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이 정확히 1년 전”이라며 “지금까지 북핵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하여 이루어진 많은 진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과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 및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북 특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답했다. 남북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보다, 한국이 나서 북·미 간 협상 재개의 모멘텀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특사단이 성과를 거둔다면 곧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를 전망이다. 특사단은 북한이 먼저 북핵리스트 중 일부를 신고하고, 미국이 종전선언을 채택하는 식의 중재안을 두고 북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9월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지난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과 향후 대화 등을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미 정상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향후 전략과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사단이 북·미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오는 9일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 및 종전선언을 협의한 뒤 유엔에서 한·미 정상이 종전선언 발표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구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북특사’ 정의용이 들고갈 문 대통령 친서에 담긴 내용은

    ‘대북특사’ 정의용이 들고갈 문 대통령 친서에 담긴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5일 평양을 방문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간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9월 중으로 예정된 2차 남북정상회담의 일정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의제를 조율할 전망이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실장은 4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진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9월 정상회담에서 더욱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게 하겠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특사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측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상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9월 중 평양에서 열리기로 남북 간에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정 실장은 “어제 대통령께서 말했듯이 지금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또 한반도 평화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며 “특사단은 이를 명심하고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사단은 내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로 방북한 뒤 오후 늦은 시간까지 평양에 체류하며 북한 지도자들과 대화할 예정”이라며 “서울 귀환 후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국민께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확정이 안됐으며, 평양 도착 후 세부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자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의 초입 단계에서 종전선언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4·27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정전협정 65주년인 올해 안에 이루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고, 그 합의에 따라 금년 중 종전선언을 이루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측의 메시지를 가지고 방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과는 늘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특사단의 방북과 관련해서도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북특사단, ‘선 종전선언-후 비핵화’ 중재안으로 빅딜

    대북특사단, ‘선 종전선언-후 비핵화’ 중재안으로 빅딜

    문재인 정부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종전선언을 먼저 채택하고,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평양을 방문하는 대북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과 워싱턴에 있는 외교소식통들은 3일 한국의 이러한 중재안을 미국이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간 북·미는 종전선언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북한은 미군 유해 송환 등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했다며 미국이 종전선언 약속을 이행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비핵화와 직접 연결되는 조치가 아니라며 실질적 비핵화 행동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며 “지금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며 북한에 특사단을 파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3일 페이스북에 “(특사단이)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오기를 기대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충실히 해 주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정부는 새로운 ‘빅딜’을 중재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종전선언 문안에 대한 내부 논의도 진행 중이다. 미국이 종전선언 후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할 군사력 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자 이 점도 고려해 문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리스트·종전선언 교환순서 등 구체적 중재안 제시해야”

    “핵리스트·종전선언 교환순서 등 구체적 중재안 제시해야”

    북·미협상 콘텐츠에 개입해 조율 필요 北에 핵리스트 전향적 조치 요청하고 정의용, 美 방문해 트럼프도 설득해야 北이 관심 있는 현안도 터놓고 논의를전문가들은 2일 청와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특사단 명단을 발표하자 정부가 이번에는 구체적인 비핵화 중재안을 들고 북한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스스로 성과를 내기를 지켜보던 촉진자에서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승부수가 통할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재개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정상화되고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의 진전된 이행을 논의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양측이 크게 밑지지 않는 윈윈 절충안을 제시하는 게 특사단이 할 일”이라며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어떻게 교환할지 순서를 정하고 북한이 핵 신고 리스트를 단계적으로 미국에 전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고 종전선언에 대한 논란을 분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모든 비핵화 리스트를 먼저 넘기면 종전선언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부가 종전선언과 비핵화 리스트의 맞교환에 대해 로드맵을 제시해 북·미 양측을 봉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그간 한발 물러서 북·미 대화를 위한 무대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북·미 간 협상 콘텐츠에도 개입해 조율할 상황”이라고 말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단이 남북 및 북·미 정상의 합의사항을 이행한다, 역지사지 자세를 가져라 등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정부의 원칙을 담은 중재안을 북·미 양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특사단 카드를 꺼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을 했지만 그런 공개회담보다는 특사 방북을 통해 정상에게 핵심적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만나서 담판 짓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며 “특사가 간다는 자체로 적어도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논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안을 다 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의 반응을 예상할 수 없어 모험이긴 하지만 정부로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한 선택지가 달리 없어서) 특사 카드로 배팅을 할 수밖에 없다”며 “북·미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지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번 달에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서라도 특사단을 통한 북·미 중재가 필요한 것으로 봤다. 그는 “9월 남북 정상회담 날짜를 정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북·미 간에 어떤 타결이 있어야 남북도 뭔가 진전된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특사단의 방북이 북·미 협상 재개로 이어지지 않아도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행보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김 교수는 “비핵화가 모든 걸 다 인질로 잡고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구조가 굳어져 버리기 때문에 심지어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한다고 해도 남북은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처럼 대북 특사단이 방북 이후 미·중·일·러를 방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사뭇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우선 홍 연구위원은 “지난 3월의 특사단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을 듣고 즉시 폼페이오 장관에게 방북을 지시할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원장도 “결국 특사단이 북한에 핵 신고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요청할 것이기 때문에 (성과를 도출한다면) 이후 정 실장은 미국으로, 서훈 국정원장은 중국과 일본을 찾아 북한의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종전선언 참여국인 미국, 중국 정도를 찾을 것으로 봤고, 고 교수는 지난 3월과 달리 ‘진행 국면’이기 때문에 미국 외에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양보의 뜻을 전하고 그걸 가지고 유엔에서 종전선언을 한다든지 하는 거라면 갈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등과 관련해 미국 내에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어느 정도 바뀐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래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나 3차 남북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방미, 종전선언 등을 위한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 대북특사 승부수… 정의용·서훈 5일 당일치기 평양행

    文 대북특사 승부수… 정의용·서훈 5일 당일치기 평양행

    정상회담 일정 확정하고 북·미 중재할 듯 김정은 만나 文대통령 친서 전달 가능성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명단이 2일 확정됐다. 청와대는 오는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방북 목적의 효과적 달성과 대북 협의의 연속성 유지 등을 고려해 3월 특사단과 동일한 멤버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선후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는 북·미 사이에 다리를 놓고 한반도 정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사단은 5일 아침 서해 직항로로 방북해 당일 귀환할 예정이다. 애초 일각에서는 3월보다 상황이 더 엄중해 특사단 단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장시간 대면했던 경험, 북·미와의 협상을 통해 쌓은 신뢰 관계를 감안해 3월 특사단의 재등판을 선택했다. 1박 2일간 진행됐던 3월 특사단 방북 때와 달리 체류 일정을 당일로 한 데 대해 김 대변인은 “그간 서로 신뢰가 쌓이고 내용을 잘 알고 있어 당일 방북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사전 논의로 도출해야 할 결론의 ‘밑그림’을 이미 마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꽉 막힌 북·미 관계를 뚫고자 한반도 문제의 ‘촉진자’로서 방북하는 만큼 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예상 의제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 확정, 남북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등 3가지다. 1차 특사단 방북 때와 달리 종전선언과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북·미를 중재하는 고차원적 방정식의 해법이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대북특사단의 성과에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과 미국이 핵 리스트 제출과 종전선언을 주고받고 나면 대북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도 진행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방북단의 주요 목적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날짜가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꽉막힌 북미관계 뚫고 평양行... ‘대북특사단’에 담긴 文의 승부수

    꽉막힌 북미관계 뚫고 평양行... ‘대북특사단’에 담긴 文의 승부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일 평양에 대북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및 북·미 교착국면을 뚫기 위한 승부수다. 3차 남북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행이 전격 취소되면서 꽉 막힌 북·미관계의 혈을 뚫기 위해 한반도 문제의 ‘촉진자’로서 재등판하겠다는 의지를 문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에 대해서는 북·미도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이번 대북특사단의 성과에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대북 특사단 파견을 발표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일정 확정, 남북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 3가지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4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9월내 평양 정상회담’의 관철과 북·미관계가 교착국면에 빠져들면서 사실상 ‘올스톱’ 상태인 개성공동연락사무소나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북 공동조사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한발 나아가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리스트 제출을 놓고 평행선을 긋는 북·미간 이견을 해소할 실마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미 대화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담보하기 어려울뿐더러 남북관계의 유의미한 진전 또한 제약되기 때문이다. 특사단 파견은 형식적으로는 남측이 제안하고, 북측이 수락한 모양새다. 하지만 남북 간, 한·미 간 여러 채널을 통한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쪽만 (특사 파견을) 생각한게 아니고 남과 북 모두 여러 경로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해왔고 이 시점에서 특사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란 김 대변인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또한 “남북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 쪽에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일정 조율은 물론, 종전선언을 포함한 북·미 비핵화 대화의 고차방정식까지 풀어야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만큼 특사단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지난 3월 방북특사단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으로 구성됐다. 당시 특사단은 1박 2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4월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정상간 핫라인 설치, 북측의 명백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 표명,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의 허심탄회한 대화 용의 표명,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 중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을 끌어냈다. 이후 ‘한반도의 봄’을 빠르게 찾아왔다. 김정은 위원장을 장시간 대면했던데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남북 및 북미관계의 핵심들과 협상을 통해 쌓은 신뢰관계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이 ‘투톱’ 형태로 특사단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이번 특사단 역시 방북 이후 미국 등에 김 위원장의 속내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사단 단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3월과는 상황의 엄중함이 다른데다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특사단장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사단원들은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3월과 비슷한 구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특사단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좀 더 고민하고 판단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사단의 체류기간은 이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공들여온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인 만큼 체류기간이 늘어날 경우 국내 보수진영의 반발 등 불필요한 논란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9일까지 머물 가능성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9일까지 있기에는 너무 멀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폼페이오 방북 취소, 문 대통령 역할 더 막중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제 다음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더딘 비핵화 진전과 함께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방북 취소 배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의 방북 취소는 지지부진한 북·미 협상에 충격을 가하는 한편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북한 지렛대 작전을 사전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미·중 패권 구도가 개입되면서 북·미 관계가 더 꼬이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 또는 완화하거나, 적어도 중국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가까운 시일 내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 4차 방북-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9절 방북-남북 정상회담-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한반도의 9월 비핵화 로드맵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위한 북·미 간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다음달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한반도 운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의에서 종전선언 논의 개시 등 초기 단계의 체제보장을 할 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핵미사일 폐기 요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의해야 한다. 북·미 대화의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 요구를 슬기롭게 조율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친밀감을 표시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점은 북·미 간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다행스럽다. 문 대통령이 정교한 중재안을 짜 북·미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길 기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