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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대표팀 ‘헛발질’로 잡은 베이징行 티켓

    몸이 덜덜덜 떨리는 영하 6도의 날씨에도 안산 와∼스타디움을 찾아준 2만 8000여 팬들에게 한없이 쑥스러운 6회 연속 본선 진출이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연속 무승부를 ‘3’으로 늘리며 조 1위로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1일 이곳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박주영(서울)과 서동현(수원)을 최전방에 내세워 오랜 골가뭄 해소를 기대했으나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3승3무(승점 12)로 3승2무1패의 바레인을 승점 1차로 제치고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온 6회 연속 올림픽무대 진출의 위업을 이었다. 최종예선 14승9무의 무패 기록도 명목상 이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시리아와의 4차전부터 지난 17일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로 공격력은 무디기만 했다. 특히 박주영의 컴백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을 이어간 것은 아시아의 맹주 체면을 구길 대로 구겼다.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하는지, 신임한다면 어떤 전술적 보완이 필요한지 축구협회 수뇌부와 기술위원회는 꼼꼼히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축구협회장도 “경기 내내 조마조마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승용(광주)을 오른쪽 측면으로 내려 우즈베키스탄전과 달라진 박성화호는 압박의 부재, 공간 창출노력 부족 등은 어느 정도 보완된 모습을 보였지만 잦은 패스 미스, 백패스 의존,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점 등을 여전히 드러냈다. 전반 2분 박주영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면서 날린 첫 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연 박성화호는 8분 김승용이 오른쪽 엔드라인을 파고들어 날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달려들며 헤딩슛했지만 약해 골키퍼에게 잡혔다. 33분에는 서동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후반전을 시작했지만 4분 미드필더 파타디에게 골지역에서 슛을 허용, 정성룡이 넘어지며 걷어내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서동현이 8분 박지성의 2002년 월드컵 때 포르투갈전 결승골과 비슷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19분에는 김승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어받아 이근호(대구)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겼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정신차려 한국”을 외쳤던 붉은악마들은 이날 “힘을 내라 한국”과 “골!골!골!”을 목놓아 외쳤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편 A조의 호주는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겨 3승3무(승점 12)로 2위 이라크(2승2무1패, 승점 8)-레바논전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티켓을 따냈다.C조의 일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없이 비겼지만 3승2무1패(승점 11)로 사우디(2승3무1패, 승점 9)를 제치고 본선에 합류했다. 안산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감독한마디 ●박성화 한국팀 감독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홈경기지만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대단해 어려운 경기였다.6회 연속 본선 진출에 만족한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본선 와일드카드는 당연히 득점력을 갖춘 박지성 등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계속 끌고 온 게 아니라 중간에 이어받은 팀이라 효율적으로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기존 선수를 잘 활용해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우선이지 않겠나. 내년 1월이나 2월쯤 3주간 전지훈련을 가는데 이때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다. ●이반 후코 바레인팀 감독 “한국팀답지 못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빠르고 강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도 조직력으로 맞서려 준비했고, 전술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4일 전 결과(시리아와 1-1 무승부)가 좋았더라면 오늘 경기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을 텐데 아쉽다. 아시아 본선 진출 팀들은 세계적인 강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수준차가 있지만 좋은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
  • [ADT챔피언십] 현금 100만달러 ‘쩐의 전쟁’

    “유종의 미를 거둔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남녀 간판스타들이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대회 필승을 다짐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자매’들은 흉작으로 기록될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에서 승수 보태기에 전력을 다할 전망. 또 어느 해보다 화려한 한 시즌을 보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마지막으로 나설 올해 공식 대회인 USB홍콩오픈에서 아시아 원정길에서 망가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뭉칫돈을 잡아라 15일 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523야드)에서 개막하는 ADT챔피언십은 ‘대박 잔치’다. 총상금 155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무려 100만달러. 통상 총상금의 20% 미만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뭉칫돈’이다. 대회 방식도 독특하다.1·2라운드 뒤 출전 선수의 절반을,3라운드를 마치고 다시 절반을 추려내 최후에 살아남은 8명만이 마지막 4라운드에서 100만달러의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해엔 무명의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가 현금 100만달러로 가득찬 유리상자를 챔피언 선물로 받았다. 출전 선수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한국 자매들은 목마르던 시즌 5승째와 뭉칫돈을 들어올릴 확률이 그만큼 높다. 지난 13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새긴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이상 30)의 노련미에다 이선화(21·CJ)와 안젤라 박(19), 박인비(20) 등 젊은 피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다만, 겹겹이 둘러친 ‘터줏대감’들의 저지 여부가 관건. 시즌 7승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다 하반기 맹렬한 기세로 오초아를 추격한 수전 페테르손(노르웨이), 막판 2승째를 올린 미국의 자존심 폴라 크리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무관’에 그친 올 한 해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탱크의 자존심을 살린다 15일부터 나흘간 홍콩골프장(파70·6703야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안프로골프(EPGA) 투어 UBS홍콩오픈은 최경주가 올해 출전하는 마지막 투어 대회다. 새달 열리는 타깃월드챌린지는 이벤트 대회. 지난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2003년 공동25위,2004년 공동55위에 그쳤고,2005년 준우승했을 뿐 지난해엔 공동42위였다. 더욱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마감하고 아시아 원정길에 나선 지난 두 차례의 대회에선 망가진 모습을 보여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 가능성은 높다. 역대 챔피언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비롯해 레티프 구센, 트레버 이멜만(이상 남아공) 등 EPGA 스타들이 대거 나서지만 이 가운데 최경주의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최경주는 “코스가 은근히 까다롭지만 클럽 14개를 골고루 잘 다뤄 타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공격축구 성화 내가 해결”

    “시원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겠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떠났다. 오는 17일 오후 7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로가 되는 한판 승부다. 올림픽팀은 2차예선 두 경기와 최종예선 1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데다 최종예선 1무3패로 이미 베이징행이 물 건너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자신감에 넘쳐 있다. 그러나 바레인(3승1패)에 승점 1차 추격을 허용한 박성화호로선 바레인-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다. 곧바로 21일 안산에서 열릴 바레인과의 최종전 부담을 덜기 위해서도 우즈베키스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박 감독은 출국 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미드필드를 강화했다. 지금까지는 공격에서 시원한 모습을 못 보여 드렸는데 이번에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화끈한 공격을 예고했다. 또 “선수들의 마음 자세나 몸 상태가 좋다. 예정보다 사흘 일찍 소집해 준비도 잘 했다.”면서 “미드필더진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변화를 통해 공격수들의 득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리아전 당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던 박 감독은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도 가장 나쁜 운동장을 선택해 훈련했다.”면서 “시리아전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해 그런 부분은 이미 적응이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날 선문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유일한 아마추어로 나선 192㎝의 장신 김근환(경희대)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최근 수확.박 감독은 타슈켄트 센트럴아미 스타디움의 열악한 잔디 사정을 감안, 김근환의 높이를 비장의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편 전날 “킥에 문제가 있다.”며 애제자 박주영(22·서울FC)의 분발을 촉구했던 박 감독은 이날은 당근을 내밀었다. 박 감독은 “(박주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많이 올라 왔다.”면서 “이번에는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웹오피스 프로그램’ 출시 봇물

    ‘웹오피스 프로그램’ 출시 봇물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 이제는 인터넷에서’인터넷상에서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할 수 있는 웹오피스 서비스가 몰려오고 있다. 웹오피스는 PC에 각각 설치해야 했던 종전 패키지용 소프트웨어와 달리, 인터넷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컴퓨터에서 작업하던 문서나 파일을 다른 컴퓨터에서 하고 싶어도 같은 프로그램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웹오피스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어디서든 계속 작업할 수 있다. 사용자는 언제·어디서든 작업을 할 수 있고 결과물도 인터넷상에서 공유할 수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모든 PC에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선을 보인 웹오피스 프로그램은 문서·계산·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이다. 기존 패키지용 소프트웨어와 비교하면 각각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과 대비된다. 웹오피스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사용되는 특성상 기존 패키지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기능이 적다. 하지만 각 프로그램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거의 다 들어 있다. 패키지용 소프트웨어에서도 실제 사용하는 기능은 몇가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NHN는 한컴씽크프리와 제휴, 웹오피스 서비스인 ‘네이버 오피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인터넷 포털에서는 첫 웹오피스 서비스다.9월부터 시작한 비공개 시범서비스는 15일 마무리한다.NHN은 연말이나 내년 초쯤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네이버 오피스는 문서 프로그램(라이트), 계산 프로그램(캘크),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공개서비스임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신청을 했으며 사용한 뒤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편리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구글도 웹오피스인 ‘구글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오피스처럼 문서·계산·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같은 인터넷 업체들의 웹오피스 서비스의 움직임에 대해 기존 패키지용 PC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반격에 나섰다.MS 역시 인터넷과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MS가 최근 선보인 2세대 ‘윈도 라이브’는 메일, 사진 갤러리, 검색 툴바, 메신저 등을 하나로 묶었다. 여기에 기존 MS의 강점인 소프트웨어에 웹 서비스를 결합했다.PC에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하지만 웹오피스처럼 인터넷이 가능한 곳에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윈도 라이브의 대표적 기능인 메일과 사진갤러리의 경우 기존 메일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와 포토샵을 생각하면 된다. 메일은 외부 메일도 쉽게 불러올 수 있어 한번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해 놓으면 각각의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없이 불러올 수 있다. 사진갤러리도 비싼 포토샵 프로그램을 구입할 필요없이 사진 수정은 물론 동영상 편집까지 가능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웹오피스란 각각의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는 패키지 형식의 소프트웨어와 달리 인터넷(웹)에 접속, 별도의 다운로드없이 문서, 계산, 프레젠테이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정석의 피겨’ 김연아 다시 난다

    ‘정석의 피겨’ 김연아 다시 난다

    ‘피겨 요정, 성인무대 2막1장’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오는 8일 중국 하얼빈에서 개막,11일까지 열리는 피겨 그랑프리시리즈 3차대회(차이나컵)를 시작으로 07∼08시즌을 열어젖힌다. 성인무대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김연아는 지난 4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5일 하얼빈에 입성했다. 지난해 파이널대회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을 제치고 시니어 첫해 정상에 올랐던 터. 오는 12월 파이널(이탈리아 토리노)에서 2연패를 넘보는 김연아로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본과 정석의 피겨’가 날카롭게 개정된 채점룰에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최대 숙제다. ●마오와 미키는 없다 아사다와 전 시즌 세계선수권 챔피언 안도 미키(일본)는 이번 3차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라이벌전’을 기대한 팬들의 희망과는 달리 파이널대회 예선격인 6개 시리즈대회에는 이들이 서로 만날 기회가 없다. 조직위원회가 각 두 차례만 나서는 선수들의 출전 대회 엔트리를 배분하기 때문. 그렇다고 우승을 낙관하기는 섣부르다.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으로 성인무대에 뛰어든 ‘14세 소녀’ 캐롤라인 장(미국)을 비롯해 ‘백전노장’ 수구리 후미에(일본), 유럽선수권자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만만찮은 대항마들이 나서기 때문. 특히 캐롤라인 장은 지난달 1차 대회(미국)에서 3위에 올라 성인무대 가능성을 인정받은 ‘다크호스’다. 김연아는 첫 대회에 대한 각오에서 “코스트너와 수구리가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캐롤라인 장은 아직 주니어 선수로 생각하기 때문에 경계할 생각은 없다.”며 ‘새 라이벌설’을 일축했다. ●최대의 적은 바뀐 룰 강화된 국제피겨연맹(ISU) 채점 규정은 1차대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달라진 건 크게 두 가지. 기술 심사에서 판정기준이 엄격해졌다는 점과 세밀한 비디오 판독으로 변칙 기술이나 완벽하지 못한 기술에 대해선 가차없이 감점을 준다는 점이다. 실제로 1차대회에서 안도와 캐롤라인 장 등은 규정 회전수를 채우지 못한 점프와 자세가 높은 싯스핀(앉아돌기) 등으로 무더기 감점, 고개를 떨궜다. 전문가들은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점프를 시작하는 스케이트 날의 각도까지 판독, 감점요인이 더욱 강화됐다.”면서 “싯스핀 때 허벅지의 각도가 빙판과 평행해야 기술로 인정하는 등 세부 기술 심사에서도 종전에 견줘 한층 엄격해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4일 캐나다를 떠나기 전 “심사 규정이 더욱 엄격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동안 정석대로 기술을 사용하도록 훈련해 왔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지난 1,2차 대회 채점 기준을 치밀하게 분석, 무결점의 깔끔한 기술과 연기를 펼쳐 보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현대제철 ‘재미가 철철 넘치네’

    현대제철이 잘나가고 있다. 올해 3분기(1∼9월) 누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의 4215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1∼3분기 누계 매출액 5조 4111억원, 영업이익 5155억원, 경상이익 5347억원, 당기순이익 395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4.3%,22.3%,15.0%,20.3% 증가한 수치다. 실적 향상은 3대 호재가 이끌었다. 열연강판 판매 증대,H형강 수출 호조, 원가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등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2% 수준이던 열연강판 국내시장점유율을 올 9월 말 현재 12.8%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완공한 B열연공장의 정상화가 이를 뒷받침했다. 열연강판의 3분기 누계 판매량은 213만 6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2% 증가했다. 이로써 열연강판의 전체 매출비중도 지난해 3분기 누계 10.2%에서 20.8%로 10.6%p 늘어났다. 수출 확대 전략도 주효했다. 현대제철은 건설 붐과 경기회복을 기반으로 고가(高價)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중동, 유럽, 미주시장을 적극 공략했다.3분기 누계 수출은 1조 17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29억원보다 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H형강 수출은 4650억원에서 7100억원으로 53%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H형강의 비중은 48.8%에서 60.5%로 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면서 “올해 잡은 매출목표(6조 4535억원)의 초과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프로축구] ‘파리아스의 마법’ 성남까지 홀리나

    ‘파리아스의 마법´이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할까. 프로축구 포항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인천을 3-2로 꺾고 5위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올랐을 때만 해도 챔프전 진출 가능성은 엷어 보였다. 몇몇 감독이 올해 첫 도입된 6강 PO에서 하위팀의 반란을 걱정했지만 설마 하는 분위기였다. 포항이 경남FC와 울산을 꺾을 때만 해도 “어?” 하던 분위기가 지난달 31일 호화군단 수원마저 1-0으로 ‘삼키고’ 1992년 통산 세 번째 우승 이후 15년 만에 챔피언을 정조준하자 얘기가 달라졌다.“이러다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것. 최순호 감독의 뒤를 이어 2005년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40)의 빼어난 조련이 파란의 중심에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즌 초반 스트라이커 이동국(미들즈브러)이 떠나고 외국인 공격수들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12경기 무승(5무7패)의 부진이 이어지자 그는 무기한 합숙훈련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또 5월16일 컵대회 대구FC전에 2군 위주로 스쿼드를 짜 무승 사슬을 끊어내는 한편, 선수들에게 강한 충격요법을 가했다. 수원전 승리의 열쇠였고 포항의 장점으로 꼽히는 촘촘한 미드필더진은 그의 ‘한국형 삼바축구’ 구상에서 비롯된 것. 개인기가 좋은 따바레즈는 공수 호흡을 조율하는 한편, 세트피스 상황을 풀어나가도록 하고 중거리슛이나 돌파 능력은 떨어지지만 협력 플레이엔 능한 한국선수들에겐 문전까지 끊어지지 않는 패스로 기회를 엿보도록 했다. 오랜 조련 끝에 포항 미드필더진은 공수 균형이 완벽한 성남과 수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짧고 정확한 패싱능력을 갖추게 됐다. 집중견제될 경우 측면돌파로 수비 뒤쪽 공간을 여는 전술적 민활성 역시 빼어나다.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장의 김기동을 중심으로 황재원, 박원재, 조커 이광재 등이 고비마다 한 방씩 터뜨려줬고 최효진과 황진성 등 어린 선수들도 제몫을 다해냈다. 이름값이 떨어지지만 끈끈한 응집력으로 모두 원정경기로 치른 포스트시즌 3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파리아스는 된장찌개가 없으면 식사를 못할 정도로 우리 문화에 완전 적응했다. 가족애를 유달리 강조, 경기 뒤 가정이 있는 선수들은 곧바로 귀가시켜 믿음을 샀다. 팀내 중심이 김기동임을 강조해 선수들을 확고히 장악하는 데 활용한 것도 외국인 감독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이다. 해서 구단 관계자들은 그를 한마디로 “똑똑하다.”고 한다. 감독치곤 젊은 나이지만 지도자 경력 벌써 20년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삼성전자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가 메모리 카드 한 장에 영화를 최고 80편까지 담을 수 있는 길을 세계 최초로 열었다. 지금까지는 40편이 최고였다. 이로써 ‘황(黃)의 법칙’은 8년째 지켜졌다. 제품이 양산되는 내후년에는 MP3플레이어에 1만 6000곡을 한번에 넣어 들을 수 있다.40명의 유전자 정보를 동시에 저장하는 초간편 ‘게놈 지도’도 나온다. 기가보다 더 큰 ‘테라 시대’에도 한발 다가섰다. ●“黃의 법칙 8년째 지켜졌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태평로 본사 강당에서 손톱만 한 크기의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신제품을 발표했다. 회로 선폭은 종전 40나노에서 30나노(머리카락 두께의 4000분의1)로 훨씬 가늘어지고, 용량은 32기가에서 64기가로 두 배 늘었다. 반도체 저장 용량이 해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의 이론(일명 ‘황의 법칙’)을 올해도 입증해낸 것이다. 양산 목표시점은 2009년이다. ●도시바 기술과 반년차 벌렸다 황 사장은 “용량은 물론 최첨단 미세공정인 30나노급도 세계 최초로 양산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어치의 시장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준영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이번 성공으로 경쟁사인 일본 도시바와의 기술 격차를 0.5세대(반년), 하이닉스와는 한 세대(1년∼1년반)로 벌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20나노 128기가 낸드플래시를 개발,‘황의 법칙’을 9년 연속 입증한다는 목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지방세 수납·처리 3초 안에 OK

    강원 원주시의 ‘U지방세 8572(바로처리)시스템’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2∼3초내 지방세 수납·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느린 것은 행정 서비스가 아니다.’에서 출발했다. 종전 지방세 체납자는 시청이나 읍·면·동사무소를 방문, 고지서를 발급받은 뒤 금융기관에 납부해 번거로움을 겪었다. 또 지방세 납부 후 수납 확인까지 1∼5일 걸리는 등 불편도 컸다. 시가 운영 중인 시스템은 이런 점을 주목해 지방세 수납과 처리에서 실시간 개념을 도입했다. 지난달 1일 ‘U지방세 8572(바로처리)시스템’으로 이름을 붙였다. 수신자 부담 전화(080-380-8572)도 개설했다. 전화 한 통화나 인터넷(8572.wonju.go.kr)을 이용해 365일 24시간 전국 어디서나 실시간 조회·납부·확인이 가능하다. 건당 20분 걸리던 세금 무통장 입금과 체납액 납부가 계좌이체 즉시 수납이 가능해 졌다. 시는 처리 시간도 연간 410일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납세증명도 즉시 발급이 가능해져 민원인들의 연간 시간 절감효과는 570일에 이를 전망이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던 과세 자료 공유가 없어지고 행정 기관내에서만 처리 가능해져 개인정보나 과세정보가 보호받는 부수 효과까지 얻었다.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KT, 유선전화도 가격할인

    ‘앞에는 이동통신사, 뒤에는 인터넷전화’ ‘샌드위치’에 놓인 KT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고 유선통신 명가 부활에 나선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수다. KT는 18일 “정부의 인가를 거쳐 다음달부터 3종류의 유선전화 요금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가 준비 중인 상품은 ▲월정액 2000원을 내면 시외통화를 시내통화와 같은 요금으로 이용하는 전국단일요금제 ▲기본료 월 1만∼3만 5000원으로 150∼660분을 통화할 수 있는 정액형요금제 ▲월정액 3000원으로 시내·외 전화를 시간제약 없이 건당 39원에 이용할 수 있는 통화당 무제한요금제 등 3종이다. 전국단일요금제는 시외전화를 많이 쓰는 이용자에게 유리하다.KT측은 시외전화요금으로 월 2만원을 내는 경우 월정액을 감안해도 최대 75%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화당 무제한요금제는 종전 서울에서 부산, 대전, 광주 등으로 1시간 동안 전화를 할 때 5200원을 내야 했던 것과는 달리 건당 39원만 부담하면 된다. 또 정액형요금제 중 1만 5000원과 3만 5000원짜리 상품의 경우 시내·외 전화는 물론 휴대전화까지 포함, 각각 200분과 660분의 전화를 할 수 있다. KT가 이같은 요금제를 들고 나온 것은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의 망내·외 할인으로 유선전화의 강점이던 가격경쟁력이 약해졌다. 또 시장에서 유선전화의 필요성이 점차 감소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싼 요금으로 유선전화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인터넷전화의 공세에도 마냥 손을 놓을 수만은 없게 됐다.KT 마케팅부문장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이라며 “우수한 통화품질과 전자파로부터 안전한 KT의 유선전화를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 리오스 무실점 ‘완벽투’

    다니엘 리오스(35·두산)가 포스트시즌(PS)에서 부진을 털고 다승왕의 위용을 뽐냈다.2002년 국내에 데뷔한 리오스는 PS 7경기에 나와 1승4패, 방어율 4.91에 그쳤었다. 두산은 14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한화와의 1차전에서 리오스의 쾌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8-0의 완봉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2001년 준PO 1차전부터 한화전 PS 6연승을 이어가며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부풀렸다.86년 시작된 PO는 23차례 열렸으며 1차전 승리 팀이 17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 확률이 74%에 이른다. 리오스는 8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PS 2연패를 끊었다. 리오스는 최고 146㎞의 직구를 앞세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교묘하게 배합하며 상대 타선을 농락,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삼성과 준PO 3차전을 치르며 기력을 소모한 한화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최영필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최영필은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2실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나마 두 번째 투수 유원상이 4와 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게 수확이었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7회 행운의 3점을 추가,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무사 3루에서 채상병의 좌익수 앞 ‘바가지 안타’로, 이종욱의 타구를 2루수 한상훈이 ‘알까기’한 데 이어 고영민의 2루타로 1점씩을 보탰다. 한화는 0-2로 뒤진 4회 추격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고동진의 2루타, 연경흠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제이콥 크루즈의 내야 타구 때 3루 주자 고동진이 홈으로 쇄도했지만 포수 채상병의 수비에 막혔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주포 김태균, 이범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날 두산은 4개, 한화는 3개로 PO 최다인 병살 7개를 기록했다.2003년 KIA-SK의 1차전에서 나온 6개가 종전 최다.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두산은 맷 랜들, 한화는 정민철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세계챔프 체전서 줄줄이 낙마

    제88회 광주 전국체육대회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들이 잇따라 의외의 일격을 당하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KRA·광주)가 맨 먼저 희생양이 됐다.7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9일 살레시오고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일반 81㎏급 8강에서 김철규(경남도청·경남)에게 발목잡기 효과를 내줘 무릎을 꿇었다.‘이원희 킬러’ 김재범(KRA·제주)도 73㎏급 준준결승에서 서동규(포항시청·경북)에게 덜미를 잡혔다. 서동규는 결승에서 국가대표 방귀만(KRA·대전)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최민호(KRA·제주)도 66㎏급 8강에서 탈락했고 무제한급에선 장성호(수원시청·경기)가 김성범(KRA·제주)에게 한판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테네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박성현(전북도청·전북)은 염주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 60m에서 341점을 쏴 16위에 그쳤고 70m 과녁에서도 33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볼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땄던 최진아(대전시청·대전)는 여자 개인전 908점으로 4위에 그쳤다. 강혜은(벨인퍼컴·광주)이 987점으로 깜짝 1위를 했다. 아시안게임 2관왕인 투르 드 코리아 우승자 박성백(서울시청·서울)은 남자 사이클 40㎞ 포인트레이스에서 중도 포기했다.한편 수영 기대주 정슬기(연세대·서울)는 염주수영장에서 펼쳐진 여자 평영 100m 결승에서 1분09초84에 터치패드를 찍어 방콕 유니버시아드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1분09초98)을 0.14초 앞당겨 대회 첫 한국신 주인공이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차린 밥상도 받아야 임자거늘/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린 밥상도 받아야 임자거늘/황성기 논설위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용은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가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화 드라마의 막을 남북한과 미국이 올린 것이다. 남북 정상의 10·4선언 제4항은 이런 3자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또는 4자’라고 적시함으로써 중국이 낄 자리를 남겼다.3자든 4자든 비핵화 진전에 따른 종전선언 논의는 10월4일을 기점으로 출발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전령에 그치지 않고 남한이 종전 선언 당사자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임기를 끝내면 차기 대통령이 한반도를 평화로 이끄는 대타협의 주역 자리를 넘겨 받을 것이다. 10·4 이후 한나라당은 ‘남남 갈등’의 축소판이 됐다.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대선 후보와 당 대표, 원내 대표의 얘기가 제각각이다. 민주 정당이니 다양한 의견이 분출된다고 좋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권을 잡겠다는 정당이라면 대북 정책만큼은 확고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강재섭 대표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경제협력을 위장한 일방적 퍼주기이며 차기 대통령이 결제해야 할 부도 어음이라고 만년 야당 같은 흠집내기에 바쁘다.“평화정착과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차기 정부에서도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한다.”며 집권 이후를 내다본 듯한 이명박 후보의 생각과는 사뭇 다르다. 범여권의 부진으로 표류하는 중도·진보표는 이 후보가 끌어당기고, 반북 보수표는 강 대표 등이 붙잡아두는 작전이라면 오히려 관전이 편할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들여다보면 그러한 선거 전략을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 같지 않다.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이나, 지난 5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간담회만 봐도 그렇다. 부시 면담은 불발로 그쳤다. 버시바우 대사는 10·4선언을 지지하고 나아가 서해평화지대가 북방한계선(NLL)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 뿌릴 미국발 잿가루를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낙담한 모습이 안쓰럽다. 손에 쥔 대북 좌표가 없으니 후보 따로 대표 따로 각개약진한 게 지금의 한나라당 ‘남남 갈등’의 실체다. 지난 7월 한나라당이 내놓은 신대북정책은 아직도 공식 당론이 아니다. 정형근 의원이 친북 386과 야합한 ‘배신자’로 몰리면서까지 대북 방향타를 왼쪽으로 꺾었으나 의원 총회를 통과하지 않아 일개 안에 머물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미 ‘비핵 개방 3000’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5대 패키지 지원을 통해 10년 후 국민소득 3000달러 국가로 도약시킨다는 게 골자다.10·4선언의 해주 특구나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개보수 합의를 뛰어넘는 북한 내 5대 자유무역지대 설치,400㎞짜리 신 경의고속도로 건설 등을 담고 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긴 해도 통 큰 비전임에는 틀림없다. 대선 후보가 출전 채비를 마쳤다면 후보의 노선과 당론쯤은 일치해야 하지만 한나라당 대북 정책은 잡탕처럼 어수선하기만 하다. 비핵화와 종전 선언, 경협 같은 대형 이벤트는 차기 대통령 몫이다.4개월밖에 남지 않은 노 대통령은 상을 차리는 일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10·4선언이란 차린 상을 걷어찰지, 받을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대선 공약 발표를 이달 말로 늦췄다는데 표 계산에 지지층 눈치보느라 좌고우면하다간 ‘도로 한나라당’이란 소리만 듣고 양다리 걸친다는 의심만 받는다. 그릇을 넓게 키우기는 이 후보 하기에 달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4자는 6자 선순환 의미” “北개혁 연계돼야…”

    “4자는 6자 선순환 의미” “北개혁 연계돼야…”

    2007남북정상 선언 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려와 기대가 혼조된 양상이다. 국내 일각에서는 북방한계선(NLL)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경협 이행에 따른 비용문제가 논란이다. 국제적으로는 3자·4자 정상회담을 둘러싼 긴장감도 적지 않다. 특별수행원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직접 지켜본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경제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교수로부터 각각 정상회담의 의미와 과제 등을 들어본다. ■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2007 남북정상 선언에서 정전체제를 끝낼 주체로 나온 ‘3자 또는 4자 정상간 논의’가 중국의 민감한 반응을 낳는 등 외교문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7일 이에 대해 “종전선언은 남북한과 미국, 이 3자가 하는 것이 마땅하나 평화체제를 6자회담과 연동해 선순환 관계로 만들기 위해 4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이 합의가 외교문제화한다는 시각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로부터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와 방북 뒷얘기를 들어봤다. ●‘3자 또는 4자´ 표현 혼선과 논란 ▶남북정상선언에 종전선언의 주체가 ‘3자 또는 4자’로 표현되면서 혼선과 논란을 빚고 있다. -비핵화를 실현하고 정전체제를 끝내자는 부시 미 대통령의 뜻을 노 대통령이 전달한데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화답으로 3자가 나온 것이다. 다만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4자간 협의’가 언급된 점을 감안, 남북정상간 논의와 6자회담의 틀을 선순환 구조로 연결하기 위해 4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정전협정의 주체는 북한과 미국, 중국 아닌가. -과거 북한이 줄곧 주장해 온 얘기다. 법적으로 휴전협정 당사자는 북한과 중국, 미국 3자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실제 국가주권을 바탕으로 서명한 나라는 북한뿐이다. 미국은 유엔 참전국 16개 나라를 대표해 서명한 것이고, 중국은 정부가 아니라 북한의 안전을 걱정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비정부적 성격의 의용군 대표로 서명에 참가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휴전협정이라는 건 북한이라는 주권국가와 중국의 의용군, 유엔이라는 국제기구를 대신한 미국이 맺은 협정이다. 따라서 종전선언을 북한과 미국·중국 3자가 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구속력이 없다. ▶공식 수행원에 외교부 장관이 제외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장관이 갔으면 더 모양새가 좋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교부 장관이 끼게 되면 자칫 북핵 정상회담으로 비쳐지면서,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남북회담의 기본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 관계부처 간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건설 합의의 의미를 꼽는다면. -예상외로 흔쾌히 합의된 사항으로, 대단히 의미가 크다. 비무장지대가 철도와 도로로 연결된데 이어 바닷길에도 직항로가 뚫리는 것이다. 사실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 북한은 많은 고통을 받아 왔다.NLL을 피해 돌아다녀야 했으니까…. 해주에 경제특구를 만들고 평화지대화하면 남북의 민간선박들이 서해 연안을 자유롭게 다니게 된다. 인천-개성, 개성-해주가 육로로 연결되고 인천-해주가 해로로 연결됨으로써 남북 번영을 이끌 황금의 삼각벨트가 한반도 허리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서해 북방한계선 무력화 우려에 대해서 ▶NLL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논란도 있다. -군사적 신뢰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비군사부문, 즉 경제적 협력과 인적 교류, 환경·에너지 등의 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군사적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와 평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해주평화특구의 기본 개념이다.NLL은 해양경계선으로 존속될 것이다. 단, 이와 관련된 지역을 번영을 위한 남북 공동의 평화 지대로 전환하고 양측 국방장관 회의 개최를 통해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안전만 보장한다면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 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다른 퍼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은 어떻게 보나. -북한 사람들이 정말 우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이 퍼주기 논란이 있다. 그들은 “언제 남한이 우리에게 퍼준 적이 있느냐. 개성공단이 퍼주기냐.”라고 생각한다. 이번 남북정상선언 5항에 ‘공리공영’과 ‘유무상통’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상호 호혜적 교환 관계를 뜻한다. 사실 안변과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키로 한 합의는 북한보다 우리에게 절박했던 사안이다. 일본이 지금 저가(低價) 조선시장을 잡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배를 지을 땅이 없다. 안변, 남포 조선단지를 통해 남북이 협력하면 저가 조선시장도 우리가 잡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를 극복하는 대안이다. 자꾸 판을 깨려는 쪽이 퍼주기니 뭐니 하고 있다. 경의선 개보수 비용만 해도 철도공사측은 270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데 다른 쪽에선 5000억,6000억원 얘기한다. 비용조달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부총리급 경제협력공동위원회에서 구체적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국제적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게 먼저다. 이후 민간투자와 해외펀드, 정부예산을 적절히 조합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파격행보가 외교적 결례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평양에 있던 우리(수행단)는 김 위원장의 회담 연장 제의를 ‘내실 있는 회담을 통해 제대로 결실을 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사실 3일 오전 1차 정상회담 때 노 대통령이 쏟아낸 의제들이 너무 많았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짧은 시간에 그걸 다 어떻게 검토하느냐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 전날, 즉 2일 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의 신경전도 작용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을 방북 첫날 만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거의 50분 넘게 통일의 3대 저해요인, 참관지 제한 문제 등 북측 고유의 입장을 경직된 자세로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내일 오전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도 이러면 점심 먹고 짐 싸서 내려가야겠네요”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다. 노 대통령이 ‘점심 먹고 가겠다.’고 하는 발언을 계산하고 하루 더 있으라는 성의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회담 말미에 제안을 스스로 거둬들인 것만 봐도 고도의 계산된 성의표시라고 생각한다. 아리랑 공연도 하나의 이유였다고 본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우리 일행보다 북한 인민들을 더 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노대통령 개성공단 동행제안에 김정일 “통행증명서 없어…” ▶개성공단에 대한 두 정상의 시각차가 컸나. -마지막날 송별 오찬 때 노 대통령이 ‘개성공단에 한번 가시자.’고 했다. 그랬더니 김 위원장 하는 얘기가 “내가 지금 개성엘 가려면 통행증명서가 필요한데 아직 신청 못했어요. 나오면 그 때 가보겠다.”고 하더라.(통관·통행·통신의 3통 문제 등 더딘 개성공단 진척 속도에 대한 불만을 은유적으로 내보였다는 뜻)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는 논의되지 않았나.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북한 통일전선부와 우리 국정원 사이에 직통전화가 설치돼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간 핫라인의 역할을 국정원과 통전부에 준 것이다. 중요한 부서간에 이미 핫라인이 있는데 정상간 별도 핫라인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스테판 해거드 北경제전문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0·4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간의 새로운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을 제시했다. 서울신문은 이같은 남북간의 경협 프로젝트들이 갖는 의미와 실현 가능성 등을 ‘제3자의 눈’으로 점검하기 위해 미국 UC샌디에이고 국제관계대학원의 북한 정치경제 전문가 스테판 해거드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해거드 교수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협 프로젝트들이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 및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북한 경제의 개혁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합의문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진전을 가져왔다고 본다. 특히 6자회담 ‘10·3 합의’와 연결해서 보면 의미가 크다. 그러나 10·3합의든 10·4합의든 북한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이행 의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남북한의 경제는 분명히 잠재적인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 남한에는 자본과 기술이 있다. 북한은 고용을 갈망하는 노동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남북경협과 북한 경제 개발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남북경협의 성공은 근본적으로 안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북한이 핵 야망을 계속 갖고 있다면 통상과 투자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들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외국의 지원은 북한의 개혁과 연계돼야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북한이 시장경제를 확대하지 않으면 인프라(사회기반시설·제도)에 투자를 해봤자 충분한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셋째, 북한에 대한 지원과 ‘순수 상업거래’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 북한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민간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개입하는 합동 프로젝트 방식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경협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공동어로수역과 해주경제특별지역 설치를 꼽을 수 있다. 왜나하면 두 프로젝트는 개성공단 모델을 북한의 다른 지역에 확대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어로수역은 남북간의 중요한 안보문제(NLL 논란)에 접근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인프라 건설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효율성이 뒷받침될 때만 그렇다. 예를 들어 평양∼개성간 신고속도로 건설은 경제활동 확대에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돈 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도 철저한 상업적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역시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남북경협이 북한의 경제발전과 북한 주민의 생활 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은 절망적인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외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북한 당국은 반드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북한 주민의 30%는 여전히 농촌 지역에 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농민을 위한 농업 개혁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다. 농지보유권이나 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 많은 북한 기업들이 사실상 도산 상태이다.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외국 기업과의 제휴, 심지어는 민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개혁들이 특별경제구역보다도 중요하다. ●북한 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방안은 ▶개성공단 사업이 성공했다고 보는가. 또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공무역지대는 북한 경제개혁의 초기 단계로서 유용한 실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도 1960년대에 그런 지역을 만들었고, 중국도 같은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가공무역이 큰 전략의 한 요소에 불과했다. 개성공단이 성공하려면 그같은 실험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돼야 한다. 또 투자자들도 일부 고립된 장소에서 벗어나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경제를 개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는가. 북한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그것이 바로 결정적인 문제다. 북한의 경제가 개방되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은 중국에 국한돼 있다. 중국과의 무역이 한국과의 무역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남한에 경제를 개방하는 것은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한국 기업인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기업인은 개성공단에서 북한 직원들과는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가 대화할 수 있었던 상대는 안내인뿐이었다고 한다. 한국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은 북한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상황이 좀더 낫다고 들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분명히 한국과의 직접 접촉을 두려워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투자 여부와 북·미 관계 전망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는가. -미국은 북한이 국제 금융기관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그같은 정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관들에 가입하게 되면 북한은 여러모로 배우는 것이 많게 된다. 물론 WB나 IMF가 자선기관은 아니다. 그들은 이치에 맞는 경제 프로그램과 성공여부가 확실한 개발 프로젝트에만 돈을 빌려줄 것이다. 또 투명성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면 미국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할까. -모든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기업들도 북한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이 될 때만 투자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안보(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또 투자자가 이익을 얻도록 하려면 북한의 법률도 손질해야 할 것이다. 만약 북한의 당국과 사업 파트너들을 신뢰할 수 없다면 미국 기업들이 왜 북한에 투자를 하겠는가. 그것은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향후 북·미 관계를 어떻게 보나.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핵 문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어쨌든 현재의 6자회담 과정에는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인가는 북한의 지도부에 달려 있다.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비록 점진적이라고 할지라도 개혁의 길로 들어서면 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또 한반도의 미래도 활짝 열리게 된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현재의 길을 계속 고집한다면 비참하고 배고픈 상황만이 기다릴 것이다. daw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核포기↔테러국 해제’ 첫 관문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核포기↔테러국 해제’ 첫 관문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연말까지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를 끝낸다는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후 남북한 정상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머리를 맞대고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비핵화 이행의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정전체제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도 한층 커가고 있다. 그러나 조그만 상황 변화로도 방향을 틀어버리는 ‘북핵’의 민감성과 한반도 주변국들의 복잡다기한 이해관계를 감안하면 이같은 평화체제의 로드맵이 순항을 이어가 목표점에 도달하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핵화 이행, 북·미 신뢰 관건 6자회담 참가국들이 지난 3일 채택, 공식 발표한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은 핵시설 불능화 방법 및 핵프로그램 신고 대상,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에 대해 모호성을 노출,‘반쪽 합의’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변 원자로 등 3개 핵시설을 최소 1년 정도 불능화한다는 데는 합의했지만 이를 실현할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2차 핵 불능화 기술팀이 다음주 초 다시 방북, 북측과 벌이게 될 협의가 1차 관건으로 꼽힌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해명과 플루토늄을 핵프로그램 신고 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은 점도 북·미간 갈등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UEP·플루토늄은 미국 강경파가 명시하지 말자고 해 잠정 합의 이후 채택 과정에서 문구가 수정된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북한의 신고 과정에서 요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시점도 북·미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합의문에는 ‘북·미 실무그룹 회의 결과에 기초한다.’로만 돼 있다. 언제까지라는 시점이 없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의 핵폐기 의지를 확인했다지만 북한은 핵문제를 남한이 아닌 미국과 풀려고 하기 때문에 북·미간 신뢰와 합의 이행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체제 구축, 멀고도 험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종전 선언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나 평화체제는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과제를 던져준다. 비핵화 이행을 통한 북·미 관계 정상화, 그리고 관련 당사국들의 종전선언 합의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평화체제 협상 개시 시점에 대해 “비핵화가 돼 가는 것을 보며 해야 할 것”이라며 “선언문에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한 조항에 들어가 있는 데서 보듯 평화체제 논의는 비핵화가 이뤄지는 데 따라서 같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체제 문제는 이미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이은 2·13합의에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명시된 사항이다. 그만큼 6자회담 참가국들의 엇갈린 이해에 따라 표류할 소지가 높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평화기획실장은 “각국은 국익에 따라 3자 또는 4자,6자까지 평화체제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평화체제 앞에 놓인 험로를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민 70% “정상회담 성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43∼53%로 치솟았다. 이는 KBS와 SBS가 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4∼5일 이틀 동안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76%가 남북정상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 반면 20%는 성과가 없다고 답했다. 모두 8개항의 합의문 가운데는 금강산 면회소를 통한 이산가족 상시 상봉이 24.1%를 차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설치(18.4%) ▲종전선언 추진(16.2%) ▲서울∼백두산직항로 개설(12.2%) ▲통일을 위한 법적장치 정비(11.0%) ▲개성∼신의주, 개성∼평양간 도로 개보수(8.0%) ▲안변 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3.5%) 순이었다. S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900명을 상대로 5일 실시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도 67.3%가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답했다. 반면 27.5%는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평가에서도 이산가족 영상편지 교환이나 금강산 상설 면회소 설치에 대해 기대한다는 답이 88.9%로 가장 높았고, 남북정상이 수시로 만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80.6%가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두 조사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KBS는 53.7%,SBS는 43.4%가 지지를 나타냈다.SBS 조사는 지난달 27∼29일 사이에 실시한 조사보다 13.2%포인트나 올랐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열린세상] 10·4선언과 한반도 평화/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10·4선언과 한반도 평화/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7년 정상회담의 시작은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간 것으로 시작됐다. 비공식적으로 남북 밀사들이 넘나들었을 38선.1989년 평양축전을 마친 뒤 가냘픈 여대생 하나가 힘들게 걸어 내려온 그 선. 노무현 대통령은 전 세계의 기대와 호기심 어린 시선을 끌어모은 채 한걸음으로 성큼 넘어갔다.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를 이용하여 방북했던 것보다 통일에 그만큼 더 가까워진 것 같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10월3일 6자회담의 합의문이 그것이다. 단순하고 통상적인 합의문이 아니다. 북핵문제와 북한체제의 인정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의 불능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 나가고 일본은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게다가 나머지 5개국이 북한에 중유 100만t 상당의 경제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모든 문제의 선결조건이다. 지난 9월 APEC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핵이 폐기되면 자신의 임기 안에 북한과 종전협정을 체결하고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것은 북한이 10년이 넘게 핵을 통하여 얻고자 추구했던 것이다. 먼 길을 돌아 양측이 확보하고 싶은 것을 달성하게 된 셈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정점은 본항과 별항으로 구성된 10개항의 합의문 작성이다.2000년의 6·15 남북공동선언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얼개를 짠 것이라면 2007년의 10·4 남북공동선언은 자세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처음 2007년 정상회담이 발표됐던 8월에 예상했듯이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정착과 지속적인 경제협력에 큰 성과가 확인된다. 남북관계를 상호존중과 신뢰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키고 서로 적대시하지 않으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켜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기초하여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연내에 비핵화 프로세스가 종결되면 한반도 어느 곳에서든 남북한과 미국 및 관련국이 평화협정까지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정치논리에 의하여 휘둘려왔던 남북의 경협문제도 안정궤도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 샌드위치 신세를 돌파할 한국의 경제를 위해서나 낙후한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해서나 다가올 통일한국에 이롭고 경사로운 일이 될 것이다. 하루빨리 백두산 직항로를 개설하고 경의선도 복구하자.2008년 북경 올림픽에는 기차타고 단일팀을 응원하러 가고 유럽으로 뻗어가자. 앞으로 1년 동안은 남북의 관계 장관, 총리, 정상의 회동은 물론 북·미의 정상도 만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자주 만나다 보면 건배사에서 무슨 말을 했네, 방명록에는 어떤 용어를 썼네, 김정일 위원장이 행보가 어떻네,2000년과 다른 것은 뭐네 하는 입방정은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정상회담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요, 이미 남북 간에 왕래가 잦아지면서 국민들에게는 익숙해진 것이다. 오히려 걱정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 뒤이다. 이라크 전쟁으로 부시 대통령의 인기도 바닥이며 임기가 1년여밖에 안 남았다.2008년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부시의 북·미수교 정책은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딴전을 피우고 부시와 면담을 비공식적으로 추진하다 망신만 산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한반도 문제에 어떻게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핵폐기 의지 확인”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핵폐기 의지 확인”

    4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은 ‘2007 남북선언’의 의미와 산고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하며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했던 노 대통령은 “가져갔던 보자기가 조금 작을 만큼, 그래서 짐을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머쓱하게 웃었다.“국민 여러분들이 성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연설을 시작한 노 대통령은 한 시간쯤이 흐른 뒤에도 남은 말이 많은듯 아쉽다는 표정으로 연설을 마쳤다. 귀환 보고를 요약한다. ●짐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 좋아 사실 가면서 약간 불만스러운 마음을 갖고 간 것이 북핵문제다.6자회담을 통해 풀고 있는데 저더러 해결하고 오라는 것은 말하자면 타작마당 따로 있는데, 저더러 따로 또 타작마당 돌리라는 얘기가 되니까 부담스러웠다. 회담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이의 없이 북핵문제에서 9·19,2·13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핵폐기를 하는 쪽으로 6자회담에서 같이 풀자고 정리했다. 또 비핵화 공동선언을 중요한 선언으로 지켜야 할 원칙으로서 재확인한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북핵폐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인 만큼 이행에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외교부는 6자회담에서 북측이 상당히 민감한 표현에 있어서 양보를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그렇게 협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담 도중 김정일 위원장은 김계관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들어오게 해서 3일 합의경과를 직접 설명토록 했다. 핵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 ●김위원장, 종전제안에 깊은 관심 표시 북핵문제가 풀리면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었다. 평화체제로 가려면 종전 또는 평화협정 순서대로, 또는 동시에 가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그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 원칙에 있어서 당사자인 남북 주도로 관련 당사국간 협의를 해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부시 미 대통령이 제안한 바 있는 종전선언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것을 성사시키도록 남측이 노력해 보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함께 추진하자는 취지로 선언문에 표현했다. 남북경제협력 확대 등을 위해 북·미, 북·일간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듣고만 있었기 때문에 합의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성을 제가 여러 차례 강조했고, 김 위원장이 매우 경청했다고만 전하겠다. ●서해평화협력지대는 평화번영 프로젝트 서해상 평화정착을 위해 군사적 대결의 관점이 아니라 경제협력 관점으로 서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해 공동 어로구역과 해상평화구역, 해주구역~개성공단~인천공항을 연결하고 한강하구 공동이용을 묶어서 포괄적으로 남북한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평화구축 그리고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포괄적인 해결 방안으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제안했다. 경제협력은 양측 모두에 필요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국방 참모와 상의한 뒤 우리 제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정상선언문에 포함됐다. ●김영남위원장 서울 방문 제안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요청했지만, 우선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제안하면서 본인의 방문은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미루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 시급성 공감 이산가족과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의했는데, 김 위원장이 공감했고,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영상편지 교환에 동의했다. 금강산 면회소가 완공 되는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 진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납북자 문제 등은 양측 입장 차이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다음 정부 부담주는 선언 아니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그동안 남북관계를 보면 합의도 중요하지만,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11월에 예정된 총리급 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에서 구체적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준비과정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게 하겠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불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합의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찬성하면 불리할 게 없는 것이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 반대하면 불리할 게 없는 것이다. 후보들의 전략 자체가 유불리를 가르는 것이지, 합의 자체가 불리한 것은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주변 정세에 맞춰 어느 정부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적 과업이라 생각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한반도 평화 새 장 연 ‘10·4선언’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2007 정상회담’이 어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하면서 끝났다. 두 정상이 평양에서 2박3일 동안 다진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번영의 의지가 8개항의 선언으로 농축된 것이다. 특히 현 정전체제 대신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점이 주목된다. 우리는 이번 ‘10·4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의미있는 주춧돌이 놓여졌다고 평가한다. 이번 합의가 범세계적 탈냉전의 흐름 속에서 유독 꽁꽁 언 땅으로 남아있던 한반도의 해빙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얘기다. 무엇보다 한국전 정전협정과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을 추진하기로 협력키로 한 합의가 그런 희망을 가능케 한다. 마침 6자회담에서 북핵 시설 불능화에 합의함으로써 관련국간 평화체제 논의의 활성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이번 선언이 그런 논의가 결실을 맺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해주와 주변지역을 포괄하는 평화수역 설정을 추진하기로 한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물론 이에 대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진 않다. 그러나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일정한 반대급부가 불가피하지 않겠는가. 남북이 평화적으로 서해 어장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것은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의 대안은 된다고 본다.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남북관계는 언제든 깨지기 쉬운 그릇과 같을 것이다. 이번 ‘10·4 선언’의 궁극적 성공 여부는 실천 과정에서 검증될 것이라는 뜻이다.11월중 열릴 총리회담이나 국방장관회담 등이 일차 시험대가 될 것이다. 보기에 따라 이번 회담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보는 시각도 없진 않을 것이다. 정부는 이런 시각까지도 겸허히 수용해 정상들이 그린 평화의 밑그림을 토대로 효과적 실천 로드맵을 완성해 나가기를 당부한다. 이번 선언이 앞으로 정상회담의 정례화나 분야별 후속회담을 통해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2007 남북정상선언] MB “평화노력 인정…핵 미흡”

    [2007 남북정상선언] MB “평화노력 인정…핵 미흡”

    ■ 한나라 반응 한나라당은 이번 정상회담을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일부 사안은 수용 의사를 밝혀 공동선언문이 앞으로도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반영했다.‘퍼주기’‘이벤트성’ 같은 거친 말로 격앙된 논평을 내놨던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북문제에 경직된 입장을 취할 경우, 예상되는 역풍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아쉽다.’,‘우려스럽다.’며 미흡한 대목은 짚고 넘어갔다. ●이명박 “핵폐기 등 국민적 관심사 제외 아쉽다.” 4일 마산·부산을 방문한 이명박 대선후보는 “두 정상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국제사회와 국민의 관심사인 핵폐기 문제와 인도주의적 문제인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언급했다. 강재섭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의 톤도 비슷했다. 강 대표는 “남북 정상이 노력한 점을 인정한다.”고 총평했다. 다만 “대다수 국민이 염원했던 북핵 폐기, 분단고통 해소, 군사적 신뢰구축 등 핵심문제는 지엽적으로 다뤄져 아쉬움이 많다.”면서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로 해석될 수 있는 ‘법률 정비’ 부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평소 강경한 대북관을 유지해온 정형근 최고위원(당 남북정상회담 TF팀장)도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할 때)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은 것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앞으로 기업인 왕래·이산가족 상봉, 나아가 남북한간 전면적 자유통행으로 발전하길 충심으로 기대한다.”며 긍정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그러나 북핵폐기 없는 조기 종전선언은 매우 부적절하며, 종전선언 주체가 ‘3자’라면 관련 당사자인 대한민국은 제외된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선언문 조항별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2항의 ‘법적 제도적 장치 정비’는 결국 국가보안법 폐지약속이 아닌지 굉장히 우려된다.”면서 “또 3항의 ‘서해공동어로수역’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우리의 해상영토를 포기한 것이 아닌지 묻는다.”고 지적했다. ●11월 회담 이어지면 대선에 영향? 한나라당은 이런 유연한 입장을 내놓기까지 내부에선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선언문 후속조치로 새달부터 총리·장관회담 등이 열릴 경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눈치다. 박형준 대변인은 “서해 공동어로 수역 같은 경우는 NLL을 무력화하지 않는 한 살려나갈 것”이라면서 “남북 경협도 이 후보의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수용은 가능하지만, 다만 실무적 협상방안이나 남북협력기금 사용 등에 대해 국회 논의와 동의가 필요하다.”고 계승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박 대변인은 집권할 경우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문제로는 “더 기다리기엔 고령자가 너무 많은 이산가족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면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반드시 다음 정상회담 때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부산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민주신당 반응 ●정동영 “평화경제시대 개막 알리는 이정표 될 것” 정동영 후보는 “이번 ‘10·4합의’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의 설계도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면서 “이 설계도는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한반도 평화경제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 역시 “과거 통일부장관 시절 ‘9·19합의’를 이끌어내고, 개성공단을 만들었던 당사자로서 오늘 ‘10·4 합의’를 접하면서 가슴 벅찬 환희를 느낀다.”는 개인적 소회를 잊지 않았다. ●손학규 “민족 공동 번영에 초석될 것”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는 “이번 선언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민족 공동 번영에 든든한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국민 속에 충분히 전달되고 후속조치의 실천이 평화와 번영 그리고 국민대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선언에 지난 5월 북측에 제안한 주요 내용과 그 취지들이 모두 들어 있어 개인적으로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경제적·안보적 측면에서 유익한 합의” 이해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직접 논평을 발표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각 문항을 조목조목 따지며 의미를 부여한 그는 “8개 합의문 중 종전 선언을 한반도에서 3자,4자 정상이 만나서 추진하도록 하자는 내용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남북이 주도해서 구축하자는 점에서 획기적 합의라고 판단한다.”면서 “서해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특별지대를 설정한 것도 경제적·안보적 측면에서 매우 유익한 합의”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번 합의가 자신의 활동의 연장선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친북 좌파라는 이념적 갈등으로 규정하는 후보로는 남북 공동의 평화적 노력을 실현할 수 없다고 본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세 후보, 대선영향은 글쎄… 각 후보측은 정상회담 성과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대선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범여권 진영이 집권해야 한다는 정당성에 힘은 실어 주지만 표로 연결된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경선에서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본선에서는 평화 무드가 조성된 만큼 범여권 진영에 도움은 되겠지만 큰 영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정기남 공보실장은 “평화개혁세력이 국민들로부터 다시 기대를 받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바로 대선승리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대선판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해석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은 오르겠지만 그게 통합신당 지지와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어느 정도 효과를 가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민주당 “대체로 환영하나 인권문제 진전없어 유감” 민주당은 환영하면서도 아쉬운 대목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 간 신뢰회복과 평화체제 정착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회담 결과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지만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등 국민이 바라는 인권문제에 진전이 없는 점은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유 대변인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의 합의가 이행되도록 노력하기로 한 점은 다행”이라면서 “반드시 실천에 옮겨져 궁극적으로 북한핵이 완전 폐기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이번 결과가 민주당 지지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냉전 의식에 묶여서 현재 상황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손해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길 “실질적 통일논의 없어 아쉽다.” 민노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담고 있고 6·15선언 이후 조성된 화해와 협력의 길을 더욱 넓힌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무엇보다도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관계 해소와 공동번영을 위한 논의와 합의가 있었던 것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회담 결과를 반겼다. 그러면서도 권 후보는 “실질적인 통일논의가 있기를 기대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김형탁 대변인은 “국방부 장관 회담 등이 이어져 이런 분위기가 정상회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되는 만큼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권 후보 입장에서는 특별하게 불리할 것은 없다.”면서 “그동안 평화와 통일을 강조해온 권 후보가 정상회담으로 인해 혜택을 볼지 여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권 후보의 주장이 부각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국현 “경제와 평화의 선순환 구조로 갈 단초” 범여권 제3후보로 꼽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경제와 평화의 선순환 구조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차분하면서도 실리의 관점을 견지하는 접근이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그는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에 합의한 것은 그간 본인이 꾸준히 주장해 온 ‘환동해 및 환황해 경제협력벨트’ 구축의 전제가 되는 내용으로 대단히 반가운 내용”이라면서 “본인이 주장해 온 한반도 공동 번영의 전제라고 할 수 있는 ‘북·미수교’가 반드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표심과 연관성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대북정책 비판의 단골 메뉴였던 ‘퍼주기’‘끌려다니기’ 등의 비판을 불식할 수 있었고 참여정부를 비롯한 민주세력의 소위 무능론도 불식할 계기가 됐다.”면서 “얼마나 구체적 임팩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범여권 진영 비한나라 진영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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